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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쳉스니 막고 또 막아 폴란드 골득실 앞서 36년 만에 16강

    슈쳉스니 막고 또 막아 폴란드 골득실 앞서 36년 만에 16강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의 선방이 폴란드를 16강에 올려놓았다. 슈쳉스니는 1일(한국시간)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두 골을 내주긴 했지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 등 여러 차례 결정적 실점 기회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0-2로 완패했지만 폴란드는 같은 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누른 멕시코와 1승1무1패(승점 4)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0으로 멕시코(골득실 -1) 에 조금 앞서 힘겹게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폴란드가 월드컵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2승1패(승점 6)로 조 1위를 꿰차며 16강에 올랐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네 고비를 더 넘으면 아르헨티나는 사상 세 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이루고 메시는 월드컵을 우승하는 ‘라스트 댄스’를 추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D조 2위 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투고 폴란드는 D조 1위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가 중원 싸움에서 폴란드를 압도했고, 폴란드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는 완전히 고립됐다. 하지만 폴란드를 몰아붙인 아르헨티나의 결정적 슈팅은 슈쳉스니에게 번번이 막혔다. 전반 33분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코너킥 키커로 나선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가 기습적인 왼발 직접 슈팅을 시도하자 슈쳉스니가 가까스로 쳐냈다. 3분 뒤에는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브라이턴)의 침투 패스를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을 슈쳉스니가 또 한 번 쳐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하는 메시에게 슈쳉스니가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슈쳉스니는 메시의 슈팅 방향을 읽고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오른손을 휘저어 공을 쳐냈다. 하지만 계속 두들긴 아르헨티나가 결국 먼저 달아났다. 전반에 전방으로의 패스 공급에 주력하던 마크알리스테르가 후반 1분 직접 해결했다. 그는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른쪽에서 넘긴 컷백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는 패배 위기에 몰렸는데도 적극적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서지 않았다. 멕시코에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 알바레스가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둘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을 꽂아넣었다. 아르헨티나는 끝까지 공세를 퍼부었으나 폴란드의 ‘두 줄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메시는 슈팅이 모두 슈쳉스니에게 막혔으나, 유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레반도프스키는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슈쳉스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상대 페널티킥을 한 차례 선방했다. 월드컵 한 대회에서 상대 페널티킥(승부차기 제외)을 두 차례 막은 사례는 1974년 역시 폴란드의 얀 토마셰프스키, 2002년 미국의 브래드 프리들에 이어 세 번째다. 슈쳉스니는 아르헨티나의 유효 슈팅 13개 가운데 11개를 막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 때도 유효 슈팅 5개를 ‘클린 시트’로 처리했다. 멕시코와의 1차전 때는 상대 유효 슈팅 4개를 역시 무실점 방어하는 등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 후보로 급부상했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4년 전 러시아 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룬 멕시코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도 일찍 짐을 싸게 됐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루사일의 기적’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도 폴란드(0-2 패)와 멕시코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조 4위(승점 3)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1994년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멕시코는 전반 슈팅 11(유효 슛 3)-4(유효 슛 1)로 크게 앞서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2분 상대의 수비벽을 뚫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이후 세사르 몬테스(몬테레이)가 내준 공을 헨리 마르틴(아메리카)이 문전에서 차 넣었다. 멕시코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물꼬를 튼 멕시코는 5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루이스 차베스(파추카)가 멀리서 감아 찬 왼발 프리킥이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알힐랄)가 손을 쓸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6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이 필요했던 멕시코는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오프사이드에 두 차례 골이 무산되는 등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5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림 다우사리(알힐랄)가 만회골을 터뜨려 멕시코의 희망을 짓밟았다.
  • [영상] 소방차와 비행기, 페루 공항서 충돌…소방차는 왜 활주로에?

    [영상] 소방차와 비행기, 페루 공항서 충돌…소방차는 왜 활주로에?

    페루 수도 리마의 호르헤 차베스국제공항에서 이륙하려던 여객기와 소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시 25분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서 페루 남동부 훌리아카로 향하기 위해 이륙하려던 라탐 항공 여객기(LA2213편)는 이륙을 위해 빠르게 이동하던 중 활주로에 진입한 소방차와 충돌했다.충돌 직후 여객기에서는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공개된 영상은 여객기가 소방차와 충돌한 뒤 연기를 내뿜으면서도 수십m를 달리다 간신히 멈추는 여객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20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공항 소방대원 2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부상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20명가량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최소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라탐 항공 측은 “소방관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면서도 소방차가 왜 활주로에 있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우리 비행기는 이륙하기에 최적의 조건에 있었고, 명백히 이륙허가를 받고 움직였다”면서 “당시 소방차가 왜 활주로에 있었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항 운영사인 리마 에어포트 파트너스 측은 SNS에 “사망한 소방대원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모든 승객에게 필요한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박형준 “엑스포 유치 희망적, 국가 역량 키우는 기회 될 것”

    박형준 “엑스포 유치 희망적, 국가 역량 키우는 기회 될 것”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중남미 국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형준 부산시장이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더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대통령 특사단 일원으로 미국 마이애미와 멕시코, 파나마,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교섭을 벌였다. 이번에 방문한 중남미 4개국은 모두 엑스포 개최도시 투표권을 지닌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마이애미는 중남미 권역에 높은 영향력을 지난 도시로, 이번 순방에서 부산과 자매 도시 협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박 시장은 “올해 초 만해도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를 지지하는 국가가 1 대 50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가 30개국 가까이 늘었고, 사우디는 크게 늘지 않았다. 지지 도시를 표명한 국가들도 대부분 구두로 표시한 것 뿐이어서 앞으로 활동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170개 BIE 회원국 가운데 90여 국가는 지지도시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시장은 리야드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던 엘살바도르도 이번에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또 코스타리카 로드리고 차베스 로블레스 대통령은 부산을 두고 “엑스포를 개최할 역량과 자격이 충분한 도시”라고 평가했고, 멕시코가 지지 도시를 결정하는 데 큰 권한을 가진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꼭 멕시코에서 열고 싶다. 필요하다면 특사도 파견하겠다”고 하는 등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각국의 최고 의사결정권자, 외교·통상 고위관계자 등과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엑스포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라는 점을 실감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친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해 어떤 분야에서든 협력이 가능하다 점을 활용해 유치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강철 장벽도 ‘껑충’ 美 불법이민자 포화…민주 텃밭 강제 밀어내기 [포착]

