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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집권 차베스 ‘NO’

    ‘포에버(forever) 차베스’는 NO.‘종신집권’을 노리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꿈이 무산됐다. 대통령에게 전제 군주에 버금가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이 3일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51%(반대) 대 49%(찬성).’박빙의 승부였지만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결국 ‘종신대통령’에 반대했다. 개헌안은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 ▲대통령의 중앙은행 통제권 보유 ▲국가비상사태시 대통령에 신문,TV라디오 방송국 폐쇄 권한 부여 ▲비상사태시 영장없는 체포 가능 등 차베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는 내용을 담았다. 만약 개헌안이 통과됐다면 차베스는 무한정 재임이 가능했다. 때문에 야권, 가톨릭계, 학생들은 투표를 앞두고 수도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서 연일 ‘개헌반대’시위를 벌여 왔다. 정부를 비롯, 개헌 찬성층도 만만치 않아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양측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 왔다. 투표결과도 2%포인트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대접전이었지만, 일단 차베스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아직까지는 물리적인 충돌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몇 시간 딜레마에 빠졌지만 떨쳐 버렸고 이제는 평온하다.”면서 “단지 극소수의 차이로 패했을 뿐이며 슬프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세력과 반(反)차베스진영과의 마찰은 개헌안이 부결된 뒤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이번 패배는 지난 99년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이 처음 겪는 좌절이다. 현행 헌법에 따라 그는 2013년 1월 이후에는 권력에서 물러나야 할 입장에 몰렸다. 또 남미 좌파트리오의 맏형격인 베네수엘라의 개헌안 부결은 유사한 방식으로 ‘차베스식 개혁’을 추진해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에게도 적잖은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푸틴 총선 압승 장기집권 길 터

