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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묻어나게 ‘깔끔’… 트러블 없게 ‘촉촉’… 뷰티숍처럼 ‘생생’

    안 묻어나게 ‘깔끔’… 트러블 없게 ‘촉촉’… 뷰티숍처럼 ‘생생’

    아름다움은 인간의 오랜 욕망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그 원초적 욕망이 꺾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이번엔 느낌이 좀 다르다. 호흡기를 통한 사상 최강의 감염력으로 제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코로나19에 인류는 마스크와 ‘언택트’(비대면)를 새 생활방식으로 삼았다. 얼굴을 꾸미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어쩌면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업계는 마스크 속 아름다움을 사수할 수 있을까.4일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회사들은 총 세 가지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대중교통도 탈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아무리 멋진 색조화장도 마스크 속에선 빛이 바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나아가 오래 쓰고 있어도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력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최근 선보인 ‘네오쿠션’은 최근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민트색 ‘매트’와 핑크색 ‘글로우’ 두 제품을 출시했는데 특히 매트의 인기가 높다. 신기술 ‘휴미드 디펜스’가 적용돼 40도 사우나에서도 메이크업이 유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존 제품 절반 사이즈의 초경량 커버 파우더를 함유해 얇으면서도 부드럽게 피부를 커버한다. 화장이 뜨지 않도록 피부와 밀착시켜 주는 ‘스트롱 픽서 커버리지’ 기술도 함께 담겼다. 지난 6월 출시된 뒤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만개,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LG생활건강 ‘오휘’가 선보인 제품은 ‘얼티밋 커버 스틱 파운데이션’이다. 밀도가 높은 ‘소프트 포뮬러’가 피부에 가볍게 밀착돼 오랜 시간 뜨지 않는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스티키 프리’ 기술을 적용해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어도 묻어나지 않는다. 백합수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어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침이 없다. 수정 메이크업도 쉬워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마스크는 ‘양날의 검’이다. 코로나19로부터 호흡기를 지켜 주지만 동시에 밀폐된 마스크 내부에서 발생하는 유수분과 잦은 마찰로 피부 건강에는 쥐약이다. 코로나 시대에는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기초 관리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자회사 ‘HK inno.N’을 통해 더마화장품 브랜드 ‘클레더마’를 최근 론칭했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함께 내놓은 제품은 ‘클레더마RX’ 수딩로션과 수딩크림 2종이다. 피부과 진료를 곁들여 빠른 피부 진정과 수분 공급을 도울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차앤박)는 피부 진정 관련 제품으로 ‘더마 쉴드 선스틱’을 내놨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은 물론 ‘폴루스톱’ 성분이 보호막을 형성해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준다. 진정 효과가 우수한 ‘칼라민’ 성분이 담겨 햇볕에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벨머’가 최근 출시한 ‘어드밴스드 시카 수분크림’도 인기가 높다. 수분감이 풍성하고 ‘속당김’ 현상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당연한 얘기지만 화장품은 직접 발라 보고 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설명을 써 놨어도, 아무리 멋있게 사진을 찍어 놨어도 실제 내 피부에 발랐을 때 어떤지 직접 느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는 도리가 없다. 화장품도 현장 판매보다는 언택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국형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달 중순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열었다. 현장에서 대면으로 제공하던 시코르 콘텐츠를 온라인에서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던 브랜드인 맥, 나스, 시슬리, 설화수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힌스, 디어달리아, 클레어스, 파뮤까지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편집몰 중에서는 최초로 케라스타즈, 르네휘테르, 모로칸오일 등 헤어케어 브랜드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시코르는 무려 450여개의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피부과 전문의, 뷰티 에디터 등 전문가 50여명이 검증한 제품을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소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잡지를 보는 것 같은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갖췄고, 고객의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을 추적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마이브리프’ 서비스도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세부적인 필터링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뷰티 브랜드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도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30년간 쌓은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들을 하나로 연결시키겠다는 포부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로비에 마련한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인 ‘플래닛 147’ 방문 고객에게만 제공됐던 화장품 제품 개발 시스템을 내년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원료 옵션이 수천개나 탑재된 이 시스템은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옵션뿐 아니라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한 패키지 옵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 모양과 컬러, 재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직무수행 문제 없는 피후견인 채용 차별 못 한다

    앞으로 치매나 발달장애 등으로 피후견인 선고를 받았더라도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다면 채용 과정에서 차별받지 않을 전망이다. 법제처는 피후견인 선고를 받았으나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장애인, 노인 등 채용에서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피후견인 결격조항을 일괄정비하는 법안 106건이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지난해 20대 국회에 피후견인 결격조항을 일괄정비하는 법안을 79건 제출했고, 당시 통과되지 못한 법안 61건을 더해 106건을 이번 국회에서 재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후견인은 질병·노령·장애 등 정신적 제약으로 일정한 법률행위를 할 때 법원이 지정한 후견인의 조력을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 정신적 제약 정도와 행위 권한 등에 따라 피성년후견인과 피한정후견인으로 나뉜다. 현행 피후견인 결격조항은 직무 수행능력의 유무를 묻지 않고 피후견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약 450개 법령상 자격·영업 등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협동조합 기본법 등에서 임원의 결격사유 중 하나로 피후견인을 정하는 식이다. 이는 피후견인의 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성년후견제도의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제처는 이에 따라 ‘피후견인 선고 여부’가 아닌 ‘직무 수행능력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결격조항 장비 작업에 나섰다. 피후견인 결격조항 정비가 마무리되면 피후견인이라 하더라도 개별 법령에 따른 자격시험을 통과하거나 영업 인허가 요건을 갖추는 등 직무 수행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면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6·25 수복지역 무주부동산 권리화 추진

    6·25전쟁 이후 수복지역 내 무주부동산에 대한 권리화가 추진된다. 조달청은 4일 ‘펀치볼’ 마을인 강원 양구 해안면 일대 3400여 필지(960만여㎡)에 대해 국유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펀치볼 마을은 양구에서 북동쪽으로 22㎞ 지점으로 해발 400∼500m의 고지대 분지다. 국유화 작업은 5일 시행되는 개정 ‘수복지역 내 소유자 미복구 토지의 복구등록과 보존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것이다. 양구 해안면은 6·25 이후 수복지역으로, 정부는 지난 1956년과 1972년 두 차례에 걸쳐 정책 이주를 시행하면서 이주민에게 토지 분배 및 경작권 부여를 약속했다. 이후 특별조치법 제정(1983년) 등으로 사유화 또는 국유화했지만 토지대장 소실 등으로 소유자 복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부가 현재까지 주인이 없는 ‘무주지’로 남아 있다. 무주지 대부분은 과수원과 밭 등 경작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국유지·무주지 경작자 간 대부금 역차별, 무주부동산 경작권 불법 매매, 경작지 재산권 인정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정책 이주에 따라 50년 이상 경작지에 대해 소유권을 부여해달라는 주장이다. 정부 각 부처는 2018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별조치법 개정을 통한 국유화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국유화된 토지는 기획재정부가 해당 지역 주민에게 매각·대부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작기간과 정책 이주 여부 등을 반영해 차등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 조사 결과 수복지역 내 무주부동산은 2만여 필지로 조사됐으며, 부처 간 협력을 통해 국유화에 약 4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소수자 현수막은 돌아왔지만… 혐오의 민낯은 그대로

