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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소리 듣고 산해진미도 맛보고

    남도소리 듣고 산해진미도 맛보고

    푸른 하늘과 황금 들녘이 맞닿은 남도에서 눈과 코를 유혹하는 잔치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13일 전남도와 시·군에 따르면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남도의 22개 시·군의 대표요리가 남도음식 큰 잔치 경연장에서 선보인다. 도가 지정한 남도명가의 대표요리와 24절기 음식을 감상하고 향토음식장터에서는 서·남해안의 산해진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흙과 물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한 강진군의 청자문화제는 문광부 선정 5년 연속 최우수 축제이다. 참가자는 점토로 청자를 빚고 이름을 새겨 넣은 뒤 가마에서 구워내 추억거리로 간직할 수 있다. 강진읍에서 행사장에 이르는 8㎞의 2차선 도로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남도답사 1번지’답게 월출산의 무위사와 백련사, 영랑생가, 다산초당, 마량항 등 가볼 만한 곳이 넘친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이 자신하는 농업박람회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상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유물이 되다시피 한 농기구를 비롯해 다양한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농업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자리이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무 캐기와 고구마 구워먹기, 포도주 만들기, 탈곡 하기 등도 좋은 체험거리이다. 또한 백양사 경내의 수백년 된 고목에서 피워낸 애기단풍은 한폭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백양사에서 백암산 중턱에 이르는 단풍길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다.‘백문이 불여일견’인 지리산 피아골 단풍은 오색단풍과 이를 비추는 계곡의 물, 이를 쳐다보는 사람의 얼굴이 붉어진다 해서 삼홍(三紅)으로 불리는 절경이다. 조상현 국창으로 대표되는 보성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를 아우르는 보성만의 독특한 소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석양 노을을 뒤로 하고 펼쳐진 드넓은 순천만 갈대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발품을 팔 가치가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목2·3·4동-신월 3동도 뉴타운 추진

    목2·3·4동-신월 3동도 뉴타운 추진

    ‘양천의 10년 뒤 모습은?’ 서울 양천구가 초일류 양천 건설을 위한 10개년 로드맵인 ‘희망양천 2016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민선4기 출범 100일을 맞아 양천구가 야심차게 마련한 중장기 발전 계획이다. 로드맵은 지난 7월19일 발족한 ‘신양천창조기획단’(단장 안승일 구청장 권한대행)과 양천에 거주하는 23명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자문을 통해 만든 것으로 10년 뒤 양천구의 변화된 모습을 담았다. 로드맵은 지역불균형 해소(행복도시)와 환경도시 회복(푸른환경), 친근한 복지(휴먼행정), 교육 1등구 완성(교육문화) 등 4개 분야의 ‘10개 핵심 프로젝트’와 207개의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서부트럭터미널 유통기능 강화 양천구의 최우선 과제는 ‘목동-비목동’으로 구분되는 지역 불균형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지역이 고르게 잘사는 ‘행복도시’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우선 2003년 11월 뉴타운사업지구로 지정된 신월·신정 뉴타운지구외에도 목2·3·4동과 신월 3동 뉴타운 사업을 추가로 추진한다. 노후된 건물이 많고 도로와 학교, 주차장 등 도시 기반시설이 노후화된 목2·3·4동에는 3만 3000호의 아파트를 짓고, 신월 3동(11만 7000여평)에는 내년까지 타당성 용역을 통해 도시재정비사업을 진행한다. 남부순환로 주변인 신월동 지역에는 아파트형 공장과 패션·전자산업 등 무공해 업종을 유치해 지역경제 회복과 노동수요를 창출한다. 또 도시물류 기능을 담당해 오다 쇠퇴하고 있는 서부트럭터미널(3만 4145평)을 2010년까지 개선해 서남권의 첨단 유통중심지로 조성한다. 아울러 준공된 지 18∼20년을 경과해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2만 6629가구)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 리모델링 등 개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웰빙 주거지인 ‘목동 프리미엄’을 더욱 높여 간다는 복안이다. 로드맵은 신월∼신정∼목동∼당산역간 12㎞ 구간에 경전철을 2007년 착공해 2013년에 개통한다는 목표를 재천명했다. 백지화된 지하철 11호선의 대안으로 마련했다. KDI의 검토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강남·여의도 모노레일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또 성산대교 남단에서 수서IC에 이르는 왕복 6차선의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조기 건설과 목동교 진입램프를 건설해 목동중심축의 교통수요를 분산시킨다. 공항로를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의 3개 역사(등촌삼거리역, 양화초교역, 목원초교역)를 만들어 목 2·3·5·6동 주민에게 대중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5개 산 푸르게·안양천 맑게 양천에 있는 능골산과 지양산, 신정산, 칼산, 용왕산 등 5개산에 2010년까지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구민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양천의 허파’를 조성한다. 공원 면적은 현재 1165㎢에서 2016년 2290㎢으로 두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안양천은 아이들이 멱을 감았을 정도로 맑았던 50년 전의 모습으로 되돌린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의해 미래 안양천(금천구 기아대교∼한강합류점 14.4㎞)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용역을 내년까지 수립한다. 현재 ‘등급외’의 수질을 향후 5∼10년 내에 2∼3급수로 정화토록 하고, 하천에 수중보와 어류부화장, 새집 등을 만드는 한편 둔치에는 주차장을 철거한 뒤 메밀꽃 단지나 갈대밭, 유채밭 등으로 꾸미키로 했다. 자전거타기 생활화를 위해 현재 35.6㎞인 자전거도로도 10년 뒤에는 71㎞로 두배 늘어나며, 자전거 보관소도 대폭 확충된다. 구민들의 건강을 내년 신월지역내에 양천보건소를 신축하고, 건강생활실천 홍보관을 운영한다. 구립 보육시설은 현재 26개에서 2016년 38개로 크게 늘릴 계획이며, 저소득 주민지원 응급센터 건립과 관내 중증장애인(1∼2급)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인 100여명에게 1인당 도우미 1명씩을 지원키로 했다. ●교육 1등구 ‘에듀 양천’ 완성 현재 특목고 진학률 서울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교육 1등구’의 위상을 더욱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특목고·외국어고 진학자 수를 155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높이고,2010년까지 신월동과 목동지역에 특목고 또는 자사고, 대학부설 사립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과학 특화프로그램도 운영한다.60곳(초 28곳, 중 18곳, 고 14곳)의 학교 운동장에 2010년 6월까지 인조잔디를 깐다. 이를 위해 학교 지원금을 매년 20%씩 늘려 현재 17억원에서 2016년에는 57억원까지 높일 계획이다. 평생 교육시설도 확충해 정책아카데미와 양천 리더스 아카데미, 전문자격증반, 교양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구민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신월동에 영어체험센터를 만든다. 모든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청소년 복지시설과 주민자치센터 등에 ‘잉글리시 카페’ 등 생활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체계 ‘엉망’ 운전자만 ‘골탕’

