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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차거부·무응답 콜택시 여전… 응답하라 서울 택시정책

    승차거부·무응답 콜택시 여전… 응답하라 서울 택시정책

    “가양동~. 에이, 택시요금만 올랐지 택시 서비스는 나아진 게 하나도 없네.”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중구 무교동. 많은 시민이 차도에 나와 조금 열린 빈 택시 창문 사이에 대고 연방 목적지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들은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였다. 김성동(45·서울 강서구 가양동)씨는 “택시요금이 엄청나게 올랐지만, 브랜드콜 택시에 전화해도 ‘주변에 빈 차가 없다‘는 메시지만 오고 골라 태우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데 뭐 때문에 택시요금을 올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린 김씨는 “저렇게 골라 태우느라 아예 서지 않고 가 버리는 빈 택시를 보면 정말 화가 난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택시 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요금을 대폭 올렸다. 기본요금은 30% 올린 3000원으로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인상했다. 시계 외 요금도 부활시켰다. 그리고 택시 승차거부 등을 확실히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의 약속은 빈말에 그쳤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승차거부 신고 건수가 311건이었다. 주말을 제외한다면 하루 13건 이상이다. 승차거부는 10%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하루 수백 건의 승차거부가 일어나는 셈이다. 이정민(34·서울 서대문구)씨는 “직장이 광화문인데 출근시간에 택시를 타면 가까운 거리라고 대놓고 싫은 티를 낸다”면서 “길 건너서 타라고 타박하는 등 요금이 인상됐지만 달라진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10일 홍대에서 종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광화문 인근에서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내리라고 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무교동뿐만 아니라 종로와 강남 등에서는 오후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승차거부와 골라 태우는 택시들 때문에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큰소리치며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던 서울시의 단속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몇 차례 단속하는 모습을 본 뒤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정모(43·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신문과 방송에서는 승차거부 택시를 단속하는 시 직원 모습을 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면서 “지금 종로 거리에 저렇게 많은 시민들이 승차거부를 당하고 있지만 시 직원은 하나도 없고 폐쇄회로(CC) TV 등 단속 장비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4차선까지 뛰어나와 택시를 부르던 시민들은 오전 1시를 넘어서자 확 줄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30여분 사투를 벌인 끝에야 시민들은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법인택시 기사도 승차거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기사 안준균(48)씨는 “요금이 올라도 조만간 사납금이 오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택시를 위해 요금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또 안씨는 “승차거부하는 이유는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법인 기사들의 배고픈 게 해결돼야 택시 서비스가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밥 안먹어도 휴대전화는 못 끊어…검은 대륙, ICT 신대륙으로 부상

    밥 안먹어도 휴대전화는 못 끊어…검은 대륙, ICT 신대륙으로 부상

    TV를 켜면 이동통신사 광고가 나온다. 번화가에는 심심찮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광고 전광판이 걸려 있다. 거리에서 식당에서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건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누군가는 아직 ‘검은 대륙’으로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는 아프리카 얘기다. 아프리카는 지금 ‘정보통신기술(ICT) 신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찾은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는 ICT 신대륙으로 변화하는 아프리카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키갈리 타워 인근에 위치한 휴대전화 판매 거리. 우리나라의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닮은 이곳에는 휴대전화 제조사의 단말기 판매점,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가게 30여곳이 편도 1차선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여기에는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MTN, 티고, 바르티 에어텔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보다폰, 국내 삼성전자의 간판까지 내걸려 있다. 이곳을 방문한 김동우 KT 매니저는 “이곳 사람들은 밥은 안 먹어도 통신은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통신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며 “대부분 2세대(2G) 피처폰이지만 시내 MTN센터 등에서는 삼성 갤럭시S4 같은 최신 스마트폰도 판매한다”고 귀띔했다. 르완다에서는 키갈리 번화가뿐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심심찮게 통신 대리점, 휴대전화 판매점을 찾을 수 있다. 도심 외곽으로 나가면 마을 어귀에 있는 버스정류장 옆으로 통신 대리점이 자리 잡고 있는 게 흔한 풍경이다. 후불 요금제가 익숙한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은 그때그때 요금을 충전해 쓰는 ‘선불폰’이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1%에 달한다.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는 인구밀도가 낮아 물리적 설비가 많이 필요한 유선통신보다는 무선통신 보급률이 훨씬 높다. 실제 르완다의 집 전화 가입률은 0.4%, 아프리카 전체는 1% 중반 수준이다. 아직 르완다의 이동통신은 2G가 대부분이다. 휴대전화로 데이터 통신을 하거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전화만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르완다 이동통신 가입자 중 3G 비율은 13%로 나머지는 모두 2G다. 업계에서는 그 때문에 오히려 이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3G가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사업까지 완료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콘텐츠 등 르완다의 네트워크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석채 KT 회장이 기자단 현지 만찬에서 “우리 지식이 총체적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하지만 통신산업이 기간산업인 탓에 국내 이통사들의 해외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등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다. 특히 아프리카 사업은 이번에 KT가 르완다와 케냐에 진출한 것이 처음이다. 아프리카 통신 사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TN, 인도계인 바르티 에어텔 등이 꽉 잡고 있는 상태다. 떠오르는 ICT 시장으로서의 아프리카 가치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논의됐다. 201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아프리카 ICT 발전의 현재 및 미래, 신전략 시장으로서의 함의’ 보고서를 내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마지막 시장인 아프리카의 매력 및 잠재력은 ICT 부문에서도 다르지 않으며 한국 기업과 정부도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일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개발 프로젝트 진출 방안’ 세미나를 열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을 보여줬다. 르완다 현지에서는 이곳의 ‘친한(親韓) 정서’가 기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르완다는 KT 진출 이전부터 안전행정부, 경북도 등의 ‘새마을 운동’ 수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원조 활동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김상철 코이카 르완다 사무소장은 “르완다는 폴 카가메 정권이 추진하는 중장기 국가 발전 계획 ‘비전 2020’이 탄력을 받으며 급속히 변해 가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점, TIA(This is Africa)라고 하는 자조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후진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키갈리(르완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신호등 위 CCTV 무려 60대…황당 中 도로 카메라