    성소수자 현수막은 돌아왔지만… 혐오의 민낯은 그대로

    무지개행동 “증오범죄로 강력 대처해야”시민들, 광고판에 성소수자 응원 메시지최근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붙은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이 게시된 지 이틀 만에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성소수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광고가 찢긴 자리에 응원 포스트잇을 붙였지만 이조차 하루 만에 뜯겼다. 찢겨 나간 광고판은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차별·혐오적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재물을 손괴한 단순 사건이 아니라 명백한 증오범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고물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를 받는 20대 남성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커터칼로)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포스트잇 훼손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추가 용의자를 쫓고 있다. 광고물은 원래대로 복구됐고 오는 31일까지 게재된다. 이 광고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게시한 것이다. 광고에는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박한희 변호사는 “광고판 훼손은 ‘성소수자는 얼굴을 드러내면 안 되며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할 수 없다’는 차별적 의도가 담긴 행위”라며 “수사기관은 충동 범죄가 아닌 의도를 가진 증오범죄로 보고 강력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를 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3월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가 게시한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 모두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찢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2월 숭실대에서는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가 ‘숭실에 오신 성소수자·비성소수자 모두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려다가 학교 측이 “건학 이념에 맞지 않는다”며 불허하기도 했다.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기진 활동가는 “성소수자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와 현수막이 논쟁적인 사안으로 여겨지는 것 자체가 차별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연대의 뜻을 적극 표현하는 시민들도 있다. 신촌역 광고물이 훼손된 뒤 자발적으로 응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을 빈 광고판에 붙이고, 광고물 복구 이후에는 혹시라도 발생할 추가 훼손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감시단도 조직됐다. 기진 활동가는 “2016년 서울대 현수막이 찢겨 나갔을 때 그 자국을 반창고로 붙이는 학생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이 한국에서 증오범죄가 더는 발붙일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찢겨나간 광고판’이 보여준 ‘뿌리 깊은’ 성소수자 혐오

    ‘찢겨나간 광고판’이 보여준 ‘뿌리 깊은’ 성소수자 혐오

    광고물 훼손으로 본 성소수자 차별·혐오“명백한 증오범죄···연대로 극복”최근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붙은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이 게시된 지 이틀 만에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소수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광고가 찢긴 자리에 응원 포스트잇을 붙였지만 이조차 하루 만에 뜯겼다. 찢겨나간 광고판은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차별·혐오적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재물을 손괴한 단순 사건이 아니라 명백한 증오범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고물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를 받는 20대 남성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커터칼로)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추가로 이뤄진 포스트잇 훼손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폐쇄회로 (CC)TV 분석 등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광고물은 복구됐고 오는 31일까지 게재된다.“차별적 의도가 명백한 증오범죄” 비판 목소리 높아 해당 광고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게시됐다. 광고에는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박한희 변호사는 “광고판 훼손은 성소수자는 얼굴을 드러내면 안 되며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할 수 없다는 차별적 의도가 담긴 행위”라며 “수사기관이 충동 범죄가 아니라 의도를 가진 증오범죄로 보고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광고는 게시 전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성소수자 관련 광고는 의견 광고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무지개행동에 한 차례 게시 거부를 통보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 변호사는 “(공사 측이) 심의를 반려한 이유를 정확하게 말해주지는 않았으나 ‘(광고 관련) 항의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면서 “만에 하나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성소수자를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의도가 깔린 만큼 공공기관이라면 정당한 민원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무지개행동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광고 개시 결정 허가 통보를 전달했다. 찢기고 게시 불허 당하고… 공공연히 이뤄진 ‘성소수자 향한 공격’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게시된 광고물은 결국 이틀 만에 훼손되며 또 다른 차별의 벽에 부딪혔다. 이처럼 성소수자를 향한 공격은 과거부터 공공연히 이뤄져 왔다. 대학 내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됐다. 2016년 3월에는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가 게시한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 모두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찢긴 채 발견됐다. 지난해 2월 숭실대에서는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가 ‘숭실에 오신 성소수자·비성소수자 모두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려다가 학교 측의 불허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4월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게시물 게재 불허를 중지하고, 표현의 자유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 게시물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해당 동아리인 ‘이방인’ 관계자는 “학교 뿐만이 아니라 학우들도 혐오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거나 ‘조용히 살면 되지 않느냐’는 발언을 한다”면서 “이번 광고물 훼손 사건 역시 사회가 그간 적극적으로 혐오를 바로 잡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소수자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이유만으로 공격 받지 않도록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기진 활동가 역시 “단순히 성소수자가 곁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와 현수막임에도 마치 논쟁적인 사안처럼 여겨지는 것은 그 자체로 차별적”이라고 설명했다.연대로 극복하는 성소수자 혐오·차별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성소수자들과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연대로 힘을 모으고 있다. 광고물 훼손 뒤 자발적 참여로 응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빈 자리를 채우고, 광고물 복구 이후에는 혹시라도 발생할 추가 훼손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민감시단 활동도 서로 독려하고 있다. 기진 활동가는 “2016년 서울대 현수막이 찢겨나갔을 때 그 자국을 반창고로 붙이는 행동을 학우들과 했듯, 이번에도 많은 시민 분들이 연대해주어서 자긍심을 느꼈다”면서 “지지해주는 시민들도 많은 만큼 한국에서 증오범죄가 더 이상 발 붙일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변호사 역시 “훼손된 광고물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동안에도 지나가던 시민 분들이 먼저 ‘안타깝다’ 등 위로의 말을 건넸다”면서 “이 사건으로 성소수자들이 어떤 현실에 놓여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뇌종양 환자에게 마스크도 안쓰고 고의로 기침…美 ‘카렌’의 최후

