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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수원 ‘골 폭풍’… 차붐 또 웃었다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하늘에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은 차범근호의 부활과 완승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프로축구 하우젠컵 B조 7라운드 경기로 열린 FC서울과의 올시즌 세번째 맞대결. 수원은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수비와 미드필더진에 대거 2진을 투입한 서울을 마음껏 유린, 곽희주와 김대의, 백지훈의 릴레이 골잔치를 앞세워 김은중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귀네슈호를 3-1로 침몰시켰다. 이로써 수원은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수원은 2승2무3패(승점8)로 오랜만에 컵대회 승수를 쌓았고, 서울은 컵대회 첫 패배의 쓴잔을 들었지만 5승1무1패(승점16)로 조 선두를 여전히 지켰다. 귀네슈호는 지난달 29일 경남전 0-3 완패에 이어 또 3골이나 허용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2만 8713명이 들어찬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원정팀 서울의 기를 꺾으려는 수원 프런트의 치밀한 작전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소개 전광판에 수원 엠블럼과 서울 엠블럼을 나란히 비치면서 서울의 글자 크기를 수원의 10분의1만 하게 그려 넣은 것. 지난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이 1-0 승리를 거둘 때 수원 엠블럼 위에 새겨진 3개의 우승 별을 빠뜨린 채 전광판에 표시한 것을 보복한 셈. 그러나 수원은 전반 젊은 서울 선수들의 투혼에 밀려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김대의가 서울의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후반 2분 이관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곽희주가 공의 궤적을 보며 머리를 맞췄고, 포물선을 그린 공은 왼쪽 상단 모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15분 뒤에는 서울 수비수 안태은이 주춤한 사이 공을 빼앗은 김대의가 벼락 같은 왼발 캐넌슛으로 두번째 골을 꽂았다. 크게 흔들린 서울 수비진이 전열을 채 가다듬기 전인 22분 에두가 뒤꿈치로 밀어준 패스를 백지훈이 문전 혼전 중에 골로 연결시켜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서울은 후반 29분 김은중이 이상협의 던지기를 받아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묘기를 부린 뒤 왼발로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A조의 인천은 ‘세르비아 듀오’ 드라간과 데얀, 그리고 박재현의 연속골로 전북을 3-1로 제압했다. 승점15(5승2패)가 된 인천은 대구FC를 1-0으로 따돌린 울산 현대(승점12)를 앞지르며 조 1위를 질주했다.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흥행맞수’ 서울-수원 2일 3차전

    [프로축구] ‘흥행맞수’ 서울-수원 2일 3차전

    ´잔인한 4월은 갔다. 그러나….’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히는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하우젠컵 7라운드로 치러지는 이 경기를 앞둔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의 얼굴엔 긴장감 대신 무력감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컵대회 무패(5승1무)로 B조 1위를 달리는 서울이 정규리그에선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늪에 빠져 있다. 귀네슈 감독은 부상자들의 복귀를 기대하며 ‘5월 대공세’를 꿈꿨지만 스트라이커 정조국과 두두가 나란히 장기결장 명단에 이름을 올려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남전에서 왼손등 골절상을 입은 정조국이 1일 수술을 받았지만 3주 정도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한다. 경남전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한 브라질 출신 두두도 조기 복귀가 힘들다. 현재 스트라이커 요원으로는 한 달여 만에 복귀한 김은중과 군 복무 후 그라운드에 돌아온 정광민밖에 없다. 귀네슈 감독은 고육책으로 수원전에 이을용, 이청용, 김한윤, 아디, 김치곤 등 주전들을 빼고 대신 안태은, 곽태휘, 윤홍창, 정성호(이상 수비수), 안상현, 고요한, 송진형(이상 미드필더) 등 2진들을 대거 투입한다. 서울과 정반대로 컵대회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수렁에 빠진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지난달 8일 1-0 승리에 이어 ‘수원 대첩’을 꿈꾼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 수비수 이정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지만, 양상민-곽희주-마토-송종국의 포백라인을 주축으로 김남일-백지훈-이관우-김대의의 미드필더진에다 에두와 서동현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사실상 ‘베스트11’을 가동한다. 비기기 작전으로 나서는 서울의 수비벽을 수원의 화력이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인천 新별명 ‘대구잡는 매’

    [프로축구] 인천 新별명 ‘대구잡는 매’

