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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된 글로벌 TV 시장 OLED에 ‘사활’

    세계적으로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한국·미국·중국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이 조성될 경우 고부가 OLED 패널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6년은 TV 제조사들에게 ‘생존의 해’가 될 것”이라며 “관세, 지정학적 위기, 미국 유통업체 전략 변화, 디스플레이·메모리 원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일본 기업 후나이는 파산을 선언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지난해 TV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조차 정부 보조금 지급이 종료된 지난해 11월 광군제에서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옴디아는 “초대형 TV 확대, 고사양·프리미엄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OLED TV의 시장 규모가 올해 680만대에서 2030년 77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 중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업계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2024년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사업을 정리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OLED TV 패널 점유율의 81.0%를 차지했고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제품 ‘퀀텀닷 OLED 펜타 탠덤’을 내놓았다.
  • [열린세상]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정책을

    [열린세상]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정책을

    201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을 맡았던 당시의 일이다. 새 보직을 맡고 보니 의료전달체계 마련을 위해 의료계·병원계·전문가들이 1년 반가량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이어 갔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다. 의료전달체계란 아픈 정도에 따라 환자가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알맞은 진료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은 동네 의원에서, 맹장·치질 등은 병원에서, 암·심뇌혈관 질환이나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전국이 대중소 진료권으로 나뉘어 있어 동네 의원과 지역 병원을 거쳐야만 대형 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8년 규제 개혁으로 이 제도가 폐지된 뒤 지금은 돈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소위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는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협의안을 마련하고 마지막 회의를 열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의원은 입원보다 외래에 집중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외래를 줄이는 대신 중증 수술에 전념하기로 했지만, 개원가는 의원급 7만 5000개 병상을 줄이는 데 난색을 보였다. 이것이 걸림돌이 돼 합의문을 만들지 못했고 2년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100점짜리 정책을 만들려다 95점까지 완성하고도 남은 5점을 채우지 못해 결국 0점이 되고 만 셈이었다. 합의가 안 된 부분은 그대로 두고라도 시행했더라면 95점은 달성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남았다. 모든 정책이 그렇다. 70점짜리 정책이라면 30점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시행하는 게 맞다. 겉보기에는 미흡하거나 미봉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반대가 덜해 오히려 생명력이 있다. 정책이 실행되면 70점이 기본이 되고 이후 70점짜리 정책을 더하면 140점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하고 싶은’ 정책, 즉 100점짜리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 이런 시도는 상대방의 반발이 커 실패로 돌아가 0점 정책이 되기 쉽다. 보건의료처럼 이미 생태계가 형성된 분야일수록 더욱 그렇다. 결국 정책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2025년 3차 연금개혁은 ‘할 수 있는 것을 한’ 대표적 사례다. 100점짜리 연금개혁을 하려면 보험료율을 9%에서 18%까지 한번에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0%로 고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이 받는 연금은 그대로인데 보험료를 단번에 두 배로 올리는 일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3차 개혁은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해마다 0.5% 포인트씩 8년에 걸쳐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높이기로 했다.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출산·군복무 크레디트 보완, 지급 보장도 담았다. 미완의 개혁이지만 점수를 매기면 70점짜리다. 이제 70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청년층 의견을 반영해 국민·기초·퇴직·개인연금 간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게 다음 과제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회와 약사회의 극한 대립과 수가 인상으로 2001년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됐을 때 고(故) 김원길 장관은 ‘5·31 재정안정대책’을 시행해 건보 재정을 안정시켰다. 당시 수행 비서였던 필자가 “왜 의약계 모두가 불만을 가질 재정 대책을 만드셨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누군가는 부담을 져야 합니다. 의료계와 약업계, 정부가 함께 나눠야 하지요. 그리고 그 부담은 불만은 있되 뛰쳐나오지 않을 만큼 고르게 배분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은 지금도 유효하다. ‘하고 싶은 정책을 하려는 건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소 부족해 보이더라도,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했으면 한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말했듯 정치에서 가장 쉬운 일은 선명하고 강하게 말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손열 칼럼] 중견국 외교, 큰 무대가 온다