    푸틴 총선 압승 장기집권 길 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선에서 압승,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반면 푸틴과 함께 미국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왔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포인트 차로 헌법개정에 실패했다. ●‘강한 러시아´ 정책 계속될 듯 3일 이타르타스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국가두마(연방하원) 선거에서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64.1%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 크렘린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정의당도 각각 8.2%와 7.8%를 얻어 이른바 ‘푸틴당’은 개헌선을 무난히 넘어섰다. 공산당은 11.6%를 득표했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450석 의석 가운데 315석을 확보했다. 자유민주당과 정의당이 40석과 38석을 각각 차지했다. 공산당은 5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총선 압승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제상황 속에 ‘강한 러시아’가 이어지길 바라는 민족주의 바람이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빚어온 푸틴의 민족주의적 외교정책이 더 강화돼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 악화가 우려된다. ●美 “부정선거 보고”… 갈등심화 예고 미국 백악관은 이날 “투표 당일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들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혀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전면에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 선거를 발판으로 푸틴은 실질적인 집권 연장이 예상된다. 대통령 3선 연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푸틴은 실세 총리나 여당 당수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투표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헌안은 51% 대 49%로 부결됐다. 송한수 김성수기자 onekor@seoul.co.kr
  • 푸틴·차베스 집권연장 성공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 야심이 2일(현지시간)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는다. 푸틴은 임기 4년의 국가두마(하원)를 뽑는 총선을 통해, 차베스는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를 내건 개헌안 국민투표를 통해서다.사실상 두 지도자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나 다름없는데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 모두 승산이 높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푸틴과 차베스가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고, 미디어를 통제하는 등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며 강력히 비난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총선 승리로 권력연장 기틀 다지는 푸틴 야권 인사 대거 연행, 서방국가 개입 음모론 제기, 관권 선거 의혹 등 반민주적 선거 행태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은 60%를 훌쩍 넘겼다.AP통신은 30일 11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450석)의 80% 이상을 휩쓸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번인 푸틴은 총선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권력연장을 노리고 있다. 하원의원이 되면 겸직을 금지한 현행 헌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직을 사임한 뒤 내년 3월 대선에 재출마하는 편법을 쓰거나 대선을 포기하고 차기 정부의 ‘실세 총리’로 권력을 행사한다는 복안이다. 막판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푸틴의 선거공세도 도를 넘어섰다.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 국립대 교원들이 여당을 찍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푸틴은 전날 국영TV에 출연해 ”이번 총선 결과가 내년 3월 대선을 결정할 것”이라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야당은 언론 노출 기회가 거의 없어 유권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헌법 개정으로 종신집권 노리는 차베스 베네수엘라의 이번 국민투표는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와 1년 임기 연장, 대통령의 중앙은행 통제권 보유 등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 찬반을 묻는 투표다. 야당과 시민세력은 이 개헌안이 차베스의 영구집권 의도를 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가 11월 2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후 반정부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29일 수도 카라카스에선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개헌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도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거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콘술토레스’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개헌안이 7%포인트가량 차이로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에선 찬반 의견이 45%대 46%로 팽팽히 맞서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달러 위기,어디로 가나/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달러 위기,어디로 가나/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슈퍼모델 지젤 뷘트헨이 이제 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한 시간에 1만달러 이상을 받는 인기 절정기의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에 벌어들인 소득이 3000만달러나 된다. 부자 미녀는 유로만 받겠다고 한다. 인도의 문화부 장관도 타지마할 관람료를 달러 대신에 루피로 받겠다고 한다. 루피가 달러보다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젤이나 타지마할이 달러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랴.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장들이 꿈틀거린다면 사정은 좀 달라지리라. 난공불락의 달러 체제를 뒷받침해오던 한 축이 석유 거래의 달러화였기 때문이다. 미국엔 골칫거리인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이란과 합작하여 유가 결제를 유로로 바꾸자는 제안을 OPEC 회의에서 내놓았지만 거부당했다. 하지만 걸프만 국가들도 외화자산 구성을 조용히 조금씩 바꾸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쿠웨이트가 자국 통화 디람을 달러 페깅에서 해제했다. 아랍에미리트도 점진적으로 외화자산의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이 참가하는 걸프협력국 회의도 12월에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달러 위기는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은 그 때마다 패러다임을 바꿔 위기를 극복해왔다. 최초의 위기는 1960년대 베트남전 개입으로 인한 엄청난 재정적자였다. 닉슨 대통령은 1972년에 달러에 대한 금 태환을 일방적으로 중지함으로써 달러본위제의 시대를 열었다. 두번째 위기는 1980년대 일본과 독일의 추격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였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5년 플라자 호텔에서 선진 5개국 정상이 모인 가운데 달러의 대폭적인 감가를 끌어내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감가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적자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의 제조업은 계속 침체에 빠져들었다. 세번째의 패러다임 변화는 클린턴 행정부 제2기에 시작되었다. 어차피 승산이 없는 제조업 경쟁보다는 정보기술과 금융공학을 매개로 세계 금융시장을 말아먹겠다는 전략이었고, 나름대로 성공했다.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동안 엄청난 달러가 풀렸다.1945년에서 65년 사이에 달러 공급량 증가는 55%에 불과했지만,1970년에서 2001년 사이에는 2000% 이상 풀렸다. 하지만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없으니 미국의 의도대로 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중국, 일본, 독일 등은 미국에 엄청난 무역흑자를 내지만 그 돈으로 미국 재무부 증권을 사서 중앙은행에 쌓아둔다. 미국은 종이를 내주고 BMW와 중국제 상품을 산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달러 표시 자산을 감축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일종의 ‘겁쟁이 게임’의 상황에 들어간 것이다. 누군가 시장에 내다파는 순간 달러 가격은 급락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평화가 회복되지 않고, 전비 지출이 예상과 달리 급증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도 한계수위를 넘고 있다.2005년 공식발표에 따르면 공적 채무와 민간 채무를 합치면 34조달러나 된다.1985년에는 7조달러,1995년에는 16조달러였는데 말이다. 무역적자도 연 5000억달러를 넘긴 지 오래다. 탈산업사회·신경제 미국은 버블 경제였던 것이다. 이제 미 국내 소비자경제의 침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본격화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달러를 거부하는 것이 비단 지젤만일까? 워런 버핏도 달러 이외의 통화권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조지 소로스의 동업자였던 짐 로저스도 화폐를 구매한다면 인민폐, 엔, 스위스 프랑을 사라고 조언한다. 백악관과 월스트리트가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지고는 못살아” 총성없는 전쟁

