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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강산 서울시의원 “학생인권조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

    박강산 서울시의원 “학생인권조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

    박강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모두를 위한 조례라는 착시: 학교구성원조례는 왜 학생인권조례의 대안이 될 수 없는가?’ 토론회를 학생인권법과 청소년 인권을 위한 청소년 시민전국행동, 충남차별금지법 제정연대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회는 아주대학교 법학대학원 오동석 교수가 발제를 맡았고, 인권교육센터 들 배경내 상임활동가의 사회를 시작으로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채민 상임활동가, 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 인천지부 정인해 활동가, 서울 가재울고등학교 조영선 교사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와 축소의 위기에 놓였는데 마치 반동의 시기를 맞이하는 것 같다”라며 “학생인권과 교권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닌데 잘못된 의제 설정으로 정치적 프레임이 짜졌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의원은 “서울시의회는 7대 3의 구도이기 때문에 의회 안팎의 연대가 중요하다”라며 “더 넓은 민주주의, 더 깊은 시민주권을 위해서는 학생인권조례를 매개로 학교 안으로 민주주의의 영토가 확장되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발제를 맡은 아주대학교 법학대학원 오동석 교수는 “인권은 지방의회의 결정에 맡겨질 수 없는 헌법적 규범이기 때문에 학생 인권조례를 폐지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라며 “학생은 그 어떤 학교 구성원보다도 더 많은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구성원조례가 모두를 위한 조례라는 주장은 착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채민 상임활동가는 “지난 4월 제정된 ‘전라북도교육청 교육 인권 증진 기본 조례’는 부칙을 통해 학생인권조례의 핵심 조항을 삭제 및 대체하여 학생인권 보장 제도를 대폭 축소했다”라며 “전국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전북교육인권조례가 나쁜 선례가 될까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 토론자인 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 인천지부 정인해 활동가는 ‘인천광역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인권증진 조례’를 중심으로 조례의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교구성원 인권증진 조례는 학교 현장과 사회에 만연한 위계의 문제를 외면하고 기계적 평등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는 그 어떤 조례로도 대체 불가능한 조례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 토론자인 서울 가재울고등학교 조영선 교사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신체에 대한 권리와 학습에 대한 접근권을 본인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보장해주고, 학생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으로 교사의 그 어떤 권리도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박 의원은 “현시점에서 학생인권조례는 한국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라며 “우리 학생들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권과 행복추구권을 박탈당하지 않도록 의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토론회의 소감을 밝혔다.
  • 류호정·홍석천 참석한 ‘퀴어축제’…인근서 ‘맞불’ 반대집회도

    류호정·홍석천 참석한 ‘퀴어축제’…인근서 ‘맞불’ 반대집회도

    지난 1일 ‘제24회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방송인 홍석천 등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린 이번 축제에는 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아 행사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이번에는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서울광장을 내주면서 을지로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이들과 연대하는 단체의 부스 58개가 차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를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가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평등권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나라 안팎에서 인권과 기본 자유를 존중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도 “한국의 커뮤니티에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진전은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더 포용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수록 우리 두 나라는 더 굳건히 연대할 것이다. 언제나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을지로~삼일대로~회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일대를 행진했다. 류호정 의원·방송인 홍석천도 참여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축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퀴어문화의 상징인 무지갯빛 부채, 브로치, 노동자 권리를 외친 문구 등이 적힌 상의를 입은 류 의원의 모습이 담겼다.방송인 홍석천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축제 참가 소식을 알리면서 반대 집회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홍석천은 “1년에 딱 하루 자유가 주어진 날 드러내면 무조건 죽여버리겠다는 구시대적 공포는 내 시대에 끝났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 하루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외침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이 폭염에 나와서 응원하고 박수치고 춤춰주는데 G10이라는 우리나라는 아직인가 보다”면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게 글로벌스탠다드가 돼 있는 지금 우리는 어디쯤 서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당당한 퀴어가 이리도 많다니 외롭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퀴어축제 반대집회도 열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2023 통합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 행사를 열어 특별기도회와 맞불 행진 등을 했다. 경찰 추산 1만 2000명가량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퀴어축제, 학생인권조례 등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도를 했으며 인권위 폐지를 외치기도 했다. 퀴어 축제가 열리는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도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든 1인 시위가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경찰은 집회·행진 시 퀴어축제 측과 반대집회 측 동선을 분리하는 등 충돌에 대비했다. 현장에는 경찰 인력 3000여명이 투입됐다.
  • “퀴어축제·참사 피해자·무슬림 등 혐오 멈춰야”

    “퀴어축제·참사 피해자·무슬림 등 혐오 멈춰야”

    인권위원장 ‘혐오표현 반대의 날’ 성명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20일 퀴어문화축제, 이태원 참사 등에서 드러난 혐오 표현을 비판하고 평등법 및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8일은 제2회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이었다”며 “혐오와 차별이 한국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인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피해자에 대한 혐오 표현과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 관련 보도에 달린 차별적 발언과 욕설 댓글, 서울과 대구 등에서의 퀴어문화축제 반대 움직임, 반세기가 돼 가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들, 9주기를 넘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혐오 표현 등이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혐오 표현 반대의 날 의미를 되새기며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멈추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2016년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성혐오 범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특정 종교·지역·병력에 관한 혐오, 최근 대구시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싼 무슬림 혐오 등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독일, 프랑스 등은 국가행동계획을 통해 혐오 표현 통계 관리, 피해자 지원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며 “이 모든 노력은 평등법 또는 보편적 차별금지법에 기반한다”고 설명하며 평등법 및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등법이 제정되면 혐오와 차별에 대한 대응 의지를 표명하고 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며 “인권위도 혐오 표현에 대응하며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국가와 시민 공동체에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희호 여사 4주기 추도식… 야권 인사 집결