    강철 장벽도 ‘껑충’ 美 불법이민자 포화…민주 텃밭 강제 밀어내기 [포착]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공화당 극우 인사들과 우파 언론은 연일 남부 국경의 불법이민자 문제를 언급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애리조나주 나코에서 한 무리의 불법이민자들이 포착됐다. 위장복 차림의 불법이민자들은 브로커가 건넨 밧줄을 허리에 매고 강철 장벽 너머 미국 땅을 밟았다. 45분 동안 이런 식으로 12명 넘는 불법이민자가 국경을 넘었다. 이 사건에 대해 우파 매체 폭스뉴스는 백악관이 불법이민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일 NBC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국경은 안전하다”고 두 차례나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엘페소 맞나, 제3세계 국가 같다"같은 날, 텍사스 국경순찰대장 글로리아 차베스는 불법이민자로 꽉 찬 엘패소 국경 초소의 모습을 공개했다. 차베스 대장은 “주말 동안 엘패소 초소에 불법이민자가 끊임없이 들어왔다”며 “지난 1일부터 하루 평균 1300명의 불법이민자를 면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엘패소 국경 초소가 면담한 불법이민자는 하루 평균 800명꼴이었다. 이제 엘패소는 최대 3400명이 머물 수 있는 이주민 수용소마저 꽉 차, 고가도로 밑 임시 시설에 이주민을 수용하는 처지다. 엘패소 국경순찰대 관계자는 13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 쉼터나 호텔도 동이 났다. 갈 곳 없는 불법이민자는 거리를 헤매는 신세”라고 설명했다. 토니 곤잘레스(공화)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엘패소가 아니라 무슨 제3세계 국가를 보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백악관과 불법이민자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는데 지금은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싶겠지만, 우리는 아직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불법이민자 200만명 돌파 목전미 세관국경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2019년 97만명, 2020년 45만명이었던 불법이민자는 지난해 17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벌써 200만명 가까운 불법이민자가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뻗은 미국 남부 국경을 넘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불법이민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셈이다. 미 당국은 하루 1만 8000명이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법이민자 대다수는 멕시코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같은 중남미 출신으로 파악됐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들은 국경을 넘은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경제사정 악화를 꼽았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 밀입국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는 등 무관용 정책으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친이민자 정책을 펼치면서 국경 통제가 느슨해졌다는 지적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3월 미국 육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이민자들을 즉시 추방하는 ‘42호 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올 초 해당 정책 종료 방침을 밝혔다.여러 조건이 맞물리면서 불법이민자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자,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4월부터 불법이민자와 난민을 전세버스에 태워 민주당 인사가 단체장을 맡고 있는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등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말로만 ‘이민자 보호’를 외치지 말고 이민자 문제를 직접 겪어 보라는 의도였다. 지난달 말 그레그 애벗(공화) 텍사스 주지사실은 “4월부터 망명 신청자 7500명을 수도 워싱턴으로, 1800명을 뉴욕시로 보냈다”고 밝혔다. 5개월간 이민자 9000여 명을 주 정부 밖으로 쫓아냈다는 얘기다. 더그 듀시(공화) 애리조나 주지사 역시 최근 워싱턴으로 망명 신청자 1500명을 보내며 강제 이송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애벗 주지사의 행보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것 외에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는 애벗 주지사가 백인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법이민자 논란을 키운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중간선거 노린 정치적 계산텍사스는 30년 가까이 주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내준 적 없는 전통적 공화당 텃밭이다. 하지만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목숨을 잃은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사건 이후 애벗 주지사는 궁지에 몰렸다. 상대 후보가 총기 규제 완화에 앞장서 온 애벗 주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애벗 주지사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불법이민자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이런 불리한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마누엘 카스트로 뉴욕시 이민업무 국장도 “애벗 주지사는 망명 신청자들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간을 이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에서 ‘난민버스’를 타고 워싱턴으로 간 불법이민자는 이제 9400명을 넘어섰다. 졸지에 이민자를 떠안게 된 워싱턴은 부랴부랴 공중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 정부가 호텔과 쉼터, 지역 구호단체와 자원봉사자, 교회 등이 임시 거처를 제공했지만 정착을 돕기에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시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뮤리얼 바우저(민주) 워싱턴 시장은 비상사태 선포로 예산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확보해 이민자에게 임시 숙소와 음식,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이민자 업무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 북, 대테러 비협력국 지정에 “미국이야말로 테러 왕초”

    북, 대테러 비협력국 지정에 “미국이야말로 테러 왕초”

    “테러재판관이냐? 노력 평가 않고 언어도단”“지구상에 미국 있는 한 테러 근절 안 될 것”미, 이란 등 5개국 대테러 비협력국 재지정북한이 최근 미국이 북한을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재지정한 데 대해 “미국이야말로 테러의 온상, 테러의 왕초, 사상 최대의 테러지원국”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지구상에 미국이 존재하는 한 테러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상 최대의 테러지원국 미국’ 제하의 글에서 최근 미 국무성이 북한·이란·시리아·베네수엘라·쿠바 등 5개국을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미국이야말로 첫째가는 테러지원국”이라며 이렇게 비난했다. “차베스·카스트로 사망 배후에 미 있어” 외무성은 “미국이 마치 ‘테러재판관’이나 되는 듯 다른 나라들의 반테러 노력을 일일이 평가해대고 있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면서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놀음”이라고 일갈했다. 외무성은 또 “1980년대 중반기 모잠비크 대통령 (사모라) 마셸이 탄 비행기를 폭파시킨 사건,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의 의문스러운 사망사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수백여 차의 암살 기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또 “2001년 9·11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국책으로 삼고 벌여온 반테러전은 테러를 종식시킨 것이 아니라 더욱 증식시켰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 국무부는 북한을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과 대통령 행정명령 13637호에 따라 대테러 비협력국(not cooperating fully)으로 26년 연속 재지정했다. 대테러 비협력국은 미국의 대테러 노력에 충분히 협력하지 않는 나라를 지칭하며, 지정되면 이들 국가로 국방 물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위한 판매나 허가가 금지되고 국제사회에도 이 사실이 공지된다.北 “미에 환상 가졌다 배반 당한 리비아”“미 기만술에 넘어가 전쟁억제력 포기” 북한은 과거 세계에서 벌어진 전쟁이 해당 나라가 미국의 ‘기만술’에 넘어가 전쟁억제력을 포기했다가 배신당한 결과라며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 정당성을 강변했다. 북한은 이날 대남·대외용 출판물을 발간하는 평양출판사가 내놓은 ‘민족운명의 수호자 김정은 장군’ 제목의 책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10년간 군사·외교 업적을 소개했다. 책은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11년 리비아 사태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침략 수법은 자위적 국방력의 포기를 강요하는 데 있다”면서 “미국은 군사력 증강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걸으면 번영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사탕발림 소리를 끈질기게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는 반드시 원조 제공과 관계 정상화라는 회유와 기만술책도 뒤따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해당 나라들은 자기 나라에 미국 주도의 나토군이나 다국적군이 쳐들어와도 다른 대국들이 막아줄 것이라고 타산해, 대국들을 쳐다보면서 이미 있던 전쟁억제력마저 포기했다”고 전쟁 원인을 분석했다. 책은 “최근 세계에서 벌어진 전쟁들과 하나로 연결시켜보면 미국과 서방에 환상과 미련을 가졌다가 비참하게 배반당하고 가차 없이 먹히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북한은 이 대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방인 러시아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까닭에 책에는 명시하지 않았더라도, 우크라이나 역시 핵무기 철수 대가로 체제 보장을 약속받고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사례여서 북한의 핵 보유 의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을 걸로 보인다. 이 밖에도 책은 올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비롯해 그간의 각종 미사일 개발 성과와 핵실험 등을 김 위원장의 대표적 군사 업적으로 선전했다.
  • “대통령 살해 부추겼다”…정치풍자 ‘틱톡’ 영상 올렸다 체포된 베네수엘라 할머니

