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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연령차별금지법/우득정 논설위원

    근로기준법 31조(경영상 이유에 의한 고용조정)는 정리해고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해고 회피 노력, 대상자의 공정한 선발, 성실한 협의 등 4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중 대상자 선발은 연령, 근속기간, 부양의무의 유무, 건강상태 등 근로자 각자의 객관적 사정을 기초로 사회적 보호를 덜 필요로 하는 근로자부터 해고하여야 한다는 것이 법원의 판례다. 나이가 젊고 근속기간이 짧으며 결혼하지 않은 건강한 근로자부터 자르라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근속기간이 긴 고령자부터 퇴출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은 인건비 부담이 퇴출 기준이다. 다만 정리해고를 했다가는 패소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퇴직금에 몇 푼 더 얹어주는 명예퇴직 방식이 동원된다. 어느 새 명예퇴직은 기업 경영의 선택이 아닌 필수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주된 직장’ 퇴직연령이 남자는 55세, 여자는 52세다. 정년을 채워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는 11.8%에 불과하다. 특히 은행권은 50세 이상 재직자가 4.5%, 정년 퇴직자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요 선진국들이 고령화사회를 맞아 연금 부담을 덜기 위해 정년을 늘리거나 정년을 금지하는 입법을 통해 하루라도 더 일자리에 붙들어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추세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해 고령화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이 2050년까지 현 수준의 노동 공급을 유지하려면 은퇴연령을 11년 정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않는 조기 퇴출 풍조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며칠 전 정부가 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정리해고되거나 급여 또는 업무 배치에서 불이익을 당할 경우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연령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2년 전에도 의원 입법형태로 유사한 법 제정이 추진되다가 꼬리를 감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리 큰 기대를 가질 바는 못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거꾸로 가고 있는 사이 고령화의 그늘은 점점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누가 앞장서 외칠 것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정리해고등 고령자 불이익 제재

    앞으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정리해고나 급여, 업무 배치상의 불이익 등을 당할 경우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면 사용자에게 법적 제재가 가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령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연령차별금지법은 직장 내에서 채용과 해고, 승진, 정리해고, 급여, 배치, 훈련 등 고용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연령 때문에 일체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 등 법적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법집행 규정도 마련키로 했다.현재도 ‘고령자고용촉진법’에 이 같은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으나 법적 강제력이 없는 권고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에서의 최종 은퇴 연령은 비교적 높은 편이나 주된 일자리(Major Job)로부터는 사실상 조기 배제되는 고용상의 불안이 여전해 연령차별금지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법이 제정되면 최근 일부 직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상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돼 향후 입법과정에서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의 보수를 현행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고 ▲오는 2007년까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전담하는 노인인력운영센터 지부를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하며 ▲노인인력 관련 민·관 기관들간 공동협의회 구성도 추진키로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클릭이슈] 남녀 차별금지법 6년 ‘역사속으로’

    사회·문화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온 남녀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남녀차별금지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23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다시 출범하면서 법률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해 관련 업무를 맡는다. 사회·문화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온 남녀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남녀차별금지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23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다시 출범하면서 법률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해 관련 업무를 맡는다. 남녀차별금지법이 ‘활약한’ 기간은 6년. 지난 1999년 7월 시행 이후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왔다. 부당한 남녀 차별에 숨죽여 눈물을 흘려야 했던 여성 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고, 당연시하던 관행들은 엄연한 위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만큼 남녀차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크게 고쳐졌다.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여성부 산하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접수된 사안은 모두 1137건으로 이 가운데 1116건이 처리됐다. 위원회는 모두 343건의 안건을 상정,159건에 대해 시정권고 조치를 내리는 등 맹활약했다. 특히 남녀차별금지법에 명시된 ‘시정권고’ 권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기업이나 대학은 물론 공무원 사회까지 변화시켰다. 국가 행정기관도 시정권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은 출범 첫 해인 1999년 7월 말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아오던 여성 직원들의 승진 체제를 바꾼 결정이다. 당시 강원도의 한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는 여성 직원이 승진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위원회의 시정권고 결정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 승진 체제를 하나둘 바꾸기 시작했다. 결국 그동안 승진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 여성 직원 70여명이 한꺼번에 승진하기도 했다. 공무원 사회의 변화도 주목을 받았다. 행정자치부에서는 가족수당 지급 방법이 ‘도마’에 올랐다. 부부가 공무원인 경우 지급 대상은 남편으로 하고, 여성이 받으려면 남편의 동의를 받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가운데 유족의 범위에 해당하는 손자·손녀에 결혼한 딸의 자녀인 외손자·외손녀를 제외해 물의를 빚었다. 채용과 퇴직 등에서도 남녀차별은 크게 줄었다. 채용조건에 ‘여 비서’,‘남 기사’ 등 특정 성을 직종과 함께 명시하거나 ‘키 ○○○㎝ 이상’ 등 특정 성이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면 간접차별로 인정돼 시정권고를 받았다. 정리해고 기준을 부부 사원 가운데 한 명으로 설정하거나,‘근로자 주택마련장기저축’ 등 소득공제 대상을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로 제한한 소득세법도 대표적인 간접차별 사례로 꼽혔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1999년 대학에서 예체능 계열 신입생을 뽑을 때 남녀를 분리해 뽑는 관행을 없앤 것도 커다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예체능계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남녀를 구분한 정원대로 입학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예술고에 재학 중인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극심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고, 남학생은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하지만 위원회의 직권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1년부터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시정했다. 초·중등학교 교원들이 산전·산후 휴가를 갔다는 이유로 성과상여금을 남성보다 여성이 2∼3호봉 낮게 받은 한 대학도 차별판정을 받았다. 남녀차별금지법은 성희롱의 범주를 보다 구체화하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얼짱도 몸짱도 아니니까 남자 친구가 없다.”고 말하거나, 여성의 뜻과 관계없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비누로 감았어, 샴푸로 감았어?”라고 물었던 한 공무원의 말도 성희롱 판정을 받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령사회 인력난 극복위해 노동공급 통로 다양화해야”

