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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기일전의 새내각 새출발(사설)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김영삼대통령의 집권중반기 국정목표인 세계화를 추진해갈 새 내각의 진용이 발표되었다.청와대비서진도 포함한 전면적 개편이다.이미 이홍구국무총리의 기용으로 예견되었지만 새 내각은 세계화의 전문성과 이미 검증을 거친 행정경험등이 돋보인다.전체적으로 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안정기반의 확대라는 두 궤도위에서 견실한 세계화의 길을 가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말해준다. 실무능력과 성실성을 겸비한 이번 내각은 그 안정감과 차분함 때문에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새해를 앞두고 새롭게 출발하는 새 내각이 혼연일체가 되어 다시 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정과 사회전반에 희망과 쇄신의 바람을 일으켜주기를 당부한다. 새 내각은 참으로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김대통령 제2기내각에 해당하는 새 내각이 얼마나 잘하느냐 하는 것은 문민정부의 평가를 가름하게 될 뿐만아니라 5년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서의 국가운명을 결정하는 토대가 된다. 할일은 많고 여건은 어렵다.광복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세계무역기구의 출범등으로 새로운 국제질서가 전개되고 국내적으로는 30년만의 4대지방자치체선거가 예정되어 있다.그런 가운데 정부의 조직은 경제부처 중심의 1차개편에 이어 비경제부처의 개편도 예고되고 있어 어려움의 가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뿐만아니라 그동안의 연이은 대형사고와 사건으로 국민의 불안과 동요도 적지않다. 정치적 구심력을 필요로 하는 국가적 경쟁속에서 동시에 원심력이 커지는 지방화의 진행에 따르는 지역이기주의등으로 모순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국민생활의 안전과 안정을 확보하고 개혁된 제도의 틀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새 내각의 일차적인 과제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과감한 장악력으로 3주에 걸쳐 계속된 조직개편에 따르는 행정공백을 신속히 해소하고 화학적인 통합을 이루어 작고 능률적으로 일하는 정부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이러한 과제는 보다 큰 틀에서 개혁과 안정,그리고 세계화와의 3각관계를 정밀하게 관리해나감으로써 해소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국가발전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세계화를 위해 그동안의 전반기에 기반을 닦고 골조를 세웠다면 이제 중반기에는 정밀관리와 시공의 시기로 고도의 통합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다.세계화전략의 구체화작업을 치밀하게 추진해야 하고 개혁의 결실을 하나하나 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신뢰를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한 팀으로 일하는 통합조정력의 극대화와 과감성이 절실하다.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어야 할 새로운 통일안보팀이 특히 그렇다. 세계화의 성공에는 정부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국민적 동참의 확대가 필수적이다.이제는 국민이 함께 뛰어주어야 한다.
  • 정책대안“봇물”…국감 달라졌다/“합격”평가속 오늘「20일공방」마감

    ◎정치싸움 자제… 여야없이 성실 질의/수감측 답변 적극성 안띠어 “아쉬움” 지난달 28일 시작된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20일동안의 감사일정을 마치고 17일 막을 내린다. 문민정부 2차연도의 국정수행 결과를 점검한 이번 감사에 대한 평가는 『일단 합격권에 들었다』는 쪽이다.여야 스스로도 이번 감사활동 결과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며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 요인으로는 우선 각 정당과 의원들이 국민들의 기대와 변화한 정치환경을 제대로 인식,어느 때보다 성실하게 감사에 임했던 점을 꼽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장관퇴진시비등 정치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대부분 수감기관의 잘잘못을 따지고 정책방안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대책을 묻는 정책감사가 주조를 이뤘다.