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차용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27
  • [새 음반] 또다시 클래식 입은 ‘스위트박스 6집’

    [새 음반] 또다시 클래식 입은 ‘스위트박스 6집’

    낯익음. 에이스 오브 베이스, 바나나라마 등의 음악을 프로듀싱했던 독일 출신 지오가 이끄는 프로젝트 팝 밴드 스위트박스의 강력한 무기다. 클래식을 장착했다.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스위트박스가 6집 ‘Addicted’를 내놨다. 지난해 록 사운드를 강조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였던 ‘After The Lights’를 내놓은 지 불과 6개월 만이다.‘중독’을 뜻하는 앨범 제목처럼 다시 클래식 샘플링 사운드로 복귀했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파헬벨의 ‘캐논’을 샘플링한 ‘Everything´s Gonna Be Alright’,‘Trying To Be Me’,‘Life Is Cool´ 등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스위트박스. 이번 앨범 타이틀곡 ‘Addicted’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4악장 겨울을,‘Here Comes the Sun’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을,‘Pride’에선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차용, 제이드 빌라론의 보컬과 앙상블을 이루며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트랙 제목을 폴 사이먼, 비틀스,U2, 플리트우드 맥 등의 낯익은 노래에서 따오는 재치도 곁들였다. 팝이 초토화된 국내 음악 시장에서 스위트박스가 지난해 베스트 앨범을 8만장가량 팔아치우는 한편 방송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이유에 대해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미디엄 템포의 팝 댄스와 익숙하고 아름다운 클래식이 훌륭하게 크로스오버를 이룬 에듀테인먼트 효과”라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지난해 말 내한 공연을 열었던 스위트박스는 새달 19일 다시 한국을 찾아 쇼케이스를 연다. 올가을 대형 콘서트도 열 계획.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낸시 랭 “대리만족 느낄 아이콘 될래요”

    낸시 랭 “대리만족 느낄 아이콘 될래요”

    거침없는 말투와 바닥을 보일 것 같지 않은 자신감, 톡톡 튀는 패션, 파격적인 행동…. 팝 아티스트-자신을 소개할 때 꼭 강조한다- 낸시 랭(27)은 인기 스타다. 국내 미술계에 일고 있는 논란을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나이 지긋한 세대까지는 아니더라도 10∼20대 여성들이 그녀의 인생사를 꿰고 일거수일투족을 화제에 올릴 정도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초대받지 않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진한 화장에다가 속옷 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세상에 튀어(pop-up)나왔다. 이후 각종 명화를 패러디하는 전시회를 여는 등 고정 관념을 뒤엎는 전복의 이미지로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한번 꼽아 보자. 광고모델, 광고기획, 패션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m.net ‘트렌드 리포트 必’의 진행자로도 나섰다. 또 패션 비평 칼럼을 시작하며 여러 분야에 걸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일부 비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21일 네댓 평 남짓한 낸시 랭의 쌈지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건담 등 애니메이션 메카닉 이미지를 차용한 터부요기니 시리즈가 벽면을 가득 메우며 눈길을 끌었다.“현실보다는 꿈이나 여행에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는데 요즘에는 잠도, 여행도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며 웃는다. 작품보다는 낸시 랭 자체가 아이콘이 되고 있는 상황. 그녀는 “가장 약한 존재인 소녀, 여성들이 당당한 낸시 랭을 보며 희망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리기도 했다. 요즘 들어선 아티스트보다는 연예인 같다는 질문을 던졌더니 정색을 한다. 꾸려가고 있는 모든 일들이 현대 미술과 대중 사이의 턱을 낮추고 친밀하게 만들어 서로 소통시키려는 일련의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이나 무용과는 달리 국내 현대 미술은 정체된 채로 대중에게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털어내기 위해 현실적인 무브먼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순수 미술을 패션과, 쇼비즈와 버무리는 작업을, 작가 자신과 작품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 하나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6월에는 자선기부파티를 열어 젊은 아티스트 13명을 후원할 계획이다. 서울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처럼 현대 미술의 메카로 꾸미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꿈이라고 했다.“거창하고 허황된 것 같죠? 일단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웃는 낸시 랭에게선 과장보다는 투지가 엿보인다. 명품, 엘리트, 달러…. 그녀가 좋아한다고 스스럼없이 외치며 오해를 사고 있는 것들이다. 낸시 랭은 “똑같지 않으면 불안하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풍토에서는 오해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명품이나 엘리트, 돈에 대해 잘못된 개념이 자리잡고 있어 안타까워요.”라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갖고 싶다는 게 아니라 명품이 명품이 되기 위해 갖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매력적이라는 것. 미술 작가들의 작품 또한 명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엘리트 또한 마찬가지다. 선진국에서는 엘리트가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해 부정적 이미지가 팽배하다고 했다. 낸시 랭의 작품 세계를 접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일단 그녀의 홈페이지(www.nancylang.com)를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포스코, 멕시코에 車강판 가공센터 착공

    포스코는 26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MPC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POS-MPC는 내년 1월 말 완공, 연산 17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판매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 지역에 폴크스바겐, 포드, 크라이슬러 현지공장이 밀집해 있어 자동차강판 수요가 늘고 있으며, 멕시코 공장 건설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에 자동차용 강판의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포스코는 현재 480만t인 자동차강판 판매를 2009년 650만t으로 늘리기 위해 세계 유수의 자동차시장인 중국(POS-SPC), 태국(POS-TPC), 일본(POS-NPC) 등지에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설립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포스코 장인환 상무,POSAM 김옥현 사장과 푸에블라주 토레스 주지사, 페르난데스 경제개발청 장관 등 60명이 참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현대차 경영권 승계 불법성 가려야

    현대·기아차에 대한 검찰 수사 방향이 비자금에서 경영권 승계 과정 쪽으로 급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그제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어제는 윈앤윈21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 사장이 곧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현대ㆍ기아차그룹,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등에서 가져온 압수수색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자금과 별건의 혐의 단서가 발견돼 정 사장을 수사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 수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불법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다면 이젠 과감한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사를 진행해 조기에 종결하는 것이 기업인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길이다. 특히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사항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수년간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룹 차원에서 오너 일가의 2세들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에 물량을 몰아 주어 기업가치를 높인 뒤 그 주식을 처분해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와 자동차용 전기·전자부품을 만드는 오토넷 등이 이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행태는 경영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법적인 부의 대물림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국내 2위의 대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3대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진정한 강자가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그룹내부의 경영행태와 경영권의 승계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 [가슴 속 그림한폭] 모리스의 ‘초서작품집 표지’

