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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정치적 해법 불가능하면 중대한 결심…압도적 민심은 하야”(종합)

    문재인 “정치적 해법 불가능하면 중대한 결심…압도적 민심은 하야”(종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에 대해 “‘셀프거국내각’을 만든 거다, 이런 말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고 김 내정자가 ‘내치 대통령’을 맡는 이원집정부제가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이 하야,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 그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으로 하여금 받아들여질 수 있게끔 하려면 거국내각을 만드는 절차나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국회밖에 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총리 후보자를 국회로부터 추천받고 그 총리 후보자를 중심으로 거국내각을 꾸려야 국민이 진정한 거국중립내각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청와대가 셀프로 거국내각 만들었다 한들 어느 국민이 그것을 거국내각으로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김 후보자가 참여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대해선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김 주교와 만나서는 “국정을 사적인 라인으로 측근을 통해 운영하고, 심지어 무속인하고 의논하는 측근 정치를 한 게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라며 “오늘 인사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국민은 정상적인 나라를 바라는데 대통령은 또다시 비정상적 방법으로 하고 있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을 인용, “미국민이 사건 자체보다 대통령이 거짓말 했다는 점에 분노했고 대통령이 하야까지 하게 됐다”며 “국민 앞에 겸허하게 고해성사한다는 자세로 사실관계를 말하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올바른 방법인데,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주교는 “당리당략이나 사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무엇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만 생각하면 좋겠다”며 “박 대통령도 겸손하고 소박하게 생각한다면 해결점이 없지 않을 것 같은데, 계산을 하다 보면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어항 속 물고기를 보듯 하느님이 보고 계시다는 마음으로 정말 진솔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좀 불편하시더라도 주위에서 민심을 그대로 직보해서 사태의 실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며 밥 딜런의 노래 ‘바람 많이 아는 대답’의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라는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전남 나주의 학생운동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장에서 차선책이라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 도리로서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은 거부했다”며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픔 뒤, 더 깊어진 가을 古都

