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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北추격조와 2~3m… ‘엎드려쏴’ 조준사격… 긴박했던 44분

    [영상] 北추격조와 2~3m… ‘엎드려쏴’ 조준사격… 긴박했던 44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할 당시 북한 군 추격조는 필사적인 남행에 나선 귀순 병사 바로 등 뒤에서 조준사격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격조 중 한 명은 군사분계선(MDL)을 4~5m 정도 넘어섰다가 당황한 듯 황급히 북쪽으로 돌아갔다. 22일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6분 58초 분량의 폐쇄회로(CC)TV 및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귀순 병사가 지프를 몰고 JSA 북측 구역에 도착한 뒤 자신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드는 추격조를 가까스로 따돌리며 필사적으로 MDL을 넘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귀순 병사로서는 빗발치는 총탄세례 속에서 그야말로 자유를 향한 50m의 긴 여정이었던 셈이다.영상은 13일 오후 3시 11분 귀순 병사가 운전하는 지프 차량이 판문점과 연결된 북한 내 2차선 도로를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지프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차선을 이용해 시속 70㎞의 속도로 내달리며 북한평화박물관을 지나 1분 10초 만에 ‘72시간 다리’ 민경초소를 그대로 통과했다. 맞은편에서 초소 쪽으로 걸어오던 북한군 병사가 곧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지프가 지나가자 숨 가쁘게 뛰어서 쫓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프는 거리낄 게 없다는 듯 그대로 내달려 판문점 북측 구역 내 김일성 ‘친필비’를 지나 방향을 틀어 중립국감독위원회 맨 서쪽 건물 옆으로 서서히 접어들었다. 건물 중간은 MDL이다. 달리던 지프는 나무들에 가려 화면에 보이지 않았다. 다른 CCTV 영상에 그 이후 상황이 담겨 있었는데 지프 바퀴가 배수로에 빠진 듯 꼼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오후 3시 13분 후반 상황이다. 그 시각 다른 CCTV에 잡힌 북한 구역은 그야말로 비상벨이 울린 듯 긴박하게 움직였다. 판문각 계단에 있던 북한 군인 2명이 지프를 목격한 듯 깜짝 놀라 뛰어내려 가고, 판문각 동쪽에서 방탄복을 입고 AK 소총으로 무장한 다른 2명의 북한 군인이 지프 쪽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이때 배수로에 빠진 지프는 몇 차례의 시도에도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귀순 병사는 지프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북한 군 추격조 4명이 곧바로 뛰어와 양측 간 거리는 2~3m 정도에 불과했다.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상황이라 귀순 병사가 1~2초만 지프에서 늦게 내렸더라도 붙잡힐 뻔했다. 북한군 추격조는 귀순 병사가 남쪽으로 내달리자 등 뒤에서 일제히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총열 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 명은 엎드려쏴 자세로 조준사격했고 나머지 3명은 앉거나 선 자세로 소총과 권총을 조준사격했다. 유엔사 특별조사단은 추격조가 AK 소총과 권총 등 40여발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격조 가운데 한 명은 귀순 병사가 끝내 MDL 남쪽으로 넘어가자 그를 뒤쫓아 순간적으로 MDL을 몇 걸음 넘었다. 건물 중간이 MDL인데 건물 남쪽을 지나 우리 측 도로까지 뛰어들었다가 당황한 듯한 움직임을 하며 MDL 북쪽으로 돌아갔다. 이때가 오후 3시 15분이다. 2분 후 영상에는 김일성 친필비 앞에 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북한군 증원병력 12명이 집결한 상태에서 판문각 뒤쪽 도로를 통해 2~3명이 추가로 모여들고, 2명이 귀순 병사가 움직인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우리 측 JSA 경비대대도 북한 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던 시점이어서 자칫 양측 간 충돌로 번질 수 있었던 아찔했던 상황이다. 귀순 병사는 30여분 뒤 CCTV 영상에 포착됐다. 오후 3시 43분 37초쯤 우리 측 자유의집 서쪽 담벼락 밑에 길게 누운 형태였는데 일대에 나뭇잎이 수북해 쉽게 식별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MDL과 불과 48m 떨어진 지점이다. 한편 공개된 TOD 영상에는 JSA 경비대대장을 비롯한 우리 측 간부 3명이 쓰러져 있는 귀순 병사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흑백인 TOD 영상 왼쪽에는 흰색으로 표시된 귀순 병사가 길게 누워 있고 우리 군 JSA 경비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갔다. 대대장이 중간에 멈춰 엄호하는 가운데 부사관 2명이 20여m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 병사를 끌어냈다. 이때가 3시 55분이다. 영상을 종합해 보면 북한 군은 MDL 남쪽으로 소총과 권총을 난사했고, 추격조 한 명은 명백히 MDL을 넘어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귀순 병사는 지프를 몰고 중립국감독위원회 서쪽 편 공터를 이용해 귀순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프가 옴짝달싹 못 하게 되면서 결국 5발의 총상을 입고 사선을 넘어온 셈이다. 긴박했던 44분간의 영상에 진실이 담겨 있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눈길 제동거리 3배 차이…겨울타이어는 필수

    눈길 제동거리 3배 차이…겨울타이어는 필수

    앞뒤 네 바퀴 모두 교체해야 비용 부담 땐 스노체인 준비 월동 준비는 겨울용 패딩이나 내복만 준비한다고 끝이 아니다. 안전을 생각하는 차량 운전자라면 눈길이나 빙판길에도 충분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겨울용 타이어나 스노체인 등 겨울용 안전 장비를 준비하는 건 필수다. 하지만 정작 차를 위한 월동 준비는 등한시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21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 거리는 18.4m지만, 일반 타이어는 37.8m에 달한다. 심지어 제동 거리가 3배나 차이 나기도 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의 기온과 얼어붙은 겨울철 도로에서도 적절한 제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무 성분부터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디자인까지 모두 다르게 설계한다. 실제 겨울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고무는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다. 또 겨울용 타이어는 트레드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미세한 홈)가 뛰어난 마찰 효과를 낸다. 타이어 전면에 만들어 놓은 넓은 홈은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막고 불필요한 물기를 빼내는 역할을 한다. 겨울용 타이어를 교체할 때 비용 때문에 네 바퀴 중 일부만 교체하는 운전자가 있다. 이러면 더 위험하다. 만약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면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하지만 뒷바퀴의 접지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코너링을 하다 차 후미가 빙글 돌아버릴 수가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갈면 곡선도로에서 차량 앞쪽이 차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기가 부담된다면 스노체인이나 스프레이체인 하나쯤은 반드시 트렁크에 비치해 두자. 겨울용 타이어로 갈았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일반 노면보다 4~8배나 더 미끄럽기 때문이다. 겨울철 운전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급할수록 천천히’다. 출발부터 가속, 감속까지 모두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실제 눈길에서 평소 같은 급제동을 하면 십중팔구 차는 빙글 돌아가기 마련이다. 아예 급제동을 하지 않으려면 당연히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속도도 줄여야 한다.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바꾸고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서 주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단기 처방이 독이 될 수 있다. 고가의 타이어라도 마모된 상태에선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이 빨리 줄어드는 만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공기압을 점검해 줘야 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일반 타이어는 겨울치고는 비교적 따뜻한 영상 7도만 돼도 딱딱하게 굳는 경화 현상이 시작돼 타이어 성능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000만원대 7인승 SUV ‘뉴 푸조 5008’ 출시