    [가슴 속 그림한폭] 모리스의 ‘초서작품집 표지’

    예술이 낳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집이라고 답하리라. 그 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리라.‘천의 얼굴을 지닌 디자이너’로 불리는 윌리엄 모리스(1834∼1896)의 이 말은 생활 속 예술의 중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모리스는 우리나라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출판사로 꼽히는 한길사 김언호(61)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인이다. 김 대표는 모리스에 대해 “소설과 시, 회화, 디자인, 출판, 건축 등 다방면에서 탁월함을 보여주었던 토털아티스트였다.”고 설명한다. 기계문명이 결국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중세 전통과 아르누보적 요소를 생활예술로 끌어들인 예술인이라는 것. 런던 교외의 아름다운 전원마을 월샘스토에서 태어난 모리스는 특히 잎사귀, 꽃넝쿨 등에서 나오는 문양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켜 작품화하는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 건축 문양과 벽지, 타일, 그림 등에 다양하게 이를 차용했지만, 출판인으로서 김 대표는 단연 모리스의 북아트에 주목한다. “모리스는 토털아티스트이면서도 북아트에 특히 애정을 보였어요. 영국 정부가 ‘계관시인’이란 엄청난 명예를 제의했지만 ‘나는 출판인이다.’며 사양했을 정도였지요.” 모리스는 자연주의와 중세적 아름다움을 절묘히 조화시켜 책 표지와 속지 등을 장식했다. 그중 최고의 걸작으로 김 대표는 켐스콧 본이란 인쇄공방이 찍어낸 ‘초서작품집´을 든다. 이 작품집은 동시대 아센덴 공방의 ‘돈키호테’, 더우즈 공방의 ‘성서´와 더불어 세계 3대 아름다운 인쇄본으로 서적문화사에 빛나는 작품이다. 벨럼 본과 흰 돼지 통가죽 장정본으로 만든 이 책은 그가 60세에 디자인에 착수하여 작고하기 4개월 전 완성했다. 표지와 속지 등을 장식한 포도 잎사귀와 넝쿨, 화초 문양이 매우 아름답다. 중세성당의 아름다움을 모아놓은 것 같다고 해 당시 ‘작은 대성당’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유명한 화가이자 모리스의 친구였던 번 존스의 삽화도 이 책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김 대표가 내세우는 출판의 모토는 ‘시대와 호흡하는 아름다운 책’이다.1970∼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함석헌 전집’ 등을 통해 이땅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함께 ‘사회과학 출판시대’를 연 것이나,‘한길아트’를 설립해 굵직한 예술서적을 펴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의지의 소산이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운영하는 서점을 겸한 토털예술공간 ‘북하우스’나 출판도시에 세운 독특한 외양의 한길사 사옥 등은 그의 삶 자체가 아름다움을 향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기계문명의 도래를 경계하고 중세적 아름다움을 새롭게 구현했던 윌리엄 모리스의 예술정신이 뿌리박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왜 여성적 정치인인가?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부드러움과 곧은 의지로 표현되는 여성 정치인이 대안으로서 대두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그들을 선호하는 유권자 수가 타 남성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과 3년전만 해도 여성 정치인의 당선이란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들이 정치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들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드러움의 정치를 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현 시점에서 부드러움을 요구하고, 이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가 주는 시사점은,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사회의 경제구조에서 서비스 및 지적재산이 생산성으로 연결되는 정보화사회로 변화하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가치와 원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이제까지 권력 개념이 생산성의 증대, 효율성을 움직이는 남성적 힘을 의미하는 하드 파워였다면 부드러움이 세상을 바꾸는 소프트 파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근대의 전통 정치학에서 권력 개념은 상대방 의사나 의지에 반해서 강제할 수 있거나,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힘 또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치권력을 하드파워라 한다면, 그것은 강제·억지·보호·위협·유인·제재·보상 등에 기초를 둔 명령하는 힘이다. 그러나 부드러운 힘을 의미하는 소프트 파워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다. 그것은 개인적 매력, 가치, 문화, 제도 등에 기반을 두는 차용성 파워이며, 이것은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일 수 없는 강제력·유인·위협을 통한 권력과 대치되는 개념이다. 부드러움은 교육·문화·예술·미디어 그리고 지식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문가적 자질에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덕목에서 발현된다. 과거 여성리더의 유형에는 크게 인도의 간디 총리와 같은 내부형 여성리더십, 영국의 대처 총리와 같은 대장부형 여성리더십이 있었다면 최근에 들어 많은 전문가형 여성리더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형 여성리더란 자신이 가진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거나, 여성운동 등의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다가 정치에 들어서게 된 경우이며, 이들이 앞으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성적 리더십이 각광을 받는 특성은 몇가지로 볼 수 있다. 상호보완적인 측면에서 모성, 보살핌, 관계지향성, 도덕성, 참여적이며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논의된다. 이런 성향으로부터 여성은 생명을 파괴하기보다는 창조하고 보살피는 능력을 가진다. 여성리더십은 보다 참여적이고 민주적이기 때문에 전통적이고 위계적이며 관료적인 남성리더십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시되고 있다. 이것은 분담된 리더십으로서 리더의 기능이 한 사람에 의해 모두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이 모두 동등한 정치적 인격체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하여 조직의 목적을 달성해 나가는 것이다. 또 상호적 리더십의 특성을 가지기도 한다. 즉 성원들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며 조직의 과제수행 못잖게 성원들의 복지와 안녕을 중시하는 리더이다. 이제 정보화·다원화된 사회에서 단체 간의 요구가 다양하고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데, 여성적 리더십이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입’보다는 이들 집단간의 이해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직관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와 직관력을 가진 자가 타인을 설득하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므로, 그 우선순위가 바뀌지 말아야 한다. 지자체 선거에서 당선되기 원하는 후보자는 국민이 어떠한 유형의 리더를 원하는가를 직시하고, 들을 수 있는 귀와 직관력을 요구하는 여성적 리더십을 원하는 것이 대세라는 것을 체득, 변신한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차용증서 없이 꿔준 돈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39)