    뇌종양 환자에게 마스크도 안쓰고 고의로 기침…美 ‘카렌’의 최후

    뇌종양 환자에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일부러 기침을 한 미국 여성이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인사이더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다른 여성의 얼굴에 일부러 기침한 여성이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여성은 지난 6월 25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마트에서 난동을 부리다 이를 촬영하던 다른 여성에게 침을 튀며 기침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여성은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이 훼손됐다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정작 물건은 가져오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여성은 “물건은 가져오지도 않고 휴대전화로 훼손된 물건을 찍어와 환불을 요구했다. 소리 지르고 욕설을 내뱉으며 생떼를 부렸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 여성이 점원들이 계산대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자리를 잡고서는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손님이 모두 떠날 때까지 난동을 부리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덧붙였다. 고역을 치르는 직원을 돕고 싶었던 피해 여성은 멀찌감치 서서 난동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해 여성은 촬영 사실을 금방 눈치챘다. 그리곤 피해 여성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가 얼굴에 대고 고의로 기침을 해댔다. 뇌종양 환자로 감염 취약 계층인 피해 여성은 마스크를 쓰고 있기는 했지만 한동안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떨어야 했다. 가해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있었다.피해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여성은 “난동을 부리는 여성에게 점원들은 끝까지 공손했다. 그들을 위해 현장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고, 사태에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맙다 카렌(Karen), 코로나 검사받으러 간다”며 가해 여성을 비꼬았다. ‘카렌’(Karen)은 소위 ‘진상짓’을 하는 백인 여성을 지칭하는 인터넷 은어다. 교양있고 고상한 척하지만, 자기 합리화와 우월주의, 차별주의로 가득한 백인 중년 여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여사’나 ‘된장녀’ 같은 말과 일맥상통한다. 명확한 기원은 찾기 어렵지만, 2005년 방송된 데인 쿡의 코미디 스페셜에서 “모든 그룹에는 카렌이 있고 항상 도체 백을 들고 있다”라는 말이 그 시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전역에서는 ‘카렌’ 논란이 꾸준히 불거졌다. 특히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둘러싼 시비가 잦다. 지난달에는 여객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쫓겨난 백인 여성에게 ‘카렌’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6월에는 ‘코스트코 카렌’이, 5월에는 ‘주유소 카렌’이 등장해 공분을 일으켰다. 현지언론은 뇌종양 환자에게 고의로 기침을 해 ‘카렌’ 소리를 듣게 된 여성이 지난달 22일 체포했으며, 잭슨빌보안관사무소가 오는 19일 폭행 혐의로 이 여성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정부 더블역세권 ‘한강 의정부 고산 듀클래스’ 홍보관 오픈

    의정부 더블역세권 ‘한강 의정부 고산 듀클래스’ 홍보관 오픈

    지난 10일 의정부의 사통팔달 교통망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의정부 최초이자 최첨단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가 정식 홍보관을 오픈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교통망과 인프라, 차별화된 설계를 갖춘 ‘한강 의정부 고산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다.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의정부는 교통망이 풍부하고 교통망 개발 호재가 다양해 비즈니스 공간이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춰 강남이나 잠실 등 서울 주요 업무 지구에 빠르게 연결되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세종포천 고속도로(구리~포천) 동의정부IC를 통해 강남, 잠실, 경기 북부 일원에 차량으로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민락지구를 가로지르는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15분대에 지하철 1,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동의정부IC 이용 시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민락 IC, 동의정부IC를 이용해 전국 각 지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물류 거점으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교통망 확충 계획도 다양하다. 강남권에 직접 연결되는 7호선 연장선 탑석역(2024년 개통)이 확정됐다. 사업 완료 시 강남 및 서울 주요 도심이 40분대에 연결될 전망이다. 더불어 GTX-C노선 완공 시 서울 삼성역이 단 13분대에 연결되면서 강남권 출퇴근 편의가 크게 향상되며 교통 편의를 위해 가칭 경전철 연장선인 고산역이 생긴다. 고산동 의정부 경전철 차량사업소를 활용한 임시역사로 2021년 1월부터 운행될 예정이라, 경전철 더블역세권 이점도 생길 전망이다. 또한 버스 중앙차로(BRT) 노선이 민락2지구에서 도봉산역 구간까지 신설된 것도 장점으로, 10분 내 이동이 가능해졌다. 주변 녹지가 풍부한 지식산업센터로, 도심 속 힐링 라이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가까이 용암산, 천보산, 부용산, 민락천 등이 있고, 초록누리근린공원, 푸른마을근린공원 등이 근거리에 자리해 있다. 내부에서는 천보산과 부용산이 조망된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랜드마크 설계도 경쟁력을 더한다. 개방감과 공간 활용도, 쾌적함을 확보하고자 층고를 5.5m로 높게 설계했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업 지원 차원에서 주어지는 세제 혜택 등이 풍부하여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입주하게 되는 기업에게는 취득세(50%)와 재산세(37.5%) 감면 혜택이 제공되며,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혜택도 추가로 적용돼 오피스텔, 오피스와 차별화된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수칙과 방문예약제 시행, 마스크 착용 및 주기적인 방역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홍보관은 의정부시 민락동 882번지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지난해 행사 도중 군용견이 테러 용의자를 공격하는 시연했는데 용의자 대역이 미국프로풋볼(NFL)에 무릎 꿇기 시위를 도입한 콜린 캐퍼닉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조사에 들어갔다.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에서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지난 주말 온라인에 급속히 번졌다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 여러 편이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는데 붉은색 캐퍼닉 티셔츠를 입은 대역이 수많은 군용견에 물어 뜯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편에는 군용견들에 의해 거꾸러진 남성이 “맙소사, 난 일어날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 군중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네이비실도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지난해 게시된 네이비실 박물관의 동영상에 대해 오늘에야 알게 됐다”며 “이 동영상에 내재된 메시지는 해군 특수전과 미국 해군의 가치와 에토스에 완전히 배치된다. 우리는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데 첫 단계로는 별도의 조직이 행사를 기획해 이 건을 잘 알고 있는 현역 병사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1981년 은퇴한 네이비실 대위가 주도해 퇴역한 대원들을 동원해 만들어진 비영리 조직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이 캐퍼닉의 시위를 끌어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연례 행사 중에도 폭도로 분장한 인물이 탄 자동차에 “무릎 꿇어라 나이키”라고 적혀 있어 호된 질타를 들은 적이 있다. 캐퍼닉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후보 쿼터백이던 2016년 경기 시작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처음 벌였으며 지금은 은퇴했다. 그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여러 해 구단들과의 계약을 거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들어서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무장도 하지 않았는데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방식 때문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들불처럼 번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의 영향으로 NFL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시위를 반대하는 정책을 폐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차별금지법, 동성결합, 동성결혼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차별금지법, 동성결합, 동성결혼

