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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고금리로 빚 감당 못할 땐 사회도 책임 나눠야”

    “고물가·고금리로 빚 감당 못할 땐 사회도 책임 나눠야”

    “물가도 오르고 대출금리도 오르는데 서민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삶의 질은 수직 하락하고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다 부실 차주가 되고 맙니다.” 새출발기금 등 정부가 내놓은 ‘빚탕감’ 정책에 도덕적 해이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형구(66)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 사무처장은 8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영업자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채무조정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빚을 스스로 갚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도 소득으로 조달할 수 없어 대출을 받는 이들이 있다”고 밝혔다. 고물가·고금리로 개인 소득수준이 감당할 수 없게 된 부채는 사회도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다. 강 사무처장은 현재 대출 주도권이 상품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아닌 은행 등 금융권에 넘어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수준도, 누구에게 대출을 내줄지도 은행이 정한다”며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 감소는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게 아니라 선택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결국 취약계층은 질이 낮은 고금리 대출로 떠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그는 정부 지원과 함께 은행의 이익금을 서민금융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 강 사무처장은 서민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려운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신용평가점수가 어떤 상황에서 올라가야 하는지 알아야 금리 인하 요구를 제대로 할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신용평가 기준과 이유는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은행이 공개하지 않는다. 수십 장의 서류로 신용평가 이유를 설명해 주는 해외 사례와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강 사무처장은 별도의 요구가 없더라도 은행이 자동으로 금리를 조정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회전식 예금처럼 가입 기간 내 시장금리가 오르면 더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변동금리 형태의 예적금 상품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심전환대출 신청 D-4, 집값 4억 넘는 차주 선택지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D-4, 집값 4억 넘는 차주 선택지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시작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금리 상승기에 늘어나는 차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온 상품으로 주택가격과 소득 등 신청 요건을 충족한다면 신청 날짜를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오는 15일부터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신청과 접수를 시작한다. 안심전환대출은 1·2금융권에서 반은 변동·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집값 4억원·연봉 7000만원 이하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려면 주택가격이 신청일 기준 KB시세, 한국부동산원 시세로 4억원 이하여야 한다. 시세가 없으면 공시가격을 활용한다. 부부합산 소득은 연 7000만원 이하여야 하는데 미혼인 경우 본인의 소득이 연 7000만원 이하면 가능하다. 소득을 산정하는 방법은 최근 3개월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나 지난해 소득금액증명원 등으로 최근 1년 소득을 산정하게 된다. 1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는데, 분양권과 입주권도 주택수에 포함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존 대출의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데, 단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70%를 초과할 수 없다. 금리 수준은 만기(10~30년)에 따라 연 3.80~4.00% 수준으로 결정됐다. 소득이 연 6000만원 이하인 만 39세 이하 청년층은 이보다 0.1% 포인트 낮은 연 3.70~3.90%의 금리를 적용받는다.▲주택 3억원 이하부터 5부제 실시 기존 대출이 6대 은행(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대출인 경우 해당은행 창구나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한다. 그 외 은행이나 2금융권 대출이라면 주금공 홈페이지나 스마트주택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 가능하다. 기존 대출이 여러 금융기관에 걸쳐있을 경우 대환 예정 대출 중 첫 번째 대출 금융기관을 기준으로 신청·접수처가 결정되니 확인해야 한다. 신청할 땐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가 있어야 하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신청은 우선 주택가격이 3억원 이하인 차주와 4억원 이하인 차주로 나뉘는데, 1회차에 접수된 총 신청금액이 계획된 공급금액(25조원 상당)을 초과할 경우 2회차 신청이 아예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신청이 시작되는 건 주택가격이 3억원 이하인 차주부터다. 목요일인 15일에는 출생년도 끝자리가 4와 9인 경우, 16일(금)은 5와 0, 19일(월)은 1과 6, 20일(화)는 2와 7, 21일(수)은 3과 8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22일(목)부터 28일(수)까지는 다시 같은 순서로 신청을 받게 되니 신청을 놓친 차주들은 날짜를 다시 확인한 후 신청할 수 있다. 주택가격이 3억원 이하인 차주는 1회차에 신청이 마감될 수 있으므로 제 날짜에 신청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택가격이 4억 이하인 차주는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주금공으로 신청할 때는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집값 4억원 넘는 차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공급 규모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신청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 1·2회차까지 접수된 신청 금액이 공급금액에 미달할 경우 4억원 초과 주택을 추가 접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4억 8776만원으로 서울로 한정하면 9억 1974만원이다. 공급금액을 초과해 신청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 은행권에서 낮은 금리의 주담대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4일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를 고객에 따라 연 0.17~0.18% 포인트 낮췄다. 11일 기준 아담대 고정금리는 4.46~4.95%다. 한도는 10억원으로 주택가격에도 제한이 없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15일 발표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보유 중인 주택을 담보로 취급하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했기 때문에 주택을 보유한 차주의 경우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생활안정자금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
  • 제도권 진입 2년 온투업계…고사 직전에 부실화 우려까지

