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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교회 철거 시도에 “오늘부터 교회에서 24시간 투쟁”

    전광훈, 교회 철거 시도에 “오늘부터 교회에서 24시간 투쟁”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재개발로 교회에 대한 명도 집행(철거)이 거듭 시도되자, 이를 맹비난하면서 교회에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반발했다. 24일 전 목사와 변호인단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5개 단체가 우리 교회 건물 안에 정당한 점유권을 갖고 있다”며 “집행관들이 점유 부분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명도 집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행관들이 동원한 용역 600여명이 교인을 향해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며 “무고한 폭력이 난무하도록 사실상 묵인하고 암묵적 지시를 했다고 보이는 공무원과 폭력자를 모두 고소하고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일과 22일 사랑제일교회 명도 집행에 나섰으나 교인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부동산 권리자인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지난달 승소해 강제 집행을 할 수 있다. 명도소송은 부동산의 권리자가 점유자를 상대로 점유를 해제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이다. 사랑제일교회 측 이성희 변호사는 “교회가 아니라 조합이 알박기하고 있다”며 “교회 건물 보상비를 44억으로 평가하고 우리 교회에서 뺏은 땅을 다른 교회에 270억에 팔아 약 220억의 차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정부가 자신과 사랑제일교회를 탄압한다며 “부정선거에 국민들이 일어나니 (정부가) 관심을 돌리려고 사랑제일교회 문제를 가지고 온다”며 “오늘부터 우리 교회에서 비닐 텐트를 치고 하루 24시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투쟁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정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방안 25일 발표 예정

    [속보] 정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방안 25일 발표 예정

    정부가 모든 주식 거래의 양도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증권거래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담은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을 25일 공개한다. 정부는 25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의 개편 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23년 만의 증권거래세 인하에 따른 후속 조처로 증권거래세와 주식 양도소득세 간 조정 방안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모든 상장주식 거래의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현행 0.25%인 증권거래세는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식 등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손실과 이익을 통합 계산해 순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손익통산’과 올해 발생한 손실을 내년 이익에서 차감해 양도세를 부과하는 ‘이월공제’ 제도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7월말 세법개정안 공개 때 밝힐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 주식 투자자는 0.25%인 증권거래세만 원친징수 방식으로 납부하고,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주식 총액 10억원 이상 대주주만 부담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산 장기 민간임대아파트 ‘문현역 윌러스’

    부산 장기 민간임대아파트 ‘문현역 윌러스’

    최근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집값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민간임대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민간임대아파트는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청약통장 유무와 주택소유 여부, 소득 수준 등 조건 없이 누구나 접수 및 계약이 가능하다. 또한 월세와 전세보증금 상승률도 제한된다. 이 밖에도 양도세, 취득세, 재산세 등 각종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에서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기로 거주할 수 있는 민간임대아파트의 경우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이 주목해볼 만하다. 전세계약 기간에 따라 2년에 한번 이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장기간 거주해 본 이후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전환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문현동에 8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 민간임대아파트에 이목이 쏠린다.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문현역 윌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블루원개발(주)에서 시행하고, (주)우호건설이 시공하는 ‘문현역 윌러스’는 지하 1층~지상 28층 1개동, 아파트 전용 31~56㎡ 189세대, 오피스텔 전용 27㎡ 54실 규모로 구성된다. 신청자격은 청약통장유무, 거주지역, 주택소유여부, 소득관계와 상관없이 만19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자(국내거소, 외국인 및 법인신청가능)라면 누구나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어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8년간 임차인으로 거주하기 때문에 취득세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이 발생하지 않으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부담과 대출규제와도 무관하다. 일반 임대아파트보다 저렴한 월임대료로 이사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 임대의무기간 8년 종료 후에는 우선분양 권리가 주어져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재임대해 임대 수익을 올리거나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문현역 윌러스’는 시내 곳곳으로 이동이 수월한 교통환경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생활인프라 및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갖췄다. 먼저 단지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문현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1호선 범일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부산도시고속도로, 동서고가도로, 광안대로 등 부산의 주요 도로가 인접해 자동차를 통해 부산 도심 곳곳은 물론 시외로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단지 주변에는 10개 이상의 시내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뛰어난 생활 인프라도 눈길을 끈다. 단지 주변으로 성동초, 성남초, 성동중, 문현여중, 문현여고, 부산중앙고 등 명문 학교가 밀집해 있어 어린아이가 있는 신혼부부의 자녀 양육을 위한 최적의 학세권 입지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쇼핑시설도 도보 거리에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자성대공원이 근처에 위치해 있어 가벼운 산책과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도 기대된다. 여기에 부산을 180도 바꾸는 개발호재도 품고 있어 미래가치가 예상된다. 국내 최초 저상트램인 남구 오륙도선(예정)과 우암감만선 트램(예정) 호재와, 사상구 감전동과 해운대구 송정동을 잇는 지하고속도로 개발(2027년 예정)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밖에 월드엑스포 기념공원 조성 사업이나 ‘광무 비즈니스 파크’ 조성 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 및 미래가치 상승도 확실시된다. ‘문현역 윌러스’의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투자자 망하든 말든… 부실 코인 거래 터준 ‘상장피’