    산업계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공급 통로의 다양화와 고령층의 생산·소비 주체 활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내놓은 ‘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산업전략’ 보고서에서 노동 공급루트를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풀타임, 단시간 사원, 계약사원, 위탁사원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토록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공계 장려와 생산직 지원정책 등을 통해 제조업 청년층 비중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 91년 제조업체의 핵심 근로계층이 25∼29세로 전체 20%를 차지해 금융업과 함께 가장 젊은 산업에 속했지만,2003년에는 핵심 근로계층이 40∼44세(17.17%)로 바뀌면서 가장 늙은 산업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급속한 제조업의 고령화 진행은 청년 인력의 제조업 유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3D 기피업종에 대해서는 고용허가제의 탄력적 운용과 국제 노동시장의 이동성을 높이는 정책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3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고령층을 생산이나 소비 주체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령층의 경제 수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차별금지법(1967년)과 고령근로자이익보호법(1990년) 등을 통해 고령자를 중요한 생산주체로 활용하는 미국의 사례와 한국이 2050년까지 현 수준의 노동공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퇴 연령을 11년 정도 늘려야 한다는 IMF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비정규직 법안 협상 결렬

    노사정 비정규직 법안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와 노사정 실무대표들은 지난달 8일부터 2일까지 20여일 동안 모두 11차례의 실무회의를 갖고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했으나 노동계와 재계의 극명한 의견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자정 무렵 실무협상의 결렬을 선언했다. 비정규직법으로 통칭돼 온 ‘파견근로자보호법’ 개정안과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법’ 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함에 따라 관련 법안처리가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의를 이끈 이목희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은 “노사가 지금까지 합의한 부분만이라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결국 산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동계와 재계는 이날 밤 이 소위원장이 제시한 협상안을 가지고 막판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소위원장은 최대 쟁점사항인 기간제 부분을 제외한 채 지금까지 합의된 부분만으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안인 기간제법 가운데 기간제근로자 사용 등에 관한 부분만 삭제하고 차별금지 관련 조항만 남겨서 입법하자는 것으로, 결국 노사간 의견 절충으로 살아 남은 조항만 정리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파견법은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애초 협상에 나서며 합의했던 일괄타결 정신에 맞지 않고 내용도 수긍하기 어렵다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한편 국회 환노위는 3일 오전 10시에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고 비정규직법안 협상 경과 등을 보고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시론]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

