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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총궐기 한상균 위원장 1심서 징역 5년

    민중총궐기 한상균 위원장 1심서 징역 5년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균(5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심담)는 4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및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 위원장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한 위원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일부 시위대가 밧줄로 경찰 버스를 묶어 잡아당기고 경찰이 탄 차량 주유구에 불을 지르려 시도하는 등 민중총궐기 당시 폭력적인 양상이 심각했다”며 “한 위원장이 불법행위를 지도하고 선동해 큰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일부 시위대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쓰러진 시위대를 응급실로 옮기는 차량에까지 직사로 물을 뿌리는 등 위법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경찰의 금지 통고 및 차벽 설치, 살수차 운용 등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판시했다. 다만 “집회 배경에는 고용 불안 등 사회적 갈등의 요소가 있었고 일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 및 차벽 설치가 위법했던 만큼, 공무집행 방해죄나 집시법 위반 혐의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한 이들을 선동한 뒤 경찰관들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올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또 경찰의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고, 서울 태평로 전 차로를 7시간 정도 불법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열린 10차례 집회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2회, 특수공용물건손상 1회, 일반교통방해 6회, 집시법 위반 12회 등을 저지른 혐의도 있다. 수사기관이 민중총궐기를 불법·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수배하자 한 위원장은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조계사에 피신했다가 지난해 12월 10일 자진 퇴거해 경찰에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법정에 서야 할 이는 한 위원장이 아니라 백남기 농민을 사경에 빠뜨린 폭력적 공권력”이라면서 이날 판결을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엔 특별보고관 “한국 집회금지, 국제 규약에 어긋나”

    유엔 특별보고관 “한국 집회금지, 국제 규약에 어긋나”

     마이나 키아이 유엔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한국 경찰이 집회 금지 때 적용하는 교통방해, 소음, 동일시간 신고 등의 규정이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은 노태우 대통령 정부 시기인 1990년 4월 ICCPR을 비준해 같은 해 7월부터 적용받고 있다. ICCPR 21조는 모든 집회를 평화적일 것이라고 간주하며 집회 개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돼 있다.  키아이 특별보고관은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제32차 유엔 인권이사회 발표 전날 공개한 한국의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보고서 초안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물대포와 차 벽 사용을 우려했다.  그는 물대포가 무차별 사용되거나 특정인을 겨냥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다친 백남기씨 사례를 언급했다.  키아이 특별보고관은 “1999년 경찰이 최루탄 사용을 중단한 뒤 폭력 집회가 줄었다고 들었는데 물대포와 차벽 사용은 같은 논리로 집회 때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고 처벌하는 것은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교사·공무원의 정치활동 금지도 개념이 모호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를 수 있고 교사·공무원 노조가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돼 결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지적하면서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 자유 위원회 권고를 이행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와 노란 리본을 언급하며 “책임 규명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을 정부 약화 의도와 동일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키아이 특별보고관은 “한국이 인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국제 인권 어젠다를 진보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북한과 직면한 문제를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권이 안보에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회, 결사의 권리와 관련된 모든 정확한 법률을 알려준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도 “소란스러운 집회의 이면에 있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키아이 특별보고관은 올해 1월 20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집회·결사의 자유 실태를 확인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에서는 각국의 인권 및 집회·결사의 자유,아동·여성,난민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현장 블로그] 30분 기다려 헌화… “매년 올게” “그간 무관심해 미안”