    아픔 뒤, 더 깊어진 가을 古都

    경주 단풍은 소박하다. 이름난 관광지들이 많아 화려할 것이라 생각될 뿐, 단풍나무처럼 붉은 빛을 내는 수종보다는 벚나무, 느티나무 같은 주황, 노랑 등의 수수한 빛깔을 내는 나무들이 더 많다. 그래도 워낙 아름다운 문화유산들과 함께 있으니 평범한 단풍인데도 더 화려하고 웅숭깊게 느껴진다. 단풍 나들이로는 다소 이르게 경북 경주를 돌아봤다. 중부 지방과 달리 아랫녘은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화려한 풍경 너머로 까닭 모를 스산함, 애잔함이 느껴지는 것이 고도(古都)의 가을일 터. 이런 서정들과 마주하려면 아무래도 11월 중순은 돼야 하지 싶다. 경주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걱정부터 한다. 부러움 일색이었던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경주 지진 이후에 생긴 현상이다. 경주에 가면서 지진을 의식하지 않을 강심장이 있을까. 계획을 세우고 돌아올 때까지 지진은 늘 장삼이사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경주 단풍을 두고 ‘5대 명소’ 운운하는 이들이 있다. 어디 다섯 곳뿐이랴.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다르니 명소 숫자 또한 대단한 의미는 없지 싶다. 다만 누구나 첫손 꼽는 곳은 있다. 불국사다. 가을이면 석굴암과 불국사를 잇는 산책로 곳곳이 다양한 빛깔의 단풍으로 물든다. 불국사에 들면 누구나, 반드시 찾아 ‘인증샷’ 찍는 장소가 있다. 백운교와 청운교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자리다. 이곳에 늙은 단풍나무가 서 있다. 보통 불국사 단풍 하면 연상되는 사진의 거의 대부분이 여기서 촬영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불국사 단풍은 이제야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11월 첫 주말쯤 절정에 달하기 시작해 둘째 주까지 짙은 단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문관광단지는 전체가 단풍 명소라 불러도 좋겠다. 특히 늙은 벚나무들이 전하는 주황빛 단풍이 인상적이다. 보문관광단지는 봄철 벚꽃으로 이름났다. 1970년대 심은 벚나무들이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서 무게감 있는 가을 풍경을 펼쳐낸다. 먼저 차로 보문단지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보문호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순서로 여정을 꾸리면 무난하지 싶다. 보문호 단풍은 10월 말 현재 절반 정도 물들었다. 11월 초, 중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경주 단풍 5대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보문정은 공사 중이다. 보문정 역시 이른 봄 벚꽃으로 명성 높은 곳이다. 벚나무들이 주황색 나뭇잎은 매달고 있겠지만 다소 산만한 풍경에 머무르고 말 듯하다. ●봄 벚꽃·가을 단풍… 어여쁜 보문단지 경주 시내로 들어오면 계림을 먼저 찾아야 한다.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에 있는 작은 숲이다. 신라의 시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담긴 곳이다. 흰 닭 울음 소리로 찾아간 숲속에 금궤가 있었고, 이 안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는 게 설화의 얼개다. 계림의 면적은 7300㎡(약 2200평) 정도다.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 늙은 나무들이 펼쳐내는 단풍이 수수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계림 입구는 교촌마을이다. 저 유명한 경주 최 부자 고택이 이 마을에 있다. “흉년에 곳간을 열어 사방 100리(40㎞)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라”며 한국의 부자로는 드물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경주 최씨 가문의 800석 곳간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포석정지도 붉은 단풍으로 이름났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다양한 수종의 단풍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수련했다고 알려진 용담정 단풍도 현지인들에겐 꽤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가 호사가들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곳이다. ●양동마을, 유네스코 지정 ‘韓 역사마을’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명소들도 있다. 운곡서원은 350년 이상 묵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란 꽃구름을 만드는 곳이다. 반면 도리마을은 수령은 짧지만 쭉쭉 뻗은 은행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둘 다 경주 외곽에 있어서 찾아가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방향도 운곡서원은 경주 동쪽, 도리마을은 서북쪽이어서 두 곳 모두 보기는 쉽지 않다.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고색창연한 정자 유연정 앞에 서 있다. 나뭇잎이 오리발을 닮았고 가지가 오리 다리와 비슷해 압각수라고도 불린다. 운곡서원, 유연정 모두 안동 권씨 시조인 권행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11월 중순께 가면 은행잎이 노란 꽃비처럼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160여 가구에 이른다는 초가집, 기와집들이 마을 뒷산의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다. 월성 손씨의 종가인 서백당, 여강 이씨의 종가 무첨당, 집과 정자를 겸한 양식이 독특한 관가정, 중종이 이언적을 위해 지어준 향단 등이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무장산은 짧은 억새 산행을 즐기기 맞춤하다. 두 시간 정도면 억새꽃이 흐드러진 무장산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억새철엔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주말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11월 27일까지 무장산 1, 2주차장에서 산행 기점까지 등산객을 실어 나른다. 경주까지 왔으니 바다 구경 안 할 수 없다. 경주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불국사,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줄줄이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감포항을 지나 포항 구룡포 쪽으로 가는 길이다. 감포항은 탑모양을 새긴 등대가 인상적인 포구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볼거리가 좀더 많다. 사실 이 길에서 가장 이름난 여행지는 문무대왕릉이었다. 흔히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산골처, 혹은 수중릉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지진 여파로 펜션 등 숙박비 낮아져 한데 요즘은 순위가 뒤바뀌었다. ‘동해의 꽃’이라 불리는 양남면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을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양남면 읍천항 일대는 용암이 만든 여러 가지 형태의 주상절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볼만한 건 부채 형태의 주상절리다. 보통 수직으로 형성되는 일반 주상절리와 달리 완벽한 쥘부채 모양을 하고 있다. 신생대 제3기에 형성됐다는 것엔 대체로 학계의 견해가 일치하는데, 어떤 경위로 부채 모양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도소리길’을 따라 1.7㎞에 달하는 주상절리 전 구간을 돌아볼 수 있다. 일부 구간에 출렁다리도 조성됐다. 파도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를 엿볼 수 있다. 산책로 전 구간에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돌아볼 수 있다. 글 사진 경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경주 시내를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양동마을, 도리마을 등 경주 서북쪽의 관광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익산포항고속도로 서포항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경주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주차장을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10월 내내 무료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얼굴 붉히는 일 중 하나가 주차료 시비인데 도로 곳곳에 주차선을 그어놓고 주차료를 받는 건 여전했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숲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www.kbfoa.go.kr) 참조. 778-3800. →맛집:교촌마을 초입의 요석궁(775-7557)은 경주 최씨 14대 종부가 만드는 반가 음식으로 유명하다. 다만 음식에 따라 10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경주 최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오는 육개장을 냈던 최가밥상은 아쉽게 사라졌고, 대릉원 주변 식당 등에서 육개장을 맛볼 수 있다. 경주 최씨 고택 바로 옆에 교리김밥이 있다. 점심 때엔 줄을 서야 할 만큼 이름난 집이다. 시내 성동시장엔 정식골목이 형성돼 있다. 뷔페식 한정식 등을 판다. 우엉김밥을 파는 집도 몇 곳 된다. 김밥에 우엉을 곁들여 먹는데 제법 별미다. 보배김밥(772-7675) 등이 알려졌다. →잘 곳:요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가장 즐겁게 하는 건 숙박비다. 지진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숙박비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호텔 등 숙박료가 정해진 업소들은 별 혜택이 없지만 일반인이 운영하는 펜션 등은 말 그대로 ‘파격가’다. 보문단지만 고집하지 않고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가성비’ 높은 숙소들이 즐비하다.
  • 문재인 “정치적 해법 불가능 판단 땐 중대결심”

    문재인 “정치적 해법 불가능 판단 땐 중대결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하야나 탄핵 등 퇴진 운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일 “앞으로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저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의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총리 후보자 내정 등 이날 단행된 개각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장에서 차선책이라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 도리로서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은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야권의 유력 주자로서 당장은 하야나 탄핵 등 퇴진 주장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의 압도적 민심은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 퇴진해야 된다는 것으로, 저는 그 민심을 잘 알고 있고 그 민심에 공감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명 발표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덧붙혔다. 문 전 대표는 이번 개각에 대해 “박 대통령이 분노한 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위기의 본질은 박 대통령에게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지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반성 없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이 오히려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중대 결심’ 발언과 관련,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아직 탄핵이나 하야 주장까지 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이후까지도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관광버스 사고 운전자 과실 결론…무자격·무등록 차량 증차 등 안전관리 엉망

