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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재성 판사 무죄’ 도대체 누가 납득하겠나

    우리는 지금까지 법과 양심의 마지막 보루로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왔다. 하지만 담당재판부로서 친구인 변호사에게 사건을 알선해 수임토록 하고 두드러질 정도로 양형에서 편의를 봐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선재성 전 광주지법 수석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판단은 백번 양보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것이 어떻게 재판업무의 연장선상이라는 말인가. 상식을 벗어난 재판부의 판단은 이것뿐 아니다. 재판부는 또 친구인 변호사의 소개로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에 대해서도 “선 판사가 부인의 투자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선 판사는 파산부 재판장으로서 파산기업의 법정관리인 또는 감사 등으로 친형 등 지인(知人)들을 선임했다는 이유로 실체적 진실과는 상관없이 여론재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치욕적인 상황임에도 재판부의 판단을 구하고자 했던 것은 나름대로 억울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대법원이 진상조사를 통해 선 판사를 재판 업무에서 배제한 뒤 징계를 추진해 왔고, 법정관리인 선임제도를 바꾼 것은 선 판사의 행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재판부는 국민의 관심과 이목을 고려해 부담을 갖고 고심했다지만 선 판사의 주장만 수용하고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배척한 무죄 판결은 건전한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판사는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다지만 이는 법률에 규정이 없으면 상식에 따르라는 얘기다. 이를 판사의 소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선 판사의 상식 밖 기행도 거기서 비롯됐다고 본다. 법원이 국민의 불신을 극복하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에서 벗어나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법원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시민배심원제 등 국민의 재판 참여 욕구를 진지하게 성찰하기 바란다.
  • 강용석, “참여연대가 비판한 교보생명·한화, 아름다운 재단에 거액 기부”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세운 참여연대가 각종 문제를 제기한 교보생명 등 기업들이 박 전 상임이사가 재직했던 아름다운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왔다고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30일 주장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름다운재단의 연차재정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참여연대가 생명보험사 상장차익 배분문제를 제기한 2003년 이후 2010년까지 교보생명이 47억 669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여연대가 2004년 한화그룹의 부당내부거래·편법 증여 등을 비판하자 한화 계열사인 대덕 테크노밸리가 그해부터 3년간 10억여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전 상임이사가 사무처장으로 재직했던 참여연대가 대기업을 비판하자 해당 기업들이 그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참여연대의 비판과 기업의 거액 기부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혹 제기인 셈이다.  강 의원은 특히 “참여연대가 2003년 LG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등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LG그룹과 GS그룹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20억여원을 참여연대에 기부했다.”면서 “참여연대는 2004년 이후 갑자기 LG에 대한 비난을 삼가기 시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간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상임이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며, 강 의원이 발언을 한 게 사실이라면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광주지법 “선재성 판사 뇌물수수 무죄”

    광주지법 “선재성 판사 뇌물수수 무죄”

    부적절한 법정관리 업무로 물의를 빚었던 선재성(49) 전 광주지법 수석 부장판사의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광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태업)는 29일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선 전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선 전 부장판사의 고교동창 강모 변호사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 판사는 당초 부인이 강 변호사를 통해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이 회사의 자금난 등을 고려하면 투자정보가 ‘투기적 사업에 참여할 기회’라고 볼 수도 없고, 2006년 1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선 판사가 직무와 관련해 이익을 공여받은 것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파산부 재판장 시절 법정관리 사건 관련 소송 대리인으로 강 변호사를 추천한 혐의(변호사법 위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대해서도 “변호사를 소개·알선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효율적인 회생을 위한 조언이나 권고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검찰은 강력히 반발했다. 광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검찰과 피고인 가운데 어느 한쪽의 증거를 믿느냐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도 있지만,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것은 지나치다.”면서 “검사가 사건 관련자에게 친구인 변호사를 찾아가도록 한 것을 감독에 관한 문제로 미화할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선 전 부장판사는 2005년 8월 강 변호사의 소개로 비상장 회사인 광섬유 업체에 대한 투자 정보를 듣고 부인을 통해 5000만원을 투자, 1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자신이 재판장으로 있는 광주지법 파산부가 법정관리 업체 가운데 2곳의 공동관리인을 불러 강 변호사를 관련 사건 대리인으로 선임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김태업 부장판사는 “이 사건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만큼 사실 관계 확인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선 전 부장판사는 친형과 친구 등을 자신이 재판을 맡은 법정관리기업의 감사로 선임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 지난 3월 재판에서 배제된 뒤 7월 1일 자로 6개월간의 휴직에 들어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金’ 급락… 더 내린다? 내년 오른다!