    [시론]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언론매체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앞다퉈 장애인 기사를 다뤘다. 성공한 장애인, 장애인과 공동체를 일궈낸 사람들, 체육대회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장애인의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그날 사회 한쪽에서는 ‘장애인 차별철폐’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자유롭지 않은 몸은 전동휠체어의 힘을 빌리고, 소리가 나지 않는 목소리는 호르라기로 대신하며, 자신의 생일날 거리로 뛰쳐나온 장애인들…. 이들이 점거해 버린 마포대교에는 퇴근차량과 뒤엉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삶을 지탱해 주는 생계형 트럭도 있었을 것이고, 거래선 납품 시간을 맞춰야 하는 기업체의 긴박한 물품도 있었을 테고, 모처럼만에 장거리 손님을 태운 택시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이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일년에 딱 하루, 장애인의 날이 아니면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17대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경쟁하듯 장애인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탄생시키자, 국회내 편의시설이 빠른 속도로 보완되고 장애인 국회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애 당사자가 체감하는 장애인복지 수준은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장애인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온 사회가 장애인 문제에 대해 떠들썩하다가 또다시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지는 현상. 그 근본 원인은 바로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시선의 오류)에 있다고 본다. 아직도 장애인을 능력과 개성을 가진 한 주체가 아닌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혹여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날 하루만이라도 떠들썩한 관심을 보여야 나머지 364일이 심적으로 편한 까닭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제 장애인 문제는 복지적 관점에서 베푸는듯 해온 기존의 관행과 인식을 바꿔 ‘인권’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의 가장 큰 현안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이 손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법적인 강제성을 통해서라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의 ‘인권’을 우리 사회가 지켜주어야 한다. 우리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문제를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계형 운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장애인 차량의 LPG 사용을 한달 250ℓ로 상한선을 정한 점,1991년 제정 이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아직도 2% 선에 머무르고 있는 점(선진국은 최고 15%까지 적용), 장애아동의 양육 문제를 전적으로 가족에게 책임지우는 일 등은 바로 가슴이 아닌 머리로 한 일들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장애인 중 92.4%가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발생한 후천성 장애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는 예비장애인인 셈이다. 따라서 장애인복지에 투입되는 비용은 나와 가족을 위한 미래투자이며,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사회의 안전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줄기세포는 척수장애인의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 주고, 컴퓨터칩이 내장된 인공 의족과 의수는 불편한 몸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게 틀림없다. 그러나 장애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장애인을 영원히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갈라 놓는다면 이러한 첨단기술들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필자 역시 세 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일본인 교장에게 초등학교 입학부터 거절당했던 아픈 기억을 안고 사는 장애인으로서 이제는 국가경제와 사회 인식 수준에 맞는 장애인정책이 수립되고 운영되길 간절히 바란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의 날 길거리에서 처절한 모습으로 절규하는 모습을 더이상 보지 말았으면 한다. 장애인들 역시 이제는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우리 모두의 노력을 통해 장애인의 날이라는 ‘특별한 하루’가 필요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
  • [대정부 질문] 與·野 “저출산·고령화대책 세워라”

    [대정부 질문] 與·野 “저출산·고령화대책 세워라”

    17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취약계층 문제와 교육개혁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거시·체계적 인구정책 수립 시급”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노인들의 건강보장 및 의료비 감소에 대비해 정부는 노인요양보험법을 제정하고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보장을 위해 고용연령차별금지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은 “전문가들은 2100년에는 인구가 1621만명에 머물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출생아수도 23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시적이고 체계적 인구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 복지 여야간 판이한 시각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경제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사회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수입을 늘려줘야 한다.”며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장기능에만 의존하기 어렵고 공적인 정책개입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후 일반 국민의 빈부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며 “기본적으로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시장과 국민의 불신, 계층과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는 대립의 철학으로 우리 사회가 활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개혁 관련 다양한 해법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공립학교는 보편교육을 담당하고 사립학교는 특수한 분야의 인재를 키우는 특성화 교육에 중점을 두는 등 공·사립교간 역할분담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국립대학의 특수법인화 ▲대학의 자율적 개혁 ▲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본고사를 금지하는 ‘3불(不) 정책’ 포기 ▲민간 법적기구에 의한 대학구조개혁 추진 등을 대학개혁의 요건으로 규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인권과 감수성/이목희 논설위원

