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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에 뚝딱 ‘신도시 전문국’… 사람 배제한 죽은 도시 찍어 낸다”

    “5년 만에 뚝딱 ‘신도시 전문국’… 사람 배제한 죽은 도시 찍어 낸다”

    “우리나라를 신도시 전문 국가라고 하죠. 신도시를 ‘5년 만에 뚝딱 만들었다’ 그러는데 그건 참 무서운 얘기입니다.”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 갔지만 막힘없이 이어지는 말 속에 모든 답이 들어 있었다. 그만큼 하고픈 말이 많았고, 또 열정이 넘쳐났다. 서울 사대문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제2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건축가 임재용(58). 임 감독은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람 중심’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다. 국내외 90개 도시에서 도시건축 전문가 180여팀이 참가한 이번 비엔날레를 이끄는 그를 ‘도시전’ 전시관인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만났다.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세계 인류 공통의 문제로 떠오른 도시 팽창 및 그에 따른 환경 파괴와 사회 불평 등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2017년 창설됐다. 베니스 국제건축 비엔날레 등 국제적으로 150개에 달하는 건축비엔날레가 있지만, 건축물이 아닌 ‘도시화 문제’를 다루는 ‘도시건축 비엔날레’는 서울이 유일하다. 임 감독은 “글로벌 시대인 지금은 도시 문제가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경 파괴, 인구, 난민 문제 등 글로벌 이슈를 내놓고 얘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서울비엔날레”라면서 “국가별, 지역별로 당면한 문제점과 그것을 풀기 위한 해법은 비엔날레를 통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수집된다. 이를 도시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서울로 대표되는 한국 도시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람’이 배제된 기능 중심 정책을 꼽았다. 그는 “서울은 그나마 이제 지역의 역사성과 사람과의 관계성을 고려하는 개발 정책을 펴나가고 있지만, 신도시 건설 지역들의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철저한 기능주의, 효율 중심의 도시로 만들고 있다”면서 “사람 사는 데 따로 있고, 상점 따로 있고, 공원 따로 있고 이러니까 왕복 10차선 도로 건너편에 공원이 있는 구조로 만들고 있다. 마치 거주 구역을 금으로 그어 구분하는 형태다. 그건 죽어 버린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임 감독의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이번 비엔날레 주제가 ‘집합도시’다. 그는 ‘집합도시’를 사람이 빠져버린 도시를 사람 중심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이 아닌 사람이 도시의 중심에 있고, 많은 사람이 공간을 함께 누리는 공동체가 임 감독이 말하는 ‘집합도시’다. 전시 주제별로 분리된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장에서도 이런 고민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은 크게 ‘주제전’이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도시전’이 각각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글로벌 스튜디오와 현장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는 종로구 세운상가와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다. DDP는 옛 동대문운동장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옛 조선총독부 체신부 청사를 이어받아 국세청 남대문별관으로 쓰이던 자리에 지어졌다. 세운상가는 산업구조 변화로 ‘죽어 가던 건물’에서 최근 서울시의 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임 감독은 “DDP가 개발·기능 중심의 ‘메가시티 전략’으로 옛 동대문운동장의 추억을 한 방에 날려 버린 것인데, 이곳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지역의 역사와 사람의 풍습을 존중하는 ‘메타시티 전략’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원래 대단지 아파트를 지으면서 아파트 공원으로 조성될 공간이었는데, 서울시가 공원 대신에 옛날 집과 문화를 담은 박물관마을로 만들자고 하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람이 자신이 사는 ‘동네’라는 공간을 균등하게 누리고, 더 크게는 도시라는 공간이 그곳에서 살고 이용하는 사람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 임 감독이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찾고자 하는 ‘집합도시’로 가는 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초 서리풀페스티벌 야간 퍼레이드, 15만명 홀리다

    서초 서리풀페스티벌 야간 퍼레이드, 15만명 홀리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펼쳐진 ‘제5회 서초서리풀페스티벌’ 개막 행사인 야간 음악 퍼레이드에 15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10차선을 깨끗이 비운 반포대로(서초역~서초3동 사거리) 1㎞ 구간을 빈틈없이 채운 시민들은 다채로운 음악, 퍼포먼스, 조명 쇼를 관람하며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야간 음악 퍼레이드는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실험적인 형식으로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오후 반포대로에 차려진 ‘지상 최대의 스케치북’ 행사는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하러 온 어린이, 가족 참가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2PM 멤버 준호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 아이들이 그린 밑그림에 색칠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서초동에 사는 박모(45)씨는 “일상의 지친 마음을 날려 버릴 만큼 가을밤 멋진 놀이동산에 온 것 같다”며 “아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고 가는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폐막일인 오는 28일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와 학생들의 꿈의 무대인 1000명의 오케스트라 공연, 한불음악축제 등으로 반포대로에 다시 ‘문화예술의 카펫’이 풍성하게 깔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의 사고로 억대 보험금 챙긴 일당 검거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방법으로 억대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A(25)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B(25)씨 등 28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에서 후진하는 승용차를 자신의 차량으로 일부러 들이받고서 수리비 명목으로 6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29차례에 걸쳐 2억원 상당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경찰은 유사한 접촉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점을 수상히 여기고 이들의 보험금 수령 내용 등을 분석해 범행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피의자 중 일부는 전북의 한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병원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더 타내기 위해 교도소 동기와 지인 등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A씨는 “출소하고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했다”며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두려움 담아”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두려움 담아”

