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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안효연 후반41분 역전골로 13경기 무승 끝내

    프로축구 수원이 지긋지긋한 ‘대전 징크스’의 사슬을 끊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프로 통산 100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개막전으로 벌어진 2007프로축구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효연의 천금같은 헤딩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로써 ‘만나기만 하면’ 혼쭐이 났던 대전을 상대로 무려 4년5개월 만에 13경기 무승(8무5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02년 9월25일 홈에서 거둔 2-1승이 마지막. 이듬해 5월 수원은 0-2로 패한 뒤 단 한 차례도 대전을 꺾지 못했다. “올시즌엔 반드시 대전 징크스를 깨겠다.”고 별러 온 차범근 감독은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도 누렸다. 고재욱(148승) 감독을 시작으로 김정남(170승) 김호(188승) 박성화(108승) 박종환(124승) 이회택(139승) 조광래(107승) 차경복(119승) 허정무(104승) 감독 등에 이어 K-리그 10번째. 에두-나드손 투톱에 안정환을 측면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만만한 골 기회를 얻지 못하고 되레 후반 6분 우승제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면서 선제골을 허용, 악연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2분 벌칙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마토가 강한 왼발 땅볼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4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조원희가 올린 크로스를 안효연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무승의 사슬’을 끊은 건 FC서울도 마찬가지. 터키의 한·일월드컵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FC서울은 홈경기에서 후반 이청용, 정조국의 연속골로 대구를 잡고 첫 승을 올렸다.2005년 10월9일 이후 1무3패에서 벗어난 것.‘프로 2년차 징크스’ 탈출을 기대했던 박주영은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3개가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청구고(대구) 감독 당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구 변병주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광주에서 시작 50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린 신인 용병 스테보와 김형범의 쐐기골로 광주를 2-0으로 완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정해성 감독의 제주도 원정경기에서 전재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앤디 에글리 감독의 부산을 1-0으로 꺾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리그 3일 8개월 대장정 킥오프

    첫판부터 제대로 붙었다. 3일 오후 3시 킥오프되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공식 개막전은 물론,4일 6경기도 모두 라이벌전으로 치러져 불꽃튀는 대결이 점쳐진다.8개월여 2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첫발로서 손색이 없다. ● 개막 축포는 누가? 공식 개막 축포는 성남이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한국의 비에리’ 김동현(23)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4)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브라질 특급 이따마르(27)의 한방과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두현(25)의 중거리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이 따로 슈퍼컵 대회를 열어 챔피언을 가린 반면, 올해는 단일리그로 바뀌어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져 박진감이 넘치게 됐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1승2무로 앞선 전남은 지난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송정현(31)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28)와 함께 울산에서 임대해온 레안드롱(24)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3골만이 터질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골가뭄. 따라서 개막 축포가 4일 6경기에서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31)을 비롯, 이관우(29) 백지훈(22) 등 수원의 스타들이 홈으로 불러들인 천적 대전을 상대로 축포를 올릴 수도 있다. 지난해 성남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에 오른 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성용(34),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끌어올린 지난해 신인왕 염기훈(24). 지난해 8골을 터뜨려 포항을 플레이오프에 올린 고기구(27) 등도 득점포를 채비하고 있다. ● 첫판부터 ‘라이벌 열전’ 전남과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 성남은 지난해 68.2%(12승6무4패)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유독 전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홈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보지 못할 정도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또 차범근 감독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제 악연을 끊어보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수원은 2003년 5월4일 0-2로 무릎을 꿇은 이후 대전을 상대로 무려 13경기째 무승(8무5패)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돌려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2005년 3월9일 0-1로 무릎을 꿇은 이후 안방에서 대구에 3경기 연속 굴욕을 당했던 FC서울이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K리그 별들의 귀환 “우리가 돌풍의 핵”

    프로축구 K-리그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2005년 K-리그는 ‘천재’ 박주영의 출현으로 사상 최다 관중(287만 3351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수가 늘었던 지난해에는 245만 5484명으로 떨어졌다. 위기 의식이 반영됐는지 14개 팀은 저마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천명하고 나섰다. 리그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별들의 복귀가 유난히 많아 르네상스가 오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5년째를 맞은 K-리그는 새달 3일 지난해 정규리그챔피언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동안 2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돌아온 별,K-리그 르네상스 이끈다.’ 2007년 K-리그의 화두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1·삼성)과 ‘앙팡 테리블’ 고종수(29·대전)의 귀환이다. 안정환과 고종수는 1990년대 말 이동국(28·미들즈브러)과 함께 K-리그 중흥의 기폭제가 된 대형 스타였다. 특히 이들 세 명이 함께 뛴 1998∼2000년 3년 동안 국내 축구 열기는 유례없이 뜨거웠다.1996년 데뷔한 고종수는 98년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이동국은 98년 신인왕, 이동국과 함께 프로에 데뷔한 안정환은 99년 MVP였다.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떠났지만 이와 동시에 안정환과 고종수가 돌아와 K-리그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한·일월드컵에 이어 독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솜씨를 뽐낸 안정환은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 떨어진 뒤스부르크를 떠나 빅리그 잔류를 모색하다 6개월 이상 무적 상태가 됐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맛봤다. 지난달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7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사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시절을 제외하면 안정환의 해외 진출은 그다지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5개 팀을 전전하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소속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안정환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안정환 영입으로 공격진이 강해져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더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안정환이 멋지게 부활해야 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천재로 각광받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 내리막을 걸었던 고종수의 귀환은 더욱 극적이다.2005년 전남에서 방출되며 지난해엔 무적 상태로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이제 대전에 입단한 뒤 올해가 축구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체중을 줄이며 훈련에 매진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 부위에 이상징후가 있어 따로 재활 훈련을 했지만 정밀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명났다. 최윤겸 대전 감독은 “패싱이나 킥, 드리블 능력은 예전 그대로”라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과 자신감 회복”이라고 했다. 고종수의 복귀전은 새달 11일 울산과 치르는 홈 개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리그 중흥 우리손에”

