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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아랍에미리트(UAE)의 제1도시이며 수도인 아부다비는 두바이에서 서쪽으로 160km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시간30분밖에 안 되는 거리다. 두바이에서 시작하는 8차선 고속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타고 가면 아부다비가 나온다. 국경표지판은 없지만 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아부다비 땅에 들어온 것이다. 도로변과 중앙분리대에는 2m 간격으로 나무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었다. 야자나무와 어린 묘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무를 관리하는 인부들이 무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다는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풍경이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검정호스가 깔려 있었다. 그 호스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구멍을 통해 아침과 저녁에 물을 공급한다.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물을 인위적으로 주지않으면 나무들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 정영미(35)씨는 “이 물은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UAE 초대국왕인 세이크 자이드의 국토 녹지화 프로젝트에 따른 결과다. 그는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1억 5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현재 국토 전체의 80%에 관목, 나무,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나무 많고 차량소통 원활한 ‘인간적인 도시´ 아부다비 도심에 들어서자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20년 이상된 건물들도 많고 고층빌딩들도 두바이에 비하면 절반 크기였다. 대신 나무들은 몇배나 많고 차량소통도 원활했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두바이에 비하면 조용하고 정돈돼 있었다. 또한 도심 가까이에 에메랄드빛 아라비아걸프해가 있어 녹색의 가로수들과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멋을 내고 있었다. 8성급 호텔인 에미리트호텔에서 18개월째 객실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송이(25)씨는 “한국 사람들은 두바이를 보지 않으면 중동구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아부다비가 휠씬 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유일의 한국음식점인 한국관 주인 황긍순(73)씨는 “아부다비는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도 한국 돈으로 2만원정도면 충분하다.”며 “교통체증도 범죄도 없어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한 곳”이라고 거들었다. 물론 아부다비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곳곳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높이 경쟁하듯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큰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전망 좋은 집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연섬을 개발하고 고속도로와 항구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처럼 개발만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환경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아부다비 공기업인 TDIC는 이런 개발전략을 수행한다.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아부다비의 유산과 문화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식 ‘개발 지상주의´ 지양 바셈 데르카위(35) TDIC 홍보담당 부이사는 “두바이의 발전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부다비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환경, 안전, 에너지 등을 고려한 발전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TDIC는 2개의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자연섬을 통째로 개발하는 사디야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다. 아부다비 본토에서 500m 떨어진 사디야트는 버뮤다의 절반크기로 27㎢의 자연섬이다. 총 공사비 27억달러를 들여 2018년까지 레저, 문화, 주거 삼박자를 갖춘 복합문화주거단지를 건립한다. 특히 7개구역 가운데 하나인 문화구역에는 세계최대 규모의 루브르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이상 2012∼2013년 오픈), 파리 소르본 대학 분교를 유치한다. ●“속도 꽉찬 알토란 도시 될 것” 또 하나는 8개의 섬을 복합휴양단지로 개발하는 데저트 아일랜즈 프로젝트다. 30억달러를 투입해 환경생태학적 개념으로 개발된다. 예컨대 도심으로부터 250㎞ 떨어져 있는 시르 바스 야니 섬은 여러 야생동물과 350만그루가 넘는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점을 고려해 카약과 등반, 하이킹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회사 직원인 마라 칼리드 알 카시미(30)도 “두바이는 최고점에 달했지만 아부다비는 이제 기지개를 켠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도심에서 만난 사미라 요니스 알-가페리(28)는 “두바이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아부다비는 풍부한 재산을 지렛대로 한 고품질 전략을 쓰고 있다.”며 “겉만 화려한 두바이보다 속도 알토란 같이 만드는 아부다비의 앞날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UAE 원유생산의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GDP가 4만 5000달러로 세계 최고 갑부도시인 아부다비가 형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동생인 두바이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문화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siinjc@seoul.co.kr ■스카이라인 화려한 두바이의 두 얼굴 “부자들 쇼핑의 천국” vs “허상 덩어리… 비싼물가 문제” |두바이 최종찬특파원|두바이 하늘은 모래바람으로 뒤덮여 있었다.5일째 계속되고 있었다. 모래바람은 2월에 잦은데 최근 기상이변으로 6월에도 나타난 것이었다. 두바이도 기상이변을 못 비켜가는 모양이었다. 모래바람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은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7성급인 버드 알 아랍 호텔의 위용은 간 곳이 없었다. 인간의 기술도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서울의 6배 크기인 두바이 거리는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주요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고급 빌라들은 거의 같은 모양 같은 크기였다. 누가 바벨탑이 될 것인가를 놓고 내기하는 듯한 고층 건물들의 색다른 디자인에서 그런 냄새는 더욱 풍겼다. 두바이는 한낮에 40도를 넘는 폭염 때문에 거리는 한산했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건축노동자들이었다. 인도나 파키스탄, 서남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다지고 있었다. 반면 아라비아걸프해에 있는 해변에 가면 수영복을 입은 서양사람들이 파도와 씨름을 하며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두바이 최대 쇼핑물인 에미리트몰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달동안 계속되는 쇼핑 페스티벌이라는 바겐세일 때문이다. 상점마다 60∼70%를 할인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도 주저없이 산다. 실제로 전통옷을 차려입은 여성이 4000디르함(약 113만원)이 넘는 의류를 수십 벌을 사는 것을 목격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코틀랜드인 알렉스 데이비드선(60)은 “두바이는 세상 만물의 전시장이며 쇼핑 천국”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온 압둘라 알 몬디(40)는 “두바이 쇼핑몰은 중동 부자들의 친목잔치 장소”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두바이가 명성에 걸맞은 곳인가에 대한 견해는 갈렸다. 사막 사파리투어 전문가이드인 아크바드 칸(32)은 “두바이에는 범죄도 없고 사업하기도 좋은 기회의 땅”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는 호주 출신의 라네사(22)는 “두바이는 문화가 없으며 모든 것이 허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카르푸에서 만난 상사원부인인 정춘희(42)씨는 “두바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와 터무니없이 높은 주택 임대료 등 문제점이 많은데 세계 언론들이 장점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전략문제연구소 미디어국장 “TV·신문 24시간 모니터링 대통령 등 최상부에 보고”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매일 아침 세계 주요 뉴스를 스크린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대통령 등 최상층부 4명에게 보고합니다.” 아부다비 전략문제연구소 모하메드 압둘라 알-알리 미디어국장은 연구소의 중요 역할 하나를 이렇게 밝혔다.1994년 3월14일 설립된 이 연구소는 UAE와 걸프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사회, 경제 이슈와 주제, 발전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한다. 그동안 40차례의 국제회의, 강연,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성과를 담은 570권의 책도 출간했다. 전체직원은 300명이며 그중 70명이 미디어국에서 일한다. 그는 “세계 주요 방송과 라디오를 모니터링한다.”며 “350개 TV채널과 179개 라디오채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해서 중요뉴스를 취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350개 신문도 모니터링해 중요 내용을 간추린다.”고 덧붙였다. 지역정보 수집을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그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취합된 뉴스는 보고서로 만들어져 UAE 중요 인사 800명에게 페이퍼형태로 보내고 동시에 SMS메시지로도 보낸다.”고 강조했다. 상층부의 지시에 따라 여론조사도 가끔 한다는 그는 “한국관련 기사는 영어와 아랍어로 번역된 내용을 취합하며 동시에 한국에 있는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siinjc@seoul.co.kr
  • FT “‘촛불시위’에 ‘불도저’ 겸손해졌다”