    시민구단 인천이 잘나가던 ‘4월의 팀’ 대구의 발목을 붙잡았다. 서울은 컵대회 5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은 25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 A조 6라운드 경기에서 방승환(2골), 박재현, 드라간의 릴레이골 잔치에 힘입어 같은 시민구단 대구를 4-2로 꺾고 휘파람을 불었다. 인천은 4승2패로 조 선두 자리마저 대구(3승1무2패)로부터 빼앗았다. 인천은 올 시즌 대구를 상대로만 3전승을 거둬 새로운 천적으로 자리잡았다.4월 들어 4승2무로 무패를 달리던 대구는 처음으로 쓴잔을 들었고 달구벌 4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인천은 전반 14분 박재현의 도움을 받은 방승환이 문전에 뛰어들며 골문을 열어젖힌 것을 시작으로 전반 34분 박재현의 대각선슛, 후반 3분 이준영의 패스를 받은 방승환의 추가골까지 잇따라 뿜어내 순식간에 3-0으로 앞서갔다. 대구도 ‘괴물 용병’ 루이지뉴가 후반 27분 만회골을 뽑아내 13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터트리는 가공할 득점력을 이어가고 이근호가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드라간에게 쐐기골을 내주는 바람에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용병 두두와 정조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광주를 2-0으로 제압, 정규리그에서 1패를 안은 것과 달리 컵대회 5승1무의 순항을 이어갔다. 서울 공격진은 최근의 골가뭄을 오랜만에 씻어내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수원은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마토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대전의 ‘마빡이’ 데닐손에게 헤딩슛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차범근 감독은 최근 5경기 무승(4무1패) 터널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지만 경남이 부산의 재일교포 출신 안영학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지는 바람에 간신히 조 꼴찌를 벗어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울산 현대는 올림픽대표팀의 공격수 양동현이 2득점으로 폭발해 포항을 2-0으로 완파하고 5경기 무승 터널에서 탈출했다. 양동현은 후반 13분 이천수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고 21분 왼쪽으로 단독 돌파한 이천수의 크로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전 꺾고 부진탈출” ‘B조 꼴찌’ 수원 각오

    25일 오후 7시30분 B조에선 이달 초 세뇰 귀네슈 감독의 서울을 1-0으로 꺾은 뒤 최근 4경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1무3패) 데다 조 꼴찌(1승1무3패)로까지 밀려난 차범근 감독의 수원이 올해 2승을 올린 대전(1승2무2패)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 [프로축구] 서울-울산 15일 상암벌 격돌… 누가 먼저 재도약하나

    ‘또 5만 관중?’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수원의 빅매치에 5만 5397명이 입장, 프로축구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15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FC서울-울산전이 ‘대박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수원전의 관전 포인트가 귀네슈-차범근, 박주영-안정환, 김병지-이운재였다면 이번 경기의 키워드는 ‘박주영 VS 이천수’다. 둘은 지난 2005년 말 MVP 투표 당시 한 바탕 기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돌아온 뒤 울산의 우승을 이끈 이천수가 신인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주영에 9표 차이로 MVP를 품었던 것. 그라운드에선 딱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2005년엔 이천수가 시즌 후반부터 합류해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4월8일 정규리그 8차전에서 처음 만났지만 0-0 무승부로 싱겁게 끝났다. 그리고 지난해 7월19일 컵대회 10차전에서 박주영이 후반 15분 투입돼 이천수와 마주보고 으르렁댔지만 둘 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10월4일 후기리그 8차전에선 이천수의 부상으로 대결이 불발됐다. 세 번째 대결의 관전포인트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둘이 화끈한 골로 진짜 승부를 가릴 수 있느냐 여부다. 지난 달 18일 제주전에서 정규리그 시즌 첫 골에 이어 21일 컵대회 수원전 해트트릭으로 펄펄 날던 박주영은 이후 3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졌다. 슈팅마저 단 3개에 그쳤다. 박주영이 처지자 귀네슈 감독의 공격 축구도 덩달아 화력을 잃었다. 욕설 징계로 늦게 출발한 이천수는 지난 4일 인천전에서 그리스 평가전 결승골을 연상케하는 컴퓨터 프리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이천수는 이번 서울전에서 정규리그 첫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이번 경기가 팀은 물론 나의 재도약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벼른다. 김정남 감독은 “주 중 전북전은 서울전에 대비한 준비 과정이었다.”며 아껴둔 이천수를 120%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귀네슈 서울 감독 역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하락한 선수단에 심리치료 처방을 내리는 등 울산전을 부진 탈출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다. FC서울 관계자는 “8일 수원전에 견줘 예매율은 저조하지만 대표팀 젊은피가 펼치는 굵직한 이벤트인 만큼 이번에도 대성황은 불보듯 뻔하다.”고 장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데닐손 35초 ‘벼락골’

