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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드온] 타고난 질주본능 ‘러블리 기블리’

    [라이드온] 타고난 질주본능 ‘러블리 기블리’

    마세라티 준대형 스포츠세단 ‘기블리 S Q4’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최고속력 시속 286㎞, 0~100㎞ 4.7초 주파 ‘러블리 기블리’(Lovely Ghibli). 이탈리아에서 온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대표 스포츠 세단 ‘기블리’의 주행 능력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퍼포먼스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사랑스러운 세단’으로 불리기 충분했다. 기블리는 ‘사막위의 모래 바람’이라는 뜻의 이탈리어다. 지난달 25일 마세라티 공식 수입원인 FMK의 도움으로 기블리의 최신 사륜구동 모델인 ‘S Q4 그란루소’와 ‘S Q4 그란스포트’를 타고 강원 일대를 주행했다. 기블리는 전형적인 고급 정통 세단의 모습이었다. 테일램프만 보면 기아자동차 ‘K7’의 2013년~2015년식 모델과 흡사했다. 하지만 기블리의 주행 능력은 다른 승용차와는 차원이 달랐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자신의 DNA가 단순한 정통 세단만은 아님을 강력히 호소했다. 속도가 높아지면 질수록 엔진이 끓어 오르며 스포츠카의 본능을 어김없이 표출했다. 마세라티 관계자가 시승 전 “‘칼치기’를 조심하라”고 한 당부는 헛말이 아니었다. 이 넘치는 힘을 제한속도가 시속 100㎞인 국내 도로에서 소화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기블리 S Q4 그란루소’는 3.0ℓ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m, 최고 속력은 국내 일반도로에서는 결코 낼 수 없는 시속 286㎞에 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시간은 4.7초에 불과했다. 힘뿐만 아니라 민첩성도 탁월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의 반응은 빨랐고, 탄탄했다. 제동장치도 미끄러지는 것 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력한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안전 사양도 부족함이 없었다. 기블리는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Euro-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기도 했다.마세라티에 따르면 기블리는 1967년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쿠페 형식의 세단이다. 과거 승용차의 감성과 현대적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멋스러운 모습을 지녔다. 특히 마세라티 쿠페 그란투리스모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릴 디자인은 1950년대 클래식 모델인 A6 GCS의 차체 라인을 연상시킨다. 어댑티브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눈 부심 현상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주행 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상·하향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기블리는 전장 4975㎜, 전폭 1945㎜, 전고 1480㎜, 축간거리(휠베이스) 3000㎜인 준대형 세단이다. 공차 중량은 2070㎏다. 몸집 크기가 가장 비슷한 국산 모델은 제네시스 G80이다. 제네시스의 전장·전폭·전고는 4990㎜·1890㎜·1480㎜, 축간거리는 3010㎜다. 기블리의 공인 복합연비는 7.4㎞/ℓ이며, 고급휘발유를 주유해야 한다. 가격은 기본형 1억 3320만원, GL 1억 4400만원, GS 1억 450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하남에서 길 건너던 초등생 마을버스에 치여 숨져

    경기 하남경찰서는 3일 전날 오후 7시 25분쯤 하남시 덕풍동 한 도로에서 할머니와 함께 길을 건너던 A(9)군이 마을버스에 치어 숨졌다고 밝혔다. A군은 할머니와 함께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장소는 왕복2차선으로, 횡단보도는 아닌 곳으로 전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마을버스 기사를 입건하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광화문에선 태극기, 여의도에선 촛불 들고 주말 집회 이었다

    광화문에선 태극기, 여의도에선 촛불 들고 주말 집회 이었다

    11월 첫 주말에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와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여의도와 서초동, 광화문 광장에서 각각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요구했다. 주최 측은 “이번 촛불문화제는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신속처리대상 안건의 입법 촉구와 최근 문제가 되는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를 가득 채웠다. 집회가 끝난 직후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하라’, ‘응답하라 국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참여 문화제를 진행했다.한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세종대로 광화문 방면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 등에 모였다. 이들은 집회 후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든 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우리공화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단체들도 서울역과 대한문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학생 단체 ‘공정추진위원회’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대한민국’ 집회를 진행했다. 또 자유연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은 국회의사당 대로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387마력’ 스포츠 세단 BMW ‘뉴 M340i’ 출시

