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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25일 평등법 공청회 진행”… 국민의힘 “선거용 꼼수”

    민주당, “25일 평등법 공청회 진행”… 국민의힘 “선거용 꼼수”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 계획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다.박주민 법사위 제1소위원장 측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20일 오후 1시 법안심사제1소위위원회를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차별금지법 공청회 계획서를 단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법사위 1소위 차별금지법 공청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공청회 진술인으로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조혜인 공인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자캐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회장사제 등 3명을 추천힌 뒤, 국민의힘에는 조속한 진술인 추천을 요구하고 마무리했다. 법사위 소위에는 민주당 간사이자 1소위원장인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전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소위에 앞서 성명을 내고 “양당 간에 어떠한 사전 합의도 없이 결정된 회의에 결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또 다른 ‘검수완박’, 차별금지법 입법 강행 시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개최는 진정성, 정당성, 그리고 법적 효력을 모두 결여한 ‘선거용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추락하고 지지층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위해 이용하려는 의도만이 명백하게 확인될 뿐”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법안 심사 절차도 지적했다. 이들은 “국회법 제58조 제6항에 따라 위원회에서 제정 법안을 심사할 때는 공청회를 개최하거나 위원회 의결로 이를 생략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소위원회’에서 하는 공청회는 국회법이 정하고 있는 법률 제정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원회 공청회만 개최하고 전체회의에서 이를 생략한다면, 이는 다른 위원들의 의견 청취 기회를 박탈하여 국회법에 규정된 안건 심사 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나와, 현장] 그는 왜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위로 못했나/기민도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그는 왜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위로 못했나/기민도 정치부 기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의 ‘만찬 회동’ 무산 진실공방 기사를 쓰고 국회 정문으로 퇴근하던 지난 15일 일요일 저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며 35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던 이들이 머무는 텐트에 눈길이 갔다. 국회에서 만찬으로 다투는 사이, 국회 담장 너머에는 굶으며 투쟁하는 이들이 있었다. 언론에 공개된 두 활동가의 단식일기를 읽었다. 단식 7일 차(4월 17일) 일기에는 국회 앞에서 이뤄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짧은 대화가 담겨 있었다. “(이 대표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인적 관심은 높으나 당론이 없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뚜렷하게 법 제정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니 국민의힘은 급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지도부에 문자를 보내며 압박하는 이유인 듯했다. 지난해 6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인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트랜스젠더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정말 가슴 아파했다. 당시 그는 변 전 하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페이스북에 그 글은 올라오지 못했다. 보좌진이 반대했고, 지역구 멘토 목사님이 “뜻은 이해하지만, 글을 올려서는 안 된다”며 말렸다고 한다. 그는 “용기가 없었다”고 자책했다. 최근 86세대 중진 의원도 대뜸 “부끄럽다”고 했다.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 발의된 법안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2022년 5월까지 국회에서 논의도 되지 못했으니 그렇게 느낄 만하다. 제도권에 진입해 ‘전성기’를 보낸 86세대 정치인들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과제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면 과한 지적일까. ‘기득권’의 변명이 15년간 지속되면 ‘약자’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테다. 그러는 사이 다음 세대 정치인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에게 “차별금지법 제정 같이하자고 하셨으니 이제 약속을 지켜 달라”고 했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 때마다 평등법 이야기를 꺼냈다. 결국 민주당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평등법 관련 첫 논의를 진행했지만,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행동하지 않는 선언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죽음과 시대의 차별을 넘어서는 세상을 바란다”는 지난해 5월 17일 논평이 떠올랐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8일 광주로 총출동하는 이들이 이제는 새겨야 할 요청 아닐까.
  • 법원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체육관 대관 불허는 차별”

    법원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체육관 대관 불허는 차별”