    [단독] 투자자 망하든 말든… 부실 코인 거래 터준 ‘상장피’

    슈퍼갑 거래소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피’(Listing fee)는 마케팅 비용일까, 뒷돈일까. 국내 일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코인 발행업체로부터 거액의 상장피를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상장 컨설팅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거래소들은 주로 브로커를 통해 암호화폐 상장 의뢰를 받고 있다”며 “거래소들이 대외적으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천명하지만 업체로부터 5억~8억원 규모의 상장피를 마케팅 명목으로 챙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에도 한 대형 거래소가 상장피뿐 아니라 예치비 명목으로 5억원, 에어드롭(무료지급 코인) 이벤트 명목으로 2억원어치의 코인을 발행업체에 요구했다. 예치비는 상장 매매차익을 ‘먹튀’하는 업체를 막기 위한 일종의 보증금이다. 일정 기간 코인 거래량과 가격이 유지되면 업체에 돌려준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인을 상장하려면 총 1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정작 상장 기준이나 과정 자체는 불투명하다”며 “거래소가 생사여탈권(상장 여부)을 갖는 슈퍼 갑인데 누가 문제 삼겠느냐”고 했다. 코인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업체는 거래소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득이 있다. 특히 암호화폐가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에게 ‘유망코인’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코인 업체들이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려는 이유인 동시에 거래소들이 거액의 상장피를 요구하는 뒷배경이다. 암호화폐 마케팅 업체들도 이 같은 상장피 구조를 거래소의 횡포로 본다. 상장 희망 업체와 브로커를 연결하는 일을 해 온 업계 대표는 “국내 상장 가격이 정찰제가 아니다”라면서 “브로커와 거래소들이 상장을 원하는 회사의 사이즈 등을 고려해 임의로 금액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발행 업체가 돈이 많거나 코인으로 한탕하려는 업체로 판단되면 상장피를 더 뜯어낸다”면서 “사기 업체라고 판단하면 상장을 안 시켜주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요구해 상장하는 구조”라고 폭로했다. 한 대형 거래소의 전직 직원은 “코인 발행 업체가 부실할수록 더 많은 상장피를 요구받으며, 비선을 통해 상장을 진행할 경우 통상적인 비용보다 많은 가욋돈을 내야 한다”며 “돈만 주면 아무 코인이나 상장시키는 행태가 투자자들의 피해를 낳는다”고 말했다.현재 마케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받는 대형 거래소들의 ‘상장피’ 규모도 과도하다. 기업이 발행한 주권을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는 한국거래소는 투명하게 수수료를 공개한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장 규모 500억원 이하의 수수료는 100만원, 500억원 초과 1000억원 이하 상장 시 ‘500만원+500억원 초과금액의 10억원당 7만 5000원’, 1000억원 초과 2000억원 이하 상장 시 ‘875만원+1000억원 초과금액의 10억원당 6만원’ 등으로 최대 수수료 한도는 2억 5000만원으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상장 심사수수료는 500만~2000만원 선이다. 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거액을 주고 상장했다는 코인 업체 관계자는 “높은 상장피를 받으면서 마케팅이라도 도움이 돼야 하는 데 전혀 그런 활동이 없다”며 “상장 조건으로 돈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피뿐 아니라 상장 절차의 공정성도 불투명하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상장 심사와 폐지 기준을 공개하고, 법률, 기술, 핀테크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로 상장 심사위를 구성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이 제각각인 데다 상장 심사위원들이나 책임 있는 주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뒷돈처럼 쉬쉬하며 거액이 오가는 ‘상장피’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깜깜이 상장’은 국내 거래소의 부실화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는 우려를 낳는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고액의 상장피로 인해 오히려 부실화되는 암호화폐 업체들이 적지 않다”면서 “신생 업체가 투자를 받으면 이는 사업을 위해 써야 하는데 코인 상장을 위해 몇십억원을 쓰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 결국 투자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장기적으로는 증권거래소처럼 암호화폐 거래소도 자본시장법에 들어가거나 이와 유사한 법률 적용이 필요하다”면서도 “법령이 정해지려면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단은 거래소 간 상장과 관련한 자율규제안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투자자 망하든 말든… 부실 코인 거래 터준 ‘상장피’

    [단독] 투자자 망하든 말든… 부실 코인 거래 터준 ‘상장피’