    ‘387마력’ 스포츠 세단 BMW ‘뉴 M340i’ 출시

    BMW 3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m복합연비는 9.9㎞/ℓ, 가격은 7500만원 BMW코리아가 31일 고성능 스포츠 세단 ‘뉴 M340i’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뉴 M340i는 3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M 퍼포먼스’ 모델로 3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성능 면에서는 뉴 330i와 M3 사이에 있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최신 3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4.6초, 최고 속력은 시속 250㎞, 복합연비는 9.9㎞/ℓ다.뉴 M340i에는 역동성과 주행 안정성을 구현하는 M 스포츠 디퍼렌셜과 M 스포츠 브레이크, M 스포츠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파워 어시스트와 조향각을 모두 조정할 수 있는 가변식 스포츠 스티어링도 기본으로 장착했다. 전면부의 대형 공기 흡입구, 메쉬 디자인의 M 퍼포먼스 키드니 그릴, M 리어 스포일러, M 퍼포먼스 배기시스템 및 사각 테일 파이프 등 M 퍼포먼스 전용 디자인 요소가 외관 곳곳에 적용됐다. 19인치 더블 스포크 792M 휠도 눈길을 끈다. 실내에는 버네스카 내장 가죽,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센사텍 대시보드,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에는 도심 제동 기능이 포함된 충돌 및 보행자 경고 기능이 탑재됐다. ‘스톱 앤 고’ 기능을 갖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등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 등도 갖추었다.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 3D뷰, 자동 주차 기능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역시 기본 적용됐다. 최신 리모트 서비스 기능과 컨시어지 서비스, 애플 카플레이,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기능이 포함된 ‘커넥티드 패키지 프로페셔널’을 통해 운전자 편의성도 대폭 강화됐다. 뉴 M340i의 판매 가격은 7500만원이다.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따뜻한 세상] 장례식장 가다 터널 화재 진압한 소방관들

    [따뜻한 세상] 장례식장 가다 터널 화재 진압한 소방관들

    장례시장에 가던 소방관들이 터널 안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불길을 진압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막은 이들은 부산 강서소방서 소속 성치훈·조배근 소방교, 항만소방서 소속 김준근 소방사다. 지난 28일 오후 9시쯤 성치훈·조배근 소방교와 김준근 소방사는 함께 승용차를 타고 지인의 장례식장에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경남 창원시 굴암터널(진례 방향) 2.5㎞ 지점에서 택배 물품을 실은 11.5톤 화물 트럭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성치훈 소방교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럭 앞에 주차를 하고 다가갔을 땐 큰 불이 아니라고 생각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이미 화물 트럭 운전자가 소화기 1통을 이용해 불을 진압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것이다. 성 소방교는 “우선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터널 안 소화전을 사용해 진화 작업을 했다”면서 “그 사이 운전자가 119에 신고해 관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함께 화재를 진압하며 현장을 지켰고, 화재 발생 30여 분만에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화재 진압 영상에는 성치훈·조배근·김준근 소방관이 양복 차림을 한 채 불을 끄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트럭들이 옆 차선을 쌩쌩 달리고 연기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보호장비 하나 없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성 소방교는 “장례식장은 결국 가지 못했다”면서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옷과 얼굴이 다 새까매지고 물에 다 젖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른 소방관이 지나갔더라도 당연하게 했을 행동”이라면서 “저희가 그 순간 그곳을 지났을 뿐인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럽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 가해 운전자 기소의견 검찰 송치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상대방 운전자를 가족 앞에서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 피의자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상해)과 재물손괴, 아동학대 혐의로 A(33)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7월 4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카니발 차량을 몰던 중 급하게 차선을 변경,이에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 B씨를 폭행했다.폭행 장면을 촬영하던 B씨 아내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던져버린 혐의도 있다. 특히 경찰은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다.사건 당시 B씨의 차량에는 5살,8살 자녀도 타고 있었고 아이들도 폭행 장면을 목격해 심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 상황과 아동 전문기관 자문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게시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청와대가 “수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진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 가해자, 검찰 송치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 가해자, 검찰 송치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운전자를 가족 앞에서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사건’ 피의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운전자 상해)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A(33)씨를 30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7월 4일 오전 10시 40분 제주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카니발 차량을 몰던 중 급하게 차선을 변경, 이에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폭행 장면을 촬영하던 B씨 아내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던지기도 했다. 사건 당시 B씨의 차량에는 5살, 8살 자녀도 타고 있었다. 아이들도 폭행 장면을 목격해 심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상황과 아동 전문기관 자문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게시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청와대가 “수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진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매니큐어 아주머니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매니큐어 아주머니

