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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뜨리 사각난방텐트,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율성…큰 인기

    알뜨리 사각난방텐트,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율성…큰 인기

    원터치 방식의 난방텐트 ‘알뜨리’로 유명한 ㈜아이디인더스트리가 신제품 ‘사각난방텐트’를 출시했다. 알뜨리 난방텐트는 겨울철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고 텐트 내부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텐트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5도 가량 높은 보온효과를 자랑한다. 또한 싱글부터 킹사이즈 침대, 패밀리용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다. 새롭게 출시한 사각형의 난방텐트는 침대 프레임 전체를 모자 씌우듯 덮어 방바닥에 올려놓는 형태의 제품이다. 때문에 설치하기 편리하며, 기존 돔형 텐트보다 설치 후 안정감이 있고 넓고 높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무독성 친환경 소재인 TPU를 사용했고, 3면을 친환경 우레탄 재질의 투명창을 적용해 침대에 누워 TV시청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상단에 위치한 환기구로 공기순환이 가능하고, 4면 모두 개방할 수 있어 환기는 물론 청소 시에도 매우 편리하다. 사각난방텐트는 일반형과 커튼형이 있는데 커튼형은 투명창 내부에 커튼을 적용하면 차양막 역할을 하며 사생활 보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더한 타입의 제품이다. 이 밖에 텐트를 말아올려 고정할 수 있는 접이식 고정 고리, 야간에도 눈에 잘 띄는 야광 지퍼 손잡이, 찬공기를 막아주는 하단 스커트, 핸드폰이나 방향제를 수납할 수 있는 망사 주머니를 비치해 편리함을 높였다. 방한텐트 ‘알뜨리 사각 난방텐트’는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 소셜, 홈쇼핑(카다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톤헨지보다 1300년 앞선 ‘6300년 전 집터’ 발견

    스톤헨지보다 1300년 앞선 ‘6300년 전 집터’ 발견

    영국에 있는 고대의 거석기념물인 스톤헨지보다 1300년이나 앞선 고대인의 주거지 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 고고학자가 발견한 이것은 스톤헨지가 위치한 지역 인근을 포함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중석기시대 건물터로, 63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스톤헨지보다 1300년 앞선 이 고대 주거지는 당시 중석기시대의 수렵·채집인이 나무의 뿌리를 뽑아 바닥에 움푹꺼진 공간을 만들고, 뿌리채 뽑은 나무의 뿌리와 나뭇가지 등으로 벽면을 만들었다. 현대에 지어지는 ‘에코하우스’(친환경 집)와 비슷하게, 이를 만든 고대 조상들은 자연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집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다. 예컨대 위의 나뭇가지와 뿌리뿐만 아니라 벽의 절연을 위해 흙에 열을 가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움푹 들어간 바닥 주위로는 해나 비를 가릴 수 있는 차양벽이 세워졌고, 집의 지붕은 동물의 가죽으로 마감됐다. 입구 근처에서는 난로의 터도 발견됐고, 내부에서 부싯돌과 자갈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흙으로 만든 벽을 다지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버킹엄대학교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잭퀴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것은 아마도 선사시대 가족이 함께 지냈던 ‘에코하우스’로 보인다. 당시 그들은 나무뿌리를 이용해 벽을 만들고 동물 가죽으로 차양막을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이 집터의 주인들은 빙하기 이후에 이곳에 살았던 첫 번째 영국인일 것이다. 영국인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역은 본래 2.9㎞ 길이의 터널 공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번 유적지 발견으로 인해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에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통의 힘’ 달라진 노량진 컵밥거리

    ‘소통의 힘’ 달라진 노량진 컵밥거리

    “맥도날드 바로 앞에 노점을 열어 하루 햄버거 200개씩 팔았습니다. 앞으로도 200개 이상 팔아야죠. 제 가게가 유동인구 확대에 기여해 주변 상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2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에서 만난 노점상 양용(45)씨는 자신과 약속하듯 그렇게 말했다. 그는 동작구에서 만든 거리가게 특화거리에 다행히 입주했다. 23일 준공식에 맞춰 컨테이너 가게를 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구는 노량진역 건너편에 즐비하게 늘어서 인도 통행을 불편하게 하던 노점들을 인도가 넓은 곳으로 100m가량 이전시켰다. 양씨는 “길 하나 차이지만 기존 영업 장소에는 유동인구의 80%가 있고 이곳은 20%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서 “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구청에서 이곳에 인프라를 마련했으니 저를 포함한 28명의 노점상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거리가게 이전 프로젝트’는 순간마다 난관이었다. 거리가게인 노점상뿐 아니라 인근 상인들의 반발도 거셌다. 하지만 노점상에게는 불법 장사가 합법화된다는 점을, 기존 상점에는 거리가게가 생기면 유동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을 꾸준히 설득했다. 당시의 상태로는 시민들의 인도 보행이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지난 5월 노점상들이 이전을 결정했다. 구청의 설득이 결실을 맺었다. 노점상들은 각자 약 1300만원의 컨테이너 가게를 만들었다. 지난 9월에는 노점상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노량진1동 지역발전기금으로 제공키로 약속했다. 구는 270m 구간에 규격화된 박스형 거리가게 28곳을 자리잡게 했고, 안내소 1곳과 쉼터 2곳을 만들었다. 전기, 수도, 하수 시설을 놓아 위생을 개선했다. 사용량은 개별 계량기로 파악할 수 있다. 전체 점포 상단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이 달린 차양막을 만들었다. 노점 실명제를 도입하고 노점 관리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거리가게를 양도하거나 임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거리가게 특화거리에서는 23일 오후 4~5시에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가 열린다. 이창우 구청장은 “규제 위주가 아닌 지역 주민과 노점상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 노점 정책이 나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의암호·옛 부대터의 변신… 명품 관광 기대하세요”

