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차용증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재활용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답례품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국방부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직장인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6
  • 盧인척 내세워 빌린 1억·음식값 1300만원 안갚아/큰 손의 ‘신용불량’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650억여원을 유치했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44)씨가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납품하는 의료기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고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경매가 진행 중인 푸른솔병원이 민씨가 나서지 않을 경우 유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씨 본인도 지난 1년 동안 신용 불량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30일 “민씨가 노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임을 직·간접적으로 말하면서 안심시킨 뒤 지난해 1월 1억 5000여만원을 빌려갔다.”면서 “하지만 돈을 민씨의 개인 당좌계좌에 입금하자 연락이 끊기고 병원마저 폐쇄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민씨의 자필서명이 담긴 차용증을 제시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사람이 10여명으로 피해액은 10억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병원 주변 S식당 주인 이모(51·여)씨도 “민씨가 음식값 등 1300여만원을 갚지 않은 채 사라졌다.”면서 “장례식장및 매점 운영자 등 병원 관련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증금과 물품대금 등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병원 직원들은 개인 신용카드로 공금을 결제하는 데 사용했지만,민씨가 이를 변제해주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김모(32·여)씨는 “병원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무직 직원들이 병원 공사현장에서 노무자로 일하기도 했다.”면서 “임금도 제때 받지 못해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푸른솔병원은 다음달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민씨가 병원을 담보로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지만,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3월 가압류됐기 때문이다.감정가는 56억 2618만원,최저가는 23억 4488만원이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경매는 지난해 5월부터 7차례 진행됐지만,복잡한 채무·채권관계 때문에 유찰을 거듭했다.김포시 통진면 Y부동산 고모씨는 “규모가 큰데다 유치권 13억여원도 설정돼 있어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이유종기자 shjang@
  • 윤락녀들 ‘업주와의 투쟁’

    “밤낮으로 일했지만,빚만 늘어갔어요.몸도 마음도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지만 300만원이 없어서….이제 2년 6개월 동안 받은 고통을 보상받고 싶어요.” 성매매 업소에서 수년간 임금을 받지 못하고 매춘을 강요당한 여성들이 업주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3명 등 성매매 피해여성 9명은 업주를 상대로 체불 임금과 정신적 피해보상금 9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등 4개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성매매와 관련,피해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빚 300만원에 성매매업소에 발목 잡혀 박양은 지난 2001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동네 오빠의 소개로 처음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놓았다.다방에서 차 심부름을 하던 박양에게 업주 조모씨는 외부로 ‘영업’을 나가도록 요구했다.박양이 이를 거부하자 욕설이 쏟아졌다.빚도 300만원으로 불어났다.티켓다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업주는 차용증을 들이대며 앞을 가로막았다.결국 박양은 배를 칼로 찌르는 극한 방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 ‘성착취 피해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1억 2200만원의 민사소송을 인천지법에 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청소년의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청소년수는 3만 3000여명.전국 티켓다방 1만 4242곳의 70%인 1만여곳이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보호위원회 이승희 위원장은 “성매매 업주에 대한 사법처리가 집행유예·벌금형 등 온정주의에 치우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업주들이 청소년을 고용하는 이유가 엄청난 이익 때문이란 사실을 고려,민사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켓다방 종사 청소년수 3만 3000여명 법률지원단 이성환 변호사는 “선불금을 갚지 못해 업주로부터 고소당한 성매매 피해여성을 돕던 중 이들이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온 사실을 발견,집단 소송을 제기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9명 중 청소년 때부터 매춘을 강요당한 7명은 정신적 위자료를포함해 최소 1억원씩,나머지 2명은 체불된 임금과 인권유린 보상금 등 최소 5000만원씩 지급토록 요구했다.이 변호사는 “2002년 10월 미군 클럽에서 매춘을 강요당하다 본국으로 추방당한 필리핀 여성 11명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우리나라 여성들이 공동 대응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법정 증언 나섰다가 긴급체포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업주로부터 비인간적인 매춘행위를 강요당해도 법정투쟁에 나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성매매에 종사한 과거가 드러나면 윤락방지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를 받기 때문.이번에 소송을 낸 김모(26)씨가 바로 그런 사례다.지난달 5일 서울고법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동료 피해여성의 채무가 무효임을 입증하다가 원고인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김씨도 업주에 대한 선불금 채무를 갚지 못해 기소중지된 상태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썬앤문 부회장에 1000만원 받았다”양경자씨, 崔대표에 고백

    썬앤문 사건과 관련,검찰로부터 자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양경자 서울 도봉갑지구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최병렬 대표에게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양 위원장은 최 대표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해 12월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성래 썬앤문 부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자동차를 바꿨다.”면서 “김 부회장이 구속된 뒤 자녀들이 고생한다 싶어 지난달 초 돈을 갚았다.”고 말했다.그는 “김 부회장은 지역구 한 호텔의 고용회장으로 있으면서 10년 전부터 언니 동생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라며 “김 부회장이 중고차를 바꾸라는 권유와 함께 돈을 줘 받았지만 개인 돈일 줄로만 알았지 썬앤문 돈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 김 부회장이 필요하면 돕자는 생각에 차용증이나 후원금 영수증은 끊어주지 않았다.”면서 “썬앤문 돈이라는 사실은 최근 검찰에 나가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그는 이어 “담당검사도 ‘액수가 적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다만 특검 때문에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했다.”면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는 부풀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강금원회장 영장 이후/ 檢, 盧측근 비리 더 파나

