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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 단일 단독형 타운하우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 분양

    84㎡ 단일 단독형 타운하우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 분양

    제주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을 전세대가 조망할 수 있는 단독형 타운하우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가 분양중이다. 위치는 성산읍 오조리 1065번지 일대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포함하여 혼인지, 미천굴, 표선해비치해변, 섭지코지, 남원큰엉해안, 크루즈여객선 터미널, 철새도래지, 아쿠아플라넷 등 유명 관광지가가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골프클럽도 20,30km 안에 다수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제주2공항과 직선거리로 2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에서 차로 5분 거리 이내에 농협하나로마트, 고성우체국, 동부소방서 등 주요 관공서와 행정기관,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단지 진입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주요도로인 일주동로 (왕복 4차선 도로) 인접하여 제주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제주2공항은 제주도의 가장 큰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복합도시인 에어시티를 포함한다. ‘데이즈힐 에어스테이’의 규모는 지상2층 38개동 38세대다. 현재 단지 진입로는 6m 확장공사중에 있으며 자연녹지율도 78%에 이르러 쾌적하다. 단지 구성은 A Block 19세대, B Block 19세대이며 분양 실사용면적은 105㎡이다. 1층 데크에서 마당으로 나갈 수 있으며 각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 각 세대의 전용면적은 84㎡다. 단지 자연녹지율은 78%로 쾌적하다. 입주 시기는 2017년 3월 예정이며 분양가는 실속형으로 책정되어 4억 초반대면 입주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피해자들 위한 화해·치유 재단돼야/유명환 세종대학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

    [기고] 피해자들 위한 화해·치유 재단돼야/유명환 세종대학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

    작년 말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이후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재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끝나기 사흘 전인 작년 12월 28일 양국 외교부 장관은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일본 총리의 사죄’ 및 ‘일본 정부의 예산’으로 약 100억원의 재단 기금을 출연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합의문을 발표하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가슴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언급하였다.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 외교적 현안으로 제기된 것은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지난 20여년간 ‘해결도 아니고 미해결도 아닌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 문제가 다시 한·일 외교 현안으로 부각된 것은 2011년 가을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측이 이를 강하게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헌법재판소가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일본과 교섭하지 않고 있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만에 다시 시급한 외교 현안의 하나로 제기된 위안부 문제는 그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되었던 것이다. 작년 말 한·일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위안부 합의 결단은 커다란 모험을 무릅쓴 용기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와 같이 그냥 한·일 간 외교적 현안으로 놓아두는 것이 정권 차원에서 볼 때 오히려 안전한 방법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최고 지도자로서 피해자들이 생존할 때 하루속히 타결을 짓는 것이 국가적 이익을 고려할 때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이 한국의 입장을 모두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군의 관여와 책임을 인정하고, 총리 명의의 사죄와 정부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내용면에서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관철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자면 끝이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서 위안부 합의를 평가하고자 한다. 그리고 정부는 합의 내용을 조속히 이행하여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는 그간 위안부 문제를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한 시민단체의 역할도 평가하여야 한다. 시민단체의 대표들도 재단에 참여하여 위안부 문제를 한 차원 더 높게 승화시켜야 한다. 일본의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하여 세계적으로 ‘전시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숭고한 활동을 일본과 같이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제 어렵게 출발하는 ‘화해·치유 재단’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주변국도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다. 재단은 무엇보다도 생존하는 피해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희망하는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두 개별적으로 면담하여 각자의 희망사항을 청취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가급적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마음을 위로하고 실제로 필요한 지원을 하여야 한다. 각자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지원 사업’에 치중하여 기금을 사용하기 바란다.
  • “차선이지만 다행” “말도 안 되는 소리”… 찢어진 성주 군민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지역을 성산포대가 아닌 경북 성주군 내 제3의 후보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4일 밝힌 가운데 성주 지역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소지역주의가 폭발하는 분위기다. ●“제3 후보지 거론은 변칙에 불과” 성산포대가 있는 성주읍민들은 대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와 성주 밖의 제3 후보지 거론 지역 주민들은 성주 지역 사드 배치 철회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성주군 내에서는 어떤 곳이라도 사드를 배치할 수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투쟁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선 사드 배치 전면 철회만이 유일한 대안이자 해결책”이라며 “제3 후보지 거론은 사드 성주 배치를 위한 하나의 변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제3 후보지로 거론되는 수륜면 까치산과 금수면 염속산 인근 주민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정부와 국방부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 성주군민들을 교란시키면서 갈라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투쟁위 “배치 자체 반대” 재확인 염속산 인근 김천시 조마면 주민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조마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사드 배치 결사반대’ 현수막 20여개를 지역 곳곳에 내걸었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 윤장원 조마면장은 “(언급) 철회만이 수습책”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주읍민들은 큰 고비를 넘겼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거나 하루빨리 최적지가 결정되기를 희망했다. 한 읍민은 “차선책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며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운대 ‘광란의 질주’ 운전자 당시 의식 있어 뺑소니 가능성 있다