    제도권 진입 2년 온투업계…고사 직전에 부실화 우려까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 2년이 지났지만 온투업계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로 1.5금융을 표방하고 있는데 기관투자 제한 규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금리 인상기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부실 우려까지 떠오른다. 11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업계 전체 적자는 2020년 480억원에서 지난해 629억원으로 확대됐다. 현행 온투법에 따르면 여신금융기관 등은 모집 금액의 40%까지 연계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이 적용받는 업권법과의 충돌로 금융기관의 온투업 투자는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행 법률상 개인의 온투업 투자는 업권 전체 3000만원, 부동산 담보 연계대출 1000만원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불만이다. 온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시장에 대한 동향 분석과 정책 수립도 맡고 있다. 굵직한 이슈를 가상자산이 가져가면서 온투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안건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불만이 계속돼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온투협회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온투업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 목소리를 청취한 금융위 관계자가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하면서 업계에서는 제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가 제도를 개선할 경우 투자 한도 확대보다는 기관투자 허용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한도 확대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투업체 평균 연체율은 2020년 9.1%에서 지난해 6.91%로 줄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체들은 당장 고사 위기라 성장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리스크 관리는 철저한 신용평가를 통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투업체는 은행처럼 자기자본으로 대출을 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이라는 쿠션도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신용평가 강화 외에 다른 리스크 관리 방안이 없는 셈이다. 규모가 작은 온투업체가 파산할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관 투자 허용은 규제 개혁 과제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며 “리스크 관리 측면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추가로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 “금리 인상기 서민 채무조정은 필수…예금도 변동금리 활성화”

    “금리 인상기 서민 채무조정은 필수…예금도 변동금리 활성화”

    빚탕감 정책에 도덕적 해이 논란 “취약차주 부채 사회도 책임 나눠야”“대출 주도권은 은행에 넘어간 상태”“물가도 오르고 대출금리도 오르는데 서민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삶의 질은 수직 하락하고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다 부실 차주가 되고 맙니다.” 새출발기금 등 정부가 내놓은 ‘빚탕감’ 정책에 도덕적 해이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형구(사진·66)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 사무처장은 8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영업자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채무조정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빚을 스스로 갚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도 소득으로 조달할 수 없어 대출을 받는 이들이 있다”고 밝혔다. 고물가·고금리로 개인 소득수준이 감당할 수 없게 된 부채는 사회도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다. 강 사무처장은 현재 대출 주도권이 상품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아닌 은행 등 금융권에 넘어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수준도, 누구에게 대출을 내줄지도 은행이 정한다”며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 감소는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게 아니라 선택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결국 취약계층은 질이 낮은 고금리 대출로 떠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그는 정부 지원과 함께 은행의 이익금을 서민금융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 강 사무처장은 서민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려운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신용평가점수가 어떤 상황에서 올라가야 하는지 알아야 금리 인하 요구를 제대로 할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신용평가 기준과 이유는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은행이 공개하지 않는다. 수십 장의 서류로 신용평가 이유를 설명해 주는 해외 사례와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강 사무처장은 별도의 요구가 없더라도 은행이 자동으로 금리를 조정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회전식 예금처럼 가입 기간 내 시장금리가 오르면 더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변동금리 형태의 예적금 상품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무처장은 1985년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27년간 근무한 뒤 금융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제도와 약관을 개선하기 위해 금소연에 합류했다.
  •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한 ‘재소자 공격’ 빈발…교도소는 “지옥?”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한 ‘재소자 공격’ 빈발…교도소는 “지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감옥에 갈 경우 가장 두려워했다던 ‘재소자 간 공격’이 빈발해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채널A 사건 등으로) 몇 년간 각종 공격을 받을 때 ‘결국 이런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떳떳하니 당당하게 맞서자’고 생각했지만 혹시 당장 수감되면 가장 두려운 게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까’였다”고 말했다.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상습폭행·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재소자 A(19)씨에게 “같은 수용실의 미성년자를 상습 폭행하고 상해를 가했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대전교도소에서 감방 동료인 B(16)군의 손등 위에 스테이플러를 올려놓고 눌러 철심을 박는 등 가학 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닥에 앉아있는 B군을 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고, 같은 해 11월 28일부터 지난 1월 초까지 권투 놀이를 한다는 명목으로 양 손바닥을 때리기도 했다. 또 취침 시간에 누워있는 B군을 등 뒤에서 볼을 꼬집는 등 수십 차례에 걸쳐 가학 행위를 지속했다. A씨는 미결수 상태에서 범행을 해 지난 2월 대전지법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죄로 장기 징역 1년, 단기 6개월을 선고 받고 교도소 복역 중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동료 재소자가 ‘여성 사진’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재소자도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이근수 부장판사는 지난달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재소자 C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 4월 서울 모 교도소에서 같은 방 20대 재소자 D씨가 다이어리에 여성 사진을 꽂는 것을 보고 사진을 달라고 했다 거절 당하자 갑자기 흥분해 방안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고 사물함에서 볼펜을 꺼내 “다 죽이겠다”고 소리치며 D씨의 얼굴을 2 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형 집행 중에도 자숙은커녕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 등을 보면 죄질이 나쁘다”고 했다.교도소 내 살인사건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충남 공주교도소 무기수의 살인사건이 대표 사례다. 무기수 이모(26)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같은 방 E(19)·F(27)씨와 함께 재소자 박모(당시 42세)씨를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세 달을 남기고 자기네 방으로 이감해오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하고 20여일 간 협심증 약도 못 먹게해 결국 숨지게 했다.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E·F씨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의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검찰은 “같은 방에 있던 권투 챔피언출신 재소자가 출소하자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고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러온 남성(당시 44세)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데도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을 빼앗은 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살인을 또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매경)는 지난 7월 이씨에게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받고도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또다시 짓밟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또 선고했다. 집행 없는 사형 선고의 무용함이 한몫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씨를 돕거나 방조한 E·F씨는 징역 5년,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았다.미결 수용시설인 구치소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수원구치소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20대 최모 씨가 50대 남성 재소자를 상습 폭행해 숨지게 했고, 5월 인천구치소에서 20대 재소자 2명이 20대 동료 재소자를 폭행해 사망케 했다. 이들은 ‘바닥에 머리 박기’ ‘생수 2ℓ 강제로 먹이기’ 등 가학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검찰에 송치된 구치소·교도소 재소자 간 폭행은 지난해 624건으로 2017년 464건보다 34.5% 증가했다. 교도관이 재소자한테 폭행을 당한 건수는 2012년 43건에서 지난해 111건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재소자한테 고소·고발 당한 교도관은 총 1만 7336명에 달했다. 한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 심각했다. 문제가 있어도 징벌·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고 교도관이 진정·고소·고발을 우려해 소극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수용질서 엄정 확립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밝힌 뒤 교도소 내 범죄 행위를 근절할 교정행정의 쇄신을 약속했다.
  • 소상공인 대출 5번째 연장에… 금융권 “이자 유예는 빚폭탄 키울 것”

