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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그때 그 김근태

    2004년 김근태(GT)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동영 전 의장·정동채 의원과 함께 입각하기 며칠 전 그와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상태였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GT는 통일부 장관에 대한 강한 미련을 거듭 표시하며 막판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차선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1990년대 후반 초선의 야당 의원 GT는 출입기자들에게 꽤 인기가 높았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거목이 주는 중압감을 기자들이 느끼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와 함께 한 저녁 자리는 3시간을 넘는 게 기본이었고, 언제나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에겐 그런 능력이 있다. 2002년 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선거자금 2000만원 수수 사실 고백 역시 GT에 대한 인물평을 할 때 빠지지 않는다. 그랬다. 김근태는 기존 정치권과는 잘 맞지 않는 ‘희귀한’ 존재였다. 임명권자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하겠다는데, 그 자리는 싫다고 반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과거 정치권에선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경선 자금 수수 고백도 그렇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일을 그는 저질렀다. 어느 자리에서나 진지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런 모습을 기자는 ‘원칙주의자 김근태’로 규정짓고 싶다. 아직도 오피니언 그룹에서 꽤 인기가 높은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거짓말을 할 것 같지 않은 정치인 순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GT가 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이란 자리가 주는 중압감 탓일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잘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목격된다. 그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위주의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그가 통합신당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하면서부터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다. 정동영 전 의장과의 양자회동은 마치 김영삼-김대중의 ‘양김 회동’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회동은 당내에서 2선 후퇴론까지 야기하지 않았던가. 계파 수장이란 것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옷 같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그는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다.‘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하고 신당은 누구의 영향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 배제론을 주창했던 그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 대통령의 힘과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마음과 힘을 같이 한다면 신당 당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입장을 확 바꿔버린 것이다. 지리멸렬한 여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봐야 좋을 게 없다는 현실론도 외면할 수 없다. 더욱이 지금은 노 대통령발(發) 개헌정국이다. 대권고지 등정을 꿈꾸는 그로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고전하고 있는 ‘고건 학습효과’를 모를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이것은 ‘김근태식’이 아니다. 현실주의자 김근태보다는 원칙주의자 김근태가 우리에겐 더 친근하다. 우리 사회도 비록 대통령은 못 됐지만 더 비중 있는 국가원로로서 추앙받는 인물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GT의 숙고를 기다려본다.jthan@seoul.co.kr
  • 의정부는 도약중

    의정부는 도약중

    의정부가 해묵은 ‘군사도시’ 이미지를 떨쳐내고 ‘수도권 북부 핵심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도로·철도 등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고, 반환을 앞둔 미군기지를 활용한 지역개발 청사진도 만들었다. 신도시형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지고,4년제 대학과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도 들어서 도시 면모가 일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구도심 잇는 경전철 내년 4월 착공 의정부 구도심과 신도심 동부지역을 연결하는 도시경전철이 내년 4월 착공된다. 장암∼송산동간 10.6㎞를 연결하고 지하철 1호선과 회룡역에서 환승된다. 서울 잠실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8호선의 구리∼별내신도시(남양주) 연장노선을 의정부까지 끌어오고 7호선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연말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돼 북부지역의 역세권개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퇴계원구간이 지난해 6월말 개통된데 이어, 연말에는 송추∼의정부 구간까지 완전 개통된다. 동부간선도로는 2010년까지 장암동 서울시계∼우성아파트 삼거리 구간 3.9㎞가 8차선으로 확장된다. 동부간선∼자금동(양주시계)간엔 2009년까지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개설된다. 장암∼회천(양주)간 자동차전용도로 공사도 진행중이다. ●광역행정타운·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105만 5000평에 이르던 8개 미군기지가 모두 철수, 반환될 예정으로 이 중 캠프 폴링워터·라과디아·시어즈·카일·에세이온 등 5개 기지는 지난 2005년에 이미 모두 폐쇄됐다. 2015년까지 1조 3400억원을 들여 8곳 모두를 개발한다. 금오동 캠프 시어즈와 카일부지(10만 8000평)는 광역행정타운이 돼 2011년까지 의정부 지법·지검·경찰청과 교육청 등 11개 기관이 입주한다. 의정부 1동 캠프 폴링워터와 라과디아엔 공원·광장·체육시설과 도서관, 금오동 에세시온은 레포츠·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호원동 잭슨은 예술공원이 될 예정이다. 가능동 레드클라우드에는 교육·첨단산업단지가, 송산동 스탠리엔 산·학·연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인구, 2010년대 초반 50만명으로 민락2지구(79만평) 택지조성이 시작됐고, 민락3지구(70만평)도 계획돼 있다. 지난해 40만명을 넘긴 의정부시 인구는 2개 지구 개발이 끝날 즈음인 2010년대 초반쯤 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민락3지구 지역 18만평엔 광운대가 옮겨온다. 지난 달 2일 캠퍼스 및 IT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캠프 스탠리가 반환되면 10만평이 캠퍼스 부지로 추가 제공될 예정이다. 노후화된 건물, 부족한 기본시설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금오동·의정부1동 32만평이 금의뉴타운으로, 가능동 37만평이 가능뉴타운 지구로 개발된다. 서울과 접경을 이루는 경인지역 시·군 중 최저수준이던 아파트값도 ‘상대적 저평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매매가가 평당 1000만원을 넘는 기존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공원·대형 상가도 늘려 2011년까지 의정부역에 지하 1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 8000평의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를 갖춘 민자역사가 들어선다. 의정부동 시청 뒷산과 신곡동 경기도 제2청사 뒷산엔 각각 직동과 추동 근린공원이 조성돼 도심에 대규모 휴식공간이 확보됐다. 민락1택지지구와 민락2지구 예정지를 흉물스럽게 가로지르던 고압송전탑도 철거가 예정돼 있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8호선 의정부연장 추진 시민회’‘경기북부 시민포럼’ 등이 잇따라 창립돼 의정부 개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동휠체어 탄 장애인 1시간 에스코트 “한국경찰을 다시 보았습니다”