    검찰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측근비리 의혹을 추가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검을 의식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과 개인비리로 사건을 축소한다는 야당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강씨와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간 돈거래 관계는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강금원씨 혐의 내용 강씨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주주임원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회삿돈 50억원을 빼돌리고 같은 기간 법인세 13억 5000만원을 포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강씨가 민주당에 20억원을 대여한 부분은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강씨는 지난해 11월25일 이상수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 요청을 받고 다음날 부산지역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20억원을 건네준 뒤 이를 12월2일에 되돌려 받았다.회사자금도 아니고 팩스로 차용증도 받은데다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받았기 때문에 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이에 반해 측근비리 의혹의 핵심이라 할 부산지역 모금설등에 대해 검찰은 “현재 드러난 단서나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강금원,왜 선봉술 보호하나 이 때문에 강씨가 선씨에게 빌려줬다는 9억 5000만원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강씨는 장수천 빚을 해결하려고 선씨에게 돈을 빌려줬고 올해 2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9억 3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진술했다.선씨 역시 같은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검찰 관계자는 “강씨 진술이 수시로 바뀌는데다 제출한 자료 역시 일부 조작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즉,선씨가 자기계좌에 든 수억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강씨 이름을 둘러댔고 강씨도 선씨 말에 맞춰 검찰에서 진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강씨가 굳이 선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진술하는 것은 선씨 계좌에 든 수억원의 출처를 덮는 동시에 자신이 쓴 돈의 사용처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검찰은 강씨가 주주임원 대여금 형식으로 회사에서 빼낸 50억원의 사용처를 주목하고 있다.특히 대선이 있던 2002년에 인출된 13억원의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또 선씨를 상대로 계좌에 들어 있는 수억원 자금의 출처도 조사하고 있다. ●한나라 대선자금 규모 밝혀질까 검찰은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확인된 한나라당의 대선잔금만 해도 9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더구나 검찰은 95억원의 대선잔금에 대해 “일부 계좌에 대한 추적 결과”라고 밝혀 당 계좌와 후원회 계좌 전체에 대한 추적작업이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전체 규모가 규명될지 주목된다.여기에다 검찰은 가·차명계좌와 사조직계좌가 존재하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은 SK 100억원 외에도 급격하게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강금원씨 영장/회삿돈 50억 빼돌리고 13억 탈세 혐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신청,발부여부는 3일 오후 결정된다. ▶관련기사 3면 강씨는 지난 99∼2002년 주주임원에 대한 단기 대여금 형식으로 회삿돈 50억원을 빼낸 뒤 회계장부상 비용과다 계상 등 방법으로 허위 변제처리하고 같은 기간 법인세 13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가로챈 회삿돈 50억원 가운데 지난해 빼낸 13억원의 사용처를 정밀 추적중이며,이 돈 중 일부가 노 대통령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 땅 매수자금에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없는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것은 강씨가 수시로 진술을 번복하고 일부 자료를 조작한 흔적까지 나와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강도높게 추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강씨가 지난해 11∼12월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4차례에 걸쳐 9억 5000만원을 빌려줬다가 올 2월과 지난달 말 9억 3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이런 허위 진술을 하는 것이 선봉술씨 계좌에 나타난 수억원대 ‘뭉칫돈’의 출처를 덮어주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 결론을 내고 뭉칫돈의 출처를 캐고 있다.검찰은 그러나 강씨가 민주당 선대위에 20억원을 빌려준 의혹과 관련,“지난해 11월26일 이상수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장으로부터 팩스로 자필차용증을 받고 부산은행에서 20억원을 대출받아 빌려줬다가 12월2일 이자와 함께 되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혐의 인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선봉술씨를 다시 불러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부터 받은 ‘SK 돈’ 2억 3000만원의 용처와 본인 계좌에 나타난 수억원대 뭉칫돈의 정확한 출처를 집중 조사했다.검찰은 선씨와 강씨를 대질신문한데 이어 3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대선자금 수사 / 강금원 창신섬유대표 해명

    노무현 대통령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사진)씨는 13일 노 대통령측과의 자금거래에 대해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돈을 빌려준 경위는. -당시 이상수 사무총장이 민주당 사정이 어려워 나중에 정부보조금으로 갚겠다고 하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이 총장이 당 사정을 설명하던가. -후보 단일화된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을 실질적으로 접수하게 됐고 당 금고를 열어 보니 장부에는 300억원으로 기록돼 있는데 땡전 한푼이 없다고 했다. 빌려주고 돌려받은 시점은. -이 총장에게 차용증을 받고 12월6일쯤 20억원을 회사계좌에서 온라인으로 송금했고 같은 달 12일 이자까지 쳐서 돌려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부산사람 100명 이상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전 장수천 대표인 선봉술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는. -경매에 집이 넘어가는 등 사정이 안좋다고 호소해 빌려줬고 일부는 돌려받았다.어렵다고 해서 돈을 빌려준 게 무엇이 잘못인가. 선씨에게 빌려준 액수는. -구체적인 것은 검찰에 가서 얘기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
  • 대선자금 수사 / 강금원씨 15일소환 안팎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측의 선거자금 금고를 통째로 열어 볼 태세다.15일 검찰에 출두하는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는 그동안 노 대통령의 후견인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다.이 때문에 강씨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포함,정치권에서 제기된 대선 당시 부산캠프 관련 의혹들을 규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국회에서 통과된 측근비리 특검법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노 대통령은 특검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검찰에 수사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재의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재의 여부 결정에는 15일 정도 여유가 있다.검찰은 이 기간 동안 측근비리의혹 규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2억 3000만원’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강씨 소환 방침에 대해 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의 사용처를 쫓다 보니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에게 2억 3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사실이 나왔고 선씨가 관리하는 몇 개의 차명계좌를 조사해 보니 강씨와의 자금 거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선씨와 강씨의 거래 관계에서 억대의 돈이 오간 흔적이 나왔으나 SK 11억원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밝혔다.강씨는 즉각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 해서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이런 구도로 짜인 사건이라면 검찰은 2억 3000만원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강씨를 참고인으로만 부르는 셈이다. 그러나 검찰이 여기서 수사를 멈추지 않으리라는 해석이 우세하다.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강씨와 주변인물들의 자금 거래 관계를 샅샅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노 대통령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 등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소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캠프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강씨는 검찰 소환 방침이 알려지자 지난해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강씨는 “이상수 당시 사무총장이 ‘돈이 없는데 정부보조금이 나오면 갚는다.’고 해서 12월6일 빌려줘 12일 되돌려 받았다.”고 말했다.차용증을 작성했고 온라인으로 보내고 받아 관련 기록이 다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로서는 강씨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 이참에 특검의 빌미가 되고 있는 ‘부산캠프’ 관련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그 과정에서 ‘의외의 것’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500㎏ 돈 싣고 승용차 달릴까