    얼마 전 대학생 딸이 물었다. 아빠는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해? 난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탕수육을 예로 들어 보자. 아빠는 소스를 부어서 먹고 너희는 찍어서 먹지? 하지만 취향이 다르다고 서로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니? 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빠가 성소수자들을 비난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딸아, 아빠도 네게 편견이 없어서 기쁘단다.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지인이 공중목욕탕에 갔을 때였다. 한 노인이 한참 성소수자를 맹비난하더니 지인에게 이렇게 묻더란다. “당신 자식이 호모라면 좋겠우? 솔직히 싫잖아?” 지인은 노인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물론 제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제 아들이 동성애자라고 손가락질하는 놈이 있으면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됐다. 2007년 참여정부에서 ‘차별금지법안’이 보수기독교 단체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벌써 발의만 여덟 차례라는데 이번에도 통과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과 오해, 편견이 여전한 탓이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며 퍼포먼스까지 펼쳤던 미래통합당도 성소수자 조항을 빼고 논의하자며 한발 빼고 있다. 미국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은 2012년 TV 토론에 나가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누굴 사랑합니까? … 결혼 당사자가 레즈비언이든 게이든, 남녀든 상관없습니다.” 조 바이든에게 선수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버락 오바마 역시 재선을 앞두고 동성결혼의 정당성을 받아들였다.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누구나 공정하고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 그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해 보다 광범위한 평등이 필요하며 동성결합(civil union)을 넘어 동성결혼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그 고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동성결합’이다. 미국은 대부분 주에서 동성의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동성결혼까지는 아닐지언정 동성 부부의 권리를 거의 모두 법으로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대만 등이 지역별로 동성결합을 법으로 인정한다. 우리는 차별금지법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2013년 네뷸러상을 수상한 SF소설 ‘2312’는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2312’는 2312년 즈음 지구와 우주의 생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운영될 것인가를 과학적, 사회적으로 추리한 이른바 ‘하드SF’다. 저자 킴 스탠리 로빈슨에 따르면 미래 세계에서는 수명 연장, 질병 치료 등의 이유로 성 이미지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선택 가능한 범주를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여성, 남성, 자웅동체, 암수모자이크, 남녀추니, 양성애자, 혼성애자, 간성애자, 무성애자, 거세자, 비성애자, 미분화자, 게이, 레즈비언, 호모, 성도착자, 동성애자, 다성애자, 복합성애자, 변성애자, 버다치, 히즈라, 두 개의 영혼….” 동성애를 인정하는 순간 나라가 큰일날 것처럼 호들갑이지만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많이 여유로워졌다. 우리는 TV에서 홍석천, 하리수를 스스럼없이 만나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했다. 미국을 위기에 빠뜨린 인물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자는 오바마, 바이든이 아니라 오히려 극심한 차별주의자인 트럼프다. 비록 가설이지만 킴 스탠리 로빈슨의 미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미 성전환 수술이 가능하지 않은가. 세상은 이렇게 미래와 다양성을 향해 나아가건만 우리는 여전히 답답한 인습과 편견과 남녀차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속된 말로 후지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강남순의 낮꿈꾸기]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왜 일기장을 선생님께 검사받아야 해요?” 독일에서 유아원을, 미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5학년에 들어간 나의 아이가 묻던 질문이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일기 숙제를 할 때마다 아이는 이 질문을 했다. 한글보다는 영어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아이가 영어로 먼저 일기를 쓰면 내가 한국어로 번역하고, 아이는 그것을 제출할 일기장에 옮겨 쓰곤 했다. 매일 저녁 해야 했던 이 숙제가 아이에게는 지독하게 ‘부당한 것’이었다. 일기란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던 아이에게, 일기가 선생님께 제출하고 도장받는 ‘숙제’라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나는 이런저런 설명을 억지로 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아이를 이해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두 살 때 떠나서 독일과 미국에서 ‘공교육’을 받고 한국에 돌아온 아이에게, ‘일기 제출 숙제’는 자신이 한국에서 경험하는 ‘부당한 것’들 중 하나였다.●나치 피해자 유대인, 팔레스타인엔 현재 가해자 아이가 왜 일기장을 내야 하는지 학교에서 질문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도 ‘숙제’라고만 했고, 반 아이들도 ‘바보같이 그것도 몰라? 그게 숙제니까 내야지’ 하며 놀렸다고 한다. 도처에서 ‘왜’로 시작하는 무수한 질문을 해 오던 아이는, 점점 한국 학교는 질문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숙지한 듯하다. 항의성 질문은 집에서만 하기 시작했다. ‘왜’ 일기를 숙제로 내야 하는가, ‘왜’ 운동장에서 한 학년 높다고 학년이 낮은 아이의 공을 마구 빼앗는가, 다른 아이가 잘못했는데 ‘왜’ 반 전체가 모두 벌을 받아야 하는가 등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당연하고 익숙해서 ‘아무것도 아닌 일’이, 그 아이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폭력적인 일’이었다. ‘여기는 나를 사람 취급 안 해’라는 말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학교는 ‘교육 권력’을 가지고, 운동장의 아이들은 ‘학년 권력’을 가지고, 도처의 어른들은 ‘나이 권력’으로 한 아이가 고유한 ‘인격적 존재’임을 부정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는 스스로 표현은 못 했지만, ‘나는 개체성을 지닌 한 인간이다’라고 항의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나를 사람 취급 안 해’ 하던 한 아이의 경험 그리고 그 아이가 일기 숙제에 항의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2019년 8월 9일 이후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소위 ‘조국 사태’와 관련돼 무수하게 쏟아진 기사 중에서 유독 나의 눈길을 끄는 항목이 있었다. ‘일기장 압수’이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집을 11시간 동안 수색하면서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쓰던 일기장까지 압수하려 했지만,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기만을 압수해 갔다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법 집행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지독한 야만의 모습을 느꼈다. ‘그까짓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기장 압수’가 내게는 ‘사람 취급하지 않는’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과 폭력성의 단면으로 보였다. 일기란 무엇인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일기를 쓴다. 한 인간이 스스로 ‘개체성을 지닌 존재’임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기란 자신이 자신과 나누는 가장 사적인 대화이다. 일기의 유일한 독자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의 일상사를 기록하기도 하고, 복잡한 상념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각오를 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고민과 딜레마를 적기도 하는 공간이다. 일기에는 사실적 표현, 상징적 표현, 또는 특정한 정황을 알아야만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표현도 있다. 객관적 정보만을 기록한 ‘일지’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일기란 개별인으로서의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인 것이다. 무슨 엄청난 국가적 반역죄라도 저지른 사람인가. 법 집행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지극히 사적인 일기까지 압수한 후, 그 일기를 어떻게 소비했을까. 일기장에 나오는 글귀에서 혹시나 자신들이 이미 구성한 틀에 들어맞는 단서라도 있을까 하여 여러 사람이 번갈아 돌려 보았을 것이다. 마치 조립된 장난감을 뜯어내듯, 한 사람의 내적 세계를 담은 글들을 조각내어 분해했을 것이다.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법 집행 권력이 그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모든 사건들에 공평하게 행사돼야 한다. ‘선별적 법 집행’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법 집행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집행 과정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는 인간 존중 정신을 그 기본적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조 전 장관 딸의 고등학생 시절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는 그 법 집행 권력은, 공평하거나 또는 인간 존중의 정신은 부재한 폭력적 남용이다. 문제는 이렇게 인간 존중 정신이 부재한 폭력적 권력 남용의 문제가 우리의 일상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국가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입법을 권고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지금까지 7차례나 추진됐지만 이제껏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기독교 단체들이다. 지난 6월 29일 이 법이 다시 발의되자마자, 예상대로 수백 개의 기독교 단체들이 결사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옹호법’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기독교 주류 교단에 속한 교회들조차도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목회자들이나 신학대학생들을 ‘이단’ 또는 ‘범죄자’ 취급하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종교 권력’이 어떻게 야만성을 드러내면서 성소수자들은 물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지 보여 준다. 1938년 나치 독일이 세운 첫 ‘죽음의 강제수용소’라고 알려진 오스트리아 린츠의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수용소 박물관에 전시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관한 자료들을 살펴보다가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 사진이 있었다. 