    `K-리그 부활은 내 손끝에서.´ 새달 3일 프로축구 K-리그가 7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가운데 13개팀(이강조 광주 상무 감독은 불참) 사령탑이 26일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들은 입을 모아 “공격적이고 재미난 축구”를 약속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로 불어난 3명의 외국인 감독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새로 사령탑에 앉은 터키 출신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이날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주영 등 공격진에 뛰어난 선수들을 갖고 있어 매력적인 공격 축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박주영의 컨디션이 지난해보다 나아졌고 자신감도 붙어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출신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며 선수들도 좋은 컨디션에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 K-리그가 달라지는 만큼 팬들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공격축구는 팬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하고 싶어할 때 가능하다.”고 정의했다. 지하철을 타고 다녀 유명해진 앤디 에글리(스위스)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7주간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열정을 그라운드에서 전함으로써 국가대표팀 경기 못지않은 팬들의 성원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분데스리가에서 대결한 인연을 소개한 뒤 “부자구단이면서 여러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빼내간 수원을 꺾어 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홈 경기때 공격수 1명을 더 투입하겠다는 구체적 처방을 내놓았다. 박이천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가 흐름이 자주 끊어지고 페어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비난을 받는데 이런 점을 선수와 감독 모두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돌아온 스타, 인기도 되돌리길

    안정환이 돌아왔다. 한 때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으니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것을 두고 ‘왕의 귀환’이라고 부를 만하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소속팀 없이 혼자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당장 상반기의 치열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지만, 차범근 수원 감독 말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이며 후반의 조커로 활약’할 대형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또 한 명이 돌아왔다.‘앙팡 테리블’ 고종수. 푸른 그라운드를 밟은 지가 오래전 이라 지금은 ‘잊혀진 천재’가 됐지만 최윤겸 대전 감독의 부름과 허정무 전남 감독의 용단에 힘입어 올해엔 대전시티즌의 무대를 밟게 됐다.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작품에서 따온 앙팡 테리블이란 말은 문화예술이나 스포츠 분야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기존 문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라운 천재성을 보여준 신예를 가리키는데 바로 그 별명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고종수가 돌아오게 된 것이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로 예전 같은 ‘악동’ 이미지는 많이 옅어졌다. 그러나 누구보다 고종수를 아꼈던 김호 전 수원 감독의 ‘그만큼 이쁘게 차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처럼 그는 틀림없이 대전 팬들에게 경이로운 축구의 희열을 보여줄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등 번호 10번을 단다. 이 번호는 공격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지만 아무나 달 수 없는 번호다. 펠레, 플라티니, 마라도나 등 전설의 영웅들이 이 번호로 세계 축구를 휘저었고 지단, 호나우지뉴, 토티 같은 당대의 거장들이 이 번호를 자신의 수호성으로 삼고 있다. 안정환, 고종수와 더불어 서울의 박주영, 울산의 이천수가 10번을 달고 뛰게 되었으니 이 정도라면 올해 K-리그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세련되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다. 감독과 선수는 본인들의 타고난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의 경기를 아름답게 펼치면 된다. 이를 열정적인 흥행 무대로 이끌어 낼 책임이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에 있는 것이다. 월드컵 같은 대형 호재가 없어 오히려 프로 경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은 충족되고 있다. 터키 출신의 귀네슈 감독이 FC서울에 부임함으로써 포항의 파리아스, 부산의 에글리 등 세 외국인 감독이 동시에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는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여기에 안정환과 고종수의 화려한 부활을 고대하는 팬들의 발길을 이끌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섬세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너지 효과를 내 K-리그가 오랜만에 한바탕 떠들썩한 무대로 바뀌기를 기대해본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최순호-원우 ‘K-리거 부자’