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두둔·방어하던 지난날과는 달리 수감기관의 실정을 따지는데는 여야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난 6월 국회법의 개정으로 도입된 15분 발언제는 이번 감사를 통해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이로써 보다 많은 의원들이 질의할수 있었고 의사진행도 대체로 매끄러웠다.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당직자와 중진의원들의 적극적인 질의자세와 문제제기는 감사분위기의 신선한 변화를 선도했다. 이렇듯 총론 차원에서 보면 이번 국정감사는 차분함 속에서 어느 때보다 내실을 알뜰하게 챙긴 측면이 많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워야 할 얼룩도 적지 않았다.초반의 진지하고 긴장된 감사자세가 얼마 못가 풀어졌으며 논리보다 고압적 언성으로 수감기관을 제압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구태도 여전히 되풀이됐다.효율성 측면에서 계속 문제가 됐던 중복질의도 발언기회 확대에 비례,오히려 더 늘어났다.이른바 「의정성적표」의 공개를 의식한 의원들의 질의경쟁으로 「종일 질의」에 「순간 답변」이라는 기형적 감사형태가 드러나기도 했다.잔뜩 질의해 놓고 정작 답변을 들어야 할 때는 자리를 비우거나 서면답변을 요구,질의의 목적을 의심나게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의원들의 자료제출요구 방식도 많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국회 도서관이나 해당상임위에 이미 비치돼 있는 자료를 보내라는등 중복요구의 사례가 적지 않았고 심지어 신문스크랩까지 보내라는 의원도 있었다.또 5∼10년에 걸친 업무처리과정을 모두 복사해 보내라는등 지나친 요구로 수감기관의 관계자들을 욕보이기도 했다.연간 8천장이나 되는 각 실·국 문서의 접수·발송대장을 모두 보내라는 요구도 있었다.정부 시설의 설계도면이나 특정기관 모든 직원의 인사기록카드등 국가기밀이나 사생활을 가리지 않고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에 확인된 가장 큰 문제는 수감기관들의 태도로 모아지고 있다.의원들의 자세는 변했지만 수감기관들의 「적당주의식」 태도가 그대로여서 국정감사가 무기력증을 털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20일동안 3백40여개의 기관장을 답변석에 세운 이번 감사에서 의원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기관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한 의원은 『국정감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감기관이 적극적인 자세로 수용할 것은 과감히 수용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해야 참다운 정책방안이 도출되고 잘못이 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수감기관을 대폭 줄여 한개 기관이라도 집중적인 감사를 벌여야 참다운 국정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야한 몸짓·잡담 일관… 토크쇼 본질 흐려(TV주평)

    ◎M­TV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을 보고 28일 첫선을 보인 MBC-TV 새 심야토크쇼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연출 이강국)은 상식밖의 「튀는」내용으로 일관,기획의도 자체를 의심케한 「바보들의 행진」 바로 그것이었다. 시선끌기만을 겨냥한듯한 감각적 연출에 「싸구려유머」가 난무한 이 프로는 전체적으로 퇴폐한 문화살롱적 냄새가 짙어 정통토크쇼의 본질에서 이미 벗어난 느낌을 주었다. 난한 옷차림의 여성진행자가 남우세스럽게 삼바리듬에 몸을 흔들어대는 장면은 소위 「카니발식 쾌락」제공의 차원과는 별개로 TV토크쇼 진행자의 역할론도 새삼 제기하게 한다. 무릇 토크쇼의 진행자는 출연자의 속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레 끄집어내 은근한 유머속에 그 흐름을 이어가는 「언어의 요리사」여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이 프로의 진행자는 부정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쇼의 첫손님은 금난새씨(수원시향 상임지휘자).40대중반인 한 유명음악가의 유별난 사랑얘기와 지휘에피소드등을 찬찬히 들어본다는 것이 제작진의 당초 의도.그러나 아쉽게도이씨는 쇼전체의 맥을 짚어내지 못하고 시종 잡담과 과잉제스처로만 일관,정작 「정보다운 정보」는 아무것도 밝혀주지 못했다.더욱이 아나운서출신이면서도 어법이 전혀 맞지않는 반말투의 진행과 유행어 비속어등을 무차별 난사,『지적인 진행으로 차별화된 토크쇼를 선보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무색케 했다. 「스태미너와 정력은 이퀄입니까」「천연기념물이죠」등 초대객에게 퍼붓는 고삐풀린 에로성 질문공세 또한 「방송예절」을 송두리째 무시해 민망했다. 또 「시청자 전화참여」코너로 기획된 「콜인(CALL-In)토크쇼」 역시 통화불량등 매끄럽지못한 진행을 보여 생방송프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숙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끼」에만 의존하는 「들뜬」진행에서 탈피,한 템포 늦춘 차분함속에 따뜻한 체온을 전해줄 수 있는 품격있는 진행이 요구된다.그것만이 또한 「토크쇼 춘추전국시대」의 유일한 생존카드일지도 모른다.