    성남과 광명, 안양시 등 경기도내 일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상 공영주차장 운영실태가 엉망이다.주차금지구역에도 버젓이 주차를 시키고 요금을 징수하는가 하면 주차 면수보다 주차대수를 늘려 요금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대부분이 영수증을 자발적으로 발급하지 않아 요금 횡령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성남시를 포함한 경기도내 일선 시군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노상주차장 운영을 시설관리공단 등 별도 산하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한 운영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운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성남시 노상공영주차장 주차면수는 모두 3015면. 이 가운데 시설관리공단이 2981면을, 민간위탁관리 34면으로 대부분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징수요원들의 불법징수 실태에 손을 놓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 구시가지 중심가인 수정구 대봉로 인근 노상주차장은 저녁시간이면 주차면이 아닌 곳에 주차를 시키거나, 차량을 붙여 세워 주차선을 넘기는 수법으로 주차요금을 불법으로 징수하고 있다. 성남시내 공영주차장은 저녁 6시까지 요금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징수요원들이 밤 8∼9시까지 요금을 받기도 한다. 요금선불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시설관리공단은 자체적으로 주차가능시간이 2시간 가량 남았을 때는 주차요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징수요원들이 이를 강요하고 있다. 여기다 영수증을 자발적으로 발급해주는 사례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 인근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차구역이 아닌곳에서 요금을 받기도 하고, 견인지역이라고 표시해 놓은 곳까지 주차를 권유하고 돈을 받기도 한다. 시가 불법주차 견인지역을 표시해 놓은 뒤 시가 불법주차를 유도, 돈을 받는 격이다. 운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는 이같은 민원이 들어와 사정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해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속요원의 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글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주차체계 ‘엉망’ 운전자만 ‘골탕’

    성남과 광명, 안양시 등 경기도내 일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상 공영주차장 운영실태가 엉망이다.주차금지구역에도 버젓이 주차를 시키고 요금을 징수하는가 하면 주차 면수보다 주차대수를 늘려 요금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대부분이 영수증을 자발적으로 발급하지 않아 요금 횡령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성남시를 포함한 경기도내 일선 시군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노상주차장 운영을 시설관리공단 등 별도 산하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한 운영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운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성남시 노상공영주차장 주차면수는 모두 3015면. 이 가운데 시설관리공단이 2981면을, 민간위탁관리 34면으로 대부분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징수요원들의 불법징수 실태에 손을 놓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 구시가지 중심가인 수정구 대봉로 인근 노상주차장은 저녁시간이면 주차면이 아닌 곳에 주차를 시키거나, 차량을 붙여 세워 주차선을 넘기는 수법으로 주차요금을 불법으로 징수하고 있다. 성남시내 공영주차장은 저녁 6시까지 요금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징수요원들이 밤 8∼9시까지 요금을 받기도 한다. 요금선불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시설관리공단은 자체적으로 주차가능시간이 2시간 가량 남았을 때는 주차요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징수요원들이 이를 강요하고 있다. 여기다 영수증을 자발적으로 발급해주는 사례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 인근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차구역이 아닌곳에서 요금을 받기도 하고, 견인지역이라고 표시해 놓은 곳까지 주차를 권유하고 돈을 받기도 한다. 시가 불법주차 견인지역을 표시해 놓은 뒤 시가 불법주차를 유도, 돈을 받는 격이다. 운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는 이같은 민원이 들어와 사정을 알고는 있다.그러나 정작 문제해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속요원의 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아들 좀 꺼내 달라…” 피투성이 안고 울부짖어