    ‘金’ 급락… 더 내린다? 내년 오른다!

    올해 들어 최고의 투자 자산으로 주목 받던 금 가격이 1주일 새 급격히 추락했다.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바라봤지만 향후 110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값은 온스당 1594.8달러다. 1주일 전인 22일(1808.1달러)보다 11.4%나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럽발 금융위기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심화됐다.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 지난 8월 중순 급값이 19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을 볼 때 최근의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는 달러와 금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일으키지만 경기둔화가 겹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금값도 ‘투자자의 패닉’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2008년 8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주일간 급격한 금융혼란 속에 금값은 10%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 둔화가 시작됐던 2007년 말에는 1분기 뒤에 금값이 단기간 하락한 바 있다. 게다가 금융기관들이 원자재 투자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차익을 실현한 것도 금값 하락의 주요한 이유다. 이승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최근에 크게 내렸어도 연초부터 1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반면 소폭(4%)의 수익을 거둔 옥수수를 제외하면 원유는 -19%, 천연가스 -12%, 구리 -24%, 콩 -8.6% 등 대부분이 손실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닥터둠’ 마크 파버는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다시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가 급값을 하락시키지만 심해질 경우 반대로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통화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금은 영구적 가치 때문에 인플레이션 때는 가격이 급등한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금값이 앞으로 몇년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을 포함해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금을 팔기는커녕 달러 위주의 외환보유고를 금 매입으로 다변화하는 추세여서 금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여지도 거의 없다. 최근 1주일 새 국제 금값이 11.4%가 내리는 동안 국내 금값은 7.1%만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용환 골드스토어 사장은 “국제 금값이 온스당 1594.8달러일 때 국내 ‘살 때’ 금값은 1돈당 20만원 선으로 내렸어야 하지만 24만 5000원을 기록했다.”면서 “급등한 원·달러 환율 탓도 다소 있지만 그보다 단기간의 조정 후에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요타, 美생산 캠리 국내수출 방안 검토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엔고 대책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중형 승용차 ‘캠리’를 한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현재 일본에서 생산해 한국에 수출하고 있는 주력 중형 세단 캠리를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신형 캠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엔고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철폐 혜택을 받기 위한 것이다. FTA가 발효되면 미국에서 승용차를 수출할 경우 8%의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한국에 수출하는 캠리는 아이치현 도요타 본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산 캠리의 생산 거점은 켄터키 공장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생산한 캠리를 한국에 수출할 경우 수송 거리가 일본산에 비해 10배에 달하지만 환차익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닛산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한 중형 세단 ‘알티마’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 싶은 ‘자동차 사나이’의 입장에서 한국 현대자동차의 동향은 신경이 쓰인다.”면서 “현대차나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 경쟁 회사의 차가 좋다고 하면 솔직히 분하다.”며 현대차에 대한 견제의식을 드러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국제 핫머니 국내 금융시장 공격?

    국제 핫머니 국내 금융시장 공격?

    주식, 파생, 채권,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에서 투기·작전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 8월 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변동성은 2.78%에 달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하루 평균 2.78% 움직였다는 의미로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2.32%)보다 높고 유럽의 프랑스(2.84%)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 증시의 31%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 와중에 개인 및 기관 투자자도 단타 매매에 주력해 증시 변동성를 높였다. 기관은 채권 시장에서도 투기 성향의 단기매매에 나섰고, 급락장에서 이른바 ‘한탕’을 노리는 세력까지 가세해 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외환 시장마저 추석 연휴 이후 급속하게 무너졌고 급기야 핫머니(국제금융시장의 단기부동자금) 공격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시장은 증시였다. 한국 증시는 신흥국 증시에서 가장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변동성은 상하이지수가 1.5%, 인도가 2.0%, 말레이시아가 1.0% 수준에 불과하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18일 “변동성이 클수록 작전 세력과 핫머니들이 활개 치기 쉽고 이에 따라 파생상품과 환율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폭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던 외환 시장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요동쳤다. 외환딜러들은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핫머니의 투기성 거래가 부쩍 늘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평소 역외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10%(5억~10억 달러)도 안 됐는데 추석 연휴 이후에 하루 거래량의 최대 30%(25억~35억 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직후인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39.10원 오른 뒤 소폭 하락해 11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증시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식 시장은 대외 악재뿐 아니라 ‘정치인 관련 주’와 같은 각종 이슈만으로도 요동을 쳤다. 채권시장에서는 기관들도 투기성 거래에 나섰다. 채권시장 자체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왜곡된 가운데 채권의 주 수요자인 보험사도 단기 매매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10년물 금리가 3.68%로 떨어진 상황에서 보험사의 금리 연동형 상품 이율인 5% 안팎을 맞추기가 어렵다.”면서 “수익을 내려면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매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의 위험을 분산(헤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옵션 시장에는 차익 거래를 통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실현하려는 자금이 흘러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풋옵션 거래 대금은 지난달 9일 4조 7366억원, 콜옵션 거래 대금은 지난 1일 1조 8295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직무 조사 기업 정보빼내 주식투자 억대 차익