    퇴임 후에 선고된 판결들 되짚어 보며 사회 변화 따른 법원 변화·문제점 생각 “판사 되는 사다리 좁아져… 막히면 안 돼”“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는, 그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되는데, 판사가 되는 데도 사다리가 전보다 좁아진 거 같아요. 판사들의 생각이나 사회제도 자체에 사다리가 막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권 안에서 쌓아 온 지식 외에 넓고 깊은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습니다.” ‘사건에는 정답이 있고 판결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대법원에 와 보니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 느꼈던 충격과 두려움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김영란(63) 전 대법관의 신작 ‘판결과 정의’(창비) 이야기다. 김 전 대법관은 1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 제목은 ‘판결과 정의’지만 정의를 정면으로 다루지는 못했다”면서 “우리 판결들에 좀더 거리를 두고 지나온 역사와 앞으로 펼쳐질 역사를 생각하며 다양한 시각을 갖자는 뜻으로 썼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전작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가 대법관 재임 시절 직접 참여했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돌아봤다면, 신작에서는 퇴임 후에 선고된 판결들을 되짚어 봤다. 성희롱 교수의 해임결정 취소소송, 가습기살균제, 강원랜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삼성 X파일 사건 등이다.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라는 용어가 더이상 새롭지 않은 현시점에서 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심도 눈에 띈다. 그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지 어떤 게 정의로운 건지 다들 알지 않나 싶다”며 “옳다 그르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공정한 사회를 잊지 말고 판결을 해 나가야 하고, 그렇게 가고 있다면 우리 사회가 잘 가고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재판의 정의에 대해 “재판받으러 오는 당사자들에게 ‘당신을 이해한다. 하지만 제도가 이렇기에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는 걸 잘 이해시키는 것”이라는 소신을 폈다. 그는 6년간 대법관으로 재직했고,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부터는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대법관 출신 교수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고유 관점으로 판결을 분석하지 못할 때”라면서도 “외국 법률가나 학자들의 글을 가져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각이 무엇인지 역으로 생각해 봤다”고 대답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3년을 맞는 소감에 대한 질의에는 “신간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의사소통 안 돼 119 신고 주저” 외국인 구조 골든타임 놓칠라

    [단독] “의사소통 안 돼 119 신고 주저” 외국인 구조 골든타임 놓칠라

    전국 109명 근무… 시도 7곳은 ‘0명’ 지역별 인력 운용 방식도 천차만별 전담자 없는 경우 ‘3자 통화’로 접수 위급 상황 땐 효율적인 대처 어려워올해 1월 경기 남양주의 가구거리에서 일하던 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A씨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한 동료들은 119 응급구조를 요청하지 못하고 A씨를 택시로 병원까지 이송하려 했다. 택시기사의 승차 거부에 골든타임을 놓친 A씨는 끝내 숨졌다. 지난해 10월 경남 김해 원룸 화재 사고로 숨진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동 두 명도 한국말이 서툴러 “불이 났다”는 말을 듣지 못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급속히 늘어 240만명(국내 전체 인구의 4.5%)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119신고센터에는 외국인 전담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골든타임’을 쉽게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19신고센터 외국어 전담 인력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전담 인력은 올해 6월 기준 전국적으로 10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소방청별 편중 또한 심해 외국인 전담 인력이 한 명도 없는 시도 119신고센터는 전체 18곳 중 7군데나 됐다. 전담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광주로 57명이었고, 창원(15명), 충남(14명), 대전(7명)이 뒤를 이었다. 경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제주, 서울은 전담 인력이 한 명도 없었다. 전담 인력 운용 방식도 지역청마다 천차만별이다. 광주소방은 57명의 일반인 자원봉사자를 119통역도우미로 위촉해 휴대전화 24시간 대기 체제로 운영한다. 충남은 도내 거주 외국인 중 한국어와 해당 언어 능통자로 동시통역 가능자를 선발해 전담 인력으로 운영한다. 시 단위의 119신고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있는 창원은 한국어와 여러 언어에 능통한 지역 내 거주 외국인을 추천받아 전담 인력을 마련했다. 이 밖에 전담 인력이 없는 곳은 외국인의 신고를 받은 직원이 외부 연계 기관으로 전화를 걸어 3자 통화로 신고를 접수하거나, 센터 내 외국어 가능 인력을 연결해 응대한다. 이 때문에 질병이나 안전·재난사고의 위급 상황에서 효율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소방청은 119앱 서비스 등을 마련했지만 전담 인력에 견주면 차선책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119 신고처럼 생명이 달린 주요한 일에는 내외국인 상관없이 시급하게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내 외국인 거주자가 급속히 증가하는데도 정작 우리 사회의 대비책은 미비한 상황”이라며 “소방청 내 다국어 소통 인력 및 예산을 보충해 안전 문제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시들지 않는 꽃, 건조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시들지 않는 꽃, 건조화