    연쇄추돌사고가 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불에 탄 승용차, 고속버스, 트럭 등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훼손된 채 뒤엉켜 있었다. 차체가 시커멓게 탄 채 일그러진 40t 덤프트럭은 사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피해자 중에는 추석을 사흘 앞두고 역귀성하거나 볼일을 보러 가던 사람이 많이 있었고, 사망자 가운데는 불에 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이 적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하행선 1·2차로 통제…귀성길 체증 극심 동료 10명과 함께 승합차로 화성 김치공장으로 일하러 가다 추돌사고를 당한 김정자(40·여)씨는 “뒤에서 계속 차들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쾅쾅’하는 폭발음이 들려 차에서 무조건 내려 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개가 너무 짙어 20m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탄 승합차 바로 앞에 트럭이 비상등을 켜지 않고 서 있어 추돌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사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문모(20)씨는 “부상을 입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에서 간신히 구출한 뒤 주변을 살펴보니 계속해서 차들이 부딪쳤다.”고 말했다.●사망자 불에 타 신원확인 힘들어 사고의 직접 원인은 안개였다. 당시 시계는 60m도 안 됐다. 특히 바다 위에 건설된 서해대교는 육상안개보다 층이 두껍고 시정거리가 짧은 해상안개가 자주 끼는 구간으로 사고 당시에는 10∼20m 앞도 볼 수 없는 구간이 있었다는 게 운전자들의 얘기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해대교에서 6㎞쯤 떨어진 송학IC를 비롯한 상행선 6곳에 설치된 도로전광표지판(VMS)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안개 주의보를 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차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속주행했다. 이날 1t트럭을 추돌, 사고를 유발한 25t 트럭도 과속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1t트럭 운전자 김모(54)씨는 “3차선에서 시속 30㎞로 달리고 있는데 25t 화물트럭이 운전석 옆을 들이받았다.”며 “당시는 10m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당진과 평택소방서 119구조대 50여명이 오전 8시20분쯤 서해대교 사고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구조작업에 나선 119구조대원들은 갓길을 달리는 차량들 때문에 평소 7∼8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탱크로리 화재…구조활동 시민의식 돋보여 구조대는 기름을 담은 탱크로리에 불이 붙자 인근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분산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구조활동에 나서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날 사고로 고속도로 양방향이 8시간 동안 마비돼 귀성·귀경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상행선은 사고 지점인 서해대교(목포기점 279.8㎞) 밑으로 현장 정리가 끝난 오후 3시30분까지 전면 통제됐다. 그 여파로 충남 송악IC부터 경기 서평택JC까지 12.6㎞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경부고속도로 등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서해고속도로 상행선은 오후 3시30분쯤, 하행선은 오후 2시30분쯤부터 정상화됐다.평택 김병철 당진 이천열기자kbchul@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올해 추석은 주말 및 개천절과 겹치면서 길게는 9일 동안 연휴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는 쉽사리 사고로 연결되는 법. 명절의 단골 불청객인 화재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유난히 길어진 연휴에 산악사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등산객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추석 연휴 사흘동안 일어난 화재는 모두 231건이다.1명이 목숨을 잃고 11억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2004년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연휴에는 179건의 화재가 일어났다.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재산피해도 2억원이나 증가했다. ●화풀이 방화도 ‘약방의 감초´ 특히 전기로 말미암은 화재는 2004년 54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급증했다. 주택 화재도 전년보다 22건이 많은 70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 건수와 대상 인원도 2004년 738건 439명에서 지난해 978건 643명으로 크게 늘었다. 추석 연휴 화재는 명절 분위기에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는 가정과 업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18일 오전 1시50분쯤 대전 중리동 Z게임방에서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업주 황모(34)씨가 숨지고, 게임방 앞을 지나던 최모(42)씨 등 2명이 다쳤다. 가스 폭발의 여파로 게임방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의 유리창 등도 파손됐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대형참사는 피했지만 평소처럼 가스 안전을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소외감이 더욱 커지는 명절에는 방화사건도 유난히 많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5시14분쯤 경기도 안양시 박달2동의 2층집 마당에 쌓여진 목재 더미에서 불이 났다. 누군가 폐지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난 것이다. 이어 150m 떨어진 상가 건물 뒷마당 쓰레기더미에서도 불길이 솟았다. 다행히 119소방대와 주민들이 재빨리 진화해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35분동안 박달2동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6건의 화재가 잇따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서민 경제가 특히 어려워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후 명절 방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긴 올해는 더욱 주의해야 산악 사고도 명절 사고의 새로운 유형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단풍놀이나 등산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 숫자도 늘었다. 2004년에 추석 연휴 기간동안 119에 신고된 산악사고는 2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건으로 늘었다. 신고되지 않은 사고를 합치면 실제 사고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올해는 휴일이 길어진 만큼 산악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사고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1844건이 발생해 56명이 사망했다.1996건이 일어나 71명이 목숨을 잃은 2004년보다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명절 음주문화에 따른 ‘비극’은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6시쯤 제주시 아라1동 주공아파트 입구 6차선 도로에서 주민 고모(50)씨가 티뷰론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09%의 만취 상태였다. 하루 전인 18일 오후 3시50분쯤에는 경남 밀양시 가곡리 25호 국도에서 화물트럭과 일가족 4명이 타고 있던 마티즈 승용차가 정면 충돌했다. 다섯살짜리 장남만 살아남고, 부모와 남동생은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소방공무원 등 11만 7000여명이 특별경계 근무를 실시하고 구급대원과 구급차량을 기차역과 터미널 등에 전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이 명절에도 안전에 관한 한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귀성길 안전운행 10계명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 귀성길의 교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 권하는 ‘추석길 안전운행 10계명’을 소개한다. 추석 명절의 장거리 여행에서 자동차 고장의 90%는 배터리와 타이어의 문제나 엔진 과열로 일어난다. 특히 배터리는 여름철 내내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배터리 상단부의 표시경(인디케이터)을 반드시 확인해야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푸른색이면 정상, 적색이면 점검, 투명하면 교환 대상이다. 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제조일자가 오래된 배터리나 타이어는 피로도가 높아 수명이 짧다. 교환할 때 반드시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와 엔진오일 상태 점검도 잊지 말자. 과속 차량은 위험할 뿐 아니라 ‘기름, 곧 돈 먹는 하마’다. 배기향 2000㏄ 미만은 시속 60㎞,2000㏄ 이상은 70㎞,3000㏄ 이상 대형차는 80㎞ 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피해자라도 5∼15%의 책임을 져야 한다. 운전자 자기신체사고 보험금도 5%나 깎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은 면허정지,0.1% 이상은 면허취소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수치가 더 나온다. 막걸리 2잔, 소주·양주 3잔, 청주 4잔 이상이면 0.05%를 넘어간다.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 운전이다. 전날 밤의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다 10시간 가깝게 운전하는 것은 중노동이다. 졸음 운전을 피하기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르자. 자동차도 좋지 않은 기름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도로의 ‘떴다방’에서 파는 유사연료는 차를 망친다. 같은 이유로 터무니없이 기름값이 싼 주유소도 경계해야 한다. 유사연료는 정상적으로 연소되지 않아 자동차 출력과 엔진 내구성을 떨어뜨린다. 유사연료에 사용되는 톨루엔이 기체 상태로 환풍구 등으로 실내로 유입되면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명절 때 휴게소에서는 ‘선물 도둑’도 활개친다. 국산차는 1∼2분이면 ‘작업 끝’이다. 귀중품은 트렁크에 넣고 화장실은 가급적 가족들이 교대로 다녀오는 것이 현명하다. ‘정보 운전’은 ‘기술 운전’보다 빠르고 안전하다. 운전 실력만 믿고 무작정 출발했다가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낭패를 당하기보다는 출발 전과 주행 도중에 교통 정보 방송에 귀기울이면 큰 도움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U-안심폰 서비스 아시나요 ‘고객맞춤,U-안심폰을 아십니까.’ 소방방재청이 추석을 맞아 귀성객에게 ‘U-안심폰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향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위급상황을 맞았을 때 필요한 ‘효도상품’이기 때문이다. ‘U-안심서비스’는 전화번호와 질병 내용 등 신상 정보를 미리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119구조대에 긴급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응급 처치를 하거나 전문병원으로 후송해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서비스이다. 소방방재청은 현재 서울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는 내년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19구급대는 기존에도 응급환자 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해 후송했다. 하지만 ‘U-안심폰 서비스’에 가입하면 119구급대원과 병원이 환자의 신상정보를 미리 알고 있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점이 다르다. 뇌혈관 질환자는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률이 높다. 하지만 이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을 초래하는 초응급상황으로 치닫는다. 최근 10년 사이에 뇌질환에 따른 사망자(돌연사)는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2004년 통계청 조사 결과 연간 응급을 요하는 순환계 질환자는 5만8000명에 이른다. 미국은 환자 소생률이 20%에 이르지만, 한국은 2%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U-안심폰서비스는 현행 119 긴급구조 서비스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안전복지 서비스”라고 밝혔다. 신청은 소방방재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ma.go.kr)와 서울소방방재본부(http:///re.seoul.go.kr)로 하면 된다. 현재 15만 1442명이 등록했다. 질병을 가진 사람이 6만 534명이다. 독거노인이 1만 9364명, 장애인도 1만 277명이 신청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시행에 앞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난곡 교통흐름 원활해진다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재개발 사업을 완료한 난곡 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난곡 지역은 지난 8월 말 재개발을 끝내고 ‘관악산 휴먼시아’ 등에 4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지역 진출입 도로인 난곡로가 좁아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 신교통수단인 경전철(GRT)이 2008년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당분간 교통정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난곡지역의 교통대책 세부 계획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먼저 버스노선을 연장하고 운행 차량을 늘린다. 오는 30일까지 난곡기점 1개 노선(지선기능의 초록버스)을 호압사 입구까지 연장한다. 아파트 입주 상황에 맞춰 단계별로 노선 연장과 증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난곡로와 호암로 연결도로(폭 20m, 연장 1.1㎞)를 신속히 개통하기로 했다.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교통신호기 횡단보도 미끄럼방지포장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달 초 안전시설물 설치가 끝나면 바로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지도 상설기동반(6개조 12명)도 편성했다. 현재 4차선 도로인 난곡로에 불법주차가 일부 이뤄져 원활한 교통 소통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 교통이 혼잡한 시간대에 집중 단속을 펼친다. 교통량 줄이기 운동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을 세웠다. 월별·분기별로 캠페인을 벌여 대중교통 이용하기, 승용차 요일제 정착, 가까운 거리 걷기 운동을 전개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교통량을 줄이도록 구가 힘을 쏟기로 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길섶에서] 닭장차의 치장/ 송한수 출판부 차장