수용소에서 해방된 유대인들이 독일군을 죽여 발가벗긴 주검 위에 나치 문양을 새기고, 온몸에 상처를 내어 수용소 철조망에 X자로 걸어 놓은 사진이었다. 철조망 위 독일군의 시체 사진은 그가 얼마나 끔찍한 죽임을 당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과거의 피해자’들이었던 유대인들이 연합군의 승리 후 수용소에서 해방을 맞이하면서 어떻게 ‘현재의 가해자’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진이었다. 나치 시대의 피해자였던 유대인 집단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서, 팔레스타인에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는 것과 같다. ‘과거의 피해자’들이 권력 집단을 구성하게 될 때 ‘현재의 가해자 집단’으로 전락하곤 한다. ‘과거의 피해자성’을 현재 타자들에 대한 폭력과 야만성을 정당화하는 담보로 삼곤 하는 경우이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그의 책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권력의 야만성’에 대해 예리한 분석을 한다. 그의 분석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이 권력의 유지와 확장 그리고 절대화를 위해 어떻게 폭력적 ‘야만성’을 드러내는가를 보여 준다. “권력 없는 사회는 없고, 남용 없는 권력은 없다”라는 레비의 말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다층적 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도록 촉구한다. ‘권력’ 자체는 좋거나 또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권력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누구의 이득을 확장하는 데에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권력의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개체성 무시하는 권력은 야만적 집단권력 전락 우리의 일상 세계에서 법 집행 권력, 교육 권력, 종교 권력, 과거 피해자 권력, 젠더 권력, 재벌 권력 또는 언론 권력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양태의 권력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권력의 야만성은 한 사람의 삶을, 가족들의 삶을 그리고 모두의 인간됨을 파괴하고 짓밟는다. 그렇다면 ‘인간의 얼굴을 한 권력의 야만성’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여타의 권력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추상적 인간 존중’이 아니라 ‘얼굴’을 가진 개별인으로서의 ‘인간 존중’이다. ‘얼굴이야말로 윤리가 시작되는 자리’라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기장’이 상징하는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별인들의 ‘개체성’이며 고유한 ‘얼굴’이다. 그 개체성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취급하는 권력은, 어떤 양태의 권력이라 해도 야만화된 집단 권력으로 전락한다. 모든 권력이 무엇보다도 한 개별인을 사람으로 취급하고 존중하는 권력이 돼야 하는 이유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너무나 많은 대학이 급진좌파 이념에 물들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념 주입이 아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고 대학의 면세 지위 및 연방정부 자금 지원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했을 때 미 대학들은 돈을 죄어 압박하는 ‘트럼프식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소위 ‘배운 자’ 집단인 대학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인종차별적 적대감과 까다로운 비자 시스템 등이 미국 대학의 세계 경쟁력을 급격히 낮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학계의 반트럼프 정서를 ‘급진좌파’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공격한 셈이다. 양측의 해묵은 갈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신입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단행하는 식으로 터졌다.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좌를 고집하는 대학들에 재정수입의 한 축인 유학생을 무기로 가을학기 정상 개교를 압박한 것이다. 하버드, 프린스턴 등 대학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피해자는 죄 없는 신입 유학생이었다. 이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불과 30일도 안 남았다.지난달 6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오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F1 및 M1 비자 유학생’에 대해 미국 체류 및 신규 비자 발급을 모두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놓았다.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200여개 대학과 17개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역풍에 부담을 느낀 듯 닷새 만에 해당 지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10여일 뒤인 같은 달 24일 이번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한 과목만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지난 학기에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예외로 허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ICE는 이런 예외가 재학생에게만 적용되며 신입생은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1800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고 학계는 교육의 평등권에 위배되며 더 나아가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학의 속내는 복잡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거주자보다 비싼 등록금을 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대학들을 괴롭힐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9~2020학년도 브라운대의 국제학생 등록금은 7만 3836달러(약 8840만원)로 미국 내 거주자(5만 8504달러·약 7003만원)보다 26.2%(약 1840만원) 비싸다. 미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이 2.5배나 많은 등록금을 내는 학교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한 학기를 다니면 다음 학기는 무료로 해 주는 혜택 등이 생기고 있는데,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하버드대·MIT·프린스턴대 등 1250여개 대학(12%)은 신입 유학생을 받지 못한다. 이 외 온·오프라인 혼합 강의를 택한 곳은 34%고, 50%가량은 전면 대면 강의로 복귀한다. 대학가는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대학의 경우 유학생이 15~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만으로도 미국 현지 학생은 10%, 국제학생은 최대 1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신입 유학생의 감소가 미국 대학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대학들이 더욱 우려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백인 외 인종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 왔는데, 여기에 비자 발급까지 까다로워진다면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인재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 대학에 재정적 수입이 주는 것은 물론 다양성을 양분으로 발전해 온 미국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한편 미국에 우호적인 민간외교관도 줄어들 수 있다. 오하이오주의 한 대학 직원은 “신입 유학생뿐 아니라 기존 유학생들도 코로나19로 미국 영사관이 한동안 문을 닫으면서 비자를 받는 게 늦어지는 상황이어서 법적 입국 시한 전에 미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대학의 신입 유학생들도 원칙적으로는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지만 영사관 측이 대면 강의 수강을 증명하는 까다로운 수준의 서류를 요구한다면 역시 기한 내 입국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원칙적으로 개학 전에 입학해야 하는데, 이번 가을학기는 대부분 오는 24일에 문을 연다. 다만 미국 대학의 경쟁력 저하 우려에는 유학생을 소위 ‘봉’으로 취급한 대학 당국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살림이 어려워지자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 수를 늘리며 재정 확충에 성공했으나 너무 오른 등록금은 외려 학생 증가세 둔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 2014~2015학년도에 전년보다 10% 늘었던 미국 대학 유학생 수 증가율은 2016~2017학년도 3.4%로 떨어졌고 2018~2019학년도에는 0.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8~2009학년도에 67만 1616명이었던 유학생 수가 10년 만에 109만 5299명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매년 줄어든 것이다. 한국 학생들도 미국 외 영어권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 수는 지난해 5만 4555명으로 2018년(5만 8663명)보다 7%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2018년 1만 2279명에서 지난해 1만 6495명으로 34.3%가 늘었다. 뉴질랜드(28.3%), 호주(11.7%), 영국(11.1%)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힘들게 미국 대학에 입학한 신입 유학생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메일을 보내 입학을 다음 학기로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그냥 본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김모씨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내고 미국 입국도 못 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으라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2018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도 미 행정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많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의 지식재산을 훔치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유학생 비자 제한을 포함한 반이민 기조는 시골 지역의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다. 결국 대학가는 오는 11월 대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인권, 환경,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정상화’가 진행될 거라는 기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매뉴얼 없어 그랬나… 또 들고 나온 서울시 ‘성폭력 대책 매뉴얼’

