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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에 갇힌 이주민 분노, 유럽의 국경을 넘다

    차별에 갇힌 이주민 분노, 유럽의 국경을 넘다

    파리 등 220개 소도시에서 폭동프랑스계 주민 많은 주변국가로로잔·브뤼셀 시위로 10대들 체포톨레랑스 한계로 소외감 표출돼경찰 무력 사용 제한 의견도 나와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연금개혁법 반대 시위로 격렬한 저항의 물결이 일었다 잠잠해진 프랑스 전역이 이번에는 ‘방리유의 분노’로 가득 찼다. 방리유란 이민자 출신들이 모여 사는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이다. 지난달 27일 파리 서부 외곽 도시 낭테르에서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나엘(17)이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모스크에서 나엘의 장례식이 열린 낭테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리유 가운데 하나다. 나엘의 죽음에 분노한 10대 이민자들이 분노를 터뜨린 가운데 스위스, 벨기에 등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유럽 주변 국가로도 시위가 번지고 있다. 스위스 보주의 주도 로잔 도심에서는 지난 1일 밤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소말리아, 보스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국적의 10대 청소년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지난달 29일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여명이 체포됐다.프랑스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 전국에서 49명을 체포한 것을 포함해 전날 719명, 이틀 전 1311명, 사흘 전 875명 등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금까지 엿새째 시위로 체포된 3000명 가운데 30%가 10대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민자 시위가 일어난 220개 소도시의 시장들을 만나 폭동의 원인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극도로 민감한 폭동 장면은 삭제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쯤 뱅상 장브룅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해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시장 부인의 다리가 부러지고 자녀가 다쳤다. 현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나엘의 외할머니 나디아는 전날 프랑스 방송 BFM에 출연해 “파괴를 멈추라”며 “당신들이 창문을 깨버린 버스를 타는 건 경찰이 아닌 엄마들”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요 사태를 주도하는 10대 미성년자들에게 “나엘의 죽음을 핑계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확대된 것은 ‘톨레랑스’(관용)를 표방하면서도 아프리카계 이주민을 차별한 프랑스 정부에 대한 억눌린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털 플레밍 뉴욕 스토니브룩대 아프리카 전공 교수는 알자지라 기고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는 뿌리 깊은 프랑스 사회의 이주민 차별에서 비롯됐다”면서 “프랑스가 북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할 당시 잔인한 폭력과 대량 학살이 무자비하게 자행됐던 1800년대 초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총기법 개정 이후 아프리카계 프랑스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는 경찰의 총격 살해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시민단체 ‘프랑스옴부즈맨’은 2012년부터 5년간 ‘흑인 또는 아랍인으로 인식되는 청소년’의 80%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당하거나 제지받았지만, 나머지 인종은 16%만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 관행에 관해 수차례 개선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엄격하게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찰의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총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개정된 총기법에 따라 프랑스 경찰은 운전자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면 총을 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 법의 시행 이후 첫 9개월간 모두 5명의 운전자가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해당 법안 통과 이후 평균 두 달 반마다 1건씩 총격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법안 시행 전과 비교하면 6배나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 ‘천리안’ 영등포, 장애인구역 불법 주차 봉쇄

    ‘천리안’ 영등포, 장애인구역 불법 주차 봉쇄

    서울 영등포구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불법 주차 단속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내 불법 주차를 원천 봉쇄하고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높인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불법 주차 민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단속이 가능한 무인단속기를 도입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차량이 진입하면 주차구역 뒤편에 자리한 무인단속기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고 장애인 등록 차량 여부를 확인한다. 장애인 등록 차량이 아니면 경광등 점등과 음성 안내를 통해 차량 이동을 유도한다. 이후에도 5분간 불법 주차가 지속되면 구는 해당 차량의 사진과 주차 기록을 전송받아 과태료를 부과한다. 구는 당산근린공원, 구청 별관을 비롯한 7곳의 공영주차장 장애인전용주차구역 20면에 하반기까지 무인단속기를 설치한다. 이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나머지 공영주차장과 다중이용시설에도 연차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이동권과 편의를 증진해 장애인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 지방시대위원회 10일 출범… 지방소멸 효과적 대응체계 뜬다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지방시대위원회 10일 출범… 지방소멸 효과적 대응체계 뜬다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정책을 총괄할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오는 10일 공식 출범한다. 앞으로 5년 동안 지역공약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인 특례시 권한 확대(4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6월)에 이어 지방시대위원회까지 진용을 갖추면서 ‘지방시대’ 국정과제를 추진할 세 가지 동력이 모두 확보됐다. 정부는 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으로 지방투자 촉진을 위한 핵심 제도인 ‘기회발전특구’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지역 인구구조의 본격적인 변화 앞에 놓인 윤석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로 구분됐던 기존의 지역정책을 통합해 지방시대라는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행안부 측은 “기존에 지방분권 정책과 균형발전 정책이 별도로 추진돼 당초 정책이 의도했던 만큼 지역 간 불균형이 해소되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통합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해 ‘지방 소멸’과 같은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중앙정부가 주도해 각각 수립하던 ‘자치분권 종합계획’과 ‘국가균형 발전계획’을 지방시대 종합계획으로 통합하고, 시도가 먼저 주도하는 상향식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이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핵심이다. 특례시, 특별자치도, 지방시대위원회로 연결되는 제도들은 지자체의 주도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지자체에 각종 행정권한을 이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앞서 특례시 특례 확대 조치에서 엿보인 바 있다. 앞서 정부는 경기 수원·고양·용인, 경남 창원 등 4개 특례시에 대해 ▲환경개선부담금 부과·징수 권한 ▲지방관리무역항 개발 및 운영 권한 ▲지방항만구역 공유수면 관리권한 ▲산지전용 허가 심사·운영 권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운영 권한 ▲물류단지 개발·운영 권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및 공익사업 지원 권한 등을 부여했다. 지자체 공간 구성 및 환경 정비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에 맞는 정책을 유도하기 위한 권한 이양 조치들이다. 지난달 11일 공식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행정권한을 과감하게 지자체로 이양한 사례로 꼽힌다.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강원도는 환경·국방·산림·농지 등 4대 분야 규제에 대한 자율권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제주, 강원에 이어 내년 1월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할 예정이다. 제주, 강원, 전북 등 3개의 특별자치도가 생기게 되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인정되는 특례에서는 서로 차별성을 띤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말 그대로 ‘특별자치도’로 지칭되는 광역단체들 간에도 획일적인 모습을 공유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한편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통합하려는 정부의 의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을 10월 29일로 통합, 운영하기 위한 의결도 함께 이뤄졌다.
  • 오세훈 시장 “서울 버스요금 300원 인상 불가피”