    ‘2년차 용병’ 데닐손(대전)이 올시즌 최단 시간 골을 폭발시켰다. 데닐손은 11일 프로축구 하우젠컵 4라운드 B조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5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렸다. 대전의 선축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데닐손은 자신의 진영에서 한 숨 고른 뒤 넘어온 공을 우승제가 아크 오른쪽에서 정면으로 땅볼 패스한 것을 쏜살같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중거리슛,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35초 만의 골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가장 짧은 시간에 터진 골. 지난 1986년 한일은행 권혁표가 전반 19초 만의 골을 기록한 이후 프로축구 역대 공동 10번째 기록이다. 지난 2002년 9월1일 이리네(당시 성남)가 전북전에서 데닐손과 같은 35초 만에 첫 골을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해 7월1일 K-리그 그라운드를 처음 밟은 데닐손은 그 해 26경기에 출전,9골 3도움에 그치는 등 그저그런 성적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9경기 만에 벌써 4골을 터뜨리는 등 대전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대전은 데닐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 43분 심우연에게 동점골을 허용, 컵대회 2무2패로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반면 3승으로 B조 선두를 달리던 서울은 컵대회 연승 행진은 저지됐지만 무패행진은 이어갔다. 서울의 동점골을 배달한 이청용은 정규리그를 포함해 올시즌 최다 기록인 도움 5개를 올리며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떠올랐다. 힘겹게 시즌 초 3연패 악몽에서 벗어난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분데스리가 동창생’ 앤디 에글리 감독의 부산과 1-1로 비겨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수원은 후반 22분 루시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골 넣는 수비수’ 마토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컵대회 전적은 1승1무2패. 정규리그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 광주는 이윤섭 여승원의 연속골로 경남FC를 2-0으로 꺾고 컵대회 2승째로 선두 서울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혼전 양상의 A조에서는 제주가 이리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인천을 1-0으로 눌러 2승째를 올렸고, 울산-전북의 ‘현대가 대결’은 득점없이 헛심 공방만 벌였다. 포항과 대구FC도 0-0 무승부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호진 2군행 자청… “몸 만들어 오겠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월드컵 스타’ 이운재(34)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온 골키퍼 박호진(31)이 스스로 2군으로 내려가겠다고 밝힌 사실이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박호진은 지난 4일 2골을 먹은 광주전 직후 차범근 감독에게 “제대로 된 몸을 만들어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전했다고.
  • [프로축구] 수원·서울 ‘잔인한 4월’

    달콤한 승리의 대가는 값비싸기만 했다. 지난 8일 프로축구 K-리그 5라운드에서 무패의 ‘귀네슈호’에 첫 패배를 안기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수원이 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것. 먼저 전반 20분 왼쪽 발목을 접질려 실려나간 측면 공격수 안효연. 시즌 개막전 결승골로 새 해결사로 떠오른 안효연은 인대를 다쳐 2∼3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또 중앙수비의 버팀목 마토가 종료 직전 깊은 태클을 당해 왼쪽 엄지발가락에 타박상을 입었고, 결승골의 주인공 하태균도 오른쪽 발목 안쪽을 채였다. 마토가 결장한 경기마다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수원으로선 곽희주, 손승준, 이싸빅 등 부상자 행렬에 마토까지 낄 경우 발걸음이 더욱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곽희주가 9일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공격수 김대의도 전력에서 제외된 터라 차범근 감독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이정수가 곽희주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아직 믿고 맡길 수는 없는 상황이고, 최성환 역시 성남전 결정적인 실수로 한 골을 헌납하는 등 마음을 놓을 수 없다.11일 부산과의 하우젠컵 4라운드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패장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수비의 핵 이민성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이상 결장하게 돼 상당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스리백의 중앙을 맡다가 중원으로 보직을 변경, 무패행진을 이끌던 이민성의 결장은 남은 리그 전반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박용호(광대뼈 부상) 등 미드필드 요원도 줄부상이어서 대체요원이 없는 것도 서울의 그늘을 짙게 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車는 두번 서지 않았다

