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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각 장애인 위해 한국영화도 자막·화면 해설 제공해야”

    “시·청각 장애인 위해 한국영화도 자막·화면 해설 제공해야”

    국가인권위, 문체부 장관에 의견 전달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한국영화에도 자막이나 화면 해설 등이 제공돼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21일 인권위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A씨는 2017년 5월 영화관을 찾았지만 자막 지원이 되지 않아 한국영화를 보지 못해 진정을 제기했다. 해당 영화관은 “배급사로부터 제공받은 영화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시·청각 장애인의 한국영화 향유권 보장을 위해 영화 자막과 화면해설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영화관을 대상으로 제기된 인권위 진정 사건이 모두 14건이나 있었다. 이중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300석 이상 규모 영화관만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문화·예술사업자’로 규정한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진정도 있었다. 인권위는 관련 진정들이 대체로 법을 만들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각하 또는 기각으로 사건을 종결해왔다. 하지만 인권위는 한국영화 향유권을 보장해달라는 시·청각 장애인의 요청이 많아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은 국가가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 제공을 위해 필요한 기술·행정적 지원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시·청각 장애인의 한국영화에 대한 접근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2000년 성소수자 50명 첫 퍼레이드 “축제엔 존재 자체 축하하는 의미 담겨” 가족 참가… 공동체 일원 수용 넓어져 5년 전 동성애 반대 집단서 행진 반대 행사 커질수록 혐오와의 전쟁도 커져가을비가 내리는 대학로에 우산을 받쳐 든 시민 50여명이 행진하고 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과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은 손에 무지개색 현수막을 나눠 들었다. 현수막에는 ‘무지개 2000’이라는 낯선 이름 아래 ‘한국성적소수자(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2000년 9월 9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모습이다.조촐하게 문을 연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스무살이 됐다. 올해 축제는 서울광장에서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린다. 50명으로 시작한 작은 축제는 지난해 6만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또 존재감도 커졌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돼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쟁들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축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한국 사회에 남긴 의미와 과제를 짚었다. ●“존재 긍정하기… 축제의 가장 큰 목적” 20년째 축제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한채윤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은 “매년 축제를 기획할 시점이 되면 ‘과연 축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한다. 한 줌의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시작해 자금이 부족했고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과도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20년 전 동성애는 지금보다 더한 금기어였다. 두려움을 넘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긍정하기 위해서였다. 존재를 긍정해야 사회 속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 단장은 “축제와 퍼레이드에는 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축하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벽장에 숨어 있던 성소수자들이 길 위로 쏟아져 나와 “우리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는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다. 2000년 거리로 나오기까지 1990년대 대학 내 모임들과 인권 단체에서 싹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 첫 회 때는 축제를 제대로 다룬 언론보도가 한 줄도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축제를 열다 보니 50명이던 참가 인원이 300명, 2000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20년간 개인 후원도 꾸준히 증가했다. 참가자수와 주체들이 다양해지며 퍼레이드 규모도 커졌다. 2002년 1t 트럭 1대에서 시작해 올해는 2.5t 트럭 11대가 거리를 메울 예정이다. 코스도 확대돼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을 거친다. 두 광장이 시민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규모만큼 참가자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조직위 구성도 인권단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축제 기획자 개개인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첫 회 10명으로 시작한 기획단은 현재 48명까지 늘었다. 축제 초반 행사 명칭에 자주 쓰였던 동성애자라는 단어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양성애자 등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서다. 2010년부터 조직위를 맡은 강명진 위원장은 “초창기에는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그나마 익숙했지만 대표성이 약한 측면이 있다”며 “축제 내부도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 변해 왔다”고 말했다. 축제의 외연도 넓어졌다. 장애인, 여성, 노동자 등 다양한 약자들이 축제의 틀 안으로 들어왔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나 아이를 데려온 부모, 이성애 커플 등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축제에서 더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후 무지갯빛 행렬은 2009년 대구를 비롯해 2017년 부산과 제주, 2018년 전주, 광주, 인천 등 서울 밖으로 확산됐다. ●성소수자 혐오 넘을 방법 고민해야 축제의 역사와 함께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져 갔다. 한 단장은 “동성애라고 하면 20년 전에는 아예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변태라고 욕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성소수자가 주변에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보면 성소수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수용하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동체의 마음을 여는 것은 성소수자들이 실질적인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현재 유통되는 문화 콘텐츠들은 마치 일상 공간이 모두 이성애자로 메워졌다는 듯 이성애 서사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 관습을 깨고 성소수자를 드러내는 것은 정치적 시민권과 생존권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설수록 ‘동성애 혐오’도 짙어졌다. 일부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 집단은 2014년 신촌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처음 현장에 등장했다. 길 위에 누워 행렬을 막고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이후 참가자 보호를 위해 주최 측은 퍼레이드 차량을 더 크고 높은 것으로 바꿨다. 2015년 처음 서울광장에 장소를 잡은 것도 혐오 세력에 떠밀린 측면이 컸다. 강 위원장은 “언젠가 서울광장에서 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대학로에서 하려다 동성애 반대 단체가 먼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서울광장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회 축제를 앞두고도 서울시 공무원 10여명이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혐오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혐오와의 전쟁은 스무살 축제 앞에 놓인 과제다. 한 단장은 “혐오에 대한 생각을 묻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때 혐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소수자를 괴롭히는 분명한 폭력인데도 우리 사회는 혐오를 하나의 의견인 것처럼 인정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던져 온 ‘동성애를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혐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바꾸기 위한 문제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현재 상황은 문화 운동의 성과에 비해 제도 변화는 미흡한 교착상태”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등 국회가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퀴어 담론은 여전히 지식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축제가 일상 속의 인권 문화에 완전히 녹아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불협화음만 커지는 서울광장 퀴어축제