    FT “‘촛불시위’에 ‘불도저’ 겸손해졌다”

    “한국의 ‘불도저’가 추락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일 계속되는 한국 촛불시위를 “한국 ‘불도저’를 겸손하게 만든 힘”이라고 평가했다. FT는 ‘어떻게 시위가 ‘불도저’를 겸손하게 했나‘(How protests have humbled South Korea’s ‘Bulldozer’)라는 제하의 4일 분석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불도저’라고 불리는 해결사 이미지였지만 이제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일은 도로를 닦거나 버스전용차선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더 이상 ‘불도저식’ 추진이 먹히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FT는 이같은 이명박 정권에 맞선 한국의 새로운 시위문화에 주목하며 이를 ‘시위축제’(Protestivals)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비정치적 집단이 참여하는 축제 같은 시위라는 의미다. FT는 “시위는 여학생들의 인터넷 채팅에서 시작됐다.”며 “소녀들이 광장에 모이자 뒤이어 소풍 나온 가족들이, 데이트 나온 젊은 커플들이 합류했고 일종의 성취감이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종교계의 촛불집회 합류에 대해서도 전한 뒤 “정치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1980년대 스스로 군부정권을 종식시킨 한국인들은 오늘날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끝으로 한국 특파원 출신이기도 한 ‘한국인을 말한다’의 저자 마이클 브린(Michael Breen)의 말을 인용해 “민중의 힘이 움직였다.”며 “현대 민주주의에서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거리로 나와 그 목소리를 듣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공 전시시설 공사비 가장 많아

    ‘전시시설’이 공공건축물 가운데 공사비가 가장 많이 들고,‘초등학교’는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조달청에 따르면 공공건축물에 대한 공사비용을 유형별(14개)로 분석한 결과 전시시설이 1㎡당 평균 247만 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포츠시설(238만 6000원) ▲연구소(195만 1000원) ▲대형청사(186만 3000원) ▲도서관(179만 9000원) ▲노인복지시설(177만 60000원) ▲병원(172만 8000원) ▲경찰서(151만 2000원) ▲우체국(147만 7000원) ▲경찰지구대(124만 9000원) 등의 순이었다. 공사비용이 가장 적은 시설은 학교로 대학교 121만 3000원, 중·고교 110만 2000원, 초등학교 106만 8000원이다. 토목공사에서 4차선 도로 1m 건설비용은 987만 3000원,2차선 터널 1m를 뚫는 데는 1031만 60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공공기관 등이 예산 편성과 설계 입안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사유형별 공사비 분석’ 책자를 발간했고 홈페이지(pps.go.kr)에도 공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외눈박이 언론이 갈등 부추긴다

    60여일 만에 순수했던 촛불의 자리를 폭력이 빼앗았다.“미 쇠고기 수입 반대”는 용도폐기됐다. 시위대가 “이명박은 내려와라.”는 쇳소리를 내고 있다.“불법시위이므로 해산하라.”는 경찰의 마이크 소리도 귀청을 찢고 있다. 새벽까지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경찰의 방패와 시위대의 깃발이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한 경찰버스가 부서진 채 흉물로 방치돼 있다. 또 붕대를 몸에 감은 사람들이 분을 뱉어내고 있다. 왕복 12차선의 차도가 기능을 잃었다. 나라가 이처럼 휘청대고 있음에도 국회는 물론, 언론도 제몫을 못하고 있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팽개치고 있다. 길거리에 나와 인간띠를 잇고 있다. 언론도 똑같다. 공영방송은 방패에 맞아 피흘리는 시위대의 모습을 줄기차게 틀어대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경찰은 가끔 보여준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보수언론이라는 ‘조·중·동’과 진보를 표방하는 ‘경향·한겨레’는 서로를 향해 증오서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공권력과 시위대가 서로 맞부딪치라고 불길을 지피는 양상이다. 말보다 주먹이 필요한 시대라고 보는 것일까. 공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권력을 흔히 3부로 나눈다. 여기에 언론을 덧붙여 4부라고 한다. 언론을 4부라고 부르는 것은 여론이 3부에 대항해 폭력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이를 공론으로 수렴하라는 뜻일 것이다. 한마디로 언론은 폭력을 논의로 이끄는 민주주의의 기구이다. 그럼에도 지금 신문 방송 등 언론은 ‘내편, 네편’을 가르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한쪽만 바라보는 외눈박이는 공론의 장을 형성하지 못한다. 이는 4부의 존재이유를 상실케 한다. 그 결과는 민주주의의 위기일 뿐이다.
  • 심장이 뛴다, 길을 열어라