    유신과 5공화국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혼이 난 언론인들이 꽤 있었다. 한 선배의 회고담.“옷을 벗기고, 꿇어앉혀 놓더니 신발을 입에 물고 있으라고 하더라.” 모멸감을 통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의도같았다고 설명했다.“몇대 맞는 게 낫지, 못 참겠더라.”고 치를 떨었다.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갔다온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얘기한다.“인간 취급 않는 게 제일 서러웠다.”는 것이다. 구금시설이나 수용시설 재소자들이 매를 맞는다면 누구나 분개하며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거기서 한발짝 나아가 ‘심리 학대’에 주목하는 국가기관은 그동안 없었다. 지난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이런 문제까지 ‘인권침해의 도마’에 올랐다. 교도관들의 반말 금지는 인권위가 이뤄낸 주요 성과다. 국가인권위의 제1기 활동이 지난 24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김창국 위원장을 비롯한 대부분 인권위원들의 임기가 끝났다. 국민들은 인권위라면 굵직한 정치 이슈를 먼저 떠올린다. 이라크 파병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는 사회적 파장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인권’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현실에 쉽게 적용되도록 구체화했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 인권위에는 3년 동안 1만 2000여건의 진정이 접수됐다. 많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처리사건 중 구금시설 관련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개별 진정사건의 법률적인 측면에 너무 몰두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대부분 인권위원들이 법률가였던 탓도 있다. 곧 출범하는 2기 인권위는 활동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마침 인권위의 노력으로 이르면 내년 중 차별금지법이 입법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학벌·성별·장애로 인한 인권침해를 근원적으로 막는 기획 활동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노숙자 대책도 인권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경제·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를 보호하려면 새로 선임되는 위원들은 인권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 그럼 관점에서 지난주 국회에서 언론인 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인권위 상임위원에 선출된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권 감수성을 키워온 인사들이 인권위에 포진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盧대통령 시정 연설] ‘뉴딜형 투자’로 성장 부축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의 상당부분을 경제분야에 할애했다. 최근들어 달라진 경제관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5%선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도시 건설과 연·기금투자,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뉴딜형 종합투자 계획’을 수립, 경기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수도권 신도시와 기업도시, 지방혁신도시, 복합레저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연·기금의 여유 재원도 인력양성과 직업훈련, 보육 등 생산적인 부문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8700여개의 규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교등급제 불용’ 분명히 교육·인적자원개발 분야는 공교육 내실화와 대학 구조개혁을 통한 ‘우수한 인재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학의 구조개혁과 관련,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후속 계획과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통해 인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공교육 내실화 방안으로는 소질과 적성에 따른 교육과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이 제시됐다. 대입제도 개선을 위해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특성화와 전문성이 강화되도록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학생 선발의 자율성은 인정하지만 고교를 서열화해서는 안 된다.”며 ‘고교등급제’ 불용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와 ‘사회적 약자 보호 대책’이 현안으로 꼽혔다.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청소년 직업지도를 강화하고 지식·사회복지 서비스업 육성책을 확대키로 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방안으로 결식아동의 중식지원 확대와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실버산업 육성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국제사회 협력 강화’ 방침이 강조됐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6자회담 등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한·미·일 공조와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 외교를 활발히 펼쳐갈 것임을 약속했다. 또 ‘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을 강조,“주한미군 재배치와 용산기지 이전문제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용산기지이전협정 비준동의안’과 ‘평택지원특별법안’을 차질없이 통과시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노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혁신을 거듭 강조하고 3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애인차별 금지委 대통령산하에 둬야”

    장애인 차별 여부에 대한 조사와 시정·권고 등 장애인 권리보호를 위해 대통령 산하에 장애인차별금지 위원회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 전광석 교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방안 공청회’를 하루 앞둔 24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작성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내고 장애인 차별 금지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장애인 시설의 설치와 개선을 위한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위원회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하는 등 강제력을 부여했다. 보고서는 특히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이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문자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경제해법 3黨3色 ‘정책진통’ 우려

    17대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 등 각 정당들이 내놓는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과 처방이 제각각이어서 향후 정책집행에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해당부처인 재정경제부는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각 당의 이념과 색깔 등을 고려하면 간단치 않아 보인다.정부가 추진 중인 신용불량자 문제는 물론,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유세 도입 여부 등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이 때문에 각 정당이 사안별로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정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비정규직 문제,첫 시험대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으로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보호법,한나라당은 고용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하지만 민주노동당은 1년 이상의 임시직은 자동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한발 더 나간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토지 건물 주식 예금 등의 금융자산과 선박,고가의 자동차,골프장 회원권 등의 총액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에 대해 1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종합토지세율(2∼5%)을 누진적으로 과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법인세·소득세의 최고세율 인상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대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토지·주택의 과다보유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부유세는 시장경제의 원칙에 반하는 데다 세원 포착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불자 문제도 제각각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배드뱅크 등을 통해 신불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돈을 떼먹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는 채권 추심 등을 강화해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상환능력이 없는 신불자에게는 정부 차원의 ‘일자리마련 프로그램’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민주노동당은 공적자금을 조성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미성년자의 신용카드 채무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개인 파산과 회생 요건의 완화도 주장하고 있다. ●뜨거운 재벌정책,출자총액제한제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기본틀은 유지하되,이 제도가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민주노동당도 같은 생각이다.하지만 한나라당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가 선결 요건이라고 말한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여부도 각자 입장이 다르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분양가 공개는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공부문에서 일부 공개를,민주노동당은 아파트 원가공개 및 원가연동분양가제를 각각 내놓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기초생활’ 장애인 전원에 수당

