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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대우건설 先 공개매각”… 재계선 시큰둥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차선책으로 거론되지만 특혜 시비 등의 부담이 따른다. 산은은 시장에서의 선(先) 공개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산은이 공개매각을 선택한 것은 PEF방식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30일 “매각만 잘 이뤄지면 금호아시아나도 채권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방식은 ‘지분 50%+1주’로 가닥을 잡았다. 민 행장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안한 3가지 방식 가운데 지분 39% 매각방안은 인수자 입장에서 경영권 확보가 어렵고, 72% 매각방안은 인수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50%+1주’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지금의 주가(1만 3000원선)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매각가는 2조 7000억~2조 9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재계는 추산한다. 그렇더라도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비용(4조 2000억원 추산)에 1조원 이상 모자란다. 물론 금호아시아나는 펄쩍 뛴다. 지분 39%만 내놓아도 3조 5000억원은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저마다 손사래를 친다. LG그룹은 “시너지효과가 없는 건설업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며, 롯데그룹은 “검토한 적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며 발을 뺐다. 포스코도 소극적이다. 산은이 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특혜 시비를 떠나 위험 부담이 따른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다. 오는 12월15일 예정된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시기까지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마지노선인 풋백옵션 대금 납입일(2010년 6월15일) 역시 1년이 남지 않았다. 통상 공개입찰 방식의 인수·합병(M&A)에는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PEF도 신고절차, 투자자 모집 등을 고려하면 최소 5개월이 필요하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이도저도(공개매각과 PEF인수) 안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M&A 담당자는 “M&A 특성상 공개 매각과 PEF 조성방안을 차례로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대우건설 풋백옵션(Putback Option)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3조 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물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지금의 주가대로라면 금호아시아나는 투자자들에게 4조 2000억원 정도를 물어줘야 한다.
  • 입주 시작했지만 갈길 먼 교하신도시

    입주 시작했지만 갈길 먼 교하신도시

    경기 북부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파주 교하신도시 입주가 30일 시작됐다. 개발 면적이 일산신도시를 능가하는 거대 도시여서 일찌감치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을 끌던 곳이다. 그러나 우려한 대로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군시설이 예정대로 이전하지 못하는 등 입주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당분간 입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말로만 ‘첫 유비쿼터스 정보도시’ 이날 오전 교하신도시 운정 1·2지구. 첫 입주 테이프를 끊은 일신건영 휴먼빌 아파트 1123가구의 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바로 인근에서는 여전히 건설중장비들이 굉음을 내고 있다. 도로에는 차선이 그려지지 않았고, 중앙분리대조차 없는 차도에는 여전히 ‘공사 중’이라는 표시가 있다. 버스정류장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연말까지 총 5623가구가 입주할 계획이지만, 초등학교는 내년에야 4곳이 문을 연다. 따라서 올해 입주민들은 어린 자녀들을 이웃 단지인 자유로 현대 아파트 안의 와석초등학교까지 통학시켜야 할 처지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지만, 4개 초등학교의 몫까지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입주자가 몰리면 3교대 수업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학교는 예정대로 9월에 개교하지만 고등학교는 2011년에 문을 연다. 정부는 교하신도시가 ‘치안, 응급구호, 환경, 지역교통, 생활정보 인프라를 구축한 대한민국 첫번째 유비쿼터스 정보도시’라고 공언했으나, 그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교통망·군부대 이전 등 난제 산적 경의선 복선전철 성산~문산 구간이 1일 개통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광역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사업 시행자측이 9월 전까지는 모든 도로를 정비해 주겠다고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경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된다고 해도 걸어서 이용하기는 너무 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상암과 교하신도시를 잇는 제2자유로(22.7㎞) 건설은 소송으로 지연돼 내년 6월 고양 강매IC까지 19.7㎞만 우선 개통된다. 교하신도시와 자유로를 잇는 김포~관산 7.5㎞ 확장공사도 늦어져 왕복 6∼8차로 가운데 2∼4차로만 9월에 부분 개통된다. 또 교하신도시와 지방도 359호선을 잇는 우회도로(7.2㎞·4∼6차로) 개설공사와 금촌과 교하신도시간 지방도 359호선 확장공사(3.7㎞·6∼8차로)는 5월에 시작돼 2011년 완공된다. 교하신도시 한복판인 운정 1·2지구에는 아직도 군 포대진지(6만 1000여㎡)가 흉물스럽게 버티고 있다. 파주시는 군에 신도시 외곽으로 이전을 요청했지만 “작전상 신도시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공사가 완료되는 2014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시나 대한주택공사를 다그쳐도 뾰족한 대답을 듣기 어렵다. 입주민들이 참고 지내는 수밖에 없다는 뜻일 것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도로 다이어트 살빼기보다 힘드네

