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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핵해결」 큰 진전/미 「북핵제한사찰」 수용의 뜻

    ◎「돌파구 마련뒤 추가양보 유도」 계산/안보리제재때 중거부권행사도 감안 미국이 단 1회에 한해 북한내 7개핵시설 전면사찰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측의 제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지난해 3월 북한의 돌연한 IAEA탈퇴선언으로 야기된 핵긴장상태는 일단 큰 고비를 넘게됐다. 아직 미­북한측 공식발표가 없었고 3차회담 일정도 발표되지 않았으며 사찰에 관한 IAEA와 북한간 협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긴하나 큰 흐름은 일단 해결국면으로 접어든게 분명하다.북한의 핵문제는 미­북한간에 해결한다는 것이 일종의 국제적 양해사항으로 돼있어 IAEA측도 미­북한합의가 공표되면 크게 문제삼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IAEA가 그동안 북한의 제한사찰허용 제의에 난색을 표명해온 것은 제한사찰이라는 하나의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점 때문이었다.IAEA는 핵사찰은 정규적이고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핵확산금지조약의 규정을 충족시킬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그러나 이번 북한의 경우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미국은 제한사찰제의를 예외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IAEA측과 사전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IAEA측도 북한이 끝내 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고집해 IAEA체제가 붕괴되는 사태보다는 「예외 수용」이란 차선책이 낳은 선택이란 판단을 한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초강경입장을 견지했던 미국이 마지막 단계에서 한걸음 물러선데는 그나름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제한사찰이나마 일단 돌파구를 만들어 놓고다음단계에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낼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 일본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려는 기본적인 목표가 경제적 지원이므로 이런 지렛대를 활용해 다음단계의 사찰도 이끌어낼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미국내 매파의 대북강경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미국도 북한핵문제에 상당한 제한이 따랐다.우선 IAEA체제유지라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었고 대북제재조치에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무엇보다 한국이나 일본이 사태의 악화를 바라지 않았다.다음으로는 유엔안보리에서 대북제재결의를 하게되는 상황이 왔을때 중국은 거부권행사를 하지 못할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었다.중국은 일관되게 제재조치아닌 외교적타결을 주장해 왔고 만에 하나 안보리에서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면 냉전이후 유엔외교에 미국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될 입장이었다.이러한 복잡한 사정들때문에 워싱턴에서는 이번결정을 「최선의 교섭결과」로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북한과 미국,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 오늘 고속도IC 5곳 진입통제

    ◎전철은 귀경객위해 3일 상오2시까지 운행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귀성·휴가객 1천1백여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 및 관계당국이 고속도로와 국도의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30일 연말연시 교통관리대책을 마련,31일 하오1시부터 1월1일 하오1시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잠원과 반포,중부고속도로의 광주와 곤지암 등 5곳 인터체인지의 하행선 진입을 전면 통제키로 했다. 서초 인터체인지의 경우 강남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에 한해 통제된다. 또 안산과 구리선에서 경부선 하행진입 2차선을 1차선으로 제한한다. 경찰은 특히 스키장과 동해안으로 통하는 영동고속도로의 교통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고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한편 철도청은 연말연시 특별수송 기간중인 오는 1월3일 심야시간대에 도착하는 귀경객들의 귀가편의를 위해 수도권 전동열차의 운행시간을 상오 2시5분까지 연장키로 했다. 철도청은 연장시간대에 인천방면 1회,성북방면 2회,수원방면 1회 등 모두 4회의 임시 전동열차를 운행한다. 임시 전동열차 운행시간은 인천방면과 수원방면이 각각 영등포역에서 0시30분에 출발한다. 성북방면은 영등포역에서 0시30분에 출발하며 성북역에서는 새벽 1시20분에 떠난다.
  • 문화가 달리는 도로/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하루의 고되고 축복된 일에 쉼표를 표시할 퇴근길 저녁의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자가용 행렬은 참으로 아름답다.진종일 열심히 일하며 생각하고 귀가하는 가장과 가족원은 따뜻한 가정의 식탁에서 하루의 피로를 녹일 것이다. 가정은 누구나 돌아가고픈 육체의 안식처요 영혼의 쉼터이다.가능하면 빨리 돌아가서 손발을 씻고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도 하고 뉴스도 연속극도 볼 것을 생각하니 모두들 마음이 바쁜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바쁘다고 해서 야바위꾼들 마냥 난폭운전으로 끼어 들기를 하거나 다른차에게 심한 혐오감을 주는 운전행태 등은 아무래도 꼴 사나운 모습이다. 공적으로 바쁘지도 않은데 경광등 껌벅거리고 달리는 사이비경찰차,병원차,언론차,남의 생명을 담보하여 차선침범,음주운전을 일삼는 주당 전용차,폭주족의 최첨단을 달리는 거리의 불량배 오토바이,선팅한 차창밖으로 담배꽁초 버리는 운전자와 앞좌석에 맨발을 올려놓은 주인을 실은 얼빠진 외제차,바쁜 출퇴근 시간에 산보,물깃기,에어로빅노선을 달리는 주부들,비좁은 골목길과 한개차선을 완전차폐벽으로 만든 공사차,좁은 골목 소방도로에 점유가건물을 지은 지역 유지들 등등 참으로 대한민국의 교통문화는 아수라장이다. 도로는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만 빨리 달리게 만든 공공시설물은 아니다.도로위에는 항상 건전한 시민의식과 윤리규범,도덕이라는 최소한의 가치문화가 혈맥처럼 순환되어야 한다.야만인이 움직이는 흉기의 자동차가 아닌 교양있는 인간이 순행하는 문명의 꽃으로서 문화의 차가 달려야 세상이 살 맛이 난다. 이제 정부와 경찰과 도로탓만 하지말고 시민스스로가 거리의 명소를 만들고 교통도덕을 지키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이 모든 문제가 경찰과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건전한 문화시민으로서 긍지,도덕,예의규범을 지키는 문화적 자존심만이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한동안 소시민의 찬사를 받다가 흐지부지된 출퇴근 버스전용차선에 얌체동물처럼 함부로 끼어드는 위반차량이 늘고있다.경찰의 명예를 걸고 서민의 공적인 부도덕 중후군을 중벌로 다스리자.그 야만적 행동이 뿌리 뽑히고수도시민으로서 문화화 될때까지.
  • 한국방문의 해와 교통표지판(사설)