    슈퍼갑 거래소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피’(Listing fee)는 마케팅 비용일까, 뒷돈일까. 국내 일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코인 발행업체로부터 거액의 상장피’를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상장 컨설팅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거래소들은 주로 브로커를 통해 암호화폐 상장 의뢰를 받고 있다”며 “거래소들이 대외적으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천명하지만 업체로부터 5억~8억원 규모의 상장피를 마케팅 명목으로 챙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에도 한 대형 거래소가 상장피뿐 아니라 예치비 명목으로 5억원, 에어드롭(무료지급 코인) 이벤트 명목으로 2억원어치의 코인을 발행업체에 요구했다. 예치비는 상장 매매차익을 ‘먹튀’하는 업체를 막기 위한 일종의 보증금이다. 일정 기간 코인 거래량과 가격이 유지되면 업체에 돌려준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인을 상장하려면 총 1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정작 상장 기준이나 과정 자체는 불투명하다”며 “거래소가 생사여탈권(상장 여부)을 갖는 슈퍼 갑인데 누가 문제 삼겠느냐”고 했다. 코인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업체는 거래소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득이 있다. 특히 암호화폐가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에게 ‘유망코인’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코인 업체들이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려는 이유인 동시에 거래소들이 거액의 상장피를 요구하는 뒷배경이다.암호화폐 마케팅 업체들도 이 같은 상장피 구조를 거래소의 횡포로 본다. 상장 희망 업체와 브로커를 연결하는 일을 해 온 업계 대표는 “국내 상장 가격이 정찰제가 아니다”라면서 “브로커와 거래소들이 상장을 원하는 회사의 사이즈 등을 고려해 임의로 금액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발행 업체가 돈이 많거나 코인으로 한탕하려는 업체로 판단되면 상장피를 더 뜯어낸다”면서 “사기 업체라고 판단하면 상장을 안 시켜주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돈을 한 대형 거래소의 전직 직원은 “코인 발행 업체가 부실할수록 더 많은 상장피를 요구받으며, 비선을 통해 상장을 진행할 경우 통상적인 비용보다 많은 가욋돈을 내야 한다”며 “돈만 주면 아무 코인이나 상장시키는 행태가 투자자들의 피해를 낳는다”고 말했다. 현재 마케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받는 대형 거래소들의 ‘상장피’ 규모도 과도하다. 기업이 발행한 주권을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는 한국거래소는 투명하게 수수료를 공개한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장 규모 500억원 이하의 수수료는 100만원, 500억원 초과 1000억원 이하 상장 시 ‘500만원+500억원 초과금액의 10억원당 7만 5000원’, 1000억원 초과 2000억원 이하 상장 시 ‘875만원+1000억원 초과금액의 10억원당 6만원’ 등으로 최대 수수료 한도는 2억 5000만원으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상장 심사수수료는 500만~2000만원 선이다. 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거액을 주고 상장했다는 코인 업체 관계자는 “높은 상장피를 받으면서 마케팅이라도 도움이 돼야 하는 데 전혀 그런 활동이 없다”며 “상장 조건으로 돈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피뿐 아니라 상장 절차의 공정성도 불투명하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상장 심사와 폐지 기준을 공개하고, 법률, 기술, 핀테크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로 상장 심사위를 구성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이 제각각인 데다 상장 심사위원들이나 책임 있는 주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점에서 거래소 상장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할 법적 제도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뒷돈처럼 쉬쉬하며 거액이 오가는 ‘상장피’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깜깜이 상장’은 국내 거래소의 부실화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는 우려를 낳는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고액의 상장피로 인해 오히려 부실화되는 암호화폐 업체들이 적지 않다”면서 “신생 업체가 투자를 받으면 이는 사업을 위해 써야 하는데 코인 상장을 위해 몇십억원을 쓰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 결국 투자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장기적으로는 증권거래소처럼 암호화폐 거래소도 자본시장법에 들어가거나 이와 유사한 법률 적용이 필요하다”면서도 “법령이 정해지려면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단은 거래소 간 상장과 관련한 자율규제안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열린세상] 6·17 부동산대책, ‘갭투자 원정대’ 억제할 수 있나/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6·17 부동산대책, ‘갭투자 원정대’ 억제할 수 있나/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정부가 6ㆍ17 부동산대책을 그제 발표했다. “갭투자와 법인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주택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성격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서울 등 주요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이 주로 갭투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특히 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갭투자에 나서는 매수인들이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자금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 대책이 워낙 강력해서인지 시장에서는 갭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집값 오름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대출 없이 전세금과 자신의 돈만 투입한 갭투자는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이번 대책이 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갭투자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지역의 ‘풍선효과’에 대한 걱정도 있다. 갭투자 풍선효과를 따져 보기 전에 갭투자의 성격을 좀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갭투자자는 세입자로부터 전세금을 받아서 자신은 주택 매매가격과의 차액만큼만 투자한다. 이때 갭투자자가 받은 전세금은 사실 세입자로부터 빌린 돈이다. 세입자가 거주하는 주택은 빌려준 전세금에 대한 담보가 된다. 만일 갭투자자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세입자가 주택을 경매 등으로 처분할 수 있다. 금융이론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택 보유에 따른 위험을 지는 쪽이 ‘갭투자자’가 아니라 ‘세입자’라고 간주한다. 예를 들어 어느 갭투자자가 전세금 4억원과 자신의 돈 1억원을 들여 5억원짜리 주택을 샀다고 하자. 만일 주택 가격이 7억원으로 오르면 이 갭투자자는 200%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거꾸로 주택 가격이 3억원으로 하락했다고 해 보자. 집값이 전세가액을 밑도는 소위 ‘깡통주택’이다. 전세계약이 만료되면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지 않고 계속 버티는 집주인들이 간혹 있다. “나는 돈이 없으니 정 필요하면 집을 경매 처분하라”는 식이다. 즉 주택의 시장가격이 낮을 때엔 세입자에게 주택을 떠넘기려 한다. 