    울산 관광버스 사고 운전자 과실 결론…무자격·무등록 차량 증차 등 안전관리 엉망

    10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는 구속된 운전기사 이모(48)씨의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 또 버스업체인 울산 태화관광은 자격 미달 운전기사 고용, 신고 없이 차량 4대 증차, 일부 운전기사 무면허 운전 등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31일 사고 수사결과 발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관광버스는 고속도로 1차로를 과속으로 달리다가 2차로로 차선을 급히 변경하면서 도로변 콘크리트 방호벽을 1·2차 충격, 연료탱크 파손에 이은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운전기사의 주장과 달리 타이어는 콘크리트 방호벽을 1차 들이받고 나서 파손됐다”고 밝혔다. 또 사고 버스의 경우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기 전 시속 108㎞(제한속도 80㎞)로 과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버스의 앞바퀴 연결장치 등 사고를 유발할 만한 특이점은 관찰되지 않았고, 블랙박스와 운행기록계·속도제한장치는 불에 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가 승객 구호 노력 없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최소 6명의 승객이 버스에서 빠져나온 후 버스기사로 보이는 남성이 발견됐다. 경찰은 또 자격 미달 운전자 고용과 관광버스 8대의 속도제한 장치 조작 등으로 적발된 태화관광 대표 이모(65)씨를 여객자동차운수법위반혐의로 형사입건했고, 또 다른 버스 운전기사 권모(56)씨를 무면허 운전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이와 함께 도로확장공사하면서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시공사 현장소장 이모(49)씨도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경찰관계자는 “태화관광의 안전교육 미시행과 차량정비 부실, 다른 관광회사와 거래 등으로 차량 4대를 증차한 사실 등을 울산시에 통보해 조치토록 하고, 버스기사의 열악한 근로계약조건에 관한 문제점 등을 고용노동부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후 10시 11분쯤 경부고속도로 울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전방에서 관광버스가 도로변의 콘크리트 방호벽과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심상찮은 민심에… 후임도 못 정하고 참모 다 도려낸 박대통령

    음모론·쇄신안 진정성 의심받자 당초 주초 예상 깨고 전격 단행 오늘부터 출근하는 후임 최 수석, 檢 영남인맥 핵심… 차선 택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청와대 인적쇄신안은 여론의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일단 평가된다. 정치권의 집중적인 사퇴 요구를 받아 온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물론 박 대통령이 수족처럼 여기는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도 교체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신임해 온 김성우 홍보수석과 김재원 정무수석을 쇄신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주목된다. 이 두 사람은 최순실씨 의혹에 직접 연루되지 않아 여론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어쨌든 홍보와 정무는 대통령 보좌진 가운데 중심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박 대통령이 최대한 쇄신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 역시 비서진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국정원 등 사정기관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해 온 것으로 알려진 우 수석을 교체함에 따라 임기 말 박 대통령의 사정기관 장악력은 전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남 산청 태생에 대구고를 졸업한 최재경 후임 민정수석도 검찰 내 영남 인맥 핵심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차선을 선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최 후임 수석은 우 수석의 사퇴설이 나돌 때마다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돼 왔다. 최 후임 수석은 31일부터 바로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사정라인 공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고리 3인방 경질이 가장 주목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씨가 격리된 데 이어 문고리 3인방까지 잘라냄으로써 완전히 ‘무장해제’됐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 쇄신은 당초 이번 주초에나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일요일인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씨의 갑작스러운 귀국과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야당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나도는 등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진정성이 의심받자 쇄신 노력이 빛을 바랠 것을 우려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과 홍보수석 말고 나머지는 후임자를 미처 인선하지 못한 것도 박 대통령이 서둘러 발표했다는 인상을 준다. 박 대통령이 야당에서 경질을 요구한 참모들을 빠짐없이 모두 도려냄에 따라 이제 관심은 내각 쇄신으로 옮겨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각별히 신임하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까지 일신할 경우 쇄신 의지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청와대 쇄신안 발표 직후 이 비서실장과 김재원·김성우 수석이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고별인사를 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김성우 수석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고속도로 뛰어다닌 어느 운전자의 사연?

    고속도로 뛰어다닌 어느 운전자의 사연?

    주차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차에서 내린 한 운전자가 대책 없이 굴러가는 자신의 차를 따라 고속도로를 뛰어다니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호주 나인뉴스와 영국 더선 등 외신들은, 지난 17일 스위스 서부 뇌샤텔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갓길에 세워 놓았던 승용차 한 대가 주차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탓에 도로를 구르는 아찔한 순간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승용차 한 대가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굴러간다. 운전자가 차를 세우기 위해 쫓아가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굴러간 승용차는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방향을 틀어 바깥 차선을 향해 굴러간다. 다행히 다른 차들과 충돌을 가까스로 피한 승용차는 결국 표지판을 들이받은 후에야 멈춘다.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경찰은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 한 매우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승용차 운전자가 주차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 벌어졌다. 당시 승용차 운전자는 갓길에 있던 트럭 운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르면 오고 홀로 주차도… 자율주행 3단계도 ‘거뜬’

    부르면 오고 홀로 주차도… 자율주행 3단계도 ‘거뜬’

    “신정문으로 출발합니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설계2동 앞. 스마트폰에 깔린 애플리케이션(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자 약 200m 거리에 있는 인근 주차장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 셔틀이 도착했다. 차량 내에는 운전자가 없었지만 마치 사람이 운전하듯 교차로 진입 전 방향지시등을 켜는 등 스스로 운전해 다가왔다. 셔틀은 기자를 태우고 연구소 내 5㎞ 구간을 시속 40㎞ 이하의 속도로 자율운행했다. 100m 전·후방에 있는 사람·사물·신호를 인지해 스스로 멈추는가 하면, 요철을 만나면 알아서 감속했으며 곡선 구간에서도 스스로 운전대를 조작했다. 차에서 내리자 원래 대기했던 주차장으로 혼자 돌아갔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부터 자율주행차 셔틀을 남양연구소 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정지된 상태에서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었다면 지난 7월부터는 스마트폰으로 부르면 주차장에서 사람이 호출한 장소까지 스스로 왔다가 사용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가 주차한 뒤 대기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약 1만 2000명의 연구소 직원들을 상대로 여의도(290만㎡)보다 넓은 연구소 단지(347만㎡) 내에서 수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이 차는 특정구간 내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의 3단계 수준까지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 중 하나다. 카메라, 레이더, 정밀 지도, 초고속인터넷 등이 맞물리면서 가능해진 기술이다. 현대차는 총 4단계로 나뉘는 자율주행에서 2단계 기술을 현재 양산 차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나온 제네시스 EQ 900에는 고속도로에서 차 간 거리와 차선 유지를 제어하고 속도를 자동 변경하는 크루즈 기능 등을 탑재했다. 오는 2020년에는 남양연구소 내에서 운영되는 자율주행 셔틀처럼 광범위한 구간 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자율주행 기술 적용 차를 시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양산성과 상품성이 중요한 만큼 점차 자율주행 범위를 넓히는 식으로 2030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차(4단계)를 만들어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용인 산단 직주근접 입지 택한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분양 진행