    스무살 루키 하태균(수원)이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다인 5만 5397명의 관중 앞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차범근 감독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했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05년 7월10일 박주영(FC서울)이 뛴 서울-포항전(서울월드컵경기장)의 4만 8375명. 하태균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5라운드 서울FC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지난달 21일 1-4의 치욕적인 패배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4일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광주전에서 데뷔골(팀은 1-2 패배)에 2경기 연속골. 강릉제일고를 거쳐 단국대에 들어갔지만 중퇴하고 지난해 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차 감독의 지목을 받은 하태균은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감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188㎝,80㎏의 당당한 체구로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도 뛴 경력 때문에 거침 없는 플레이와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하태균은 이날 휘슬이 울리자마자 서울 문전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기회를 엿보다 전반 17분 송종국이 서울 수비수의 공을 뒤에서 빼내 찔러주자 페널티 지역 바로 앞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출장 기록을 매번 바꾸고 있는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힘껏 팔을 뻗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맞은 뒤 그물에 빨려들었다. 3연패 수렁에 빠져 이날 또 진다면 구단 사상 최다 연패를 당할 절박한 처지에 몰렸던 수원으로선 이례적인 합숙훈련까지 해 가며 결의를 다진 효과가 있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마토 등 선수 상당수가 일제히 주저앉을 정도로 사력을 다한 경기였다. 이날 나온 옐로카드만 무려 8장. 그만큼 치열한 백병전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특히 수원 공격과 미드필더진은 한 박자 빠른 압박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후반 34분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수비수 아디 대신 장신 공격수 심우연을 투입해 5분여의 인저리타임까지 총공세를 폈지만 38분과 41분 박주영의 헤딩슛과 정조국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고, 다른 결정적인 슛들도 오랜만에 출장한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로써 서울은 귀네슈 취임 이후 컵대회를 포함,7경기 무패(6승1무) 행진도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동병상련 차붐·귀네슈 ‘지기싫은 한판’

    ‘차붐과 귀네슈의 동병상련.’ 프로축구 수원의 차범근(사진 왼쪽) 감독과 FC서울의 세뇰 귀네슈(오른쪽) 감독이 팬들의 관심이 쏠린 8일 재대결(오후 3시 서울월드컵)을 앞두고 나란히 막막한 상황에 직면했다. 수원은 시즌 초반 3승1무로 잘 나가다 서울과 성남에 연속 덜미를 잡히더니 4일 하우젠컵 3라운드에선 ‘절대 약체’ 광주 상무에까지 무릎을 꿇었다.3연패는 수원 창단 이후 세번째. 특히 4경기에서 9득점 2실점으로 하늘을 찌르던 기세가 최근 3경기 3득점 9실점으로 확 뒤집어져 ‘차붐’의 속을 바짝 태우고 있다. 차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의 자신감이 땅에 떨어진 게 패인”이라고 지적했지만 부상병동으로 전락한 수비진과 이관우 등 미드필더진의 느슨해진 압박, 나드손-안정환-에두 등의 골결정력 부족 등 드러난 문제점을 전술 운용으로 메우지 못한 차 감독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광주전에서 안정환과 나드손 대신 실전 경험이 적은 이현진과 서동현을 투입한 것은 비중이 낮은 컵대회에 주전을 아끼는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이점은 있지만,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든 카드라는 것. 또 광주가 수비벽을 두껍게 쌓고 있는데도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후방에 묶어둬 공격자원 다양화를 스스로 차단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귀네슈 감독 역시 7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어 차붐을 위로해야 할 상황이지만 속내는 비슷하다.4일 심우연의 헤딩골로 경남에 1-0 승리를 거뒀지만 공격축구의 실종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날 11개의 슈팅 가운데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단 2개. 박주영과 정조국, 두두, 히칼도 등 공격수 4명이 8개의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향한 건 단 1개도 없었고 수비수 김치곤이 1개를 보탰을 뿐이다.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지난달 31일 광주전에서도 유효슈팅은 고작 2개였다. 이영진 수석코치는 “8일 수원전은 관중도 많이 오고 라이벌전이어서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를 것”이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공격력 저하에 별 처방이 있을 수 없음을 시인한 셈. 반면 차 감독은 골문 앞에 박호진 대신 이운재를 세우고 이번 합숙훈련에서 투톱을 중용하는 서울에 맞서기 위해 탈 많은 포백 대신 스리백 시스템 실험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차범근의 굴욕