    1980∼90년대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최순호(44) 울산 현대미포조선 축구 감독의 아들인 원우(18·포항제철공고 졸업 예정)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남FC에 지명됐다. 사상 세번째 K-리거 부자(父子)가 탄생한 것. 최원우는 2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프로축구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경남FC에 낙점됐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K-리그에서 뛴 경우는 프로 원년부터 할렐루야와 현대에서 활약한 박상인 부산교통공사 감독과 혁순·승민 형제(인천 유나이티드), 대우로얄즈 골키퍼였던 오세권 김희태축구센터 감독과 범석(포항 스틸러스) 부자에 이어 세번째다. 키 188㎝의 최원우는 공격수였던 아버지와 달리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지난 4월 춘계고교연맹전에서 수비상을 받기도 했다. 최 감독은 “어릴 때부터 지켜봐 원우의 장단점을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경남에 몸담게 돼 기쁘다.”며 “지난달부터 내가 개인훈련을 시켰는데 이제 소속팀에서 관리하고, 나는 정신적인 조언에 그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포항 코치로 있을 때 지켜본 적이 있다.”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래성이 보여 마지막 순위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끌었던 지난해 금강대기 고교대회 득점왕 하태균(19·단국대 중퇴)은 1순위로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올해 춘계대학연맹전 MVP인 김지민(22·한양대)은 울산 현대의 부름을 받았다. 236명의 참가자 가운데 87명(37%)만이 둥지를 찾았고 그나마 우선지명(12명)과 번외지명(31명)을 제외하면 13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이는 44명뿐이다. 그만큼 쓸 만한 재목이 없었다는 얘기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K-리그에 기여할 선수들이 드래프트 참가를 기피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붐 잡은 진돗개’ FA컵 정상 축배

    ‘진돗개가 차붐을 물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전남의 FA컵 결승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폭격했던 ‘차붐’ 차범근 수원 감독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를 질주했던 ‘진돗개’ 허정무 전남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불꽃을 튄 것. 둘은 현역으로, 또 지도자로 30여년 동안 한국 축구의 대표 라이벌이었다.게다가 올해 수원은 K-리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고, 전남은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한 터라 이날이 두 팀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를 반영하듯 두 팀 모두 스피드를 살려 공격에 공격을 거듭하며 초겨울 추위를 날려버렸다. 후반 11분 승부가 갈렸다. 전남 박종우가 상대 왼쪽 골라인을 돌파해 문전으로 패스를 올렸다. 이를 부상에서 복귀한 산드로 히로시가 뒤로 건넸고, 문전쇄도하던 송정현의 발에 걸린 공은 이운재가 지키고 있던 수원 골문을 갈랐다. 후반 40분 산드로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받은 김태우가 쐐기골을 작렬시키며 전남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9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전남은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스토브리그 ‘축구미학’ 실현을

    올해 축구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수원과 성남의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경기가 치러진다. 야구 쪽 말을 빌리자면 ‘스토브 리그’가 전개되는 것. 스카우트 이적 임대 방출 재계약 등 감독과 선수들로서는 생계와 자존심이 걸린 ‘진짜 경기’가 펼쳐지는 셈이다. 그 한복판에 감독들이 있다. 감독 자리는 14개로 한정된다. 후보자는 갑절 이상이다.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감독 외에 전직 감독, 그리고 이제 코치로 야심만만한 신예 지도자까지 무대 뒤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구단이 모두 사령탑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 자리는 고작해야 네댓개로 축소된다. 대구의 경우 이미 박종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스스로 “이제는 물러날 때”라는 미묘한 말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제주는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도 팀을 묵묵히 꾸려온 정해성 감독에게 2년 더 팀을 맡기기로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독특한 스타성과 올해 성적으로 더욱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학자 어네스트 뉴먼이 “지휘자가 없어도 연주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그가 스스로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음악이 될지 미지수”라고 답했다. 음악이란 그저 수십 명의 단원들이 동시에 일정 수준으로 합주하다가 동시에 연주를 끝내는 단순한 복기가 아니다. 그 정도라면 지휘자가 없어도 해낼 수 있다. 진정한 음악이란 악보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며 이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실현해내는 고도의 예술적 행위다. 이를 위해 지휘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율, 템포, 화성 전개, 강약 등 우리 귀에 들려오는 음악은 누가 그것을 해석하고 지휘하느냐에 따라 세계관과 질감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축구에 있어 감독 역할이 이와 같다. 프로 선수라고 한다면 당장 대표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실력파다. 감독 없이도 몇 경기쯤은 일정 수준 이상 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차기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어떤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전술을 구사해 어떤 미학적 수준을 성취할 것인가는 감독의 몫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몇몇 감독은 경질되거나 팀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진정으로 바라건대 자신의 축구 철학과 가치관, 전략과 전술의 고유한 색깔, 선수와 팬을 위한 최고 수준의 지도 등을 실천하려는 진정한 축구인의 욕망이 실현되는 스토브 리그가 되길 바란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K-리그 챔피언결정전] 성남, K-리그 7번째 제패 눈앞에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통산 7번째 K-리그 챔피언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성남은 19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후반 막판 터진 ‘꺽다리’ 우성용(33)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성남은 이로써 2003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왕중왕 탈환을 눈앞에 뒀다. 성남은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대망의 우승컵을 품는다. 이날 ‘맨 오브 매치’에 선정된 우성용은 16호골로 생애 첫 득점왕 초읽기에 들어갔다. 2차전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챔프전은 홈앤드어웨이로 치르지만 원정 다득점은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수원이 2차전에서 이기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따지고 그래도 동률이면 연장전을 갖는다. 전기 우승팀 성남과 후기 우승팀 수원이 제대로 맞붙은 경기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로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고, 강한 압박으로 양팀 통틀어 파울이 무려 60개나 쏟아졌다. 하지만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대표팀 차출에 이은 부상 등으로 잡음을 빚었던 김남일(수원), 김두현 장학영(이상 성남) 등도 부상을 잊고 필사적으로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무엇보다 ‘테리우스’ 이관우(수원)와 ‘캐넌슈터’ 김두현의 미드필더 대결이 불꽃을 튀겼다. 전반 초반 이관우의 프리킥이 골문을 공략하던 서동현의 머리를 스쳤다. 이관우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담당하며 수원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중원사령관으로 꼽히는 김두현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역시 세트피스를 도맡았고, 전반 중반에는 강력한 중거리슛 두 방을 뿜어내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수원이 후반 서동현과 김대의를 빼고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실바와 최근 전역해서 복귀한 남궁웅을 거푸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성남은 네아가 대신 김상식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결정적인 한 방은 오히려 성남에서 나왔다. 후반 43분 모따의 프리킥이 수원 수비수에 맞고 외곽으로 흐르자 상대 진영 왼쪽에서 박진섭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우성용이 훌쩍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수원 골망을 갈랐다. 성남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감독 한마디]●승장 김학범 감독 아직 우승한 게 아니다. 오늘 승리는 우승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올시즌 수원과 3차례 맞붙어 한 차례도 못 이기다 보니 선수들의 필승 의지가 강했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었다. 특히 미드필더진이 가장 강력한 수원을 상대로 중원을 장악했다.25일 2차전은 조금 유리하리라고 본다. 전술 변화는 없을 것이다. ●패장 차범근 감독 졌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다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해 실점한 게 아쉽다. 전반에 공격수가 공을 많이 뺏기는 바람에 후반 실바를 투입해 한방을 노렸지만 제대로 안됐다. 수비라인은 전체적으로 잘해줬고, 오늘 선수기용에는 후회가 없다. 홈 2차전에서 뒤집겠다.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차세대 축구 감독 ‘한국 피’ 수혈 필요

