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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中企대출도 ‘옥죄기’

    은행권 中企대출도 ‘옥죄기’

    국민,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급증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부동산업과 숙박음식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승인을 강화하고 금리도 높이기로 했다. 중기 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부실화 우려가 있다는 금융감독당국의 압력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기 대출을 수익원으로 삼았던 시중은행들은 영업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신한, 부동산업 등 대출 축소 국민은행은 부동산업, 숙박음식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 지점장 여신 승인 전결권 및 대출 금리 운용 기준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대출 때는 본부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자금용도의 적정성과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사전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비제조업 부문인 부동산·임대업, 숙박음식업 등에 대해서는 지점장 전결 금리 할인 폭을 평균 0.3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건설업 등은 최근 금리 할인 대상에서 이미 제외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8일부터 부동산과 임대업, 건설업 등 소호기업 자금대출에 대해 영업점장의 신용등급별 여신전결권을 상당부분 축소했다. 해당 업종에 대한 중기 대출 금리도 0.2∼0.4%포인트 추가 적용하고 있다. 반면 전체 중기 대출에서 부동산업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은행은 별다른 조치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신용이 좋은 고객 중심으로 여신을 운용할 것”이라면서 “부동산가격 하락 등에도 안정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분기 건설업 9.6% vs 제조업 4.0% 증가 이번 조치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 금융감독당국의 잇따른 중기 대출 부실화 경고에 따른 결과다. 중기 대출이 느는 것 자체는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심각한 것은 대출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은행권 중기 대출 업종별 증가액은 건설업이 9.6%를 기록한 데 이어 ▲부동산 7.9% ▲도·소매 4.8% 등이다. 제조업은 4.0%에 불과했다. 급증한 중기 대출 가운데 시설이나 생산 분야로 들어가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기 대출은 은행권의 ‘아름다운 시절’을 보장해준 주택대출의 대체 수익원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이에 따라 중기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은행들의 노력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기 대출은 은행권의 경쟁 심화로 리스크에 비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분야였다.”면서 “앞으로 은행들의 경쟁이 신용카드, 해외시장 등 다른 분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유값 새달 ℓ당 35원 인상

    다음달부터 경유 소비자가격이 1ℓ에 35원 오른다. 경유 승용차 운전자는 한달 평균 6000원 가량의 기름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액화석유가스(LPG)는 1㎏에 39원 낮아지고, 휘발유값은 변동이 없다. 재정경제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방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송용 유류인 휘발유:경유:LPG의 상대가격비율이 현재 ‘100:83:52’(최근 6개월 평균)에서 ‘100:85:50’으로 조정된다. 정부는 환경오염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경유의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2005년부터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경유에 붙는 세금(교통세+교육세+주행세)은 현행 1ℓ에 496.7원에서 528.1원으로 31.4원 늘어난다. 주유소에서 판매할 때 붙는 부가가치세(10%)까지 고려하면 경유의 소비자가격은 1ℓ에 34.5원(2.95%) 인상된다. 최근 6개월간 평균 1184원 수준인 경유 소비자가격이 1219원으로 오르는 셈이다. 반대로 LPG에 대한 세금(특별소비세+교육세)은 현행 1㎏에 351.9원에서 316.3원으로 35.6원 줄어든다. 부가가치세를 합친 소비자가격은 1㎏에 39.1원 인하돼 현행 1265원인 소비자 가격이 1226원으로 내려간다.1ℓ로 환산하면 23원 떨어진다. 그러나 휘발유에 대해 붙는 유류세는 현행 744.9원이 유지된다. 다만 정부는 경유를 주로 쓰는 버스와 화물차에 대해 세금이 오른 만큼의 유가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 특히 경유세 인상이 대중교통요금과 물류비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버스, 화물차, 택시 차주에게 2001∼2002년 유류세 인상분을 전액 유가보조금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인택시의 경우 연간 31만원 정도 보조금이 늘어나 190만원가량을 지급받게 된다. 화물차는 연간 49만원, 버스는 13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거치식 주택담보대출 손보나

    금융감독당국이 대출 때 처음 일정 기간은 원금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내는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치식 대출은 투기 수요를 유발할 수 있고, 차주의 상환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다.또한 대출상환이 일시에 몰리면 은행과 대출자 모두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6월 12일 ‘가계대출 제도 및 관행 개선협의회’를 열어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과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의 위험 현황 및 관리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거치식 대출이 거치기간이 없는 분할상환식 대출보다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시중은행들과 함께 모여 관리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장기적으로 거치기간을 없애는 쪽으로 주택대출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 방안’에 따라 투기 및 수도권 투기과열지역의 아파트 담보대출 때 거치기간이 없는 장기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5%포인트가량 우대해주고 있다. 그러나 거치식 대출 쏠림현상에 따른 위험도는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중 거치식의 비율은 88.9%. 기간별로는 2∼3년 비중이 57.5%로 가장 높았다.앞으로 거치기간이 끝나 상환돼야 하는 주택대출금은 2009년에는 48조 6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금융불안과 소비위축을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당수의 주택대출 고객이 이자만 내다가 집을 팔아 양도차익을 남기는 만큼, 실수요자 대출 확대를 위해서도 거치기간을 없애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eoul In] 자동차 배출가스 무료점검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에 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배출가스 무료 점검을 한다. 기업체를 방문해 소유 차량에 대한 검사를 하고 감사를 원하는 주민 차량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매연,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등을 측정한다. 배출가스 기준이내 차량은 무료점검 확인서를 발급한다. 기준초과 차량은 차주가 스스로 정비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검사 현장에서 경유차 안내와 공회전 제한에 대한 홍보물도 배포한다. 산업환경과 731-0373.