    해운대 ‘광란의 질주’ 운전자 당시 의식 있어 뺑소니 가능성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광란의 질주 교통사고는 뺑소니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번 사건이 가해 차량 운전자의 지병(뇌전증)과 연관이 없다는 증거를 일부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의 원인이 뇌전증(간질) 환자인 가해 운전자 김모(53)씨가 순간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당초 추정과 달리 뺑소니를 내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씨가 몰던 푸조 승용차가 사고 지점에서 100m 떨어진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2차로에서 3차로로, 다시 1차로로 차선을 능숙하게 변경하면서 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사고 지점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내고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고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시내버스를 피해 질주하는 아찔한 모습을 담은 다른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추가로 확보했다. 사고상황을 담은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사고 당일 뇌전증 약을 먹지 않았고 1차 접촉사고와 2차 중대사고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가해 차량 운전자가 사고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CCTV 화면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사고 당시 운전자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김씨가 사고 당시 뇌전증 전초현상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운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을 추가해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고 조만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뺑소니 혐의 추가···“사고 당시 의식 있었다”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뺑소니 혐의 추가···“사고 당시 의식 있었다”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발생한 이른바 ‘광란의 질주’ 교통사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사고와 가해 운전자의 뇌전증(간질) 사이에는 개연성이 없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의 원인이 뇌전증(간질) 환자인 가해자 김모(53)씨가 당시 순간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추정과 달리 고의로 뺑소니를 내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경찰서가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씨가 몰던 외제차 ‘푸조’ 승용차가 사고 지점에서 100m 떨어진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2차로에서 3차로로, 다시 1차로로 이동해 시속 100㎞가 넘는 고속으로 질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지점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앞서가던 자동차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내고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변경,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한 뒤 시내버스를 피해 질주하는 아찔한 모습을 담은 다른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추가로 확보했다. 사고 상황을 담은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사고 당일 뇌전증 약을 먹지 않았고 1차 접촉사고와 2차 중대사고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사고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CCTV 화면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사고 당시 운전자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을 추가해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남 합천군의회 부의장 교통사고로 사망…졸음운전 여부 조사

    경남 합천군의회 이창균(57) 부의장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2일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이 부의장은 지난 1일 낮 12시 10분쯤 합천군 묘산면 창촌리 창촌마을 앞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자신의 1t 화물차를 운전해 가다 길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5시간여 뒤인 오후 5시 20분쯤 숨졌다. 이 부의장은 차량 운전석 쪽이 전봇대와 충돌하면서 다리 등을 많이 다쳐 대구지역 병원으로 이동하는 1시간여 동안 출혈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의장은 평소 술은 하지 않으며 사고 당시 혼자 운전해 묘산면 도옥리에 있는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사고지점에서 1㎞쯤만 더 가면 이 부의장 집이다. 사고가 난 곳은 직전 도로로 당시 특별한 교통장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빈소는 합천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합천군은 군의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기고] 리니언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기고] 리니언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자진 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는 담합 가담자가 담합 사실을 신고하면 시정 조치나 과징금 등 제재를 감면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자진 신고를 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되면 적어도 상대방보다 불리한 위치에 처하지 않기 위해 차선책으로 자진 신고를 하게 되는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이용한 제도다. 1순위는 완전 면제, 2순위는 일부 면제, 3순위부터는 감면 혜택을 부여하지 않아 빨리 신고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최근 담합이 은밀하고 지능적으로 이뤄져 담합 가담자의 자진 신고가 없으면 적발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에서 강제조사권에 감청 권한까지 가진 미국 법무부도 담합 사건의 90% 이상을 리니언시로 적발하고 있다. 리니언시는 담합 가담자가 스스로 담합의 전모를 밝히므로 가장 효과적인 적발 수단이라는 것이 전 세계 경쟁 당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 결과 리니언시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됐다. 리니언시는 담합 구조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담합 가담자 스스로 담합을 붕괴시킴으로써 재발이 어렵도록 하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 일각에서는 “자진 신고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담합 가담자에 대한 제재를 감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하지만 자진 신고자에 대한 감면 혜택은 담합 적발과 소비자 피해 차단을 위해 지불하는 불가피한 비용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리니언시를 통해 과징금이 얼마나 감면됐는지보다는 얼마나 많은 담합이 적발되고 소비자 피해가 차단됐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리니언시가 폐지되면 오히려 기업들은 배신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담합을 형성·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특히 경쟁 당국이 직접 현장조사를 하기 어려운 국제 카르텔은 적발이 불가능해져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공정위는 리니언시를 통해 담합 적발률을 획기적으로 제고한 바 있다. 2005년 이전에는 감면 신청이 연평균 1건에 불과했고 시정명령 이상의 제재 건수도 연평균 12건에 그쳤다. 그러나 2005년 과징금 감면율을 정률로 변경해 공정위 재량을 없애는 등 리니언시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이후로는 감면 신청이 급증하면서 연평균 제재 건수도 42건으로 늘었다. 리니언시는 양날의 검(劍)과 같다. 리니언시를 통해 담합을 효과적으로 적발·와해시킬 수 있는 동시에 담합 가담자에게 과도한 감면 혜택이 부여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공정위는 법령상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에 한해 2순위까지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이미 공정위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때, 상습적으로 담합하거나 다른 사업자에게 담합을 강요한 때, 1순위 신고일로부터 2년을 초과해 늑장 신고했을 때에는 감면 혜택을 배제하고 있다. 향후에도 공정위는 엄격하고 공정한 제도 운영을 통해 리니언시의 효용을 극대화함으로써 담합 적발과 소비자 피해 차단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 BMW, 5시리즈 프로 에디션 출시

    BMW 코리아가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에 각종 프리미엄 옵션을 더한 5시리즈 프로 에디션을 출시했다. 5시리즈 프로 에디션은 기존 동급차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방지, 보행자 인지 기능 등 주행 안전을 강화한 프리미엄 옵션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들어 있다. 시간당 30~210㎞ 속도로 달릴 때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면 출력을 감소시키고 브레이크를 개입시켜 차량의 속도를 줄인다. 만약 앞차가 정지하면 5시리즈 프로 에디션도 완전히 정지한다.
  • [비즈 in 비즈] 폭언·갑질 금수저 기업 맡겨도 될까