    직무 조사 기업 정보빼내 주식투자 억대 차익

    #1. 지난해 모 중앙부처 조사담당 공무원인 A사무관은 상장기업인 건설업체를 직무상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곧 대규모 토목공사를 맡게 된다는 미공개 정보를 알게 됐다. 그는 동료 직원과 함께 이 업체 주식을 다량 매입한 뒤 실제로 공사 수주가 공시되자 주가가 크게 오른 주식을 매각해 억대의 차익을 남겼다. #2. 모 광역자치단체 간부공무원 B씨는 관내 녹지조성공사 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용역을 맡은 업체 대표를 사무실로 불러 “해외 선진사례도 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은근히 해외여행을 요구했다. 그는 결국 부하 직원 1명, 업체 직원 2명과 함께 연차휴가를 내고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가서 골프를 비롯한 여행비용 일체를 제공받고 유흥주점 성접대까지 받았다. #3. 지난해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 C교장은 가을 수학여행을 앞두고 행정실장을 불러 자신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특정 여행업체를 지목해 계약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실장은 규정상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하는 데다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사항이라며 반대했지만 A교장은 막무가내로 이 회사에 수학여행을 몰아줬다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감사원과 국민권익위, 각 기관 공직윤리 담당부서가 공직 비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는 있지만 줄어들지는 않는 추세다. 중앙부처 중에선 조달청·국토해양부·중소기업청처럼 계약·납품 관련 민원이 몰리는 기관의 징계 비율이 높고, 중앙부처보다는 지자체의 징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방 공무원들은 지역 건설·토목, 납품과 관련해 토착기업·유지들의 청탁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이 14일 국민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2005-2010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현황’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3년간(2008~2010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건수는 참여정부 3년간(2005~2007년)에 비해 143%나 폭증했다. 반면 징계 비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참여정부 3년간은 위반건수 2294건 중 징계 1229건으로 53.6%였지만 현 정부 들어선 위반건수 3289건 중 1385건(42.1%)으로 11.5% 포인트 떨어졌다. 유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권력 누수 방지를 위한 사정활동이 아니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등 반부패기관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0년보유 양도차익 4억일때 5000만원 줄어

    서울 개포동의 1가구 2주택자인 송모(55)씨는 앞으로 자신이 살던 주택을 팔아도 양도세를 물지 않게 된다. 2000년 구입한 아파트의 양도차익이 5억원을 넘어 양도세만 2억 3000만원에 달했으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거주용 자가주택에 대한 양도세 비과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다. 송씨가 만약 2001년 9억원(이하 공시가격)에 구입한 13억원짜리 강동구 둔촌동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더라도 양도세는 1억 6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대로 줄어든다. 장기보유 특별공제가 적용돼 최고 30% 공제율(10년 보유)을 적용받는 덕분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장기 보유 특별공제를 내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부터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허용하기로 했다. 7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선 3년 이상 보유할 경우 매년 3%씩 최대 30%라는 구체적인 윤곽이 제시됐다. 예컨대 공제율은 3년 10%, 4년 12%, 5년 15%, 6년 18%, 7년 21%, 8년 24%, 9년 27%, 10년 30%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공제는 2007년 이후 6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장기 보유 특별 공제는 과거 주택 가격 급등기에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도구였으나 현 시점에선 주택 거래 위축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도 적극 검토했으나 내년 말까지 중과가 유예됐다는 이유로 장기 보유 공제만 풀었다. 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선 벌써부터 ‘부자감세’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조치로 다주택자인 임대사업자 가운데 수도권의 3주택자는 최대 700만원의 종부세를 매년 절약하게 된다. 가령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정모(48)씨는 지난달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추후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종부세를 한 푼도 내지 않게 된다. 거주하는 아파트의 가격이 9억원, 임대한 주택은 각각 6억원, 5억원 선으로 현행 법령상 매년 내야 할 종부세만 700만원가량이지만 자가주택의 종부세는 9억원까지 공제되고, 취득가액이 6억원 이하인 임대주택은 면세 요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주택경기가 워낙 침체된 데다 기대를 모았던 양도세 중과 폐지가 배제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장기 보유 특별공제와 양도세 중과 완화는 한몸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한쪽만 시행돼 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만약 장기보유 특별공제에 서울 강남지역이 포함되면 2000년 초반 투기 붐이 일어 집값이 급등한 이 지역 주택소유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돈 있는 사람이 집을 사도록 인센티브를 주면 적체된 매물이 해소되고 임대로 공급돼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개정안에 포함된 부동산 관련 세법은 지난달 발표된 ‘8·18 대책’에 나온 것들이다. 전·월세 소득 공제 적용 대상을 연간 총급여 3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소형주택(전용면적 85㎡·기준 시가 3억원 이하)에 대한 전세보증금 과세도 올해부터 3년간 배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급격한 변화 반대 재판제도 등 깊이 있는 검토 필요”