  • “자동차보험료 덜내고 돌려받자”

    “자동차보험료 덜내고 돌려받자”

    자동차보험료 계산이 복잡해졌다. 올 들어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가 바뀌었고 지난달부터는 배기량이 같아도 차량 모델별로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 보험료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는 보험사에서 비교견적서를 받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나중에라도 보험료를 더 낸 것을 발견했다면 환급을 요청할 수도 있다. ●비교는 필수, 운전자 범위는 좁게 보험사마다 견적을 요청하기가 번거롭다면 인슈넷, 인스밸리 등 보험비교사이트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스밸리에서 1600㏄ 뉴아반떼 2007년식(차량가액 1515만원)으로 가입조건을 넣고 보험료를 비교해 본 결과 10개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차이가 34만원이 나왔다. 온라인보험사까지 고려할 경우 자동차보험료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운전자 범위를 좁히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위의 경우 운전자 연령을 만 24세에서 만 26세로 올리자 보험료가 회사별로 21만∼45만원까지 줄어들었다. 대한화재는 운전자 연령이 만 24세 이상은 자동차보험료가 143만원이었으나 운전자 연령을 26세로 높이자 보험료가 121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운전자 범위를 가족에서 차주와 가족 1인으로 좁히자 보험료가 114만원까지 내렸다. 운전자 범위와 운전자 연령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난다. 범위를 좁히면 좁힐수록 보험료가 싸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범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 책임보험 외에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계약 체결전에 잘 체크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은 가입경력이 3년 미만일 때가 비싸므로 가입경력도 잘 따져봐야 한다. 오토바이보험에 가입했거나 군대·관공서 등에서 운전을 한 경우,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우 등이 있다면 가입경력에 이것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당 경력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동차를 1년안에 팔 것이라고 해서 1년 미만으로 자동차보험을 들 필요는 없다.1년 미만일 경우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이다.1년으로 가입을 하고 자동차를 팔 때 매매사실증명서를 첨부해 남은 기간의 보험료를 환급받는 것이 낫다. ●더 냈다면 환급요청을 보험기간 중 운전자 범위나 연령이 변하면 그 부분에 대한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예컨대 자녀 운전자가 군에 입대하거나 유학을 갔거나, 가장 어린 자녀 운전자의 생일이 지나는 경우다. 차의 용도가 보험료가 더 싼 쪽으로 바뀐 것도 환급을 요청하면 된다. 에어백의 수나 자동변속기(오토매틱), 내비게이션, 도난경보기 등 보험료가 할인되는 부속품이 누락되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환급을 요청할 수 있다. 실수로 높은 할증률을 적용받지 않았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보상금이 적은 사고를 보험처리해 할증률이 올라갈 것 같다면 사고 때 받은 보상금을 보험사에 되돌려주면 된다. 그러면 사고가 없었던 것과 동일하게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인슈넷 정유미 자동차보험본부장은 “보험료 할증은 3년간 적용되고 그 영향은 10년까지도 누적될 수 있으므로 보상금이 적은 사고라면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라고 충고했다. 이미 보험을 가입한 뒤라도 15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더 싼 보험사로 가입한 뒤 비싼 보험사의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단, 비싼 보험사에서 보험시작일로부터 청약철회일까지의 보험료를 날짜로 계산해 뺀 금액을 받는다. 환급요청은 보험 대리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급대행업체를 이용하면 20%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ocal] 성동구 아파트 공사 인터넷 공개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다음달부터 입주 예정 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을 성동구 인터넷 방송(sdtv.sd.go.kr)과 성동구청 홈페이지(www.sd.go.kr)를 통해 공개한다. 공개되는 아파트 공사 현장은 금호동 동익연립재건축, 용답동 대일연립재건축, 성수동 KT민영주택사업, 성수동 정안 5차주택재건축조합, 송정동 장미세림재건축조합 등 5곳이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자신이 살게 될 아파트 공사 상황을 알아 보기 위해 공사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한 것이다.
  • 살점도 선뜻 베어주는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

    살점도 선뜻 베어주는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살점마저 떼어주는….이것이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이 아닐까요?” 중국 대륙에 한 20대 후반의 젊은 어머니가 화상을 입은 아들의 피부를 복원하기 위해 자신의 살점을 베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 판진(盤錦)시 싱룽(興隆)구에 살고 있는 리훙(李宏·여)씨는 ‘현대판 개자추(介子推)’의 주인공.그녀는 아들이 펄펄 끓는 물에 전신 화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롭자 아들의 피부를 재생해주기 위해 살점을 떼어주는 ‘가없는 자식 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심양만보(瀋陽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8일 일어났다.리씨는 연말을 맞아 친정 어머니에게 안부인사를 드릴 겸 아들 허위쉬안(何昱萱)군을 안고 친정에 갔다.위쉬안군은 눈망울이 커 순진무구하고 구김살없는 재기발랄한 모습이어서 누가봐도 선뜻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귀여운 아이다. 친정에 와 모처럼 편안하게 한잠 늘어지게 잔 그녀는 소변이 마려워 위쉬안군을 부엌 근처에 놔두고 화장실로 급히 달려갔다.리씨가 시원스럽게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마치 숨이라도 넘어갈 것과 같은 위쉬안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그녀는 볼일을 보는둥 마는둥 대강 추스르고 득달같이 방안으로 달려갔다.부엌에서 놀고 있던 위쉬안군이 펄펄 끓고 있던 차주전자를 건드리는 바람에 끓는 물이 쏟아져 뜨거운 물로 온몸에 뒤집어쓴 것이다. 멍해진 정신을 놓지 않은 리씨는 심호흡을 한 뒤 정신을 차리고 위시안군의 옷을 벗기는 등 대강의 응급처치를 마무리한 뒤 곧장 랴오닝 무경(武警)본부병원 화상과로 찾아갔다. 병원의 검사 결과 위시안군은 온몸의 36% 정도가 전신 2∼3도 화상을 입는 극심한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의원 담당의 장전핑(張震平)씨는 “아이의 화상 정도가 너무 심해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며 혈액 보충·항염(抗炎)치료 등 응급처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0일,무경본부병원은 위쉬안에 대해 1차 피부이식수술을 실시하려 했다.하지만 화상 부위가 전신에 퍼진 만큼 이식할 피부가 많이 필요했다.이에 어머니 리씨는 선뜻 자신의 두다리 부분의 살점을 떼어주기로 했다. 무경본부병원은 그녀의 왼쪽 다리부분의 살을 떼어내어 위쉬안의 등과 배부분에 피부를 이식하는데 성공,급박한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났다.지금은 의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위쉬안군은 그러나 워낙 화상 피해정도가 심해 아직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통증을 참지 못한 나머지 하루 종일 울며 보챌 따름이었다.이때마다 어머니 리씨는 “이제 곧 괜찮아질 것이다,삼촌과 이모가 모두 너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단다.”며 그윽한 눈길로 위쉬안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독거렸다.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개자추(介子推)는 개지추(介之推)라고도 한다.‘춘추오패(春秋五覇)’로 이름을 드높인 진문공(晉文公)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아버지 헌공(獻公)에게 추방되었을 때,19년동안 그를 모시며 어려운 망명생활을 함께 했다.특히 이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먹을 것이 없을 때 자신의 살점을 떼어 국으로 끓여 문공에게 올렸다. 뒤에 문공이 진목공(秦穆公)의 주선으로 귀국해 왕위에 오르고 많은 현신(賢臣)을 등용하였으나,개자추에게는 봉록을 주지 않았다.실망한 그는 늙은 어머니와 함께 면산에 들어가 숨어 살았다.문공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를 불렀으나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문공은 그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다 불을 질렀다.그러나 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그대로 타 죽었다.한식(寒食·매년 4월6일쯤)은 개자추가 타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해 행사로 기념한 날로 이때 찬밥을 먹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31대책 약발 받을까] 투기·과열지구 DTI 40% 일률 적용

    [1·31대책 약발 받을까] 투기·과열지구 DTI 40% 일률 적용

