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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달장애인 혼자 못 살아”… 여전한 편견·차별에 갇힌 홀로서기[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발달장애인 혼자 못 살아”… 여전한 편견·차별에 갇힌 홀로서기[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대한민국 헌법 11조) 1987년 개정된 헌법, 이른바 ‘87체제’에 명시된 간단명료한 이 내용은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현실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장애인·이주민·성소수자 등에게 동등한 기회나 출발선이 주어지기는커녕 의심과 혐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차별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과 발전까지 저해한다. 갈등 공화국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사문화됐던 87체제를 넘어 실질적인 차별 철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립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봤다. 의욕 넘치는 경인씨줄곧 시설에 있다가 24세 돼 독립“밖은 위험해” 시설서 여러 번 막아바리스타·장애인 자립 활동가 생활“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 살래요”늘 미소 짓는 현철씨부모님과 살다가 자신만의 삶 꾸려집·사무실 구했지만 집주인이 꺼려부모님 대동하고 나서야 계약 진행“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때아닌 3월 폭설이 내렸던 지난 18일 박경인(31)씨와 박현철(38)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보리밥집을 찾았다. 동료들과 지인들은 의욕 넘치는 데다 활발한 경인씨와 늘 웃는 표정의 현철씨를 ‘꿋꿋맨’이라고 부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은 자립한 발달장애인(지적장애 3급)이다. 경인씨는 장애인 시설에서, 현철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독립해 각각 자신만의 삶을 꾸려 가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인 시설에서 지낸 경인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2019년에야 시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경인씨는 일해서 번 돈도 시설 관리자에게 맡겨야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시설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야만 외출할 수 있었고 시설을 나오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설 관계자들은 “밖은 위험하다”며 여러 번 경인씨의 자립을 막았다고 한다. 2008년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은 생활 전반에 관해 자기 의사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실에서 법은 작동하지 않았다. ‘발달장애인은 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여전해서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2023년 80.1%로 2020년 조사(63.5%)에 비해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우려 속에 시설을 나온 경인씨의 세상은 ‘무탈’했다. 편견 가득한 시선과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또래의 청년들처럼 성실히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 카페에서 일하고 소중한 친구들도 만났다.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피플퍼스트’ 활동가이기도 한 경인씨는 “시설에서는 정부 지원 등을 이유로 장애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매번 증명하며 살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4년 전인 2021년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혼자 살기 시작한 현철씨 역시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시작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자취방과 사무실을 구한 뒤 부동산 계약을 할 때도 집주인은 “장애인이라 무섭다. 이렇게 계약해도 되는 것이냐”며 계약을 꺼렸다. 결국 부모님까지 대동하고 나서야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현철씨는 지금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들도 분명히 있지만, 지금까지 잘 헤쳐 왔던 것처럼 한 명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 “탈북민이라니 왕따” “중국인 싫어”… ‘2등 시민’ 차별 넘어 혐오[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탈북민이라니 왕따” “중국인 싫어”… ‘2등 시민’ 차별 넘어 혐오[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탈북민, 외국인보다 더 이방인 취급”최근 1년간 차별·무시당한 경험 16%“미세먼지는 다 중국 탓” 욕설 듣기도 중국인 왜곡된 정보 퍼져 혐오 심화동성애자, 여러 번 댓글 테러 타깃 돼4% 이주 노동자, 임금체불 피해 8% “북한에서 왔다고 말하는 순간, 곧바로 ‘약자’ 또는 ‘왕따’가 되더라고요.” 북한이탈주민(탈북민) 김순영(70)씨는 자신의 처지를 “뿌리는 같지만 한국에서 외국인보다 더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존재”라고 했다. 지난 16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7년 넘게 일했던 식당에서 일거리를 모두 도맡았는데도, 다른 직원처럼 쉬는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했다. 2004년 한국에 온 김씨는 식당에서 서빙과 요리를 하고 여러 가정집을 돌며 가사노동자로도 일했다. 그는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 미끄러져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급여는 물론 치료비도 받지 못했다”며 “무시당하지 않으려 조선족이라고 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2018년 한국에 온 맹효심(24)씨가 겪은 차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맹씨는 “대학 신입생 때 소개팅 상대방에게 북한 사람이라고 말하자 ‘나는 탈북민과 만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북한에서 태어난 게 잘못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의 ‘2024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500명 중 16.3%가 ‘최근 1년간 차별이나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탈북민, 이주민, 성소수자들은 출신·인종·국적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2등 시민’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이미 공공기관, 기업, 학교 등 일상 곳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도 차별을 넘어 혐오와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3 때부터 한국에서 지낸 중국 출신 대학생 심건학(22)씨의 학창 시절도 혐오로 얼룩져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은 교실에서 “미세먼지는 다 중국에서 공장을 돌린 탓”이라며 심씨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고 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분노는 지난해 비상계엄을 겪으며 더 심해졌다. 심씨는 “사람들이 중국인을 싫어하는 마음에 왜곡된 정보를 읽고 퍼트리다 보니 갈수록 혐오가 심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탈북민 등은 쉽게 범죄의 타깃이 되곤 한다. 김미루(27)씨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여러 차례 댓글 테러를 당했다. 김씨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데, ‘여자가 어떻게 여자를 좋아하느냐’며 손가락질하고 SNS에 몰려와 단체로 비난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주 노동자에게 월급을 적게 주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하는 일부 악덕 사장들도 여전하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주 노동자 2만 3254명이 체불임금 1108억원을 받지 못했다. 이주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약 4% 수준이지만 임금 체불 피해자(28만 3212명) 가운데 8%를 차지한다. 임금 체불 피해자 중 이주 노동자의 비중이 유독 높다는 얘기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민센터 친구’의 송은정 센터장은 “이주민 등을 한국 산업에 꼭 필요한 노동자로 인정하고 노동법·최저임금 적용 등 차별 없는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며 “임금 체불 근절·산재 예방을 위한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확대 등 권리 구제 접근성을 높이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수능이 공정하다는 건 착각…부정확한 자로 재고 절대시”[월요인터뷰]