    용인 산단 직주근접 입지 택한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분양 진행

    일반적으로 산단 등 산업클러스터를 보유한 지역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우수하며 미래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기업 입주와 함께 인구 유입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이러한 지역에 공급되는 주거시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직장인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우수한 주거 여건이 조성되는 가운데 환금성도 뛰어난 데다 매매가 상승 폭도 지역 평균 대비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 집 마련 조건에서 직주근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산단에 인접한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직주근접형 아파트는 직장과 집의 거리와 통근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선호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 개발 및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직주근접 입지가 프리미엄으로 부각되면서 산단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풍부한 수요가 확보 가능한 아파트들은 주택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용인 테크노밸리'의 수혜지로 꼽히는 용인 고림 택지지구에서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의 분양이 한창이다. 지난해 전국 18개 단지, 1만여 세대를 분양한 중견건설사 양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택지지구 4BL에서 선보이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는 총 4,500여 세대가 계획된 고림지구에 터를 내렸다. 이 아파트는 LCD, IT, 반도체 등 첨단기업 입주와 7천여 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이 예상되는 용인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주북1리 산업단지, 덕성 일반 산업단지, 완장 일반 산업단지 등이 주변에 자리해 풍부한 주거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지역은 신용인 개발의 축으로 꼽히는 가운데 확대 개발 예정인 에버랜드와 약 1,500여 명의 고용이 예상되는 용인물류터미널 개발(2017년 예정) 등 주변에 다양한 개발호재를 품고 있다. 단지는 총 1,098세대,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규모로 들어선다. 지난해 공급된 용인 고림지구 양우내안애 에듀파크 737가구와 함께 총 1,835세대 대단지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63㎡A 547세대, 74㎡A 67세대, 74㎡B 199세대, 84㎡A 100세대, 84㎡B 185세대의 총 5가지 타입으로 전 세대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돼 수요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용인IC와 서울-세종고속도로(2022년 예정)를 이용해 강남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용인경전철 고진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의 교통 여건을 구비했다. 또한 제2외곽순환도로(2021년 예정), 42번 및 45번 국도 등 다양한 도로망을 이용해 인접 도시 진출입이 가능하다. 단지 근처에 용인 공용 버스터미널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서 민자사업 추진이 발표된 가운데 '제2의 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129km 왕복 6차선 규모로서 1단계 구간(서울-안성)이 올해 말 착공 예정으로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용인시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위례-신사-광주-에버랜드를 잇는 수도권 남동부 광역 철도망 구축 사업이 추가 검토사업으로 선정되며 향후 서울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고림지구의 가치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으로 지속적인 도로망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에 마련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지난 20일 아침 7시 4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자 9시에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따라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미세먼지까지 심해 시야가 제한됐지만, 거대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장 활주로 끄트머리로 지평선이 보이는 듯했다. 총 3673에이커(약 15㎢, 450만평), 여의도 면적의 5.5배.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 기지를 뚝 떼어내 미국으로 옮기면 수도 워싱턴DC의 중요 지역을 대부분 덮는다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군은 평택기지를 기존의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 대신 좀더 큰 영역을 의미하는 ‘개리슨 험프리’(Garrison Humphreys로 부르고 있다. 기지 곳곳에 ‘안전을 생각하자’(Think Safety), ‘안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afety, No Tomorrow)라는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인 조지프 홀랜드 대령은 “평택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지를 건설 중”이라면서 “전체 사업 진도율은 90%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태미 스미스 부사령관 등이 평택기지를 방문한 워싱턴 특파원 출신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밴들 사령관은 평택기지가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 동맹은 강화,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중에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대응태세는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밴들 사령관은 답변을 하면서 김정은을 줄곧 ‘KJU’라고 지칭했다. 밴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타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책 결정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 밴들 사령관은 “보통 즉각 보고를 받는데, 오늘은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밴들 사령관 등 미군 측 관계자와 한국 언론인들이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시설들을 시찰했다. 평택기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군 사령부 건물보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내부 마감 공사까지 마무리된 8군사령부로 들어서자 실무적인 군 사무실의 구조가 엿보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의 미8군사령부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내부는 미국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의 사무실 구조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사령부의 맨 위층인 4층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작전상황실 건설 현장이 보였다. 지하로 수십m 파들어 내려갔다. 작전상황실은 주한미군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작전계획을 세우며, 군 출동을 지휘하는 핵심 시설이다.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한 것이다. 지상은 아스팔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밴들 사령관은 작전상황실이 “어떤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혹시 핵 공격도 견딜 수 있느냐고 묻자 밴들 사령관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평택기지는 용산을 비롯한 한국 내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통합한 곳이다. 이 같은 단일 기지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사령부의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통신과 정보, 작전 이행 등이 단일화돼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평택기지와 한·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기지와는 24㎞ 거리다. 규모가 큰 단일 기지가 장점만 있을까? 이 관계자는 “물론 리스크도 있다”면서 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이용한 적군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경북 성주에 설치되면 평택기지는 방어권에서 벗어난다.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평택기지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사드는 부산 등 한반도 남부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평택과 오산 기지는 패트리엇 미사일 여단이 집중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에는 짙은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다. 왜 잔디가 아니라 자갈을 깔았느냐고 묻자 홀랜드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는 한국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한다”면서 “가급적 예산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산의 사령부 앞에도 자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군 시설은 다른 미군기지에서 보던 것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생활시설은 홀랜드 사령관의 말대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었다. 600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곧 80명이 다니게 된다는 고등학교 등도 나란히 세워지고 있었다. 평택기지에는 기후변화를 감안한 지속가능형 건설의 모습도 보였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 기지 군데군데 개발하지 않은 목초지를 그대로 나뒀는데, 여름철 집중호우에 아스팔트로 된 기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 생활 중심지역으로 들어서자 교회와 호텔, 체육관, 병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유난히 길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PX(군 매점)”라고 했다. 단층 건물이지만 가로 200m, 세로 200m라고 하니 아무리 욕심 많은 쇼핑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 같았다. 한식을 더 선호하는 카투사를 위한 간이식당도 두 군데 설치된다고 했다. 기지를 시찰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미군 영관급 장교가 대화 도중 “한국이 통일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은 한국 학교의 무상급식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예산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북한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장기적인 복구 사업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해서 나오는 부가가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평택기지 정문를 빠져나와 평택시 안정리로 들어갔다. 마을 곳곳에 미군 임대 목적도 있는 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안정리 중앙의 4차선 도로는 벌써 ‘로데오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파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커피숍, 편의점, 옷가게 등이 영어 간판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한 미군 장교는 이 지역이 “20년 전의 서울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 이전이 끝나면 이태원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자, 이 장교는 “이태원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는 글로벌 문화 중심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8군 민사참모인 제프리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이 안정리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주둔 미군과 평택 젊은이들이 서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등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대령에게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비행 훈련에 지장은 없느냐”고 묻자 “안개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지역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택 시내 비행 중에는 가급적 낮은 고도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10명 사망 울산 관광버스 사고…“과속·무리한 끼어들기탓” 결론