    #장면1. 지난 8일 오후 4시14분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3차선 도로.2년전 척추를 다친 안모(86·중구 신당동)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남산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했지만 바람을 쐬러 산책에 나선 것. 하지만 이때 최모(50·회사원)씨가 몰던 승용차가 안씨의 전동휠체어를 덮쳤고 안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 앞에 있던 전동휠체어를 미처 보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장면2. 지난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외곽고속도로 장수IC∼송내IC 구간. 경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고경우(39) 경장은 “전동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고속도로 위를 가고 있다.”는 무전을 받았다.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해보니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이 힘겨운 말투로 “중, 앙, 병, 원….”이라고 말했다. 경찰차에 태우기엔 전동휠체어가 너무 커 고 경장은 결국 휠체어를 앞세운 뒤 경찰차로 1시간 동안 3㎞ 정도를 묵묵히 뒤에서 에스코트(호위)해 무사히 병원까지 안내했다. 최근 전동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가던 장애인을 뒤따라가며 묵묵히 에스코트한 한 경찰관의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고 경장의 선행은 ‘엘리우스’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 ‘경찰을 다시보게 하는 사진들’이라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직접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10장과 함께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 전동휠체어가 다니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뒤에서 묵묵히 지나가는 차량들로부터 아저씨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뭐라뭐라 지시하며 때로는 경찰차에서 내리기도 하고…. 여태까지 경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는데 지나쳐가면서 참으로 훌륭한 경찰이다 싶어 2㎞ 정도 뒤따라가며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은 순식간에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됐고 네티즌들은 ‘감동 경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이유진’은 “대한민국은 이런 사람들이 이끌어간다.”고 했고,‘어린왕자’는 “민중의 지팡이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경찰분들, 오늘도 당신들을 믿고 편안한 하루 마무리짓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10일 기자와 만난 고 경장은 “모든 경찰이 다 하는 일이고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며 겸손해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계룡산 관통’ 국도 1호선 11일 개통

    국립공원 계룡산의 환경훼손 논란으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국도1호선 계룡산 관통구간이 공사 착수 9년 만인 11일 오후 4시 개통된다. 개통 구간은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대전시 유성구 방동을 잇는 10.1㎞의 왕복 4차선 도로.1998년 11월부터 2032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돼 왔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계룡산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 2665m와 695m의 2개 터널을 뚫었다. 터널 사이에 위치한 동월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80m의 교량을 설치했다. 또 생태환경이 뛰어난 가리울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길이 898m의 교량도 설치했다. 이 구간에는 모두 1188m에 이르는 8개 교량이 만들어졌다.동물유도펜스를 설치해 로드킬 등의 동물피해를 막았고 가로등에 특수커버를 씌워 도로에만 빛을 비추게 해 산림에 별 피해가 없도록 했다. 도로개설로 생긴 절치면에 계룡산에서 자생하는 풀과 나무를 심었다. 이 구간은 당초 2004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2년 이상 완공시기가 늦춰졌다. 기존 구간이 국립공원 안쪽과 군사시설이 있는 길이 11.2㎞의 논산∼삼군본부앞∼동학사삼거리 등을 통과하자 노선을 변경했다. 김명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도로가 개통되면 대전과 계룡시의 교통혼잡이 해소되고 계룡대의 군사작전 수행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혀(舌)에 대하여