    매일 쏟아지는 금융 당국의 집값 잡기 규제. 일반인들은 물론 대출을 담당하는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참여정부 들어 무려 아홉 번이나 규제 정책이 바뀌었다. 현재 유효하거나 앞으로 적용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기존 담보인정비율(LTV), 그리고 복수대출 등 각종 규제를 정리했다. ●담보에서 신용으로 대출 패러다임 변화 DTI는 대출자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만일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에게 DTI 40%가 적용된다면 대략 5000만원의 40%인 2000만원을 한 해에 빌릴 수 있다는 뜻이다.10년 상환 조건이라면 2억원까지 가능하다.DTI 규제는 지금까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가장 큰 기둥이다.LTV 등의 다른 규제 없이도 가장 효과적으로 투기 수요를 잡을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까지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신규 구입자금대출에 대해 40%로 적용돼 왔다. 그러나 지난 3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모범규준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같은 지역의 6억원 초과 주택의 신규 담보대출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시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액이 1억원을 넘으면 DTI 40% 안팎,5000만∼1억원 이하면 60% 안팎이 적용된다. 대출금이 5000만원 이하이면 DTI가 적용되지 않는다. 전용면적 25.7평의 국민주택 규모 이하로 시가 3억원 이하인 아파트는 대출금이 1억원을 넘어도 DTI가 60%까지 예외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담보대출 1인당 1건으로 제한 LTV는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가능 한도를 말한다.LTV가 40%라면 시가 5억원의 아파트를 담보로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현재는 투기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에 한해 LTV가 40%로 제한되고 있다. 다만 만기 10년 초과 6억원 이내 담보대출은 LTV 한도를 60%까지 예외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LTV도 50% 안쪽이다. 또한 지난달 15일부터는 동일차주의 투기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이 1건으로 제한되고 있다. 복수의 담보대출 중 처음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대출은 1년 안에 갚아야 한다.2005년 6·30 대책에서는 신규 대출에 대해 1인당 1건으로 제한됐다면 이번엔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의 칼날이 적용된 것이다. 이밖에 소득이 없는 배우자나 미혼자녀, 미성년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투기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2005년 8·30대책에 따라 사실상 금지됐다. 기존 대출은 만기가 도래한 뒤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전액 회수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자전거도로 648㎞, 자전거 보관대 2540곳(7만 3273대), 한강교량 연결로 12곳. 자전거 대여소 25곳’ 서울의 자전거 시설을 숫자로만 나타내면 ‘자전거 천국’이 가까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형을 넓히는 데 만족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터리가 많다.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서 사고땐 무조건 자전거 잘못 10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임형태씨는 서울시의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 확장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임씨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 잘못이다. 도로교통법상 차가 사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여의도 둔치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로 시속 10㎞로 달리다 산책 중이던 B(60·여)씨와 부딪혔다.B씨는 넘어져 무릎 등을 다쳤고 8주 진단을 받았다. 법원은 좌우를 살펴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 장애물투성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보행자가 무섭다고 차도로 내려와도 안된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있기 때문에 차도로 달리면 불법이다. 이때 자동차와 추돌하면 자전거 과실이 10% 늘어난다. 임씨는 “손해만 보는데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확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자전거도로 648㎞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22㎞뿐이다. 나머지 626㎞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게다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장애물투성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겸용도로에는 지하철 환기구가 즐비하다. 청계천5가∼을지로5가 자전거도로는 상점이 장악했다. 물건을 내놓아 보행자도 다니기 힘들다. 서울 자전거도로는 언제 끊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든, 교차로든 교통안내가 꼭 필요한 지점에 이르면 변심한 연인처럼 자전거를 내팽개친다.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좌회전을 하려면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달려야 한다. # 비좁은 터널·한강다리 자전거를 타고 터널과 다리를 지나는 것은 고행길이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하다. 있어도 너무 좁고 보행자 겸용이다. 옥수터널과 동호터널에는 보도에 두 개의 봉이 세워져 있다. 자전거의 통행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사고위험이 높지만 자전거도로도 없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자동차와 나란히 달려야 한다. 잠수교는 보도가 보행자·자전거 겸용이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동행할 수 없다. 도로가 좁아 부딪히기 일쑤고, 오른쪽·왼쪽에 난간이 세워져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김상일(24)씨는 “잠수교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잠수교를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도로로 바꿀 계획이다. 교통국관계자는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확장해 도로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도 애물단지 취급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타고 마포구청에 방문했다. 자동차주차장은 넓은데 자전거 보관대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그때 수위가 박씨를 불러세웠다.“자전거를 건물로 갖고 들어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찮은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우면 되지.”라며 소리질렀다. 박씨는 “공공기관이 자전거를 이렇게 천대하는데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냐.”고 반문했다. 자출족 이모(37)씨는 지난해 12월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주 전에 주차한 자전거는 물론 보관대까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을 몇바퀴 돌고나서야 구석에서 ‘자전거 무덤’을 발견했다. 다른 자전거 10여대를 옆으로 옮겨놓자 자신의 자전거가 보였다. 자물쇠는 잘려나가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항의하자 “홈에버가 할인점 오픈행사를 열어 보관대를 일시적으로 치운 것”이라면서 “안내문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현재까지 자전거 보관대를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있다. # 자전거도로 점유땐 벌금 20~50유로 내야 암스테르담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보행자 도로처럼 끊김이 없다. 얼렁뚱땅 사라지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공사 중이라도 자전거가 어떻게 우회해야 하는지 표지판으로 명확히 안내한다. 교차로에서는 좌회전하는 자전거를 위해 1차선 앞쪽에 자전거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무단 점유하면 벌금 20∼50유로(2만 4000∼6만원)를 내야 한다. 자전거도로 800㎞가 모두 보행자·자동차와 완전 분리된 전용도로다. 각 도로의 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구간이 명확하다. 따라서 자동차·자전거·보행자가 제 길만 가면 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의 경우 자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건너지만 자전거도로는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자전거 보관대는 공공기관, 자동차주차장, 지하철, 버스정류장, 백화점, 상점 등 어디에나 있다. 가로수에 나선형 모양의 철막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보관하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에는 밀폐된 장소에 자전거를 집어넣어 보관하는 무인주차장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전거도둑 어떻게 막나 #1 자출족 한모(32)씨는 지난 23일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일주일만이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경비아저씨에게 부탁도 했지만, 자전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2 자전거동호회 회원 김모(54)씨는 눈앞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자전거를 타다 한강변에서 쉬고 있는데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최신형이죠? 