    하필 “개 꼬리 3년 묵어도 황모(黃毛) 안 된다.”란 말이 떠올랐다. 후배 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닭장차들은 회사 앞에서 광화문 정보통신부 앞까지 1차선을 통째 잡아먹고 있었다. 밀린 차량에 갇혀 버린 버스나 택시를 잡으려고 시민들은 3차선까지 뜀박질을 했다.‘허허∼’ 하고 더 숨이 막혀 버린 건 닭장차를 치장한 글을 보고 나서다.“국민이 힘들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친구가….” 닭장차들은 온갖 홍보물로 옆구리를 가렸다.“양보운전 하는 그대, 그 배려가 너무 아름답습니다.”“늘 마음까지 머무는 ‘쉼표’가 되겠습니다.” 거칠어진 시위 탓에 무장을 해제하긴 어렵단다. 그러나 헛말로 도배한 겉멋에 입맛이 쓰게 돌았다.‘네 탓’이라 내세운다고 ‘내 탓’이 모두 용서되진 않는다. 많은 이들에게 책임을 어기게 됐을 땐 더더욱. 닭장차의 예만이 아니다. 모두들 “겨 먹던 강아지는 들키고, 쌀 먹던 개는 안 들킨다.”라고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세상은 도돌이표일 수밖에.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모비스](상) 기술·품질 경영

    [세계로 뛰는 현대모비스](상) 기술·품질 경영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는 한때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완성차 갤로퍼, 기차, 심지어 헬기까지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전문 자동차 부품생산 업체로 방향을 튼 것은 1999년말. 이 때부터 현대모비스는 매년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에 ‘황의 법칙’(매년 반도체 용량을 두배씩 증가시킨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의 약속)이 있다면 자동차에는 ‘모비스의 법칙’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7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순위 20위로 올라섰다. 웬만한 국내 중견그룹과 맞먹는다. 단시간내에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급성장한 비결을 두차례에 걸쳐 해부한다. 자동차 운전석을 만드는데 몸통, 에어백, 계기판 등 70여개 주요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게 들어있는 운전석 하나를 차체에 앉히기만 하면 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모듈’(Module)이다. 모듈이란 완성차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을 분야별 또는 기능별로 묶어 통째로 만든 부품 덩어리다. 모듈은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액의 60%를 웃도는 핵심사업이다. ●자동차 3대 핵심 모듈기술 모두 확보 현대모비스가 울산 현대차공장 부근 1만여평에 연간 140만대 생산 규모의 섀시(차량의 뼈대) 모듈공장을 설립한 것은 1999년말. 현대차 트라제·에쿠스·쏘나타에 섀시 모듈을 공급했다. 이를 시작으로 운전석과 프런트 엔드(앞부분 범퍼와 램프 등을 결합시킨 모듈) 등 자동차 3대 핵심 모듈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최근에는 기존 섀시 모듈에 엔진까지 얹어 기름만 넣으면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컴플리트 섀시 모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모듈은 ‘부품 기술의 종합 전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첨단기술과 핵심부품이 집약돼 있다. 국산차로는 기아차 쏘렌토에 처음 공급했다. 그만큼 값도 비싸 차값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미국 ‘빅3’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모듈 공급권도 따냈다.2007년형 지프 랭글러 모델에 2000억원 규모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공급키로 해, 올 8월부터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이종부품 고유색 부여 완벽 검증 현대모비스는 운전석 모듈을 만들면서 ‘이종 부품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종(異種)부품이란 역할은 비슷하지만 모양이나 구조가 다른 부품을 말한다. 즉, 차종마다 운전석 모듈의 형태와 기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다른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종부품이 단 한개라도 바뀌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이 모니터링 시스템. 통상 모듈 조립라인의 작업자들은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보내온 차량 정보를 보고 부품을 조립한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전달돼온 부품이 당초 주문된 부품과 맞으면 모니터에 ‘OK’, 다르면 ‘NG’라고 나타난다. 바코드를 읽어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다가 모든 이종 부품에 고유 색(色)을 부여해 공정에 투입되는 모듈의 서열 정보에 따라 식별등이 깜박이도록 했다. 현대모비스 한동인 품질본부장(전무)은 “이중삼중의 검증장치로 불량률 제로에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본 품질을 토대로 얼마 전에는 운전자의 체격과 앉은 자세까지 고려해 에어백의 팽창 크기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형 첨단 에어백(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운전석 모듈에 얹었다. 운전자의 안전과 더 직결되는 것은 섀시 모듈이다. 운전석 모듈이 이종 부품과의 싸움이라면 섀시 모듈은 숫자와의 싸움이다.230여개나 되는 부품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운전석을 뜯지 않고도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신기술(에코스 시스템)과, 눈길·커브길을 돌 때 자동으로 차량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꿈의 제동장치(ESC 시스템)도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그 뒤에는 경기도 용인, 북미 디트로이트, 유럽 프랑크푸르트, 중국 상하이기술연구소 직원들의 땀이 배어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Zoom in 서울] 광화문앞에 ‘세종광장’ 만든다