    불협화음만 커지는 서울광장 퀴어축제

    서울시공무원 17명 개최 반대 성명 보수 기독교도 대한문서 맞불 예고 퀴어축제측 “시민에 열린 인권행사”‘시민 모두에게 열린 인권 행사’ ‘천부의 질서와 사회 근간을 뒤흔드는 악행’.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릴 ‘서울 퀴어 문화축제’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축제 주최 측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인권 축체라는 주장을 펴고 있고, 이에 반발하는 보수 기독교단체와 시민들은 일탈의 선정성과 상업성을 지적하며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보수 기독교단체들은 퀴어 축제의 맞불 행사를 열겠다고 선언해 행사 당일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퀴어 축제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 승인 아래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 올해 다섯 번째인 이번 축제와 관련해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 퀴어 문화축제’의 핵심 행사인 서울핑크닷과 퀴어 퍼레이드의 서울광장 개최를 허용했다. 서울핑크닷은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함께 분홍색 불빛으로 커다랗게 빛나는 점을 만들어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복장 차림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를 말한다. 서울시의 행사 허용으로 예정대로 퀴어 축제가 열리게 됐지만, 보수 기독교단체를 포함한 일부 시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도 퀴어 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해 청와대의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서울시 소관”이라며 “사실상 (청와대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는 답변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서울시 공무원 17명이 퀴어 축제 개최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보수 기독교단체들이 맞불 행사 성격의 대규모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행사 반대 공무원들은 “지난 4년간 서울광장의 퀴어 행사가 광장의 사용 목적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앞으로 퀴어 행사 및 유사 행사의 사용 신고 시 불수리할 것을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및 서울시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퀴어 퍼레이드가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고 모금 판매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보수 기독교단체들은 축제 개최에 강력한 반대를 선언하고 퀴어 축제 이틀째인 다음달 1일 오후 1시부터 대한문광장에서 맞불 행사인 국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보수 기독교단체들로 구성된 국민대회준비위원회는 “퀴어 문화축제는 동성애자의 인권 보호와 평등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권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선정적이고 음란한 공연과 행위들이 남녀노소 서울시민들의 쉼터인 서울광장에서 온종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을 정면으로 겨냥해 눈길을 끈다. 국민대회 대회장을 맡은 이주훈 목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시행되면 건강한 가정은 파괴될 것”이라며 “이를 한국교회가 막지 못한다면 모든 책임이 목회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대회 준비위는 퀴어 문화축제를 앞둔 5월을 ‘한국교회 특별기도기간’으로 선포하고 교회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퀴어 축제 주최 측은 “퀴어 퍼레이드 철만 되면 음란한 축제라는 프레임을 씌운 비판 목소리가 분출하지만 원래부터 성 정체성과 무관하게 시민 모두에게 열린 인권 행사”임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서울녹색당은 “혐오는 오히려 17명의 서울시 공무원이 내뿜고 있다”며 퀴어 축제 주최 측을 편들고 나섰다. 서울녹색당은 “다수의 시민이 퀴어 행사에 반대하기 때문에 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소수자를 억압하려는 혐오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류상태 전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개신교계, 특히 보수 개신교회에선 동성애를 용납하지 않는 성경의 메시지를 문자 그대로 믿는 속성이 지나치다”면서 “어렵겠지만 퀴어 축제도 약자에 대한 보편적 권리 인정과 수용 측면에서 사회적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안84, 장애인 희화화 논란에 사과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 [종합]