    [손열 칼럼] 중견국 외교, 큰 무대가 온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되돌리겠다는 협박으로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미 투자 합의 이행 지연을 빌미 삼은 보복 조치에 정부가 워싱턴을 오가며 총력 대응하는 사이, 미국 주요 동맹국들은 미국 없는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에 몰입하고 있다. 이들이 시선을 돌리고 있는 지점은 베이징이다. 작년 12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오르포 핀란드 총리, 카니 캐나다 총리, 스타머 영국 총리가 줄을 이었다. 메르츠 독일 총리도 방중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카니 총리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하와 자국 농산물에 대한 중국 관세 인하를 중심으로 합의를 밀어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기업 최고경영자 60인을 대동하고 영·중 ‘황금시대’의 재현을 외쳤다. 한편 GDP 규모 세계 2위 유럽연합(EU)과 4위 인도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EU는 인도와의 교역품목 99.5%에 대해 관세 인하를, 인도는 EU에 110%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를 10%까지 낮추고 의약품 등에 대해선 관세 철폐에 가까운 조치를 약속했다. 이 모든 움직임은 미국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트럼프의 강압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관세 위협,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주권 침해 등 미국의 국제질서 파괴 행위가 경각심을 고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미국 없는 국제질서’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중국을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는 여전히 중국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가드레일’을 설정하며 거래를 조절해 왔다. EU와 인도의 연대도 같은 맥락이다. 카니 총리는 다보스 연설에서 국제규칙을 무시하는 미·중 강대국의 횡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중견국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립하자고 역설했다. 여기서 중견국 대다수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이들의 연대와 결속은 대미 협상력 확보를 위한 수단이지 결코 미국을 배제하는 길이 아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 없이 새로운 ‘안보’ 질서를 만들기는 어렵다. 미국 핵우산의 대안이 없는 한국과 일본은 더더욱 그렇다. 국제무역 질서의 경우 전 세계 교역에서 미국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는 트럼프의 관세 무기화에 따른 직접적 영향에서 자유로운 교역이 92%에 달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보호주의의 확산을 막고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무역질서의 재건에 뜻을 같이하는 중견국 연대가 유용한 이유다. 이 경우 이들의 대미 협상력이 증진되고 장기적으로 미국의 선회를 유도할 수 있다. 카니 총리의 주창에 스타머 총리는 즉각 호응했다. 도쿄를 방문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국 확대와 EU와의 전략적 연대를 위한 영·일 협력을 선언했다. 한국에 중견국 연대론은 결코 낯설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제규칙 제정자로서 중견국 외교론을 내걸었다. 박근혜 정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과 중견국 연합체인 MIKTA를 가동했다. 대륙별로 중견국을 선정해 연합체 형성까지는 성공했으나 공통의 목표와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채 소멸 상태에 빠졌다. 반면 현재 중견국 연대 외교의 장은 가변적인 기하학 구조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이슈에 따라 불안과 위기감, 이익을 공유하는 중견국 집합과 구조가 변동한다는 뜻이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집합,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과 같은 경제안보 공조 집합, 인공지능 관련 디지털 협력 집합 등이 있다. 트럼프와 양자 거래로 막대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중견국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업하는 집합도 가능하다. 한국이 참여해야 할 무대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방문으로 새해를 힘차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트럼프에 발목이 잡혔다. 새해는 양자외교를 잘 관리하는 만큼 중견국 다자외교에 역점을 둬야 한다. 특히 가변적인 중견국 집합 속에 상수로 꼽히는 일본, 호주, 캐나다 등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물론 이들이 포진해 있는 CPTPP 가입도 필수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누구나 각자의 ‘탈출구’는 있지

    누구나 각자의 ‘탈출구’는 있지

    “거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과 일하면 의사소통을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설마 젊다는 이유로 잘하지도 못하는 장소 찾기 일이 주어지는 함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248~249쪽, ‘술집에 이천 번이나 가고 난 뒤에’ 중) 영업부 10년차 직원 요코이는 40년 근속 후 퇴직을 앞둔 선배 마루오카를 위한 송별회 자리를 찾는 ‘귀찮은’ 일을 맡게 됐다. 제안한 장소를 몇 번 퇴짜 놓은 마루오카에게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두 군데 다 다른 회사 사람들과 간 곳’이라는 이유를 듣고는 단순 계산을 해봤다. 열여덟살에 입사해 40년을 근속한 선배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고객사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고 치면 2000번 넘게 술집에 가야 했을 것이다. 2001번째일 수도 있는 그를 위한 회식 장소를 찾는 과정을 읽으며 뭔가 모를 연민이 피어오른다. “마사오,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꼭 행복해져야 해. 그렇잖아도 지켜보고 있어.”//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 하루요.”(218쪽, ‘우리 회사의 심령사진’ 중) 사내 행사 사진을 확인하다가 발견한 낯선 사람, 회의 녹음에서 발견한 존재하지 않는 자의 목소리. ‘헉’ 소리가 날만큼 무섭게 시작한 이야기는 끝에 다다르며 울컥하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다자이 오사무상,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 내 굵직한 문학상을 받은 쓰무라 키쿠코는 평범한 일상을 정교하게 비추는 작가다. 11개 단편을 묶은 ‘거짓말 컨시어지’도 성가신 인간관계가 가득하다. 엄마의 그릇을 깨뜨리는 사람(‘세 번째 고약한 짓’), 지하철 승강장을 찾는 워킹맘(‘지나가는 장소에 앉아서’), 6학년인데 4학년 남아있는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방과후 시간의 그녀’)에게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책의 3분의1 분량을 차지하는 표제작 ‘거짓말 컨시어지’와 ‘속거짓말 컨시어지’는 남을 돕기 위해 거짓말 능력자가 된 회사원 ‘나’와 ‘나’의 일에 휘말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거짓말에 대한 ‘철칙’까지 세웠다. 불편한 동아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교육비를 받아내기 위해 기꺼이 거짓말로 도움을 주는 ‘나’의 기쁨, 고민, 민망함에 왠지 모를 공감이 인다. 표제작을 빼고는 꽤 짧고 담담한 이야기지만 누구나 탈출구를 찾고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문을 열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 美 석탄 부활 노리는 트럼프… 느닷없이 “한국과 수출 합의”