    “수능이 공정하다는 건 착각…부정확한 자로 재고 절대시”[월요인터뷰]

    “현 수능, 학력고사처럼 됐다”교과 지식 평가 제대로 하지도 않아학생들 만점 못 받으면 계속 N수일정 수준 평가 원래 취지 잃었다“수능 290점·280점 차이 없어”美 정교한 검사 오차도 100±6점지식 일부만 물어… 타당성이 없다0.1㎜차 키로 선발하는 것과 같아“논·서술형 수능, 괜찮은 방향”수능 하나로 다 해결 생각하면 안 돼대학들 직접 학생 뽑도록 열어주고신분제 된 학벌, 사회적 해결해야“대학, 엘리트 교육기관 아냐”대학, 우수한 학생 선발에만 몰두이젠 차별화된 교육 방향 생각하고잘하는 분야 선택 구조로 바뀌어야 ‘재필삼선 사심오운.’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며 사수는 심장이 시키고 오수는 운명이라는 요즘 수험생들의 유행어다. 의대에 가려고, 대학 간판을 따려고,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매달리는 ‘수능 낭인’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 합격했어도, 취업을 했어도 다시 수능을 본다. 이미 수능 응시생의 3분의1이 ‘N수생’인데, 올해 수능에선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과열된 입시 속 2024년 사교육비 지출은 29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93년 첫 시행 이후 대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쳐 온 수능이 사회적 낭비를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30여년 ‘대학 입학의 가늠자’로 쓰인 수능의 탄생은 1987년 교육개혁 종합 구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력고사는 사고력과 창의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고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등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드러나 정부가 새 대입 시험을 고민했다. 1992년 국립교육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전신)이 발간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교수학습방향’ 보고서를 보면 “학력고사를 대신할 대학교육 적성시험은 ‘대학 학업에 기초적이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보편적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구상했다. 30여년 전이지만 요즘 수능에 대한 비판이나 대입 개편에 대한 논의와 비슷하다. 박도순(83)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런 사회적 요구가 나오던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수능을 연구하고 개발한 교육학자다. 수능을 출제하는 초대 평가원장을 지낸 박 교수는 대중에겐 ‘수능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노태우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교육 정책에 관여한 박 교수는 경기 성남시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23일 서울신문과 만나 “현재 수능은 대학의 교육 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공정한 시험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수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노태우 정부 때 학력고사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당시 나는 교육정책자문회의에 있었는데, 새로운 입시 정책을 고민하는 와중에 대학 적성검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때 구상은 시험을 통해 수험생이 어느 대학 어느 과에 갈 수 있는지 예측하는 목적이었다가 교육개혁 종합 구상 안에 입학 적성검사가 들어가면서 대입 제도에 포함됐다. 연구를 거쳐 1990년부터 1992년까지 7번 실험평가를 했고 1994학년도(1993년 시행)에 처음 도입됐다. -초기 수능의 모습은 어땠나. “처음에는 언어·수리 두 가지로 고안했다.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강의를 잘 듣기 위한 언어 능력과 논리력·추론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후 영어 원서를 보려면 영어도 필요하다고 해서 언어·수리·외국어(영어)를 하기로 했다. 목적은 고교 교육과정을 잘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보편적 능력, 통합 교과적인 능력을 재는 것이다. 교과별 평가가 아니었다. -수능 과목이 점점 늘어났다. 지금은 선택과목까지 20개가 넘는다. “수능 도입 당시 언어·수리만 한다고 하니까 과학 등 다른 교과 관계자들이 반발했다. 이건 학력고사가 아니라 탐구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과학이 들어갔으니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도 필요하다고 해서 과학·사회탐구가 추가됐다. 현실적으로 교과 이기주의가 작용한 것이다. -난이도는 어땠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시험이고,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려면 따로 공부를 안 해도 풀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1993년 첫 수능 전에 문교부(현 교육부) 기자실에서 시험 취지를 설명하는데 한 기자가 ‘만점을 몇 명 예상하냐’고 하더라. 당시 고교가 1600개여서 한 학교당 만점이 5명만 나와도 8000명이 나올 거라고 했다.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사람이 학교에 1명도 없다는 건 교육이 엉망이라는 말 아닌가. 그러니까 그 기자가 ‘그럼 대학에서 학생을 어떻게 뽑냐’고 하더라. -지금 수능은 ‘변별력’에 목을 맨다 “대학에서 수능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뽑아서다. 그러니까 만점을 못 받으면 계속 다시 응시한다. ‘N수생’이 양산되는 거다. 지금 수능은 옛날 학력고사처럼 돼 버렸다. 그렇다고 교과 지식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물리나 화학 문제를 보면 분야별로 3~4문제밖에 못 낸다. 이걸 가지고 물리의 세부 교과 지식을 평가한다고 할 수 있나. 수능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원래 취지를 잃었다. -자격고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인데. 대학은 왜 수능에 의존할까. “대학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내고 시험을 보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 수능은 효율적이고 행여 출제 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학이 책임질 일이 없다. 만약 대학이 수능을 참고자료 정도로만 쓴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N수생’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수능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공정하지 않다. 일단 통계적 오차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정교하게 만든 지능검사, 적성검사도 표준오차가 100에 ‘±6점’이다. 수능으로 치면 290점과 280점은 아무 차이도 없단 이야기다. 오차가 있는데 290점은 뽑고 280점은 대학에서 떨어지는 게 공정한가. 뿐만 아니라 문항 하나가 특정 영역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과학 시험이라면 과학 안에 있는 수많은 지식 가운데 아주 일부만 묻는다. 타당성이 없다는 얘기다. 0.1㎜까지 키를 측정해서 키로 선발하는 것과 똑같은 거다. 학력의 아주 작은 부분을 부정확한 자로 측정하고, 이걸 절대시하는 게 현재 수능과 대입의 문제다. -수능이 쉬우면 ‘물수능’이라고 비판한다. “교육 심리 연구를 보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3년이 지나면 고교 때 배운 것의 75% 이상을 잊어버린다. 수능은 ‘결국 잊어버릴 것’을 묻는 시험이다. 기자들에게 현재 수능 문제를 풀어 보라고 하면 80점을 못 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처음에 수능 실험평가를 할 때 언어 문제를 당시 기자들에게 풀게 했더니 다 80점이 넘었다. 암기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암기해야 하는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미래 수능으로 거론되는 논·서술형은 바람직한가. “수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면 서·논술형 도입은 괜찮은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약간의 변화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긴 어렵다. 수능 하나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학들이 직접 자신들이 교육할 학생을 뽑도록 열어 주고, 열린 부분을 대학들이 활용해야 한다. 지금도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을 뽑을 수 있지만 대학들이 하지 않는다.” -대학별 선발이 강화되면 사교육이 증가한다는 우려도 있다. “사교육 증가는 다른 문제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이 ‘과외 금지령’을 내렸다. 가족이 가르쳐도 처벌했다. 그런데도 사교육을 못 잡았다. 재수를 못 하게 하려고 만든 ‘재수 감점제’도 있었다. 안 해 본 것이 없는데 사교육을 못 잡았다. 결국 대학 서열 파괴가 먼저 돼야 한다. 학벌이 일종의 신분제가 된 게 문제다. 이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학 서열화를 없애려고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폐지’나 ‘모든 국립대 서울대 만들기’도 논의했는데 국회도 반대하고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문 닫는 대학도 나오는데. “대학은 더이상 엘리트 교육기관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시대에 ‘교양 교육’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중등학교(중고교)를 대학의 하위 학교처럼 인식한다. 하지만 중등교육은 중등교육 나름대로 목표와 교육과정이 있다. 지금은 대학이 성적 높은 학생들을 데려가서 좋은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이 어떤 교육을 할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고민을 안 한다. 우수하지 않은 학생을 데려다가 우수하게 만드는 게 교육인데, 선발에만 몰두한다. 커리큘럼도 다 똑같다. 학생을 어떻게 뽑을지에 대해선 신경을 좀 접고, 어떻게 기를지, 어떻게 차별화된 교육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는 대학 이름을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잘하는 분야나 영역을 고려해 선택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대부분 자녀가 1~2명이라 ‘아이가 좋은 대학 가서 좋은 데 취업하고 돈도 잘 벌었으면’ 하는 바람에 투자를 많이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교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대학에서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는지 봐야 한다. 진로 교육을 일찍 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찾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를 잘 관찰하다 보면 ‘이 부분을 잘하는구나’ 보이는 게 있다. 이걸 어떻게 잘해 나갈지 유도해 줘야 한다.
  • 오세훈 “극좌 0, 극우 10이라면 나는 5.5”