    “분향을 위해 30분을 기다렸어요. 1년, 그리고 또 1년을 한결같이 기다려준 아이들에게 묵념으로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거죠.”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은 지난 16일 경기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만난 시민의 말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이 추모제를 찾았고, 분향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분향소 안에 들어가서도 100여명은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헌화를 하고도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두 아이를 데려온 한 시민은 304명의 영정 앞 단상에 놓인 유족의 편지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들 생일 축하해.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청년은 내내 울음을 참는 것처럼 보였는데 9명의 시신 미수습 희생자 사진 앞에서 결국 눈물을 떨궜습니다. 이곳을 찾은 김효선(24·여)씨는 “처음 안산을 찾았는데 그동안 무심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추모객이 몰린 것을 보고 놀랐다”며 “매년 이곳을 찾아 추모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2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 만장과 304개의 인형탈을 앞세운 조문객 3000여명이 노란 비옷을 입고 안산 거리에 나서자 분향소를 못 찾은 시민들이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5㎞ 거리를 2시간 동안 걷는 행진 행사가 끝날 무렵 단원고 앞에 이르자 70대 할아버지가 슬리퍼를 신고 집 앞으로 나와 행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가 먼저 무관심해지다니 너무 미안합니다.”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때아닌 폭우가 쏟아졌지만 추모 열기를 덮지는 못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1만 5000여명의 시민은 참사를 당했던 아이들을 더욱 뚜렷하게 떠올리는 듯했습니다. 행사 마지막 즈음 단원고 학생이었던 고 남지현양의 언니 남서현(25)씨가 단상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재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하고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날 하루 행사는 모두 조용하고 차분했습니다. 경찰도 차벽을 설치하지 않았고 문화제가 변질될까 해서 대비시키던 경찰 인원도 크게 줄였습니다. 날씨 탓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유족의 아픔을 나누고 감싸는 데 집중하는 따뜻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내년 4월 16일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던 시민들의 마음은 빗물에도 씻기지 않고 광장에 남았습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집회 때 차벽 앞 경찰력 배치… 시위대 관리서 진압에 초점

    경찰은 앞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경우 경찰력을 차벽 뒤가 아닌 차벽 앞에 배치하고 근처에 체포 전담조를 대기시키는 등 불법·폭력 집회에 대한 대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2016년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시켰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차벽 뒤에 대기시켰던 경찰력을 차벽 앞으로 전진 배치하고, 불법 시위자에 대한 현장 검거와 해산 작전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경찰 대응 방식이 시위대와 시민을 떼어 놓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현장 검거와 해산에 방점을 두고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시위대를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적극적, 선제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으로 경찰의 대응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현장 검거와 해산 전술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차벽의 가장자리에 체포 전담조를 배치하고 불법 시위자를 검거하기 위한 검거 전술과 장비도 개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가 발생하면 추후 주최 측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도 한층 엄중하게 묻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자 불법·폭력 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집회의 사소한 불법행위부터 확실히 잡아 나가면서 ‘준법 대 불법’ 집회 시위의 프레임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 앞에 섰다. 큰 칼 옆에 찬 늠름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고, 성군 세종대왕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분향소와 유족들의 천막이 있다. 나눔과 온정을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눈금도 올라가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 너머에는 조선왕조의 경복궁이 건재하다. 광장의 안팎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성탄절과 함께 연말을 한껏 즐기고 있다. 눈에 비치는 풍경은 작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때문인지 교보빌딩 벽에 걸린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라는 시구가 왠지 어색하다. 을미년도 저물어 6일밖에 남지 않았다. 끝자락이다. 광화문광장은 올 한 해 역사를 품었다. 호오(好惡), 경중을 떠나 많은 일을 겪었다. 일어났던 일들, 계속되는 일들, 크고 작은 하나하나가 사건이고 역사다. 소설가 최인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다. 개방과 소통, 화합의 공간인 것이다. 반대로 가치와 노선이 갈등을 겪고 충돌하는 장소다. 그래서 광장은 조용하기보다는 시끌벅적하다. 간결하기보다는 어수선하다. 때로는 분노의 절규가, 때로는 기쁨의 함성이 뒤덮는다. 광화문광장도 그랬다.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 때 광장은 텅 비었다. 간혹 나온 시민들은 정부의 초동 대응에 항의하려는 듯 ‘불신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재앙이었다. 광화문광장에는 감격의 함성이 있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빛(光)이 된(化) 곳에 시민들이 나와 경축했다. 대형 태극기가 만들어지고 파도 타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멋진 공연도 진행됐다. 모두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 한·일 관계는 아직도 과거사에 막혀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쟁도 치열했다. 촛불이 켜졌다. 집필 거부도 잇따랐다. 정부는 계획대로 교과서 집필에 착수했다. 그런데 국정·검인정을 떠나 정작 가르치는 주체인 교사가 공론장에서 제외됐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차벽을 쳤고,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 했다. 복면이 등장했다. 물대포가 발사되고 참가자가 쓰러졌다. 싸움판으로 바뀌었다. 광장은 찢기고 부서졌다. 날 선 주장만 난무했다. 귀를 기울이는 쪽이 없었다. 볼테르의 “부싯돌은 부딪쳐야 빛이 난다. 서로 다른 견해가 부딪칠 때 진리가 스스로 드러난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광화문광장은 병신년 새해를 맞는다. 풀리지 않은, 풀었어야 할 일도 또 한 해를 넘는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 이유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도 햇수로 세야 할 지경이다. 미수습자 9명과 선체는 아직도 바닷속에 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첫 청문회는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기업의 탐욕이 부른 인재에서 비롯돼 행정의 무능이 부른 관재(官災)임에도 “잘못했다”는 공무원은 없었다. 이 때문에 진상 규명이 이뤄지거나 약속되지 않는 한 광장에서의 분향소 존치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45.815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둘러싼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의 다툼도 끝나지 않았다. 보훈처는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조정을 요청했다. 태극기의 상징성, 정체성은 크기와 규모가 아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높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광화문광장에는 정치가 있다. 제20대 4·13 총선이 치러진다. 국회의원 후보들은 광장에서 지지와 함께 선택을 호소할 것이다. 광장은 정치의 장이 된다. 청년실업률 9%, 가계빚 1200조원, 임금불평등,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갖가지 민생 현안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세종대왕이 바른 정치로 여긴 백성을 편안케 하는 안민(安民)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좋은 정치란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책임지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또 협상과 타협이 있는 감동의 정치다. 광장에는 벽이 없다.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통로인 까닭이다. 을미년 세밑에 혼돈이 아닌 질서가, 절규 아닌 함성이 있고, 소시민적 권리가 보장되는 활기찬 광장을 그려 본다. 광화문광장의 삶은 찾는 시민의 몫이다. hkpark@seoul.co.kr
  • 警 “사전 치밀 기획” vs 법조계 “입증 쉽지 않아”

