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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항/광양항/“체화·체선 해소”… 새 활로 뚫는다

    ◎새 산업기지 어떻게 개발되나/수출 연계,산업 전진기지로/부두·공단 복합 개발로 수도권공장 유치/아산/컨테이너 전용시설… 내륙 수송망도 확충/광양 정부가 1일 사회간접자본투자조정위원회에서 확정한 아산·광양항개발계획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항만적체현상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내려진 장기적인 처방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한 결과 우리나라 수출입의 관문인 부산·인천항은 교통체증·물동량증가 등으로 기능이 거의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항은 90년기준 물동량(4천4백만t)이 처리능력 2천4백만t을 크게 넘어서 선박 한척의 평균체선시간이 89년의 28시간에 비해 3배이상 증가된 96시간에 이르는등 체선에 따른 손실만해도 연간 3백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또 인천항을 이용하는 화물량의 증가로 경인간 교통체증현상이 심화돼 지난 87년에는 하루 4회에 걸쳐 경인간 곡물수송이 가능했으나 지난해에는 2회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컨테이너물동량의 90%정도를 처리하는 부산항도 오는 94년까지 4단계 부두확장공사가 완공된 뒤에는 추가로 대규모개발을 할 수 있는 부지가 남아있지 않아 90년대 후반에는 심각한 적체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항의 4단계공사가 끝나는 95년에도 컨테이너물동량은 처리능력에 비해 74만개정도가 웃돌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나 대체항이 개발되지 않을 경우 2천년대에는 약3백39만개분량의 컨테이너가 적체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항만적체현상을 해소하기위해 정부가 이날 내놓은 처방은 시기적으로 오히려 한발 뒤졌다는 지적도 없지않다. ▷아산항 및 아산공단 개발계획◁ ◇항만건설=인천항의 주요수출입화물인 곡물·목재·철강등 대량화물과 일부 중부권지역의 화물을 분담처리키위해 94년까지 경기도 포승지역에 2만∼10만t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특정공장전용부두 5곳,일반부두 8곳등 부두 13곳을 건설한다. 일반부두 8곳중 4곳은 민자를 유치,건설하되 시멘트등 제품별 전용부두로 활용한다. 또 충남 고대에 5만t급 철강전용부두 2곳과 기아산업앞바다에 3만톤급 자동차 전용부두 2곳을 각각 건설한다. 민자 1천5백48억원을 포함,모두 3천6백91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2천2백50만t의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공단조성=96년까지 포승지역에 공장부지 1백20만평,임항부지 50만평등 모두 2백47만평의 부지를 조성,양곡·목재·기계등 대규모화물유발공장위주로 유치한다. 95년까지 고대에 공장부지 45만평등 60만평의 부지를 확보,철강및 관련중소기업을 유치하고 충남 부곡에 공장부지 45만평등 90만평의 부지를 조성하여 기계·금속및 관련 중소기업을 각각 유치한다. 총사업비 7천8백97억원중 진입도로건설에 소요되는 2백50억원만 국고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공장이전및 이전적지관리=수도권소재의 이전희망 대기업중 인천항을 이용하는 대량화물 취급업체와 관련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연계배치한다.이전을 원하는 기업의 부지(이전 적지)가 공업지역인 경우 인구집중유발효과가 적은 주거용지·학교부지등으로 용도를 변경·활용하고 공장재입지는 금지한다.이전적지가 비공업지역인 경우 당초의 용도대로 활용한다. ◇사회간접자본시설 지원=서해안고속도로의 인천∼안산구간 27.6㎞를 총사업비 5천9백86억원을 들여 당초 96년에서 93년으로 앞당겨 완공하고 안산∼안중구간 42.7㎞도 4천10억원을 투입,2001년에서 95년으로 조기에 완공한다.또 아산·삽교·석문호등 담수호와 대청댐 등에서 하루 42만6천t의 용수를 공급,전력과 통신시설은 평택변전소와 한국통신공사의 지원을 받되 하수처리시설·폐기물처리장,물류센터는 입주기업부담으로 건설한다. ◇공장이전계획=8월중 관계부처와 협의,개발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시행자를 지정.9월중 입주업체공모 및 선정을 마무리한뒤 11월에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수립을 마치고 12월에 공사를 시작한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건설=1단계로 95년까지 선박 4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4선석)를 완공하여 연간 컨테이너 96만개를 처리할 수 있게 하고 2단계로 2000년까지 6선석을 추가로 건설하여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2백40만개로 확충한다.단 2단계의 6선석중 2선석은 97년까지 건설하며 장기적으로 부산항은 공공부두,광양항은 선두전용부두로 운영한다. ◇항만주변 수송시설=1단계사업이 끝나는 95년까지 성황과 부두를 연결하는 4차선도로 3.3㎞를 3백3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설하고 골약에서 성황에 이르는 4차선 2.7㎞를 6차선으로 확장했다.또 황길에서 부두에 이르는 인입철도 2.5㎞를 3백3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한다. 96년부터 99년까지 2단계로 광양인터체인지에서 부두를 연결하는 15.5㎞의 4차선도로를 9백40억원을 투입,완공한다. ◇내륙수송망=95년까지 전라선 이리∼순천간 1백19.1㎞의 노선을 직선화하고 96년부터 2000년까지 경전선 순천∼광양구간과 전라선 이리∼순천구간을 복선화 한다. 92년부터 96년까지 호남고속도로 고서∼순천구간 73.8㎞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93년부터 95년까지 남원∼순천간의 국도 17호선 72㎞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한다.또 92년부터 2000년까지 대전∼진주구간의 2차선고속도로 1백61㎞를 총사업비 7천5백67억원을 투입,건설한다.
  • 경부고속전철/내년 2월 수주자 결정