    오세훈 “극좌 0, 극우 10이라면 나는 5.5”

    “성장을 위해선 철저히 기술과 기업을 우위에 두고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불균형한 부의 축적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이 성장의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게 하는 정책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출간하는 자신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 1부에 담긴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의 토론에서 ‘0을 극좌, 10일 극우로 둔다면 두 분의 위치는 어디쯤인가’라는 사회의 질문에 “저의 좌표는 5.5”라고 답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 내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것이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에게 ‘극우’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탄핵을 29회나 남발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지, 거기에 무슨 극우가 있고 극좌가 있겠나”라며 “거기에 앉아 있다고 해서 모두가 계엄이 잘한 일이라고 동의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당의 기능에 대해선 “과잉 정치화 현상을 만드는 데 중앙당이 역할을 한다”며 “어느 나라에서 원내대표가 있는데 당 대표를 따로 뽑나. 당내에 바람직한 담론이 형성되기가 어렵다”고 꼬집는다. 책의 2부에서는 서울 시정으로 추진해 온 ‘5대 동행(도전·성취, 약자, 미래세대, 지방, 국제사회)’을 바탕으로 성숙한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오 시장은 국가 전반에 창의와 혁신을 심기 위한 인센티브 경영 철학의 중요성과 중선거구제, 양원제,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보수일수록 약자를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재명식 기본소득’은 성공할 수 없으며, 오세훈표 ‘디딤돌 소득’을 전국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 시장은 이재명식 기본소득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가장 약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복지의 혜택이 줄어든다”며 “보편이라는 선의로 포장된 불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태 공공의 재원을 마련하되, 이 재원으로 가장 어려운 이웃을 지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복지 국가”라고 강조한다. 또 기성세대만 중시하는 국가 운용 방식을 미래세대를 우선시하고 세대 간 균형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기본사회, 기본소득 등의 구상을 비판한다. 오 시장은 이번 저서를 ‘사실상 대선 비전 전략서’라고 소개했다. 지난 14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직후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일간·분야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 ‘묘비 앞 브이’ 트럼프 밈에 네티즌 폭소…웃음거리 된 이유