반대로 주택의 시장가격이 높을 때엔 자신이 주택을 끌어안는다. 이처럼 갭투자자가 주택의 시장가격에 따라 주택 보유 여부를 선택하는 것을 금융이론에서는 갭투자자가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콜옵션은 특정한 자산을 미리 정해 놓은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이다. 주택의 법적 소유자는 갭투자자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자는 세입자이다. 갭투자자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가 시장상황이 유리할 때 이를 행사해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앞으로 돌아가 6ㆍ17 대책에 따른 갭투자의 풍선효과를 생각해 보자. 이번에 정부가 강력한 갭투자 억제책을 내놓은 지역은 대부분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곳이다. 부동산시장이 뜨겁지 않거나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지역은 규제대상에서 빠졌다. 그런데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들은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전세가와의 차이도 작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규모 금액으로도 갭투자가 가능하다. ‘갭투자 원정대’는 이런 지역들 중에서 집값 상승을 조금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기대와 달리 집값이 떨어지는 경우 ‘갭’이 작은 만큼 깡통주택이 될 가능성이 큰 문제가 있다. 그럼 전국 모든 지역의 갭투자를 철저히 규제하면 어떨까. 이 경우 갭투자를 잡을 수는 있을 텐데 그 과정에서 전세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어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아마 세입자들의 반대가 심해 실현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는 집주인의 세입자에 대한 의무를 강화하고, 세입자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처방이다. 무엇보다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반환에 대한 의무 및 임대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수선의무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채무자로서의 집주인에 대한 여러 보호장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입자의 임대차계약 갱신청구권 등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이와 같은 정책들은 세입자를 보호하는 한편으로 갭투자의 매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집주인, 즉 갭투자자의 입장에서 콜옵션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 드러난 최신종 범행동기…檢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드러난 최신종 범행동기…檢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불법 ‘FX 마진거래’로 큰 손실”“가게 기사에게 줄 수당도 잃어”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강도·강간 목적으로 불러내 살해최신종 ”합의 성관계“ 부인전북 전주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신종(31)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피고인의 범행 배경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18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신종은 불법도박인 FX마진거래에서 손실을 보게 되자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FX마진거래는 2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이후 FX마진거래에 손을 대면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손실을 메우려고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자신의 업체에 소속된) 기사에게 줄 수당도 (도박으로)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신종은 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을 보게 되자, 금품을 빼앗고 강간할 마음을 먹고서 ‘부탁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배우자의 지인인 A씨를 불러냈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A씨를 태운 뒤 완주군 이서면 한 다리 밑으로 데려가 주먹으로 때린 뒤 강간했다”고 전했다.검찰은 “최신종은 A씨가 반항하자 욕설을 하며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위협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며 “피해자 계좌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목을 졸려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신종은 범행 당일 임실군 한 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그러나 최신종은 첫 재판에서 강도와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강간 혐의에 대해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이며, 금팔찌와 48만원은 차용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0시쯤 A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다리 밑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다음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신종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한 사건은 검찰이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檢 “최신종, 불법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속보] 檢 “최신종, 불법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전북 전주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기소 된 최신종(31)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피고인의 범행 배경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18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신종은 불법도박인 FX마진거래에서 손실을 보게 되자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이후 FX마진거래에 손을 대면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손실을 메우려고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자신의 업체에 소속된) 기사에게 줄 수당도 (도박으로)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신종은 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을 보게 되자, 금품을 빼앗고 강간할 마음을 먹고서 ‘부탁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배우자의 지인인 A씨를 불러냈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A씨를 태운 뒤 완주군 이서면 한 다리 밑으로 데려가 주먹으로 때린 뒤 강간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신종은 A씨가 반항하자 욕설을 하며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위협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며 “피해자 계좌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최신종은 A씨의 목을 졸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케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신종은 범행 당일 임실군 한 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남기 “암호화폐 과세”