    “대통령 살해 부추겼다”…정치풍자 ‘틱톡’ 영상 올렸다 체포된 베네수엘라 할머니

    베네수엘라의 70대 여성이 정치인들을 소재로 한 21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했다가 ‘증오 조장’ 혐의로 재판을 받을 상황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시민단체 ‘에스파시오 푸블리코’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인 올가 마타 데힐(72)과 아들에 대해 체포 명령이 지난 14일 내려졌다. 문제가 된 것은 마타 데힐이 틱톡에 올린 21초 분량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두른 마타 데힐은 아레파 반죽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레파는 옥수수로 만든 베네수엘라 빵으로, 보통 안에 고기나 야채, 치즈 등을 채워 먹는다. 영상에서 화면 밖 한 여성이 마타 데힐에게 “어떤 아레파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달걀이 들어간 ‘타렉 윌리암 사브’, 모르타델라 소시지가 들어간 ‘우고 차베스’, 달걀 스크램블이 든 ‘디오스다도 카베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각각 베네수엘라 검찰총장, 전 대통령, 전 부통령의 이름으로, 그들을 둘러싼 논란을 재료 이름과 연결한 말장난이었다. 가령 달걀 스크램블을 가리키는 ‘페리코’는 코카인의 은어로도 쓰이는데, 카베요가 마약 범죄 연루 혐의를 받는 점을 비꼰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 실비아 플로레스 여사의 이름을 딴 마지막 아레파였다. ‘실비아 플로레스’ 아레파는 속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베네수엘라에선 이런 아레파를 ‘과부(viuda) 아레파’로 부른다. 화면 밖 여성이 “그녀(영부인)는 아직 과부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마타 데힐이 “그렇지만 그게 모두가 원하는 바”라고 말하며 영상은 끝난다. 영상이 공개된 후 베네수엘라 검찰은 마타 데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 살해를 부추겼다”며 체포 명령을 내렸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지난 18일 그를 풀어주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도록 했다. 문제의 틱톡 영상은 현재 마타 데힐의 계정에서 삭제됐다. 한편 마두로 정권은 지난 2017년 증오금지법을 제정해 증오와 불관용을 담은 메시지를 유포하는 이는 최고 징역 20년형까지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불관용에 맞선다는 취지와 달리 정권 비판 목소리를 잠재우는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에스파시오 푸블리코는 “유머는 범죄가 아니다”라며 “모든 시민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엑스레이에 잡힌 의료사고 증거... 50대 환자 급사 이유는

    엑스레이에 잡힌 의료사고 증거... 50대 환자 급사 이유는

    의료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애꿎은 고통을 겪던 남자가 결국 숨졌다. 유족들은 "사람의 생명이 장난이냐"면서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남자 이반 차베스(59)는 최근 마라카이보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병명은 염증성 게실염이었다. 남자의 수술을 앞두고 가족들은 불안에 떨었지만 남자는 평온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의 딸 이사마르 차베스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아버지가 손을 잡아주며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남자의 낙관적인 성품 덕분이었을까?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이 끝나면 중환자실을 거쳐 회복기를 갖는 게 보통이지만 남자는 수술 후 곧장 일반 병실로 갔다. 그만큼 수술경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반병실로 들어간 지 3~4일 후부터 나타났다. 남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먹는 족족 구토를 했고, 나중엔 약까지 먹지 못했다.  증상이 계속됐지만 원인을 모르던 의료진은 24일(현지시간) 남자에게 X레이를 찍어보도록 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제야 드러났다. 남자의 위에는 수술용 가위가 들어가 있었다.  대형 의료사고가 난 사실을 인지한 병원은 즉각 긴급수술을 결정했다.  남자는 다시 수술대에 올라 수술용 가위를 꺼내기 위한 수술을 받았지만 이튿날 새벽 끝내 숨지고 말았다.  가족들은 병원이 환자를 죽인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남자의 딸 이사마르 차베스는 "아버지는 신장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셨다"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급하게 수술을 한 게 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2번의 의료과실이 연이어 있었던 것"이라며 병원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병원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가족들은 수술용 가위 사건에 대해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이런 실수를 했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의사들이 생명을 장난감처럼 여기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현지 언론은 "가족들이 의료과실로 게실염 수술에 들어간 의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00년 만에 자살→린치 살해, 62년 만에 신원 확인된 실종 소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00년 만에 자살→린치 살해, 62년 만에 신원 확인된 실종 소녀