    매뉴얼 없어 그랬나… 또 들고 나온 서울시 ‘성폭력 대책 매뉴얼’

    여성단체 “성추행, 교육 부족 탓 아냐”처벌 강화 없는 대책 실효성 문제 제기 서울시가 조직 내 성차별·성희롱을 없애기 위한 특별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는 교수, 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가에게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조직 문화 개선 대책을 듣겠다는 것인데 벌써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도 성폭력 매뉴얼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차별과 성희롱 관행 근절을 위해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여성·시민·청년단체 3명, 학계 1명, 교육·연구기관 2명, 변호사 1명, 노무사 1명 등 모두 15명이 참여하는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3일 밝혔다. 특별대책위원회는 피해자 보호와 복귀, 피해자 2차 가해 방지 및 재발방지 대책, 조직 내 성차별 문화 개선 및 성평등 문화 확산, 직원 성차별 인식 개선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성희롱·성폭력 고충신고 및 사건처리 시스템 개선, 선출직 공무원 성범죄 예방 및 대응 방안 등을 자문한다. 또 내부 직원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5급 이하 직원 20명 내외로 ‘성평등문화 혁신위원회’와 3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강화를 위한 특별교육도 진행한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오는 9월까지 내외부 의견을 모두 반영해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각종 성추행 등 사건은 매뉴얼이나 교육이 없어서 생긴 것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리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동성 회수 나설 때… 주담대 총량제·태릉 교통대책 병행해야”

    “유동성 회수 나설 때… 주담대 총량제·태릉 교통대책 병행해야”

    이미 돈 많이 풀려 공급확대만으로 한계과거 日처럼 주담대 총량제 적극 검토를금융위 “취약계층 역차별 우려” 부정적 태릉골프장 일대 40만평, 갈매역 하나뿐신도시 용적률 높이면 베드타운 우려도“2+2 긍정적… 세입자 권리는 더 보장을”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4일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10만채의 주택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급 대책만으론 당장 집값을 안정시키기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풀린 것도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인 만큼, 주택담보대출 총량규제(주담대 총량제)와 같은 유동성을 회수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새로 주택을 공급하는 지역엔 교통 대책도 동반해야 수요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언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민주당은 4일 오전 7시 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확정한다. 민주당에선 김태년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정부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서울 태릉골프장 등 가용부지를 총동원해 신규 주택을 건설하고, 재개발·재건축과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지역 유휴부지 활용 등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진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이 사달은 유동성 과잉으로 빚어진 것인데, 4일 대책은 공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과거 일본처럼 주담대 총량제 같은 유동성 통제 방안이 나와야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담대 총량제는 금융당국이 주담대 한도를 금융사별로 강제 규제하는 제도로 신규 대출이 억제되기 때문에 빚을 내 집을 사기가 어려워진다. 앞서 윤후덕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대정부 질문에서 주담대 총량제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실제로 주담대 총량제를 운영하면 은행이 취약 계층엔 대출을 안 해주는 등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태릉 골프장과 인근의 LH가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확보한 부지까지 합치면 40만평 규모의 택지에 주택을 지을 수 있다”며 “하지만 철도가 갈매역(경춘선) 하나인 데다 동부간선도로도 이미 포화상태라 별도의 교통수단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용적률을 높이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신도시의 최대 장점은 쾌적한 환경인데 용적률을 너무 높이면 난개발이 이뤄지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오히려 서울에서 옮겨가는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월세 세입자 거주를 4년간 보장하고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좌담회를 열고 “세입자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도 “한계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임차인이 2년마다 쫓겨나는 게 아니라 조정을 통해 계약기간과 임대료 인상을 다퉈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발의된 법안 중에는 6년 보장안(2년+2년+2년)과 9년 보장안(3년+3년+3년) 등이 있었는데, 가장 짧은 4년 보장안(2+2년)으로 통과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전월세 신고제까지 포함한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가 소멸하고 월세 물량이 넘칠 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 목소리가 나왔다. 정용찬 민달팽이유니온 사무국장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세 물량은 2006년 22.4%에서 지난해 15.1%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임대차 3법 때문에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라 임대인의 금융상태, 시장 금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남성도 구제” “여가부 존속”… 국민동의청원 때아닌 性대결