    도로 다이어트 살빼기보다 힘드네

    전국 곳곳에서 차로 폭이나 차로 수를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방식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도로 다이어트 방식을 놓고 관련 당사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려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당장 발생할 민원 등을 의식하지 말고 자전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도로 다이어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시범 사업으로 현재 제천시청~경찰서~장락동구간(편도3차로 6km)에서 도로다이어트를 추진하고 있다. 차로 하나를 없앨 경우 교통체증이 우려돼 편도 3차로 체계를 유지하며 1차로(3.5m)의 폭을 40cm씩 줄이기로 했다. 시는 올 초까지만 해도 이같은 방법으로 편도 3차로 도로의 가운데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런 안을 제시한 것은 양쪽 길가의 전용도로 개설로 인한 상가 주인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상가 주인들은 주차가 불가능해 손님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양쪽 길가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반대하고 있다. 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선을 만들어 성공한 서울시의 사례도 참고했다. 자전거 동호인들도 이 안을 선호했다. 하지만 경찰은 상위 차선 차량들이 빨리 달려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며 난색을 나타냈다. 충북지방경찰청 교통계 김명한 경위는 “안전시설을 해도 사고위험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할 수 없이 양쪽 길가에 폭 1.2m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기로 계획을 바꿨다. 그러나 이 안의 경우 길가에 위치한 상가 주인들을 설득한다 해도 문제가 적지 않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면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로와 자전거도로 경계에 경계석 등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겨울에 눈이 오면 제설장비를 통해 눈을 치우기가 어렵다. 폭이 3m가 넘는 제설장비가 자전거 전용도로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설작업이 늦어져 눈만 오면 자전거 전용도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 안은 일반 시민들이 자전거도로를 건너가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제천시 건설방제과 김기덕 과장은 “마땅한 방법을 찾기가 어렵지만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든 도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단 양쪽 길가에 전용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놓고 교통안전공단, 자전거 동호인,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가 우여곡절 끝에 차로 폭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조성해도 자전거 활성화에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김동호 주민참여도시만들기 지원센터 사무처장은 “자전거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전용도로는 ‘바이크족’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원활한 추월이 가능하도록 1개 차로를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효승 청주대 건축과 명예교수는 “특정 지역에서 시범 모델을 만들어 운영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굿모닝 닥터] 세살 버릇도 버릇 나름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추진 로켓 제작공장이 따로 있어 미 항공우주국(NASA) 발사대가 있는 플로리다까지 열차로 옮겨야 하는데 열차가 터널을 지나야 하므로 크기를 열차선로 폭에 맞춰 설계해야 했다. 미국의 열차선로는 남북전쟁 이후 영국형 표준에 따라 부설됐고, 영국에서는 석탄 운반용 장비의 선로를 이용해 증기열차의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석탄 운반용 열차의 선로 폭은 로마제국의 전차 폭에 맞춰 건설된 도로에서 유래했다. 말 두 마리가 끌던 로마의 전차 폭은 약 4피트 9인치. 결국 여기서부터 시작된 우주왕복선 추진로켓의 폭은 4피트 8.5인치(약 1.5m)가 된 것이다. 우주왕복선의 추진로켓이 고대 전차의 폭에 얽매이다니…. 이런 걸 두고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이라고 한다. 한번 정해진 경로에 적응되면 나중에 더 나은 다른 방식이 나와도 적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QWERTY’ 자판도 경로의존성을 보여주는 예다. 글자 해머가 엉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치도록, 비효율적으로 제작된 초기의 타자기에서 유래된 지금의 ‘QWERTY’자판 역시 손가락 움직임을 50%가량 줄여주는 효율적 자판이 개발됐지만 이전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 의해 여전히 잘(?) 사용되고 있다. 습관과 사례에 의존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법론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과거의 습관에만 매달리는 것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의술도 마찬가지다. 암 치료에 있어 약물이나 외과수술 이외에 방사선치료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된 것은 경로의존성을 탈피한 좋은 사례에 해당한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데, 좋은 습관만 가려서 가져갈 일이다. 금기창 연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2009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에쿠스’