    [한승원 토굴살이] 혀(舌)에 대하여

    사람 모이는 데에 가보면 이러한 사람이 반드시 있다. 혼자서 화장실 청소하고, 마루 닦고 마당 쓸고, 삽으로 쓰레기 쳐내 태우고 난 그 사람, 술 한 잔이 들어가면 얼굴 불콰해져서 “이 사람들아, 좋은 손들 두었다가 무엇해, 죽으면 썩을 것들 말이여! 그렇게 손발 아끼고 살아서는 못써!…”하고 계속 입질을 하여댄다. 그러면 뒤에서 이렇게 두런거리는 사람이 있다.“아이고. 저 사람, 또 기껏 부지런히 한 것 바닥 하나로 공 다 갚아버리고 있구만잉!” 세 치(9센티)도 못되는 혀에 따발총을 장착한 소설가 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 사람하고 술자리를 같이 했다가 그의 혀에 의해서 일 개 사단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다. 술에 취했을 때, 그의 말은 말이 아니고 ‘드르륵, 드르륵’이었다. 그의 혀에 의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자기 말고는,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 제대로 된 소설 쓰는 작가, 소설을 똑바로 평가해주는 평론가가 한 사람도 없었고, 모두가 죽어 자빠져야 마땅할 것들뿐이었다. 나는 혀에 오토바이를 장착한 사람도 알고 있다. 그의 말을 들으려면, 내 귀에다가 오토바이를 장착해야만 그 말을 따라잡을 수가 있다. 혀에 오토바이 장착한 사람들은, 자기의 머리회전이 귀신처럼 빠르므로, 자기 사전에는 자기 혀의 실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혀에 오토바이를 장착한 사장들은, 비서가 밤새워서 그려준 차선 안쪽 길(원고)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으므로, 이쪽 차선 저쪽 차선을 마구 넘나든다. 심지어는 중앙선을 침범함으로써 보는 사람을 아찔아찔하게 한다. 더욱 많은 권력을 가진, 혀에 오토바이 장착한 사장은 아예 다른 차들을 모두 멈추어놓게 하고, 혼자서 오토바이 쇼를 벌여버린다. 그들은 자기의 혀 하나로 세상의 어느 누구이든지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청중들의 의식은 물론 쏟아지는 햇빛의 색깔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혀 하나로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쯤에서부터 그들은 혀에다가 뇌와 심장까지도 옮겨 장착한다. 그의 머리는 이제 빈 바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인들 가운데 그러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본받아 혀에 오토바이 장착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데,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너 이놈, 어떤 경우에든지 혀를 운전하려면, 반드시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고 센 다음, 그렇게 생 쇼를 해도 되겠는지 생각해보고 운전해라.” 그들의 정신을 분석해보면, 분명히 무슨 콤플렉스인가가 있다. 키가 작다든지, 머리에 든 밑천이 짧다든지, 학력이 부족하다든지, 남성인 경우 남근이 왜소하다든지, 조루증이 있어서 여성들을 화나게 하곤 한다든지. 소설가들과 시인들이 만나면, 시인들이 혀를 더 많이 빨리 놀려댄다. 시답지 못한 시를 쓴 시인일수록 더 그러하다. 세 치 혀는 칼하고 같아서 여차하면 육척 장신을 도륙내게 하기도 하는 법인데. 맺힌 고(오해)가 있게 되어, 서로 진실을 털어놓고 말함으로써 그 고를 푼다고들 하여, 그 고를 풀어보려고 말을 뱉었다가, 그 고는 풀지도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고만 하나를 더 만들고 말아 슬퍼진 경험이 있다. 풋늙은이인 나는 요즘 강연을 하거나 젊은이들을 늘 만나게 되는데, 그 일을 위해 집을 나서는 나에게 아내가 이런 잔소리를 하곤 한다.“늙어가면서는, 지갑 지퍼는 열고 입 지퍼는 굳게 닫으랍디다.” 말이 나를 배반하고, 배반한 말이 나를 절망하게 한다. 내가 뱉은 말이 저지른 배반과 절망을 만회하려고 다시 뱉은 말이 또 한 번 나를 배반하고 절망하게 한다. 알베르 카뮈의 단편소설에 한 남자 주인공의 혀를 절단하는 이야기가 있다. 세 치 혀 잘못 놀리면 황금돼지 해에 황금 대박을 놓칠 수 있다. 되새길 일이다.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아, 나도 지금 혀를 함부로 놀리고 있다. 가가가(呵呵呵). 소설가
  • “우리은행식 정규직 전환 추진”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4월 시작될 금융권 산별교섭 때 우리은행의 정규직 전환 사례를 차선책으로 해 금융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금융노조 김동만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은행 등과 같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구분 없이 일하고 임금도 맞추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한꺼번에 안 된다면 우리은행의 예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은행의 정규직 전환방침은 직군간 구별이 뚜렷해 차별이 고착될 수 있고 정규직의 임금동결을 수반한 점이 문제이지만 수년간 고민하고 협의하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 비정규직 3100여명을 오는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기존 정규직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는 3월 금융기관 협상권을 위임받아 은행연합회장이 지명하는 사용자측 협상위원과 임금, 비정규직 해소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4월 상견례 이후 산별교섭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융노조는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시점에 한국노총 등과 협의, 노동자의 권익에 부합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화주권 차원 소유규제 강화해야”