    심장이 뛴다, 길을 열어라

    글·사진 김영빈(독도라이더 팀장, 서울대 4학년)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입니다. 이 명명백백한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독도라이더’ 이름 아래 굳게 뭉친 네 명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김영빈(서울대 02학번), 김상균(카이스트 99학번), 이강석(아주대 00학번), 홍승일(서울대 04학번) 그리고 미국 일주에 참여한 강상균(연세대 01학번), 유럽 일주에 참여한 우민영(한예종 05학번). 이들이 250cc 모터사이클을 타고 지난 2006년 3월2일부터 10월 19일까지 233일 동안 펼친 21개국 16,000킬로미터의 대장정 에피소드를 모아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여러분도 이 짜릿한 모험에 동참해보시겠습니까? 미 대륙,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원래 우리의 계획은 로키 산맥을 넘어 시카고로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4월의 로키 산맥을 모터사이클로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두가 우리를 말렸다. 6천 피트 높이의 로키 산맥은 3천 피트만 넘어가도 눈과 바람이 잦다고 했다. 아무리 우리의 애마가 사랑스럽다 해도, 겨우 250cc짜리 바이크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녀석에 짐까지 한가득 싣고 그 높은 산맥의 눈길을 지나야 한다면…. 의견은 분분히 엇갈렸다. 짐을 최소화시킨 채로 가자는 말도 나오고, 트럭과 세 대의 모터사이클로 이동하자는 말도 나왔다. 그러다가 로키 산맥―시카고 루트에 연일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비까지 오는 날씨에 산맥을 넘어간다는 건 죽으러 간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더구나 댈러스에서 가능하다면 그곳도 지나갈 수 있도록 루트를 수정해달라는 연락도 왔다. 결국 미국 남부 지역의 애리조나, 뉴멕시코를 거쳐 댈러스로 가기로 결정을 지었다. 이제 진짜 ‘독도라이더’의 여행이다. 바이크의 경쾌한 엔진 소리와 끓어오르는 흥분. 줄곧 비가 내리던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도 오늘만큼은 화창했다. 우리는 직선으로 나 있는 지루한 5번 프리웨이 대신 해변을 보며 달릴 수 있는 1번 도로로 선택했다. 탁 트인 태평양과 영화에서나 보던 아름다운 해변 도로. 힘찬 엔진 소리만큼 우리의 가슴도 빠르게 뛰는 것 같았다. 도로를 한참 타고 내려가다 보니 끝내주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모터사이클을 세웠다. 갑자기 멈추면 어떻게 하냐고 투덜거리던 친구들도 나란히 모터사이클을 세운 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눈앞에 오직 바다만 보이던 그 풍경…. 낯선 미국 땅에서 정동진을 찾아낸 기분이다. 100미터 남짓 깎아지는 절벽 너머로 오직 넓디넓은 태평양만이 넘실대고 있다. 그야말로 무한한 존재감. 오직 푸른색만이 나의 눈과 마음을 채우고 또 씻어냈다. 한 시간 동안이나 우리가 넋을 잃고 있는 사이 어느새 해는 완전히 바다 밑으로 잠겨버렸다. “늦었다!” 그제야 다들 정신을 차리고 시동을 걸었으나 도로는 이미 어둠에 잠겨버린 후였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모든 도로마다 가로등이 줄지어 놓여 있지 않다. 땅이 워낙 넓고 도로도 많다 보니 일일이 가로등을 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이런 외딴 해변 외곽도로에 가로등이 있을 확률은 0퍼센트이다. 도로의 오른쪽은 거대한 태평양, 왼쪽은 깎아지는 절벽. 진퇴양난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그토록 푸르고 평화로운 풍경으로 발길을 묶어두었던 바다는 이제 시커먼 파도 소리로 우리를 괴롭힌다. 가드레일도 없어 조금만 방향을 잘못 잡는다면 곧바로 바다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필이면 절벽을 깎아 만든 길을 겨우 모터사이클 불빛 하나에 의지하며 달리게 되다니. 한 번이라도 이렇게 어두운 도로를 달려본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오로지 불빛이 비추는 곳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포를. 게다가 나는 맨 앞에서 달리는 길잡이 역할이다. 누구의 불빛에도 의지할 수 없을 뿐더러 나 하나 방향을 잘못 잡으면 친구들 모두 나란히 황천길로 갈 것이 분명했다. 엄청난 부담감과 공포가 뒤섞여 나는 몇 번이나 그냥 정신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때 갑자기 헤드라이트 불빛에 농구공만 한 돌덩이가 보였다. ‘사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피하기엔 이미 늦어 부딪히겠구나 생각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조용했다.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약간의 충격만 핸들로 전해져 왔다. 아슬아슬하게 그 돌을 스쳐 지나간 것이었다. 뒤따라오던 친구들 역시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모두 운 좋게 돌을 비켜 지나갔다. 사고의 고비를 넘기고 우리는 길가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으레 그런 일이 있고 나면 할 말이 많아지지 않던가. 죽을 뻔했네, 살 뻔했네 하며 한참을 떠들었다. 그제야 긴장이 확 풀렸다. 그래, 죽을 고비 한 번 넘겼으니 이제 괜찮겠지. 하지만 낙관하긴 일렀다. 길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로드 클로즈드(폐쇄구간)’표지였다. 너무도 황당해서 할 말을 잃었다. 캄캄한 절벽의 한 귀퉁이 길에서 보이는 것은 오로지 밝은 달과 폐쇄구간 표지라니. 이건 정말 빡세도 너무 빡세잖아. GPS로 확인해보니 돌아가려면 130마일을 더 가야 했다. 아마도 비가 많이 내려 길이 폐쇄된 모양이었다. “돌아갈래?” “…130마일이야.” “그럼 계속 가?” “….” 우리는 다시 시동을 걸어 닫힌 길을 열어버렸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기에 유일한 선택은 전진뿐이었다. 아무리 달려도 익숙해지지 않는 어둠 속에서 왜 자꾸만 〈나는 지난여름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건지. 공포 영화의 모든 사건은 꼭 인적 끊긴 도로에서 일어난다. 온몸에 긴장을 잠시도 늦출 수 없었다. 길 상태는 최악이었고, 크고 작은 장애물들에 모터사이클은 위험천만하게 흔들렸다. 밀려드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끝없이 주고받던 무선도 점차 조용해졌다. 온몸을 짓누르는 정적, 오직 모터사이클의 거친 엔진 소리와 파도 소리만이 귀를 메웠다. 15분쯤 달렸을까. 반대편 차선에 ‘로드 클로즈드’ 표지가 나타났다. 우리는 미친 듯이 환호성을 질렀다. 반대 차선의 ‘클로즈드’ 표지는 우리에겐 ‘오픈’, 즉 폐쇄구간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해냈구나! 족히 15시간은 달린 듯한 피로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우리는 두 시간여를 더 달려 하룻밤을 지낼 모텔을 찾았다.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 쉽지 않은 하루였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답은 오직 앞으로 펼쳐질 길들만이 알고 있다. 하루를 충실히 달린 여행자들은 그저 보답과도 같은 단잠에 빠져들 뿐. * 2008년 6월 샘터에서 출간 예정인 <독도라이더 모터사이클 여행기>(가제)를 통해 더욱 짜릿한 그들의 모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2008년 6월
  • 마포, 女운전자 무료 실전 강좌

    ‘여성운전자여, 주눅들지 말라.’ 주차에 서툰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마포구가 실전 무료강좌를 마련했다. 마포구는 다음달 3·4일 여성운전자를 위한 실전 운전교육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첫날은 마포구청 강당에서 이론교육이, 둘째날엔 상암월드컵경기장 내 컨벤션 주차장에서 실전교육이 진행된다. 20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전문강사가 나서 사이드미러 이용법과 차선변경, 후진, 병렬·후진주차 등 초보·여성운전자들에겐 ‘마의 벽’으로 느껴지던 기본기술을 집중 교육한다. 도로교통법과 교통사고시 처리요령 등 숙련 운전자들도 숙지하기 쉽지 않은 운전지식에 대해서도 마포경찰서 경찰관으로부터 핵심 내용과 기본 팁(tip)을 전수받을 수 있다. 기아자동차서비스센터 직원은 간단한 자가정비 요령을 가르친다. 마포구와 함께 이번 강좌를 마련한 건강한 운전문화만들기 운동본부의 김현옥 간사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 차량이 많고 좁은 공간에서 운전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여성운전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문의는 운동본부(2061-0348)로 하면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

    경찰이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코드를 맞춰 법 절차를 무시한 강경진압으로 본격적인 ‘촛불끄기’에 나섰다. 시민 수백명은 25일 오전 고시강행 소식이 알려지자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 모여 기습적인 정부 규탄시위를 열었다. 경찰은 왕복 6차선 자하문길의 2개 차로를 경찰버스로 막고 나머지 차선도 전경 부대로 차단한 뒤 오후 3시45분쯤 방패를 앞세워 시민들을 내자동 네거리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15분 뒤 경찰은 “여러분들, 이거 불법이다.”라고 말한 뒤 바로 강제해산과 연행에 들어갔다. ●3차례 이상 자진해산 명령 규정 위반 경찰의 이런 해산과정은 명백한 불법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17조는 불법 미신고 집회라고 하더라도 ‘해산요청을 한 뒤 자진해산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3차례 이상 자진해산을 명령하고 난 뒤 직접 해산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어청수 경찰청장 취임 뒤 ‘선진국 수준의 법질서 확립’을 소리 높여 오던 경찰이 스스로 법질서를 위반하는 이율배반을 저지른 셈이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말한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불법’을 경찰이 저질렀다.”면서 “법집행 기관이 법절차를 어기면 국민들에게 법에 대한 냉소가 생겨 국가 근간이 흔들린다.”고 꼬집었다. ●초등생도 연행했다 10분 뒤 풀어줘 경찰은 또 12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을 한때 연행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경찰은 처음엔 ‘초등학생 연행’을 부인하다 10여분 뒤 이 학생을 풀어줬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경찰버스 앞에서 시민 연행에 항의하자, 여경 5명이 문을 연 뒤 다짜고짜 이 의원의 몸을 들어 연행했다. 이 의원은 “초등학생이 연행된 것에 항의하고 있는데 여경들이 나를 낚아채 버스에 태웠다.”면서 “미란다 고지 원칙도 지키지 않았고, 해산 방송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 항의하는 시민 8명을 “인도로 가시라.”고 유도한 뒤 이에 응해 인도로 간 이들을 무조건 연행하는 꼼수를 부리고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을 표적 연행하기도 했다. 한 경찰 간부는 “법원에서 알아서 한다. 전원 다 체포하라.”고 현장에서 명령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나정훈(81)씨 등 모두 100여명의 시민을 연행했다. ●무차별 연행·고시 강행 항의 집중 촛불집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경찰의 무차별 연행과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집중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들은 오후 9시10분부터 대책회의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대문 새문안교회 인근 골목길을 통해 청와대 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줄줄이 연행됐다. 한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300여명은 이날 낮부터 서울광장에서 6·25전쟁 추모식을 가졌고, 추모식이 끝나자마자 같은 장소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6·25 국가 기도회’가 열렸다. 이재훈 김정은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세운상가(중)