    [자치단체장 25시] “의암호·옛 부대터의 변신… 명품 관광 기대하세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호수의 고장’ 강원 춘천시가 국제 관광과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용틀임하고 있다. 의암호를 활용해 호수 안팎에 레고랜드와 삼악산 로프웨이, 카페거리,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면서 도시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도심의 마지막 알짜배기 땅으로 남아 있는 옛 미군 부대 터 캠프페이지 일대는 대규모 숲을 조성해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광장과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광장 등과 같은 도심 랜드마크로 가꿀 계획이다. 전철, 고속도로를 따라 수도권과 40분~1시간 거리에 있는 춘천이 호수 관광과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명품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뚝심’ 있는 최동용 시장이 있다. 최 시장은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빠르고 치열하게 검토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불도저’로 통한다. 지난달 24일 기자와 동행한 최 시장은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답을 찾는 철저한 현장주의자였다. 한달 만에 소집된 확대간부회의가 이른 아침부터 열렸다. “옮겨진 샘밭장터 편의시설이 시급하다”(이병철 신북읍장),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따른 전력산업기반기금 67억원의 활용 방안을 시에서 적극적으로 찾아 달라”(이경화 동산면장), “김유정 문학마을 주점 운영이 늦어지고 있다”(최종구 신동면장)…. 시청 간부 9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듣고 답을 찾는 자리에 25명의 읍·면·동장들은 최 시장과 얼굴을 맞대고 마을의 민원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민원 사항마다 실·국·과장들이 일일이 답변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장터의 새로운 시설을 주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전력기금 활용은 별도로 보고하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최 시장은 시골 마을을 손금 보듯 챙기며 지시했다. 1년 전 전임 시장 때 실·국장들이 전면에 나서 지시하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 시장이 취임한 뒤 철저하게 현장의 소리를 듣는 회의로 변한 것이다. 오후에는 추석을 앞두고 노인 주거 복지 시설 늘푸른화수원을 찾았다. 노인 29명의 보살핌 시설을 꼼꼼하게 돌아봤다. 동행한 복지정책과장에게 “지원이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찾아 보살피고 미흡한 행정 지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최 시장은 “강원도와 춘천시를 오가며 30년 넘게 행정업무를 해 왔지만 늘 아쉬웠던 부분이 복지였다”면서 “임기 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육아·교육 환경의 개선 등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벽마다 잠깐씩 열리는 채소 번개시장에 들렀다. 검은 차양막과 들쭉날쭉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매달려 있는 간판들, 어지럽게 늘어진 전기·통신선들이 거미줄과 함께 얽혀 컴컴한 동굴처럼 다가왔다. 최 시장은 “당장은 우중충하고 낡았지만 재정비 사업을 마치는 2020년쯤에는 현대화된 시장센터가 들어서고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먹거리촌까지 조성되면 상전벽해가 될 곳”이라고 자랑했다. 당장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6월에는 지원 조례까지 만들었다. 시장에는 시장센터 외에 호반맛길, 게스트하우스, 자전거호텔, 커뮤니티센터 등이 들어선다. 반갑게 최 시장을 맞은 지성열 상인회장은 “70명쯤 되는 지역 상인들 모두가 반기는 사업”이라면서 “의암호와 가깝고 순환도로와 인접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번개시장 한 블록 건너에 있는 의암호 소양강처녀상 주변의 ‘소양강 스카이워크’ 조성 예정지도 둘러봤다. 지금은 덩그러니 처녀상만 있지만 처녀상 쪽 호수변에서 쏘가리동상이 있는 호수 안까지 폭 4m, 길이 154m의 보행자 전용 유리길을 만들어 명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호수변 이곳저곳을 누비는 최 시장은 “이곳에 길을 내고, 이곳에는 휴게 공간을 꾸미고, 저곳에는 카페촌이 들어선다”며 손을 뻗어 설명하는 모습이 열정적이다. 그는 또 “즐길거리, 볼거리를 만든 뒤 호수 주변에서 카페촌이 영업을 하게 되면 그동안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의암호가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심 관광의 거점이 될 옛 캠프페이지 터를 찾아서는 도시의 미래를 그렸다. 최 시장은 “춘천의 미래가 있는 곳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후손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면서 “숲이 있는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관광 거점 지역으로 가꿔 놓으면 런던의 트래펄가광장과 로마의 스페인광장 등과 같은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속에 고급 음식점과 박물관, 패션몰 등 지역 경기를 살릴 친환경 상권을 넣겠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하루 종일 화장실에도 들르지 못해 중간에 차를 세우고 간이 화장실을 이용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노을이 지는 오후 늦은 시간 의암호와 삼악산을 가로질러 놓일 로프웨이 예정 부지 현장을 찾았다. 최 시장은 “친환경 개발로 4~5인승 곤돌라 80여대를 의암호에서 삼악산까지 띄우면 춘천은 레고랜드와 함께 국제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면서 “480억~490억원이 들어가는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희망 업체가 나타나는 등 가시화되고 있어 2018년 초쯤이면 운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모처럼 푸른 하늘을 수놓은 첨단 군용기 200대, 지축을 흔들며 등장한 500여기의 최신형 무기 장비, 평균 연령 90세 노병 부대가 포함된 1만 2000여명의 병력, 평화 메시지와 함께 발표된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방안….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를 향한 ‘군사굴기(軍事崛起) 쇼’이자 중국인을 위한 ‘중화 부흥의 드라마’였다. ●열병식 행진곡은 한국인 정율성 선생이 작곡 오전 9시(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톈안먼(天安門) 북쪽의 돤먼(端門) 광장에서 각국 지도자를 맞이하며 열병식의 시작을 알렸다. 공식 예복인 중산복(인민복)을 입은 시 주석과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펑리위안은 차례차례 입장하는 각국 대표단과 악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열병식에서 처음 연주된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은 한국인 작곡가 정율성(1914~1976) 선생이 작곡한 군가였다. 광주 출신인 그는 1939년 이 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여러 곡을 남겨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불린다. 깍듯한 자세로 영접에 나선 시 주석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황금색 상의를 입고 입장하자 미소와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눴다. 중국인들은 황금색이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노란 상의는 펑리위안의 붉은색 원피스와 잘 어울렸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악수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 이동하려 했지만, 펑리위안이 친절하게 안내해 시 주석 오른쪽 옆에서 촬영을 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반기문 총장은 오른쪽서 다섯번째 자리 톈안먼 성루에 오를 때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에서 걸어갔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때는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섰고, 왼쪽으로 펑리위안과 박 대통령이 섰다. 성루 위 귀빈석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했다. 열병식장 입장부터 성루에서 열병식을 관람할 때까지 박 대통령의 자리가 네 번 바뀌었지만 줄곧 시 주석 가까이에 있었다. 중국 당국은 박 대통령에게 차양막이 없고 햇빛이 강할 수 있으니 미리 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안내하는 등 전날 시 주석과의 단독 오찬에 이어 각별한 의전을 이어갔다. 성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박대통령, 슈뢰더에 “하르츠 개혁 귀감됐다” 박 대통령은 성루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의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성루외교를 펼쳤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지난 2003년 추진한 하르츠 개혁(노동개혁)이 귀감이 됐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2기 핵심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은 바 있다. 오전 10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개회선언을 하자 시 주석은 15분가량의 기념사를 마친 뒤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해 있는 장병들에게 “퉁즈먼 하오”(同志們 好·동지들 안녕하십니까)라고 외치며 사열했다. 장병들은 “서우장 하오”(首長 好·최고사령관님 안녕하십니까)로 우렁차게 답했다. 시 주석이 탄 무개차는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 훙치(紅旗)였다. 시 주석이 각 부대를 사열하면서 왼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하다가 맨 마지막에 오른손으로 경례한 것은 중국군의 독특한 전통이다. 분열 행진의 선두엔 항일노병부대가 섰다. 팔로군 등 항일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은 저마다 가슴에 훈장을 달고 대형 무개차에 앉아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열병식에 참여했다. 대만 국민당군 출신 노병들을 호송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45대의 오토바이 부대가 등장했다. 대원들은 시속 10㎞로 10시간씩 100㎞를 가는 고된 훈련을 거쳤다. 분열 행진 중 미모로 유명세를 탄 평균 신장 178㎝ 육·해·공 여성 의장대 51명이 눈길을 끌었다. ●예포 70발은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물량공세로 공중과 지축을 압도했다면, 열병식의 내용은 여러 가지 ‘숫자’로 상징됐다. 먼저 70.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며 개막을 알린 예포가 총 70발 발포됐다. 헬기 편대는 아라비아숫자 ‘7’과 ‘0’의 모양으로 대열을 맞춰 식장 상공을 수놓았다.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가 선보인 깃발 역시 70개였다. 오전 11시 37분 리 총리의 종료 선언과 함께 열병식의 끝은 비둘기 7만 마리와 풍선 7만개가 톈안먼 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개막식을 알린 예포 56발은 중국을 이루는 56개 민족의 숫자가 반영됐다. 열병식 국기게양을 맡은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정확하게 121걸음을 걸었다. 중국이 패전해 아시아 패권을 잃는 계기였던 청일전쟁(1894년) 발발 121주년을 기념한 행보다. 청일전쟁의 무대는 동학농민혁명 등으로 근대화와 자주화 모색이 한창이었던 한반도였다. 전쟁의 시작도 끝도 제국주의 일본이었다. 열병식에 드러나지 않은 ‘여백’은 앞으로 중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우선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열병식에 참석한 현직 정상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유일했다. EU 회원국 대다수는 정상이 참석하지 않고 장관급이나 외교관을 보냈다. 미국에서는 맥스 보커스 주중 대사가 참석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초청자 대다수의 정통성이나 격이, 모처럼 준비한 중국에 맞지 않았던 여백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메워 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7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23세 청년 “나 살았네?”