    ‘FC서울, 성남에 이어 이번엔 꼴찌 광주에게까지….’ 프로축구 수원이 광주에 무너졌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B조 3라운드 경기에서 전·후반 이동식 남궁도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하태균이 1골을 따라붙는 데 그쳐 광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1일 서울전(1-4),1일 성남전(1-3)에 이어 충격의 3연패. 수원의 3연패는 지난 1996년 창단 이후 2001년과 06년 단 두 차례였다. 더욱이 상대는 앞서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단 1개의 승수도 올리지 못한 꼴찌 상무여서 충격은 더 컸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컵대회 전적마저 1승2패가 돼 광주(1승1무1패)에 뒤졌다. 반면 광주는 2005년 9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레알 수원’을 울렸고,‘거함’을 제물삼아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감격의 첫 승리를 노래했다. 차범근 감독은 “포지션과 포메이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말 서울전을 앞두고 4일 안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정환과 나드손, 그리고 드래프트 최대어 하태균을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은 약체 광주를 상대로 지난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베테랑 강용, 한태유가 버틴 광주의 수비진은 철벽과 다름없었다. 포항, 부천을 거쳐 상무에 입대한 이동식은 전반 19분 수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아크 뒤에서 잡아챈 뒤 틈을 엿보다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를 때렸고, 예리하게 궤적을 그린 공은 수원의 왼쪽 그물을 흔들며 파란을 예고했다. 광주는 후반 4분 만에 남궁도가 전광진의 프리킥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2-0으로 달아났다. 안정환, 나드손을 빼고 에두와 이현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수원은 후반 13분 송종국의 절묘한 패스를 하태균이 대각선 슛으로 마무리,1골을 만회했지만 그게 다였다. 대구FC는 서귀포 원정에서 브라질 용병 루이지뉴의 연속골로 제주를 2-1로 제쳤다. 루이지뉴는 컵대회 4골로 득점 순위 선두에 올라섰다.FC서울은 창원에서 심우연의 결승골로 경남 FC를 1-0으로 눌렀고, 울산은 양동현, 이천수, 알미르의 연속골로 인천을 3-1로 완파했다. 전북은 청소년대표 이현승이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며 포항을 3-1로 제압했다.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개의 도움을 올린 건 지난해 3월26일 최원권(FC서울·대구전) 이후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따바레즈의 드리블을 주목하라

    황사에도 불구하고 K-리그의 현장은 뜨겁다. 성남과 울산, 서울, 수원 등 강호들의 초반 기선 잡기도 팽팽하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도 이제는 국가대표팀 경기만큼이나 달아올랐다. 특히 포항은 현대를 누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어 판세를 흥미롭게 바꿔 놓았다. 공격의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의 따바레즈가 있다. 지난 1일 전북전에서 따바레즈는 하프라인부터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더니 동료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배달,2-1 승리를 견인했다. 지구상의 모든 축구 선수들은 드리블을 한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만큼 능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나라는 없다. 어렸을 적에는 누구나 공을 툭툭 차며 운동장으로 나갔고, 친구들을 골려 주는 재미로 몰고 다녔다. 그중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인 꼬마들이 오늘의 프로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드리블은 축구의 시작과 끝이다. 잠시 기억을 떠올려 봐도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수비수들을 거푸 제치고 달리던 마라도나,98년 프랑스월드컵 때 경기장 절반을 혼자서 질주하며 통렬한 골을 터트린 마이클 오언 그리고 언제나 서너 명의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지푸라기처럼 쓰러지게 만드는 호나우두 등이 드리블의 귀재들이다. 박지성의 동료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호나우지뉴도 빼놓을 수 없다. 냉정하게 보면 드리블은 패스와 슛이라는 목표로 향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건 속도와 속임수인데 과거의 차범근처럼 바람처럼 달려가거나 요즘의 이영표처럼 헛다리를 흔들어 속이는 것만으로도 드리블은 성공한 것이다.하지만 역시 최고의 수준은 속도와 속임수가 결합된 것이다. 예컨대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놀라운 속도로 질주할 뿐만 아니라 그 속도를 온전히 살리면서 패스와 슛을 성공시킨다. 또 드리블이 패스와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소는 ‘타이밍’이다. 가장 효과적인 순간에 가장 절묘하고 예리한 패스로 슛 기회를 잡는 드리블이야말로 공격수가 취해야 할 최고 덕목이다. 지금 K-리그에서는 포항의 따바레즈가 속도와 속임수, 그리고 타이밍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남미 선수들이 능란한 기교에도 불구하고 개인 플레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바로 ‘타이밍’ 감각이었다. 지금도 감독들은 이것을 놓친 채 고립되는 남미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반의 흥행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포항의 따바레즈 선수를 한번쯤 주목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능란한 기교, 빠른 속도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까지 두루 갖춘 따바레즈로 인해 포항의 공격이 내실을 더해가고 있다. 어디 그 혼자뿐이랴. 축구가 주는 아름다운 흐름들이 용병들로 인해 곳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K-리그] 축구는 용감했다?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1일, 수도권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끈 성남-수원 등 프로축구 K-리그 4경기가 모두 강행됐다. 전날 밤부터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는 황사 경보가 전달됐지만 K-리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경기가 열린 성남과 대전, 전주, 부산에 파견된 감독관들이 “경기에 차질 없다.”고 보고해옴에 따라 경기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사가 심하긴 했지만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리그의 ‘배짱 강행’은 4개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이날 오전 일찌감치 취소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황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난 30일 단장회의를 열어 황사로 인한 경기 개최여부 기준을 마련,1일부터 적용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해당 경기 기술위원이 경기 3시간 전(시범경기 2시간 전) 지역 기상청에 확인한 뒤, 경보가 내려졌을 경우 구단 경기관리인, 심판위원과 협의해 취소할 수 있게 했다. K-리그는 비가 와도 경기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 종목 특성상 이같은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은 물론 팬들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황사에는 적절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이 황사 속에 뛰다가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고 수원 관계자도 “이런 날씨에 경기를 진행하는 건 재고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은 러시아 리그에서 돌아온 김동현의 두 골을 앞세워 수원을 3-1로 격파하고 FC서울, 울산, 포항과 나란히 3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5)에서 다른 세 팀이 모두 +4에 그쳐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 21일 하우젠컵 경기에서 박주영에게 해트트릭을 허용,1-4 참패를 당한 차범근 감독은 또다시 패배의 쓴맛을 다셔야 했다. 수원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2승1무의 우위를 점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2전패를 당한 데 이어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첼시 한국어 웹사이트 오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FC가 한국어 웹사이트(kr.chelseafc.com)를 열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첼시는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피터 케니언 첼시 CEO와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 구주총괄 김인수 부사장,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 행사를 갖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첼시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구단 소식과 경기 결과, 동영상 등을 신속하게 제공한다. 피터 케니언 CEO는 “첼시의 공식 유니폼 스폰서인 삼성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통해 첼시 한국어 홈페이지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외국인 감독 ‘순조로운 출발’