    이희호 여사 4주기 추도식… 야권 인사 집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4주기 추도식에 야권 인사들이 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유훈을 받들어 국민 모두가 존엄하고 동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 민주주의와 평화가 굳건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여사 4주기인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발표했다. 고인은 ‘국민들이 서로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하늘나라에서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한 대변인은 “이 여사는 영부인이기 전에 온전히 한 분의 지도자였다”며 “호주제 폐지와 여성부 설립,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그(이희호 여사)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사단법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사랑의친구들이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이 여사 추도식에는 고인의 삼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유가족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이재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도 자리했다.
  • 이희호 여사 4주기 추도식…“유훈 받들어 동등 대접 사회 정진”

    이희호 여사 4주기 추도식…“유훈 받들어 동등 대접 사회 정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서거 4주기 추도식에 야권 인사들이 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유훈을 받들어, 국민 모두가 존엄하고 동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 민주주의와 평화가 굳건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여사 서거 4주기인 전날 이러한 내용의 서면브리핑을 발표했다. 고인은 ‘국민들이 서로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하늘나라에서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한 대변인은 “이 여사는 영부인이기 전에 온전히 한 분의 지도자였다”라며 “호주제 폐지와 여성부 설립,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그(이희호 여사)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먼저 서거하신 후에도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한 화해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10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사단법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사랑의친구들이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이 여사 추도식에는 고인의 삼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유가족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이재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도 자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사 전 현충원에 찾아 묘역을 참배했다.
  • [포토] 이희호 여사 4주기 추도식

    [포토] 이희호 여사 4주기 추도식

    여성 민주운동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서거 4주기를 맞은 10일 야권 인사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서울현충원에서 추도식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권노갑 전 의원,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진보 계열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민주당 현 지도부 중에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행사 전 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추도식은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사랑의친구들의 공동주최로 마련됐다.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추도사를 맡아 일생에 걸쳐 여성인권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이 여사를 기렸다. 이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이 여사님은 1999년 여성기금추진위 명예이사장을 맡아 최초 민간여성기구를 조성했고, 이를 토대로 여성을 위한 민간 공익재단인 한국여성재단을 설립했다”며 “여성 민주운동가로 기억되길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 여사의 뜻을 민주당과 우리 모두 계승해 성평등 사회 실현이라는 목표를 가겠다고 다짐한다”며 “모두가 존중받는 실질평등사회를 구현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의 서거 4주기를 맞아 민주당 차원에서도 ‘이희호 여사의 유훈을 받들어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진하겠다’는 서면 논평을 냈다.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여사는 영부인이기 전에 온전히 한 분의 지도자였다”며 “일제 강점기때부터 투신한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호주제 폐지와 여성부 설립,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먼저 서거하신 후에도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한 화해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보적 발걸음마다 고인의 손길이 닿아 있다”며 그를 추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성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 이 여사의 유훈을 받들어 국민 모두가 존엄하고 동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 민주주의와 평화가 굳건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이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을 비롯한 유가족, 김성애 사랑의친구들 회장, 김상희 전 국회 부의장,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설훈·남인순·정춘숙·권인숙·민병덕 민주당 의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 [법안 톺아보기] 비혼이어도 아이 키우는 ‘생활동반자법’…국회서 ‘첫발’

    [법안 톺아보기] 비혼이어도 아이 키우는 ‘생활동반자법’…국회서 ‘첫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현존하는 다양한 가족들을 기본적인 제도적 지원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낡고 경직된 가족관념과 제도가 정말로 위기다”지난 2020년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 기증’ 방식으로 아이를 낳아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사유리씨의 행보는 ‘가족의 형태’에 관한 사회적 고찰을 촉발시킨 동시에, 오로지 혼인한 여성에게만 허락되는 ‘시험관 시술’을 향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부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비혼 출산을 희망하는 여성은 정자 기증을 통해 시술을 받고 싶어도 서비스 접근이 원천적으로 제한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엄마·아빠·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에서 벗어난 가족 유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비혼동거가족, 동성부부, 한부모가족, 입양가족 등이 그 예다. 그러나 ‘비혼 출산’ 여성의 사례처럼 이들은 여전히 법적 보호로부터 소외돼있다. 동성부부는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 지위를 얻지 못할뿐더러 서로가 아플 때 병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줄 수도 없다.장혜영, 신(新) 가족 유형 보호할 ‘가족구성 3법’ 발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신(新) 가족’ 유형에 속한 사람들을 보호할 법안을 만들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동성부부의 혼인 성립, 비혼 출산 보장, 동거가족 신고 등을 골자로 하는 ‘가족구성 3법’을 대표발의했다. 가족구성 3법은 민법(혼인평등법)·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모자보건법(비혼출산지원법)을 한번에 묶은 개념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4월 26일.생활동반자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같은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된 건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민법 개정안은 혼인을 ‘성별과 관계 없이’ 쌍방 신고에 따라 성립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동성커플도 ‘부부’, ‘부모’의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동성 커플에 대한 제도상 차별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민법에 동성 간 혼인을 금지한다고 명시한 조항이 없음에도 실질적으로는 동성 간 혼인이 제한되는 것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22년 현재 총 33개 국가에서 동성 간 혼인을 제한 없이 인정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대만이 2019년 동성 혼인을 제도화했다”면서 법안의 정당성을 주장했다.생활동반자법은 혈연 및 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활을 공유하면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생활동반자 관계의 성립과 등록, 관계의 효력, 의무와 권리 등을 법률에 규정함으로써, 이들이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여성가족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69.7%)이 ‘혼인,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한다면 가족이라 여길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근거해 법안을 만든 셈이다. 모자보건법에는 ‘난임 부부’로만 대상을 한정시킨 현재의 시험관 시술 제도를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의 임신·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비혼 출산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해당 법안들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권리와 자원들은 지금껏 혼인, 혈연, 그리고 입양이라는 가족관계들에 한정됐다”면서 “이 범주에 속하지 않는 ‘다른 가족’의 구성원들은 엄연히 서로를 돌보며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국가가 가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공적 권리와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소외되어 불안정하고 취약한 개인으로서 마치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각자도생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족구성원 3법은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다양한 가족들에게 법적 권리와 사회적 지원을 보장한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가족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기독교계 “위헌적 법안”…프랑스, 팍스제도 안정화 하지만 종교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기독시민단체들은 가족구성권 3법이 위헌적이며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며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를 포함한 기독시민단체들은 지난달 12일에도 용 의원에게 생활동반자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법과 민법, 건강가정기본법에 정면 배치되는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생각에도 맞지 않고 특정 이념을 지향하는 편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동반자법 도입은 지난 십수 년간 공회전해온 해묵은 논쟁거리다. 동성 결혼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과 단짝처럼 묶여 기독교계의 질타를 받아왔다. 2014년 진선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도 발의를 준비했지만 실제 발의까지 이뤄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1999년 프랑스가 일찌감치 같은 취지로 도입한 팍스(PACS) 제도는 지난 20여년간 프랑스 사회에 안정적으로 안착됐다. 팍스를 맺은 커플들은 세액공제, 건강보험, 비자 등에서 혼인한 부부와 같은 혜택을 받는다. 아이를 낳을 경우 양육수당 등의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고 입양도 가능하다. 또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우려와 달리, 팍스를 맺은 커플 중 동성 커플의 비율은 2%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법사위·복지위로 넘어간 공…통과될지는 미지수 법안들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민법·생활동반자법)·보건복지위원회(모자보건법)에 회부되면서 입법화 작업의 첫 발을 뗐지만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대 양당이 해당 법안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생활동반자제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용 의원의 법안에는 이수진(비례대표), 강민정, 김두관, 유정주, 김한규, 권인숙 등 6명의 민주당 의원이, 장 의원 법안엔 이상민, 강민정, 최강욱 등 3명의 민주당 의원이 동참했다. 장 의원 법안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 日 나고야지법, 동성결혼 인정할까[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나고야지법, 동성결혼 인정할까[특파원 생생리포트]