    무려 CCTV 60대가 사방에 설치된 중국의 한 도로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화제의 장소는 중국 상하이의 2차선 도로. 도로 곳곳의 신호등에는 CCTV로 보이는 카메라 60대가 주르륵 설치돼 있다. 이곳은 지형 상 사고 위험이 비교적 낮은 도로지만 지나치게 많은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 때문에 현지 운전자들은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러한 조치는 과잉대처, 세금 낭비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운전자가 해당 도로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시 당국은 “CCTV 제작업체가 테스트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부처에 CCTV 장비를 제공하는 업체가 시험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동시에 사각지대를 관찰하고 교통 통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해당 업체의 엔지니어 역시 “모두 테스트 용일 뿐”이라면서 “이들 중 몇 대만 카메라이고 나머지는 어두울 때 카메라 촬영을 돕는 플래시 같은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 및 네티즌들은 카메라가 한 곳이 아닌 각기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지나친 생활 침해”,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도로” 등의 비난이 쏟아내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대모비스, 차량용 100만 화소 카메라 개발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로 100만 화소의 차량용 ‘통합영상인식’ 전방 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의 전방 영상인식 카메라가 차선이탈경보, 상향등(하이빔) 어시스트를 제어하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차선 유지, 전방 추돌 경고 등의 기능도 함께 갖추게 됐다. 30만 화소급이 주류였던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서 100만 화소 카메라는 전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라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30만 화소 카메라는 전방 70m까지 인식할 수 있지만 100만 화소 카메라는 100m까지도 인식할 수 있다. 또 굽은 도로 인식 범위도 30m에서 50m로 개선됐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은 “자동차 안전·편의시스템이 영상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100만 화소 카메라 개발을 계기로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얼 감시하려고!’ CCTV 60대 달린 中 교통신호등

    ‘무얼 감시하려고!’ CCTV 60대 달린 中 교통신호등

    무려 CCTV 60대가 사방에 설치된 중국의 한 도로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화제의 장소는 중국 상하이의 2차선 도로. 도로 곳곳의 신호등에는 CCTV로 보이는 카메라 60대가 주르륵 설치돼 있다. 이곳은 지형 상 사고 위험이 비교적 낮은 도로지만 지나치게 많은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 때문에 현지 운전자들은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러한 조치는 과잉대처, 세금 낭비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운전자가 해당 도로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시 당국은 “CCTV 제작업체가 테스트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부처에 CCTV 장비를 제공하는 업체가 시험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동시에 사각지대를 관찰하고 교통 통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해당 업체의 엔지니어 역시 “모두 테스트 용일 뿐”이라면서 “이들 중 몇 대만 카메라이고 나머지는 어두울 때 카메라 촬영을 돕는 플래시 같은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 및 네티즌들은 카메라가 한 곳이 아닌 각기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지나친 생활 침해”,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도로” 등의 비난이 쏟아내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내여행 | [trekking seoul] 가을, 서울을 거닐다