    식물을 그리는 일은 늘 숲에서 시작한다. 숲의 식물 곁에서 이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식물을 채집해 작업실에 가져와 그린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 같은 경우 가져오는 동안 식물이 시들어버리거나 다른 식물을 그리는 동안 말라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개체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이런 일을 대비해 나는 아예 표본을 만들어둔다. 식물을 채집해 바로 신문지 사이에 넣어 눌러두거나 액제에 넣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식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돼 언제든 꺼내 보고 그릴 수 있다.물론 식물을 채집해 가져와 그리는 건 숲에서 바로 보고 그리는 것만 못하고, 표본을 보고 그리는 건 바로 가져와 그리는 것만 못하지만 언제든 원하는 때에 꺼내어 관찰할 수 있다는 차선책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식물의 시간에 쫓겨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단 몇 점의 식물만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좋아하는 책 사이에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끼워둔 일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책 사이에 끼워둔 잎은 시간이 지나 수분이 바짝 말라 수십 년이 지나도 처음 그 모습을 유지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 어쩌면 인간이 자연에게 원하는 모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꽃의 아름다움은 한순간이기에 우리는 손을 내밀어 그 아름다움을 쥐고 싶어 한다.책 사이의 단풍잎에서 더 발전해 요즘은 압화와 건조화가 인테리어 산업에서 한몫을 한다. 건조한 부들이나 갈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카드에 붙여 팔거나, 시내의 꽃 자판기에는 탈수한 숙근안개초로 만들어진 꽃다발이 판매된다. ‘잠깐 피는 거, 돈 아깝게 꽃을 뭐 하러 사’라며 유독 화훼식물에 냉정한 사람에게 내밀 수 있는 꽃, 건조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수분을 제거한 건조화 말고도 액제에 꽃을 넣어 그 모습을 감상하도록 만든 인테리어 용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약술을 만드는 원리와 비슷하다. 인삼을 넣어 술을 만들어두면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안의 인삼 형태가 변하지 않듯, 액제로 식물의 변화를 억제하는 원리다. 재밌는 건 최초로 인류가 식물을 말린 건 관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으로 먹거나 약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이다. 차나무 잎과 국화꽃과 같은 차를 위한 식물, 혹은 한약방의 인삼이나 강황과 같은 약재처럼 말이다. 또 어떤 식물은 수분을 제거하고 다시 불리는 과정을 지나야 독이 사라져 식용이 가능하기도 하다. ‘말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식물을 이용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건조화로 활용되는 식물은 전 세계 2500종 이상으로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소재가 되는 식물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외국 식물이다. 애초에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플라워 디자인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건조화 연구까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을 기록하느라 표본을 만들어두면서 나는 늘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건조화 가능성을 상상해왔다. 특히 지금 한창 들에 피어 있는 국화과 식물들 표본을 볼 때면 더더욱 그랬다.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건조화 소재인 헬리크리섬 또한 국화과로서 애초에 식물에 수분이 적어 만지면 바스락하는 소리가 나 종이꽃, 밀짚꽃으로 불려 건조화에 최적이다. 물론 꽃이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은색을 띠는 잎과 노란색 꽃은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꽃다발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헬리크리섬 외에도 숙근안개초, 황매화, 스타티스 등 비교적 수분 함량이 적은 식물 외에도 우리가 늘 먹는 식용작물인 벼, 밀, 보리, 조, 수수 등도 꽃 시장의 건조화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 건조화로 활용될 수 있는 꽃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이것은 건조화 산업의 장점이기도 한데, 모든 식물의 모든 부위가 건조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와 꽃다발을 넘어 액세서리와 생필품, 심지어는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식물의 수분을 유기용제로 대체한 후 냉동 건조를 통해 식물을 오랫동안 싱싱한 상태로 보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여러 문제로 아직은 상용화되지는 않고 있다. 늘 그래왔듯 자연을 향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우리가 식물을 더 자주 접할수록 더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감상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은 많아질 것이다. 어쩌면 먼 훗날, 영원히 지지 않는 생화를 시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식물은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까지 활용돼 발전해 나갈까. 도시의 식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동시대 우리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 갑자기 꽉 막히고 뻥 뚫리고… 고속도로 ‘유령정체’ 왜

    갑자기 꽉 막히고 뻥 뚫리고… 고속도로 ‘유령정체’ 왜

    옆 차들이 자기차 가로질러 간다고 생각 조바심에 잦은 차선 바꾸기·끼어들기로 다른 차에 영향 미쳐 ‘이상한 정체’ 유발 폭탄의 연쇄 반응처럼 시작되면 못 멈춰 도로 신설·확장해도 효과는 오래 못 가 “운전자 태도따라 도로 정체 여부 달라져”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대명절 ‘한가위’ 연휴가 찾아왔다. 자동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은 꽉 막힌 도로를 떠올리면 벌써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607만 2525대다. 대체휴일을 제외한 추석 연휴 사흘 동안 고속도로 이용 차량 수는 1565만 571대로 하루 평균 521만 6857대였다. 차들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때에 운전을 하다 보면 이상한 교통 현상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옆 차로의 차들이 내가 있는 차로보다 더 잘 달리는 것 같고 쌩쌩 달리던 도로가 갑자기 꽉 막혀 움직이지 않다가 다시 뻥 뚫리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교통 분야를 연구하는 공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실험심리학자들은 ‘교통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캐나다 토론토대 전염병학자와 미국 스탠퍼드대 통계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몇 년 전 교통 정체가 잦은 2차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운전자 대부분은 자신이 차로를 바꿔 다른 차들을 앞서간 것보다 옆 차로에서 자기를 앞질러 간 차가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이야기한 ‘손실 혐오’ 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이다. 손실 혐오란 자신이 얻은 이익보다 손해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집착하는 심리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 역시 도로가 막힌다고 차로를 계속 바꿔 가면서 운전하는 것이 차선을 바꾸지 않고 이동하는 것과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바심과 손실 혐오 심리에 의한 잦은 차선 바꾸기와 끼어들기는 다른 차선의 차량까지 영향을 미쳐 느닷없이 차가 밀리는 ‘유령정체 현상’을 일으킨다. 이 같은 유령정체 현상은 폭탄의 연쇄반응처럼 일단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고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 한편 평소에는 조용하고 순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차들이 꽉 막혀 있는 정체 구간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해지기도 한다. 실험심리학자들은 이런 ‘도로 위 분노’를 ‘커뮤니케이션의 불균형’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운전 중 다른 운전자를 볼 수는 있지만 말을 들을 수 없고 앞차의 꽁무니만 바라보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구걸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좌절감과 함께 적대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면 교통 정체가 덜할 것 같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도로의 교통 수용량이 한정돼 있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다가 수용 능력이 새로 만들어지면 숨겨져 있던 잠재 수요가 밖으로 표출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부분을 다시 메우기 때문이다. 교통공학자들은 이를 ‘잠재 수요 출현 현상’이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도로는 자동차를 위한 서비스 상품인데 이를 사용하는 운전자의 태도에 따라 서비스 품질은 완전히 달라진다”며 “도로가 인공지능으로 통제되고 자동차가 모두 자율주행차로 바뀌기 전까지 도로 정체 현상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지금과 어떻게 다른가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지금과 어떻게 다른가