    30일 일본 나고야지방법원에서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판결이 나온다. 일본 전국 각 지법에서 5개 소송이 제기됐고 이번 나고야지법 판결이 네 번째다. 2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나고야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동성 커플은 아이치현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 공무원 A씨와 회사원 B씨다. 이 동성 커플은 2016년 가을 처음 만나 가까워졌으며 이듬해 5월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 동성 커플은 주위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도 했지만 법률상으로는 ‘타인’이다. 함께 살기 위한 아파트도 구입했지만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부 자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또 누군가 위독한 상태가 되더라도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호자로 나설 수 없다. 이들은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 따른 문제를 확인하고 변호사를 찾아 어느 한쪽이 사망 시 재산을 어떻게 증여할지, 결혼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할지 등을 세세하게 문서로 작성했다. 하지만 공증의 효력은 두 사람 사이에만 작용할 뿐 행정기관 등에 적용될 수는 없었다. B씨는 그럼에도 공증을 받은 데 대해 “혼인이라는 형식을 어떻게든 문서로 만들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만일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성소수자 차별은 극히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소송 제기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모이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앞서 동성 커플을 포함해 14쌍의 커플이 삿포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전국 5개 지방법원에 2019년부터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나고야지법 판결이 네 번째다. 2021년 3월 삿포로지법에서는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했다. 삿포로지법은 일본 헌법 14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인종, 성별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오사카지법과 같은 해 11월 도쿄지법은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합헌이라고 하는 등 지법마다 판결이 엇갈렸다. 일본 정치권도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중의원(하원)에 공동 제출한 이 법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 위헌→합헌→합헌…日 동성결혼 30일 네 번째 판결 결과는

    위헌→합헌→합헌…日 동성결혼 30일 네 번째 판결 결과는

    오는 30일 일본 나고야지방법원에서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판결이 나온다. 일본 전국 각 지법에서 5개 소송이 제기됐고 이번 나고야지법 판결이 네 번째다. 앞서 제기한 소송에서 지법마다 위헌과 합헌 판결이 엇갈려 나오면서 이번 네 번째 판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나고야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동성 커플은 아이치현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 공무원 A씨와 회사원 B씨다. 이 동성 커플은 2016년 가을 처음 만나 취미 등 공통점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 가까워졌으며 이듬해 5월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 동성 커플은 주위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도 했지만 법률상으로는 ‘타인’이었다. 함께 살기 위한 아파트도 구입했지만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부 자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또 누군가 위독한 상태가 되더라도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호자로 나설 수 없다. 이들은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 따른 문제를 확인하고 변호사를 찾아 공증받기로 했다. 어느 한쪽이 사망 시 재산을 어떻게 증여할지 결혼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할지 등을 세세하게 문서로 작성했다. 하지만 공증의 효력은 두 사람 사이에만 작용할 뿐 행정기관 등에 적용될 수는 없었다. B씨는 그럼에도 공증을 받은 데 대해 “혼인이라는 형식을 어떻게든 문서로 만들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만일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동성 커플 외에도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남성 커플 2쌍과 여성 커플 1쌍이 2019년 1월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법에 위배된다며 거부되자 그해 2월 소송을 냈다. 이들을 포함해 14쌍의 커플이 삿포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전국 5개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나고야지법 판결이 네 번째다. 2021년 3월 삿포로지법에서는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했다. 삿포로지법은 일본 헌법 14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인종, 성별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오사카지법과 같은 해 11월 도쿄지법은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합헌이라고 하는 등 지법마다 판결이 엇갈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성소수자 차별 문제는 극히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소송 제기 등으로 사회적 관심을 모으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2015년 도쿄 시부야구와 세타가야구가 일본에서 최초로 동성 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해 결혼에 준해 혜택을 주기 시작했고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도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판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중의원(하원) 공동 제출했다. 이 법의 정확한 명칭은 ‘성적 지향 및 성 동일성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에 관한 법률’로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 ‘차별금지법’ 갈등 겪었던 NCCK…이천우·태동화 목사 총무대행 선출