    美 석탄 부활 노리는 트럼프… 느닷없이 “한국과 수출 합의”

    “일본·인도와도 역사적 무역 합의”국방부 화력발전 확대 행정명령도통상 압박 와중에 추가 부담 가중한국 정부 ‘탈석탄’ 기조 정면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일본, 한국, 인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내 석탄 산업 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전세계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의와 관련해 미국산 석탄 수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7월말 트루스소셜에 한미간 무역합의 타결을 알리며 “한국은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언급한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미국의 압박에 미국산 석탄 수입을 확대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통상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나온 석탄 발언은 우리 정부에게 또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중단하려는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요 석탄 수입국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다. 지난해 전체 1억 1050만t의 석탄 수입량 가운데 미국산은 3.3% (370만t)에 불과했다. 석탄 비중을 줄이려는 상황에서 미국산 석탄 수입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석탄은 국가안보에 중요하며 철강 생산부터 조선과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이라며 “석탄 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놀랍고 새로운 기술로 석탄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놀랍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향후 미국과의 에너지 분야 통상 협상에서 석탄 수입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로서는 그때까지 후속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 석탄발전소와 새로운 전력 구매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군이 상당량의 석탄을 구매하게 될 것이며, 이는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 호흡·실력·대진운 삼박자… ‘팀 5G’ 金 쓸기 뭉쳤다

    호흡·실력·대진운 삼박자… ‘팀 5G’ 金 쓸기 뭉쳤다

    이름·별명 ‘지’로 끝나… 결속 탄탄범대륙대회·그랜드슬램까지 정복10위 美와 맞불… 초반엔 연승 기대 세계 랭킹 3위에 빛나는 여자 컬링 팀이 12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첫 출격하며 얼음 위 메달 여정을 시작한다. 결승까지 올라 올림픽 폐막 하루 전날인 22일 한국에 마지막 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컬링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지만 2018 평창 대회 전까진 우리에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팀킴’(경북체육회)이 은메달을 거머쥐며 동계올림픽 컬링 첫 메달을 기록하면서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 전환점이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은 12일 오후 5시 5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1차전을 시작한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2023~24시즌부터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의 호흡이다. 5명의 이름과 별명이 모두 ‘지’로 끝나 ‘5G’ 팀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2014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는 김은지가 스킵을 맡아 팀을 이끈다. 의정부 송현고 선후배 사이이자 쌍둥이 자매인 설예은·설예지가 함께하며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최근 성적만 봐도 ‘팀킴’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3년 범대륙(팬컨티넨털)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12월엔 그랜드슬램 ‘내셔널’ 정상에 올랐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까지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진 운 역시 좋다. 컬링 여자부는 10개 팀이 출전해 팀별로 한 번씩 겨루는 라운드로빈 형식의 예선을 거쳐 상위 4개 팀이 메달 주인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G 팀이 12일 만날 첫 상대인 세계 랭킹 10위 미국은 최근 국제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계단이나 떨어진 상태다. 이어 13일 만나는 이탈리아는 9위, 영국은 22위다. 비교적 쉬운 상대와 겨뤄 연승한다면 이후 경기에도 상승세가 붙을 수 있다.
  • 톱3 점프 눈앞… ‘아시아 프린스’가 간다