    국내여행 | [trekking seoul] 가을, 서울을 거닐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서울의 길은 매번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늘 먼저였다. 하지만 더는 미루지 말자. 걷기 좋은 가을이 아닌가. 성곽길 + 홍제동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걷다팔도 각지의 명산마다 둘레길 조성이 한창인가 싶더니 서울에서도 새로운 길이 조성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홍제동 개미마을에서부터 인왕산 성곽길까지, 서울의 어제와 오늘이 녹아 있는 길을 걸었다.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다 성곽길 성곽길의 존재는 낯설지 않다. 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을 잇는 18km의 길로 삼청동, 성북동의 맛집을 찾으러 갔다가 한번쯤 스쳐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가 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산 성곽길이 개방되고, 인왕산 성곽길도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됐다. 서울시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성곽길을 차례로 정비하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리라. 게다가 성곽길을 오르는 일은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다. 서울이 서울이기 이전, ‘한양’으로 불리던 시절 말이다. 도심 한복판에 14세기 한양 도성을 품고 산다는 것은, 집 안 가장 좋은 자리에 가족사진을 걸어두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뿌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현재의 서울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로 연결된다. 성곽길은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성곽길이 자리잡은 능선은 아무리 높아도 400m를 넘는 곳이 없다. 북악산과 인왕산이 300m, 남산이 200m이고 낙산은 100m에 불과하다. 반나절, 아니 2시간만 할애하면 충분하다. 현재 성곽길은 총 4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이번에 오른 길은 가장 최근에 복구를 마친 인왕산 성곽길이다. 정상은 해발 338m로 성곽길이 있는 산 중에서는 북한산 다음으로 높다.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점점 도시는 멀어지고 자연이 가까워진다. 인왕산 정상에 다다르면 도시는 어느덧 아득해진다. 서울의 상징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청와대와 남산 타워,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 물줄기는 물론이고 도심을 감싼 관악산, 북한산, 남산 등도 조망할 수 있다. 꼬불꼬불 휘어진 성곽길 너머로 자연과 도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며 마주한 성곽길이 인왕산 풍경 속에 녹아들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선을 만들어낸다.▶travie info 성곽길 4구간의 총 거리는 6km이지만 복원된 성곽을 오롯이 걸으려면 자하문에서부터 사직터널까지 걷는 게 좋다. 자하문~사직터널 길은 약 3.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직터널에서 출발할 경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사직로를 따라 도보로 10분, 자하문에서 출발할 경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0212, 1020, 7022번 버스로 환승, 자하문고개 정류장에서 하차한다.하늘과 가장 가까운 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인왕산 성곽길에 오르는 다른 길도 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좀 의아할 수 있겠다. 홍제역은 인왕산 양끝점인 사직터널, 자하문 중 어느 곳과도 가깝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인왕산 등산로를 따라 30분~1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성곽길에 합류할 수 있다. 산책처럼 걷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홍제동 개미마을을 보기 위해서다. 개미마을은 소위 달동네라 불리는 마을이다. 한국전쟁 이후 임시 거처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인왕산 자락에 천막을 치고 살았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미국 서부 인디언 같아 ‘인디언촌’이라고도 불렸다. 물론 지금은 천막이 사라지고 마을의 이름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중 하나다. 임시 거처 대신 판잣집이 들어서고 얼기설기 얽힌 전깃줄이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던 마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한 기업의 후원으로 마을 담벼락에 크고 작은 벽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경사진 마을 벽을 따라 집 지키는 강아지,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 낮에도 밝게 빛나는 밤하늘이 수놓아졌다. 주민들이 내다놓은 화분, 꽃무늬 계단은 벽화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마을에 대한 소문은 입에서 입을 타고 흘러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결국 이 마을을 바꾸어 놓은 건 재개발이 아닌 ‘예술’이었다. 개미마을은 최근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등장하면서 영화 촬영 명소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을이 유명해졌다고 해서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여전히 슈퍼는 하나뿐이고(마을 초입 버스정류장의 동래슈퍼가 유일한 상점이다), 마을버스가 아니면 오고가기 힘든 곳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고요한 개미마을을 떠나며 생각한다. 우리는 단지 잠시 그곳을 들른 이방인일 뿐이라고. 개미마을 찾아가기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에서 07번 마을버스 타고 종점 하차▶travie info 개미마을에서 성곽길 오르기 개미마을 끝에 서면 인왕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인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이다. 인왕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고 가파른 바위도 많다. 산행 내내 기묘한 암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소나무 숲의 정경을 관람할 수 있다. 절정은 정상 부근에서 온다. 인왕산의 상징이기도 한 기차바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이다. 사진촬영이 금지된 청와대 부근과 그 너머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경리단길 + 팔각정 서울의 밤, 불야성의 틈새를 찾아서밤이 길어졌다. 불야성의 도시는 점점 더 밝고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진정 도심에서는 고요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거대한 인파가 파도처럼 치고 빠지는 종로와 이태원에서 감히 그런 공간을 찾아보았다. 이 번잡스러운 도시의 틈새를.팔각정 달빛기행 달빛기행이라는 것이 있다. 달이 꽉 찬 보름 무렵에 서울 4대 고궁을 활보하며 야경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탓에 고즈넉한 야경 감상은 말할 것도 없고 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9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창경궁 달빛기행은 1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고 한다. 이쯤 되면 나만의 달빛기행을 개척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은 어떨까.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올라가며 드라이브를 하고 팔각정에서 야경을 즐기는 코스는 최고의 데이트로 꼽힌다. 팔각정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로 서울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불구불 긴 도로를 거슬러 올라온 뒤라 도심이 제법 멀어져 있다. 망원경을 한번 잡으면 한동안 손에서 떼지 못하는 이유다.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 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담은 추억이 1년 후 시간의 세례를 거쳐 도착하게 될 것이다. 팔각정에 이르기 전 부암동에서의 데이트는 덤이다. 부암동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부터 색색의 손만두로 유명한 ‘자하손만두’ 등 가볼 만한 곳이 지천이다. 그러나 행여 소화를 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북악스카이웨이를 걸어 오르겠다고 했다간 도중에 오도가도 못하고 후회하기 십상이다. 특히 밤에는 길이 제법 어둑어둑하니 차량을 이용할 것. 여백의 야경이 주는 맛 경리단 길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소월길’이었다. 고요한 밤 여유롭게 산책하기 원한다면 이 길만한 곳도 없다.