    ‘차별금지법’ 갈등 겪었던 NCCK…이천우·태동화 목사 총무대행 선출

    차별금지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8일 이천우 목사와 태동화 목사를 공동 총무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 선교부장, NCCK 정의평화위원회부위원장. NCCK인권센터 이사, 등을 역임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넘치는교희의 담임목사로도 재직 중이다. NCCK 5국 중 연구개발·협력국의 업무를 맡아 인선위원회를 비롯한 총무 선출의 모든 과정을 주관한다. 태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감리교군선교회 전문위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 등을 맡고 있다. 총무 대행으로 정의·평화국, 일치·교육국, 화해·통일국, 국제협력국에 속한 모든 업무를 맡는다. 앞서 이홍정 NCCK 총무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 등으로 회원 교단들과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4월 정기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 G7 개막 직전 다급해진 일본…‘일본판 차별금지법’ 입법 시끌[특파원 생생리포트]

    G7 개막 직전 다급해진 일본…‘일본판 차별금지법’ 입법 시끌[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정치권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추진 중인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오는 19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발의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의 정확한 명칭은 ‘성적 지향 및 성 동일성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에 관한 법률’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당정회의를 열고 2년 전 초당파 의원들이 만든 법안을 일부 수정해 국회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수정 없이 법안이 발의돼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초당파 의원들이 앞서 논의했던 법안은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해 이해 노력을 증진시킨다는 의무 규정을 담았는데 자민당은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표현을 약화하기로 했다. 또 ‘성자인’(性自認)은 ‘성동일성’으로, ‘차별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부당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등으로 각각 수정하기로 했다. 차별 금지에 대한 표현을 약화시킨 것인데 자민당 측은 성소수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따라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법안을 수정했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자민당은 성자인이란 뜻은 ‘자신의 인식으로 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해 사회 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며 수정하려는 것이지만 성자인이나 성동일성이나 영어로 보면 ‘젠더 아이덴티티’로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 정치권이 일본판 차별금지법 발의에 집중하는 것은 지난 2월 당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이 “(동성결혼 커플을) 보는 것도 싫고 주변에 살고 싶지도 않다”며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라이를 경질했다.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이번 회의 개최로 글로벌 선도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힌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점에서 일본 내 우려가 컸다.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 15개 주일 대사관 대사들이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고 차별에 반대하는 영상 메시지가 공개된 것도 일본에 압박이 되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차별이 아닌 존엄, 제약이 아닌 자유, 무관용이 아닌 다양성 수용”이라며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 사회를 실현할 때”라면서 일본판 차별금지법 입법을 촉구했다.
  • 일본판 차별금지법 성립 쉽지 않네…G7 정상회의 전 ‘인권후진국’ 오명 벗을까

    일본판 차별금지법 성립 쉽지 않네…G7 정상회의 전 ‘인권후진국’ 오명 벗을까

    일본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추진 중인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 좀처럼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은 19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인권 선진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보수층의 강력한 반발로 G7 정상회의 개최 전 입법화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의 정확한 명칭은 ‘성적 지향 및 성 동일성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에 관한 법률’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은 이미 집권당인 자민당을 포함해 야당인 입헌민주당 등이 2년 전 법안을 만들었지만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대 의견으로 제출되지 못했다. 삿포로지방법원이 2021년 3월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판결을 했고 국회가 나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만들라는 요구가 나왔다. 하지만 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결국 일본판 차별금지법은 캐비닛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을 놓고 상황이 달라진 데는 올 초 기시다 총리의 당시 비서관의 ‘실언’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월 1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질의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총리 발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동성결혼 커플을) 보는 것도 싫고 주변에 살고 싶지도 않다”며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어 “일본이 동성결혼을 허용한다면 일본을 버리는 사람이 나온다”고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기시다 총리는 아라이를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사회를 지양하는 정권의 방침과 양립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G7 의장국으로서 인권 의식이 매우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졌다. G7 국가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불허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이번 회의 개최로 글로벌 리더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힌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일본 정치권은 동성 결혼에 대한 찬반이 큰 만큼 G7 회의 전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라도 통과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 또한 각종 벽에 부딪히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보수파 의원들의 지적을 반영해 문구를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논의 법안은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해 이해 노력을 증진시킨다는 의무 규정을 담았는데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표현을 약화하기로 했다. 또 ‘성자인(性自認)’은 ‘성동일성’으로 ‘차별은 허용되지 않는다’를 ‘부당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등으로 각각 수정하기로 했다. 차별 금지에 대한 표현을 약화시킨 것인데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측은 성소수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따라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법안을 수정했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자민당은 성자인이란 뜻은 ‘자신의 인식으로 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해 사회 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수정하려는 것이지만 성자인이나 성동일성이나 영어로 보면 ‘Gender Identity’(젠더 아이덴티티)로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자민당의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수정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 간부도 2년 전 초당파적으로 만든 법안을 자민당 사정에 따라 수정할 순 없다는 비판도 있어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G7 정상회의 전 입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청소년 트랜스젠더, 못다 한 이야기