    내년부터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인 저소득 장애인 전원에게 장애수당이 지급된다.또 오는 2013년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시내버스의 10%를 장애인 탑승이 편리한 저상 버스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는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장애인 복지 조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 2차 장애인 복지발전 5개년계획’의 이행 실태를 점검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중 2급 이상 중증장애인에게만 매월 6만원씩 지급하던 장애수당을 내년부터는 기초생활보장 장애인 전체로 확대하고,장애수당을 16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장애인의 차별 방지와 편의 제공을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 증진법’ 제정을 올해 안에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장애인이 다니는 학교에 화장실 개선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2007년 4000명을 목표로 내년부터 매년 1000명씩 특수 교육보조원을 증원키로 했다. 또 장애인 고용확대 대책으로 정부기관의 ‘2% 장애인 의무고용’ 달성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내년부터 장애인 고용률이 2% 이하인 사업주가 장애인을 새로 채용하면 일정기간 고용보험에서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여대야소 정국] 국회로 가는 ‘노동운동 대부’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국회의원 됐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단병호 당선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운동의 대부(代父)’다.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 등을 들어봤다. ●멋대로 상상하지 말라 총선 결과를 지켜본 당 바깥의 사람들은 단 당선자에게 흔히 묻는다.“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국회의원이 됐고,노동자들이 제도권에 들어왔으니 이제 노동계의 투쟁 방식도 바뀌겠죠?” 그는 예의 그 신중하고 조용한 음성으로,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노사·노정 문제는 철저하게 상대적인 것입니다.민주노총의 투쟁 방식이 바뀌는 것은 정부나 사측의 변화 의지,변화 방향과 맞물려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단 당선자는 “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는 대단히 긴밀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의 틀이 바뀌리라는 주위의 ‘기대섞인 전망’을 일축했다.민주노총의 일방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사측과 정부에 “당신들이 진심으로 노동자들을 동등한 상대로 인정하는 변화를 보여주면 우리도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당선자는 당이 민주노총,전농,전국연합과 ‘지금처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을 생산하며 의정활동을 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당입니다.그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울려퍼지고,그들의 이익이 법으로,제도로 보호되도록 할 것입니다.” ●말썽꾸러기가 국회의원으로 단 당선자는 학창시절 결코 ‘모범생’이 아니었다.친구들과 놀러다니며 학교 빼먹기를 즐겨했던,요즘 기준으로 보면 ‘불량학생’에 가까웠다. 그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니는 것이 더 좋았다.가정형편도 안 좋고 해서 학교도 그만뒀는데,이것이 두고두고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고 지금까지 가장 죄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라면서 그 시절을 돌이켰다.67년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이후 택시기사,행상 등을 전전하다 83년 그나마 ‘번듯한’ 직장을 가졌다.하지만 노동조건은 최악이었다. 시멘트 먼지를 마셔가며 12시간 맞교대로 일한 한 달 노동의 대가는 10만원.‘늦깎이 노동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였다.이후 87년 동아건설 창동공장 노조위원장이 됐고,8년여 동안 전노협·금속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맡아 그의 직책은 늘 ‘단 위원장’이었다. ●섬세한 인간 단병호 잇몸을 드러내며 수줍어하는 듯 허허로운 단 당선자의 웃음은 그를 그저 평범한 중년 노동자로만 보이게 한다.여기에 빼빼한 체구의 껑충하게 큰 키(181㎝)와 얼굴 가득한 주름,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은 그를 실제 나이(54)보다 족히 10년은 더 들어보이게 한다.노동운동 18년중 8년 반의 구속·수배 생활을 포함한,30년 노동자 인생의 ‘훈장’인 셈이다. 지난 세월 동안 집회 단상 위에서 ‘빨간 머리띠’를 묶고 수만명의 군중 앞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만 기억하는 이들과 이처럼 푸근한 외모를 직접 대하며 만나 얘기를 나눠본 사람들의 느낌은 완전히 딴판일 수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 정책국장은 “대단히 열악하고 탄압받는 노동계 현실에서 10여년을 노동운동의 수장으로서 무한 책임을 요구받다 보니 그가 ‘강성 이미지’로 비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사실은 대단히 섬세하고 진솔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의정활동은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는 환경노동위에서 일하고 싶다.노동자를 위해 평생을 일해 왔고,그 연장선상에서 국회에 들어간 그가 해야 할 ‘당연한’ 선택이다. 그는 “현재 노사문제를 규정하는 노동관계법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올바른 노사관계를 설정하고,노동자의 지위향상을 위한 법체계를 점검하는 데 의정활동의 역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최근 숨진 현대 비정규직 노동자 박일수씨 문제처럼 역시 비정규직 문제.박씨의 죽음은 언론 등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철저히 냉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바꿔야 하고,바꿀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단 당선자는 “지금 정부가 준비하는 비정규직보호입법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차별을 늘리는 법”이라면서 “이 법안을 폐기하고 새롭게 ‘비정규직차별금지법안’을 만들어 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교조도-국회서도 수능방송 ‘뭇매’