    톱3 점프 눈앞… ‘아시아 프린스’가 간다

    싱글 쇼트 92.72점 6위, 프리 진출“마음 다해 연기… 점수는 아쉬워”김현겸 69.3점 26위, 프리행 실패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25·서울시청)이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6시 16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피겨 올림픽 메달은 김연아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과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이 전부다. 치준환은 11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 총점 92.72점을 받아 6위로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1위는 이 종목 금메달 유력 후보인 일리야 말리닌(미국·108.16점)이 차지했고, 2022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103.07점)가 뒤를 이었다. 차준환이 프리에서 동메달 이상을 확보하려면 쇼트에서 102.55점을 받은 3위 아당 샤오잉파(프랑스)와의 격차 9.83점을 극복해야 한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 대회는 15위에 그쳤지만 2022 베이징 대회에선 5위까지 오르며 ‘아시아 프린스’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입상권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가기야마를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 프로그램 전체 15번째로 출전한 차준환은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까지 ‘클린’ 연기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이 아쉬웠다.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약간 부족해 수행점수(GOE)에서 0.69점 감점됐다. 차준환은 이날 시즌 최고점을 받았지만,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연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제가 할 수 있는 온 마음을 다해 연기해서 안도감이 들었지만 점수는 조금 아쉽다”면서 “올림픽의 순간을 즐기다 보면 그에 따른 성취도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김현겸(20·고려대)은 합계 69.30점을 받아 26위에 머물면서 상위 24명이 은반에 오르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예선에서 82.25점 얻어 24명 중 6위 우상 클로이 김, 여유롭게 1위 차지이번 시즌 월드컵선 맞대결 불발내일 진검승부… 세 번째 메달 도전 설상종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26·미국)과의 첫 맞대결에서 가볍게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진정한 승부는 13일 결선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얻으며 24명의 선수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의 기술을 펼치는 종목으로 예선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을 추려 결선을 치른다. 3번의 연기 중 가장 높은 점수 하나가 최종 순위가 되는 결선은 13일 오전 3시 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이번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도 클로이 김과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아 진정한 맞대결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특히 최가온은 빅에어에서 유승은(18·성복고·동메달)이 일으킨 ‘고교생 보더 신(新)바람’을 이어받아 한국 스노보드 세 번째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최가온은 예선 1차전부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점프에서 백사이드로 벽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등을 지고 두 바퀴(720도)를 돌면서 보드의 뒷부분을 뒷손으로 잡고 착지하는 기술을 선보인 최가온은 두 번째 점프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진입해 공중에서 등을 지고 900도(2.5바퀴)를 돌면서 보드를 잡는 기술을 선보였다. 평균 점프 높이 2.8m를 보이는 등 가벼운 움직임으로 5번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성공하며 82.25점을 얻었다.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한 최가온은 경기 후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최가온은 예선 2차전에서 순위가 6위까지 밀리자 난도를 더욱 높였지만 마지막 5번째 점프를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손을 짚으며 점수를 얻지 못해 예선 6위가 확정됐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김은 고난도의 기술을 여유 있게 선보였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연습 도중 어깨를 다쳐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으나 클로이 김은 이번 예선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받으며 최강자 다운 면모를 뽐냈다. 예선 1차전에서 90.25점으로 선두에 나선 클로이 김은 2차전에서는 막바지 착지에서 삐끗하자 무리하지 않고 연기를 도중에 멈추면서 결선을 기약했다. 최가온과 함께 출전했던 이나윤(22·경희대)은 예선 1차전 연기 도중 무릎 통증을 느낀 여파로 35점에 그쳤고 2차전에는 못해 예선 22위로 결선 진출이 불발됐다.
  •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92%… 호반건설, 대기업 중 1위 올랐다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92%… 호반건설, 대기업 중 1위 올랐다

    호반건설이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1위에 올랐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협력 업체들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정 기한 내 아주 신속하게 대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2025년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91개 기업집단 소속 1431개 사업자가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을 공시했다. 호반건설의 15일 이내 하도급 대금 지급 비율은 91.87%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66.98%) 대비 24.89%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어 LG 91.45%, 크래프톤 88.36% 순으로 하도급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은 ‘10일 이내 지급 비율’에서도 75.88%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10일 이내 지급 비율이 70%를 넘은 기업은 크래프톤(82.67%), 엘지(82.05%), 한국항공우주(78.12%), 지에스(71.62%), DN(71.07%) 등 6곳에 불과했다. 하도급 대금을 열흘 내에 70% 이상 지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의미다. 반면 법정 기한인 60일을 넘겨 지급한 비율은 0.11%였다. 연체 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이랜드(8.84%)였고 대방건설(4.09%), 한국앤컴퍼니그룹(2.05%), 신영(2.0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하도급 대금 지급 총액은 89조 2000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가 12조 1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9조 5800억원, HD현대 6조 5400억원, 한화 5조 2200억원 순이었다. 현금결제 비율은 평균 90.6%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과 수표, 만기 60일 이하 상생 결제 및 어음 등을 포함한 현금성 결제 비율은 평균 98.2%였다. 현금결제 비율이 낮은 기업은 DN(5.84%), 한국앤컴퍼니(9.83%), KG(23.36%), 하이트진로(27.43%) 순으로 나타났다.
  • 불장에 ETF도 활활… 한 달 새 50조 몰렸다