    [사연] 차용증서 없이 꿔준 돈 고2에 재학중인 17세 여학생입니다. 1년전에 같은 반 친구 숙이가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를 진학할 수 없다고 돈을 좀 빌려 달라기에 아는 아주머니로부터 3만원을 7푼이자로 얻어다 주었읍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그 얻어 준 돈때문에 갖은 욕설과 고통 시련을 수도 없이 겪어야 했고 하루 한시도 편할 날이 없으셨읍니다. 요즘 동네 소문에 듣자니 빚이 굉장히 많고 돈을 벌고서도 주지 않는 집이라 합니다. 차용증서 같은 것을 받지 않고 돈을 꾸어 주었읍니다. 어떡해야 받을지 막연합니다. 이달로 빌려준지 1년5개월입니다. <춘천 경희> [의견] 타협안을 내 보세요 생각할수록 딱한 사정이군요. 법적(法的)으로는 채무자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실할 경우면 몰라도 충분히 갚을 능력이 있다면 보증인(이 경우는 단순보증)인 경희양에게는 갚을 책임이 없읍니다. <변호사 한승덕(韓勝憲)> 그러니까 채권자로 하여금 채무자에게 독촉하게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사정이 딱한 모양이군요. 가령 보증인(경희양)이 채권자로 하여금 소송을 걸도록 종용하고, 경희양이 증인이 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채권자가 소송을 할경우 인지대가 몇백원 들겠는데 그 정도의 비용은 경희양이 부담해도 좋겠지요. 억울하고 분하지만 망신을 되도록 작게 하는 방법은 이자가 더 늘기 전에 어머니와 경희양이 우선 갚아 놓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회수하는 것일줄 압니다. 그리고 그 숙이란 친구에게는 3~4만원짜리 계나 적금을 들어 갚아 달라고 타협안을 내보세요. 한달에 3~4천원씩 12개월쯤이면 갚아질 수 있읍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8/3 제2권 31호 통권 제45호 ]
  • 20개월만에 터프한 남자로 돌아온 세븐

    20개월만에 터프한 남자로 돌아온 세븐

    음악과 함께 비상하는 것이 나의 꿈! ‘24/7’이 앨범 타이틀이다. 하루 24시간, 그리고 일주일 내내 언제나 자신의 음악으로 팬 곁에서 함께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20개월의 기다림 끝에 지난 8일 선보인 세 번째 앨범에 담긴 세븐(SE7EN)의 야심찬 포부다. 세븐은 앨범 발매 당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예정됐던 앨범 발매를 연기한 것은 최상의 선택이었다.”면서 “제 입으로 떳떳하다고 말할 정도의 앨범을 내놓게 됐다.”고 강한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17곡이 담겼다. 스스로 드러낸 흐뭇함처럼 사운드가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힙합이 강해졌다. 테디(원타임), 지누(지누션), 마스타우, 페리 등 YG패밀리 소속 실력파 래퍼들이 6개 트랙에 걸쳐 피처링하기도 했다. 힙합 리듬에 R&B를 가미, 스스로 ‘힙앤드비(Hip&Blues)라고 정의한 ‘난 알아요’가 돋보인다.‘Love Story’,‘살고 싶어서’,‘벌레’,‘얼음 같은 이별’ 등에서는 한층 여물고 있는 가창력을 느낄 수 있다. 발라드 ‘와줘 part2’도 인기몰이 대상곡. 특히 세븐은 이번 앨범에서 ‘밤새도록’ 등 6곡의 노랫말을 직접 짓고,‘Oh!No!’에 감칠 맛나는 멜로디를 입힌 것을 포함, 공동 프로듀싱과 마스터링을 도맡는 등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가수에서 벗어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음은 세븐과의 7문7답. ▶미소년 이미지에서 남자로 변신했다는데.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변하는 부분들일 거예요. 근육을 일부러 키운 것은 아니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했고, 덕분에 적당한 근육을 얻었죠. 그래서 남자다워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높은음자리 문신의 의미는. -음악과 함께 날아 오르겠다는 뜻입니다. 꿈인 동시에 목표예요. ▶보컬 완성도가 높아졌다. -창법 자체는 이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변하거나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꾸준히 라이브를 해 온 결과, 춤을 추면서도 호흡을 조절했기 때문입니다. ▶‘난 알아요’의 가사, 안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것을 조금씩 차용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제 우상입니다. 오마주라면 오마주고, 재치로 생각한다면 재치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해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 아쉬워하는 국내 팬들도 있는데. -국내 활동에도 큰 비중을 둘 예정입니다. 지난해 내내 국내 팬들이 많이 서운해 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내고는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더 바쁘게 활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니까 너무 기쁜데요. ▶비와 라이벌로 비교가 많이 되는데. -서로 다른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마음 쓰지는 않아요. 서로 열심히 하고 인기가 있기 때문에 비교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마디. -언제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무대 위에서 객석에 있는 ‘7봉’들을 보면 기운이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어요.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길 바랍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러브콜/진경호 논설위원

    ‘러브콜’이 홍수다. 선거의 계절이 됐다는 얘기다. 러브콜은 원래 백화점이 세일에 앞서 단골고객들에게 세일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다. 하나 요즘엔 정치용어가 됐다.‘구애(求愛)’, 즉 내 편 만들기의 뜻으로 쓰인다. 몸값이니 짝짓기, 연대, 단일화 같은 표현들이 러브콜에 이웃한 말들이 될 것이다. 러브콜이 됐든, 구애가 됐든 사실 이를 매개로 한 합종연횡(合縱連衡), 짝짓기는 이이제이(以夷制夷)와 더불어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정치의 속성이기도 하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남과 손을 잡고, 또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를 누르는 것이 정치 아닌가.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그 짝짓기의 내용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우리 현대정치사도 이 편먹기와 편가르기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 정치에 있어서 대척점에 선 세력간의 짝짓기, 즉 ‘적과의 동침’이 파괴력과 목표달성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1990년 노태우 정부와 YS·JP의 3당 통합이 대표적이다. 명분과 민의를 저버렸다지만 정권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이로부터 7년 뒤에 등장한 DJP연합도 마찬가지다.‘적들의 동침’에 일격을 당한 DJ가 이들의 이이제이를 그대로 차용해 적이나 다름없던 JP와 손을 잡았고, 결국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이다. 이회창-조순, 이인제-박찬종의 연대는 DJP의 두꺼운 지역기반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2002년 대선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해도 노동변호사와 재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척점에 있다 할 노무현-정몽준 연대가 비슷한 정치적 색깔의 이회창-박근혜(합당전 미래연합 대표) 연대를 누른 것이다. 5월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몸값이 금값이다. 특히 고 전 총리에겐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민주당, 심지어 한나라당에서까지 손짓하는 상황이다. 눈여겨볼 점은 고 전 총리의 경력을 감안할 때 어느 당과 연대하더라도 적과의 동침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대가 이뤄져 내년 대선이 치러질 경우 그 파괴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결과에 따라,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이 러브콜 공식의 존폐도 결정될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중) 브로커는 ‘오뚝이’