    양승태 “사법부 급격한 변화 반대 재판제도 등 깊이 있는 검토 필요”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는 6일 “사법부의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사법부의 속성과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장으로서의 소신과 철학을 묻는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박 의원이 “대법원장이 법관의 인사·보직권을 모두 가져 제왕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하자, 양 후보자는 “법관 수가 2500~3000명인 현실에서 혼자 처리하기는 너무 커졌다.”면서 “효율적인 면에서 고등법원장이나 각 지역에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청문회 모두발언에서는 “이제는 재판 제도와 절차, 심급 구조, 법원 조직 등 기존 사법구조 전반에 관해 새로운 시각에서 깊이 있는 검토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자가 사법부에 대한 급진적 개혁보다 점진적 변화를 시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대법원장은 인품과 지혜를 모두 갖춰야 하는 자리”라면서 “법관들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법관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일해야 하는지’ 깊은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당 의원들은 사법부 개혁 문제를 집중 질의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양 후보자가 1989년 경기 안성시 일죽면 소재 밭 982㎡를 취득하면서 주소를 허위 기재했다가 매각할 때 정정한 점을 놓고 시세 차익을 노린 위장전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이 “당시의 농지 매매증명원은 허위로 작성된 것인가.”라고 캐묻자, 그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또 토지 매입 이유에 대해서도 “제주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하는 동안 지금은 사별한 처가 이웃의 권유를 받아 저축하는 셈으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재산 증식 수단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농민이 아니었음에도 토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인을 들먹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나는 당시 매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매수 후 얘기를 듣고 ‘왜 매수했느냐. 빨리 처분하자’고 티격태격한 일도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양 후보자의 보수성이 강하다고 우려한다.”고 거론했다. 양 후보자는 이에 “30여년 동안 재판을 하면서 이념적인 면을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법치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의원이 전관예우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양 후보자는 “확실한 자료에 근거할 순 없지만 최근 전관들이 불리한 양형을 받는다는 걸 전해 들었다.”면서 “변호사들의 능력과 법관들의 판단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7일까지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9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양 후보자는 향후 6년 동안 법원을 이끌어 나갈 수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사상 첫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였던 2005년 이용훈 당시 후보에게 제기됐던 이른바 ‘코드인사, 보은인사’ 등의 논란이 이번 청문회에서는 예상 외로 적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장면1 27년째 농산물 선물거래 일을 하는 앨런 넉맨에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는 “자본주의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간직한 곳”이다. “백만장자를 만들어내는” 이곳에서 그는 “구할 수 있고 빨리 팔아치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래”한다. 그의 눈에는 최근 몇 년에 걸친 농산물 가격 급등이란 그저 “언제나 옳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수요와 공급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장면2 두 아이를 둔 주부 할리마 아부바라크(25)는 오늘도 저녁엔 뭘 먹나 고민에 빠졌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사는 아부바라크 가족은 교도소 경비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 150유로(약 22만원) 덕분에 동네에서 비교적 풍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5개월 만에 주식인 옥수수는 두 배, 감자는 세 배가 넘게 값이 뛰었다. 이제 그녀는 자식들을 위해 가끔 점심을 굶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빈곤화를 경고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4400만명이 곡물 가격 상승 때문에 하루 생활비가 1.25달러가 안 되는 빈곤선 이하로 떨어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전 세계 1000만명이 빈곤선 이하로 생활 수준이 추락한다. 흔히 기후변화, 바이오연료 확대, 석유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1일(현지시간) 농산물 가격 폭등과 전 세계 식량 위기 뒤에는 농산물 거래를 돈 버는 기회로 삼는 국제금융자본의 투기가 있다고 고발했다. 올리비에 드 슈테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은 바이오연료 확산이나 흉작, 수출장벽 같은 공급 부족은 최근 곡물 가격 폭등에 미미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곡물 시장에 거대한 투기거품이 끼어 있다.”며 국제투기자본을 식료품 가격 폭등의 진범으로 지목했다. 각국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을 공급하면서 시장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넉넉한 자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국제금융자본이 주목한 것은 곡물 선물거래였다. 지난해 4분기 곡물에 투입된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나 늘었다. UNCTAD 수석경제학자인 하이너 플라스벡은 2008년 이후 환율과 상품, 국채, 주식 가격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금융화된 상품 시장에서 가격결정이 실물경제와 갈수록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선물거래 트레이더들이 곡물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 수급을 좌지우지하면서 투기 거품이 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늘날 곡물 관련 선물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뿐이다. 나머지 98%는 오로지 발 빠르게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벌이는 머니게임에 불과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포스코, 니켈 생산 2배로 늘린다