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경리단 길로 내려가기 전에 잠시 들르면 좋다. 꼼데가르송 건물 옆 나무데크를 따라 소월길에 오르면, 빽빽한 나무 사이 좁다란 길이 이어진다. 인적도 드물고 소리도 차단되어 마치 세상과 격리된 기분마저 든다. 드문드문 보이는 가로등만이 불빛의 전부.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처럼 이질적이고도 환상적이다. 그러다가 길을 빠져 나오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의 불빛이 일렁인다. 여기서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며 경리단 길로 진입할 수 있다. 경리단 길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가야랑’이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의 이름이 됐을 정도로 전통 있는 집이다. 지금은 전라도식 한정식을 내놓는 ‘호남정’으로 바뀌었지만 각종 세계 음식점 사이에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맞은 편 ‘비스테카’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곳이다. 비스테카는 이탈리아어로 ‘스테이크’라는 뜻이다. 특히 이곳의 디저트인 티라미스는 맛있기로 유명해 이 티라미스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배불리 먹고 난 뒤엔 야경을 즐길 차례다. 비스테카에서 조금 아래 위치한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면 해방촌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옹기종기 모인 주택가의 불빛은 화려하지도 눈부시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다. 가만히 그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시간 무수한 곡절을 겪어 온 해방촌 마을의 이야기가 속닥거리는 것만 같다. 연남동 둘레길 발견하는 골목의 재미그 어느 곳보다 소박한 동네가 있다. 스스로 ‘둘레길’이라는 이름을 단, 연희동의 남쪽 연남동이다. 홍대에는 없는 이야기, 둘레여서 더 매력적인 연남동 골목을 구석구석 기웃거려 보자.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소식. 홍대 앞 예술가들이 떠나고 있다.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인근 상수동, 합정동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연남동도 그중 하나다. 크고 화려한 건물 대신 그들이 선택한 곳은 골목 사이사이의 작은 건물들이다. 세탁소 옆에 갤러리가, 주택가 사이에 비누공방이, 문 닫은 재래시장 건물에 카페가 문을 열었다. 시장 골목의 착한 커피 커피 리브레 ‘착한 커피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조그맣게 세운 입간판을 제외하면 간판도 없다. 미닫이로 된 낡은 뒷문에는 ‘혼수이불’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고 한약방에서 약재를 보관하던 수납장은 원두 진열대가 됐다. 아이스커피든 우유가 들어간 커피든 가격은 4,000원으로 동일하고 원두를 사면 그나마도 무료다. 주인장이 직접 산지에서 커피를 사와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으니 착한 커피집이 맞다. 인테리어나 홍보에서 거품을 뺀 대신 커피 맛은 발군이다. 특히 향긋한 원두 향미를 잘 살려낸 카페라떼가 추천 메뉴.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9시 휴무 매주 월요일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227-1 문의 02-334-0615허름해서 더 매력적인 툭툭 누들타이 툭툭 누들타이는 홍대 인근 거주자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곳이다. 어두컴컴한 실내 천장에 커다란 팬이 돌아가고 있고, 오픈 키친에서는 태국인 주방장들이 요리에 열중해 있다. 적당히 허름한 테이블과 의자는 태국 여행의 기억을 불러오기 충분하다. 인기 메뉴인 팟타이에 라오맥주를 곁들이면 최상의 궁합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는 태국 요리에 쓰이는 소스도 판매한다. 팟타이 9,000원, 뿌님 팟퐁커리 2만4,000원. 영업시간 낮 12시~밤 11시 휴무 매주 월요일, 매월 세 번째 일요일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37 B1 문의 070-4407-5130227-17번지로 GO! 피노키오책방+은나비공방 동진시장 골목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세탁소, 그 뒤편에 재미있는 공간이 있다. 북디자이너의 작업실 ‘형태와 내용 사이’, 동네 책방 ‘피노키오’, 액세서리 가게 ‘은나비공방’이다. 이 세 가게가 모여 있는 건물이 바로 227-17번지다. 그중에서도 그래픽 노블과 그림책만을 판매하는 피노키오책방은 연남동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 만화방에는 없고, 서점에서는 비닐에 싸여 있어서 읽을 수 없었던 책들을 이곳에서는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심지어 아예 바닥에서 편하게 읽으라고 인조잔디를 깔아놓았다. 은나비공방은 상담과 예약이 필요하다. 주로 은을 이용해 주문 제작하는 이곳은 철저히 사전주문으로 제작되며, 홍대 프리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7 문의 피노키오책방 070-4025-9186, 은나비공방 070-8627-9254 낮술 한잔 할까요 토끼바 동진시장 골목에 채 진입하기 전, 토끼바라는 이름의 독특한 가게가 있다. 풀네임은 ‘토끼바: 바닥병 가끔은 제정신’. 수상한 이름의 기원은 두 주인장에게서 나온 것. 홍대에서 각기 ‘바닥’과 ‘병’이라는 가게를 운영했던 그들이 연남동과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겨 ‘토끼바’와 ‘가끔은 제정신’을 운영했다. 그 이름들을 다 갖다 붙여 만든 게 지금의 토끼바다. 간판 밑에는 아무렇게나 써 놓은 ‘낮술’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낮술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 벌러덩 드러누워도 전혀 눈치볼 필요가 없다. 호프냉장시스템을 도입하여 언제나 신선한 맥주를 제공한다. 다크에일의 이름은 ‘몸’. 바이젠 맥주의 이름은 ‘마음’이다. 하우스맥주 6,000원, 안주 1만원대. 영업시간 오후 1시~밤 12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3-93 문의 010-9838-5768 메뉴판 없는 레스토랑 Grammo “예약은 필수, 메뉴는 날마다 다릅니다.” 이탈리안 파스타, 프렌치 가정식, 스페인 오믈렛 등 유럽 가정식을 기반에 둔 그람모 키친은 메뉴판이 없다. 그날의 메뉴는 SNS를 통해 공지한다. 당일의 신선한 재료를 기반으로 메뉴를 결정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 식전에는 파티셰가 직접 구운 호밀빵과 오렌지꽁포트를 제공한다. 감자 뇨끼(파스타의 일종)를 주문하니 “강원도에 계신 아버지께서 직접 재배한 감자 100%로 만든 뇨끼”라고 알려준다. 평일에는 단품 요리만, 월요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최병구 셰프의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런치 코스는 2가지 메인요리, 디너 코스는 3가지 메인요리가 제공된다. 1만9,000원, 꼬꼬뱅 2만2,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39-29 문의 010-5146-3030짜장면 없는 중국집 연남동 차이나타운 예전에도 연남동은 그리 낯선 동네는 아니었다.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식당이 작은 차이나타운을 이루고 있어 대만식, 중국식 가정식을 맛보기 위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동네였다. ‘락락’, ‘향미’, ‘하하’, ‘띵하우’ 등은 2대, 3대에 걸쳐 제대로 된 ‘요리’를 선보인다. 대만식 우육탕면을 맛보고 싶다면 향미로,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군만두가 당긴다면 하하로, 식사 후 간단히 한잔 하고 싶을 때는 저녁에만 띵하우로 향하면 된다. 정식 요리는 1만원대며, 간단히 맛을 보고 싶을 때는 5,000원 미만의 요리를 시키면 술안주로 적당하다.커피의 맛, 책의 향기 The Story Book Cafe 연남동 주민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문을 연 지 갓 한 달된 북카페가 있다. 카페에 들어서면 ‘더 클래식 세계문학전집’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미르컴퍼니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로 모든 책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자기계발서, 인문서적, 여행 에세이 등도 꽂혀 있지만 문학서적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말소리도 음악도 거슬리지 않는 편안한 공간이어서 세계문학 전집을 독파해 보겠다는 야심을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메리카노 2,900원.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밤 10시30분, 주말 낮 12시~밤 10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39-18 오색 지하보도의 변신 연남지하보도 연남동보다 더 낱낱이 파헤쳐 보고 싶다면 연남지하보도에서 길을 시작할 것. 어둡고 칙칙한 지하보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여행자를 맞아들인다. 지하보도를 지나 연남동 주민센터까지 산책하듯 걸어간다. 초행이어도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방향이 아리송해질 무렵이면 작은 카페들이 나타나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남동에는 한적한 동네를 예쁘게 수놓는 카페들이 퐁당퐁당 자리하고 있다. 지하보도의 약도를 떠올리며 골목을 헤매는 것도 좋다.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 ‘착한 민자고속도로’의 탄생 비결