    [비즈 in 비즈] 폭언·갑질 금수저 기업 맡겨도 될까

    3년간 12명…. 정일선(46) 현대BNG스틸 사장이 갈아치운 운전기사 숫자다. 석 달에 한 번꼴로 운전기사를 바꿨다. 대충 보면 그냥 좀 까칠해서 그런 거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140페이지나 되는 ‘갑질 매뉴얼’을 보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 ‘모닝콜은 전화 받으실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됨’, ‘사모님 기상 직후의 첫 대면은 피할 것’, ‘운동복 세탁물을 1시간 내에 배달하지 못할 경우 기사가 이동 후 초벌세탁 실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 등이다. 실제로 이 매뉴얼을 얼마나 실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불법적이고 비인격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탓에 현대가(家)에서 더 각별하게 챙긴다는 소문이다. 그래선지 1999년 서른 살에 기아자동차 이사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6년 만인 2005년 현대BNG스틸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현대BNG스틸은 스레인리스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대 주주는 현대제철이다. 지난해 6890억원의 매출과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생산품 대부분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산다. 내부 거래를 통해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이 69.9% 줄었다. 하지만 그는 12억 3000만원을 회사로부터 받아 갔다. 지난 27일 고용노동부는 정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운전기사 1명에 대한 폭행에 대해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용부 조사 결과만 봐도 그는 12명의 운전기사들에게 주 56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1명을 상습적으로 때렸고,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 사장과 직원 사이를 주종관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안하무인격인 재벌 3세 조태오가 현실에 재림한 듯하다. 한 기업의 대표가 되려면 아랫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한다. 존경은 고사하고 아랫사람을 학대하는 비뚤어진 인식을 가졌다면 대표 자격이 없다. 아무리 ‘창업자의 손자’라도 마찬가지다. 김동현 기자moses@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고속도로 사고 5건 중 1건 ‘졸음운전’… 사업용車 근로환경 개선도 병행 돼야

    [교통안전 행복운전] 고속도로 사고 5건 중 1건 ‘졸음운전’… 사업용車 근로환경 개선도 병행 돼야

    지난 17일 오후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전세버스와 승용차 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4명이 사망하고,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형사고였다. 원인은 버스 기사의 졸음 운전이었다. 졸음 운전은 가장 빈번한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원인이다. 전체 고속도로 사고의 21.4%를 차지한다. 고속도로를 시속 100㎞로 주행 중인 차량의 경우, 운전자가 3초만 앞을 바라보지 않아도 그 차는 80m를 눈을 감은 채 달리는 것과 같다. 졸음 운전의 치사율은 30∼50% 수준이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평균이 13%인 것에 비하면 최대 4배 수준으로, 과속 사고보다도 사망 확률이 높다. 모든 승합차량은 최고 속도 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110㎞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부산에서만 최고 속도 제한장치를 무단 해제한 전세버스와 대형화물차 5500여대가 적발됐다. 최고 속도 제한장치의 효과적인 관리와 함께 설치 차종 확대, 차종별 최고 속도 제한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세버스 운전자의 31%, 고속·시외버스 운전자의 39%가 졸음 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대다수 국가에서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1일 근로시간 및 1회 연속운전시간과 휴식시간을 법률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운수업은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노사 간 합의만 있으면 어떠한 제한도 없이 연장근로가 가능하고 휴게시간도 변경할 수 있다. 타 업종에 비해 사업용 운전자의 근로환경이 매우 열악한 이유다. 근로시간 상한제와 연속운전 시간 제한 및 최소 휴게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 전방추돌경고장치(FCW),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 비상자동제동장치(AEB) 등은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첨단화된 기술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의무화된 장치들이지만 우리나라는 장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의무장착 대상 확대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를 비롯한 교통안전 기관·단체들은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시는 영동고속도로 사고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전방위적인 노력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교통안전 행복운전] “늦게 가면 빈차로 돌아와”… 졸린 새벽, 화물차는 멈추지 못했다