    [오디세이 서울] 세운상가(중)

    여의도가 그렇듯 세운상가는 ‘박정희-김현옥-김수근 체제’가 낳은 대표적 조형유산이다. 박정희대통령에 의해 40세의 나이로 서울시장에 임명된 예비역 육군준장 김현옥은 프랑스 제2제정기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에게 발탁돼 현대 파리의 도시경관을 주조해 낸 조르주 외젠 오스망에 비견되는 인물이다. 그는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까지 4년의 재임기간 동안 서울의 공간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 곳곳에 육교와 고가도로를 세우고 지하도를 팠으며, 슬럼을 쓸어낸 자리에 10층이 넘는 빌딩들을 ‘찍어’냈다. 여의도·강남개발 등 대규모 ‘백지 프로젝트’가 구상된 것도 그 시절이었다. 변방의 보나파르트 박정희에게 김현옥은 인간 불도저, 서울의 오스망이었다. 김현옥은 부임 일주일도 안 된 1966년 6월 종묘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슬럼을 답사한 뒤 박정희를 만나 이곳에 민간자본으로 초현대식 건물을 짓는다는 구상을 승인받는다. 폭 50m 길이 850m의 공터가 생겨난 것은 불과 2개월 뒤였다. 당시 집권층이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는지는 1년 뒤 준공식에 박정희가 참석한 데서도 드러난다. 취약한 정치적 정당성을 보완하기 위해 경제성장이라는 가시적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박정희에게 대규모 건축물은 근대화와 성장이라는 집권의 명분과 치적을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였던 까닭이다. 이런 연유로 세운상가는 누군가의 위엄과 업적을 상기시키려는 음험한 욕망을 자신의 기념비적 외형을 통해 끊임없이 드러낸다. 이 기념비성이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된 공간이 종로변이다. 종로변에서 바라본 세운상가는 말 그대로 평지돌출이다. 여기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갖는 중량감이 더해져 그 위압감은 배가된다. 세운상가의 위압적 이미지는 마주선 종묘의 수평공간과 대비될 때 더욱 선명해진다. 태양의 궤적이 지표면에 근접하는 겨울철, 오후의 세운상가는 종로의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종묘의 외대문 앞까지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건축물에 담긴 수직적 조형의지가 왕조의 공간을 압도하는 거인의 이미지로 번안되는 순간이다. 부서지는 역광을 뚫고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육중한 몸체는 한 변방국가의 성장기적을 과시하는 기념비이자, 현대성의 궁극적 승리를 고지하는 정치적 오브제다. 종로·을지로·퇴계로 등 간선도로와 접해 있는 전면부를 타워형으로 고층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재현(再現)적 관심이 건축물의 기능적 효율성을 압도하는 규제적 조형이념이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고유가와 자전거/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데스크시각] 고유가와 자전거/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1. 고유가 사태는 2004년 이후 5년째 지속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하루 86만배럴이 늘어났지만 공급량은 12만배럴이 줄었다.<서울신문 5월30일자 8면 보도> #2.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2007 체육백서’에 따르면 국민의 44.1%가 ‘시간이 없어’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금 뜬금없어 보일지 모르겠다. 상관없어 보이는 두 주제를 언급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 보면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두 사안 모두 우리 일상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중요한 문제라는 점, 그리고 이 문제들의 심각성이 더해질수록 삶의 질도 갈수록 피폐해질 것이라는 점. 그런데 한 가지 방법으로 두 사안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된다. 이른바 ‘자출족(자전거 출·퇴근족)’으로 변신하면 된다. 나도 그렇게 한다.2개월째 자출족이 되면서 체중도 줄고 건강도 좋아졌다. 운전을 안 하게 되면서 매달 10만원 이상 들어가던 기름값도 절약됐다. 개인적인 경험뿐만이 아니다. 자전거 출퇴근의 경제효과가 천문학적이라는 공식 통계도 있다. 자출이나 통학하는 비율이 대도시에서 2%, 지방도시에서 5%만 돼도 연간 3조원 상당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환경부에 낸 보고서에서 공표한 수치다. 자전거 이용으로 줄어드는 교통 혼잡에 따른 비용과 건강 증진으로 인한 치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뺐는데도 그렇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출족이 되는 데 장애물이 많다. 여건이 부족해서다. 일부에 있는 자전거도로라는 게 형식적으로 인도에 선만 그어놔 실효성이 없다. 사람과 뒤엉키고, 상가 등에서 아무렇게나 내놓은 물건이나 불법주차 차량에 번번이 막힌다. 금방 인도 턱을 만나야 한다. 실제 서울환경연합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이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전거도로 부족으로 차도나 인도로 갈 경우 위험해서’를 73.2%로 가장 많이 꼽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쉽지 않다. 도로교통법규상 차로 분류돼 끌고 가야 한다. 좌회전이라도 하려면 횡단보도를 두 곳이나 가로질러야 한다. 인도에서는 사람에 치이고 차도에서는 차에 치이는 처지다. 이러다 보니 교통분담률도 선진국보다 형편없이 떨어진다.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하는 사람은 5.1%에 그친다. 도보로 이동한 비율 11.5%보다도 낮다.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교통분담률은 고작 0.86%로 네덜란드 27%, 일본 14%, 독일 10%보다 훨씬 낮다. 해결책은 이미 알려져 있다. 자전거 전용차로를 도입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미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과감하게 버스 전용차로를 도입, 큰 성과를 거두지 않았는가. 자전거도 그렇게 하면 된다. 서울시민도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서울환경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전용차선 도입 주장에 대해 찬성이 83.6%에 이르렀다. 김창민 서울환경운동연합 간사는 “한강에만 만들어져 있고 시내 중심부와 동네에는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가 없다. 우선 도심의 차선 가장자리에 자전거 우선통행권이라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가 김훈은 에세이 ‘자전거 여행’에서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러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고 했다. 감히 말한다. 심장이 끓어오르고 다리근육을 단련시키며 출근하는 게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련 법규를 정비, 자전거 활성화에 나서주길 희망한다. 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jeunesse@seoul.co.kr
  • Car~ 럭셔리 바람 분다