    경찰은 1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소요죄를 적용한 의견을 담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한 위원장 외에 민주노총 핵심 집행부 등에 대해 소요죄 적용을 검토하는 등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서울 광화문 일대 평온을 크게 해친 점이 소요죄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소요죄 근거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한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지난달 집회를 치밀하게 사전 기획했다고 판단했다. 또 집회 당일 시위대 6만 8000명을 집결시켜 도로를 점거하고 교통을 마비시킨 점도 소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 버스를 손괴하면서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폭력으로 방해한 점을 꼽았다. 경찰은 집회를 기획하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선동한 이영주 사무총장, 배태선 조직쟁의실장뿐 아니라 민주노총 핵심 집행부와 금속노조 등 27명도 소요죄 적용 대상인지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폭력 시위자 918명이 수사 대상인데 이 중 47%가 민주노총 관련 단체 소속”이라고 말했다. 형법 115조에 규정된 소요죄는 다중이 집합해 폭행·협박·손괴를 한 자에게 적용되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1년 이하 징역이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보다 형량이 무겁다. 마지막으로 소요죄가 인정된 경우는 1986년 5·3 인천항쟁 지도부에 대한 것이다. 당시 법원은 김모씨 등에게 소요죄를 인정해 유죄로 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 사태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보고 법률지원팀을 꾸려 소요죄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법조계는 경찰의 소요죄 적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사전에 소요 행위를 기획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버스를 줄로 묶어서 잡아당기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것이 우발적 상황이 아니라 한 위원장이 기획하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집회에서 폭력과 파손 행위가 있었더라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소요죄 적용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폭력이나 파손 행위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수준의 공무집행방해 정도라면 소요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박경신 고려대 로스쿨 교수도 “시위대가 차벽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한 것이 정당한 행동은 아니지만, 일반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요죄를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소요죄를 마지막으로 적용한 5·3 인천 사태도 민주정의당 당사를 파괴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이 소요죄를 무리하게 적용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소요죄를 적용하는 게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재경지검 검사는 “쇠파이프 등 흉기를 사용하고, 버스를 끌어내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소요죄 적용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경지검 판사도 “법원 판단은 알 수 없지만 집회 당시 폭행, 협박, 파손 사실은 있었으니까 소요죄로 기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란음모, 정당해산 이어 소요죄까지…법조계 “헌법 파괴적 법 적용” 비판