    [교통안전 행복운전] “늦게 가면 빈차로 돌아와”… 졸린 새벽, 화물차는 멈추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 4621명.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교육을 실시하고, 교통시설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한 덕에 2014년부터 연간 사망자 수가 5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 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꼴찌 수준이다. 2013년 기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2.2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이어진다. 고속도로 정체가 심할수록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서울신문과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다룬다. 지난 22일 밤 11시 경부고속도로 죽전간이휴게소. 이곳에서 32t 화물차 운전자 김기만씨를 만났다. 그는 인천에서 철근을 가득 싣고 전남 여수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 현장의 졸음 운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김씨의 차에 동승을 했다. 그 결과,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졸음 운전에는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씨가 인천에서 철근을 실은 시간은 이날 오후 3시. 김씨는 여수로 곧장 향하지 않고 서울 양평동 집 근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집에 들렀지만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면서 쉬지 못했다. 두어 시간 눈을 붙이고 알람 소리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한 뒤 밤 10시에 다시 출발했다. 동승자를 만난 김씨는 대뜸 “고맙다”며 반가워했다. 대화 상대가 생겨서 졸지 않고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피로가 배가 되는 야간 운행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야간 통행료 할인에 더해 밀리지 않는 시간을 골라 출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씨는 한 달에 열흘 정도 일한다. 일을 더하고 싶지만 일감이 없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천안 망향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시속 80~90㎞로 달렸다. 기자는 운전대를 잡지 않았는데도 화물차의 심한 진동 때문에 편안하지 않아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왔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기지개를 켠 뒤 10분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의 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운전을 하는 김씨보다 옆에 탄 기자에게 먼저 졸음이 쏟아졌다. 참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는 전북 전주를 지나고 있었다. 운전자를 살펴봤다. 매우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자도 졸기 시작했다. 껌을 건네면서 말을 걸었다. 운전자는 졸음 운전이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졸음 운전으로 사고를 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지난 겨울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고속도로에서 깜빡 졸다가 차선을 이탈, 옆차로를 달리던 화물차와 살짝 부딪쳤다. 다행히 운전대를 놓치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적재 화물 일부가 고속도로 노면에 떨어지고 말았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자고 말하자 그가 시계를 들여다봤다. 휴게소에 머물 시간이 없다며 계속 운전을 했다. 어스름한 새벽녘 여수에 도착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급히 화물을 내리고 화물운송 중개사무실에 들러 표(標)를 받는다. 서울까지 빈 차로 올라오지 않기 위해 여천공단에서 나오는 화물 순번을 받기 위해서다. 늦으면 빈 차로 올라오거나 이틀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졸음 운전은 구조적인 문제다. 일감이 부족해도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야간 운전이 잦아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기자는 여수에서 따로 상경했다. 그날 밤 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나마 운이 좋아 짐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택까지 올라갈 일감을 얻어 다음날 새벽에 떠난다고 했다. 운전자들이라면 누구나 졸음 운전으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졸음 관련 사고는 1023건, 사망자는 137명이나 된다. 특히 화물차 졸음사고 사망자가 전체 사고 사망자의 48.5%를 차지한다. 화물차의 무리한 심야·장거리 운행이 주된 요인이다. 졸음 운전사고의 절반이 넘는 54%는 ‘자정~오전 6시’와 ‘정오~오후 3시’에 발생한다. 생체리듬상 졸음 취약 시간대인 새벽 시간과 식곤증이 밀려오는 점심식사 이후다. 박응원 교통안전공단 미래교통전략처장은 “졸음 운전은 수면 부족 등 피곤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주의력, 판단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성이 높아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졸음 운전을 막는 방법으로 하루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휴식, 졸음쉼터 이용 등을 권했다. 하지만 졸음 운전을 자주 경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순 피로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만 병적인 졸음 운전도 많다. 수면 부족은 운전자가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지만, 수면 장애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종우 숨 수면클리닉 원장은 “졸음 운전 사고 이후 병원을 찾는 운전자 가운데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전자들이 수면 건강을 저렴하게 진단받아 졸음 운전을 막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업용 차량 운전자 4시간 연속 운전 후 30분 휴식 의무화

     사업용 차량 운전자에 대해 4시간 연속 운전을 금지한 것은 졸음운전의 원인이 되는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누적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버스 추돌사고처럼 운전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졸음운전과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서울~부산을 운행(운행시간 5시간 기준)하는 고속버스 운전자는 반드시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30분 이상 쉬어야 한다. 도로 지정체가 심해 운행시간이 늘어나면 더 쉬어야 한다. 천재지변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5시간 연속운행 뒤 45분 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해 부작용을 최소화 한다. 휴식 준수는 화물차도 마찬가지다.  1t이상 사업용 차량은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데 이를 분석하면 운행시간과 휴식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운행기록 제출 주기와 대상 차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기검사시 또는 의심차량에 대해 기록장치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다만 하루 총 운행시간 제한은 운송수입 하락에 따른 반발 등을 이유로 이번 대책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졸음운전 예방 차원에서 내년부터 출고되는 차량은 차로이탈경고장치와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한다. 길이 11m이상 승합자동차와 차량 총중량 20t이상 화물·특수차량이 대상이다. 이미 운행 중인 대형 승합차와 화물차는 전방충돌경고기능을 포함한 차로이탈경고장치 부착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하는데 500만원 가량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교통사고특례법상 11대 중과실 행위를 3회 이상 반복하는 상습 법규위반 운전자는 운행기록 장치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하면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파악할 수 있어 맞춤형 안전교육이 가능하지만 지금까지는 개인 정보보호 침해 지적에 막혀 사고 전 강제 제출이 어려웠다.  법령 위반 운전자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된다. 교육시간을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나고, 교육내용을 평가해 통과해야 교육시간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음주운전을 뿌리봅기 위해 최근 5년간 상습 음주운전(3회 위반), 음주측정거부나 3년간 혈중 알콜농도 0.1%이상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운전자에게는 운수종사자 자격시험 응시를 제한하기로 했다. 운수업체는 운전자 탑승 전 음주, 전일 심야운행 등 승무 부적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안전운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대체운전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야간이나 악천후에 눈에 잘 띄는 백색 중앙차선도 고속도로 전 구간으로 확대된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사고율이 높고 중대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사업용 자동차에 대한 안전대책을 먼저 마련했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구체적인 대책을 가급적 빨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종로구 횡단보도 ㄷ자서 ㅁ자로…어느 쪽이든 한번에 건넌다