    [‘브로커 천국’ 코리아] (중) 브로커는 ‘오뚝이’

    브로커는 한 번 적발되더라도 몇 년 뒤 다른 사건으로 다시 등장하곤 한다. 윤상림씨도 그랬고, 법조브로커 김모씨와 박모씨 등도 마찬가지다. ●한번 브로커는 영원한 브로커 윤씨는 지난 1997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처벌을 받았다. 당시 폭력조직 부두목의 형에게 접근해 “판·검사를 잘 알고 있으니 동생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5000여만원을 뜯어냈고, 축산업자들한테는 군납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4000여만원어치의 돼지 등을 제공받았다. 그런 윤씨는 8년 동안 오히려 인맥을 넓혀가며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희대의 브로커’로 다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경기도 부천 범박동 ‘신앙촌 재개발 비리’로 처벌받은 법조브로커 김모씨도 재작년 같은 지역의 이권사업과 관련, 업체의 청탁을 받고 관공서에 로비를 한 혐의로 다시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해당 업체 사장은 “김씨가 법조계 등에 발이 넓다고 소문이 나 고용했는데 효과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브로커 박모씨는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의 장본인인 진씨가 구명로비를 벌일 때 진씨측으로부터 법조계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처벌을 받았지만 최근 금융업체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 때문에 수사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로커 입은 ‘자물쇠’ 브로커의 재등장은 브로커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다. 군인단체 관련 브로커를 수사했던 한 검사는 “브로커는 절대 돈을 누구에게 줬는지 얘기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도 나와서 또 비슷한 밥벌이를 찾아야 하는데 ‘고객’들에 대한 정보를 말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게 입을 닫은 채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믿을 만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브로커에 대한 수사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다른 검사는 “브로커 수사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현금으로만 주고받아 계좌추적에도 나오지 않고, 진술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아니지만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경우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정씨는 검찰 수사와 한보청문회 등에서 로비 대상에 대해 “모른다.”만 연발,‘모르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 건설브로커는 “브로커의 생명은 절대 돈을 주고받은 사람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나름대로의 직업윤리다.”라고 말했다. ●“돈 명목은 채권·채무” 브로커들은 수사 과정에서 설령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도 언제나 채권·채무를 정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로는 가짜 차용증까지 등장한다. 윤씨 역시 돈거래 사실이 나오면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뒤 해당 인사들을 회유, 비슷한 진술을 유도하고 있다. 어차피 브로커들에게 돈을 건넨 인사들은 브로커들과의 돈거래 내용이 켕기는 상황이어서 브로커들과 같은 입장에서 수사에 임하기 때문에 브로커 수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돈거래 명목과 행방 등을 밝히는 것은 오롯이 수사팀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같은 브로커의 특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재작년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1021명 가운데 전과가 있는 사람은 모두 483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전과9범 이상이 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과 1범이 8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시 말해 브로커로 적발되는 사람은 초범이거나 아예 브로커로 뼈가 굵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한 특수부 검사도 “사실 브로커로 걸리는 사람은 초짜라고 봐도 된다. 브로커로 한번 걸리면 다음부터는 준비를 철저히 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던 한 판사는 “직업 브로커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직업’을 바꾸지 않는다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관련된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 안의 미국화/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타이완에는 ‘클럽51’이라는 상류층 엘리트 사교모임이 있다.1994년에 결성된 이 클럽은 타이완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타이완을 미국의 한 주로 만들면 구차하게 이민을 가지 않아도 되고 소수민족으로 멸시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여기가 바로 아메리카”라는 ‘클럽51’ 슬로건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나 타이완의 분리 독립을 꿈꾸는 기득권 세력들의 극단적인 상상력을 대변한다. 타이완에서 미국화는 냉전의 산물이 아니라 동시대 국가적 생존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본토 중국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 미국에 대한 내면화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화는 비단 타이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아래 있는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국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시민권을 얻기 위한 원정출산 바람, 영어발음을 원어민처럼 하기 위해 아이의 혀를 늘리는 수술붐, 청년들의 모자와 티셔츠에 새겨진 미국 명문대학 로고, 정·관·학계를 주름잡는 미국유학파들…. 한국의 미국화는 제도에서 일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신체 안에 각인되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의 초대형매장들은 모두 한국에 있다. 캘리포니아 ‘피트니스클럽’은 캘리포니아에만 있지 않고 바로 압구정동과 명동에도 원형 그대로 있다. 미국의 외식 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의 한국 지점들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장사가 가장 잘된다. 이쯤 되면 한국의 미국화는 타이완이나 일본보다 더 강렬해 보인다. 한국의 미국화는 욕구라기보다는 욕망에 가깝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영어를 배우는 욕구보다는 영어를 통해 미국다움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 하버드대학에 가고 싶은 욕구보다는 하버드라는 상징기호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 이것이 신체 안에 각인된 내면화된 미국화이다. 한국전쟁 당시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미군 군용차를 따라다녔던 아이들의 추억,‘미8군부대’에서 미국의 컨트리송을 부르고, 미국 번안곡들이 최고 인기를 얻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미국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령 1960∼70년대 미국 번안곡은 미국의 노래를 있는 그대로 차용하지만, 그 문화정서에는 한국적인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가수들이 부르고 있는 힙합이나 알앤비 음악은 거의 자작곡이지만, 문화적 정서는 미국지향적이다. 번악곡의 시대는 미국적인 형식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만 자작곡의 시대에는 의도적으로 미국적인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시대 힙합과 알앤비 음악의 정서에서 미국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의 구분은 사실상 모호하게 된다. 미국적인 리듬과 멜로디는 이미 우리의 신체 안에 내면화된 것이다. 일본의 문화연구자 요시미 순야는 일본이 미국화된 절정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 1984년 도쿄디즈니랜드 개장으로 분석한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일상 속에서 미국적인 것과 미국적이지 않은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월26일 한·미무역투자협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한국 내 미국화가 가속화되고 그 경계가 마침내 사라지고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스크린쿼터의 폐지는 바로 우리 안의 미국화가 임계점에 다다르는 순간이 될 것이다. 몇 년 전 프랑스의 한 영화관계자가 미국의 할리우드 관계자에게 지금 세계영화시장의 70%가 미국영화인데 어느 정도면 성이 차겠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그는 “물론 100%죠.”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만일 스크린쿼터가 미국의 주장대로 축소되거나 이후 완전 폐지되어 한국영화의 배급망이 붕괴된다면, 미국화는 영화소비를 통해서 가시화될 것이다. ‘쌀과 영화’, 즉 ‘신체와 감성’을 미국의 요구대로 내주었을 때, 이보다 더 강력한 미국화가 있을 수 있을까? 한국에도 타이완의 ‘클럽51’과 같은 완전한 미국화를 주장하는 그룹들의 출현이 멀지 않아 보인다. 아니 정부 스스로가 ‘클럽51’인지도 모르겠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 극] ■ 3월의 아트 23~4월30일 학전블루 소극장. 그림 한 점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 알 듯 모를 듯 기묘한 남자들의 우정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진다. 야스미나 레자 작, 황재헌 연출,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화목토)김석훈 오용 이성민(수금일)출연.(02)764-8760. ■ 그린 벤치 23∼3월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등 출연.(02)745-0308. ■ 복어 6월1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뮤지컬] ■ 그리스 3월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만나는 뮤지컬의 고전.1970년대 미국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과 젊음을 재기발랄하게 그려냈다. 서울 공연에 이어 성남, 대구에서도 공연한다.(02)501-7888. ■ 벽을 뚫는 남자 28∼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1588-7890. ■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미 술] ■ 멈춤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 천연 옷감에 보일 듯 말 듯 그림을 그리고 한지를 여러 겹 붙여 퇴색된 느낌을 표현하는 한국화가 백원선씨의 개인전.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우리 여인네들의 삶의 자락을 섬세한 가락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들은 특히 정지해 있는 말(馬)을 이미지를 차용해 ‘멈춤’ 의미를 극대화시킨다.(02)732-5491. ■ 가위바위보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청담동 ‘3story’. 가죽을 도화지처럼 조각 조각 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작가 홍승수와 점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김정호, 회화작가 이찬호씨의 공동전시다.(02)549-7767. ■ 박승범 개인전 3월3일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우덕. 돌의 표면을 형상화해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6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가 열린다. 작가는 수수하게 생긴 크고 작은 돌들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 내면, 본연의 세계, 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그렸다. 박승범 아트 스튜디오 (031)923-3688, 갤러리 우덕 (02)3449-6071. [어린이] ■ 봄의 소리 왈츠 26일 오후3시,6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어린이를 위한 오케스트라와 발레의 만남.(02)578-7193.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무 용] ■ 한국의 명인명무전 24일까지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17년째 이어져온 전통춤과 소리 무대.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 등 공연. ■ 트러스트무용단 창단 10주년 공연 25,26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자체 제작한 신작과 유럽에서 활약중인 단원들의 작품 공연. [클래식] ■ 투란도트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토스카 3월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소프라노 김미화 독창회 3월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홍난파 곡 ‘봉숭아’, 조두남 곡 ‘또 한 송이 나의 모란’ 등 한국 가곡의 밤.
  • [음악단신] 메탈로 재해석한 베토벤