  • 재력가들 지탄피하기 소명 분주/민주·국민당의원 재산공개 이모저모

    ◎9∼10명 축소의혹… 실사·징계 움직임/“보선 망칠수도” 당내 위기의식 팽배 민주당은 재산공개 접수등록 마감날인 4일의 차분함과 달리 5일 의원중 9∼10명이 전국에 대지와 임야를 가지고 있거나 축소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한 막후 움직임이 부산하다.예상되는 문제점과 그에따른 대책숙의가 한창이며,해당의원들은 소명자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18일 앞둔 보궐선거를 망칠수도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겹쳐 서서히 「태풍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5일 하루 앞당겨 재산을 공개한 국민당은 이보다 덜 긴장된 분위기이나 소속의원 14명중 몇명은 여론재판을 받지않을까 우려하며 소명에 분주했다. ▷민주당◁ ○…이날 밤 예정에 없던 「재산공개 대책회의」(위원장 이부영최고위원)를 여는등 향후 대책마련에 부심.공식발표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공개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일부 「재력가」 의원들의 재산등록 서류가 일부 흘러나오면서 의외의 파문조짐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론의 「표적」이 되고있는 의원들의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하고,문제소지가 있는 재산에 대해 「별첨자료」를 만드는 일이 주논의 내용이었다. 대상의원은 강희찬 국종남 김충현 신진욱 박은대 이희 양문희의원(이상 전국구)과 강수림(성동병) 장석화(영등포 갑) 하근수(인천 남을) 이경재(구로을) 정기호의원(청주을)등.이들은 무연고지 부동산 취득동기,취득연도및 의혹 가능성이 있는 임야 논밭등에 대한 설명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진욱의원에게는 경우 같은 학원재벌인 김인곤의원(영광·함평)처럼 비영리법인 소유 재산내역도 별도 작성,공개토록 지시했다는 후문.당의 한 관계자는 『신의원이 비영리법인 재산에 대해 구체적인 명시를 하지않아 이에대한 보충자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은대의원의 경우는 기자실로 해명자료를 보내 『자녀 이름의 오기』라고 밝히는등 의혹 축소에 애썼다.일부언론에 거명된 의원들도 문제가 된 재산에 대해 취득목적·경위·연도등을 설명하는등 소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들중 3∼4명의 의원은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부동산을 소유했다고 해서 모두 투기혐의로 볼수 없다』는 입장.대신 취득과정의 불법·탈법은 철저히 가리겠다는 태도이다. 박지원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만일 부정이 발견되면 당차원의 징계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즉각적인 사법처리는 반대하고 있다.이날 상오 열린 최고위원간담회에서는 『여야합의로 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이에 근거해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징계와 관련,한 고위당직자는 『사태추이를 봐가며 논의할 문제』라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개진했다.그러나 『야당의원으로서 재산취득과정이 국민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할 경우 민자당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가질수 없을 뿐더러 여당에 대한 감시를 제대로 할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 조치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해,징계조치를 취할 뜻임을 밝혔다. 