    오세훈 시장 “서울 버스요금 300원 인상 불가피”

    대중교통 적자 해소 위한 고육책지하철, 코레일과 150원 인상 논의이민 대비·강남 집값 억제 재확인전장연 비판·TBS 자구 노력 주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대중교통 적자 해소를 위해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300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남 집값 상승을 막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버스 요금은 300원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고 지하철 요금은 코레일과 경기도, 인천시가 함께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초 시는 올해 하반기 중 지하철 요금을 3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하철 노선을 공유하는 코레일 측이 150원만 우선 인상하자는 의견을 제안해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로서는 고육책으로 앞서 최소한 300원 정도는 올려야 적자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기획재정부에 SOS를 쳤다”면서 “돌아온 답변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냉정한 리액션이었다”고 했다. 이어 “인상 시기 등은 정부와 꾸준히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출생 대책으로 거론되는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국내에 입국해 공부하는 분들의 정착부터 시작해 양질의 전문 노동력을 최대한 흡수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해나갈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저출생 해결에) 긍정적인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받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집값 안정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 시장은 “기본적으로 (저의 입장은)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면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강남 집값 상승을 서울시는 계속해서 억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서울시정의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핵심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비로소 현장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겨냥, “약자임을 빌미로 타인에게 피해를 미치거나 불편을 초래하거나 이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가 73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부결시킨 교통방송(TBS)에는 추가적인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우파방송이 돼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공영방송의 정도(正道)의 길로 들어서 달라는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 애플·지멘스 제품 뜯어본 삼성전자...5년 만에 경쟁 제품 비교전시회

    애플·지멘스 제품 뜯어본 삼성전자...5년 만에 경쟁 제품 비교전시회

    삼성전자가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을 대상으로 ‘경쟁 제품 비교 전시회’를 5년 만에 열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경쟁 제품 비교전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부터 격년으로 이 행사를 열고 경쟁사 제품의 장점을 비롯해 삼성전자 제품과의 차별성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해왔다. 2018년 전시회 이후 2020년과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삼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애플과 월풀, 보쉬, 지멘스 등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업체가 출시한 제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특징과 강점 등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기간은 이달 21일까지다. 삼성전자가 5년 만에 비교 전시회를 연 것은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부문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 부문과 모바일경험(M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한 사업부 사장들도 전시회에 참석해 각 사의 첨단 기술 파악에 나선다. 고객경험(CX)과 멀티디바이스 경험(MDE) 센터도 비교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회장은 아버지 이 선대 회장의 와병 이후 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부터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전시회와 관련한 최종 보고만 받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 프랑스 거리 가득메운 방리유의 분노

    프랑스 거리 가득메운 방리유의 분노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연금개혁법 반대 시위로 격렬한 저항의 물결이 일었다 잠잠해진 프랑스 전역이 이번에는 ‘방리유의 분노’로 가득 찼다. 방리유란 이민자 출신들이 모여 사는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이다. 지난 27일 파리 서부 외곽 도시 낭테르에서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나엘(17)이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모스크에서 나엘의 장례식이 열린 낭테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리유 가운데 하나다. 나엘의 죽음에 분노한 10대 이민자들이 분노를 터뜨린 가운데 스위스, 벨기에 등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유럽 주변 국가로도 시위가 번지고 있다. 스위스 보주의 주도 로잔 도심에서는 지난 1일 밤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소말리아, 보스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국적의 10대 청소년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지난달 29일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여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 전국에서 49명을 체포한 것을 포함해 전날 719명, 이틀 전 1311명, 사흘 전 875명 등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금까지 엿새째 시위로 체포된 3000명 가운데 30%가 10대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민자 시위가 일어난 220개 소도시의 시장들을 만나 폭동의 원인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극도로 민감한 폭동 장면은 삭제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쯤 뱅상 장브룅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해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시장 부인의 다리가 부러지고 자녀가 다쳤다. 현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나엘의 외할머니 나디아는 전날 프랑스 방송 BFM에 출연해 “파괴를 멈추라”며 “당신들이 창문을 깨버린 버스를 타는 건 경찰이 아닌 엄마들”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요 사태를 주도하는 10대 미성년자들에게 “나엘의 죽음을 핑계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확대된 것은 ‘똘레랑스’(관용)를 표방하면서도 아프리카계 이주민을 차별한 프랑스 정부에 대한 억눌린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털 플레밍 뉴욕 스토니브룩대 아프리카 전공 교수는 알자지라 기고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분노는 뿌리 깊은 프랑스 사회의 이주민 차별에서 비롯됐다”면서 “프랑스가 북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할 당시 잔인한 폭력과 대량 학살이 무자비하게 자행됐던 1800년대 초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총기법 개정 이후 아프리카계 프랑스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는 경찰의 총격 살해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시민단체 ‘프랑스옴부즈맨’은 2012년부터 5년간 ‘흑인 또는 아랍인으로 인식되는 청소년’의 80%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당하거나 제지받았지만, 나머지 인종은 16%만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 경찰의 인종 차별 관행에 관해 수차례 개선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엄격하게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찰의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총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개정된 총기법에 따라 프랑스 경찰은 운전자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면 총을 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 법의 시행 이후 첫 9개월간 모두 5명의 운전자가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해당 법안 통과 이후 평균 두달 반마다 1건씩 총격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법안 시행 전과 비교하면 6배나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 “그냥 집에 가면 안 되겠니?” 차별에 누적된 울분이 佛 질렀는데