    17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23세 청년 “나 살았네?”

    너무 기쁜 나머지 고층 아파트에서 헛발을 딛은 청년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화제다. 칠레 랑카구아에 살고 있는 세바스티난 레예스(23)가 뒤늦게 알려진 아찔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레예스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열었다. 코파아메리카에서 칠레가 볼리비아를 대파하자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같은 날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칠레는 볼리비아를 맞아 5대0 대승을 거뒀다. 칠레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레예스가 친구들과 파티를 연 곳은 아파트 17층. 아찔하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레예스와 친구들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가자"며 승리를 자축했다. 하지만 술잔이 돌면서 기억하기도 싫은 사고가 났다. 발코니에서 난간에 기대 아래를 내려다 보던 레예스가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해버린 것. 레예스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40m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를 목격하고 순간 얼굴이 굳어진 친구들은 황급히 달려 내려갔다. 친구들은 처참한 광경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추락현장은 깨끗했다. 바닥에 쓰러진 레예스는 의식이 없었지만 다행히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긴급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에 들어간 청년을 본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17층에서 떨어졌다는 청년이 다친 곳은 대퇴골과 골반뿐이었다. 사실상 말짱한 셈이었다. 비밀은 건물 CCTV를 확인하면서 풀렸다. 레예스는 주차장 차양막 위로 먼저 떨어지고,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푹신푹신(?)한 차약막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기적적인 사고는 청년이 최근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몸을 회복하면서 뒤늦게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레예스는 "떨어질 때는 의식이 있었지만, 추락한 뒤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났다"면서 "마치 비행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사진=텔레싱코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의전개혁 재도전” 원순씨의 소중한 약속

    “의전개혁 재도전” 원순씨의 소중한 약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에 이어 의전 개혁에 나섰다. 2년이나 합리화를 꾀했지만 불합리한 관행을 끊지 못했다는 판단 탓이다. 시 관계자는 13일 “박 시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간부와 산하기관장들에게 ‘의전 혁신-소중한 약속’이라는 카드를 발송했다. 행사 중 영접·환송을 금지하고 업무와 무관한 간부는 영접하지 말라는 등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혁신안에 따르면 주요 내빈의 도착 지연을 이유로 행사를 미루거나 시장 동선 주변의 지나친 주차단속, 노점상 정비, 대청소 등도 금지된다. 행사와 무관한 공직자나 지도층 위주의 인사 초청을 삼가고, 내부 회의를 포함한 각종 행사에서 시장을 가운데 앉히는 의전, 시상식에서 수상 시민에 대한 과도한 리허설, 주요 내빈 자리에만 차양막을 치는 것도 없애도록 했다. 시장의 현장방문 때 과다한 수행인원으로 시민과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경우도 근절 대상이다. 이후 지난 1일 ‘29초 영화제’에서 박 시장은 시민들과 넷째 줄에 앉았고, 지난달 미국 방문에서도 공항 영접을 나온 공무원들은 거의 없었다. 과거처럼 국장급 이상이 전원 참석하는 현장 시찰도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간부들의 관료적 관행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2년 5월 박 시장이 의전 합리화 방안을 지시한 이후 2년 만에 혁신안을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시장한테 얼굴을 내비치는 게 제대로 된 의전이라고 오해하는 간부나 기관장도 꽤 있다”면서 “시장은 이들과 ‘의전 혁신 선언식’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자율적 개선의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지적에 따라 선언식은 카드 발송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의전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기 힘들다는 의견도 적잖다. 한 공무원은 “그림자 의전, 시민친화적 의전 등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더러 속과 달라 공무원 입장에서 의전문화를 혁신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지난 8월 시장의 독일 방문 땐 공항 영접을 나오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실제 나가지 않았다”며 “진짜 관료적 관행이 바뀌기를 바란다면 당분간 행사마다 시장이 간부회의 등에서 명확하게 뜻을 전달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 놀이터’로 변신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 놀이터’로 변신

    국내 유일한 헌책방 골목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이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산시는 23일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문화관 옆에서 책방골목 특화거리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보수동 책방골목에 총 9억원을 투입, 기존 낡고 색이 바랜 차양막을 전통미를 가미한 차양막 41개로 교체하고 책방골목어린이도서관을 개관했다. 새 책과 헌책이 한자리에 공존하는 어린이도서관은 연면적 195.39㎡에 지상 4층 규모로 열람실과 북카페, 서고, 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또 책과 놀이터를 결합한 ‘책 놀이터’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다양한 정보를 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꾸몄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들이 헌책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으로, 1960~1970년대 전성기를 이뤘으나 서점의 현대화와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 책에 대한 인식 저하 등으로 최근 급격하게 쇠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 거리를 비롯한 전국의 헌책 서점들이 사라지는 가운데 보수동이 유일한 헌책 골목으로 남았다”면서 “어린이도서관 개관과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시민의 휴식처이자 문화적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김준의 바다맛 기행] 여름보양식 갯장어