    ●클래식은 모든 장르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바다이다. 록 뮤지션도 마찬가지. 클래식 테마를 차용하거나 아예 인스트루멘틀로 리메이크하기도 한다.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는 레인보우 시절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연주했으며, 잉베이 말름스틴도 ‘Far beyond The Sun’ 도입부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테마에서 빌려왔다.90년대 초 국내에서는 월광 소나타 1악장을 연주한 브라질 밴드 바이퍼가 인기를 모았다.최근 국내에서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세 악장을 메탈 사운드로 재해석한 디지털 싱글 앨범이 발표돼 주목된다. 슈퍼프리즘에 의해서다. 미국에서 키보드를 전공한 뒤 국내에서 CF 음악 제작과 작곡가로 활약하고 있는 송진석이 만든 원맨 밴드이다. 문의 www.neemamusic.com
  • [토요영화]

    [토요영화]

    ●롤러볼(EBS 오후 11시30분) 절대 권력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는 SF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차용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러더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평화가 보장된 미래이나 그 대가로 인간은 자유 의지를 잃게 된다는 디스토피아적 비전이 많아 분위기는 당연히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 나오는 신종 스포츠도 대중의 관심을 정치나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일종의 우민화 도구이다. ‘밤의 열기 속으로’(1967),‘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등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캐나다 출신 노만 주이슨 감독은 올해 여든 살로 신작 ‘빵과 튤립’을 준비하고 있다.‘롤러볼’은 2002년 존 맥티어넌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무려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놓여져 있으나 원작이 리메이크작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가까운 미래는 거대 기업의 지배로 전쟁과 가난이 사라진 사회다. 그 대가로 인간의 자유가 없어졌다. 이 사회에 새로운 스포츠 롤러볼이 등장한다.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나 모터사이클을 탄 선수들이 은색 공을 가지고 골을 넣는 경기이다. 잔인함과 폭력성이 내재된 운동으로 많은 인기를 얻는다. 소속팀을 연승으로 이끌던 롤러볼 스타 조너선(제임스 칸)은 기업으로부터 은퇴하라는 권유를 받지만 이를 거부하고 계속 경기에 출전한다. 롤러볼은 나날이 거칠어지고, 승리를 좇던 선수들은 하나둘씩 숨지게 된다. 스스로도 많은 경쟁선수를 죽이게 된 조너선은 삭막한 세상을 조종하는 중앙컴퓨터를 찾아 나서는데….1975년.125분. ●빅피쉬(캐치온 오후 1시40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탐을 냈던 프로젝트였다. 다니엘 월레스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가족애와 판타지, 감동이 춤을 추고 있는 작품이다. 팀 버튼 감독이 ‘혹성탈출’(2001)의 실패를 딛고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앨버트 피니)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윌(빌리 크루덥)은 급하게 고향으로 돌아온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허풍쟁이로 유명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험담을 꺼내기 시작한다. 젊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는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고, 만능 스포츠맨에 발명왕이자 해결사로 마을에서 유명인사였다. 큰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에드워드는 거인, 늑대인간 서커스 단장, 샴 쌍둥이 자매, 괴짜 시인 등과 사귀며 모험과 로맨스를 겪었다고 주장하는데….2003년.12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구세주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김정우/최성국·신이·조상기·백일섭·박원숙 줄거리 바람둥이 남편을 정착시키려는 촌티 여검사의 좌충우돌. 20자평 오직 웃기기 위한 영화. 다른 점은 전부 생략. ■ 흡혈형사 나도열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이시명/김수로·조여정·천호진 줄거리 흡혈모기에 물려 뱀파이어로 변한 비리형사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 20자평 ‘배트맨’‘스파이더맨’‘∼맨’의 포인트를 차용. 재밌긴 한데 진화하지 못했으니 문제. ■ 투사부일체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김동원/정준호·김상중·정웅인·정운택 줄거리 ‘투사부일체’의 조폭 계두식, 고등학교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20자평 철지난 유머 가득한 ‘뒷북’ 코미디. 그러나 학원 문제점을 고민하려 무지 애쓴 드라마. ■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 뮌헨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스티븐 스필버그/에릭 바나 줄거리 뮌헨올림픽 이스라엘 선수단 피살 사건이 소재. 테러리즘과 응징, 그 악순환의 고리. 20자평 날선 다큐멘터리적 고발정신.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에 초점 맞춘 ‘장식없는’ 드라마. ■ 쏘우2 장르/등급 공포 스릴러/18세 감독/배우 대런 린 보우즈만/도니 윌버그·샤니 스미스 줄거리 직소가 이번엔 형사 아들과 게임을 벌인다. 20자평 반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영화. ■ 파이어월장르/등급 스릴러/12세 감독/배우 리처드 론크레인/해리슨 포드·폴 베타니 줄거리 컴퓨터 보안전문가, 인질로 붙잡힌 가족 구출에 나선 눈물겨운 몸부림. 20자평 액션 주인공으로 몸을 날리기엔 너무 늙어버린 해리슨 포드.
  • ‘匠人’ 키우는 전주교도소