    Car~ 럭셔리 바람 분다

    기름값이 뛰면 작고 소박한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비자 입장에서의 얘기다. 자동차 회사들로서는 썩 탐탁스럽기만 한 일이 아니다. 돈이 별로 안 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일반적인 셈법으로 보면 1000만원짜리 소형차를 공들여 5대 파는 것보다는 5000만원짜리 대형차를 1대 파는 게 수지면에서 훨씬 이익이다. 업체들은 작은 차 시장이든 큰 차 시장이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한쪽은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놓칠 수 없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수익성 때문에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 업계가 요즘 같은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몇가지 안 된다. 성능 대비 연비를 개선하는 것<서울신문 6월9일자 18면> 외에 안전·편의 사양을 고급화해 한정된 가격에 최대한 차의 값어치를 높이는 전략이 많이 동원된다. 연식변경·부분변경·신차출시 등 고급화의 옷을 입는 방법은 다양하다. ●연식변경 모델도 고급화에 초점 현대자동차는 지난주 소형차 ‘베르나’와 ‘클릭’의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상위 차량에 적용했던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채택했다. 베르나의 경우 기존에는 최상위 모델인 ‘1.6 프리미어’를 사야 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2009년형에서는 동승석 에어백은 전 모델에,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1.4 딜럭스’ 이상이면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릭도 ‘1.6 팬시팩Ⅱ’에 적용됐던 동승석·사이드 에어백을 1.4ℓ 모델은 ‘럭셔리’ 이상,1.6ℓ 모델은 ‘프리미어’ 이상에서 49만원에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두 차종 모두 전동식 사이드미러, 중앙집중식 도어 잠금장치, 파워 윈도, 무선 도어잠금장치 등 선호도 높은 사양들을 기본으로 적용한 ‘플러스팩’ 모델을 새로 만들었다. 현대차는 8월까지 베르나와 클릭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도 실시한다. 소비자가 5년 안에 자기 회사 차를 다시 살 경우 3년 이하 중고차는 구입가 대비 최고 58%,5년 이하는 최고 40%까지 가격을 보장해 준다. 기아자동차도 대형 세단 ‘오피러스’ 2009년형을 출시하면서 2.7ℓ 모델은 ‘GH270 럭셔리’,3.3ℓ 모델은 ‘GH330 스페셜 럭셔리’ 이상일 경우 버튼시동 스마트키와 유료도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지난달 나온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2009년형에는 차체 자세제어장치(VDC), 동승석 에어백 등 안전사양과 17인치 타이어·알루미늄 휠, 운전석 파워시트,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감광식(ECM) 룸미러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들이 대거 추가됐다. 이달 초 나온 현대차 SUV ‘싼타페’ 2009년형은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통합 멀티미디어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GM대우가 지난 18일 출시한 SUV ‘윈스톰 맥스’에는 고급 수입차에 주로 쓰이는 바이-제논(Bi-Xenon) 헤드램프와 18인치 대형 휠이 장착됐다. 액티브-온-디맨드 4휠 드라이브도 탑재됐다. 차량의 주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4륜 구동력을 제공한다. 윈스톰 맥스에는 자동 차고(車高) 유지장치도 기본으로 달렸다. 앞좌석 3단계 히팅시트, 오토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 전·후방 주차감지시스템, 고압 분사형 헤드램프 워셔 등도 새로 적용된 프리미엄급 편의사양들이다. 앞서 이달 12일 출시된 기아차 중형 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에는 국내 승용차 최초의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경제운전 안내 시스템)·다이내믹 시프트, 국내 중형차 최초의 ETCS·버튼시동 스마트키가 도입됐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디오 스트리밍, 액추얼 DMB 내비게이션Ⅱ 등도 포함됐다. 올 1월 출시된 현대차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는 레이저 센서로 차간거리를 측정해 운전자가 미리 정한 속도로 엔진 및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운전대의 방향과 회전속도를 인식해 차량 진행방향으로 빛을 비추는 가변형 전조등(AFLS)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서스펜션의 충격완화 효과를 극대화한 진폭 감응형 댐퍼(ASD)는 세계 최초다. 기아차 프리미엄 SUV ‘모하비’에도 전복감지 커튼·사이드 에어백, 디파워드 에어백,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버튼시동 스마트키,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전조등 각도 자동조절 장치, 이지 액세스 시스템, 차선 변경 신호 기능 등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 뉴 럭셔리’의 경우 듀얼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운전자가 보는 화면과 동승자가 보는 화면을 다르게 할 수 있어 내비게이션,TV, 영화 등을 편하게 이용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양방향 모니터는 국산차에서 그랜저가 유일하다. 올 1월 출시된 GM대우 ‘토스카 프리미엄6’에는 국산 중형 세단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미션오일도 프리미엄급인 ‘덱스론-Ⅳ’를 사용해 이전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됐고 특히 수명이 2배 이상 늘어 폐차 때까지 오일을 갈 필요가 전혀 없다. ●중형 이상 신차·부분변경 첨단장치 대거 첫 선 르노삼성차는 올 초 준중형 세단 ‘SM3’의 새로운 모델 ‘네오’를 출시하면서 기존 ‘LE’에서 55만원짜리 옵션이었던 가죽 패키지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 차값이 LE보다 20만원밖에 안 높은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값이 내려갔다. 르노삼성은 선호도 높은 옵션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한 대형 세단 ‘SM7’의 ‘플레저 에디션’을 지난해 선보이기도 했다. 가죽 패키지 등 최고 149만원어치의 옵션품목을 가격인상 없이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 쌍용자동차도 고급 대형 세단 ‘체어맨’에 주로 장착했던 최신 첨단사양들을 ‘렉스턴’,‘로디우스’,‘액티언’,‘카이런’ 등으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EAS),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이 대표적이다. 주수연 르노삼성 브랜드 매니저는 “고객의 눈높이는 높아진 반면 경기는 침체돼 얇아진 지갑을 열지 않고 관망을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고급스러운 안전·편의 사양을 큰 비용부담 없이 소비자에게 제공해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5)간판이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아름다운 간판 2008] (5)간판이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간판이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간판 정비는 단순히 상점의 겉모습만 아름답게 바꾸는 게 아니다. 끊어지던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고, 등지려던 업주들의 마음을 다잡는다. 이처럼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는 간판 정비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광복로의 현재…방문객·매출 ‘쑥쑥’ “간판을 바꾸니 방문객과 매출이 쑥쑥 올라가네요.” 꽃이 만개한 고목처럼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광복로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복로는 1970∼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번화가였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0년대 말 이후 해운대·광안리 등 새로운 상권들이 부상하고, 시청·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들이 빠져나가면서 상권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하지만 광복로는 간판·거리 정비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간판과 거리의 변화상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 부산 중구청에 따르면 실제 광복로를 찾은 방문객 수는 간판 정비 이전인 2006년에 비해 하루 평균 최대 40% 이상 늘어났다.2년 전에는 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 8000명, 주말 6만 3000명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평일 1만명, 주말 9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문객의 증가는 이곳 상점들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정욱 사장은 요즈음 매출전표를 계산하면서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고 한다. 최근 3개월 동안 매출이 이전에 비해 10%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과거와 비교하면 대박 수준”이라면서 “손님들이 간판과 거리가 짜임새 있고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하고,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단골손님들도 다시 찾기 시작했다.”면서 껄껄 웃었다. 매출이 오른 상점은 비단 이곳뿐만 아니다.15년째 피자가게를 운영 중인 김익태 사장도 맞장구를 친다. 그는 광복로 입주업체들의 대표자인 주민지원협의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광복로에 있는 상점 대부분의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면서 “볼거리가 늘어나니 방문객이 증가하고, 장사가 안 돼 떠나려던 상인들도 다시 짐보따리를 풀고 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광복로의 1년전…화두는 조화로운 ‘S라인’ 지난 2월 부산 중구청과 광복로 상인들은 장장 3년에 걸친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부산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용두산공원 아래 광복로 750m 구간과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 주변 240m 구간 등이 대상이었다. 우선 광복로에 들어서면 부드럽게 굴곡을 이룬 ‘S라인’ 도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곧게 뻗은 기존 2차선 일방통행로를 S자형 1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차도의 폭을 줄이는 대신 보도는 넓혔다. 여유공간 곳곳에는 분수·벤치·화단 등 쉼터가 조성됐다. 보기에도 시원한 야자수, 강아지 모양의 앙증맞은 의자, 나무를 형상화한 가로등 등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람들이 직접 쓴 ‘추억남기기’ 조형물 위에서는 무언극인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져 발길을 붙잡는다. 차도 역시 시커먼 아스팔트 대신 분홍빛 화강석으로 바뀌었다.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차도나 보도의 높은 턱도 사라졌다. 이와 함께 거리 양 옆으로는 깔끔하게 정비된 상점들의 간판이 눈길을 끈다. 간판에는 산과 바다를 상징하는 녹색과 파란색 형광띠가 새겨져 광복로의 야경을 책임지고 있다. 광복로에 입주한 450개 상점 중 75%인 336곳이 이같은 간판 정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건물을 도배하다시피했던 1300여개 간판은 900여개로 30% 이상 줄었다. 오세욱 중구청 토목계장은 “S자형 도로로 도시 미관을 살릴 뿐만 아니라, 차의 속력은 줄이는 대신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으며 쇼핑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담고 있다.”면서 “정비 사업에 국비 30억원을 포함해 모두 85억원이 들었지만, 효과는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광복로의 미래…주민들 자발적 규제로 ‘쾌청’ 광복로는 지난달 관광특구로도 선정됐다.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데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도 밑바탕됐다. 광복로 일대의 건물·상가·주민 대표들은 ‘시범가로지원협의회’를 만들어 머리를 맞댔다. 정비사업 자체를 꺼리는 이웃들도 직접 설득했다.3년간 130여차례의 회의를 통해 견해 차이를 좁혔다. 사업이 끝난 뒤에는 ‘간판감시위원’을 자체적으로 뽑아 간판이 무질서하게 난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업 초기에는 호두껍질같이 단단했던 사람들도 이젠 형님, 아우하고 지내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면서 “간판이 커야 잘 된다는 생각을 바꾸니 건물과 거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방문객과 매출까지 늘어 살맛까지 느끼게 된 민·관이 만든 최고의 합작품”이라고 만족해했다. 오는 2013년 광복로 주변에는 107층짜리 엔터테인먼트단지인 롯데월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과거에는 상권을 위축시킬 ‘악재’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호재’로 간주된다. 오 계장은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타이완의 경우 100층짜리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5만∼30만명에 이른다.”면서 “광복로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편의시설까지 잘 갖춰져 방문객 증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의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했다. 부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SF 배리 지토, 후반기에는 이름값 할까?