    미국 인디애나주 행정당국이 100년 전에 자살했다 발표한 19세 흑인 소년의 사인이 잔인한 폭력에 의한 ‘린치’였다고 뒤늦게 바로잡았다. 애리조나주에서는 62년 전 실종돼 사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10대 소녀의 신원이 이제야 확인됐다. 인디애나의 주도(州都) 인디애나폴리스를 관할하는 마리온 카운티 검시소는 1922년 3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한 조지 톰킨스의 사인을 린치에 의한 살인으로 정정하고 지난 12일 새로운 사망 진단서를 발급했다고 15일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앨피 맥긴티 검시소 부소장은 “100년 후에라도 사실을 바로 잡고 톰킨스를 추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오전 7시 30분쯤 걸어서 집을 나선 톰킨스는 6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쯤 근처 숲의 나무에 목이 매달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두 손이 허리 뒤로 묶인 상태였다. 그러나 사법당국은 사건 이틀 만에 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짓고 수사를 종료했다. 이어 이틀 만에 시신을 매장해버렸다. 인디애나주 볼스테이트대학의 필 브레멘 교수는 “그의 시신이 묻히기도 전에 린치 사실이 묻혀 버렸다”고 말했다. 검시관인 레베카 슈럼 박사는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스스로 목을 맬 수가 없다. 그런데도 톰킨스의 사망 진단서에는 자살로 기록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톰킨스 사망 원인 재규명은 시민단체 ‘인디애나기억연합’(IRC)이 이끌었다. IRC는 “톰킨스 사망 사건은 당연한 듯 무시됐다. 이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지역사회가 더 큰 정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정의를 실현할 뿐 아니라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디애나폴리스 서부 플로럴 공원묘지의 톰킨스 묘역에는 새로운 비석이 놓였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 꽃을 놓고 가고 있다고 지역매체 WTHR는 전했다. 조 호그셋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은 “톰킨스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정의를 적용받지 못했다. 사실이 밝혀지는 데 100년이나 걸렸다”면서 “나를 비롯한 행정·사법 당국자들이 모든 주민을 위해 형평성 있는 정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이달 초 형사 처벌 권한이 없는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인에게 임의로 가하는 사적 형벌(私刑, 린치)을 연방 증오 범죄로 규정한 ‘반(反) 린치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사망 또는 부상을 초래한 린치를 ‘인종차별 또는 편견에 근거한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를 최고 징역 3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린치 금지 입법 노력은 의회에서 200여 차례나 무산됐다.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고 공표하면 법안은 시행된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애리조나주 야바파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기자회견을 열어 1962년 7월 16일 사막에서 변시체로 발견된 ‘작은 아무 아가씨’(Little Ms Nobody)의 신원이 섀론 리 갈레고스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물론 DNA 분석 기법의 발전 덕이다. 데이비드 로즈 보안관은 “1960년에는 사람들이 DNA가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조사할 만큼 충분한 증거를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섀론의 조카딸 레이 차베스는 늘 자라면서 이모의 실종 얘기를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제야 우리 이모를 안전하게 지키고 영원히 잊지 않게 돼 고맙다. 여러분이 해낸 일은 우리 가족을 평화롭게 만드는 놀라운 일이었다.” 소녀가 납치된 것은 그해 7월 6일이었다.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르도란 마을의 할머니 집 뒤편 통로에서 다른 두 아이와 놀고 있었다. 당시 네 살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열흘 뒤, 사막을 거닐던 한 남성에 의해서였다. 시신 일부가 땅 밖에 드러나 있었다. 당시에도 뉴멕시코주 관리들은 야바파이 카운티 보안관실에 문의해 실종됐다고 신고된 섀론을 연결지었는데 DNA 분석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2015년까지 미제 사건 목록에 있었으며, 국립 착취·실종아동센터가 DNA를 추출하고 유해를 발굴하는 비용을 대면서 다시 수사할 수 있었다.. 오스람(Othram) 연구소의 탁월한 분석 기법 덕에 지난달에야 애리조나 사막의 시신 주인이 섀론임을 밝혀냈다. 야바파이 카운티 보안관실이 해결한 실종자 신원 확인 다섯 번째 작품이었다.
  • 슈퍼 독재의 시작? 슈퍼맨으로 재탄생한 독재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슈퍼 독재의 시작? 슈퍼맨으로 재탄생한 독재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국제사회에서 독재자 비판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했다. 베네수엘라의 공중파 국영방송은 최근 애니메이션 '슈퍼 비고테(콧수염)' 에피소드 1탄을 방영했다. 빨간 옷에 파란 망토를 휘날리는 주인공은 누가 봐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다. 에피소드 1은 '지구 어딘가'에 있는 악당이 베네수엘라 공격을 위해 누군가 전화통화를 하다가 공격단추를 누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헤어스타일을 보면 악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그가 단추를 누르자 백악관처럼 생긴 악당의 소굴에서는 전투기 1대가 출격한다. 강력한 자력 빔을 발사하는 전투기가 베네수엘라 상공에 날아들자 베네수엘라 곳곳에선 전기가 나가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에선 수술실에 전기가 나가자 수술 중이던 환자가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 비명을 지르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지난 2019년 3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과 판박이 사태다. 베네수엘라가 대혼란에 빠지자 어디선가 등장하는 구원자는 슈퍼 히어로 슈퍼 비고테. 주인공은 비행기를 한 방에 박살내고 베네수엘라를 구해낸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슈퍼 비고테에게 '엄지척'으로 감사를 표시한다. 애니메이션 슈퍼 비고테는 '에피소드 1'로 방송돼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임을 시사했다.기록을 살펴보면 슈퍼 비고테라는 이름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한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처음 쓴 표현이었다.  2019년 에콰도르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자 당시 에콰도르 대통령 레닌 모레노는 기자회견에서 배후 세력으로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지목했다.모레노 당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콧수염을 움직이면 (다른 나라) 정부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일이 내 책임이라고? 그렇다면 이제 어떤 나라를 흔들지 생각 중"이라면서 "나는 슈퍼맨이 아니라 슈퍼 비고테"라고 말했다. 중남미 언론은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인형을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독재자가 정권을 이어 최고 권력자 영웅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 불확실한 병든 시대…그래도 희망은 있다