    ‘묘비 앞 브이’ 트럼프 밈에 네티즌 폭소…웃음거리 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육부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를 풍자하는 밈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 묘비 앞에서 브이 자를 그리는 합성 사진과 철자 오류를 지적하는 게시물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한 사용자는 “루이즈나나(Louisnana) 주 출신의 마이크 존슨 의장이 교육부를 없애고 싶어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실제 주 이름은 ‘루이지애나(Louisiana)’인데 교육부 철폐를 외치는 관료들이 정작 기본적인 철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트럼프가 ‘교육부’ 묘비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는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이 사진과 함께 “교육부를 없애겠다고 자랑하면서 철자를 틀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밈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교육부 해체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등장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이상하게 들리죠? 우리는 교육부, 그것을 없앨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명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내가 이걸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수십 년 동안 우파 활동가들은 1979년 의회에서 창설된 이 기관의 폐지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를 재편하면서 교육부가 낭비적이고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지원 프로그램과 트랜스젠더 보호 등 사상을 퍼뜨리는 데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교육부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서명 직후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빌 캐시디는 트럼프의 교육부 폐쇄 목표를 가능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 입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여론 역시 교육부 폐지에 부정적이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이 계획에 반대했고, 33%만이 찬성했다. 특히 민주당원의 반발이 두드러져 단 1%만이 이 계획을 지지했으며 98%는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 감독과 차별 금지법 시행, 저소득층 및 장애 학생을 위한 지원금 배분을 주로 담당해 왔다. 비록 연방 자금은 공립학교 전체 예산의 약 14%로 비교적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취약계층 학생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 “여자는 때려야” 동거 여친 고데기로 지지고 변기물에 물고문 한 20대

    “여자는 때려야” 동거 여친 고데기로 지지고 변기물에 물고문 한 20대

    징역 3년 6개월 실형… 강간 전과 있어 함께 사는 여자친구를 4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 김미경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2)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5월 23일 새벽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택에서 연인인 B(20)씨의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고데기 등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은 A씨가 B씨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발생했다. A씨는 “여자는 때려야 말을 잘 듣는다”면서 B씨에게 무차별적으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수차례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달궈진 고데기를 B씨의 몸에 갖다 대고 변기 물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는 ‘물고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폭행은 4시간 동안 지속됐고, B씨는 이로 인해 양쪽 허벅지에 큰 화상을 입는 등 반년 이상의 장기 치료는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달라”고 했지만, B씨가 휴대전화를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동거 중인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연락했다는 이유로 4시간 동안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그 방법을 보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피해자는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당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었기에 피고인에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버려질 뻔했던 그림이 무려 240억원…‘인간 동물원’의 참혹한 역사

    버려질 뻔했던 그림이 무려 240억원…‘인간 동물원’의 참혹한 역사

    흙먼지에 뒤덮인 채 버려질뻔 했던 그림이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와 ‘아르누보’ 사조의 거장인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으로 확인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갤러리가 해당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는데,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서구 국가들이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들을 상대로 자행한 ‘인간 동물원’의 참혹한 역사가 그림에 담겼다.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유명 갤러리인 ‘위너 로이터 앤 콜바허’는 클림트의 1897년 작품인 ‘윌리엄 니 노티 다우오나 왕자’를 최근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 미술 박람회에서 공개했다. 갤러리 측은 해당 작품의 가치가 1500만 유로(237억 7000만원)에 달한다면서, 여러 박물관과 개인 수집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갤러리는 이 작품에 대해 “클림트의 초기 작품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면서 “그의 선구적인 초상화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2023년 발견됐다. 작품의 소유주가 흙먼지로 뒤덮인 채 버려질 뻔했던 그림을 가지고 갤러리를 찾았으며, 갤러리 측은 클림트의 작품일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림이 지저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한 미술사 학자가 “20년 동안 이 그림을 찾고 있었다”면서 해당 그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갤러리 측은 설명했다. “1500만 유로…‘인간 동물원’ 역사 담겨”작품은 한 아프리카 청년의 초상화다. WP는 이 초상화의 주인공이 당시 가나의 ‘오수 부족’의 왕자였으며, 그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 동물원’에 전시됐다고 전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은 뒤 식민지 사람들을 동물원의 동물처럼 전시한 ‘인간 동물원’을 열었다. 서구의 이같은 행태는 인종 차별과 오리엔탈리즘, 식민지주의에 근거한 만행이자 ‘흑역사’로 비판받고 있다. WP에 따르면 그림 속 왕자는 인간 동물원에 전시되기 위해 부족원들과 함께 53일에 걸쳐 가나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으며, 1897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1만 명의 관람객을 마주했다. 런던 동양 및 아프리카 연구소의 마리 로데 교수는 “‘인간 동물원’에 전시된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아마 착취당했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백인이 전세계 인종 중 가장 우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에 이용당했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1923년 5월 빈에서 경매를 통해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됐으나, 1938년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소유주는 그림을 버린 채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개인이 소장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 뉴진스(NJZ) “진실 드러날 것…인격 모욕한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어”[전문]

    뉴진스(NJZ) “진실 드러날 것…인격 모욕한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어”[전문]