    경상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오르막길 2차선 국도변에 식당과 카센터가 나란히 붙은 곳이 있다. 식당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고 주인도 없다. 차를 세우며 마주친 카센터 사내가 들어오더니 주문을 받는다. 사내가 음식을 만든다면 참 맛없겠다는 생각을 하며 된장찌개를 시킨다. 사내가 나가고 한참 뒤 웬 젊은 여자가 미안하다는 듯 수줍은 미소를 띠며 들어온다. 카센터 사내가 이 여인의 남편인가? 절대 아닐 것이다. 사내가 아니라 완전 할아버지 같고, 여자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 같으니까 부부일 리가 없다, 없어. 젊은 여인이 “미안해요”라고 말하며 물을 갖다 준다.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몰라도 나는 잘한 것도 없이 괜히 당당해진다. 허겁지겁 된장찌개를 먹고 있는데 젊은 여인이 다가오더니 “짜죠?”라고 묻는다. 지나가는 길손인데 짜든 말든 먹고 나면 돈이나 받으면 그만일 텐데 왜 묻는 거지? 짜다고 대답하면 어쩌려고. 물어보지 말아도 될 말을 물어보는 건 친절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거나 관심의 표현일 것이다. 떨어진 휴지를 주우며 본 여인의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칠한 지 오래됐는지 군데군데 벗겨져 있다. 지저분한 슬리퍼를 끌고 다녀 발이 좀 더러웠지만 더럽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예쁘게 생긴 발이다. 늘 하던 버릇대로, 주방으로 가는 아주머니 몸의 형체와 거기 축적된 시간의 내력을 짐작하며 나는 또 버릇처럼 상상하기 시작한다. 아주머니는 어느새 아내가 돼 시인인 내게 말을 걸어온다. “자기야, 오늘 시 마이 썼어?” “그냥 빈둥빈둥 누워 있었어. 근데 식당 손님이 없어서 어쩌지?” “자기는 그런 걱정 하지 말고 글이나 열심히 써.” “글이 뭐 그냥 막 나오나? 때가 되면 쓰이겠지.” “식당도 마찬가지야. 때가 되면 손님이 오겠지.” “아이고, 당신은 참 생각이 긍정적이라 좋아, 이리와 발 좀 씻어 줄게.” “싫어. 내가 씻을래. 너무 더러워서 안 돼. 옆집 카센터 아저씨가 보면 어쩌려고.” “사랑하는 사람 발 씻어 주는 게 뭐 어때, 빨리 이리 와, 자 발 담가.” 시도 못 쓰는 나는 아내의 발을 열심히 씻어 준다. “자기야, 지금 발 씻는 거야, 애무하는 거야? 때수건으로 박박 문질러야지.” “응응. 자 박박 박박 흐흐흐.” “간지러워. 아, 자꾸 주물럭거리지 말고 박박 문질러 봐. 어이구, 짐승. 시는 안 쓰고 맨날 내 몸만 만지려고 그래.” “몸에서 시가 나오니까 당신 몸을 많이 만지면 시가 많이 나와.” “호호호 하여튼 자기는 말은 잘해. 근데 진짜 몸에서 시가 나와?” “응, 그렇다니까. 몸이 뜨거워지면 뜨거운 시, 몸이 식으면 차가운 시, 바람이 몸을 스치고 지나가면 바람의 시.” 뭐 이런 대화를 나누며 발을 닦아 주는 거다. 여자 몰래 사 온 매니큐어를 꺼내어 보여 주면 여자는 토끼처럼 눈을 똥그랗게 뜰 것이고 나는 또 의기양양하게 여자의 발목을 잡고 여자를 앉히는 거다. 여자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며 발을 살짝 간질이기도 하며 가을밤을 보내는 거다. 매니큐어가 마를 동안 여자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빨간색이 좋네, 보라색이 좋네 하면서 2차선 국도변의 밤은 깊어 갈 것이다. 노력해도 시가 안 쓰이는 나는 옆집에 취직이나 해 볼 요량으로 자동차정비사 공부를 여자 몰래 시작하겠지. “사는 게 다 시지, 시가 뭐 별거야”라는 말에 실망한 여자를 위로하며 흰 머리가 하나둘 생길 것이고, 여자가 시 못 쓰는 나를 무시할 무렵 나는 제법 생활인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절필 선언 따위 필요도 없이 여자와의 사랑은 깊어 갈 것이고. 상상이 끝날 무렵 카센터 사내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여보, 밥 좀 줘”라고 소리친다. 아 빌어먹을, 저 사내가 남편이었구나. 남편이 떡 버티고 있는 여자를 대상으로 한 나의 상상은 불경했다. 그래 둘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시라. 나는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강원도로 넘어가야 한다.
  • ‘조국 여진’에 갇힌 분열의 광장

    ‘조국 여진’에 갇힌 분열의 광장

    전문가 개혁 과제 등 종합적 논의 필요 “文, 국론봉합 위해 해결안 직접 밝혀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됐지만 ‘조국 대전’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 도심에는 검찰개혁과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두고 찬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주말마다 갈라지는 광장의 모습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조국 대전’에서 벗어나 향후 개혁 과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달부터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서초동 일대에서 열렸던 대규모 시민 집회는 최근 여의도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겨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다. ‘검찰개혁 사법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 여의대로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에 분명히 (검찰개혁을 위한) 시간을 줬지만, 스스로 할 수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꿔야 한다”며 “국회는 즉각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집회 참여 추산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의도공원 인접 여의대로 약 1.1㎞ 구간 8개 차선이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같은 날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 도로에서도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우리가 조국이다”, “정경심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연대,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보수 단체들도 같은 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회가 양측 지지층 위주로 결집하는 양상을 띠며 사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 살려내라’, ‘조국 구속’과 같은 식의 주장을 해서는 통합은커녕 분열만 강화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으로 점철된 프레임을 벗어나 합리적인 논의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조국 의혹을 두고 진영에 따라 전혀 다른 ‘상식’으로 판단하는 현 상황은 진영 간의 골이 해결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할수록 해법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룡 경희대 교수는 “집회가 합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보다 진영의 기싸움이 됐다”면서 “봉합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론 분열을 일으킨 여러 이슈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와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원중 교통사고, 10대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풀인풀’ 하차 의사”