    오는 94년은 「한국방문의 해」이자 「서울정도 6백주년」이 되는 해이다.이를 계기로 하여 당국은 외래관광객 유치 4백50만명,외화수입 45억달러를 목표로 세우고 각종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지구촌 곳곳에 홍보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치밀한 준비작업을 펴고 있다.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행사나 홍보만으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의 진흥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굴뚝없는 공장」으로 불릴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무공해 산업인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94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을 집안단장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기껏 한국을 찾은 손님들이 금방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도로교통표지판의 정비가 아닌가 싶다.한번이라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서울은 「미로」로 알려져 있다.교통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선진국의 웬만한 도시는 지도 한장 들고 교통표지판을 따라가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서울시민 조차도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니면 들쭉날쭉한 교통표지판으로 인해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눈에 잘 띄지도 않은 작은 글씨의 표지판이 그나마 가로수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거나,시속 80㎞ 이상으로 달리는 도로에서 차선변경 표지판이 불과 50∼100m 직전에야 나타나 당황한 경험은 대부분의 운전자가 갖고 있다.도로교통안전협회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자동차운전자 3명 가운데 2명이 교통표지판이 잘못된 곳에 설치돼 있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운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이미 6백만대를 넘어섰으며 오는 97년엔 1천만대,2001년에는 1천4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직업적인 전문기사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마이카 시대에 걸맞는 교통체계를 갖추지 못해 손수운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교통표지판은 교통사고 유발요인이 되기도 하고 교통혼잡을 빚기도 한다.중요한 사회간접 자본인 도로기능을 높이기 위해 교통행정 담당자는 선진외국의 경우등을 면밀히 연구하여 교통체계의 전면적인 개선을 시급히 이루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를 위한 표지판 뿐만 아니라 보행인을 위한 표지판도 보다 친절해져야 하며 외국인을 위한 영문표기도 그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고쳐져야 한다.국제도시 서울의 얼굴이라 할 교통표지판은 외국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위해서도 개선돼야 한다.
  • 서울대/「하향안전」지원 뚜렷/원서접수 마감/중위권과 경쟁률 높아져

    ◎농·사대 간신히 정원 채워/본고사 부담에 여학생수 격감 24일 마감된 서울대 입시원서접수 결과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사범대학 등의 상당수 비인기학과가 정원을 간신히 넘기는 등 전체적인 경쟁률이 1·91대1에 그쳐 지난 88년 이래 최저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당수의 상위권학생들이 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서강대·이화여대 등 특차모집 대학에 합격해 서울대 지원을 포기한데다 안전·소신지원 추세에 따라 배짱·허수지원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14년만에 부활된 본고사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도 지원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의 전체 경쟁률은 지난 92학년도 2.35대1,93학년도 2.19대1 등으로 계속 낮아져 왔다. 반면 상위권대학의 특차모집에서 탈락한 수학능력시험성적 1백8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이 하향안전지원으로 서울대 중위권 학과에 많이 몰려들어 합격선 상승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서접수과정에서는 농업생명과학대의 16개 학과 가운데 대부분 학과가 지원창구 입실마감시간인 하오 5시를 지나서야 가까스로 정원을 채우는 등 막판까지 10개 이상의 학과가 정원미달 위기에 몰렸었다. 사범대학은 지리·역사·불어·독어교육학과 등이 마감시간 직전에야 정원을 채우는 등 전체 경쟁률이 1.72대1에 머물렀다. 농업생명과학대는 지난해만해도 평균 1.8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UR협상의 영향으로 인기가 떨어졌다. 사범대학 역시 지난해 2.4대1로 서울대 전체 평균 2.19대1을 상회했으나 사범대학 출신자에 대한 교원임용에 별다른 혜택이 없는데다 교사직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져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울대의 전체경쟁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법학·정치·국제경제·사회복지·생물·의예·토목·도시공학·서양화·산업디자인학과 등이다. 이날 접수마감 1시간전부터 경쟁률이 낮은 농업생명과학대와 사범대 접수창구는 눈치작전이 심하게 벌어졌다. 특히 본고사에 부담을 느낀 수학능력시험 고득점 여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특차선발대학을 택해 이번 서울대지원자 가운데는 예년과 달리 여학생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 신공항고속도 내년 착공/영종도∼서울 확정… 98년 완공

    ◎한강에 새다리 방화대교 건설 【인천=김학준기자】 내년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인 영종도 신국제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구체적인 노선과 구간별 도로폭및 인터체인지·터널·교량건설계획등이 23일 확정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서동(영종도)에서 경기도 고양시 현천동까지 총 39.3㎞구간에 건설될 이도로는 총사업비 8천8백39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98년말 완공하게 된다. 이 노선에는 행주대교와 신설중인 가양대교(가양동∼난지도)사이에 방화대교를 추가로 건설한다. 전체 구간중에 영종도공항에서 인천시 다남동 노오지교차로까지 27.4㎞는 8차선,노오지교차로에서 고양시 현천동 북로교차로까지 8.2㎞는 6차선으로 건설되며 인터체인지 6곳과 교량 2곳(인천∼영종도간 4.42㎞ 방화대교 2.58㎞),터널1곳(개화산 길이4백30m)등이 설치된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공항공단은 내년 3월부터 도로편입부지 보상매입에 들어가기로 했다.
  • 순천∼광양고속도 4차선확장 개통

    남해고속도로 광양∼순천간 8.1㎞의 4차선 확장공사가 마무리돼 16일 개통된다. 1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확장된 구간은 사업비 3백35억원을 들여 지난 91년10월 착공됐으며 당초 계획대로 27개월만에 준공됐다.
  • 무단횡단자 피하려다 윤화/보행자도 손배책임/대법원 판결