    “문화주권 차원 소유규제 강화해야”

    언론 분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초 미국의 최초 양허요구안에 방송 부문이 빠졌다는 이유로 언론시장 개방은 없을 것이라던 정부 전망과는 달리 미국측은 3차협상 때부터 케이블방송에 대한 외국인 지분을 49%에서 51%로 늘릴 것을 요구하는 등 언론개방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미 FTA 6차 협상을 앞두고 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한·미 FTA 6차협상 언론분야 협상쟁점 및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언론시장, 특히 방송 개방은 문화적 종속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주요 발표 내용. ●방송시장 개방 요구와 시민사회의 대응(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방송은 한 나라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맺는 FTA의 결과가 문화적 종속을 가져올 가능성은 농후하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방송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이유이다. 방송시장 개방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응은 한·미 FTA를 무산시키는 것이지만 정권의 태도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차선책으로는 방송부문이라도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하여 ‘미래 유보’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문화개방 압력에 적극적으로 대항한 캐나다 사례는 매우 유용하다. 캐나다는 보복 조치를 감수하면서도 이를 무역협상에서 제외시켰다. 정부와 국민들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미 FTA 협상에서 국가 정체성과 문화산업을 적절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과 문화시장의 분리 ▲문화산업에 대한 조정관리권 보유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의 확립 등이 필요하다. ●신문개방 요구와 시민사회의 대응(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 FTA협상 이전부터, 미국이 우리 신문시장 개방을 위해 요구할 내용은 ‘내국인 대우’와 ‘시장접근’ 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렇게 되면 국적요건, 외국 정기간행물 허가제 등을 명시한 신문법 조항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현재 정부는 신문이 문화정체성 및 정보주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미래 유보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현행 유보로 변경을 요구하면서 규제 내용을 문의한 바 있다. 미국이 외국인 소유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문화주권 등을 감안하면 소유규제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신문방송 겸영금지라는 신문법이 갖고 있는 소유규제 장치의 핵심 골격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신문법 헌법소원에 대한 헌재결정 후 신문법 개정안이 등장하면서 신문방송겸영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FTA 협상과정에서 무장해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언론주권과 문화주권 확보를 위해 신문 분야는 미래유보안을 계속 견지해야 한다. 정리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美 전신마비 딸 ‘성장억제’ 논란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장애 어린이의 성장을 인위적으로 멎게 했다면? 9살짜리 뇌질환성 전신마비 미국인 소녀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성장 억제’ 시술을 둘러싸고 부모와 시술 의료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등 윤리 논쟁이 뜨겁다. 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애슐리’라는 이 소녀는 태어나면서부터 걷거나 말하지 못하고 머리를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다. 제 힘으로 구르거나 앉을 수도 없다. 음식은 튜브를 통해 섭취하고 있다. 부모들은 늘 베개에 기대있다고 해서 소녀를 “베개 천사(Pillow Angel)”라고 부른다. 시애틀 소아과병원측은 2004년 애슐리에게서 심각한 뇌손상으로 인해 지능발달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성장 억제 조치도 부모 권리 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애슐리의 몸상태를 키 134㎝, 몸무게 34㎏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성장억제 시술을 해 왔다. 가슴 발달 및 에스트로겐 배출을 막고 자궁 적출술도 포함됐다. 파문은 일부 의사들이 이 사실을 의학 전문지에 보고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행된 소아과학회 저널에서 이들 ‘고발자’들은 애슐리 부모의 결정을 위험하고 비열한 ‘프랑켄슈타인식’ 결정이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일반인들과 의료계에서도 이런 조치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막고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문이 커지자 애슐리의 부모는 익명을 유지한 채 웹사이트를 개설,“아이를 곁에 두고 돌보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면서 결코 편의에 따른 행동은 아니라고 반박했다.“커가는 아이를 돌보기도 어렵고 가족과 외출하기도 힘들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다. 또 형제들과 더 많은 접촉을 갖게 하고 더 활발한 외부활동의 기회를 얻게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애슐리의 부모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딸이 우리의 품속에 남아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애슐리가 침대에 온종일 누워 TV나 보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여행하고 사회 행사나 다양한 야외 활동에도 참가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애슐리를 치료해 온 다니엘 군터 박사는 “그녀의 부모가 찾아낼 수 있는 인도적인 차선책을 선택한 것이었다.”고 옹호했다. 신문은 비슷한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의 성장을 멎게 하고 대신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같은 치료와 수술을 단행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또 주류 의학계에서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된 적이 없었다면서 법적, 윤리적으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횡단보도 천천히 건너세요…평균 3~4초 늘어