    “지고는 못살아” 총성없는 전쟁

    15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는 남북축구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륙별 예선에서도 어김없이 국제정치적으로 민감한 나라들의 맞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27일 지역별 예선 조추첨 결과, 남북대결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나라들의 격돌을 ‘적과의 축구’란 제목을 달아 소개했다. 가장 먼저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아르메니아가 유럽예선 5조에 나란히 속해 눈길을 끈다. 국경은 폐쇄됐고 수십년간 국교 없이 지내왔다. 불화의 싹은 1915∼17년 터키 동부에서 수만∼수십만명의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한 사건의 역사적 평가. 아르메니아에선 학살을 인정하라고 요구했지만 터키는 1차 세계대전 종전의 소용돌이 속에 벌어진 소요의 희생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으르렁대고 있다. 이 조에는 ‘인종청소’로 세계를 경악케 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끼어 있다.4년에 걸쳐 20만명 이상이 죽고 수백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놓고 대립하는 차드와 수단도 아프리카 예선 10조에서 축구공을 놓고 다툰다. 차드는 다르푸르와 민족의 뿌리가 같지만 정부끼리 서로 자국의 반군을 지원한다고 다퉈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황. 다르푸르 난민의 월경으로 17만명의 차드인이 24만명의 수단 난민캠프에서 함께 부대끼며 살고 있다. 아름다운 산호초로 둘러싸인 오세아니아 예선에도 냉랭한 정치의 입김은 끼어들었다. 지난해 피지에서 민주정부를 축출한 쿠데타가 발발하자 뉴질랜드 정부는 경제제재를 발동했다.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피지 골키퍼 시미오네 타마니사우의 의붓아버지가 쿠데타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 예선전을 연기시킨 적이 있다. 뉴질랜드가 결국 2-0으로 승리,3승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 최종예선 조 3위끼리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독자적으로 예선이 진행돼 이번 조추첨에서 빠진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 콜롬비아와 5위 베네수엘라는 정부간 대립에도 불구하고 순탄하게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추첨 다음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2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제2 교역국 콜롬비아와의 쌍무관계를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이 결정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1960년대부터 내전을 벌여온 FARC반군과의 인질협상에서 자신을 배제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길섶에서] 컬러링/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스페인에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행한 카를로스 국왕의 호통이 ‘컬러링’으로 대유행이라고 한다.“입닥쳐!”(Why don’t you shut up!)정도로 번역되는 점잖지 않은 말이다. 공개석상서 자국 전 총리를 무례하게 비판한 외국 국가원수에게 반격을 가한 데 대해 스페인인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다. 한 통의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대뜸 “왜 컬러링 음악을 없앴느냐?”는 말부터 했다. 작년에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다시 다운로드 받는 게 귀찮아서 포기한 컬러링 음악이 생각났다.‘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란 중국 노래였다.‘첨밀밀’(甛蜜蜜) 등 숱한 히트곡으로 덩샤오핑 못잖은 신화로 남은 여가수 고 덩리쥔(鄧麗君)의 곡이었다. 중국을 전공하는 학자인 그에겐 그 곡이 퍽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그의 뜬금없는 물음에 새삼 깨달았다. 컬러링은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전화를 걸어오는 이를 ‘배려’하기 위한 통신서비스란 사실을.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문화마당] 80/20의 법칙/이득재 가톨릭대 노문학 교수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20년 동안 철도기사로 일하다가 경제학으로 관심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그 스스로 행한 여러 가지 경험적인 관찰들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네크워크과학 이론가인 A L 바라바시에 따르면 파레토는 원예사로서 80%의 완두콩은 20%의 콩깍지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그는 경제적 불평등에 관한 예리한 통찰의 결과 이탈리아 땅의 80%는 인구의 20%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냈다.‘80/20의 법칙’으로 알려진 파레토의 법칙 내지 원리는 최근 머피의 경영 법칙으로 발전했다. 이 법칙에 따르면 기업 이윤의 80%는 종업원 중 20%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파레토 자신은 한 번도 80/20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지만 이 표현은 주식투자 등 비즈니스 관련 문헌, 통계 문헌 등에서만 공공연히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에 따른 사회 양극화를 이야기하는 데에도 단골 메뉴로 쓰이고 있다. 전체 돈의 약 80%를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벌어간다는 사실이 파레토의 발견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주변에 그대로 존재하고, 미국 사람들 10명 중 8명은 가난하게 태어나더라도 열심히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80/20의 법칙은 맞긴 맞는 법칙인가 보다. 하지만 2005년도 통계로 전 세계 백만장자가 870만명이라면 이때에는 파레토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난하게 태어나도 열심히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의 이데올로기이고, 정작 세상은 그 이데올로기에 의해 로또 복권으로 한 방 날리려는 도박판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유전유학·무전무학의 세상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바라바시가 말하듯이 멱(冪)함수 법칙에 따라 다수의 작은 사건들이 소수의 큰 사건들과 함께 발생한다고 해서 대부분의 다수는 아주 적은 돈만 벌고 대부분의 돈은 소수의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버는 식으로 소득 분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식으로 과학의 법칙을 사회의 법칙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그렇다면 삼성 이건희 회장이 말하듯이 천재 한 명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아닌가? 파레토 법칙은 자칫하면 80/20의 사회를 긍정하는 논리로 사용될 수 있다. 파레토나 바라바시가 주장하는 것은 웹이든 할리우드이든 세포든 복잡한 시스템들의 배후에 법칙이 있다는 것인데, 그 법칙이 멱함수 법칙을 따른다고 해서 두 개의 한국, 두 개의 일본, 두 개의 미국을 80/20의 틀로만 설명하는 것은 왠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왜냐하면 두 개의 한국, 두 개의 일본, 두 개의 미국은 신자유주의가 필연적으로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비정규직이 30% 이상이나 되고 맥잡(McJob)이라는 용어에서도 표현되듯, 미국도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으며 하루에 7달러 이하로 사는 사람의 숫자가 7600만명이나 된다. 한국은 비정규직 비율이 55%나 된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한 사회가 80/20으로 양극화되는 것은 파레토의 법칙 탓이 아니라 그 법칙 배후에 있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콩, 땅, 이윤, 소득 등이 서로 다른 형태에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파레토의 법칙을 따른다고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중심으로 파레토의 법칙을 작동시키는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흐름이 준비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미래에 ‘저주받은 88만원 세대’로 살아갈 전망이다. 신자유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신자유주의는 세계 각국을 제국의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그 제국에 파레토의 법칙을 심어 나갈 것이다. 바라바시는 파레토의 경험적 관찰을 넘어 80/20에 대한 대항논리를 네트워크과학에서 찾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이득재 가톨릭대 노문학 교수
  • “OPEC, 원유 신뢰할만큼 충분히 공급”