    2025년 시즌부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현 야구장과 어떻게 다를까.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지을 새 야구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된다. 1964년 건설돼 국내 프로야구장 중 최고령인 현 야구장은 지상 3층으로 매우 열악하다. 관람석도 2만 2000석으로 현 야구장 1만 3000석에 비해 9000석이 늘어난다. 지하 1층은 주차장과 구단 관련 시설이 들어서지만 지상 1~4층에는 키즈파크, 관람석, 편의시설, 파티장 등이 만들어진다. 현 야구장은 어린이 관람 공간이 없다. 새 야구장은 스카이박스와 장애인 관람 공간이 대폭 늘어나 쾌적하게 야구경기를 구경할 수 있다.야구장 입장도 편해진다. 땅을 깊숙히 파 그라운드 레벨을 지상 1층 바닥보다 6.5m 낮추기 때문이다. 경기장과 좀 더 가까워져 경기를 다이내믹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외야석은 지붕을 설치하지 않아 마치 야유회를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돔구장이 필요할 때 증축도 쉽다. 이를 위해 튼튼히 지으려고 사업비를 1493억원으로 100억원 늘렸다. 주차장도 1863대로 늘어난다. 경기장 주변에 한화이글스 MVP 명예광장, 다목적 광장, 야외공연장이 조성되고 번지점프장, 익스트림 체험시설 등이 지어져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도 즐길 수 있다. 남측 도로를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교통망도 좋아진다. 새 야구장이 지어지면 인접한 현 야구장은 평탄화해 사회인 야구장 등으로 쓰고 한밭종합운동장은 유성 지역으로 옮겨 신설된다. 시 관계자는 “새 야구장 건립에 한화가 얼마나 투자할지는 협의 중이지만 관중친화적으로 짓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하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하다/전경하 논설위원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11일 엄낙용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보는 ‘미스터 엔’이라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차관을 만났다. 일본 금융기관의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등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한 환율로 일정 시점에 교환하는 거래다. 즉 다른 통화로 된 마이너스 통장에 가깝다. 결과는 불가였다. 외환위기 관련 이런저런 기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알려진 대로 한국 정부는 그해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구제자금을 신청했다. 재경원 출신 관료는 IMF에서 자금이 들어오기로 했는데도 미국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는 계속됐다고 회고했다. 결국 재경원 간부가 로버트 루빈 당시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루빈 장관이 나서자 미 금융기관들 움직임이 멈췄단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이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한 뼈아픈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11년 뒤인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원달러 환율은 뛰었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위험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외환위기를 겪어서는 안 되기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한 달여간 설득해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체결된 통화스와프 규모는 300억 달러. 당시 한 달 수입액이 300억 달러 전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체결 소식에 10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1427원)보다 달러당 177원 떨어진 1250원에 마감됐다. 사상 최대 변동폭이다. 한국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제 통화인 기축통화가 아니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나 유로화, 엔화에 비해 변동폭이 크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4.9원으로 7월(3.4원)보다 커졌다. 올 들어 변동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일본의 무역보복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변동폭이 커지면 기업 경영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문제다. 가뜩이나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이 오래갈 거라고 본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문제이고, 기술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태라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애석하게도 원화는 중국 위안화에 연동돼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지난달 5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사이 17.3원 올랐다. 변동폭을 줄이는 것은 물론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해 외환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4015억 달러로 전달보다 16억 달러 줄었다. 달러화가 강세라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표시된 자산가치가 줄어서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라지만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채권 652조원(약 5500억 달러)보다 적다. 외국인 투자자가 다 팔지는 않겠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그들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간주된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증권을 팔아 현금으로 찾기 쉽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세계 경제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퍼지고 있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다. IMF는 2016년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타당성’이란 보고서에서 주요 신흥국이 위기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조달 수단 중 통화스와프가 가장 유용하다고 제시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신흥국인 한국은 스위스, 캐나다, 호주, 중국 등 7개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2008년 체결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2010년에, 2011년 체결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는 2015년에 각각 끝났다. 지금의 통화스와프로는 달러화나 엔화를 조달할 수 없다. 중일은 지난해 2000억 위안(약 28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한일 통화스와프는 재개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미국과는 해 볼 여지가 있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할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으로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미 간 경제적 신뢰 관계는 더 돈독해질 수 있다. 존재만으로 심리를 안정시키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사태가 터진 뒤 나서기보다 미리 시도해 보자. 그래야 안 될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에 들일 노력을 계산할 수 있다. lark3@seoul.co.kr
  • 난폭운전 골치아픈 일본...처벌수위 대폭 강화