    홍남기 “암호화폐 과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다음달 세제 개편안에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신문은 탐사기획으로 연재 중인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에서 암호화폐 거래로 수십억원을 챙겼음에도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현실을 파헤쳤다. <6월 16일자 1·4·5면> 과세 방식에 대해선 부동산처럼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세제 개편안에선 특히 여러 세목에 대해 새롭게 과세 체계를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디지털세 등 새로운 과세 체계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암호화폐, 부동산처럼 양도소득세 부과한다

    암호화폐, 부동산처럼 양도소득세 부과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도 세금이 부과된다. 부동산처럼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15일 정부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발표할 세법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에 따라 기재부는 지난해부터 해외 사례 등을 수집하며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검토해 왔다. 암호화폐를 이자나 배당금, 복권 당첨금 같은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세금(기타소득세)을 매기는 방안과 주식처럼 거래 때마다 과세(거래세)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지만 양도소득세로 가닥을 잡았다. 기재부가 양도소득세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건 지난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이용자들의 거래 내역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거래 내역에 근거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 특성상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하며 과세를 피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과 암호화폐공개(ICO)도 소득이 발생하면 과세 대상에 넣는다는 방침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韓·中 거래소 오간 수억원어치 코인, 외환거래법 위반일까

    韓·中 거래소 오간 수억원어치 코인, 외환거래법 위반일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성기남씨는 2017년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 100억원대 투자 수익을 거뒀다. 그는 2018년 암호화폐 자산가로 방송에 출연했던 ‘아뜨뜨’(닉네임)다. 성씨는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안화로 수익 가운데 10억원을 현금화해 현지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과세하지 않았기에 성씨는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도 납부하지 않았다. 우리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내국인 거주자가 미화 5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해외로 보낼 때 신고해야 하지만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국내 지갑으로 전송하거나 다시 외국으로 보낼 때도 신고 의무가 없었다. ●“블록체인 국경 없어… 외환 거래 아냐” 다만 중국 정부는 성씨가 아파트를 매입한 이후인 2017년 9월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전면 금지했다. 성씨가 국내와 중국을 오가며 암호화폐를 주고받은 것은 외환거래법에 해당될까. 법조계 의견은 엇갈린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15일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암호화폐끼리 주고받는 건 외환거래법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블록체인은 국경이 없고, 세계 어디에나 있는 것인데 암호화폐를 해외에서 들여온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금전적 가치 이동 인정한 판례 있다” 반면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현행법상 암호화폐의 법적 성격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최근 암호화폐를 통해 사실상 금전적 가치가 이동됐다고 보아 외환거래법을 적용한 판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성씨는 암호화폐의 장점에 대해 “미국에 10만 달러를 보내 사업대금을 결제하려면 환전과 스위프트망 등을 거쳐야 하고 수수료도 들지만 암호화폐는 실시간으로 송금하고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은 암호화폐와 관련 직간접 송금 거래를 불허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스마트폰에 안면인식 정보 등록 의무화에 이어 ‘디지털 위안화(數字貨幣·digital currency)’ 시대의 개막이 가시화하면서 중국에 ‘빅브라더 사회’(정보 독점을 통한 사회 통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꼬리표가 없는, 즉 원천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현금과는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당국의 추적·감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을 개발 책임자가 공언한 까닭이다. 당·정 최고 부패척결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창춘(穆長春)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관찰: 인민은행 디지털화폐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이 글은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가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도 당당히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폐나 동전으로 된 위안화를 거의 완벽한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이다. 현금 위안화처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얼굴과 발행연도 등이 포함된 일련번호가 들어가 있고 가치도 통용되는 위안화와 똑같다.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고 시중 국유 상업은행이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민은행이 개인에게 이를 직접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개인들을 상대한다는 뜻이다. 개인들이 금융기관에서 ‘충전’한 디지털 위안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전자지갑’에 담기고 이들은 이를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처럼 사용하면 된다. 화폐를 디지털화하면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화폐 제작과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위조지폐 제작·유통 등 범죄 행위도 없애는 획기적 장점이 있다. 인민은행은 현재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에서 스마트폰 앱에 적용되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안성과 안정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앞으로 공상(工商)은행 등 4대 국유 상업은행과 알리바바·텅쉰(藤訊·Tencent) 등 인터넷 플랫폼, 중국이동(移動·china mobile) 등 3대 이동통신사, 카드 결제청산 기관인 중국인롄(銀聯·China UnionPay) 등 7곳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또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이른바 ‘스마트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을 시험하고 있다. 이강(易剛) 인민은행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시험은 연구·개발(R&D) 과정의 통상적인 작업일뿐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으로 도입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식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시간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느 정도 기술적인 시험을 마쳤지만 당장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어느 나라도 개인의 지갑이나 금고, 기업의 금고에 쌓인 현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 화폐이기는 하나 추적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와 차별성을 갖는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가상화폐가 중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만큼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당국이 현금의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무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액수에 따라 실명화 요구 정도에 차등을 둘 것이라면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설치할 때 일정액 이하면 익명 거래를 보장하지만 일정 액수 이상일 때는 반드시 실명 등록을 해야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큰 액수를 지불하거나 큰 돈을 상대에게 주려면 반드시 실명 지갑을 신청해야 한다”며 “실명제가 큰 액수의 부패·뇌물 사건과 돈세탁 사건에 관한 조사와 자금 추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소액 거래의 경우에도 범죄 혐의가 의심되면 중국 당국이 법적인 절차를 밟아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기술적으로 특정 개인의 지갑에 디지털 현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누가 누구와 어떻게 돈을 주고받았는 지에 관한 데이터가 고스란히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이를 들여다보겠다는 얘기다. 현금에 존재하지 않는 ‘꼬리표’가 달려 돌아다니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회적 신용 시스템과 디지털 위안화가 연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개인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서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보다 쉬워진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자본 통제도 용이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 출시되면 보급 속도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80%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받아들이는데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은행에서 너무 많은 돈이 빠르게 디지털 지갑으로 빠져나가자 당국이 제재에 나서야 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것이다.디지털 위안화는 우선 중국 내부에서 소액 결제용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빅 픽쳐’가 될 공산이 크다.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 경제에서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의 수단, 회계 단위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기축통화는 재정 측면에서는 세뇨리지(화폐 액면가격에서 제조비용을 뺀 화폐주조 차익) 효과를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외환위기 상황에도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것 등의 강점이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은 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미국 달러화 패권에 강력하게 도전해 온 국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나섰다. 이 덕분에 위안화는 국제 결제 시장에서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달러화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1.65%에 그쳤다. 위안화가 달러화(40%)를 뛰어넘으려면 아직 머나먼 얘기지만 위안화를 주요한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만은 남다르다. 특히 코로나19의 사태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을 새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늘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돈을 뿌리 듯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는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달러화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달러화에 맞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화폐에서 앞서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중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고, 2017년 중앙은행 내 디지털 화폐연구소를 세웠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디지털 위안화 발행의 법적 기반이 되는 ‘암호법’(密碼法)도 전면 시행하고 있다. 암호법은 블록체인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을 규율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률이다. 암호법에서 규정하는 ‘암호’는 은행계좌나 인터넷 개인계정에 진입하기 위해 입력하는 암호(password)와는 다르다. 암호법상의 암호(encryption)는 일종의 암호화 기술이다. 정보를 특정한 변환 방법을 이용해 암호화하고 보안을 인증하는 기술, 제품, 서비스를 말한다. 인민은행은 또 80여개의 디지털 위안화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매도 금지 제도개선 후 환원… 필요하면 연장”

