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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말 못해? 아 짜증 나” 중국인 승무원에 일본어 모른다며 비꼰 日승객 행패

    “일본말 못해? 아 짜증 나” 중국인 승무원에 일본어 모른다며 비꼰 日승객 행패

    얼마 전 영어를 잘 못하는 중국 본토 승객을 차별했다는 홍콩의 한 항공사 승무원 논란이 다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일본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일본어를 모르는 승무원을 나무라는 일본 승객의 무례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펑파이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대만의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으로 이륙할 예정이었던 중국 항공기 내에서 일본 국적의 여성 승객이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승무원에게 격분해 욕설을 퍼붓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 승객의 난동으로 항공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40여 분 운항이 지연됐으며, 문제의 승객은 공항 현장 경찰들에게 인계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중국인으로 알려진 승무원은 일본인 승객들이 기내에 탑승한 직후 좌석 안내를 하며 “만나서 반갑습니다. 좌석에 앉아주세요”라고 안내했는데, 이때 승무원들이 중국어로 좌석 안내를 한 것에 격분한 한 여성 승객이 영어를 사용해 “나는 너를 알게 된 것이 조금도 기쁘지 않다. 정말 형편없는 경험이다”고 불쾌감을 노출했다.  당시 이 여성 승객의 불쾌한 발언은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는데, 다른 목격자들이 영상을 촬영하자 이 일본 여성은 승객들을 향해 “뭐 하는 거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문제의 여성 승객은 승무원들이 복도를 지나다닐 때마다 “여기는 일본이다. 일본어로 얘기해라”라면서 고압적인 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이 같은 불쾌한 언행이 계속되자 일부 일본인 승객들은 해당 여성에게 다가가 “승무원들을 괴롭히는 것을 중단해달라. 다른 승객들이 불편하다. 보기에 좋지 않다”고 조언했으나 문제는 이후에도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  결국 기내에서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여러 명의 승무원들이 출동해 이 여성 승객에게 안정을 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히려 이 여성 승객은 승무원들이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며 오히려 좌석에서 일어나 삿대질하며 연신 화풀이해 문제를 키웠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은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뒤늦게 공유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분위기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으로 가는 항공기 탑승객들 중 다수가 중화권 승객들이었다”면서 “이 항공사가 중국 항공사이고, 소속 직원들도 대부분이 중국 국적자들이었다. 일본어보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것이 당연한데 뭐가 문제냐”, “대만으로 향하는 기내 탑승자라면 일본인이라고 중국어를 구사하는 게 맞는다고 강제하면 기분이 어떠냐. 괜한 고집을 부리고 싶다면 다음부터는 일본 국적기만 이용하라”고 꼬집었다.
  • 尹, 현충일 보훈 행보...“대한민국 자유, 피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

    尹, 현충일 보훈 행보...“대한민국 자유, 피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

    ‘제복 영웅’ 유가족과 입장…보훈·예우 메시지“‘워싱턴 선언’ 발표…한미,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베트남전 용사 등 묻힌 3묘역도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2년차 현충일인 이날 윤 대통령은 6·25 전쟁 전사자와 경찰·소방관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예우와 북한의 위협에 맞선 안보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의 추념식장에 6·25전쟁 전사자 김봉학·성학 육군 일병 형제의 동생 김성환씨를 비롯한 전사자·군인·경찰·해경·소방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유가족과 함께 입장했다. 대통령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과 그 유족을 최고로 예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여명의 6·25 전사자를 의미하는 ‘121879 태극기 배지’를 옷에 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추념사에서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보훈 메시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를 언급하며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국가보훈부 승격 출범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 현충일 추념사에 이어 이번에도 현재 대한민국이 ‘공산 세력’에 맞서 싸워 이뤄낸 것임을 강조하며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안보 태세를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 핵자산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이 발표됐다며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함께 피를 흘린 미국”이라며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국 등 유엔 참전국 용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과 해외 유해 봉환 작업의 중요성을 밝히며 “6·25전쟁에서 우리 동맹국인 미군도 3만 7000명이 전사했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모습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좌익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언급하며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졌던 전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되는 대목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집중했던 전임 정부와 달리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공식 행사를 마치고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을 방문하는 등 일정 내내 보훈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유족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위로했다. 제3묘역에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소 등이 있으며, 현직 대통령이 이 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 인서울 약대 정원 50% 여대에… “남성 차별” vs “여대 노력” [넷만세]

    인서울 약대 정원 50% 여대에… “남성 차별” vs “여대 노력” [넷만세]

    ‘638명 중 320명’ 정원 두고 온라인 시끌“평등권 침해 아냐” 과거 헌재 결정에도“국가가 남성 차별 비호” 불만 여론 여전“여성 차별부터 사라져야” 일부 반론도 ‘제도적 불평등’ 때문에 남자가 여자보다 약사 되기가 어려울까. 6일 온라인상에서는 이 문제로 또 한 번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수년째 젠더 갈등의 불씨 중 하나로 거론되곤 하는 약대 정원 중 여대 비율이 2024년도 입학전형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두고 비판과 반박이 맞서면서다. 2024학년도 약학대학 입학정원을 보면, 37개 대학의 총 입학정원은 1743명이다. 이 중 서울이 9개 대학에서 638명을 모집해 가장 많다. 입학정원 중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서울지역 약학대학 중 여대 비율이다.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역 정원의 절반 이상이 내년도에도 여대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여대 약대 입학정원은 이화여대 120명, 덕성여대 80명, 숙명여대 80명, 동덕여대 40명 등 모두 320명이다. 중앙대(120명), 성균관대(65명), 서울대(63명), 경희대(40명), 삼육대(30명) 등 남녀공학 대학의 입학정원 318명보다 2명 많다. 이날 남성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큰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는 관련 글에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비판 의견이 주를 이뤘다. 디씨 이용자들은 “남자에 대한 차별을 국가에서 비호해주고 있는 게 진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남자는 군대로 1년 6개월을 그대로 날리는데 대학에서까지 차별당한다”, “여대 자체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존재다” 등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성 이용자들이 더 많은 ‘인스티즈’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불공정한지) 모르겠다. 항상 여자 비율이 많은 곳에선 불합리를 찾고 남자 비율이 많은 곳에선 여자 탓을 하는 느낌이다. 사회 분위기가”, “여대 설립 목적과 존속의 이유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데 그건 제쳐두고 이런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여자라서 받는 혜택이라기보다 여대가 그동안의 노력으로 티오를 따낸 결과다. 그 과정에서 남녀 차별의 요소는 없었다” 등 댓글로 여대 약대 정원 비율은 문제없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의대·약대는 여대여도 성별 구분 없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 바뀌었으면 난리 났을 문제다. 여대 설립 목적인 교육적 불평등 문제는 해결됐다고 봐야 하는 게 맞다”, “선택적 평등사상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이런 일이 뇌리에 박히게 되면 반대 상황일 때는 아무리 목소리 높여봐야 반대 성별은 공감해줄 필요를 못 느낄 듯하다” 등 댓글을 달며 대립각을 세웠다. 여대 약대 정원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한 수도권 남성이 한법재판소에 여대에 약대 정원을 배정하는 것은 “남성의 직업 선택 자유 및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2020년 7월 “여대에 약대가 존재한다는 사정만으로 청구인의 약대 입학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는 그 근거로 ▲다른 약대도 재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평균 50%에 달하고 ▲약대 편입학은 중복지원이 불가능해 수도권 출신 남성은 여대 약대나 지방 인재 특별전형에 지원한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 점을 등을 들었다. 헌재는 “(교육부 장관은) 여대 약대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경험·자산을 고려해 (약대생) 정원을 그대로 동결했다”며 “이는 약사의 적정한 수급과 원활하고 적정한 보건서비스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대 약대 정원을 둘러싼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21년엔 여대 약대의 입학 정원을 조정해달라는 청원이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민신문고 등에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도의원 무차별 자료요구에 전북도 업무 마비 아우성