    K-리그가 날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개막전 13골이 터진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모두 20골이 터졌다. 역시 축구는 골 맛이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현상이긴 하다. 초반에 승점을 확실히 챙겨야 한다. 주말에 정규리그를 치르고 봄철의 주중에는 컵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 수가 부쩍 늘어나기 전에 선두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공격 축구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순조로운 출발에는 3명의 외국인 감독들이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부산 시내를 누비면서 그라운드 바깥에서 팬들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부산의 앤디 에글리 감독은 작년부터 화제였다.“비록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냉혹한 승부를 벌이지만 팬들만큼은 열정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도 선수와 팬들로부터 바윗장 같은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 그는 2005년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은 믿음을 지금 되돌려 받는 중이다. 투톱으로 맹활약하는 고기구와 이광재, 그리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따바레스 등은 파리아스 감독의 믿음 속에서 인생의 아름다운 한 시절을 보내는 중이다. 그리고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 이제 겨우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는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선수 교체 및 전술의 변화를 탄력적으로 선보여 ‘명불허전’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주목을 받는 건 현행 K-리그 운영에 관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경기 전날 9시에 엔트리 명단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축구는 ‘전쟁’이라고 표현한 그는 왜 하루 전에 전략을 노출해야 하며 만약 그것이 고칠 수 있는 ‘관행’이라면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도 귀네슈 감독은 터키 감독 자격으로 방문했었다. 당시 아디다스컵 예선이 치러지던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은 그는 “왜 국내 경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 때문에 국내파 감독들이 조명을 덜 받아야 되는 건 아니다.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성남의 지략가 김학범 감독이 있고, 귀네슈 감독 이상으로 리그 운영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이 있으며 야심만만하게 팀을 조련하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대구의 변병주 감독도 있다.그럼에도 틀림없는 사실은 그라운드의 풍운아(에글리)와 선이 굵은 보스(파리아스), 그리고 승리 후에 돌아서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취미라는 승부사(귀네슈) 등이 다채롭게 결합한 올해 K-리그가 확실히 전보다는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있다는 점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FC서울 박주영 수원전서 대표팀 탈락 분풀이…해트트릭 시위