    ◎입찰제의요청서 곧 불·독·일에 발송/5∼6월쯤 천안∼대전구간 착공/전담 건설공단도 설립/정부 정부는 1일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주재로 고속전철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경부고속전철건설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일본 프랑스 독일등 고속전철 기술보유 3개국에 보낼 입찰제의요청서(RFP)내용을 확정했다. 정부는 곧 입찰제의요청서를 관련 3개국에 발송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12월초 관련3개국의 입찰제의서를 접수받아 내년 2월쯤 수주자를 결정한 뒤 5∼6월쯤 천안∼대전구간부터 건설사업을 시작한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입찰제의요청서는 ▲차량·커티너리(전차선 및 부대시설)및 열차자동제어장치(ATC)의 공급조건 ▲기술이전조건 및 국산화계획 ▲재정조달방침등을 반드시 명시,제의서를 4개월 이내에 우리나라에 보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고속철도건설을 전담하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을 내년 초에 설립키로 하고 올 정기국회에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법안을 상정시키기로 했다. ◎「꿈의 열차」건설 시동/올 연말 3국 입찰서 받아 차종 최종결정(해설) 정부가 1일 고속전철추진위원회에서 경부고속전철 입찰제의요청서(RFP)내용을 확정,조만간 일본 독일 프랑스 등 고속전철 기술보유 3국에 입찰제의요청서를 발송하기로 함에 따라 경부고속전철건설사업은 본격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오는 12월초 관련국으로부터 입찰제의서를 접수,평가작업 및 협상을 거쳐 내년 2월쯤 차량형식을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된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5조8천억규모의 경부고속전철 건설사업을 당초 정부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98년말쯤에는 서울∼부산간에는 최고 시속 3백㎞의 「꿈의 열차」가 달리게 된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입찰제의 요청서에는 ▲범위를 최고시속 3백㎞의 차량·커티너리(전차선 및 부대시설) 및 열차자동제어장치(ATC)로 한정하는 한편 ▲각 시스템은 수송능력 및 고속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과 ▲첨단기술의 단계적 전수 및제3국에 대한 판권보장을 명문화했다. 이번 입찰제의요청서 내용중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국산화계획으로 정부는 최소한 총계약금액의 50%에 해당하는 작업이 국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차량 44개 열차와 커티너리 및 ATC시스템의 국내조립을 강력히 희망했다. 정부는 관련3국으로부터 입찰제의서를 받는 즉시 곧바로 제의서 평가작업에 들어가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제의라고 분석되는 제의자를 고르게 된다.협상과정이 있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호조건 제의자순으로 협상순위를 매겨 각 국에 사전통보하게 된다. 수주결정자와 관련,현재 여러 풍문들이 돌고 있으나 정부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 수주결정에 최대한의 공정성과 공개성을 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일본의 신간선,프랑스의 TGV,독일의 ICE중 어느 하나에 낙점이 떨어질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어떻게 선진3국의 정치적 입김을 배제하느냐가 큰 관건이 될 것 같다.
  • 「실향총리」의 속초론/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원식국무총리 취임후 지난 25일 속초에서 처음 가진 「국민과의 대화」는 현재 우리 국민이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 자리였던 것 같다. 정총리는 국정 전반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마친뒤 『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사담이라는 전제하에 자신의 「속초론」을 피력했다. 낮게 깔린 잔잔한 목소리였지만 거기에는 황해도 재령이 고향인 실향민 정총리의 애틋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속초를 좋아합니다.거기엔 5가지 이유가 있습니다』학자출신의 총리답게 그는 서두를 이렇게 꺼내면서 논리정연하게 얘기를 이끌어 나갔다. 첫번째 이유는 웅자한 설악이 있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푸른 동해때문이며 세번째는 영랑호의 아름다움이라고 했다.그는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경포호의 자태를 노래했지만 자신은 영랑호보다 아름다운 호수를 본 적이 없다고 첨언했다. 이어 네번째는 바다와 가까운 해양성 기후 때문이며 다섯번째는 타지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보지않는 개방성이라고 소개했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정총리의「속초론」이 끝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일제히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뒤이은 주민들의 질문도 결코 형식적이 아닌 「정말 알고 싶어하는」 의문이었으며 총리의 답변이나 배석한 장·차관의 답변 또한 솔직했다. 『4차선도로를 놓아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산세등 주위여건상 어렵다』고 답했으며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취소하라』는 요청에는 『현재로선 조사단계이다.그러나 발전소를 짓지않을 수 없으니 발전소부지확보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이색 제안까지 내놓았다.애정에 기초한 진지함과 솔직함이 한데 어우러진 2시간은 그렇게 쉬 지나갔다. 걸핏하면 말로 국민을 끌어다 붙이고 자신을 내세우는 「허명」의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닌 조그마한 애정이라도 진지하게 느끼는 「실명」의 정치인이나 관료들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실감나게한 자리였다.
  • “선거운동 「포괄적 금지규정」개정을”/신민주최 선거제도개선 공청회

    ◎정당별 득표율 기준 전국구 의석 배분 바람직/기탁금제 폐지·선거공영제 확대해야 신민당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현행 선거법및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9명의 토론자들은 현행 선거법의 포괄적인 선거운동 금지규정을 고치고 돈이 들지않는 선거를 위해 선거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참가자들은 또 선서구제채택문제에 있어서는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로 의견이 갈렸으나 주로 비정당인들은 선거과열을 막기위해 중대선거구를 선호한 반면,정당인들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보완·유지하기를 원했다. 다음은 토론자들의 발표요지이다. ▲조세형신민당정책위의장=현행 선거구는 도시·농촌간 인구편차가 심해 표의 등가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이를 시정하기 위해선 개별선거구의 인구증가에 따라 분구문제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인구등가성의 대원칙아래 분구문제를 검토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현행 소선거구제의 수정·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며특히 제1당에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 현행 전국구 배분비율은 정당별 득표수비율에 따라 공정히 배분되어야 한다. ▲장기욱민주당인권위원장=한국적 상황에서는 소선거구제를 통한 양당제가 확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현행 소선거구제는 전국구 비례대표제에 문제가 있다.지역구 의석수가 제1당인 정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전국구 의석의 2분의1을 제1당에 배분함으로써 득표율과 의석수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생기고 있다. ○연기명투표 바람직 ▲장기표민중당정책위원장=선거구제는 중대선거구제가 좋으며 이 경우 후보정당의 연기명 투표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정한 선거운동이 보장되도록 하기위해 입후보자와 유권자의 만남이 보장돼야 하며 선거공영제가 실시되어야 한다.또한 개인연설과 호별방문이 허용돼야 하며 정당의 선거운동도 제도화돼야 한다. ▲박동서한국의회발전연구회이사장=선거권은 우선 19세로 인하하고 앞으로는 18세까지로 점차 내려야한다.국회의원 선거구는 소선거구제와 정당별 득표를 기준으로한 비례대표제로 하되 후보자의 기탁금 액수를 점차 낮추어 궁극적으로는 기탁금제를 완전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좌순중앙선관위선거국장=현행 선거법의 포괄적 제한 금지규정을 폐기,선거운동의 기회를 확대하고 선거기간중 정당활동의 한계를 명확히 해야한다. 또한 공소시효를 1년으로 연장하는등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고 유효투표수의 일정비율(10%)을 득표한 후보자의 공영비용은 국고에서 부담하는 예납금제를 실시하고 선거비용의 효율적 규제를 위한 수입명세서 제출및 허위보고서 처벌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이익집단 참여 보장을 ▲조성준한국노총홍보실장=정치적 이익집단의 선거참여 자유가 보장돼야 하며 선거구제는 1인2투표제를 실시,지역선거구 후보와 정당의 정책후보에게 각각 투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효재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여성의 정치진출이 저조한 것은 여성운동의 미성숙외에도 현행 정치제도가 집권여당,돈많은 사람,남성,기득권집단 등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소속후보와 정당후보의 차별은 민주적 정치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때문에 정당및 무소속후보간의 차별을 폐지하고 중대선거구제도의 선거구조정과 정당연기명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 선거제도가 다양한 정치적 이해와 요구를 포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건경실련선거법연구위원장=현행 소선거구제는 지역감정심화와 선거과열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으나 일본식의 중선거구제 역시 문제점이 많아 현행 선거구제를 보완·유지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개인연설 허용돼야 ▲강문규시민연대회의공동대표=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기 위해 개인연설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며 무소속후보도 단합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야 한다.
  • 산본 진입도로/주공,3곳 신설