    도의원 무차별 자료요구에 전북도 업무 마비 아우성

    “일부 도의원의 무차별적인 자료 요구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전북도 경제통상진흥원의 경우 도의원 1명에게 PDF파일(이동식 전자문서)로 제출한 자료가 무려 3만쪽이 훨씬 넘습니다.” 전북도와 도 산하기관, 전북교육청이 일부 도의원의 무리한 자료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임위나 지역구와 관계 없는 자료 요구, 집행부에 대한 ‘보복성 자료 요구’는 통제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6일 전북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전북도의회 40명의 도의원이 지난해 7월부터 요구한 자료는 5월 말 현재 536회, 1362건이다. 도의원 1인당 평균 13.4회, 34 건이다. 같은 기간 전북도 교육청에 대한 자료 요구도 146건이다. 특히, 일부 도의원들은 소속 상임위와 관계 없이 전방위적으로 자료를 요구해 의정 활동이라는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민주당 박용근(장수) 의원의 경우 자료 요구가 끊임 없어 이를 견디지 못한 전북도와 도 교육청, 도 산하기관에서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의회 내부에서 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실제로 박 의원의 자료 요구는 88회 210건으로 도의원 40명 가운데 단연 1위다. 전체 도의원 평균 보다 횟수는 6.7배, 건수는 6.2배나 많다. 2위 정의당 오현숙(비례) 의원 37회, 103건 보다도 배가 많다. 자료 요구 건수는 3위 민주당 나인권(김제1) 의원 78건, 4위 민주당 윤정훈(무주) 의원 63건, 5위 민주당 김대중(익산1) 의원 62건, 6위 국민의힘 이수진(비례) 의원 61건 순이다. 50건 이상인 의원도 민주당 서난이(전주9)·양해석(남원2)·이병도(전주1)·최형열(전주5)·임승식(정읍1) 등 5명이다. 박 의원의 자료 요구는 전북도 교육청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기간 전북도 교육청에 대한 자료 요구는 의원 27명이 146건이다. 의원 1인당 평균 5.4건이다. 이에 비해 교육위 소속도 아닌 박 의원은 30건으로 평균 보다 5.6배 많다.이에 대해 전북도와 도 산하기관, 전북도 교육청에서는 “박 의원의 민원과 자료 요구는 해도 너무 한다”고 불평을 감추지 않는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특정 사안을 꼬집어 5년 치 자료를 요구해 이를 준비하는 부서는 고유 업무를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자료 요구가 도의원의 고유 권한이라고 하지만 이를 남용해 집행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실제로 박 의원은 지난해 도 교육청에 사업가인 민원인의 요구가 거절당하자 해당 공무원의 인사기록 요약본, 업무추진비 집행현황, 출장현황 등을 요구해 ‘보복성 갑질’이라는 비난을 받자 사과하기도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부탁을 거절했을 경우 의정활동을 빙자한 보복성 자료 요구나 업자의 부탁을 받은 청탁성 자료 요구는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도의원들이 상임위를 벗어난 자료를 요구할 경우 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등 통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경제통상진흥원의 경우 거시기 장터 운영, 시간 외 수당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15차례에 걸쳐 자료를 요구했지만 실제로 출력해 받은 자료는 3000여 쪽이다”면서 “보복성 자료 요구라는 시각은 오해일 뿐 모두 정상적인 의정 활동이다”고 해명했다.
  • 리니지의 엔씨가 ‘확률형’을 버렸다… TL 베타 종료

    리니지의 엔씨가 ‘확률형’을 버렸다… TL 베타 종료

    ‘리니지’ 시리즈는 수많은 ‘리니지 라이크’를 낳으며 한국형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의 원형이 됐지만,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페이투윈(P2W)’ 시스템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오랜 세월 리니지 덕분에 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왔으나, 반대로 ‘리니지 뿐인 게임사’, ‘온라인 도박장’ 등 수많은 오명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달 30일 일주일 간의 베타테스트를 마친 ‘쓰론 앤 리버티(TL)’는 엔씨가 ‘탈 리니지’를 위해 준비한 야심찬 대작이다. 하반기 글로벌 론칭 예정인만큼 수익모델(BM)부터 리니지와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엔씨는 베타테스트에서 BM까지 공개했다. TL의 BM은 ‘시즌 패스’와 ‘꾸미기’가 주를 이룬다. ‘시즌 패스’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 부담이 낮은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전투 능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꾸미기’도 마찬가지다. 리니지를 비롯한 기존 MMORPG의 BM엔 변신과 펫 뽑기가 핵심이었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극도로 싫어하는 유럽과 북미 사용자를 감안해 과감히 포기했다. 게임에서도 변신과 아미토이(펫)를 사용할 수 있지만, 확률형 뽑기가 아닌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해야 한다.베타테스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당히 높은 그래픽의 수준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 외모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에도 큰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특히 배경 그래픽 수준은 글로벌 제작사의 트리플에이(AAA) 게임들과 비교할만 했다. 게임 내 전투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다. 레벨 제한에 걸린 스토리 구간을 뚫기 위해 마을에서 의뢰를 반복 수행해야 하는 점, 스킬보다는 평타 위주의 사냥, 자동 전투 등 리니지의 요소들이 바탕에 깔려 있어 이에 대해 비판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반면, 동시에 두 개의 무기를 사용하는 TL 고유의 ‘듀얼 무기’ 시스템과 ‘보스 레이드’, ‘지역 이벤트’, ‘길드 콘텐츠’ 등 협동 콘텐츠가 호평을 받았다. 일단 엔씨의 주가를 보면 TL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시장은 리니지와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신작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계속해서 개발자 노트로 소식을 알리고 실제 테스트에서 증명하는 등 개발 과정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이는 신규 지적재산권(IP) TL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출시 때는 더욱 발전된 모습의 게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대동 세상’ 만들어냈던 5월 정신, 43년만에 빛 바래나