저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데…. 시험운전 좀 해봐도 될까요?” 김씨는 의심 없이 자전거를 넘겨줬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택가에서도 자전거 도둑이 날뛰고 있다. 회사원 강모(47)씨는 “아이들이 최근 2년 동안 새 자전거를 학원앞과 친구집에 세워뒀다가 모두 4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자전거를 훔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무리 비싼 자물쇠를 채워도 도둑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 보관대 역시 도난방지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이상훈(34)씨는 “낡은 자전거만 즐비한 보관소에 새 자전거를 주차하면 금세 눈에 띈다. 그래서 보관대에 주차하면 자전거 도둑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관대가 ‘바퀴 고정식’이라 바퀴가 분리되는 자전거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출족은 자전거 보관대를 ‘자전거 도난대’라고 부른다. 도난방지책은 관리인이나 폐쇄회로(CCTV)가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12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토털 센터가 4호선 수유역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첨단 도난방지 장치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갖춘 전자칩을 부착해 도난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역시 도난이 골칫거리다. 전체 자전거의 10%인 6만여대가 매년 도둑맞는다. 암스테르담은 이를 첨단시설을 갖춘 실내주차시설(25곳)과 분실·도난보험, 자전거등록제로 해결한다. 주차장은 오전 6시∼오후 11시30분 운영하며 보관료는 하루 1유로(1200원), 일주일(4유로·4800원), 한 달(11유로·1만 3200원),1년(90유로·10만 8000원) 단위로 나뉘며 주차장 이용 계약기간이 길수록 요금이 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물류산업 발전에 힘 보태고 싶어”

    “물류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물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류학박사 학위를 받는 이원동(46)씨는 그간의 고생길이 떠오르는 듯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다음달 15일 인천대에서 ‘덤프트럭 운송시장 특성을 감안한 협업적 차량경로관리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물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2004년 인천대에 국내 처음으로 동북아물류전문대학원(원장 옥동석)이 설립되면서 첫 기수로 박사과정에 승선했다. 함께 입학했던 10여명의 동기 중 이씨를 포함해 단 2명만이 졸업장을 받는다. 한국 물류학박사 1호의 길이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고, 본격적으로 논문을 집필하던 3개월간은 밥 먹듯이 밤샘을 해야 했지요. 하지만 성취감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적당히 학위만 얻는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박사과정 3년차에 아예 다니던 물류회사마저 그만두고 학업에만 매진한 것도 이 길에 대한 확신과 포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논문을 쓰기 위해 수도권 덤프트럭 운송시장의 차량경로와 건자재 물류시장 원리를 분석하면서 무려 6만 2500노드(교점) 수를 설정해 실험했다. 기존의 관련 연구는 1000노드 정도 실험에 그쳤다. 그는 차량위치추적시스템(GPS)과 전자지도(GIS)를 활용해 물류프로세스를 개설·개발하는 전산개발(ITS) 부문에 종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물류 방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의 연구 성과는 건자재 물류 시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크다.수도권 덤프트럭 운송시장을 협업적 차량경로관리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물류학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발주자에겐 운송비용 절감을, 차주에게는 수익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산출했다는 의의도 크다. 이씨는 “각종 규제와 높은 기름값으로 인해 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물류 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부 대부업 실태조사 ‘공염불’

    ‘대부(貸付)업무는 소관이 없다?’ 최근 서민들의 피해 속출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부’ 업무에 대해 중앙부처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규에 소관 부처가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아 서로 ‘내 것’이 아니라고 팔짱을 끼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유관기관협의회’라는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추진력을 받지 못한다.●2월 말까지 대부업 실태조사 행정자치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9일 시·도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를 2월말까지 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도 관계자들에게 “해당 지역의 업체 일반 현황 및 대부규모, 거래자 수, 이자율 등 최소한의 재무현황에서부터 대출금 연체 현황 및 차주 소득현황 등을 자세히 파악할 것”을 요청했다.조사결과를 토대로 법무부가 3월까지 집중 단속도 벌일 예정이다. 금융감독위가 지난 6월 파악한 결과 1만 6367개의 대부업체가 등록해 영업중이다.2002년 10월엔 2만 9696개였으나 44%인 1만 3329개가 등록 취소됐다.●행정 사각지대, `이대로?´ 대부업체는 공인된 사채(私債)업체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가 2002년 ‘대부업무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 양성화됐다. 하지만 상당수 관계자들은 “법이 매우 엉성하며, 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법 개정을 주도할 부처가 정해지지 않았다. 법에는 ‘대부업’을 시·도의 업무로 규정해 놓고, 등록과 검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재경부가 중심이 돼 법을 만들었지만 정작 어떤 부처도 역할이 분명치 않다.“행자부 장관이나 금감위원장은 필요시 시·도지사에게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법개정 등에 아무도 앞장서지 않는 게 현실이다. 대부업은 등록제로 돼 있어 수수료 10만원만 내면 사실상 아무나 할 수 있다. 등록하고 영업을 하면 합법적으로 최고 66%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불법 사채업이나 등록업체나 문제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지난해 말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 주재로 ‘유관기관 협의회’까지 만들어 역할을 구분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관리 지침 수립 및 제도개선은 재경부가 맡고, 행자부와 금감위가 실태 파악을 하는 것을 도와 주기로 했다. 금감위가 조사형식을 만들고, 행자부는 이를 지자체에 보내 실태 파악을 하는 것이다.하지만 정작 자치단체는 조사 및 단속 인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떨어져 맡기 어렵다고 뒷짐을 지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정부가 투기지역 기존 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줄이는 ‘1·11대책’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금방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 조짐이고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잔액은 감소세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1월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4조 37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31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시행된 두 가지 중요한 규제, 즉 동일차주 대출 1건 제한은 15일, 전 금융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는 일러야 2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파급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내놓은 ‘소나기식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이런 대책들이 지금까지 시행된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반짝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소나기 규제´에 신규대출 감소 ‘1·11’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꺾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도 2001년 1월 이후 매월 증가해 오다 7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은행들의 대출규제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금을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잇단 대책들이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데서 나아가 자금시장에 경색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16년 만에 예금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올렸다. 