    법원이 무게가 460∼580㎏인 돈다발을 실은 다이너스티 리무진을 현대상선 서울 계동 사옥에서 남산 하얏트 호텔을 거쳐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달리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4일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시한 이색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앞서 변호인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현대계열사 임원이 승용차에 2억원씩 든 돈상자 14∼18개를 싣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장검증을 요청했다.현금 40억∼50억원을 보유한 은행지점이 없어 무게가 동일한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현금 10억원의 무게는 117㎏ 정도다.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측은 현장검증 날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변호인측은 토요일 오후에 현금 50억원을 운반해보자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은 평일에 현금 40억원으로 검증하자고 맞서고 있다.황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선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2000년총선을 앞두고 권 고문이 알선해 중견 기업인 2명으로부터 현금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차용증을 써줬지만 관련서류와 장부는 모두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자금사정이 어려워 권 고문에게 먼저 부탁했다.”면서 “돈을 받을 때 보니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었지만,신뢰관계상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범인 잡으랬더니 시민 잡아/경찰이 10대 범인조작… 피해자를 사기범으로

    현직 경찰관이 사채업자에 시달려온 시민을 사채업자와 짜고 협박,사기범으로 구속하고 무고한 10대를 범인으로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서울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 박홍수)는 16일 경기 연천경찰서 허모(34)경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 경장은 평소 호형호제하며 어울리던 사채업자 이모(23·구속)씨의 부탁을 받고 이모(26)씨를 지난 5월11일 체포,구속했다. 이씨는 사채업자 이씨로부터 교통사고로 숨진 동업자의 채무를 대신 값으라는 협박을 받고 지난 2001년 가을 허위차용증을 써준 뒤 6000만원 이상을 뜯긴 상태였다.사채업자 이씨는 피해자 이씨로부터 계속 돈을 갈취하기 위해 허위차용증을 이용,이씨를 사기와 절도혐의로 고소했고 사건을 맡은 허 경장은 피해자 이씨의 통화내역을 추적,피해자를 체포했다.허 경장은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 이씨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 다니며 사채업자의 횡포를 피해 숨어다니던 피해자를 추적했고 8명의 참고인 집을 일일이 방문,허위로 꾸민 조서에 서명을 받기도 했다. 허 경장은 또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사채업자 이씨가 다방 여종업원 소개 명목으로 돈을 편취한 사건에 연류돼 고소당하자 이씨가 처벌을 면하도록 사건에 가담하지 않은 김모(19)군과 가담정도가 경미한 오모(17)군을 체포,주범으로 몰아 자백을 강요하고 구속전 피의자심문을 포기하도록 했다.김군과 오군의 가족들은 허 경장과 사채업자 이씨에게 속아 다방업주에게 합의금으로 1000여만원을 줬다. 검찰은 허위차용증으로 돈을 뜯긴 이씨를 석방하고,김군의 영장을 기각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국감 하이라이트 / 권노갑씨 대검 국감증언

    현대 비자금 증인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전 민주당 사무총장인 이상수 통합신당 의원간의 말이 뚜렷이 달랐다. ●돈 빌려준 기업인 신분 안 밝혀 권 전 고문은 그간의 증언대로 16대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으로부터 50억원씩을 빌려 당에 납입했는데 ▲50억원은 당 차원에서 갚았고,상환되지 않은 나머지 50억원은 지난 7월 이 전 사무총장에게 갚아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 전 총장은 “대선 직후 (알고 지내는) 기업인이 ‘권 고문에게 100억원을 빌려주었는데 아직 50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둘은 돈을 빌려준 기업인의 신분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다.다만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자 이 전 총장은 막판 질의응답을 통해 권 전 고문으로부터 “한 사람은 중소기업인이며,또다른 사람은 이보다는 다소 큰 (중견)기업인으로 양심적인 기업가”라는 말을 이끌어냈고,스스로도 이에 동조했다.이 전 총장은 “그 기업인은 권 전 고문과 대단히 친한 사이였으며,나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그런사이였다.”고 말했다. ●“추가 후원금을 요구했다.” 권 전 고문은 “지난 7월2일 진승현 게이트 관련 무죄판결을 받고 김상현·임채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돈을 돌려받지 못한 기업인이 ‘당이 어려우니 후원금을 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50억원을 갚아주면 그 일부를 후원금으로 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앞서 권 전 고문은 “돈은 같은 시기에 빌렸으며,차용증을 각각 발급해줬다.”고 했다. ●“돈은 민주당이 갚아야…” 권 전 고문은 ‘민주당이 분당돼 50억원을 누가 갚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당이니까 민주당이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증언에서 권 전 고문은 그간 현대비자금과 무관함을 강조하기 위해 제기한 100억원 당비 납입설을,당시 총장인 이상수 의원으로부터 공인받는 성과를 얻었다.단,“200억원을 권 전 고문에게 건네줬다.”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의 발언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300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권 전 고문은 “이가운데 돈을 돌려받은 기업인은 영수증을 받았으며,앞으로 재판에서 증언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해,향후 재판에서 진위가 가려질지 주목된다. 이지운 안동환기자 jj@
  • “與, 권씨 돈 110억 총선사용” 선관위 “기록없어” 축소의혹