    기안84, 장애인 희화화 논란에 사과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 [종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10일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에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겼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기안84가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며 사과했다. 10일 오후 기안84는 ‘복학왕’ 최신화 마지막 부분에 이미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원고에 많은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 드린다”며 “성별/장애/특정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안84는 이어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앞서 전장연은 지난 7일 공개된 248화 ‘세미나1’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를 예로 들며 “주시은이라는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제대로 발음을 못 하는 것처럼 등장 내내 표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이어 “이는 청각장애인이 말을 제대로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을 고취하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재물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사람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기안84에게 이런 식으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할 정당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기안84를 향해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지속해서 차별 행위를 해온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또한 네이버주식회사(네이버웹툰)에 대해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스1, 페이스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연내 통과를 위한 시민단 발대식’

    [서울포토]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연내 통과를 위한 시민단 발대식’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열린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연내 통과를 위한 시민단 발대식’에서 앞서 행사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연내 통과를 위한 퍼포먼스

    [서울포토]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연내 통과를 위한 퍼포먼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열린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연내 통과를 위한 시민단 발대식’에서 앞서 행사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흑형·외노자… 친근함·재미로 둔갑한 인종차별

    흑형·외노자… 친근함·재미로 둔갑한 인종차별

    ‘파퀴벌레’(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를 바퀴벌레에 빗대 비하하는 말), ‘흑형’(흑인 형),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를 줄인 말).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지칭할 때 무심코 내뱉는 표현들이다. 일부 표현은 ‘친근하고 재미있다’거나 ‘단순히 줄임말’이라는 명분으로 온라인 등에서 흔히 활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인종차별적 표현들”이라고 지적한다. 인종차별은 사소한 표현부터 시작되지만 심화되면 물리적 충돌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이상 한국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21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한국사회 내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혐오를 극복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수는 지난해 기준 237만여명인데 10년째 증가하고 있다. 출신국, 피부색 등이 다른 외국인 이웃이 늘어나면서 인종차별이나 혐오 행태도 증가하고 있다고 인권위는 분석했다. 특히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일상적 차별이 많다. 예컨대 ‘흑형’, ‘외노자’ 등의 표현은 인종차별적 언어에 가깝다.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단순 줄임말이라고 해도 활용될 때 맥락상 대상을 희화화 또는 비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차별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중국 동포들도 ‘짱깨’ 등 노골적 혐오 표현에 시달린다. 김용선 중국동포한마음협회장은 “한국에 정착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고 열심히 사는 동포도 많은데 일부의 일탈적인 범죄 행위들이 부각돼 혐오나 차별 표현이 더 만연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봄 예멘인 500여명의 제주도 입도 사건 이후 외국인을 겨냥한 차별과 편견이 더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영섭 이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오면서 세력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예멘인들 때문에 범죄가 늘어난다’는 등 근거가 부족한 소문이 퍼지면서 편견과 공포가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심코 쓰는 인종차별적 언어가 자칫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경고한다. 이정복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혐오 표현의 다음 단계는 구체적 폭력”이라며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 표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우리 곁에 사는 이주민이 최근 급증했기에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경태 교수는 “(혐오차별적 표현들은) 이주민 때문에 한국인이 피해를 본다는 의식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등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지 않고 인종차별을 없애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작게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시작해 차별금지법과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흑형·외노자...친근함·재미로 둔갑한 인종차별