    4000만원대 7인승 SUV ‘뉴 푸조 5008’ 출시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21일 중형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푸조 5008’을 출시했다. 푸조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는 중형 모델로, 7인승 수입 SUV 중 4000만원대 차량은 5008이 유일하다. 소형인 2008, 준중형인 3008에 이어 푸조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기도 하다.5008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2840㎜)와 마음대로 연출이 가능한 2·3열 시트를 기반으로 한 넓고 안락한 승차공간을 제공한다. 기본 236.8ℓ인 트렁크 공간은 좌석 배치에 따라 최대 2150ℓ의 넉넉한 적재공간으로 변한다. 조수석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3.2m 길이의 짐까지 실을 수 있어 캠핑이나 레저용으로 충분하다. 특히 2열 시트에는 카시트를 나란히 3개나 장착할 수 있고 남은 뒤 공간도 활용이 가능해 다자녀를 둔 가정의 패밀리카로 추천할 만하다. 유로6를 충족하는 1.6ℓ 블루 H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 EAT6를 조합해 최대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1㎏.m의 힘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선 리터당 13.1㎞를 달릴수 있다. 도심 주행을 포함한 복합연비도 12.7㎞/ℓ에 달해 국내 7인승 SUV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눈길부터 평지, 진흙, 모래, 전자제어주행안전장치(ESP) 해제 모드 등 총 5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해 다양한 도로 상황에 맞는 맞춤형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는 점도 푸조가 내세우는 대목이다. 저속에서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차를 멈추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시스템을 비롯해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우선 출시되는 모델은 ‘알뤼르’와 ‘GT라인’ 2종이다. 각각 4290만원과 465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자율주행차, 유사 도로 상황서 기술 시연

    자율주행차, 유사 도로 상황서 기술 시연

    자율주행차가 도로 인프라나 다른 자동차와 상호 통신을 통해 위험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국내 최초로 시연됐다.국토교통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시험도로에서 7가지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국제행사를 20일 개최했다. 기존의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 등 자체 감지기를 기반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지만 먼 거리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은 인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지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 인프라 혹은 다른 자동차에서 정보를 받아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감속하는 게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80㎞로 주행하다 감지기가 인식하기 어려운 7가지 상황을 가정해 차로를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차로 변경은 ▲전방 작업구간 ▲후미등이 보이지 않는 전전방 자동차 급정거 ▲전방 고장 자동차(장애물) 등의 상황이 설정됐다. 또 감속하는 상황은 ▲우측 사각지대에서 다른 자동차 진입 ▲전방 도로 결빙 ▲주행차로 감소 ▲다른 자동차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등으로 사정됐다. 국토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로공사 등과 공동으로 275억원을 들여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연은 연구의 중간 결과물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폐쇄된 도로인 여주시험도로에서 진행됐지만 연구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일반도로에서 자율협력주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불합리한 행정경계 조정해달라” 염태영 수원시장 국민청원

    “불합리한 행정경계 조정해달라” 염태영 수원시장 국민청원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행정 비효율과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불합리한 행정경계를 조정해 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했다. 염 시장은 20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불합리한 행정경계조정에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염 시장은 “지역의 행정구역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불합리한 행정경계조정을 놓고 지방정부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국민청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수원시와 인접한 용인시·화성시와의 불합리한 행정경계조정 사례를 들었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단지 초등학생들은 걸어서 4분이면 닿을 246m 거리의 수원황곡초등학교를 놔두고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19㎞나 멀리 떨어진 흥덕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염 시장은 “용인시·수원시 경계구역이 달라 수원시와 인접한 아파트단지의 어린 학생들이 행정구역상 학군배정에 따라 가까운 학교를 두고도 먼 길 통학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지의 70%가 수원시 망포동에, 30%가 화성시 반정동에 속하는 수원망포4지구도 7천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반정동에 속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가까운 수원태장동주민센터를 두고 3㎞나 떨어진 화성진안동주민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경계조정을 위해 수차례 해당 지자체와 협의했지만 답보상태”라면서 “광역자치단체의 중재도 강제력이 없고, 해당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어서 광역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불합리한 지자체 행정경계로 인해 주민들이 더는 불편하거나 고통받으면 안 된다”면서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계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수원시장의 청원은 등록일 이후 30일간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관련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 책임 있는 당국자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게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중 동의인원이 20만명을 넘은 것은 ‘소년법 개정’, ‘낙태죄 폐지’,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스쿨존 ‘제한속도 30㎞’ 있으나 마나… 10대 중 7대가 과속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스쿨존 ‘제한속도 30㎞’ 있으나 마나… 10대 중 7대가 과속