    서울 종로구 횡단보도 ㄷ자서 ㅁ자로…어느 쪽이든 한번에 건넌다

    서울 종로구가 ‘ㄷ’자형 횡단보도를 모든 방향으로 이동 가능한 ‘ㅁ’자형 횡단보도로 만들어 ‘걷기 편한 도시’로 거듭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7일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가 보장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구는 8월부터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모든 방향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교차로 8곳을 대상으로 횡단보도 확충사업을 벌인다. 교차로에 3개의 횡단보도가 ‘ㄷ’ 형태로 설치돼 있는 곳에 횡단보도 1개를 추가해 우회하지 않아도 사방으로 보행이 가능한 ‘ㅁ’ 형의 횡단보도를 조성하는 것이다. 횡단보도가 추가 설치되는 곳은 ▲새마을금고 광화문점 앞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앞 ▲종로구청 입구 ▲종로프라자약국 앞 ▲청운실버센터 앞 ▲청운초등학교 앞 ▲광화문 교차로 ▲현대건설 본사 앞 등 8곳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 가운데 모든 방향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교차로에서 보행자가 어느 방향으로든 원하는 방향으로 한 번에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종로를 편하게 활보할 전망이다. 횡단보도 확충 사업을 위해 구는 지난 5월부터 약 두달에 걸쳐 서울시, 경찰청, 구 관련부서 등과 함께 현장조사와 함께 설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보도 턱 낮춤공사가 끝나면 횡단보도 차선 도색작업을 진행해 9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횡단보도 확충과 함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와 인도에 제각각 설치돼 보행에 불편을 주는 신호기, 가로등 등 지주시설물을 합치는 일도 추진 중이다. 2013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도시비우기 사업’의 하나로 통일성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된 각종 시설물을 정돈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는 ▲종로노인복지관(율곡로 19) 입구 ▲광화문 D타워(종로3길 17) 앞 ▲광장시장(종로 180)입구 등 3곳의 땅 위에 설치된 시설물을 통합한다. 좁은 인도와 도로변에 있는 신호기, 폐쇄회로(CC)TV, 가로등, 점멸등, 보행신호기 등의 다양한 지주형 가로시설물을 한데 모아서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도시비우기 사업을 통해 군부대 시설물, 소화전, 우체통, 공중전화부스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총 1만 3400여 건에 이르는 시설물을 정비해 ‘깔끔한 종로’의 모습을 되찾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 예술路 미래路… 남산 성곽길의 변신

    [현장 행정] 예술路 미래路… 남산 성곽길의 변신

    서울 중구 신라호텔 뒤편으로 뻗은 남산 성곽길, 낡은 주택들이 빽빽한 잊혀진 도심 속 골목길이 젊은 예술인들의 놀이터로 변신 중이다. 예술공방과 갤러리, 디자인 사무소, 건축사 쇼룸 등이 하나둘씩 자리를 채워 가는 이곳이 바로 최창식 중구청장이 ‘1동(洞)1명소 사업’으로 역점 추진 중인 다산동 문화예술거리 현장이다. 폭염이 아스팔트 길을 달군 25일 최 구청장이 다산동 성곽길의 ‘문화창작소’에 입점한 젊은 예술인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도예공방 ‘AA ceramic studio’을 운영하는 서울여대 도예과 졸업생 5명과 다음달 공방을 오픈 예정인 유리공예작가 이재경(44) 대표다. 이들은 지난 2월 중구가 공모한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에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창작·전시공간 ‘문화창작소 1·2호’에 들어선 주인공들이다. 조성은(24) 작가는 “장충동 골목 꾸미기 등 거리 조성 사업에 성곽길 예술가들이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대표는 “성곽길은 이제 움트는 단계지만 젊은 예술인들이 지역 가능성을 보고 개척자 정신으로 들어왔다”며 “서울 시내 유리공방은 이곳이 처음인 만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키워 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모두 6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산길 일대 빈집, 낙후주택 4동을 3년 조건으로 빌려 예술인들에게 월 15만원의 싼 임대료로 창작 공간을 지원했다. 최 구청장은 “지역 거주민은 죽어 가는 동네를 살릴 수 있고, 젊은 예술인들은 자유로운 창작과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1석 2조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예술가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초반에 거점별로 활성화해 주면 민간 부문에서 자연스레 유입이 이뤄져 성곽길 일대가 새로운 문화벨트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행과 치안이 안전한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 골목 주차선을 없애고, 전신주도 올해 말까지 지하화할 예정이다. 예술인과 지역 주민을 잇는 사다리 역할을 구청이 하겠다는 게 최 구청장의 구상이다. 이미 근처에는 공연장 꼬레아트, 갤러리와 북 스튜디오, 디자인 스타트업 카페가 결합한 공간인 써드플레이스 외 11곳의 민간 문화예술 공간이 운영 중이다. 중구는 가파른 성곽길 접근을 위해 남산길 입구에 2018년까지 지상 3층 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시공간을 겸해 관광객들을 이끌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주거지의 미래는 거주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입주한 예술인과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성곽길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탄천IC 폐쇄에 강남구도 반발…“관광버스 주차난 해결책 필요”

    서울 잠실 일대 개발에 따라 탄천 IC를 부분 폐쇄하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대해 서울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도 반발하고 나섰다. 탄천IC 기능 확대는 물론 관광버스 주차난을 해결할 지하주차장 건설까지 추가로 요구하고 나섰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센터(GBC)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일일 예상 총 교통량은 10여만대로, 탄천 IC 4개 차선을 2개로 줄이면 강남 일대의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영동대로 일대에 GBC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이상 관광객·관광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 지역은 주차장을 더 만들 수 없는 ‘주차장 설치 제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GBC 빌딩 역시 주차 수요의 66%인 3523대가 들어갈 주차장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이 지역 유일한 대형버스 주차장인 탄천주차장이 수변공원 조성으로 폐쇄될 예정이지만, 현재 대형차 주차장 계획은 모두 136대에 불과하다. 신 구청장은 대안으로 영동대로 경기고 앞 지하주차장(대형 400면), 아셈로 지하공간 개발(소형 1136면), 도산대로 지하주차장(대형 68면, 소형 1060면) 건설을 제시했다. 또 “탄천IC 두 방향을 폐쇄하면 강남구 내 교통정체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노원구(월계IC)~강남구(대치IC) 구간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을 헌릉IC까지 연장하고, 올림픽대로 지하화 시 강남과 연결되는 진출입구 추가 설치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아셈로 주변 관광수요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양재동 등 인근 차고지와 연계해서 수요를 맞춰나갈 것이고, 잠실 일대 개발은 도로교통보다 철도교통 중심으로 교통량을 흡수하겠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직장 밀집지역인 산업단지 인근 서산 양우내안애, 분양 마감 초읽기