    홍명보 코치가 깜짝 데뷔했다. 지난 화요일, 창원에서 벌어진 한·일 올림픽대표 평가전에서 홍 코치는 아시안컵 이란 원정 때문에 자리를 비운 핌 베어벡 감독을 대신해 임시 감독직을 맡은 것이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숙적 일본을 맞아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경기 전체를 압도했기 때문에 임시 감독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었다. 특히 미드필드 라인을 튼튼하게 구축하면서 부챗살처럼 좌우 측면으로 깊게 파고든 전술적 판단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비록 단 한 경기를 임시로 맡은 홍 코치이고, 현재 그의 직책이 핌 베어벡 감독과 압신 고트비 수석 코치 다음으로 서열 3위이지만, 수많은 팬과 언론이 ‘임시’ 감독 홍명보를 주목했던 것은 각별한 의의가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 축구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수많은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과 K-리그를 거쳐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외국인 감독들이 중책을 맡고 있다. 축구의 세계화, 혹은 선진 축구 기술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수혈과 연계라는 관점에서 앞으로도 외국인 감독은 필요하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포항 감독과 스위스 출신 애글리 부산 감독 등이 있음으로 K-리그 구단의 색깔이 다채롭게 빛난다. 이를 통해 수많은 전술과 미학과 경기력이 펼쳐지고 있으니 이는 더욱 권장해야 할 사항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과거처럼 대표팀 감독은 무조건 한국인이 맡아야 한다는 순혈주의는 필요없지만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4강 신화까지 이룬 한국 축구라면 이제는 명장 대열에 한국인 감독의 이름을 올릴 때가 온 것이다. 원로 세대인 박종환, 김정남 감독에 이어 차범근, 허정무, 이장수 등의 중추 세대가 활약하고 있지만 이제는 홍명보, 황선홍, 김태영 등 차세대 감독들이 적극 나설 때가 됐다. 이를 위해 본인은 물론 협회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물론 30대 후반의 스타 출신 선수들이 반드시 차세대 감독 자리를 마치 승진하듯 이어받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스타 출신일수록 지도자로서 겪어야 할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고 서열 우선으로 무조건 코치직을 몇 년 이상 해야 한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뛰어난 경기력과 남다른 경륜을 쌓은 30대 후반 코치들이 유럽으로 진출해 최신 이론과 흐름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 점에서 오스트리아리그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서정원이 그 지역을 발판 삼아 지도자로 거듭나려 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축구협회와 프로구단의 장기적인 비전 속에서 젊은 코치들이 유럽 리그로 나가 제대로 수업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제2, 제3의 홍명보 ‘임시 감독’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축구 2006] 수원 “성남 나와”