    흑형·외노자...친근함·재미로 둔갑한 인종차별

    오늘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날외국인 237만명 시대의 한국 사회단순 줄임말도 희화화 의도 땐 차별일상 속 차별·혐오 표현도 늘어나“사소한 표현이 물리적 충돌 부를 수도”‘파퀴벌레’(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를 바퀴벌레에 빗대 비하하는 말), ‘흑형’(흑인 형),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를 줄인 말).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지칭할 때 무심코 내뱉는 표현들이다. 일부 표현은 ‘친근하고 재미있다’거나 “단순히 줄임말”이라는 명분으로 온라인 등에서 흔히 활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인종차별적 표현들”이라고 지적한다. 인종차별은 사소한 표현부터 시작되지만 심화되면 물리적 충돌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이상 한국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21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한국사회 내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혐오를 극복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수는 지난해 기준 237만여명인데 10년째 증가하고 있다. 출신국, 피부색 등이 다른 외국인 이웃이 늘어나면서 인종차별이나 혐오 행태도 증가하고 있다고 인권위는 분석했다. 특히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일상적 차별이 많다. 예컨대 ‘흑형’, ‘외노자’ 등의 표현은 인종차별적 언어에 가깝다.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단순 줄임말이라고 해도 활용될 때 맥락상 대상을 희화화 또는 비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차별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중국 동포들도 ‘짱깨’ 등 노골적 혐오 표현에 시달린다. 김용선 중국동포한마음협회장은 “한국에 정착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고 열심히 사는 동포도 많은데 일부의 일탈적인 범죄 행위들이 부각돼 혐오나 차별 표현이 더 만연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봄 예멘인 500여명의 제주도 입도 사건 이후 외국인을 겨냥한 차별과 편견이 더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영섭 이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오면서 세력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예멘인들 때문에 범죄가 늘어난다’는 등 근거가 부족한 소문이 퍼지면서 편견과 공포가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심코 쓰는 인종차별적 언어가 자칫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경고한다. 이정복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혐오 표현의 다음 단계는 구체적 폭력”이라며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 표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우리 곁에 사는 이주민이 최근 급증했기에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경태 교수는 “(혐오차별적 표현들은) 이주민 때문에 한국인이 피해를 본다는 의식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등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지 않고 인종차별을 없애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작게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시작해 차별금지법과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서 혐오·차별 퇴출… 文대통령 선포 이끌어 낼 것”

    [단독] “대한민국서 혐오·차별 퇴출… 文대통령 선포 이끌어 낼 것”

