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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차베스’ 간신히 이겼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이자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이 야권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1)를 누르고 당선돼 ‘포스트 차베스’ 시대를 열게 됐다. 하지만 표 차가 겨우 1.59% 포인트에 불과한 데다 카프릴레스가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 대선 후유증과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오후 개표 결과 발표를 통해 “마두로 후보가 50.66%를 얻어 49.07%를 득표한 카프릴레스 야권 통합 후보를 1.59% 포인트 차로 앞섰다”며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다. 마두로는 전체 유효표 가운데 750만 5338표를 얻어 727만 403표의 카프릴레스를 23만 4935표 차로 눌렀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마두로가 카프릴레스에게 10% 포인트 이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고 출구조사도 6~8%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결과는 ‘신승’으로 나타났다. 마두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에게 “위대한 차베스의 승리는 계속된다”면서 “조국의 승리, 차베스여 영원하라”라고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카프릴레스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갖고 있는 결과는 (당국이) 발표한 것과 달리 마두로가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D -1] 마지막 날까지 ‘비방전’…마두로, 10%P 우위 전망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14일 치러지는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0) 임시 대통령과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 미란다 주지사가 맞대결하는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난 14년간 지속돼 온 ‘차베스식 사회주의 혁명’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남미를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 애도 정국에서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카프릴레스가 마두로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는 마두로가 카프릴레스를 10% 포인트 이상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종료 이후 일체의 정치 광고가 배제되는 3일간의 공백 기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 후보는 마지막날까지 상대방에 맹공을 퍼부으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는 수도 카라카스를 선거운동 종착지로 택했다. 이른 아침부터 도심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거리는 차베스 지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유세에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와 차베스의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 주지사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카프릴레스는 북서부 라라주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카프릴레스는 연설에서 “집권하면 1년 내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차베스 복지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한 채 공직 부패 척결과 시장경제 촉진 등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측은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마두로는 야권 지지자들을 ‘히틀러의 후계자’라고 비꼬았고, 카프릴레스도 마두로를 ‘차베스의 복제판’, ‘카스트로의 꼭두각시’ 등으로 폄하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국경을 폐쇄하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베네수엘라는 통상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경을 폐쇄한다. 정부는 선거 당일 전국 1만 3600곳의 투표소에 12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경쟁 시작 ‘차베스 후계자’ 마두로 앞서

    오는 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를 앞두고 열흘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광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양측 후보들은 정책 대결보다는 차베스와의 관계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집권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 후보로 지명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은 이날 차베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사바네타 옛집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마두로는 차베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거운동 발족식에서 “차베스의 사회주의 혁명 의지와 유산을 완수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차베스가 지명한 후계자임을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두로에 맞서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통합 후보는 마두로의 무능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야권의 성지인 동부 모나가스주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카프릴레스는 마두로를 ‘차베스 뒤에 숨은 무능한 공무원’으로 지목한 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차베스의 기존 복지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차베스 지지자들의 표심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여론조사업체 ‘인테를라세스’가 1일 공표한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마두로가 55%를 얻어 35%에 그친 카프릴레스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美와 연락 채널 차단”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가 악화 일로에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해 양국이 구축한 연락 채널을 막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뉴욕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 직원의 귀국을 환영하는 행사에 참석해 “워싱턴과의 연락 채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우아 장관은 “이번 조치는 로버타 제이컵슨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의 내정 개입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어떤 식의 관계를 원하는지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 때까지 연락 채널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이컵슨 차관보는 다음 달 14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동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배후로 미국을 거론하는 등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지난 5일에는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이 군 관련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직원 2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베네수엘라 집권 세력이 차베스 지지자들의 결속을 노리기 위해 반미 정서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대선 한달 앞둔 마두로 “차베스 독살 조사”