    [Zoom in 서울] 광화문앞에 ‘세종광장’ 만든다

    서울 세종로에 가로공원이 생긴다. 오는 2008년 8월이면 이른바 ‘세종광장’을 보게 된다. 서울시는 27일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에 이르는 세종로를 600년 고도의 숨결이 느껴지는 역사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 ‘세종광장(가칭) 조성사업 ’을 발표했다. 세종광장은 경복궁∼청계천∼서울광장∼숭례문광장을 도보로 연결하는 관광축을 잇게 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길이 760m의 세종로 차선을 16차선에서 10차선으로 줄여 ‘차로 감소공간’(약 21m)을 활용, 광장을 만든다. 위치는 양측·중앙·편측배치의 3개안 가운데 여론수렴을 거쳐 연말쯤 확정한다. 시는 1968년 서울신문사 등이 건립, 현재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내년 1∼3월 현상공모와 4∼8월 기본·실시설계를 하고,9월 착공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차선책이라도 하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을 받아들여 내주 중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한다. 이 개혁안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지금의 9%로 유지하는 대신 연금 재정 안정을 위해 연금지급 비율을 2008년부터 60%에서 50%로 낮춘다는 것이다. 또 전체 노인인구의 60%에 대해 월 7만∼1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한다.3년 전 정부가 내놓은 ‘더 내고 덜 받는’안을 ‘그대로 내고 덜 받는’안으로 바꾼 것이다. 또 한나라당의 기초연금제 도입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합의 도출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번 개혁안이 2047년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 기금 고갈시기를 5년 정도 늦추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어 ‘반쪽 개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정부안이 연금고갈 시기를 2070년 이후로 늦추는 등 최선의 안이기는 하나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반대하는 이상 보다 거부감이 적은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시한폭탄이 장착된 국민연금 개혁을 계속 미루다가는 이탈리아처럼 재정 파탄에 내몰리게 된다. 특히 선진국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연금 개혁 지연은 그 부담을 떠맡아야 하는 미래세대의 반발을 유발하는 등 세대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여당의 국민연금 개혁안 마련을 계기로 정치권이 본격적인 절충에 돌입하기를 촉구한다. 국민연금 개혁이 대표적인 인기없는 정책임을 감안하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논란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또다시 내년으로 넘긴다면 대선 정국에 함몰돼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연금 개혁은 늦을수록 부담도 늘어나 더 큰 저항을 낳게 된다. 그리고 형평성 차원에서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로 돼 있는 공무원, 군인, 교원 등 특수직 연금에 대해서도 일대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 새달 추석연휴 귀성 5일 귀경 7일 피하세요

    새달 추석연휴 귀성 5일 귀경 7일 피하세요

    올 추석연휴는 징검다리 휴일까지 합하면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다. 예년보다 긴 연휴로 귀성·귀경길 차량이 분산돼 교통사정에 숨통이 트일 법하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고속도로에서 죽치는 최대소요시간은 줄지만, 통행량 증가에 따라 평균이동시간은 지난해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평균 650만명 이동 예상 정부는 다음달 3∼8일을 ‘추석 연휴 특별교통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21일 관계기관 합동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연휴기간 중 하루 평균 650만명이 전국 각지를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통행량이 지난해 추석보다 4.2%, 평상시보다는 79%가량 늘 것으로 추정됐다. 건교부 임근열 사무관(종합교통기획팀)은 “고속도로의 최악의 정체현상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지지만 연휴기간 중 전국 모든 도로의 평균 이동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전국 3500가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귀성차량 출발은 다음달 5일(50.4%)이 가장 많았고,6일과 4일은 각각 18.7%와 10.9%였다. 귀경길은 7일(36.2%),6일(26.4%)에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고속도로(승용차 기준)의 최대 소요시간은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다. 귀성길은 ▲서울∼대전 4시간40분(지난해 4시간20분) ▲서울∼부산 8시간50분(9시간10분) ▲서울∼광주 7시간(7시간40분)으로 추정됐고, 귀경길은 ▲서울∼대전 5시간40분(7시간) ▲서울∼부산 9시간(10시간) ▲서울∼광주 7시간20분(7시간30분) 등이었다. ●새달 4일 경부고속도 버스 전용차로제 정부는 연휴 기간동안 고속·시외버스와 철도, 항공편 등 주요 교통수단의 운행을 평소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확장공사 중인 고속도로·국도의 13개 구간이 임시개통된다(표 참조). 다음달 4일 정오부터 8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선제가 실시되고, 다음달 4일 정오부터 6일 정오까지는 경부고속도로 잠원·서초IC 등에서 진입통제를, 양재·잠원·서초IC는 진출이 통제된다. 다만 반포·서초IC의 P턴 진입은 가능하다. 귀경시에는 다음달 6일 정오부터 8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안성·오산IC 등의 진입통제가 이뤄진다(그래프 참조).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통일로변 은행나무 ‘수난시대’