    내란음모, 정당해산 이어 소요죄까지…법조계 “헌법 파괴적 법 적용” 비판

    경찰이 ‘11·14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최한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관계자 3~4명에게 형법상 소요죄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수사당국이 사실상 사문화된 법률을 과도하게 휘두른다는 법조계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요죄 적용 논란 외에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적용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내란음모죄와 헌정 사상 처음으로 내려진 통진당 해산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정권의 필요에 따라 사문화된 법률을 호출해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지난달 집회는 소요죄가 적용됐던 1986년 5월 3일 인천 집회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 사건의 판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자유청년연합 등 6개 보수단체가 한 위원장 등 58명을 고발하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과 함께 소요죄 적용까지 요구하자 지난 13일 한 위원장을 구속하고서 본격적으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은 1986년 5월 3일 ‘인천 사태’와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버스가 파손되고 경찰관들이 폭행당하는 등 폭력 양상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986년 5월 전두환 정권 당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던 신한민주당과 이에 반대한 재야운동권이 인천 지역에서 충돌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관련자들에게 소요죄가 적용됐다. 소요죄는 ‘다중이 집합해 폭행, 협박 또는 손괴의 행위를 한 자’에게 적용되는 조항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1년 이상~10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법 제정 이래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에도 이 법이 적용됐지만, 1986년 이후로는 사실상 사문화됐다. 경찰이 한 위원장 등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면 29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되고서 1년간 폭력시위를 준비한 정황이 있다”며 “한 위원장을 포함해 장기간 조직적으로 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난 민노총 간부와 다른 단체 대표 등 서너 명에 대해 소요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소요죄 적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소요죄가 성립되려면 애초 집회 자체의 목적이 ‘다중에 의한 폭행, 협박, 손괴’여야 하는데 지난달 집회는 경찰의 차벽 차단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집시법 위반이나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적용은 가능해도 소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예를 들어 과거 미국의 인종 폭동 등은 실제로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무엇인가 파괴하고 약탈하는 것을 목표로 한 범죄로 소요죄를 적용할 수 있는 범죄”라면서 “하지만 지난달 집회는 (위헌 결정된)경찰의 차벽 설치가 불법이라 생각해 차벽을 치우기 위한 목적으로 일어난 충돌로, 소요죄를 적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무죄가 확정된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통진당 해산 결정 등을 언급하며 “이번 정권은 헌법적 가치와 상관없이 정권의 필요에 따라 사문화된 법률까지 호출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장 블로그] 폭력에 가려, 꽃길에 묻혀 들리지 않는 ‘집회의 이유’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롭게 끝났습니다. 차벽, 쇠파이프, 물대포 대신에 꽃들이 거리를 메웠습니다. 경찰 추산 기준 1만 4000명의 참가자가 서울광장에서 혜화동 서울대병원까지 대규모 행진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질서도 잘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이 주말에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한 것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 개혁 입법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최 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 재벌기업 사내유보금 환수, 세월호 진상 규명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 등만 주목받은 탓이 큽니다. 폭력성 논란에 여론도 주최 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14일 과격한 양상을 보였던 ‘1차 대회’ 이후 이뤄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위 방식이 과격했다’는 응답이 67%로 ‘그렇지 않다’(19%)보다 많았습니다.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 의견을 갖고 참석했던 학부모와 청소년들조차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포커스가 ‘폭력이냐, 평화냐’에 맞춰지다 보니 메시지는 좀처럼 조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회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관모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차 집회에서 보였던 가면이나 꽃을 드는 방식 등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전통적인 집회 방식에서 벗어난 문화제, 소규모 행진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대회는 평화 시위의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도 참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국회는 노동 개혁 관련 5대 법안을 임시국회 내에 합의 처리하기로 했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회를 여는 목적은 단순히 집단의 힘을 시위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가 사회 전체에 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집회를 왜 여는지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복면·쇠파이프 사전기획 증거 포착”… 소요죄 검토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던 것은 애초부터 민주노총이 기획 자체를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이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에 따라 민주노총 등 대회 주최 측에 대해 ‘소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청은 6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압수수색 문건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민주노총 등 몇몇 단체가 1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사전에 불법 폭력 시위로 기획했고, 시위 당일 역할과 자금 조달 방법을 분담했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집행부는 1차 대회 당일 밧줄, 철제사다리, 쇠파이프 등을 사들여 차량 7대에 실어 운반해 민주노총 산하 8개 단체를 통해 나눠 줬다. 또 노조자금 900만원을 들여 복면 1만 2000개를 구입해 배포했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압수수색 전에 증거를 없앤 정황도 포착했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문서 1t을 폐기해 달라고 외부에 의뢰했고 본부 사무실 내 컴퓨터 75대 중 58대의 하드디스크를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폭력시위를 조직적으로 계획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1차 대회에서 폭력 시위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라면서 “쇠파이프는 우발적으로 주변에 있던 것을 활용한 것이며, 복면은 방한 용도로 나눠준 넥워머”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평화시위·준법집회 가능성 보여준 2차 총궐기