    최근 암 투병 중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독살됐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이번에는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본격적으로 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대통령 재선거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차베스의 후계자이자 집권당 후보로 재선거에 출마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이 지난 11일 후보 신청을 마친 뒤 중남미 TV방송 텔레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차베스가 독살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우리는 사령관 차베스를 없애기를 원했던 어둠의 세력이 그를 독살했다는 직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뒤, 우회적으로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1940~1950년대 미국은 암을 유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학 실험실들을 갖고 있었고, 70년이 지났으니 이런 종류의 실험실들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차베스의 암 발병을 유발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은 차베스가 사망한 지난 5일부터 독살설을 제기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최근 “미국이 차베스의 병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힌 바 있다. 차베스 독살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차베스도 2011년 미국이 남미 지도자들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차베스 시신이 방부 처리됐다는 점에서 독살 여부 조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베스 사망을 재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최대한 이용하려는 마두로의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백지’ 관보/정기홍 논설위원

    1960년대 대학가에 ‘관보 대학생’이란 말이 등장했었다. 대학들이 정원을 초과해 신입생을 뽑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교부가 “관보에 정원 내 학생 명단을 싣겠다”고 밝히자 이를 빗대 유행했던 용어이다. 이른바 ‘학사등록제’인 셈이다. 이후 문교부는 전국 대학의 재적생 현황 파악에 나섰고, 청강생 등 잉여 학생은 무려 3만여명이나 됐다고 한다. 교육 행정의 난맥상으로 인해 대학생 명단까지 관보에 실렸다니 먼 옛날의 이야기다. 관보(官報)는 말 그대로 정부에서 발행하는 기관지이다. 법령 개정과 부처 의결사항, 인사, 공고가 여기에 실린다. 내용이 난해하지만 그 시대의 정치와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첫 관보로는 조선 태조(1392년) 때 예문춘추관에서 발행한 ‘조보’(朝報)를 친다. 이후 1894년(고종 31년) ‘대한제국관보’란 제호로 발행되다가 정부수립 해인 1948년부터 ‘대한민국관보’라는 이름으로 맥을 잇고 있다. 관보는 왕조시대 길거리에 써 붙였던 방(榜)과도 궤를 같이한다. 세종실록에는 ‘대소 인원들이 그해(1429년)의 수교(受敎)한 것을 알지 못하여 범법한 자가 자못 많으니 금령조목(禁令條目)을 줄여 줄 친 게시판을 만들어 광화문 밖 등의 장소에 걸어 알려주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60여년을 이어온 근대식 ‘종이 관보’가 좀체 보기 힘들어졌다. 지난 2000년 10월 전자관보시대를 열면서 병행해 발행되다가 지금은 딱 11부만 인쇄된다. 국가기록원 3부 외에 국회도서관, 법제처, 헌법재판소 등 8군데에 1부씩만 들어간다. 청와대에서도 종이 관보를 못 보는 정도이니 귀하디귀한 몸이다. 관보에 관한 뒷얘기는 더러 전해진다. 정부는 일반인이 알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민감한 사안은 관보에만 슬쩍 넣고 숨기려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부지런하고 눈치 빠른 기자들은 기자실에 비치된 관보에서 특종을 낚아채기도 했다. 숨기려는 의도만큼 사회적인 파장은 컸다. 관보는 요즘에도 논란의 중심에 선다. 최근 청와대에서 비서관급 인사를 관보에만 싣겠다고 하자 ‘관보 인사’란 비아냥을 듣고 있다. 최근 암으로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병석에서 서명한 관보가 공개되자 그의 건강 상태를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6일까지 관보에 실린 법안과 조약이 단 1건도 없다고 한다. 지난해 하루 평균 법률 2건, 대통령령 3건이 실렸던 데 비하면 너무 초라하다.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나타난 부작용으로, 정치권은 눈꼴사나운 정쟁을 그만 접고 마비된 국정을 빨리 살려야 하겠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차베스 시신 방부처리… 군박물관에 영구 안치