    “남성도 구제” “여가부 존속”… 국민동의청원 때아닌 性대결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 때아닌 ‘성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각각 남성과 여성의 권익 보호를 주장하는 두 건의 청원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어 대립 구도를 보이면서다. 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청원은 ‘남성피해자도 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개정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이 청원은 1만 6300여명 동의를 얻었다. 이어 1만 5500여명 동의를 얻은 ‘여성가족부의 존속 및 권한 강화에 관한 청원’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 20일에 올라온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개정 청원’ 작성자 은모씨는 청원 취지에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생물학적 여성만이 아닌 모든 성별이 피해를 당한 경우 처벌 가능한 법으로 개정해서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권을 실현시키고 남성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법 제3조에서 사용한 ‘여성폭력’이란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남성의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피해는 완전히 배제돼 명백한 법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법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이 법에 의해 구제받는 피해자들이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법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여성만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면서 “남성피해자를 구제함으로서 여성피해자가 구제받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여성에게만 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투 운동’ 여파로 발의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2018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시행됐다. 지난달 22일 작성된 ‘여가부 존속 및 권한 강화 청원’도 비슷한 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 청원은 앞서 올라온 ‘여성가족부 폐지 청원’이 나흘 만에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자 이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등장했다. 청원인 이모씨는 “여성과 청소년, 아동을 특별히 보호하고자 하는 헌법 정신과 국가의 존재 이유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부서가 바로 여성가족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여가부가 어떤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느냐. 어떤 정책이 남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여가부 폐지 청원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주장을 보고 여가부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성폭력 가해자를 즉시 고발할 수 있는 고발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사건 관련) 여가부 동의 없이 수사당국이 수사를 임의로 종결하지 못하도록 수사종결 동의권도 함께 규정해야 한다”며 권한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국회가 지난해 도입한 전자청원제도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 중 30일간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소관 상임위에 회부해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두 청원에 대한 동의 기간은 각각 오는 19일과 21일까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키니 입는 女의사는 비전문적”… ‘뼈 때리는’ 반격 나선 의사들

    “비키니 입는 女의사는 비전문적”… ‘뼈 때리는’ 반격 나선 의사들

    비키니를 입는 의료종사자들을 ‘전문적이지 못하다’라고 판단한 연구결과에 항의하는 여성 의료인들이 SNS를 통해 항의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국혈관외과학회(SVS)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혈관수술저널에 실린 한 논문은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때,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개인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참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는 의료 레지던트 235명 중 61명이 ‘전문적이지 않거나 잠재적으로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을 개인 SNS에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에는 음주나 비속어 사용, 할로윈 의상 착용, 비키니 입은 사진 공유 등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뒤늦게 의학계에서 논란이 됐고, 특히 여성 의료인사이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서는 ‘메드비키니’(#MedBikini)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비키니를 입는 의료인이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많은 여성 의사들이 비키니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 의사는 “이런 잘못된 연구결과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들(연구진)은 우리 여성 주치의 동료가 비키니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성 의사는 시스루 의상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나는 내 일에 뛰어난 전문가이자 의사이고 인간이다. 누구도 내가 의료종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프로답지 않은 것은 여성 혐오와 성차별이다. 프로다운 것은 인생을 즐기고 긴장을 푸는 방법을 알고, 내 몸에 대해 아는 것”이라면서 “폭포 아래에서 즐기고 있는 내 사진을 봐라. 여기에 비키니 말고 다른 옷을 입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한 의사도 있었다. 여성 의사 뿐만 아니라 남성 의사들도 수영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메드비키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논물의 저자 중 한 명은 자신의 SNS에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쉽사리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촌역 ‘성소수자 광고판’ 훼손 20대 검거…이유 물으니(종합)

    신촌역 ‘성소수자 광고판’ 훼손 20대 검거…이유 물으니(종합)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지하철 광고판을 훼손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을 전날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래 광고판에는 캠페인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광고판 훼손은 전날 새벽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인 이 광고판은 지난달 31일 공개돼 8월 한달 동안 게시될 예정이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당초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는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승인을 늦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8월 한달 동안 신촌역 광고 게시가 성사됐으나 이틀 만에 훼손된 것이다. 광고판은 하단 3분의 2가 찢어지는 바람에 ‘서소수자는 다시의’만 남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이에 무지개행동과 일부 시민들은 훼손된 광고판이 철거된 뒤, 빈 광고판에 전날 오후 응원문구가 담긴 메모지를 부착해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공동행동 명의의 항의 성명서도 함께 붙였다.그러나 메모지로 만든 문구와 성명서 역시 3일 오전 절반 이상이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오늘 오전 6시쯤에 와서 봤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전 9시쯤 2차 훼손을 당했다는 내용을 SNS에서 접하고 현장 확인 후 경찰에 신고했다”며 “조만간 논의를 거쳐 광고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차 훼손도 A씨가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이틀 연속 훼손당해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이틀 연속 훼손당해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지하철 광고판이 이틀 연속 훼손돼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원래 광고판에는 캠페인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인 이 광고판은 지난달 31일 공개돼 8월 한달 동안 게시될 예정이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당초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는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승인을 늦췄던 것으로 전해졌다.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8월 한달 동안 신촌역 광고 게시가 성사됐으나 이틀 만에 훼손된 것이다. 광고판은 하단 3분의 2가 찢어지는 바람에 ‘서소수자는 다시의’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광고판 훼손은 전날 새벽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무지개행동과 일부 시민들은 훼손된 광고판이 철거된 뒤, 빈 광고판에 전날 오후 응원문구가 담긴 메모지를 부착해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공동행동 명의의 항의 성명서도 함께 붙였다.그러나 메모지로 만든 문구와 성명서 역시 3일 오전 절반 이상이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오늘 오전 6시쯤에 와서 봤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전 9시쯤 2차 훼손을 당했다는 내용을 SNS에서 접하고 현장 확인 후 경찰에 신고했다”며 “조만간 논의를 거쳐 광고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광고판을 훼손한 신원 불상의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기업 멀티수요 ‘탄탄’ 힘찬건설,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 8월 분양 예정

    대기업 멀티수요 ‘탄탄’ 힘찬건설,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 8월 분양 예정