    “공매도 금지 제도개선 후 환원… 필요하면 연장”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9월까지 국내 증시에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제도 개선과 함께 풀거나 필요하면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3월 이후 공매도 금지를 약속한) 6개월이 지났을 때 공매도 금지를 환원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되돌리지 않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과 함께 환원할 것”이라며 “연장이 필요하면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3월 ‘코로나19 쇼크’로 폭락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건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금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매도를 완전히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은 위원장은 “(최근 국내 주가 반등이) 공매도 금지 때문인지, 전 세계 주가가 올라 같이 오른 건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남은 3개월 동안 관련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춰 인증·신원 확인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실명법상) 본인 확인 방식이 ‘대면’을 전제로 하고 있어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면서 “금융실명법 정신을 지키면서도 기술발전과 편리한 거래의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3분기 중 ‘금융분야 인증·신원 확인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털린 순간 수백번 돈세탁… 수억짜리 코인 증발했다

    털린 순간 수백번 돈세탁… 수억짜리 코인 증발했다

    #얼마 전부터 보험설계사라는 심현송(50·가명)을 작업하고 있다. 그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재테크 정보를 지켜보다 카톡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인 ‘페이어’(Payeer)를 운영 중인 대표라고 소개했다.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떠보니 관심을 보인다. 나는 그에게 ‘거래소 재정거래’(거래소 간 코인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매매) 참여를 제안했다. 심씨는 10분 만에 투자금의 10%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에 투자 참여를 원했다. 나는 그의 컴퓨터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해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 서비스에 가입을 시켰다. 심씨는 투자자 5명이 모은 1억 8000만원(4월 시세 기준)어치의 이더리움을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에 전송했다. 이제 지갑에서 돈을 꺼내 유유히 사라질 차례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과연 나를 뒤쫓을수 있을까.(*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디마 시점으로 본 사기 수법)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우크라이나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디마’는 올 들어 ‘야로´, ‘야릭´ 등으로 이름을 수시로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의 투자·재테크 카페를 중심으로 코인 탈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심씨는 “디마가 ‘메타마스크´라는 특정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켜 이더리움을 넣게 하고 자신이 만든 사이트로 돈을 보내면 7~10%의 수익을 얹어 돌려주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킬 때 지갑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12개의 암호 키를 탈취해 돈을 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황종태(53)씨는 지난달 21일 디마의 카톡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과 3억원어치의 1000이더를 모았지만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최종 투자를 결정하자´는 주변의 충고에 마지막 순간 투자 결정을 뒤집었다. 황씨는 “직접 페이어 본사에 메일을 보내 확인했지만 그런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디마의 투자 제안에 응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월 당시 시세 기준으로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본 곽정훈(44·가명)씨도 범인을 디마로 지목했다. 곽씨는 “디마가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골드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며 자금 증빙을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까지 가서 직접 그를 만나 샘플카드도 받았다”며 “눈앞에서 직접 결제가 되는 걸 확인했을 때 디마의 말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샘플카드는 단순히 현금이 충전된 기프트카드였다. 곽씨는 디마에 대해 “30대 초중반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성이었다”고 떠올렸다. 곽씨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해자의 카카오톡 IP를 조회한 결과 상대 주소가 우크라이나 등 해외 국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 전문업체인 웁살라시큐리티에 의뢰해 디마의 전자지갑에 대한 자금을 추적한 결과 그가 탈취한 암호화폐들은 일주일 새 1000건이 넘는 거래로 세탁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사법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해외 거래소들로 탈취된 코인들이 빠져나갔다는 건 사실상 더이상의 추적이나 환수가 불가능하다는 걸 나타낸다. 자금 세탁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마는 단시간에 수백건씩 비정상적인 거래를 일으켜 자금을 섞는 ‘믹싱 앤 텀블링’ 방식으로 세탁했다. 곽씨 사례의 경우 탈취 직후 이틀 동안 175건의 거래를 거쳐 자금 세탁이 이뤄진 반면 심씨의 자금은 540건의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 바이낸스(중국)와 크라켄(미국) 등 특정 해외 거래소와 스마트컨트랙(거래의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당사자 간에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블록체인 기술) 주소가 반복해서 사용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스마트컨트랙에도 해킹 자금 일부가 들어가 코인 상장(ICO) 등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1000가지 어둠의 경로’…그 놈이 훔친 코인들은 어디로 흘러갔나