    운전자가 무단횡단자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인명피해를 입혔다면 무단횡단자에게도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민사3부(주심 윤영철대법관)는 14일 편도 2차선차도를 무단횡단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장기현씨(당시37)의 부인 이순자씨등 가족5명이 교통사고를 낸 이상두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무단횡단자의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행자가 무단횡단방지용가드레일이 설치돼 있고 인근 10m거리에 위치한 지하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주의의무를 위반해 사고를 야기시켰다면 보행자의 잘못은 불법행위의 성립요건으로서 과실에 해당한다』면서 『보험회사는 숨진 장씨등에 대한 손해배상금가운데 장씨의 과실비율에 상응하는 금액을 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 “불가”깨졌지만 일보다는 유리/한­미 농산물협상 타결 안팎

    ◎1%P에 39만섬… 물량축소에 성공/쌀피해 줄이려 나머지 양보 불가피/미,자국 축산농 불만에 쇠고기협상 강경 돌변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최종담판에서 쌀시장개방조건을 관세화유예기간 10년에 최소수입물량 1∼4%로 합의한 것은 쌀시장을 개방할 수 없다는 당초목표가 무너진 처지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런 결과이다.쌀시장개방 불가라는 1차목표가 깨어진 이상 일본보다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야 한다는 차선의 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쌀 하나만을 놓고 볼때의 평가이고 쌀이외 14개 기초농산물로 범위를 넓혀 보면 걱정스런 측면도 적지 않다.쌀시장개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나머지 14개 농산물의 중요성을 일단 뒤로 제쳐놓은채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마이크 에스피 미국농무장관과의 쌍무협상도 이같은 과정을 거쳤다.미국은 쌀시장개방 조건에 관해 우리와 협상을 시작하면서 관세화유예기간은 일본과 같은 6년을,최소시장접근에 의한 수입물량은 3∼5%로 해야한다고 주장했었다.이는 선진국에 적용되는 수치로 우리나라를 개도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농산물분야에서 개도국 대접을 받기 위해 쌀이외 다른 농산물을 희생하는 전략을 세웠다.쇠고기 등 나머지 14개 기초농산물의 개방조건에 관한 협상은 지난 9일부터 양국 차관보급사이에 진행돼 왔다.이 과정에서 14개 농산물가운데 쇠고기등 9개 농산물을 오는 97년 7월부터 현행 관세로 시장을 완전 개방하라는 미국의 요구와 95년부터 관세화를 통해(높은 관세를 매겨) 단계적으로 완전 개방하겠다는 우리측 주장이 맞서왔다. 미국은 양국간 고위실무자회담에서 한때 우리의 주장을 어느정도 받아들이는듯 했으나 미국 생산업자들의 불만이 나오면서 강경자세로 돌아섰다.즉 쌀의 관세화유예기간을 6년에서 최대한 양보해 8년으로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던 미국은 14개 농산물에 대해 한국이 대폭 양보하지 않으면 더이상 유리한 조건을 허용할 수 없다며 강공으로 돌아선 것이다. 쌀시장을 지키느라 계속 수세에 놓였던 우리대표단은 그이후 계속된 실무자회담에서 쇠고기와 감귤을 제외한 다른 농산물에서의 양보의사를 전달,관세화유예기간을 10년으로 한다는데 합의점을 찾아냈다.미국이 우리나라를 농산물분야의 개도국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양국은 최소시장 수입물량을 어느 수준으로 정하느냐를 놓고 계속 밀고당기는 접전을 벌여 일단 3∼5%에서 1%포인트씩 깎아내려 2∼4%로 한다는데 잠정 합의했으나 우리가 이의를 제기했다.쌀시장을 개방키로 한이상 관세화유예기간보다는 수입물량 폭을 최대로 줄이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수입물량 폭 1%포인트에 따라 35만섬이 왔다 갔다하므로 우리로서는 집착하지 않을 수 없는 협상대상이었다. 우리대표단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일정기간 수입을 동결하는 방안까지 미국에 제시했으나 결국은 실패,차선책으로 첫해 수입물량을 0%에 가깝게 낮추기 위해 미국이 쌀보다 더 눈독을 들이는 쇠고기문제에서 미국에 양보한 것이다. 어쨌든 오는 95년부터 외국쌀 35만섬(5만t,2천5백만달러)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됐다.국내 쌀값보다 최고 7분의1밖에 안되는 싼 가격의 외국쌀이 국내로 수입된다해도 관세화유예기간인 10년동안은 경제적으로 커다란 영향은 없는 편이다.그러나 쌀재배농민들에게 미치는 정신적 충격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쌀이 값싼 외국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로 경쟁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는 길만 남아있는 셈이다.
  • “청와대 직원인데요…”/교통경관,“그래서요?”(청와대)