    [2009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에쿠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신형 ‘에쿠스’는 각지고 우람한 디자인의 기존 에쿠스와 달리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렸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는 볼륨감을 더해 세련미를 풍긴다. 후륜구동 방식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현대기아차가 4년 동안 개발한 8기통 타우 엔진을 장착(4.6 모델)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66㎰, 최대토크 44.8㎏·m, 연비 8.8㎞/ℓ를 자랑하며 정지부터 100㎞/h에 도달할 때까지의 시간이 6.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에쿠스는 ▲위험 시 시트벨트 진동을 통해 경고하고 정면충돌 전후에도 시트벨트를 작동하는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 시스템’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를 발생하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주차 시 차량의 예상 진행 경로를 표시해주는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 등 각종 첨단 기술과 편의장치를 장착했다.
  • 안전 지켜주는 ‘똑똑한 차’ 속속 등장

    안전 지켜주는 ‘똑똑한 차’ 속속 등장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본 것처럼 앞차를 들이받을 위험이 있으면 스스로 멈추거나 알아서 주차 해주고 도난도 막는 등 ‘똑똑한 차’들이 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크로스오버 차량 ‘더 뉴 볼보 XC60’을 출시했다. 이 차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술이 적용됐다. 자동차가 시속 30㎞ 이하로 달릴 때 레이저 시스템을 통해 전방 7m 이내에 있는 앞차와의 간격을 1초에 50회 정도 모니터링한다. 추돌 직전까지 간격이 좁혀졌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이 시스템이 작동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다. 연비는 11.6㎞/ℓ, 최대출력 185마력인 터보 디젤엔진 D5를 탑재했다. 판매가격은 62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재규어 XF 신모델은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보행자 접촉감지 시스템(PCSS)’을 도입했다.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하면 약 0.03초 만에 보닛을 13㎝ 정도 들어 올려 쿠션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보행자 머리가 보닛 속 엔진 등 딱딱한 부위에 닿는 것을 방지한다. 폴크스바겐 CC는 지름 5㎜ 이내 이물질 때문에 타이어에 구멍이 나더라도 공기압이 떨어지지 않고 스스로 복구하는 ‘모빌리티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국산차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에는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이 달려 있다. 운전자가 졸음운전 등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벗어나면 즉각 알려 준다. 중앙선을 넘으면 경보음을 빠르게 울리고 시트벨트(PSB장착사양)를 꽉 잡아 당겨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도시와 산] (12) 성남 불곡·영장산