    소상공인 대출 5번째 연장에… 금융권 “이자 유예는 빚폭탄 키울 것”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다섯 번째로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재연장을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이자 상환유예는 제외해야 더 큰 부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에 대해 재연장에 무게를 둔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다섯 번째 연장 가능성이 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재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재연장 필요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이 원장은 7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 연착륙 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체가 있더라도 강한 의지로 이자를 갚으려는,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이 많은 상황에서 그분들의 산소호흡기를 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새출발기금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을 특정해 지원하고 있지만, 그보다 규모가 큰 중소기업이나 법인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큰데도 재정으로 지원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4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이 시행되지만 부실차주나 부실우려 차주 등을 대상으로 해 지원 범위가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재연장했다. 현재까지 만기 연장·상환유예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1월 말 기준 만기 연장 116조 6000억원, 원금 상환유예 11조 7000억원, 이자 상환유예 5조원 등 총 133조 3000억원에 이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재연장을 하더라도 이제 더이상의 이자 유예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이자도 못 내는 한계 기업은 걸러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연장만 계속할 경우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오히려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더이상 재연장은 없다는 전제하에 새출발기금,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 정책에 협력해 왔는데 또 한 번 대출 만기 연장을 하겠다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 지원 조치가 종료되더라도 차주가 신청할 경우 금융권이 최대 95% 만기 연장 등을 해 주도록 했고, 금융권에서도 자체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면서 “일괄적인 재연장보다는 연착륙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금리상승기, 대출 연장 ‘실행일’보다 ‘만기일’ 선택하세요