    지난 5일 열린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다. 쇠파이프도, 물대포도 등장하지 않았다. 연행된 참가자도 없었다. 물대포에 맞은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경찰 버스가 50대나 파손되는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폭력을 배제하고 물리적 충돌도 막겠다”던 주최 측은 약속을 지켰다. 평화시위를 하겠다는 주최 측의 약속을 믿고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를 취소 결정한 법원에 부응한 셈이다. 더이상 불법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론의 거센 압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엊그제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4000명, 주최 측 주장 5만명이 참가했다. 1차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예고한 대로 각시탈, 하회탈, 가면 등을 쓴 이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했다. 대회는 5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일부가 허용 통로를 벗어나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정도 외에 두드러진 마찰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경찰도 한발 물러서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참가자들은 지난번처럼 청와대 방면으로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조계사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없었다. 경찰의 대응도 유연했다. 1차 때와 달리 광화문 일대를 미리 차벽으로 둘러싸서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았다. 살수차도 참가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멀찍이 배치했다. 살수차가 투입되는 일은 없었다. 평화롭게 마무리된 이번 집회가 불법시위와 과잉진압으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시위문화의 병폐를 끊는 선례가 돼야 한다. 평화시위와 준법집회가 정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메시지만큼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는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할뿐더러 국민의 공감과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19일에도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가 예고돼 있다. 잦은 집회에 국민들은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평화시위가 1회성으로 끝나고 3차 대회가 다시 폭력시위로 변질되면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폭력을 전달의 형식으로 삼을 경우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평화로운 집회 약속 보장하는 관행 필요”

    “평화로운 집회 약속 보장하는 관행 필요”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경찰이 금지하자 주최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평화로운 집회’를 전제로 이를 수용했고, 결국 5일 집회가 합법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법원에 낸 신청서를 직접 작성한 사람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박주민(42) 변호사였다.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불심검문과 통행 제지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서울광장 등 주변에 차벽 설치를 위한 경찰버스 등도 나오지 않았고, 무장한 경찰도 보이지 않았지요. 지난달 14일 1차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 무력 충돌이 일어나지 않은 중요한 이유입니다.” 박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의 판단과 관련, “추상적인 위험이 아닌,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을 때만 집회를 포함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법원의 판단”이라면서 “앞으로는 경찰도 이전에 문제가 됐던 일부 사람들이 주최 측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 주최 측은 평화로운 집회를 약속하고, 경찰은 참가 인원 등에 상관없이 이를 보장해 주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쇠파이프 대신 카네이션…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

    쇠파이프 대신 카네이션…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

    주말 서울 도심은 꽃밭이었다. 한 손에 꽃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다른 한 손으로 쇠파이프를 들 수 없었다. 꽃들이 행진하자 경찰도 차벽을 세우거나 물대포를 들이댈 수 없었다. 꽃은 평화에 대한 약속이자 의지였고, 결국 이쪽 편과 저쪽 편 마음을 모두 녹여냈다. 폭력이 난무했던 3주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5일 오후 3시 15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부의 노동 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2차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 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가 주최한 이 집회에는 1만 4000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주장 5만여명)이 참가해 정부의 노동 개혁 입법 등을 비판했다. 1시간 남짓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까지 3.5㎞ 행진을 했다. 서울대병원에는 지난달 1차 대회 때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69)씨가 입원해 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마무리 행사를 가진 뒤 대회 시작 후 5시간여 만인 오후 8시 25분 해산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평화집회’를 강조해온 주최 측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을 나눠줬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를 내세우고 그 뒤를 초록색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게 했다. 1차 대회 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경찰도 버스로 차벽을 두르는 대신 사람으로 폴리스라인을 세웠다. 당초 신고됐던 2개 차로 행진보다 많은 차로를 점거하는 상황도 나타났지만, 경찰은 최소한의 충돌 가능성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의경 225개 중대 2만여명에 차벽과 살수차도 준비했지만, 대부분 집회장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해 불필요한 자극을 피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의원 30여명도 ‘평화 지킴이’를 자처하며 집회에 나와 행진까지 함께했다.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 등 500여명도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갖고 평화 집회를 기원했다. 박영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를 법원이 ‘평화 시위’를 내세워 뒤집었는데, 이것이 주최 측으로 하여금 평화 집회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로의 원칙’ 폭력 막았다… 3차도 평화집회 될까