    청소년 트랜스젠더, 못다 한 이야기

    서울신문에 연재된 ‘벼랑 끝에 홀로 선 그들: 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에서 못다 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여덟 명이 인터뷰에 응했고, 앞으로 나서지 못한 224명은 설문조사에 답해 줬다. 첫 기사가 그해 12월 13일 온라인에 송출된 지 석 달 만에 330만명이 읽을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청소년기에 화인(火印)처럼 남은 상처와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들의 삶을 마주한 독자들은 놀라워하면서도 공감했다. 지면 분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담지 못했던 얘기가 적지 않았다. 논바이너리 트랜스 얘기가 대표적이다. 세 기자는 5개월에 걸친 추가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첫 보도 일 년 뒤 이들의 달라진 면모까지 확인해 책에 실었다.1장은 박영(18), 최희원(17), 윤슬(21), 신동휘(20), 송우현(21), 박도윤(22·이상 가명)등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을 얘기한다. 2장은 부모와 가족마저 등을 돌리는 암담함을 털어놓았다. 이들이 겪은 쓰린 이야기가 아프게 다가온다. “요즘 애들은 게임에서 캐릭터를 고르듯 자기 성별을 골라 살고 싶은가 봐요.” 3장을 여는 한 판사의 말이다. 성별 정정을 결심하는 이들이 얼마나 힘겹게 선택했는지 모르는,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현주소이기도 하다. 수원가정법원과 서울서부지법의 의미 있는 변화도 반갑다. 네덜란드 등 제도적 준비에 앞장서는 사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4장은 연대를 이야기한다. 응원군이 돼준 담임교사, 친구, 엄마, 김주형(24·가명)에게 힘이 돼준 캐나다 청소년 트렌스젠더센터 등을 다룬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학교 및 기관이 어떻게 엘라이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5장은 병원과 의료 시스템,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는다. 저자들은 말한다. “트랜스젠더가 결코 나와 먼 사람들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시작입니다.”
  • 이병도 서울시의원, ‘주거약자 위한 서울시 공공주택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방안 토론회’ 성료

    이병도 서울시의원, ‘주거약자 위한 서울시 공공주택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방안 토론회’ 성료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는 이병도 의원(은평 제2선거구,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임종국 의원(종로 제2선거구, 주택공간위원회)이 공동주관하는 “주거약자를 위한 서울시 공공주택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이소라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임종국 의원의 개회사와 우형찬 서울시의회 부의장의 인사말, 송재혁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 축사로 시작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인순 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장은 장애인복지법, 장애인등편의법,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도입된 유니버설디자인의 연혁을 설명하면서 자율적이지만 실효성 있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인증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단순히 손잡이를 달고 위치를 바꾸는 작업으로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조성이 가능하며 건축심의와 주택공급계획에 어렵지 않게 반영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공공주택에 디자인 적용지침이 세부적으로 마련돼 있으므로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최령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센터장은 공간개조를 통해 휠체어를 탄 주거약자도 가족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용적율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시로 유니버설디자인, 안심, 안전과 같은 필수요소들을 건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공디자인위원회 심의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도록 절차개선을 제안하면서 일본, 호주 등의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또한 선제적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으로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비용을 1조7천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음을 실증해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니버설디자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음 토론자로 안중욱 서울시 공공주택과장은 매년 2~3만호 정도의 공공주택 중 서울시가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건설형 주택에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비용도 우려한 것만큼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공공주택에서 먼저 적극적인 유니버설디자인 도입을 통해 민간의 참여도 확대할 것임을 설명했다. 이어 이범재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 청년에게는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오해는 단계별, 세대별 차등적용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음을 설명하고 실제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접근부, 공용부, 세대부 3개 영역으로 나누어 각각의 사용자 특성에 따른 편익을 세분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설명했다.다음 토론자로 이동화 서울주택도시공사 건축기술부 부장은 실무상 유니버설디자인의 최소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현실이며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은 권장사항으로 점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임을 설명하였다. 중복비용 투입방지를 위해 처음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건축심의기준과 UD가이드라인을 통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현 서울시 디자인정책담당관은 서울시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관련 시설을 6개 유형별로 나누고 공중화장실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아직 법령상 의무사항은 아니어서 한계가 있으나 건축심의시 의무적용으로 조례가 개정된다면 유니버설디자인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주관인 임종국 의원은 그간 많은 준비과정에 공감하면서 여전히 특정계층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공공주택이 여전히 폐쇄적인 디자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유니버설디자인이 단지 디자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 편하게 살 수 있는 커뮤니티까지 개념확장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세부적으로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노력을 함께 할 것”을 말하면서 토론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시 장애인·고령자 등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조례’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항을 담는 등 제도적인 개선을 함께할 것임을 설명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토론회는 우형찬, 송재혁, 김태수, 박석, 유정인, 신동원, 최진혁, 강동길, 임종국, 최재란, 박승진, 김인제, 유정희, 김기덕, 김경, 최기찬, 전병주, 왕정순, 이원형 의원 등 각 분야의 의원과 전문가가 참석해 성료됐다.
  • ‘박홍근 체제’ 1년 돌아보니...野, 28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박홍근 체제’ 1년 돌아보니...野, 28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면서 ‘박홍근 체제’도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친명(친이재명)계로서 취임 초기부터 ‘강한 야당’을 표방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굵직한 쟁점 입법들을 밀어붙이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다. 박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성실한’ 원내대표였다는 평은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다수의 민생 입법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고, 지도부로부터 유리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민심을 다독이지 못하면서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4일을 시작으로 1년 남짓 순항한 ‘박홍근호’는 새 원내대표 선출과 동시에 닻을 내린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5월 둘째 주에 선출하는 게 원칙이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라는 비상시기에 선출돼 한 달여 앞당겨 임기를 시작했다.박 원내대표는 27일 본회의를 마친 뒤 퇴임 소회를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당내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으며,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서 민생우선실천단 활동 등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가 되어 국민 삶부터 국가 기반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한복판”이라면서 “책임 야당 민주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용산 바라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을 대신해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차기 지도부에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대장동 특검·검찰개혁·언론개혁 등을 입법 과제로 선정하며 여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기소권 완전 박탈법) 처리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중재한 끝에 여야 합의로 처리될 기미를 보였지만 막판에 국민의힘이 입장을 바꿔 합의 처리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의 ‘꼼수탈당’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해당 법안을 시행령으로 무력화시키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하면서 검수완박법 처리는 두고두고 여야 갈등의 단초가 됐다.박 원내대표는 임기 마지막까지 ‘쌍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이뤄내는 등 ‘강한 야당’ 구축에 충실했다. 간호법 제정안,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과 같은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들의 강행 처리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여당뿐 아니라 당 일각에서도 민주당의 ‘방탄 정당’ 이미지가 공고화됐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임기 내내 선명한 ‘대여 투쟁’ 기조를 유지한 박 원내대표지만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의 호흡만큼은 빛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원내대표는 직무 수행 과정에서 ‘호형호제’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연말 두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예산정국의 파행을 막았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 처리 당시 초부자 감세를 저지하고, 지역사랑상품권·공공주택·노인일자리 등 민생 예산 복구를 관철시키기도 했다.민생 입법 과제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정기국회 시작 전 출산보육수당확대법, 서민주거안정법 등 22대 민생입법과제를 발표하며 ‘야당 주도 민생’ 전략을 세웠다. 이중 기초연금확대법, 출산보육수당 및 아동수당 확대법, 가계부채대책 3법,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 납품단가연동제 도입법, 장애인국가책임제법, 노란봉투법 등 7대 법안을 중점 법안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유류세 인하법, K-칩스법, 직장인 밥값지원법 등 현안에 기반한 민생 입법 처리도 있었다. 하지만 미완으로 끝난 법안들도 많았다. 이중 정부의 쌀 의무 매입을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론을 등에 업고 신속하게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혔다. 노란봉투법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 무덤에 갇히면서 직회부 검토 대상이 됐다. 납품단가연동제를 제외한 대다수 법안들은 여야 협상 실패로 처리가 좌절됐다. 장애인국가책임제법, 차별금지법 등 박 원내대표가 임기 초기 힘줬던 소수자 관련 민생 법안들이 ‘투쟁 입법’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계파 간 갈등을 잘 조율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점으로 당내 문제제기가 거세졌다. 내부적으로 사법리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었지만 지도부에서 이를 간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이 충분치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의원총회가 잦아졌는데, 양은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다.한편 민주당에서는 돈봉투 의혹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당에 이어 불출마 선언 요구까지 나오면서 관련 의원들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다만 비명계의 공천룰 변경에 대한 반발로 공천제도를 크게 흔들지 않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차기 총선에서 인적쇄신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진상을 조사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며 진상조사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 동성결혼 합법화 10주년 맞은 프랑스…7만쌍 커플 탄생[파리는 지금]