    2000년 4·13 총선 당시 민주당의 총선자금 내역이 당초 신고액 566억원보다 최소한 110억원이 많은 676억원 이상일 것으로 파악돼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13일 권노갑 전 고문이 16대 총선 당시 110억원을 빌려 당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당시 당에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권 전 고문이 알고 지인들에게 일부는 차용증을 써주고,일부는 차용증없이 돈을 빌려 당에 입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선관위에 신고한 수입액 566억원 중 110억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대한매일이 민주당의 2000년 총선회계보고 수입내역을 확인한 결과,‘차입금’은 없었다.선관위 관계자는 “권 전 고문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을 선관위에 신고했다면 차입금으로 잡혀야 하는데 차입금은 제로로 되어 있다.”고 말해 축소신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한나라 ‘공천 돈거래’ 수사

    지난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된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김영한 부장검사)는 2000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윤여준 의원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측근 김모씨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고소인인 손모씨는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 후보자로서 공천 대가로 2억원을 김씨에게 전달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으며,최근 전달한 돈 중 8000만원만 돌려받고 나머지를 돌려받지 못하자 윤 의원과 김씨를 사기 혐의로 지난 6월말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손씨는 고소장에서 “김씨를 통해 윤 의원을 소개받아 공천을 부탁했고,김씨도 윤의원을 통해 공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손씨가 김씨에게 준 2억원 중 일부를 수표로 전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김씨 등 관련자들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이 돈의 전달경로를 추적 중이다.이에대해 윤 의원은 “손모씨가 전국구 공천과 관련,당에 헌금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김모씨가 손씨와 주식투자를 함께 하면서 2억원을 빌린 뒤 차용증을 써 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는 1999년 봄 이 전 총재의 부탁으로 손씨를 만나 전국구 공천 희망 의사를 확인했으며 그해 늦여름 하순봉 총장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2000년 3월 한나라당 전국구 공천에서 탈락한 손씨가 “김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해 이 전 총재가 직접 손씨를 만나 “지방선거 때 힘써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에서 또다시 빠진 뒤 자신이 손씨를 만나 달랜 사실도 인정했다. 윤 의원은 이 전 총재까지 나서 손씨를 무마한 데 대해 “이 전 총재로서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총선 직전 당이 입을 대미지(damage)를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철저한 검찰 수사와 한나라당의 솔직한 고백을 촉구했다. 전광삼 홍지민기자 hisam@
  • 탈북자 등친 국제조직 적발

    국내 탈북자들이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사기단에 정착금을 갈취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3일 탈북귀순자를 상대로 금품을 빼앗아 온 이모(52·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씨와 부인 김모(29·탈북자)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탈북자 박모(35)·신모(25·여)씨 등 2명을 입건했다.경찰은 또 도피 중인 중국내 모집책 임모(57·조선족)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북한 경계지역인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지린성 주변에서 떠돌던 탈북자들에게 접근,“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꾀어 국내 입국시킨 다음 정착금 일부를 조직적으로 갈취한 혐의다. 모집책인 임씨는 중국 공안이나 북한 특수요원들에게 쫓기는 탈북자들을 꾀어 베이징 시내 외곽 민가에 집단합숙을 시키면서 ‘한국에 입국하면 3600만원인 정착금 일부(600만∼900만원)를 지급한다.’는 차용증을 쓰게 했다.임씨는 이들에게 위조한 중국 신분증은 물론 숙식과 교통편을 제공하면서 1∼2개월 간격으로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국내 수금책인 이모씨는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금을 받으면 탈북자 등 하수인을 고용해 금품을 갈취해 왔다.이씨는 조선족 출신 부인 김씨와 인민군 출신 탈북자인 박씨,중국내 모집책 임씨의 내연녀 신씨 등과 함께 탈북자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추적,“돈을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8명으로부터 2500만원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에 입국한 이후 사기단 일당으로부터 집요하게 협박을 받던 탈북자 A(29·여·전주)씨가 이를 견디다 못해 최근 전북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경찰은 범인들이 입국시킨 탈북자 30여명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는 지난해 1140명,올들어 89명 등 모두 3000여명에 이르며 중국내 탈북자만 30만명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5.향락 환각의 탈피를 위하여