    ‘도대체 왜 날 안 뽑아주느냐 말이야.’ 축구천재 박주영(22·FC서울)이 해트트릭으로 폭발했다. 박주영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B조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수비진을 유린하며 세 골을 뽑아내 4-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탠드에서 지켜본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자신을 합류시키지 않은 데 분풀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한국과 터키를 대표하는 명장 차범근과 세뇰 귀네슈,90년대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안정환과 박주영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3만 5993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K-리그의 흥행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두 팀은 숨쉴 겨를조차 없이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 진수로 보답했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탁월한 슛감각 덕이기도 하지만,4-3-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는 차범근 감독의 전략에 수원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부응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포메이션 특성상 김진우나 백지훈 같은 미드필더의 수비 커버가 필수적인데 이게 원활하지 않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청용과 박주영에게 번번이 뚫렸다. 첫 골은 전반 7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달려들며 머리에 맞힌 수원 수비수 마토에게서 터졌다. 그러나 서울은 6분 뒤 김은중의 힐킥을 이어받은 이청용이 골키퍼 이운재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찔러주자 박주영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8일 제주전에 이어 박주영의 2경기 연속골. 후반 들어서도 박주영의 골폭풍이 몰아쳤다.6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찔러준 것을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 자기 앞으로 굴러오자 수비수 2명을 차례로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흔들었다.1분 뒤엔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이어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논스톱 슈팅,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종료 5분 전에 정조국이 이민성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예각에서 날린 미사일슛으로 수원 대첩은 막을 내렸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18일 광주전, 그 해 7월10일 포항전에 이어 세번째. 수원은 후반 36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안효연이 솟구치며 날린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데 이어 종료 2분 전 마토의 프리킥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로써 수원은 2005년 4월 이후 서울에 4무3패의 굴욕을 이어갔다. 한편 대구는 올림픽대표 이근호(1골 1도움)의 결승골로 이천수가 선발 출전한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21일밤 둘다 웃을 순 없다

    차붐과 세뇰의 ‘재미있는 전쟁’이 시작된다.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55)가 지휘봉을 잡은 뒤 컵대회 포함, 파죽의 4연승을 달리는 FC서울과 명가 재건에 나선 차범근(54) 감독의 ‘레알 수원’이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14일 각각 광주와 대전을 제물로 5-0,4-0 완승을 거둔 삼성 하우젠컵 B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것. 이번 맞대결은 관전의 재미를 북돋는 요소들의 버무림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토종 사령탑을 대표하는 차범근과 올시즌 3명까지 늘어난 외국인 감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질주하는 귀네슈 감독의 자존심 싸움. 귀네슈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사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수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으며 스타 출신 감독에 대기업이 지원하는 점도 비슷하다. 재미있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득점, 무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긴 했지만 대구, 전남, 광주, 제주 등 전력이 처지는 팀들을 상대한 점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는 수원전을 ‘수비수도 골을 넣는 공격축구’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공격축구에 대해선 벌써 두 감독이 한 차례 신경전으로 긴장을 높였다. 귀네슈 감독이 “수원은 조직력이 튼실한 팀”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차범근 감독은 귀네슈의 공격축구론이 “K-리그 현실을 잘 몰라 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피’를 과감히 수혈해 공격본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면 차범근 감독은 안정환, 안효연 등 노장들을 중용해 3승1무(8득점,2실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축구천재 박주영과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이 처음으로 충돌하는 점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박주영이 3경기 출장정지 징계와 국가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얼마나 털어낼지, 또 안정환이 지난 14일 대전전 해트트릭에 이어 폭발적인 공격본능을 선보일지가 관심거리다. 두 팀의 젊은피 기성용과 이청용이 백지훈, 김진우와 벌일 중원 싸움도 볼거리다.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로 비긴 점도 공교롭기까지 하다.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16승13무14패로 우세했지만 서울은 2005년 4월 이후 2승4무로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는데 차범근 감독이 이를 반전시킬지도 관전 포인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안효연 후반41분 역전골로 13경기 무승 끝내

    프로축구 수원이 지긋지긋한 ‘대전 징크스’의 사슬을 끊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프로 통산 100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개막전으로 벌어진 2007프로축구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효연의 천금같은 헤딩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로써 ‘만나기만 하면’ 혼쭐이 났던 대전을 상대로 무려 4년5개월 만에 13경기 무승(8무5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02년 9월25일 홈에서 거둔 2-1승이 마지막. 이듬해 5월 수원은 0-2로 패한 뒤 단 한 차례도 대전을 꺾지 못했다. “올시즌엔 반드시 대전 징크스를 깨겠다.”고 별러 온 차범근 감독은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도 누렸다. 고재욱(148승) 감독을 시작으로 김정남(170승) 김호(188승) 박성화(108승) 박종환(124승) 이회택(139승) 조광래(107승) 차경복(119승) 허정무(104승) 감독 등에 이어 K-리그 10번째. 에두-나드손 투톱에 안정환을 측면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의 치밀한 수비에 막혀 만만한 골 기회를 얻지 못하고 되레 후반 6분 우승제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면서 선제골을 허용, 악연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2분 벌칙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마토가 강한 왼발 땅볼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4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조원희가 올린 크로스를 안효연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무승의 사슬’을 끊은 건 FC서울도 마찬가지. 터키의 한·일월드컵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FC서울은 홈경기에서 후반 이청용, 정조국의 연속골로 대구를 잡고 첫 승을 올렸다.2005년 10월9일 이후 1무3패에서 벗어난 것.‘프로 2년차 징크스’ 탈출을 기대했던 박주영은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3개가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청구고(대구) 감독 당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구 변병주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광주에서 시작 50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린 신인 용병 스테보와 김형범의 쐐기골로 광주를 2-0으로 완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정해성 감독의 제주도 원정경기에서 전재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앤디 에글리 감독의 부산을 1-0으로 꺾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리그 3일 8개월 대장정 킥오프