    ‘대동 세상’ 만들어냈던 5월 정신, 43년만에 빛 바래나

    43년전, 광주에서 총칼로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구현해냈던 ‘5월 정신’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일부 5·18단체들이 80년 5월 당시 ‘가해자’였던 특전사의 ‘5·18사죄’를 주도하며 촉발된 지역 사회의 갈등이 ‘무차별 고소’로 번지면서 광주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공법단체인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지난 2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이하 대책위)’ 관계자 7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6일 밝혔다. 부상자회 등은 지난달 16일 대책위를 비롯해 전국 1646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발표한 ‘광주선언’ 가운데 ‘부상자회·공로자회·특전사회가 참여한 대국민 공동선언식은 5·18에 대한 부정이며 역사 왜곡’이라는 내용을 문제삼았다. 이 같은 표현이 ‘특전사회와 화해를 통해 5·18진상규명과 5월 정신 선양에 나서고 있는’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5월 단체들은 또, 지난 3일 특전사회와 함께 추진했던 5·18민주묘지 참배가 무산된데 대해서도 고소를 통해 대책위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대책위가 자신들의 정상적인 참배를 가로막은 것이 ‘장례식·제사·예배 등을 방해한 사람을 처벌토록’ 규정한 형법 제158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은 “어떠한 단체도 5·18을 폄훼하거나 5·18 유공자들의 민주묘지 참배를 가로막을 권리는 없다”며 “앞으로도 공법단체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상자회외 공로자회는 지난 2월 19일 특전사회를 초청해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들은 ‘진상규명과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고 반발했으며, 이들 5월 단체가 자신들을 ‘피해 당사자’로 규정한데 대해서도 ‘5·18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강력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지역 196개 시민 단체들은 대책위를 결성, 5월 단체 등에게 ‘공동선언문 폐기 및 시도민에 대한 사죄’를 촉구해왔다. 이기훈 대책위 대변인은 “부상자회 등이야 말로 광주에서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이어온 대책위 소속 단체들의 명예를 고소로써 훼손했으며,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부상자회가 대책위를 폄훼하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5월 단체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두차례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강 시장과 공직자들이 직권을 남용해 5·18교육관 위탁 운영기관 공모에서 자신들을 탈락시켰다’며, 이어 23일에는 자신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강 시장과 수행원 등 5명이 무단으로 철거했다고 각각 고소했다.
  • 탐라국을 발굴하라… 제주역사관 건립 시동

    탐라국을 발굴하라… 제주역사관 건립 시동

    민선 8기 제주도정의 문화예술 공약인 ‘제주역사관’ 건립에 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역사문화기반 구축사업의 하나로 도심내 역사문화공간 조성 및 제주역사관(가칭) 건립을 위해 이달 중 용역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계획 수립 용역에는 사업비 1억 8000만원을 투입된다. 제주연구원이 이달 중 용역에 착수, 내년 5월까지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는 제주역사문화지구 조성을 위한 ▲역사문화지구 개념·범위 설정 ▲사업 대상지역 현황조사와 주변여건 분석 ▲국내외 사례 조사·시사점 분석 ▲역사문화지구 조성 기본 구상(공간 및 시설배치)과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제주역사관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핵심 문화예술 공약인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의 하나다. 이번 용역 과제에는 ▲역사관 건립 목적·기능·역할 분석 ▲현황조사와 최적입지 검토 ▲건축·시설 기본 구상(규모, 사업비, 배치계획, 공간계획 등)과 단계별 추진계획 ▲종합운영 및 활성화 방안 등이 담겼다. 도 관계자는 “증축과 신축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신산공원 시설률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건물을 4층 규모로 증축하거나 기존 주차장의 일부 부지에 신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산공원은 총 면적의 40%까지 시설이 들어설 수 있으나, 현재는 39.6%로 포화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설문대할망전시관 등 유사한 전시와 유물을 다루고 있는 도내 타 기관과 차별화, 역사관내 콘텐츠 확보는 풀어야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자료와 유물을 수집·보존하고 있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 신화·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제주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과 자칫 중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탐라국(耽羅國) 시대 유물과 콘텐츠를 발굴해 탐라시대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관으로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참가자와 관객 하나된 ‘2023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스트레일리아’ 성공 개최

    참가자와 관객 하나된 ‘2023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스트레일리아’ 성공 개최

    “지난해 우승팀 ‘버츄’가 2등으로 호명돼 우리팀은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1위로 발표돼 놀랐다. 오는 9월 서울서 열리는 파이널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매주 1~2회씩 연습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 ‘케이팝(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투데이 앤드 올웨이즈’ 팀리더 데이비드 투(23·시드니)는 3일(현지시간) 우승자로 발표되자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날은 시드니 콩코스 채스우드 콘서트홀에서 오후 5시부터 호주 결선이 열렸다. ‘투데이 앤드 올웨이즈’는 남성 1명과 여성 5명으로 구성된 혼성팀이다. 지난 4월 아이브(IVE)의 ‘I AM’이 발표된 후에야 결성된 팀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우승까지 거머쥐는 성과를 냈다. 팀리더 투는 버우드여자중고등학교의 수학교사로 시드니 시내에서 케이팝커버댄스학원인 ‘크로스오버댄스 스튜디오‘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댄스 스튜디오에서 만난 제자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주 결선에는 시드니를 비롯해 퍼스, 케언즈, 멜번, 아들레이드,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에서 모인 15개 팀 117명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4~5월 호주 전역에서 접수된 116개 영상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다.시드니에서 2400여㎞ 떨어진 케언즈에서 직접 찾아온 ’트리니티 스타일 오브 댄스‘ 팀에는 6살 어린이가 호주 무대 최연소 댄서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팀은 깜찍한 무대 매너로 전 관객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하며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 이날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한류 팬들은 참가팀의 멋진 무대를 감상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참가자들을 아낌없이 격려하고 응원했다. 2021년 온라인 행사에 이어 2년 연속 오프라인 행사를 총괄하고 심사위원까지 맡은 김지희 주호주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날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한류가 시작된 나라들이 적지 않지만, 호주는 케이팝으로 시작했다”면서 “호주팀이 서울서 열리는 월드파이널에서 우승해 호주의 케이팝 열기를 널리 알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케이팝 최고의 안무가 백구영 원밀리언 이사는 “참가한 팀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우열을 가리기 너무 어려웠다”며 소회를 밝혔다. 백 심사위원장은 결선에 앞서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선발한 ‘케이팝 커버댄스 마스터 워크숍’도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의 실무 책임자인 이광혁 주호주한국문화원 실무관은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결선이 9월이라 호주의 국가결선은 겨울에 실내에서 열린다. 그 때문에 폭주하는 관람 수요를 다 수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기회가 허락한다면 야외에서 3만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양극화와 차별·혐오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고통받는 세계 젊은이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도 평가받고 있다. 각국 우승팀은 오는 9월 중순 서울로 초청돼 월드 파이널(결선)을 치른다. 이번 페스티벌은 주호주한국문화원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 전북형 치유관광지로 웰니스 관광객 유치한다