    ‘서로의 원칙’ 폭력 막았다… 3차도 평화집회 될까

    쇠파이프와 복면 대신 꽃과 가면이 등장했고, ‘버스 차벽’을 ‘사람의 벽’이 대신했다. 엄청난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도 사라졌다.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5시간여 만에 평화롭게 끝났다. 단 한 명의 참가자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다. 당초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게 된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와 전혀 다른 차원의 평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최 측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된 메시지로 효율성 있게 담아내지 못한 데다가 ‘대규모 시위’에 가려 그나마 부각되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백남기 범국민대책위’가 개최한 이날 대회의 핵심은 집회보다는 행진에 있었다. 3주 전 1차 대회 때에도 폭력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시선은 평화로운 행진이 이뤄지는지 여부에 꽂힐 수밖에 없었다. 주최 측과 경찰 모두 긴장한 가운데 1만 4000명(주최 측 5만명 주장)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무교로를 거쳐 보신각, 종로2∼5가, 대학로 등을 지나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을 행진했다. 물리적 충돌 없이 행진은 오후 8시 25분쯤 마무리됐다. 2차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였다. 집회 측은 행진 목적지를 청와대에서 지난 1차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69)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청와대를 고집했다면 세종대로를 통과해야 했고, 이를 막아서려는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목적지를 바꿈으로써 마찰의 원인 자체를 제거했다. 행진 선두에 풍물패를 앞세우고 초록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면서 폭력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거리에 뿌려진 전단을 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종각역에 들어서면서 인도에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다. 백씨의 쾌유를 빌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인도와 행진 도로에 흩뿌려진 전단을 뒤이은 행렬 중 일부 참가자들이 줍기 시작했다. 행렬이 지나간 자리가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건 이런 배려들 때문이었다. 경찰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선 집회 현장에 차벽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폭력 시위로 변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집회 장소 인근에 기동대 등 경력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지만, 일부 불법 사례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입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2개 차로를 통제해 참가자들의 행진을 보장했다. 참여 인원이 많아 참가자들이 한때 2개 차선을 넘어서면서 경찰이 경고 방송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 목적지인 혜화역 2번 출구에 도착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혜화역 근처 장소가 협소해 행진이 늦어지고 집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기존 신고했던 범위보다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집회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점은 풍자가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집회 참가자 3분의1가량이 가면을 가지고 있어 ‘가면무도회’를 연상케 했다. 새누리당이 ‘복면금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한 참가자는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오는 19일 다시 열릴 3차 집회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진보단체들은 여러 검토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평화집회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집회를 부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보다는 다소 격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때 경찰이 맞대응하기보단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현장기자들이 본 2차 도심집회] 차벽·물대포·각목 없었고 배려 있었다…그래도 남은 과제은?