    SF 배리 지토, 후반기에는 이름값 할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시즌동안 한번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배리 본즈와 맷 모리스를 주축으로 한 노장들을 빼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팀의 평균 연령과 몸값을 많이 떨어뜨렸지만 투타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200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은 팀 최고 몸값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배리 지토(2008 시즌: 2승 11패 방어율 6.32) 에게 쏠리고 있다. 배리 지토를 부진하게 만드는 불안 요소들은 무엇일까?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부진한 지토, 불운마저 겹쳤다? 배리 지토의 투구는 분명 내용과 결과에서 문제가 있지만 내용에 비해 승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토가 등판할 때 타선은 총 경기의 80%가 4점이하의 득점이었다. 평균 이하의 득점 지원(경기당 2.67점)을 해주는데 많은 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것은 1987년 당대 최고의 투수 놀란 라이언이 2.76의 방어율에도 경기당 3.28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8승 1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사례를 보더라도 이것을 투수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후반기에는 많은 승을 챙기며 10승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 과거 오클랜드가 후반기만 되면 투타가 전체적으로 강해지면서 지토가 다소 많은 승을 얻을 수 있었지만 2003년 이후 그 영향도 차츰 사라졌기 때문에 올해 후반기라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지난 10년간 후반기에 가장 강했던 팀은 2001, 2002년 오클랜드였다.)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해야한다는 압박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실시한 설문에서 지토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즈) 다음으로 과대평가를 받는 선수로 뽑혔다. 이 와중에 선발 로테이션 제외설까지 돌자 지토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웨이보다 홈경기가 더 어렵다. 홈팬들을 충족시킬만한 성적을 올려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분명 있다.”라고 언급했다. 과거 오클랜드보다 경기당 1만 5천명 정도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팬들의 비난을 들으며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은 성적에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기 힘들다. 홈에서의 부담감,1회가 어렵다 내셔널리그로 오면서 경기 내용상 차이점이 있다면 1회에 많은 실점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기전 상대 타자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공에 믿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를 200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구속이 떨어진 패스트볼에서만 답을 찾는 것은 매년 성적을 비교해 볼 때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구위가 떨어진 패스트볼에 대한 투수의 불안은 본래 커브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던 지토가 어울리지도 않는 제구력의 투구를 선보이게 만들며 오히려 많은 볼넷을 양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타를 맞지 말아야한다는 부담감은 볼넷의 양과 직결되고 결국 어웨이보다 홈에서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많은 실험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과거, 릭 피터슨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지토는 오프 시즌동안 스트라이드 폭을 넓히거나 와인드업 동작을 줄이는 등 자세 교정에 힘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이 현재보다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한 것에 비하면 지토는 자신의 장점인 커브를 버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전에는 피터슨 코치에게 차선책으로 슬라이더 구사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빨리 포기했고 현재 투수 코치인 데이브 리게티로부터 투심을 배울 것을 권유받았지만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했다. 지토가 단순히 그렉 매덕스를 따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자세에 대해 “매덕스에 비해 컨트롤이나 공의 무브먼트에서 차이가 나는 본인의 능력을 모르고 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쓴소리 하기도 했다. 최근 팀은 지토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를 가장 잘 아는 릭 피터슨(전 오클랜드 투수 코치)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투수의 메카니즘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코치로 알려진 피터슨이 위기에 빠진 지토를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청의 수난 2제] 버스차로 끊고 좌회전 차선 설치못해

    버스중앙차로를 끊고 좌회전 차선을 만들려던 구청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서울 동작구 A아파트 단지의 정문은 시흥대로와 맞닿아 있었다. 때문에 아파트 차량들은 좌회전하지 못하고 U턴해서 진입해야 했다. 시흥대로에 버스중앙차로까지 생기면서 U턴도 불가능해졌다. 결국 200m 더 돌아 P턴해야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동작구는 아파트단지 정문 부근에 좌회전 차선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아파트 차량이 좌회전하려면 S사 주차장을 통과해야 한다며 구청은 이곳까지 도로로 포함시켰다. 그러자 S사는 좌회전 차선은 버스중앙차로제의 취지에 맞지 않고, 사유지를 무조건 도로로 수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인욱)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라는 버스중앙차로제의 공익성을 고려했을 때 좌회전 차선을 설치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좌회전 차선이 생기더라도 아파트 후문 출입구를 이용하면 S사 주차장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데 구청은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동서고속도로 내년 6월 임시 개통