    난폭운전 골치아픈 일본...처벌수위 대폭 강화

    난폭·위협 운전의 증가로 골머리를 앓아온 일본 경찰이 법규위반 운전자에 대해 도로교통법이 아닌 형법을 적용키로 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난폭·위협 운전 행위에 대해 통상 적용하는 도로교통법보다 형량이 더 무거운 형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기소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난폭운전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법규를 새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경찰은 2017년 6월 다른 운전자와 위협운전 문제로 시비가 붙어 가나가와현 도메이 고속도로에 정차했던 부부 2명이 과속으로 달려온 트럭에 치어 사망하는 등 안전 문제가 커지자 지난해부터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법규 개정을 통해 ‘전방 차량에 격렬하게 접근’, ‘불필요한 급제동’, ‘옆 차량에 근접’ 등을 난폭운전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제시하고 단속을 벌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차간거리 준수 의무 위반 적발 건수는 1만 3025건으로 전년의 1.8배로 증가했다. 그러면서 난폭·위협 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0일 40대 남성이 고속도로에서 위협운전을 한 뒤 상대차 운전자를 구타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 A(43)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한 뒤 제보를 받고 19일 체포했다. 흉악범죄 용의자가 아닌데도 경찰이 얼굴까지 공개하고 지명수배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A씨는 주행 중인 B(23)씨의 차량을 앞질러 수㎞에 걸쳐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과 감속을 반복하면서 위협했다. 이어 B씨의 차를 멈춰세운 그는 B씨 차의 창문을 내리게 한 뒤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당시 상황이 B씨의 블랙박스에 촬영됐고, 이는 전국 TV에 그대로 방송됐다. A씨가 앞서 7월에 시즈오카현과 아이치현에서도 난폭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속으로 달리는 테슬라 차량서 ‘쿨쿨’ 자는 운전자 또 포착

    고속으로 달리는 테슬라 차량서 ‘쿨쿨’ 자는 운전자 또 포착

    빠르게 달리는 자율주행차량에 몸을 맡긴 채 쿨쿨 잠이 든 운전자의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전기자동차인 테슬라를 타고 매사추세츠 턴파이크 고속도로를 달리다 잠이 든 운전자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이 영상은 지난 8일 바로 옆 차선을 달리던 다코타 랜달이 촬영한 것으로 운전자는 물론 조수석에 앉아있는 여성도 역시 잠들어있다. 랜달은 "운전자가 푹 잠들어있는 것을 처음 봤을 때 스스로도 믿지못해 여러번 쳐다봤다"면서 "경적을 울리며 운전자를 깨우려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랜달의 따르면 당시 차량의 속도는 시속 88~96㎞로, 만약 사고로 이어졌다면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 이에앞서 지난달에도 LA의 5번 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면 중인 테슬라 운전자의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돼 논란이 인 바 있다.이처럼 운전자가 잠들어있음에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 중인 것은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 덕이다. 오토파일럿은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차량 둘레에 있는 초음파 센서 12개로 차량을 조종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또 교통상황에 맞게 차량 간격을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차로를 스스로 유지하거나 변경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반자율주행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핸들 위에 손을 올리고 언제든지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 때문에 오토파일럿을 전적으로 믿어버린 ‘수면’ 운전자의 이같은 행동은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5월 오토파일럿을 장착한 테슬라 차량이 플로리다주 도로를 달리다가 충돌사고를 일으켜 운전자가 사망했다. 2016년 사고 당시 테슬라는 이와 관련해 “오토파일럿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가 사용시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기능”이라면서 “핸들 위에 손을 올리고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운전자들에게) 교육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정우 75억 빌딩 매입, 이대 상권 ‘수익률은?’

    하정우 75억 빌딩 매입, 이대 상권 ‘수익률은?’

    배우 하정우가 75억 상당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하정우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약칭 이대) 인근 상가 건물을 75억 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다. 하정우가 75억 원 상당의 매입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대지 61평, 건물 173평) 1983년에 완공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대 앞 메인 스트리트 빌딩이다. 올해 1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7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하정우가 75억 원을 주고 매입한 이대 빌딩은 이대 정문 서측 편도 1차선 이화여대길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대 상권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상권이 좋은 곳이다. 현재 스튜디오, 화장품매장, 식당, 웨딩샵 등이 입점해 있다. 단순 수익률이 연 5% 정도 되는 고수익 빌딩으로 알려져 있다. 하정우는 올 1월 송파구 방이동 소재 127억 원대 빌딩을 매입했고, 지난해도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강원도 속초에 있는 스타벅스 건물 두 채를 연이어 사들였다. 한편, 하정우는 올 하반기 영화 ‘클로젯’, ‘백두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령자가 낸 사고 10년 새 2.5배… 아버님, 이제 운전대 놓을 때입니다