    불확실한 병든 시대…그래도 희망은 있다

    “낡은 것은 죽어 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위기는 생겨난다. 이 공백기에 다양한 병적 징후가 나타난다.” 이탈리아의 사상가이자 정치가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가 남긴 이 유명한 고찰은 2021년 현재에도 유효할까. 영국 런던대 퀸메리칼리지의 도널드 서순 명예교수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람시의 이 문장이 현재 전 세계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사회에는 외국인 혐오와 불평등, 정치적 불확실성, 기후변화, 환경파괴, 극우 포퓰리즘, 전 지구적 팬데믹 등 병적 징후가 포착되고 있고 문제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서순 교수는 저서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에서 21세기 전 세계의 위기를 진단한다. 역사학자이기도 한 그는 영국과 유럽 등 서구를 중심으로 시야를 세계 구석구석으로 넓힌다. 그렇다면 오늘날 ‘죽어 가는 낡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서순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생겨나 ‘영광의 30년’을 거치며 모습을 갖추고 냉전 종식 이후 세계를 지배하게 된 현대 자본주의라고 역설한다. 이 낡은 세계는 ‘성장과 안정, 교육 확대의 세계’이자 젊은이들이 자신의 부모보다 더 잘살고, 더 자유로우며, 도덕적 관습의 제약을 덜 받을 것이라고 자랑하는 세계였다. 완전 고용과 복지, 사회서비스는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승승장구하는 자본주의가 낳은 68세대는 여성과 인종적·성적 소수자 등의 인권 향상을 위해 싸웠고, 성장과 더불어 자유와 평등을 더 많은 이에게 가져다줬다. 하지만 이상적으로 보이던 이 세계는 2008년 경제위기에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허약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경제적 불평등은 계속 확대됐다. 저자는 “세금을 억누르면서 복지 지출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국가는 시장이 활개치게 놔두고 거기에서 생겨나는 돈으로 저소득층을 돕는 것이 필요했다. 차베스의 베네수엘라, 푸틴의 러시아가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서 개혁이나 새로운 경제 모델, 전략, 정책 등은 불필요해졌고 부유층은 더 부자가 된 반면 빈곤층은 더 가난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 세계화의 시기와 맞물려 등장한 외국인 혐오, 인종주의 역시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난민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난민의 17%만이 유럽에, 16%가 미국에 수용됐다. 여기에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사민주의가 정당성과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던 정치는 막말과 혐오로 무장한 극우 포퓰리즘이 판치는 장으로 변질됐다. 저자는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 이 같은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역사를 돌아봐도 변화를 가져온 것은 위대한 인물들이 아니라 상황이었다. 병든 시대일수록 ‘거인의 어깨 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오게 될 것인가. 저자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놓인 공백기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이며 이것은 ‘넓은 강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오래된 강둑이 뒤에 있지만 반대편은 아직 또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살 때문에 뒤로 밀려 빠져 죽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 그림은 영국 화가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작품 ‘희망’이다. 그림 속 여자는 눈을 가린 채 지구 모양의 공 위에 앉아서 현이 하나뿐인 민속악기 리라의 희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병적 징후들이 넘쳐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시대가 병들었어도 끈질지게 싸움을 이어 간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세상은 나아졌고 앞으로 전진했다.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시대지만 ‘의지적 낙관주의‘로 작은 희망의 끈이라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다.  
  • 밥값이 金 0.25g… ‘경제 폭망’ 베네수엘라, 정치서 해법 찾나

    밥값이 金 0.25g… ‘경제 폭망’ 베네수엘라, 정치서 해법 찾나

    21일(현지시간) 국제사회로부터 독재 정권이란 이유로 비판받는 베네수엘라에서 지방선거가 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야당이 출마한 선거다. 한때 ‘남미의 부국’에서 ‘망국의 대명사’로 몰락한 베네수엘라가 다시 예전의 영광을 꿈꿀 수 있을지 가늠할 선거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툭하면 조롱의 대상으로 언급될 만큼 친숙해져 버린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는 ‘초인플레이션’ 지표 하나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논의에 분주하다. 베네수엘라 사례와 비교하기엔 위기의 원인이나 주변 상황 등이 크게 다르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얼마나 큰 위험 요소가 되는지 환기하는 기회로는 삼아 볼 수 있다.#그림 그리는 의대생 엘리아니 디 그레고리오(24)에게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지폐는 캔버스다. 그는 색색의 지폐 위에 물감으로 베네수엘라의 자연, 위대한 예술가들의 회화 작품, 대중에 익숙한 여러 캐릭터 등을 그린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화폐의 액면가를 낮추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한 뒤 ‘휴지 조각’이 된 구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그는 “이제는 쓸모없어진 지폐의 가치를 복원하는 일은 내가 꿈꾸는 미래의 베네수엘라를 건설하려는 나만의 방식”이라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달 1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화폐 단위에서 0 여섯 개를 한꺼번에 빼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전날까지 100만 볼리바르였던 물건은 이날부터 1볼리바르가 됐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1볼리바르 동전과 5, 10, 20, 50, 100볼리바르 신권을 발행했다. 구권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화폐 훼손이 아닌 창작 활동이 될 수 있는 이유다. 2008년에는 화폐 단위에서 0 세 개, 2018년에는 0 다섯 개를 뺐다. 불과 13년 사이에 무려 열네 개의 0이 사라졌다. ●100만 볼리바르=1볼리바르 리디노미네이션 베네수엘라가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초인플레이션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인플레이션율이 마두로 대통령 집권 후 고삐가 풀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15년 처음 세 자릿수에 접어든 뒤 2016년 254.95%, 2017년 438.12%로 점차 가속도가 붙더니 2018년엔 무려 6만 5374.08%에 이르렀다. 1만원이던 치킨 한 마리가 1년 사이에 650만원을 돌파했다는 얘기다. 자고 나면 가치가 폭락하는 볼리바르화가 교환수단으로서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은 100년 전 과거로 회귀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디지털 간편결제가 이뤄지는 시대에 실물자산인 금이 다시 거래 매개체로 등장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베네수엘라 남동쪽 광산 마을 투메레모의 실상을 보도했다. 그곳에서는 모든 가격이 금의 무게로 표시된다. 호텔 1박은 2분의1g, 중식당에서 2명분 점심값은 4분의1g 그램, 이발비는 8분의1g이다. 금을 차지하기 위해 이 지역엔 갱단이 들끓는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임금을 금으로 받을 수 있는 광산으로 몰려든다. 다른 지역에선 이웃 나라 화폐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를 대체했다. 서쪽 국경지대에서는 콜롬비아 페소가, 남쪽 국경지대에서는 브라질 헤알이 지배적인 통화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달러가 통용된다. 외화에 접근이 힘든 가장 가난한 사람들만이 여전히 볼리바르를 주로 쓸 따름이다.●인구 20% 560만명 탈출… 난민 범죄도 기승 경제 파탄에 떠밀린 국민들은 대탈출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6월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56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전체 인구의 약 5분의1에 해당하는 수다. 코로나19로 주변 국가들이 국경봉쇄를 시행하고 있을 때도 매일 2000명 가까이가 베네수엘라를 빠져나갔다. 취약한 난민의 처지를 노린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콜롬비아에선 반군 세력이 이들을 포섭하기도 한다. 난민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한 성매매에 내몰린다. 한때 남미의 경제 강국 베네수엘라 몰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2014년 국제 유가 폭락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 경제는 석유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채산성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해 낮았던 탓에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하자 직격탄을 맞았고 경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온전히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도 베네수엘라 경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정치·정책 실패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21세기 사회주의’와 ‘반미 노선’을 앞세운 우고 차베스 정권 말 부통령이었던 마두로는 2013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높아져 가는 인플레이션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상품 가격과 환율에 적극 개입했고, 그 결과 암시장만 키우는 결과를 불러왔다. 국가 재정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재정지출을 무분별하게 늘렸다.나라가 파탄에 이른 상황에서 다가온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는 선거 개입을 자행했다. 선거일을 멋대로 바꾸고 유력 야당 인사들의 대선 참가를 금지한 끝에 6년 임기 대통령에 재선했다. 여소야대 국회는 마두로 대통령 취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하는 과도 정부를 선포했다. 뒤이어 벌어진 과이도의 쿠데타는 군부를 장악한 마두로에 의해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미국·유럽연합(EU) 등 마두로 정권을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경제는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치적 변화가 선행하지 않는 한 베네수엘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쉽게 끊기 힘들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21일 열린 지방선거는 향후 베네수엘라가 위기를 딛고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우선 야당이 출마 거부를 끝내고 선거에 나선 것이 변화의 단초다. 야당은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의 출마를 봉쇄한 후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고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도 불참했다. 야권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오랜 정치·사회·경제 위기를 해소하겠다며 마두로 정권과의 대화를 재개했다. 베네수엘라 여야가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경제 회복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및 석유정제품 수출량은 하루 평균 62만 6534배럴로 전년보다 37.5% 급감, 7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는 물론 PDVSA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도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취하고 있어서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년간 베네수엘라로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을 허용하는 등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보인 것은 한 가닥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 文이 할 말 없다던 부동산… 李 “좌절·고통” 인정하고 중도층 공략