    연일 이어지는 국내 증시 강세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 달 새 순자산이 50조원 넘게 늘어 355조원에 육박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이 354조 73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5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고 약 한 달 만에 50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 2002년 첫 출시 이후 순자산 100조원 돌파까지 약 21년이 걸렸고, 200조원 돌파까지는 2년여가 더 소요됐다. 하지만 이후 7개월 만에 300조원을 넘어섰고, 한 달 만에 50조원 넘는 자산이 또 모인 것이다. 코스닥150 지수 연동형 상품과 반도체 상품이 순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 기간 ‘KODEX 코스닥 150’(2조 4116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조 1280억원), ‘TIGER 코스닥150’(1조 4687억원)이 증가 규모 1, 3, 6위에 올랐다. ‘TIGER 반도체 TOP 10’(2조 4116억원), ‘KODEX AI 반도체’(1조 3228억원), ‘KODEX 반도체’(1조 1714억원)도 각각 3, 7, 8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0 포인트(1.00%) 오른 5354.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33 포인트(0.03%) 내려 종가 1114.87을 기록했다.
  • 참외강정·돌산갓… “설 선물은 지역 특산품”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화작목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상주 샤인머스켓 와인, 안동 생강청, 성주 참외 강정 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들은 도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소규모 농산물 가공사업장에서 생산됐다. 실속 있는 명절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1만~3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제품의 세부 정보와 구매처는 오는 18일까지 경북농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라남도농기원은 여수 특화작목인 돌산갓 판로 확보와 수급 조절을 위해 갓 시래기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상온에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비빔용 갓 시래기 즉석식품으로 맛과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청 시래기보다 항암 효능이 커, 시니그린이 17배, 루테인이 2배 높게 나타났다. 돌산갓은 알싸한 맛과 연한 식감이 특징인 청갓이다. 여수가 전국 갓 재배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돌산갓은 여수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돼 있다. 전남농기원은 또 지역 특화작목인 홍화를 이용한 홍화순차 개발 연구 기술을 민간에 이양했다. 홍화순차는 둥굴레차의 향과 풍미를 지녀 맛이 구수하며 거부감이 없고 찬물에도 잘 우러나 쉽게 음용이 가능하다. 미국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전라북도농기원은 특화작목 천마 가공제품을 선보였다. 건천마를 비롯해 천마분말, 천마환, 천마엑기스, 천마고, 천마국수, 천마차, 천마젤리, 천마누룽지 등으로 다양하다. 천마는 전북을 대표하는 약용작물로서 2020년 기준 전국 재배면적의 55%, 생산량의 69%를 차지한다.
  • 말… 전쟁판 바꾼 전략자산, 조선 선비들의 ‘슈퍼카’

    말… 전쟁판 바꾼 전략자산, 조선 선비들의 ‘슈퍼카’