    (5) 교통사고 공화국, 빅데이터로 읽다 “엄마가 데리러 갈 때까지 학교에 가만히 있어. 학교 앞은 차가 쌩쌩 다녀서 위험하니까.” 초등학교 1학년생 딸의 등·하굣길을 직접 챙기는 권모(38·서울 서초구)씨는 딸에게 매일 이런 당부를 하고 있다. 학교 앞이 ‘스쿨존’(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안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스쿨존 제한속도가 시속 30㎞로 정해져 있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고, 주정차 단속도 구에서 기분 내킬 때 가끔 하는 것 같다”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안심하고 자녀를 혼자 학교로 보내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주변 등에 설치된 ‘스쿨존’에서 운전자들의 과속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차량 10대 중 7대가 제한속도(시속 30㎞ 이하)를 초과해 운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초등학생 하교 시간인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서울 서초구 신동초교 앞 도로를 지나는 차량 100대를 대상으로 속도를 체크한 결과 제한 속도를 준수한 차량은 28대에 불과했다. 72대는 모두 시속 30㎞를 초과했다. 제한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시속 60㎞를 초과한 차량도 적지 않았다. 서초구 신동초교 앞에서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간 한 오토바이는 ‘시속 59㎞’를 기록했다. 학생이 도로 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갔다면 인명 사고가 났을 법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뒤따라 지나간 노란색 어린이 통학버스의 속력은 ‘시속 46㎞’였다. 학교 앞 곳곳에 ‘제한속도 시속 30㎞’를 의미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거나 세워져 있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차량들은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과속 방지턱에서 잠시 속도를 줄였지만 넘자마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운전석 높이가 초등 저학년생의 키(130㎝)보다 높은 대형 승합차들이 스쿨존에서 어김없이 가속페달을 밟는 장면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또 스쿨존에서는 시동을 건 상태로 차량을 잠깐 세워 놓는 것도 허용되지 않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불법 주정차는 예삿일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학생들이 언제 돌발적으로 달려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도로교통법상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학교 및 유치원 정문으로부터 300m 이내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설정해 안전표지판·속도측정기·신호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차량의 주정차를 금지할 수 있고 운행 속도를 30㎞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에 1만 6456곳이 지정돼 있다. 스쿨존 구간에서 제한 속도를 위반하면 초과 속도에 따라 승용차는 7만~13만원(승합차 7만~1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정차 위반 시 과태료도 8만원(승합차 9만원)으로 일반도로(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보다 약 2배 더 비싸다. 그런데도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광주 북구의 한 초교 앞 편도 1차선 도로에서 1학년 조모(7)양이 엄마를 찾아 헤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사망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 배모(10)군이 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 4년간 스쿨존에서 2000여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2059명이 다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부 297건, 부산 200건 순이었다.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분석한 ‘지자체별 교통사고 유형’<서울신문 2017년 10월 23일자 1면>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나타났다.상황이 이런데도 현행 스쿨존에 대한 지자체의 운영·관리는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스쿨존 1만 6456곳 가운데 단속 장비가 설치된 곳은 332곳(2%)에 불과했다. 지난 1일 서울시는 기존 보호구역 시설 개선 계획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교통안전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들은 예산 여력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미비한 부분에 대해 지자체들은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구 관계자는 “예산은 늘 부족하고 스쿨존 전담 인원이 아예 없는 지자체가 많아 소홀히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자체에서는 행정적인 지원만 할 뿐 실질적인 단속은 경찰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관리와 단속 책임을 경찰에 떠넘기는 것에 대해 경찰도 난감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경찰도 마찬가지로 예산난과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 교통계 조사관은 “스쿨존에 대한 단속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인력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 특별 단속기간에만 집중 단속하고 있다”면서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 수를 더 늘려 단속을 더 철저히 해야 하는데, 장비가 워낙 고가라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hiyoung@seoul.co.kr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5분 빨리 가려고?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가 되는 그대 ‘도로 위 무법자’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5분 빨리 가려고?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가 되는 그대 ‘도로 위 무법자’

    작년 보복·난폭 운전으로 형사입건된 사람 2168명…서울 549명 가장 많아 특수폭행·상해 등 해당…최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 다른 차량의 운전 행태에 화를 참지 못하고 위협을 가하는 ‘보복운전’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도로 위의 무법 행위로 불리는 ‘난폭운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라는 ‘흉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들이기 때문에 도로 위의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복운전은 대체로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해 다른 차량 운전자와 감정상 시비가 붙어 발생한다. 앞 차량 추월 뒤 급제동, 차량 막아선 뒤 위협, 차량을 밀어붙이는 행위 등이 보복운전에 해당한다. 보복운전은 상대방에 대한 ‘위협’에 방점이 찍혀 도로교통법이 아닌 형법을 적용받는다. 적발되면 특수폭행·특수협박·특수손괴·특수상해 등의 혐의를 받게 되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3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앞서 가던 차량이 천천히 가는 것에 화가 난 A씨는 앞차를 추월한 뒤 급정거해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상대방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A씨에게 항의하자 A씨는 상대 운전자를 차량에 매단 채 그대로 내달렸다. A씨는 보복운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5월에는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쫓아가 강제로 세운 뒤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경찰이 지난해부터 처음 집계한 보복운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난폭운전으로 형사입건된 사람은 모두 216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명이 구속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남부 358명, 부산 195명, 경기북부 154명, 인천 131명 순이었다. 난폭운전은 두 가지 이상의 위반 행위를 연달아 하거나 반복적으로 해 교통상의 위험을 야기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그재그 운전을 하며 차로를 급변경하거나, 경음기를 반복적으로 누르거나 과속과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을 연이어 하는 것이 난폭운전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지난 4월 인천 서구에서 계속 과속 운전을 하던 택시 운전사가 녹색 신호에 좌회전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택시와 승용차에 타고 있던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택시 운전사는 난폭운전 혐의로 처벌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편도 2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는 운전자가 앞차가 비켜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35초 동안 경적을 울렸다가 난폭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경찰의 지난해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난폭운전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모두 9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4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평소에는 평온하다가도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로 변하거나,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교통법규를 연달아 위반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잘못된 운전 습관이 대형 사망사고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복·난폭운전을 줄이려면 상대 운전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첫번째”라면서 “상대 운전자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부득이 위험하게 운전을 했을 경우 손을 들거나 비상등을 켜 주면서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면 보복·난폭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팀 mk5227@seoul.co.kr
  • 故 김주혁 사고 당시 블랙박스 공개…사고 원인은?

    故 김주혁 사고 당시 블랙박스 공개…사고 원인은?

    故 김주혁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시 김주혁 차량 조수석에 있던 블랙박스 영상을 14일 공개했다.서울 강남경찰서가 이날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김씨가 운전하는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해 전복되면서 도로변 아파트 외벽에 부딪히는 장면이 찍혀 있다. 영상 첫 부분에서 김주혁의 자동차는 편도 6차로인 영동대로에서 1차로를 타고 정상적으로 주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통과한 직후부터 김씨의 차량은 점차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이어 김주혁의 자동차는 4~5차로 사이에서 속도를 줄여 멈추다시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멈춰 있는 김주혁의 차량 왼쪽으로 검은색 그랜저 차량이 나타나고, 그와 동시에 김주혁의 차는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속도를 높이면서 우측으로 돌진한다. 차도 오른편에 있는 인도를 넘고 아파트 경계로 넘어 들어갈 때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는 것으로 보아 김주혁의 상태에 이상이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김주혁 부검 결과를 전하며 “지난 2일, 김주혁의 차량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하면서 정밀수색을 통해 차량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했다”며 “영상은 확인했으나 음성이 나오지 않아 국과수에서 음성 녹음 여부를 감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국과수 블랙박스 검사결과는 음성 녹음 기능을 꺼두어 녹음 자체가 되지 않은 것 같고, 저장된 파일이나 블랙박스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되어 있는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부검결과에 대해서는 “사망원인은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인 가능성으로 제기된 심근경색은 부검을 통해서 확인되지 않았고, 약물 등 역시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약을 먹고 나서, 약효가 있을 정도가 되면 검출되는 게 0.7㎎ 정도가 검출되는데, 김주혁씨한테 발견된 건, 0.007㎎, 100분의 1 수준이 발견돼서 약효가 있다없다 판단할 수준도 아니다”라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강남 경찰서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자신이 몰던 벤츠 SUV 차량으로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 벽면에 충돌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6시 30분쯤 숨을 거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발의 차로 대형 교통사고 피한 아이…아찔한 순간