    정원중 교통사고, 10대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풀인풀’ 하차 의사”

    배우 정원중(59)이 교통사고를 내 1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2분께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의 한 마트 앞 교차로에서 정원중이 운전하던 BMW 승용차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17) 군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정원중은 신호등이 없는 이 교차로에서 마트에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하다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원중이 반대편 차선에서 오토바이에 바로 앞서 달리던 차량 때문에 뒤따르던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호 위반이나 음주운전 등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정원중은 최근 영화, 드라마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견배우다. 정원중은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사풀인풀)’에 출연 중이다. 한 매체는 정원중이 해당 사고로 인해 드라마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견배우 정원중 교통사고 내 17세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중견배우 정원중 교통사고 내 17세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중견배우 정원중(59)씨가 운전 중 교통사고를 내 1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24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쯤 양평읍 공흥리의 마트 앞 교차로에서 BMW 승용차를 몰다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17)군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정씨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마트에 들어가려고 좌회전 하다 오토바이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가 반대편 차선에서 오토바이에 바로 앞서 달리던 차량 때문에 뒤따르던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가 신호를 위반하거나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극단 ‘목화’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정씨는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서 선 굵은 조연을 맡았다. 최근에는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 출연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자동차끼리 교통정보 교환… 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자동차끼리 교통정보 교환… 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현대모비스와 KT가 교통 정보를 수집해 서버로 송신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8월 자동차에 이동통신망을 연결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 ●3사 성과 공유… 협업 논의 시연회 열어 현대모비스와 KT,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 21일 충남 서산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5G 커넥티드카’ 기술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업 과제를 논의하는 ‘기술협력 성과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1월 개발을 시작한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이동통신 기반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엠빌리’의 센서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면, KT가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하고, 현대엠엔소프트가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지도를 실시간으로 수정해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졌다. 이날 시연에 나온 첫 번째 엠빌리는 뒤따라 오는 두 번째 엠빌리에 실시간으로 카메라와 레이더로 수집된 정보를 전달했다. 공사 구간이 나타났을 때 앞차량이 멈추면 뒤차량은 알아서 최적 경로로 우회했다. 갑자기 자전거가 튀어나오는 돌발 상황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엠빌리는 정지했고, 세 번째 엠빌리는 앞차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달렸다. ●자율주행차 원격 모니터링체계 구축하기로 현대모비스와 KT는 앞으로 5G 통신망을 활용해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는 자율주행 시험차량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과 정윤식 KT 기업고객본부장은 “양사의 협력을 커넥티드카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우리동네 작지만 큰 지식의 숲 ‘마을 도서관’… 빌 게이츠 꿈나무가 자란다

    우리동네 작지만 큰 지식의 숲 ‘마을 도서관’… 빌 게이츠 꿈나무가 자란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이 말에 동의한다. 나도 모르게 몸에 익은 습관은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좋은 습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습관이 독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했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독서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하지만 독서가 몸에 익은 사람들이 읽는 도서량은 변함이 없다. 한번 독서 습관이 들면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일까. 책이 많고 시설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 가까이 있는 도서관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도서관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불편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집 인근에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은 도서관을 지으면 좋겠지만, 서울 도심에서 신규 도서관 부지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용산구는 차선책으로 작은 도서관에 눈을 돌렸다.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구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의미도 있다. 용산구는 ‘1동(洞) 1작은 도서관’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구는 2011년 용산구 청사 내 북카페 ‘청마루’를 시작으로 최근 한남동 별밭 작은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동네 여건에 맞게 작은 도서관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 주민센터 등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16곳을 비롯, 관내 구립도서관은 총 18곳에 이른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생활SOC사업(작은 도서관 조성)에 선정돼 국고보조금 1억 9600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도서관 장서가 부족한 단점은 도서관 통합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보완하고 있다. 2017년 구립도서관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공립 작은 도서관까지 확대했다. 이달부터는 각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주고받으며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주민들은 “큰 규모 도서관들이 다소 경직된 분위기라면 북카페를 비롯한 작은 도서관들은 편안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네 곳곳에 작은 도서관이 더 늘어나 제2, 제3의 빌 게이츠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소방차량 교통사고 연평균 146건…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 증가”

    “소방차량 교통사고 연평균 146건…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 증가”

    응급출동에 나선 소방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차량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소방·구급 차량 교통사고는 804건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146건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소방차량 교통사고는 2016년 151건 이후 2017년 142건, 지난해 136건 등으로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에 99건이 발생해 전년 상반기(76건) 대비 30%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가 139건으로 전체의 17.3%를 차지했고, 서울 94건(11.7%), 경남 88건(10.9%), 경북 70건(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출동상황별로는 구급 차량의 사고가 전체의 61.7%인 496건으로 집계됐고, 화재 출동 중 사고는 133건(16.5%), 구조 출동 중 사고는 55건(6.8%)이었다. 사고 원인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329건)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신호 위반이 239건, 차선변경 83건, 중앙선 침범 55건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경북 경산시의 한 소방안전센터 앞에서 출동을 마치고 귀소하던 소방차가 70대 노인을 후진으로 쳐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지난 5월 13일 경기 파주시의 한 도로에선 파주소방서 소속 화학 차량이 민원 출동 중 농로에 빠져 뒤집히기도 했다. 소 의원은 “신속 출동을 위해 서두르다 보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순 있지만 이럴 경우 출동이 늦어져 생기는 피해와 교통사고로 인한 추가 피해가 동시에 생길 수 있다”며 “운전자 안전교육 강화 등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30년 도로의 모습은? 전기차가 고속으로 달리면서 충전