    ‘이관우-백지훈 효과’가 ‘돌아온 이동국 효과’보다 탁월했다. 올해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4강 플레이오프(PO) 단판 경기에서 ‘꽃미남’ 백지훈의 결승골로 전·후기 통합 2위 포항을 1-0으로 제압,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수원은 2004년 이후 2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수원은 전날 모따의 결승골로 FC서울을 1-0으로 제친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과 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을 놓고 대결한다.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은 19일 성남 탄천과 25일 수원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후기우승 원동력이었던 수원의 ‘이적생 효과’와 부상에서 복귀한 포항의 ‘이동국 효과’였다. 수원은 올시즌 포항에 3전 전패(1득점 5실점)를 당했을 정도로 ‘고양이 앞의 쥐’였다. 때문에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난달 29일 포항전에 쓰지 않았던 이관우-백지훈 동시 출격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전반 수원은 3개의 슛을, 포항은 2개의 슛을 날렸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반면 파울은 수원에서 11개, 포항에서 14개를 쏟아내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겼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수원은 송종국과 서동현이 중거리슛을 거푸 날리며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9분 드디어 차 감독이 기대하던 효과가 나왔다. 포항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을 따낸 이관우가 상대 수비수와 겹쳐 넘어지며 백지훈에게 공을 건넸다. 백지훈은 그대로 드리블하다가 수비수 사이로 번개같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관우-백지훈이 ‘이적생 듀오’이 아니라 수원의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실점을 하자 곧장 수비수 이청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 반전을 꾀했다. 그러자 수원도 공격수 김대의를 수비수 이싸빅으로 바꿔 빗장을 걸었다. 이동국은 후반 중반 투입된 따바레즈, 프론티니와 함께 수원 골문을 위협했지만 만회골을 낚는 데는 힘이 모자랐다.수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가을잔치 ‘4색 꿈’

    [프로축구 K-리그] 가을잔치 ‘4색 꿈’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성남) “선수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하다.”(서울) “이동국의 복귀로 팀 분위기와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포항)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이동국의 출전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수원) 프로축구 K-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 호화군단 수원, 전통의 강호 포항, 젊은 피로 업그레이드된 서울. 올라올 만한 팀들이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물론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탈락은 이변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학범(46) 성남 감독, 차범근(53) 수원 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39) 포항 감독, 이장수(50) 서울 감독 등 ‘가을 잔치’에 나설 사령탑이 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동상이몽’을 담은 출사표를 내밀었다. 전기리그 우승으로 일찌감치 PO 티켓을 쥔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재수를 하고 있다.”면서 “한 번 실수했던 만큼 이번에는 꼭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PO 막차를 타면서 11일 성남과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툴 이 감독은 “마지막 티켓을 따내느라 절벽에 매달린 심정으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성남은 어려운 팀이지만 깨끗한 매너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화답했다. 냉철한 분석력이 빛나는 ‘박사’ 김 감독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서울의 별’ 이 감독은 성남 6회 우승에 절반씩 기여한 인연이 있어 이번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김 감독은 2001∼2003년까지 ‘덕장’ 고 차경복 감독을 보좌하며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 감독은 앞서 1993∼1995년 ‘용장’ 박종환 감독을 도와 K-리그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일궜다. 전기에서 바닥을 쳤다가 중반 이후 급반등, 후기 우승을 차지한 차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넘겨왔다.”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차 감독과 맞설 파리아스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욕심을 내서 우승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차 감독과 파리아스 감독의 대결은 유럽 축구와 남미 축구의 대리전 양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차 감독은 유럽 현장을 누비며 체득한 선이 굵은 유럽형 전술을 탄력적으로 구사한다. 반면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으로 포항의 꾸준한 페이스를 이끌어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리그] 수원 안방서 후기우승 ‘축포’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안방에서 시원한 축포를 쏘아올리며 2006년 K-리그 후기 우승을 차지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후기 11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테리우스’ 이관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수원은 후기리그 8승2무1패(승점 26)로 1위를 질주했다. 또 호시탐탐 역전 우승 기회를 엿보던 포항,FC서울, 인천이 이날 모두 비기거나 패하는 바람에 이들 팀과 최소 승점 7점차 이상을 유지하게 된 수원은 남은 2경기에 상관 없이 후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후기 통합 순위에서도 승점 42(11승9무4패)로 포항(승점 41·11승8무5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998년과 1999년,2004년 K-리그를 제패한 수원은 통산 네 번째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차 감독은 2004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후기 정상에 올라 왕관까지 노리게 됐다. 수원은 올해 출범한 시민구단 경남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전적 1무1패. 이 때문인지 김남일 송종국 백지훈 이관우로 이어지는 막강 허리 등의 압도적인 전력을 지녔으나 쉽게 골을 낚지 못했다. 연이은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상대 골문을 스쳐갔다. 평일 저녁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2만여 수원 시민의 답답함을 풀어준 것은 이적생에서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관우였다. 이관우는 전반 42분 이현진의 패스를 받은 김대의가 문전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상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수원은 후반 43분 경남 문전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관우가 공을 옆으로 살짝 내줬고,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마토가 강하게 감아 찬 공이 재차 경남 골망을 뒤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대구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중고 신인 진경선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오승범이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포항은 후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으나 승점 1을 보태며 최소 통합 3위를 확정,4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성남과 서울은 상암벌 혈투에서 2-2로 비겼다. 성남은 전반에만 브라질 특급 이따마르와 ‘캐넌 슈터’ 김두현이 2골을 터뜨리며 갈 길 바쁜 서울을 손쉽게 제압하는 듯했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28분과 경기 종료 직전 각각 김은중과 박주영이 릴레이골을 낚는 뒷심을 발휘해 무승부를 이뤘다. 성남은 통합 1위(승점 47·14승5무5패)를 달렸다. 반면 승리가 절실했던 서울은 통합 승점 35를 기록, 이날 하위팀 광주에 0-2 충격패를 당한 인천과, 울산(이상 승점 32), 대구(승점 31), 전남, 부산(승점 30)과 PO 마지막 티켓 경쟁을 이어가야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범근 감독 “관우-지훈 활약 우승 견인”