    동성결혼 합법화 10주년 맞은 프랑스…7만쌍 커플 탄생[파리는 지금]

    프랑스는 지난 23일 동성간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모두를 위한 결혼'(Le Mariage pour tous) 법을 통과시킨지 10주년을 맞았다. 2013년 4월 23일 프랑스 국회가 찬성 331표, 반대 225표로 법안을 채택함으로서 유럽에서 9번째, 세계에서 14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국가가 됐다. 당시 법을 공표했었던 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나는 10년 전 '모두를 위한 결혼'이 채택된 이후 결혼 할 수 있었던 7만쌍의 커플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위대한 법은 더 많은 평등, 자유, 기쁨을 위해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나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10주년을 축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동성결혼 합법화 10주년을 축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결혼을 장려하는 이 법은 당시 그의 대표적인 선거 공약이었다. 법이 통과된 이후 결혼한 동성 커플은 전체 커플의 3%를 넘을 정도로 동성결혼이 보편화됐다. 이 법의 평등의 원칙에 따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동선 간에 크게 ▲결혼 ▲입양 ▲상속 3가지의 권리를 보장한다. 민법 제 143조는 '결혼은 서로 다른 성별 또는 동성인 두 사람이 계약하는 것'이라고 명시하며 '남편'과 '아내'라는 단어를 가족기록부에서 제외했다. 프랑스 국민은 동성의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으며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의 국민도 프랑스에서 결혼할 수 있다. 결혼할 권리는 입양할 권리로 이어지므로 동성 커플의 공동 입양 혹은 배우자의 자녀 입양을 허용하며, 부모 권한은 두 배우자가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배우자 중 한 명이 사망한 경우, 서로가 서로의 상속인이 되어 사망한 배우자의 연금 일부를 받을 수 있다. 2013년 동성애 반대 시위에 140만명 참가…법안 통과에 146시간 토론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은 2013년 당시 국회 뿐 아니라 프랑스 국민들에게도 큰 파급력을 불러왔었다. 당시 파리에서 열린 동성애 반대 시위는 주최측 추산 14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모두를 위한 시위 (La manif pour tous)'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모두를 위한 결혼'법이 통과되기 위해 국회는 장장 146시간 동안의 긴 토론을 거쳐야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당시 법안을 반대했었던 정치인들의 의견은 여전히 같을까. 현지 언론 BFMTV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UMP의 대표이자 파리에서 열린 모든 동성애 반대 시위에 참석했었던 장 프랑수아 코페(Jean-François Copé)는 "동성 결혼에 반대했던 것이 내 정치 생활에 대한 유일한 후회"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국방부장관인 에르베 모린(Hervé Morin)은 2011년 결혼은 종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평가하며 '모두를 위한 결혼'이 프랑스 사회를 파괴시키는 행위라고 우려했지만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진전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정복(Reconquête!) 정당의 회장이자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에릭 제무르는 "이 법안을 반대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10년 전과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였다. 한국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단계에서 불발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한국은 동성 커플의 결혼과 피부양자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여러번 논의되어왔던 포괄적 차별금지법 역시 입법 단계에서 여러번 불발됐다. 하지만 올해 2월 서울고등지방법원에서 동성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며 법원에서 처음으로 동성배우자에 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했다. 건보공단 측은 이들을 사실혼 관계로 볼 수 없다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지금껏 건보공단이 법률상 배우자가 아닌 이성 간 사실혼 배우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해왔으므로 동성 간 사실혼 관계에도 평등하게 원칙을 적용해야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 [사건 후]‘발달장애 조카의 고모 살해 사건’, 인권위로 간 이유는