    대한주택공사는 16일 산본 신도시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진입도로 3개노선을 신설하고 1개노선을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모두 4백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로 오는 92년말까지 ▲안양∼수원간 폭 6.75m 연장 1백56m의 산본고가도로 ▲안양∼반월간 폭 8.5∼11m 연장 9백46m의 금정교차로 ▲산본사업지구와 국도 47호선을 연결하는 폭 20m 연장 1천6백m의 중로 1­45호선 등이 신설된다. 산본사업지구와 군포시청을 연결하는 길이 4백25m의 대로 1­6호선 도로가 2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 경부고속도로 오늘로 개통 21돌/이용차량 5억4천9백만대

    ◎4차선으론 벅차 곳곳 확장공사 경부고속도로가 7일로 개통 21주년을 맞는다. 총연장 4백28㎞의 경부고속도로는 전국 10개 고속도로중 이용차량의 32%,통행료 수입의 50%를 차지하는 대동맥이다. 개통 첫해인 지난 70년 3백60만대에 불과했던 이용차량은 20년뒤인 지난해에는 8천4백76만대로 23배나 늘었고 올해는 1억대에 육박하는 9천7백82만대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통이후 지난해말까지 이용차량은 모두 5억4천9백30만대로 집계됐다. 통행료수입은 15억6천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천6백13억원으로 20년동안 1백3배가 늘었고 휴게소도 5곳에서 21곳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용차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대부분의 구간이 개통당시의 4차선에 머물고 있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다. 도로공사는 이에따라 우선 현재 4차선인 양재∼수원간 18·5㎞는 내년 9월까지,수원∼청원간 1백·1㎞와 한남∼양재간 7·6㎞는 오는 93년 7월까지 각각 6∼8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도로공사는 7일 상오 순직자 위령탑이 세워진 금강유원지에서 건설당시 희생된 77명의 순직자를 추모하는 위령제를 가진다.
  • 사막처럼 황폐해가는 사회(사설)

    경찰관이 벌인 끔찍한 살인사건이 우리를 전율시킨다. 시민의 보호임무를 위해 지급받은 총기로 무방비한 시민을 넷씩이나 쫓아다니며 살해했다. 엊그제는 정복순경이 시민 주머니에서 소매치기를 하고 잡히더니 하룻사이에 이런 일이 또 벌어졌다. 경찰이 수십만 명은 되는데 그중에 어쩌다 정신병자 같은 자가 하나쯤 있었던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럴수는 없다. 무기를 「지급받아」 지니고 다니는 그들의 행동이 그렇게 제어되지 못한 채 광란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은 시민을 너무 불안하게 하는 일이다. 지급받은 총기에 아주 손쉽게 총알을 추가해서 가지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총기관리에 구멍이 뚫렸음에 틀림이 없다. 또한 범행을 저지른 김 순경이란 사람은 피살자 가족과 깊고 집요한 시비를 벌였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투서며 법정 고소사건이 오락가락했었다고 한다. 이런 사건들에 휘말린 경찰관이라면 그가 소속된 부서에서는 그에 대한 감독과 경계가 최소한도로라도 있었어야 했을 것 같다. 총기를 얼마든지 가까이 하는사람이,한편으로 복수심에 충만해 있었다면 범행의 충동을 받은 지는 오래되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경찰의 업무가 워낙 많고 절대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여서 그런 일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 제2,제3의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 점이 심히 걱정스럽다. 이 사건이 우리를 전율시키는 또 하나의 문제는,주차시비 같은 사소한 시비가 이같이 끔찍한 살인사건을 결과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는 합리적인 질서생활의 훈련을 미처 익히기 전에 엄격한 질서에 의존하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는 사회체제로 들어서고 말았다. 주차시비는 그런 중에 대표적인 것이다. 차고도 없으면서 셋방주민까지 차를 소유해버렸기 때문에 남의 대문 앞이건 1차선 도로건 아무데나 차를 대놓고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자가용 생활을 하고 있다. 아파트상가에 사람이 모여드는 영업이나 교회·학원 같은 것을 차리면 자동차로 몰려든 사람들이 아파트주민과 시비가 붙는다. 이런 일들이 시민간에 갈등을 확대·재생산하여 증오와 불화의 분위기를 사회에 충만하게 만들기도 한다. 거리에서 차량끼리 일으키는 부딪침,고의적인 보복과 그것에 이어지는 시비의 끝없는 반복들이 우리 사회를 사막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자가용시대가 예고될 때부터 이런 것에 대응하는 장치들이 연구되었어야 할 터이지만 우리에게서 그런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불행을 낳고 있고 미래까지 연장될 게 뻔하다. 현직 순경의 끔찍한 보복살인 사건은 그 구체적 예시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조금 냉정하고 성숙하여 극단적인 결과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현재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한 두번 화끈하게 분쟁했다면 타협하여 풀어버리는 지혜도 터득하는 것이 큰 불행을 막는 길이다. 어처구니없이 비명에 간 사람들과 그 가족의 불행이 가슴아플수록 사전에 순화되지 못한 갈등의 관계가 한스럽다. 가해자인 김 순경 역시 불행하기로 말하면 피해자보다 덜할 것이 없다. 천인공노할 죄인의 삶을 사는 운명만큼 큰 불행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기가 속한 사회와 가정 모두를 참담한 불행 속에 몰아넣은 그 죄값까지 생각하면 그의 불행이야말로 구제도 못 받고 용서도 못 받을 크고 끝없는 불행이다. 이 사건을 통해 함께 사는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도 있어야만 할 것이다.
  • 경부고속도로 수원∼청원 100㎞/2∼4차선 확장 기공