    지난 8월 청와대의 K모 비서관은 젊은 교통경찰관에게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청와대 구역으로 통하는 효자동 국립중앙박물관 담장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비서관은 박물관 정문쪽의 가장자리 두번째 차선으로부터 청와대쪽으로 우회전을 했다.남대문쪽에서 올라오느라 우회전 허용차선인 가장자리 끝차선으로 진입할 수가 없어,두번째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교통경찰관이 달려왔다. 『우회전 허용차선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직원인데…』(이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라고 말끝을 얼버무렸다.「좀 봐달라」는 뜻이라고 할수 있다. 젊은 경찰관은 그말을 듣자 『그래서요』하고는 빤히 쳐다봤다.「개혁시대 아니냐」는 뜻임에 분명했다. 결국 K씨는 딱지는 딱지대로 떼이고,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그와는 달리 봐주는 사례도 있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도 망신을 당하고 벌과금을 면제받는 정도였을 것이다. 지난 9월1일 청와대 비서실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한통의 공문을 보내 경찰을 편하게 했다. 「청와대직원 교통질서 위반 단속철저 요청」이란 이 공문은 모두 3개항으로 돼 있었다. 1항은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광화문지역 일대에서 청와대직원들이 교통질서 위반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의 철저한 근절이 요망된다』였다. 2항은 『따라서 청와대 관계자등이 교통질서 위반을 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토록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함은 물론,벌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며…』이고 3항은 『위의 결과를 통보해 주시면 적극 시정조치하겠는 바 협조바랍니다』였다. 같은 날 총무수석실은 역시 3개항의 교통질서 지키기의 솔선이행을 촉구하는 회람을 각 비서실에 보낸다. 회람은 『청와대 직원들이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것은 구시대적·권위주의적 행태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증거이며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앞으로 교통질서를 위반해 청와대 직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자에게는 벌칙을 엄격히 적용토록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통보하였으니…』로 이어졌다. 청와대 주변 교통경찰이 더 세졌다.누구나 K비서관이 될 수 있다.그대신 청와대 직원들이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공문발송이후 경찰들이 봐주지 않는 대신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교통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우선 문제가 가장 많았던 효자동쪽 우회전 차선체계가 개선됐다.한차선만을 우회전 차선으로 하게 되면 남대문 쪽에서 올라온 차량들이 우회전 차선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청와대 직원들의 원성을 감안,우회전 가능차선을 하나 더 늘렸다.가장자리에서 두번째 차선을 직진과 우회전 동시허용 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삼청동 입구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차선도 청와대로 갈 수 있는 차선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그전에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박물관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과,삼청터널로 가려는 차량,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엉켜붙곤 했던 곳이다. 예외 없는 법적용,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친다는,작지만 의미있는 개혁정신이 청와대 주변의 교통체계 개선과 단속에서 반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게 많다.대표적인게 청와대 직원 사칭 사기사건이다.어떻게그런 일이 가능한지,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속이는지 농담삼아 궁금해 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비표에는 청와대란 말이 한자도 없다.「비」또는 「경」이란 글자와 사진,이름만 들어 있다.「비」는 비서실,「경」은 경호실의 약자다.혹시라도 출입비표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까봐 끼리끼리만 알아 볼 수 있게 표시한 것이다. 출입비표의 뒷면에도 「확인관」이란 단어와 철인만 찍혀 있다.경호실 확인관이란 말이지만 직원들이나 알 수 있는 표시다.
  • 성남 하대원∼분당 2.9㎞ 도로개통

    성남시와 분당 신도시를 연결하는 성남 하대원∼분당간 도로 2.98㎞ 구간이 9일 개통됐다.지난 91년 10월 착공,3백28억원을 들인 이 도로는 길이 5백40m의 대원터널을 포함,왕복 6차선(폭 30m)이다.
  • 고속버스 전용차선/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신석기 사람들은 물론 21세기 컴퓨터 시대까지,조상대대로 전해져온 아름다운 산과 강 넓은 들에서 정착생활을 하면서 한곳에 살아온 민족은 세계에도 그 유래가 드물다.한곳에서 300년을 살아온 해남의 연동마을이나 안동의 하회마을의 가계전승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아름다운 자연속의 평화로운 삶,조상대대로의 선영과 역사가 숨쉬고 어린 시절의 꿈이 서린 농촌의 고향은 언제나 잊 을수 없는 추억이요,향수이다.어떻게 고향을 꿈속에서라도 잊는단 말인가. 1950년대 농촌과 도시의 인구비는 70:30이었고 농촌은 도시를 먹여 살리는 젖줄이요,모태였다.서울의 극소수 토박이를 제외하고 누구도 소박한 농촌의 토양속에 살았다.뱀장어가 산란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강상류에 되돌아와 알을 낳듯이 우리들의 역사적,인륜적 귀소본능 또한 한국인의 보편적 민족성을 이루고 있다.그러다보니 명절이나 연휴때만 되면 기차도 사람에 실려가고 고속도로 역시 자가용에 짓밟혀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다.3∼6시간 거리를 12∼24시간 걸려서 도착하게 하는 주범은 이웃을 생각하지않는 자가용 남용 귀성행태이다. 민속규범이 숨쉬는 농촌의 공동체생활은 나보다 이웃,이웃보다 마을을 생각하는 상호인보정신이 그 기초였다.기름 한방울없이 값비싼 외화를 낭비하는 악순환을 떨쳐버리고 버스승객이 편히 갈 수 있도록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연말연시라도 채택했으면 좋겠다.흙을 가꾸는 농민의 후손으로서 우루과이라운드에 속터지는 농어민을 위해서도 외화를 아껴야 한다. 주말과 연초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농촌에 가 위로의 말이라도 전했으면 좋겠다.땀과 시름의 결실인 농촌쌀도,종묘값조차 건지기 어려운 시름의 배추도 한가마니씩,한묶음씩 버스 짐칸에 싣고 오자.그래서 도시와 우리를 키워온 농촌을 살리고 아픔에 동참했다는 마음의 여유도 가지자.그리고 고향에 갈때는 순박한 농민이 되어 얌체처럼 갓길을 달리는 무뢰한이나,고속도를 쓰레기장화하는 환경의 파괴범이 되지 말자.제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교통소통 행정이 이번 연말연시에는 환골탈태하는지 우리 모두 지켜보자.이를 위해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93년 세밑에 시험해보자.
  • 공정심사… “로비땐 무조건 제외”/공보처,유선방송 2차선정 착수