    북녘을 향해 달리는 국도 1호선 파주 통일로의 운치를 더하던 아름드리 은행나무 200여그루가 한꺼번에 뽑혀 나갈 운명을 맞고 있다. 건교부 의정부 국도유지건설사무소의 중앙분리대 설치공사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나무를 옮길 곳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 나무은행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로변 은행나무는 도로 옆을 따라 달리는 경의선 열차, 갓길에 심어진 코스모스와 함께 통일로의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 은행나무는 1972년 통일로가 생기면서 파주시가 심은 것으로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했다. 1999년 파주지역 대홍수로 침수된 월롱역∼파주역 구간 도로를 높여 재시공하면서 이 구간 은행나무 수백그루가 1차 뽑혀 나가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에도 통일로변에 시가화가 진행되면서 한두 그루씩 사라지다 지금은 주라이삼거리∼통일대교 구간에 수백그루가 남아 있다. 의정부 국도유지사무소는 지난달 이 구간 10.6㎞에 중앙분리대 시설공사를 준비하면서 7900여만원의 나무 이전비를 책정하고, 지난 6월 파주시에 공사구간 10곳에 산재한 은행나무 200여그루의 이전 장소 지정을 요구했다. 중앙분리대 1.5m와 갓길 등 노폭 2m 이상 확장이 불가피해 은행나무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파주시는 처음엔 은행나무의 제자리 보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도유지사무소는 “통일로는 경기북부 4차선 국도 중 중앙분리대를 시설 못한 유일한 도로”라며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중앙분리대 시설로 은행나무 이전을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은행나무를 원래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변에 붙여 옮겨 심어달라고 다시 요청했지만 국도유지사무소는 “도로변은 사유지로 이를 매입해 심어줄 의무도 예산도 없다.”며 거절했다. 이전장소를 통보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뽑아 폐도부지에 옮긴다고 밝혔다. 폐도부지는 은행나무들이 서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 파주시는 국도유지사무소의 최후 통첩에 지난 20일 뽑힐 은행나무를 수해로 도로를 높인 파주역∼월롱역 구간에 옮겨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 역시 불가능해 보인다. 도로가 높아지면서 3m에 이르는 급경사면이 생겨 나무 이식이 어려운 상태다. 은행나무를 돈으로 환산하면 5억∼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자가 은행나무를 들이받아 훼손했을 때 배상액인 그루당 300만∼400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시는 결국 도로변 이식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 내부적으로 문발공단 인근에 있는 나무은행에 옮겼다가 관내 택지지구나 공원 등에 옮겨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충주길(하)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충주길(하)

    마당바위를 지나쳐 달리던 영남대로는 국도 3호선과 갈라져 충주시내로 접어든다. 달천(달래강) 오른쪽에 길이 나 있다. 지금은 시가지가 발달돼 있지만 험준한 산들이 없고 널따란 평야지대가 펼쳐져 예전에는 여기부터 행인의 발걸음이 훨씬 빨라졌을 듯하다.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에서 국도와 잠시 결별한 옛길을 따라 300m쯤 올라가면 대림산성이 나온다. 단월동 창골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성은 둘레 4906m의 토석혼축이다. 높이 4∼6m로 충북도기념물 110호이다. 충주박물관 길경택 학예연구실장은 “신라말·고려초 지은 성으로 앞에 달천이 해자(垓字·성 밖으로 둘러판 못) 역할을 하는 ‘천혜의 요새’”라고 말했다. ●임장군, 이심바위 전설로 이 성에 조선 선조 때 지어진 ‘정심사’라는 절이 있고 그 앞을 ‘삼초대’라고 부른다. 작은 산이나 골이 깊고 경사가 크게 져 있다. 입석 안내판에는 ‘임경업(1594∼1646) 장군이 대림산에서 태어나 학문을 닦고 3단계로 석축을 쌓아 무술을 연마했다.’고 써있다. 건너편 산 밑에 장군의 묘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달천을 건너 임경업 장군의 묘가 있는 풍동에서 만난 주민 김희순(73)씨는 “이 마을에 임장군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다 매년 시제에 전국에서 임씨들이 와 제사를 지낸다.”고 전했다. 달천을 따라 삼초대를 거쳐 1㎞남짓 가던 길은 유주막 마을에서 시내 도로와 합쳐진다. 단월역이 있었던 곳으로, 예전에는 주막촌이 형성됐었다. 조선조 학자인 유영길과 동생인 영의정 유영록 등 유씨 가문 사람이 많이 왕래한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유주막에서 풍동으로 가는 달천변 절벽에 이심바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도로확장 공사로 사라지고 없다. 이 바위는 임장군이 새벽 훈련을 하고 달천 물을 떠마시려는 순간, 강 속에서 이무기가 나타나자 꼬리를 잡고 내동댕이치자 바위가 움푹 파이며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길은 시 외곽을 흐르는 달천을 따라 가다 임경업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렬사와 철불좌상(보물 512호)이 있는 단호사를 지나 달천교에 다다른다. 이 철불좌상은 충주가 예전에는 주요 철 생산지였음을 방증하고 있다. 현재 달천교는 두개가 있다. 모두 2차선으로 서울쪽으로 가는 다리는 1990년에 건설됐고 시내쪽으로 들어오는 것은 1999년에 바로 옆에 만들어졌다. 충주문화원 김영대 사무국장은 “일제시대 초까지 이곳에 나루터가 있고 부근에 뱃사공촌과 주막촌이 발달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피눈물 흘린 당간지주 달천교를 건넌 옛길은 국도 3호선과 겹치면서 충주시 주덕읍까지 한참을 내달린 뒤 신니면 방면으로 방향을 튼다. 3호선을 타고 5∼6분간 달리다 군도 27호로 빠져 면사무소 앞을 지나쳐 다시 그만큼을 달리면 신덕저수지에 도착한다. 널따랗고 시원하게 펼쳐진 저수지 곳곳에 낚시꾼들이 보인다. 당초 군도 27호가 국도 3호선이었으나 몇년 전 국도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이전 길이 군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길에서 오른쪽으로 저수지를 끼고 돌아 깊숙이 들어가면 ‘숭선마을’이 있다. 행정구역은 신니면 문숭리에 해당한다. 이 마을회관 앞에 높이 4.2m에 이르는 사찰의 당간지주가 서 있다. 당초 숭선사에서 기를 꽂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당간지주만 남아 있는 것이다. 숭선사는 고려 광종이 954년에 어머니인 신명순성 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이다. 마을이름도 이 절에서 따와 내려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명순성 왕후는 고려 태조의 비(妃)로 충주유씨 유긍달의 딸이다. 정종과 광종 등 5남2녀를 낳았다. 당간지주 앞에 있는 안내판에는 ‘당간지주는 동서 한 쌍이 서 있었으나 일제가 신덕저수지를 만들 때 석재로 쓰기 위해 동쪽 지주를 잘랐다. 하지만 이를 자른 사람이 화를 입어 서쪽 지주가 보존됐다.’고 써 있다. 주민 정건양(88·여)씨는 “일본 사람이 수놈을 가져가 저수지 만드는데 쓰고 암놈을 더 자르려는 데 이 징대(지주)에서 피가 나 못 가져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주의 무릎 부근에 주먹 크기로 파인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 지주는 검은 이끼에 덮인 채 볏가마니를 쌓아두는 기둥으로 쓰이고 있었다. 되돌아 나오면 저수지 바로 위에 동락초등학교가 나타난다. 한국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곳이 이 학교이다. ●전쟁과 여교사 학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김재옥 교사 기념관’이다. 김 교사는 이 학교에 재직하던 한국전쟁 때 승리의 주역이었다.6·25가 터진 1950년 7월7일. 이 학교를 점령 중이던 북한군의 정보를 국군 6사단 7연대 1·2대대에 알려줘 저녁식사 때 기습적으로 공격, 전쟁후 첫 승리를 거두게 한다. 이튿날까지 계속된 소탕작전으로 북한군 800명이 사살되고 90여명이 포로로 잡혔다. 장갑차 3대와 각종 총기를 포획하고 ‘소련제’임을 알리는 총기 1점을 유엔에 보내 참전을 이끌어내는 데 힘이 됐다. 이 전투에서 국군은 1명만 경상을 입는 완승을 거뒀다. 김 교사는 이 부대 소대장과 결혼, 남편을 따라 강원도 인제에서 학교 설립에 힘을 보태며 단란하게 지내다 1963년 10월 ‘고재봉사건’ 때 원한대상으로 오인받아 일가족이 몰살되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국방부는 김 교사의 반공정신을 알리기 위해 ‘전쟁과 여교사’라는 영화를 만들어 전국에 상영하기도 했다. 교정에는 ‘김재옥 여교사 충혼탑’이 있고 200여m 전방에 별도로 ‘동락전승비’를 세워 김 교사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안 가면 신니면 모남리가 나온다.‘모도원’이란 돌팻말만 남아 있는 이 마을은 조선조 나그네들이 쉬었다 가던 길로 주막이 많았다. 주민 김성숙(66·여)씨는 “30년전 이사왔을 때는 70가구가 넘었는데 지금은 20가구도 안 된다.”면서 갈수록 작아지는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폐가도 더러 보이고 길 건너에는 폐가조차 한 채도 없어 썰렁했다. 이 마을을 넘자마자 충북 음성군 생극면으로 빠지고 군도나 지방도를 따라 옛길은 경기도 용인으로 들어간다. 글 사진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달래강 전설과 문학 옛날 충주 달래강변에 오누이가 있었다. 오누이는 강 건너편에 있는 밭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어느 날 오누이는 평소처럼 일을 끝내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강은 소나기가 퍼부은 뒤라 많이 불어 있었다. 앞서 강을 건너던 여동생의 옷이 불어난 물에 흠뻑 젖으면서 속살이 훤히 내비쳤다. 여체가 아름답게 드러났다. 오빠는 욕정이 솟구쳤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오빠는 들고 있던 낫으로 자기의 성기를 찍었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러자 누이가 통곡하면서 말했다. “달래나 보지. 달래나 보지…” 했다고 한다. 이 말에서 ‘달래강’이란 강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전설은 ‘달래’라는 지명이 있는 다른 지방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떠돌고 있다. 오빠인지 남동생인지, 낫으로 찍었는지 돌로 찍었는지 명확하지 않게 뒤섞여 내려오는 것을 보면 부풀려져 오랫동안 생명을 이어온 듯하다. 더구나 충주 달래강은 영남대로를 따라 흘러 행인들이 쉴 새 없이 오가던 곳이 아니던가. 호기심이 동할 ‘근친상간’ 내용을 담은데다 내용도 애달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딱 좋은 전설이다. 충주에서 태어난 ‘농무’의 시인 신경림은 ‘달래강 옛나루에’ 시에서 ‘달래강 옛나루에 목을 잡고/이렁저렁 한세월 녹두적이나 구웠지/여름도 유월 진종일 돌개바람 일고/돌개바람 일어 모래기둥 올리고/어리석은 길손들만 찾아 들더라’고 노래하고 있다. 달래강은 속리산에서 발원해 탄금대까지 120여㎞를 달리는 조그만 천이다. 임진왜란 때 중국의 한 명장이 달래강 물을 떠먹은 뒤 “명나라에서 유명한 여산의 약수보다 낫다.”고 칭송했다고 한다. 이런 일로 맛이 단 냇물이라고 해 단냇물이 됐다.‘달다’의 달냇물로 변했으며 한자로 바뀌어 지금의 ‘달천’이 됐다는 설도 있다. ‘저 건너…억새꽃 무더기여, 그걸 보고가면 제일 얕은 여울이여’ 등 달래강을 시로 노래해온 향토시인 임연규(52)씨는 “어릴 적 놀이터인 달래강이 버릴 것 같아 남들에게 자랑도 하지 않는다.”고 애틋함을 내보였다.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엄인순 사무국장은 “충주에서 태어난 문인치고 달래강을 노래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 자전거 이용자 ‘우대’