    “어딘가 포주와 폭력배가 서 있을 것 같아 붉은 불빛만 봐도 소름이 끼칩니다.” 지난 10여년간 성매매업소에서 일했던 박혜숙(29·가명)씨는 “매일밤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삼촌’(포주)에게 쫓기는 꿈을 꾼다.”며 몸서리쳤다. 2001년 여름 전남 흑산도의 한 업소에서 일하던 그녀는 매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한달간 광주 서부경찰서 여자기동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작전일’만 손꼽아 기다렸다.박씨는 경찰에 “내일 당장 팔려나가게 생겼으니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새벽 첫 배를 타고 도착해 그녀를 탈출시켰다. 그러나 탈출은 성공하지 못했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더니 업주가 조직폭력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것.박씨는 경찰서 바로 앞에서 2000만원짜리 ‘강제 차용증’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박씨의 어머니는 보증인으로 도장을 찍었다.경찰은 “차용관계는 민사상의 문제”라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빚 독촉에 시달리던 박씨는 결국 흑산도에서 나온 지 채 보름도 못 돼 다시 포항 바닷가 어느 업소에서 일하게 됐다.그러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와 연락이 닿아 탈출,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박씨는 매춘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가 “믿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특히 선불금에 대해 경찰이 “당신이 쓴 돈이니 알아서 갚아라.”고 말하기 때문에 윤락여성들이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것.1분 지각하면 벌금으로 10만원씩 내고 하루 결근하면 50만원을 내야 하는 ‘착취’ 구조에서 빚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할수록 빚은 늘기만 했다.박씨는 ‘차라리 몸으로 때우자.’며 자포자기하고 있는 매춘 여성들이 많다고 했다.그녀는 아직도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업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초조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어 손톱이 자라지 않는다. 서울의 한 ‘쉼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박씨는 현재 모 산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대학 사회복지과에 들어가 공부를 마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는 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kdaily.com ◆'공창제' 도입 찬반 논란향락산업이 망국병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특정지역내 매매춘을 합법화하는 ‘공창제’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론자는 현행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실효성이 없다며 특정지역에 한해 매매춘을 합법화하고 매매춘 종사여성을 국가가 직업인으로 인정,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속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가 매매춘에 개입하면 매매춘 여성의 인권침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특히 윤락여성 지원센터인 ‘새움터’가 지난해 성매매 종사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7%가 포주의 착취 등 인권유린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공창제에 반대했다. 강남대 지광준(池光準·58·법학과) 교수는 “이미 주택가 주변에도 사창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공창제를 반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수요자가 존재하는데 성매매를 무조건 막으면 성범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43) 정책실장은 “공창제 도입론은 물질 만능주의와 가부장제에 바탕한 지배심리를 합법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대안을 찾아 “향락산업은 일종의 ‘풍선’이다.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기 마련이다.” 향락산업이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건강한 근로정신을 퇴락시킨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법률적·도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락산업은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향락의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들이 뿌리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룸살롱·단란주점 등 대표적 향락업소의 부가가치율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2∼4배가량 높다.값비싼 생산재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금회전도 빠르기 때문이다. 향락산업의 일반적 특성과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어둡다. ●법률적·제도적 대책 향락산업을 규제하는 전통적 수단은 법률적 금지와 도덕적 단죄다.관련법령만도 ‘윤락행위방지법’‘식품위생법’ 등 10여개에 이른다.하지만 단속의 일관성이 없고 처벌의 강도도 약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단속 체계는 여성들의 인권침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매매춘 종사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공창’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여성계의 중론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성매매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움터 전수경 사무국장은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성매매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와 ‘성착취’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형사정책연구원의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성매매 자체를 금지한 현행 정책은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실효성이 적다.”면서 “관련자 모두를 일괄적으로 처벌할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알선해 이득을 취하는 중개업자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속의 타깃을 성의 판매자와 구매자보다는 알선업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조세정책으로 자금유입 차단해야 단속과 처벌의 강화만으로는 향락산업의 음성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미아리를 치니 용주골이 뜨더라.’는 이른바 ‘김강자 효과’를 염두에 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조세를 통해 향락산업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철저한 세금추징으로 순이익을 감소시키면 자금유입 요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세연구원의 현진권 박사는 “향락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르는 지하경제의 주요 자금원”이라면서 “정확한 소득파악을 위해 업소에는 주류구매 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대비·접대문화 개선 향락업소의 주수입원인 기업의 접대비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연간 5조원대에 육박하는 접대비만 규제해도 향락업소 이용자가 상당부분 줄 것”이라면서 “접대비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접대비 지출이 많은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도적·행정적 노력도 사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려는 장기적 대책이 병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김찬호 박사는 “향락산업을 존속시키는 것은 ‘돈과 여자 없이는 거래가 안 된다.’는 기형적 접대문화와 향락의 주소비자인 남성 직장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이라고 꼬집었다.김 박사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도구화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직장내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체적인 향락산업방지책 마련을 정부는 여성부를 중심으로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을 마련,관련업소 처벌과 함께 성매매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피해여성 보호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여성부는 특히 향락업소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움터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생계·의료비 지원,일자리 제공 사업 등을 지난달부터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성매매방지법 제정도 여성계의 큰 관심거리다.성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처벌하는 현행 ‘윤방법’과 달리 성매매의 중간착취 고리인 알선행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향락산업의 폐해는 사회의 존립을 뒤흔들 정도로 위험수위에 달했다.”면서 “여성·조세·보건·교육·법무·복지 등 여러 부처가 협조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신종 매매춘 노예문서 윤락가 ‘빚 공증’ 확산