    10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는 운전기사의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1일 관광버스 사고 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기고, 운전기사 이모(4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관광버스 회사의 안전관리 소홀과 한국도로공사의 안전조치 미흡 등에 대해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운전기사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리한 끼어들기를 인정했다. 이씨는 최초 조사에서 타이어 펑크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추가 조사에서 무리한 차선 변경을 시인했다. 운전기사가 가장 먼저 탈출했는지 등은 생존자와 이씨 간의 진술이 엇갈려 주변 폐쇄회로(CC)TV와 뒤따르던 차량 블랙박스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찰, ‘10명 사망’ 울산 관광버스 사고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로 결론

    경찰, ‘10명 사망’ 울산 관광버스 사고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로 결론

    10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는 운전기사의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1일 관광버스 사고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기고, 운전기사 이모(48)씨를 교통사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관광버스 회사의 안전관리 소홀과 한국도로공사의 안전조치 미흡 등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 운전기사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리한 끼어들기를 인정했다. 이씨는 최초 조사에서 타이어 펑크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추가 조사에서 무리한 차선변경을 시인했다. 운전기사가 가장 먼저 탈출했는지 등은 생존자와 운전기사 이씨 간에 진술이 엇갈려 주변 폐쇄회로(CC)TV와 뒤따르던 차량 블랙박스 자료를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다. 밤에 촬영돼 블랙박스 화질이 어두워 국과수 분석이 필요하다. 반면 이씨는 버스 내에 비치된 비상망치 4개의 위치와 사용법을 사전에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관광버스회사인 태화관광 사무실과 차고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배차 자료, 소화기 등 안전장비 관리 자료를 분석 중이다. 전·현직 운전기사를 불러 회사가 안전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무리한 업무 지시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고 구간에 공사 안내판 등을 제대로 설치했는지와 설계도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쯤 경부고속도로 울산 언양분기점 500m 전방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직각주차·경사로… ‘불면허’ 시험 예고

    직각주차·경사로… ‘불면허’ 시험 예고

    “신호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하셨습니다. 실격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2종 보통(자동) 장내기능시험을 치르던 명희진(29) 기자가 머쓱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오르막 구간’과 ‘직각주차’(T자 주자)는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교차로 정지신호에 ‘너무 여유롭게’ 반응하는 바람에 차 범퍼가 정지선을 살짝 넘어 실격당했다. 이날 함께 시험을 본 이성원(31) 기자는 100점 만점에 합격 기준인 80점을 받아 간신히 합격했다. 2014년 12월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따 주말에만 운전해 온 이 기자는 ‘방향지시등’과 직각주차에서 점수가 깎였다. 두 기자가 체험한 새 운전면허코스는 오는 12월 22일부터 적용된다. 경찰청이 예고한 대로 현재 시험코스와 비교해 현저하게 까다로워졌다. 지금까지 면허시험은 차량 조작 능력과 차로 준수, 급정지 등만 평가하면서 ‘물면허시험’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시동 걸고 50m만 주행하면 합격”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였다. 장내기능시험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응시한 결과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운전면허시험(2종 보통)에 합격해 거의 매일 운전을 해 온 명 기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떨어지기 쉽다”고 평가했다. 바뀐 장내기능시험은 경사로, 좌·우회전, T자형 주차, 신호 교차로, 가속이 추가됐다. 주행거리도 300m 정도로 길어지면서 시험을 보는 데 15분 정도 걸렸다. 학과시험은 현재 730문항에서 1000문항으로 늘었다. 도로주행은 평가항목이 87개에서 59개로 줄었다지만 우선 장내기능시험에 합격한 뒤 얘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을 현재와 같이 간소화시킨 2010년 이전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69.6%였는데 지금은 92.8%까지 치솟았다”며 “올해 말 새로운 코스를 적용하면 다시 70%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운전면허가 없는 응시생 40명에게 변경되는 장내기능시험을 적용하니 합격률이 80%였다. 새로 추가된 ‘신호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위반하거나 앞 범퍼가 정지선을 넘으면 감점이 아니라 바로 ‘실격’이다. 가장 어려운 코스는 주차 능력을 검증하는 직각주차였다. 2010년 이전에도 있었지만 도로 폭이 3.5m에서 3m로 좁아졌다. 명 기자는 직각주차를 단번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지만, 이 기자는 차선을 밟지 않으려고 차를 앞뒤로 여러 차례 움직여야 했다. 바퀴가 차선을 밟은 경우, 주차 완료 후 주차 브레이크를 잠그지 않은 경우, 지정 시간(2분)을 초과한 경우 각각 10점이 감점된다. 곳곳에 감점 요소들이 숨어 있다.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에선 두 기자 모두 감점을 당했다. 현행 시험에서는 출발하고 종료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 새 시험에서는 방향을 전환할 때, 출발할 때, 종료할 때 모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명 기자는 차를 출발할 때 이를 놓쳐 5점이 감점됐고, 이 기자는 출발과 도착 모두 켜지 않아 10점이 깎였다. 체험을 안내한 김호진 도로교통공단 면허시험처 차장은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시험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소한 것에서 실수를 줄여야 합격권 내에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르막 구간도 난코스로 꼽힌다. 2종 보통 자동으로 운전면허시험을 보면 문제가 없지만, 수동 변속기인 1종 보통으로 시험을 본다면 기어를 바꾸는 동안 시동이 꺼져 실격당하기 쉽다. 경사로에서 정지한 뒤 후방으로 50㎝만 밀려도 10점이 감점되고, 1m 이상 밀리면 바로 실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민들의 호주머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로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되자 2011년 이후 교통사고율이 증가해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무단횡단 막고 충격 흡수하고... 폴리우레탄 방지펜스 이중효과