    ●”학교 입시학원화” 크게 반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해 “학교를 입시학원화하는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 정부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전교조는 오는 23일 긴급 대의원 대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하지만 교과강의 수준의 향상을 원하는 학부모 등의 목소리가 높아,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같이 학교교육의 파행을 부를 만큼 강한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교조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방안은 사교육비의 근본 원인인 입시경쟁의 문제를 간과한 것으로,오히려 학교를 입시학원화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론 수렴 없이 정부의 사교육 대책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면 모든 힘을 다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합대책에 포함된 내용들은 상당부분 종전에 이미 시행됐고 실효성이 의심스러워 중단되거나 지금 현재 편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면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방안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총선을 의식해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입시경쟁의 해소를 위해서는 대학 서열구조와 학벌주의 풍조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보충수업을 모든 학생에게 일률적으로 시키거나 0교시,심야보충수업,입시위주교육 등의 폐단에 대한 대책도 없이 강행할 경우 보충학습 거부 등의 수단을 교사들에게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교조는 이날 자체적으로 사교육비 경감 방안으로 국·공립대 평준화와 학력·학벌간 차별금지법,수능자격고사화 등 대입제도의 개선,중·고교 통합학제 등을 제안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여야의원들 “관제과외 재탕” 국회는 19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을 열고 교육부의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실효성과 공교육 위축 부작용과 관련,논란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EBS의 수능방송 확대가 공교육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공교육을 더욱 멍들게 하는 ‘관제 과외’에 다름 아니다고 몰아붙였다.EBS 수능강의를 둘러싼 사교육 시장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또 이미 실패한 정책을 들고 나와 막대한 예산 낭비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방송이 성공하면 공교육은 더욱 위축되고 실패하면 막대한 비용만 들게 될 것”이라며 “신종 EBS 과외가 더 성행하리라 본다.”고 비판했다.같은 당 이주영 의원도 “방송 과외에 치중한다면 학교나 교사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인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학교 수업이 TV 따라가기에 바쁠 것”이라고 질타했고,같은 당 김태홍 의원은 “보충학습은 과거 과외가 금지되면서 나왔는데 현재 학원교습을 허용한 채 실시한다면 학생들은 방과후 보충학습을 받고 학원 과외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에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EBS 강의를 ‘해열제’에 비유하며 “공교육을 대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공교육 내실화는 우수교원 확보와 교원평가제,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안 부총리는 이어 “1997년에는 내가 장관을 그만두는 등 사람이 바뀌는 과정에서 실패했다.”고 해명한 뒤 ‘5년간 1조 6000억원’의 예산 대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수고를 해서 올해 200억원이 확보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NGO 플러스 / 국제장애인단체 교류대회 개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장추련)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공동으로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의장에서 ‘동아시아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의 동향과 전망’이란 주제로 국제장애인단체 교류대회를 연다. 대회에서는 현재 장애인차별금지법안을 제출,입법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과 이 법을 실시하고 있는 홍콩의 법제정 경험과 실시 이후 현황,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추련은 대회를 통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시킨다는 계획이다.
  • 국가인권위·시민사회단체·학계 연대 ‘인권TF’ 본격 가동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맞아 국가기관과 시민사회단체·학계가 참여한 ‘인권 태스크포스’가 본격 가동됐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민변,인권관련 시민단체,대학 교수 등은 25일 국가보안법과 사회보호법,비정규직 문제 등을 새 정부의 3대 해결과제로 선정하고,사안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활동에 들어갔다.이들은 실태조사,연구용역,워크숍,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 직전 최종 정책제안을 위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가인권위는 또 차별금지법 제정추진위원회를 구성,오는 5월까지 시안을 마련한 뒤 여론수렴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차별금지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주요 인권현안중 사회적으로 찬반이 첨예한 주제를 선정,정책개선을 권고하거나 관계법령의 개폐를 제안할 것”이라면서 “3대 해결과제는 차별철폐를 내세우고 있는 새 정부의 정체성 확립에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3대 과제별로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 팀장을 맡고 학계와 인권단체 소속 실무위원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비정규직팀’은 유시춘(柳時春·52)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팀장으로 이화여대 조순경 교수,민변 김진 변호사,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노동사회연구원 김유선 연구원,비정규직센터 박영삼 정책실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사회보호법팀’은 ‘보호감호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유현(兪炫·58)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팀장으로 민변 박찬운 변호사,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대구가톨릭대 송문호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국가보안법팀’은 박경서(朴庚緖·63)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팀장으로 이번주 중 구성을 마치고 다음달 3일 첫 정례모임을 갖는다.박 팀장은 “국가보안법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체입법을 주장한 만큼 새 정부 인권정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국가보안법 7조 고무·찬양죄로 처벌받은 사람이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95%에 육박해 개폐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대한포럼]비정규직 접근법