    전북형 치유관광지로 웰니스 관광객 유치한다

    전북도가 치유관광지를 육성해 웰니스(wellness)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전북도는 새로운 관광 패턴으로 등장한 웰니스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유관광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웰니스는 웰빙(well 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도는 치유관광산업 육성 방안의 하나로 올해 처음 ‘2023 전북형 치유관광지’ 10개소를 선정했다. 2025년까지 해마다 10개소씩 30곳을 선정하여 전북을 대표하는 치유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북이 보유한 차별화 된 자연자원과 전통을 살린 관광자원을 치유관광 테마로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전북형 치유관광지는 ▲자연·치유 ▲전통·생활문화 ▲힐링·명상 ▲뷰티·스파 등 4개 테마로 분류했다.자연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자연·치유 테마 관광지는 익산의 왕궁포레스트, 달빛소리 수목원, 남원 운봉 백두대간 체험휴양시설, 무주 향로산 자연휴양림, 무주눈꽃, 부안 벗님네 포레도 치유정원 등 6개소다. 왕궁포레스트는 아열대 식물원을 활용한 치유화분 만들기, 힐링 족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달빛소리 수목원은 사계절 다른 수목을 관찰하며 원예치료사 전문 상담도 실시한다. 운봉 백두대간 체험휴양시설에서는 지리산을 활용한 산림치유 및 숲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트리하우스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는 별빛 공방, 별빛 조명, 와인테라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부안 벗님네 포레도 치유정원은 원예체험, 힐링절화, 아쿠아케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한옥에서 휴식할 수 있는 전통·생활문화 테마 관광지는 완주 대승한지마을, 오성한옥마을이 선정됐다.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는 초지체험, 한지공예, 한지등 만들기, 한옥스테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성한옥마을에서도 한옥체험, 전통음식과 전통놀이 등 한옥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명상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는 힐링·명상 테마 관광지는 임실 성수산 왕의숲 생태관광지, 온천으로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뷰티·스파 테마 우수시설은 고창 웰파크시티를 선정했다.임실 성수산 왕의숲 생태관광지는 힐링숲 걷기, 편백나무 산림욕, 농산촌 힐링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창 웰파크시티도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돕는 홀론파동욕, 편백나무숲 걷기, 황톳길 체험, 면역 산책로 등 힐링 면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북도는 이번에 선정된 치유관광지 10개소에 대해 프로그램 신규 개발, 대표상품 개발, 홍보마케팅 지원 등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유·휴양 관광지로 브랜드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진관 전북도 관광산업과장은 “전북의 특색이 담긴 대표 치유관광지 선정을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치유관광 콘텐츠 개발로 전북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성전환 여선수 나화린, 논란 속 우승

    성전환 여선수 나화린, 논란 속 우승

    성전환 여성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합체육대회에 출전한 나화린(36)씨가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일 강원도체육회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3일 양양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강원도민체전 여자일반1부 경륜 경기에 철원 대표로 출전해 1위에 올랐다.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나씨는 330m 트랙 3바퀴를 돌며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강릉과 춘천 대표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나씨 경기를 마친 뒤 자신과 함께 경기를 뛴 선수 2명에게 사과의 뜻으로 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나씨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이 긴장했는데 온 힘으로 달린 것 같아 뿌듯하고 남은 두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혹시 나의 출전으로 상대 선수들이 기권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에 2시간밖에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을 만들고자 출전을 결심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 자체가 다시 즐거워졌고 모든 경기에 가장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씨의 출전은 대회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까지 35년간 남성의 몸으로 성장해 일반 여성보다 큰 뼈대와 많은 근육량을 가졌다. 신장 180㎝, 체중 72㎏로 건장한 체격을 갖춘 데다 골격근량은 여성 평균인 20~22㎏보다 월등히 높은 32.7㎏이다. 나씨가 논란을 무릅쓰고 출전을 결심한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겠다는 굳은 의지에서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자로 살아왔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굳이 성전환을 한 것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며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성별을 남자·여자·성소수자, 이렇게 셋으로 구별하는 게 맞고, 이번에 대회에 나선 것은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기 위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성소수자 및 인권 단체들은 대회 개막 전 나씨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일 성명을 통해 “나 선수는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며 트랜스 여성이자 한 명의 사이클 선수로서 한국 사회, 특히 스포츠 영역에서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졌다”며 “중요한 것은 트랜스 여성의 경기 출전의 공정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나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한발 더 나아간 질문에 관한 더 많은 사회적 대화다”고 했다. 성명에는 무지개행동뿐 아니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가족구성권연구소,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총 22개 단체가 참여했다.
  • 전동화에도 벤츠 AMG의 ‘장인정신’은 멈추지 않는다[시승기]

    전동화에도 벤츠 AMG의 ‘장인정신’은 멈추지 않는다[시승기]

    폭발적인 출력과 토크로 단숨에 시속 200㎞에 도달한다. 그렇다고 무지막지하게, 빠르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서킷이 마치 부드러운 양탄자인 양, 미끄럽게 흐르는 주행에서는 어딘지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참가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순수전기차 ‘AMG EQE 53 4MATIC+’을 타고 서킷을 달려본 감상이다. 배배 꼬인 구간에서도 핸들링이 안정적이었다. 뻥 뚫린 직선 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몸이 한 차례 들썩였고, 어느새 계기판은 시속 190㎞를 넘어서고 있었다. 최고 출력 460㎾에 최대 토크 950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5초. 차량이 가속하고 있을 때 더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는 AMG 전용 전기 듀얼모터가 장착됐다. 90.56㎾h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 돼 1회 충전 시 최대 354㎞를 달린다. 속도와 출력만이 AMG를 정의하는 건 아니다. 빠르면서도 동시에 벤츠만의 ‘럭셔리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외관 전면에 세로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AMG 전용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인테리어에서도 ‘마이크로컷 극세사’와 붉은색 ‘탑 스티치’로 이뤄진 시트커버가 맞이했다. 부드러운 주행 감성은 최대 3.6도의 조향각을 지원해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케 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룬 덕분이었다. ‘EQ’는 벤츠의 순수전기차 브랜드다. ‘EQE’는 쉽게 ‘E클래스 버전의 전기차’로 이해하면 된다. 벤츠를 상징하는 ‘럭셔리’와 함께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붙는다. E클래스를 포함해 수입 자동차의 비즈니스 세단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차급이기도 한데, 고급스러운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 차는 고성능 AMG 마크가 붙어 가격이 뛰었다. 개별 소비세 포함 1억 4380만원이다. AMG는 벤츠 산하의 고성능 엔진 제조사다. 벤츠를 고성능차로 튜닝하는 작은 회사로 시작했다가 2005년 다임러 그룹에 완전히 편입됐다. ‘원 맨, 원 엔진’, 한 사람이 하나의 엔진을 만드는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장인이 하나의 엔진을 전담하고 거기에 명패까지도 새겨준다. 내연기관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곳으로 평가된다.그래서 AMG와 전기차의 조합은 사실 어색하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에서 AMG만의 장인정신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벤츠 내부에서도 고민이 크다.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각도에서 ‘AMG 전기차’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도 멈추지 않고 모델들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 ‘AMG EQS’에 이어 올 상반기에 출시된 ‘AMG EQE’까지 전기차에 AMG의 감성을 담은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AMG EQE SUV’도 선보였는데, 조만간 이 차도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벤츠의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2025년 이후에는 AMG만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AMG.EA’를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AMG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국내 고성능 자동차 시장의 문화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성전환’ 나화린, 女경륜 우승… ‘죄송한 마음’ 담아 음료 건넸다