    세계 원유생산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정상들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원유를 ‘신뢰할 만큼 충분히 공급하기로’ 합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AFP통신이 이날 입수한 정상회의 선언문에 따르면 OPEC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합의했다. 또 유가 안정을 위해서 세계평화가 중요하다고 밝히는 한편,‘클린 오일’ 사용이 가능한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방침이다. 17일 개막한 OPEC 정상회의는 1960년 설립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이번 회의에는 12개 회원국 정상들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2명만 불참했다. 거침 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현재 1배럴당 100달러 시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 개막연설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베네수엘라를 침략할 경우 국제유가는 1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OPEC은 전 세계의 빈곤에 맞서는 전위대로서 행동해야 한다.”면서 “OPEC에 대한 강대국의 위협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하며 1배럴당 100달러가 석유의 공정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날 O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석유시장에 가해지는 압력은 인위적인 것이며 현재 유가는 여전히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강변했다. 반면 OPEC 정상회의 의장인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은 “석유는 건설을 위한 에너지인 만큼 분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차베스 대통령과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의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 안정을 위해 OPEC을 상대로 반(反)카르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법안엔 미국의 관련 기관들이 이란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 OPEC 주요 산유국들이 미 법원으로부터 면책권을 받지 못하도록 제소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불붙은 자원민족주의… “미개척지를 잡아라”