    서울 동대문구청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체육관 대관을 취소한 건 부당한 차별에 해당한다며 항소심 재판부가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서울서부지법 제2-3민사부(부장 박성규)는 지난 13일 퀴어여성네트워크(퀴여네) 소속 단체인 언니네트워크와 활동가 4명이 동대문구청과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9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면서 체육관 대관 취소가 위법하지만 원고 측 손해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린 1심 판결을 취소했다. 퀴여네는 2017년 제1회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고자 동대문구 체육관을 대관했다. 그러나 성소수자 행사를 허용하면 안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은 갑작스럽게 천장 공사를 해야 한다면서 대관을 취소했다. 그 과정에서 담당자가 ‘(체육대회가) 미풍양속에 어긋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9년 이 사건과 관련해 동대문구와 시설관리공단이 대관을 취소하고자 없는 공사일정을 만들어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하라는 등의 시정권고를 내렸다. 이후 언니네트워크에서 서부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은 “피고들이 주장하는 공사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니었고 취소 당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성적지향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하면 차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피고인은 위법한 대관취소를 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관취소로 명예가 훼손되지 않았고 개인 활동가들은 반사적 이익을 가진 이들에 불과하다”면서 “원고들에게 손해가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반면 2심은 위법하지만 손해는 없다는 판결을 뒤집고 원고 측인 언니네트워크에 500만원, 개인 활동가들에게 각 100만원의 손해를 인정했다. 퀴여네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이번 판결은 성소수자 체육대회에 대한 공공체육관 대관 취소는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평등권 침해 그 자체를 손해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더 이상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을 이유로 공공시설에서의 위법한 차별이 이뤄지지 않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하고 모든 차별을 예방하고 해소할 기본법으로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한다”고 했다.
  • 성소수자는 단식 중… 배보다 ‘법’이 고프다

    성소수자는 단식 중… 배보다 ‘법’이 고프다

    모든 사람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도록 하는 ‘평등법’(일명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며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입법 촉구 성명을 낸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서이슬(37) 활동가는 31주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 17일)을 하루 앞둔 16일 “학교나 직장 등에서 광범위한 차별을 겪어 온 세대로서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엔 이미 우리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며 “성적 지향을 비롯해 차별은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적 지향과 나이, 성별, 장애, 학력 등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은 2007년 국회에서 발의된 후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계의 반대로 15년째 논의만 거듭했다. 21대 국회에는 4개의 제정법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논의에 진척이 없자 인권위가 지난 8일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재차 입법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국회 앞에서 이날로 36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상황에서 국회도 법안 심사를 위한 절차를 밟아 달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성소수자부모연대의 장선영(69)씨는 “성소수자 자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괴물로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안타까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교육 과정에서 성 정체성이 다양하다는 걸 배운다면 적어도 성적 지향을 깨닫는 시기의 어려움을 쉽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비언 이호림(35)씨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결국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시민 권리 보호 의지와 맥이 닿고 그만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모든 부처에서 성소수자 시민의 다양한 정책 욕구를 인지하고 담아내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월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 안내서를 발간한 평등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임보라(54) 목사는 “성소수자 교인 중에는 교회에서의 공공연한 혐오 발언을 견디다 못해 종교를 포기하거나 성적 지향을 인정하는 교회를 찾아 여러 교회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서와 교리를 보수적으로 보기보단 여러 성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소수자 차별 금지할 법·제도 없어”…성소수자도, 목사님도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성소수자 차별 금지할 법·제도 없어”…성소수자도, 목사님도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차별금지법 단식 36일째에도 공전시민단체, 성소수자, 목사도 한목소리“차별은 우리 모두의 문제”모든 사람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도록 하는 ‘평등법’(일명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입법 촉구 성명을 낸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서이슬(37) 활동가는 31주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 17일)을 하루 앞둔 16일 “학교나 직장 등에서 광범위한 차별을 겪어온 세대로서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엔 이미 우리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며 “성적 정체성을 비롯해 차별은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적지향과 나이, 성별, 장애, 학력 등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은 2007년 국회에서 발의된 후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계의 반대로 15년째 논의만 거듭했다. 21대 국회에는 4개의 제정법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논의에 진척이 없자 인권위가 지난 8일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재차 입법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국회 앞에서 이날로 36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상황에서 국회도 법안 심사를 위한 절차를 밟아달라는 것이다. 트렌스젠더 자녀를 둔 성소수자부모연대의 장선영(69)씨는 “성소수자 자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괴물로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안타까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교육 과정에서 성 정체성이 다양하다는 걸 배운다면 적어도 성적 지향을 깨닫는 시기의 어려움을 쉽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비언 이호림(35)씨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결국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시민 권리 보호 의지와 맥이 닿고 그만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모든 부처에서 성소수자 시민의 다양한 정책 욕구를 인지하고 담아내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월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 안내서를 발간한 평등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임보라(54) 목사는 “성소수자 교인 중에는 교회에서의 공공연한 혐오 발언을 견디다 못해 종교를 포기하거나 성적 지향을 인정하는 교회를 찾아 여러 교회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서와 교리를 보수적으로 보기보단 여러 성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회의장 민주당 경선 후끈… 후발주자 조정식 첫 ‘출사표’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김진표·이상민·조정식(5선, 가나다순)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여기에 김상희·우상호(4선)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면서 당내 경선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발주자’인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이 15일 가장 먼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윤석열 정권하에서 비상한 각오가 필요한 전시 상황”이라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개혁국회·민생국회의 성과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대선 경선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김진표(경기 수원무)·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도 물밑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1947년생으로 최고령인 김 의원은 유력한 의장 후보로 꼽힌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6선인 박병석 의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소신파 의원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평등법(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4선 의원 중에는 김상희(경기 부천병) 국회 부의장이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직 도전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패배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판세에 대해선 종잡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김 의원의 우위가 예상됐으나 조 의원의 출마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마를 고심 중인 우 의원도 당내 지지 기반이 있는 만큼 출마를 선언하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야당 몫 부의장 선거에는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변재일(5선·충북 청주청원)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정진석 부의장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상태다.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내는 게 관례다. 민주당은 16~17일 후보 등록을 받고 오는 24일 당내 의장단 후보로 나설 이들을 선출한 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 용산 대통령실 앞 첫 대규모 행진…“성소수자 혐오 반대”