    2030년 도로의 모습은? 전기차가 고속으로 달리면서 충전

    국토부, 도로 기술개발전략안 수립2030년 이후에는 전기차가 주행하는 동시에 무선 전기충전이 이뤄지고 차량 주행을 바탕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스마트 도로’가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빨아들여 분해하고, 태양광 에너지로 빛을 내 어두워져도 차선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도로의 출현도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8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미래 도로를 개발하기 위한 ‘도로 기술개발 전략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전략안은 미래 도로 개발의 중점분야로 ‘안전·편리경제·친환경’ 등 4가지를 설정하고, 각 분야의 목표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 30% 감축 지원, 도로 혼잡구간 30% 해소, 도로 유지관리 비용 30% 절감, 도로 소음 20%,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15% 감축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빛과 열을 내는 도로·차선을 개발해 비나 눈이 내릴 때도 운전자가 차선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재난이 잦은 도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재난에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정부는 또 3D(차원) 고정밀 측량 기술을 적용해 공장에서 실제 포장 형태와 동일한 제품을 제작하고 노후 포장을 조립식으로 신속히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현실세계의 사물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도로에 적용해 현장 점검 없이도 컴퓨터 앞에서 도로의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도 있게 한다. 이밖에 도로 포장의 오염물질 흡착자가분해 기술을 통해 미세먼지 등 피해를 줄이는 기술, 전기차량이 도로 위를 고속주행하면서 무선 충전하는 기술, 차량이 도로를 통행하면서 도로에 전기에너지를 생산 및 저장할 수 있는 압전 에너지 생산 효율성 향상 기술, 차량이 자기부상하게 하는 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한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도로의 장수명화, 입체도로망, 친환경 에너지 생산 등 도로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다방면의 기술 개발 노력을 진행중이다. 김용석 국토부 도로국장은 “도로는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기반시설”이라며 “이번 도로 기술개발 전략안을 기반으로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유도해 도로가 국민들께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나야 나!… 두구두구두구~ ‘올해의 차’ 영예는 과연 누구

    나야 나!… 두구두구두구~ ‘올해의 차’ 영예는 과연 누구

    해마다 연말이면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한 해를 빛낸 방송인과 연기자, 가수를 뽑는 자리다. 올해 최고의 자동차를 뽑는 시상식도 있다. 자동차 관련 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라는 영예다. 그해 새로 출시된 차만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인상인 동시에 대상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연말이 아닌 다음해 연초에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는 점도 연말 시상식과는 다른 점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지난 2일 ‘2020 올해의 차’를 선정하기 위한 전반기 시승평가를 진행했다. 올해 1~8월에 출시된 23개 브랜드 70개 모델 가운데 회원사 온라인 투표를 통해 추려진 16개 브랜드 28개 모델이 평가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이미 ‘이달의 차’로 선정돼 최종 본선 진출이 유력한 모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볼보 ‘크로스컨트리(V60)’ 올해 ‘5월의 차’는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치 신차가 후보군이 됐다. 현대차 ‘쏘나타’, 쌍용차 ‘코란도’, BMW ‘뉴 3시리즈’ 등 쟁쟁한 신차를 제치고 볼보의 ‘크로스컨트리(V60) T5’가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차 선정위원들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만 살린 교집합, 그 어려운 수학을 V60이 풀었다”, “가장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내를 보유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V60은 볼보의 최신 모듈형 플랫폼(SPA) 기반에 직렬 4기통 2.0ℓ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5280만~5890만원.●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도요타 ‘뉴 제너레이션 라브4(RAV4)’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5월 튼튼하고(Robust) 정교한(Accurate) 차량(Vehicle)이라는 이름에 딱 걸맞은 모습으로 등장하며 ‘6월의 차’ 타이틀을 차지했다. 준중형으로 분류됐지만, 중형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라브4의 ‘4’가 뜻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비포장도로에서 뛰어난 돌파력을 보여 줬다. 국산 모델 중에는 아직 없는 ‘중형급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라브4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2.5㎏·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3930만~4580만원.●BMW ‘뉴 7시리즈’ 숫자 7의 행운일까, ‘7월의 차’의 영예는 ‘더(THE) 7’이라 불리는 BMW 최고급 세단 ‘뉴 7시리즈’에 돌아갔다. 뉴 7시리즈의 커진 전면 ‘키드니 그릴’은 웅장한 느낌을 준다. 성인 남성이 누울 수 있는 뒷좌석은 백미라 할 수 있다. 또 크지만 움직임은 민첩하다. 6.6ℓ 12기통 엔진이 장착된 ‘M760Li V12’ 모델의 최고출력은 무려 609마력에 달한다. 플래그십 세단의 정석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더 빠르고 더 민첩하다는 평가도 선정위원 사이에서 나왔다. 가격은 1억 3700만~1억 6450만원.●기아차 ‘셀토스’ 소형 SUV 셀토스는 지난 7월 ‘생태계 파괴자’라는 별명을 안고 출시됐다. 동급뿐만 아니라 준중형 SUV의 판매량까지 흡수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차라는 의미다. 셀토스의 외관은 일명 ‘맥가이버칼’로 알려진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한다. 영국 랜드로버의 준중형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까닭에 셀토스가 ‘8월의 차’에 선정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셀토스가 ‘올해의 차’ 대상을 받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m, 가격은 1929만~2636만원.●볼보 ‘더 뉴 S60’ ‘튼튼하지만 각 져서 못생긴 볼보’는 오래전 얘기다. 지금 볼보는 안전하고 성능 좋고 예쁘기까지 하다. ‘더 뉴 S60 T5’는 날렵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이 보여 주는 가속력은 시원시원하다. 성능 면에서 BMW의 스포츠 세단 3시리즈의 330i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특히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세팅돼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중형 세단 최초로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까지 장착됐다. 가격은 4760만~5360만원.●하반기 기대작 “2020 올해의 차 진짜 주인공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9~12월 출시되는 하반기 후보작들은 막판 역전을 노린다. 벤츠의 준대형 프리미엄 SUV ‘더 뉴 GLE’는 지난 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로부터 ‘10월의 차’로 선정되며 올해의 차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기아차 ‘신형 K5’는 출시 되지 않았는데도 올해의 차 대상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편리·안전 똘똘한 QM6 캠핑, 카~~~