    [도시와 산] (12) 성남 불곡·영장산

    불곡산(佛谷山)과 영장산(靈長山)은 경기 분당신시가지를 에워싼 수도권의 대표적 명산이다. 8폭 병풍처럼 굽이굽이 시가지 한쪽을 떠받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계 능선을 공유하고 있어 자칫 등산객들이 한 개의 산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북으로는 망덕산과 검단산(광주)을 지나 남한산성으로 연결돼 하남시까지 내닫는다. 분당주민들의 품에 안겨 애정을 듬뿍 받고 사는 도시의 산이다. 성덕산이라고도 불리는 불곡산(해발 345m)은 나지막한 산으로 분당주민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성남시 녹지 축의 최남단에 있으며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 기슭에 자리잡았다. 남서와 북서 방향에 행글라이딩 이륙장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분당에서 생성된 열기류가 모여 행글라이딩 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불곡산 정상까지 구름에 달가듯 등산로는 5.6㎞로 일주에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 사색과 명상을 위한 산림욕장과 체육시설을 갖췄다. 분당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자와 파고라, 평상, 야외의자 등 129곳이 마련돼 있다. 성남 시계 능선 일주가 시작되는 곳으로 시민들의 접근도가 높다. 최남단 등산로는 구미동 골안사로부터 시작된다.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조선 후기에 창건한 골안사는 원래 이름이 불곡사(佛谷寺)였으나 분당 신도시 개발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때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곳의 옛 지명인 ‘골안’을 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등산로 입구 도로변에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지장보살상이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숲이 울창해 여름 한낮에도 힘들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시가지 바로 옆에 있는 산이지만 진한 나무 냄새를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나무숲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다. 노인들을 위해 자세한 이정표와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경사로마다 목계단과 밧줄로 된 난간이 꼼꼼하게 설치됐다. 아름드리 참나무와 밤나무가 계곡과 정상을 뒤덮어 불곡산 전체가 산림욕장이다. 인근에 ‘불곡산 산림욕장’이 있지만 주민들이 딱히 이곳을 고집하지 않는다. 숲에는 고사리와 둥굴레, 고비 등이 빼곡하다. 능선을 따라 시구를 새겨넣은 나무팻말이 곳곳에 있어 산행을 잠시 쉬어가게 한다. 명상의 숲에는 이 팻말이 10m 간격으로 있다. 50여곳에 생태해설을 담은 팻말도 설치됐다.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에서 먹이를 주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눈에 띈다. 1시간30분쯤 지나 불곡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면 분당신시가지와 용인 수지·죽전지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광주 문형산이 보인다. 수내동, 불정동, 정자동, 구미동에서도 산행을 시작한다. 정자동 토지공사 본사 후문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다소 힘들다. 경사가 가파르고 암석이 거칠어 노인들은 피해야 할 코스다. ●영장산 ‘정상에서 성격 나온다’ 불곡산으로 성에 차지 않는 등산객들은 곧바로 영장산(해발 413.5m) 산행으로 들어간다. 원래 불곡산과 붙어 있었지만 도로가 관통하는 바람에 떨어졌다. 분당에서 광주로 넘어서는 태재고개 4차선 도로를 건너면 곧바로 영장산 등산로다. 영장산은 최근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는 ‘매지봉’이나 ‘맹산’이라고도 불렸다. 옛날에 많은 비가 내려 천지가 대홍수로 뒤덮였지만 영장산 꼭대기에는 매 한 마리만 앉을 수 있는 곳이 남았다고 해 ‘매지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맹산(孟山)은 조선시대 세종이 명재상인 맹사성에게 이 산을 하사해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산아래 직동(곧은골)에는 맹사성의 묘와 맹사성이 타고 다녔다는 흑소의 무덤인 흑기총이 있다. 불곡산과 맞닿았지만 산행은 다소 힘든다. 굴곡이 심한데다 벼랑 중턱에 겨우 만든 등산로가 위험해 보인다. 한 줄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능선까지만 다다르면 완만해진다. 정상까지는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망덕산 경계까지는 9.5㎞로 3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얕잡아 보는 것은 금물이다. 영장산만의 성깔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정상 700m를 남겨 놓고 30여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코스가 등산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정상 남쪽 등산로에 목계단이 설치됐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다. 반대편 북쪽에는 난간을 잡지 않고는 하행이 어렵다. 영장산 역시 숲이 울창해 등산로 대부분이 그늘로 덮여 있다. 무더운 날씨엔 더위를 식혀준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주종이다. 중간 중간에 인위적으로 심은 리기다 소나무 군락이 있다. 쭉쭉 뻗은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참나무 군락이 많은 편이지만 시드름병에 시달려 시가 치료하느라 죽은 참나무를 벌목해 쌓아 놓은 곳이 눈에 많이 띈다. 숲이 울창하고 생태계 보존이 잘돼 있어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성남시와 성남환경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딧불이 학교와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한다. 맑은 공기 덕에 곤충과 벌레들이 많아 산행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진달래와 산철쭉이 등산로마다 지천이다. 영장산은 이배재고개를 지나 망덕산과 검단산으로 연결돼 남한산성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닭도리탕과 산성두부를 맛보려면 3시간가량 더 가야 한다. 영장산 서남쪽 기슭 야탑동 공원묘지 쪽으로 내려오면 봉국사다. 조계종의 직할 교구로 고려 현종 19년(1028) 때 창건됐다. 이어 성남시가 조성한 아파트형 공단이 눈에 들어오고 야탑동 아파트단지와 먹자골목이다. 도심 속 산이라 하행길에 도토리묵과 막걸리집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파파리반디·애반디·늦반디 형설지공 체험해 볼까 경기 분당의 영장산은 등산 말고도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여름 밤을 수놓는 반딧불이 축제로 유명하다. 수도권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초여름 야간산행이 잦아진다. 분당환경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1997년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국내에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시작을 알린 행사다. 특히 ‘반딧불이가 살아 있는 숲을 지키는 것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테마로 숲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대규모 아파트가 숲을 이룬 분당신도시 코앞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참가율도 높다. 축제는 자연놀이 마당을 시작으로 천연염색시범, 반딧불이에게 엽서쓰기, 반딧불이 가면 만들기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해가 질 녘부터는 반디음악제가 열리고, 슬라이드 상영에 이어 밤 10시까지 반딧불이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산행을 겸해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영장산 자락에서는 매우 드물게 세 종류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에서 파파리반디와 애반디, 늦여름에 출현하는 늦반디 등 세 종류의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7~8종의 반딧불이가 있다. 이 가운데 파파리반디가 가장 드물며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빠른 6월 초순~7월 초순에 나타난다. 영장산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고 용출되는 장소가 많았다. 산아래 습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개구리, 도롱뇽 등 많은 물속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수련, 노랑어리연꽃, 연꽃, 부들, 줄, 창포 등 물가 주변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잠자리, 소금쟁이, 물방개, 게아재비, 등의 수서곤충도 있다. 영장산은 지하철 분당선 경원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도시형버스 100번, 마을버스 77번을 이용해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민호·기춘 왕의 재림?