    삼성과 LG 등 대기업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오피스텔이 분양시장의 화두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종사자가 몰리는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고소득층 종사자들이 고정적인 임대수요를 형성하고 있어 공실 위험을 최소화한다. 또한, 이들은 교대근무 등으로 인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안정성은 더욱 높다. 평택 지역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반도체 2공장, LG디지털파크 등 굴지의 대기업 산업단지가 몰려있어 이들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수많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업무종사자들을 기반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에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대기업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라며, “특히 산업단지 시설 투자나 개발호재까지 품을 수 있는 단지라면 확실한 가치 상승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이처럼 대기업 종사자 배후수요를 갖춘 오피스텔이 분양시장의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힘찬건설이 선보이는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 국제화지구 업무용지 11-1-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5층~지상 24층, 전용 20~28㎡ 총 1144실로 조성된다.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는 단지 바로 앞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의 풍부한 배후 수요가 돋보인다. 현재 삼성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약 5만여 명의 배후수요를 확보했고, 추후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 전체 약 10만여 명의 수요가 기대된다. 인근에는 삼성 평택캠퍼스 이외에도 LG디지털파크, 진위 일반산업단지, 평택브레인시티 등 다수의 산업단지들이 자리하고 있어 상당한 규모의 배후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편리한 교통환경도 갖췄다.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과 인접해 있어 지제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하다. 지제역은 오는 2021년까지 전철, 버스, 택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수도권 주요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고덕IC가 가까워 차량 이동도 수월하다. 또한 단지 인근 BRT가 지나갈 예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지역 내 이동도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친자연적인 주거환경도 돋보인다. 북쪽으로는 서정리천이 흐르고, 고덕수변공원을 중심으로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이는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소로, 높은 주거만족도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차별화된 구조도 주목된다.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하부 다락 특화설계(일부)가 도입된다. 여기에 2.4m 규모의 높은 천장고까지 설계된다. 실사용 면적 대비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단지 내 중정 설계, 자연 테라스(일부) 도입을 통해 입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입주민을 위한 배려심도 돋보인다. 단지는 편리한 차량 이용을 위해 전 호실을 도로변으로 배치하고, 100% 자주식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모든 호실에 계절창고를 제공하는 등 수납공간을 극대화했고,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 등으로 관리비 절감 효과까지 더했다. 한편, ‘고덕 헤리움 시그니어’ 강남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64 미왕빌딩 1층에 위치하며,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고덕여염9길 24 고덕헤리움 비즈타워 3차 3층에 평택 홍보관이 자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사대문, 중심업무지구’…다 갖춘 곳 나왔다

    ‘서울, 사대문, 중심업무지구’…다 갖춘 곳 나왔다

    6.17및 7.10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는 가운데, 확실한 흥행 요소를 갖춘 서울 중심지 분양사업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서울에서도 사대문 내 중심업무지구를 배후에 둔 물량은, 대부분 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되므로 분양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희소성이 높다. 특히 입지가 뛰어난 구도심이 새롭게 신도심으로 변모하는 대규모 분양 사업일 경우 단기간에 높은 청약 경쟁률로 분양이 마감되곤 한다. 서울 사대문 내 광화문 CBD(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세운지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힐스테이트가 첫 분양에 나서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이 지난 7월 31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 3-4∙5블록에 지하 8층~지상 27층, 3개동, 총 1022세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세부 구성은 아파트 535세대와 도시형생활주택 487세대이며, 이번에는 도시형생활주택 487세대가 먼저 분양된다. 전용 25㎡ 24실, 42㎡ 96실, 45㎡ 48실, 46㎡ 72실, 49㎡ 247실로 구성돼있다. 이번 물량은 전국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통장 필요 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세운지구에서도 핵심 입지에 위치해 교통, 편의, 자연 등 서울 도심의 풍부한 인프라 시설을 모두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우선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의 뛰어난 교통환경이 돋보인다. 실제 도보권에는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이 자리해 4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을지로3가역을 통해서는 종로 도심권과 강남을 이어주는 3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대중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주변에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영플라자, 롯데마트 등 대형쇼핑시설과 광장시장, 방산시장 등 재래시장이 있어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시티아울렛, 두타몰 등이 자리한 동대문상권의 접근성도 좋다. 쾌적한 자연환경도 자랑한다. 특히 청계천 바로 앞에 위치해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며, 남산, 종묘공원, 남산골공원, 장충단공원 등의 녹지시설도 가깝다. 또 주변에는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도 자리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힐스테이트의 다양한 평면설계가 적용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도시형생활주택은 1룸~2룸 구조의 14개 타입으로 구성돼, 소비자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맞춰 평면을 선택할 수 있어 지역 내에서도 가치가 차별화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의 견본주택은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일원에 위치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견본주택을 동시에 오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리다고’ 입주민 체육시설 이용하지 말라니…최선인가요?

    ‘어리다고’ 입주민 체육시설 이용하지 말라니…최선인가요?

    아파트 입주민인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생활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과 헬스동호회 회장에게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행위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한 진정인은 10살인 자녀와 지난해 9월 자신이 거주하는 A아파트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수영장 관리자가 진정인의 자녀는 미성년자라서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다른 진정인도 올해 1월 자신이 사는 B아파트의 헬스동호회가 고1인 자녀의 동호회 가입을 금지해 아파트 내 문화회관에 있는 헬스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르면 법인, 단체 또는 사인으로부터 차별 행위를 당한 경우는 인권위 조사 대상에 해당한다. 인권위 조사에서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수영장의 수심이 다른 수영장과 비교했을 때 깊은 점을 고려했다”면서 “지난 2월 주민공동시설운영위원회 회의에 ‘수영장 어린이 출입 자유 허용’ 안건을 상정했으나, 어린이 정규 수업은 안전요원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반면 자유 이용 시 안전요원이 수영장만 관리할 수 없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자유 입장을 현행대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아파트의 헬스동호회 회장은 “헬스장은 모든 주민을 수용하기에 협소하며 오래됐고, 예산상의 문제로 상주 관리자 없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어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면서 “미성년자 출입 제한을 규정한 회칙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경우에는 회원 자격을 얻어 총회 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별도의 노력 없이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운영되는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전면 금지하거나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나이를 이유로 한 차별 행위”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A아파트에 대한 진정사건과 관련하여 “이 사건 아파트에 거주하는 미성년자는 한 명의 세대원이고 세대별로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성년자도 성년과 동일하게 공동시설 이용이 가능한 주민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거주 미성년자의 수영장 이용을 전면 제한하기보다 당면한 수영장 안전 등의 문제점을 시정하고, 미성년자를 포함해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아파트에 대한 진정사건과 관련해서는 “헬스동호회는 헬스장 운동기구 등을 구입하면서 입주자대표회의의 지원을 받았고, 아파트 측에 별도의 장소 임차료를 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헬스장 운영은 주민 복지적 성격이 상당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시설이 좁다는 이유로 미성년자의 헬스장 이용을 전면 제한하기보다, 당면한 문제점을 시정하고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가 1991년 비준한 유엔 ‘아동과 권리에 관한 협약’은 아동에 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 최선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아동에게 문화·예술·오락 및 여가활동을 위한 적절하고 균등한 기회 제공을 장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권위는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에게는 미성년자의 수영장 이용을 제한하는 공동시설 운영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고, B아파트 헬스동호회 회장에게는 미성년자의 헬스동호회 가입을 제안하는 회칙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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