    현재 건강한 성인의 걷는 속도에 맞춰진 횡단보도 보행신호 시간이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의 걷는 속도에 맞춰 조정된다. 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행자 보호 중심 교통안전시설 설치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건강한 성인이 걷는 속도인 초속 1.0m에 맞춰져 있는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초속 0.8m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행신호 시간이 20%가량 늘어나게 된다.4차선 도로 횡단보도(12m)의 경우 현재 16∼19초인 보행신호가 3∼4초 늘어나는 셈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망우~상계 동일로에 ‘보행녹도’ 생긴다

    서울 중랑구 망우로에서 노원구 상계동 의정부 시계까지 이어지는 동일로 10.9㎞ 구간에 ‘보행녹도’가 조성된다. 보행녹도란 보행로에 나무를 심거나 잔디를 깔고, 일부 구간은 보도블록을 놓아 쾌적한 보행을 보장하는 길이다. 보행녹도가 조성되면 기존 인도를 포함, 보행 공간은 지금보다 50∼100%가량 넓어지게 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녹지축과 보행공간을 확장, 쾌적한 도시경관과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만들기 위해 동일로에 보행녹도를 시범 조성키로 하고 이달중 설계용역을 발주한다. 오는 5월중 기본 및 실시설계가 나오면 6월 안에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31억원이다. 도심이 아닌 외곽도로에 보행녹도가 조성되는 것은 동일로가 처음이다. 동일로 보행녹도는 폭 2.5m, 길이 10.9㎞이며, 차로가 여유가 있는 곳은 차로를 줄여서, 그렇지 않은 곳은 보행로를 넓혀서 조성하게 된다. 이 가운데 차로의 경우 차선에 여유가 있어 주행로보다는 주·정차 공간으로 전락한 경우 이를 줄여서 보행녹도로 만들게 된다. 보행녹도가 조성되면 상봉동 망우로에서 시작해 상계동 동일로와 동부간선도로가 만나는 곳까지 녹도축을 따라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시정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 서울시내에서 녹도를 조성하기 가장 적합한 곳으로 동일로가 꼽혔다.”면서 “동일로에 시범적으로 녹도를 조성한 후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행녹도 확대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유신엔지니어링과 제일엔지니어링에 공동으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결과는 오는 7월 중 나올 예정이다. 예정지로는 동일로 외에 영동대로, 여의도 일대, 강동대로 등 10여곳이 거론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원천을 청계천처럼

    수원천을 청계천처럼

    경기도 수원시내 한폭판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의 복개구간이 철거돼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자연형 하천으로 태어난다. 수원시는 1994년 복개한 수원천의 지동교∼매교교 구간 780m에 설치된 옹벽과 기둥 등 복개구조물을 모두 철거한 뒤 자연형 하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수원천 복개구간은 수원 옛 도심의 한복판인 매교삼거리에서 지동시장 옆 매교교에 이르는 구간이다. ●복개 목적과 달리 교통체증 가중 이 구간은 도심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이유로 1991년 12월부터 2년간 67억 4000여만원을 들여 4차선 규모로 복개됐다. 그러나 복개구간이 짧아, 오히려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교통체증을 심화시키고 있는데다 최근 서울 청계천 복원으로 자연하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복개구간을 복원하자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시는 1단계 복개에 이어 지난해 3월 지동교∼매향교 구간에 대한 2단계 복개사업을 추진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2단계 복개구간에 위치한 ‘남수문(수원화성 성곽시설의 일부)’에 대한 복원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복개반대운동을 벌였고, 결국 문화재청이 지난 2월22일 이 구간에 대한 복개중지를 결정했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2단계 복개구간 일부가 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성역화사업 구간에 포함될 뿐 아니라 청계천과 같은 자연형 하천을 만들어 시민들을 위한 생태적 환경도시를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복원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아주대 산학협력단을 비롯한 2개 건설사에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으며 오는 6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복원계획과 494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자연형 하천이 조성되면 세류동 경부선철교 하류에서 광교산에 이르는 수원천(총연장 14.45㎞)을 따라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질 눈에 띄게 좋아져 수원천은 2000년까지만 해도 생활하수 등으로 크게 오염됐으나 그동안 생활하수 유입관로를 설치하고 하루 5000t∼1만t의 광교저수지의 물과 지하수를 방류한 결과 눈에 띄게 수질이 개선됐다. 수원시 조사결과 1급수에 사는 버들치를 비롯해 22종의 어류가 발견됐고 법적보호종인 맹꽁이 등 4종의 양서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갈풀 등 30종류의 수생 및 습생식물이 서식하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천 일부를 복개해 하천 기능이 단절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복개구간 철거는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화성과 연계한 수원천의 복원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천을 청계천처럼