    [김준의 바다맛 기행] 여름보양식 갯장어

    “참말로 안 판당께.” 어머니는 매몰차게 한마디 남기고 집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그가 남편과 함께 잡은 생선을 배에서 내려놓던 방파제에서부터 졸졸 따라다니며 흥정을 붙이던 낚시꾼은 입맛을 다시며 되돌아서야 했다. 능성어, 농어 등 다른 생선은 다 내놓으면서도 갯장어만은 후한 값을 쳐주겠다는 유혹에도 내놓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도마에 거꾸로 박혀 있는 못에 갯장어의 대가리를 꽉 박았다. 그리고 아이 팔뚝만큼 굵고 실한 놈을 익숙하게 누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냈다. 운 좋게 그 어머니와 점심을 같이하며 팔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을 자신의 아들에게 뒤늦은 복달임을 해주려는 것이었다. 장어는 갯장어, 붕장어, 뱀장어, 먹장어로 나뉜다. 붕장어는 속칭 ‘아나고’로 알려져 횟집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뱀장어는 민물장어라고도 하는데, ‘풍천장어’라는 이름으로 식당에서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로 인기다. 흔히 ‘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는 포장마차에서 최고의 술안주로 꼽힌다. 한때 부산에 있는 공장에서 꼼장어 껍질을 수출했는데, 그 탓에 꼼장어가 부산 음식이 된 듯하다. ‘자산어보’에서는 갯장어를 견아리(犬牙?)라 했다. ‘개의 이빨을 가진 장어’라는 의미다. 특징으로는 ‘사람을 잘 문다’고 했다. 흑산도에서는 ‘개’장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하모’(‘물다’라는 뜻)라 했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모 샤부샤부’가 바로 갯장어 요리다. 이를 지역에 따라 ‘하모 유비키’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일본 관서지방에서 쓰는 말이다. 갯장어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우르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힌다. 특히 고성, 남해, 여수, 고흥, 장흥에서 많이 잡힌다. 최근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잡히는 갯장어가 동해안에도 출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갯장어는 일제강점기 새조개와 함께 일본으로 공출되었다. 1905년 작성된 ‘한국수산업조사보고’는 “붕장어, 갯장어, 서대 같은 것은 한국인에게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러나 갈치, 명태, 조기 등은 일본인이 하등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있어서의 수요가 가장 많다”라고 적고 있다. 갯장어는 낚시와 통발 외에도 저인망이나 안강망을 통해 잡기도 한다. 낚시로 잡을 경우 미끼는 고흥에서는 전어를, 고성에서는 전갱이를 많이 끼우며 오징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몸줄에 수백개의 낚시를 달아 미끼를 끼우는데 이를 ‘한 통’이라 부른다. 보통 이십여 통을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미끼를 채우고 출어 준비를 하는 데도 몇 시간이 걸린다. 새벽에 바다에 나가려면 한낮에 나무그늘이나 차양막 아래서 종일 낚시에 미끼를 끼워야 한다. 아예 일당을 받고 이 일을 해주는 주민들도 있다. 신기한 것은 갯장어가 ‘자연산’ 미끼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은 양식보다 자연산 전어를 미끼로 써야 갯장어가 훨씬 더 잘 문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만큼이나 입맛이 까다로운 녀석이다. ●어떻게 먹을까 중복이었던 지난 28일 전남 여수의 한 갯장어 요리집. 밀려드는 손님들로 식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바깥까지 번호표를 받아 길게 줄을 섰다. 이날 인기 요리는 단연 갯장어데침(하모샤부샤부)이었다. 먼저 장어의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두툼하게 포를 뜬 뒤 세로로 칼질을 해서 잔뼈를 씹기 좋게 다듬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육수는 장어뼈, 내장과 함께 다시마, 무, 버섯, 대파, 양파, 버섯, 대추, 인삼 등 한방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인다. 이때 내장을 꼭 넣어야 하며, 양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통째로 넣는다. 여러 가지 재료로 육수를 만들기 번거로우면 다시마와 된장 그리고 무를 넣고 끓여도 된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갯장어를 넣고 살짝 익었을 때 꺼내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혹은 양파나 깻잎에 참기름과 마늘과 섞은 된장을 올려 싸먹기도 한다. 또 다른 방식은 갯장어회다. 포를 뜬 장어를 아주 잘게 채 썰어 내놓는다. 갯장어는 잔가시가 많기 때문에 집에서 손질하기 다소 어렵다. 첫맛은 간재미회와 비슷하다. 식감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붕장어처럼 꼭꼭 씹으면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장어탕은 철을 구분하지 않고 먹지만 그래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 고흥 녹동의 선창에는 장어탕집이 많다. 아무 철이나 잡히는 생선이라 식재료를 확보하기도 좋다. 또 추어탕처럼 끓여 먹을 수 있어 뭍사람이나 섬사람이나 모두 즐겨 먹는다. 탕에는 고사리, 토란대 등 말린 나물과 대파, 마늘, 생강 등이 필요하다. 지역에 따라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산초나 배초향를 넣기도 한다. 고사리와 토란대는 미리 삶아 물기를 제거한 후 양념으로 무쳐 탕에 넣으면 더욱 좋다. 가을철엔 뼈가 억세지고 기름기도 많아진다. 따라서 데침요리보다는 탕에 더 잘 어울린다. 진짜 갯장어 맛은 가을철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불꽃인지… 꽃불인지…무주, 초여름밤의 축제