    무단횡단 막고 충격 흡수하고... 폴리우레탄 방지펜스 이중효과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천705명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는 2천182명(38.3%)였고 주된 요인은 무단횡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의 위험성에 대한 각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노년층이나 어린 초중등생들은 무단횡단이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커다란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면서 법원은 예전과 달리 불법 보행자의 과실에 가중치를 두는 입장을 보인다. 보행자가 불법으로 무단횡단을 하더라도 운전자에게 일정 책임을 묻던 과거와는 달리 보행자 과실을 더 크게 보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각 지역 관할경찰서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로 및 상습 무단횡단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무단횡단방지 차선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무단횡단 보행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교통안전용품 제조사 신도산업㈜ 관계자는 20일 “무단횡단방지 펜스는 보행자의 무단횡단 심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교통사고 위험요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단 국토교통부 표준규격에 맞는 폴리우레탄 제품을 설치해야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표준규격을 통과한 신도산업의 무단횡단방지 펜스는 차량과 충돌 시 복원력이 우수하고 차량이 밟아도 깨지지 않는 폴리우레탄 소재로 제작된다. 개별 설치 시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주로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유턴금지구역 등 차선 침범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장소에 설치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쿄올림픽 조정·카누 경기, 한국서 열릴 가능성 있다?

    도쿄올림픽 조정·카누 경기, 한국서 열릴 가능성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조정과 카누 2개 종목의 경기가 한국에서 분산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조정과 카누 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일본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 변경을 검토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차선책으로 한국 충주 경기장에서 대회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취임 직후인 2014년 12월 발표한 올림픽 개혁안 ‘어젠다 2020’에 따라 가능해진 부분이다. 2014년 12월 IOC가 발표한 ‘올림픽 어젠다 2020’은 총 40개 항목으로 구성된 올림픽 개혁안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회를 개최도시 외부 또는 개최국 외부에서도 열 수 있도록 하고 IOC가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들을 더 지원하고 유치 비용 절감을 장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동·하계 올림픽의 세부 종목 및 참가 선수단 인원 등의 상한선을 정하고 올림픽에서 남녀평등, 클린 스포츠, 올림픽 유산, 올림픽 채널 런칭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조정, 카누 경기의 분산개최 가능성이 언급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제조정연맹(FISA)이 정한 규격에 들어맞는 국내 유일의 국제 조정경기장이다. 2012년 12월에 준공된 이 경기장은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3만 3531㎡에 조성됐으며 993억원을 들여 지었다. 관람석은 1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도핑센터와 식당, 샤워실, 조정경기용 배 200대를 보관하는 보트하우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의 조정 경기도 이곳에서 열리는 등 국제 대회를 순조롭게 연 경험이 풍부하다. 시설 자체와 주변 환경, 대회를 치른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도쿄올림픽의 조정, 카누 경기를 치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IOC의 판단이다. 도쿄올림픽 분산 개최 가능성이 보도되자 충주시 관계자는 “IOC로부터 연락받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조정경기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 카누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려면 개최국인 일본과 IOC의 협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 현재 일본 도쿄도 조사팀은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기장 신설 대신 미야기현의 나가누마 보트장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 당시 도쿄만에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IOC로부터 승인받았기 때문에 이 계획을 변경할 경우 IOC로부터 한국 분산개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도쿄 조직위원회가 IOC와 협의를 통해 조정 종목을 일본 내에서 열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2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일부 종목의 분산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격렬하게 반대했던 국내 분위기와 지금의 일본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도 굳이 일부 종목을 떼어내서 한국에 개최권을 양보하는 방안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다만 IOC가 바흐 위원장이 야심 차게 주창한 어젠다 2020의 적용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밀어붙일 경우 조정, 카누 경기의 충주 개최가 아예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치된 울릉군 ‘7080 문화관’

    방치된 울릉군 ‘7080 문화관’