    편리·안전 똘똘한 QM6 캠핑, 카~~~

    ‘캠핑 성수기’인 가을로 깊숙이 접어들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장착된 다양한 ‘캠핑 기능’과 함께 ‘안전 기능’에 운전자의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에 적용된 ‘매직 테일 게이트’는 차량 뒤범퍼 아래에서 발을 움직였을 때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게 하는 기능이다.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있어도 트렁크를 쉽게 열 수 있어 편리하다. QM6의 트렁크는 바닥에 턱이 없이 평평하게 설계된 ‘풀 플랫 플로어’ 구조로 돼 있어 짐을 싣고 내리는 데 걸림이 없어 편하다.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은 운전자의 핸들 조작 패턴과 조작 빈도를 분석해 졸음운전을 한다 싶으면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경보음을 울려 준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차와 충돌할 것 같을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량을 멈춰 세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충돌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으면 시스템이 개입해 차량을 정지시킨다. 사각지대 경고장치(BSW), 차선 이탈 경고 장치(LDW) 등도 가을철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 주는 첨단 기능들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주민 갈증 풀릴때까지… 성북 현장구청장실이 달려갑니다

    주민 갈증 풀릴때까지… 성북 현장구청장실이 달려갑니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0개 전 동에서 열린 ‘2019 하반기 현장구청장실’에 주민 1만여명이 참석, 구 발전을 위한 500여건의 제안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장구청장실은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의견을 듣고 지역 문제 해결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지난달 17일 장위1·2동에서 시작, 지난 14일 정릉2동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현장구청장실에선 주차장 확충,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폐쇄회로(CC)TV 설치, 자투리땅에 소규모 공원 조성 등 비교적 간단한 민원부터 도시철도 출입구 추가, 한국종합예술학교 이전, 청년문제 해결 등 굵직한 사안까지 질문이 쏟아졌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시간이나 질문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민 질문 하나하나에 ‘주민 갈증이 풀릴 때까지’ 성심껏 답했다. 구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온 주민 제안들을 담당 부서별로 점검해 정책 반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 이후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갔다. 매일 지역 곳곳을 청소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고, 민생 현장을 찾아 주민들 얘기에 귀 기울였다. 청년들이 노인들 주거지를 개개인이 살기에 편하게 바꿔주는 ‘고령자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 등은 현장구청장실의 성과다. 이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며 성북구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고, 성북구민이 선택한 공복으로서 한층 성장한 느낌”이라며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 차차선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성북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인생은 모를 일이다