    고령자가 낸 사고 10년 새 2.5배… 아버님, 이제 운전대 놓을 때입니다

    일반인 비해 출발 반응시간 17% 지연 도심 돌발상황 대응 땐 0.71초 더 걸려 “노인 대다수가 면허증 반납에 소극적 가족들이 신체 능력·운전 패턴 살펴야”지난달 5일 오후 4시 30분 대구 동구 진인동 팔공로에서 A(81)씨가 운전하던 오피러스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의 B(55·여)씨가 운전하던 아우디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후 A씨의 승용차는 도로변 고압선 전봇대에 부딪혀 A씨와 옆에 타고 있던 부인 C(78)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맞은편 차에 탔던 B씨 등 여성 2명은 손목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65세 이상 고령자가 늘어나며 고령 운전자의 미숙한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추석 명절을 계기로 집안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 패턴을 집중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운전면허 소지자는 2009년 118만 4941명이었으나 지난해 307만 650명으로 2.6배(연평균 11.17%) 늘었다. 같은 시기 고령 인구가 517만 6886명에서 738만 510명으로 1.4배(연평균 4.02%)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09년 23만 1990건에서 지난해 21만 7148건으로 6.4%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1만 1998건에서 지난해 3만 12건으로 10년 새 2.5배 늘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고령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의 75%가 차량 간 충돌 사고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자동차가 사람을 친 사고가 19.4%, 차량이 단독으로 구조물과 충돌하거나 전복된 사고가 5.6%로 나타났다. 조성진 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차간거리나 속도 등에 대한 인지 반응 능력이 신체 노화에 따라 저하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차선 변경, 추월, 끼어들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일반 운전자가 자동차를 출발시킬 때 반응시간이 0.63초인 반면 고령 운전자는 0.73초로 17% 느리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심에서 반응하는 시간은 일반 운전자가 0.70초, 고령 운전자는 1.41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의 경우 일반 운전자가 1.07초, 고령 운전자는 1.26초가 걸린다. 고령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망자를 유발한 사고는 운전 미숙이나 전방 주시 태만과 같은 안전 의무 불이행에 의한 것이 69%로 가장 많았다. 중앙선 침범(9.7%), 신호 위반(8.2%), 교차로 통행 위반(2.3%)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 운전자의 평균 운전 속도가 일반 운전자보다 21% 느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체적 능력의 차이가 결정적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5년 주기로 돼 있던 면허 갱신 주기를 3년 주기로 단축하고 2시간의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2016년부터 고령 버스운전자에 대한 자격 유지 검사를 시행해 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2월부터 택시업종으로 대상을 넓혔고, 내년 1월부터는 화물업종도 자격 유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도적 보완책만큼이나 고령 운전자 본인이 신체 능력이나 운전 행태 변화를 잘 살피고 가족들도 이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 연구원은 “고령 운전자 대다수가 운전을 자신의 독립성이나 자존심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에 다소 방어적이 될 수 있다”며 “가족들은 인지, 관찰, 대화, 장려, 지원 등 5가지 권고 사항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가족들은 고령 운전자에게 이동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운전 중에 정지하는 사례가 없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고령 운전자들에게 솔직히 고민을 털어놓고 의학 전문가에 의한 평가를 장려해야 한다. 진단 결과 고령자가 운전을 그만두는 것이 타당하면 운전을 대체할 다른 대중교통수단 등을 활용하라고 설득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의 주미정 박사는 “고령 운전자에게 익숙하던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지, 차량에 손상이 난 것을 알아차렸는지, 교통신호를 지나쳐 버린 적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하나라도 해당되면 진지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교통안전공단의 운전 적성 정밀 검사장을 방문하면 검사를 받고 자신의 운전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AI가 112 신고 받는다면…” 현장 경찰 제안, 현실화된다

    음성 인식으로 신고자 주변 상황 파악 치안 정보 실시간 확인·기록 가능한 앱 음주운전 의심 차량 추적 불심 검문 등내부 절차 거쳐 실제 현장 도입 추진 “집에서 아들과 장난치다가 음성인식으로 TV가 켜지는 걸 보고 112 신고 때도 이 기능을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현장 경찰들이 실제 근무 때 겪은 어려움을 토대로 직접 치안 서비스를 바꿀 아이디어를 내놨다. 서울경찰청이 최근 연 스마트 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한 경찰관들은 평소 느낀 문제를 해결할 참신한 의견을 쏟아냈다. 서울청 5기동단 최비춘 경장은 지구대에서의 근무 경험을 떠올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기능을 112 신고 때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최 경장은 “현재 112 신고 때 접수자가 들은 내용을 직접 타이핑하는데, 상대가 급히 하는 말을 못 알아 들으면 신고자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인공지능의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하면 신고자 목소리가 바로 텍스트로 변환되고, 접수자는 그만큼 더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술이 상용화되면 접수자가 듣지 못한 주위 상황까지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최 경장의 설명이다. 그는 “급하다 보니 경찰은 신고자 말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성인식 기술이 비명, 차량 소리, 사이렌 소리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현장 출동자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낸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실제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기능이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적해 사전에 교통사고를 막자는 노원경찰서 윤치영 순경의 제안도 그중 하나다.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고 교통 특채로 입직한 윤 순경은 “평소 음주운전 사고가 반복되는 걸 보며 사후 대처 말고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음주운전 차량은 급정거, 과속, 차선변경 등 사고 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비정상적 운행 방식을 빅데이터로 만든 뒤, 도로 위 폐쇄회로(CC)TV로 의심 차량을 발견하면 불심검문을 해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천경찰서 두익환 경장은 현장에서 치안 정보를 직접 관리,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두 경장은 “신변보호자, 정신질환자, CCTV 위치, 현금 많은 업소 등 지역 순찰 때 참고할 정보는 150개가 넘는다”면서 “관련 내용이 모두 업무용 컴퓨터에 엑셀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어 필요할 때 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사건이 생기면 CCTV가 어디 있는지 현장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실정인데, 컴퓨터에 있는 정보를 휴대전화로 바로 본다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두 경장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시험용 앱까지 개발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해 범죄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아이디어 수준도 있지만 앱 개발처럼 바로 적용 가능한 의견도 많이 나왔다”면서 “내부 절차 등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는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보복 운전’ 최민수, 집행유예형…“후회 안 해”

    ‘보복 운전’ 최민수, 집행유예형…“후회 안 해”