    “앞으로는 돈이 있어도 원자재를 못 사는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베트남 15-1광구 펀드’ 판매에 참가한 대신증권 유광조 부장의 지적이다.1·2차 오일쇼크의 주범은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이었고, 최근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970년 이후 고개를 든 자원민족주의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로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원자재 수요 확대와 자원확보 경쟁 격화 ▲반미 좌파세력 등장 ▲자원보유국의 독자개발 능력 향상 등을 꼽는다. 자원민족주의는 자원보유국의 자원 국유화→자원보유국들의 카르텔 형성→자원 무기화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진다. 원유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통제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가스카르텔 창설 논의 등도 자원민족주의의 예다.●남미·아시아의 자원민족주의 부활 중남미 최대 자원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반미 성향의 차베스 정부가 들어서자 국영석유회사와 외국석유회사간 기존 원유생산 계약을 무효화하고 정부가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는 새로운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볼리비아는 외국회사의 개발소유권을 국영석유회사에 이전했으며, 에콰도르는 지난해 아마존 유전에 진출한 미국석유회사 옥시덴털과의 원유채굴 계약을 무효화했다. 러시아는 구 소련국가와 유럽에 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대외적인 영향력 확대에 이용하고 있다. 알제리는 석유법 개정을 통해 국영기업의 석유 탐사·개발 권한을 강화했다. 베트남은 자원개발투자를 합작회사 또는 경영협력계약만 인정하고 투자가능 분야는 광물탐사 등 중요성이 낮은 사업만 허용하고 있다.●주요국의 대응 방향 이에 중국은 고성장으로 원자재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된 뒤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까지 진출하고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과 대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며 비축유를 증대하고 있다. 또한 중동석유를 보호하기 위한 80년대 카터독트린을 최근에는 카스피해 주변 및 아프리카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석유의존도를 축소하고,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4%의 석유 자주개발률 확대…원유수입선 다변화 필요 우리도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자주개발률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봉과 브루나이 등 미개척 에너지 부국은 물론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기존 산유국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오일샌드와 심해유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원유수입을 다변화하고 해상수송로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중동의존도는 2005년 기준 82%나 될 정도로 높다. 그러나 중국은 중동 의존도가 40%에 불과하고 아시아·아프리카·미주에서 각각 20%를 수입,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유증산 성사될까

    원유증산 성사될까

    “유가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을 늘려달라.”(미국) “정상회담에서 증산계획은 논의되지 않는다.”(OPEC) 이번 주말(17∼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지구촌 ‘핫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펙은 공식 출범한 지 46년이 되지만 정상들이 모두 만나는 것은 세번째다. 앞서 15∼16일에는 회원국 석유장관의 비공식 회동도 예정돼 있다. 사상 처음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비상상황이라 이번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고유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 등 석유 소비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증산결정을 내릴지가 초점이다. 12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오펙은 세계 원유공급의 40%를 맡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오펙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 친미국가다. 때문에 소폭이라도 생산량을 늘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이란, 리비아, 알제리 등 쟁쟁한 반미 국가들이 포진한 만큼 쉬운 결정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도 모두 이번 주말 리야드를 방문,‘증산반대’ 목소리를 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미 13일 “우리는 증산을 원치 않으며, 배럴당 80∼100달러는 적정한(fair) 수준”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나온 미국 에너지장관의 증산요구를 일축하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도 “회원국들이 고유가에 대한 우려를 밝힐 수는 있지만, 시장에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증산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화석연료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 에너지장기전략이 논의될 뿐 증산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구체적인 증산계획은 다음달 5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석유장관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992년 탈퇴 이후 이번 달 오펙에 재가입하는 에콰도르의 좌파 정권을 이끄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 회원국 정상들이 7년 만에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상징적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들이 세계 5대 구애대상 지도자