    ‘착한 민자고속도로’의 탄생 비결

    지난 3월 말 개통된 평택시흥고속도로(42.6㎞)에 ‘착한 민자고속도로’ 실험이 적용되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말 많고 탈 많은 민자도로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한 이익을 챙겨 비난을 받고 있는 다른 민자사업자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통행료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험의 성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평택시흥고속도로 운영자인 제2서해안고속도로사업자는 자금 재조달로 향후 3~4년간 통행료 인상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이 고속도로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적용되지 않는 국내 최초 민자도로로, 통행료가 재정을 투입해 건설한 일반 고속도로(한국도로공사 운영)의 1.14배 수준(3100원·㎞당 72.7원)에 불과하다. 다른 민자도로와 달리 통행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도 당분간 요금을 동결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부와 민자사업자가 정확한 통행량 수요 예측을 내놓은 결과다. 이 고속도로는 통행량 예측에 따라 적정한 규모(4~6차선)로 건설됐다. 그 결과 운영 5개월 만에 통행량 예상 목표치의 81%(주중+주말 평균)를 달성했다. 통행료는 통행량에 따른 수입과 공사비 조달에 따른 이자를 바탕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통행량 수요예측 신뢰도가 높을수록 널뛰기 인상을 막을 수 있다. 민자사업에 대한 제도 개선과 협상기술 축적도 착한 민자고속도로를 가능케 했다. 정부는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맺으면서 MRG를 배제했다. 민자고속도로가 과다한 MRG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사업이라는 비난을 받은 정부가 불합리한 점을 배제한 유리한 협상 기술을 축적했기에 가능했다. 평택시흥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일반 고속도로와 비교해도 건설 조건이 낫다. 일반 고속도로의 보상비는 대개 전액 재정으로 충당한다. 공사비도 정부가 50%를 댄다. 하지만 이 고속도로는 공사비(8457억원)는 물론 보상비(4414억원)의 일부(200억원)도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약정했다. 사업자의 과도한 이익 포기와 금융비용 지출 개선 노력도 통행료 동결을 가능케 했다. 사업자는 정부와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초 통행료를 일반 고속도로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일반 민자도로는 최초 통행료를 불변가로 명시하고,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하고 있다. 사업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사비로 빌린 7%대의 자금을 4%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자본금 감자 등 자본구조 변경 방식의 자금 재조달에 이은 두 번째 자금 재조달이다. 자금 재조달은 민자회사가 자본금을 감자하기 때문에 지분은 줄어들지만, 조달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 구조를 개선해 이자율을 낮추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정부와 공유해 통행료를 낮추거나 MRG 약정이 있는 사업의 경우 정부 재정지원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자금 재조달로 공사비에 투입한 자금의 이율을 조정, 연간 200억원 정도의 이자 지출비용을 줄여 현재 통행료를 6~7%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게 향후 3~4년 동안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통행료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다. 권병윤 국토부 도로정책국장은 “민자고속도로 사업자들에게도 통행료 부담 완화와 정부 재정절감 등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율이 높은 후순위채 이자율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연결사업 재개

    4년째 폐쇄됐던 호남고속철도(KTX) 익산역 지하차도와 시내 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이 재개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전북 익산시 등과 서울 미근동 권익위 회의실에서 조정회의를 열고 ‘KTX 익산역 중앙 지하차도 진입로 개설 공사’ 재정 부담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2009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 익산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지하차도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역세권 개발에 맞춰 지상 도로 293m를 지하화하겠다는 익산시의 계획을 수용하고, 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기 위해 3m 깊게 변경 설계했다. 그러나 익산시가 시내도로 구간 공사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국가 지원도 받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의 공사가 중단됐다.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서 통행 불편과 주변 상권 붕괴까지 일자 익산시민 3만여명이 지난 5월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지하차도 연장 구간에 대한 시설물과 도로 공사 예산을 확보하고 익산시가 공사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시 예산으로 병목 구간인 송학현대사거리까지 전체 500m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해 국도 27호선과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하면서 교통 불편을 일괄적으로 해소하기로 했다. 익산역 공사는 당초 개통 시기인 내년 말에 맞춰 진행될 전망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고교생·군인 ‘보험사기단’ 41명 적발

    고등학생과 현역 군인 등이 포함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보험 사기단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긴 고교생 박모(18)군 등 41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박군 등은 200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은평·마포·서대문구 일대에서 오토바이나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주행 중인 승용차를 일부러 들이받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25차례에 걸쳐 75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부권 일대에 거주하는 이들은 동네에서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2∼5명씩 무리지어 승용차나 음식 배달용 오토바이를 나눠 타고 다니며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거나 신호를 위반하고 차선을 바꾸는 차량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FX사업 지연… 2020년 전투기 100여대 부족”