    용산 대통령실 앞 첫 대규모 행진…“성소수자 혐오 반대”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되고 처음 맞는 주말인 14일 대통령실 100m 이내 구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도보 행진이 이뤄졌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2022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참가자 5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쯤 용산역 광장에서 사흘 뒤 맞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 기념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새 정부 첫날부터 대통령 비서관이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다’는 망언을 쏟아냈고, 거대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나중에’를 말하는 정치를 향해 성소수자가 여기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한다”고 외쳤다. 경찰은 용산역 주변에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질서 통제나 충돌 방지를 위해 광장 인근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경력 수십명을 배치했다. 공동행동은 집회 이후 행진을 시작해 오후 5시 27분쯤 대통령 집무실 반경 100m 이내에 진입했다.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첫 대규모 행진이다. 경찰은 대통령실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했지만 이들의 행진은 막지 않았다.앞서 공동행동은 지난달 19일 경찰에 집회와 함께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을 거쳐 이태원까지 행진하기로 하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집시법 11조의 ‘대통령 관저 반경 100m 이내 집회 금지’ 조항상 ‘관저’에 ‘집무실’도 포함된다고 보고 금지 통고를 했다. 집무실 100m 이내 집회가 금지되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30여 개 시민인권단체는 서울행정법원에 행진 금지통고 처분의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집무실이 관저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무실 100m 이내 구간에서의 행진은 허용했다. 경찰은 법원 결정에 불복해 즉시 항고했고,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후 집회·행진 금지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 방침에도 대통령실 인근의 집회나 행진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하리수 만난 민주당, 차별금지법 약속 “국민 67% 제정에 공감”

    하리수 만난 민주당, 차별금지법 약속 “국민 67% 제정에 공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를 만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추진을 약속했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하씨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만나 ‘평등법 제정 관련 공개면담’을 했다. 윤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평등법 제정은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며 약속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모두 법 앞에 평등하고 사회적으로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윤 위원장은 “평등법은 15년째 국회에서 발의되고 계류되고 또 폐기되는 과정을 반복해왔지만 최근 국민의 67%가 평등법 제정에 공감한다는 여론조사도 있었고, 대법원도 성소수자와 군인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해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평등법 제정 추진에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공청회 세부 일정을 여야 사이에 합의하고 (법안 관련) 왜곡된 게 있다면 바로 알리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하씨는 “장애인 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은데, 나이 드신 노약자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며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 등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고,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며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 소장은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지도부의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하고, 소속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또 “(민주당의) 추진 의지가 과거 지도부와는 명확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8월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평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통상 차별금지법으로 불린다. 국회 법사위는 지난 4월 이 법 제정 관련한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으나, 아직 공청회 일정을 잡지는 못했다.
  • 윤석열 정부 임기 첫날…변하지 않는 ‘차별’ 철폐 외친 시민들