    ◎인터체인지 7곳 확충… 93년 완공 경부고속도로 수원∼청원(1백㎞)간 확장공사 기공식이 24일 충남 천안군 목천면 현장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이진설 건설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전 엑스포에 대비하고 경부고속도로의 교통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9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한 이 공사는 도로공사 주관으로 총사업비 5천9백40억원이 투입돼 수원∼천안간 51.5㎞는 4차선에서 8차선으로,천안∼남이간 40.3㎞는 4차선에서 6차선으로,남이∼청원간 8.3㎞는 6차선에서 8차선으로 각각 확장된다. 이와 함께 기흥 오산 안성 등 7곳의 인터체인지가 개량되고 지하통로 56곳이 신설 또는 확장되며 기존 고속도로선형도 41곳(73㎞)이 개량된다. 도로공사는 이 공사를 마무리하면 교통용량이 하루 4만2천대에서 7만2천∼10만7천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이 공사의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올해 총공사비 중 2천1백억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 “완패 충격”… 다시 고개든 야권통합론(「광역」이후의 기류:2)

    ◎“지역당 탈피해야” 내외 압력에 직면/정파 이질감·지분문제 얽혀 진전 불투명/서명파 중진 중심 「중부신당」 결성 나설듯 광역의회선거 결과 신민·민주당 등 야당의 참패는 야권 대통합의 불가피성,즉 현 야권구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해주고 있다. 신민·민주 양당은 21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선거에서의 완패를 자인하면서 『이번 선거를 야권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신민당과 민주당으로는 이번 선거의 의석수나 득표율에서 그대로 나타났듯이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대체욕구나 견제심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공통인식에 기초한 것임은 물론이다. 신민당은 여전히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고 민주당은 비호남권 정서를 대변하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수행에도 역부족을 나타냈다는 자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총선 전에 양당이 구가하던 정치적 무게와 입장에 비해 훨씬 위축됐고 왜소화됐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의 우선적인 패배 이유로 젊은층과 지식층의 대량기권과 함께 강경대군 사건과 정원식 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사건 이후 유권자들의 저변에 형성된 안정희구 심리에 적절하게 대응치 못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는 신민당이 서울에서 지난 13대 총선 당시 의석수의 40%(17석)를 차지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불과 16%(21석)를 차지했고 민주당의 경우 1석만을 당선시킨 데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은 될 수 없다. 야권인사들은 민자 대 신민의 대결로 상징되는 비호남 대 호남의 현 정국 판도가 이번 선거에서도 표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좌우했고 신민·민주의 수뇌부가 선거를 앞두고 전국순회방문 등을 통해 오히려 이를 부추긴 듯한 인상을 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일련의 주요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 스스로 지역편중의 정치구도를 타파해야 하며 이는 「야권 대통합」이라는 외길밖에는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또 이는 무차별적인 물리적 결합 정도로는 효과가 없으며 명실상부한 「전국당」의 면모를 갖춘 수권야당을 겨냥한 화학적 대변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과거 야권통합협상이 결렬될 때마다 걸림돌로 작용했던 김대중 총재의 위상문제와 당대당 통합에 따른 지분문제 등 각 정파간에 현격한 정서적 이질감과 기득권 욕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한 통합 진전이 이뤄지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 총재의 신민당은 당 내외의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통합문제에 적극 나설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김 총재=대권후보」라는 마지노선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의 입장에서도 김 총재가 버티고 있는 한 설사 통합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역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형편이다. 이같은 시각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신민당내의 서울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서명파」 의원들과 민주당내의 반이기택 총재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결성 움직임이다. 신민당에서는 조윤형·정대철·김종완 의원 등이,민주당에서는 박찬종·이철·장석화·이교성 의원및 홍사덕·조순형씨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 이번 선거 직전 신민당을 탈당한 이철용·이해찬 의원 등이 여기에 가세하고 「중간통합」의 명분을 내세우며 민주당에 들어갔던 이부영 부총재 등 「민주연합파」도 가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대중·이기택 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로 한 신민·민주의 통합이 최선안이지만 김 신민 총재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한만큼 차선책으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당 결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참패 결과 「발전적 해체」가 불가피해졌지만 현재의 지도체제로는 당 운영과 인화문제 등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구상하는 신민당 창당작업은 이미 김대중 총재에게 광역선거 이후의 「중대결심」을 예고했던 조윤형·정대철 의원이 행동을 개시하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야권은 오히려 중부·영남·호남권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분열돼 과도기적 「주도권」 다툼을 벌인 뒤 14대 총선에 임박해 「대통합」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다만 신당 창당 구상에는 당초 민자당내의 민주계 소장파 의원들까지 합세시킨다는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의 압승으로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가 신당 창당에 따른 「고립적 상황」을 방관할지가 의문이며 신당의 지도체제 구성 및 자금확보 등에 대한 어려운 사정 등을 들어 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 도심 수도관 터져/교통체증 4시간

    20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210 앞 지하에 매설된 수도관이 터지면서 4차선도로 10여 m가 내려앉아 이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들이 자정이 되도록 계속 1백여 m나 늘어서는 등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날 사고는 인도 1.5m 아래에 묻혀 있던 1백50㎜ 수도관이 터지면서 수도관 주위에 있던 모래와 흙이 지하로 유실되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서울시 서부 수도사업소는 직원 8명과 포크레인 1대,타이탄 트럭 2대 등 장비를 동원,복구작업에 들어갔으나 21일 상오중 완전 복구될 전망이다.
  • 「작은주권」 모여야 「큰민주」가꾼다/김승희 시인(선택의날 아침에)