이에 시중금리가 상당폭 올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콜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이 15일 “빈대(투기 및 거품)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실수요 및 경기)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에도 일시적 ‘약발’? 참여정부가 투기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2003년 10·29 대책을 내놓은 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정책은 1년5개월간 지속됐다. 다시 정부는 보유세를 강화하는 ‘5·4대책’, 기존 대출자가 투기지역에서 신규 담보대출을 못하는 ‘6·30대책’,‘부동산대책 종합선물세트’라는 ‘8·31대책’을 내놓았다.6억원 이상 주택 종부세 부과와 1가구 2주택 양도세 50% 부과였다. 약발은 7개월 정도 갔다. 지난해 3월 투기지역에서 DTI를 40%로 규제하는 ‘3·30대책’은 효과가 거의 없었다. 결국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해 6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액한도를 제한했다.‘1·11’ 대책에 대해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금융 쪽에서 본다면 당국이 소프트랜딩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과열도 일단 잡힌 것 같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이규주 가계여신팀 부부장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 건만 낮은 가격으로 매매가 돼도 바로 반영되는 만큼 현재 규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 대책이 마지막 부동산대책이 된다면 그동안의 일련의 정책들과 상호 작용을 해서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는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 1인당 1건 제한 등 외에도 집값·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여러 대책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채권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 따른 과도한 시세차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주변시세의 90% 수준인 채권매입액 상한액을 8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른 청약 과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민간 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25.7평 이하는 현행과 같이 10년,25.7평 초과는 현행보다 2년 늘어난 7년으로 확대했다. 수도권의 민간택지는 25.7평 이하와 초과의 전매제한 기간을 각각 7년과 5년으로 하기로 했다. 올 9월부터는 청약가점제도가 도입된다. 당초 시행시기를 1년가량 앞당겼다. 청약가점제는 분양가 인하혜택이 무주택자 등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다. 무주택기간·자녀수 등을 감안해 청약시 인센티브를 준다. 또 무주택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청약제도를 개편할 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감점제를 도입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시행 중인 2주택 이상자의 1순위 청약자격 배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입주자들이 내부 마감재 등을 기호에 따라 따로 구입,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분양가에서 제외돼 명목상 분양가 인하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5∼10%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택지내 ‘공공·민간 공공사업제도’도 도입된다. 이른바 ‘알박기’등 주택사업을 곤란하게 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도 주택공사 등 공공부문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민간이 사업대상 토지의 50% 등 일정규모 이상을 매입한 상태에서 알박기, 매도 거부로 사업이 곤란한 경우 대상지 전체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수용권을 행사해 남은 토지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토지보상제도도 개편된다. 토지보상금이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의 토지보상금 산정 기준시점을 ‘개발계획 승인시점’에서 ‘예정지구 지정’ 단계로 앞당겨서 보상하기로 했다. 개발 대상 토지의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현금·채권이 아닌 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상금을 받은 현지 주인이 5000만원 이상을 금융기관에 3년 이상 예치하면 상업용지 우선입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당초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던 후분양제는 시장수급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주상복합이 허용되는 상업용지 가운데 주거용은 감정가로 낮게 공급하되 상업용 부분은 현행과 같이 최고가 경쟁입찰을 유지하기로 했다. 봄 이사철에 대비한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해 4월 이후 입주 예정인 수도권 국민임대주택 가운데 1500가구는 2∼3월로 앞당겨 입주가 시작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전 분양 ‘러시’… 단기 시장안정 예상”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1일 민간아파트에도 분양원가를 부분적이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에다 분양원가 공개까지 이뤄지면 분양가격은 평균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위축돼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분양가 15∼25% 인하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4개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분양가는 현재보다 약 15∼25%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등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인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정부측의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서울 서초구 D단지 재건축 33평형 분양가는 평당 1390만원으로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4.9%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구 A단지 32평형은 평당 15.3%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호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은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 택지비는 감정가 기준으로 정해진다.”면서 “강남 등 땅값이 비싼 곳의 경우 감정가보다 실거래가가 더 높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코스트연구센터장은 “고분양가 문제를 불러올 뚝섬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해도 땅값이 워낙 비싸 평당 4000만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 등 특정 지역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분양가는 20%정도 낮아질 수 있지만 주거품질 수준은 그 이상 부실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자가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부담하는 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오를까 내릴까? 송파 등 2기 신도시 공급물량도 늘어나는데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 등까지 이뤄지면 아파트 추가 가격 상승은 차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오는 9월 새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공급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무주택자들을 위한 청약가점제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는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공공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4년뒤부터는 민간부문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했던 것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에 비용 부담을 대폭 전가(轉嫁)할 수 있기 때문”이면서 “그러나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입찰제 등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크다.H건설 관계자는 “가격을 규제받으면 연구·개발 노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의욕이 떨어지고 주거 품질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결국 아파트 가격상승을 초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 전략 어떻게 오는 9월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규제를 받는다. 