이 경우 당기위를 열수 밖에 없다.하지만 출당까지 갈지는 의문이다.법에 근거해야하기 때문이지만,현 야당의 사정이 의원 1명이라도 아쉽기 때문이다.따라서 최악의 경우가 자진탈당선에 그치리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으로부터 보완지시를 받은 의원중 호남 5대부호집안의 국종남의원의 경우는 대부분 상속재산이거나 영화 「하얀전쟁」제작사인 대일필름소유 부동산이지만 제주 서귀포 소재 대지 4만여평은 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의원은 『영화예술인 종합연구원 건물을 짓기위해서』라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충현의원은 지난 84년 미성년인 아들 명의로 상속한 제주도 임야와 농가주택에 대한 보완자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대해 김의원은 『상속세와 증여세를 세무당국에 모두 내 문제점이 없다』고 밝혔다. ◎당위상과 달리 비교적 재산 “여유”/정주일의원 등록 안해 의혹 무성/「6공실세」 박철언의원 “24억은 예상밖” ▷국민당◁ ○…국민당의 축소된 현재 위상과는 달리 소속의원들은 비교적 재산적인 여유를 가진 것으로드러났다. 그러나 연예인시절 고액소득자 1위를 여러번 차지할만큼 상당한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정주일의원과 3공때 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의원,노태우전대통령의 처남으로 대선전 민자당을 탈당한 김복동의원등은 막바지까지 등록을 미루며 눈치작전을 펴는등 진통. 정의원은 서울 용산구 캐피탈호텔 지하 나이트클럽(지분 50%)을 비롯,잠실의 극장식 레스토랑등 부동산및 주식·예금을 포함해 모두 1백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마감시간인 이날 하오5시를 넘겨 구설수. 재산공개결과 유수호·김복동·손승덕의원등이 모두 30억원이 넘는 「재력가」로 드러났으며 이중 유의원은 재산랭킹 1위를 차지. 김용환·김복동의원은 각각 27억여원과 34억7천만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역시 「돈 많은 의원」임이 판명. 손의원도 모두 34억7천만원을 신고했는데 춘천시·군일대에 가족명의로 대지및 임야·전답을 엄청나게 많이 소유해 투기혐의가 짙다는 지적. 6공의 실세였던 박철언의원은 서울 양재동 1백52평 빌라(13억원)·예금 1억8천8백만원·증권·채권등 본인재산 19억4천만원과 부인소유재산 4억2천만원등 총 24억8천만원을 신고,예상밖이라는 중론. ○의상·장신구도 신고 경북영풍 갑부로 소문난 유수호의원은 골프회원권 4개를 포함,39억3천만원을 공개했고 정주영전대표의 정계은퇴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탤런트 강부자의원은 본인재산 1억8천만원과 역시 탤런트인 부군(예명 이묵원)재산 10억7천만원등 12억9천만원을 신고. 더욱이 강의원은 TV출연용 의상 4백여점과 장신구 1백여점을 2천2백만원으로 평가해 눈길. 강의원은 또 본인및 남편명의로 경기 성남·가평·광주및 제주등지에 임야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무연고지역 부동산투기혐의가 제기. 김동길대표는 작고한 누나 김옥길전이대총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충북 괴산군일대 대지및 임야를 비롯,모두 15억2천여만원을 신고했으며 이자헌의원은 16억8천여만원을 공개하면서 부인의 다이아몬드 1캐럿을 8백만원으로 신고. 한영수의원은 3억3천만원을,해병대사령관출신인 박구일의원은 18억원을 공개. 당내최대 빈민의원은조일현의원으로 국회의원을 세번 떨어졌기 때문에 9천8백만원밖에 안된다고 신고.