    포스코가 니켈 제련 계열사의 생산 능력을 배로 늘려 스테인리스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니켈 제련 사업 파트너인 SMSP사(社)와 니켈 제련 합작사인 SNNC의 연간 니켈 생산 능력을 3만t에서 5만 4000t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SNNC는 다음 달 광양에서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14년에 2기 제련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총투자비 4800억원은 포스코 도움 없이 자체 유보금 등으로 전액 충당할 계획이다. SNNC는 2006년 5월 포스코와 SMSP의 합작으로 광양에 설립한 국내 첫 니켈 제련 회사로, 뉴칼레도니아의 광산개발회사인 NMC로부터 30년 동안 생산에 필요한 니켈광을 공급받도록 돼 있다. 포스코는 이번 SNNC의 니켈 제련 설비 증설과 제품구성비 조절로 니켈 자급률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려 스테인리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품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필수 원료이나 최근 공급사의 대형화·과점화, 자원보유국의 자원보호주의 확산,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기성 자금 유입 등으로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니켈의 경제적·안정적 확보가 스테인리스 경쟁력 제고의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는 2014년까지 포항 스테인리스 생산설비 증설, 베트남 포스코 VST냉연 증설,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건설을 끝내 냉연비를 80%로 높이고 니켈 자급률도 60%까지 올리면 세계 최고 수준의 원료·생산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글로웍스 주가조작 김준홍 부산저축서 370억원 대출”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준홍(45)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37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에 유상증자금 30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자 상대 측의 답변서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5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 해당 주식을 되팔기로 약정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은행 이사 구모씨를 상대로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그러나 구씨가 김 대표의 지급명령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분쟁은 민사소송으로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37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신청서를 통해 “선후배 사이로 지낸 구씨의 요청으로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30억원을 투자했고, 그해 11월 20일 이후 연 12% 수익을 포함한 가격으로 되팔수 있도록 확약서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씨는 답변서를 통해 “김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인정하나 김씨에게 아무런 요구를 한 바 없고 친밀한 사이도 아니다. 오히려 당시 김씨는 부산저축은행에 37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는 김양 부회장의 업무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09년 6월 글로웍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여원어치를 부정 매매한 뒤 글로웍스 주식 714만주를 사들여 주가를 조작 124억여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日신용등급 강등] 엔화 약세땐 韓 수출기업 타격… 유럽 연쇄 강등 긴장감

    24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달리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높은 국가부채와 대지진의 부정적 경제 영향이 예측된데다 일본의 경기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여서 세계 경기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엔화가 최근의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일본 은행의 신용등급이 부채 문제로 한 단계씩 하락하면서 최근 신용경색 우려가 있는 유럽 은행까지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일보다 21.90포인트(1.23%) 하락한 1754.78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11.71포인트 오른 1788.39로 시작됐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1시간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93.40포인트(1.07%) 하락한 8639.61을 기록했다. ●코스피 21.90P 빠져 특히 최근 가계대출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규제 리스크 및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4% 넘게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은 각각 2.73%, 2.6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082.20원으로 오후 3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100엔당)은 전날보다 8.05원 오른 1412.06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 시장에서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보는 성향이 약해질 경우 원·엔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간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은 원·엔 환율 하락세로 수혜를 누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정부가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10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캐리트레이드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린 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보통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을 급격하게 청산하면서 국제 주식 및 채권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무디스가 부채와 재정 문제로 일본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한 유럽 은행도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 문제가 더 악화될 경우 신용경색 우려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재완 “한국 강등되지 않을 것” 반면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엔, 유로의 세 통화가 모두 약세여서 특별히 엔화가 큰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의 악재가 커질 경우 상승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의 가치가 워낙 높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당분간 특별한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 발표에 이어 곧 발표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강등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특집] 하나대투 ‘월분배 주식혼합 펀드’