    법원이 어도어가 그룹 뉴진스(활동명 NJZ)의 독자적인 활동을 막아달라며 신청한 가처분을 인용하며 뉴진스의 독자 행보에 제동을 건 가운데, 뉴진스가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다”면서 이의제기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 측은 21일 멤버들의 부모가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njz_pr)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뉴진스 측은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라면서 소명 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해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도어가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제기한 본안 소송의 변론기일이 내달 3일 열린다면서 “시간의 문제일 뿐 진실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진스 측은 “우리의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는 금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우리의 가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원 “계약 해지 사유 충분히 소명 안 돼”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상훈)는 이날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른바 ‘무시해’ 사건과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 의혹, 민희진 전 대표 해임 등 뉴진스 측이 “계약해지 사유”라고 주장한 사안들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제출된 채무자(뉴진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채권자(어도어)가 전속계약상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해 전속계약의 토대가 되는 상호 간의 신뢰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어도어가 전속 계약을 위반해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활동명을 NJZ로 바꾸고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어도어는 본안 소송 1심 판결이 선고될때까지 어도어가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임을 확인받고, 또 뉴진스가 어도어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광고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어도어는 이어 “뉴진스의 모든 음악 활동과 부수적 활동을 막아달라”며 앞서 신청한 가처분의 취지를 확대했다. 뉴진스 “우리의 인권·가치 지키려 소송”다음은 뉴진스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NJZ입니다. 금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있었습니다. 저희 NJZ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신속히 진행되어야 하는 보전처분의 특성상 2025년 3월 7일 심문기일 이후 약 2주만에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법원에 모두 소명할 충분한 기회가 확보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어도어와 하이브는 멤버들의 연예활동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멤버들은 일일이 관계자 분들께 연락을 하여 정보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송에 관여하게 된다는 압박감과 보복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시지는 못한 점도 있습니다. 금일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소명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하여 다툴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전속계약의 해지 시점까지 멤버들은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을 뿐 아무 귀책도 저지른 사실이 없는 반면 어도어와 그 배후에 있는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차별적으로 부당하게 대우하면서 신뢰를 파탄시켜왔는바, 시간의 문제일 뿐 진실은 곧 명확히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가처분은 잠정적인 결정입니다. 어도어와 멤버들 사이에는 전속계약의 효력을 확인하는 본안 소송 역시 진행 중이며, 4월 3일로 예정된 변론기일에서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히겠습니다. 가처분 절차와 달리 본안에서는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민사소송법상 제도를 보다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서도 멤버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대폭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JZ 멤버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랬듯 버니즈와 NJZ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의연하고 침착하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NJZ는 무엇보다 팬들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 기쁜 마음으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남아있는 소송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입니다. 이전에도 반복하여 말했듯이 저희 NJZ는 저희의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는 금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저희의 가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한편, 3월 23일로 예정된 컴플렉스 콘서트는 콘서트를 기대하고 계시는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들께 불측의 피해를 끼치는 일을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부득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를 지켜 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유호준 경기도의원, 법무부의 미등록 이주아동 구제대책 3년 연장 운영 환영

    유호준 경기도의원, 법무부의 미등록 이주아동 구제대책 3년 연장 운영 환영

    법무부가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3월21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20일 올해 3월 31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미등록 이주아동의 체류 보장을 위한 구제대책을 2028년 3월 31일까지 3년 연장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경기도와 함께 법무부에 제도개선 요구를 해왔던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남양주 다산·양정)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2021년 4월 19일부터 체류자격 없이 국내에 머무르며 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아동과 부모에게 체류자격을 2025년 3월 31일까지 부여하는 한시적 구제대책을 운영해왔다. 유호준 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미등록 이주 아동은 초등학생 638명, 중학생 126명, 고등학생 49명 총 813명이다. 유호준 의원은 “대한민국은 1991년에 UN아동권리협약 비준국으로 협약에 따라 국적과 체류자격을 불문하고 18세 미만의 아동은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기 때문에 법무부의 이러한 구제대책 연장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그 과정에서 경기도가 지난 2월20일 공식적으로 법무부에 미등록 이주배경 아동 체류 연장을 건의한 것도 큰 역할을 했기에, 관계 공직자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라며 경기도 관계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인만큼 유호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외국인 돌봄노동자의 ‘최저임금 제외’를 제안하는 등 차별 발언을 쏟아냈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국인 돌봄노동자 최저임금 제외 의견을 거론한 뒤, “이러한 차별 발언을 쏟아냈던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우리 사회의 이주민 인권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주민 인권 수호의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호준 의원은 지난 16일(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25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밝히며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는 ‘새우꺾이 자세’와 같은 군부독재 시절에 자행되었던 고문이 법무부 공무원에 의해 자행되었다.”라며 세계고문방지기구(OMCT)가 화성외국인보호소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사람의 존재를 ‘합법’과 ‘불법’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고문을 하고, 영장 없이 사실상 무기한 구속을 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라며 이주민들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 뉴진스(NJZ) 독자 활동 제동…법원, 어도어 손 들었다

    뉴진스(NJZ) 독자 활동 제동…법원, 어도어 손 들었다

    어도어가 그룹 뉴진스(활동명 NJZ)의 독자적인 활동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됐다. 이로서 “어도어와의 계약은 해지됐다”며 독자 활동을 이어가던 뉴진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상훈)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어도어가 전속 계약을 위반해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활동명을 NJZ로 바꾸고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어도어는 본안 소송 1심 판결이 선고될때까지 어도어가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임을 확인받고, 또 뉴진스가 어도어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광고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어도어는 이어 “뉴진스의 모든 음악 활동과 부수적 활동을 막아달라”며 앞서 신청한 가처분의 취지를 확대했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모회사인 하이브가 자신들을 차별 대우하고 데뷔 전 사진과 영상을 유출하는 등 자신들을 보호하지 않았으며,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의 걸그룹 매니저가 자신들을 향해 “무시하라”고 발언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어도어에 시정 요구를 했지만 어도어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어도어가 매니지먼트사로서 전속계약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계약 해지가 정당하다는 게 뉴진스 측의 입장이다.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공에는 소속사와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으며,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수익원을 싫어하고 스스로 매장한다는 뉴진스의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측의 ‘전속계약 해지’ 주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천안흥타령춤축제, ‘세계적 춤 축제’ 반열에 올라