    금리상승기, 대출 연장 ‘실행일’보다 ‘만기일’ 선택하세요

    대출 연장을 앞두고 있는 차주라면 변경금리 적용 시점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변경금리가 적용되는 시점에 따라 내야하는 이자가 늘수도, 줄수도 있어서다. 금리가 오를 땐 변경금리 적용 시기를 늦추는 게 유리한데 통상 연장실행일이 만기일보다 이르기 때문에 기존 계약 만기일을 변경금리 적용 시점으로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감독원은 7일 ‘금리상승기, 대출연장 시 유의사항’ 자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에 만기일까지 대출 연장 실행일은 늦추는 게 유리한 까닭은 변경금리가 기존에 적용받던 금리보다 높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변경금리가 만기일보다 일찍 적용되면 그만큼 내야하는 이자가 늘어나게 된다. 금리인하기 땐 반대로 변경금리 적용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마다 대출연장 시 변경금리 적용시점을 금융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우선 대면 채널을 통해 만기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우리·하나·신한·KB국민·부산·경남·전북·IBK기업·수협·NH농협·산업·SC제일은행 등 12곳이다. 광주·제주은행의 경우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가 적용된다. 대구은행의 경우 둘 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비대면 채널의 경우엔 우리·하나·신한·KB국민·부산·전북·IBK기업·수협·NH농협·산업·광주·대구·토스·카카오까지 모두 14곳이 만기일에 변경금리를 적용한다. 제주·경남은행은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채널에서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SC제일은행은 대출연장 신청이 영업점에서만 가능하고, 제주은행은 대면·비대면 채널 모두 대출연장 실행일에 변경금리가 적용된다. 광주은행은 대면에선 대출연장 실행일에, 비대면에선 만기일에 변경금리가 적용되고, 경남은행은 이와 반대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연장이 실제 실행되는 시점을 (기존 계약) 만기일까지 가급적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온라인을 통해 대출연장을 신청하는 경우 온라인상의 변경금리 적용일자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변경금리의 적용시점에 관한 사항을 약관 및 비대면거래의 온라인 화면 등에 명확히 기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 서울 집값 19년 소득 한 푼 안 쓰고 저축해야 구입 가능

    유동성 증가로 집값 위험지표가 높아져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19년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후 유동성이 많이 늘어나 주택가격 위험 수준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에 따르면 유동성(통화량, 가계대출)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현재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은 전국 7.6배, 서울은 19.0배로 높아졌다. 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소득대비 집값 비율 평균(전국 5.3배, 서울 11배)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개인의 가계대출은 코로나 19를 전후한 2019년 6월~2020년 12월에 3.4%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9% 감소했지만, 신용대출은 24.7% 증가했다. 연구원은 금리와 통화량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민간소비, GDP(국내총생산) 등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3년 3개월 정도 아파트값 하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5개월 뒤에는 최대 5.2%(연간 환산 1.7% 안팎)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은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준금리 1% 포인트 인상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은 서울(2.1%포인트), 수도권(1.7%포인트), 지방광역시(1.1%포인트) 순으로 떨어진다고 보았다. 또 통화량이 10% 상승하면 역시 3년 3개월 정도 집값 상승효과를 불러오고, 특히 13개월 뒤에는 아파트값이 최대 1.4% 상승한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 국면을 고려해 유동성 관리방안은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주택시장 확장기에는 통화정책에 자산시장 변동위험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 활용과 주택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했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가계부채 억제에 한계가 따르는 만큼 상환능력 중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효과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수축기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시 주택시장의 경착륙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가칭)주택비축은행, 한계 차주(하우스푸어 등) 지원제도 등 주택시장 변동위험 관리장치를 미리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나銀, 취약계층 금융지원 추진… 소상공인 등 70만명에 年26조원

    하나금융그룹이 취약계층 약 70만명을 대상으로 연간 26조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하나금융까지 금융그룹들이 최근 잇따라 취약계층 등을 상대로 한 금융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나금융은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35만명에 19조원, 서민·청년·취약차주 25만명에 3조원, 가계대출 실수요자 9만명에 4조원 등을 지원한다. 우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다음달부터 자체적인 ‘만기연장·분할상환 유예’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연 7%를 초과하는 고금리 대출의 기한을 연장하면 최대 1% 포인트 금리를 감면해 주고, 비은행권에서 사용 중인 연 7% 이상 고금리 대출은 낮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지금부터 연체? 2년만 신불자?… 새출발기금, 꼼수 막는다

    지금부터 연체? 2년만 신불자?… 새출발기금, 꼼수 막는다

    “지금부터라도 3개월 연체하면 새출발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발표한 다음날인 29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자영업자 중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부채에서 재산가액을 뺀 금액(순부채)의 최대 80%를 탕감해 주기로 한 부분 때문이다. 고의적으로 지금부터 연체해도 원금 탕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꼼수’가 없는지 문의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우선 오는 10월 새출발기금 정책 시행 후라도 90일 이상 대출을 연체한 소상공인 역시 원금조정 관련 채무조정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위가 발표한 새출발기금 운영 방안에 따르면 새출발기금은 10월부터 1년간 채무조정 신청을 받은 후 필요하다면 최대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원금 탕감은 빚이 재산보다 많을 때만 해당한다. 재산이 부채보다 많을 때는 90일 이상 연체하더라도 원금 탕감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부실차주 채무 중에서도 금융사가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담보대출은 원금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위는 또 신청 자격을 맞추고자 고의 연체하거나 고액 자산가가 소규모 채무 감면을 위해 신청하는 경우 등은 철저한 심사를 통해 가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채무자가 고의로 신청 조건을 맞출 수 있는 만큼 부실우려차주의 세부 기준이나 채무조정 거절 요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채무조정을 받더라도 허위로 서류를 제출하거나 고의적으로 연체한 사실이 발각될 경우 바로 무효화된다. “꾸역꾸역 빚을 갚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연체할까 싶다”, “열심히 갚은 사람만 손해 아니냐”는 등의 허탈한 반응도 여전했다. 금융위는 성실히 빚을 갚은 사람과의 형평성을 위해 원금조정 지원을 받을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신용 페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다. 부실차주는 채무조정 이용 사실을 신용정보원에 2년간 공공정보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신규 대출, 카드 이용·발급 등 사실상 정상적 금융생활이 제한된다. 다만 2년 경과 시 등록된 공공정보는 해제된다. 일부 소상공인은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하는데 원금을 탕감받은 후 2년만 참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정보에서 삭제되더라도 최대 5년간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에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철저히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몸으로 때울래?”…배달 주문 취소한 10대 알바생 강제추행한 30대