    수원천을 청계천처럼

    경기도 수원시내 한폭판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의 복개구간이 철거돼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자연형 하천으로 태어난다. 수원시는 1994년 복개한 수원천의 지동교∼매교교 구간 780m에 설치된 옹벽과 기둥 등 복개구조물을 모두 철거한 뒤 자연형 하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수원천 복개구간은 수원 옛 도심의 한복판인 매교삼거리에서 지동시장 옆 매교교에 이르는 구간이다. ●복개 목적과 달리 교통체증 가중 이 구간은 도심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이유로 1991년 12월부터 2년간 67억 4000여만원을 들여 4차선 규모로 복개됐다. 그러나 복개구간이 짧아, 오히려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교통체증을 심화시키고 있는데다 최근 서울 청계천 복원으로 자연하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복개구간을 복원하자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시는 1단계 복개에 이어 지난해 3월 지동교∼매향교 구간에 대한 2단계 복개사업을 추진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2단계 복개구간에 위치한 ‘남수문(수원화성 성곽시설의 일부)’에 대한 복원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복개반대운동을 벌였고, 결국 문화재청이 지난 2월22일 이 구간에 대한 복개중지를 결정했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2단계 복개구간 일부가 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성역화사업 구간에 포함될 뿐 아니라 청계천과 같은 자연형 하천을 만들어 시민들을 위한 생태적 환경도시를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복원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아주대 산학협력단을 비롯한 2개 건설사에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으며 오는 6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복원계획과 494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자연형 하천이 조성되면 세류동 경부선철교 하류에서 광교산에 이르는 수원천(총연장 14.45㎞)을 따라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질 눈에 띄게 좋아져 수원천은 2000년까지만 해도 생활하수 등으로 크게 오염됐으나 그동안 생활하수 유입관로를 설치하고 하루 5000t∼1만t의 광교저수지의 물과 지하수를 방류한 결과 눈에 띄게 수질이 개선됐다. 수원시 조사결과 1급수에 사는 버들치를 비롯해 22종의 어류가 발견됐고 법적보호종인 맹꽁이 등 4종의 양서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갈풀 등 30종류의 수생 및 습생식물이 서식하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천 일부를 복개해 하천 기능이 단절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복개구간 철거는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화성과 연계한 수원천의 복원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포공항~김포신도시 경전철 건설

    김포공항~김포신도시 경전철 건설

    오는 2012년까지 김포공항에서 김포 신도시까지 경전철 23㎞가 건설되고, 한강변을 따라 김포 고촌에서 운양IC를 연결하는 김포고속화도로 11㎞도 신설된다. 건설교통부는 김포 신도시 주변 도로와 경전철을 건설하는 내용의 광역교통대책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김포 신도시는 328만평 규모이며,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도로 10개 구간(28.1㎞)과 경전철 건설에 모두 2조 109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대책으로는 교통 정체가 예상되는 국도 48호선과 김포 우회도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김포고속화도로를 신설한다. 올림픽대로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일부 구간(1.6㎞)을 확장(6→8차선)할 예정이다. 사업지로부터 인근 지역간 연계도로 8개노선(15.5㎞)을 신설·확장하는 등 도로개설사업에 1조 1094억원이 투입된다. 이미 추진 중인 광역도로 3개 노선(15.6㎞,2009년 완공), 일산대교건설(1.8㎞,2007년 완공), 송포∼인천간도로(3.5㎞,2008년 완공)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한다.1조원이 투자되는 경전철은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인천 지하철과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포공항~김포신도시 경전철 건설