    “국가인권위원회는 그런 비판하라고 존재하는 곳이다.”(노무현 전 대통령)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맞서며 반대 성명을 내자 일각에서는 “항명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인권위를 감쌌다. 태생적으로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기관이라는 이유였다. 이명박·박근혜 정권(2008~2017년)을 거치며 제 목소리를 잃었던 인권위가 요즘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최영애(68) 위원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인권위 초대 사무국장과 상임위원을 맡았던 그는 직원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며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다. 낙태죄 위헌 의견이나 난민보호 정책 재정비 요구, 동성혼에 대한 정책적 논의 촉구 등 소수자를 위한 인권위의 결정은 이 배경 속에서 나왔다. 서울신문과 지난 15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임기 중 가장 집중할 의제로 혐오·차별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 일상적이고 전면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전면 대응을 선언했다. “혐오는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민자 혐오 범죄로 50명이 숨진 뉴질랜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시점에 우리도 심각하게 볼 문제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해 ‘대한민국은 혐오·차별을 더이상 수용하지 않는다’는 범정부적 선포를 이끌어내는 것이 인권위의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혐오차별대응기획단을 구성하고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한 것이 위원장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데요. “혐오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자 공격입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사회통합을 가로막아 다양한 구성원이 인권을 보장받기 어렵죠. 그래서 취임 때 우리 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는 것을 첫 번째 책무로 꼽았던 것이었어요. 올 초 출범한 혐오차별대응 특별추진위원회는 위원장 직속 기구입니다.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혐오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사회·경제적으로 변동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혐오가 많이 생겨나죠. 인권위가 주목하는 것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차별로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혐오와 차별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의 원인과 결과로 상호작용하면서 구조화됩니다. 혐오에 따른 위협이 기득권에게는 가해지지 않아요. 타깃은 언제나 소수자나 약자죠. 이들을 공격하는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 범주에 들어갈 수 없어요. 혐오표현의 발화자가 누구인지, 이 말이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는지 그 맥락을 인권위 차원에서 분석해보려 합니다.”-두드러지게 혐오 대상이 되는 집단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실태조사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혐오의 주요 대상은 여성이나 이주민,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일각에선 ‘2019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사회적 약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란 사회적으로 지닌 힘(권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집단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기업에서 관리자급 여성의 숫자 등 여성이 사회적으로 지닌 권한의 척도를 보면 여전히 한국 사회는 실질적인 성평등 국가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회에서든 소수자 집단의 지위를 확장하는 과정에 (이를 막아서려는) 사회적 저항은 있었어요. 지금 한국사회는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봅니다.” -혐오차별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우선 올해 안에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께 범정부 차원에서 혐오·차별 대응을 하기 위한 대국민 정책선언을 해달라고 설득해보려 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가 함께 이러한 선포를 했어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지향점을 함께 보여준 셈이죠. 이게 우리의 롤모델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공론화 작업입니다. 대중들에게 혐오 표현이 차별로 이어지고, 결국 공존을 해친다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혐오차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혐오·차별 행위가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낼 생각인지요. “최근 영국을 방문했다가 한 비정부기구(NGO) 단체의 슬로건을 봤는데 ‘미워하지 말고 희망하라’(Hope not hate)이더라구요. 배제가 아닌 포용의 방식으로 혐오·차별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달 말에는 스웨덴, 영국, 스위스 등 7개국 주한대사들과 2개의 해외기구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요. 각 사회가 혐오차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또 왜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거죠.” -인권위가 헌법재판소에 낙태죄 폐지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낙태를 형벌로 처벌하는 건 여성의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담아 헌재에 표명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낙태죄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것을 폐지하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 냈습니다.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역시 얼마 전 ‘낙태를 했다는 이유로 여성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옳지 않다’는 이유로 낙태죄를 폐지했어요. 우리 인권위도 ‘낙태죄에 대해 어떠한 예외 사항도 두지 않은 채 전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낸 거에요.” -2002년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와 비교해 현재 한국 인권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권감수성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과거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입니다. 작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만 보더라도 놀랍습니다. 제가 90년대에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할 땐 성폭력 피해에 대한 어떤 데이터도 없었어요. 심지어 국회에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했을 땐 ‘성폭력 공화국이라고 전 세계에 알릴 참이냐’고 꾸짖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죠. 하지만 이젠 국민들이 ‘미투’에 ‘위드유’라고 응답하면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연대를 표시하고 있어요. 이건 국민들의 인권감수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봐요.” -여전히 난민·성소자 등 인권위의 일부 결정에 대해서는 호응만큼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권은 우리가 처한 사회현실 속에서 치열한 논쟁을 통해 발전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이전엔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을 인권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측면이 있죠.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앞으로는 위원회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더 해야겠죠. 또 중요한 인권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인권위의 권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선 부처나 민간 기관이 권고를 받아도 강제가 아니니 받아들이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인데요. “유엔 역시 권고 기능만을 가졌지만 상당한 권위와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권고가 제한적으로 보이겠지만 포괄적이고 유연한 개념이라 더 많은 것을 포섭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시정명령은 강제력이 있지만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인권위가 다른 부처와 행정소송에만 매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권고 사항을 강제로 이행하게 할 순 없지만 대신 언론에 공표하고 대통령에게 특별보고하는 권한이 있어요. 최근 인권위의 다양한 권고와 결정은 사회적 수준보다 반 발 앞서는 것으로,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위 권고 수용률을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비율을 높이는 등 구체적인 권한 확대 방안도 찾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큰 그림의 인권비전을 가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권위는 2006년부터 ‘인권증진행동계획’이라는 3개년 중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턴 제5기 인권행동증진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는데요, 큰 방향은 양극화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중받는 인권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미래지향적으로는 인권을 확장하고 다원화하려고 합니다. 인권의 개념을 북한인권개선, 정보인권보호, 군인권 등으로 확장시키고 공론화시키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선 인권기본법, 인권교육기본법,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진행 중입니다.” -취임 때 임기 중 최종 목표를 ‘차별금지법 제정’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요. “이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죠. ‘차별금지법은 곧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법’이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어떤 특정한 집단의 권익을 위한 게 아니에요. 모든 구성원들의 평등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의미이죠. 혐오는 말로만 끝나지 않아요. 그 증오와 대립이 어떤 폭력과 위협으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컨대 1923년 관동대지진 때도 당시 한국인들은 일본 사회에서 소수자이자 난민이었죠. 지진 발생이 한국인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일본은 국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한국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며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것이지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국민적 공감대와 공론화를 기반으로 제도적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1991~1994년 성폭력특별법제정특별추진위원회 위원장 ▲1991~200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2002~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04~2007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2010년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2012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 ▲2013년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2015년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2016년 제2기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 ▲2018년 9월 제 8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첫 여성·비법률인 출신 위원장)
  • “인종차별과 혐오 아웃”