    윤석열 정부 임기 첫날…변하지 않는 ‘차별’ 철폐 외친 시민들

    윤석열 정부 첫발 뗀 10일 취임식시민들 “차별 말고 함께 나아가자”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윤 대통령 취임날을 맞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여의도역 일대에서 행진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는 취임식이 열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 갔다. 전장연 등 활동가 50여명은 오전 8시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을 이용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한 뒤 여의도공원 앞까지 400여m를 행진했다. 이후 도로에서 장애인단체 관계자의 권리선언 집회가 1시간가량 이어졌고 경찰은 교통을 통제하며 바리케이드 형식으로 시위대 앞뒤와 양옆을 에워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한 여의도공원 앞 인도는 너무 좁아 부득이하게 행진해 온 도로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다”면서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헌법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정부는 장애인 이동권 등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의 문구를 붙인 화분과 장미꽃을 함께 준비했다. 행진과 집회 도중 일부 활동가와 경찰 사이 충돌이 빚어졌으나 큰 마찰 없이 오전 11시 40분쯤 집회가 마무리됐다.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30일째 진행 중인 차제연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람이 고르게 존엄받는 사회를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식 중인 미류 활동가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세계 시민’을 언급했는데, 세계 인권 선언은 ‘모든 인간의 자유와 존엄, 권리의 동등’으로 시작한다”며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과제를 위해 새 정부에서 주체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제연은 취임식을 앞두고 전날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대통령 경호처와 국회 사무처, 영등포경찰서 등과 협의를 거쳐 농성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취임식이 열린 이날 오전에는 단식자 2명과 총괄자, 의료진 등 7명이 농성장을 지켰다.
  • [속보] 출근길 5호선 광화문~여의도 구간 시위

    [속보] 출근길 5호선 광화문~여의도 구간 시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구간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지하철 지연운행을 예고했다. 공사 측은 “금일 (오전) 8시부터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 구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타기 선전전이 예고 돼 있다. 이로 인해 5호선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니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로 5호선 지하철 하행선 운행이 일부 지연됐으나 오전 9시35분부터 정상 운행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벌여온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 4대 법률(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제·개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는 세상, 중증장애인 ‘먼저투쟁’을 통해 교육권, 노동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진이라고 설명했다.“장애인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라”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전장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함께했다. 전장연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그 시작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찾아간다”라며  “비록 헌법에, 정부에, 대한민국이 말하는 권리에 단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지만 누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보장을 위해서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행진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평등권이 명시된 헌법 제11조를 언급하며 “헌법에 명시된 권리는 비장애인만의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장애인이 이동해야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육을 받아야만 노동할 기회가 생기며 그래야 감옥 같은 장애인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장애인 권리예산이 2023년도 기획재정부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제정에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식 사과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혐오와 갈라치기로 시작하지 않으려면 이준석 대표가 갈라치기와 혐오의 정치를 멈추고 공식 사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검수완박’ 국민투표 보고 싶다/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검수완박’ 국민투표 보고 싶다/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우리 헌법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취지에서 헌법개정 사안이나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에 관해서 국민투표에 부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국민투표가 실시된 것은 총 6차례로, 그중 헌법 개정 5차례, 정부 신임안 1차례의 투표가 이루어졌습니다. 마지막 국민투표는 1987년 10월 27일 제9차 헌법 개정에 관한 사안(직선제·5년 담임제 변경)입니다. 이들 6차례의 국민투표는 과거 군사정권이나 독재정권 시절 장기집권 정당화 등의 목적을 위해 권력자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정책을 놓고 국민의 진의를 담은,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투표를 실시한 전례는 없습니다. 대통령의 국민투표 부의권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004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둘러싼 대통령의 재신임안 국민투표 부의와 관련해 ‘국민투표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 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하며, 국민투표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결정한 바 있습니다. 국민투표제도는 대의민주주의의 결함을 보완하고 국민이 직접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정책에 관한 높은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고, 권력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히려 집권자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악용되거나 그 투표 결과가 단순한 선전, 선동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고, 찬성 아니면 반대의 의사 표시만을 강요하는 탓에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기 어려우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존재하는 두 얼굴을 가진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경우 많을 경우 1년에 몇 차례씩 진행될 정도로 국민투표가 자주 실시됩니다. 예를 들면 동성애차별금지법(가결), 동물실험금지법(부결), 담배광고제한법(가결), 살충제금지법(부결) 등 개별 입법사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폭넓게 실시하고 있고 국민들이 직접 정책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함으로써 사회의 갈등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을 둘러싸고 국민투표 부의권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국민투표 방식에 의한 의사결정 경험이 없어 제도 자체가 생경하고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감내하면서까지 할 실효성이 있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인데요, 그래도 한번쯤은 국가 중요 정책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해 보고 국민투표권한을 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초의 국가 정책에 관한 국민투표 대상이 무엇이 될지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 어린이날도 ‘집콕’ 장애아동… “함께 뛰놀 놀이터 만들어 주세요”