    교도소가 장인(匠人)을 키우는 공장으로…. 재소자들이 만든 제품이 정부가 인정하는 ‘고품질 인증서’를 따내 화제다. 상의에 따르면 8일 전주교도소안 공장 ㈜진평이 중소기업청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인정하는 ‘싱글PPM 품질인증’을 획득했다.‘싱글PPM’은 생산제품 당 불량품 비율이 최근 6개월 동안 100만개 중 10개 미만의 성과를 거두었을 때 받는 고품질 인증서다. ㈜진평은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70명의 재소자와 3명의 교도관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공장에 근무하는 재소자들은 절도, 강도, 사기 등 전과2범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 공장은 중소기업 인력난 타개를 위해 2004년 6월 설립됐다. 초기에는 완성품 불량률이 124.8PPM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4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싱글PPM 품질혁신기법을 도입한 결과 현재까지 한 건의 불량품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냈다. 상의는 “전주교도소내 공장은 지난해 싱글PPM 품질인증을 받은 66개사의 평균 불량률(3.7PPM)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며, 일반 중소기업이 2∼3년 걸려 이룰 수 있는 성과를 불과 1년여 만에 달성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 흡혈형사 나도열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이시명/김수로·조여정·천호진 줄거리 흡혈모기에 물려 뱀파이어로 변한 비리형사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 20자평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맨’의 포인트를 차용. 재밌긴 한데 진화한 느낌이 없어 문제. 오락성 ○ 작품성 △ ■ 게이샤의 추억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롭 마셜/장쯔이·공리·양자경·와타나베 겐 줄거리 가난해서 게이샤가 되어야 했던 한 여인의 인생유전. 20자평 아찔한 동양적 팬터지. 장쯔이가 한낱 동양인형이 돼버린 할리우드식 오리엔탈리즘. 오락성 △ 작품성 △ ■ 투사부일체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김동원/정준호·김상중·정웅인·정운택 줄거리 ‘두사부일체’의 조폭 계두식, 고등학교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20자평 철지난 유머 가득한 ‘뒷북’ 코미디. 그러나 학원 문제점을 고민하려 무지 애쓴 드라마. 오락성 ○ 작품성 ▲ ■ 뮌헨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스티븐 스필버그/에릭 바나·대니얼 크레이그 줄거리 1972년 뮌헨올림픽의 이스라엘 선수단 피살 사건이 소재. 20자평 날선 다큐멘터리적 고발정신.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에 초점을 맞춘 ‘장식없는’ 드라마. 오락성 △ 작품성 ○ ■ 왕의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오락성 ○ 작품성 △ ■ 백만장자의 첫사랑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15세 감독/배우 김태균/현빈·이연희 줄거리 졸업장을 따러 산골 고등학교로 떠난 ‘고딩’ 백만장자, 우연히 사랑을 만나다. 20자평 현빈의 스타파워 자체가 ‘알과 핵´인 로맨틱 드라마. 너무 많이 봐버린 청춘영화. 오락성 ○ 작품성 △ ■ 폭풍우치는 밤에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스기이 기사부로 줄거리 기무라 유이치의 그림동화 ‘가브와 메이의 이야기’가 원작. 늑대와 염소의 우정. 20자평 만화 아닌, 그림동화 원작이란 점이 참신. 다소 지루한 드라마. 오락성 △ 작품성 ○
  • 설날 강추 DVD 10선