    간발의 차로 대형 교통사고 피한 아이…아찔한 순간

    좌우를 살피지 않고 도로를 무단횡단 하던 아이가 가까스로 큰 사고를 피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아찔했던 이 순간은 지난 6월 노르웨이 회양거의 한 도로에서 찍힌 것으로 뒤늦게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운전자가 공개한 이 블랙박스 영상에는 부주의한 도로 횡단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장면이 담겼다. 갓길에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은 좌우도 살피지 않은 채 무작정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반대편 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대형트럭을 몰던 기사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버스에 시야가 가려 아이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트럭은 가까스로 멈춰 섰고, 그 누구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반대편 차선에서 트럭이 빠른 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경적을 울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말 사고가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영상=NRK NORWAY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슈 포커스] KT, 5G 시범망 세계 첫 구축… “기술표준 선점하라”

    [이슈 포커스] KT, 5G 시범망 세계 첫 구축… “기술표준 선점하라”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글로벌 5G 전쟁’이 치열하다. 내년 6월이면 사실상 결정될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을 놓고 우리나라의 KT와 삼성전자, 미국의 인텔, 퀄컴, 버라이즌, 일본의 NTT도코모 등 초대형 통신 및 장비업체들의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도 나타나고 있다. 5G의 실제 사업자가 될 통신업계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KT가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KT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말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올림픽에서 시연을 위해 제공하는 5G용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3.2Gbps 이상의 속도가 안정적으로 구현됐다”고 말했다. 실제 5G 상용화 단계에서는 이론상 20Gbps를 구현해야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획기적인 수준의 기술 구현이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20Gbps는 현재의 4G LTE에 비해 40~50배 빠른 수준이다. 5G에서는 주파수의 대역폭도 4G에 비해 100배로 넓어진다. 전송된 데이터가 지나는 도로의 넓이가 1차선에서 100차선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5G는 급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지만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실현하는 기반이 된다. 현재의 4G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100㎞로 달리다 사고를 낼 경우 원인을 인지하고 신호를 주고받는 동안 차가 30㎝를 더 이동하게 되지만, 5G서는 이 거리가 1㎝로 줄어든다. KT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장, 경기장, 자율주행코스에 구축하는 5G 시범망은 세계 최초의 실험으로 기록된다. 자율운행버스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요금소’까지 190㎞를 달리고, 자율운행 셔틀버스가 평창 내 4㎞ 구간에서 운행된다. VR로 360도로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의 시점으로 경기를 볼 수도 있다. IoT 기기로 선수의 건강관리나 빙상장비의 성능을 점검해 준다. 이 과정을 5G 기술을 통해 구현하게 된다. 업계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5G 구현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금까지는 ‘실체 없는 전쟁’이 반복됐다면 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인 향후 5G 개발 과정에서 우열이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에 5G 표준을 확정하지만 통신업체의 모임인 3GPP가 내년 6월에 정하는 표준을 받아들이는 게 관례”라며 “결국 평창올림픽 개막 이후 4개월간 유리한 표준 선정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5G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378억 달러(약 42조 3000억원)에서 2025년 7914억 달러(약 887조 5000억원)로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퀄컴은 5G 관련 산업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035년 1200억 달러(약 134조 5000억원)에 이르고, 96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봤다. 국내 업체들은 2019년에 5G를 조기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의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서울 을지로·강남에 5G 망을 구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5G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부터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 5G 시험기지국을 만들고 테스트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그동안 준비해 글로벌 표준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과 별개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세계 5G 장비의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내년부터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는 투자액은 1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G 망 구축에 총 5000억 위안(약 84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5G용 주파수 대역을 할당했고 버라이즌은 연말까지 애틀랜타, 뉴저지 등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시험망 운영에 들어간다. 정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5G 통신기술 연구와 관련한 신규사업 예산이 대폭 줄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인프라를 위해 필수적인 5G 기술의 개발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지그재그 차선이탈 아찔… “보행자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지그재그 차선이탈 아찔… “보행자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32시간 넘도록 잠을 자지 않아 졸음이 쏟아지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눈이 스르르 감길 때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려 가며 졸음을 쫓았다.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만 바짝 차리면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는 것이 곧바로 드러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달리다 건널목 신호등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차가 멈춰 선 위치는 건널목을 한참 지난 뒤였다. 사람이 길을 건너고 있었더라면 사망사고가 났을 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지난 2일 오후 2시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졸음운전 모의실험에 나섰다. 전날 오전 6시에 일어난 뒤로 한숨도 자지 않고 ‘수면 장애’ 상태를 만들었다. 수면을 충분히 취했을 때의 운전 결과는 음주운전 실험<서울신문 2017년 11월 6일자 1면>을 했던 박기석 기자의 음주 전 주행 기록을 토대로 했다. 코스는 음주운전 실험과 똑같이 S자(슬랄롬) 주행, 위험 회피, 차체 제어 등 3가지로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조수석에 동승했다. 먼저 S자 코스를 운행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눈을 힘주어 떴지만 정신은 상당히 멍한 상태였다. 신경을 곤두세워 운전에 집중하려 해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시야가 좁아졌음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감각은 점점 둔해졌다. 1차 시도에서 차선을 두 차례 이탈했다. 반면 10분가량 눈을 붙인 뒤 실시한 2차 실험에서는 안전콘을 1개도 넘어뜨리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서 한 3차 실험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했다. 통과 기록은 18초대에서 14초대로 크게 앞당겨졌다. 아주 짧은 ‘눈붙임’이었지만 운전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다.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졸음쉼터에서 짧게 눈을 붙이는 것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리거나 창문을 여는 것보다 잠을 깨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졸음이 오면 서두르지 말고 차를 세워 눈을 붙였다 가는 것이 안전운행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위험회피 구간’에서 졸음운전의 위험성은 선명하게 드러났다. 신호등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실험을 주행 속도를 달리해 진행한 뒤 제동거리를 측정했다. 시속 30㎞와 40㎞로 달렸을 때 제동거리는 수면을 충분히 했을 때의 실험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속력을 시속 60㎞로 올렸더니 결과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위험 물체에 부딪친 상황을 가정한 물기둥을 통과한 뒤 10여m를 더 나아간 곳에서 멈춰 섰다. 제동거리는 정상 운전자가 기록한 35.4m보다 8.9m 더 미끄러진 44.3m를 기록했다.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졸음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산술적으로 시속 60㎞로 달리는 운전자가 1초를 졸면 차량은 무방비 상태로 16.67m를 더 나아가게 된다. 시속 100㎞라면 27.78m의 ‘운전 공백’이 생긴다. 졸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구간은 수백미터까지 길어진다. 그 구간을 달리는 동안 차량은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 갑작스러운 차량 정체로 앞 차량이 급제동이라도 하게 되면 ‘졸음 차량’은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앞 차량을 연쇄 추돌할 수밖에 없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졸음 차량이 40㎞ 이하의 저속으로 운행해도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나들목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광역버스가 7중 추돌 사고를 일으키면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처럼 졸음운전 사고는 났다 하면 십중팔구 사망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하 교수는 “졸음운전을 하는 차량은 운전자가 아예 타지 않은 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그래서 졸음운전 사고 대부분 대형·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빗길,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주행 능력을 측정하는 ‘차체 제어’ 코스에서도 졸음운전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젖은 노면에서 차량은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고 미끄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꺾었지만 차체가 2~3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반면 정상 운전자는 몇 번의 운전대 조작만으로도 금방 차량을 돌려 세울 수 있었다. 하 교수는 “졸음운전은 음주운전과는 달리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하긴 어렵다”면서도 “30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은 상태가 운전 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100㎞로 주행 3초 졸았다…내 차는 83m ‘살인의 질주’