    직장 밀집지역인 산업단지 인근 서산 양우내안애, 분양 마감 초읽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직주근접’을 갖춘 아파트들에 대한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직장과 집의 거리와 통근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여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으로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개발 및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한 몫 했다. 이처럼 수요가 충분하다 보니 직주근접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은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주거여건이 우수하다. 이에 투자자들도 산단 종사자 등 배후수요가 풍부해 환금성이 뛰어난 직주근접 아파트를 겨냥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평균 622대1의 경쟁률로 올해 전국 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근 성서 산업단지 근로자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 받으면서 상반기 전국의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졌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서산 양우내안愛 퍼스트힐’이 눈길을 끌었다. 인근 직장 밀집지역과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출퇴근이 편리하며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대산산업단지,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일반산업단지로 향하는 관문에 자리하고 있다. 양우건설이 서산시 읍내동 일원에 공급한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중소형아파트로서 단지는 전용면적 59㎡, 72㎡, 84㎡로 구성되며 지상 19층~23층 15개동 규모의 943세대 대단지로 들어선다. 이 아파트의 입지는 ‘서산이 아껴둔 명품 주거입지’라는 슬로건답게 부춘산 자락에 위치해 산과 서산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을 지녔으며 도시자연공원, 성암서원 등 풍부한 녹지로 둘러싸여있다. 녹지공간을 벗하면서도 서산시청, 문화회관, 시립도서관, 롯데마트 등 관공서와 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진 서산도심에 자리했으며 우수한 교통 환경을 지녀 29번, 32번 국도와 649번 지방도를 통해 대산항, 태안, 당진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학주근접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에서 학돌초, 부춘중이 도보 10분 내에 위치해 가까우며 단지 내 어린이집이 마련돼 있다. 이에 보다 안전한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6차선 도로 아래로 통학로를 계획 중이다. 양우앞마당 광장과 바닥분수, 다양한 테마놀이터 등 독특한 테마와 별도의 파고라를 적용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시설과 어린이 승강장을 별도로 설치해 생활에 재미와 안전을 더했다. 커뮤니티 센터는 선큰을 에워싸고 휘트니스센터와 작은도서관, 독서실, 안쪽으로 골프연습장, GX룸, 주민회의실이 구성된다. 이 밖에도 실버라운지, 어린이집 등 풍부한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입주민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마련해 가족, 친구, 친지의 방문 등 각종 행사 및 손님맞이에 유용한 시설로 사용 가능하다. 내부 설계는 ‘4Bay(방 셋과 거실 전면 배치) 신평면설계’를 적용해 사계절 채광과 통풍, 개방감을 더했다. 또한 84㎡B는 남향위주 4Bay에 3면 개방형으로 채광과 통풍은 물론 3개면 조망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 전체적으로 수납공간이 강화된 신평면으로 발코니 확장시 최신 트렌드 주방 팬트리 및 아일랜드 주방, 침실 붙박이장, 주방 냉장고장, 김치냉장고장, 드레스룸, 파우더장이 제공된다.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분양 중인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견본주택은 충남 서산시 석남동에서 만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1명 사상’ 버스기사, 음주운전·면허취소 경력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41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운전기사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서 서행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대형 교통사고를 낸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고로 지난 17일 오후 5시 54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입구에서 5중 추돌이 일어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운전자 방씨도 당시 사고로 코뼈 등을 다쳐 원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방씨는 사고가 나기 7∼9㎞ 지점부터 눈이 감기고 잠이 쏟아져 껌을 씹었고 멍하게 운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방씨는 “2차로를 주행하다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다 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자 “앞차가 달리는 줄 알고 멍하게 운전하다 사고가 났다”며 말을 바꿨다. 또 사고 직전 차선을 드나들며 흔들거리며 달리는 버스 모습의 영상에 대해서는 “졸려서 껌을 찾느라 그랬다”고 진술했다. 방씨는 2014년 음주 운전이 3회째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가 제한 기간 2년이 지난 올해 3월 대형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깊고 짙다 선비들의 ‘비밀정원’

    깊고 짙다 선비들의 ‘비밀정원’