    文이 할 말 없다던 부동산… 李 “좌절·고통” 인정하고 중도층 공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와 성장담론을 ‘이재명 정부’의 청출어람 핵심 포인트로 설정한 것은 그간 소홀했던 중도층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도 4주 가까이 ‘원팀 민주당’에 집중하느라 ‘집토끼 잡기’에 치중한다는 비판에서 선회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시도로도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다”며 “제1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1호 공약으로 내놨던 전환적 공정 성장의 연장선이다. 특히 이 후보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 투자에 나서겠다”며 보수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 당시에도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이재명표 실용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부동산 실책 사과와 부동산 대개혁 각오를 밝히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허탈감”, “좌절”, “고통” 등의 표현을 쓰며 사실상 실패로 평가했다. 이 후보가 부동산 담론을 문재인 정부와의 1호 차별화로 설정한 데는 부동산 실정에 대한 여권 내 문제 인식이 일치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문 대통령과의 무리한 차별화에 나서기보다 공통의 극복 과제에 이재명 정부의 각오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만큼은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달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부동산이 지금 우리 정부의 가장 아픈 곳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도 정권교체’식의 자극적 발언과는 달리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 의원들 모두 부족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 일원으로서 해결을 자처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 대부분이 부동산 불로소득 원천 차단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상징 공약인 기본소득의 최종 재원은 국토보유세 신설의 증세다. 임기 내 기본소득의 성과를 증명해 조세 저항을 상쇄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자들에게 기본소득 목적세를 거둬 부동산 양극화까지 해결한다는 게 핵심이다. 부동산 정면 돌파 의지가 부각되지 않으면 공약의 근본까지 흔들릴 수 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 후보의 대응과 주장이 여론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연일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 ‘이재명은 착한 설계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후보의 책임론이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지난달 29~30일, 전국 유권자 100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56.5%가 이 후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현재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68.1%에 달했다. 야권은 이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차베스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까 간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걸어 놓고 태연하게 말한다”면서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두구육(실제로 그렇지 않으나 겉으로 그럴싸하게 허세 부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맹폭했다.
  • 안철수에 ‘무운’ 빈 이준석, 이재명엔 “차베스가 박정희 이용”

    안철수에 ‘무운’ 빈 이준석, 이재명엔 “차베스가 박정희 이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6개월 전에도 무운을 빌어드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 대통령 당선시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세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6개월 전인 지난 5월 안 대표가 한 토론회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질문받고 “지금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다. 지금은 야권 통합도 쉽지 않다. 마지막에 단일 후보를 뽑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답하자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해석했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보선 이후 안 대표의 발언을 이 대표는 대선 출마로 본 것이다. 당시에도 무운을 빈다고 했던 이 대표는 전날 안 대표의 출마 선언에도 무운을 빈다고 시큰둥하게 답했다. 그런데 이 대표의 무운을 빈다는 발언을 한 방송사가 보도하면서 “운이 없기를 빈다라고 짧게 약간 신경전을 펼쳤다”고 분석해 논란을 낳았다. ‘무운’을 행운이 없다라고 엉터리로 해석한 보도에 지적이 제기되자 이 기자는 “무운이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어떤 의미로 한 것인지 중의적 표현을 만약에 썼다면 어떤 의미였는지 한번 물어보겠다”고 부연했다. 서울 노원 지역구에서 경쟁했던 안 대표와 이 대표는 정치계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4개월여 공전하다 결국 무산됐다.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차베스 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까 간판에 박정희 대통령을 걸어놓고 태연하게 말한다”면서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양 머리에 개고기란 의미인 ‘양두구육’은 내실이 없고, 겉과 속이 다를 때를 뜻하는 사자성어다. 4선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는 좌파 포퓰리스트로 베네수엘라 경제 불황의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 후보를 ‘경기도의 차베스’로 부르며 “무상 포퓰리즘으로 자기 나라를 세계 최빈국으로 몰아넣은 우고 차베스처럼 경기도를 망치고 대한민국을 거덜내려고, 차베스의 무상 포퓰리즘과 똑같은 기본시리즈로 국민을 현혹하는 이재명 후보는 질주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영상] 입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외치면서…수행 차량만 85대 논란