    말은 약 4500년 전 가축화된 이후 증기기관이 등장할 때까지 육상에서 인류의 교통과 수송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동물이다. 자동차나 기차 등 운송수단의 힘을 표시할 때 ‘마력(HP)’을 단위로 쓰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말은 수천년에 걸쳐 농업과 교역,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등 인류 역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談’서 다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144호는 올해를 상징하는 동물 ‘말’을 주제로 다뤘다. 정동훈 서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동아시아의 외교를 뒤흔든 말’이라는 글에서 말이 고려 말, 조선 초에 외교와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전략 자산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고려는 전국에 22개의 역도(驛道)를 설정하고 525개의 역을 설치해 전국에 걸친 광역 교통·통신망을 구축했다. 교통과 운송, 의례, 군사 등 다방면에 쓰였던 말은 고려가 주변국들과 교역했던 가장 중요한 물품이었다. 몽골이 세운 원나라는 ‘삼별초의 난’을 진압한 뒤 제주도에 수산평과 차귀평, 목마장 2곳을 설치했다. 이때부터 말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원나라를 북쪽으로 밀아내고 중원을 차지한 명나라는 제주 목마장과 말에 대한 소유권을 요구하며 고려에서 총 2만 5000여필의 말을 조공 명목으로 가져갔다. 이렇게 가져간 말은 명나라가 원나라와 싸우는 데 투입됐다. ●수천년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 조명 정 교수는 “몽골인들이 풀어서 키운 말,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요구한 수천 필의 말, 제주 목장에서 끊임없이 실려 나간 말은 말이 단순한 가축이나 군사 자원이 아니라 동아시아 국제 관계를 움직이는 핵심 교역품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정도희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조선 선비들의 드라이빙에서 인생을 배우다’라는 글에서 말이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슈퍼카’이자 성공의 아이콘이었다고 설명했다. 과거급제자는 백패(합격증)를 받은 뒤 동기들과 함께 말을 타고 서울 시내를 누비는 ‘유가’ 행진을 하는 게 관례였다. 장거리 출장을 하는 관리에게 지급한 마패는 국가가 보증하는 하이패스이자 역마를 징발할 수 있는 ‘관용차 이용권’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말이 명마일 수는 없었다. 조선 중기 유학자 김광계의 ‘매원일기’에는 늙은 말을 타고 과거를 보러 가다가 수시로 길바닥에 드러눕는 바람에 거금을 들여 새 말을 사는 낭패를 겪었다는 기록이 있다. 잦은 고장으로 속을 썩이는 중고차 때문에 애를 먹는 현대인의 모습과 판박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 캐나다 돈으로 지은 대교, 절반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캐나다 돈으로 지은 대교, 절반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美, ‘中과 관계 개선’ 캐나다 압박加가 약 7조원 공사대금 전액 낸加-디트로이트 다리 ‘개통 불허’백악관, 美자재 사용 여부로 트집USMCA 재협상도 난항 겪을 듯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탐욕이 이번엔 자국과 연결되는 캐나다의 한 대교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엄포를 놓았는데, 트럼프 1기 임기 때부터 시작한 양국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고디 하우 국제대교를 통제하고 양국 부지를 모두 소유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와 즉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적어도 이 자산의 절반을 소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이름을 딴 고디 하우 대교는 디트로이트 강을 마주 보고 위치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다리다. 총길이 2.5㎞에 달하는 이 다리는 2018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47억 달러(약 6조 8500억원)의 공사비를 전액 부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공사에 미국산 자재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층은 이 대교를 건설하는 데 자국 세금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고, 캐나다가 결국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고디 하우 대교를 문제 삼은 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일각에선 고디 하우 대교 건설을 막으려는 디트로이트 운송 재벌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기 집권 시절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를 향해 “위선자”, “나약하다” 등 인신공격을 일삼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도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트뤼도를 ‘주지사’라고 부르던 비아냥은 카니 총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이 곧 예정돼 있어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단독] “혼자만 값 내리면 어떡하냐”… 식당·골프장서 짬짜미 강요

    [단독] “혼자만 값 내리면 어떡하냐”… 식당·골프장서 짬짜미 강요

    “N사에 공급하는 가격, 인상하거나 유지”메이저 3사 대표들 모여 공감대 형성하면나머지 기업은 가격 변동 폭 등 결정·시행비상계엄 직후에도 호텔로 모여 담합 논의 전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이 6조원 규모의 가격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최근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가격 인하를 약속한 삼양사 임원을 불러 담합을 강요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12·3 비상계엄 이틀 뒤에도 호텔에 모여 담합을 논의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제분 7개사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 및 경기도 내 식당, 인천 중구 소재 골프장 등에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총 32회 연락하며 20회에 걸쳐 담합했다. 이 중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 등 제분 3사가 주도한 담합은 13회에 달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대한제분 소속 영업 임원 A씨는 삼양사 홀로 공급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하자 삼양사 임원 B씨에게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삼양사가 20원씩이나 인하해서 내면 어떡하냐”며 “N사는 같이 가야 하니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5일 서울 중구 호텔에 모여 “원맥 시세는 안정됐으나 환율은 올랐으니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하거나 적어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그해 12월 16일에는 2025년도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 내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N사는 국내 최대 라면 업체이자 밀가루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제분 3사와 모두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N사 공급가격은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기준가로 인식되기 때문에 제분 3사 입장에서는 담합할 유인이 뚜렷했다. 검찰은 제분업계 ‘메이저사’로 구분되는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이 가격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분 3사 대표급들이 큰 틀에서 밀가루 가격 인상 여부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 각 사의 영업 임직원들이 구체적인 밀가루 가격 변동 폭과 시기, 장려금 수준 등을 논의해 결정·시행했다. 또 제분 3사가 결정한 사안은 다른 제분업체들에게도 전달돼 자연스럽게 담합에 가담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설상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강국 노르웨이의 요한네스 클레보(왼쪽)를 비롯해 독일 봅슬레이의 상징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운데), 미국 스노보드 간판 클로이 김(오른쪽) 등이 동계올림픽의 새 역사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클레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9개)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크로스컨트리 남자 10㎞+10㎞ 스키애슬론에서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 금 3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2개를 따낸 클레보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그가 남은 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3개 추가하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과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옌(이상 크로스컨트리·금 8개) 등 자국의 철인들을 제치고 금메달 최다 9개를 품은 ‘전설’로 거듭난다. 프리드리히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봅슬레이 2인승, 4인승에서 종목 사상 처음 2관왕, 2연패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가 한 종목에서라도 3회 연속 우승하면 봅슬레이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케일리 험프리스(미국)는 자신이 세운 여자부 봅슬레이 최다 금메달(현 3개)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한국계 미국 대표인 클로이 김은 11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격한다.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13일에 결선을 치른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8세의 금메달리스트로 깜짝 등극했던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 기록에 도전했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지난 8일 여자 평행 대회전 8강에서 탈락했고,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10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8위에 그쳤다. 유력 경쟁자는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둔 최가온(세화여고)이다. 클로이 김은 자신을 롤모델로 꼽아온 18세 최가온에 대해 “거울로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큰 무대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성장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훈련 도중 다친 어깨에 대해선 “보호대를 차고 테이핑을 단단히 감았다”면서 “시즌 첫 대회가 올림픽이라 부담스럽지만 머리를 비우고 시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틸데 그레몽(스위스)과 구아이링(중국)은 9일 각각 여자 슬로프스타일 1위,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개인 최다 메달을 4개로 늘렸다. 그레몽은 2018년 평창에서 은 1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1개와 동1개를 따냈고, 구아이링은 베이징에서만 금 2개, 은 1개를 쓸어 담았다.
  • 혼성 계주 ‘또 불운’… 美 충돌로 김길리 넘어졌다