    암 투병 끝에 지난 5일(현지시간) 숨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신이 현지 박물관에 영구적으로 보존, 전시될 예정이다. 8일 열린 그의 장례식에는 남미 등 정상 33명을 포함, 55개국 사절단이 참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7일 “우리 ‘사령관 대통령’의 육신은 호찌민이나 레닌, 마오쩌둥처럼 방부 처리돼 군박물관에 안치될 것이며, 모든 국민이 영원히 그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은 또 차베스 시신은 크리스털관 속에 영구 전시될 것이며, 장례식 후 군박물관으로 옮기기 전 현재 빈소인 군사학교에서 일주일 더 공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6일 오후부터 군사학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한 추모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군박물관은 차베스가 1992년 2월 4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 정부를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병영으로, 이후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9일 0시 30분) 시작된 장례식에는 이미 카라카스에 도착한 남미 정상들을 비롯해 미국·중국·유럽 등에서 파견한 조문사절단이 참석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장례식에 전 세계 55개국에서 사절단을 보낸다고 알려왔다면서, 이 가운데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우루과이, 에콰도르, 페루, 쿠바 등 33개국에서 국가 정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특히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인권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참석하기로 해 이번 장례식은 남미 좌파 및 반미 수장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그레고리 믹스(민주당) 하원의원, 윌리엄 델라헌트 전 하원의원이 대표로 참석했고, 중국은 장관급인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파견했다. 한국에서는 대표단을 별도로 파견하지 않고,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가 참석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은 7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차베스 사망 이후 베네수엘라가 많은 도전과제들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체계적이고 투명한 정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차베스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적 제도를 건설하고 강화하는 것이 투명한 정치시스템 구축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 참여 확대와 야당과의 대화, 노동계·시민사회의 적극적 역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붉은 운구행렬… 남미 좌파 지도자 대거 참석

    암 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신이 6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에 임시로 안치됐다. 차베스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그가 치료를 받다 숨진 카를로스 알바레스 군 병원에서 이날 오전 출발해 약 8㎞ 떨어진 군사학교로 이동했다. 지지자 수십만명은 집권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진을 든 채 거리로 나와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이 군사학교 강당에 안치된 후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해 측근, 남미 일부 정상들은 추모 의식을 치르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은 8일 장례식이 치러진 뒤 특정 장소로 옮겨져 영구 안치될 예정이다. 이날 호세 오르넬라 대통령 경호실장은 군사학교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암 투병으로 고통을 겪던 중 극심한 심장마비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차베스 대통령의 곁을 지킨 오르넬라 경호실장은 차베스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에 “죽고 싶지 않다. 제발 죽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고 임종의 순간을 전했다. 장례식에는 남미 정상들을 포함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차베스와 ‘형제’처럼 지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미 카라카스에 도착했다. 세르비아는 올리베르 안티치 보좌관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장례식에 파견하는 한편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차베스 대통령에게 ‘세르비아 공화국 명예훈장’을 추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회의에 앞서 사망한 차베스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1분간 묵념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정책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집권 기간 석유 생산 시설을 국유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석유 정책에 유연성이 생길 수는 있으나 차베스 대통령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기존 석유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차베스의 석유 사회주의/육철수 논설위원

