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서리 인준안 통과 불투명
국회는 27일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속개,장 서리와 증인·참고인 21명을 상대로 세금 탈루 및 재산증식과정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장 서리의 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나 세금 탈루 등 실정법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아 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다.
특히 한나라당은 표결 직후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하고 오는 31일 이전에 처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어서 두차례의 표결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이틀간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장 서리 본인의 해명을 종합한 결과 위반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실정법은 주민등록법 등 모두 12개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가운데 장 서리는 자녀 위장전입과 관련해 주민등록법 위반을 인정,사과했다.또 경기도 가평 별장 등기를 11년간 미룬데 따른 부동산등기촉진법 위반과 장모로부터 받은 전북 김제시의 논과 관련한 상속세·증여세법,농지개혁법 위반 등모두 4개 사안에 대해 일부 위법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은 회사예금을 담보로 23억 9000만원을 대출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배임)을 위반하는 등 모두 10여건의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총리 인준안 처리와 관련,민주당은 국정공백 우려를 들어 가결처리키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28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며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에서는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6일 실시한 전화자동여론조사에서 ‘인준 반대’ 의견이 45.2%로,‘찬성’(34.5%)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장 서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인준 처리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현 국회의석 분포는 재적의원 272명 가운데 한나라당 139명,민주당 112명,자민련 14명,비교섭단체 7명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증권가 정보지를 인용,“언론사 세무조사 때 매일경제가 130억원을 추징당하고도 실제로는 30억원만 납부했는데,정부와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같은 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장 서리가 지난 2000년 매일경제로부터 23억 9000만원을 차입하고도 차용증서를 1년 이상 지나서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경위를 따졌다.
장 서리는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은 일이 없다.”고 권력핵심과의 유착 의혹을 부인하고 “차용증서를 사후에 작성한 것은 2001년 내부 회계감사에서 지적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