    [영상] 입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외치면서…수행 차량만 85대 논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 기후변화 대응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바티칸 방문으로 유럽 순방의 포문을 열었고, 여기에는 수많은 보좌관과 의료진, 보안관계자와 기자 등 측근이 동행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차량 1대당 탑승 인원을 4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예정된 장소로 이동할 당시, 탑승 인원 제한 탓에 수행원과 취재진, 현지 지역 경찰은 수십 대의 차량에 나눠 타야 했다.바이든 대통령의 로마 순방을 취재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바티칸에 도착하는 대통령”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로마 시내를 끝없이 가로지르는 바이든 대통령의 수행 차량 85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배기가스 감축이라는 정상회담 목표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진기자인 마이클 로빈슨 차베스는 “(대통령 수행원과 관련 취재진의 차량 행렬은) 탄소 친화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네티즌들은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자동차가 ‘탄소 발자국’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 유럽에 오가는 동안, 에어포스원과 자동차 이동량 등을 고려했을 때 그의 탄소 발자국은 약 220만 파운드(998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보도했다. 소고기 1㎏당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60㎏이며, 30년생 소나무 1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는 6.6㎏에 불과하다. 폭스뉴스는 “민주당이 실제로 배기가스 배출량에 관심이 있다면, 천연가스나 원자력 같은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관심을 갖는 것은 ‘리무진 리버벌’ 뿐”이라고 지적했다. 리무진 리버벌은 부자좌파를 비꼬는 용어로, 리무진을 타고 다닐 정도로 부유하고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일컫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비스트와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원은 오랫동안 일부 미국인으로부터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G20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고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에서는 별다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홍준표, 윤석열에 “호통개그” 이재명엔 “쌍욕후보”

    홍준표, 윤석열에 “호통개그” 이재명엔 “쌍욕후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0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한테 자료를 주고 그 자료 주는 데 검찰 총장이 양해했느냐가 팩트”라며 “그 팩트만 가리면 될 걸 정치공작으로 몰고 가느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강하게 반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국민상대로 호통이나 치는 모습은 보기 참 안타까웠다. 호통개그로 성공한 사람은 박명수씨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갑자기 중대 발표할듯이 언론 앞에 나타나, 메이저 언론도 아닌 허접한 인터넷 언론이 정치공작 한다고 언론과 국민 앞에 호통치는 것은 든든한 검찰조직을 믿고 큰소리치던 검찰총장 할 때 버릇 그대로다”라며 “옛날 버릇이 나온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막말 vs 쌍욕… 막말이 이긴다?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당의 본선 후보가 되는 것이 제일 좋은 구도라고 생각한다”며 본선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쌍욕 프레임’하고 ‘막말 프레임’하고 붙으면 쌍욕하는 사람을 뽑겠느냐.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본선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에 빗대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본소득을 들고나와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을 조롱하면서 거덜 난 나라를 더 거덜 내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홍나땡” vs “위기감”… 복잡한 與

    “홍나땡” vs “위기감”… 복잡한 與

    “최종 후보 확정되면 이길 자신” 큰소리“바닥 민심에 홍준표 현상 느껴” 견제구‘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치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에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공개적으로는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을 외치면서도 1년 넘게 이어져 온 윤석열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판세 변동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홍 의원의 약진에 ‘윤석열 때리기’ 일색이던 민주당 아침 회의에도 홍 의원 관련 발언이 등장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의원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을 비판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의료과실 입증 책임 전환 제안은 환영한다. 야당 유력 대권후보로서의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홍 의원의 상승세가 민주당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 대선 전략을 총괄했던 한 중진 의원은 “결국 홍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본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가 되면 3040 중도개혁 성향 지지가 커 우리 당이 상당히 어려워지겠지만, 홍 의원은 민주당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판이 흔들리는 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실제 ‘홍준표 현상’이 있다는 것을 바닥 민심에서 의원들이 강하게 느끼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우리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홍 의원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 특유의 ‘쾌도난마 화법’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홍 의원은 복잡한 현상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1위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로 칭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홍 의원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경선이 끝날 때까지는 윤 전 총장이 버텨 주는 게 유리한데, 홍 의원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우려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이 지사와 홍 의원의 ‘겹치는 캐릭터’를 부각해 본선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꿩 잡는 매, 홍 후보를 잡을 사람은 저 정세균뿐”이라며 “불안한 후보, 예정된 패배가 아니라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  -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고 보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저보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무야홍’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복잡한 속내

    ‘무야홍’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복잡한 속내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치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에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공개적으로는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을 외치면서도 1년 넘게 이어져 온 윤석열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판세 변동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9일 발표된 여론조사(오마이뉴스·리얼미터, 지난 6~7일, 전국 유권자 201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처음으로 야권 후보적합도 1위(32.6%)를 차지했다. 2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인 6.8%포인트나 따돌렸다. 홍 의원의 약진에 ‘윤석열 때리기’ 일색이던 민주당 공개 회의에도 홍 의원 관련 발언이 등장하고 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의원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을 비판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의료과실 입증 책임 전환 제안은 환영한다. 야당 유력 대권후보로서의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강병원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두테르테 설전’을 거론하며 “상식을 탑재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의 상승세가 민주당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 대선 전략을 총괄했던 한 중진 의원은 “결국 홍준표가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본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가 되면 3040 중도개혁 성향 지지가 커 우리 당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하지만 홍 의원이 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핵심관계자는 “야권 판이 흔들리는 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실제 ‘홍준표 현상’이 있다는 것을 바닥 민심에서 의원들이 강하게 느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홍 의원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 특유의 ‘쾌도난마 화법’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홍준표는 복잡한 현상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1위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로 칭하고 있다. 민주당 주자들도 홍 의원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경선 끝날 때까지는 윤 전 총장이 버텨주는 게 유리한데, 홍 의원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이 지사와 홍 의원의 ‘겹치는 캐릭터’를 부각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꿩 잡는 매, 홍 후보를 잡을 사람은 저 정세균 뿐”이라며 “영원한 대세론은 없다. 불안한 후보, 예정된 패배가 아니라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당은 고발 사주 의혹과 거리 둬야… 추석 지나면 尹 압도할 것”