    ◎인력·재무·조직운영 등 1천점만점 평가/경쟁률 2.3대1… “한점 의혹없게 처리” 『선배,우리가 김영삼대통령을 도와 민주화투쟁을 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이런 일에 로비나 하려고 그랬습니까』 7일 상오 이원종공보처차관의 집무실에서 때아닌 고성이 바깥까지 들려왔다.구체적 사연은 알 수 없으나 종합유선방송국 사업자 지정과 관련,누군가 부탁을 하자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내용의 전화통화로 여겨졌다. 시도의 심사가 마무리돼 이제는 공보처로 넘어간 종합유선방송국 허가심사를 둘러싼 최근의 과열양상은 마치 국회의원 공천쟁탈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유선방송이 미래의 사업으로 유망한 탓도 있겠으나 지역의 유지나 유력 기업들끼리의 감정대립도 유선방송국 설립경쟁의 과열을 부추긴다.특히 서울 일부 지역의 첨예한 대립은 일반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 「어느 업자 뒤에는 실력자 누가 있다더라」 하는 식의 얘기는 수도 없이 나왔고 상대를 헐뜯는 마타도어도 난무했다.시도의 1차심사가 끝난 뒤에도 제주도 등지에서는 심사과정이 부당했다는 진정서가 날아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공보처는 일차적 심사기준을 「로비 사절」로 잡았다.업자선정 과정에서 행여 잡음이 생기면 새정부의 도덕성에 먹칠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떤 배경을 동원했다 해도 적극적 로비혐의가 있는 업자는 선정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했으며 원천적으로 정실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심사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되 평점을 하는 평가위원은 입시나 고시출제위원처럼 외부로부터 격리시키기로 했다. 유선방송국은 전국 50개 구역마다 하나씩 업자를 선정하도록 돼있다.시도의 심사결과 1백18개로 추려졌으므로 공보처 심사의 경쟁률은 2.3대 1인 셈이다. 심사과정에서의 평점 만점은 1천점.1차 시도심사에서는 지역사회 공헌도·재정능력및 건전성·방송사업경험등을 기준으로 4백50점을,공보처심사에서는 공공성·채널운용계획·재무계획·조직및 인력운용계획등을 감안해 5백50점을 평가한다. 시도별 점수는 이미 발표됐고 공보처심사 점수도 마지막 단계에서 공표,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보처심사도 서류심사와 관계부처의 의견수렴,심사평가단에서의 공개청문과 점수평가에 이어 최종허가심사위의 심의등 3단계로 나누어 기준에 따른 엄정한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 업자들을 대상으로 언론이 참관하는 가운데 열리는 공개청문회,평가위원및 지원인원의 비밀장소 합숙,최고및 최하위 평점을 한 심사위원의 점수는 합계·평균에서 제외하는 것등이 선정과정의 투명성을 위한 공보처의 고육지책들이다. 9명의 평가위원 가운데 당연직 위원인 이차관(위원장)과 유세준기획관리실장,서종환방송행정국장이외에 법조·언론·학계·회계사·방송인·광고계등에서 한명씩 선정하는 민간위원의 인선내용은 심사말미까지는 「절대비밀」에 부치고 있다.
  • “근조 쌀” 만장 앞세워 행진/서울역 집회

    ◎9천여명 종각앞서 연좌농성/일부 이탈 기도… 최루탄 쏴 해산/전국 곳곳서도 집회·가두행진 잇따라 7일 하오 「쌀·기초농산물 개방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역앞 광장과 서울역∼탑골공원에 이르는 가두행진 거리에는 그동안 생명처럼 여겨온 「우리쌀」을 지키자는 국민들의 결연한 함성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 가운데는 특히 서울역앞 대회에 이은 가두시위를 끝낸뒤 『청와대로 가서 시위를 계속하겠다』며 심야농성을 고집,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가벼운 충돌은 있었으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속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서울역앞 집회와 가두행진을 끝낸뒤 하오5시부터 종로1·2가 5차선 도로를 점거,3시간여동안 연좌농성을 벌였던 9천여명의 농성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미대사관 방면으로 진출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고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해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시위대를 해산했고 시위참가자들은 거칠게 항의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 행사막판까지 남아있던 농민등 4천여명은 밤 9시20분쯤 대학로에서 정리집회를 가진뒤 40여대의 버스를 타고 고향길에 올랐고 대학생들도 10시쯤 귀가.이 때문에 종로등 도심교통이 4시간여동안 마비되는 소동을 연출. ○…최루탄 발사와 몸싸움등 물리적 충돌은 경찰병력이 종각앞 네거리에 저지선을 설정하고 해산방송을 하면서부터 일어났다. 하오6시30분쯤 저지선앞에 자리잡은 청년 농민들이 대나무를 전경들을 향해 마구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경찰의 최루탄 발사등 대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찰은 의외로 자제력을 보이며 방어만을 해 눈길. 그러나 농민들이 휘두르던 대나무가 여러조각으로 갈라지는등 농민들의 저지선 돌파가 계속되자 하오6시45분쯤 경찰은 최루탄을 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날 하오 2시15분부터 시작된 범국민대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과 정당·사회·종교·환경단체원 2만5천명이 참가,쌀문제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 대회시작을 2시간남짓 앞둔 정오부터 전국에서 농민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속속 대회장에 몰려들었으며 서울역 여행장병휴게소 앞에 5t 트럭 4대로 만든 연단 주변에 자리를 잡고 「쌀개방반대」「한국농업사수」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양.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업사수」라고 적힌 흰색 머리띠를 둘렀으며 경남 진해·진양·산청 농민들과 「전농」전남연맹 농민들은 쌀포대로 만든 상복차림으로 만장을 앞세우고 곡을 하며 「한국쌀 장례행진」을 벌였다. 또 충남 당진에서 전세버스 편으로 올라온 농민 1백여명은 머리띠를 두르고 대나무창을 든 채 『절대 살아서 돌아가지 않겠다』『대통령도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는데 우리도 청와대로 가 끝까지 싸우겠다』며 정부의 쌀시장개방방침에 분노를 터뜨렸다. ○…경남농민회 회원 3백여명은 삼베수의를 차려입고 민족농업장례식을 거행해 눈길.남자회원들은 「근조 쌀」이라고 적힌 수의모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서울역광장에 입장했으며 여자회원들은 산발한 머리를 새끼줄로 동여맨채 곡을 하면서 집회장소로 입장. ○…하오 3시30분까지 1시간15분동안 계속된 서울역앞 대회에서는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경운기·낫·볏가마 등 시위용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주최측이 「질서」등의 구호를 계속 외치며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해 비교적 질서있게 진행. ○…행사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나고 하오3시30분쯤 거리행진에 나서기에 앞서 「신농정장례식」을 갖고 정부의 무원칙한 농업정책과 쌀수입개방을 막지 못한 것을 강력하게 비난. 이들은 3시40분쯤 서울역앞 광장을 출발,왕복 10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가두행진을 시작.
  • 쌀개방은 극복이 중요하다(사설)