    외교 정책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가 13일 인터넷판에서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최고의 구애 대상자 5명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입방아에 오른 인물도 있어 과연 얼마나 공감할지 면모를 들여다본다. 물론 아직 미혼이거나 이혼한 뒤 다시 독신으로 돌아온 사례다.●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 두 번 결혼한 뒤 지난달 모델 출신인 세실리아와 이혼한 싱글이다. 미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무조건 조지 부시의 정책에 손을 들어줘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을 듣지만 스스로 “일하기 위해 선출됐다.”고 말할 만큼 정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92%의 국민들로부터 “그가 난관을 만나더라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찬사도 나왔다.●콘돌리자 라이스(53) 미국 국무장관 아직 결혼하지 않은 그의 관심은 외교와 원칙 강조, 클래식 피아노, 미식축구, 교회와 체육관 가기 등 무척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지닌 여성이라는 점 외에도 주도면밀하고 똑똑하며 당차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젊었을 때 프로풋볼 선수 릭 업처치와 결혼 직전까지 가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사생활은 철저한 베일에 싸여 있다.●지그메 케사르 남그얄 왕척(27) 부탄 국왕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풋풋한 총각이다. 점진적 개혁과 전통 지역문화를 보존하려 애쓴다. 히말라야 중심부 은둔의 왕국을 이끌고 있는 신비 속 국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한 해 6000명만 허용하는 정책을 고집한다. 만약 여행하고 싶으면 당장 예약하라. 부탄은 일부다처제 국가여서 결혼하더라도 왕비의 자리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은 알고 떠나야 한다.●마켈 바첼레트(56·여) 칠레 대통령 한 번 이혼경력이 있으며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여성인권과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다. 스페인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딸의 보좌관이었다는 이유로 1975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비밀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79년 호주 망명생활에서 돌아와 공직에 뛰어들어 보건·국방장관을 지냈다.●우고 차베스(53) 베네수엘라 대통령 남미 대륙의 풍운아로 두 번 이혼했다. 기자회견에서 흥얼거릴 정도로 노래를 좋아한다. 반대파에겐 무자비하지만, 전 부인인 에르마 마크스먼은 그와의 결혼생활을 즐거운 기억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못생겨 군인 시절엔 `구피(Goofy·뻐드렁니)´로 불렸다고 털어놨으나 최근 국내 1만 412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꼽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권연장 욕망도 전염되나?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신흥개발도상국 정상들 간에 3선 연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천연자원을 지렛대로 최근 수년간 이룩한 높은 경제성장과 대중적 인기에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현상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경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이 장악한 의회를 활용해 집권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를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해 종신 대통령을 향한 힘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개헌안은 의회를 이미 통과했고 다음달 초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차베스의 높은 대중적 인기를 감안할 때 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달 초 59%로 나왔다. 콜롬비아의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도 3선 연임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집권당이 유력한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8%였으며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도는 현재 66%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3선 추진설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국가 위상을 높이고 경제를 살려낸 공로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절반을 웃돌고 경쟁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집권 노동자당(PT)내부에서는 ‘대안 부재론’을 들어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김원호 교수는 “3선 연임 시도는 새로운 경향은 아니다. 과거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메넘 전 대통령이 3선 연임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세계 경제환경이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에 유리한 국면이 되면서 집권자들이 권력욕망을 지속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스페인 국왕 “차베스, 입 닥쳐”

    “차베스, 그 입 다물라.”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10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닥쳐!(Shut up)”라고 고함을 지르는 통에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진행된 중남미 정상회담인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 도중에서였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국왕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이날 폐막식 도중 대표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가 자꾸 끼어들자 이렇게 호통을 쳤다. 먼저 상대방에게 포문을 연 쪽은 차베스였다. 그는 앞서 대표 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는 파시스트”라면서 “파시스트는 인간도 아니고, 차라리 뱀이 더 인간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사파테로 총리는 회담폐막 연설에서 “민주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가 존중이라는 점을 차베스 당신에게 분명히 해둔다.”고 꾸짖었다. 이 말을 들은 차베스는 연설하고 있는 사파테로 총리를 가리키며 “좀 더 외교적으로 (신사적인) 행동을 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카를로스 국왕이 고함을 지른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시아 등 산유국 ‘흥청’… 中·印 수입국 ‘휘청’

    러시아 등 산유국 ‘흥청’… 中·印 수입국 ‘휘청’