    불꽃인지… 꽃불인지…무주, 초여름밤의 축제

    요즘 다소 달라졌다고는 하나, 전북 무주는 여전히 나라 안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오지다. 두메 곳곳마다 질그릇 같은 투박함이 스몄다. 한데 무주의 초여름 밤 풍경은 달랐다. 매끈하고 고혹적이었다. 남대천 물길 위에서 펼쳐진 낙화(落火)놀이가 특히 그랬다. 정념을 갈무리한 불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모습은 화사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였다. 밤하늘을 형광빛으로 수놓은 반딧불이의 혼인비행도 그에 못지않게 단아했다. 투박함 위로 고졸한 정취가 덧씌워진 풍경, 무주의 초여름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무주를 횡으로 가르는 남대천. 그 물길 위로 주황빛 불꽃들이 분분히 날리고 있다. 한 올 한 올 여인의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닮은 불꽃이다. 30분 남짓 현란한 풍경이 이어지는데도 강변을 딛고 선 사람들은 입을 열 줄 몰랐다. 말을 잊게 하는 강한 힘, 그게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엔 있었다. 낙화놀이는 낙화봉에서 불꽃들이 떨어지는 모양새가 꽃을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줄불놀이, 낙화유(落火遊) 등으로도 불린다. 장대에 연결된 줄에 200개 정도의 낙화봉을 달고 불을 붙이면 불꽃이 아래로 휘날리며 불꽃쇼를 펼친다. 오래전엔 음력 정월대보름이나 사월 초파일 등 특별한 날에 열렸지만, 요즘엔 지역 축제장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다. ●낙화봉은 뽕나무·참나무 태워 만든 숯이 주재료 낙화봉은 뽕나무나 참나무를 태워 만든 숯이 주재료다. 여기에 소금, 말린 쑥 등을 섞어 한지 위에 올린 뒤 둘둘 말아서 만든다. 낙화봉에 불을 붙이고 나면 30분 이상 불꽃이 떨어져 내린다. 초여름 밤을 수놓기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의 양이다. 서양의 불꽃놀이나 중국의 폭죽놀이가 화려하고 역동적이라면 낙화놀이는 더없이 잔잔하고 서정적이다. 물 위로 빛 그림자를 드리우며 떨어지는 불꽃을 보자면 우리 선조들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단박에 알게 된다. 무주 낙화놀이의 시발지는 안성면 금평리 두문마을이다. 덕유산 자락에 기댄 산골마을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낙화놀이를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되살렸다. 마을 위쪽의 작은 방죽에서 소규모로 벌이던 낙화놀이는 입소문을 타고 금방 퍼졌고, 몇 해 전 무주 반딧불축제에 첫선을 보인 이후부터는 축제의 핵심 볼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축제는 끝났지만 낙화놀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두문마을에서 오는 8월 1~2일 낙화놀이를 벌인다. 규모는 작아도, 한여름밤의 정취로 보자면 남대천 낙화놀이에 전혀 뒤질 게 없다. 마을 홈페이지는 ‘불꽃이춤추는마을.kr’이다. 기상 상황이 낙화놀이의 가장 큰 변수이니만큼, 방문에 앞서 일기예보를 꼼꼼히 살피는 게 좋겠다. 낙화놀이 체험, 목공예 체험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천연기념물 반딧불이들의 ‘혼인 비행’ 도 장관 낙화놀이가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면 반딧불이의 비행은 자연이 그린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관찰되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이다. 나라 안에서 청정 지역으로 소문난 무주에서조차 반딧불이가 귀해 녀석들의 서식지를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무주에선 3개종을 모두 관찰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운문산반딧불이가 가장 먼저 나오고, 뒤이어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반딧불이는 종에 따라 발광신호가 다르다.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는 점멸광, 늦반딧불이는 지속광이다. 다만 애반딧불이의 경우 빛의 밝기가 현저히 낮고, 활동 반경도 다른 종에 견줘 상대적으로 작다. 따라서 반딧불이를 보았다면 열에 여덟아홉은 운문산반딧불이일 가능성이 높다. 빛의 형태가 무엇이건, 빛을 내는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짝짓기를 앞둔 혼인비행이다. 반딧불이 암수는 빛으로 유혹의 춤사위를 펼치며 서로를 찾아간다. 그러니 반딧불이의 비행을 본다는 건 녀석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엿보는 것과 다름없다. 반딧불이 출몰 시기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운문산반딧불이의 경우 무주에선 보통 5월 하순경에 관측됐다. 하지만 올해 5월을 달군 기상이변으로 반딧불이 출몰시기가 당겨졌다. 현재 무주에서 운문산반딧불이의 집단비행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를 관찰하는 것으로 목적을 변경하는 게 좋다. 세 종의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늦게 등장하는 늦반딧불이는 해가 진 뒤 1시간가량 빛을 내며 날아다닌다. 기상여건에 따라 변화가 심해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예년의 경우 8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다만 올해 운문산반딧불이가 1주일 이상 일찍 관찰됐듯, 늦반딧불이 또한 다소 일찍 혼인비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 무주군에선 토요일인 8월 23·30일 오후 7시 30분 ‘늦반딧불이 신비 탐사’를 떠난다. 참가 신청은 반딧불이 축제 홈페이지(www.firefly.or.kr)에서 받는다. ●무주 읍내 등나무운동장에서는 ‘산골영화제’ 무주 읍내의 등나무운동장은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무주 군민들이 나라 안 운동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운동장으로 꼽는다는 곳이다. 무엇보다 운동장 조성 경위가 인상적이다. 오래전 주민체육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더운 날이었는데, 하필 ‘본부석’에만 차양막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니 관중석에 앉아 쏟아지는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아야 했던 주민들에게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주민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를 안 군수가 관중석에도 등나무 그늘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고, 그 작업을 ‘감응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고 정기용(1945~2011)에게 맡겼다. 당시 무주에서 인간미 물씬 풍기는 건축물을 여럿 설계했던 정기용은 생전 자신이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을 건축물을 이 운동장에 세운다. 그게 바로 등나무 스탠드다. 정기용은 등나무와 비슷한 굵기의 철봉을 엮어 관중석 전체에 지줏대를 세웠다. 줄기 뻗을 자리를 만난 등나무는 순식간에 자랐고, ‘본부석 차양막’보다 훨씬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등나무 그늘에 들면 건축은 홀연히 사라지고 자연이 오롯이 주인공으로 남는다. “모더니즘 건축이 놓친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감성을 일깨워준 곳”이란 정기용의 표현 그대로다. 등나무운동장에서 산골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새내기 행사다. 26~30일 창, 판, 락, 숲, 길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무주 일대에서 열린다. 17개국 51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등나무운동장에선 5개 부문 가운데 ‘락’ 부문 행사와 개막식이 펼쳐진다고 한다. 가족·고전 영화와 음악공연 등이 준비됐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읍 방면으로 가다 당산교차로에서 한풍루로로 갈아탄 뒤 곧장 가면 등나무 운동장이 나온다. 한풍루, 예체문화원 등이 이곳에 몰려 있다. 경관 조명이 아름다운 ‘사랑의 다리’(남대천교)는 등나무운동장에서 무주군청 쪽으로 가면 나온다. 두문마을을 먼저 보겠다면 덕유산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이어 19번 국도로 사전교차로까지 간 뒤 덕유산로로 갈아타고 곧장 가면 된다. 일곱 못과 일곱 폭포, 이른바 칠연칠폭(七淵七瀑)으로 유명한 칠연계곡도 지척이다.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맛집 무주구천동 초입의 별미가든(322-3123)은 산채정식, 무주읍내 금강식당(322-0979)은 어죽, 무주나들목 만남의광장 반디어촌(322-1141)은 어탕국수와 다슬기 수제비로 이름난 집들이다. →잘 곳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의 ‘언제나봄날’(적상산 황토펜션)은 가재잡이와 반딧불이 투어 안내로 이름난 집. 설천면 청량리 ‘통나무펜션’(320-5665)도 깔끔하다. 일반 숙박업소는 무주읍내에 많다. 무주관광안내소 324-2114. 글 사진 무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한우 잡아놨어요, 고기 먹고 가세요