    김포공항~김포신도시 경전철 건설

    오는 2012년까지 김포공항에서 김포 신도시까지 경전철 23㎞가 건설되고, 한강변을 따라 김포 고촌에서 운양IC를 연결하는 김포고속화도로 11㎞도 신설된다. 건설교통부는 김포 신도시 주변 도로와 경전철을 건설하는 내용의 광역교통대책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김포 신도시는 328만평 규모이며,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도로 10개 구간(28.1㎞)과 경전철 건설에 모두 2조 109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대책으로는 교통 정체가 예상되는 국도 48호선과 김포 우회도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김포고속화도로를 신설한다. 올림픽대로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일부 구간(1.6㎞)을 확장(6→8차선)할 예정이다. 사업지로부터 인근 지역간 연계도로 8개노선(15.5㎞)을 신설·확장하는 등 도로개설사업에 1조 1094억원이 투입된다. 이미 추진 중인 광역도로 3개 노선(15.6㎞,2009년 완공), 일산대교건설(1.8㎞,2007년 완공), 송포∼인천간도로(3.5㎞,2008년 완공)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한다.1조원이 투자되는 경전철은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인천 지하철과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광역교통대책비 2조 1094억원 가운데 87%인 1조 8434억원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등 사업 시행자가 부담, 택지 및 아파트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구리시 지하전력구에 화재 성동·광진구 암흑천지될 뻔

    구리시 지하전력구에 화재 성동·광진구 암흑천지될 뻔

    연말 서울 동북부 지역의 대형 정전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화재가 일어났다. 29일 오전 2시50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사거리에서 서울 망우리 방향 왕복 6차선 도로. 지하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남양주 미금 변전소에서 서울 성동전력소를 잇는 17㎞ 전력구 가운데 구리시 교문동 남해주유소 옆 지하에 설치된 전력구에서 불이 난 것. 이 구간은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등 서울 동북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로로, 자칫 서울 지역의 4분의1이 암흑 천지로 변할 위기에 놓였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이 난 곳이 지하 30m 지점인 데다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6시간30분 만인 오전 9시쯤 꺼졌다. 지하 전력구에 설치된 15만 4000볼트 전력 케이블 2회선과 34만 5000볼트 전력케이블 4회선, 한전 전용 통신광케이블 등이 각각 100m 정도 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대규모 정전사태는 빚지 않았다. 성동변전소는 불이 나자 1시간여 동안 34만 5000볼트의 전기 회선을 순차적으로 차단하고, 그만큼의 용량을 우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한전 성동전력소는 “의정부와 양주, 하남 등의 송전선로를 이용해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등으로 전력을 공급해 정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용 광케이블도 다른 우회 라인으로 자동 연결돼 통신 장애도 없었다. 하지만 교문동 사거리에서 서울 망우리로 가는 왕복 6차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추운 날씨에 극심한 교통지체 현상까지 빚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방재시스템 미비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초고압선이 설치된 지하 전력구는 건축법상 사고 감지시스템과 소화시설, 환기장치 등을 설치해야 한다. 또 만일에 대비해 가로·세로 2.2×2.5m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불이 난 전력구는 1997년 준공돼 변변한 소화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행정도시~오송역 연결도로 건설

    행정도시와 고속철도 오송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2011년 말 개통한다. 신설되는 도로는 총연장 11.2㎞, 편도 3차선이고,1차선은 고급 BRT 전용차선이 설치된다.이에 따라 행정도시건설청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한 계약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총 3341억원이 투입돼 2008년 7∼8월쯤 착공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오송역∼행정도시간 10분정도 소요되고 경부고속도로 청주IC, 중부고속도로 오창IC와 연결돼 행정도시 관문도로 역할을 맡게 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종로 중앙에 ‘광화문 광장’

    세종로 중앙에 ‘광화문 광장’

    세종로 한가운데에 길이 500m, 폭 27m의 ‘광화문 광장’이 들어선다. 서울 도심에 또 하나의 대형 휴식공간이 만들어지고, 숭례문에서 경복궁에 이르는 보행로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2008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계획안’을 확정,27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개월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을 확정했다.”면서 “보행자 중심의 도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조성안을 3개안으로 압축해 제시했다.▲세종로 양쪽에 만드는 ‘양측배치안’ ▲세종로 중앙에 꾸미는 ‘중앙배치안’ ▲세종문화회관쪽에 배치하는 ‘편측배치안’이다. 지난 10월부터 일반 및 인터넷여론, 시민단체, 전문학회 등 1만 24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앙안이 44.4%로, 양측안(25.9%)이나 편측안(29.7%)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후 시의원, 시민단체, 도시계획 전문가 등 24명으로 구성된 도심재창조시민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중앙배치안을 확정했다. 명칭에 대해서는 ‘세종광장’‘광화문마당’‘시민열린마당’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나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은 ‘광화문광장’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순신장군 동상부터 광화문삼거리까지 길이 500m, 폭 27m정도의 녹지대를 만든다. 기존의 중앙분리대보다 4.5배 폭이 넓어졌다. 기존의 왕복 16차선 도로는 10차로(각 5차로)로 줄어든다. ‘광화문’의 상징물인 이순신장군 동상은 존치하되 대신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세종문화회관과 정통부 청사 사이에 설치할 예정이다. ●교통문제는 서울시는 세종로 차로가 6개 차로 줄어들면 체감교통지체도는 현재보다 60%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세종로로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와 서대문사거리 방향으로 가는 좌회전 신호를 만드는 등 차량 우회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포천·문산 민자고속도 본격화