    “그냥 집에 가면 안 되겠니?” 차별에 누적된 울분이 佛 질렀는데

    “그냥 집에 가면 안 되겠니?” 2일(현지시간) 새벽 1시 조금 지나서였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도 가장 번화한 샹젤리제 거리를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는 중년 여성이 몰려다니는 청년 무리를 향해 이렇게 걱정섞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들었다고 다음날 전했다. 단단히 무장한 폭동진압 경찰들이 청년들을 뒤쫓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매캐한 최루 가스가 잔뜩 퍼져 있었다. 알제리계 청년 나엘 M(17)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진 뒤 닷새째 이어진 거리투쟁이 그나마 이날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 수그러든 것이 다행이었다. 자유와 평등, 박애의 나라가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 포용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나엘의 추모 행진에 참석한 카데르 마흐주비(47)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항상 이중의 판단을 받는다”며 “당신은 항상 스스로 신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 이민자가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북아프리카계 청년 텔하우이(26)는 2년 전 퇴근길에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한테 욕설을 듣고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떼였다. 모로코 출신의 일리에스(25)는 지난해 혁명기념일(7월 14일) 파리 동부 집 앞 벤치에 앉아있다가, 근처에 있던 일부 청소년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한통속으로 오인돼 경찰봉에 맞아 치아 몇 개가 빠지고 턱뼈가 부러졌다. 일리에스는 경찰청 감찰관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1년이 넘도록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그는 해당 경찰관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취하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텔하우이는 WSJ에 “어렸을 때부터 늘 똑같았다. 경찰에 제지당할 때마다 두려움과 긴장에 휩싸인다”며 “어느 순간 우리는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직무집행에 있어 인종차별이 얼마나 만연한지는 연구 결과로도 드러난다. 2017년 프랑스의 한 독립 민권사무소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나 아랍계 남성이 5년 동안 경찰의 신분 확인 요구를 받은 비율은 백인 남성보다 약 3배, 다섯 차례 이상 불심 검문을 받은 비율은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대변인은 프랑스 정부에 “법 집행에서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이 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프랑스 경찰은 인종차별을 비롯해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히 맞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리 교외에 마약 밀매나 갱단 활동, 폭력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치안 활동을 펴는 것이지, 그들의 인종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프랑스 경찰의 입장이다.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범죄학자 세바스티앙 로셰는 WSJ에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NYT는 프랑스에서 인종에 대한 논의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보편적 권리를 공유하고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공화국 건국 이념에 반하기 때문에 매우 금기시된다고 지적했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사회학자 줄리앙 탈핀은 신문에 “오늘날 인종 차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여겨진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이지만, 그것이 프랑스 사회의 지배적인 합의”라고 말했다. 그 결과 많은 소수자는 이중의 불이익을 받는다. 이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파리 교외 센생드니 거주자들은 “우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니 프랑스인이라고 느끼지만, 프랑스계 프랑스인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동부의 빈곤 지역 중 한 곳인 보르니에서 사회당 의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난민 지원 활동을 하는 아니라 게르미티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1983년의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 이후 40년 동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인종차별은 만연하고 기회균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희망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사람들은 거주 지역과 피부색으로 인한 낙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애꿎은 희생을 불러오는 방화, 약탈,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파리 외곽 라이레로즈 시장 자택에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차가 돌진하고 불이 붙으면서 부인과 자녀 한 명이 다친 일이 대표적이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작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공식 취임... “기업금융 명가로 시장 선도”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공식 취임... “기업금융 명가로 시장 선도”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 첫 날인 3일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대기업 대출이 40조 5000억원을 기록해 시중 4대 은행 중 1위를 지키긴 했으나, 경쟁사인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대기업 대출 증가율이 24.3~53.4%로 치솟는 동안 우리은행은 5.3%에 그쳐 성장성 한계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 행장은 우리은행 전신 상업·한일은행 출신으로 나뉜 내부 계파 갈등을 없애고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그는 “무한경쟁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낡은 관습과 방식을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1965년생인 조 행장은 지난 1992년 상업은행 입행 이후 주로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은행장 선정 오디션을 거쳐 지난달 26일 우리은행 차기 수장으로 낙점됐다. 오는 4일 수도권 인근 주요 기업 고객과 소상공인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 영등포구, 장애인주차구역 불법 주차 ‘제로’로 만든다