    문민정부 출범후 최대규모의 쌀시장개방 반대집회 및 시위가 벌어졌다.역부족의 쌀시장개방으로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농민들이다.안타깝고 애타는 심정을 누가 이해하지 못하겠는가.너무도 당연한 분노요 집회며 시위다.정부는 물론 온 국민도 송구스러운 심정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생각같아서는 그냥 결사반대로 밀어붙였으면 하는 기분도 들지만 그럴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이제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서 차선책의 마련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감정도,분노도,시위나 집회도 좋다.그러나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될 수도 할수도 없다.우리는 지금 혁명적 변혁의 과도기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국가적 위기요 비상사태라 할수 있다.이런때일수록 이성과 침착을 잃어서는 안된다. 7일의 집회와 시위를 앞두고 정부를 포함하는 온국민은 우려와 걱정이 태산이었다.격한 감정의 폭발이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집회와 시위는 예상외로 비교적 질서있고 평화로운 것이었다.정말이지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동안 쌀시장개방반대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시위양상의 변화가 예상되기도 하나 계속 질서있는 집회가유지되기를 당부한다. 과격·폭력시위는 정당성에 있어서나 설득력에서 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이다.특히 지금은 쌀시장개방후에 불어닥칠 농촌문제를 우리 스스로 극복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고 그것을 심도있게 논의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집회는 질서정연한 가운데 쌀시장이 개방돼서는 안되는 이유와 우리의 농촌현실 사후대책에 대한 농민들의 주장이 내외에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다. 문민정부출범후 우리는 상당기간 불법·대규모집회를 볼수가 없었다.시위가 있다 해도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것이어서 시위문화의 정착을 기대해온게 사실이다.과격·불법시위는 문민정부 아래서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또 합법적인 것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그동안의 인식도 큰 작용을 했다. 그러한 때에 이번에 폭력시위가 발생하면 그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은 커녕 자칫 국론만을 분열시킬 우려가 적지 않았다.더욱이 폭력시위가 쌀개방조치를 철회시켜줄 것도 아니어서 그러하다.평화적인 시위가 폭력적인 것보다 더욱 메시지전달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와함께 이날 대회를 주관한 「쌀과 기초농산물수입개방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개방저지보다는 앞으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여론을 듣는데에 주력하는 그런 모임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그것이 이 시점에서 더 필요하다. 일부 정치인들은 우리의 농촌이 직면한 오늘의 이 위기를 더이상 정략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
  • “국민 어떻게 설득하나” 고심/숨가쁜 정관가

    ◎“YS침묵 「고도의 전략」으로 보아달라”/청와대/과격시위 번질까 우려… “개각 확실한듯”/총리실/불가피성 인정… 농민설득 방안에 골몰/민자당/정권퇴진 요구속 책임 공유될까 걱정/민주당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부·여당은 막바지 쌀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국민 설득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쌀개방책임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농민단체들의 시위도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이후 쌀문제에 대한 공식언급을 일체 자제하고 있는데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침묵」을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주문.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번 침묵을 과거 스타일처럼 「정면돌파」의 예비기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석. ○“왈가왈부 못한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쌀시장개방과 관련,현재로서 한미간 큰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었으며 7일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와 12일 에스피농무장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 박재윤경제수석도 『한미간 최종협상결과가 나올때까지 협상에 전력투구해야할 때』라면서 『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쌀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협상에도,그리고 국민정서에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강조. ▷총리실·외무부◁ ○…황인성국무총리는 일요일인 5일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정부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6일 상오에도 다시 관계장관회의를 갖는등 바쁜 움직임. 황총리는 6일 회의에서 7일로 예상된 서울역 쌀개방반대 범국민대회와 관련,『쌀협상결과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재야와 운동권학생이 참여해 지나치게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을 자극,불법·폭력양상이 벌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각별한 대책수립을 관계장관에게 지시. 총리실주변에서는 이번 쌀개방파동과 연관해 개각이 단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시점이 문제이지 개각은 확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 ○협상내용 함구일관 ○…외무부는 협상이 진행중인제네바 현지와 수시 연락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전략상의 이유를 내세워 구체적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한 당국자는 『이왕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해진 만큼 쌀뿐 아니라 서비스등 다른 분야에서도 유리한 개방조건을 얻어내는데 외교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민자당◁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빗발치는 여론에 당혹스러워하며 민심수습및 농촌대책마련에 분주. 황명수사무총장은 『곤혹스럽다.그러나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지금은 누군가 용기있는 정치인이 필요한때』라며 농민설득작업의 「총대」를 메야하는 집권당의 당혹감을 토로. 김종호정책위의장도 『농민의 아픔을 달래줄 대책마련과 함께 정부가 마지막까지 개방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따내도록 여야가 국민의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피력. 서상목정조실장은 『농어촌구조조정작업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활동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쌀개방의 최종협상안이 나오는 대로 당내 국제화전략특위가 마련해온 농촌대책을 당정간에 긴밀히 협의,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이경식부총리로부터 쌀협상의 중간보고를 받고 『정부가 농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들도 함께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 ▷민주당◁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쌀시장 개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확인.쌀시장 고수가 김영삼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정직성과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정권퇴진까지 요구하는등 적극 공세를 전개한다는 방침. 하지만 예산안과 연계시킬 경우 자칫 곤혹스런 경우에 부딪칠 우려가 있으므로 투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별도로 쟁점화하겠다는 입장.또 곡창인 호남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쌀시장 개방문제가 전적으로 호재만은 아니라는 인식아래 정부·여당이 「야당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두. 그러나 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는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압도적인 개방 반대여론을 타고 야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에 급급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해찬의원등 몇몇 의원들은 의총에서 개방 이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7일 서울역광장을 시발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어 범국민적 반대투쟁을 본격화할 계획.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당초 이날 상오로 예정됐던 기술개발 전략 검토를 위한 경제장관 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관한 재무·상공자·건설 등 관련부처 장관 간담회를 개최하는등 총괄부처로서 긴장된 분위기. ○정부입장 설명 분주 이경식 부총리는 10여분 동안의 간담회에서 『관련부처 장관들은 쌀시장 개방이 남의 부처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미국 등 주요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개방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전략 마련에 나서 달라』고 당부. 이부총리는 이어 여의도 민자당사를 방문,김종필대표에게 협상결과를 설명한 뒤 신라호텔에서 열린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했고,하오에는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이에 앞서 이부총리는 월례 직원조회에서 『우리 농업은 앞으로 세계 각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농촌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인식해 애정을 갖고 농촌을 살리도록 힘쓰자』고 강조.또 『내년에도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되므로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
  • “정책오도 내각책임”개각 가시화/12일 이후의 「청와대 처방」전망