    천안흥타령춤축제, ‘세계적 춤 축제’ 반열에 올라

    충남 천안시는 천안흥타령춤축제가 ‘2025 피나클 어워즈 & 아시아축제도시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 ‘2025 아시아 다이내믹 축제’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피나클 어워즈는 아시아 축제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축제협회(IFEA World)가 매년 세계 우수한 축제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춤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극대화하고,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축제 몰입도를 높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소비자 10명 중 7명 “ESG 우수기업에 돈 더 쓸 생각 있다”

    소비자 10명 중 7명 “ESG 우수기업에 돈 더 쓸 생각 있다”

    한경협·한국리서치 3000명 조사소비자 64% “불매 참여한 적 있어”고연령·여성일수록 ESG 참여 적극적 소비자 10명 중 7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돈을 더 쓸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3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환경보호 우수 기업의 제품에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사회공헌 우수 기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0%가 추가 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ESG 활동을 잘하는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기업’(35%), ‘이윤을 우선시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23%),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기업’(13%), ‘기업 운영에서 평등을 실천하는 기업’(11%), ‘법을 준수하는 윤리적 기업’(10%) 등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64%는 불매 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6%는 ‘과거 불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8%는 ‘현재 불매 중’이라고 답했다.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다’는 응답은 36%였다. 불매 원인을 4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2.79), ‘재무가 불건전한 기업’(2.74), ‘성별·장애 등 차별하는 기업’(2.66)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여부가 산업별로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문항(4점 척도)에선 식음료(3.06), 생활용품(2.95)이 높게 나타났으며, 여행·레저·항공(2.54), 전자제품(2.60)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ESG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세대는 고연령대였으며,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4점 척도) 상위그룹은 60대 여성(2.63), 60대 남성(2.58), 50대 여성(2.53)이었고 하위 그룹은 20대 남성(2.30), 30대 남성(2.32), 30대 여성(2.35)이었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암예방의 날’…암환자 지원 조례 발의

    윤영희 서울시의원, ‘암예방의 날’…암환자 지원 조례 발의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암 환자와 생존자의 차별 없는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암 예방 및 관리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서울시 암환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지난 2003년 ‘암관리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서울시는 아직 암 환자 지원을 위한 기본적인 조례조차 없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암예방의 날’을 맞아 암 예방 강화는 물론, 암 환자와 생존자가 치료 후에도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조례를 발의했다. 현재 국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에 이르며,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개정된 ‘암관리법’에서도 암 치료 이후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이 명시됐지만, 서울시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정책은 아직 부재한 실정이다. 특히 많은 암 환자들이 암 투병 경험을 이유로 채용·업무 등에서 차별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 속에서 투병 사실을 숨기는 ‘암밍아웃’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윤 의원은 암 환자들이 치료 후에도 불이익 없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암 경험자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조례를 통해 암 생존자들이 차별 없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서울시가 암 예방과 치료 이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조례안이 서울시 차원의 실질적인 암환자 지원 정책 마련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암 예방 및 조기 검진 강화, 암 환자에 대한 경제적·심리적 지원, 암 생존자의 고용 및 사회 복귀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할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 한국 사찰만의 고유한 ‘절밥’, 국가유산 된다

    한국 사찰만의 고유한 ‘절밥’, 국가유산 된다

    한국 사찰의 ‘절밥’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을 확정한다. 다만 사찰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이어져 오고 있고 집단 전승 체계를 이룬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사찰음식은 불교 정신을 담아 사찰에서 전승해 온 음식이다. 승려들이 ㅇ리상에서 먹는 수행식, 발우공양 등을 포괄한다. 불교의 ‘불살생’ 원칙을 담아 육류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채식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자극적인 채소를 이르는 ‘오신채’도 쓰지 않는다. 국가유산청은 “불교의 생명 존중과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등에도 채식 만두와 산갓김치 등 사찰음식과 관련한 기록이 전해진다.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조리 방식이나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 등을 활용한 점이 다른 불교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조선시대에는 사찰이 두부나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를 사대부가의 곡식과 교환하기도 했다.
  • [서울인싸] 평화와 화합을 담은 ‘감사의 정원’

    [서울인싸] 평화와 화합을 담은 ‘감사의 정원’