    영등포구, 장애인주차구역 불법 주차 ‘제로’로 만든다

    서울 영등포구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불법 주차 단속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내 불법 주차를 원천 봉쇄하고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3일 밝혔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주차 편의시설이지만, 불법 주차 신고와 민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구는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고, 불법 주차 민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단속이 가능한 무인단속기를 도입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차량이 진입하면, 주차구역 뒤편에 자리한 무인단속기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고 장애인 등록 차량 여부를 확인한다. 장애인 등록 차량이 아니면 경광등 점등과 음성 안내를 통해 차량 이동을 유도한다. 이후에도 5분간 불법 주차가 지속되면 구는 해당 차량의 사진과 주차 기록을 전송받아 과태료를 부과한다. 구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내 불법 주차를 24시간 단속하여 성숙한 주차문화를 조성하고, 불법 주차 관행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태료 관련 민원도 방지해 행정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구는 당산근린공원, 구청 별관을 비롯한 7곳의 공영주차장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20면에 하반기까지 무인단속기를 설치한다. 이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나머지 공영주차장과 다중이용시설에도 연차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보장하고자 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등 전동보장구 수리비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의 경우 연간 최대 30만원, 일반 장애인은 연간 최대 10만원 이내의 수리비를 횟수와 상관없이 지원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이동권과 편의를 증진해 장애인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 ‘해리포터’ 롤링 “성중립 화장실? 소녀들 안전 희생돼”

    ‘해리포터’ 롤링 “성중립 화장실? 소녀들 안전 희생돼”

    판타지 시리즈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이 성별 구분 없이 이용하는 이른바 ‘성중립 화장실’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롤링은 그간 생물학적 여성의 권익 보호에 목소리를 높이다 일부 성전환 여성 등에게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영국 학교의 교내 성중립 화장실에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낸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런던 북서부 에식스의 한 중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성중립 화장실을 드나들며 여자 동급생들을 상대로 총 4건의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3건이 화장실 안에서 발생했으며, 남학생은 경찰 조사 후 풀려났다. 롤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를 트위터에 올린 후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탈의실과 공중화장실 성범죄의 88%가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예측할수 있었고, 또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비 단체들이 밀어붙이는 모순적 이념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안전과 사생활, 존엄성이 희생되고 있다”며 “약탈적 남성들이 희생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젠더 이념 관련 시민단체를 이끄는 제임스 에세스는 롤링의 트윗에 공감을 표하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며 “이 광기는 이제 끝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학교에서 이성을 위해 마련된 화장실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준비 중이다. 다만 성중립 화장실과 관련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에서 성중립 화장실이 논쟁거리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서식스대 철학 교수를 지낸 캐서린 스톡은 옥스퍼드대 토론클럽 행사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내적 느낌에만 기반해서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톡은 성전환 여성을 생물학적 여성과 구분해야 하며, 각자의 안전을 위해 성중립적인 제3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스톡 전 교수는 성전환자를 혐오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결국 지난 2021년 교단을 떠났다. 롤링도 수년째 비슷한 주장을 펼치며 성소수자(LGBTQ) 사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롤링은 지난 2020년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여성을 여성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롤링은 살해 협박까지 받는 등 역풍에 시달렸으나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 “폭도들이 백인 손 절단했다” 프랑스 시위 가짜뉴스 범람

    “폭도들이 백인 손 절단했다” 프랑스 시위 가짜뉴스 범람

    10대 피격 사망 후 프랑스 5일째 폭력 시위영화 속 장면 둔갑 등 가짜뉴스 SNS에 확산사실로 믿는 사람들의 ‘이민자 혐오’ 고조돼벨기에·스위스 등 불어권 도시로 시위 번져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된 프랑스 전역의 시위가 2일(현지시간) 밤까지 5일째 이어진 가운데 있는 자극적인 가짜뉴스들이 범람하며 이민자 혐오 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1일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프랑스 폭도들이 경찰관의 손을 절단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첨부된 영상에는 손이 절단된 남성이 트램 선로 위로 보이는 곳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고, 절단된 손에서 흘러나온 피가 주변 바닥을 온통 적시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남성이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아 경찰로 보이지도 않으며, 주변 상황을 봤을 때 시위대가 벌인 범행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 댓글들이 달렸고, 이후 이 게시물은 삭제됐다. 같은 내용의 가짜뉴스는 트위터에도 일부 이용자들에게 퍼졌다. 가짜뉴스를 접하고 사실로 믿은 네티즌들은 “폭동을 일으킨 흑인·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백인 시민의 손을 잘랐다”, “언론은 왜 아직도 폭도들을 시위대라고 부르나”, “정부가 언제쯤 개입해서 광기를 멈출까” 등 분노하는 트윗을 올렸다. 높은 건물에서 여러 대의 승용차가 동시에 떨어지는 영상이 ‘폭도들이 한 짓’이라며 퍼지기도 했다. 이 영상은 사실은 2016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촬영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촬영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틱톡 로고 등을 달아 누군가가 직접 촬영한 것처럼 둔갑한 해당 영상은 ‘뉴스 매체’를 표방하는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마치 진짜 뉴스인 것처럼 퍼졌다. 영국 BBC는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탈취해 프랑스 국기를 달고 거리를 질주하는 영화 속 이미지, 옥상에서 저격수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듯한 오래전 영상 등이 현재 프랑스 시위 상황인 것처럼 텔레그램 등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가짜뉴스가 진짜 영상들과 섞여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알제리계 프랑스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격화한 시위는 지난 2일 밤까지 5일째 이어졌다. 인종차별 등에 대한 이민자 사회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만 3000명이 넘었다. 수도 파리에선 1일 밤 사이에만 최소 871건의 방화가 일어나 차량 577대와 건물 74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는 주변국의 프랑스어권 도시들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보주(州)의 로잔 도심에서는 1일 밤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10대 등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엔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여명이 체포됐다.
  • 투쟁 나선 광부들… ‘정의’의 모습은