    ◎가시나무 심고 어떻게 장미꽃 기대하랴/마을살림 알뜰히 가꿀 참일꾼 가려내야 인생이 우리에게 커다란 환멸을 안겨주는 것은 자신이 기대한 이상치수와 현재 자신이 당면해 살고 있는 현실치수와의 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아닌가 한다. 목숨을 지탱하고 있는 동안은 누구나 자신의 이상치수와 현실치수와의 괴리감을 느끼고 그 괴리 때문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그것은 그 괴리감이 너무나 커서 환멸이라는 차원조차 넘어선 지가 오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환멸 이후에 오는 밀랍인형 같은 차가운 무관심·냉담의 기류가 양식있는 시민들에게까지 무겁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게 차가운 냉담의 한랭전선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면 꼭 대권전쟁을 방불케 하는 정치선전이 요란하고 때아닌 나으리들의 화려한 지방나들이가 한창이고 그런 대형모임 때마다 손에 손에 들고 흔드는 깃발과 피켓들의 어지러운 몸짓이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히는 것같아 역정이 난다. 국민대중을 한 사람의 인체로 비유할 때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은 너무 열하고 어느 부분은 너무 냉하다면 그건 정상적인 건강과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정상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뜨거운 선거열파에 휩쓸려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소속된,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표라도 더 표몰이를 하려고 그 욕망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고,환멸을 넘어 차가운 냉담의 한파에 냉각되어 있는 민심들은 「도대체 찍고 싶은 정당이나 사람이 없다」 「누구를 찍고자할 만큼 관심이 없다」라는 관심상실 내지 판단상실의 분위기이다. 5월부터 하도 극단적인,영화나 연극보다도 더 극적인 역사의 장면들을 많이 보고 놀라서인지 도대체 광역의회선거를 맞이해서도 감각의 고무줄이 그 탄력성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인지 모른다. 그 동안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또 오죽한가. 그러나 한 국가의,한 사회의 민주행정이 잘 운영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착근되기 위해서는 참된 지역일꾼을 잘 뽑아야 하고 그 참된 일꾼들을 통해 우리들의 작은 주권들을 실현하여 자기가 몸담고 있는 작은 지역부터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민주마을」 「부정과 타락이 없는 알뜰한 살림살이」 「일상생활의 점진적 개선」 등을 점차로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풀뿌리가 없는 풀이 자랄 수 없고 풀뿌리가 없는 풀밭에 녹음이 들 리가 없다. 진실하고 탄탄한 풀뿌리를 심어놓아야 그 다음 커다란 민주사회,큰 대의정치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있어야 할 당위(Sollen)로서의 이상형과 현재 있는 현실로서의 우리 모습(Sein)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졸렌」과 「자인」 사이에 있는 커다란 격차 때문에 생긴 자포자기 심리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지지하고 싶은 사람·정당이 없다」라는 선거 허무주의를 만들기도 한다. 여야 정치인에 대한 양비론,여야 정당에 대한 양비론이 그것인데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무차별적으로 혐오해서는 지성을 갖춘 섬세한 판단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위로서의 아름다운 민주사회의 이상향은 우리가 하루하루 물을 주며심고 가꿔나가야 이루어지는 것이지 당위명제를 견고하게 지니고 혐오만능주의로 현실에 도리질을 하고만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이 없을 때 그중에서라도 차선을 선택하는 것,그리하여 차선을 최선으로 천천히 높여가는 애정의 에너지를 가지는 것,그것이 슬기있는 용기이며 미래를 향한 한걸음이 되지 않을까. 돈을 뿌리는 후보는 찍지 말자. 아리송한 흑색선전으로 쟁점을 흐리거나 김빼기를 하는 사람은 찍지 밀자. 되지 않을 코묻은 휴지와 같은 공약을 남발하고 쓸데없는 과대약속을 하는 허풍선이를 찍지 말자.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지난번 온천여행 집단으로 보내준 그 후보 꼭 찍지 마세요. 일해온 사람,일하는 사람,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 후보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말고 사랑의 한 표를 던지자. 공익 개념이 있는 사람,공익개념으로 살아온 사람을 찍자. 그리고 아,이제는 제발 지역감정으로 찍지 말자. 입만 열면 민주니 개혁이니 외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응애응애 기저귀 차고 울던 갓난아이로 돌아가서원색적인 향토애에 젖어들어 지성을 상실하고마는 그런 소아병적 추태는 그만 부리자. 먹은 대로 찍는 파블로프의 개노릇도 그만 하자. 만일 광역의회선거에 잘못 찍고 안 찍고 은혜갚으려고 찍고 눈칫밥 먹고 찍었다면 그다음 수서특혜나 그 비슷한 부정비리 대형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한마디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가시를 심고서 장미꽃을 기대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그 보다도 빈땅에 아무것도 안 심고서 장미꽃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 노릇인가? 그대가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린다면 장미꽃 뿌리를 심어야 한다. 같은 그것 뿐이고 인주빛 묻은 동그란 붓뚜껍을 눌러서 「역사에 나의 지문을 남긴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한표를 신성하게 행사해야 할 것이다.
  • 새벽부터 밤까지 표 모으기 대행진/여·야 수뇌부 지원유세 이모저모