    차린 거는 많은 데 마땅히 손 가는 데가 없다. 설날 연휴 프로그램들이 그렇다. 극장에 가자니 명절 내내 친척들과 실랑이를 한 뒤라 복작거리는 극장 의자를 비집고 들어가 앉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 편안한 휴식과 놓치고 있던 숨은 영화 감상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리스트를 공개한다. 양질의 편성표이니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으며 비교적 최신작들을 모아 막 쪄낸 만두처럼 따끈따끈하다. mlue@naver.com ● 사랑해, 말순씨 감독 박흥식 | 출연 문소리, 이재응, 윤진서 ‘인어공주’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었던 박흥식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때는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가파른 변화를 겪던 시대에 중학교 1학년이었던 광호는 사춘기와 개인사적 비극을 동시에 맞는 성장통을 겪는다.‘행운의 편지’를 받은 주변 인물들은 오비이락처럼 잇따른 불행에 빠진다. 첫사랑인 옆방 누나는 고향인 광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광호를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던 철수는 도둑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나며 엄마는 큰 병을 앓는다. 문소리의 농익은 아줌마 연기를 비롯해 아역배우들과 조연들의 걸출한 연기는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당시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세트와 햇살이 드는 집의 색감 등 영화의 따뜻함과 애잔함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름답다. 초기 편집본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색 있다. 삭제장면,NG장면, 코멘터리 후기, 영화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등 연출진과 출연진의 애정이 녹아 있는 다양한 부가영상을 만날 수 있다. ● 불량공주 모모코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 출연 후카다 쿄코, 쓰치야 안나 일본식 코미디에선 가끔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상력과 엽기적인 시추에이션이 벌어진다. 로코코 양식에 빠져 사는 소녀 모모코는 프릴 달린 양산, 부푼 소매의 블라우스, 레이스 치마를 입기 위해 아버지가 팔던 ‘짝퉁’ 명품을 인터넷으로 팔기 시작한다. 이 광고를 본 스쿠터 폭주족 이치코는 특전사 복장에 검은 눈 화장을 한 채 모모코를 찾아온다.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서로의 개성을 죽이거나 어줍지 않은 화해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불연속적인 편집, 말풍선 등의 만화적 영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들의 엉뚱한 이야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을 맡았던 간노 요코의 스코어가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배가시킨다.CF 출신 감독이 만든 쨍하고 원색적인 영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 준다. 부가영상에 수록된 메이킹 필름과 삭제장면 역시 코믹하다. ● 소년, 천국에 가다 감독 | 출연 박해일, 염정아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길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숙한 소년의 이야기는 종종 등장해왔지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인해 60년이나 먼저 죽게 된 네모는 하루를 1년처럼 60일간 사는 운명을 맞는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나중에 크면 미혼모와 결혼하겠다는 이 엉뚱 소년은 어머니가 죽자 만화가게를 운영하는 미혼모 부자를 향해 연정을 키운다. 극장 화재로 부자의 아들과 영혼이 바뀌어 급하게 어른이 된 네모는 천진함과 유머로 부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급속도록 늙어가자 이별 또한 급하게 다가온다. 아역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의 연습과정과 촬영장면,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16개의 삭제장면, 부자의 춤추는 장면 모음, 키스 장면 모음, 메이킹 필름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감독 민규동 |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임창정, 주현, 오미희 명절을 맞아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면 이 DVD가 제격이다. 여섯 커플이 일주일 동안 벌이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면서도 토막토막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맞물려 전개된다. 카메라는 이들의 일상을 토스하듯 가볍고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러나 그저 달콤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인생의 면면은 때로 잔인하다. 아이를 지우러 간 아내가 걱정된 남편은 지하철에서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1분 동안 만이라도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 산다는 것은 때로 이렇게 절박하고 간절하다.‘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었던 민규동 감독은 사려 깊게, 우리 안에 이런 인연들이 얽혀 있으니 좀 더 따뜻하게 세상을 살자고 에둘러 말한다.2.35:1의 아나몰픽 영상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참여한 OST도 DTS 사운드로 담백하게 표현되었다. ● 이터널 선샤인 감독 미셸 공드리 |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이 이야기는 기가 막히다.‘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 기발한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과 미셸 공드리의 합작품으로 실연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우는 라쿠나사와 기억의 삭제를 의뢰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기억부터 점점 처음 기억을 잊어가던 남자는 소중한 기억을 삭제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다른 기억으로 도망친다. 사랑했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의 수치스러운 기억들 속으로 숨어들지만 결국은 라쿠나 직원들에게 제거 당하고 만다. 모든 기억을 잊어도 사랑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영화의 명쾌한 결론이다. 미셸 공드리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은 부가영상에 실린 메이킹 필름과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벽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는 ‘새러토가 애비뉴’의 촬영과정이 자세하게 실려 있으며 흥미로운 삭제장면도 볼 수 있다.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확인할 수 있는 깔끔한 화질과 공간감이 충실하게 표현된 사운드가 돋보인다. ● 헐리우드 엔딩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테아 레오니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지만, 우디 앨런은 관속에 들어가서도 쉬지 않고 수다를 떨 인물이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소재거리 삼아 뉴욕에 묻힌 유태인 뉴요커가 겪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속사포처럼 쏴 댈 것이다. 한국인 입양아 순이와 결혼한 것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그의 촌철살인의 유머와 철판을 깐 블랙코미디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오스카를 두 번 수상했으나 예전 명성 같지 않고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는 것 등 자기 자신을 빗댄 것이 분명한 이야기를 순진하고 연약한 얼굴로 쉬지도 않고 떠들어댄다. 블록버스터 재기작의 메가폰을 잡은 ‘왕년의 명감독’은 크랭크인과 동시에 시력을 잃고 급기야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연출하기 시작한다. 화질이나 사운드는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할리우드를 향해 서슬 퍼런 조소를 날리는 노장의 블랙유머에 빠지다 보면 그런 것쯤 별 문제 되지 않는다. ● 야수와 미녀 감독 이계벽 | 출연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시각장애인 소녀와 별 볼일 없는 총각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안녕,UFO’에서 한 차례 본 적이 있다. 내용상으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유자재로 슬랩스틱을 구사하는 류승범이 가세했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범수가 가짜 라디오 DJ였던 것처럼 류승범 역시 목소리를 쓰는 성우로 등장한다. 괴물 소리만 전문으로 내는 단역 성우인 동건은 자신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탄 시각장애인 소녀를 날마다 태워준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등학교 시절 킹카였던 동창 녀석의 외모로 설명한다. 문제는 소녀가 안구기증을 받으면서 불거진다. 그 동창 녀석과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만난데다 킹카 동창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가영상에 제작일기, 감독과 배우 인터뷰, 삭제장면 등이 실렸다. 개그맨 안상태와 류승범의 촬영분이 별도의 클립에 담겼는데 애드리브와 NG 장면이 코믹하다. ● 미스터 소크라테스 감독 최진원 | 출연 김래원, 오광록 조직원 하나를 경찰로 만들어 조직의 끄나풀로 이용한다?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다.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에서는 조직에서 경찰로 보낸 유덕화와 경찰에서 조직으로 보낸 양조위의 극적인 만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게 날선 구도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보다는 코믹한 면이 부각된다. 조직 안에서도 내놓은 망나니를 데려다 검정고시를 보게 하고 경찰 시험에 응시에 합격하게 만드는 과정이 코믹하다. 기존 영화들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래원의 변신에도 주목할 만하다. 부가영상으로 최진원 감독,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이 참여한 코멘터리와 메이킹 다큐, 김래원의 액션 연기,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모은 일문일답,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 삭제 장면, 포토 갤러리, 뮤직 비디오 등이 수록되었다. ● 형사 감독 이명세 | 출연 하지원, 강동원, 안성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였지만 영상미만큼은 관객들에게나 평단에게 최고 점수를 받았다. 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이 드높은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뒤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드라마 ‘다모’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가짜 돈과 모반을 꾸미는 역적 무리를 건드리면서도 적일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진하게 그렸다. 달밤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검술은 탱고를 차용한 춤사위로 강렬함을 더했고 장면마다 등장하는 완벽한 미술과 세트, 의상, 배우의 동선 등은 찬사가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극장에서 명료한 대사를 듣기 어려웠다면 DVD에서 한층 더 또렷해진 배우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새소리, 발자국 소리, 원근을 조절하여 나는 웅성거림, 사방에서 몰아치고 휩쓸어나가는 듯한 섬세한 사운드도 감상할 수도 있다. 세 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DVD에는 배우와 감독, 제작진이 함께 한 음성해설을 비롯해 화려한 영상에 대한 비밀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판타스틱 4 감독 팀 스토리 |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번스 우주 탐험을 하던 4명의 탐사원이 우주 폭풍에 접근하는 계산 오류로 방사선 구름에 뒤덮인다. 이 사고로 그들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초인의 능력을 얻게 된다. 처음엔 이 능력을 재앙이라고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활약으로 이들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코믹스가 원작인 만큼 시각효과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무채색에 가까웠던 영상이 돌연변이 초인들의 활약이 전개되면서 드라마틱하게 변모한다. 화려한 영상의 장점을 고스란히 수용하고 있는 2.35:1 아나몰픽 영상은 시각적인 청량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며 DTS 음향은 예리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영화의 볼거리가 많은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가영상이 수록되었다. 영화제작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 애니매틱 분석, 삭제장면 등 본편 못지않은 흥미로운 영상이 대거 수록되었다.5월 개봉 예정인 ‘엑스 맨 3’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도 있다.
  • [생각나눔뉴스] ‘벌거벗은 임금님’의 청계천 시위