    재판부 “재판 과정에서 반성 안해”최씨 “‘연예인 못하게 한다’는 말에 화나”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최민수(57)가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모욕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형을 4일 선고했다. 재판부는 “증거를 종합해볼 때 피고인의 주장대로 선행 접촉사고 상황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고 그런 사고가 있었더라도 추월하고 차선을 변경해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방식의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짚었다. 반면 “피해자의 진술은 수사기관 이래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낸 추돌사고 내용이 경미하고 과거 벌금형 이상의 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재판 이후 취재진에 “객관적 사실에 따라 최대한 말했고 결코 스스로를 위해 거짓을 꾸며 말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표현하면서도 “법의 판단이 그렇다면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서 상대방이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해 화가 나서 손가락 욕을 했고 후회하지는 않는다”고도 말했다. 항소와 관련해서는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9월 17일 낮 12시 50분쯤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아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상대 차량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자 다시 추월해 급제동했고, 이 과정에서 두 차량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또 피해 운전자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친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말 최씨를 불구속기소했고,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 차량 앞을 무리하게 가로막고 사고를 유발하고 욕설까지 했다”며 “그럼에도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씨는 줄곧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최씨는 앞서 최후변론에서 “(상대 차량의 급정거로) 동승했던 동생이 커피를 쏟았고, 상대방 운전자가 비상 깜빡이를 켜는 등의 사과 수신호도 없었다. 내가 경적을 울려도 앞만 보고 주행했다”며 “차량 접촉이 있었다고 인지한 상태에서 나름대로 계속 사과없이 도주하려는 차량을 제재하고 대화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경원 “조국 임명 땐 중대결심”…결국 ‘장외투쟁’ 가나

    나경원 “조국 임명 땐 중대결심”…결국 ‘장외투쟁’ 가나

    청와대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가시화하면서 정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 자유한국당의 ‘5일 후 청문회 개최’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장외투쟁’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한다는 계획이어서 정치권의 마찰음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이름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그토록 법적인 기한 5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청와대가 (재송부 요청 기한을) 3일 후인 6일로 정한 것은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내심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핵심 쟁점인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등이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등으로 상당 부분 해명됐다고 판단해 조 후보자가 장관직에 적격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이 이날 개최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라는 제목의 기자간담회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어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우리 정치는 회복할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종말과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과 함께 한국당 역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당이 그토록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하려면) 법적인 기한 5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청와대가 (재송부 요청 기한을) 3일 후인 6일로 정한 것은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내심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는데 청와대는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한번 개탄을 금할 수밖에 없다. 추후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때 한국당으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또 한 차례 ‘중대 결심’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중대 결심’과 관련해 “국회는 지키되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이미 한국당은 오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외에도 한국당이 특검 및 국정조사 법안 발의, 해임건의안 제출 등의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도 문 대통령의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부적격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추천해서 이 소동을 일으키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셀프청문회’로 국민과 국회를 우롱해 놓고는 어떻게 사흘 안에 인사청문보고서를 내놓으라는 뻔뻔스러운 요구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 보면 후보자의 자진 사퇴나 청와대의 지명철회가 맞다”면서도 “후보자나 청와대가 그럴 생각이 없다면 속히 청문회를 여는 것이 차선”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전원도시에서 압축도시로/천의영 경기대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기고] 전원도시에서 압축도시로/천의영 경기대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뉴욕시의 차량 등록 대수가 1920년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들며 45만대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뉴욕이 마차 중심 도시에서 차량 중심 도시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1939년 뉴욕 만국박람회는 자동차회사 GM이 개인 차량 중심의 미래 사회를 보여 주는 ‘퓨처라마’라는 전시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도시들은 교외 개발을 서둘렀다. 그 모델은 ‘가든시티’로 널리 알려진 하워드의 전원도시다. 그는 도심과 전원의 장점을 결합해 노동자 계층에게 제3의 ‘전원형 대안도시’를 제안했다. 교외도시 개발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메트로폴리스들이 연담화하며 형성돼 왔다. 하지만 ‘도시는 시간의 드라마다’라는 말처럼 거대화되면서 점차 압축도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뉴욕시의 브로드웨이도 도로 차선을 축소하고 보행로와 가로 카페를 늘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구미 도시의 혁신에 자극받아 도로나 철도 상하부, 교통섬, 공영주차장 등 유휴공간에 새롭게 생활SOC를 확충하고 도시의 필요 공간을 공급하는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한다.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막혀 있는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공중보행을 통해 보행길로 연결하며 도로 상부를 이용해 새로운 유형의 주거를 공급하는 것이다. 신내IC 일대는 구리포천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춘선이 만나며 서울 경계의 주요 관문지다. 가용지가 부족한 서울시의 교통 중심 개발지로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셈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7만 4675㎡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를 구축한다고 한다.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1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스타트업·상업시설 등 생활SOC의 원스톱 복합 인프라 공간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녹지공간, 도시농업시설 등도 마련된다. 곳곳에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심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녹색심장’이 재이식되며 새로운 공간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제인 제이컵스의 지적처럼 ‘촘촘한 사회적 다양성’의 그물망을 통해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섬세한 운영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스마트 앱을 활용하면서 사용자 참여를 활성화한다면 시설 운영의 세계적인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창의적인 설계안을 마련해 공공 혁신의 놀라운 신호탄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트라우마에 대한 감수성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트라우마에 대한 감수성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더 자주 경험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는 성폭력, 성희롱, 강력범죄, 재난 등의 다양한 폭력과 사고 피해자가 적지 않게 찾아온다. 이분들이 겪은 것을 함께 보며 듣는 일은 때로 치료자에게도 매우 고통스럽다. 세상은 안전한지, 사람을 믿어도 될지 기본적인 모든 믿음이 부정된다. 그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게 바로 ‘트라우마’다. 때로 이들은 진료실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지나친 과각성의 결과이다. 하지만 트라우마의 기억이 자극되면 폭발적인 감정반응을 드러낸다. 이들의 기억은 절대 완전하지 않다. 완전하다면 그것은 트라우마가 아니다. 깨진 기억의 조각이 온몸을 돌아다니며 비수처럼 생살을 찌르는 것이 트라우마의 고통이다. 이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무릎에 자해해 몇 년간 치마를 한 번도 입지 못했다는 재난생존자도 있었다. 수사관으로서는 ‘저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기억 못하지’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조각조각 깨진 기억은 트라우마의 본질에 가깝다. 그래서 치료자는 첫 면담에서 환자에게 동의를 얻어 가며 한 걸음씩 트라우마에 다가가야 한다. 맹장염을 진단하는 의사가 맹장이 있는 우측하복부부터 만져서는 통증에 굳어버린 복부를 진찰하기 어렵다. 좌측상복부부터 천천히 세심하게 진찰해야 가장 아픈 곳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아직 우리 사회는 지뢰투성이다. 2, 3차 가해가 빈발한다.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위치의 사람이 기계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중립적으로 대해 상처를 준다. 용서를 못 하는 피해자를 죄인으로 만든다. 정당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를 한몫 잡으려는 사람으로 여기기도 한다. 의지가 약한 사람, 이상한 사람, 조직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며 낙인을 찍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치유를 위해 정의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치료자는 더 적극적으로 정의의 편에 설 수 있어야 한다. 때론 참혹한 현실에서 행복을 위한 차선을 선택할 때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치유를 위해서는 트라우마의 기억을 ‘노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마저 때론 사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는 방법을 배운 사람을 보면서 치료자도 배우게 된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디게 하는 힘은 주변의 따뜻한 공감의 시선이다. 미국 등에서는 최근 트라우마 기반 케어(trauma informed care)를 의료와 공공기관의 모든 서비스에 도입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관료화되기 쉬운 거대조직이 트라우마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 과정에서 트라우마에서 회복된 동료상담가가 다른 아픈 사람에게 누구보다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고성장의 시대 속도에 밀려 뒷전이 된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을 되찾아 우리 사회가 좀더 살맛나는 곳이 되기를 기대한다.
  • 워라밸 보장되는 오피스텔 갖춘 ‘마크원 복합비즈센터’