    어린이날도 ‘집콕’ 장애아동… “함께 뛰놀 놀이터 만들어 주세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주옥(37)씨는 집 앞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도 딸이 할 수 있는 거라곤 휠체어에 앉아 다른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 번은 딸을 휠체어에서 내려 미끄럼틀을 태우려고 했다가 경비원으로부터 “다른 아이가 위험하니 휠체어부터 치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 2018년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양천공원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놀이터’(무장애놀이터)가 생기면서 딸이 마음껏 놀 수 있게 됐다. 김씨는 5일 “딸의 신체 활동이 늘면서 감정 표현도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았지만 장애아동이 뛰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는 전국에 22개다. 통합놀이터는 일반놀이터와 달리 놀이터 기구와 진출입로에 턱이 없는 등 ‘무장애 설계’를 적용한 놀이터를 뜻한다. 비장애아동 중심으로 놀이터가 만들어져 있다 보니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린이날에도 장애아동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콕’을 택한다. 시민단체 무장애연대가 자체 조사한 통계를 보면 서울에는 11곳의 통합놀이터가 있다. 경기 3곳, 인천 2곳 등 수도권에 주로 몰려 있고 지방에는 통합놀이터가 6개뿐이다. 행정안전부가 파악한 전국 7만 8469개 놀이터 중 통합놀이터 비율은 0.03%에 그친다.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노는 통합놀이터는 아이들의 장애인식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 딸(9)을 키우는 이혜연(53)씨는 “딸이 3년째 다니는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은 우리 딸의 상태를 따로 배우지 않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1990년 미국장애인법(ADA)을 만들면서 장애인 접근성 지침을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했다. 2010년 법 개정으로 민간·공공의 놀이시설 50%는 무장애 설계 요건을 반드시 갖추도록 했다. 영국 의회도 1995년 장애인차별금지법(DDA)을 만들면서 민간·공공의 모든 보육 시설이 장애 아동에게 낮은 수준이나 더 나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의무를 명시해 장애아동의 놀이터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싱가포르도 중앙정부가 통합놀이터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강미정 권리옹호부장은 “정부와 국회는 통합놀이기구가 놀이터에 설치될 수 있도록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설만 갖춘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게 장애아동을 둔 부모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민의 편견 어린 시선도 장애아동이 집 밖으로 나가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폐증을 가진 아들(9)을 둔 강정아(43)씨는 “아이가 돌발 행동을 보일 때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우리 아이가 차라리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탔으면 사람들이 이해하고 존중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 100주년 어린이날에도 ‘집콕’하는 장애아동...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100주년 어린이날에도 ‘집콕’하는 장애아동...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주옥(37)씨는 집 앞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도 딸이 할 수 있는 거라곤 휠체어에 앉아 다른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 번은 딸을 휠체어에서 내려 미끄럼틀을 태우려고 했다가 경비원으로부터 “다른 아이가 위험하니 휠체어부터 빨리 치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 2018년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양천공원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놀이터’(무장애놀이터)가 생기면서 딸이 마음껏 놀 수 있게 됐다. 김씨는 5일 “딸의 신체 활동이 늘면서 감정 표현도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았지만 장애아동이 뛰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는 전국에 22개 정도다. 비장애아동 중심으로 놀이터가 만들어져 있다 보니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린이날에도 장애아동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콕’을 택한다. 시민단체 무장애연대가 자체 조사한 통계를 보면 서울에는 11곳의 통합놀이터가 있다. 경기 3곳, 인천 2곳 등 수도권에 주로 몰려 있고 지방에는 통합놀이터가 6개뿐이다. 행정안전부가 파악한 전국 7만 8469개 놀이터 중 통합놀이터 비율은 0.03%에 그친다.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노는 통합놀이터는 아이들의 장애인식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 딸(9)을 키우는 이혜연(53)씨는 “딸이 3년째 다니는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은 우리 딸 아이의 상태를 따로 배우지 않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1990년 미국장애인법(ADA)을 만들면서 장애인 접근성 지침을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했다. 2010년 법 개정으로 민간·공공의 놀이시설 50%는 무장애 설계 요건을 반드시 갖추도록 했다. 영국 의회도 1995년 장애인차별금지법(DDA)을 만들면서 민간·공공의 모든 보육 시설이 장애 아동에게 낮은 수준이나 더 나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의무를 명시해 장애아동의 놀이터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싱가포르도 중앙정부가 통합놀이터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강미정 권리옹호부장은 “(장애·비장애아동이) 분리된 놀이터는 평등하지 않다”면서 “통합놀이기구의 안전기준 마련 후속조치로 정부와 국회는 통합놀이기구가 놀이터에 설치될 수 있도록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설만 갖춘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게 장애아동을 둔 부모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민의 편견 어린 시선도 장애아동이 집 밖으로 나가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폐증을 가진 아들(9)을 둔 강정아(43)씨는 “아이가 돌발 행동을 보일 때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우리 아이가 차라리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탔으면 사람들이 이해하고 존중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 이은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