    [사건 후]‘발달장애 조카의 고모 살해 사건’, 인권위로 간 이유는

    사건이 사건을 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해도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새로운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사건은 잊혀진다는 뜻일텐데요. 언론 속성상 뉴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마저 잊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뜨겁게 조명받았던 사건 그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는 무엇인지 사건팀 기자들이 따라가봤습니다.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가 있는 중학교 1학년생 A(13)군의 고모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연대, ‘발달장애 특성 고려 않고 수사’ 부모연대는 지난 4일 용산서가 A군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현행법상 발달장애 전담 경찰관이 수사해야 하고 신뢰관계인이 동석해야 하지만 법의 취지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A군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자택에서 자신을 돌봐주던 고모에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형사 미성년자인 A군은 범행 직후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의료기관에 보호입원 중인 상태로 가정법원 송치를 앞두고 있다. ‘발달장애 전담 사법경찰관 배정 안 해’ vs ‘신뢰관계인 동석 등 절차 지켜’ 부모연대는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A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 전담 사법경찰관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따르면 형사사법절차상 발달장애인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는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갖춘 전담 사법경찰관이 당사자를 직접 신문해야 한다. 또 배우자나 가족, 동거인, 고용주 등 발달장애인의 심리적 안정과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뢰관계인을 동석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용산서는 발달장애인 전담 경찰관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A군의 범행 직후에는 전담 경찰관이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신뢰관계인으로 A군의 작은할아버지를 동석시켜 A군을 조사했다. 사건 이전부터 A군의 고모 등 가족과 소통해왔던 부모연대 관계자는 “A군의 신뢰관계인이었던 작은할아버지는 직접 양육에 참여하지 않아 발달장애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이 낯선 장소에서 위축될 수 있는 발달장애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긴밀한 관계인지 파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A군을 가르쳤던 특수반 교사나 국선 변호사 등이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서 관계자는 “한시가 급박한 살인 사건에서 A군이 미성년자인지, 발달장애가 있는지 바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건이 발생한 한밤중에 특수반 교사 등을 부르기 어려웠고 가족만큼 A군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만 한 신뢰관계인이라는 판단에 근처에 살던 작은할아버지를 동석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입원은 지나친 신체의 구속’ vs ‘시급한 보호조치 위한 최선의 선택’ 당시 경찰은 A군에 대한 조사를 종료한 직후 보호자에게 인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우려해 A군을 의료기관에 응급입원시켰다. 최대 3일인 응급입원 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법적 보호자와 정신의료기관장의 동의를 받고 보호 입원으로 전환된 상태다. 부모연대 측은 A군이 현재 의료기관에 강제 입원돼 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김수정 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지역사회에 발달장애인 지원 체계가 있고 긴급 시설이 존재하는데도 의료기관에 강제 입원을 시키는 것은 지나친 신체의 구속”이라며 “입원시킬 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환경에서 발달장애인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용산서 관계자는 “형사 미성년자라 유치장에 입감할 수도 없었고 시급한 보호 조치로 응급입원을 시킨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유가족에게 장례 비용과 사건 현장 청소 비용을 지원하는 등 유가족 지원과 2차 가해 방지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득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례적인 사건인 만큼 경찰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해되지만 모든 사람은 법에 명시된 대로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른 수사 조력 제도가 세밀하게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현장에서 경찰이 개별 상황마다 우선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등 특수한 상황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야 한다”며 “급박한 상황에 지역 사회 내에서 즉각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앞두고 이주노동자 단체 “차별 철폐·인권보장” 서울역서 집회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앞두고 이주노동자 단체 “차별 철폐·인권보장” 서울역서 집회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3월 21일)을 앞둔 주말 이주노동자들이 기념대회를 열고 이주민에 대한 차별 철폐와 인권 보장을 촉구했다. 50곳 이상 이주민 인권단체들의 모임인 이주인권단체공동행동은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를 열고 ‘인종차별’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행진했다. 서울역 광장 철제 난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차별없는 세상’, ‘모두가 존엄하다’ 등의 염원을 담아 쓴 무지개 색깔의 리본이 묶였다. 참가자들은 계단에 앉아 ‘인간사냥 단속중단’,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인종차별 반대’라고 적힌 다양한 색깔의 풍선을 흔들었다. 광장 한 켠에는 지난달 전북 고창에서 불을 피웠다가 질식해 숨진 태국 이주노동자 부부와 경기 포천의 돼지농장에서 지병 악화로 사망했다가 농장주에 의해 사체가 유기된 태국 이주노동자 프라와세낭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참가자들은 국화꽃을 헌화하며 다함께 추모 묵념을 하기도 했다. 경기 평택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는 자키루(25)는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친하게 지냈던 형이 근무 중 일이 힘들고 근무 시간이 너무 길다고 토로해 작업을 바꿔줬다가 얼마 전 사고로 사망했다”며 “일을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든지 (고용주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에서 생존한 외국인 유학생,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을 겪고 있는 유학생 등이 연대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청소년 박찬빈(17)군은 “친구가 제게 중국어 단어를 말해 검색해보니 코로나19 이후 중국인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뜻이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이주민에 대한 차별은 더 심해졌기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열악한 근로조건과 기숙사, 저조한 임금 인상률 속에서 사업주는 이주노동자를 마음대로 부려먹고 있다”며 “안전 장비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독일 베를린 공영 수영장서 ‘여성 상의 탈의’ 허용