    워라밸 보장되는 오피스텔 갖춘 ‘마크원 복합비즈센터’

    지식산업센터의 대변신이 시작됐다. 과거 아파트형공장이라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들어 ‘워라밸(일과 휴식의 조화)’을 중요시하는 흐름에 맞춰 오피스텔을 함께 공급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휴식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을 갖춘 ‘마크원 복합비즈센터’가 관심을 끈다. 마크원 복합비즈센터는 고잔동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13/15층 2개 동, 연면적 총 87,747㎡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403실, 오피스텔 150실, 근린생활시설 52실로 구성되어 인천 남동구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마크원 복합비즈센터는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이루어진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스마트한 업무환경과 편리한 생활이 보장된다. 특히, 오피스텔은 기숙사가 아닌 오피스텔로 공급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피스텔은 전 세대 남향으로 설계되어 채광과 환기가 뛰어나며, 지역 최초의 복층형 설계로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옥상정원, 야외 운동시설,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과 근린생활시설에 입주하는 생활편의시설을 통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교통 환경도 편리하다. 마크원 복합비즈센터 바로 앞으로는 수인선 호구포역이 도보 3분이내 거리로 대중 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이에 제2·제3경인, 영동, 제2순환고속도로(2025년 개통 예정) 등이 연결되어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인접도시 이동 또한 수월하다. 편리한 업무 환경도 보유했다. 지식산업센터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 전 층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비롯해 6m의 높은 층고를 도입해 제조업을 위한 맞춤 설계를 갖췄다. 지상 9층부터 15층까지 섹션오피스 컨셉을 도입해 기업 규모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설계했으며, 활용도가 높은 층별 공용 회의실을 제공한다. 근린생활시설도 들어선다. 근린생활시설은 왕복 6차선대로의 사거리 코너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로에 접한 길이 100m 이상의 대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돼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및 오피스텔 자체 수요뿐만 아니라 주변 대규모 주거단지, 산업단지, 호구포역 상권에서 유입되는 인구 확보로 평일 및 주말 상권 모두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다양한 세제혜택 및 금융지원 혜택도 마크원 복합비즈센터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취득세 50% 감면, 재산세 5년간 37.5% 감면 등 다양한 세제혜택(2019년 12월 31일까지)이 있으며, 시중은행의 시설자금 대출 외에도 다양한 정책자금지원을 통한 금융지원 혜택으로 입주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마크원 복합비즈센터는 다년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전문건설 노하우를 갖춘 대림산업그룹의 1군 건설시공사 고려개발이 시공에 나선다. 분양홍보관은 사업지인 인천광역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승객 30여명 안전은 뒷전…유튜브 시청한 버스기사

    [단독]승객 30여명 안전은 뒷전…유튜브 시청한 버스기사

    시외버스 기사가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지난 28일 오후 2시 50분쯤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순천행 시외버스를 탄 이모(22)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버스 기사가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시청하며 운전을 하고 있던 것이다. 당시 45인승 버스에는 3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씨는 29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기사님이 운전을 불안하게 하셨다. 몸을 앞으로 많이 숙인 채 운전석 옆을 자꾸 보셨는데, 뭐 하시나 봤더니 유튜브를 시청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에서 순천까지 가는 1시간 내내 유튜브를 시청하며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며 “내비게이션 속도계를 보니, 시속 100~105km로 달리고 있었는데, 차선을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운전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가 제보한 영상을 보면 버스기사는 귀에 이어폰을 낀 채 운전을 하고 있고, 운전석 한쪽에 놓여 있는 휴대전화를 한 번씩 쳐다보며 이동한다. 해당 운송업체 측은 “해당 승무사원이 운행 중 유튜브를 시청한 사실을 확인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이라며 “해당 사원에 대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해당 기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육도 열심히 받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제10호에 따라 처벌된다. 정차 중이거나 긴급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 각종 범죄 및 재해신고 등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자동차용 전화를 포함해 모두 금지다. 이를 어길 시에는 벌점 15점과 승합자동차 7만원, 승용차 6만원, 이륜차 4만원, 자전거 3만원 등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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