  • “중부권은 부동표지역 아니다”(이슈조명)

    ◎후보마다 공략지 분류에 시민들 거부감/“정당·공약보고 선택” 유세장분위기 차분 중부권유권자들의 투표성향에 대한 각 후보진영의 관심은 각별하다. 물론 이 지역의 투표인구가 엄청나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또 이 지역이 각후보들의 「특별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일종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각당은 경기·인천·강원 등 중부권에 후반 득표활동의 초점을 맞춰놓고 있다. 막판에 청중을 대규모로 동원할 세몰이 유세를 벌일계획인 정당도 있고 일부 후보는 「중부권 대 영·호남대결」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중부권유세에서 만난 다수 청중들은 정치권이 분석하는 「중부권에 부동표가 쏠려있다」는 가설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마디로 지역출신대통령후보가 없다거나 도시·농촌·공단이 혼재한 지역이라서 파고들기에 따라 투표성향이 달라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각 후보자측의 분석과 현지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5일 민자당김영삼후보의 유세가 열린 인천시청앞에서 만난 양모씨(42·인천 용현동)는 『이 지역에 부동표가 많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사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인천·경기지역에 부동표가 많다는 얘기는 이 지역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차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 투표할 곳을 정한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인천 시청앞에서 열린 정주영후보의 유세도 지켜봤다는 허모씨(41·인천 구월동)는 『공연히 정당들이 선거때만 되면 중부권을 공략해야 한다고들 얘기하는데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중부권유권자들을 출신지역에 따라 영남출신·호남출신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멋대로 부동표로 치부하며 배타적인 투표성향을 기대하는 정당도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안산에서 만난 이모씨(37)는 『나는 찍을 후보를 결정했다.그러나 누가 물으면 대답은 안한다』면서 『경기지역을 마치 무주공산인양 선거때만 되면 떠드는 정치권이 이상하게 보인다』고까지 말했다. 물론 정당과 후보들이 자기네 정당에 유리한 지역은 「강세지역」,불리한 지역을 「취약지역」으로 분류하고 유권자 성향이 복합적인 지역을 「부동표 공략지역」으로 분류해 종합적인 득표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부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같은 정치권의 득표전략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정당과 각 후보들을 차분히 관찰·비교한 뒤 객관적인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우월감마저 엿볼수 있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중부권을 세몰이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거나 「중부권의 대표성을 자임하는 선거전략」에는 동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 오늘 무역의 날… 상공부 통상정책 재조정(국정탐방)

    ◎무역환경과 과제/“그래도 수출뿐” 산업고도화에 전력/NAFTA·EC 등 장벽강화 대응/고부가제품 개발로 경쟁력 높이기 1977년 12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 연말을 얼마 남겨놓지 않았던 당시 장충체육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3부요인,수출유공자및 수출업체 종업원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백억불」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치러지고 있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전국의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드디어 우리는 수출 1백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민족중흥의 창업도정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자랑스러운 이 금자탑을…』 ○64년 첫 수출 1억불 최각규 당시 상공부장관의 경과보고에 이어 박대통령의 치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15년이 지난 지금,국정의 비중이 수출에 쏠렸던 그때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수출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식어있다. 「1백억불 수출」의 사령탑이었던 당시 상공장관이 현재 「1백억불 무역적자」시대의 경제팀장(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라는 사실이 묘한 대조를 이룰 만큼 그때와 지금은 여러가지로 변해 있다.개방파고와 경제블록화,경쟁력약화등 수출환경도 물론 좋지 않다. 이른바 개발연대인 60·70년대에는 수출이 밥줄이었다. 빈약한 기술과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싼 임금으로 물건을 많이 만들어 내다파는 길밖에 없었다. 때문에 수출은 지상명제였고 모든 경제정책의 잣대였다.수출제일주의,수출입국이라는 말도 그래서 탄생됐다. 64년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고 7년만인 71년 10억달러,77년 1백억달러를 달성했다.86년엔 대망의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88년에는 흑자가 1백41억달러에 달하는등 쾌속질주를 해왔다. 교역규모는 64년이후 연간 20%를 웃도는 성장을 지속,지난해 교역규모 1천5백억 달러로 세계 11위의 대국이 됐다.