또 당초 예정보다는 빨리 오는 9월부터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가점제가 실시된다. 새롭게 바뀌는 제도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게 내집마련에 유리할까. 무주택기간이 길고, 고령자이면서 자녀가 많은 가구주들은 청약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추는 게 유리하다. 어찌보면 이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다. 무주택자 등 가점제에서 유리한 사람은 청약을 오는 9월 이후로 늦추고 원하는 지역이 나올 때마다 도전하는 게 좋다. 민간아파트는 가격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공급될 알짜 택지인 송파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무주택자 중심으로 가점제가 실시되면서 1주택자들의 경우 청약 당첨 기회는 거의 사라진다.1주택자들은 이번 대책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셈이다. 이들은 오는 9월이 되기 전에 인기 단지 중심으로 적극 청약을 서두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가점제는 중대형보다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자에게 영향이 더 크다.”면서 “1주택자들은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이미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가점제 조기시행에 따라 당첨 확률은 더 줄어든다.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유망지역에 적극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의 기본 조건은 자금계획”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있지만 9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전매제한 규제(5∼7년)가 생겨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분양대금 마련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약 가점제는 나이,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당첨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당초 2008년 이후 도입키로 했다가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택대출 1인1건’ 문답 이번 1·11대책의 특징은 모든 금융권에서 투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담보대출을 1인당 1건만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기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문답풀이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아 중도금 대출을 받는 경우도 해당되나. -아파트가 담보이기 때문에 해당된다. 현재 6·30대책(2005년 발표)으로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에게 해당된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담보대출 만기나 중도금대출만기 중 만기가 먼저 돌아오는 대출을 갚아야 한다. 중도금대출만기는 보통 입주일을 기준으로 한다. ▶담보대출을 갚지 않으면. -유예기간 1년이 지난 담보대출에 대해 연체금리를 물어야 한다. 일정기간 연체금리를 내다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간이 지나면 경매나 압류 등 강제상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은 강제상환절차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15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대출부터 적용되니까 지금 연장하면 되지 않나. -11일과 12일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 대출을 편법으로 기한 연장하는 행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담보대출 2건을 계산하는 기준은. -한 사람이 몇 건의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느냐 기준이다. 아파트가 한 채인데 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제2금융권에서 후순위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아파트라 해당이 안된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고 각자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담보대출 받은 아파트가 두채지만 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면.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과 부모나 배우자, 학교에 다니는 자녀 등이 무주택자로서 다른 주소지에 살고 있을 경우이다. 유예기간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모든 금융권에 해당되나. -이번 조치뿐만 아니라 기존의 6·30대책,8·30대책도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 등 상호금융,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새마을금고에 22일부터 적용된다. ●시중은행 “부동산 가격 연착륙에 도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 2건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대출자는 20만 9000명. 투기지역 전체 대출자 489만명 중 4.3% 수준이다. 대출 금액은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총 담보대출 잔액인 217조원의 8.5%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당장 영향을 받는 이들은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자이다. 모두 5만 5000명으로 대출 금액은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2∼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주는 4만 1000명, 금액은 4조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최장 30년까지의 장기 대출자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만기 때 대출금을 갚지 못한 소유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상당히 나올 것”이라면서 “한 채의 아파트만 낮은 가격에 팔려도 단지 전체의 시세에 곧바로 반영되는 만큼, 가격 하락요인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선회 배경은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절묘한 타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기’를 든 것 같지만 여당의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주택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되 주택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양자간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확한 택지비 산정이 어렵고 ▲선분양제에서 추정원가에 기초한 원가공개는 실제 투입원가와 차이가 나 분쟁소지가 크며 ▲‘원가+적정이윤’ 방식의 가격통제는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경쟁원리에 어긋나며 주택공급이 위축된다고 재경부 장·차관이 나서 수차례 원가공개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민단체들은 원가공개를 요구했고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킬 의지가 있느냐며 강력히 성토했다. 여론조사도 원가공개 찬성 쪽에 기울어 정부의 명분은 약해졌다. 결국 정부는 여당에 생색을 내면서도 기업논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일단 ▲원가공개 대상에서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을 제외했고 ▲공개될 원가내역도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시·군·구에 제출하던 자료들로 국한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기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개토록 해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7개 항목만 공개하는 제한적 공개다. 전면공개하겠다던 정치권의 공언과 다르다. 게다가 ‘사업승인 신청시 공개되는 추정원가는 법적효력을 갖지 않는다.’는 주의문구를 분양공고문에 삽입시키도록 했다. 이는 나중이라도 물가상승이나 금융비용 증대 등으로 실제 투입원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기업들에 각인시켜 준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택지비를 감정가로 제한 공개하는 방안은 분양가 거품을 뺄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후분양제에 기초한 실질원가의 공개와 실질원가에 연동된 표준건축비 제도의 전면 복구를 통해서만 분양가 거품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분양원가 공개 방안은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생색내기 방안”이라면서 “당정은 분양원가 공개를 투기과열지구에 한정시키고, 그나마 마지못해 제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무늬만 원가공개이지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프로배구]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센터는 서른 줄에 빛난다.’ 올시즌 프로배구 돌풍의 주역인 대한항공은 지난 수 년간 ‘센터 기근’에 시달렸다. 