    “인종차별과 혐오 아웃”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나흘 앞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기념 집회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단체 난민인권네트워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집회에는 이주민과 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인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인권위, 사회적 약자 혐오·차별 개선 나서

    여성·난민 등 대상 사회 인식 개선 집중 체육계 성폭력 문제 근절 특별조사단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부터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차별적 언어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선다. 여성·난민·성소수자 등을 대상으로 확산하는 혐오 표현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9년 인권위 업무계획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혐오·차별 대응 특별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혐오 표현의 위해성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유투브, 팟캐스트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혐오 표현에 대한 자율 규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법무부 등과 함께 범정부 계획도 준비 중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추진위에는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등 시민단체·학계·법조계 등의 대표인사 25명이 참여한다. 강문민서 혐오차별대응기획단장은 “사회적인 공감대를 우선 형성하고 이후 법적 규제안(차별금지법)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체육계 성폭력 문제 근절에도 앞장선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은 여성가족부, 교육부, 문체부 등 각 부처의 인력 파견을 받아 17명 규모로 구성된다. 조사단은 실태조사 후 피해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해결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전동 휠체어타면 휠체어석 이용 못해”…관람 포기사각지대에 휠체어석 배치하는 경우도“장애인석, 관람하기 편하게 위치도 고려해야”설 명절을 맞아 공연장이나 극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명절 특수를 노린 문화공연도 쏟아진다. 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문화 공연에서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장애인들은 공연장에서 휠체어석도 마음편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연휴 기간에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싶지만 또 다시 상처받을 생각에 엄두가 안난다”고 입을 모았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성은(가명·37)씨는 지난달 초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공연의 휠체어석을 예매하는 과정에서 “공연을 보려면 수동휠체어로 바꿔 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동휠체어를 타면 뒷좌석 관객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동휠체어를 타면 앉은 키가 더 낮아져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이씨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휠체어 교체요구는 비장애인에게 몸통을 갈아끼우고 관람하라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며 “모욕감을 느껴 결국 좌석예매를 취소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휠체어석 판매한다는 공지를 하지 않거나 공연 당일이 돼야 예매가능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곳도 있다. 이씨는 “최근 대구에서 콘서트 휠체어석을 예매하려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당일이 돼야 휠체어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알려줄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13번 공연장을 찾았다는 30대 김지혜씨는 “앞 자리 휠체어석에는 스피커가 놓여져있고 뒷자리만 판매하는 공연, 심지어 휠체어석이 하나도 없는 공연도 있다”며 “공연할 때마다 일일이 휠체어석이 있는지 고객센터나 주최측으로 문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휠체어석 예매에 어렵게 성공해 공연장에 가도 벽이 남아 있다. 김씨가 지난달 초 찾은 힙합 공연장에 마련된 휠체어석 앞은 반투명 아크릴판으로 막혀 있었다. 김씨가 “공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주최 측에 항의하자 돌아온 말은 “아크릴판 구멍으로 보든지 알아서 하라”였다. 김씨는 “주최측은 비장애인들의 시야가 가리는 것을 고려해 좌석 판매를 하면서 장애인 관객의 시야는 당사자가 감당하라는 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런 불편함과 차별은 장애인들이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진행하는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문화생활에 참여한 것은 3% 미만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문화접근권이 향상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운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장은 “지금까지는 형식적인 쿼터를 주는 양적인 부분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 관람권을 확보하려면 벌칙조항들도 같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장애인문화연대 총장은 “영화관에는 시청이 어려운 앞좌석에 자리가 있고,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뒷좌석만 판다”며 “공연장 설계에서부터 장애인 관람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기총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 당선

    한기총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 당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63) 목사가 당선됐다. 전 목사는 29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연합회관에서 개최된 제30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218표 중 121표를 얻어 95표를 얻은 한사랑선교회 대표 김한식 목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 목사는 당선 직후 “교회를 법죄 집단으로 몰아가는 사회 풍토에 맞서겠다”며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은 절대 반대해야 하며 종교인 과세도 원점에서 다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추락한 교회 신뢰도 높이는 데 앞장설 것”

    “추락한 교회 신뢰도 높이는 데 앞장설 것”