    서울 양대 우시장으로 꼽히는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에서 새 단장 기념 가을 축제가 열린다. 금천구는 18일 낮 12시~오후 6시 독산동 우시장 일대에서 ‘2013 명품 우시장 가을맞이 축제 한마당’을 개최한다. 달라진 우시장의 모습을 적극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2013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에 도전해 명품 우시장 만들기 사업으로 1억 6500만원의 시비를 확보했던 독산동 우시장 상인회는 앞서 우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 정비와 청결 사업을 벌였다. 스팀 청소기로 한 달에 두 차례 길바닥에 찌든 기름때를 제거했다. 또 보도를 새로 교체해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시켰다. 현대·협동상가와 명선상가의 경우 지저분하게 난립했던 차양막을 캐노피 형태로 정비했다. 간판도 산뜻하게 바꿨다. 우시장 앞에는 화단을 가꾸기도 했다. 상인회는 이번 축제를 위해 따로 한우 두 마리를 잡았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한우 600g을 선착순 지급한다. 행사장 내 시식 공간에서는 모든 방문객에게 한우 불고기 구이를 무료 제공한다. 돼지도 잡았다. 오후 12시, 2시, 4시 정각에 즉석에서 돼지 한 마리를 해체하여 30분 동안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특히 상인회는 취약계층 60여명을 선정해 ‘한우 우족 선물 세트’를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눌 예정이다. 독산1동 부녀회가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한다. 경품 추첨과 품바 공연, 주민과 상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즉석 노래자랑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세종의 굴욕/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세종의 굴욕/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청계천변이 싱그러워졌다. 상큼한 젊은이들이 북적대고,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 넘쳐난다. 이들과 어깨를 맞대고 걷다 보면 여행객이 된 듯 상쾌하다. 그런데, 바로 옆 세종로를 운전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광화문 앞 유턴 차선에서는 광장으로 차바퀴가 올라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바닥의 판석은 자칫 미끄러질 듯 불안하다. 멀쩡하던 나무를 다 베어내고 황금빛 세종을 앉혔는데, 실하던 나무둥치가 아쉽고 금박 성형수술을 한 세종 뵙기가 민망하다. 그냥 그대로 둘 일이지 ‘세종로에 세종이 없다’고 그렇게 세종을 모셔야 했을까? 을지로는 어떻고 퇴계로는 어떻게 하고, 또 테헤란로는 어쩌라고. 광화문광장을 개방한 후 급히 경계석을 새로 만들고 차양막을 설치한 것만으로도, 얼마 후 장마에 물바다가 된 것만으로도 훌륭한 전문가님들이 오랜 기간 궁리하였다는 명품의 수준이 알몸을 드러낸 꼴이다. 아마도 다들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내 의도는 이러하였는데 관(官)이 들어 이렇게 바꿨다느니. 누구인가는 또 항변할 것이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 해에 몇 명이 찾고 서울시민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찬성을 하더라고. 그러나 안목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 서울 중심의 살벌한 광장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서울시민을 상대로 하였다는 통계의 신빙성이 어떤 수준일지, 교양 있는 서울시민이 광화문광장의 변신에 얼마나 황망했던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홍릉 옆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회의가 있었다. 조금 빨리 도착하였으나 홍릉을 산책하기에는 빠듯하여 ‘세종대왕기념관’ 안내 표지를 따라갔다. 오랜 기간 영화진흥위원회를 오가며 몇 발짝 거리인 세종대왕기념관을 찾지 않았다는 반성도 작용하였다. 평일 오전 탓이었겠지만 번듯한 기념관 건물에 관람객은 보이지 않았다. 기념관 1층 로비 한편으로 아크릴 칸막이를 한 웨딩홀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세종과 아크릴 웨딩홀의 부조화에 순간 당황하였는데, 그나마 아크릴 칸막이 안쪽 여직원 덕분에 황량한 분위기를 면했다고 해야 할지 판단이 애매하였다. 소박한 매표소에서 조악한 관람권을 샀다. 인근 유치원 꼬맹이들이 단체로 찾아온다고 하였다. 전시실은 내용과 형식 모두 초라하여 도무지 관리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기념관 앞마당에는 전날 밤 모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가설무대며, 어지럽게 흩어진 테이블보와 정리되지 않은 식탁·의자가 눈에 걸렸다. 결혼식 말고도 향우회, 동창회 영업을 한다는 광고까지 붙어 있었다. 홍릉 담장을 낀 넉넉한 녹지 공간인지라 모임 장소로 맞춤하기는 하다. 전시관 수입이 변변찮으니 어쩔 수 없이 웨딩홀 업자에게 임대하였으리라. 건물 관리비도 만만찮을 것이고, 정부 지원금으로는 개·보수 비용에 충당하기도 부족할 것이다. 재정 자립이 정부 정책일 테니 나름의 방법을 찾아 전전긍긍하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세종대왕기념관’과 웨딩홀은 도저히, 도저히 궁합이 맞지 않는다. 압축성장의 분주함 때문이든 식민사관의 찌꺼기 탓이든 우리는 역사를 보듬는 데 지나치게 서투르다. ‘싸이’ 안무가가 저작권자 대접을 못 받았다고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수선을 떨기보다, 그의 병역 문제가 기억에 생생한데 굳이 급하게 훈장까지 만들어서 안길 일보다 긴 호흡으로 고민하고 감동스럽게 처리할 일이 널리고 널렸다(막상 바쁜 싸이는 훈장 받으러 올 수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감독하는 세종대왕기념관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고, 서울시 관할인 세종로는 천박한 분칠로 요란하다. 둘 다 세종을 욕보인다는 점에서는 손발이 잘 맞았다. 진작 영화진흥위원회와 세종대왕기념관이 공동사업을 구상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세종대왕기념관 마당을 이용하여 품위 있는 야외극장을 열고 자연스럽게 세종대왕기념관의 존재를 알렸다면 이렇게 구박덩이가 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을까? 누구보다도 문화예술을 애호했던 성왕(聖王) 세종을 기념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테다. 그런데, 이제 영화진흥위원회마저 정부 정책으로 부산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이래저래 세종의 굴욕이 걱정이다.
  • 조폭보다 무서운 남대문시장 경비원들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보호해야 할 관리회사와 경비원들은 상인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었다. 자릿세를 뜯고 청소비도 강제로 물렸다. ‘비 올 때 쓰는 차양막을 왜 햇빛가리개로 쓰냐.’는 등 온갖 생트집을 잡아 정기적으로 금품을 챙기도 했다. 노점상연합회는 ‘부실’ 손수레를 강압적으로 떠넘겼다. 1000원에 점심을 때우는 영세 노점상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른바 ‘흡전귀’ 같은 존재들이었다. 폭언과 위협을 못 이긴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관리회사와 경비원, 노점상연합회 관계자 등 91명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관행적으로 갈취하거나 강매한 금액은 무려 29억 4500만원에 달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남대문시장 상인들로부터 갖가지 명목으로 16억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관리회사 ㈜남대문시장의 경비원 김모(4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 김모(74)씨 등 임직원 85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리 개선사업을 빌미로 부실하게 제작된 노점 손수레 260대를 강제로 판 남대문시장 노점상연합회(다우리회) 회장 김모(54)씨 등 2명도 입건했다. 관리회사의 경비원 24명을 비롯해 임직원 65명, 노점상연합회 2명 등 모두 91명이 적발된 것이다. 피해 상인은 166명으로 파악됐다. 1954년 청소와 화재, 소비자 보호, 시장질서 유지 등 상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관리회사 임직원 등은 단체협상력을 가진 노점상연합회 소속 노점상에게는 일체의 비용을 걷지 않았다. 영세 노점상만을 상대로 횡포를 부렸다. 경찰은 “매일 내는 수천원의 청소비를 아끼려고 빵과 우유만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영세 노점상도 있었다.”면서 “점포를 빼라고 할까 겁나 항의조차 못 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85명 중 ㈜남대문시장 임원 47명은 2005년 1월부터 6년간 양말 노점상 이모(76)씨에게 “청소비를 내지 않으면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해 매일 4000원을 받아 챙겼다. 시계, 환전, 의료노점상 등 쓰레기 배출과 무관한 업종의 상인들도 봐주지 않았다. 환경미화과장 김모(55)씨는 부하 직원까지 동원해 상납 날짜를 지키라며 ‘조직폭력배’처럼 위협을 일삼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시장 내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업체 사장으로 일하던 이모(48)씨는 교통사고로 입원 중일 때에도 김씨의 집요한 빚 독촉 때문에 두 차례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요구르트 배달원에게는 ‘공병이 나온다.’고 생트집을 잡아 매달 50만원씩 청소비를 뜯기도 했다. 경비원들은 관리회사로부터 받는 박봉 속에 개별적으로 상인들을 등쳤다. 한 퇴직 경비원은 구청 소유인 이면도로에 노점 3곳을 자기 구역이라고 점찍어 놓고 노점상에게 월 150만원에 세를 줘 임대소득을 올렸다. 도로를 사유화한 것이다. 경비원들은 ‘사장님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노점상인에게 짐을 싸들고 뒷길에서 숨어 있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경비원 김모씨는 ‘보행을 방해한다.’며 통행세와 영업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8만원씩 392만원을 개인적으로 갈취했다. 노점상연합회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추진을 빌미로 “손수레를 구입하지 않으면 장사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신형 손수레를 120만~880만원에 구매토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구내식당 문화공간 활용