    ◎“「신민일색」 불행” 민자대표 호남서 독려/경기취약지 공략,「녹색바람」 확산 주력/민주선 수도권 돌며 “정치쇄신”을 강조 여야 수뇌부는 광역의회선거를 이틀 앞둔 18일 막바지 지원유세를 계속하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발언으로 당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각 당은 특히 자당의 열세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막판 표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여 열기를 더했다. ○…지난 89년 7월 수해 때 수재민위로방문 이후 처음으로 이날 호남지역을 방문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광주시 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당원간담회에 매우 상기된 표정으로 참석. 김 대표는 이날 격려사에서 『어려운 여건 아래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의 방문이 조금이라도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만큼 여러 당원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 김 대표는 호남지역이 신민당의 절대적인 아성임을 의식,『1당의 지배하에 시­도의회가 운영되는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라면서『비록 소수일지라도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에 참여,여권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 총재는 야권통합문제와 관련,『야권통합은 신민당이 유일 야당으로 부상한 후 신민당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이번 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의 광범위한 승리를 통해 유일야당의 면모를 구축한 뒤 통합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피력. 김 대표는 또 『서해안시대의 개막과 함께 광주·전남지역이 서남경제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살기좋은 고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95년까지 6천억원을 투자,국내 최대의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호남 고속도로의 4차선 및 도시전철망구축 ▲광주 공항확장공사 ▲율촌·나주·영암공업단지 조성 등 굵직한 지역개발공약사업을 제시. 김 대표는 당초 광주 망월동묘역을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마치 대통령선거유세전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측근들의 만류로 취소.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은 이날도 수도권에서 공화계 출신위원장이 집중 포진한 서울 관악갑·양천을·구로 을지구당과 마포갑·동대문을·구로갑 지구당을 순회하며 수도권 부동표 흡수에 진력.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원단합대회 등에서 『야당한다는 사람들은 투쟁과 정권탈취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갖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저들은 민자당을 해체하라고 주장하며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뭔가 해보려고 하지만 우리 수도시민들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권을 싸잡아 비난. 김 최고위원은 특히 호남출신 인구가 40%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관악갑지구당 등 호남세 우세지역의 당원간담회에서 『이제 바람에 휩쓸리고 정에 이끌리던 선거풍토를 극복하고 나라의 기틀을 다지며 국가의 장래를 책임지고 끌고나갈 정당이 어느 곳인지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 달라』며 신민당 바람차단을 강조.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중랑갑·종로·성동내 지구당 등 서울의 격전지역을 순방하며 후보자들을 독려한 뒤 하오 늦게 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자당 우세지역으로 관측되고 있는 광양으로 내려가 지원활동을 계속. 박 최고위원은 이날 낮 예정에 없던 종로 1선거구 사무실에 들러 이곳에서 민자당 후보로 나선 이영호 전 체육부장관을 격려한 뒤 당원들에게 『이번 선거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특히 노태우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주어 남은 임기동안 정국안정·나라안정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있다』고 피력. 박 최고위원은 또 『지난 13대 총선에서 민도가 가장 높다는 서울시민이 뽑아준 여당 의원들을 보면 그 동안 국회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정치인들』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꾼이 아닌 참된 일군을 뽑아 달라고 호소.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마포을,서초을,강동갑·을 등 4개 지구당과 선거사무소 및 선거운동원들이 전단을 뿌리고 있는 시장입구,상가주변 등을 돌며 서울시의회에서의 과반수획득 필요성을 역설. 김 총장은 과거 4당시절 여소야대정국의 혼란과 시국불안 등을 예로 들면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하는 서울에서 과반수를 획득해야만 물가문제,민생치안 등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 김 총장은 특히 민자당 후보표를 잠식하고 있는 여권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을 겨냥,『이들은 당선된 후 민자당에 다시 복당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한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단언.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경기도 용인 안성 수원 군포 하남 등 5개 지역의 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취약지구로 분류됐던 경기지역에서의 다수의석 확보를 위해 안간힘. 김 총재는 『여당 바람이 일고 있어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보고에 고무된 듯 정치·민생문제를 곁들여 강도 높은 대여공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 김 총재는 이날 하오 수원시 구천동 브라운호텔에서 가진 수원·오산·화성지역 당원단합대회에서 『이번 선거는 노 정권 3년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기회이며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민자당 후보처럼 엄청난 돈을 가진 사람들이 당선되면 시·도의회는 정권의 시녀는 물론 이권의 난무장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분발해 달라고 촉구. 김 총재는 지역특성을감안한 듯 『현정권은 노동·농민운동의 자유마저 박탈하고 있으며 민자당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은 야당을 빨갱이로 몰기까지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현정권이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만은 전력을 다해 낙선시키자』고 강조했다.
  • 여·야의 지방순회 지원 이모저모

    ◎“부동표를 잡아라”… 당 수뇌들 빗속 강행군/안정논리 바탕,폭력시위 강도 높여 비판/민자/충청지역서 “세 몰이”·“세 차단” 격돌/신민·민주 서로 견제… 정치공세 대선 방불/야권 이틀째 지상순회 지원유세에 나선 여야 수뇌부는 11일 경기 강원 충청 전남 경북지역을 돌며 광역의회선거 중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충청지역에서는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과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동시에 「세 몰이」 작전과 「세 차단」 작전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틀째 강원지역에 대한 광역의회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11일 상·하오에 걸쳐 강릉시(위원장 최각규)·명주 양양(위원장 김문기)지구당 단합대회와 동해(위원장 홍희표)·태백(위원장 유승규)·삼척(위원장 김일동)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이번 선거에서의 필승을 거듭 강조한 것을 끝으로 이 지역의 선거유세를 마감. 이날 상오 강릉시 동명극장에서 열린 강릉·명주·양양지구당 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광역선거의정치적 중요성,공명선거의 실현,정원식 총리서리의 폭행사건,3당통합 등 자신의 단골메뉴를 골고루 나열하며 이번 선거의 압승을 강조. ▲강릉∼원주간 4차선도로 완공 ▲무공해첨단산업단지 조성 ▲강릉의 북방교역전진기지화 등 지역공약사업을 조목조목 들며 서두를 꺼낸 김 대표는 곧바로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언급,『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로서 국민들이 응징해야 마땅하다』면서 『일부 급진세력은 체제전복의 착각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라며 전날보다 강도높게 비난. 김 대표는 이어 선거의 공명성과 관련,『집권당은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할 책임이 있다』고 공명선거를 거듭 당부한 뒤 『이 시점에서 국민에게 믿음과 안정을 주고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정당이 민자당 말고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원들의 최선을 당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보다 하루 늦게 이날 지방순회 유세에 나선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지구당과 논산지구당 단합대회 및 연기·대덕지구당 단합대회에 연이어 참석,특유의 「안정논리」를 내세우며 민자당의 필승을 강조. 김 최고위원은 이날 행사에서 구신민주공화당 시절 이 지역이 자신의 표밭이었던 점 등을 의식,신민당 등 야권의 노선 등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대동단결을 역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재야·운동권의 정권타도투쟁 등에 대해 야권이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지적,『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화염병이 난무하고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타도,임시정부를 세우겠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광역의회 후보 중에는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야권의 「선동적」 논리를 반박. ○…민자당의 박태준 최고위원은 호남방문 이틀째인 이날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과 광역선거대책위원 3백여 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전남을 더 이상 「소외된 땅」이 아니라 밝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약속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언약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신민당 「녹색바람」 차단에 안간힘. 박 최고위원은 광양만·목포권·광주권의 3대 거점에 대규모 공단을 건설하겠다는 등 굵직한 공약들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지역발전을 주도하고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선도그룹은 민자당』이라고 강조. ○…경북지역 지구당을 순회중인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안동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이해찬 의원 등 3명의 의원들이 밝힌 내용을 보더라도 신민당의 후보공천 과정이 국민들로부터 도덕적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신민당은 공천대가를 특별당비니 하는 말로 구차하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김 총장은 이어 무소속 후보의 사퇴압력설과 관련,『우리 당은 무소속 후보 사퇴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언급. ○…전날에 이어 중부권 표밭갈이에 나선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이날 청주·온양·서산 등 충남북을 오가며 당원단합대회에참석,신민당측 후보들을 지원. 김 총재는 특히 민자·신민 양당 대결 분위기 조성을 통해 민주당 등 여타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인 듯 『이번 선거는 노 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라고 규정하는 등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도. 김 총재는 이날 상오 청주 국제관광호텔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무공해공업 유치·깨끗한 문화전원도시 건설 등 지역개발공약과 내각제 반대,공안통치 종식 등 다소 빛바랜 정치성 주장들을 뒤섞어 대선유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변을 토하기도 했으나 5백∼6백여 명의 청중들은 담담한 표정. 김 총재는 『인물을 보고 찍기보다는 정당 중심으로 투표해야 된다』고 신민당 지지를 호소한 뒤 『야권통합을 위해서도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그 구심점은 신민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신민당보다 먼저 이곳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민주당측을 견제. ○…충청지역에 이어 이날 경기지역 선거지원활동에 나선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 지역이 여야 공히 각축지역으로 꼽고 있는 점을의식,정치이슈인 세대교체론을 특히 부각. 이 총재는 이날 상오 가평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구시대 정치와 새 정치의 결전으로 그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운동 과정 자체가 바로 1노3김 청산을 위한 국민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물갈이론」을 강조. 이 총재는 이날 상·하오 가평 양평 여주 장호원 광주 등 5곳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해 『곳곳에서 민자당 후보들에 의한 선물제공·향응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선관위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법타락행동을 방조하고 있다』고 비난.
  • “광역 표몰이”… 여야수뇌 부산한 행보/각당의 유세지원 이모저모