    투쟁 나선 광부들… ‘정의’의 모습은

    1970년대 미국 켄터키주 할란카운티 탄광촌에서 광부들이 투쟁에 나섰다.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계처럼 부려 먹기만 하는 사업주의 횡포에 맞서 권리를 찾기 위해서다. 불법이라는 낙인과 전방위적 압박 속에 펼친 이들의 투쟁은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됐고, 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는 1977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오는 16일까지 공연되는 ‘할란카운티’는 실화를 토대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작품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2019년 부산 초연, 2021년 서울 재연을 거쳐 이번에 규모를 더 키워 삼연째를 맞았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100여년이 지난 1970년대에도 흑인 라일리는 여전히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린다. 다니엘은 라일리를 위해 뉴욕 북부로 떠나지만 도중에 할란카운티 노조위원장 모리슨의 죽음을 목격한다. 자신들에게 따뜻했던 모리슨의 마지막 부탁을 받은 두 사람은 경로를 바꿔 할란카운티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광부들이 뭉쳐 싸우는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50년 전 미국 탄광촌의 이야기이지만 수많은 노동자가 거리로 나서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유병은 연출은 “정의는 어떤 모습일까, 정의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시작했다”면서 “어떤 게 옳다고 강요하진 않는다. 관객들이 스스로 판단하셨으면 해서 많은 메시지를 펼쳐놨다”고 전했다. 각자의 정의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 갈등과 분열, 그리고 파멸만이 남는다. 할란카운티는 정의들이 충돌하는 지점을 깊이 있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극한의 갈등 속에 놓치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 연대와 소통, 배려와 이해 등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광부들을 이끄는 존 역할은 류정한, 안재욱, 임태경, 이건명이 맡았다. 임태경은 “작품이 다루고자 하는 모티브가 늘 제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와 결이 굉장히 닮아 있어서 몹시 끌렸다”고 전했다. 다니엘 역은 이홍기, 박장현, 이병찬, 홍주찬이 연기한다. 김륜호, 안세하가 재연 때에 이어 다시 라일리 역을 맡았다.
  • 최기찬 서울시의원 “보육사각지대, 어린이집 외국인 보육료 지원 예산 안건처리”

    최기찬 서울시의원 “보육사각지대, 어린이집 외국인 보육료 지원 예산 안건처리”

    서울시의회 최기찬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금천2)은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외국인 아동 어린이집 운영지원’을 명목으로 기존 제출된 어린이집 운영지원 예산안에서 6억 4300여만원, 어린이집 냉방시설 관리비용 지원 명목으로 2억 3800여만원 증액된 추경예산안을 심의, 통과됐다고 밝혔다. 교육청 산하 유치원의 경우 작년 3월부터 외국 국적의 아동에게도 차별없이 유아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보건복지부 산하의 어린이집은 외국 국적 아동의 경우 기관보육료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지자체의 별도 지원이 없으면 동일연령의 유치원에 비해 보육료 부담이 커져, 외국인 재원비율이 높은 어린이집은 재원생 이탈로 자칫 폐원 위기로까지 몰리게 되어 관련 단체에서는 재정 어려움과 서울시 지원을 주장해왔다. 최 의원은 지난달 22일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실 추경예산안 심사에서도 “외국 아동 어린이집 지원은 유치원과의 형평성 제고 측면과 저출생으로 어려운 지역어린이집의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증액편성을 요구한 바 있다. 어린이집 지원 예산 증액 편성이 통과됨에 따라 최 의원은 “금천구의 경우 외국아동 재원생 비율이 높은 어린이집이 많아 특히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라며 “오늘 예결위에서 증액의 필요성이 인정돼 지원 기간이 연장돼 다행이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외국아동의 학습권과 어린이집에 대한 역차별 문제 해소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에 방안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자유를 향한 광부들의 뜨거운 투쟁 ‘할란카운티’

    자유를 향한 광부들의 뜨거운 투쟁 ‘할란카운티’