    중구 공무원과 퇴계로, 을지로 등에서 일하는 인근 직장인 사이에 ‘중구 레스토랑’으로 불리는 중구청 구내식당이 회의장과 카페를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이달 초부터 구내식당을 점심시간 이후 각종 회의나 간담회, 동호회 모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을 개조해 회의장과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구내식당 명칭도 산뜻하게 바꿨다. ‘이야기하며 웃고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은 ‘담소락’(談笑)으로, 주로 이용하는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구청 광장 아래 760㎡ 면적에 좌석 235석을 갖추고 있는 구내식당은 별도의 공사를 벌이지 않고 이미 설치돼 있는 접이식 파티션을 이용해 독립된 회의장과 카페를 마련했다. 매점 앞 테라스에는 32.9㎡ 규모에 접이식 차양막과 탁자, 의자 등을 갖춘 야외 쉼터도 마련했다. 구는 각종 회의와 간담회, 동호회 모임은 물론 민원 상담과 접견, 소통과 정보 교류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직원을 모니터요원으로 위촉해 식자재와 작업장 위생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회의장과 카페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평가하도록 했다. 한편 2007년 3월 문을 연 구내식당은 뷔페식 배식 시스템과 산책로 등을 갖춰 일류 레스토랑 못지않은 시설을 뽐내는 데다 구청 직원 2500원, 일반인 5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항상 주변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최창식 구청장은 “담소락 홀을 간이콘서트 개최 등 문화공간을 겸한 중구의 새로운 휴식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아시안게임 도우미, 시상식 도중 일사병 기절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아름다운 외모와 단아한 자태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광저우아시안게임의 도우미 한명이 야외 시상식 도중 뜨거운 햇볕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정오(현지시간)께 정쩡에서 열린 드래곤보트 시상식에서 대기 중이던 한 여성 도우미가 갑자기 정신을 잃어 소란이 일었다. 오전 11시 40분께 예정됐던 시상식이 1시간 이상 미뤄지면서 일사병에 걸린 것. 당시 이 도우미는 바닥에 쓰러져 팔다리를 심하게 떨다가, 일부 선수들과 경기 운영진의 부축을 받으며 응급시설에 보내졌다. 일대가 술렁였으나 시상식은 바로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신문들은 이 여성도우미가 쓰러진 해프닝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시상식이 한 시간 이상 미뤄졌지만 도우미들이 앉을 의자나 햇볕을 가릴 차양막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생긴 불상사”라면서 도우미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꼬집었다. 또 다른 언론매체들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도우미들이 하루종인 시상식 수십 개에 투입되는 등 살인적인 일정에 혹사당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정은 건강한 남성들도 소화하기 힘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시상식에서 메달과 꽃다발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도우미들의 정식명칭은 ‘리위’다. 4만 여 명의 지원자 중 뽑힌 380명의 대학생들이며, 물을 가득채운 물병 6개를 올린 메달 받침대를 들고 30분씩 서 있고 다리사이에 종이 한 장을 끼운채 떨어뜨리지 않는 등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쳤다. 한편 리위는 팔등신 몸매를 강조하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있는데, 여성적 매력과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잘 해석했다는 일부 찬사와는 대조적으로 너무 얇은 의상재질과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 때문에 “몸매가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성동 낡은 골목길 ‘때 빼고 광 냈다’

    성동 낡은 골목길 ‘때 빼고 광 냈다’

    지저분하고 낡은 마을 골목길에 ‘삶과 지역문화’가 살아 있는 디자인을 입혔다. 서울 성동구는 이달 말까지 ‘디자인 골목길’ 시범사업 대상지 13곳에 공사를 마치고 주민들에게 동네별로 특색있는 쉼터, 깨끗한 골목길을 선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이호조 구청장이 민선4기를 시작하며 성동구의 낡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첨단 디자인과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한 사업 중 하나이다. 이번 사업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마을 골목길 간판정비, 공공시설물 교체, 공개공지 활용 등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획됐다. 도로, 가로등, 보안등, 보도 등과 같은 공공시설물(13곳·총 연장 2592m, 폭 6~10m)은 구에서 직접 정비했다. 간판과 같은 민간시설물(간판 등 471개)은 개선비용의 일부를 지원했다. 차양막, 상품진열대, 담장, 건물외관, 공개공지 활용 등은 점포주와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정비했다. 전신주지중화 사업은 한전 등과 협의하고 있다. 송정동 동2로길 보도포장 개선과 디자인 펜스 설치, 차도정비 등의 사업은 모두 마쳤고 성동구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으로 형성된 왕십리 도선동 전풍길의 도로 및 보도, 간판 등도 정비했다. 성수2가3동 감나무길은 쉼터조성, 길거리 공연장, 보차도 정비 등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왕십리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로는 왕십리 디자인 서울거리가, 남북으로는 고산자로 서울 르네상스 거리가 펼쳐진다. 또 한양대 주변 젊음의 거리는 지난 4월 준공돼 젊음과 활기가 넘쳐나는 거리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이번 사업을 마치는 13곳의 골목길로 성동의 모든 거리가 새 디자인을 입힌 미래형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 불법노점상, 무질서하게 늘어진 간판, 지저분한 불법 광고스티커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골목길 풍경뿐만 아니라 주민들 표정이 밝아졌다.”면서 “동별 골목길 디자인 사업을 확대해 지역문화와 어우러진 주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동구 명일시장 디자인거리 ‘변신’

    서울 강동구가 재래시장인 명일시장을 디자인특화거리로 탈바꿈시켰다고 29일 밝혔다. 복잡하고 낙후된 재래시장에 디자인거리 개념을 도입한 것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명일시장은 1974년 시영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근 골목길을 따라 형성된 지역시장이다. 과일·야채·생선·떡집 등 저렴한 토속 먹을거리는 물론 닭발집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현재 80여개 점포에 1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하지만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노점이 난립하고 상가의 낡은 차양막과 파라솔, 무허가 불법간판이 어지럽게 널려 통행에 불편을 주었다. 소방도로마저 막혀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이에 강동구는 지난 4월부터 6개월에 걸쳐 난립한 노점상과 가판대, 노후 건축물, 간판 등을 정비했다. 예산은 1억 2300여만원이 들었다. 기존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비의 10분의1에 불과한 금액이다.구는 정비과정에서 노점을 무조건 내쫓지 않고 디자인을 가미한 노점용 점포 31곳을 따로 만들어 인근 도로에 재배치했다. 노점에도 전기와 수도를 공급해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시장 점포들은 낡은 차양막과 파라솔을 벗어던지고 세련되고 규격화된 차양막으로 갈아입었다. 점포마다 제멋대로 달려 있던 간판들도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산뜻하게 단장됐다. 20년째 의류노점을 해온 전수자(54)씨는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손님을 맞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광진구 ‘주니어보드’ 정책 제안