    ◎정부대처에 문제… 민심수습도 고려/“국민에 사과하고 함께 걱정” 정면대응 김영삼대통령은 쌀 개방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가.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쌀개방과 관련한 청와대의 인식이 어떤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솔직히 얼떨떨 하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쌀 개방이 정부의 공식입장이 된 6일 『대통령은 솔직히 얼떨떨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은 미국 방문길에 오르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고,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쌀문제를 다루지 말라는 조언을 내각으로부터 듣고 있었다고 전했다.쌀 개방문제를 두고 대통령과 내각 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쌀시장이 개방됨으로써 『대통령직을 걸고 쌀 개방을 막겠다』고 한 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은 거짓말이 됐다.전국은 쌀개방 반대시위로 들끓고 있다.보기에 따라서는 문민정부 출범이래 최대의 시련이고,6공정부에서 쓰였던 「총체적 난국」을 지금 써야한다는 사람도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날 쌀 개방과 관련해 정부·여당은 두가지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 하나는 정부가 정직하지 못했던 점을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는 점이다.이 관계자의 설명은 쌀 개방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어느 누구도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으며 이때문에 대통령과 국민을 혼란시키고 차선의 협상마저 충분히 대처할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여기서 정부의 사과가 불가피해진다고 했다. ○“대통령 심각성 몰랐다” 두번째는 쌀 개방에 따른 대책이다.청와대는 쌀 개방의 후유증에 대해 정부가 관계장관회의를 여는등 성의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대책을 짠다고 해봐야 이왕에 42조원을 투입하기로 돼 있는 「농어촌구조조정사업」의 계획서 페이지를 바꾸거나 항목을 이전하는 방법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이같은 지적은 맞을 수 밖에 없다.경제적 대책이란 예산을 수반하는 것이다.갑작스레 돈 나올데가 있을리 없고 보면 경제적 대책은 한계가 있다.여기서 청와대는 정치적으로 이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런 상황인식은 최소한 현시점에서 청와대 비서진을 일관하고 있다.대통령도 이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대통령은 쌀개방과 관련해 두가지 이유로 내각개편을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하나는 내각이 대통령에게 조차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지 못한 것을 비롯,매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다.따라서 내각은 국민과 대통령에게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이다.두번째는 민심수습을 위해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경제적 대책엔 한계 청와대 측근들은 요즈음 대통령이 클린턴과의 정상회담에서 쌀문제를 담판할 수 있도록 내각이 미리 귀띔했어야 했다고 믿는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내각은 오히려 클린턴과의 대화에서 쌀문제를 거론하게 되면 긁어 부스럼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 문제를 다루지 않도록 조언했다고 한다.측근들은 대통령이 쌀 문제를 클린턴과 담판했어야 하고,할 수 있었는 데도 대통령을 내각이 오도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내각을 개편한다면 그것이당정개편으로 이어질지,그 시기가 꼭 연말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분명한 것은 쌀개방과 관련해 내각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고,그 형태는 내각이 자진해 일괄사표를 내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이다. ○12일이후에나 구체화 아직 청와대는 대통령이 쌀 개방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 있는 또 다른 대통령의 측근인사는 『김대통령은 성격상 남에게 일을 미루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 스스로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정면으로 이 문제를 국민과 함께 걱정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통령이 그동안 취해온 정치적 행보로 미루어 보면 대국민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청와대 비서진의 시각보다 정부측 인사의 인식이 보다 현실적일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직접 사과함으로서 국민적 합의로써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경제대책이 갖는 한계를 「국민적 합의」라는 고도의 정치적·정신적 능력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이다.이러한 대통령의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은 쌀 협상이 마무리되는 오는 12일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 쌀/EC마저 “쌀쌀”… 「차선」 선택/불가피로 기우는 우리입장