    최근 서울 미아리·청량리와 경기 파주·평택 등 윤락가에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간 공정(公正)증서가 새로운 매매춘 노예문서로 판을 치고 있다. 이는 업주가 성매매 종사자에게 수천만원대의 약속어음을 발행케 한 뒤 법률사무소에서 이를 공증하는 수법으로 양자간 채권·채무 관계가 법적 강제력을 갖게 된다. 업주들은 공정증서를 이용,종전보다 더 교묘한 수법으로 성매매 종사자들을 감금하고 윤락을 강요하고 있다.성매매 종사자가 업소에서 달아나면 공정증서를 빌미로 가족이나 친지를 협박하기도 한다. 대검이 지난 7월 말 성매매 사범 수사과정에서 선불금·숙박비·의상비 등 각종 명목의 윤락채무는 무효라는 사실을 쌍방에게 고지하고 채권·채무관계 증서 존재 여부를 확인토록 검·경에 하달한 이후 이같은 수법이 확산되고있다.지난 5월에는 대구지검이 ‘윤락행위를 전제로 한 채권·채무관계는 무효’라는 법리를 적용,채무를 변제하지 않은 여성을 무혐의 처리했다. 이처럼 윤락업주가 성매매 종사자와 개인적으로 주고 받은 현금보관증·차용증 등이 사실상 효력을 잃자 ‘어음공정증서’,‘채무변제계약 공정증서’등을 인신매매와 윤락강요의 새로운 족쇄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윤락업주들은 검·경의 단속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3자를 채권자로 내세우기 일쑤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10월 한달 동안 윤락업소 업주와 성매매 종사자간 강제적인 공증 사례를 신고받아 적발한 사례가 5건이나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7월 이후 적발 건수가 모두 10여건이었으며 연말이 갈수록 이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적발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수십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단속 경찰의 도움으로 미아리 윤락가를 탈출한 김진미(25·이하 가명)씨는 “업주가 법률사무소로 나를 데려가 강제로 2100만원의 채무를 공증했다.”면서 “탈출한 뒤에도 업주가 ‘부모와 가족에게 강제로 빚을 받아오겠다.’며 수십통씩 전화로 협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량리 윤락업소 인근의 한 공증사무실 관계자는 “성매매 종사자로 보이는 나이 어린 여성들을 데리고 와 약속어음 등으로공증을 맺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면서 “대부분 다른 사람을 채권자로 기재한다.”고 귀띔했다. 서울에서 성매매 종사자를 돕고 있는 ‘한소리회’측은 “강제력을 지닌 ‘빚 공증’을 이용해 윤락생활 청산을 막는 것도 일종의 감금행위”라며 단속을 촉구했다.이와 관련,민변 관계자는 “공증 자체는 불법이 아니므로 채무가 강제 집행되기 전에 수사기관이 이를 적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28일부터 시행 대부업법 내용·안내/ 사채이자 연66% 넘으면 불법

    사채이자의 상한선을 제한하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이 28일부터 시행된다.다급해서 사채를 쓰더라도 연 66%이상의 고금리를 물지 않게 됐다.만약 그 이상을 요구하는 사채업자가 있으면 관할당국에 신고하면 된다.새로 사채를 빌려 기존의 살인적 고금리 사채빚을 갚는 것도 ‘재테크’ 요령이다.대부업법 시행에 따른 사채 이용자의 대응요령을 소개한다. ◆ 사채이자는 연 66%까지-대부업법상 사채이자의 상한선은 연 66%(월 5.5%)로 제한돼 있다.그 이상을 받으면 불법이다.다만 원금 기준으로 3000만원까지만 이자 상한선이 적용된다. 적용대상은 개인과 소기업이며,중견업체나 대기업은 해당되지 않는다. ◆ 3000만원씩 쪼개 대출받아라-대출금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이자율 제한을 받지 않는다.사채업자들은 이 점을 악용해 3000만원까지는 합법적인 금리를 적용하되,초과분에 대해서는 살인적 고금리를 매길 것으로 예상된다.예컨대 5000만원을 빌리러 온 사람에게 3000만원에 대해서는 연 66%,나머지 2000만원에 대해서는 연 300%를 매겨 평균 183%의 이자를 챙기는 식이다.따라서 한사람의 사채업자에게 거액을 빌리기 보다는 분산대출받는 게 낫다. ◆ 새로 사채대출을 받아 기존 고금리 사채를 갚아라-통상적인 사채이자의 수준은 연 120∼240%이다. 새로 도입된 법적 이자보다 훨씬 비싸다.심지어 연 100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28일 이전에 빌린 사채는 아무리 이자가 높더라도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따라서 새로 사채대출을 받아 기존 고금리 사채빚을 갚는 것도 방법이다. ◆ 만기연장도 이자상한 적용, 일본계 ‘리볼빙 대출’은 구제 안될 듯-이미 빌린 사채가 28일 이후에 만기가 돌아와 연장할 경우에는 새 대부업법상의 이자상한 적용을 받는다.그러나 일본계 사채업자들이 즐겨쓰는 ‘리볼빙 대출’(일정액을 갚으면 만기가 자동 연장되는 대출)은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한 기존 이자를 물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 폭행·협박 일삼는 사채업자 처벌 가능-종전에는 사채업자가 가족이나 친인척 등 채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제3자에게 협박전화나 채무상환을 채근해도 법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대부업법 시행으로 법적인 처벌이 가능해졌다. 제3자에게 채무사실을 알리거나 신체에 위협을 주는 행위도 모두 처벌대상이다.이 때 증인이나 전화녹취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둬야 한다. ◆ 차용증 반드시 챙겨라-사채 이용자들은 ‘약자’이다보니 차용증서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새 대부업법은 차용증서 발급을 의무화했다.빌린 금액과 이자 등을 정확히 기재해 뒷날 분쟁 발생시 근거자료로 제시해야 한다. ◆ 합법적인 사채업자인지 확인하라-사채업자들은 내년 1월26일까지 관할 시·도에 반드시 사업등록을 해야한다. 사채를 빌리기 전에 광고전단이나 차용증에 적힌 사업등록번호,상호,전화번호 등이 맞는지 관할기관에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월 평균 대출잔액이 5000만원이 안되거나 ▲거래고객이 21명 미만이거나 ▲광고를 하지 않는 사채업자는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 제도권 금융을 먼저 알아보라-금감원에 따르면 사채이용자 5명중 1명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알아보지도 않고 사채시장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이자율 제한으로 사채나 상호저축은행이나 별 금리차이가 없는 만큼 반드시 제도권 금융기관을 먼저 타진하는게 현명하다.관련기관의 ‘대출정보 웹도우미’를 활용하면 쉽게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저축은행 상품은 ‘www.sanghobank.co.kr’이나 02-397-8632∼9로,카드사 상품은 ‘www.knfa.or.kr’이나 02-3788-0700로 문의하면 된다. ◆ 불법 사채업자는 바로 신고하라-금융당국은 대부업법 시행으로 음성적인 사채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조성목(趙誠穆) 팀장은 “등록사채업자라 하더라도 실제 대출이자와 장부상의 이자를 다르게 요구하는 등 당분간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감독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사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의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불법 사채업자들은 3∼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안미현기자 hyun@
  • 기획/ ‘강제조정제도’ 보완 시급