    23일 오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차기전투기(FX) 사업 지연과 관련된 공군의 애매한 태도를 성토하고, 전력 공백 우려를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9월 국회에 출석해 ‘FX 사업의 후보 기종 3개 모두 세계적으로 제일 좋은 비행기’라며 전력화 시기가 중요하다고 해놓고 정작 F15SE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부결되는 데 동의함으로써 전력 공백을 야기했다”면서 “공군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2020년 적정 전투기가 100여대나 부족하게 됐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도 “정말 스텔스기가 필요한 것인지, 이유는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군은 FX 기종을 결정하는 방추위를 앞두고 장군단회의를 소집해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한 기종이라면 차선이라도 수용하겠다”며 최종 후보로 오른 F15SE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막상 지난달 24일 방추위에서 F15SE 선정 안건이 부결될 때는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전에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흡연과 음주, 결혼·이성교제를 금지하는 사관학교 3금(禁) 제도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유승민(새누리당) 국방위원장은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에게 “총장님은 생도 시절에 담배 안 피우셨나? 술 안 마셨나? 연애 안 해보셨나?”라고 물었다. 이어 해사의 ‘사관생도를 위한 건전한 이성교제 지침서’를 들어 보이며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많다”면서 “생도도 성적인 자기결정권과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 지침서의 여생도 행동수칙에 규정된 ‘향이 짙은 향수 사용 금지’ ‘화장은 청순하게, 매니큐어는 피부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인조 속눈썹 부착 금지’ 등을 지적하며 “위헌 소지마저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황 총장은 “생도는 그런 자세와 절제가 있어야 장교로서 조직을 이끌 수 있다”며 규율을 강조했다. 계룡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25년 무인車 시대… 국산 신기술로 승부”

    바퀴 안에 모든 구동장치가 들어 있어 엔진이 따로 필요 없는 인휠모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때나 충돌사고 직전 위험을 감지해 안전벨트를 꽉 조여주는 액티브 시트벨트, 깜깜한 밤에 원적외선 카메라로 보행자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똑똑한 기능….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가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 새로 지은 전장연구동은 이 회사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부품과 지능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제품을 연구·개발(R&D)하는 전장연구동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600억원이 투입돼 1년 5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된 이곳은 21개의 첨단 전용시험실을 갖췄고, 1층에는 현대모비스의 최첨단 미래기술이 집약된 쇼룸이 마련됐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에 전장연구동을 새로 지으면서 자동차 기계장치와 전자장치를 융복합한 다양한 메카트로닉스 부품 및 멀티미디어는 물론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의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2015년까지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R&D 투자계획을 밝혔다. 신제품 개발 및 장비 구축, 주행시험장 추가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18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같은 해까지 2300여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자동차 부품사로 도약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목표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인공지능을 갖춰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통신을 이용해 엔터테인먼트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을 복합 사용하고, 통신을 통해 사고발생을 예방하며, 텔레메텍스·스마트폰 연동기능 등 차량 내부 멀티미디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대 모듈(프론트엔드, 운전석, 섀시 등)의 경량화, 부품단순화, 원가 절감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제동·조향 등 핵심부품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2020, 2025년을 목표로 무인주행 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동차 부품사의 먹거리는 무인자율주행 기술과 멀티미디어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이라고 보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서구 한강변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각종 혜택 지원

    강서구 한강변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각종 혜택 지원

    GS건설이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 선보이는 지식산업센터 ‘강서한강자이타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8차선 대로변의 탁월한 외관에 최첨단 시설까지 더해져 강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형 비즈니스 타워다. 9호선 가양역(급행)과 양천향교역의 더블 역세권 입지로서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가 인접해 있고 공항과도 가까워 서울 및 국내외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과학적인 물류하역시스템, 여유로운 주차공간, 높은 전용율과 공용 회의실 등을 강점으로 입주업체들의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호텔식 Drop Zone과 11m에 달하는 1층 로비라운지(A동 기준)는 외부 방문객은 물론 모든 입주자들에게 품격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며 넉넉한 휴게공간인 옥상공원이 여럿 배치되어 쾌적한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저렴하고 특히 인근 지역에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눈길을 끈다. 분양가는 3.3㎡당 600만 원대다. 또한 일부 입주업체에 한해서 취득세, 냉난방시설 설치비, 인테리어비용 등을 지원하는 등 풍부한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또 일반적인 아파트형공장 전용률이 51~52%인 반면 강서 한강 자이타워는 58%의 전용률(B동 기준)로 10% 이상의 분양가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다. 여기에 최초 분양받아 입주하는 기업은 취득세와 등록세가 75%까지 면제되고, 지방세(재산세 및 토지세)는 50%까지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분양금액의 약 70% 대출 가능하다. 부동산관계자는 “최근 LG그룹연구센터 등 대기업 입주가 확정된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지가상승 과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래 보기 힘든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곡지구 인근의 지식산업센터 141㎡(이하 전용면적)의 매매가는 4억8000만원~5억1000만원수준이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80만원에 달해 지식산업센터가 임대 목적으로도 취득이 가능해질 경우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3년 1월, 6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연립주택 화재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은 주검으로 발견됐고, 아내는 기도 화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에서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사건 현장에서는 재떨이와 소주병이 발견돼 담뱃불에 의한 화재가 의심됐으나 화재 감식에 나선 이상준 팀장은 방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미래의 선택(KBS2 밤 10시) 하루하루 진상 고객에게 시달리는 대기업 콜센터 직원 나미래.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명품으로 치장한 아줌마가 불쑥 나타나 믿기지 않을 말들을 내뱉는다. 25년 후의 미래에서 온 자신이라고 털어놓으며 앞으로의 상황을 알려 준다. 이에 미래는 반신반의하며 차선을 바꾸는데 뒤따라오던 차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MBC 오전 7시 50분) 금자(박정수)는 어떻게 해서든 연수(박시은)를 유죄로 만들려고 한다. 철진(김동균)은 동영상을 증거로 협박해 오고 진태(안석환) 역시 이제라도 자수하자고 하자 신희(배그린)는 불안하고 초조해서 미칠 지경이다. 한편 정현(진태현)은 연수의 상황이 누군가 함정을 판 것이라 확신하고 범인을 꼭 잡겠다고 다짐한다.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SBS 밤 8시 55분) 박효준과 함께 구멍 콤비로 활약 중인 전현무는 저질 체력 때문에 네덜란드 연습 훈련에서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자 운전기사를 자청했다. 전현무는 운전대라도 잡아 멤버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며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섰다. 아울러 전현무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모습에 멤버들은 감동하는데….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결혼 6년차 커플. 외향적인 아내는 모임의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다. 반면 내성적이고 조용한 남편은 이런 호탕한 성격의 아내가 마음에 들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아내 역시 자상한 남편에게 끌려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과의 행복한 신혼 생활을 꿈꿨던 아내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한적한 밤. 이천의 한 도로 위에서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홀로 남아 있던 시신은 과연 누구의 것이었을까. 또 그 죽음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걸까.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았다. 도로 위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태는 교통사고 사망자로 보기엔 큰 외상이 없어 의아스러울 정도다.
  • ‘4차선 도로 점거’ 쌍용차 前지부장 2심서 무죄