    “몸으로 때울래?”…배달 주문 취소한 10대 알바생 강제추행한 30대

    배달 주문을 취소했다는 이유로 알바생을 강제로 추행한 30대 점주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패스트푸드점 사장 A(38)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9일 오후 9시 40분부터 약 30분 동안 세종시의 한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가게로 접수되는 배달 주문을 알바생인 B(19)양이 취소했다는 이유로 가게 창고로 데려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다. 그는 B양에게 “고소하겠다. 합의금 200만원 이하는 생각하지 않는다”, “몸으로 때울래”라는 등의 협박성의 발언을 하며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신의 매장에서 일하는 피해자가 매장이 바빠 주문을 취소한 것을 약점으로 삼아 신상에 문제가 생길 것처럼 말하며 강제로 추행했다”며 “추행 정도와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비춰봤을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며 납득 불가능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데스크 시각] 100일 지난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갈 길 멀다/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100일 지난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갈 길 멀다/김미경 경제부장

    ‘사진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지난 7월 24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2014~2017년 워싱턴 특파원을 하면서 미국의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종종 만나 협의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기에 이들 수장의 만남과 협의 자체가 상당한 메시지를 던져 시장 반응도 긍정적일 때가 많았다. 대한민국 경제가 그야말로 위기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파고’에 직면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경제 침체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를 중심으로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두 달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이례적으로 4차례나 개최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위기 인식이 그만큼 엄중함을 보여 준다. 그동안 이들 당국이 여러 이유로 서로 ‘거리두기’를 하거나 삐그덕거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원팀’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정부가 지난 6월 비상경제 체제로 전환한 뒤 윤 대통령도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5월에 이어 지난 24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말 IMF 외환위기에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트라우마가 상당하기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위기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겨우 100여일이 지난 윤 정부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치·사회 등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는 것은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민생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둘러싼 논란이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임에도 ‘부실차주 최대 90% 감면’ 등에 대한 도덕적 해이 지적에 금융당국이 뒤늦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뒷북 대응을 하다가 최종 발표조차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의 엇박자를 지적하기도 한다.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렵게 쌓아 가고 있는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 최근 ‘8·16대책’ 발표 시 1기 신도시 재정비 수립 추진이 “2024년 중”으로 연기되자 1기 신도시 주민들이 “대통령 공약 파기”라고 반발했고, 이에 정부는 “조속한 재건축 추진”으로 말을 바꿨다. 급기야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1기 신도시 빨리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원 장관은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정부의 ‘경제안보’ 중시에도 우려스러운 상황들이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의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 브리핑 발언인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는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구체적 대안은 없이 말만 앞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국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자 관계 부처들이 뒷북 대응에 나선 것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중국 요소 사태나 대러 제재 동참 때 빚었던 부처 간 엇박자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다. 윤 정부의 임기가 1700여일이나 남았다. 그만큼 경제 원팀의 갈 길이 멀다. 국민이 지지하는 정교한 경제정책으로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급선무다.
  • 충전기 꽂아 놓고 ‘잠수’? 이제 ‘매너’도 충전합시다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충전기 꽂아 놓고 ‘잠수’? 이제 ‘매너’도 충전합시다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충전 정보 80% 확보… 목표 100%커뮤니티, 충전 중 콘텐츠에 주목과도한 점유 차주 과금 검토해야IPO나 M&A 3년 안에 결론낼 것인프라만큼 교육·문화개선 시급“충전기 꽂아 놓고 아예 ‘잠수’를 타는 사람도 있잖아요. 이제는 전기차주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입니다.”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압도적으로 저렴한 유지비. 단점이 거의 없어 보이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건 바로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정보 플랫폼 앱 ‘EV 인프라’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의 박용희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할 일은 어쩌면 뻔하다. 열심히 인프라를 확충하면 된다. 앞으로는 차주들 사이의 ‘충전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테슬라의 충전소 ‘슈퍼차저’의 경우 충전이 끝나고 차를 빼지 않으면 추가 요금을 붙이기도 한다. 앞으로 과도하게 장소를 점유하는 차주에겐 추가 과금을 하는 제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의 말이다. -EV 인프라는 어떤 앱인가. “전국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준다. 충전요금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기능도 한다. 2016년 시작해 현재 전국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가운데 80%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100%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2015년 서울시 전기차 보급사업에 응모해 조금 일찍 전기차를 몰았다. 당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44㎞였던 기아의 ‘쏘울EV’였다. 전기차를 처음 운전한다는 설렘에 공장이 있는 광주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웬걸. 달리다 멈춰 서 충전하길 반복해야 했다. 결국 광주에서 서울까지 12시간이 걸리더라.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전기차의 주행거리, 충전 속도 등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충전 정보 앱으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나. “전기차가 비교적 오래, 멀리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들의 충전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일단 충전 빈도가 일주일 한 번 정도로 크게 줄었다. 차주들 사이에 자주 사용하는 충전소를 둘러싼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다. 충전소 주변의 커피숍이나 세차장 등 충전을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한데 묶어 주는 사업이 가능하다. 또 충전기를 설치하는 데에 예전만큼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개인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을 위한 서버 및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것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금껏 현대자동차, SK 등을 포함한 기업들로부터 약 8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대차와는 우리가 확보한 전국 충전소 관련 빅데이터를 가공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고자 하는 SK에너지와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계획은. “둘 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로 여러 제안을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향후 3년 안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가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한 것처럼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 결국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IPO든 M&A든 문제는 그 이후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어떤 방식으로 터뜨릴지가 관건이다.” -국내 전기차 인프라에 대해 총평하자면. “그동안 환경부 등 정부의 충전기 관리가 부실하다고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돌아봐야 할 것은 차주들의 매너다. 사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전기차를 살 때 충전 관련 에티켓 교육과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 종일 꽂아 놓고 자리를 비워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테슬라처럼 과도한 점유 시간에 대한 추가 과금 등의 제도도 필요해 보인다. 정부나 기업 차원의 인프라 확충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 연체 가능성만 있어도 이자 감면… 신용평점 조작 우려 기준 비공개