    전남 강진에 유서 깊은 정원이 숨어 있다. 강진에서조차 아는 이가 많지 않은 ‘비밀의 정원’이다. 월출산 아래 드넓은 차밭과 오래된 동백들이 드리운 짙은 숲그늘을 지나면 계곡 한가운데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듯한 낡은 건물이 서 있다. 옛 선비들이 즐겨 찾아 더위를 식혔다던 백운동 별서정원이다. 시간을 붙잡아 두기라도 한 걸까. 돌담 하나하나에 억겁의 세월이 깃든 듯하다. 사방을 둘러친 숲도 깊다. 햇볕 한 줌 들어오지 못해 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다. 시간도, 더위도 비켜 갈 듯한 풍경이다. 월출산 남쪽 자락. 사내의 알통 닮은 암릉 아래로 초록빛이 가득하다. 성전면 월남리 월남사지와 무위사를 잇는 2차선 도로변에 드넓게 차밭이 펼쳐져 있다. 차밭 하면 흔히 보성 쪽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바다 가까운 구릉에서 차밭의 푸름을 만나 눈을 씻는다는 건 생각지 못한 횡재다. 밥먹으며 기거하는 일종의 별장 사실 월남 차밭에서 백운동 정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등잔밑이 어두운 탓이다. 한데 다산 정약용은 달랐던 모양이다. 강진에 유배됐던 다산은 1812년 제자들과 월출산 산행에 나섰다가 하산길에 백운동 계곡을 지나게 된다. 100그루가 넘었다는 매화나무와 동백숲 등에 눈길을 뺏긴 다산은 숲 한가운데 터를 잡은 별서(別墅)에 반해 하룻밤 잠을 청한다. 그곳이 바로 백운동 별서정원이다. 별서는 밥을 해먹으며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뜻한다. 다산은 백운동 풍경을 안팎으로 나눠 ‘백운동 12경’이라 이름 짓고 1경 옥판상기(월출산 옥판봉의 상쾌한 기운)부터 12경 운당천운(운당원에 우뚝 솟은 왕대나무)까지 시로 읊었다. 이어 자신을 스승처럼 섬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과 다산초당을 그리게 한 뒤, 이를 합쳐 ‘백운첩’(白雲帖)으로 남겼다. 현재의 백운동 별서정원은 이 백운첩을 근간으로 복원한 것이다. 애초 백운동 별서정원을 조성한 이는 17세기 강진의 처사였던 이담로(1627~?)다. 그가 말년에 자신의 둘째 손자와 함께 백운동에 들어온 이후 12대째 이어져 왔다. 백운동(白雲洞)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구름이 되어 올라간다는 뜻이다. 백운동 별서정원은 호남 지역 차 문화의 산실로 꼽힌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한국 최초의 차 전문 저작인 ‘동다기’ 등이 여기서 발견됐다. 청자 등 다수의 문화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건물지 아래층과 배수로 등 하층부에서 고려청자와 기와, 청자완 등이 다수 출토돼 고려시대 층을 형성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백운동이 들어서기 전 고려시대 사찰 관련 유적이 집터 아래 있었다는 방증이다. 호사가들은 백운동을 두고 ‘호남의 3대 정원’이라 일컫기도 한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과 견줄 만하다는 건데, 안채 등의 건물이 옛 모습대로 복원된다면 그럴 법하겠으나,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주변 풍경은 정말 빼어나다. 소쇄원 등보다 훨씬 깊다. 이끼 무성한 계곡과 노거수들이 우거진 숲은 낮에도 컴컴할 정도다. 백운동이 세상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설 수 있었던 것도 숲이 차폐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건물은 간소한 편이다. 사람이 상주하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별서 마당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 술잔을 띄울 수 있도록 만든 구부러진 물길)가 굽이친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정원 마당으로 끌어와 한 바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민간 정원에 유상곡수가 남아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한다. 전국 최대 인공 숲 ‘초당림’ 꼭 가보세요 초당림도 가볼 만하다. 이름만 듣고 얼핏 흔한 자연휴양림이 아닐까 생각됐지만, 실제 마주한 초당림의 숲그늘은 넓고도 짙었다. 초당림은 국내 한 제약회사 설립자가 1967년부터 애면글면 가꿔온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 숲이다. 규모는 960㏊. 언뜻 감이 잡히지 않을 만큼 방대한 면적에 500만 그루에 달하는 편백나무 등이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다. 사실 초당림의 대부분은 비공개 지역이다. 목재 데크가 깔려 있긴 해도, ‘출입제한’ 팻말이 세워져 있어 선뜻 숲 안쪽으로 발을 내딛기 어렵다. 현재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구간은 초당림 초입이다. 이 구간만 돌아봐도 피톤치드로 샤워를 한 듯 개운하지만, 아쉬움은 적잖이 남는다. 계곡 일부를 정비해 초당림 물놀이장도 조성해 놓았다. 온몸에 달라붙은 땀과 먼지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강진의 명소로 꼽히는 가우도에서 차로 7~8분 거리에 있다. 도암면 석문공원은 최근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공원을 둘러친 석문산(272m)은 산세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고 해서 예부터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렸다. 이 산자락에 최근 출렁다리가 놓였다. ‘사랑+구름다리’라는 이름의 현수교다. 길이 111m, 폭 1.5m로 만덕산(412m)과 석문산을 잇고 있다. 이 다리 덕에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 했던 암릉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다리 양끝에는 하트 모양의 게이트와 포토존 조형물이 설치됐다. 사실상 ‘개장휴업’ 상태였던 석문공원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섰다. 석문계곡을 따라 유아풀장 등이 갖춰진 295㎡ 규모의 물놀이장이 조성됐고, 만덕산과 석문산을 잇는 등산로도 정비했다. 정약용·영랑 김윤식의 발자취 오롯이 강진엔 다산 정약용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다산초당은 이미 명소이고, 그가 한동안 머물렀던 주막집 사의재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다. 다산은 강진에 머물며 제자 하나를 거뒀는데, 그가 바로 황상이다. 황상은 평생을 일속산방(一粟山房)이란 집에서 학문을 닦고 글벗들을 맞았다. 글자 그대로 좁쌀만큼 작고 소박한 한 칸짜리 서재다. 달리 보면 ‘쌀 한 톨에 수미산이 담긴다’는 불교의 경구처럼, 작지만 더없이 큰 공간이라는 은근한 자부심을 표현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몇 해 전 대구면 항동마을의 일속산방에서 칠량면까지 ‘일속산방길’이 조성됐다. 하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사실상 사라졌다. 당전제에서 호수 너머 집터를 바라보며 황상의 뜻을 되새기는 게 효율적이다. 되짚어 나오는 길에 민화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수억원에 달한다는 민화 등 다양한 종류의 민화를 만날 수 있다. 2층에 성인 전용 춘화방도 있다. 노골적으로 남녀상열지사를 표현한 그림들이 제법 많다. 영랑생가도 잊지 말고 찾을 것. ‘모란이 피기까지’ 등 강진만(灣)의 황금빛 물비늘처럼 영롱한 시를 남긴 영랑 김윤식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시의 소재가 됐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강진군청 옆에 있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요금소를 지나 죽림나들목으로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서영암 나들목에서 목포광양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강진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서천공주고속도로 동서천 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강진 읍내에 오감통 먹거리장터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먹던 식단으로 꾸렸다는 한정식 ‘대통령의 밥상’, 문어와 전복 등을 주재료로 만든 회춘탕, 토하젓으로 비빈 토하비빔밥 등 강진의 독특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강진의 제철 음식으로는 바지락회무침이 꼽힌다. 칠량면의 청자식당(435-1515)이 유명하다. 강진 읍내의 흥진식당(434-3031)은 한정식, 병영면의 수인관(432-1027), 설성식당(433-1282) 등은 달달한 돼지불고기로 이름 났다. →잘 곳:숲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주작산 자연휴양림(430-3306)을 권한다. 강진 읍내에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이른바 ‘가성비’가 꽤 높다. 요즘 강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석문공원과 멀지 않다. 읍내에선 프린스행복모텔(433-7300)이 깨끗한 편이다.
  • 30분이면 고속도로 어디든 진입…2020년 고속도로 5천㎞시대 열린다