    1970년대 미국 켄터키주 할란카운티 탄광촌에서 광부들이 투쟁에 나섰다.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계처럼 부려 먹기만 하는 사업주의 횡포에 맞서 권리를 찾기 위해서다. 불법의 낙인과 전방위적 압박 속에 펼친 이들의 투쟁은 미국 노동 운동의 이정표가 됐고, 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는 1977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할란카운티’는 실화를 토대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작품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2019년 부산 초연, 2021년 서울 재연을 거쳐 이번에 규모를 더 키워 삼연째를 맞았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100여년이 지난 1970년대에도 흑인 라일리는 여전히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린다. 다니엘은 라일리를 위해 뉴욕 북부로 떠나지만 도중에 할란카운티 노조위원장 모리슨의 죽음을 목격한다. 자신들에게 따뜻했던 모리슨의 마지막 부탁을 받은 두 사람은 경로를 바꿔 할란카운티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광부들이 뭉쳐 싸우는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50년 전 미국 탄광촌의 이야기지만 수많은 노동자가 거리로 나서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유병은 연출은 “정의는 어떤 모습일까, 정의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시작했다”면서 “어떤 게 옳다고 강요하진 않는다. 관객들이 스스로 판단하셨으면 해서 많은 메시지를 펼쳐놨다”고 전했다. 각자의 정의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 갈등과 분열 그리고 파멸만이 남는다. 할란카운티는 정의들이 충돌하는 지점을 깊이 있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극한의 갈등 속에 놓치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 연대와 소통, 배려와 이해 등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이번 공연은 과거에 빈약했던 여성 서사를 보다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할란카운티의 유일한 여성광부인 엘레나는 지난 공연에서 1막 끝에 마을에서 추방당해 이후엔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갱고 내에서 곡괭이를 들고 같이 일하고 사람들도 구한다. 광부들을 이끄는 존은 류정한, 안재욱, 임태경, 이건명이 맡았다. 안재욱은 “존의 역할이 커져서 저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우리의 열정이 잘 표현된다면 할란카운티에서 일하는 고아부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뜨거운 열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태경은 “작품이 다루고자 하는 모티브가 제가 늘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와 결이 굉장히 닮아 있어서 몹시 끌렸다”고 전했다. 다니엘은 이홍기, 박장현, 이병찬, 홍주찬이 연기한다. 김륜호, 안세하가 재연에 이어 다시 라일리를 맡았다. 존의 아내 나탈리는 백주연, 정명은이 맡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양심을 버린 연방검사 패터슨은 강성진, 김상현이 연기한다.
  • “쿠란 소각은 이슬람 혐오…규탄” 스웨덴 정부 성명

    “쿠란 소각은 이슬람 혐오…규탄” 스웨덴 정부 성명

    이슬람권 57개국 집단 반발 후 성명 나와“무슬림에 불쾌감…도발 행위 용납 안돼”쿠란 소각 시위 스웨덴 법원서 허용 파장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를 허용해 이슬람권의 반발을 산 스웨덴이 해당 시위를 규탄한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이란은 쿠란 소각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신임 스웨덴 대사 임명 절차를 중단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스웨덴 정부는 시위에서 개인이 저지르는 이슬람 혐오 행위가 무슬림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스웨덴 정부의 견해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란이나 다른 성스러운 경전을 불태우는 것은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위며 명백한 도발이다.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또 이와 관련한 편협함의 표현은 스웨덴이나 유럽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집회, 표현 및 시위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호받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정부의 이날 성명은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은 이후 발표됐다. 세계 57개국으로 구성된 OIC는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쿠란 사본 모독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통일되고 집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앞에서 이라크 출신 스웨덴 이주 남성 살완 모미카가 코란을 찢고 불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그는 쿠란으로 신발을 닦고,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로 만든 베이컨 조각을 쿠란 사이에 끼워 넣기도 했다. 이날은 이슬람의 주요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첫날이었다. 스웨덴 사법부가 그의 시위를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이 나왔다. 모미카의 시위 허가 신청을 스웨덴 경찰은 수차례 반려했으나,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이를 허용했다. 한편 이란은 주스웨덴 신임 대사 파견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전했다. 앞서 현지 언론에서 신임 대사 파견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보도하며 내정자를 공개했으나, 쿠란 소각 사태 여파로 파견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신임 대사가 파견될 준비가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쿠란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으로 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 스웨덴 정부, 이슬람권 집단 반발에 화들짝 ‘쿠란 소각 시위’ 규탄

    스웨덴 정부, 이슬람권 집단 반발에 화들짝 ‘쿠란 소각 시위’ 규탄

    스웨덴 정부는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소각된 것과 관련해 2일(현지시간) “이슬람 혐오(Islamophobic)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는 개인이 시위에서 행한 이슬람 혐오 행위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정부의 관점을 절대로 반영하지 않은 이런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쿠란 소각 행위는 지난달 28일 스톡홀름의 모스크 외곽에서 열린 시위 도중 발생했다. 스웨덴 당국이 허가한 이 시위에서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37)는 쿠란을 밟고 불을 붙였다. 이슬람 최대 성지순례인 하지와 관련된 축일 이드 알아드하 첫날을 맞아서였다. 사우디아리비아를 필두로 한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사우디 제다에 있는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57개국으로 구성된 OIC는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은 쿠란 훼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통일되고 집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쿠란 소각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들을 불러 항의했다. 이란은 스웨덴에 새 대사 파견을 보류하기로 했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을 비롯해 이슬람 국가들이 똘똘 뭉쳐 규탄에 나선 것이다. 자국을 탈출한 모미카가 일을 저질렀으니 이라크는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이라크 외무부 장관은 스웨덴 외무장관에게 이라크 국적을 여전히 갖고 있는 모미카를 추방해 바그다드에서 재판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반발이 확산하자 스웨덴 외무부는 뒤늦게 “쿠란이나 다른 신성한 문서를 태우는 것은 모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며 명백한 도발”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인종차별주의나 외국인 혐오 표현, 그와 관련한 배타적 행위는 스웨덴이나 유럽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웨덴에는 집회, 표현, 시위의 자유에 대해 헌법으로 보호되는 권리가 있다”며 자국민의 기본권을 설명하기도 했다. 애초 스웨덴 경찰은 지난 몇달 동안 쿠란 소각 행위 때문에 폭동이 유발된 것을 감안해 불허했다가 법원이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뒤집는 바람에 모미카에게 시위를 허가했다. 하지만 나중에 당국은 모미카가 모스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쿠란을 태웠다는 점을 지목하며 ‘특정 종교집단을 겨냥한 소요행위’에 대한 수사를 개시,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쿠란 소각은 또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가입을 노리는 스웨덴의 발목을 걸 수 있다. 이슬람 신도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튀르키예가 NATO 회원국으로 스웨덴의 가입을 허용하는 데 한 표를 행사하는데 이슬람권 전체가 튀르키예로 하여금 스웨덴의 가입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알이티하드와 인터뷰를 통해 “성스럽게 여겨지는 모든 책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 존중돼야 한다”며 “나는 이런 행동에 화가 나고 혐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표현의 자유는 다른 사람을 경멸하고 거부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나엘 존중하는 것 아니다” 가족들, 폭동 진정과 경찰 규정 변경 요구