    [생각나눔뉴스] ‘벌거벗은 임금님’의 청계천 시위

    오는 6월 서울 청계 광장에 설치될 34억원짜리 조형물에 반대하는 미술계 일각의 움직임이 실력행사로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적 조형미술가 클래스 올덴버그와 그의 부인 반 부르겐의 공동작품인 ‘스프링’은 청계천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선정돼 이미 제작에 들어간 상태여서 서울시측과 설치를 저지하려는 이들 미술계의 충돌도 예상된다. 높이 20m의 ‘스프링’은 다슬기 모양의 알루미늄 탑 구조물로 제작에 드는 비용 전액을 KT가 낸다. 미술인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문화우리 등으로 구성된 청계광장 공공미술대책위원회는 20일 “서울시가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계천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에 부적합한 작품을 선정해 밀어붙이고 있다.”며 “‘스프링’ 선정을 무효화하고 재선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먼저 22일 오후 2시부터 태평로 청계천 시점부에서 ‘벌거벗은 임금님과 그 일당들’이란 퍼포먼스를 통해 선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다.24일에는 ‘도시공간과 공동체 디자인으로서의 공공예술-올덴버그의 ‘스프링’을 중심으로’토론회를 연다. 또 작가들이 2월부터 인사동 일대에서 항의 전시를 가진다. ‘스프링’을 반대하는 대책위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터넷 설문조사(네이트 닷컴)에서 참여자의 대다수가 지나치게 거액이라며 반대했던 작품을 서울시가 공개토론 없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정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공공미술의 특성상 지역공동체와 관람객들의 참여가 필수적인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또 ‘스프링’이 얼핏 보면 태국 등 남방 불교국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탑을 연상시키는 등 청계천 복원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조형물 설치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울문화재단측은 “의견수렴이 미흡한 것에 대해선 양해를 구했다.”며 대책위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세계적 작가와 계약을 맺어 이미 제작에 들어간 상태에서 이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적합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선정 절차는 잘못됐어도 올덴버그 작품 자체는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문화적 국수주의라고 평가하는 미술인들도 있다. 뉴욕에서 설치작업을 하는 임충섭씨는 “올덴버그가 다슬기를 차용한 것은 깨끗한 하천으로 재탄생한 청계천에 알맞는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溫故知新(온고지신)

    儒林(515)에는 ‘溫故知新’(익힐 온/예 고/알 지/새 신)이 나오는데,‘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溫’자는 중국 귀주성(貴州省)에 있는 강 이름을 지칭하는 것이었으나 假借(가차)하여 ‘따듯하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用例(용례)에는 ‘溫習(온습:이미 익힌 것을 다시 익힘),溫柔敦厚(온유돈후: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인정이 두터움),溫情(온정:따듯한 마음)’ 등이 있다. ‘故’는 본래의 뜻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故의 의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온 이야기’라는 주장에서부터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故에는 ‘일부러, 죽다, 본래, 오래되다, 까닭, 친구’와 같은 여러 가지 뜻이 있다.用例로는 ‘故事(고사:유래가 있는 옛날의 일),故意(고의:일부러 하는 생각이나 태도),變故(변고: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등을 들 수 있다. ‘知’자는 ‘안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이직도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었는지에 대한 定說(정설)은 없다.用例에는 ‘未知(미지:아직 알지 못함),安分知足(안분지족: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을 앎),知己(지기:자기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 등이 있다. ‘新’자는 ‘辛’(매울 신)을 音符(음부)로 하고 ‘斤’(도끼 근)이 意符(의부)인데, 본래 뜻은 ‘땔감’이었다. 점차 글자의 형태는 없고 發音(발음)만 존재하던 ‘새롭다’라는 觀念(관념)으로 借用(차용)되면서 본래의 뜻인 ‘땔감’은 ‘薪’자로 대신하였다.‘新規(신규:새로운 규칙이나 규정. 새로이 하는 일),革新(혁신: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등에 쓰인다. 論語(논어) 爲政(위정)편에는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는 句節(구절)이 있다.朱子(주자)에 따르면, 이 말은 ‘예전에 들은 것을 익혀서 매일 마음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옛것이나 새것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아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過程(과정)을 무시한 채 結果(결과)에만 執着(집착)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왕충(王充)은 ‘옛일만 알고 오늘을 모르는 것을 육지에서 빠져 죽는 것이요, 오늘만 알고 옛일을 모르는 것을 대낮에도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警戒(경계)하였다. 實學(실학)의 대가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이른바 ‘法古創新(법고창신)’의 이념을 강조한 것 역시 같은 脈絡(맥락)이다. 옛것의 단순한 模倣(모방)과 保存(보존)도 잘못이며 새것을 위해 常道(상도)를 무시하는 破格(파격) 행위도 문제다. 진정한 創意力(창의력)은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융통성이 있고 새것을 만들면서도 古典(고전)에 근거를 둘 때 가능한 것이다(法古者病泥跡 創新者患不經 苟能法古而知變 創新而能典). 전쟁터에서도 말 위에서 책을 읽었다는 나폴레옹,世紀(세기)의 科學者(과학자) 뉴턴,發明王(발명왕) 에디슨,21세기형 영웅 빌 게이츠. 이들은 한 시대를 선도한 사람인 동시에 열렬한 讀書狂(독서광)이었다.創意力(창의력)과 思考力(사고력)의 伸張(신장)이 우리 교육의 관건인 만큼 古典(고전)에 대한 覺醒(각성)이 있어야겠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