    “졸음이 쏟아졌지만 정신만 차리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졸음운전 체험 기자) “운전자가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다가 1초라도 눈을 감으면 전방 20m가량은 ‘살인 공간’으로 변하게 됩니다.”(교통안전 전문가) ‘도로 위의 흉기’로 불리는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를 찾았다. 교통안전공단 전문가가 차량에 동승한 상태에서 S자(슬랄롬) 주행, 위험 회피, 차체 제어 등 3가지 코스를 돌았다. 정확한 체험을 위해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오후 2시에 실험을 진행했다. 또 졸음운전자의 상당수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만큼 체험 전날 오전 6시부터 32시간가량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눈에 힘을 주고 정신을 바짝 차리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눈이 감겼고, 차량은 무방비 상태에서 수십m를 질주했다. S자 코스에서는 차선을 2회나 이탈했다. 위험회피 코스에서 시속 60㎞로 달리며 빨간색 신호등을 보고 멈춰 섰을 때 제동거리는 44.3m로 측정됐다. 수면을 충분히 취한 정상 운전자가 기록한 35.4m보다 10m 가까이 길었다. 시속 60㎞로 달릴 때 1초를 졸면 산술적으로 16.67m, 2초 졸면 33.34m, 3초 졸면 50.01m, 4초 졸면 66.68m, 5초 졸면 83.35m를 눈을 감고 운전을 하게 된다. 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시속 100㎞로 달릴 경우 3초를 졸면 차량은 83.34m를 이동하게 되는데, 이 거리는 사실상 살인 공간이 된다”면서 “졸음운전은 짧은 순간 아예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 광화문에서 게 닮은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볼 수 있다

    광화문에서 게 닮은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볼 수 있다

    심해 탐사에 이용되는 게 모양의 탐사로봇,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언맨 같은 웨어러블 로봇을 장착한 미래형 소방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런 첨단 과학기술성과를 볼 수 있는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된 챌린지 퍼레이드는 30여 개의 산업계, 학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미래 신기술을 일반인들이 관람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까지는 창조경제박람회와 연계해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혁신성장에 발맞춰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고 과기정통부에서 개최하는 다른 행사들과 차별화되지 못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올해 행사에서도 가장 먼저 유영민 자율주행 전기차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태우고 광화문광장 한 쪽 차선을 약 400m 정도 달리는 시연행사가 열린다. 2015년, 2016년 행사에서는 서울 강남 코엑스 앞 도로를 전면 차단하고 당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자율주행차를 타고 달리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영동대교 북단부터 코엑스까지 국내 최초로 주행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은 어린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체험행사와 로봇 댄스 공연도 마련됐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이번 행사는 산학연에서 연구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고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 용이 ‘한양수자인 양양’ 주목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 용이 ‘한양수자인 양양’ 주목

    강원도 양양이 대형 교통 호재를 바탕으로 주목 받으며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의 신규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양양국제공항도 재정비가 예정됨에 따라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로 변모해 인근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먼저 지난 6월 서울에서 강원도 양양까지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여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연결돼 홍천과 인제군을 거쳐 양양군으로 이어지는 연장 71.7km의 4차선 고속도로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약 3시간에서 약 1시간 3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또 지난해에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개통돼 양양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더욱 수월해 졌다. 제2 영동고속도로는 기존 영동고속도로 정체를 분산시켜 우리나라 동~서 간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고,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람객의 원활한 이동도 지원하기 위해 건설된 광역도로망이다. 이외에도 주문진~속초간 고속도로도 지난해 개통하는 등 도로교통망 개선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타 지역으로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강원도 양양은 대형 교통호재로 수도권 및 타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양국제공항 정비까지로 향후 미래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 교통호재가 이어지며 강원 양양 분양시장의 훈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양IC 인근에 위치해 광역교통망을 자랑하는 ‘한양수자인 양양’이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수자인 양양’은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내곡리 152번지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8층 7개동, 전용 76~84㎡, 총 716세대 규모다. 세부면적 별로는 △전용 76㎡ 97세대 △전용 76㎡T 4세대 △전용 78㎡ 298세대 △전용 78㎡T 12세대 △전용 84㎡A 228세대 △전용 84㎡B 65세대 △전용 84㎡C 9세대 △전용 84㎡D 3세대 등 총 8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전 세대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한양수자인 양양’은 뛰어난 교통환경 외에도 동해와 설악산을 품은 쾌적한 입지를 갖춰 에코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또 단지 반경 1km 내외에 양양군청, 양양시외버스터미널, 농협하나로마트(양양점), 법원, 복지회관 등이 위치해 있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 등이 모두 위치해 있어 편리한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양양국제공항 관광단지, 샤르망 관광단지 사업의 예정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기대되고, 포월농공단지 및 제2그린농공단지 등과도 인접해 풍부한 배후수요도 예상된다. ‘한양수자인 양양’ 견본주택은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연창리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석’을 만났다