    ‘성전환’ 나화린, 女경륜 우승… ‘죄송한 마음’ 담아 음료 건넸다

    “성전환자 위한 제3의 경기 신설 필요” 성전환 여성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이클 종목 공식 경기에 출전한 나화린(37)이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자일반1부 경륜 경기 우승을 차지했다. 나화린은 3일 오후 강원 양양군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강릉과 춘천 대표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330m 트랙 3바퀴를 돌며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철원군 자전거연맹 소속 선수들은 ‘화린이 파이팅, 화란이 잘했다’ 등 환호를 보내며 나화린의 1위를 축하했다. 나화린은 경기를 마치고 자신과 함께 경기를 뛴 선수 2명에게 죄송한 마음을 담아 음료를 전하기도 했다. 나화린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많이 긴장했는데 온 힘으로 달린 것 같아 뿌듯하고 남은 두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혹시 나의 출전으로 상대 선수들이 기권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에 2시간밖에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8년 전 경기에 출전했을 때보다 여성부 기량이 높아져 예상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논란을 만들고자 출전을 결심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 자체가 다시 즐거워졌고 모든 경기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음료를 준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아무래도 우월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등수를 하나씩 뺏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사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화린은 또 “오늘 경기를 처음 뛰어본 결과 남자, 여자뿐 아니라 성전환자를 위한 제3의 경기를 신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틀간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임해 1위를 놓치지 않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태권 철원군 자전거연맹 회장은 “(나화린이) 경기에 나가기 전부터 상처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경기에 잘 임해준 것 같다”며 “자전거연맹, 대한체육회 등에서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는 한 군연맹에서는 같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화린씨는 4일과 5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 스크래치와 개인도로 경기에 출전한다. 나화린은 키 180㎝, 몸무게 72㎏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골격근량은 32.7㎏이다. 일반 여성의 평균 골격근량이 20~22㎏인 것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그가 여성부에서 경쟁하는 것이 맞느냐는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그는 과거 남성이었을 때 2012년 제47회 강원도민체육대회 남자 일부1부 독자와 4㎞ 개인추발 등 4개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6차례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나화린은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 내가 상을 받으면 대중의 공감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결국 명예로울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남자였다가 여자인 내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로 결국 나는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를 밝혔다.
  • “트랜스젠더 배제된 스포츠 공정한가”…성전환 선수 ‘출사표’에 성소수자 단체 응원

    “트랜스젠더 배제된 스포츠 공정한가”…성전환 선수 ‘출사표’에 성소수자 단체 응원

    오는 3일 개막하는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 성전환 여성 선수인 나화린(37)씨가 국내 최초로 트랜스젠더 선수로서 출전하는 가운데 성소수자 및 인권 단체들이 응원을 보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 질주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나 선수는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며 트랜스 여성이자 한 명의 사이클 선수로서 한국 사회, 특히 스포츠 영역에서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트랜스 여성의 경기 출전의 공정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나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한발 더 나아간 질문에 관한 더 많은 사회적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평등은 대립하지 않으며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가 곧 공정함을 의미하지도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다양한 이들과 함께 공정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 성명에는 무지개행동뿐 아니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가족구성권연구소,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총 22개 단체가 참여했다. ● “대회 男·女·성소수자로 구별해야” 나 선수는 지난해까지 36년간 남성으로 살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그는 독립할 기반을 마련한 뒤 지난해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받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성별은 ‘여성’이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2로 바꿨다. 자전거 타기에 재능이 있는 나 선수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6번이나 1등을 거머쥐었다.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는 사이클 남자 일반1부 1㎞ 독주와 4㎞ 개인추발 등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나 선수는 이번 주말 양양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여자일반부 경륜·스프린트·개인도로 등 3개 종목에 출사표를 던졌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도민체전에 참가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여성부 출전에는 성별 외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 공식적으로 ‘여성’이 된 나씨의 출전 자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 출전 자격에서 성소수자를 제한한다는 규정은 없고 도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체육대회도 출전 규정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 외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을 따로 두지 않아 실력만 뒷받침해 주면 전국체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나 선수는 자신의 출전이 불러 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는 입장이다. 나 선수는 “온라인에 올라 올 악플은 신경 쓰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다”며 “세간의 시선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나 선수는 키 180㎝, 몸무게 72㎏의 건장한 신체를 자랑한다. 골격근량 32.7㎏다. 일반 여성의 평균 골격근량이 20~22㎏인 것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나 선수는 “우승을 한다면 (함께 출전한 선수들에게) 미안할 것”이라며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충분히 예견되는 숱한 논란에도 나 선수가 출전을 결심한 것은 차별을 없애겠다는 강한 의지에서다. 나 선수는 “오래전부터 여자로 살아 왔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굳이 성전환을 한 것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성소수자가 제3의 성별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여로만 나뉘는 체육대회 종목별 부문에 ‘성소수자 부문’이 만들어질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나 선수는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남자·여자·성소수자 이렇게 셋으로 구별해야 한다”며 “이번에 대회에 나선 것은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기 위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 한라대학교, ‘개인정보보호 분야 혁신인재양성사업’ 선정