    ‘유가 100달러 시대’를 코앞에 두고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위기가 세계 경제·정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석유수출국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석유수입국 중국, 인도는 덩치나 정치적 영향력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에너지 외교에 올 인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 부족한 석유 확보가 최우선 정책 순위로 뛰어 오르면서 수입국들은 산유국들과 내키지 않는 거래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 한국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자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치솟으면서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 수출국가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대표하는 나라는 러시아.1998년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선언까지 했지만 요즘은 막대한 ‘오일달러’로 흥청대고 있다. 석유수입을 앞세워 2014년 소치(Sochi) 동계올림픽을 따냈고, 런던 고가 부동산 시장에는 러시아 자금이 넘쳐난다.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지난해 기준) 노르웨이에서는 내년말까지 모든 어린이가 보조금을 받고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재원은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석유기금’에서 충당한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과 각을 세우면서 큰 소리를 치는 것도 막대한 석유수입을 주무르고 있는 까닭이다. 차베스는 사회주의 기반건설에 석유수입을 쏟아붓고 있다. 수출국들이 ‘오일머니’를 만끽하는 사이 석유수입국들은 고유가로 허리가 휘고 있다.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한국은 지난해 원유수입액으로 558억 달러(수입평균단가 배럴당 62.83달러)를 썼다. 올해는 1∼9월까지 벌써 419억 달러에 달한다.4·4분기(10~12월)에 원유가격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원유수입에 든 돈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 인도는 고유가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급증하는 경제·사회적 비용이 사회안정을 흔들까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석유소비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는 중국은 원유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1일부터 연료 소매가격을 10% 올렸다. 중국 허난성 신양에서는 최근 가스를 사기 위해 서있던 줄에 새치기 했던 사람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회불안 조짐마저 있다. 소비량 70% 가량의 석유를 수입하는 인도도 보조금으로 석유 소매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유가가 더 뛰어 오르면 보조금을 줄여야 할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 같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차베스와 4시간 만난 나오미 캠벨 “여성·아동정책 인상적”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영국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37)을 4시간 동안 만났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에게는 우호적인 유명 연예인들을 지난 9월부터 차례로 초청하고 있다. 캠벨은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책적으로 짓고 있는 주택 현장을 둘러봤다. 차베스 대통령은 캠벨이 대통령궁에 도착하자 ‘싱글 맘’들을 위한 정책을 설명하는 모임에 초대, 만원을 이룬 대중 앞에서 손 키스를 하는 등 환대했다. 베네수엘라 혁명 영웅을 치하하는 정치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캠벨은 차베스 대통령을 만난 뒤 “베네수엘라 정부가 보건 및 교육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여성과 아동, 젊은이들이 공공서비스 혜택을 많이 본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차베스에게 비판적인 세력들은 그가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채 단순히 지지세력들을 확보하려고 사회복지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캠벨은 “2009년까지 대규모 병원 6개를 신설하겠다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계획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궁에 도착한 캠벨은 기자들에게 만면의 미소를 지었지만 차베스 대통령과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몇 차례 찾아왔는데 특히 폭포들이 아름다운 나라”라고만 말했다. 최근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영화산업 지원 정책에 찬사를 보낸 미국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를 비롯해 숀 펜, 대니 글로버 등 연예인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다. 캠벨은 올 3월 뉴욕에서 현지 가정부를 폭행해 닷새에 걸처 쓰레기장을 청소하라는 사회봉사 명령 판결을 받는 등 미국 언론으로부터 구설수에 잇달아 올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우고 차베스(5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종신 대통령과 절대권력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24일 대통령 연임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개헌안에는 정부의 중앙은행 개입 허용, 국가비상 사태시 보도제한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오는 12월2일 국민투표에서 최종확정된다. 하지만 좌파군인 출신으로 미국과 ‘맞짱’을 뜨는 반미주의자인 차베스의 높은 국민적 인기를 감안하면 국민투표 통과는 힘든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차베스 지지파가 장악하고 있어 개헌안 확정과 통과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21세기의 사회주의 건설’을 주창하며 헌법 350개 조항 중 33개 조항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의회는 2배 이상 많은 69개 조항을 수정한 개헌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김원호 교수는 “기존 부패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만들어낸 신화가 차베스”라며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의회가 개헌안을 확정한 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베네수엘라에 21세기의 사회주의가 정착되고 부정부패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반(反)차베스 세력들이 11월3일 대규모 개헌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차베스 지지세력들도 11월4일 대규모 지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두 세력 사이에 정면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민의 30∼40%에 달하는 반대목소리는 높지만 승산이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나 대통령선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베스 대통령 연임의 최대 변수는 유가”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부시 3차대전 일으키려 한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앙숙’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또 직격탄을 날렸다. 카스트로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쿠바 관영매체에 기고한 ‘부시, 기아와 죽음’이란 글에서 ”식량을 연료로 바꾸겠다는 부시의 정책에 따라 대규모 기아 사태의 위험이 가중됐다.”면서 “부시는 핵무기를 이용해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24일 부시 대통령의 대 쿠바 신정책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카스트로 의장은 “부시는 쿠바에서의 변화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군사적으로 쿠바를 점령하는 것에 해당하는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쿠바 신정책과 관련,“언론과 집회의 자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선거, 정치범 석방 등을 거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위독설에 시달려온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1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깜짝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21일 쿠바 지방선거에 직접 투표하는 등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멕시코시티 연합뉴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악마의 방문/이목희 논설위원