    ‘1000가지 어둠의 경로’…그 놈이 훔친 코인들은 어디로 흘러갔나

    러시아 거래소 대표 사칭해 ‘고수익’ 미끼해킹범 지갑 속 ‘1000여건’ 거래 자금세탁한국 피해자들에게 탈취한 코인 ‘믹싱&텀블링’바이낸스·크라켄 등 해외 거래소로 돈 빼돌려#얼마 전부터 보험설계사라는 심현송(50·가명)을 작업하고 있다. 그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재테크 정보를 지켜보다 카톡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인 ‘페이어’(Payeer)를 운영 중인 대표라고 소개했다.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떠보니 관심을 보인다. 나는 그에게 ‘거래소 재정거래’(거래소 간 코인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매매) 참여를 제안했다. 심씨는 10분 만에 투자금의 10%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에 투자 참여를 원했다. 나는 그의 컴퓨터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해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 서비스에 가입을 시켰다. 심씨는 투자자 5명이 모은 1억 8000만원(4월 시세 기준)어치의 이더리움을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에 전송했다. 이제 지갑에서 돈을 꺼내 유유히 사라질 차례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과연 나를 뒤쫓을수 있을까.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디마 시점으로 본 사기 수법) 해킹범 ‘디마’는 어떻게 코인을 훔쳤나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우크라이나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디마’는 올 들어 ‘야로‘, ‘야릭’ 등으로 이름을 수시로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의 투자·재테크 카페를 중심으로 코인 탈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심씨는 “디마가 ‘메타마스크‘라는 특정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켜 이더리움을 넣게 하고 자신이 만든 사이트로 돈을 보내면 7~10%의 수익을 얹어 돌려주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킬 때 지갑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12개의 암호 키를 탈취해 돈을 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황종태(53)씨는 지난달 21일 디마의 카톡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과 3억원어치의 1000이더를 모았지만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최종 투자를 결정하자’는 주변의 충고에 마지막 순간 투자 결정을 뒤집었다. 황씨는 “직접 페이어 본사에 메일을 보내 확인했지만 그런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디마의 투자 제안에 응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월 당시 시세 기준으로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본 곽정훈(44·가명)씨도 범인을 디마로 지목했다. 곽씨는 “디마가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골드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며 자금 증빙을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까지 가서 직접 그를 만나 샘플카드도 받았다”며 “눈앞에서 직접 결제가 되는 걸 확인했을 때 디마의 말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샘플카드는 단순히 현금이 충전된 기프트카드였다. 곽씨는 디마에 대해 “30대 초중반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성이었다”고 떠올렸다. 곽씨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해자의 카카오톡 IP를 조회한 결과 상대 주소가 우크라이나 등 해외 국가로 나왔다”며 “네이버에도 영장을 신청해 피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훔친 코인 이틀 만에 수백건 거래 거쳐 세탁 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 전문업체인 웁살라시큐리티에 의뢰해 디마의 전자지갑에 대한 자금을 추적한 결과 그가 탈취한 암호화폐들은 일주일 새 1000건이 넘는 거래로 세탁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사법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해외 거래소들로 탈취된 코인들이 빠져나갔다는 건 사실상 더이상의 추적이나 환수가 불가능하다는 걸 나타낸다. 현재 암호화폐의 국제적인 자금 이동의 경우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거래내역 확인이나 거래중지 요청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코인 탈취 피의자의 신분을 특정하기가 어렵고 해외 거래소도 협조적이지 않다는 걸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세탁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마는 단시간에 수백건씩 비정상적인 거래를 일으켜 자금을 섞는 ‘믹싱 앤 텀블링’ 방식으로 세탁했다. 곽씨 사례의 경우 탈취 직후 이틀 동안 175건의 거래를 거쳐 자금 세탁이 이뤄진 반면 심씨의 자금은 540건의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불과 한 달 사이에 탈취 자금을 세탁하는 경로가 3배 이상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 바이낸스(중국)와 크라켄(미국) 등 특정 해외 거래소와 스마트컨트랙(거래의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당사자 간에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블록체인 기술) 주소가 반복해서 사용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대부분의 자금이 해당 거래소들에서 현금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컨트랙에도 해킹 자금 일부가 들어가 코인 상장(ICO) 등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집값 버금가는 전셋값으로 분양대금… ‘청약광풍’ 이유 있었네