    70억 사업 6개월째 문 못 열고 통기타 가수 자료 전시 등 부진 주민들 “선심성 행정… 혈세 낭비” 울릉도에 ‘세시봉’으로 대표되는 7080 가수들의 문화관이 국비 등 수십억원을 들여 건립됐지만, 6개월째 개관조차 못 한 채 방치되고 있다. 연간 운영비와 운영 주체 선정 등이 문제다. 19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예산 70억원(국비 및 도비 각 35억원)을 들여 북면 현포리 일대 1652㎡에 ‘7080 문화관’(가칭)을 준공했다. 연면적 1150㎡의 지상 4층 규모다.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도 갖췄다. 이 사업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11년 11월 ‘경북도민의 날’ 기념식에 도민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7080 가수 이장희(69)씨에게 ‘7080 문화관’ 건립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해 시작됐다. 1970년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노래한 이씨는 2004년부터 울릉도에 ‘울릉천국’이란 농장을 마련해 살면서 음악회를 여는 등 재능 기부를 해 왔다. 이씨는 땅 500㎡도 내놨다. 군은 ‘7080 문화원’을 건립해 통기타 가수들의 콘서트를 유치하는 등 복고문화의 중심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화원은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등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이씨와 함께 활동한 동료의 밀랍인형과 당시 유행했던 음반, 통기타 등을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운영 주체 선정 및 연간 1억원 정도에 이르는 운영비 확보도 문제다. 군은 이씨 측이 설립한 법인을 통해 민간 위탁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몇 차례의 협의에도 합의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이씨가 울릉도에 거주하는 기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문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7080 문화원이 ‘앙꼬 없는 진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울릉 주민 등은 “즉흥적인 선심성 행정으로 엄청난 혈세가 낭비됐다”면서 “7080 문화원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7080 문화원을 원활히 운영하려면 경북도가 직영하든지 아니면 울릉군에 위탁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 최선책인데 경북도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차선책으로 이씨 측에 운영을 맡기려고 하는데 추가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2011년 북면 현포리 이씨 소유의 농장 ‘울릉천국’에 이씨의 자작곡 ‘울릉도는 나의 천국’ 시비를 세웠다. 시비는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김민기씨 등 세시봉 출신 가수들과 방송인 이상벽, 이두식, 김중만, 전유성, 강근식씨 등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석주가 에워쌌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울릉도 70억짜리 ‘7080 문화관’ 애물단지 전락

    [단독]울릉도 70억짜리 ‘7080 문화관’ 애물단지 전락

    울릉도에 ‘세시봉’으로 대표되는 7080 가수들의 문화관이 국비 등 수십억원을 들여 건립됐지만, 6개월째 개관조차 못 한 채 방치되고 있다. 연간 운영비와 운영 주체 선정 등이 문제다. 19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예산 70억원(국비 및 도비 각 35억원)을 들여 북면 현포리 일대 1652㎡에 ‘7080 문화관’(?사진?·가칭)을 준공했다. 연면적 1150㎡의 지상 4층 규모다.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도 갖췄다. 이 사업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11년 11월 ‘경북도민의 날’ 기념식에 도민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7080 가수 이장희(69)씨에게 ‘7080 문화관’ 건립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해 시작됐다. 1970년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노래한 이씨는 2004년부터 울릉도에 ‘울릉천국’이란 농장을 마련해 살면서 음악회를 여는 등 재능 기부를 해 왔다. 이씨는 땅 500㎡도 내놨다. 군은 ‘7080 문화원’을 건립해 통기타 가수들의 콘서트를 유치하는 등 복고문화의 중심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화원은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등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이씨와 함께 활동한 동료의 밀랍인형과 당시 유행했던 음반, 통기타 등을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운영 주체 선정 및 연간 1억원 정도에 이르는 운영비 확보도 문제다. 군은 이씨 측이 설립한 법인을 통해 민간 위탁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몇 차례의 협의에도 합의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이씨가 울릉도에 거주하는 기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문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7080 문화원이 ‘앙꼬 없는 진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울릉 주민 등은 “즉흥적인 선심성 행정으로 엄청난 혈세가 낭비됐다”면서 “7080 문화원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7080 문화원을 원활히 운영하려면 경북도가 직영하든지 아니면 울릉군에 위탁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 최선책인데 경북도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차선책으로 이씨 측에 운영을 맡기려고 하는데 추가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2011년 북면 현포리 이씨 소유의 농장 ‘울릉천국’에 이씨의 자작곡 ‘울릉도는 나의 천국’ 시비를 세웠다. 시비는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김민기씨 등 세시봉 출신 가수들과 방송인 이상벽, 이두식, 김중만, 전유성, 강근식씨 등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석주가 에워쌌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외제차 리스 뒤 고의 사고…2억대 보험금 챙긴 20대

    벤틀리, 포르셰 등을 이용해 사고를 낸 뒤 상대방 운전자나 보험사로부터 2억 7000만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직진 차선이 우선이라는 점을 악용, 앞 차량이 끼어들 때 가속해 접촉 사고를 내고는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이나 합의금(미수선 수리비)을 받아 내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겼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인천과 서울에서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 및 합의금 등으로 2억 7000만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혐의)로 최모(23)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총 46건의 사고를 고의로 냈고 38건은 보험사에서, 8건은 운전자에게서 합의금을 받았다. 최씨는 2013년 4월 리스한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인천 부평의 한 도로를 달리다 난 사고로 500만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으면서 ‘고의사고’에 눈을 떴다. 당시 보험사는 외국에서 부품을 구하고 차량을 고치는 동안 같은 급의 고급 외제차를 렌트해 주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수선 수리비’ 명목으로 합의금을 건넸다. 손쉽게 돈이 벌리자 최씨는 여자친구나 친구들을 차에 태우고 다니며 사고를 냈다.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등 3대의 차량을 이용해 올해에만 25차례의 사고를 냈다. 2차선의 회전 교차로에서는 출구로 빠져나가기 위해 진로 변경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려 인천 숭의로터리에서만 10여건의 사고를 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울산 버스기사 “끼어들기했다” 인정