    [금융특집] 하나대투 ‘월분배 주식혼합 펀드’

    하나대투증권이 최근 출시한 ‘하나UBS 실버오토시스템 월분배식 주식혼합형 펀드’는 목돈을 투자하고 매월 연금식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연금 개념을 펀드에 도입한 상품으로 투자자는 펀드 가입 후 매월 투자금액의 0.5%를 분배금으로 받는다. 상품 만기는 5년 이상 연간 단위로 지정이 가능하며, 해지 및 만기 시 잔여 원금과 이익(손실)금을 상환받는다. 이 상품은 오토 시스템에 따라 운용되는 시스템 혼합형 펀드로 주식 시장 상승 시에는 매도, 하락 시엔 점진적인 매수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따른 매매차익과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에 따른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주가변동을 활용한 연속 분할 매매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박스권 및 하락기에는 매매차익을 누적하기 때문에 시장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보다 투자위험이 낮다. 신탁 자산의 운용은 주식에 60% 이하, 채권에 50% 이하를 투자한다. 보수는 A형이 선취수수료 0.5%+0.748%, C형이 연 1.048%다. 상품 가입 최저금액은 5000만원 이상이며, 하나UBS자산운용 투자공학팀이 상품 운용을 맡는다. 이 상품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연령은 점점 짧아지는 국내 현실에 맞춰 출시됐으며, 장년층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매월 정기적인 소득이 필요한 실버 계층과 은퇴 자금 수령자 등에게도 유리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 [금융특집] 한투 ‘하베스트 차이나랩’

    [금융특집] 한투 ‘하베스트 차이나랩’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현지 운용사의 자문을 받는 ‘한국투자 하베스트 차이나랩’을 출시했다. 업무 경력이 평균 7년 이상인 중국 현지 애널리스트가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본토부터 홍콩까지 투자 지역을 확대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회복과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따른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해 최근 미국발 충격 이후 대안 투자처로 중국을 꼽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 한국증권의 설명이다. 또 해외 주식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되는 투자자들은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도이치자산운용과 중국 정부 산하 투자신탁사 등이 공동 설립해 현재 523억 달러(약 37조원)를 운용하는, 중국 업계 2위인 하베스트자산운용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문성필 한국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도이치자산운용의 리서치 인력을 보유한 중국 현지 자문사와 국내 랩시장을 선도한 한국증권의 노하우를 결합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랩 상품에서도 좋은 성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에 가입하려면 최소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며 연 2.8%의 후취 수수료가 있다.
  • 도이치뱅크 ‘옵션쇼크’ 임원들 ‘작전’ 있었다

    도이치뱅크 ‘옵션쇼크’ 임원들 ‘작전’ 있었다

    주식시장의 옵션 만기일인 지난해 11월 11일 주식시장은 오후 3시 마감 직전 뒤집어졌다. 외국계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무려 2조 4400억여원어치의 코스피 200지수 주식을 일곱 차례에 걸쳐 팔아 치웠기 때문이다. 10분 동안 코스피 200지수가 7.11포인트나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53.12포인트 급락했다. 주식시장을 강타한 이른바 ‘옵션 쇼크’다. 이처럼 주식시장을 교란시켜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도이치뱅크 임직원들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풋옵션’을 미리 매수한 뒤 주가를 떨어뜨려 44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임원 D씨 등 외국인 3명과 한국도이치증권 박모 상무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한국도이치증권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해 부당 이익을 전액 압수조치했다. 도이치뱅크 측은 성명을 내고 “규정 위반을 승인하거나 묵인한 적이 없다. 법정에서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소에 유감을 표시했다.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지수차익거래팀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해 11월 11일 코스피 200지수 200개 종목 가운데 199개, 2조 4400억원을 동시호가 직전 가격 대비 4.5~10% 낮은 가격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팔아 치워 주가지수를 갑자기 하락시키는 수법으로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거래소 사전신고 시한인 오후 2시 45분을 1분 넘겨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매도 주문을 신고, 다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가 없을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대다수는 사전신고 시한까지의 신고 내용을 보고 남은 15분 동안의 투자전략을 짜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옵션 만기일 이틀 전인 11월 9일 한국도이치증권 등 다른 금융기관에 빌려 줬던 주식을 돌려받는 등 대도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에 직접 주문하는 DMA 주문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도 대비했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개인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 홍콩지점 직원과 범행을 모의한 뒤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 본점이 직접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 때 피의자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도이치뱅크의 ‘농간’에 이날 다른 옵션 만기일의 같은 시간대 평균 등락폭보다 46배나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시장은 충격에 빠졌었다. 국내 투자자의 손해도 1400억원에 달한 데다 일부 자문사는 옵션펀드 운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민사소송이 도이치뱅크를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이 일로 지수옵션 거래규모 세계 1위인 한국증권시장이 안전성과 투명성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면서 “외국인 피의자들은 출석에 불응, 조사하지 못했지만 금감원 조사자료와 압수수색 결과물, 한국도이치증권 임직원 등에 대한 조사로 충분히 증거를 확보해 기소했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유재한 사장 돌연사퇴 왜