전체적인 팀 높이에선 뒤질 게 없지만 유독 코트 한 가운데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프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4년 봄 차주현 전 감독은 ‘입대 동기’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에게 “레프트를 줄 테니 센터를 다오.”라며 은근히 맞트레이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시도에 그쳤지만 그만큼 목마름은 심했다. 용병제도가 시작된 지난 시즌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센터를 사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다르다.8년차의 주장 이영택(30)이 버티고 있기 때문. 한양대 시절 이영택은 동갑내기인 라이트 손석범(LIG), 레프트 백승헌(현대) 등과 함께 ‘삼총사’로 빛났다. 실업 1년차이던 2000년 202㎝의 최고 높이였던 이영택은 그러나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선 대학 1년 후배 신선호(삼성화재)에 밀려 눈물을 뿌렸다. 이후 그는 팀의 부진과 함께 이름 석 자까지 잊혀지는 듯했다.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친 뒤 복귀한 지난해 첫 프로무대는 더욱 암울했다. 도중하차한 용병 알렉스가 주전으로 나서는 바람에 이영택은 문성준과 함께 코트와 벤치를 들락날락거렸다. 그러나 올시즌 이영택은 ‘서른 잔치’를 시작했다. 현대와 삼성 등 두 거함을 침몰시킨 데에는 용병 보비와 신영수 강동진 등 거포들의 활약이 첫 손가락에 꼽히지만 이영택의 몫도 컸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선 고비때마다 알토란 같은 블로킹으로 6점을 쏙쏙 빼먹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선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속공까지 마음대로 뿌려댔다. 현재 블로킹 부문 1위. 서른 줄에 들어서야 높이가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팀 서브가 일단 강해지고 공격에선 보비와 영수가, 수비에선 동진이가 많이 거들어 준 덕분”이라고 팀의 최근 상승세를 후배와 동료들에게 돌리는 그다.“후배들에겐 이제야 날갯짓 한번 제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젠 더 높이 훨훨 날아 올라야죠.”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꼴찌의 반란’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1978년 가을 세계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린 이탈리아의 작은 산골마을 안코나. 한국의 남자 배구선수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동구의 강호 체코와 루마니아, 그리고 미국마저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한 것. 이때만 해도 한국남자는 7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여자배구에 가려 눈길을 받지 못하던 터였다. 대표팀 선발 6명 가운데는 고교생이 2명 있었다. 라이트 공격수 장윤창과 센터 문용관(이상 46). 당시 17살이던 두 동갑내기는 이후 유중탁 강두태 등 걸출한 선수들과 함께 한국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서비스 등 굵직한 ‘배구 가문’을 만드는 데 주역이 됐다. 29년 뒤 40대 중반을 넘어선 문용관은 또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젠 선수가 아니라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감독으로서다.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에 이어 겨울리그 9연패의 주인공 삼성화재마저 명승부 끝에 물리쳤다.3일 무려 7년 만에 삼성전 승리를 얻어내며 지겨운 ‘양강체제’를 무너뜨린 문 감독은 “제대로 하늘을 날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번듯한 배구팀이었다. 높이나 화끈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최천식 윤관열 장광균 등 소위 ‘얼짱스타’들까지 배출, 뭇 여성팬을 설레게 한 팀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문제는 ‘전력’보다는 위기 관리 능력 부족이었다.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경기를 망치고마는, 집요함과 승부욕이 모자랐다.2005년 3월 시즌 도중 차주현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문 감독이 팀을 ‘못말리는’ 팀으로 확 바꾼 데는 무려 2년의 세월이 걸렸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 탓에 만년 4위 팀을 두고 속은 숯검댕이로 변했다. 문 감독은 지난해 8월 선수들과 함께 춘천에서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운동에 참가, 구슬땀을 흘리며 팀워크를 다졌다. 문 감독은 “벽돌 한 개 한 개를 차곡차곡 쌓으며 제대로 된 집을 짓는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이후 선수들간의 끈끈한 연대감과 ‘해 보자.’는 자신감이 비로소 살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팀이 제대로 짜여졌으니 이후는 감독의 몫. 주포 신영수와 보비의 보직을 바꿔가며 상대의 눈을 흐리게 했다.“2% 부족하다.”는 세터 김영래의 토스를 가다듬고, 대학 때부터 만년 후보였던 센터 이영택의 높이를 맘껏 이용했다. 문 감독은 부자다. 특급으로 인정받은 보비는 물론, 세 차례의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로 데려온 신영수와 강동진, 김학민 등 ‘젊은피’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배구는 한 두 선수의 어깨에 달린 게 아니다.”면서 “2년 동안 조용히 다듬은 승부근성과 촘촘한 조직력으로 나머지 라운드에서도 훨훨 날아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국 주택대출 규제 어떻게

    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과정은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미리 진행했던 것을 뒤늦게 쫓아가는 형국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40%, 담보인정비율(LTV) 60% 등은 다 미국 사례에서 가져 왔다. 단 미국은 우리처럼 집값이 폭등하지 않았다는 점, 금융감독 당국이 수시로 공청회를 열어 소비자·소비자권익단체·대출기관 등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주택개발부(HUD) 홈페이지를 통해 주택금융상품을 만날 수 있는 등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다양한 장치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통화감독청(OCC)이 주관한다. 그러나 사안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도 주택담보대출의 리스크(위험성)를 관리하기 위해 지침서를 내린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대출기간 초기에는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환방식은 미국의 경우 ‘비전통적 주택담보대출’로 간주돼 특별히 관리된다. 돈을 빌린 사람이 내야 하는 매월 상환금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데도 급증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금융기관이 차주의 상환능력은 신중하게 보지 않고 은행이 담보물을 찾을 수 있는 권리와 담보물을 팔아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 측면에서 담보대출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약탈적’이라고 규정, 은행들이 이런 대출에 관여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2005년 들어 이같은 비전통적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FRB 등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지침서를 발표, 차주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대출조건과 심사기준을 고려하며 소비자가 관련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주도록 규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로배구] ‘꼴찌의 반란’은 계속된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그동안 시쳇말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프로에 접어든 뒤 세 차례 신인드래프트에서 알토란 같은 새내기들을 쏙쏙 뽑아갔지만 성적은 만년 4위.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만년꼴찌’. 그런 대한항공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상전벽해’란 옛말이 대한항공을 염두에 둔 말은 아니었을까. 3일 인천 도원체육관. 사흘 전 “일 한번 내겠다.”고 내뱉다시피 말한 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격침시킨 문용관(48) 감독의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겨울리그 9연패의 주인공인 ‘호화군단’ 삼성화재마저 거꾸러뜨렸다. 그것도 2세트를 빼앗긴 뒤 내리 3세트를 따낸 대역전극. 대한항공이 삼성을 이긴 건 까마득한 옛날 일이다. 실업 시절인 지난 2000년 1월9일 부산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무려 7년 만이다. 프로 원년 4전 전패와 지난 시즌 7연패 등 프로 11연패를 합쳐 27경기 만에 거둔 꿀맛 같은 승리다. 올시즌 첫 라운드에서 나란히 삼성과 4승1패를 기록, 프로 3년 만에 처음 2위로 치고 올라간 대한항공의 이날 승리는 ‘삼바 용병’ 보비(37점)의 힘만으로 일궈낸 건 아니었다. 사실 대한항공은 이제까지 모래알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다른 구단의 ‘구타 파문’에 덤터기로 휘말리기도 했다. 올해엔 노장 세터 김경훈까지 은퇴, 팀은 그야말로 기장에다 항법사까지 없는 ‘고물비행기’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어쩔 도리가 없다.’는 선수들의 자포자기 플레이가 팬들에겐 더 밉보였다. 1년간 선수들의 생각을 뜯어고친 건 문용관 감독.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풍미한 뒤 인하대 감독을 거쳐 지난해 3월 차주현 전 감독의 후임으로 기장 자리를 꿰찬 문 감독은 선수들을 어르고 때론 협박까지 해가며 팀을 굳은 돌덩이로 만들었다.“초청팀 상무의 별명이 ‘불사조’지만 이제 우리가 그 별명을 꿰찼다.”고 한 문 감독의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두 차례 듀스 끝에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어 맞은 마지막 5세트. 대한항공은 피를 말리는 접전을 펼치다 12-13까지 끌려갔지만, 리베로 최부식의 천금 같은 디그(스파이크 건져내기)에 이은 보비의 후위공격으로 13-13 동점으로 따라붙었고 신영수(17점)가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내리 2점을 뽑아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끝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이날 상무를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여자부에선 KT&G가 센터 김세영과 브라질 용병 루시아나 아도르노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S칼텍스를 역시 3-0으로 잠재웠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누가 좋아서 삥땅을 하나