    ‘보석’을 만났다

    일주도로 따라 한 바퀴…몬블랑 정상서 굽어본 전경에 빠지고…보발롱 해변 일몰에 반하고 아마 개성 강한 신이었지 싶다.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을 설계한 이가 있다면 말이다. 그에게 예쁘기만 한 산호섬이 늘어선 풍경은 단조로웠을 거다. 그래서 남성적인 산도 만들고, 파스텔 톤의 다양한 물빛도 안배했을 거다. 해변 여기저기에 땀띠약 같은 분말 형태의 모래와 거친 질감의 모래를 섞어 놓은 것도 그런 까닭이었겠지. 이처럼 세이셸에선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과 줄곧 마주하게 된다.세이셸의 첫인상. 사실 기대한 건 몰디브 등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는 예단이었다. 세이셸은 산호섬이라기보다 킹콩이 사는 해골섬 ‘스컬 아일랜드’에 가깝다. 지형적 특성상 높은 봉우리에 구름이 낄 때가 잦은데 이때 느낌이 특히 그렇다. 세이셸은 형성 과정이 여느 열대의 섬과 사뭇 다르다. 1억 5000만 년 전, 곤드와나대륙이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분리될 때 파편처럼 떨어져 나왔다. 등 돌리면 화강암 산, 등 돌리면 인도양인 건 이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양이라는 낯선 바다가 주는 지리적 이질성도 신비감을 부채질한다. 풍경도 낯설다. 한낮의 하늘 위로는 갈매기 대신 흰꼬리 열대새가 난다. 저물녘 하늘은 과일박쥐의 차지다. 당신이 선 곳이 아프리카라는 걸 확연히 느끼게 하는 건 음악이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국제행사장에서도 아프리카 특유의 흥은 빠지지 않는다.세이셸은 원주민이 혼혈인, 즉 크레올(Creole)이다. 초기 정착자인 아프리카와 유럽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다민족이 얽혔다. 기록의 시대 이전의 세이셸은 무인도였다. 프랑스인이 정착해 산 건 1742년부터다. 우리로 치면 조선 영조(18년)가 통치하던 때다. 이 무렵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온다. 물론 일꾼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후 19세기 초 아프리카 영토 분할 전쟁이 끝날 무렵 영국이 새로운 섬의 주인이 된다. 이후 영국의 속국으로 지내다 1976년 독립했다. 세이셸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른 건 이 때문이다. 언어 역시 크레올어다. 프랑스인들이 아프리카 노예들과의 소통을 위해 간소화한 언어다. 영어도 광범위하게 쓰이긴 하지만 ‘나라말’의 개념으로 보면 아무래도 불어가 더 가깝다. 하긴 나라 이름 자체가 18세기 프랑스 재무장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니 더 말할 게 없겠다.‘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허니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수의 셀럽들과 아랍의 부호들이 선택한 휴양지’. 세이셸 관광청의 홍보 문구다. 맞다. 지금도 마헤섬의 산꼭대기엔 아랍에미리트 칼리파의 별장이 있다. 적지 않은 한류 스타도 허니문 여행지로 세이셸을 선택했다. 자연스레 부유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란 인상도 굳어졌다. 요즘은 다르다. 장삼이사들에게도 그리 먼 낙원은 아니다. 지난해 세이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1900명 정도였다. 10년 전 20여명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세이셸은 115개의 섬으로 구성됐다. 그중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곳은 세 섬이다.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섬을 체류지 삼고, 프랄린섬과 라디그섬을 여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장 큰 섬은 마헤다. 면적은 약 150㎢. 충남 태안의 안면도보다 좀더 크다. 수도 빅토리아는 우리의 인사동 거리처럼 작다. 비좁은 면적 안에 영국의 빅벤을 모티브 삼은 ‘스몰벤’ 시계탑, 셀윈 클라크 마켓 등 볼거리가 빼곡하다. 세이셸 인구 약 9만 3000명 가운데 90% 이상이 몰려 살다 보니 혼잡하기도 하다.출발 전 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에 조언을 구했다. 꼭 체험해야 할 것들을 꼽아 달라고 했다. 첫째는 보발롱 해변에서 일몰 보기다. 마헤섬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명소라니 이건 뭐 두말 말고 찾아야 한다. 둘째는 라디그섬에서 자전거 타기. 셋째는 코코드메르 열매 만져 보기다. 행운을 가져다 준단다. 이건 프랄린섬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 들어가야 체험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보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 밖에서는 구경조차 쉽지 않다. 넷째는 빵나무 열매 먹기. 다시 세이셸로 돌아오게 해 준단다. 다섯째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에게 먹이 주기. 세이셸을 상징하는 동물과 교감을 해 본다는 의미가 있겠다. 여섯째는 보물 찾기다. 프랑스에 편입되기 이전의 세이셸은 해적들이 발호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해적들은 약탈한 보물을 가져와 섬 깊은 곳에 숨겨 두곤 했다. 거기가 바로 마헤섬 북쪽의 벨옴 해변과 보발롱 해변 사이다. 요즘도 보물 추적자들이 이 해역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니 안 가 볼 수 없다. 우리야 어려서부터 보물 찾기 놀이로 실력을 키워 오지 않았던가.그리고 크레올 축제 엿보기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퍼레이드다. 빅토리아 시가지 전체가 크레올들의 현란한 춤과 땀, 그리고 열기로 가득 찬다. 지치지 않고,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흥을 만끽할 수 있다. 앙수시 로드의 산자락에서 일몰 보기는 버킷 리스트로 남았다. 보발롱 해변의 일몰은 물론 명불허전이다. 다만 영화에서 많이 봤던, 그러니 어쩌면 익숙한 것일 수 있다. 추측컨대 앙수시 로드의 일몰은 이와 다를 것이다. 너른 인도양 위의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활활 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지 싶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렌터카’다. 누구에게든 열병과도 같은 로망일 터다. 차는 여행자를 자유롭게 한다. 가장 빠르게 낙원을 돌아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헤섬엔 일주도로가 잘 놓여 있다. 다만 서북쪽 폴로네 해양국립공원과 벨옴 해변 사이의 짧은 구간만 찻길이 없다. 섬 가운데에 등뼈처럼 솟은 산을 넘으려면 산간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산길은 대략 네 개다. 그 가운데 몬세이셸 국립공원을 지나는 상수시 도로와 라미제르 도로 주변 풍경이 아주 빼어나다. 이번 여정에선 라미제르로 넘어가 상수시로 복귀하는 것으로 코스를 꾸렸다. 오전 중에 마헤섬 전경을 보고 오후에 저 유명한 보발롱 해변의 일몰을 감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마헤섬 전경 감상의 최적 시간은 오전 9시 이전이다. 먼지 한 톨 없는 청명한 공기 덕에 가장 명징하게 마헤섬 구석구석이 드러난다. 라미제르 도로의 동쪽 들머리는 에덴섬이다. 마헤섬 오른쪽에 있는 몇몇 간척지 중 하나다. 몇 개의 회전교차로를 지나면 길은 곧 산자락으로 향한다. 풍경도 바뀐다. 길은 좁아지고 원주민 집들이 길을 따라 대롱대롱 매달렸다. 첫 번째 전망 포인트는 라루이스 전망대다. 표지판은 없지만 과일장수 몇몇이 좌판을 깔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에덴섬과 수도 빅토리아 등 마헤섬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몇 뷰 포인트를 지나면 곧 서쪽 해안에 닿는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그러니까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앙스 부알로 등의 해변 마을이 이어진다. 관광지처럼 매끈하지는 않지만, 원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공간들이 펼쳐진다. 차를 몰아 북쪽으로 계속 오르면 포로네 해양 국립공원이다. 토파즈 색감의 물빛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이다. 저 유명한 보발롱 해변이 우리의 해운대라면 여기는 청사포쯤 될까. 유명세는 덜해도 그만큼 한가롭고 적요하다. 낙원 드라이브의 서쪽 종점은 폴로네 비치다. 이후로도 편도 1차선 길이 좀더 이어지지만 결국 막힌다. 상수시 도로는 낙원 드라이브의 백미다. 들머리는 서쪽 해안의 포글로 마을. 작고 예쁜 갯마을이다. 끝자락은 빅토리아다. 길은 몬세이셸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지난다. 앞으로는 열대우림이, 뒤로는 인도양의 보석 같은 바다가 번갈아 펼쳐진다. 상수시의 자랑 중 하나는 몬블랑 트레일이다. 전체 거리는 편도 1㎞. 들머리는 상수시 도로의 티 팩토리다. 들머리와 정상의 고도 차는 270m 정도지만 계속 오르막이어서 제법 힘이 든다. 짧은 구간인데도 안개와 비, 햇살이 교차할 정도로 날씨 변화도 심하다. 트레일의 끝자락은 전망대다. 해발 700m 정도. 우리 북한산 인수봉을 닮은 거대한 암봉 위에 조성돼 있다. 들머리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린다. 몬블랑 정상의 조망은 단연 압권이다. 마헤섬 남쪽에서 북쪽에 이르는 해변 전체가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져 있다. 보석 같은 해변이 줄줄이 이어지고, 크고 작은 마을들은 구슬처럼 바다에 매달려 있다. 신이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액세서리를 만든다면 아마 저 모양이지 싶다. 그 보석 같은 풍경 위로 흰꼬리 열대새가 유영을 하고 있다. 가슴 앞으로는 너른 인도양이다. 수평선 너머엔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있겠지. 신화를 믿는 사람에겐 예서 1600㎞ 떨어진 아프리카가 신기루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산 길은 매우 미끄럽다. 빠르게 내려오겠다고 객기 부리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글 사진 마헤(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출소 2개월 만에 또, 상습 난폭운전 40대 징역 1년