    독일 베를린 공영 수영장서 ‘여성 상의 탈의’ 허용

    독일 수도 베를린의 수영장에서 여성의 상반신 노출이 허용된다. 9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린 당국은 이날 여성의 상의 탈의가 시내 모든 공영 수영장에서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지난해 12월 한 여성이 수영장에서 남성과 달리 여성에게만 상의 탈의를 허용하지 않는 규정은 차별이라며 당국에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당시 로테 미스(33)는 수영장에서 남성용 수영복, 정확히는 하의만 있는 것을 입고 수영하다가 쫓겨났다. 그는 이 사실을 베를린시 산하 ‘평등대우를 위한 사무소’(LADS)에 알렸다. 이 사무소는 시 당국이 2020년 별도로 제정한 차별금지법을 실현하는 기관이며, 행정 민원을 감독하는 옴부즈퍼슨센터가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섰다. 민원을 제기한 로테 미스는 “여성에게 남성과 다른 옷차림을 요구하는 건 차별이다. 더구나 수영장 운영방침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영복을 착용하라’고만 돼 있을 뿐, ‘성별에 따라 옷을 달리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중에서 파는 여성 수영복은 통상 가슴을 가리도록 하기에 여성의 주장이 과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옴부즈퍼슨센터는 “시판 수영복은 일상 의복과 구분하려고 만든 용어이지, ‘상체를 가리라’는 뜻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베를린 시내 모든 공영 수영장을 관리하는 기관인 베를리너 바더베트리베(BBB)는 수영장 복장 규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1만 유로 보상금 요구 소송 사례도이번 조치는 지난해 9월 베를린 한 실외 수영장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일광욕을 하다가 쫓겨났다며 1만 유로(약 1400만원) 상당의 보상금 요구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 여성의 사례를 떠오르게 한다. 프랑스 국적의 가브리엘 르브르통(당시 37세)은 어린 아들과 함께 지난 2021년 시내 한 야외 수영장을 방문했고, 비키니 상의를 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상반신을 가리라는 주의를 받았다. 당시 보안요원들은 해당 수영장은 ‘알몸 노출’을 금하고 있고, 다른 이용객이 항의했다면서 옷을 입지 않으면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르브르통은 다른 남성 이용고객들을 가리키면서 자신도 비키니 하의를 입고 있으니 알몸 상태는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현장에 경찰까지 출동하자 결국 퇴장해야 했다. 르브르통은 당시 독일 주간 디차이트에 “나는 공격적이지 않았으며, 침착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분명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똑같은 상의 탈의라 하더라도 어떤 성별인지에 따라 사회적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나에게는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녀 모두에게 ‘가슴’은 부차적인 성별 특성임에도 남성은 옷을 벗을 자유가 있고 여성은 그렇지 못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당시 출동한 경찰은 자신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적으로 대했고, 같이 있던 아들이 이에 겁을 먹어 그냥 빨리 옷을 입으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관할 당국은 “차별을 느끼도록” 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해당 수영장은 이후 성별과 무관하게 상의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광욕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소송을 제기하며 “나는 차별을 느낀 것이 아니고 차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를린 시가 2020년 통과시킨 법률에 따라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베를린 지방법원은 “관련 근거가 없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후 그는 판결에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구 이슬람사원 “이번엔 동물기름 뿌려” CCTV 포착 [영상]

    대구 이슬람사원 “이번엔 동물기름 뿌려” CCTV 포착 [영상]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앞선 ‘돼지 잔치’에 이어 이번엔 동물성 기름이 사원 공사장 앞에 뿌려졌다. 8일 이슬람사원 건축주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누군가가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다른 1명은 주위를 살피며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줬다. 이후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이슬람 건축주 측은 “(뿌려진 물질의) 냄새, 그리고 사원 앞에 돼지머리가 등장했던 것을 미루어봤을 때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추후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골목길이 사유지인지 공유지인지 등 여러 가지를 조사해봐야 형사처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사원 건립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인근에선 ‘돼지 잔치’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회)는 지난달 2일 소고기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국민 잔치를 열었다. 이들은 사원 건설 현장 인근 골목에 테이블 8개와 의자 30여개를 마련해 음식을 나눠 먹었다. 현장에는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이 준비한 음식은 100인분 정도였다. 같은날 비대위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이 제시한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비대위는 “북구청으로부터 부지 매입에 관한 의견 수렴이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는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정애 비대위 부위원장은 “바비큐 파티가 전국에 알려지고 많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고 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를 벌인 바 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잔치이며 건축주 측이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해달라고 말하려면 우리의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이로써 이슬람사원 인근의 주민 소유 땅을 사들인 뒤 공공시설로 활용,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북구청의 복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북구청의 건축중지 처분에 불복해 건축주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공사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 법적 분쟁은 종료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일련의 ‘돼지 잔치’를 두고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전국에 이주민들이 250만명 가까이 되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혐오차별 범죄”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국 사회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용교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민들의 행동이 이론상으로는 옳다고 볼 순 없다.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이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지 않도록 공공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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