    서울과 포천, 서울과 문산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서울∼포천,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를 내기에 앞서 조만간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사업자 선정,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009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등이 제안한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는 서울 상암∼파주 LG필립스 LCD∼문산 내포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44㎞(왕복 4∼6차선)로 사업비는 1조 55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대우건설 등이 제안한 서울∼포천 고속도로는 서울∼구리∼남양주∼양주∼포천을 연결하는 총연장 45.4㎞(왕복 4∼6차선)로 사업비는 1조 5700억원이 소요된다. 건교부는 2009년 착공,2013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도로는 해당 사업자는 30년간 유료로 운영한 뒤 국가에 운영권을 넘기게 된다. 경기도는 서울∼문산 고속도로 주변에 고양 삼송·지축지구, 서울∼포천 고속도로 주변에 의정부 민락3지구∼양주 옥정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도로의 조기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도는 특히 택지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일부를 고속도로 건설비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골프장·호텔등 국내 관광산업 과도한 세금·규제 때문에 침체”

    A씨는 제주도에 골프장을 지으면서 현행법상 녹지를 훼손하지 않은 ‘원형 보전지’를 20% 이상 확보해야 인가가 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올해 이 땅에 대해서만 5억 4000만원의 세금을 물 처지가 됐다. 정부가 원형 보전지를 비사업용 토지로 간주해 종합부동산세를 물렸기 때문이다. A씨는 “녹지 보유를 법으로 의무화해 놓고는 비사업용이라며 세금폭탄을 때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도심의 특급호텔 B사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버스 전용차선제에 잔뜩 기대를 걸었는데 정작 이 호텔의 셔틀버스는 ‘36인승 이하’라는 이유로 전용차선 운행이 불발됐기 때문이다.B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기피하는 주된 요인중의 하나가 교통 체증인 만큼 호텔 전용 미니 셔틀버스도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제’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불합리한 세금과 차별적인 규제로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더 약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기업애로 종합지원센터 황동언 팀장은 “관광산업이 외화벌이 업종임에도 제조업에 비해 각종 불리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면서 “이는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광호텔 등 서비스업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유세 부담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B골프장은 올해 적자를 봤는데도 보유세로만 21억 5000만원을 내야 한다. 재작년(13억 5000만원)보다 8억원이 늘었다.황 팀장은 “대부분의 관광서비스 업체가 지나치게 많은 보유세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산세 분리과세 허용 등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38번 국도 사북~고한 4차선으로 확포장 개통

    폐광지역의 오지로 남아 있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고한간 국도 38호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되면서 지역경제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은 12일 317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북읍 사북리∼고한읍 고한리(8.19㎞)간 4차선 도로를 이날부터 개통했다고 밝혔다. 1997년 착공한 뒤 10년 동안 추진, 개통한 도로에는 터널(3개), 교량(17개), 교차로(5개) 등이 놓였다. 사북∼고한간 4차선 도로는 ㎞당 국도건설 평균단가 180억원보다 2.1배가 높은 387억원이 소요됐다. 기존 도로에 비해 연장이 1.1㎞ 가 줄면서 운행시간이 16분대에서 6분대로 단축됐다. 특히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장 개장에 맞춰 공사가 끝나 교통난 해소와 함께 심한 굴곡 등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던 교통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유입으로 고한·사북지역의 도심개발도 탄력을 받고, 외지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경기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도 38호선 4차선 확장 공사는 총연장이 충북 제천∼삼척간 111.7㎞를 잇는 도로로 지금까지 사북∼고한을 비롯해 제천∼영월간(21.3㎞)과 고한∼태백(14.3㎞)구간 등 43.79㎞가 마무리됐다. 권오열 원주국토관리청장은 “국도 38호선 사북∼고한간 개통은 원활한 교통소통과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나머지 구간도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예산 배정 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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