    며칠 전 교수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개혁 성향의 H교수는 비정규 근로자의 차별 해소를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하지만 “시간강사와 동일한 임금을 받겠느냐.”고 묻자 펄쩍 뛰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약한 ‘성,학력,장애,외국인,비정규직’ 등 5대 차별 금지 이행방안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이중 비정규직 차별금지 방안과 관련,노동계와 일부 대통령직 인수위원들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거나 균등처우를 규정한 근로기준법 5조에 고용형태를 이유로 임금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이 지향하는 비정규직 차별금지의 모델은 프랑스·독일 등 유럽식이다.비정규직 고용 사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체계를 동일화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이상적인 지향점임을 인정하면서도 비정규직 분류기준,연공서열식 임금체계 등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특히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려면 정규직의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부터 유럽처럼 직무급으로 바꿔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사용자가 근로자의 숙련도(훈련이나 경험),책임감(직급 및 보직),육체적·정신적 노력,업무가 수행되는 조건 등 4가지를 기준으로 임금에 차등을 둘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임금과 평가를 연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재계와 노동계가 이처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정규직의 차별을 줄이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와 노동법 체계가 동일한 일본에서는 지난 1996년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80%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례가 있었다.하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2001년 기준 25%) 이같은 임금 가이드라인은 점차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요즘 일본에서는 임금 차별보다는 채용 및 고용 불안 해소가 더 큰 관심사다. 미국에서는 성,인종,장애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은 아예 논란의 대상조차되지 않는다.기업과 근로자 사이의 ‘사적 자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유럽에서는 차별금지법의 골간을 유지하고 있으나 노조측이 높은 실업률과 고용 불안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비정규직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을 유보하자고 제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52%에 이른다.이들의 평균 임금도 정규직의 52%이다.고용·산재·의료보험과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에 가입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대다수의 비정규 근로자들이 산업재해는 물론 해고에도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정규 근로자 10명 가운데 7명은 고용불안을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하기에는 고용불안이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와 추세,우리나라 비정규직의 실태 등을 놓고 볼 때 비정규직 해법은 쉽게 도출될 수 있다. 먼저 이들의 사회보험 가입률을 정규직 수준(90%)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다음으로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도임금,근무 및 해고 조건 등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토록 해야 한다.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임금 차액을 고용보험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우 득 정 djwootk@
  •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인권위 산하에 ‘차별 시정위’ 설치 요청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국가차별시정위원회’ 설치 공약과 관련,“인권위의 업무와 중복돼 기능충돌이 우려된다.”며 재검토를 요청해 주목된다. 인권위는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노 당선자가 후보시절 약속한 ‘국가차별시정위원회’ 설치는 인권위와 기능이 중복돼 행정낭비가 우려된다.”면서 “국가인권위법을 개정,인권위 산하에 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노 당선자는 대선 당시 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노동자를 5대 차별시정 대상으로 규정,국가적 관리·감독기구로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해 차별을 바로잡겠다고 공약했다.이에 대해 인권위는 “현행 인권위법은 노 당선자가 공약에서 제시한 5대 차별분야를 포함한 18개 분야의 차별시정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190건의 차별관련 진정이 접수돼 조사와 구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지난 1년간 경험을 통해 각종 사회적 차별 문제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면서 “비용절감뿐 아니라 영속적 정책추진을 위해 국가인권기구를 대표하는 인권위가 차별시정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인권위법 개정과 함께 ‘5대 차별’과 관련된 ‘차별금지법’을 제정,그 시행을 인권위가 관장토록 하는 방안을 인수위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국가보안법,보호감호제도 등 주요 인권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팀 운영 ▲인권관련 법령에 대한 종합조사 ▲군대 내 각종 사망사고에 대한 집중조사 ▲채용과정에서의 차별관행 사전예방 등을 제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회복지단체 초청 토론회