    강원 춘천시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서울∼춘천간 동서고속도로가 당초 예정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 내년 6월쯤 임시 개통된다. 17일 춘천시와 사업시행사인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따르면 2004년 8월 착공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는 현재 평균 76.8%대의 전체 노선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내년 6월부터 통행이 가능하다. 공구별로는 전체 61.4㎞ 중 춘천권 구간인 7공구(홍천 서면 마곡리∼남산면 행촌리) 8.1㎞는 76.5%,8공구(행촌리∼동산면 조양리) 9.7㎞는 79.4%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현재 작업 속도라면 준공 시기를 내년 6월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울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춘천 진입 기점인 남춘천 IC(동산면 군자리)까지 54㎞ 구간을 100㎞ 속도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강원 서북부지역의 수도권 고속 접근망 시대가 열리게 된다. 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까지 61.4㎞로, 강동구 강일IC∼경기 화도 IC까지 왕복 6∼8차선, 화도IC∼춘천JCT(중앙고속도로 분기점)까지 왕복 4차선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물류대란 ‘비상’]컨테이너 4·5층으로…10일뒤면 마비

    [물류대란 ‘비상’]컨테이너 4·5층으로…10일뒤면 마비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 상태여서 최대 열흘 정도 버티겠지만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5년전과 같은 물류대란까진 가지 말아야 하는데….”(부산 감만부두 간부)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13일 오후 2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부산항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파업 첫날이기 때문인지 과격한 행위 등 우려되는 움직임은 없었다. 쌓여있는 육중한 컨테이너 모습만이 향후 파업과정에서의 ‘험난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부산항은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곳이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가장 먼저 피해가 예상돼 파업 향배가 주목되는 곳이다.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때는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파업 출정식은 조합원들이 “유가 인하”,“운송료 인상”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오전부터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사이 도로에는 컨테이너 차량 100여대가 시위하듯 늘어서 파업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부두의 주요 도로인 남구 우암로 4차선 도로에는 화물차량도 눈에 띄지 않았다. 부산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차량은 3081대로 이 가운데 화물연대 가입차량은 3분의1가량인 960여대로 파악되고 있다. 전창갑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전 근대적인 물류체계를 개혁하고 화물운송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이들은 신선대·감만부두 주변에서 가두시위를 한 뒤 오후 7시 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옆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예상대로 자발적 참가자와 비조합원이 많았다. 비조합원인 김모(58)씨는 “2003년 첫 파업때에는 동참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항 부두 운영선사들은 파업이 시작되자 “올 것이 왔다.”며 화물연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번 파업은 2003년과 2006년 때의 파업과 달리 노조원들의 조직적 파업에다 비노조원이 가세하는 생계형 파업이어서 피해 규모와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관계자들은 “부산항 마비 등 전국적 물류대란은 예전의 ‘7∼10일’에서 ‘3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항에는 평소보다 반입·반출 물량이 크게 줄었고 야적장에 설치돼 있는 대형 트랜스퍼 크레인(컨테이너를 적정 위치에 놓아주는 크레인) 가동률도 10%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이날도 부두마다 빈공간(야적장)을 확보하려고 반출 물량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현재 부산 북항 13개 부두(컨테이너 전용터미널 5개, 일반부두 8개)의 장치율은 평소의 60∼90%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더 이상 컨테이너를 쌓아둘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부두 야적장에는 컨테이너 화물이 최고치인 4단까지 켜켜이 쌓였다. 하루 6000∼7000개의 수출입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감만부두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10일부터 평소보다 10∼20% 반출 물량을 높였으나 이날은 거의 정지된 상태였다. 감만부두 강현구 소장은 “현재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60%로 적정 수준인 50%를 넘어섰다.(파업으로 화물이 반출되지 않을 경우) 최대 열흘 정도 버틸 수 있으나 그 이상은 무리”라며 물류대란을 걱정했다. 부산시 등은 이번 총파업으로 컨테이너 화물의 하루평균 수송 차질은 평상시의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비조합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트럭 올스톱…주요 항만 포화

    트럭 올스톱…주요 항만 포화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와 전국의 항만 등 화물수송 기간망이 사실상 마비됐다. 부산항, 광양항, 평택항 등과 포스코 등 주요 산업체의 물류가 중단되면서 수출 차질 등 파장이 우려된다. 파업으로 수출상품의 선적중단 등이 계속되면 하루 1280억원(한국무역협회 추산)씩 산업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화물연대가 정부와 화주인 컨테이너 운송사업자측에 요구하고 있는 운송료 30% 인상 등 5개항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15개 지부별로 1만 30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화물수송 거부 등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수도권 물류의 중심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화물터미널에서는 서울·경기지부 조합원 250여명이 출정식을 가졌다. 부곡IC∼컨테이너1기지 1㎞구간 4차선 도로에는 운전자 없는 트레일러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출하된 컨테이너는 긴급화물 7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5일째 운송을 거부 중인 경기 평택항에서는 화물터미널 정문 앞에 트레일러 100여대가 진출입을 차단했다. 평택항을 운행하는 컨테이너 차량 1022대 가운데 34.9%(357대)만 화물연대 소속이지만 비조합원들도 대부분 파업에 동조한 상태다.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적치장은 적정물량(1400TEU)을 넘어 장치율이 103%(1443TEU)에 이르면서 물류가 ‘올스톱’된 상태다. 평소 3단으로 쌓던 적치장 컨테이너가 파업후 5단으로 올려지면서 안전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차지하는 부산항에서는 오후 2시30분 출정식이 열렸다. 하지만 대체 적치장인 부산 신항이 있어 며칠간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요 산업체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하루 물동량 3만 8000t 가운데 육상 운송분 2만 5000t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날부터 철근,H빔 등 하루 출하량 9000t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국방부는 이날 컨테이너 수송차량을 의왕기지로 파견, 회사별로 배정했으나 물류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평택항만청도 국제여객터미널 근처 1만 300㎡ 부지에 임시 적치장을 마련해 컨테이너를 옮겨 넘치는 화물량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오식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장은 “운송료 30% 인상 등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은 흔들림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의왕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석유공사 대형화에 19조원 투입

    석유공사 대형화에 19조원 투입

    한국석유공사에 2012년까지 19조원의 실탄이 투입된다. 이 돈으로 이미 석유가 나오는 유전 등을 사들여 하루 생산량을 지금의 6배로 키운다. 자생력을 갖춘 자원개발 부문은 따로 떼내 증시에 상장한다. 지주회사 신설이나 한국가스공사와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자금 조달 등 넘어야 할 산도 험난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꿈꾸는 대형화 밑그림 지식경제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은 탐사광구 위주로 사들였지만 앞으로는 생산광구나 석유개발회사를 직접 인수한다. 이렇게 해서 하루 5만배럴인 공사의 생산량을 2012년 30만배럴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30만배럴이면 세계에서 60위 정도가 된다. 지금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1166만배럴)의 0.4%에 불과하다. 기업을 인수할 때 고용도 적극 승계해 취약점인 전문인력을 보강(500명→2500명)할 방침이다. 자본금(4조 7000억원→10조원)과 자산(9조 4000억원→30조원)도 2∼3배 키운다. 개발부문을 자회사로 떼내 2012년 상장시키더라도 가스공사처럼 공기업 형태는 유지한다. ●지주회사·합병 포기한 까닭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석유공사와 달리 가스공사는 상장기업이라 소액주주의 반발, 합병비율 산정 등 현실적 어려움이 많아 통합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거센 반발도 합병을 체념케 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차관은 “지주회사를 두면 옥상옥이 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어 그 방안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쇠고기 문제 등 여러 난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현 시점에서 지주회사로의 수술도 힘에 부친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로 하여금 서로 공조한다는 서약을 하게 했다. 해외 신규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연구개발(R&D)센터도 공동 운영한다. ●재원조달 어떻게…효율성 보강도 과제 정부가 ‘차선’으로 택한 ‘나홀로 대형화’가 그나마 효력을 내려면 19조원의 실탄이 차질없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우선 추가경정예산으로 6000억원을 배정하고 내년부터 해마다 8000억원씩 총 4조 1000억원을 국가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15조원은 외부에서 빌리거나 국민연금·민간기업 등의 출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정부 생각대로 거액의 뭉칫돈이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추경 요건에 해당되는지도 논란거리다. 가스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는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계속되는 고유가로 전 세계 생산광구 가격이 많이 뛴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자칫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이 차관은 “생산광구 가격이 원유 오름세보다는 안정적이어서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반박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정부가 지주회사나 합병 방식을 포기한 것은 심정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역량 분산, 컨트롤 타워 부재,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수반한다.”며 “3차 오일쇼크 등의 위협을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는 지주회사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화물연대 오늘 총파업] 컨테이너 트럭들 8차선 도로 메워