    땅만 파면 석유가 펑펑 쏟아지는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까. 막대한 오일머니로 국가가 대학까지 보내주겠다, 집 지어주겠다, 세금도 없겠다…. 중동지역에는 등교한 학생들에게 날마다 수업수당을 챙겨주고, 연말이면 집집마다 몇 백만원씩 나눠주는 나라도 있다. 그러니 지상낙원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런 나라일수록 자유·평등·민주주의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나라는 여성에게 운전을 못하게 하고 국민에게 술도 못 마시게 한다. 중동 산유국 지도자들은 오일머니를 독점해 독재 왕정을 지탱하고 있다. 국민으로선 석유로 인해 일득일실(一得一失)인 셈이다. ‘석유 사회주의’(oil socialism)로 부강한 나라를 꿈꾸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며칠 전 타개했다. 그는 세계 1위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활용해 ‘석유정치’와 ‘석유외교’(petrodiplomacy)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차베스가 집권할 무렵인 1998년 말, 유가는 배럴당 15달러였으나 2008년엔 135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니 석유는 차베스에게 전횡의 멍석을 깔아줬다고나 할까. 그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석유는 국민의 것”이라며 다국적기업이 운영하던 석유회사를 국유화했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외화소득의 95%(900억 달러)는 석유를 팔아 번 돈이다. 차베스는 정부 예산의 50%를 석유대금에서 충당하고, 연간 150억 달러를 국가발전기금에 넣어 마음대로 썼다. 이 돈은 통치자금으로, 빈민지역에 무료병원과 무료학교를 짓는 데 사용했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국민의 50%가 여전히 빈곤층이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차베스는 외교에서도 오지랖이 넓었다. 17개 카리브해 연안국가에 원유를 싼 값으로 공급했다. 돈으로 따지면 해마다 70억 달러(약 7조 4200억원)를 지원한 셈이다. 쿠바에는 하루 10만 배럴씩, 연간 30억~40억 달러를 원조했다. 차베스의 선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 브라질 삼바축제, 멕시코 빈민 눈수술, 미국 동부지역 빈민에게 난방연료 지원 등 내키는 대로 오일머니를 뿌려댔다. 차베스의 사망으로 그의 도움을 받던 동맹국들은 물주(物主)가 사라져 벌써 걱정이 태산이란다. 그의 덕을 톡톡히 봤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볼리바르동맹(ALBA) 등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단다. ‘반미의 아이콘’으로 21세기 사회주의를 꿈꾼 차베스가 집권 14년 동안 흥청망청한 결과 남은 건 별로 없다. 그의 서천(逝川)과 함께 ‘석유 사회주의’와 포퓰리즘도 종말을 고했으면 좋으련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쿠바 3일간 애도기간 선포… 美 “새로운 章 시작” 짧은 성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망한 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서는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맏형 격인 차베스 대통령을 진심으로 애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차베스와 ‘형제’처럼 지내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차베스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차베스의 암투병을 지원한 맹방 쿠바는 국가 차원에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가족과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으로 조전을 보내 “그가 나라의 주권을 수호하고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반미주의 성향의 차베스 정권과 각을 세워온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지금 미국은 여전히 민주주의 원칙, 법치, 인권 존중을 촉진하는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해 다른 국가들과 미묘한 견해차이를 드러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反美 아이콘’ 차베스 사망

    ‘중남미 좌파 혁명의 아이콘’이자 ‘종신집권을 꿈꾼 독재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아온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 투병의 벽을 넘지 못하고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강력한 지도자를 잃은 베네수엘라의 혼란 가중과 함께 반미 연대의 구심점을 잃은 중남미 좌파 연대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2년간의 치열한 투병 끝에 오후 4시 25분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4년 장기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2011년 6월 첫 암 발병 후 쿠바에서 3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해오다 최근 들어 새로운 감염 증세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엘리아스 하우아 외무장관은 국영TV에 출연해 ‘차베스 대통령의 마지막 희망사항’이라면서 “마두로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되며, 30일 내 치러질 재선에서 집권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지난해 12월 8일 암 치료차 쿠바로 떠나기 전 권력 공백 사태를 우려해 마두로 부통령을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재선에선 마두로 부통령과 야권 통합연대(MUD)의 통합 후보 간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포스트 차베스’ 주도권 놓고 정국 요동…反美 벨트 구축한 남미연대 유지 의문