    판사가 직권으로 판결이 아닌 방법으로 분쟁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조정 제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특히 강제조정이 법원측의 매끄럽지 않은 진행과 원·피고들의 기피,양보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의식 탓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강제조정에 반발하는 분쟁 당사자들의 이의신청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강제조정 기피 원인과 실태 첫번째 원인은 소송 만능주의와 ‘일전불퇴’의 소송문화다.특히,‘양보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는 의식의 영향이 크다. 유산 상속 문제로 여동생들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모씨의 소송은 1년이 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여동생들이 이씨가 물려받은 재산의 일부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남으로 갈라섰다.동생들은 당초 제기한 재산이전등기 청구소송뿐만 아니라 법정에서 비난한 진술까지 문제삼아 손해배상소송을 냈다.이씨도 맞소송을 내 이들의 소송과 형사고발만 3∼4건에 이르고 있다.재판부가 가족간의 분쟁 해결을 위해 조정에 나섰지만 원한과 분노로 가득찬 이들 남매 앞에재판부도 두손을 들고 말았다. 박모씨는 2년전 친구인 김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빌렸다가 대여금 청구소송에 휘말렸다.박씨는 빌린 돈을 갚아주었다는데 친구는 받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서로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재판부도 고민에 빠졌다.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았다.결국 재판부는 절반씩 양보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박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판결을 고집했지만 패소했다.친구를 믿고 차용증을 돌려받지 않은 박씨의 잘못이 결정적이었다.박씨는 소송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대법원 판결을 받아볼 작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기관은 조정 자체를 노골적으로 회피하고 있다.서울지법 9층 민사조정실.모 정부기관의 소송 담당 직원은 ‘져도 좋으니 반드시 판결로 해달라.’며 판사와 입씨름을 벌였다.정식재판에서는 패소하더라도 문책은 당하지 않지만 조정을 받아들이면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였다. 정부 기관의 조정 회피는 감사 문제와 직결돼 있다.행정기관이 정식재판에서 패소해도 ‘판결문’을근거로 지출되는 배상금이나 위자료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기 때문이다.반면 조정에 의한 비용 지출은 ‘왜 조정에 동의했느냐.’는 책임 추궁이 따른다.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정부기관이 막대한 소송비용을 들여서라도 재판에 집착하는 원인이다. 서울지법 이준상 판사는 “일반인들은 ‘삼세번’까지 가자며 재판에 집착해 조정을 거부하는 반면 정부 기관 등은 문책 때문에 회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들도 성공보수금 때문에 조정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일부 변호사는 수임료 외에 승소 때 받는 성공보수금을 받아 내기 위해 소송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조정 강권도 불신 심화 대법원의 조정제도 활성화 방침을 따르기 위해 일선 판사들이 무리하게 사건을 조정으로 몰고 가려다 보니 분쟁이 원활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서울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조정 건수를 늘리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부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한 이모씨는 강제조정을 몹시 불신하고 있었다.이씨의 재산은 상속받은 시가 7000만원짜리 연립주택이 전부.부인은 연립주택을 전세로 내놓고는 보증금 5600만원 중 4100만원을 가져갔다.통장 예금 1000만원도 부인 명의로 바꿨다.이혼소송이 제기되자 부인은 이씨의 카드로 600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다.그러나,판사는 지난달 강제조정을 통해 이씨에게 남은 3000여만원의 재산 중 절반을 부인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을 명령했다.이씨의 변호인은 “판사가 사건을 제대로 파악이나 한 것이냐.”며 반발했지만 판사는 강제조정을 밀어붙였다.이씨는 불복해 이의신청을 했지만 재판이 2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조정 과정에서 판사의 고압적인 언행이 반발을 사기도 한다.판사가 분쟁 당사자들을 불러 승패를 미리 예고해 막연한 불신감을 낳거나 쌍방 모두가 반대해도 불이익을 주겠다며 반강압적으로 조정안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때문에 강제조정에 대한 이의신청도 늘어나 5건중 1건은 이의신청이 제기되고 있다.99년 16%였던 이의신청은 2000년 19%,2001년 23%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긴 하지만 판사들의 지나친 경고가 협박으로 인식되거나 의뢰인 앞에서 변호사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재판을 하기도 전에 승패를 미리 예고하거나 이의신청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해 재판이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사조정제도 법원이 민사 분쟁 당사자의 주장을 듣고 자료를 검토한 뒤 양보나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임의조정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것이고 강제조정은 당사자가 타협을 보지 못할 때 재판부가 직권으로 내리는 조정을 말한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조정제도 외국사례·운용 개선책은 전문가들은 “최악의 강제조정이라도 최선의 판결보다 낫다.”고 말한다.조정제도의 유용성을 함축한 말이다.외국은 조정제도를 폭넓게 이용하고 있다.소송우선주의 경향인 미국은 60년대 후반부터 소송외 분쟁해결제도인 ADR(판결외 분쟁해결)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전통적인 대립당사자주의로 야기되는 과다한 소송비용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탓이다. 미국 민사소송의 90% 이상은 변호사들의 협상에 의한 화해로 해결되며 판결은 7∼8%에 불과하다.또 법원이 선임한 중재인으로 하여금 판정을 내리는 법원중재,우리의 조정제도와 같은 법원조정,법원직원이 소송의 화해가능성을 조사하는 특별화해담당관,조정과 중재를 혼합한 간이심리 등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일본은 1심 소송사건의 75%가 조정신청건으로 조정성립률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분쟁을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민사소송에 대한 조정사건 접수비율은 10%에 머물고 있다.1심 본안사건에서 소취하,임의조정 및 강제조정을 모두 합쳐도 20∼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정제도가 제도적으로 확립돼 있지만 중재나 화해,합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 때문이다.전체적으로 조정 건수는 늘고 있지만 법관의 강제조정에 대한 불복은 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따라서 법관들의 조정능력 향상과 함께 법원의 조정을 기피하는 행정기관과 사회의식을 전환할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분쟁해결에서 최상의 대안으로 평가되는 조정제도가 폭넓게 운용되기 위해서는 내실화와 함께 법관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분쟁당사자들이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고압과 강제가 아닌 설득을 통해 조정을 이끌어내는 운용의 묘미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재판부가 전문성을 갖춰 분쟁당사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강압적인 조정 강요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조정신청을 약점으로 느끼는 변호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며 전문가로 구성된 조정위원들에 대한 보수도 현실화해야 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잘못낸 인지대금 국세청 환불키로