    [서울포토] 이은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

    정의당은 4일 신임 원내대표에 이은주 의원을 선출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배진교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이은주 의원을 뽑았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장혜영 의원, 원내대변인에는 류호정 의원이 선임됐다. 이은주 신임 원내대표는 “6석 정의당은 과거에도 그랬듯 원팀 정의당으로 시민을 위해 함께 일하고 책임질 것”이라며 “다원성과 진보의 가치가 구호가 아니라 삶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노동 시민의 동반자이자 일하는 시민의 정치적 대표”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는 “한 후보자의 여러 의혹이 제대로 해명,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고는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제정해야 한다고 여러 번 밝혔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 원내가 5월 국회에서 법을 제정하지 않는다면, 비대위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170여 석을 쥐고도 그 권력을 쓸 줄 모른다면 권력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 ‘최초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국회 찾은 이유는

    ‘최초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국회 찾은 이유는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28일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국회에 조속한 입법을 요구했다. 하씨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서 방송에서 당했던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에선 당당했고 유쾌한 삶을 살았지만 뒤에선 우는 날도 많았고, 나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모든 것이 비수로 돌아왔을 때 집에 가서 입을 열지 않았다”며 “방송에 비치는 나와 평소의 나는 굉장히 다르다”고 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노력했던) 고 노회찬 의원님과 뜻이 맞아 그분을 지지하고 기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게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시국선언에는 하씨를 비롯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사회 각계 인사 80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청회 계획이 통과돼 15년 만에야 비로소 논의가 시작됐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제 이 사회에 인권과 존엄이 뿌리내리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뒤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입법을 요구해왔으나 보수 종교계가 반대한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지난 26일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등법 제정과 관련해 “가급적 4월 임시국회 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띄자, 공청회라도 개최해서 우리 사회의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당내) 다수“라면서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서울포토] 국회 찾은 하리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서울포토] 국회 찾은 하리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28일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국회에 조속한 입법을 요구했다. 하씨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서 방송에서 당했던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뒤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입법을 요구해왔으나 보수 종교계가 반대한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 하리수, 이준석에 ‘면담’ 요청한 이유