    집값 버금가는 전셋값으로 분양대금… ‘청약광풍’ 이유 있었네

    “대출 규제에도 전세금 활용해 자금 조달”전셋값이 서울 새 아파트 분양대금의 86%까지 오르면서 분양받는 사람들의 주요 대금 지불 수단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쉽게 말해 일단 청약만 당첨되면 추후 높은 전셋값을 받아 새 아파트를 산다는 얘기다. 최근 유례없이 청약광풍이 이는 배경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직방이 올해 기준 입주 1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를 상대로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조사했더니 전국 76.6%, 서울 86.3%, 인천·경기 76.4%, 지방 73.3%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보다 전국 7.1% 포인트, 서울 1.7% 포인트, 인천·경기 5.8% 포인트, 지방 6.8% 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특히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0% 안팎인 기존 아파트보다 29.6%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래된 주택을 사려면 절반은 자기 돈을 주고 사야 하지만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청약시장에서는 전세금으로 대부분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청약 시장의 호황은 분양 이후 발생하는 시세 차익과 신축 아파트 선호뿐 아니라 전세를 활용한 자금 조달의 수월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아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이라 거주 의무기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개인 몰릴 때 고점?… 동학개미, 증시 격언 깨다

    개인 몰릴 때 고점?… 동학개미, 증시 격언 깨다

    5월에 팔라는 ‘셀 인 메이’ 깨고 이달 매도 ETF 등 고위험 투자 ‘불개미’는 큰 손실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2200에 육박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똑똑해진 개인들이 ‘증권사 영업장에 사람(개인 투자자)이 몰리면 그때가 꼭지(고점)’라는 증권가의 격언을 깨고 있는 셈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이후 이달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5%로 집계됐다. 해당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SDI, SK, 현대차, 한국전력, KB금융, 삼성생명(순매수 금액순) 등이다. 특히 SK 주가는 3월 19일 10만 7000원에서 지난 5일 25만 7000원으로 140.2%의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87.31%)와 네이버(60.42%) 등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산업) 수혜주로 주목받은 종목도 크게 올랐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이 팔아치운 주식을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던 삼성전자 주식도 29.2%의 수익률을 냈다. 3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7조 7272억원, 올해 누적으로는 25조 7353억원에 달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주식을 팔라는 ‘셀 인 메이’(Sell in May) 통설도 따르지 않았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5월에는 연초 부풀었던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보통 조정돼 왔다. 지난달까지 순매수세를 이어 가던 개인들은 이달 들어 주식을 팔기 시작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다만 모든 개인 투자자들이 웃기만 한 건 아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등 고위험 투자를 한 ‘불개미’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는데, 이 종목의 수익률은 -59.1%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99일만에 2100선… ‘동학개미’ 웃었다

    99일만에 2100선… ‘동학개미’ 웃었다

    하루 거래대금 16조 7754억 ‘역대 최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장주 6% 올라 美증시도 흑인시위·미중 갈등에도 강세 “정부 돈풀기·경기 회복 기대감 반영돼”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지난 3월 급락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3일 2100선을 회복했다. 3개월여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장주의 가파른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미국 증시도 ‘흑인 사망’ 시위와 미중 갈등 등으로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강세장을 이어 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2.87%) 오른 2147.00으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 기준 2100을 넘어선 건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99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 775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2포인트(0.80%) 내린 737.6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오름세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3%(3100원) 오른 5만 4500원을 기록했다. 3월 10일(5만 4600원)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장보다 6.48%(5400원) 오른 8만 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지만 이후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재미를 못 봤다. 지난 4∼5월 코스피가 15.67% 상승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6.18%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6736억원어치를 순매도(시간외 매매 포함)해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기관은 같은 주식을 5162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도 178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인이 판 물량을 받아냈다. 미국 뉴욕증시도 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7.63포인트(1.05%) 상승한 2만 5742.6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0.82%) 오른 3080.8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물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데 증시가 오르는 이유를 정부 정책에 따른 유동성 효과와 영업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서 찾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주요국 정부가 돈을 풀며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신뢰하면서 주식시장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금방 도산할 것 같던 항공사들의 실적이 화물 수요 덕에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기업 실적 전망이 한두 달 전보다 좋아졌고 소비지표도 바닥을 찍은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지만 남은 변수 탓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가 벌어지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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