    혼성 계주 ‘또 불운’… 美 충돌로 김길리 넘어졌다

    결선 진출 못 하고 최종 6위 마쳐코치진 항의에도 결과 못 뒤집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혼성 계주에서 또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ꏭ 계주에서 결선 진출에 아쉽게 실패하며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선에서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가 넘어졌고 바로 뒤에 있던 김길리(22·성남시청)가 충돌을 피하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준준결선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던 한국으로서는 또다시 악몽을 겪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시작은 좋았다. 최민정(28·성남시청), 김길리, 임종언(19·고양시청), 신동민(21·고려대)이 출전한 준준결선에서는 1위로 통과했다.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다 결승선 6바퀴를 남기고 미국이 넘어졌고, 이후 일본과 프랑스 역시 몸싸움을 펼치다가 넘어지면서 한국이 여유 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신동민 대신 황대헌(27·강원도청)이 나선 준결선에서는 중반까지 캐나다, 미국과 함께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민정과 순서를 바꿔 김길리가 나선 차례에서 사고가 터졌다. 김길리가 넘어진 후 급하게 최민정이 대신 달려 나갔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코치진이 급하게 항의했지만 어드밴스도 받지 못했다. 어드밴스를 받으려면 1, 2위를 달리고 있어야 했지만 충돌 당시 한국은 3위였다. 파이널B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 최종 6위로 첫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주장 최민정은 경기 후 울먹이며 “개인종목이랑 남자계주, 여자계주를 보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대헌도 “나머지 네 종목이 남았으니 앞으로 더 힘내서 준비한 만큼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선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벨기에가 가져갔고 지난 대회 챔피언이었던 중국은 4위에 그쳤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6)는 12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출전한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쇼트트랙 역대 최다 메달 기록도 재차 갈아치웠다. 한국은 이제 개인종목과 남녀 계주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이날 열린 남자 1000m에서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은 각각 조 2위로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500m에 출전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33·스포츠토토)도 모두 준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 스키 타는 목수… 첫 2관왕 훨훨

    스키 타는 목수… 첫 2관왕 훨훨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겨울엔 스키를 타는 ‘목수 겸 스키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에 이어 첫 2관왕에 올랐다. 프란요 폰 알멘(24·스위스)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팀 복합 경기에서 탕기 네프와 출전해 합계 2분 44초 0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 스키 팀 복합은 두 선수가 팀을 이뤄 한 명씩 활강과 회전 경기를 치른 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폰 알멘은 이날 활강에서 1분 52초 22로 전체 4위에 그쳤지만, 회전 주자인 네프가 51초 82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합산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폰 알멘은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는 1분 51초 6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기록만큼이나 폰 알멘의 독특한 이력도 화제다. 그는 17세 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고 생활고를 겪었다. 그러다 마을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 자금을 모아줬고, 이듬해 국가대표에 뽑히면서 스키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명문 스키 트레이닝 스쿨 대신 4년간 목공 훈련을 받고 건설 현장을 누볐다. 그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여름철에는 몇 주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폰 알멘은 지난 7일 첫 번째 금메달을 받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나무를 깎는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스타가 되었으니 목수 일을 관둘 것이냐’는 질문에 “내 손은 나무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 다음 주면 고향 작업실로 돌아가서 친구들의 일을 돕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두 번째 금메달을 딴 뒤에는 “금메달 두 개라니 정말 말도 안 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활강에서 딴 첫 메달은 오롯이 내 노력의 결과였지만, 두 번째 메달은 네프가 큰 역할을 해줬기에 더 특별하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 ‘전용기 논란’ 잠재운 빙속 여제, 올림픽 신기록… 네덜란드 첫 金