    ‘잘못 낸 인지대금 받아가세요.’ 국세청은 지난해말 인지세법이 개정됐는데도 개정 내용을 잘 몰라 불필요하게 수입인지를 붙인 경우 수입인지 대금을 환급해 준다고 24일 밝혔다. 개정 인지세법에 따라 수입인지를 붙이지 않게 된 문서는 ▲영업 양도에 관한 증서 ▲개인간 또는 일반기업간 차용증서 ▲은행 등 금융보험업 사업자와 2000만원 이하로 작성한 금전 소비대차에 대한 증서 등이다. 또 ▲기재금액 1억원 이하의 주택소유권 이전에 관한 증서 ▲부동산임대차에 관한 증서 ▲특약점·대리점 계약서 ▲연불판매계약서 등도 지난 1월부터 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환급신고 대상자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나 세무서에서 배부받은 서식을 작성한 뒤 수입인지를 잘못 붙인 문서 원본과 함께 관할 세무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환급액은 100원∼35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금액이지만 적극적인 환급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張서리 인준안 통과 불투명

    국회는 27일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속개,장 서리와 증인·참고인 21명을 상대로 세금 탈루 및 재산증식과정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장 서리의 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나 세금 탈루 등 실정법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아 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다. 특히 한나라당은 표결 직후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하고 오는 31일 이전에 처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어서 두차례의 표결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이틀간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장 서리 본인의 해명을 종합한 결과 위반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실정법은 주민등록법 등 모두 12개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가운데 장 서리는 자녀 위장전입과 관련해 주민등록법 위반을 인정,사과했다.또 경기도 가평 별장 등기를 11년간 미룬데 따른 부동산등기촉진법 위반과 장모로부터 받은 전북 김제시의 논과 관련한 상속세·증여세법,농지개혁법 위반 등모두 4개 사안에 대해 일부 위법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은 회사예금을 담보로 23억 9000만원을 대출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배임)을 위반하는 등 모두 10여건의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총리 인준안 처리와 관련,민주당은 국정공백 우려를 들어 가결처리키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28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며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에서는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6일 실시한 전화자동여론조사에서 ‘인준 반대’ 의견이 45.2%로,‘찬성’(34.5%)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장 서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인준 처리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현 국회의석 분포는 재적의원 272명 가운데 한나라당 139명,민주당 112명,자민련 14명,비교섭단체 7명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증권가 정보지를 인용,“언론사 세무조사 때 매일경제가 130억원을 추징당하고도 실제로는 30억원만 납부했는데,정부와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같은 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장 서리가 지난 2000년 매일경제로부터 23억 9000만원을 차입하고도 차용증서를 1년 이상 지나서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경위를 따졌다. 장 서리는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은 일이 없다.”고 권력핵심과의 유착 의혹을 부인하고 “차용증서를 사후에 작성한 것은 2001년 내부 회계감사에서 지적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제주지검장 곧 소환,김병량 기양회장 영장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徐宇正)는 27일 재개발 시행사 기양건설산업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광수(金光洙·57)씨를 통해 다른 사업가 A씨와 2억원의 돈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김진관(金鎭寬) 제주지검장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A씨로부터 2000년 4월 김씨를 통해 김 지검장에게 2억원을 빌려주고 이 가운데 1억원은 같은 해 7월 김씨로부터 대신 변제받았고 이 과정에서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정확한 돈거래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지난해 부천지청 고위간부 J씨에게 수사 청탁을 벌였다는 기양부회장 연훈(延薰)씨의 진술을 확보,경위를 확인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밤 기양 회장 김병량(金炳良)씨가 공사수주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배임수재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추가로비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