    서울 도심에서 편도 4차선 도로를 모두 점거한 김정우(52) 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박관근)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8월 민주노총이 개최한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서울역에서 남영삼거리까지 2차로 안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약 40분 동안 편도 4차선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정해진 곳을 지나쳐 행진했다. 검찰은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공모해 육로 교통을 방해했다며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김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당초 신고한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고 단언하기 주저된다”며 1심과 다른 판단을 했다. 재판부는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멈춘 청룡빌딩 앞은 남영삼거리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었고 시위가 일요일 이른 아침에 이뤄져 교통량도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별도로 김씨는 서울 중구청의 해고노동자 임시분향소 철거 작업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남도의원, 대낮 음주운전 교통사고 내…

    전남 영암경찰서는 10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로 전남도의회 강모 의원을 입건, 조사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영암군 미암면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건너편 차선의 차량과 충돌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09%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가 술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민 8000명 탈 쓰고 얼~쑤!

    “얼~쑤! 탈 쓰고 신명나게 한판 놀아볼까.” 서울 노원구 주민 8000명이 탈을 쓰고 6차선 도로에 나선다. 오는 12일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순복음 노원교회까지 왕복 6차선 400m에 이르는 도로를 막고 ‘2013 노원 탈 축제’가 열린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민 참여의 탈 축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8000여명에 달하는 구민들이 참여해 탈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퍼레이드 구간은 시립 북서울미술관 인근의 등나무근린공원에서 시작해 롯데백화점 노원역까지 2.1㎞에 달한다. 참가 구민들은 자율적으로 만든 탈을 쓰고 19개 동 만장기 형태의 대형 농기를 앞세워 지역 풍물패와 함께 길놀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대동 탈춤 한마당이 시작된다. 주무대는 1000석(18m×15m) 규모로 꾸며진다. 구가 자랑하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2호인 마들농요 및 전통 풍물단과 연희패의 공연도 마련돼 각 지방 탈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노원구 어린이연합 국악관현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도 식전 공연에 참여하며 지역 동아리와 대학 동아리 등 17개 팀 30여개의 주민 주도형 공연이 곁들여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키즈존이 설치되며 노원역사문화해설 듣기와 탈 만들기, 가족사진 찍기, 떡으로 탈 만들기, 전통탈 전시 등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노원구 관계자는 “탈춤 문화 본거지인 서울에서 이렇다 할 탈 축제를 개최한 곳은 아직 한 군데도 없었다”면서 “노원구는 고려 현종 시대 이래 1963년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되기 이전까지 경기 양주군 노해면에 속해 있었다. 이 일대는 양주 문화권 지역으로 ‘양주별산대놀이’와 ‘퇴계원산대놀이’의 영향을 받아 탈춤이 전승돼 왔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시 “경복궁 옆 대한항공 호텔 건립 안돼”

    서울시 “경복궁 옆 대한항공 호텔 건립 안돼”

    정부와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7성급 한옥호텔 건립 계획을 놓고 제2라운드 공방을 벌일 양상이다. 정부가 학교 옆 호텔 건립 허용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최종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대한항공이 호텔을 세우려는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를 공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법 개정과 교육청의 재심사를 거쳐 대한항공이 사업계획 승인을 다시 신청할 경우 주민 의견 청취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법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게 시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해당 부지는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역사문화벨트의 중심이라는 입지 여건도 감안해야 한다.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해 공익성과 공공성도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옆 호텔 건립에 대해 시민들이 부정적이라며 시민 공감대를 얻지 못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학습 환경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유해성이 없는 관광호텔이 원활하게 건립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혀 대한항공의 호텔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시장이 재량권을 갖는 북촌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고, 이 계획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해당 부지에 숙박 시설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내부적으로 직접 송현동 부지를 사들여 공익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살림살이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안이다. 그 때문에 정부 매입을 통한 관광자원 활용이 차선책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송현동 일대 3만 7141.6㎡ 부지를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을 주고 사들인 뒤 이곳에 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대한항공은 2010년 3월 종로구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을 신청했으나 중부교육청은 근처 덕성여중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며 불허한 바 있다. 이어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폭주족 떼지어 가족 탄 자동차 위협영상 충격

    폭주족들이 떼를 지어 한 가족이 탄 자동차를 추격하는 영상이 공개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주(州) 맨해튼에서 30여명의 폭주족이 자동차 한 대를 상대로 위험천만한 추격전을 벌였다. 자동차에는 부부와 2살짜리 딸이 타고 있었다고 미국 NBC NEWS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9일 벌어진 이 추격전은 검은색 자동차의 운전자가 차선을 무시하고 불규칙하게 달리는 폭주족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 발단이었다. 폭주족들은 자동차 옆을 아슬아슬하게 달리며 위협했다. 폭주족에게 포위당한 자동차 운전자는 그대로 뚫고 지나갔고 이 과정에서 폭주족 한 명이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폭주족들은 무섭게 자동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자동차가 멈춰 서고 바이크에서 내린 폭주족 한 명은 헬멧으로 창문을 내리쳐 부수기까지 했다. 경찰은 자동차에 타고 있던 가족을 구출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주변 주유소의 감시카메라 등을 통해 현재 15명의 폭주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영상보러가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오늘의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에도 기초연금을!/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에도 기초연금을!/강국진 사회부 기자