    유재한 사장 돌연사퇴 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16일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에 대해 책임 지겠다면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2009년 10월 취임해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시점에 그의 사의는 갑작스러운 것이다. 유 사장은 이날 출근 직후 국·실장 회의를 소집해 거취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유 사장이 연휴 기간에 결심을 한 것 같다.”면서 “회의에서 공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채권단의 뜻이 왜곡된 채 받아들여진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정오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함으로써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가 지적한 항간의 의혹이란 “채권단이 차익을 더 많이 거두기 위해 구주를 많이 인수하는 쪽에 가점을 줄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지칭한다. 구주에 가점을 준다는 방침과 관련, SK텔레콤이 입찰 불참 의사까지 시사하며 반발하자 유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당시 “총 프리미엄을 많이 제시하는 쪽에 높은 점수를 줄 뿐 구주를 많이 인수하는 쪽에 가점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채권단의 속뜻을 알 수 없다는 원성만 돌아왔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유 사장이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설해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유 사장 주변에서는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론이 이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현대건설 매각에 이어 이번에도 혼란이 계속되자 채권단의 역할에 대한 회의가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TX가 양자 대결을 벌이면서 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채권단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자 사퇴하게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유 사장이 다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병 지역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의 측근은 “유 사장이 정치를 재개하려고 그만뒀다면 출마 선언과 함께 사장직을 그만뒀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유 사장의 사표 수리 권한을 갖고 있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아침에 보고받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유 사장 사퇴와 관계없이 하이닉스 매각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무·검찰 고위인사 프로필

    ●길태기 법무부 차관 지난 1997년 한보그룹 특혜 비리 수사에 참여해 검찰로부터 ‘이중 지퍼’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진술을 받아내 수사의 물꼬를 텄다. 길 신임 차관은 “업무에 대한 공부를 통해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 특별수사,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수사 등 대형사건 특수수사경험이 풍부하다. 분석력과 판단력이 탁월하다. 특히 2006년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이른바 론스타 사건을 수사 지휘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형사사법제도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최 신임 지검장은 “중요한 시기에 지검장 자리로 가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국민수 법무부 검찰국장 후덕하고 친화력이 높다. 서울중앙지검 부장 재직 시절 허위정보를 공시하는 수법으로 시세를 끌어올려 막대한 차익을 챙긴 이른바 ‘슈퍼개미’ 사건과 한화 분식회계 사건을 처리했다. 국 신임 검찰국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17기 특수통의 대표주자다.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내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 했다. 최 신임 중수부장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 “쉽지 않은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 대검 연구관을 시작으로 대구 공안부장, 대검 공안과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임 공안부장은 “공안 사건을 오랫동안 맡았던 경험을 살려 공안부장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신종 글로벌 양털깎기/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종 글로벌 양털깎기/오일만 경제부 차장