    연체 가능성만 있어도 이자 감면… 신용평점 조작 우려 기준 비공개

    ‘90일 이상 연체’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부실차주와 달리 기준이 모호한 ‘부실우려차주’에 대한 지원은 새출발기금이 다른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자 도덕적 해이 논란을 촉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의 연체나 신용평점 조정 등으로 부실우려차주 요건을 갖춰 지원을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2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운영 방안에는 부실우려차주의 세부적인 기준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부실우려차주가 새출발기금을 신청하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 실질적으로 이자를 탕감받을 수 있다. 다만 부실차주처럼 원금을 탕감받을 수는 없다. 우선 연체 30일 이전에는 기존 약정금리를 유지하되 연 9%를 초과한 고금리 대출분에 대해 9% 금리로 일괄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 신용점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연체 30일 이후에는 상환 기간에 따라 금리가 3%대 후반~4%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또 이자만 갚을 수 있는 거치 기간이 1년(부동산 담보대출은 3년) 주어지고, 대출 상환 기간은 최대 10년(부동산대출은 20년)까지 늘어난다. 거치 기간 중인 1년 내에는 이자 유예도 가능하다. 이러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실우려차주의 기본 조건은 폐업자, 6개월 이상 휴업자, 만기연장·상환유예 이용차주 중 추가 만기 연장이 거절됐거나 이자 상환유예를 이용 중인 차주, 신용정보 관리 대상에 오른 차주 등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신용평점 점수 등 세부적인 판단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평점 등을 공개하면 본인의 점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며 “10월 문을 열 예정인 ‘새출발기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빚 80% 탕감’ 불공정 논란에… 딱 한 번, 최대 15억까지로 축소