    기초연금과 함께 세 가지 ‘봉인’이 풀렸다. 소득에 따른 차등 지급,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반비례,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갈등요소가 그것이다. 모두 만만치 않은 쟁점들이다. 제대로 된 논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강조했던 ‘모든 세대가 행복한 노후’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이건희에게도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건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정책목표다. ‘터널 효과’라는 게 있다. 터널에서 길이 막히면 운전자들은 처음엔 ‘교통체증이려니’ 한다. 그렇게 조금씩 함께 터널을 빠져나간다. 옆 차선은 쭉쭉 지나가는데 내 차선만 제자리걸음이라면 어떨까. 처음엔 ‘우리 차선도 곧 뚫리겠지’ 하겠지만 슬슬 ‘왜 우리 차선만’ 하는 생각에 인내심은 바닥난다. 너도나도 끼어들기 시작한다. 터널 속은 아수라장이 된다. 결국, 터널 효과는 소득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복지정책을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던 것도 출구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고양이를 무는 쥐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복지는 곧 시혜이고, 남는 밥 던져주는 ‘잔여’였다. 복지가 ‘시민권’이 되고, 인권이 되고, 국가의 의무가 된 것은 대략 사회민주주의자들이 투쟁 끝에 정치권력을 쟁취한 20세기부터였다. 그런데 한국에선 지금도 여전히 ‘복지=적선’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건희까지 기초연금을 받아야 하느냐, 이건희 손자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하느냐’라는 말이 큰 호응을 얻는다. 뒤집어보면 ‘복지는 가난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닥에 깔고 있다. 게으름 부리지 못하도록, 굶지 않을 만큼만 해주는 게 곧 이들이 생각하는 복지다. 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나는 이건희도 기초연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손자도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무상의료를 받아야 한다. 본인들이 받기 싫다고 해도 강제로 받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 누구나 복지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건 헌법이 규정한 원칙이라는 점이다. 마을잔치에 빗댄다면 쌀이나 돈을 추렴할 때는 각자 형편에 따라 쌀과 돈을 내놓지만 잔치음식은 다 같이 나눠 먹는 법이다. 이건희 손자들이 복지 서비스를 받게 되면 복지 서비스도 그에 맞춰 최소한 ‘격’이 올라갈 테니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게 두 번째 이유다. 공공병원이 저소득층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같은 곳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유쾌해진다. 출구가 없는 사회는 붕괴 위험에 직면한다. 출구를 만들어서 내가 서 있는 차선도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차선 간 불균형을 해소해 주면 자연스레 양보운전도 하고 사고위험도 줄어든다. 그렇게 다 함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면, 다시 말해 ‘출구’가 없으면 교통규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터널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불이라도 나면 모두 다 위험해진다. betulo@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콜롬비아에 SI 수출… 장광옥 LG CNS 법인장 인터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7) 콜롬비아에 SI 수출… 장광옥 LG CNS 법인장 인터뷰

    LG CNS 콜롬비아 법인 장광옥 법인장(51)의 별명은 소방수다. 잘나가던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나타나 불을 끄는 역할을 담당했던 그의 전력 때문이다. 어렵게 따낸 보고타 프로젝트가 기존 업체의 방해로 난관에 봉착했을 때도 그는 직원들과 함께 불을 껐다. 보고타 교통카드 프로젝트 사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교통카드 시스템 수출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중앙차선제는 콜롬비아의 것을 들여와 역수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그린사업이다. 대도시 교통이 원활해지면 매연 등 환경오염이 줄고 시민이 보행권을 확보하게 된다. 서울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 나라마다 도로 사정은 달라도 막히는 원인 등은 대동소이하다. 황금 노선에 버스부터 택시까지 차량이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절정에 이른다. 막히는 원인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해 대중교통의 적절한 수요를 공급하는 게 숙제인데 최근엔 교통카드 및 관리 시스템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거액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에서 인정하는 LG CNS의 강점은 전자정부 사업의 경험에 있다고 본다. 2년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 부문에 걸쳐 1등을 차지한다. 전자정부 사업 중 60%는 LG CNS가 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다른 강점은 교통카드 사업의 노하우다. 대한민국은 하루 5000만건의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가 오가는 나라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버스는 물론 지하철, 택시까지 탈 수 있다. 거리병산제라는 복잡한 규칙 속에 환승도 5번이나 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등 세계 어디를 가도 사례를 찾을 수 없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온 노하우는 LG CNS의 값진 자산이다. →최근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중소기업의 적으로 몰리고 있다. -SI 부분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할을 따로 볼 수 없다.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덤벼서 따낼 수 있는 사업이 있는 반면 대기업과 협력해야만 시장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점을 간과해 아쉽다. 대기업에서 사업권을 따더라도 70% 이상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것이 이 바닥이다. →해외 사업을 하며 정부에 바라는 점은. -정부 대 정부의 사업은 어느 나라나 환영한다. 우리의 경쟁자인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이런 루트를 잘 뚫는다. 우리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조금만 리스크가 있으면 지원 사격을 멈추기도 한다. 아쉬운 대목이다. →추가로 진행 중인 현지 신사업은. -2000억~3000억원 하는 대법원 등기사업부터 기상청 예보 시스템 구축 사업,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남미 등 미개척 시장 진출이 갖는 의미는. -해외 진출에서 대기업은 공수부대다. 전쟁 중 공수부대는 위험을 뚫고 적진으로 돌진해 거점을 확보한다. 이런 것이 현재 한국 대기업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렇게 한번 들어가면 공병단이 들어와 길을 뚫을 수 있고 이후엔 중소기업 같은 본진이 대거 상륙할 수 있다고 본다. 글 사진 보고타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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