    첫판부터 제대로 붙었다. 3일 오후 3시 킥오프되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공식 개막전은 물론,4일 6경기도 모두 라이벌전으로 치러져 불꽃튀는 대결이 점쳐진다.8개월여 2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첫발로서 손색이 없다. ● 개막 축포는 누가? 공식 개막 축포는 성남이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한국의 비에리’ 김동현(23)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4)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브라질 특급 이따마르(27)의 한방과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두현(25)의 중거리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이 따로 슈퍼컵 대회를 열어 챔피언을 가린 반면, 올해는 단일리그로 바뀌어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져 박진감이 넘치게 됐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1승2무로 앞선 전남은 지난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송정현(31)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28)와 함께 울산에서 임대해온 레안드롱(24)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3골만이 터질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골가뭄. 따라서 개막 축포가 4일 6경기에서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31)을 비롯, 이관우(29) 백지훈(22) 등 수원의 스타들이 홈으로 불러들인 천적 대전을 상대로 축포를 올릴 수도 있다. 지난해 성남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에 오른 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성용(34),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끌어올린 지난해 신인왕 염기훈(24). 지난해 8골을 터뜨려 포항을 플레이오프에 올린 고기구(27) 등도 득점포를 채비하고 있다. ● 첫판부터 ‘라이벌 열전’ 전남과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 성남은 지난해 68.2%(12승6무4패)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유독 전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홈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보지 못할 정도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또 차범근 감독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제 악연을 끊어보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수원은 2003년 5월4일 0-2로 무릎을 꿇은 이후 대전을 상대로 무려 13경기째 무승(8무5패)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돌려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2005년 3월9일 0-1로 무릎을 꿇은 이후 안방에서 대구에 3경기 연속 굴욕을 당했던 FC서울이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K리그 별들의 귀환 “우리가 돌풍의 핵”

    프로축구 K-리그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2005년 K-리그는 ‘천재’ 박주영의 출현으로 사상 최다 관중(287만 3351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수가 늘었던 지난해에는 245만 5484명으로 떨어졌다. 위기 의식이 반영됐는지 14개 팀은 저마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천명하고 나섰다. 리그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별들의 복귀가 유난히 많아 르네상스가 오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5년째를 맞은 K-리그는 새달 3일 지난해 정규리그챔피언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동안 2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돌아온 별,K-리그 르네상스 이끈다.’ 2007년 K-리그의 화두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1·삼성)과 ‘앙팡 테리블’ 고종수(29·대전)의 귀환이다. 안정환과 고종수는 1990년대 말 이동국(28·미들즈브러)과 함께 K-리그 중흥의 기폭제가 된 대형 스타였다. 특히 이들 세 명이 함께 뛴 1998∼2000년 3년 동안 국내 축구 열기는 유례없이 뜨거웠다.1996년 데뷔한 고종수는 98년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이동국은 98년 신인왕, 이동국과 함께 프로에 데뷔한 안정환은 99년 MVP였다.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떠났지만 이와 동시에 안정환과 고종수가 돌아와 K-리그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한·일월드컵에 이어 독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솜씨를 뽐낸 안정환은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 떨어진 뒤스부르크를 떠나 빅리그 잔류를 모색하다 6개월 이상 무적 상태가 됐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맛봤다. 지난달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7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사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시절을 제외하면 안정환의 해외 진출은 그다지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5개 팀을 전전하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소속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안정환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안정환 영입으로 공격진이 강해져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더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안정환이 멋지게 부활해야 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천재로 각광받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 내리막을 걸었던 고종수의 귀환은 더욱 극적이다.2005년 전남에서 방출되며 지난해엔 무적 상태로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이제 대전에 입단한 뒤 올해가 축구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체중을 줄이며 훈련에 매진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 부위에 이상징후가 있어 따로 재활 훈련을 했지만 정밀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명났다. 최윤겸 대전 감독은 “패싱이나 킥, 드리블 능력은 예전 그대로”라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과 자신감 회복”이라고 했다. 고종수의 복귀전은 새달 11일 울산과 치르는 홈 개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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