    누가 좋아서 삥땅을 하나

    『삥땅?』유식한 체하기 좋아하는 친구를 그거 혹시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가수의 원산지 발음이 아닐까 넘겨 짚을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전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낱말이고 그것도 국어사전을 뒤져 보아야 나오지 않는 개운찮은 뒷맛을 가진 치사한 낱말. 4월 28일 서울 YMCA 강당에서 열린 색다른 모임-「버스」여차장의 「삥땅」의 정의와 그 슬프기조차한 내력을 들어보면-. 「버스」차장을 3년동안 해온 한 아가씨가 어느 날 한국노사문제연구협회 회장 박청산(朴靑山)씨를 찾아와 눈물겨운 호소를 했다. 『저는 3년 동안 「버스」차장을 해 온 19세의 여차장 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생명보다 더 소중히 믿고 있는 기독교 신자입니다. 그런데 저는 매일 죄악과 양심의 갈림길에서 괴로와 하고 있읍니다. 차장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르지 않으면 안되는 「삥땅」 때문입니다. 하루 3백여원 씩을 회사의 눈을 피해서 빼 가지는 「삥땅」 수입이 없으면 저의 집안은 살 수가 없읍니다. 그러나 그런 도둑질을 하면서 제가 어떻게 하느님의 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읍니까? 아무래도 저는 교회 나가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하겠읍니다. 양심상 괴로워서 도저히 더 이상 나갈수가 없읍니다』 이 애절한 소녀의 호소를 들은 박씨는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래서 찾아가 의논한 사람이 천주교 원주 교구장으로 있는 지학순(池學淳) 주교이었다. 이 두사람이 뜻을 모아 마련한 것이 YMCA 에서 가진 『여차장의 「삥땅」에 대한 심포지움』이라는 색다른 모임이었다. 우선 「삥땅」 의 정의부터 내려보면 「별로 힘 들이지 않고 얻어지는 조그만 소득」 쯤으로 풀이 할 수가 있다. 차장의 경우 승객으로부터 받은 요금 중에서 얼마를 빼서 실례해 버리는 것을 뜻한다. 「택시」운전사의 경우에는 그날의 수입 중에서 차주에게 입금시키기로 돼있는 액수(대개 하루 6천원 정도)를 제한 나머지를 뜻한다. 그러므로 「택시」운전사의 경우 영업이 부진한 날이면 자칫 자기 주머니의 돈 까지 보태서 차주에게 입금시켜야 할 때도 있게 된다. 「삥땅」의 어원은 화투노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섰다에서 「삥」이라고 하면 송학 즉 1자를 이른다. 이 「삥」자만 갖게되면 이른바 족보축에 끼는 「9삥」「장삥」「4삥」「1·2」「삥땅」(1땅) 등이 될 확률이 많아서 노름꾼에게는 행운의 패. 그리고 「땅」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섰다판에서는 임금이다. 이 「삥」과 「땅」이 합해서 「삥땅」이라는 묘한 발음의 복합어를 만든것. 일설에는 「삥땅」의 「삥」은 남의 것을 가로챈다는 뜻의 은어이고 「땅」은 「일당(日當)」의 「당」이 강하게 발음된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즉 그날의 정당한 보수와 부수입을 뜻한다는 것인데 어느 설이든 간에 정당하지 못한 수입이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삥땅」의 역사는 멀리 1·4 후퇴 직후로 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그때는 운수업 한 사람치고 돈 벌지 못하면 병신이라고 할 만큼 운수업계의 황금기. 군용「트럭」을 헐값에 불하받아 「드럼」통을 펴서 얹어놓으면 갈데 없이 「버스」가 되었고 그렇게 해서 굴린 「버스」가 석달만 지나면 어김 없이 또 한대의 「버스」를 만들만큼 돈이 굴러 들어 왔다는 「기막히게 좋은 시절」이었다. 눈사람처럼 돈이 불어나는데 신이 난 차주들이 운전사와 차장 조수에게 몇푼씩의 막걸리 값을 쥐어주곤 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이 몇푼의 막걸리값 「선심」이 「삥땅」의 초기 형태였다. 이 차주의 「선심」은 운수업의 기업화와 함께 서서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대신 그때까지 수동적으로 「선심」을 누려 오던 종업원들이 능동적인 방법에 의해서 수입을 가로채는 형태로 발전해갔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삥땅」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버스」의 차장은 남자들로서 그들은 「삥땅」에 대한 욕심보다는 운전기술을 배우겠다는데 더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남차장의 시대가 가고 여차장의 시대가 오면서부터는 갑자기 「삥땅」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여자의 경우 남자와는 달리 오로지 보수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 하루 18시간을 일해야 하는 고달픈 중노동에 비해 월급은 고작 6천~7천원. 그것도 식비 숙박비 등을 제하고 나면 4~5천원밖에 손에 쥘 수 없는 실정이니 어쩔수 없이 「삥땅」에의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고 또 그것이 없으면 도저히 생활을 지탱해 나갈 수 없는 형편이다. 「삥땅」을 눈 감아 준다는 조건으로 정기적인 여감독들이 「세금」을 받아내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삥땅」은 비단 운수업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그래서 이날 「심포지움」에서 연세대의 이계준(李桂俊)목사는 『큼직한 부패에 비한다면 여차장의 「삥땅」쯤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다만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있는 여차장들이 죄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있어 장래의 어머니가 될 그들의 정신위생이 크게 염려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주장한 「삥땅」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1)적정시간의 근로 (2)적정임금 (3)경영자의 합리적인 기업운영 (4)환경시설의 개선 (5)여감독제도의 폐지 (6)운수업의 대기업화내지 공영화 (7)노동조합의 강력한 단결력 등이었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10일호 제3권 19호 통권 제 84호]
  •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파브 모젤’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파브 모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했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블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보다는 6배 이상의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非노조원 차 방화 보상길마저 막막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이후 전국적으로 참여에 불참한 화물차량에 대한 방화가 잇따르고 있으나 피해 차량 대부분이 자차(차량)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생계 대책이 막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차주들은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은 물론 차량 파손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것을 우려하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불타거나 파손되면 가해 차량이나 가해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그러나 가해자를 찾지 못하면 차주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부산지역 화물공제조합에 따르면 부산에는 1만 5000여대의 화물차량이 공제조합에 가입해 있으나 이 가운데 자차 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2∼3%인 300∼450여대에 불과하다. 화물차량들의 자차 가입률이 현저히 낮은 것은 차주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지급액이 크다는 이유로 공제조합에서 자차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계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차량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차 보험료가 연간 수백만원에 달해 차주들이 보험가입을 기피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물공제조합 관계자는 “한 때 자차보험을 취급하다 손실이 너무 커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2002년부터 자차 보험가입을 부활, 희망 차주에 한해 가입토록 하고 있으나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1일 화물연대가 운송거부에 들어간 이후 4일 동안 총 10대의 화물 차량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는 길도 막막하다. 정부 관계자는 “보험에 들지 않은 차량 파손에 대해 보상을 해줄 근거나 명분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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