    서울 도심의 중심에 자리한 광화문광장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에게 첫인상을 남기는 중요한 장소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여러 우호 국가들과의 깊은 유대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은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담은 상징 조형물을 광화문광장에 조성한다. 지하 공간에는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22개 참전국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또한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단순한 기념 시설을 넘어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의 연대로 이어 가는 소중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의 공간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단계를 넘어 참전국들과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간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 공간들과 차별화된다. 전쟁기념관이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기록하는 공간이라면 감사의 공간은 그 너머를 바라본다. 참전국들과 지금껏 이어 온 외교, 경제, 문화적 관계를 전반적으로 조명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감사의 공간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미 동맹의 굳건함, 한국과 터키 간 오랜 우정 등을 콘텐츠 등을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단순한 회고를 넘어 참전국과의 미래 협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참전국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흔적을 발견할 때 느끼게 될 자부심은, 양국 간 정서적 연결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다. 방문객의 주체적인 참여 또한 감사의 공간에 특별함을 더한다. 감사의 공간에서는 디지털 헌화 시스템을 통해 방문객이 직접 감사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도슨트와 대화하며 참전국별 역사, 양국 관계 등을 생동감 있는 설명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참전 용사 및 후손들의 인터뷰 영상에서는 생생한 전쟁의 슬픔,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영상통화 시스템을 활용해 시민 간 직접 소통까지 가능해지면 전 세계인이 자유, 평화를 염원하는 ‘살아 있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참전국 대사관과 함께 국가별 평화·문화 행사를 개최해 광화문광장을 국제적 연대의 상징으로 키워 나가려고 한다. 지난 2월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각국 대사들에게 직접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고 이후 서한을 통해 각국의 기념석 기증 또한 요청했다. 참전국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 협력의 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다.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감사의 정원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기리는 참전국들의 마음을 모아 이제 첫발을 뗀다. 참전국들과 함께 만들고 채워 나가며 그 깊이를 더해 갈 이곳은 지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 위에 평화와 우정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서울의 심장부에서 시작되는 이 작은 움직임이, 우호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감사의 정원은 그렇게 과거와 미래를 잇는 교두보이자 대한민국이 세계와 손잡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로 자리잡을 것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도널드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을 쓴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이다. 그는 국가의 외교 안보도 거래로 여기는 통치 철학을 갖고 있다. “돈이 되면 그게 옳다”는 철학으로 국가를 통치했던 로마제국 9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를 떠올리게 한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의 국고를 채우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부과한 세금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Pecunia non olet)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스파시아누스처럼 트럼프도 ‘도덕적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적 실익’을 중심으로 세계를 움직인다. ‘오지랖 넓은’ 미국의 글로벌 개입을 축소하면서도 특정한 전략적 이익이 걸린 곳에 승부수를 던지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다. 보편적 국제주의를 포기하는 대신 ‘선택적 개입’을 통한 미국의 힘을 유지하겠다는 실용적 패권주의다. 트럼프 대외정책의 핵심은 ‘힘을 전제로 한 세계질서’를 지향한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 외교에 중점을 뒀다면 트럼프는 실용주의적 거래 외교로 차별화하고 있다. 다자주의 기반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싸우지 않고도 전쟁에서 이기는’(不戰而勝) 손자병법을 신봉한다. 자신의 저서 ‘챔피언처럼 생각하라’에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배울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압박과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는 ‘속임수를 활용하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는 제자다. 정치적·사업적 경쟁에서 의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유지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거래와 협상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가자지구 주민 이주’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의 중동 평화 구상은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삼십육계 중 ‘타초경사’(打草驚蛇·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에 해당되는 이 수법은 손자병법의 ‘기습’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거래와 힘의 균형’을 통한 세계 질서 재편을 꿈꾼다. 이른바 ‘역(逆)키신저 전략’이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1970년대 미중 화해를 통해 소련을 견제했던 것과 반대로 트럼프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핵심 외교 전략인 ‘세력 균형 외교’와도 맥이 닿는다. 유럽 대륙에서 어느 한 강대국이 지나치게 우세해지는 것을 막아 궁극적으로 영국 제국주의를 존속하려는 수법이었다. 중국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중국의 지정학적 고립을 유도하고 미러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적 실익까지 챙기는 수법을 차용한 듯하다.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는 필연적으로 국제기구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취임식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외교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다자 협상 대신 직접적인 양자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국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USAID의 전체 직원 1만명 중 290명만 남기고 대부분을 해고하거나 휴직 처리한 뒤 54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자랑할 정도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미국의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허물겠다는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가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단기적으로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동맹국들의 신뢰 저하, 보호무역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동맹 체제를 흔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집권 4년은 국제질서의 근본적인 재편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 지정학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정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 “나주영산강축제 ‘대한민국 축제’로 거듭나겠습니다”

    “나주영산강축제 ‘대한민국 축제’로 거듭나겠습니다”

    전남 나주시가 중앙정부 부처들이 후원하는 K-브랜드 어워즈 ‘축제관광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주시는 그동안 영산강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나주영산강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해 축제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도시, ‘500만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축제관광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같은 노력과 성과 때문이라는 평가다. 서울신문은 20일 나주시 윤병태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K-브랜드 어워즈 ‘축제관광도시’ 부문 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나주가 자연과 역사·문화를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도시로 인정받은 결과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이 후원하는 권위 있는 상을 받아 더욱 의미가 크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주영산강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 지난해 ‘나주영산강축제’에는 역대 최대인 36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기 비결은. “ ‘영산강 정원’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모스·메밀꽃밭을 15만㎡ 규모로 조성하고, 영산강을 건널 수 있는 보행 횡단교를 만들면서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또 농업페스타, 전남콘텐츠페어, 멍멍파크페스티벌, 우리가족 요리왕 선발대회, 전국 나주마라톤 대회를 하나의 행사로 통합해 축제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로 유명한 박명성 예술감독이 기획을 맡아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 나주시는 관광인프라를 갖추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역사문화 유산을 되살리기 위해 나주향청과 목관아를 복원하고 있다. 또 자연 환경을 체험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주천 생태물길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영산강 주변에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들어 반려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가 완성되면 나주의 매력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 지난해 나주를 찾은 관광객이 303만 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60% 늘었다고 들었다. ‘500만 관광도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 ‘500만 관광도시’는 단순히 방문객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와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도시 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축제를 계기로 한 번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나주를 찾도록, 역사와 문화, 레저, 음식 등 다각도의 매력을 발굴하고 홍보할 생각이다” -나주시를 찾은 관광객과 나주시민에게 바람은. “나주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많은 분들이 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통문화,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주영산강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키우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 대상, 제주 상생브랜드 ‘청정원 제주계란’ 출시… “동반성장 문화 확산 앞장”

    대상, 제주 상생브랜드 ‘청정원 제주계란’ 출시… “동반성장 문화 확산 앞장”