    “경남FC의 슛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신(神)의 도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5일 경남을 2-0으로 꺾고 K-리그 후기리그 정상에 오른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오늘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정말 기분좋습니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전기리그에서도 바닥을 긴 탓에 서포터스 ‘그랑블루’의 퇴진 요구에 시달렸던 차 감독이기에 우승의 기쁨은 더욱 컸다.“전기리그 때 성적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강했지만 오히려 우승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긴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털어놓았다. 후기리그 우승으로 플레이오프(PO·단판제)를 홈에서 치르게 된 차 감독은 “FA컵 준결승(새달 8일) 등을 합쳐 일주일에 2경기씩 치러야 하는 힘든 일정인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겠다. 이싸빅이나 김진우 등 교체멤버들의 상태가 좋아 다행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기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드필드를 장악한 ‘이적생 듀오’ 이관우-백지훈의 공이 컸다. 차 감독은 “전기에서 잘 나가다가 부산에 대패를 당해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관우와 백지훈이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PO 상대로 유력한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이동국이 나오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포항 감독 역시 이동국 복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C는 김성주 아나운서 독무대?

    MBC는 김성주 아나운서 독무대?

    ‘스타 아나운서가 되면 피곤해?’ 요즘 MBC 예능·교양프로그램을 보면 눈에 띄게 자주 보이는 얼굴이 있다. 지난 6월 독일월드컵 이후 편안한 진행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성주 아나운서가 주인공이다. 차범근·차두리 부자와의 매끄러운 월드컵 중계로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뒤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아예 다양한 예능·교양프로그램의 MC를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MBC 간판 오락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인기 코너 ‘경제야 놀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코너인 박경림·박명수의 ‘동안클럽’과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에도 잇달아 얼굴을 보였다. 이와 함께 시청자의 다양한 고민을 연예인들이 재연하면서 풀어보는 프로그램인 ‘황금어장’에서는 강호동·옥주현 등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끼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는지, 각종 특집프로그램의 MC 자리도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열린 대학가요제에서도 이효리와 함께 진행을 맡았으며, 추석 연휴 때는 5일 동안 빠지지 않고 ‘재미있는 TV’와 ‘내 주먹이 운다’‘돈버는 TV 대박원정대’‘붕어빵가족 선발대회’ 등의 사회를 맡아 독무대를 펼쳤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이재용 아나운서, 정선희와 함께 소비자 권리 찾기 프로그램인 ‘불만제로’의 MC를 맡아 매주 목요일 시청자를 만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로봇 MC ‘슈퍼컴’과 함께 신개념 두뇌개발 버라이어티쇼 ‘Q’의 사회를 맡아 15일 첫선을 보였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Q’가 정규 편성되면 매주 4개 프로그램 이상에서 그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MBC 관계자는 “편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김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예능프로그램에도 잘 맞아 신규 편성때 1순위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의 잦은 출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인기가 급상승하다 보니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그가 MBC라디오 ‘굿모닝FM’을 진행하던 중 복통과 급체증상으로 10여분간 방송을 진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청취자들의 문의가 쇄도한 뒤 그같은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KBS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4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맡았다가 결혼으로 우리 곁을 떠난 지금, 김 아나운서의 활약이 얼마나 지속될지 우려의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남일 ‘별 중 ★’

    김남일 ‘별 중 ★’

    ‘자존심 대결로 올스타전을 달군다.’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이 K-리그 최고 인기 스타로 우뚝 섰다. 김남일은 8일 자정 마감된 프로축구 올스타전 팬 투표 최종 집계 결과 32만 8644표를 얻어 1위를 거머쥐었다. 통산 6번째 출장으로 2004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최다 득표 선수가 됐다. 지난해 부상으로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버린 셈. ‘리틀 칸’ 김영광(23·전남)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울산)가 각각 32만 1432표,31만 8468표를 얻어 2,3위를 차지하며 김남일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A3챔피언스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트리플크라운’(우승·득점왕·MVP)을 획득한 이천수가 올스타전에서 남부팀(광주·경남·부산·울산·전남·제주·포항)으로 나서 중부팀(대구·대전·서울·성남·수원·인천·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멋진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의 최진철(35·29만 9128표), 울산의 최성국(23·28만 3782표)이 뒤를 이어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다득표 선수였던 ‘천재’ 박주영(21·서울)은 26만 8083표로 7위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부와 남부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차범근(53) 수원 감독과 허정무(51) 전남 감독의 사령탑 대결도 볼거리다. 차 감독은 팬 투표에서 23만 108표, 허 감독은 15만 4197표를 받았다. 지난해 대결에서는 허 감독이 이끄는 남부팀이 3-2로 이겼다. 특히 북한 축구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안영학(28·부산)이 올스타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또 베테랑 수문장 김병지(36·서울)는 감독 추천으로 중부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올스타전이 없었던 1996년을 제외하고 무려 11회(95∼2006년) 연속 올스타전에 나서는 기록을 이뤘다. 한편 2006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20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된 ‘베스트 11’과 양팀 감독이 각각 추천한 선수 7명 등 모두 36명이 나와 기량을 뽐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용어 ‘올드 & 뉴’