    울산 버스기사 “끼어들기했다” 인정

    출발 전 ‘비상 망치 안내’ 안 해 정부 “비상해치·형광망치 의무화” 안전기준안 연말까지 개정 추진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구속하고, 사망자 10명의 DNA 감정 결과를 유족들에게 통보하고, 시신을 모두 울산국화원에 안치했다. 버스 기사는 출발 전에 탈출용 망치의 위치를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사고 버스에서도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버스 기사 이모(48)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버스 기사 이씨가 출발 전 탈출용 망치 위치 등을 승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버스 기사 이씨와 여행가이드 이모(43)씨의 진술에서 확인됐다.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은 “운전기사가 관광 내내 승객에게 망치 위치를 안내하지 않았고, 화재 때 소화기 핀이 뽑히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를 냈다”며 “사고 당시 승객들의 ‘망치가 어딨느냐’는 외침에 버스 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버스 기사 이씨가 차선 변경을 하려고 끼어들기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타이어 펑크로 차가 쏠렸다’고 진술했던 이씨가 말을 바꿔 울산으로 진입하려고 차선 변경을 하려 했다”며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이씨가 목적지인 울산으로 진입하려고 언양분기점 500m 앞 사고 지점에서 급하게 차선을 바꿔 끼어들기를 하면서 갓길 콘크리트 방호벽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폐쇄회로(CC)TV 영상도 사고 당시 끼어들기로 추측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이씨가 공사구간의 제한속도인 80㎞를 훨씬 넘는 100㎞ 이상 속도로 과속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처럼 이씨가 차선 변경을 위해 끼어들기를 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상황을 증명해줄 관광버스의 블랙박스가 불과 열기에 녹아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이어 펑크 여부를 확인하려고 감식을 의뢰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관광버스 회사인 울산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버스 운행 기록, 운전사 안전교육 시행 여부, 차량 정비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비상상황에서 버스에서 탈출할 ‘비상해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자동차 안전기준안을 연말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기준은 총면적 2㎡ 이상인 강화유리 창문이 있으면 비상출구를 설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승객 기준으로 30인승 미만은 1개, 30인승 이상은 2개의 비상탈출구를 천장 등에 설치해야 한다. 또 비상망치는 현행 4개에서 구석구석 더 많이 설치하고 형광표시를 하도록 했다. 대형 교통사고를 내거나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으면 운수종사자 자격 취득이 제한되도록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등도 제·개정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운전기사 구속… “망치 위치 설명없었고 가장 먼저 탈출”

    경찰, 운전기사 구속… “망치 위치 설명없었고 가장 먼저 탈출”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구속하고, 사망자 10명의 DNA 감정 결과를 유족들에게 통보됐다. 특히 버스 기사는 출발 전에 탈출용 망치의 위치를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사고 버스에서도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버스 기사 이모(48)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사망자 DNA 감정 결과를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현재 시신은 모두 울산국화원에 안치됐다. 특히 경찰 조사결과, 버스 기사 이씨는 출발 전 탈출용 망치 위치 등을 승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버스에서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버스 기사 이씨와 여행가이드 이모(43)씨의 진술에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은 “운전기사가 관광 내내 승객에게 망치 위치를 안내하지 않았고, 화재 때 소화기 핀이 뽑히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를 냈다”며 “부상자 말을 들어보면, 사고 당시 승객들이 ‘망치가 어딨느냐’라는 외침에 버스 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버스 기사 이씨가 공사 구간 도로에서 무리한 끼어들기를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씨가 제한속도 80㎞인 도로에서 100㎞ 이상 속도로 과속했고, 울산 나들목으로 진입하기 위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다가 갓길의 방호벽과 충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양분기점 램프 500m 앞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볼 때 급하게 차선을 바꿨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CC(폐쇄회로)TV 영상도 비슷한 결과를 유추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CCTV 영상을 보면 관광버스가 경주에서 울산 방향 1차선으로 속도를 내며 가다가 앞서 2차선으로 달리던 다른 버스 2대 사이로 들어간 직후 2차선과 공사구간인 갓길 사이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불이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부고속도로 울산∼경북 영천 구간 확장공사 구간은 좁아진 도로에 공사용 콘크리트 방호벽까지 길게 설치돼 사고위험이 크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인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가 불과 열기에 녹아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펑크가 났는지를 확인하려고 타이어 조각을 국과수에 감식 의뢰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관광버스 회사인 울산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버스 운행 기록, 운전사 안전교육 시행 여부, 차량 정비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관광버스 화재사고 버스기사 구속…경찰 수사에 속도(종합)

    관광버스 화재사고 버스기사 구속…경찰 수사에 속도(종합)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의 버스기사가 구속됐다.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지법은 버스기사 이모(48)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는 앞서 이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이씨가 도주 우려가 있고, 사상자가 많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씨가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과실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당시 제한속도 80㎞인 도로에서 100㎞ 이상 속도를 내면서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변경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목적지인 울산으로 들어가는 언양분기점 램프 500m 앞 도로로, 이씨가 언양분기점을 코앞에 두고 속력을 내며 과도하게 끼어들다 갓길에 세워둔 방호벽과 충돌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방호벽은 경부고속도로 울산∼경북 영천 구간 확장공사로 갓길에 일렬로 세워졌으며, 이 때문에 노폭 여유가 없어 50㎞가 넘는 이 구간에는 항상 사고 위험이 있다. 경찰은 또 이씨가 버스 출발 전 승객들에게 탈출용 망치 위치 안내 등을 했는지, 사고 이후 구조 조치를 했는지를 따지고 있다. 버스 기사 이씨는 그러나 왼쪽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서 버스가 2차로로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구조 활동도 했다고 진술했으나 일부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버스 출발 전 안내방송이 없었고, 사고 직후 탈출용 망치를 찾는 탑승객의 외침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경찰은 이씨가 운행한 관광버스 회사인 울산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해 버스 운행 기록, 운전사 안전교육 시행 여부, 차량 정비 기록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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