    하나뿐인 태극마크.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걸려 있다. 더군다나 선수층이 두껍기로 정평이 난 남자 유도 경량급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터. 17일부터 강원 양구군 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의 컨셉트는 ‘지키거나 혹은 되갚거나’로 요약될 수 있다. 남자 60㎏급과 73㎏급은 베이징올림픽 영웅 최민호(29·한국마사회)와 왕기춘(21·용인대)에게 최광현(23·하이원)과 방귀만(26·상무)이 도전하는 형국. 체중감량의 고통 탓에 66㎏급으로 올렸다가 마음을 되돌린 최민호는 2차선발전까지 47점을 쌓았다. 1차선발전에 불참했지만 올림픽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15점을 챙겼고, 2차선발전 우승으로 15점을 땄다. 금메달 포인트로 17점을 보탰다. 60㎏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최광현은 1차선발전 우승과 2차선발전 준우승에 이어 올초 헝가리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주가를 높이면서 34점을 만들었다. ‘황금체급’인 73㎏급에선 베이징올림픽 갈비뼈 부상 투혼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던 왕기춘이 47점으로 앞서 있다. 왕기춘은 가노컵과 파리 그랜드슬램, 러시아 그랜드슬램 등 올시즌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 금메달을 싹쓸이할 만큼 절정이다. 66㎏급에서 73㎏급으로 체급을 올린 아테네올림픽 대표 방귀만이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방귀만은 1·2차선발전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33점으로 역전을 벼른다. 3차선발전 우승자에겐 30점, 2위에게 24점, 3위는 18점이 주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최민호와 왕기춘은 9부능선을 넘어선 상황. 하지만 최광현과 방귀만에겐 태극마크만큼이나 2차선발전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최민호, 왕기춘에게 복수를 다짐해 흥미를 더한다. 물론 ‘최종평가전 3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하면 파견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2000년대 초 가장 뜨거웠던 66㎏급은 ‘시계 제로’다.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병근 용인대 교수의 조카 안정환(25·포항시청)이 30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형주(33·코레일·29점)를 필두로 조준호(21·용인대·28점), 김주진(23·수원시청·26점)이 선두의 목덜미를 겨냥하고 있다. 3차대회 우승만 한다면 누구든 태극마크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관심을 끄는 60·66·73㎏급 등 남자 3체급은 17일 펼쳐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Zoom in 서울] 137㎞ 녹색길 걷기… 서울 숨결 느낀다

    [Zoom in 서울] 137㎞ 녹색길 걷기… 서울 숨결 느낀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경관을 온몸으로 느끼며 서울을 걸어서 한바퀴 돌 수 있는 장거리 트레킹 순환코스가 생긴다. 서울이 자전거 이용과 산책 등으로 상징되는 녹색도시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서울시는 2011년 말까지 서울의 도심과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산(外四山)을 각각 원형으로 연결하는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성되는 녹색길은 무려 137㎞에 이른다. 내사산 코스는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을 중심으로 광화문, 동대문, 서울시청, 숭례문 등 서울 도심을 지나거나 인접해 있다. 서울성곽과 연계해 문화·역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코스는 20㎞(등산로 12㎞, 그린웨이 8㎞) 로 일반 시민이 걸으면 13시간쯤 걸린다. 외사산 코스는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 북한산은 물론 양재천과 우면산, 아차산, 수락산, 안양천 등 ‘물 좋고 산 좋은’ 서울의 외곽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117㎞에 이른다. 숲길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도 정비된다. 외사산 코스를 한 번 돌아보는데 55시간쯤 걸린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가지와 도로 등으로 끊어진 구간에 공원과 선형 녹지를 활용, 그린웨이를 조성한다.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연결다리를 만들고, 하천구간은 제방이나 둔치길을 활용해 숲길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도심의 그린웨이는 차선축소 등으로 보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나무와 꽃 등을 심는다. 또 내사산 코스의 장충단고개, 창의문 구간과 외사산 코스의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릉고개 구간에 폭 30m 이상의 생태다리를 만든다. 특히 내사산 연결다리는 사라진 서울 성곽을 형상화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가지 구간은 차선과 도로변 주차장을 줄여 보행 공간을 확보한다. 또 등산로의 낡고 훼손된 콘크리트·철재 계단은 목재로 교체하고, 토사 유실로 훼손된 구간은 흙덮기, 노면 고르기 등을 통해 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희망근로프로젝트 참여자 등이 내사산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1단계로 오는 12월까지 비교적 정비가 쉬운 등산로 구간를 점검하고 내년부터 연결다리 설계, 그리웨이 확보 등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2011년이면 서울의 자전거 도로망과 트레킹 코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낙동대교 가변차로제 새달 시행