    [유세미의 인생수업] 인생은 모를 일이다

    무난하고 심심하게 살자가 인생 목표였다. 워낙 ‘인생 한 방’을 가훈으로 삼고 사업을 벌였다 망하기를 무한 반복한 부모 덕에 질풍노도의 어린 시절을 보낸 미자씨. 결혼 상대를 고를 때도 어디서 본 듯한, 아주 밋밋한 타입을 덥석 고른 이유 역시 이런 그녀의 마음 때문이었다. 고맙게도 남편은 미자씨 집 근처 동사무소 직원이라 무난하게 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싶었다. 그러나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법. 그녀가 바라던 대로 심심하지만 원만한 세월은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 종지부를 찍었다. 사춘기가 뒤늦게 온 탓인가. 공부를 전폐하고 부모에게 반항하기 위해 태어난 애처럼 굴었다. 늘 반쯤 졸고 있는 듯한 집안 공기를 참을 수 없다나, 왜 자길 낳았냐고 하질 않나, 부모가 부자도 아닌데 자기의 미래도 이미 정해져 있는 거 아니냐고, 열심히 뭘 어떻게 하느냐며 급기야 학교도 자퇴하겠다고 속을 박박 긁어 댔다. 피시방, 찜질방을 밤새도록 질질 짜며 비련의 여주인공, 아줌마가 되어 가출한 아들 찾아 거리 헤매기를 꼬박 2년 넘게 겪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어찌어찌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을 때 미자씨는 더이상 소원이 없을 듯했다. 그러나 그뿐. 졸업 후에도 국가와 사회를 탓하며 반항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아까운 젊은 날을 흘려보내더니 어느덧 3년이 흘러 아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소방서 근무를 시작했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과연 진리였다. 아들은 처음부터 소방관의 DNA라도 타고난 양 탁월하게 적응하는 듯했다. 119구급차 출동의 보조, 그러니까 짐 들고 구급대원을 따라 뛰는 것이 그의 업무였는데 결과적으로 소방서는 아들의 인생학교가 됐다. “배가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며 119를 찾은 내 또래 남자 때문에 출동했거든. 처음에 뭘 먹었냐고 물어보잖아. 그저께 먹다 남긴 라면 국물에 밥 말아 먹었대.” 퇴근해서 그 얘기를 한 이후부터였다. 아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 먹다 남은 라면 국물도 아까워 못 버리고 다시 먹는 사람들의 가난이 아직도 이 나라에 엄연히 존재한다. 돈 문제로 가족끼리 피 나도록 주먹다짐을 한 사람들이나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락스를 퍼마신 모녀를 응급실로 옮겼다고도 했다. 아들은 싫었던 자기 집이 ‘비둘기처럼 다정하고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이라는 사실을 그때마다 온 마음으로 느꼈는지 모르겠다. 장기 두던 할아버지들 몸싸움에 출동하기도 한다. 다툼을 말리며 귀가 잘 안 들리는 노인들에게 경찰과 구급대원이 양쪽에 매달린다. “집이 어디세요”를 수도 없이 외쳐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린 인내심은 폭풍 성장하리라. “왜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도로 한가운데에 누울까? 대체?” 라는 아들의 질문에 ‘젊은 네가 죽겠다고 술 마시고 8차선 도로를 뛰어다녔던 적이 엊그제다’는 말을 꿀꺽 삼킨 채 ‘그들을 도와주는 게 네 일’이라고 의젓하게 대답해 주며 미자씨는 성장하는 아들이 감사할 뿐이다. 불행을 그러려니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순간의 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이들을 아들은 매일 만난다. 생명의 귀함과 덧없음을 동시에 배운다. 그러면서 가난하고 불행한 이들을 돕는 일은 특별 이벤트 아닌 누구에게나 일상이 돼야 한다고 중얼댄다. 살다 보면 삶이 상냥하지 않거나 유독 나에게만 불친절하다고 느껴지는 적이 때때로 있다. 미자씨는 하나뿐인 아들의 오랜 방황 시절을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 그러나 인생, 더 가봐야 안다. 미리 실망하면 자기만 손해다. 오늘 속수무책으로 겪는 풍파지만 훗날 반전은 일어난다. 인생의 묘미다. 신께서 연약한 인간들에게 주신 선물일지도 모른다.
  • “21.2㎞ 송파둘레길은 산책로 뛰어넘는 생태복지 1번지”

    “21.2㎞ 송파둘레길은 산책로 뛰어넘는 생태복지 1번지”