    [현장 행정] 광진구 ‘주니어보드’ 정책 제안

    “퇴직 공무원에게 은퇴 후 3~5년 동안 생일 축하카드를 보내고, 보건소에서 무료 건강검진권을 제공해 광진구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중곡2동주민센터 이세은씨) “신입 직원이 벌써 퇴직 후까지 생각한 거예요?”(정송학 광진구청장) “하하하”(일동) “생일카드는 지금 바로 시행이 가능하겠는데요. 담당 부서에 연락하세요.”(정 구청장) ●신입 직원이 구청장에 직접 제안 지난 14일 오후 4시 광진구청 기획상황실. 정 광진구청장이 8명씩 나란히 마주보고 앉은 16명의 9급 직원 맨 위쪽에 자리를 잡고 ‘주니어보드(청년중역회의)’를 진행했다. 직원들이 차례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구정 운영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주니어보드는 1932년 미국에서 첫 시행된 제도로,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이 회사의 중요 안건 등을 토의·의결하는 회의체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정 구청장은 이 제도에서 힌트를 얻어 구정 현안에 7~9급 공무원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 그는 이날 퇴직 공무원 처우에 대한 신규 직원의 따뜻한 배려를 칭찬하고, 생일 축하카드제 시행을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또 건강검진은 공직선거법 검토 뒤 조례 제정 여부를 판단하도록 조치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총 11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가운데 퇴직 공무원 복지혜택 부여를 비롯해 에너지절약 녹색청사 만들기 등 4건이 즉시 채택됐다. 나머지 7건은 해당부서 검토 후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광진구가 젊은 직원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접목시키기 위해 마련한 주니어보드 회의가 구청에 ‘작은 울림’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총 32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됐고, 그중 19건이 현재 실시되고 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 사례인 ▲아차산 토요한마당 공연관람석 차양막 설치 ▲5호선 광나루역~공연장 입구 셔틀버스 운영 ▲직원에게 주요행사 방송안내 등은 구민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회의 운영전반을 담당하는 김희성 비전추진담당관은 “공직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직원들의 도전적인 의견과 열정이 구정 운영에 활력과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1년간 총 32건 제출·19건 채택 신입 직원의 제안이 사업으로 연결되는 등 성과를 보이자 구는 회의 규모를 점차 확대했다. 당초 7~9급 이하 직원을 한데 모아 의견을 청취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9급은 9급끼리, 7급은 7급끼리 구성원을 조직했다. 사회경험과 경력이 비슷한 동기들이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의 수와 참가인원도 늘렸다. 연간 2회에서 4회로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한다. 인원도 7~9급 20명씩 총 60명으로, 지난해 24명에서 2배 이상 확대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연결돼 신선한 사업 발굴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재래시장서 문화도 팝니다”

    “재래시장서 문화도 팝니다”

    “전통 재래시장에서 문화도 팝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수산시장(조감도)과 종합시장, 건어물상가에 상설 극장과 전시실 등 문화공간을 만들어 손님맞이에 나선다. 강릉시는 23일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에 밀려나고 있는 주문진의 전통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6월까지 각종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극장과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국비 등 6억원을 들여 시작돼 현재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시장 옥상 빈 공간(20㎡)에는 미니극장을 만들고 있다. 주문진의 대표어종을 소재로 한 작품을 공연하거나 전문공연팀을 초청, 항상 이벤트행사를 펼친다. 상인들도 배우로 직접 참여하는 상인극단을 만들어 홍보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6월까지 회원모집을 마친 후 시장의 각종 축제나 거리, 이벤트때 공연할 계획이다. 짜투리공간에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갤러리를 만들어 각종 특산물 등을 상설 홍보하게 된다. 28일까지 단장을 끝낼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사진과 팸플릿, 동영상 등 홍보물을 한눈에 보여주며 구매를 돕게 된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마케팅교육도 강화하고 주민과 고객이 직접 참여해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갖는다. 이와 함께 주문진시장을 알리는 각종 홍보 책자와 달력, 소식지를 만들어 배포한다. 시장 소식과 각종 행사정보를 알리는 시장신문 ‘펄떡이는 주문진’도 지난달 창간준비호에 이어 본격적인 발행에 나선다. 재래시장의 건물 외벽과 진입로, 점포내·외부 등에 환경디자인적인 시각작업을 펼쳐 깔끔한 시장 이미지도 살린다. 건어물 가게의 차양막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하고 간판도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주문진시장을 주제로 한 다큐식 홍보연상물을 월별로 만들어 UCC 자료로 활용한다. 주문진 전통 재래시장의 문화사업을 알리는 첫 행사로 24일부터 26일까지 수산시장 옆 가설 굿당에서 풍어제를 연다. 풍어제는 동해안 어촌마을에서 주로 행해지는 마을굿으로 풍어와 풍농, 마을의 안녕, 가족의 건강 등을 기원한다. 강릉문화원 관계자는 “문화를 콘텐츠로 삼아 기존의 수산시장과 다른 문화·경제적 가치 창출을 이뤄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디자인 성동’ 뒷골목부터 다르다

    ‘디자인 성동’ 뒷골목부터 다르다

    서울 성동구 뒷골목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난다. 성동구는 뒷골목 15곳을 명품거리로 만들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발주하는 등 ‘디자인 문화거리 조성사업(조감도·성수2가3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선정된 15곳의 도로 및 보도 포장, 가로등, 가로수 등 공공시설물과 간판, 차양막, 가로판매대, 건물외벽 등 민간시설물에 대해 색깔, 형태, 설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쾌적한 거리로 꾸민다. 모두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9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인 디자인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도로의 본래 기능인 보행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 쾌적한 보행 공간과 휴식공간의 기능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역의 역사, 유래, 문화, 자연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구간(블록)별 테마를 설정하고 각종 소규모행사, 축제, 이벤트 등 거리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만든다. 특히 여성과 장애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보도턱 낮추기, 휴식공간 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된다. 공공시설물은 도로 포장, 가로등 교체, 안전 펜스 설치, 맨홀, 안내표지판 정비, 전선지중화 등이 바뀐다. 또 민간시설물로는 간판 개선, 차양막 정비, 상품진열대 등을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바꿔 나간다. 성동구는 동별 주민설명회를 거쳐 훼손된 도로와 보도, 보안등, 가로수, 펜스 등 공공시설물의 개선에 관한 주민의견을 실시설계에 적극 반영한다. 민간시설물 정비는 구청이 나서지 않고 동별 주민으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자발적으로 동네가꾸기 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특히 간판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예산을 일부 지원한다. 소판수 도시디자인과장은 “이번 실시설계를 기본으로 4월에 공사를 시작해 9월 말에 끝낼 예정”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디자인 서울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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