    한라대학교, ‘개인정보보호 분야 혁신인재양성사업’ 선정

    한라대(총장 김응권)가 교육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년 부처 협업형 개인정보보호분야 혁신 인재양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지원규모는 1개교 또는 1 컨소시엄당 연간 4억 8000만원을 2년간 지원받는 사업으로 사업 기간은 2023년 3월~2025년 2월이다. 한라대는 ▲개인정보보호활용에 특화된 전공과정 운영 ▲산학협력 기반 체험 교육과정 연계 ▲개인정보보호 분야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실습환경 및 인프라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학사 지원 제도를 운용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는 ▲등록금과는 별도로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의 학업 격려 장학금 지원 ▲참여 기업과의 매칭을 통한 100% 현장실습 제공 ▲해외 현장실습 및 교육프로그램 참여 비용 지원 등이 있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기술 및 응용, 법제도 및 정책 등을 아우르는 교과목을 개발·개설하고 세분화된 전공 트랙을 운영하며, 동아리 운영을 통해 빅데이터에서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한라대 AI정보보안학과 학과장 김순석 교수는 “한라대 AI정보보안학과는 개인정보보호만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분야 특화된 교육과정을 갖게 됐다”라며 기존 정보보호학과와의 교육과정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향후 한라대는 중앙대와 함께 Digital-Trust 교육연구단을 운영할 예정이며 교육연구단은 교수진, 산학협력 기업의 개인정보보호 분야 담당자로 구성해 효과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 산업 요구 역량을 반영, 개선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라대-중앙대 Digital-Trust 교육연구단은 국내 제일의 개인정보 특화 교육의 HUB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 [법안 톺아보기] 비혼이어도 아이 키우는 ‘생활동반자법’…국회서 ‘첫발’

    [법안 톺아보기] 비혼이어도 아이 키우는 ‘생활동반자법’…국회서 ‘첫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현존하는 다양한 가족들을 기본적인 제도적 지원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낡고 경직된 가족관념과 제도가 정말로 위기다”지난 2020년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 기증’ 방식으로 아이를 낳아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사유리씨의 행보는 ‘가족의 형태’에 관한 사회적 고찰을 촉발시킨 동시에, 오로지 혼인한 여성에게만 허락되는 ‘시험관 시술’을 향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부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비혼 출산을 희망하는 여성은 정자 기증을 통해 시술을 받고 싶어도 서비스 접근이 원천적으로 제한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엄마·아빠·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에서 벗어난 가족 유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비혼동거가족, 동성부부, 한부모가족, 입양가족 등이 그 예다. 그러나 ‘비혼 출산’ 여성의 사례처럼 이들은 여전히 법적 보호로부터 소외돼있다. 동성부부는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 지위를 얻지 못할뿐더러 서로가 아플 때 병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줄 수도 없다.장혜영, 신(新) 가족 유형 보호할 ‘가족구성 3법’ 발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신(新) 가족’ 유형에 속한 사람들을 보호할 법안을 만들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동성부부의 혼인 성립, 비혼 출산 보장, 동거가족 신고 등을 골자로 하는 ‘가족구성 3법’을 대표발의했다. 가족구성 3법은 민법(혼인평등법)·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모자보건법(비혼출산지원법)을 한번에 묶은 개념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4월 26일.생활동반자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같은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된 건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민법 개정안은 혼인을 ‘성별과 관계 없이’ 쌍방 신고에 따라 성립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동성커플도 ‘부부’, ‘부모’의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동성 커플에 대한 제도상 차별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민법에 동성 간 혼인을 금지한다고 명시한 조항이 없음에도 실질적으로는 동성 간 혼인이 제한되는 것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22년 현재 총 33개 국가에서 동성 간 혼인을 제한 없이 인정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대만이 2019년 동성 혼인을 제도화했다”면서 법안의 정당성을 주장했다.생활동반자법은 혈연 및 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활을 공유하면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생활동반자 관계의 성립과 등록, 관계의 효력, 의무와 권리 등을 법률에 규정함으로써, 이들이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여성가족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69.7%)이 ‘혼인,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한다면 가족이라 여길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근거해 법안을 만든 셈이다. 모자보건법에는 ‘난임 부부’로만 대상을 한정시킨 현재의 시험관 시술 제도를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의 임신·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비혼 출산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해당 법안들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권리와 자원들은 지금껏 혼인, 혈연, 그리고 입양이라는 가족관계들에 한정됐다”면서 “이 범주에 속하지 않는 ‘다른 가족’의 구성원들은 엄연히 서로를 돌보며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국가가 가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공적 권리와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소외되어 불안정하고 취약한 개인으로서 마치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각자도생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족구성원 3법은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다양한 가족들에게 법적 권리와 사회적 지원을 보장한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가족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기독교계 “위헌적 법안”…프랑스, 팍스제도 안정화 하지만 종교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기독시민단체들은 가족구성권 3법이 위헌적이며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며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를 포함한 기독시민단체들은 지난달 12일에도 용 의원에게 생활동반자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법과 민법, 건강가정기본법에 정면 배치되는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생각에도 맞지 않고 특정 이념을 지향하는 편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동반자법 도입은 지난 십수 년간 공회전해온 해묵은 논쟁거리다. 동성 결혼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과 단짝처럼 묶여 기독교계의 질타를 받아왔다. 2014년 진선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도 발의를 준비했지만 실제 발의까지 이뤄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1999년 프랑스가 일찌감치 같은 취지로 도입한 팍스(PACS) 제도는 지난 20여년간 프랑스 사회에 안정적으로 안착됐다. 팍스를 맺은 커플들은 세액공제, 건강보험, 비자 등에서 혼인한 부부와 같은 혜택을 받는다. 아이를 낳을 경우 양육수당 등의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고 입양도 가능하다. 또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우려와 달리, 팍스를 맺은 커플 중 동성 커플의 비율은 2%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법사위·복지위로 넘어간 공…통과될지는 미지수 법안들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민법·생활동반자법)·보건복지위원회(모자보건법)에 회부되면서 입법화 작업의 첫 발을 뗐지만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대 양당이 해당 법안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생활동반자제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용 의원의 법안에는 이수진(비례대표), 강민정, 김두관, 유정주, 김한규, 권인숙 등 6명의 민주당 의원이, 장 의원 법안엔 이상민, 강민정, 최강욱 등 3명의 민주당 의원이 동참했다. 장 의원 법안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 송경택 서울시의원 “공존의 한강”으로 나르샤, ‘한강 프로젝트 콘서트 간담회’ 개최