    지난 독일월드컵 중계방송을 들으며 40대 이상의 축구팬들에게 ‘크로스’와 ‘세트 피스’란 용어는 생소한 느낌을 주었다. 당시 차범근 위원도 이런 용어가 적응이 잘 안 된다는 사실을 중계방송 도중에 토로했다. 나이든 세대들에게는 ‘센터링’과 ‘세트 플레이’란 말이 익숙하다. 그러나 센터링이라고 말하면 왜 그런지 대충 문전으로 공을 띄우는 것 같고 크로스라고 해야 날카로운 느낌이 생긴다. 전문 용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축구가 그런데 용어만 해도 책 한 권으로 모자라는 야구는 더 심하다. 고교야구 전성기 시절 즐겨 듣던 ‘홈인’은 이제 사라졌다. 더블 플레이를 말하는 ‘겟투’도 사라졌고 ‘데드볼’은 ‘힛바이피치’란 고상한 영어가 대신 자리를 잡았다. 특히 야구 용어들은 일본에서 사용되던 것들이 그대로 들어온 것들이 많아서 본토식 미국 용어를 쓰거나 새로운 우리말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무리 참신한 용어가 나와도 상대 신문이나 방송에서 만들 용어는 기피하는 탓에 새롭게 자리잡은 우리식 야구 용어로는 ‘볼넷’ 하나뿐이다. 그나마도 공인규칙서에는 아직도 ‘4구’로 표시되어 있다.‘플라이’는 아직도 제각각이다. 우리식 야구 용어에서 가장 빨리 생긴 게 ‘땅볼’이다. 순우리말과 영어가 결합된 땅볼은 지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쓰고 있으나 땅볼도 처음에는 생소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한글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국적 불명의 짬뽕 단어란 비난도 있었다. 그러나 짬뽕이면 어떤가? 맛만 좋으면 된다. 짬뽕마저도 ‘초마면’이란 고상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나? 금년부터 KBO는 야구용어위원회를 구성해 야구 용어를 보다 알기 쉽게 바꾸기로 했단다. 좋은 일이지만 사실 새롭고 참신한 용어를 만드는 일은 아나운서, 해설자, 야구기자 등 언론인 몫이다. 하지만 새로운 용어를 만들거나 번역할 때는 본래의 뜻이 살아나도록 조심스러워야 한다. 최근 만들어진 용어 가운데 가장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게 최희섭 관련 보도에서 나온 ‘지명할당’이다.‘designated for assignment’를 직역한 것 같은데 ‘assignment’는 할당이 아니라 양도란 뜻을 가진 법률용어다. 언론에서 사용하는 ‘트레이드’를 규약에서는 양도로 표현한다. 결국 직역하면 ‘양도지명’이고 실질적인 내용은 무조건 방출이나 웨이버공시를 위한 예고조치다.‘용병’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선수만 고용된 병사이고 한국선수는 지원 또는 징집된 병사란 말인가? 모두 돈을 받고 뛰는 선수이므로 외국인선수가 용병이면 한국선수도 용병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프로축구 2006] 수원 “석달만이야”

    날개없이 추락하던 ‘명가’ 수원이 9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컵2006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송종국의 크로스를 크로아티아 출신 귀화 용병 이싸빅이 선제 헤딩골로 연결하고 이현진이 추가골을 뽑아내 광주를 2-0으로 제압했다.2006독일월드컵축구 해설을 마치고 돌아온 차범근 감독은 벤치에 앉은 뒤 두 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4월16일 전기리그 성남전 1-0 승리 이후 13경기 연속 무승(5무8패)의 터널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태극전사 김남일과 송종국이 복귀한 수원은 전반 42분 송종국의 발끝에서 첫 골을 낚았다.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에서 길게 올라온 송종국의 크로스를 이싸빅이 헤딩으로 꽂았고, 공은 골 포스트를 맞고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0분 박주성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광주는 후반 22분 수원의 이현진에게 추가골 결정타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전기리그 1위의 성남은 포항 송라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과 8분에 터진 우성용의 연속 득점포로 후반 33분 오범석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포항을 2-1로 눌렀다. 성남은 후반 3분 두두가 벌칙지역 왼쪽 골지역 바깥에서 넘겨준 공을 우성용이 정면에서 오른발로 꽂아 기선을 제압했다. 두두는 3경기 연속 도움. 우성용은 5분 뒤 두두가 포항 수비수 이창원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경북·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으로 당초 예정됐던 포항전용구장이 아닌 송라구장에서 3시간 앞당겨 무료로 개방한 가운데 치러졌다. 대구와 전북은 달구벌에서 6골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3-3으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초반 장지현의 프리킥과 권집의 오른발 슛으로 두 골을 먼저 뽑아내며 장군을 불렀지만 대구 역시 전반 이상일과 장남석이 만회골과 동점골을 뽑으며 멍군을 불렀다. 대구는 후반 18분 황연석의 헤딩골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지만 전북은 후반 33분 염기훈이 다시 동점골을 꽂아넣어 또 균형을 맞췄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차붐과 한·일월드컵 위력