    서울시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박물관 등 공공시설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등 자전거 이용 생활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실질적인 생활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17일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자전거 이용자에게 박물관 등 공공시설 요금을 할인해 주고, 민간시설에는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를 권장하거나 의무화하는 내용의 ‘자전거 조례’를 내년 7월까지 제정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1190억원을 투입해 서울시내에 총 385㎞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정비할 계획이다. 도로의 차선폭을 줄이거나 차선을 축소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한편 자치구마다 1곳씩 자전거 주차장도 설치한다. 자전거 주차장은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연면적 600평에 자전거 20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마련하고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장에는 무료 자전거 수리센터와 대여소 등 ‘자전거 토털 서비스센터’도 마련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가락동 농수산시장 공원처럼

    개장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7년까지 국비·시비·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등 모두 5040억원을 투입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현대화하는 재건축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지난 21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다.”면서 “현재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개장한 가락시장은 대지면적만 16만 4000평으로 서울시 농산물 수요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시설이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각종 농산물 쓰레기와 악취, 교통체증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을 시 외곽 그린벨트 지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되자 시에서 현대화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는 우선 가락시장내 1만여평에 불과한 녹지를 2만 5000여평으로 늘려 환경친화적 시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상에 있는 쓰레기 및 폐수처리설비, 가공처리장 등 혐오시설은 모두 지하시설로 바꿔 녹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시장 진출입로를 기존의 송파대로에서 탄천변도로로 바꾸고 시장내 주차장 규모를 늘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2차선 도로인 탄천변도로는 5∼6차선으로,500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은 1만여대로 확대된다. 국내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규모의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이 설치되고, 가락시장 자체의 안전성 인증을 붙이는 제도도 시행된다. 시는 이밖에 ▲저온냉장시스템 확대 ▲물류 및 포장처리 기계화 ▲집배송센터 설치 ▲도·소매 기능분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가락동 농수산시장 공원처럼