    대선 후보들이 소외층을 겨냥한 사회복지 정책을 놓고 모처럼 한자리에서 우열을 다퉜다.네 유력 후보는 15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단체 초청토론회에 차례로 참석,사회복지 공약을 밝혔으나 장밋빛 일색이어서 예산뒷받침 등 현실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현재 GDP 대비 8% 규모인 복지재정을 오는 2010년까지 12%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또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나눠 분리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 후보는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보험료를 내는 사람도 나중에 국민연금을 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사회적 약자의 복지를 경쟁원리에 맡기기보다 국가가 먼저 나서서 돌보고 민간으로 넓혀가는 이른바 ‘참여복지’를 강조했다.노 후보는 “참여복지는 건강한 분배를 동력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특히 “여성 문제를 비롯해 건강한 가정을 위한 포괄적인 정책을 다루도록여성부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밖에 ▲노인 일자리 50만개 창출 ▲차별금지법 제정 ▲보육비 50% 국가지원 등을 약속했다. 국민통합21은 복지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한다는 방침이다.정몽준(鄭夢準) 후보는 “현 정부예산의 8.9%(약 10조원)인 사회복지 예산을 2007년 15%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이는 우리경제의 GDP 성장속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노인복지 예산 2008년까지 2%로 증액 ▲노인 장기요양보험 도입 ▲빈곤가정 무료보육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등을 약속했다.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국가 예산의 대부분을 사회복지 분야로 돌려 무상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사회복지는 시혜가 아닌 국가의 의무”라며 ▲기초연금제 도입 ▲간병수당 지급 ▲노인노동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권 후보는 “부유세 실시로 11조여원의 재원을 마련하고,병력 20만명 감축과 탈루세금 적발 등을 통해 약 35조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재원마련 계획을 제시했다. 박정경오석영기자 olive@
  • 정치/ 한나라·민주 대선공약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마련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공약의 주요 내용을 비교·소개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등의 자문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을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권영길(權永吉) 민노당 후보측도 공약을 종합발표하면 추후 정리할 예정입니다. ■현역복무 2개월 단축 한나라당은 12일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청산과 일체의 정치보복 금지 및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정부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공약을 발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집권하면 군복무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부문별 공약을 간추린다. ◆정치·외교·군 국무총리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책임총리제)하도록 하겠다.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수 있고,감사원은 그 결과보고를 의무화하는 감사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대통령과 당의 대표권은 분리한다. 권력형 비리를 막을 공약으로는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거부권 폐지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 설치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제한 등을 제시했다.특히 특별검사제와 관련,국회에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권과 특별검사 임명요청권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검사의 항변권을 보장하는 등 검사동일체 원칙을 제한한다.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을 늘릴 계획이라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사안보분야에선 북파공작원 국가보상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대북관계에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한 ‘주적(主敵)개념’을 명확히 하고,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할 경우에만 경협 합의서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금융·농어업 정부예산 중 연구개발예산 비중을 6% 이상 높여 과학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 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또 과학기술자 노후보장을 위한 별도의 연금제 도입,일정기간 이후 기업규제를 폐지시키는‘규제일몰제’도 공약에 포함됐다. 국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초·중·고교 및 재수생 자녀의 학원수강료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납세자가 국세청에 세금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기업을 보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최저 12%에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예산의 10% 이상을 농어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쌀값 보전직불제도입 ▲농어민 자녀 학비지원 고등학교까지 학대 ▲환경축산 직접직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농어촌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주택 구입시 1가구 2주택에 따른 중과세를 경감시키고 인구 1만∼3만명 규모로 거점별 친환경적 농촌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국민주택기금을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부문에 우선 지원하고,집권 5년동안 주택 230만호를 건설해주택보급률을 1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문화·복지 국민들이 고액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강화한다.국민 기초학력 보장제도를 도입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다.유아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한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한다.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신장하고 선(先)지원,후(後) 추첨체를 확대한다.특성화고(자동차고·조리고·애니메이션고 등)를 육성하고,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 등)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의 수를 확대하고 복수 응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의 선택의 기회를 늘린다.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7%선까지 확보하겠다.교사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교사잡무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사연수 안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교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문화예산을 정부예산의 1.5% 수준으로 확충한다.문화재청을 문화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등 문화재행정을 강화한다.한국영화의 실질적인 자생력이 확보될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한다.국정홍보처와 신문고시제를 폐지한다.대통령직속의 ‘의약분업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분업을 종합 평가,개선·보완하겠다.저소득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를 도입한다.발병이 잦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대 암에 대해 전국민 건강검진제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보육료50% 국가지원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盧武鉉)’이라고 명명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은 ▲바로 선 대한민국(정치) ▲부강한 대한민국(경제) ▲살기 좋은 대한민국(사회·문화) ▲당당한 대한민국(통일·외교·국방) 등 4대 비전으로 이뤄져 있다.또 20대 기본정책과 150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다. ◆바로 선 대한민국 효율적이고 투명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이 바탕이다.이를 위해 당정 분리,원내중심의 정책정당화 및 선거공영제 확대,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 전환,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임기 내 개헌을 시작으로,‘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특별검사제도의 한시적 상설화,국가정보원장·금융감독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특히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청와대·국회·중앙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신행정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을비롯,‘인재지방할당제’를 공공부문에도 도입한다. 특권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키로 했다. ◆부강한 대한민국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북방 특수,2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경제의 효율성 강화 등 ‘신(新)성장 전략’을 통해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를 창설하고,‘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철도공사’를 설립키로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부산항,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선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하고,증권분야에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 3명 중 1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체 R&D 투자의 25%로 늘리기로 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빈부격차를 해소,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과세표준 3000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의 소득 공제 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을 줄이고,임기 안에 국민임대주택 50만호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중산·서민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등 ‘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지방대의 재정 지원을 크게 늘리고 학생선발 방식과 시기,정원 등을 대학에 위임하는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채권을 발행해 등록금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실업계·농어촌 고교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여성정책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여성 의원의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늘리고,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노인예산 1%를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노인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농업 예산을 10%확보하고,농어민 부채 경감,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농업진흥지역 외 농지 소유 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당당한 대한민국 노 후보는 강한 안보와 자주 외교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신(新)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신뢰우선과 국민합의,포괄적 안보,장기적 투자로서의 경제협력,남북주도의 경제협력 등 ‘대북 5대 원칙’을 제시했다.사망했을 때 장지(葬地)를 고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평화시(市) 건설,금강산과 개성공단의 남북공동경제구역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대북지원·경협을 일괄타결하는 한반도 갈등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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