    부산지방경찰청은 낙동대교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다음달 22일부터 출근시간 가변차로제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이를 위해 부산시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부터 야간에 교통을 일부 통제하고 가변차로제 시행을 위한 시설물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도로공사는 5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내 전광판 2곳과 가변차로 신호등 7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경찰은 공사가 끝나면 다음달 22일부터 우선 출근시간대(오전 6시∼7시30분) 1시간30분 동안 4개 차선을 시 외곽 3개 차선, 시 진입 1개 차선을 주는 방식으로 가변차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퇴근시간대 가변차로제 시행은 출근시간대 운영결과와 교통량을 정밀 분석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대 공직출마 교수 휴직 허용

    서울대가 15일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려는 교수에 대해 휴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의 휴직규정 초안이 최근 규정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통과돼 서울대 학장회의, 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교수는 선거기간이 학기와 겹칠 경우 선거운동을 위해 휴직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엔 해당 학기가 시작하기 전 휴직계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선거운동이 불필요한 경우 휴직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출마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명환 서울대 교무처장은 “상위법인 교육공무원법상의 권리를 하위법인 내규로 제한할 경우 위헌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차선책으로 선거 출마를 위한 휴직을 양성화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원법은 교육공무원이 휴직할 수 있는 경우로 병역의무 수행, 장기요양 필요시, 천재지변시 등을 적시하고 있으나 공직선거 출마의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때에는 그 기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대측은 이에 대해 “국회에서 상위법이 고쳐져야 하는데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할 수 없이 서울대가 충돌하지 않게 내규를 손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교수들의 무분별한 정치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논의됐던 ‘공직출마시 사임 규정’ 등의 방안은 초안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휴직했다가 복직할 경우 어떤 과정과 기준을 거쳐 이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때문에 교육보다는 정치에 한눈 파는 교수, 이른바 ‘폴리페서’ 양성을 합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연수(체육교육과) 교수는 육아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의를 접고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조국(법대) 교수 등 서울대 교수 81명이 ▲공천신청시 휴직 ▲공천탈락·낙선 후 복직과 임기 만료 후 복직 신청시 엄격한 심사 등의 폴리페서 윤리규정을 이장무 총장에게 건의했다. 임경훈 교무부처장은 “이번 조치는 미리 휴직 신청을 받아서 교수들에게도 리스크를 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낙인 법대 교수는 “모든 공직은 동일하다. 선거직과 임명직에 차등을 두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과기원 담장 시원해진다

    과기원 담장 시원해진다

    도시미관을 해쳐온 벽돌 담장이 친환경 투시형 담장으로 바뀐다. 성북구는 40년간 월곡2동을 가르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담장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담장으로 교체한다고 15일 밝혔다. 2차선 도로를 따라 1㎞에 걸쳐 늘어선 기존 담장은 국가중요시설 방호능력 기준을 규정한 대통령 훈령에 따라 높이가 3m에 이른다. 또 담장 위에는 가시철망까지 얹혀 있다. 그동안 도시미관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정부에선 담장을 허물도록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성북구는 키스트와 함께 2년간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 최근 담장 교체 승낙을 받아냈다. 새 담장에는 키스트의 공학이 동원된다. 8월말 완공 예정으로 110m 구간은 목재가 혼합된 투시방음벽으로, 162m 구간은 철망형 메시펜스로 대체된다. 나머지 677m 구간은 철재를 단조해 만든 주강형 펜스로 탈바꿈한다. 이밖에 미관을 고려해 새 담장 주변에 담쟁이넝쿨과 같은 수목을 심고 조경석, 담장 조명, 버스 승강장 등도 설치한다. 담장 교체가 끝나면 시민들은 키스트 안의 녹지공간을 시원스럽게 조망하며 걸을 수 있게 된다. 이미 19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노후된 담장의 70% 가량이 철거됐다. 성북구와 키스트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식정보화사회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이달 18일에 체결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변북로 일산방향 통행속도 빨라진다