    ‘포스트 차베스’ 주도권 놓고 정국 요동…反美 벨트 구축한 남미연대 유지 의문

    절대 권력을 행사해온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암으로 사망하면서 ‘포스트 차베스’ 주도권을 놓고 베네수엘라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차베스의 석유외교를 바탕으로 공고한 ‘반미 벨트’를 구축해온 남미 좌파 연대의 향방도 주목된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사후 3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치러지는 대선에서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을 승계하며 권력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군부가 마두로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집권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은 차베스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차베스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야권통합연대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극심한 범죄와 고실업률 등 차베스의 포퓰리즘 정책의 폐해를 강조하며 여당과 전면전을 예고해 대선 정국은 안갯속에 싸여 있다. 특히 선거관리를 맡게 될 대통령 대행 규정을 두고 여당과 야당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어 실제 대선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값싼 석유를 앞세운 차베스의 ‘오일 외교’로 좌파연대를 맺어온 중남미 정치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후인 2005년부터 카리브해 연안의 17개국에 반값 원유를 공급하며 정치·경제 동맹을 주도해왔다. 일명 ‘페트로카리베’다. 2006년에는 좌파 정권이 들어선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를 중심으로 미국 주도의 미주기구(OAS)에 맞서는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발족, 남미 좌파의 맏형 노릇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자국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시적 연대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차베스 부재 상황에서도 관계가 계속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야권이 개혁 과제 1호로 석유지원 프로그램을 선언한 바 있어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동맹의 끈은 훨씬 느슨해질 수 있다. 한편 반미운동 선동가인 차베스의 사망으로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관계 개선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미 대사관 소속 공군 관계자 2명이 간첩행위를 했다며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목해 추방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주의 혁명을 내걸고 1998년 처음 권좌에 오른 차베스는 빈민층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14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다. 1954년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의 작은 시골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난 그는 화가와 야구선수를 꿈꾸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1971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베네수엘라의 불평등과 부패에 불만을 품은 그는 1982년 젊은 장교들과 반체제 사회주의 성향의 ‘볼리바르 혁명운동’을 결성했다. 1992년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정권의 비리에 분개한 시민들이 무력으로 진압되자, 동료 장교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다. 혁명에 실패한 그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나 혼자 책임지겠다”고 연설했다. 이는 2년 뒤 출소한 차베스를 정치인으로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 본격 정치에 입문한 그는 민중 세력과 좌파연합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1998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당시 나이 44세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인구의 40%인 극빈층으로부터 ‘위대한 지도자’로 불렸던 차베스는 기득권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차베스식 혁명을 강조하는 신헌법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켜 2000년 대선에서 또 한번 압승을 거뒀다. 2002년에는 반대파들의 쿠데타와 총파업에도 버텨 200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2007년에는 헌법의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하기 위해 국민투표라는 초강수를 던졌다가 위기를 겪었지만, 2009년 국민투표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종신 대통령’의 숙원을 이뤘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민중에게 보조금 혜택을 안기는 등 양극화를 순화한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외국기업을 국유화하고, 외환을 통제함으로써 서방국가들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차베스 병상회의 주재” 베네수엘라 부통령 주장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고 귀국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병상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등 국정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귀국 후 그의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건강에 대한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22일 밤(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기관 절개 튜브를 통해 숨을 쉬고 있지만 노트에 쓴 글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지시도 내리고 있다”며 “그가 병실에서 5시간 이상 국정 회의를 했으며, 군과 경제 문제 등 여러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은 매우 활력이 넘쳤다”며 “늦은 밤에도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현지 언론을 통해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호흡기 계통이 악화됐으나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22일 국영TV를 통해 “호흡 문제가 지속적이며 좋지 못하다. 치료가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 치료도 특별한 효과 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벨평화상 멘추 “차베스, 우주의 기 한몸에 받아”

    암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특별한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 병을 이겨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테말라 출신의 인디언 지도자 리고베르타 멘추는 22일 “차베스 대통령이 마야의 우주적 에너지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199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주술가들이) 마야 의식을 치러 차베스 대통령이 우주의 충만한 기를 받았다.”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쾌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멘추는 지난 21일부터 남미인디언 지도자 20명과 함께 베네수엘라에 머물며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치료는 인간의 어머니 격인 지구의 에너지로부터 온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신기할 정도로 강한 우주의 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암투병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쿠바에서 네 번째 암수술을 받았다. 지난 18일에는 쿠바에서 베네수엘라로 옮겨져 현재 군병원에 입원해 있다. 멘추는 “(차베스 대통령이 당장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결코 비관해선 안 된다.”면서 “완쾌를 위해 베네수엘라는 (우주의) 기를 한 곳에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복귀냐, 권력이양이냐…‘셈’ 복잡한 베네수엘라