     쇠파이프와 복면 대신 꽃과 가면이 등장했고, ‘버스 차벽’을 ‘사람의 벽’이 대신했다. 엄청난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도 사라졌다.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5시간여 만에 평화롭게 끝났다. 단 한 명의 참가자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다.  당초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게 된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와 전혀 다른 차원의 평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최 측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된 메시지로 효율성 있게 담아내지 못한 데다가 ‘대규모 시위’에 가려 그나마 부각되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백남기 범국민대책위’가 개최한 이날 대회의 핵심은 집회보다는 행진에 있었다. 3주 전 1차 대회 때에도 폭력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시선은 평화로운 행진이 이뤄지는지 여부에 꽂힐 수밖에 없었다. 주최 측과 경찰 모두 긴장한 가운데 1만 4000명(주최 측 5만명 주장)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무교로를 거쳐 보신각, 종로2∼5가, 대학로 등을 지나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을 행진했다. 물리적 충돌 없이 행진은 오후 8시 25분쯤 마무리됐다.  2차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였다. 집회 측은 행진 목적지를 청와대에서 지난 1차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69)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청와대를 고집했다면 세종대로를 통과해야 했고, 이를 막아서려는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목적지를 바꿈으로써 마찰의 원인 자체를 제거했다. 행진 선두에 풍물패를 앞세우고 초록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면서 폭력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거리에 뿌려진 전단을 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종각역에 들어서면서 인도에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다. 백씨의 쾌유를 빌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인도와 행진 도로에 흩뿌려진 전단을 뒤이은 행렬 중 일부 참가자들이 줍기 시작했다. 행렬이 지나간 자리가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건 이런 배려들 때문이었다.  경찰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선 집회 현장에 차벽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폭력 시위로 변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집회 장소 인근에 기동대 등 경력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지만, 일부 불법 사례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입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2개 차로를 통제해 참가자들의 행진을 보장했다. 참여 인원이 많아 참가자들이 한때 2개 차선을 넘어서면서 경찰이 경고 방송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 목적지인 혜화역 2번 출구에 도착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혜화역 근처 장소가 협소해 행진이 늦어지고 집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기존 신고했던 범위보다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집회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점은 풍자가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집회 참가자 3분의1가량이 가면을 가지고 있어 ‘가면무도회’를 연상케 했다. 새누리당이 ‘복면금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한 참가자는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오는 19일 다시 열릴 3차 집회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진보단체들은 여러 검토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평화집회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집회를 부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보다는 다소 격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때 경찰이 맞대응하기보단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주최측 “밧줄로 경찰버스 견인 없을 것” 경찰 “처음부터 차벽·물대포 설치 안 해”

    서울 도심 주말 대규모 집회를 하루 앞둔 4일 주최 측은 “더 많은 국민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참여하는 집회와 행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한선범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언론국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대회’ 때 차벽을 만든 경찰 버스에 밧줄을 걸어 끌어당겼는데 이번 ‘2차 대회’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형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물리적 충돌을 유발할 만한 행동을 하는 참가자에 대해서는 손가락질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충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종교인들은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간 완충 역할을 자처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등 신고된 집회·행진 구간에는 인력 1만여명을 배치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차벽과 물대포 등은 처음부터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신고되지 않은 광화문광장 방향으로의 불법 행진 시도나 경찰관 폭행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유색 물감을 살포해 검거하고, 차벽으로 적극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오후 3시 15분 시작

    [1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오후 3시 15분 시작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이 주관하는 크고 작은 주말 도심 집회가 5일 오후 곳곳에서 시작됐다. 진보 진영이 주최한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당초 예정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3시 15분 시작됐고, 비슷한 시각 보수단체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2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불법·폭력시위 및 진보·보수세력의 충돌에 대비했다.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쯤부터 2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어서 주변 지역의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진보성향 단체의 연합체인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5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과 영풍빌딩 남측 인도 등에서 학생·청년 등의 사전집회가 열렸다. 조계종 화쟁위위원회 소속 300여명은 오후 2시 50분쯤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가졌다. 백남기대책위는 집회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경찰의 진압 행태를 비판하고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할 예정이다. 주변 도로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는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이 ‘평화 지킴이’로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집회를 독려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또 고엽제전우회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전의경 어머니회, 진리대한당 등도 도심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백남기대책위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여러 차례 평화적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준법 집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는 등 행위는 불법으로 판단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차벽을 설치하는 등 곧바로 차단할 방침이다. 폭력 시위 등 불법행위자는 현장에서 적극 검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경찰관기동대·의경부대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뉴스 플러스-정치] 국민 60% “복면착용금지법 찬성”

    국민 10명 중 6명은 집회에서의 복면 착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발의한 ‘복면착용금지법’에 대해 찬성 60%, 반대 32%로 집계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발의한 ‘차벽사용금지법’에 대해서는 찬성 48%, 반대 42%, 답변 유보 10% 등으로 조사됐다.
  • 118개 단체 “평화적 진행” 약속… 警, 질서유지선 내 행진 유도