    강변북로 일산방향 통행속도 빨라진다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를 빚어 왔던 서울 강변북로 일산방향 한남대교~반포대교 구간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서울시는 오는 2011년까지 강변북로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용산구 보광동 서빙고 고가교(지도)를 기존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해 재설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대신 강변북로 일산방향 한남대교~반포대교 구간의 차선은 1차로가 늘어나게 된다. 강변북로 일산방향 한남대교~반포대교 구간의 차로 수가 기존 3차로에서 4차로로 늘게 되면 출퇴근시 주행속도도 시속 2.3~10㎞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남동과 보광동을 잇는 두무개길도 고가차도 재건축에 따라 차도 아래에 있는 차로 수가 일방 2차로에서 3차로로 늘어나 통행속도가 시속 9㎞가량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빙고 고가교(연장 816m)는 1984년 준공 당시 강변북로의 일부였으나 지난 94년 강변북로를 개·보수하면서 두무개길과 강변북로의 연결로로 기능이 축소됐다. 하지만 이용차량이 급격히 줄었음에도 그동안 강변북로 일산방향 합류지점에서 본선 차로를 일부 차지해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빚어 왔다. 시는 내년 4차로의 서빙고 고가교 철거를 시작해 2011년 2차로의 고가교를 재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반포대교 북단 강변북로 일산방향 연결로도 2011년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연결로가 서빙고 고가교의 강변북로 합류지점과 가까워 잦은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면서 “연결로가 서빙고 고가교 합류지점과 적정 거리를 두고 떨어지도록 연장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전~당진·공주~서천 고속도 연결로를”

    “대전~당진·공주~서천 고속도 연결로를”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가 동시 개통되자 충남 통과지역 주변 주민들의 연결도로 개설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0일 서산시에 따르면 대전~당진고속도로가 지난달 28일 개통한 직후 기획재정부에 서해안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당진분기점에서 대산읍까지 24㎞ 구간을 더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보냈다. 시는 건의서에서 “대산에는 삼성토탈 등이 있는 유화단지를 비롯해 대죽공단, S오일 등이 몰려 있으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물동량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낙후된 서북 해안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고속도로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당진군은 대전~당진간 면천IC에서 당진시가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군도 1호선을 지방도로 승격시켜줄 것을 충남도에 요구했다. 현재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요청했다. 군은 대전~당진고속도로에서 당진 시내로 진입하려면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나 서산IC를 이용해 10분 이상을 우회하는 불편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양군은 읍내에서 예산 신양IC까지 연결되는 국지도 70호선 17㎞ 구간의 확장 및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신양IC으로 빠지는 국지도가 2차선인 데다 도로면의 굴곡과 경사가 심해 대전~당진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보령시와 부여군도 서부여IC~보령간 국도 40호선 20.2㎞의 확장·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에서 보령 쪽으로 가려면 공주~서천고속도로 부여IC나 서부여IC에서 빠져 국도를 이용하지만 굴곡과 경사가 심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을 1시간권으로 단축시킨 두 고속도로의 개통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만큼 주민들의 요구사항도 많다.”면서 “요구대로 연결도로가 한꺼번에 개설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음주운전 인명사고 가중처벌 합헌

    음주운전을 하다 인명사고를 낸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헌재 전원재판부는 9일 울산지법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 조항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모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71%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앞차를 들이받았고, 상대 운전자가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자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을 심리하던 울산지법은 “위험운전의 기준 등에 대한 해당 법 조항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쌍용차 정리해고 발효 첫날, 노조원 1000여명 ‘빗장 농성’

    쌍용차 정리해고 발효 첫날, 노조원 1000여명 ‘빗장 농성’

    쌍용자동차 직원 10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법적 효력이 시작된 8일 오전 경기 평택의 본사 공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부터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공장 곳곳에서는 쇠파이프 등이 눈에 띄었다. 도장공장은 인화성 가스가 가득해 화약고나 다름없어 보였다. ●정문·후문 등 컨테이너로 막아 공장 정문은 농성 노조원들이 쌓은 2층짜리 컨테이너로 굳게 봉쇄됐고, 붉은 색 마스크를 두르고 쇠파이프 등을 든 노조원들이 교대로 경계를 섰다. 공권력 투입에 대비, 대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후문은 물론 곳곳의 경비초소, 공장 내부 역시 컨테이너로 쌓아 막혀 있었다. 또 5~6명의 사수대가 공장 외부를 지켜봤다. 공장 후문에는 10여년을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한쪽은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에 대해 “해고는 살인”이라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다른 한쪽은 “정상화만이 살길”이라며 노조측의 공장점거 농성을 규탄했다. 사측은 해고 대상자가 아닌 직원들을 후문 건너편 공원으로 모아 ‘쌍용차 생산 정상화 촉구 임직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파업풀면 해고 유보” 회사안 거부 이런 가운데 쌍용차 노조는 이날 “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유보하겠다.”는 회사측의 협상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회사측이 서면으로 보낸 중재안과 관련, “회사측은 오로지 정리해고 강행만을 역설, 함께 살자는 우리의 바람은 처참히 무너졌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또 이날 정부에 즉각적인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상하이 자본의 대주주권 박탈과 51.33% 주식 소각을 촉구하는 한편 정리해고와 분사계획을 무조건 철회하고, 정규직·비정규직 총고용 보장을 주장했다. 앞서 쌍용차측은 지난달 8일 평택 본사와 창원 엔진공장, 구로 정비사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2646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안을 노동부에 신고했고, 1700여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사측은 지난 2일 정리해고 대상 인원 1056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이중 80명이 5일까지 추가 희망퇴직을 신청해 정리해고 대상자는 모두 976명으로 줄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주차구획선 도색방법 개선