    두 달 넘게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아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격 귀국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복귀가 지난달 4선 대통령 취임식 불참 이후 긴장국면을 유지해온 정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이날 오전 2시 30분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해 곧바로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도 도착 한 시간 뒤인 오전 3시 42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귀국 소식을 알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감사의 글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가에선 차베스의 건강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베스가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건강을 회복한 그가 대통령직에 곧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부터 권력이양을 위해 와병 중에 서둘러 돌아왔다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때 혼수상태설이 나돌던 차베스는 지난 15일 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위중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전까지 쿠바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할 때마다 환영행사를 통해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정부가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차베스의 귀국으로 취임선서를 둘러싼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정국 주도권을 노려 차베스에게 취임선서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면 취임선서에 문제가 없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취임선서 없이 계속 대통령직을 유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차베스가 대통령 임무 수행을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더라도 후계 작업을 위해 취임 선서만큼은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차베스가 이미 후계자로 마두로 부통령을 지명했기 때문에 취임 선서를 한 후 유고 규정에 따라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마두로는 직무를 대행하며 30일 내 치러질 대통령 재선거에 대비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대통령 재선거 가능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지 관영매체인 코리오 델 오리노코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가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해 미묘한 변화를 시사했다. 엘사 카르도조 베네수엘라중앙대 정치학 교수는 “와병중인 대통령이 위험을 감수하고 귀국한 이유는 정치적 목적 때문인 것이 확실하다”면서 “마두로 부통령의 선거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암투병’ 차베스 두 달여 만에 귀국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아온 우고 차베스(59)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두 달여 만에 깜짝 귀국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트위터를 통해 귀국 소식을 신속하게 알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베네수엘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그리스도에게 매달릴 것이고 나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믿을 것”이라며 “항상 승리를 향해! 우리는 계속 살면서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치료를 도와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무한한 사랑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가 트위터에 글을 남긴 것은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베네수엘라에 도착한 차베스 대통령은 곧바로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병원에 입원, 치료를 계속 받을 것이라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밝혔다. 마두로 부통령은 이어 차베스 대통령이 돌아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지만, 그의 현재 건강 상태나 향후 활동에 대한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위해 쿠바로 떠났던 차베스 대통령은 60여일이나 공개 행보가 없어 각종 추측을 낳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 차베스가 두 딸과 함께 병상에서 웃는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암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임식을 무기 연기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49)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더불어 남미 강경 좌파 지도자 3인으로 꼽히는 코레아 대통령의 승리로 남미 좌파 블록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개표 결과 코레아 대통령이 57%를 얻어 2위 후보인 우파 성향의 전직 은행가 기예르모 라소가 얻은 24%를 크게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레아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확보해 2009년 대선에 이어 두번 연속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7년까지이다. 1963년 에콰도르 항만도시 과야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코레아는 과야킬 지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벨기에와 미국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이다. 2005년 알프레도 팔라시오 정부 시절 4개월간 재무장관을 맡았고,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좌파 후보로 출마해 대권을 처음 거머쥐었다. 2007년 취임한 코레아는 대선 공약대로 제헌의회 구성에 나서 임기 4년의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있는 내용의 신헌법을 통과시켰다. 그는 2008년 신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신임을 받아냈고, 이에 기초해 치러진 2009년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코레아는 집권 기간 ‘오일달러’를 활용해 사회 인프라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빈민층과 저소득층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유사한 노선으로 인해 ‘제2의 차베스’로 꼽힌다. 실제 친분도 깊어 지난해 12월 쿠바 수도 아바나로 건너가 암수술을 앞두고 있는 차베스를 면회하기도 했다. 대중적 지지 속에 3선을 달성한 코레아지만 독불장군식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한 비난도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전임 정부 시절 차관도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보다 많은 개발이익을 받아내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도록 거세게 압박한 바 있다. 또한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언론 탄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대통령 살리려 노모 죽였다” 40대 남자 황당 주장