    ‘제주 지역 상생브랜드’ 위한 4자간 업무협약… ‘청정원 제주계란’ 탄생대상, 상생브랜드 상품 기획·브랜드 마케팅… 중소기업 역량 강화 지원 대상이 제주 지역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브랜드 제품 ‘청정원 제주계란’ 2종을 출시하며,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역량 있는 강소기업을 발굴 및 육성해 중소기업이 새로운 경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동반성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이하 ‘진흥원’),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함께 ‘제주 지역 상생브랜드 상품 출시’를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대상은 ▲상생브랜드 출시 참여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 ▲상생브랜드 상품 기획 및 브랜드 마케팅 추진 ▲지역사회 환원 환류체계 마련 등은 물론, 중소기업과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과 도농교류 촉진,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등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 마련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에서 유일하게 제주특별자치도 내 CIC(사내독립기업) 조직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 유통 사업 확대, 관광 상품 개발 육성,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등 지역 사회와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한다. 이에 힘입어 탄생한 첫 번째 상생브랜드 제품은 ‘청정제주 동물복지유정란’과 ‘1등급 제주계란 무항생제 대란’으로 구성한 청정원 제주계란 2종이다. 두 제품 모두 무항생제 인증과 제주 우수제품 품질인증(JQ)을 획득했고, 전체 농가 중 10% 수준인 CLF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만 사용했다. 특히 청정제주 동물복지유정란은 제주특별자치도 최초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제주웰빙영농조합에서 생산한 건강한 계란이다. 패키지에는 동반성장·상생협력 캐릭터 ‘동이&반이’를 추가해 상생브랜드 상품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청정원 제주계란 2종의 마케팅, 디자인, 유통 등을 담당하고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도농교류 촉진 등을 위해 지역사회에 환원해 지역사회와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또한,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제주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상생브랜드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추진, 참여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 등 지역과 기업 간 다양한 상생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주희 대상 동반성장사무국장은 “제주 지역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상생브랜드 제품을 시작으로 지역 사회와 기업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존중’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중소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문화 확산은 물론 착한소비, 가치소비 활동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최기찬 서울시의원, 국공립 별하어린이집 개원식 참석해 축하 인사 전해

    최기찬 서울시의원, 국공립 별하어린이집 개원식 참석해 축하 인사 전해

    ​최기찬 서울시의원이 20일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구립별하어린이집 개원식 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개원식은 최기찬 시의원을 비롯 금천구청장, 구의원, 관계자, 학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집 3층 다목적강당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어린이들의 합창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소개, 사업 경과보고, 축사, 커팅식, 시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구립별하어린이집은 2020년 5월 복지부와 서울시의 국공립 확충심의 승인을 시작으로 약 5년간의 사업 추진 끝에 지난 1월 2일 정식 개원했다. 총사업비 약 82억 7900만원 중 서울시에서 시비 26억 5900만원과 특별조정교부금 31억 4600만원, 총 58억 500만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698.53㎡ 규모로, 정원 7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최 의원은 “이 지역은 전체 영유아 수 498명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이 145명에 불과해 국공립이용률이 18%로, 서울시 평균 47.7%와 금천구 평균 44.9%를 크게 밑돌던 보육 취약지역이었다”라며 “특히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많은 이 지역에 양질의 공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의회는 앞으로도 금천구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 양질의 보육 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특히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좋은 보육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쥐 먹고, 성기 절단”…러 감옥에서 679일, 생지옥이었다

    “쥐 먹고, 성기 절단”…러 감옥에서 679일, 생지옥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생포된 한 군인이 ‘지옥 같은’ 포로 생활을 증언했다. 프랑스를 돌며 수감 경험을 전하고 있는 블라디슬라프 자도린(25)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디종 지역 일간지 르비앵퓌블리크와 인터뷰에서 679일간의 감금 속에서 겪은 잔혹한 학대와 생존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흑해의 작은 섬 ‘뱀섬’(즈미니섬) 방어 임무를 수행하던 자도린씨는 러시아군에 생포됐다. 이후 7개의 구금 시설을 전전하며 무려 679일을 보냈다. 지난해 1월 3일, 대규모 포로 교환을 통해 석방되기까지 그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교도관들은 나를 무차별 폭행했고, 피부색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다시 붉게 변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을 기억하며 “수의학 도구를 사용해 몸 구석구석 전기 충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폭력과 함께 감옥에서 벌어진 성고문도 충격적이었다. 그는 “많은 수감자의 성기가 절단됐다”라며 “손톱 밑에 바늘을 넣거나 몽둥이로 구타하는 방식도 흔했다”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상기했다. “화장지·비누·쥐까지…체중 절반 사라져” 폭행과 고문만이 아니었다. 극한의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해야 했다. 그는 “모래가 묻은 빵 한 조각을 나눠 먹었고, 화장지와 비누를 씹어 삼키는 법을 배웠다. 심지어 쥐를 잡아먹어야 했다”고 증언했다. 몸무게는 감금 전 120kg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는 “러시아는 100년 전과 똑같이 죄수를 학대한다”고 폭로했다. 자도린씨는 러시아 교도소 내에서 가혹한 심리적 고문도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교도관들은 매일 아침 러시아 국가를 부르게 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녁까지 계속 반복하게 했다. 자도린씨는 “러시아 역사책을 읽고 하루 종일 러시아 라디오를 들어야 했다. 그들은 우리를 러시아화하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심리적·육체적 고통 속에 그는 두 차례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출소 후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부모님을 봐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자도린씨는 두부 외상과 담낭 수술을 받고, 양쪽 엄지발가락이 절단됐다. 그는 “지난달 부모님이 내가 자는 동안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악몽을 꾸듯 무의식중에 러시아 감옥의 잔상을 따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자도린씨는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살아남은 이유라고 믿는다. “내 목표는 그곳에 남아 있는 친구들을 구하는 것, 그리고 프랑스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알리는 것이다.” 그는 ‘가짜 타도(Break the Fake)’라는 단체의 요청으로 프랑스 여러 지역을 돌며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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