    ◎“대세 역행땐 더 큰 불이익” 현실인식/대미 담판서 「10년유예」 등 확보 전력 국내 쌀시장개방이 눈앞에 다가왔다.「예외없는 관세화」는 대세로 굳어져가고 우리의 「쌀시장개방 불가원칙」도 대세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있다.이제는 우리협상단이 차선의 카드로 관세화수용을 전제하고 일본식의 개방유예기간확보 등 유리한 개방조건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현지 분위기로 느껴진다. 타결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UR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1백16개국 가운데 관세화예외를 요구하고 있는 나라는 1개국도 없다는 사실은 「대세를 거스를 경우 개방조건에서조차 불이익을 당할 공산이 크다」는 현실인식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협상단 단장인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이 4일 제네바에서 마이크 에스피 미농무장관을 면담한 직후 협상전략수정을 밝힌 것은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리의 협상전략은 3일 브뤼셀에서 있었던 슈타이헨 EC농업담당집행위원과의 면담에서 바뀌기 시작했다.EC는 우리측 입장을 미국보다는 다소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가 EC의 일관된 입장이고 쌀문제에 관한한 한국을 일본과 차등화할 수 없다』는 슈타이헨의 강경한 태도는 우리팀에게 또다른 걸림돌임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이다.슈타이헨은 한술 더떠 한국이 어떻게 개발도상국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느냐면서 개발도상국이 누릴 수 있는 관세화 이행기간 연장 등의 각종 해택마저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4일의 서덜랜드 GATT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큰 오차없이 이어졌고 더욱이 그는 『여러 조건을 걸어 한국의 쌀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충고까지 곁들여 협상단을 곤혹스럽게 했다.또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토록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미국 등 주협상국과 먼저 협상하는 것이 좋다며 일단 거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예외없는 관세화에 반대해 오던 스위스 멕시코 캐나다 등도 일본에 이어 관세화를 받아들이되 유예기간을 많이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협상단은 표면적으로 주장해오던 쌀개방불가를 버리고 보다 많은 유예기간 확보에 전력투구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전략수정은 협상단 파견전부터 예견돼온 것이나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 때문에 UR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오는 7일의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의 협상에서는 「관세화원칙 및 최소시장접근수용」「유예기간 최대확보」 등 일본보다는 유리한 개방조건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측은 한국의 농업이 일본에 비해 20년이나 뒤져 있는데다 전체 농민의 85%이상이 쌀재배를 하고있고 쌀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마땅한 대체작물이 없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일본이 미국측과 합의한 유예기간 6년의 갑절 가까운 10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미국측에 의해 어느정도 받아들여질지는 극히 미지수다.4일의 한미고위급협상에서 에스피 미농무장관이 금융시장의 조기개방과 금융개방계획(블루프린트)의 전면적인 UR연계 등 다른 분야의 대폭 양보를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미국은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은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금융·서비스시장 등 다른 분야의 대폭개방 등 양보안을 마련,미키 캔터와의 면담에서 최종담판을 짓게 된다. 두터운 UR협상의 벽을 넘자는 기대는 일단 물건너갔으나 마지막 협상에서 정부협상단이 그나마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을 줄만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우리쪽의 쌀이외의 시장개방폭 등의 대안보다는 칼자루를 쥔 미국측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일보다 긴 유예기간」 설정 총력/우리정부의 막판 협상전략

    ◎금융시장 개방 제시,「차선」 확보 노릴듯 7년남짓 끌어온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마침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우리정부도 물밑으로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쌀시장 개방 불가」를 외치며 외교적 노력을 다 하는 것은 겉모습일뿐 이미 대세는 「부분개방」쪽으로 기운 것같은 느낌이다. 정부가 당초 계획과 달리 장관을 반장으로 한 대표단을 서둘러 현지에 파견한 것도 어찌보면 「더이상 쌀시장 개방 불가를 고수하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UR협상 시간표에 따르면 시일이 너무 촉박해서 개방 불가를 현지에서 가능한 시간까지 고수하다 도저히 안될 때는 직접 방향선회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UR는 이미 타결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농산물문제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던 일본·캐나다·스위스가 이미 떨어져나가 우리는 고립무원의 위치에 처해있다.우리와 국내적상황이 약간 다르긴 했지만 끝까지 공동보조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은 최근 미국과 부분개방에 전격 합의,이를 공식화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선례는 우리에게 막판협상시간을 단축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이 합의는 조만간 국제적규정이 되기 때문에 일본이 우리를 대신해 협상을 해온 셈이며,따라서 우리는 최소한 6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는 바탕을 확보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이다.정부대표단은 바로 이러한 기반 위에서 미국·유럽공동체(EC)·호주등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렇다면 쌀시장 고수를 관철하지 못할 정부대표단의 막판 방향선회는 언제쯤 이뤄질까.현재론 오는 7일쯤으로 예상된다.이날은 상오에 정부대표단 차관보들만이 참석하는 한­미고위급실무회의에 이어 상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간의 막판 담판이 있는 날이다. 우리는 이 이상 더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다.7일 하오나 8일 상오 부터는 각국의 UR협상안을 공식문서화하는 다자회의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정부도 이날에 맞춰 허장관의 대표단과 별도로 실무종합협상단을 파견할 계획이다.현재로선 한­미간 7일 회의는 「쌀시장 고수에 대한 우리의 강한 입장과 이를 지키기 위한 금융,서비스 시장의 개방 확대를 얘기하다 결국 차선책을 논의하는」 그런 식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차선책은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을 보다 확대하는대신 쌀시장 개방은 일본의 6년보다 훨씬 유리한 유예기간을 얻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것조차도 관철이 쉽지않은게 국제적 현실이다. 정부는 이때 쯤을 기해 어쩔 수 없었던 정부의 쌀시장에 대한 입장을 알리는 대국민설명회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주체와 방법등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것같다.일본정부도 비슷한 시기에 대국민 설득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이는 쌀시장 고수가 이미 「물을 건너고」 있는 형국이라는 반증에 다름아니다. 우리가 부닥쳐야할 쌀시장 고수 의지의 마감시한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 정부,7·8일께 국민설득 담화

    정부는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간 제네바 막판협상이 끝나는 오는 7,8일쯤 우루과이라운드(UR) 쌀시장 개방문제에 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알리는 대국민설득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구상중인 대국민 설득문의 내용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으나 현 국제적 분위기로 볼때 「부분개방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담화형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관련,『허장관과 캔터미대표간 최종협상을 마치는 7,8일쯤에는 쌀시장 개방여부에 대한 최종 윤곽이 모두 드러날 것』이라고 전제하고 『불가피하게 부분개방으로 전환할 경우 이때쯤을 기해 대국민담화 형식의 설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주체와 내용의 수위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현재로선 정부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쌀시장개방 불가를 관철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입장은 결국 최종단계에서 부분개방하는 쪽으로 선회,국익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말해 쌀시장개방 쪽으로 이미 최종 방침이 결정됐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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