    118개 단체 “평화적 진행” 약속… 警, 질서유지선 내 행진 유도

    당초 경찰이 금지했던 도심 주말 집회가 법원의 결정으로 5일 서울광장에서 치러진다. 관건은 폭력 시위가 일어났던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와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다. 사법당국이 연일 불법, 폭력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최 측도 평화로운 행사를 약속하고 있어 이번 시위가 우리나라 집회·시위 문화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대거 집회에 참석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 종교계와 함께 ‘평화유지단’으로 활동한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118개 진보 성향 단체들로 이뤄진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는 5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해 지난달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다친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노동 개혁 입법,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밥쌀용 쌀 수입 등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경찰은 이 행사가 폭력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매우 크다며 금지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일 ‘평화로운 집회에 대한 주최 측의 약속’ 등을 들어 경찰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법원 결정에 항의하며 “사회 혼란 부추기는 김정숙 부장판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본집회에 1만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최 측의 참가 목표는 5만여명이다. 당초 본집회와 별도로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열기로 했던 문화제는 전농이 본집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다. 서울광장에서는 본집회 전 금속노조 3000명의 사전 집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조계종 등 종교인이 참여하는 ‘평화지대-평화의 꽃길 기도회’가 오후 2시 30분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다. 보수단체인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는 오후 2~4시 각각 동화면세점,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민중총궐기 맞대응 집회를 신고했다. 참가자들은 본집회가 마무리되는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부터 백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이 있는 대학로까지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하고 마무리 집회를 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5000명, 전농은 1만명을 신고했다. 주최 측은 2만여명이 행진에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225개 부대 1만 8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살수차 18대와 차벽 트럭 20대도 대기한다. 행진 경로에 질서유지선은 설치하지만 신고된 대로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면 차벽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행진 경로에서 벗어나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조계사나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등의 상황이 일어나면 차벽을 설치하고 적극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종료…오후 4시 35분 행진 시작

    [2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종료…오후 4시 35분 행진 시작

    진보 진영이 주최한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4시 35분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모전교-광교-종로1가-종로5가-서울대병원의 3.5km 구간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2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폭력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주최 측은 평화적인 행진을 거듭 약속하고 있다. 특히 청년좌파 등 단체는 행진 중 배포할 유인물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평화 기조에 따라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5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과 영풍빌딩 남측 인도 등에서 학생·청년 등의 사전집회가 열렸다. 불교, 개신교, 성공회,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성직자와 신도로 구성된 ㈎종교인평화연대는 대회에 앞서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로운 집회를 염원하는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개최했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색색의 꽃을 든 이들은 ‘위헌적 차벽 설치와 안전한 집회 및 행진 보장’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종단별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했다. 종교인들은 “우리가 먼저 평화의 도구가 되겠다”면서 “자비심으로 평화의 씨앗을 심는 우리의 호소와 작은 몸짓이 사회갈등을 녹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남기대책위는 집회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경찰의 진압 행태를 비판하고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할 예정이다. 주변 도로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풍물-탈춤-바람개비-총궐기 대표단-종교계-시민사회원로-시민참가자-농민-빈민-노동자-청년,학생 등) 순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에는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이 ‘평화 지킴이’로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집회를 독려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또 고엽제전우회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전의경 어머니회, 진리대한당 등도 도심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백남기대책위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여러 차례 평화적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준법 집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는 등 행위는 불법으로 판단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차벽을 설치하는 등 곧바로 차단할 방침이다. 폭력 시위 등 불법행위자는 현장에서 적극 검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경찰관기동대·의경부대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민노총 플랜트 노조 사무실 4곳 압수수색

    오는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집회 주최 측과 사법당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1차 집회에서 불법시위를 한 참가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전국적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노조연맹의 플랜트건설노조 지방지회 사무실 4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노조원들은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을 사전에 준비하거나 운반해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의 불법 행위와 관련, 전날보다 44명이 늘어난 455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 때 불법시위를 하고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일반교통방해 및 특수공용물건손상)로 민주노총 경기본부 간부 박모(53)씨를 이날 구속했다. 49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백남기 대책위’의 집회·행진 신고를 금지한 경찰을 비판하며 “평화적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꺾지 말고 집회와 행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벽을 비롯해 집회 참가자를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경찰에 촉구하는 한편 집회 참가자들에게도 신고된 집회장소와 행진 경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과 30분간 면담했다. 이 회장은 면담에서 불자들의 여론을 전달하고 제2차 민중총궐기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전날 한 위원장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 조계사 신도회와는 다른 단체로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 전체를 포괄하는 단체다. 한 위원장은 ‘관음전 폭력 사태’가 있었던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단식 소식을 전하며’라는 이메일을 통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책임자 처벌 촉구, 노동개악을 막자는 의지를 밝히고 5일 평화집회의 물결이 불의를 뒤덮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윤선 판사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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