    ‘빚 80% 탕감’ 불공정 논란에… 딱 한 번, 최대 15억까지로 축소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혜택 제외주택 구입 등 자산 형성 대출 제외심사 강화… 은닉재산 발각 땐 무효대상자는 대출 제한 등 불이익도출범 전부터 ‘역대급 빚 탕감’ 정책으로 불리며 성실하게 빚을 갚아 온 자영업자와의 형평성 논란, 도덕적 해이 우려가 쏟아졌던 새출발기금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새출발기금 운영 방안을 통해 재산·소득 심사 강화 등을 통해 은닉 재산이 드러나면 채무조정을 무효로 하고, 채무조정 한도를 기존 25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추는 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고의 연체 등을 방지하고자 ‘부실우려차주’의 세부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새출발기금 신청을 1회로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재산·소득 심사나 고의 연체 적발의 실효성 등을 이유로 도덕적 해이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법인 포함)이다. 사업자 대상 재난지원금·손실보상금을 받은 적이 있거나 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이용한 이력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 피해 자영업자 중 원금 탕감은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만 가능하다. 부실차주에 대한 원금 탕감은 부채에서 재산가액을 뺀 금액(순부채)의 60~80%(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최대 90%)로 기존 방안이 유지됐다. 자영업자가 받은 사업자대출, 가계대출 모두 채무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주택 구입 등 개인 자산 형성 목적의 대출, 전세보증대출, 부동산 임대·매매업 관련 대출, 대출 취급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대출 등은 제외됐다. 부실차주의 재산이 많으면 원금 탕감 폭은 줄어들고,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한 푼도 탕감받을 수 없다. 보유재산에 따라 총부채 대비 감면율은 0~80%가 된다는 얘기다. 빚이 재산보다 더 많으면 이자와 연체 이자는 모두 감면된다. 원금 탕감 이후 남은 돈은 최장 1년 동안 상환을 미룰 수 있고, 최대 10년(부동산대출은 20년) 동안 분할상환할 수 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채무조정 시 소득·재산에 대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치며, 요건에 맞지 않는 차주는 채무조정이 거절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재산 조사를 통해 사후에도 은닉 재산 등이 발견되면 채무조정을 무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의적·반복적인 채무조정 신청을 방지하고자 새출발기금 신청은 한 차례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다만 부실우려차주가 새출발기금 이용 과정에서 상황이 악화하면 부실차주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 부실차주는 장기연체정보가 해제되는 대신 2년간 채무조정 이용정보가 신용정보원에 등록돼 전 금융권과 신용정보회사에 공유된다. 신규 대출, 카드 이용·발급 등 새로운 신용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부실차주는 5년간 신용평가에 채무조정 이력이 반영돼 신용 불이익을 받는다. 금융위는 다음달 통합콜센터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무소 등 현장창구에서 안내·상담을 진행하고, 10월 중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지원 대상 확인과 신청을 시작한다. 신청 이후 채무조정 약정 체결까지는 최대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새출발기금 10월 출범, 40만명 빚 경감

    새출발기금 10월 출범, 40만명 빚 경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이후 대출을 90일 이상 연체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원금을 최대 80% 탕감(취약계층은 90%)받을 수 있게 된다. 90일 이상 연체하지 않았더라도 부실 우려가 크면 고금리 대출의 금리를 조정받고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오는 10월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는 부채에서 재산가액을 뺀 금액(순부채)의 60~80%를 탕감받는다. 이자와 연체이자는 모두 감면된다. 다만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원금과 이자 모두 탕감받을 수 없고, 고의로 연체하거나 은닉 재산이 발견되면 채무조정은 무효 처리된다. ‘부실우려차주’는 원금을 탕감받지는 못하지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연체일 30일 이전은 연 9% 초과 금리에 한해 연 9%로 일괄적으로 조정되고, 신용점수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연체일 30일 이후에는 상환 기간에 따라 연 3~4%대 금리로 낮아진다. 부실차주와 부실우려차주 모두 채무조정 한도는 총 15억원이다. 금융위는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을 최대 40만명으로 추산했다.
  • 침수 차량, 중고차 불법 유통 막는다

    침수 차량, 중고차 불법 유통 막는다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불법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손해보험사가 폐차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침수 피해가 크지 않아 중고차로 팔릴 때는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침수 이력을 정확히 알리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최근 집중호우로 발생한 차량 피해와 관련 12개 손해보험사 보상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1만 1988대, 추정 손해액은 1549억원이다. 이 가운데 폐차 처리 대상인 전손 차량은 7026대로 전체의 58.6%에 달했다. 전손 차량 중 보험금 지급이 종결된 건은 23일 기준 절반가량이다. 보험금 지급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5.6일로 파악됐다. 대규모 피해가 확인되면서 자동차보험으로 보상받은 침수 차량이 불법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감원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폐차 처리한 차량에 대해 보험사가 폐차증명서 확인 후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폐차 여부를 재점검해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한 차량은 침수로 인해 전손 처리되면 폐차해야 한다. 현재도 손보사가 폐차 처리 확인 후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사후 확인을 한 번 더 해 불법 유통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침수 피해를 봤지만 수리가 가능한 분손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보험 사고 정보를 보상시스템에 정확하게 입력하도록 요청했다. 현재도 보험사 보상시스템에 입력된 사고 정보는 소비자들이 직접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자동차 이력 정보 서비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력이 누락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을 가입·갱신하는 계약자에게 차량 침수 이력을 안내해야 한다. 금감원은 불가피하게 침수 피해 보상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 손보사가 피해 차주에게 가지급금(추정손해액의 50%) 지급제도를 안내하도록 당부했다.
  • “실물지표 긍정적… 위기론이 경기침체 부른다”[경제人 라운지]