    1983년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지극히 비외교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맹렬히 비판한 것이다. 배우 출신인 레이건이 영화 ‘스타워스’에서 ‘악의 제국’ 힌트를 얻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어쨌든 전통외교 관점에서 보면 전쟁선포나 다름없는 용어 구사였다. 90년대에 집권한 클린턴은 용어를 순화시켰다. 북한·이란 등의 나라를 ‘불량국가’로 불렀다. 그나마 관계가 조금 좋아진다 싶으면 ‘우려 대상국’이라는 더 점잖은 외교용어를 개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레이건에 주목했다.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몰아붙여 끝내 붕괴시키지 않았는가. 부시는 지구촌의 몇몇 독재국가와 그 지도자를 지목하며 악의 축, 야만국가, 폭군, 피그미 등 온갖 험담을 퍼부었다. 일부 미국 언론 역시 부시를 따랐다. 며칠전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자 ‘악마가 왔다’고 대서특필했다. 아마디네자드의 강연을 허락했던 컬럼비아대는 화들짝 놀랐다.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은 강연에 앞서 아마디네자드를 심하게 깎아내림으로써 비판의 예봉을 피해가려 했다. 그러나 부시와 미 언론이 간과한 것이 있다. 레이건은 공산독재체제를 ‘악’으로 봤으나, 소련 지도자 고르바초프를 ‘악마’로 몰아붙이진 않았다. 고르바초프와 다섯차례나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 해체의 업적을 이뤄냈다. 레이건은 원칙주의자인 동시에 실용주의자였던 것이다. 거대제국 소련에 비하면 어린아이 손목비틀기 대상처럼 보이는 나라들을 놓고 지금 미 지도부가 극단적 용어를 쏟아내며 흥분하는 것과는 달랐다. 부시의 과잉 외교어법은 부작용을 불렀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훌륭한 캐치프레이즈에도 불구, 국제사회의 지지는 별로였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땅에서 부시를 ‘악마’라고 조롱했다. 올 유엔 총회에서도 몇몇 정상들이 거리낌없이 부시와 미국을 비난했다. 부메랑을 맞으며 부시의 국내 인기 역시 최저점을 향하고 있다. 비스마르크와 처칠은 “전쟁선포 때도 공손의 법칙은 유효하다.”고 정중한 외교어법을 강조했다. 전통외교의 지혜를 돌아볼 시점이 된 듯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번엔 아마디네자드가 ‘反美총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올해 유엔 총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로 규정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이어 올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반미 국가’들의 선봉에 서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비밀감옥 설치와 적법 절차가 없는 재판 및 도청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인권을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국가라고 자처하는 특정 강대국들에 의해 인권이 광범위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적인 이슈가 된 자국의 핵 개발과 관련,“이란 핵 문제는 현재 종결됐다.”면서 “이 문제는 유엔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모든 핵 활동은 전적으로 평화적이고 투명하다.”면서 “서방국가들이 이란의 핵 에너지 이용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연설이 끝난 뒤 차베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름으로 미 제국에 맞서 싸운 데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는 아마디네자드와 함께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며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을 옹호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전날에는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이 주최한 포럼에서 연설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과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포럼 주최자인 볼린저 총장은 아마디네자드를 소개하면서 ‘비열하고 잔인한 독재자’로 표현했다. 볼린저 총장은 특히 그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것은 “뻔뻔스러운 도발자이거나 놀라울 정도로 무식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네자드는 “홀로코스트가 없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홀로코스트가 중동지역에 미친 여파를 감안할 때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나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미국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9·11 테러의 근본원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컬럼비아대 주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아마디네자드의 포럼 참석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dawn@seoul.co.kr
  • ‘남미 에너지 통합’ 가속도 올리나

    ‘남미 에너지 통합’ 가속도 올리나

    남미의 두 축이자 라이벌 관계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에너지 협력통합에 한발 더 다가섰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북서부 마나우스에서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 대륙의 에너지 통합에 속도를 높이는 각종 조치에 합의했다.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정유 시설 및 유전개발 공동참여 등을 구체화시켰다. 두 정상은 대륙을 종단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의 참여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남미대륙 천연가스 수송관은 2012년 1단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첫 삽을 뜬다. 투자액 232억달러(약 25조 4000억원)에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파라과이∼우루과이를 잇는 총연장 8000㎞나 된다. 완공되면 하루 평균 420만t의 수송능력을 갖춰 남미 에너지 독립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올 12월 중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다시 만나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의 대규모 정유시설 건설과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일대 유전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정유시설에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60%,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가 40%의 지분을 갖는다. 오리노코 유전개발엔 PDVSA가 60%, 페트로브라스가 40%의 지분을 소유하도록 했다. 가스관 건설과 남미은행 설립,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 등 3대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입장이 상반됐던 두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간격을 상당히 좁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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