    개장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7년까지 국비·시비·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등 모두 5040억원을 투입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현대화하는 재건축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지난 21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다.”면서 “현재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개장한 가락시장은 대지면적만 16만 4000평으로 서울시 농산물 수요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시설이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각종 농산물 쓰레기와 악취, 교통체증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을 시 외곽 그린벨트 지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되자 시에서 현대화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는 우선 가락시장내 1만여평에 불과한 녹지를 2만 5000여평으로 늘려 환경친화적 시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상에 있는 쓰레기 및 폐수처리설비, 가공처리장 등 혐오시설은 모두 지하시설로 바꿔 녹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시장 진출입로를 기존의 송파대로에서 탄천변도로로 바꾸고 시장내 주차장 규모를 늘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2차선 도로인 탄천변도로는 5∼6차선으로,500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은 1만여대로 확대된다. 국내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규모의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이 설치되고, 가락시장 자체의 안전성 인증을 붙이는 제도도 시행된다. 시는 이밖에 ▲저온냉장시스템 확대 ▲물류 및 포장처리 기계화 ▲집배송센터 설치 ▲도·소매 기능분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시 자전거 이용자 ‘우대’

    서울시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박물관 등 공공시설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등 자전거 이용 생활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실질적인 생활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17일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자전거 이용자에게 박물관 등 공공시설 요금을 할인해 주고, 민간시설에는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를 권장하거나 의무화하는 내용의 ‘자전거 조례’를 내년 7월까지 제정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1190억원을 투입해 서울시내에 총 385㎞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정비할 계획이다. 도로의 차선폭을 줄이거나 차선을 축소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한편 자치구마다 1곳씩 자전거 주차장도 설치한다. 자전거 주차장은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연면적 600평에 자전거 20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마련하고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장에는 무료 자전거 수리센터와 대여소 등 ‘자전거 토털 서비스센터’도 마련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포스트 판교 은평뉴타운 콕 찍었다

    포스트 판교 은평뉴타운 콕 찍었다

    다음달 서울에서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쏟아진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 이후 나오는 물량이라서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닥터아파트 등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11곳 3743가구에 이른다. ●108만평 1만 5000여가구 2008년 입주 눈에 띄는 곳은 은평뉴타운. 무려 2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은평뉴타운은 오는 2008년 말까지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108만여평 부지에 1만 5000여가구가 지어지는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다. 녹지만 27만 3500여평 규모다. 모두 3개 지구로 나뉘어 조성된다. 1차 동시분양에는 1지구(전체 4583가구) A·B·C공구 중 1643가구와 2지구(전체 5810가구) A공구의 423가구가 나온다.▲34평형 456가구 ▲41평형 774가구 ▲53평형 594가구 ▲65평형 242가구다.34평형은 청약저축가입자에게,41평형은 청약예금 600만원,53평형은 청약예금 1000만원,65평형은 청약예금 1500만원 가입자에게 분양한다. 1지구는 지구 초입에 있어 교통과 생활편의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2지구는 녹지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1지구에서 롯데와 삼환이 짓는 A공구는 상업지역과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가깝다. 분양가가 비싼 것이 단점이다. 평당 1400만원(1391만∼1523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최대 평수(65평형) 분양가는 주변 최고 시세보다 10∼20% 이상 비싼 평당 1523만원이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향후 교통 환경은 개선될 계획이다. 간선도로인 통일로(6차선)와 연서로(4차선)가 뉴타운을 지난다. 출·퇴근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한 통일로는 대폭 확장된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뉴타운 중심에 있다. 유치원(7), 초등학교(5), 중학교(2), 고등학교(4) 등 모두 18개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한강 밤섬자이 75가구 일반 분양 GS건설이 마포구 하중동 18의2 일대 단독주택지를 재개발해 짓는 한강 밤섬자이 75가구(33평∼60평형)가 일반분양된다.16∼25층 7개동 총 488가구 중 조합원 물량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것이다. 서울지하철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한강과 여의도 조망이 가능하다. 당초 지난해말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매도청구 소송에 따른 분양승인 지연으로 분양가가 높아질 전망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평당 1600만∼1900만원이었지만 현재 책정 예정 가격은 2000만원선이다. 쌍용건설은 남산 조망이 가능한 주상복합아파트 236가구를 내놓는다. 서울 중구 회현동2가 18의1번지에서 벌이는 도심재개발 사업으로 52∼94평형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다. 지하철4호선 명동역이 걸어서 3분 거리. 남쪽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 모든 층에서 남산을 볼 수 있다. 분양가는 평당 2100∼2200만원선.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95의1번지 일대에서는 세양건설산업이 흑석시장을 재개발해 짓는 1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나온다. 일부 고층에서 한강이 보인다.33평형 20가구와 46평형 20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노량진뉴타운이 가깝다. ●역세권 단지…강남 물량은 1개뿐 강남권에서는 이수건설이 삼성동 8의2 일대에서 74∼88평형 대형 평형 중심으로 짓는 주상복합 57가구가 유일하다. 모두 일반분양이다. 인근에 강남구청역이 있다.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냉천동 75번지 일대 충정로 냉천구역을 재개발해 7∼15층 15개동 681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4평형 113가구와 41평형 66가구다.3차 뉴타운인 북아현뉴타운에 포함된 단지로 걸어서 8분 거리에 지하철5호선 서대문역이 있다. 동부건설은 또 서대문구 홍은동 177의1번지 일대 홍은10구역 재개발을 통해 10∼20층 5개동 249가구중 23∼45평형 7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3호선 녹번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서대문구 홍제동 145의1번지에서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아파트는 지하철3호선 무악재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33∼46평형 1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etro] 영동고속도로 서안산 IC 11월1일부터 전면 개통

    영동고속도로 서안산IC가 오는 11월1일부터 완전 개통된다. 경기도는 14일 서안산IC 신설 영업소를 오는 11월1일부터 양방향으로 완전 개통하기로 안산·시흥시와 합의하고 우선 오는 27일부터 수원에서 인천방면 차량에 한해 부분 개통한다고 밝혔다. 신설 서안산IC 영업소가 운영되면 현재 사용 중인 서안산IC는 폐쇄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위해 신설 IC영업소까지 진출입로를 기존 3차선에서 5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10월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서안산IC는 2001년 임시 개통된 영동고속도로 램프로, 진·출입 램프가 4곳에 불과하다. 극심한 교통난이 빚어지자 인천에서 수원방면 차량은 램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로 인해 반월·시화공단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인근 시흥 월곶IC나 안산IC로 우회, 도심 교통난을 유발하고 막대한 물류비를 부담해야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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