    13일 0시 화물연대의 전면파업을 앞둔 12일 오후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부두 배후도로, 진출·입로에는 ‘폭풍전야’처럼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상시 9200여개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던 차량은 단 한 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왕복 8차선 도로는 25t 트레일러와 11t 화물트럭 300여대로 메워져 진출·입이 어려웠다. 조합원들은 기름값 폭등 때문에 비조합원의 동참이 늘어난 것이 2003년 파업 때와 다르다고 전했다. 경찰기동대 버스만 5년 전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파업 악몽’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는 듯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생계형 파업’이라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것이란 걱정스러운 말도 들렸다. ●당장은 괜찮지만… 터미널 운영사인 한국국제터미널 앞은 부두와 사정이 좀 달랐다.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남지부가 파업 출정식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검정 베레모에 검은색 옷을 입고 질서를 맡은 선봉대원 30여명과 조합원 400여명의 붉은조끼가 평온 속의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연단에서 선 김동국 전남지부장은 ‘경유가 인하’,‘운송료 현실화’를 외쳤다. 그는 “중장거리 운송료가 해결되지 않는 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운송료만 봐도 사태 해결은 간단치 않다.4개 전남지회에 협상 창구만 무려 18개다. 화주(화물운송을 의뢰하는 업체)나 운송사 대표들이 지역별로 서로 다르고 운송료 인상폭도 제각각이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직원은 “여수지회의 경우 노조에서 30%가량 운송료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지만 다른 지회 사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4개 전남지회 가운데 광양지역 2개 지회가 보유한 조합원 차량은 660여대. 여기다 컨테이너부두 내 13개 운송사들이 지입차량 등으로 527대를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조합원은 물론이고 운송사 지입차량도 12일부터 단 한 대도 핸들을 잡지 않았다. 컨 부두 운송사 대표인 ㈜한진의 김성훈(31) 배차·철도수송담당은 “12일 자정부터 차량이나 철도 수송이 모두 중단됐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이날 철도 2편을 증편하려다 부두에서 철도수송장까지 오갈 차량이 없어 무용지물로 끝났다. ●파업에 공감 분위기 이정수(50) 화물연대 전남지부사무장은 “광양에서 서울까지 컨테이너 1개 운송료가 53만원인데 기름값이 45만원”이라고 했다. 이어 통행료 6만원, 화물 알선수수료 5만 3000원, 차량 할부금에 한 달 지입료 22만원 등을 손으로 꼽으면서 혀를 찼다. 수수료를 중간에서 챙기는 화물 알선업체만 광양시에 100개가 넘게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의 끈은 놓지 놓았다. 화물연대는 13일 오후 여수시장 주재로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공장장과 화주 등 14명을 만나 운송료 현실화를 논의한다. 김동국 전남지부장은 “이번 파업이 유가 인하와 운송료 현실화는 물론 표준요율제 관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은 나흘째 운행 중지 경기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 전용야적장도 평소의 휴일처럼 한산했다. 단지 주변 도로에 화물연대 차량 100여대가 운행을 멈추고 길게 늘어져 있었다. 평택항은 나흘째 운행이 중지돼 준파업 상태였다.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는 화물연대 경기 서남부지회 조합원 80여명이 천막을 쳐놓고 ‘유가인상에 따른 운송운임 연동제와 표준요율제 도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25t짜리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운행해 온 조합원 최모(50)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화물 운임이 운송원가에도 못미쳐 차를 팔아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화물연대 경기 서남부지회 홍보처장 함광식(42)씨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최저 운송임금을 보장해주는 표준요율제 도입이 절실한데도 화주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용하는 화물차량은 500여대로 거의 모두 차량이 운송거부에 동참했다. 이중 절반은 비조합원이지만 최근 며칠 사이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이들의 운송 거부로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는 수출·입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7000여개가 4∼5단 높이로 쌓여 있었다. 인근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적치장의 장치율은 이미 100%에 바짝 다가섰다. 평택 김병철·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Seoul In] 교통표지판 원인 사고땐 보상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구청에서 관리하는 도로 교통표지판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 5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지역 주민이 폭 20m(왕복 4차선) 도로에 설치된 총 141종 7794개 표지판의 추락, 파손 등으로 신체 또는 재산상 피해을 입으면 보험금을 받는다. 구는 구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 교통행정과 2104-2041.
  •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1987년 6월10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은 2008년 6월10일 ‘소통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21년 전의 그날을 추모한 뒤 함성과 함께 촛불을 치켜들고 여러 갈래로 나눠 광화문과 종로, 안국동과 서대문 일대를 ‘촛불의 강’으로 가득 메웠다. 전국에서 70만여명이 참여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 민생안정, 대운하 반대, 정권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비폭력과 평화 시위를 지켜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로 네거리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워 이날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서소문로 입구까지 태평로 12차선 도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최대 인파인 50만명(경찰 추산 10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행렬이 남대문 삼거리까지 드문드문 이어졌고 일부 통신장애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부터 대학생, 비정규직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교수단체, 민주화운동 단체 등 각계각층뿐만 아니라 젖먹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신문로∼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고, 다른 갈래는 종로∼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갔다.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정덕수(46)씨는 “21년 전 6·10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다시 여기 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군부독재 타도의 목표가 경제독재 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나도 참여하러 왔다. 그야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후 7시45분쯤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송차 앞으로 찾아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자유발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 장관은 “제가 책임자이니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러 왔다. 현재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니 자유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주최측은 “기회를 줄 수 없다. 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일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장관, 집회 현장 찾았다 야유받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고(故) 이한열·박종철 열사 추모식 등 6·10항쟁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7시쯤 광화문 일대로 모였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 내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기념관’의 개관식을 가진 뒤 광화문에 모였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종로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전국교수모임도 행진하는 등 수많은 종교계·문화계·여성계·교육계 단체가 자체 행사를 갖고 촛불대행진에 가세했다. 대학생들도 학내에서 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단국대 등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촛불, 전국에 들불로 번져 이날 촛불은 전국 각지로 번져 서울을 포함, 모두 7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3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주·대구·울산·창원 시민들도 대거 촛불을 드는 등 전국 시·군·구에서 작지만 강렬한 촛불들이 밤을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곧 빛을 잃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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