수출로는 64년 1억달러 달성이후 6백4배가 증가한 셈이고 수입은 2백2배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무역의 날(11월 30일,87년이전에는 수출의 날)을 맞는 올해 수출업계의 분위기는 차분함을 넘어 우울해 보이기까지 한다. ○각종규제 거세질듯 올 수출은 지난해보다 9·9% 증가한7백80억달러,수입은 8백25억달러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무역수지 적자는 통관기준으로 지난해 절반수준인 40억달러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무역수지가 다소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나 주력시장인 미국과 일본 EC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매우 부진하다.대일역조개선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올 대일무역적자가 80억달러에 달하리라는 전망이 하나의 실증사례다.북방과 중남미시장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다. 그렇다고 내년이후 수출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세계교역의 틀을 새롭게 결정지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그동안의 교착상태에서 최근 미국과 EC의 의견접근으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UR이라는 새로운 다자규범은 국내시장의 개방확대를 요구하고 각종 정책금융성격의 보조금 지급도 못하게 하는등 수출전선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다. 여기에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EC(유럽공동체)통합등 국지적 블록화추세와 함께 환경규제등 각종 규제도 강화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미국의 클린턴정부도 우리에게 공정한 무역을 요구하고 개방약속의 이행을 철저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임금과 금융비용,인력수급의 불균형,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등 국내적으로도 구조적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경쟁력강화가 하루아침에 이룩되기 어려운 과제이고 보면 구조개혁의 노력이 일층 강화돼야 하고 저부가가치 산업의 과감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견인역할 다시 해야 정부도 노동집약에서 기술·지식집약으로 산업정책을 고도화시키는 일에 정책비중을 높혀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가나 근로자 모두가 작더라도 우수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없이는 험난한 교역환경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지난 26일 「무역의 날」 기념세미나에서 『불확실한 대내외여건아래 우리 수출이 다시금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하기위한 길은 결국 수출경쟁력강화밖에 없다』고 한 한봉수 상공장관의 언급은 다시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상역국의 발자취/상무국으로 출범,60∼70년대 최고 전성기/30대 신국환 현공진청장 등 32명 거쳐가 상공부 상역국. 경제기획원의 경제기획국이나 재무부 이재국만큼 비중있는 정책부서가 상공부의 상역국이다. 수출입국의 기치아래 한때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펼쳤던 실무주체가 바로 상역국이고 개방화시대를 맞이한 요즘엔 나라의 무역정책을 개방과 자율에 맞춰나가는 조율사 역할을 하는 곳이 상역국이다. 수출제일주의를 외쳤던 시절의 영화는 많아 사라졌지만 아직도 무역정책의 총괄부서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흔들림이 없다. 48년 상무국으로 출발한 상역국은 무역국으로 잠시 바뀌었다가 50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출범초기는 변변한 산업이 없었던 때였고 생필품과 외환부족으로 정상적인 무역이 어려워 상역업무의 대종이 정부보유 외환에 의한 수입과 원조수입이었다.때문에 수입할당작업이 업계 이해로 막바로 연결돼 상역국의 파워가 그만큼 막강했다. 수입할당을 받기위해 상역국 복도에 기다리고 있다가 외환배정이 확정되면 업자들이 환호성을 올리곤 했던 시절이 그때다. 60년대들어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함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추진되면서 상역국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수출증대를 위한 진흥책이 잇따라 마련되고 각종 수출지원시책이 줄을 이었다. 수출이라면 정책지원에 아낌이 없었고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도 수출에 주어져 그만큼 각광받던 시절이다.수출업체가 전력부족으로 납기를 지키기 어려우면 상역국이 한전에 부탁해 전력을 추가로 공급해주고 수송수단이 모자라면 대한항공의 특별기를 내서 공수를 했었다. 그러나 시장개방화 추세속에 86년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상역국의 위상도 상대적으로 약화됐다.그러다 최근 국제수지의 악화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부서이기도 하다. 실무사령탑인 상역국장은 그동안 현 장석환 국장을 비롯,모두 33명이 거쳐갔다.장국장이 34대이나 박충훈 전 상공부장관이 3대와 4대 상역국장을 연임한 때문이다. 역대 상역국장의 평균재임기간은 1년 4개월.18대인 엄익호씨가 3개월로 가장 짧았고 30대 신국환 현 공업진흥청장이 4년 10개월로 제일 길었다.그러나 자리에 비해 승진운은 적었던 편. 상역국장 출신으로 장관에 오른 이는 박충훈씨(전상공장관)와 심의환씨(총무처장관)뿐이다.차관급까지 오른 인사는 박상운(12대·전상공차관) 김송환(13대·〃) 김우근(20대·〃) 김형배 중진공이사장 (25대·전공진청장) 홍성좌 무역협회 부회장(26대·전상공차관) 박홍식 산업기술정보원 원장(27대·전특허청장) 이동훈 수출보험공사사장(28대·전공진청장)등이 있다. 정민길 홍콩총영사(22대),유득환 상공부 제1차관보(31대) 김기배 민자당의원(29대),정해주 민자당 전문위원(33대)등도 상역국장 출신이다.재계에는 특허청 차장을 지낸 이은탁 한일방직사장(24대)이 상역국장을 지냈다.