    하리수, 이준석에 ‘면담’ 요청한 이유

    하리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양당에 면담 요청군인권센터 통해 요청“차별받아 마땅한 존재 없어” 트랜스젠더 가수 겸 배우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며 관련 논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측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2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하씨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 중인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면담 요청 대상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다. 하씨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군형법상 추행죄 사건에 무죄를 선고하며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적 대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확인한 점과 차별을 금지한 헌법 조문을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정신의 구현이며 소수자를 지켜내는 보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여러 트랜스젠더들이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하씨는 “성 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차별받아 마땅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X’ 불리는 성…‘남녀 이분법’ 세상 살아가는 것 힘들어해 태어나면서 지정된 생물학적 성(sex)과 본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성(gender)이 다르다면, 꼭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트랜스젠더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제3의 성’, ‘M(Male)과 F(Female)이 아닌 X’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남녀 이분법으로 나뉜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힘겨워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전환수술과 부모 동의가 필수였고, 이미 결혼했다면 성별 정정이 허락되지 않았다. 가족관계등록부상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꾸는 절차 역시 간단치 않다.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여자 화장실에 가면 남자가 들어왔다고 신고당하고, 남자 화장실에 가면 성범죄 대상이 되기도 해 온종일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약 65%, 온라인 등지에서 혐오 표현을 접했다는 답변도 80%였다. 한편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뒤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입법을 요구해왔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현재는 국회 차원의 입법 공청회가 예고되며 본격적인 국회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 소규모 식당·편의점, 장애인 경사로 의무화

    소규모 식당·편의점, 장애인 경사로 의무화

    다음달부터 새로 짓는 면적 50㎡(약 15평) 이상 소규모 식당이나 편의점, 카페도 휠체어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는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동안 면적이 300~500㎡ 이하인 경우 접근로 설치 의무를 면제한 탓에 휠체어나 유모차가 편의점이나 카페를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장애인들은 이번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존 건물에는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는 걸 지적하며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슈퍼마켓·일용품 소매점의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설치 바닥면적 기준을 현행 30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강화한다. 의원·치과의원·한의원·조산원·산후조리원의 경우 현행 500㎡ 이상에서 100㎡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용원·미용원의 설치 기준은 현행 50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목욕장은 500㎡에서 300㎡로 바뀐다. 그러나 장애인 등 휠체어 이용객이 들어갈 수 없는 편의시설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면적 기준은 강화됐지만 다음달부터 새로 짓거나 증축·재축·개축하는 건물에 한해 개정안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규 편의점이라도 과거에 지은 건물에 문을 연다면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지체장애인 김명학(64)씨는 “편의점은 물론이고 새로 리모델링을 한 카페도 출입할 수 있는 진입로가 없어 돌아설 때가 많았다. 종합병원이 아닌 의원급 병원도 가기 힘들었다”면서 “앞으로도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최영은(31)씨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르신, 유모차를 사용하는 보호자나 어린이도 계속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법원은 2009년 4월 신증축한 경우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복지부는 오히려 후퇴한 개정안을 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GS리테일에 장애인차별금지법 중 시설물 대상 조항이 시행된 2009년 4월 11일 이후 신축·증축·개축한 직영 편의점에 경사로나 외부 호출벨 등을 제공하라고 지난 2월 판결했다. 또한 가맹점의 경우 점포 개선 비용 가운데 20% 이상을 부담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연간 신증축하는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을 1만 7700여개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는 “기존 건물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령이 시행되는 다음달 1일부터 신축·증축·개축·재축하는 시설부터 개정안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설치 효과 등을 모니터링해 편의시설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달부터 신축·개축 소규모 식당이나 카페에 장애인 경사로 만들어야