    “나엘 존중하는 것 아니다” 가족들, 폭동 진정과 경찰 규정 변경 요구

    프랑스 경찰에 사살된 17세 청연 나엘 M의 친척이 그의 죽음을 폭동에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가족은 교통 검문할 때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공권력 작동을 정당화한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친척은 2일(현지시간)까지 사달의 발단이 된 파리 남쪽 낭트레의 집 근처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갖고 나엘이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뒤 닷새째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폭동과 약탈 양상까지 빚어지는 데 대해 “우리는 결코 증오와 폭동을 부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수천명 이 체포되고, 가게가 털리며, 수백대의 차량이 불타는 장면들은 나엘의 기억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우리는 부수거나 훔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은 나엘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자신들은 “거리의 흰색 행진(White March). 나엘을 기억하며 걷는 일. 걷기, 거리에 화풀이를 하거나 시위도 하지 말고, 분노를 표출하지도 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친척은 프랑스 당국도 경찰관이 검문 도중 총을 쏴도 좋다고 허용한 법률을 이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경찰에게 더 나은 훈련, 경찰을 위한 무기 규제, 젊은이가 교통 검문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이 치명적인 완력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법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법률은 2017년에 개정돼 경찰이 폭력이 기승을 부린다는 이유로 총기 사용 권한을 폭넓게 인정했다. 그 결과 교통과 관련한 총격이 직접적으로 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규정이 너무 모호해 운전자가 검문에 응하지 않는 기미만 보여도 경관이 제멋대로 방아쇠를 당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올해 들어 경찰의 검문과 관련해 3명이 살해됐다. 지난해에는 13명이나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희생자 대부분은 흑인이거나 아랍계였다. 가족의 친구이자 이웃인 아나이스는 BBC에 외곽에 사는 젊은 흑인 남자는 일상적으로 인종차별, 폭력, 인종 프로파일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들(경찰)은 모욕과 중상을 일삼고 아이들과 적절한 대화를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나엘은 언론이 다뤘지만,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다.” 나엘의 친척은 혼란이 계속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앉아 그를 추억하는 일조차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일이 진정되길 바란다. 소셜미디어, 폭동, 모든 일이 진정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일 때문에 우리는 5분이라도 함께 앉아 어떻게 그가 세상을 떠났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갖지 못했다.” 앞서 나엘의 외할머니 나디아도 BFMTV에 출연, 폭력을 끝내자면서 폭동을 일삼는 이들은 나엘의 죽음을 핑곗거리로 삼을 뿐이라고 규탄했다. “학교를 파괴하지 말라, 버스를 부수지 말라, 이들 버스를 타는 것은 다른 엄마들이다.” 가짜뉴스의 폐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특정 지역 인터넷 제한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폭도로 보이는 청년들이 경찰 밴을 몰고 총을 휘두르는 이미지는 지난해 제작된 영화 속 장면으로 나타났다. 이 사진은 이날 트위터에 올라왔고 170만회 이상 조회됐다.
  • [씨줄날줄] 美 대입 공정 논란/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 대입 공정 논란/황비웅 논설위원

    미국 대학입시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을 뜻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은 흑인 인권운동이 활발하던 1961년에 시작됐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정부 기관은 지원자의 인종, 신념, 출신 국가와 무관하게 고용되도록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우대 정책은 이후 미국 원주민, 히스패닉, 여성으로 확대됐다. 후임인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5년 차별 금지 대상을 연방정부 전체로 확대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 내 각 대학도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특히 1968년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은 어퍼머티브 액션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킹 목사 암살 직후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등 명문대들도 흑인 학생 비중을 늘렸다. 그러나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은 끊임없는 ‘역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가장 큰 오해는 합격 정원에 흑인과 히스패닉 할당량을 정해 놓고 자격이 없는데도 합격시킨다는 것이었다. 미 연방대법원은 1978년 특정 인종 할당제를 도입하거나 무조건 가산점을 주는 ‘인종쿼터제’는 위헌이라고 했으나, 인종을 입학사정 과정에서 여러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하는 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이 정책이 성적이 우수한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한다는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1996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주민투표 등을 통해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을 금지한 주들이 하나둘씩 늘어 현재 9개 주나 된다. 백인과 아시아계는 위헌 소송을 여러 차례 냈지만 모두 합헌이었다. 결국 네 번째 도전 만에 연방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뒤집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학생 단체가 소수인종 우대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가 차별을 받았다며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각각 6대3, 6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한국계 학생들에 대한 영향은 어떨까. 미국 대학들이 시험 성적 비중을 낮추거나 다른 유형의 입시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공정한 입시가 화두인 한국 사회에서도 ‘차별’과 ‘역차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데스크 시각] 블랙리스트의 끝/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블랙리스트의 끝/최여경 문화체육부장