  • “돈이 통하지 않는다”/의왕=박찬구기자(선거현장)

    ◎유권자 등돌려 성실성 부각 안간힘 『누가 나라를 위한 참일꾼인지를 신중하게 선택,그 사람에게 표를 주겠습니다.이번 선거에서 김력이 무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겠습니다』 『유권자들이 의외로 조용합니다.속마음을 알 수 없어 전략수립에 애를 먹고 있어요』 경기지역의 14대 총선 표밭은 유권자들의 차분함과 후보들의 초조함이 교차되고 있다.전혀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과천·의왕지역의 모정당 선거대책본부장의 말은 이를 더욱 극명하게 나타내준다.『아직까지 어떤 점이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지 감을 잡지 못하겠습니다.돈을 쓰면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인식이 후보들 사이엔 팽배합니다.현재는 성실한 일꾼이라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권자인 박수서씨(53·시민약국 약사)는 『예전처럼 선거운동원들이 집집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일도 없고 자극적인 선전·선동문구도 모두 사라진 것같다』면서 『바람직한 선거풍토가 조금씩 자리잡아 가는 느낌』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안양시 갑선관위 나창환사무과장(58)도 『과열·혼탁양상이 눈에 띄게 줄어든것만은 사실』이라며 『선거법위반자에 대한 사법당국의 대응이 강경해 당선권내의 후보자들이 오히려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연설회장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않고 후보들의 말 한마디에 진지하게 귀기울이는 모습도 이를 반영하는 듯하다. 그러나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튀어나오기 시작한 일부 후보들의 상대후보를 겨냥한 비난성·폭로성 발언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정치구태」이다.수백명의 박수부대를 동원,분위기를 어지럽히고 밀물·썰물작전으로 유세장의 김을 빼는 행위도 여전하다. 성남시 수진2동 박미자씨(36·여·진성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후보들의 행동이 아직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사탕발림이나 아전인수 격의 유세는 정치불신을 증폭시켜 투표율만 낮출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총선은 구태의 완전 청산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우리의선거풍토에 신선한 기폭제가 될 여러 조짐이 이미 움트기 시작했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 입체파 창시 불 브라크전

    ◎19∼31일 예성화랑… 정물·새등 전시/피카소와 함께 20세기 미술기초 확립 피카소와 함께 큐비즘(Cubism 입체파)화풍의 창시자인 조르주 브라크(1882∼1963)의 작품 26점이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성화랑(738­36 30)에서 전시된다. 국내 최초의 외화 전문화랑인 예성화랑이 개관 5주년 기념으로 꾸미는 특별전이다. 파리 국립 에콜 드 보자르출신인 브라크는 청년작가 시절 당시 화단에 새로 등장한 포비즘(Fauvisme 야수파)의 감화를 받은 후 19 00년대초 세잔느의 영향아래 피카소와 함께 큐비즘을 창시한 화가.이 무렵의 큐비즘운동은 회화표현의 근거를 혁신하여 20세기 미술을 수립하는 기초가 됐다. 「하나의 자일로 엮어진 두 사람의 등산가」란 말까지 따르듯이 청년시절의 브라크와 피카소,이 두 거장의 작품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밀접히 연결돼 있기도 했다. 특히 브라크 그림은 정온미묘한 색채 및 디자인감각에 의거하고 있는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이지와 감정의 균형을 동시에 유지하는 프랑스 특유의 차분함에 고담의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는 브라크의 대상물은 주로 정물이었고 즐겨 다루는 주제는 「나는 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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