    “진보적 색채를 유지하되 사회적, 도덕적으로 추락한 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우선 앞장서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15일 서울 중구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진보적 교단 연합기구인 NCCK에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NCCK는 진보라는 이념적 성향에 갇혀 한국 교회 일반과 거리감을 두게 된 경향이 짙어요.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신학이 함께 발맞춰 우리 사회의 나아갈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 이 목사는 특히 지역교회협의회 연대를 통해 남북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 정착과 남남갈등 해소 등 일상에서의 평화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1924년 창립된 NCCK가 변함없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차별 해소를 통한 정의와 평화의 정착이다. 그 으뜸의 기치 구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포괄적인 차별금지법 도입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성 소수자 이슈와 관련해선 교회 내 안전한 공론장을 조성하기 위해 성 소수자 교인 목회 매뉴얼 개발도 추진 중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회의 좌표 설정도 중요한 사안. 개신교계는 NCCK를 주축으로 20여명의 전문가, 실무자들이 모여 ‘3·1운동 100주년 한국그리스도인의 고백과 다짐’을 작성해 놓고 있다. 이 목사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3·1절 당일 모든 서명자의 이름으로 그 고백과 다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1년째 국회서 묻힌 차별금지법…“기본적 인권, 눈감지 말라”

    11년째 국회서 묻힌 차별금지법…“기본적 인권, 눈감지 말라”

    17~19대 국회서 법안 6건 자동폐기·철회20대는 정부·의원 발의 단 한 건도 없어“성소수자에 부정적 종교계 표심 탓 주저”118개 단체 “손 놓는 것 자체가 차별 키워”차별당했을 때 피해 구제받을 권리 촉구“정부와 국회는 더는 ‘사회적 합의’를 핑계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면하지 마라.” 인권운동사랑방 등 118개 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10일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정신을 지켜야 할 정부와 국회는 부끄럽지 않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류 공동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손을 놓은 것 자체가 차별을 심화하는 행위”라면서 “차별을 당했을 때 권리를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은 인권이 단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권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각종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돼 있지 않다.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법’과 같이 특정인에 대한 개별법만 마련돼 있는 상태다. 차별금지법이란 성별, 연령, 인종 등을 이유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 예방하고 불합리한 차별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기본적인 ‘인권법’을 의미한다. 해외 선진국에는 ‘인권법’, ‘평등법’, ‘동등대우법’ 등과 같은 이름으로 제정돼 있다.국내에서는 2007년 17대 국회 때 정부 발의안을 시작으로 19대 국회 때까지 모두 6건의 차별금지법이 발의됐다. 하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4건은 회기 만료로 폐기되고 2건은 자진 철회됐다. 20대 국회 들어서는 발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3월 유엔 사회권위원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등 권고를 이행했는지를 보고해야 하는데도 정부와 국회가 아예 손을 놓은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차별금지법 논의에 쉬쉬하는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 법을 통과시켰다가 선거에서 종교계의 표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선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소수자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정부가 회피하지 말고 직접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기념사에서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고 난민들이 점점 배척당하고 있다”면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이날 기념식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자유와 존엄성은 철저하게 제한, 배제, 분리, 거부의 차별 앞에서 무너졌다”면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보수 단체인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은 ‘차별금지법 조장 부적격 인권위원장 최영애 사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특정 소수자만을 보호하고 특혜를 주려는 ‘다수 역차별 사이비 인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인권위를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한민국 인권상에 故 노회찬 의원…약자 인권 향상 기여

    대한민국 인권상에 故 노회찬 의원…약자 인권 향상 기여

    인권의 보호·신장에 공헌한 이에게 주는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은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돌아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 외교사절, 인권 시민단체, 주요 종교계 지도자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인권상을 받은 노 의원은 1982년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노동자의 인권 향상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여성, 장애인 등 약자의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노 의원의 아내 김지선 씨와 동생 노회건 씨가 훈장을 받았다. 이어 노 의원의 첼로 연주 영상도 상영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면서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며,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하는 것이 인권”이라며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고 전쟁과 기아의 공포에서 탈출한 난민들은 점점 배척당하고 있다”며 “여성은 물리적 폭력을 넘어 디지털 성범죄의 위협에 노출되고, 노인과 아동에 대한 혐오도 일상이 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범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사회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주요 조항을 선정하고, 조항과 관련 깊은 이들이 각 조항을 낭독했다. 1조(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권위 명예대사인 가수 이은미씨가, 2조(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모델 한현민 씨가, 7조(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차별 없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형제복지원 생존자 한종선 씨가 낭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종교계·시민사회단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한목소리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오는 3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주최로 열리는 간담회가 그것. 그동안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가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것과는 달리 본격적인 연대에 나서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성적지향 등 이유로 교육이나 직업훈련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2010, 2012년 등 세 차례에 걸친 입법 시도가 있었지만 개신교계 등의 반발로 번번히 무산됐다. 그러다가 최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취임식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히는 등 법 제정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같은 흐름에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한국사회의 차별과 혐오 문제를 정색하고 짚어보기 위해 마련된 모임. 무엇보다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공동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이 마주앉아 주제발표및 토론을 진행한다. 한국사회의 인권현실과 차별금지법의 의미며 필요성과 관련한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이 축사를 하며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겸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와 조혜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겸 희망을만드는법 소속 변호사가 발제에 나선다. 특히 참석자들은 각 종단별 입장 발표를 통해 공유의 방식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종단 참여단체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원불교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4개 단체이다. 문의 (02)743-4472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화여대, 26일 차별금지법 세미나 개최