    30분이면 고속도로 어디든 진입…2020년 고속도로 5천㎞시대 열린다

    정부가 4년 뒤인 2020년까지 전체 국민의 96%가 30분 안에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경기 안양시 국토연구원에서 고속도로 등 국가간선도로망 정비, 건설 방향 등의 내용이 담긴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국가도로종합계획은 정부의 도로 정책 기본 목표와 추진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안으로, 국토부 장관이 수립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현재 4193㎞ 길이의 국내 고속도로를 2020년까지 5131㎞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른바 ‘고속도로 5000㎞ 시대’를 맞는 것. 고속도로 길이가 5000㎞ 넘게 연장되면 국토의 78%에서 국민의 96%가 30분 안에 어떤 고속도로에도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또 전체 국도의 55%를 차지하는 ‘4차선 이상 국도’의 비중을 2020년까지 62% 정도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로 확장뿐만 아니라 우회도로와 단거리 교통정보 안내 확대 등 교통 분산책도 함께 추진한다. 계획안 이행을 위해 국토부는 2020년까지 도로 건설, 관리에 약 73조 7000억원(국고 32조 4000억원, 한국도로공사 24조 1000억원, 민간 사업자 1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도로 건설에 48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도로 안전 등 도로 관리에는 24조 9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도 구축된다. C-ITS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앞쪽 도로상황을 개별 차량에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과속 단속 카메라처럼 주행하는 차의 번호판을 인식해 통행료를 받는 스마트톨링시스템도 설치한다. 국토부는 주유소·주차장 등에서 하이패스로 결제하는 ‘하이패스 페이’와 실시간 주차정보가 제공되며 하이패스로 요금을 내는 ‘하이패스 주차장’도 도입하기로 했다. 계획안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C-ITS를 구축해 2035년까지 도시 도로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가 제시돼 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칭) ‘알파도(道)’를 만들고, 스스로 보수가 가능한 도로를 구축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협의와 지방자치단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음달 중으로 국가도로종합계획을 확정·고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통일로 신설 노선 확정…문산~북삼리 간 41㎞

    제2통일로 신설 노선 확정…문산~북삼리 간 41㎞

    제2통일로 신설 노선이 확정돼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국가지원지방도 78호선(제2통일로)의 일부 노선을 변경 고시했다. 제2통일로 사업은 국지도 78호선 일부 구간 중 국도 기능을 상실한 민통선 구간을 폐지하고, 등급 조정을 통해 문산 선유리~ 적성 두지리 구간 지방도를 국지도로 승격하는 사업이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국도 1호선인 통일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파주 북동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제2통일로 신설을 공약했다. 이날 국토부의 고시로 제2통일로 노선은 당초 파주 문산 선유리~동파리~연천 북삼리 간 40.7㎞에서, 문산 선유리~법원사거리~적성 두지리~북삼리 간 41.8㎞로 변경됐다. 이 구간은 지방도에서 국지도로 승격됨에 따라 당초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된다. 파주시는 2020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제2통일로 건설사업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국지도 78호선은 김포~고양~파주~연쳔~포천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72㎞의 경기북부 동서축 중심 노선이다. 국도 1호선인 통일로와 국도 37호선의 보조간선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파주 구간 중 민간인 통제선 내 노선은 출입통제지역으로 지정돼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했고, 문산 선유리~적성 두지리 지역은 12개의 산업단지 내 118개의 기업체에 2만 5537명이 근무해 교통량이 급증, 간선도로망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파주, 연천 지역 특유의 문화·역사·관광지를 찾는 DMZ 관광객이 연 810만명에 이르러, 교통량이 연간 10%씩 상승하는 등 도로 승격이 시급했다. 여기에 파주~고양~서울을 연결하는 통일로는 1972년 개설 이후 하루 교통량이 4만대를 육박하는 등 극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통일로 교통정체 완화를 위해 제2통일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동안 기획재정부,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20여 차례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 시장은 “파주는 통일로와 자유로를 기반으로 발전했지만, 통일로는 교통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자유로를 축으로 운정신도시, 출판도시 등 주변 지역이 발전했듯이 제2통일로가 신설되면 문산, 법원, 파평, 적성 등 낙후한 파주 북동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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