    ‘강남 3구’ 중 하나인 부촌 송파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68만명)를 자랑한다. 서울 끝자락 변두리로 출발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함께 강동구에서 분구되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각종 경기장과 5000가구가 넘는 선수촌 아파트, 8차선이 넘는 널찍한 차도 등을 갖춘 신도시로 태어나면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정주(定住)도시로 발전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둘레길’ 조성 사업으로 송파의 ‘삶의 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방이 평지로 둘러싸여 보행친화적인 데다 성내천, 탄천 등 하천과 서울 유일의 자연 호수인 석촌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대규모 생태길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장기적으로는 몽촌토성이나 남한산성과 같은 역사유적지나 올림픽공원, 잠실종합운동장, 가락시장 등 곳곳에 위치한 명소를 보행 도로로 촘촘히 연결해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난 4일 송파둘레길의 첫 번째 코스인 성내천 산책길에서 그를 만났다.-송파둘레길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송파둘레길 사업이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의 하천을 잇는 약 21.2㎞ 거리의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코스 성내천길, 2코스 장지천길, 3코스 탄천길, 4코스 한강길로 이뤄졌다. 전 구간을 완주하는 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2021년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모두 42개의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완공 목표인 1단계 사업은 주로 성내천과 장지천 코스를 대상으로 성내천 벼농사체험장 조성, 장지천 산책로 정비, 성내천 물빛 카페 조성, 송파둘레길 안내체계 마련 등 모두 33개다. 나머지 9개는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 둘레길 연결, 장지천 주변 보행환경 정비 등이다. 주민들이 헌정한 나무로 둘레길 곳곳을 꾸미기 위해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당초 목표였던 200그루가 2주 만에 마감될 정도로 주민 참여가 높다. 오는 21일 성내천 물소리광장에서 주민헌수식을 갖고 성내천, 탄천 등 옛 모습을 보여 주는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주민 참여를 계속 유도할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간 성내천만 주로 이용하던 구민들이 장지천과 탄천, 한강,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남한산성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강, 호수, 습지를 따라 다양한 공원과 생태자원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구민 삶의 질을 높여 줄 생태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조성사업인 셈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사업은 도보관광코스의 명소이자 송파의 놀이, 문화, 먹거리, 쇼핑 등 주요 자원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잠실운동장, 가락시장, 올림픽공원, 풍납토성을 큰 지점으로 삼아 둘레길에서 근처 명소로 이용자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주변 맛집과 명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교육 및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성내천 물빛음악회, 지역축제, 한가족 걷기대회 등 문화행사도 연계할 것이다. 전통시장이나 송리단길 등 골목 상권도 연결해 골목 구석구석까지 둘레길 효과가 미치도록 할 것이다.” -생태복지 외에도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일자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데. “취임 첫해에는 일자리통합지원센터,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 등 다양한 일자리 관련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노후화된 방이2동 주민센터 일대도 2023년까지 지하 3층~지상 22층, 연면적 2만 9277㎡ 규모의 송파청년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설이 문을 열면 청년들의 주거부터 취업·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한미약품, BBQ 등 지역 기업들과도 자주 만나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10월 현재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1만 579개 중 약 80%를 달성한 상태다.” -‘일자리도시’ 비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보다 기업이 살아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미래성장산업 분야 3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한 문정비즈밸리를 활성화하고 여기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 또 현재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튼튼한 산업기반 형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전파관리소 자리에 들어서는 송파ICT보안클러스터와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을 통해 도시성장과 연계한 일자리를 발굴할 것이다.” -지역 현안으로 잠실5단지 사업이 계속 지체돼 주민 불만이 많은데. “재건축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상정했는데도 아직 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답보 상태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억제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정책 기조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과 정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상호 신뢰를 지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 입장에서는 추진하기로 예정돼 있던 사업인데 예상치 못한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이 같은 재산권 행사에 손해를 가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데다 자칫 정책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주민대표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여러 차례 서울시에 뜻을 전달했다. 구민을 대변해야 하는 구청장으로서 설득과 대화의 과정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구청장 중 유일한 검찰 출신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발탁 총선 3수 딛고 구청장으로 보수색이 강한 송파에서 2000년 보궐선거 이후 나온 첫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서울 구청장 25명 중 유일한 검사 출신이다. 끝을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다. 검찰과 사이가 좋지 않던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9월 수원지검 검사로 재직 중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나갔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08년 2월까지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 시도와 좌절을 담아 책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를 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시절 민정수석으로 모시면서 인연을 쌓았다. 2012년 부산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문 대통령과 상의 끝에 총선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검찰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리고 사표(울산지검 형사1부장)를 낸 뒤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강동을 경선 출전까지 포함해 총선에 세 번 나와 세 번 떨어지는 등 제도권에 들어가기까지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6년 두 번 낙선한 송파갑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강남을 등 험지에서도 민주당 당선자가 나오면서 패배감이 컸고 주변에서도 “이제 그만두라”는 만류가 일반적이었다. 그때 포기했더라면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다. 훤칠한 키에 한쪽 어깨가 살짝 기울어지는 이유를 두고 학창 시절 무거운 책가방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아재개그’도 곧잘 할 만큼 친근하다.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지만 학부 시절 언더서클에서 노동운동과 야학에 전념했고 1987년 졸업을 기점으로 사시에 매진해 군 복무 후인 1991년 합격했다. 구청장에 한 번 당선된 만큼 최소 재선 이상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소신이다. ■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광주 출생(1964) ▲서울 종암초, 서울사대부중, 용문고, 서울대 법대 졸업, 고려대 법학 석·박사 ▲제33회 사법시험 합격(1991) ▲인천지검 검사(1994~1996) ▲서울중앙지검 검사(1997~2000) ▲서울북부지검 검사(2001~2005) ▲수원지검 검사(2005)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2005~2007) ▲노무현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2007~2008) ▲사법연수원 교수(2008~2010) ▲울산지검 부장검사(2011-2012)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2015~2016) ▲민주당 송파갑 지역위원장(2012~2018) ▲노무현재단 감사(2018~현재) ▲민선 7기 송파구청장(2018~현재) ▲부인과의 사이에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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