    숨가쁜 열흘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작된 글로벌 충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산 넘어 산’이라고,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침체의 터널에서 간신히 빠져나오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터널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몇 번이나 터널을 더 지나야 희망의 불빛이 보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문득 ‘양털깎기’(Fleecing of the Flock)란 말이 머리를 스쳐간다. 양털이 자라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한꺼번에 털(수익)을 깎아간다는 의미다. 글로벌 베스트 셀러(화폐전쟁·Currency Wars)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이 만들어낸 용어다. 음모론적 시각도 없지 않지만 금융자본가들이 버블경제를 조성한 뒤 경제위기를 틈타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엄청난 차익을 거둔다는 의미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이번 미 신용 강등 쇼크 등이 결과적으로 양털깎기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재 작동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스템 자체가 승자와 패자를 동시에 양산하는 제로섬 게임인 탓이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의 국부는 그야말로 헐값에 해외로 팔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재미를 본 주체가 누군지, 우리는 ‘론스타 사태’를 통해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 이번 사태는 어떤가. 지난 열흘간 우리 증시에서 시가총액 200조원 이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 금액은 올 국가예산(309조원)의 3분의2, 삼성전자의 올 매출목표(150조원)보다도 무려 50조원이나 많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를 시작으로 지난 14년간 국민들의 땀과 눈물이 밴 돈이다. 그런데 두번에 걸친 양털깎기 과정에서 일어난 대형사고, 즉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미 신용등급 강등 쇼크 모두 공교롭게도 미국이 진원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사고를 친 미국보다 신흥국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미리 길목에 기다리고 있던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은 떼돈을 벌었다. 경제위기 때마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돈을 버는 경제구조와 흡사하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이란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미국이 70년 만에 2등국으로 내려앉았다고 요란을 떨지만 기축통화라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한 미국은 늘 승리자의 편에 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시곗바늘을 돌려보자.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금본위제도)으로 세계 기축통화로 공식 등극한 미국은 수차례의 경제위기에 직면하지만 극적으로 극복한다.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의 전비 확대로 경제가 악화되지만 1971년 8월 달러화의 금 태환(兌換) 정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한다. 그해 12월 달러화 가치를 7.89%나 급락시켰다. 당시 욱일승천하던 독일 마르크는 4년간 60% 가까이 가치가 치솟았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무역·재정의 쌍둥이 적자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26년 전인 1985년 9월 22일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G5의 재무장관들이 모여 일본과 독일의 환율 가치를 절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1970년대 말 터진 오일 쇼크로 휘청하던 미국 경제는 달러 약세라는 무기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일본의 엔화는 무려 65%나 절상됐다.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혹독한 대가도 플라자 합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양털깎기는 대부분 통화전쟁을 수반한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발표한 미국의 제로금리 유지정책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긴축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사표시로서 앞으로 양적완화 정책처럼 달러 약세 기조와 함께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새로운 양털깎기의 시기가 조만간 세계경제를 덮칠 것이란 오싹한 선언이기도 하다. 2차례의 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 각 경제주체마다 눈을 부릅뜨고 미 신용 강등 이후의 사태를 지켜봐야 할 이유기도 하다. oilman@seoul.co.kr
  • 더 꼬여가는 하이닉스 매각

    구주와 신주를 동시에 인수하도록 한 하이닉스 매각 기준을 놓고 인수 참여자들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채권단이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발표하는 등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SK텔레콤과 STX는 채권단의 속뜻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SKT·STX, 채권단 진의파악 ‘진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인 구주를 많이 인수할수록 가점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논란이 일자 채권단 측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설명 과정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몇 주를 매입하느냐보다 얼마의 프리미엄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다시 설명했다. 그는 하이닉스 주식의 시장가를 1만원으로 가정한 뒤 “A기업이 1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2만원에 1주를 사겠다고 하고, B기업은 6000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3만 2000원에 2주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경우 A에 가점을 줘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예를 들었다. A기업이 B기업처럼 2주를 채우기 위해 시장에서 1만원에 1주를 매입하면 구주(1만원)+신주(2만원)이 돼 2주를 3만원에 사게 되고, 1주당 평균 매입가는 1만 5000원이 된다. 따라서 1주당 1만 6000원을 제시한 B기업에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구주에 가점을 주지 않겠다고 하더니, 결국 주겠다는 말을 꼬아서 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과 STX가 신주 발행이라는 매력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들었는데, 두 회사가 경쟁을 시작하자 채권단이 자신들의 매각 차익을 높이기 위해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업 입장에서는 신주를 사면 인수 뒤 자금을 회사에 유보시킬 수 있어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구주 매입 비중이 높아지면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결국 구주에 가산점 주겠다는 뜻”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사견을 전제로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제시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채점표 등을 미리 만들어 투명하게 공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채권단인 외환은행 측은 “국가의 핵심산업인 하이닉스 매각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채점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외환은행·정책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앞서 현대건설 매각 당시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취소한 적이 있어서 하이닉스 매각 작업에서도 혼란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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