    상습적으로 난폭운전을 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2단독 이수환 판사는 8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44)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5월 용인과 수원, 화성 등지에서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신호를 위반하고, 급차선 변경을 하는 등 7차례에 걸쳐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또 4월 29일 혈중알코올농도 0.057%의 상태로 난폭운전을 하고, 이를 목격한 A(33)씨가 경찰에 신고 후 도망가지 못하게 옷깃을 붙잡자 얼굴과 목 등을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올해 2월 출소했지만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이처럼 난폭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2016년 3월 자동차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 판사는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처벌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피고인이 저지른 난폭운전 가운데 일부는 교통상 위험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보이는 점, 상해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강경화가 윤병세만 못해서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경화가 윤병세만 못해서야/황성기 논설위원

    양제츠는 중국 외교의 최고 실세다. 영국 유학을 했고 1983년 주미 중국대사관의 2등 서기관으로 외교관을 시작해 최연소(50세) 미국 대사를 지냈다. 외교부장을 거쳐 2013년 국무위원(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중앙정치국원으로 선발될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임이 두텁다. 그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냉각된 중·일 관계를 녹인 막후다.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과 함께 시·아베 회담을 성사시켰다. 보도에선 야치 국장이 딱 한 번 양 위원을 만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은 몇 차례 비밀리에 만났다. 두 사람의 교섭이 없었다면 중·일 정상회담도, 관계 개선도 없었을 것이다. 최고지도자의 위임을 받은 실세 간 교섭은 본부 훈령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외교 당국 간 회담에 비해 무게도 있고 속도도 빠르다. 양 위원이 한·중 해빙의 주역이 됐다. 지난 7월 베를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 위원이 90분간 극비 회동을 벌였다고 한다. 두 정상의 뜻을 받든 복심 간 교섭이 주효했고, 바통을 받아 청와대 안보실의 남관표 2차장과 중국 외교부의 쿵쉬안유 부장조리(차관보급)가 한·중 10·31 합의를 낳았다. 따지고 보면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도 10·31과 비슷하다. 외교부 국장급 협의와 병행해 당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국장이 2014년 말부터 8차례 몰래 만났다. 야치 국장 상대는 김관진 청와대 NSC 실장이어야 하지만 일본 정부는 주일 대사를 지낸 이병기 비서실장을 선호했다. 야치 국장과 더 친분이 있었던 인물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었으나 아쉽게도 민간인이었다. 지난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병기·야치 협상을 “한국 외교사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성토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밀실회담의 협상 과정, 합의 내용이 정당한 것이냐”고 질타한다. 강 장관은 “필요에 따라서는 고위급으로 올릴 수도, 비밀리에 할 수 있지만 좋은 방안은 아니었다”고 답변한다. 외교판 ‘내로남불’이다. 이병기·야치는 안 되고, 정의용·양제츠, 남관표·쿵쉬안유는 된다는 억지를 외통위 위원과 외교장관이 떠든 꼴이다. 박 의원이 지적한 12·28 합의의 ‘위안부 피해자의 사전 동의나 협의도 없었고, 국민의 공감대도 없는 점’, 10·31 합의라고 다르지 않다. 10조원을 넘는 사드 보복 피해에 대한 중국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한 구절도 없고, 피해자의 사전 동의나 협의도 없었다. ‘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참가’, ‘한·미·일 3각 협력의 군사동맹 발전’을 부정한 강 장관의 ‘3노(No)’는 안보 결정권을 중국에 내줬다는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또한 10월 30일 박 의원과 강 장관의 국감 질의·답변에서 나왔다. 흠결을 잡자면 12·28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란 약속과 비슷하다. 촛불집회에서 ‘매국노’ 소리를 들은 윤병세 전 장관보다 강 장관이 나을 게 없다. 그래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하나 더. 위안부 합의는 일본 외상이 한국에 와서 외교부 장관과 공동 발표하는 예의라도 차렸지, 10·31 합의는 각자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리는 데 그쳤다. 외교부의 ‘위안부 합의 TF’가 연말 결론을 낸다. 박 의원의 호통으로 짐작하건대 결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밀실회담에서 위안부 할머니 의사와 관계없고,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를 도출한 잘못된 협상’이 될 것 같다. 한·일 합의, 한·중 합의는 분명 최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부가 해야 할 ‘작위의 의무’를 이행한 차선의 결과였다고 믿는다. 폄훼하기는커녕 되려 잘했다고 격려해야 한다. 문제는 12·28이 굴욕과 수치면 10·31도 그러하며, 12·28을 재협상하려면 10·31도 그리해야 할 구조가 됐다는 점이다. 강 장관은 “필요에 따라서는 고위급으로 올릴 수도, 비밀리에 할 수도 있는 게 외교”라고 단호히 말해야 했다. 경솔한 국회 답변, 무를 길 없다. 강 장관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대한민국 외교, 금세 망가진다. marry04@seoul.co.kr
  • 창원터널 화물차 사고 제동장치 이상 가능성