    “당은 고발 사주 의혹과 거리 둬야… 추석 지나면 尹 압도할 것”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범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지난 7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줄곧 1위를 지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턱밑까지 쫓아갔으며, 역전까지 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골든크로스를 추석 전후로 예상했는데 조금 일찍 왔다”며 “추석을 지나면 윤 전 총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본선에 오른다면 맞붙을 가능성이 큰 이 지사를 두고는 “같은 인파이터”라면서 “이 지사가 올라오면 수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당은 거리를 둬야 한다”며 “윤 전 총장 본인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1대1로 붙어서 이기는 조사도 나왔으니 역선택 운운할 수가 없다. 오히려 확장성 면에서는 윤 전 총장과 비교가 안 된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과 60대 지지만으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20~40대와 호남에서 윤 전 총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추석을 지나면 윤 전 총장을 압도할 수 있다. 우선 대구·경북이 돌아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20~30대가 나에게 몰리기 시작했으니 50~60대는 따라올 것이다. 지난 1년 우리 당이 추진했던 것이 집토끼를 잡고 나서 산토끼를 잡자는 전통적 선거 방식이었다. 나는 거꾸로 해 왔다. 집토끼는 달아날 데가 없고 달아나지도 않으니 산토끼부터 잡으면 집토끼는 따라온다.” -2030세대는 왜 홍 의원을 지지하나. “2030세대의 첫 번째 특징은 꿈과 희망을 잃은 세대다. 우리가 그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책을 개발하고 발표해 왔다. 두 번째는 말을 빙빙 돌리거나 거짓말하지 않는, 뚜렷한 자기 개성과 소신으로 사는 세대다. 그렇기에 자기 개성과 소신이 있는 정치인을 지도자로 원한다. 그 세대 눈에는 내가 지도자에 부합하는 것이다.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도 2030세대가 만든 말인데 무야홍의 뜻이 바뀌었다고 한다. 무적 야권후보 홍준표.” -여성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드루킹이 사실도 아닌 돼지발정제를 지어내고 내게 뒤집어씌운 것의 영향이다.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나는 상남자 이미지다. 가부장적이라고 얘기해도 대꾸를 안 하는 게 옳다. 대꾸하고 변명하면 그 프레임에 빠지기만 한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의 기수로서 부족하다고 보나. “경쟁자를 그렇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문제다. 다만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짙은데 잡을 수 있겠나. 또 정권 교체하고 180석 국회 권력을 갖고 있는 민주당을 상대하려면 대통령이 정치력, 야당과의 소통력, 강력한 추진력, 배짱과 뱃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 교체를 한들 적대적인 민주당이 허수아비 대통령을 만들 것이다. 나는 정치를 오래하며 민주당과 크게 싸우기도 했지만 친한 사람, 우호적인 사람이 많다. 나는 대화와 타협을 해 왔던 의회주의자다.” -본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이길 자신 있나. “이 지사는 인파이터다. 나도 인파이터다. 이 지사는 토론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내가 더 낫다. 도덕성에서도 난 흠잡힐 데가 없지만 이 지사는 흠투성이다. 유세차에 이 지사가 형수에게 욕한 걸 사흘만 틀면 국민들이 이 지사 절대 못 찍는다. 국민들이 무지막지한 욕 들으면 어떻게 대통령을 시키겠는가. 이 지사만 본선에 올라오면 나는 수월한 선거를 하는 것이다. 나는 26년 동안 제대로 된 선거에서 같은 인파이터끼리 붙어서 져 본 일이 없다. 또 이 지사는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에 나라를 거덜 내려고 기본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의 우고 차베스(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를 이길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어떻게 보나. “당이 말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사 결과 김웅 의원이 고발장을 단순 전달했다면 당에 피해가 없지만, 단순 전달자를 넘어서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사전에 숙의하고 고발장을 주고받았다면 법률적으로 중대 문제가 된다. 당이 입을 상처 때문에 걱정스럽다.” -당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엮이면 안 된다.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정치공작 프레임을 설명하고 대처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적절하지 않다. 당내 경선 중이다. 특정 후보를 옹호한다면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그 후보가 당의 대선후보가 된 뒤에 당이 방어를 해야지 그 전에는 후보 개인이 돌파해야 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저의 국정철학은 좌우 이념을 넘어선 국익우선주의’라고 천명했다. “나라의 이익, 국민의 이익이 되면 좌파 정책도, 우파 정책도 도입할 수 있다. 내가 실제 추진한 반값아파트도 좌파 정책이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예컨대 김부겸 총리는 당에 같이 있을 때 형님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지금도 친하다. 나는 당을 가리며 정치하지 않는다.” -경쟁 후보 유승민 전 의원이 홍 의원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다’고 비판했다. “모병제 공약은 두 달 전에 발표했다. 현대전은 머릿수로 하는 전쟁이 아니다. 전자전이다. 현대전에는 전자 전문가, 숙련된 사병이 필요하지 몸으로 떼우는 건 필요가 별로 없다. 모병제를 하면 가난한 사람들만 군대 가게 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군대에 기간병으로 입대해 적성에 맞으면 근무하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더 공헌할 수 있다. 내가 군대 갔으니 너도 따라와라는 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 젊은이들을 징병제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도 될 나라가 됐다.” -‘집권하면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노조에 강경하게 나가면 노동개혁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경남지사를 할 때 강성노조와 대결해 본 일이 있다. 노조를 부정하지 않는다.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다. 지금 강성노조 전성시대 아닌가. 노동개혁을 하려면 국회를 통해서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 있기에 안 된다. 대통령이 긴급명령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 그만큼 강성노조 문제는 절박하다는 것이다.” -경남지사 재임 당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데 대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는 비판도 나왔었다.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는 14년 동안 논의됐다. 의사가 16명, 간호사가 150명인데 하루 외래 환자는 200명도 안 됐다. 그러니 간호사가 환자 1명만 보고 민주노총 시위장에 따라가 데모를 한다. 공공의료를 폐쇄한 것이 아니라 기능을 상실한 의료원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본선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김 전 위원장과는 1993년 악연(김 전 위원장이 연루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홍 의원이 검사로 수사 참여)이 있어서 김 전 위원장이 있을 땐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안 했다.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야당 인사도 안 가리는데 우리 당 비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있겠나.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모시고 올 수도 있다. 다만 판은 내가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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