    외국, 특히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현지인들로부터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코리아’라고 대답한 뒤 그들의 반응이 사뭇 기다려진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쾰른 지역에서 택시를 탔다.60대 기사는 역시나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예상했던’ 질문을 던졌다. 나 역시 ‘코리아’라고 준비한 답을 한 뒤 반응을 살폈다. 그러자 택시기사의 입에서 곧바로 ‘차붐’이라는 탄성에 가까운 말이 튀어나왔다. 기쁜 마음에 차붐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10여분을 쉬지 않고 차범근씨의 독일 활약상을 줄줄 늘어놓았다. 그리고 특히 폭발적인 스피드가 일품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은근히 오기가 생겨 차범근씨의 아들이 누구인지 물었더니 ‘차두리’라고 정확하게 답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뛰었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지금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최근 마인츠05로 이적)는 말도 곁들였다. 한·일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일원이었고,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독일월드컵 12개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쾰른구장에서 독일 통신사 사진기자가 찾아왔다. 한국기자들의 모습을 찍고 싶어 일부러 온 것이란다. 그는 아직도 한·일월드컵 때의 한국팀의 인상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착-착-착’이라면서 손을 절도있게 지그재그로 흔들면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최고라고 말했다.8강까지 갈 것이라는 기분좋은 전망과 함께 이번 월드컵에서도 다시 한번 한국과 독일이 ‘빅매치’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택시기사의 머릿속엔 ‘차붐’으로, 그리고 사진기자의 마음속엔 ‘한·일월드컵’으로 한국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뿌듯한 감정이 치솟았다. 새삼 ‘차붐’과 ‘한·일월드컵’의 위력을 되새겼다. 쾰른(독일)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초원의 얼룩말’ … 함께 몰아서 잡아라

    [2006 독일월드컵] ‘초원의 얼룩말’ … 함께 몰아서 잡아라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12경기(1차 예선 포함)에서 22골 가운데 절반인 11골을 혼자 터뜨려 토고를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올려놓은 인물. 올 초 AS모나코(프랑스)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한 뒤에도 13경기에서 4골을 넣을 만큼 골 결정력이 탁월한 ‘사냥꾼’.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6강을 저울질할 첫 상대인 토고의 경계대상 ‘0순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다. 아직도 토고의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온갖 ‘설’이 무성하지만 ‘그가 없으면 토고도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아데바요르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의 발끝을 무디게 할 방법은 또 무엇일까. ●골은 기본, 축구장이 좁다 190㎝의 장신에다 바싹 마른 체격. 껑충껑충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흡사 아프리카 초원을 가볍게 휘젓고 다니는 얼룩말과도 같다. 패스할 듯하면서도 슛을 때리는, 슛을 때릴 듯하다가도 빈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는 변칙과 ‘허허실실 축구’의 대명사다. 그것뿐일까. 최근 5차례의 평가전에서 넣은 2골은 극히 일부분. 더 무서운 건 그의 행동반경이다.“그라운드가 참 좁다.”는 듯 상하좌우로 종횡무진하며 전체를 조율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다. 7일 FC방겐과의 최종 평가전은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난 경기. 투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지난 3일 리히텐슈타인전 때처럼 그는 최전방에 나서지 않았다. 후방 포백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며 직접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정도로 그의 역할은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자신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토마스 도세비가 떠뜨린 추가골도 아데바요르의 킬패스에서 나왔다. 경기를 직접 관전한 차범근(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처럼 일정한 자리 없이 활동 범위를 넓히고 많이 움직일 경우 1대 1 수비로는 막아내기가 매우 힘든 상대”라고 평가했다. ●협력수비로 괴롭혀라 그에게도 약점은 있을까.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개인기와 순발력 등을 바탕으로 빅리그 주전으로 뛰는 선수라면 딱 꼬집어 약점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축구는 동기 부여의 여부에 따라 응집력을 나타낼 수도,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데바요르 역시 초반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전의를 뺏을 경우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 역시 협력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데바요르의 행동반경을 감안하면 미드필더는 물론 전방 공격수까지 가세해 그의 발끝을 처음부터 철저하게 봉쇄해야 하고, 수비라인은 완벽한 커버플레이로 공격 루트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토고-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을 관전한 뒤 “제공력을 갖춘 아데바요르를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수비를 펼칠 선수는 최진철”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많은 경우 맨투맨이 아니라 ‘존마킹(지역방어)’을 중심으로 한 협력수비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X파일을 공개했다. 결국 허용된 범위 내에서 끝없이 괴롭히는 치열한 몸싸움과 협력수비. 그것만이 흐느적거리지만 면도날처럼 예리한 아데바요르의 발끝을 무디게 할 특효약이라는 결론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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