    3명이 숨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앞 5t 화물차 폭발·화재 사고를 조사하는 창원중부경찰서는 6일 화물차가 사고 직전 창원터널을 지날 때 차체 뒤쪽에서 번쩍거린 불빛이 제동장치 이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창원터널 안 폐쇄회로(CC)TV에서 사고 화물차 뒤쪽 아래에서 불빛이 여러 차례 번쩍거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터널 조명이 반사돼 생긴 불빛이 아닐 경우 브레이크 라이닝이 닳았거나 손상되는 등 제동장치 결함 때문에 불빛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터널을 빠져나온 화물차가 1·2차선을 오가며 휘청거리다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속도가 줄지 않고 진행하는 모습이 찍혀 있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스키드 마크는 항공사진과 현장 감식 결과 다른 차량에서 생긴 자국일 가능성이 있고, 터널을 빠져나온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리면서도 추돌사고를 내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제동장치 결함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폭발·화재 사고 원인에 대한 판단은 사고 화물차 및 현장 감식과 사고 당시 각종 영상 분석, 화물차 운전자 부검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일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창원터널 화물차 사고 제동장치 이상 가능성

    3명이 숨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앞 5t 화물차 폭발·화재 사고를 조사하는 창원중부경찰서는 6일 화물차가 사고 직전 창원터널을 지날 때 차체 뒤쪽에서 번쩍거린 불빛이 제동장치 이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창원터널 안 폐쇄회로(CC)TV에서 사고 화물차 뒤쪽 아래에서 불빛이 여러 차례 번쩍거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터널 조명이 반사돼 생긴 불빛이 아닐 경우 브레이크 라이닝이 닳았거나 손상되는 등 제동장치 결함 때문에 불빛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터널을 빠져나온 화물차가 1·2차선을 오가며 휘청거리다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속도가 줄지 않고 진행하는 모습이 찍혀 있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스키드 마크는 항공사진과 현장 감식 결과 다른 차량에서 생긴 자국일 가능성이 있고, 터널을 빠져나온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리면서도 추돌사고를 내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제동장치 결함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폭발·화재 사고 원인에 대한 판단은 사고 화물차 및 현장 감식과 사고 당시 각종 영상 분석, 화물차 운전자 부검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일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최판술 서울시의원 “왕십리로 가변차선 폐지-신당역 앞 좌회전 허용”

    최판술 서울시의원 “왕십리로 가변차선 폐지-신당역 앞 좌회전 허용”

    서울시가 왕십리로 가변차로를 폐지하고 신당역 교차로 및 구 도로교통공단 사거리 좌회전 신규 설치를 확정했다. 최판술 서울시의원(국민의당, 중구1)은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실시된 교통안전시설심의에서 왕십리로 가변차로 폐지와 신당역 교차로 청계천 방면 좌회전과 구 도로교통공단 사거리 금호동 방면 좌회전 신설안이 수정통과 됐다고 밝혔다. 국내 가변차로는 81년 8월, 소공로(조선호텔~한국은행)에 처음으로 도입된 후 서울시내 총 16개 도로(총연장 19.74km)에 확대 적용되어 운영되었으나, 현재 소공로, 왕십리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구간은 모두 폐지됐다. 왕십리로 가변차로는 한양공고 앞에서 왕십리역까지 총 연장 2.20km 구간 6차로 도로에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07시부터 10시까지 시청방면 4차로, 왕십리역 방면 2차로로 운영 중이고, 그 외 시간대는 양방향 3차로씩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최판술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구와 성동구 주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왕십리로 가변차로 폐지와 도로교통공단 사거리 좌회전 신호 신설에 관한 청원’을 소개하였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채택되어 지난 3월 서울시로 이송한 바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왕십리로 가변차로 때문에 좌회전 차로 구성이 어렵고, 시간대별 통행 방향을 오인하거나, 차로 폭 감소 등으로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도 커졌다”고 말하고,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라 설치된 왕십리 가변차로로 인하여 중구와 성동구 주민들은 지난 15년간 통행권 제한과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감수해왔다”고 주장했다. 최판술 의원은 “이제라도 왕십리로 가변차로가 폐지되고 신당역 교차로 청계천 방면 좌회전과 구 도로교통공단 사거리 금호동 방면 좌회전이 설치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왕십리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안전과 지역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에 확인해 본 결과 왕십리로 가변차로 폐지와 신당역 교차로 및 구 도로교통공단 사거리 좌회전 신설은 실시설계 기간 소요와 한남2고가 철거 및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에 의한 교통혼잡을 고려하여 2018년도에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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