    다음달부터 새로 짓는 면적 50㎡(약 15평) 이상 소규모 식당이나 편의점, 카페도 휠체어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는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동안 면적이 300~500㎡ 이하인 경우 접근로 설치 의무를 면제한 탓에 휠체어나 유모차가 편의점이나 카페를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장애인들은 이번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존 건물에는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는 걸 지적하며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슈퍼마켓·일용품 소매점의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설치 바닥면적 기준을 현행 30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강화한다. 의원·치과의원·한의원·조산원·산후조리원의 경우 현행 500㎡ 이상에서 100㎡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용원·미용원의 설치 기준은 현행 50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목욕장은 500㎡에서 300㎡로 바뀐다. 그러나 장애인 등 휠체어 이용객이 들어갈 수 없는 편의시설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면적 기준은 강화됐지만 다음달부터 새로 짓거나 증축·재축·개축하는 건물에 한해 개정안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규 편의점이라도 과거에 지은 건물에 문을 연다면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지체장애인 김명학(64)씨는 “편의점은 물론이고 새로 리모델링을 한 카페도 출입할 수 있는 진입로가 없어 돌아설 때가 많았다. 종합병원이 아닌 의원급 병원도 가기 힘들었다”면서 “앞으로도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최영은(31)씨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르신, 유모차를 사용하는 보호자나 어린이도 계속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법원은 2009년 4월 신증축한 경우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복지부는 오히려 후퇴한 개정안을 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GS리테일에 장애인차별금지법 중 시설물 대상 조항이 시행된 2009년 4월 11일 이후 신축·증축·개축한 직영 편의점에 경사로나 외부 호출벨 등을 제공하라고 지난 2월 판결했다. 또한 가맹점의 경우 점포 개선 비용 가운데 20% 이상을 부담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연간 신증축하는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을 1만 7700여개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는 “기존 건물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령이 시행되는 다음달 1일부터 신축·증축·개축·재축하는 시설부터 개정안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설치 효과 등을 모니터링해 편의시설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언더도그마인가 오버도그마인가/이제훈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언더도그마인가 오버도그마인가/이제훈 사회부장

    미국 보수 성향 그룹인 티파티의 전략가 마이클 프렐은 자신의 저서에서 ‘언더도그마’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약자를 뜻하는 언더도그(underdog)와 독단적 신념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로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는 개념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바로 ‘오버도그마’로 강자가 선하다는 것이다. 언더도그마는 원래 미국 진보주의자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유대인이 건국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착촌에서 벌이는 무자비한 탄압에 진보주의자들이 묵인 내지 옹호하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언더도그마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이성보다 감성이 더 빨리 움직인다는 점이며, 원칙과 절차가 유명무실해진다는 점이다. 즉 누구는 무고한 피해자이고, 누구는 억압하는 악당이라는 식의 판단이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지금은 잠정 중단됐지만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장애인 권리를 둘러싼 입법 요구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승강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50대 남성 장애인 A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휠체어가 전복되면서 숨졌다. 승강장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도 A씨가 굳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이화여대 주영하 박사가 작성한 논문에는 한국의 장애인 정책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법제와 소득보장정책, 고용정책 등 3가지 분야에서 한국은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장애인 지원고용 프로그램과 근로 인센티브 등을 평가한 고용정책 측면에서는 차별금지법 등이 있는 OECD 회원국 18개국 중 꼴찌였다. 장애인 정책을 둘러싼 저열한 인식은 지난달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이 만든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라는 내부 자료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언더도그마인 전장연과의 대결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면 전장연의 실수를 기다리고 ‘약자는 선하다’는 기조의 기성 언론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역 1동선 엘리베이터 설치 같은 전장연의 요구를 들어주더라도 그다음에는 환승 1동선, 승강장 간격 조정 등 역을 폐쇄하고 재공사하지 않는 이상 해결이 어려운 근본 문제를 또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기에 차라리 돈이 없으니 서울교통공사를 도와달라는 식의 읍소를 해야 한다는 대책을 제안한다.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전장연의 필사적인 외침을 이해한다. 이동편의시설은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 임신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한 필수시설이며, 이동권은 존엄하게 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들의 외침에 정치권이 외면했던 것도 분명하다. 국민의힘이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 보장을 위한 법안 심사를 지연시키거나 문재인 정부가 법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입법 취지를 무력화한 것은 문제가 있다. 다만 전장연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하철 시위를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는 비문명적 방식’이라고 비판한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대표의 인식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떠나 전장연이 언더도그마가 아니라 어느 순간 오버도그마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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