    1947년 11월에 작성된 ‘할리우드10’은 최초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꼽힌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보수화한 미국에선 1938년 하원 반미활동조사위원회(HUAC)가 발족되면서 공산당 색출 작업이 전방위로 뻗쳤다. 1950년 2월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국무부 안에 205명의 공산당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혼란에 기름을 부었고, 좌파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 그해 6월 대중문화계 종사자 151명을 “붉은 파시스트와 동조자들”이라고 낙인찍은 ‘붉은 채널’ 팸플릿이 나돌면서 문화예술계에 대한 이데올로기 검열 작업은 더욱 강화됐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공산당 가입은 자유롭게 허용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노동자와 노예, 소수자 등의 인권운동이 펼쳐졌다.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이런 사회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반미활동조사위원회에 불려가 당원 여부를 추궁당했고, 동료를 밀고하도록 떠밀렸다. 위원회에서 끝까지 침묵했던 10명은 의회 모독죄로 투옥됐다. 이들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할리우드10’이다. 이 중에는 ‘로마의 휴일’(1953)과 ‘브레이브 원’(1956)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두 차례 받은 돌턴 트럼보도 포함돼 있었다. 극단적인 반공주의, 광폭한 매카시즘을 고발한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도 공산주의자로 낙인이 찍혀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몰렸다. 정치권이 주도한 좌파 색출 광풍이 미국 사회에 몰아친 10여년간 먹고살고자 했던 이들은 동료를 고발하고 고발당한 이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폐인이 되는가 하면 끝내 목숨을 끊기도 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횡행한 매카시즘은 미국 현대사의 흑역사로 남아 있다. 1950~60년대 미국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블랙리스트의 망령이 한국 사회에선 사라지지 않은 채 기세를 떨친다. 최근 운영 문제로 어수선한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이용관 BIFF 이사장이 편향되고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이 집행위원장이던 2014년 ‘다이빙벨’을 상영한 점을 꼬집은 것인데, 의원들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연출한 ‘다이빙벨’을 다큐가 아닌 ‘정치영화’로 판단했다. 부산 영화계·시민단체 등이 꾸린 ‘비프 혁신을 위한 부산 영화인 모임’은 이들을 향해 “BIFF를 주도하는 인물들을 다시 정치적 좌파로 낙인찍었다”며 “블랙리스트의 명백한 부활이자 정치적 프레임으로 문화예술계를 겁박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보다 며칠 전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홍보대사 중 한 명인 소설가 오정희가 박근혜 정부 때 동료 문인을 검열하고 지원을 배제했던 문화예술위원이었다는 게 문제가 됐다. 현장에서 오 작가 반대 시위를 하던 작가들을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이 무리하게 제압하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여당에선 KBS 라디오 패널의 편향성을 꼬집고, “85%를 좌파 패널로 채워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폄훼하는 매국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한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는 이명박 정부 때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의 성향을 ‘좌파’, ‘좌편향’ 등으로 분류하고 진행·출연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포맷 변경 등 방안을 마련한 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좌파, 배제 인물, 검열 대상이라는 낙인은 소외와 공포, 차별과 갈등을 일으킨다.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하면 노골적인 혐오와 분열로 심화될 수도 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사회 전반에 생긴 앙금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연루된 이들이 대부분 실형 선고를 받았고, 정권이 위태해졌다. 오래되지 않은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 4연승 울산, 20경기 만에 ‘승점 50점’

    4연승 울산, 20경기 만에 ‘승점 50점’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4연승을 질주하며 20라운드 기준 최다 승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울산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023 20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용우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7라운드부터 연승 행진 중인 울산은 16승2무2패로 승점 50점을 쌓아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50점은 2018년 전북 현대가 세운 20라운드 기준 최다 승점과 같은 기록이다. 울산은 이날 수원FC를 3-1로 제친 2위 포항 스틸러스(10승7무3패)와의 간격을 13점으로 유지했다. 울산은 특히 광주를 상대로 6연승 포함해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11승5무)을 이어 갔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달리다 7경기 만에 쓴맛을 본 광주는 8승4무8패(28점)를 기록, 7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안방 4연승에도 실패했다. 두 팀은 역대 전적과는 다르게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나흘 전 전북에 0-2로 완패했던 FA컵 8강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광주가 체력적으로 우위였다. 울산은 광주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반 두 차례 날린 슈팅은 골대와 거리가 멀었다. 광주도 단 한 차례 슈팅을 유효 슈팅으로 장식했을 뿐이었다. 울산은 후반 14분 세트피스로 광주의 벽을 기어코 넘어섰다. 이명재가 왼쪽 코너에서 올린 킥을 교체 투입된 박용우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광주 골키퍼 이준이 펀칭하러 뛰쳐나왔으나 실패했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징계받은 박용우는 울산 팬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3년 만의 득점이자 시즌 1호 골. 이후 광주가 공세를 거듭했으나 울산에는 수호신 조현우가 있었다. 후반 20분 자책골이 될 뻔한 상황을 막아낸 조현우는 8분 뒤 아사니가 페널티박스 선상에서 날린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쳐냈고, 후반 추가 시간 3분에도 이희균이 날린 회심의 일격을 막아 울산의 승리를 지켜 냈다.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그랜트와 제카, 한찬희의 연속 골을 앞세워 라스가 한 골을 만회한 수원FC를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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