    송경택 서울시의원 “공존의 한강”으로 나르샤, ‘한강 프로젝트 콘서트 간담회’ 개최

    브라운 아이드 걸스 출신 나르샤가 서울시의회에 출현했다. 단정한 옷차림에 또렷한 목소리로 마이크 앞에 선 그녀는 의원들 앞에서 한강과 음악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한강’ 콘서트 기획안을 차분히 설명해나갔다. 서울시의회 송경택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1일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공존의 한강’ 콘서트 간담회를 열고 나르샤를 제안 설명자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는 남창진 부의장과 박찬구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김길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10여명의 의원이 함께했다. 나르샤는 제안설명을 통해 이번 콘서트의 목적이 세 가지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음악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이벤트를 통해 관광명소로서 한강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K-POP을 선도하는 가수들을 비롯해 클래식, 트로트, 비보이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문화예술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행사 기획부터 홍보, 진행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고 즐기는 명실상부 시민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콘서트 행사의 주제와 타겟팅도 야심 찼다. 한편에는 한강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고대부터 중요한 수로로 기능했던 한강의 과거, 한강르네상스와 함께 시민의 공원, 산책로, 자전거길로 조성된 현재, 그리고 향후 서울 경제와 문화 발전의 주춧돌로 기능하게 될 미래가 있다. 다른 한편에는 세대와 남녀가 공존한다. 문화예술 향유와 참여 활동에 적극적인 청소년들, 한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가족들,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 음악이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어하는 커플들이 있다.나르샤는 이외에도 환경을 고려하며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업사이클링 돗자리, 종이 의자, 에코백 등의 굿즈 판매를 기획하고 친환경․사회공헌의 시대 흐름에 발맞춰 ESG 이념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후원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렇게 해서 한강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존의 공간을 만들 뿐 아니라 K-POP과 K문화를 통해 한강의 매력과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서울시의원들은 공존의 한강이란 콘서트 주제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행사 기획 및 준비에 대한 조언을 내놓았다. 서울페스타나 강남 페스티벌 같은 축제와 다른 차별성을 좀더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한강의 특성이 부각될 수 있도록 유람선 무대를 만들고 한강 곳곳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또한 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 준비에서 기본이 되는 시민 안전,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한 대책과 함께 심폐소생술 등 안전 교육을 받는 자원봉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송 의원은 “한강은 서울이 보유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자산임에도 우리가 아직 그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공존의 한강’ 콘서트 기획을 통해 한강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며 환경보호와 문화예술, 건강한 시민참여 문화를 북돋우는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며 나르샤의 제안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순천향대,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200위권’…3년 연속

    순천향대,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200위권’…3년 연속

    건강과 웰빙, 세계 25위, 국내 1위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Times Higher Education(THE)’가 발표한 ‘2023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Impact Rankings 2023)’에서 3년 연속 세계 200위권에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이번 평가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대학의 책무 이행 정도를 평가하는 글로벌 순위이다. 평가항목은 △빈곤 퇴치 △기아 종식 △건강·웰빙 △양질의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모두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혁신·회기반시설 △불평등 감소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 등 지난 2015년 UN에서 합의한 17개의 SDGs로 진행된다. 순천향대는 이번 평가에 참여한 7개 분야 중 건강과 웰빙(SDG 3)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25위를 기록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SDG11) 국내 4위, 세계 100위권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종합순위에서는 지난해보다 200여 개 대학이 증가한 세계 1700여 개 대학 중 3년 연속 세계 200위권 대학에 자리매김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우 총장은 “순천향대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대학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고등교육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5년간 식지 않는 ‘FIFA 온라인 4’ 열기… “온라인 축구게임 인기 이유 있었네”

    5년간 식지 않는 ‘FIFA 온라인 4’ 열기… “온라인 축구게임 인기 이유 있었네”