    ◎굵직한 지역개발 공약,당원 독려/민자/청중수 기대이하… 대여공세 강화/신민/민주/충남지역 돌며 “민주바람 재현” 호소 광역의회를 겨냥한 각 후보들의 표밭갈이가 한창인 가운데 여야 당지도부는 10일 일제히 지방순회 「지원유세」에 돌입,중반선거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각각 강원지역 및 호남지역 당원단합대회에 참석,지역개발성 공약을 내세우며 안정희구 세력의 단결을 당부했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이기택 민주당 총재도 충남 예산·홍성과 충북 청주지역 등을 돌며 여권이 관권·금권선거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원주·횡성 당원단합대회와 속초·고성당원 단합대회에 차례로 참석,▲원주∼용인간,원주∼강릉간 4차선 도로공사의 조기착공,서울∼홍천∼속초 고속도로건설 ▲원주시내 군사시설의 외곽이전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제시한 뒤향후 정치일정의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줄 것을 당원들에게 간곡히 당부. 김 대표는 최근의 시국상황과 관련,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폭력사건을 예로 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고 폭력을 통해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부 학생과 재야의 극렬 반체제운동을 강도높게 비난. 김 대표는 또 고대생들의 시위를 인근 주민들이 저지한 사실을 지적하며 『민중혁명을 일으키고 체제를 전복하려는 급진소수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이를 저지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며 안정희구세력이 절대다수임을 지적. 이날 대회에는 이 지역 출신인 함종한(원주시),박경수(횡성·원주군),최정식 의원(속초·고성)과 인접지역의 심명보(영월·평창),김문기(명주·양양),이응선(홍천),박우병 의원(정선) 등 강원도지역의 민자당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이들 의원들은 『민자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도가 친여무소속 후보들의 대거 출마로 예상 밖의 고전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하소연하며 중앙당의 특별대책을 호소. ○…이날 여권 불모지인 호남 순방에 나선 민자당의 박태준 최고위원은 전주 및 광주에서 각각 열린 당원 단합대회에 참석,격려사에서 『정당을 대표하는 분들이 지역감정을 이용,자신의 입지나 위상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김대중 신민당 총재를 비난. 박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주의가 성공하려면 모두가 법을 잘 지키는 것과 함께 나라를 선도하는 그룹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선도그룹 역할을 할 수 있는 집단은 오로지 민자당뿐』이라고 강조. 박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를 하려면 숫자가 필요하다』고 전제,『국회의사당의 호남출신 여당의석은 비어 있으나 이제 지방의회부터 착실히 채워가야 할 것』이라고 광역선거에서 이 지역 당원들의 분발을 촉구. 박 최고위원은 『지역감정의 문이 철벽처럼 두껍다 해도 계속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고 호남지역 당원들을 격려. 박 최고위원의 이날 호남순방에 참석한 당원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열기를 띠자 이곳 당 관계자들은 박 최고위원의 방문으로 분위기 호전을 기대.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연일 계속중인 옥내집회의 청중수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판단한 듯 이날 상오 중앙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강도높은 대여공세로 관심을 유도한 뒤 하오에는 예정된 충남 홍성·예산·금산에서의 지원유세를 계속. 약 3백여 명의 청중이 모인 홍성 당원단합대회에서 김 총재는 농어촌 부채탕감,수세감면,추곡가 인상 등을 모두 신민당의 공으로 돌린 뒤 『살농정책을 펴고 있는 민자당에는 단 한표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김 총재는 한발 더 나가 『노 대통령이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미국초청을 받았는데 이는 쌀개방을 위한 것』 『노 대통령은 내각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대통령간선제에 의한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이 널리 퍼져 있다』는 등 강공을 폈으나 아무런 물증제시와 정황설명도 없어 「선거용 발언」이라는 느낌. 이날 당원단합대회를 앞두고 신민당측은 홍성읍 등 몇군데에 선관위의 위법경고에도 불구하고 단합대회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나 청중수는 5백명 미만에 불과한 한산한 분위기. ○…민자당의 이기택 총재도 이날 상오 청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을 비롯,이날 상하오 충주·증평·진천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등 충남지역 득표활동을 집중지원. 이 총재는 지난 90년 4·3보선 당시 충북 진천·음성에서 민주당 후보가 예상 외의 승리를 거둔 점을 강조하며 『충북도민은 작년 보궐선거에서 3당야합을 최초로 단호하게 심판한 자랑스런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
  • 버스사고 단전/전철 불통소동

    9일 상오 8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휘경교 위에서 서울5사1884 시내버스(운전사 박종순·54)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높이 1.2m의 철제 난간을 들이받아 난간 20m 정도가 다리 밑을 지나던 전철 송전고압선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국철 청량리역∼성북역 구간이 2시간 동안 불통됐다. 이날 사고는 버스운전사 박씨가 다리 위에서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주행차선을 바꾸려다 미끄러지면서 난간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홍모씨(30) 등 승객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지하철용 고압전기공급이 중단돼 회기역 등 청량리역과 성북역 사이의 국철역에서는 차량운행이 안 되면서 승객들이 환불·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분신 사망 정상순씨/오늘 망월동에 안장