    “실물지표 긍정적… 위기론이 경기침체 부른다”[경제人 라운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00선으로 밀린 증시와 거래량이 뚝 끊긴 부동산시장이 이러한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광해(62)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침체론’에 대해 “고용률과 실업률 등 실물지표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경기침체나 위기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우리 연구소에서 상장된 중소기업 중 비금융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상장 중소 규모 기업 실적 분석’ 자료를 내는데 몇몇 업종을 제외하곤 실적이 굉장히 좋은 상태”라면서 “경기침체나 위기를 이야기하려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기업 도산이 느는 등의 실물지표상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위기론이 오히려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옆 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예로 들었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했는데 이때 오히려 금리를 낮추면서 버블이 붕괴하는 사태를 맞았다. 최 대표는 “물가를 잡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경제위기나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재정을 풀게 되면 오히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 “경계심은 가져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최 대표도 공감했다. 그는 “전체 재정 규모를 줄이는 게 중요한 것이지 이 때문에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들이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회생했던 은행들이 이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상황”이라면서 “성실 상환자를 은행이 구제해 주지 않으면 결국 정부가 세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은행으로선 이들을 돕는 게 선순환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대표는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장기전략국장·공공정책국장을 거쳐 2015년부터 2년여간 IMF 대리이사를 지냈다. 2016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터를 잡았고, 2018년부터 연구소 대표직을 맡고 있다.
  • 가계 다시 사상 최대 ‘빚더미’… 고금리에 증가세는 주춤

    가계 다시 사상 최대 ‘빚더미’… 고금리에 증가세는 주춤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주춤했던 우리나라 가계빚이 2분기(4~6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가계빚 증가폭은 예년과 비교해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가계대출은 1757조 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은 1869조 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 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과 가계신용은 분기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해 왔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2020년부터는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졌고, 올해 1분기에서야 증가세가 멈췄다. 1분기 주춤했던 가계빚이 다시 늘어난 것은 민간소비 회복에 따른 판매신용 증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2분기에는 판매신용이 전 분기보다 4조 8000억원 늘었다. 또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여파와 금리 인상 등으로 1분기 8000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감소폭 축소 등으로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보다 8조 7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8조 1000억원)보다 증가폭은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13만 8000호에서 17만 2000호로, 전세 거래량이 36만 2000호에서 39만 8000호로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7조 1000억원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8조 9000억원이 줄어든 1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축소됐다. 또 은행권 가계대출은 1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지만, 상호금융·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는 9000억원, 보험·카드·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9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7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시행된 데다 금리 인상이 이어져 가계빚 증가폭이 커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감소한 1060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차량 9대’ 방화女, ‘매국노’ 낙서男…“차가 무슨 죄”

    ‘차량 9대’ 방화女, ‘매국노’ 낙서男…“차가 무슨 죄”

    차량 9대가 방화로 불 타고, 차량에 ‘매국노’라고 낙서하는 등 차들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정재오)는 23일 자동차 방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은 A(38·여)씨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지역을 돌아다니며 한적한 곳에 주차돼 있는 차량 9대에 불을 지르고, 또다른 차량 4대를 방화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퍼 사이에 종이를 꽂은 뒤 불을 붙여 차량을 불 태우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자택 주변에서 잠복하다 범행을 목격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1심 재판부는 “CCTV 속 인물의 인상 착의, 키, 체형, 머리 모양 등이 A씨와 동일인으로 보이는 데다 범행 동선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저지른 범행이 맞다”라며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A씨 측 변호인은 “사실오해 및 법리오인이 있고, 양형이 부당하다”고 항소했다. 특히 A씨 측은 “CCTV에 나오는 A씨 의상이 증거로 제출됐는데 이는 경찰이 위법한 경위로 수집한 증거”라며 “A씨는 사건 당일 볼일이 있어 이동하고 있었는데 범행 장소와 우연히 동선이 겹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A씨 측이 이를 밝히겠다며 해당 경찰관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받아들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1일 오후 3시 30분 이 경찰관이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도로에 주차된 일본제 차량을 상대로 낙서해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B(57)씨는 대전지법 형사8단독 차주희 판사가 이날 연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도 받았다. B씨는 지난 3월 15일 오후 6시 30분쯤 대전 동구 한 식당 앞 도로에 주차된 일제 차량 보닛 위에 유성펜으로 ‘매국노 일본으로 가라’라고 썼고, 같은달 28일에는 또다른 일제 차량 보닛에 ‘일본으로 가버려’라고 낙서한 뒤 앞유리와 사이드미러를 검게 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보름 동안 이런 수법으로 모두 4차례의 범행을 저질렀다. 일제 차량 보닛에 ‘너는 조선 놈이냐, 일본 놈이냐’라고 쓰기도 했다. 차 판사는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지만 B씨는 어떤 피해보상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조현병을 앓는 데다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부양해야 하는 사정을 형량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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