    ‘전용기 논란’ 잠재운 빙속 여제, 올림픽 신기록… 네덜란드 첫 金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논란의 스타’ 유타 레이르담(27)이 실력으로 호사가들의 비판을 모두 잠재웠다. ●레이르담, 여자 1000m 1분12초31 주파 레이르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레이스에서 마지막 15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레이르담은 초반 200m를 17초68로 주파하며 3위에 그쳤지만 막판 스퍼트로 이날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다카기 미호(32)가 보유했던 올림픽 기록(1분13초19)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1000m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는 완벽한 ‘금빛 질주’였다. 레이르담은 경기를 치르기 전 구설에 휘말렸다. 구독자 2100만명의 유명 유튜버이자 복서인 연인 제이크 폴(29)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오륜마크와 다양한 먹거리로 장식한 전용기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한 뒤 숙소 침대에서 TV로 개막식을 보는 모습까지 SNS에 올려 논란은 더 거세졌다. 밀라노 도착 이후엔 네덜란드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기행을 보여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 갔다. ●경기 후 보란 듯이 연인과 기쁨 나눠 논란을 잠재운 건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자신의 실력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레이르담은 보란 듯이 연인 폴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노출시켰고 이는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마치 호사가들에게 ‘봤지?’라고 실력 행사에 나선 모습이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나현(21·한국체대)은 1분15초76의 기록으로 9위에 오르며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온 한국 최고 순위(11위)를 34년 만에 경신했다. 김민선(27·의정부시청)은 1분16초24로 18위를 기록했다.
  •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원자재 가격 압박 등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프랜차이즈 버거 세트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이에 외식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오는 12일부터 버거 단품은 200원씩, 스낵·디저트·음료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씩 가격을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2200원에서 23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와퍼와 프렌치프라이, 콜라로 구성된 와퍼세트 가격은 기존 9200원에서 9600원으로 인상한다. 배달비까지 합하면 1만원으로 햄버거 세트 메뉴 하나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버거킹 측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수입 소고기 패티와 번(빵), 채소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실질 원가인상분 이하로 책정했다”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에도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을 연쇄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등 제분·제당업계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해 밀가루와 설탕값을 내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상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5.17%로 전체 음식 서비스의 물가 인상률(24.72%)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외식업계에선 단순히 일부 식재료 가격 인하만으로 물가 인상 부담을 덜기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값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입육의 경우 고환율로 매입 부담이 높아졌고, 식용유 가격이나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도 복합적으로 상승세”라면서 “프랜차이즈의 경우엔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위기의 정청래…결집하는 친명

    위기의 정청래…결집하는 친명

    정, 특검 추천·합당 내홍 책임론… 당권 경쟁 타격 불가피여당 70명 ‘李 공소취소 모임’… 반청연대 시각엔 선긋기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10일 중단되면서 이를 전격 제안했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합당 내홍 책임론’에 2차 종합 특검 후보 인사 검증 실패 등으로 정 대표가 수세에 몰리면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집권 여당 첫 당대표로 선출된 정 대표는 취임 6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놓인 모습이다. 승부수로 던졌던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오히려 여권 분열의 불씨가 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까지도 흔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권 경쟁도 예측 불허가 됐다. 앞서 정 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이뤄내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합당 문제로 정 대표는 취약한 당내 지지 기반을 노출한 꼴이 됐다. 특히 지도부 내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터라 정 대표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지도력을 회복하는 일도 급선무가 됐다.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 구도가 선명해질수록 친명(친이재명)계가 김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합당 과정에서 정 대표와 각을 세웠던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포함한 친명 의원 70여명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맞붙었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임은 12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 내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모임은 ‘사실상 반청 모임’이라는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합당 제동 사태가 정 대표 리더십의 뿌리까지 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상처를 입긴 했지만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러야 하는 만큼 리더십을 더 이상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차기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당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당 논의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이날 입법에 속도를 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음에도 여당 내부 상황으로 입법이 지연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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