    【광주=최치봉 기자】 전남대병원 영안실 옥상에서 분신,지난달 29일 숨진 정상순씨(26)의 입관식이 3일 낮 12시 전남대병원 영안실에서 기독교식으로 치러졌다. 입관식을 마친 「광주전남대책회의」 관계자 학생 등 5백여 명은 전남대병원 앞 4차선 도로에서 발인식을 갖고 운구행렬을 이뤄 하오 3시쯤 정씨의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향했다.
  • 또 화염병·최루탄 공방… 멍든 휴일/“평화시위” 기대에 찬물

    ◎종로 등 도심서 격렬시위/국민대회 무산… 부산·광주서도 충돌/부상자 속출… 5백명 명동서 철야농성 6월 첫 일요일인 2일 재야의 「범국민대책회의」 등이 서울·부산·광주 등지에서 가지려던 이른바 「제4차 국민대회」는 경찰의 도심진출 저지로 거의 산발적인 시위에 그쳤다. 이날 「대책회의」측은 서울의 시청 앞과 부산의 서면로터리,광주의 금남로 등 도심으로 진출해 현정권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지려 했다. 경찰은 그러나 도심지에서의 대규모 집회가 교통두절은 물론 상가의 철시 등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미친다는 이유로 시위대의 접근을 이웃지역에서 봉쇄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돌과 화염병,최루탄 등이 오가는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져 모처럼의 휴일을 얼룩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마저 허물어지게 하는 인상이 짙었다. 이날 시위는 특히 전날 「전대협」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부산에서 군중이 3만여 명에 이르고 쇠파이프까지 휘두르는 등 가장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학생,근로자 등 6천여 명이 시청 앞 집회가 봉쇄되자 하오 2시10분쯤부터 종로2가 로터리 일대 차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하오 3시10분쯤 약식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하오 4시30분쯤부터 시청 앞으로 가려고 경찰과 20여 분 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1천∼2천여 명은 청계천2∼3가,퇴계로2가,신세계백화점 앞 등으로 몰려다니며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하오 9시쯤 명동성당으로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5백여 명은 명동성당과 백병원 등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차도 바닥이나 인도에 있는 공중전화부스,가판대 등에 스프레이·페인트로 현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의 글을 썼으며 이날 시위에는 「사노맹」 명의의 대형 플래카드와 대자보 등도 나돌았다. 이들이 종로2가에서부터 3가까지의 왕복8차선과 신세계백화점 앞 도로 등을 완전점거하는 동안 이 일대의 차량통행이 완전히 차단됐으며 대부분의상가들도 하오부터 철시했다. ◎고교생도 가담 시위군중 가운데는 고등학생 1백50여 명이 『현 교육제도 타파하고 참교육을 쟁취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서울시경 3기동대 7중대 김정기 경감이 화염병에 맞아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경찰 22명과 학생 등 수 십명이 부상했다.
  • 광주서도 평화시위/어제/대학생 5백명 2시간 가두행진

    【광주=최치봉 기자】 성균관대 김귀정양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양상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학생들이 경찰과의 타협으로 평화적인 시위를 벌여 관심을 모았다. 전남대 조선대 등 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 5백여 명은 31일 하오 2시쯤 전남대 5·18광장에서 「5월투쟁 승리 경과보고 및 6월투쟁 전진대회」를 가진 뒤 전남대병원 앞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학생들에게 인도와 한쪽 차선만을 이용할 경우 평화행진을 허용하겠다고 제의,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인 가두시위가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이에 따라 하오 4시쯤 정문을 출발,인도와 한쪽 차선만을 이용해 광주역,시외버스 공용정류장,한미쇼핑 앞을 지나 전남대병원 앞까지 2시간여 동안에 걸친 평화행진을 벌인 뒤 병원 앞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2개 중대 3백여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시위에 대비했으나 학생들과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행진대열을 저지하지 않아 충돌은 없었다.
  • 대학생 1천명 시위/김양 사인규명 요구

    성균관대생 등 대학생 1천여 명은 31일 하오 7시34분쯤부터 서울 중구 퇴계로4가 대한극장 앞 왕복차선도로를 점거,김귀정양의 사인규명 등을 요구하며 1시간여 동안 가두시위를 벌이다 김양의 사체가 안치된 백병원으로 돌아갔다. 학생들은 이날 백병원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갑자기 도로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으나 화염병과 돌 등은 던지지 않았다.
  • 「무탄무석」의 평화시위/박대출 사회부 기자(현장)

    ◎새 시위문화 정착의 가능성 보인다 시위대는 도심 한복판 곳곳으로 옮겨 다니며 구호를 외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에어싸고 따라다닐 뿐 시위를 말리려 들지 않았다. 그곳에는 화염병이나 돌·최루탄이 보이지 않았다. 28일 저녁 재야단체 회원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을지로2가 네거리 일대에서의 김귀정양 사망사건 규탄시위현장에서였다. 시위대는 경찰이 을지로2가 네거리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자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평화시위를 가졌다. 일부 골목에는 이들이 「유사시」에 대비해 준비해놓은 화염병을 담은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이 화염병들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경찰도 해산을 종용하는 방송만을 거듭했을 뿐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 이 같은 평화시위는 양측의 협상결과였다. 김양이 다니던 성균관대 학생 4천여 명은 이날 하오 3시30분쯤 학교에서 김양사건 관련집회를 가진 뒤 김양의 사체가 안치된 백병원으로 가기 위해 교문 밖으로 몰려나갔다. 경찰 8백여 명이 이들을 막아 나섰고 학생들도 저지선을 뚫으려고 30여 분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학생들은 『총학생회 이름으로 평화시위를 보장하겠다』고 경찰측에 제안했고 경찰도 『학생들을 한번 믿어보겠다』고 양보했다. 결국 학생들은 교문을 나서 종로4가와 청계천4가,대한극장 앞 등을 거쳐 백병원까지 3㎞ 가량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행진대열의 양쪽에 늘어서 시위대를 보호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당초 약속대로 인도만을 따라 행진하지 않고 차도 일부까지 차지했으나 경찰도 일부 차선으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한발짝 더 양보하는 느긋함을 보였다. 이들은 가두행진을 벌이며 한두차례 약식추모행사를 가진 뒤 하오 8시쯤 중앙극장 앞에 충돌없이 이르렀고 그 사이 시위대는 1만여 명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밤이 깊어지면서 시위대는 하나 둘씩 흩어져 자정쯤에는 5백여 명으로 줄었다가 새벽 4시쯤에는 모두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불량배들이 골목에 쌓아둔 화염병 50여 개를 던졌을 뿐이었다. 새로운 시위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날 시위를 보고내킨김에 『차도가 아닌 보도에서 시위가 이뤄졌다면 시민들의 불편을 한결 덜 수 있을텐데…』하는 욕심을 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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