    “대통령 살리려 노모 죽였다” 40대 남자 황당 주장

    ”애국을 위한 것이라며 잔인하게 노모를 죽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자는 존경하는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노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황당한 사건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타치라 주에서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에 의하면 범인 호세 알베르토 알바레스(40)는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살린다면서 노모를 흉악하게 죽였다. 그는 80세 된 노모를 때려 죽인 후 시신을 토막냈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머리를 때려 노모를 살해한 뒤 두 손과 팔을 자른 뒤 시신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는 사이비 종교에 푹 빠져 지냈다. 노모를 죽인 것도 사이비종교의 번제의식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노모를 죽인 남자는 “신에게 노모를 제물로 바쳤다.”고 이웃들에게 말하고 다니다 쇠고랑을 찼다. 제보를 받은 경찰이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남자는 “신의 계시를 받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완전히 암에서 치료를 받도록 노모를 제물로 바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하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육철수 논설위원

    베네수엘라 공수장교 출신인 우고 차베스가 자국민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1992년 2월 4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때였다. 차베스는 이날 쿠데타를 감행했다. 하지만 실패한 뒤 투항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국영방송에 나와 “내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운동은 ‘당분간’ 실패했을 뿐”이라며 사뭇 당당했다. 그는 쿠데타 2년 뒤인 1994년 사면을 받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거무튀튀한 얼굴에 다부진 체격의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기존 정치 엘리트와는 많이 달랐다(세바스티안 에드워즈, 포퓰리즘의 거짓 약속). 이즈음 베네수엘라의 국내 상황은 복잡했다. 페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전직 대통령(1969~1974년) 라파엘 칼데라가 다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물가 인상, 화폐(볼리바르화) 가치 급락, 금융위기 등에 시달리다가 199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는 신세가 됐다. 차베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998년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됐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차베스가 실패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는 사실도 ‘젊은 혈기의 실수’로 너그럽게 봐주었다. 차베스가 지난해 10월 4기 집권에 성공하고 남미 반미좌파 국가의 선봉이 된 데는 석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제1의 석유 매장국(세계 매장량의 18%, 2960억 배럴)이다. 차베스에겐 석유가 풍부한 복(福)에다 고유가 행운까지 겹쳤다. 그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그런데 2008년에는 135달러로 치솟았다. 그는 석유 판매금 1조 달러로 빈민 구제와 이웃 나라 원조에 펑펑 썼다. 덕분에 베네수엘라에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훨씬 능가하는 ‘차비스타스’라는 차베스 열렬팬이 있다. 국민의 40%에 이르는 빈민층은 절대 지지층이다. 볼리비아·니카라과·에콰도르 등이 똘똘 뭉쳐 반미 횃불을 든 ‘볼리바르 동맹’에서도 베네수엘라는 ‘큰형님’ 격이다. 석유는 이렇게 차베스에게 국제적 명성과 권력을 안겼다. 지난 10일(현지시간)은 차베스의 4기 정부(2013~2019년)가 출범하는 날. 하지만 차베스는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으며 의식불명 상태란다. 사실상 유고(有故)라 이날 취임식을 무기 연기하고 축하행사만 열렸단다. 차베스가 사망하면 헌법에 따라 재선거를 치르겠지만 벌써 권력 암투가 심각한 모양이다. ‘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가 아슬아슬하다. 그의 포퓰리즘에 매달려 석유의 단물을 나눠 마시던 인접국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석유가 낳은 ‘남미의 풍운아’가 사라지면 그 빈자리를 누가 메울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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