    정통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FIFA) 온라인 4’가 지난해의 월드컵 상승세를 몰아 5주년을 맞은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피파 온라인 4가 지난 한 달간 25.26%의 높은 피시(PC)방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EA 코리아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 온라인 4는 특히 친근한 이미지로 알려진 박정무 넥슨 그룹장이 이용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한편, 대규모 업데이트와 참여형 이벤트, 보는 재미를 주는 각종 e스포츠 대회 개최 등으로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5주년 온라인 쇼케이스서 신규 클래스 ‘아이콘 더 모멘트’ 공개 지난달 25일 피파 온라인 4는 5주년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신규 클래스 ‘아이콘 더 모멘트’(ICON THE MOMENT)를 공개했다. 아이콘 더 모멘트는 기존에 보유 중인 ‘아이콘’ 선수로 교환할 수 있는 클래스로 베컴, 앙리, 히바우두, 제라드 등 23명의 레전드 선수가 출시됐다. 새 클래스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방향 전환과 드리블링이 인상적이다’, ‘슛 파워, 위치 선정, 민첩성 등 재평가를 통해 상향된 선수 맞춤형 능력치가 만족스럽다’며 호응을 보냈다. 이런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신규 클래스가 적용된 후 첫 주말 동안의 피시방 사용시간은 총 80만 9969시간을 기록해 전주 주말 대비 약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예능형 콘텐츠로 소통… 넥슨 그룹장의 연기 활약 ‘색다른 재미’ 피파 온라인 4는 유쾌한 예능형 콘텐츠로 활발하게 소통하며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박정무 넥슨 그룹장이 영상에 지속적으로 출연해 친근한 모습과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것이 색다른 재미를 줬다는 평가다. 박 그룹장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썸머 쇼케이스에서 축구 캐스터, 해설위원 등 중계진으로 구성된 축구단에 부임한 감독 역을 맡아 아이콘 더 모멘트의 개선사항을 소개하는 상황극에 맞춰 열연을 펼쳤다. 앞서 박 그룹장은 지난 4월 만우절을 맞아 그룹장으로 변신한 성승헌 캐스터의 하루를 그린 영상에도 출연, 엔딩 크레딧 씬에서 까칠한 기획자를 표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참여형 이벤트로 이용자 마음 저격… 상금·선물 풍성 피파 온라인 4는 지난 4월부터 최적의 게임방 공간을 조성해 주는 인테리어 혜택과 더불어 대형 TV, 냉장고, 안마의자 등의 가전제품을 추첨으로 선물하는 5주년 감사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더 모멘트’(THE MOMENT) 5주년 사전등록 이벤트와 ‘올 더 모멘츠’(ALL THE MOMENTS)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풍성한 인게임 보상을 지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까지 감스트, 이상호, 두치와뿌꾸가 이끄는 3개 팀이 총상금 3억 넥슨캐시를 걸고 점령전을 벌이는 인플루언서 리그 ‘피온삼국’을 열고, 이용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연계 이벤트 ‘피온삼국: 플레이 투게더’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매 주차별로 응원하는 인플루언서를 선택해 팀에 참여한 후 일주일간 접속 및 플레이 등으로 획득한 포인트를 팀에 기부하면 순위 결과에 따라 풍성한 아이템을 보상받을 수 있다. ‘FIFA 온라인 4’ 기반 e스포츠 대회로 보는 재미 더해 넥슨은 지난 4월 총상금 3억 6000만원을 건 피파 온라인 4의 국내 최상위 정규 리그 ‘2023 eK 리그 챔피언십 시즌 1’을 개최했다. 특히 1라운드 마지막 주에 진행된 ‘KT롤스터’와 ‘울트라세종’의 경기에서는 KT롤스터의 곽준혁 선수가 단숨에 승점 9점을 가져오는 대활약을 펼쳤다. 한 달간 온라인 생중계된 대회 1라운드는 최고 동시 시청자가 44만 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해당 리그는 2라운드를 거쳐 오는 18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며, 개인전 토너먼트 우승자가 속한 팀은 차기 시즌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피파 온라인 4는 지난 2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추가 선발전을 열고 박지민과 박기영 선수를 국가대표 후보로 선정했다. 추가 선발전 결선에서는 본선을 뚫고 올라온 8명의 선수가 경합을 펼쳤으며, 결승전에서 박지민 선수가 끝까지 골문을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오는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후 2인의 국가대표 선수는 이달 중 종합적 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박 그룹장은 “5년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피파 온라인 4를 지켜봐 주고, 아낌없는 조언으로 게임 발전에 도움을 준 구단주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게임 내외로 다양하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팀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형준의 희망 의학] 현기증 나는 미드 속 의료 현실/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정형준의 희망 의학] 현기증 나는 미드 속 의료 현실/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미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의료문제가 인상 깊다. 마피아들이 민영 보험료를 깎기 위해 기업에 거짓으로 취직해 이름이라도 걸치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 보장 범위가 더 넓은 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임금인상을 양보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미국에서도 민영보험 문제는 풍자의 대상, 조롱거리다. 미국의 저소득 노동자, 흑인, 이주민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단연코 높은 의료비다. 직장에서 해고됐을 때도 소득 손실보다 병원에 갈 수 없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혹자는 미국도 한국처럼 공보험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반문한다. 그런 노력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민영보험 시장이 너무 커져 공보험을 도입하기에는 정치적·재정적 부담이 막대했다. 민영보험사를 국유화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고, 작게나마 공보험을 시작해 커지면 민영보험시장 잠식 문제로 민영보험사에 막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했다. 미국 정치권이 민영보험사에 포섭돼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미국의 65세 이상은 메디케어라는 공적보험이 있다. 이는 민영보험사가 수익성이 없다며 공보험에 양보했기에 가능했다. ‘오바마 케어’ 역시 기본 민영보험 상품이라도 가입하도록 강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미국의 높은 의료비, 높은 보험료, 차별적인 의료 이용의 핵심 배경은 민영보험 체계다. 이런 이유로 2008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민영보험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을 때 결사반대 목소리가 컸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민영보험 활성화가 의료민영화라는 것을 시민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민영보험사들은 민영보험 활성화 정책을 여러 모양으로 포장해야 했다. 그중 하나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정책이다. 이름만 보면 ‘청구 간소화’란 편의성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보이지만 민영보험사가 진료 정보를 전산으로 수집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게 핵심이다. 민영보험사가 개인 건강정보를 갖고 싶어 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균 손해율을 계산하고, 지불 또는 가입 거절 등에 활용하고 보험료 담합을 하기 위해서다. 이는 민영보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병원과 민영보험의 직접 연결 고리도 된다. 국가기관의 인정을 받은 민영보험이 의료 체계에 깊이 침투하면서 낭비도 커졌다. 공보험 보장률이 답보 상태인 큰 이유 중 하나는 실손보험이 부추긴 비급여 진료 때문이다. 민영보험은 이제 건강보험과 비슷한 지위와 역할까지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는 기업이 만성질환 관리를 하도록 건강관리 서비스를 인정하고, 기업 플랫폼이 비대면 진료를 중계하고, 이들 사업에 민영보험사도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민영보험사는 청구 간소화란 명분으로 진료 정보까지 전산 수취하려 한다. 게다가 이런 논의는 보건복지부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아닌 금융위원회, 산업자원부가 주도하고 있다. 공보험에 미치는 영향 평가조차 없다. 조심스럽지만 미드 속 현실을 한국에서도 조금씩 체험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열린세상]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재해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재해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팽팽히 맞서는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될 때 이를 막아야 하는 골키퍼는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오른쪽을 막으면 왼쪽이 무방비 상태가 되고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이 텅 비게 된다. 골키퍼가 동시에 양쪽을 다 막을 수 없기에 우리는 이런 경우를 트레이드오프(trade-off ) 상황이라고 한다. 기업 경영에서 가격과 품질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다. 품질의 경쟁력을 올리면 그만큼 원가가 상승하므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가격경쟁력을 올리면, 즉 싸게 만들면 품질은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격이 평균 이하로 싼데 품질이 평균 이상이 되는 소위 ‘가성비 갑’의 제품들이 개발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를 전문용어로는 ‘아웃페이싱(outpacing) 전략’이라 한다. 그런데 이 굉장해 보이는 아웃페이싱 전략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모방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모방에 능하기 때문에 모방하고 싶은 것들은 언젠가는 기어이 모방하고 만다. 그래서 누군가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깨고 ‘품질이 좋으면서도 싼’ 제품으로 성공하면 이를 따라 하는 모방자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전략이 모방당하지 않을까. 경영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아웃페이싱 전략은 기어이 모방당하고 만다. 정작 모방당하지 않는 전략은 기술적 모방이 어렵고 쉽고를 떠나 상대에게 모방의 동기를 주지 않는 전략이다.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경영 방식은 누구나 탐을 낼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따라 할 것이다. 당장 모방이 어렵더라도 언젠가는 모방하고자 할 것이다. 그만큼 모방의 동기가 강하다. 하지만 가격만 싸거나 품질만 좋거나 양자택일을 하면 경쟁자들은 그것을 모방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적어도 무조건 따라 하지는 않는다. 양자택일을 한 경우는 아무에게나 무차별적인 모방 동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가구 회사 이케아는 사업 초기 과감한 트레이드오프 전략을 통해 성공한 좋은 사례다. 1951년 한 디자이너가 탁자 하나를 차 트렁크에 넣으려다 실패하자 결국 4개의 다리를 분해해 이동한 뒤 집에서 다시 조립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이케아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납작한 상자에 조립되지 않은 가구와 부품을 넣어 판매하고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 가구를 완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여기서 절감된 조립 비용을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케아의 성공 방식은 기술적으로 모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기존 가구업체들은 ‘대리점을 통한 완제품 판매’라는 방식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케아 방식에 대한 모방을 망설였다. 그사이 이케아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 이후에도 이케아는 다양한 전략을 성공시켰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업 초기 경쟁자의 모방 동기를 억제한 트레이드오프 활용이었다. 이것은 트레이드오프의 전략적 활용이야말로 쉽게 모방되지 않는 ‘차별화’의 원천임을 방증한다. 비록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의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깨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트레이드오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다시 새로운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나타나면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기업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다. 무조건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려고 하기보다 경쟁자의 모방 동기를 줄이기 위해 트레이드오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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