    관악구(구청장 대행 박용래)이달부터 주차금지구역 내 거주자 주차구획선 도색방법을 개선했다. 지금까지는 거주자 주차구획선에 주차금지선과 거주자 주차선을 병행해 도색작업을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현실적으로 도로가 좁아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주차금지선을 그리지 않기로 했다. 구는 이를 통해 연간 5000여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행정과 880-3923.
  • 강원 동홍천~양양 고속도 착공

    강원 동홍천~양양 고속도 착공

    서울~양양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가운데 미착공된 강원 동홍천~양양 구간(71.7㎞)이 4일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강원 홍천군 홍천읍 결운리 옛 야전수송교육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진선 도지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동홍천~양양 고속도로는 다음 달 개통 예정인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연결돼 인제를 거쳐 양양까지 71.7㎞, 4차선으로 이어진다. 공사에는 모두 2조 717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5년 말 완공된다. 백두대간을 보전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속도로의 73%인 52.3㎞는 교량과 터널 등 구조물로 건설된다. 인제 기린면 진동리~양양 서면 서림리 구간의 인제터널(11㎞)은 국내 최장으로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길게 만들어진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금의 국도 44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운행거리는 25㎞, 주행시간은 40분 이상 줄어 서울~양양을 1시간30분대에 달릴 수 있다. 연간 1765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뉴스플러스] 中서 교민4명 교통사고 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국인 여성 4명이 중국 상하이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모두 숨졌다. 3일 상하이총영사관에 따르면 변모(41)씨 등 40대 한국 여성 4명이 타고 가던 택시가 2일 오후 2시쯤 상하이 민항취(閔行區) 치바오루(七寶路)에서 갑자기 차선을 바꿔 끼어들던 아우디 승용차를 피하다 중앙선을 넘어 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변씨 등 2명과 택시 기사가 현장에서 숨지고 나머지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각각 2일 밤과 3일 오전 치료 도중 숨졌다.
  •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전거 활성화 종합대책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전거 활성화 종합대책

    영등포구가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이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1순위’가 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자전거도로 확충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과제로 내세우면서 다른 자치단체들도 부랴부랴 자전거도로 정비에 나서면서 영등포구의 자전거 정책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영등포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주차빌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전거도로체계 개발 노하우를 쌓는 등 한발 앞선 정책을 펼쳐온 덕분이다. ●전국 최초로 자전거 주차빌딩 이미 영등포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자전거 주차빌딩(바닥면적 80㎡)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자물쇠로 자전거를 묶어두는 일반 자전거 보관대와는 차원이 다른 첨단 기계식 주차장으로, 자전거 120대를 주차할 수 있다. 80대는 주차용이며, 나머지는 대여용으로 운영된다. 집에서 자전거로 이곳까지 온 뒤 손쉽게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180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주차용 65명, 대여용 35명 정도다. 구는 자전거 주차빌딩이 자전거 이용자들의 고민인 도난 및 파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자신한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자전거(페달과 전기를 함께 이용하는 자전거) 등 고가제품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자전거출퇴근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건설비가 문제이긴 하지만, 구청 측은 자전거빌딩이 자동차 이용량을 줄일 수 있어 사회적으로는 이익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권역별로 첨단 기계식 자전거 주차타워 4곳과 무료대여소 16곳, 종합서비스센터 4곳을 추가 조성해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현재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총 50.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단순히 인도에 선만 긋는 ‘무늬만’ 자전거도로가 아닌, 차선을 줄여 만든 도로에 차도 및 인도와 분리돼 운영되는 진정한 의미의 전용도로다.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실제 영등포 지역에는 자동차가 자전거도로에 넘어오지 못하도록 차도에 벽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앞으로 구는 여의·당산·대림권역으로 나눠 자전거 친화타운을 조성한 뒤, 각 권역을 잇는 십(十)자 축의 전용도로를 만들어 한강·안양천·도림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는 2011년부터는 자전거의 속도가 시속 20㎞를 넘게 돼, 러시아워 때는 자가용이나 버스보다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금도 대림동 자택에서 구청사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김형수 구청장은 “이미 국내에서도 의정부, 창원 등 지자체 수십곳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구의 교통체계를 보완해 자전거가 가장 훌륭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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