    이화여대, 26일 차별금지법 세미나 개최

    이화여자대학교 젠더법학연구소(소장 유니스김)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이화여대 법학관 405호에서 차별금지법 관련 세미나를 연다.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차별금지법의 제정 필요성을 살펴보는 이번 세미나에서 한지영 이화여대 법학 박사가 ‘미투 이후, 다시 ‘성’차별금지법을 말하다’, 김명수 홍익대 법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제정 배경과 개선방안’, 조혜인 변호사가 ‘성적지향·성별정체성 차별-개념, 실태와 법 제정 방향’,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정부의 ‘가짜뉴스’ 대책에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알 권리 교란 허위조작정보 엄정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언론기관이 아닌데도 보도를 가장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넷은 지난 18일 “정부나 국가권력이 ‘허위’와 ‘진실’을 구분하여 이를 기준으로 표현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허위 표현자는 색출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반민주적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며 “국가의 표현물 검열은 반정부적 여론을 차단하고 억압하는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국가에서는 금기시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한 정보의 일방적 차단은 오히려 정부의 민주성에 대한 불신과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면서 “진실은 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정보 간의 신뢰성 경쟁을 통해 스스로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의견 표명, 실수에 의한 오보,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은 허위조작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이어졌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은 “과연 이런 기준으로 사회적 해악이 분명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문제 되는 표현 행위에서 실수(과실)-의도 등의 주관적 요소를 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며, 근거 유무에 대한 판단을 누가,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큰 논란이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혐오표현 막아야” 110개 시민사회·인권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법무부의 대책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짜뉴스’로 말할 수 없게 되는 사람은 성소수자고 난민이고 이주민이고 HIV/AIDS 감염인이고 청소년이다”라면서“이들이 ‘가짜뉴스’의 피해자이며, 이들의 권리가 박탈되는 것이 ‘가짜뉴스’의 핵심 문제다. 정부의 대책은 이 문제를 풀기는커녕 숨겨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조작’ 정보들이 과거 간첩을 조작해온 국가를 대신해 소수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조작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그런데도 소수자들에게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아무런 자리도 마련되지 않는 것.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도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도 “공권력을 동원해 가짜뉴스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약자들에 대한 혐오표현들을 방치하면서 가짜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차별 해소를 1과제로”

    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차별 해소를 1과제로”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 사회 내 혐오·차별·배제 대응을 제1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한 특별 전담팀도 꾸린다.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0층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운영 구상 계획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혐오·차별·배제 문제에 대해 이 시기에 바르게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퍼질 것”이라면서 “인권위가 이 문제를 제1과제로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혐오·차별·배제 대응 위원회와 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혐오·차별·배제 대응 위원회는 혐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조직된다. 위원회 구성은 영역별 인권시민사회단체·학계·법조계 등을 대표하는 인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조직 규모는 15~20명 정도로, 법적 형태는 자문위원회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원위원회에 권고할 내용을 올리는 권한까지 갖는 위원회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혐오·차별의 구체적인 대상 등 세부 계획은 전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10월 말쯤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많은 오해와 이견이 있는 만큼 법안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사안마다 사회 속 공감대 형성하고 같이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후 위원장직을 끝낼 때는 이런 과정이 빛을 발하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혐오 표현에 관한 규제 필요성도 언급됐다. 최 위원장은 “해외에는 혐오를 규제하는 법을 만든 나라들도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를 공론화하고 의견을 받아 내년 안에 실체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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