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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컵] 수원·성남 결승행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축구잔치인 FA컵에서 수원과 성남이 나란히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에서 티아고와 김두현의 연속골에 자책골까지 묶어 전북을 3-0으로 제압, 2002년 우승 후 7년 만에 정상등극에 도전한다. 지난해 K-리그와 컵대회 챔피언 수원은 올해 리그 10위(승점28)로 처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처지. 자존심 문제는 뒤로하더라도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한 ‘최후의 보루’는 FA컵뿐이었다. 2004년 부임한 차범근 감독이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국내대회인지라 결승행 의지는 더 뜨거웠다. 5일부터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전북전 ‘올인’을 선언한 터. 공격의 핵인 에두와 중원사령관 안영학이 나란히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전력누수가 예상됐던 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티아고가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트래핑 후 왼발슛을 날렸고,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은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권순태는 손쓸 수도 없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반 41분, 가슴 통증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던 루이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8분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의 통렬한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은 수원의 벌떼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고 후반 45분 완호우량의 자책골까지 겹치며 0패 수모를 겪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성남이 몰리나의 결승골로 대전을 1-0으로 물리치고 1999년 천안 일화 시절 우승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수원과 성남의 결승전은 다음달 8일 벌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은 우리 것” 수원·전북 등 4강 사령탑 각오

    “FA컵은 우리 것” 수원·전북 등 4강 사령탑 각오

    “유독 인연이 없는 FA컵에서 잡은 기회를 잘 마무리하겠다.”(차범근). “집중력을 살려 달콤했던 2005년 우승 경험을 다시 맛보겠다.”(최강희)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전국축구선수권 준결승에서 맞붙는 수원과 전북의 사령탑이 9일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이날 4강 대진추첨 결과 수원-전북, 대전-성남이 격돌하게 됐다. 4강 두 경기는 다음달 7일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지난해 더블(K-리그, 컵대회 우승)을 이뤘지만 올 리그 14위로 급추락한 수원의 차 감독은 “바닥을 헤매는 터라 우리에겐 참 중요한 대회”라며 마지막(?) 승부에 임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올 컵대회 8강에서 보따리를 쌌고 K-리그에선 5승7무9패(승점 22점)의 깊은 수렁에 빠진 수원은 2002년 대회 이후 7년 만의 정상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의 최 감독도 “4강에 올라온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고, 단기전은 리그와 달리 선수들의 집중력에 달렸다.”며 원정전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은 올해 K-리그에서 선두 FC서울을 승점 1점차로 뒤쫓는 여세를 몰아 FA컵 사상 최다인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젊은피 대결’을 펼칠 동갑내기 왕선재(대전) 감독대행과 신태용(성남·이상 40) 감독도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왕 감독대행은 “홈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조금은 유리하다. 2001년 FA컵 이후 우승이 없어 기필코 정상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감독을 처음 맡아 FA컵 4강까지 올라와 기분이 좋다. 지난달 대전과 맞붙어 10년 만의 홈 패배를 당했는데 꼭 되갚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은 1999년 FA컵 정상에 올랐고 2000년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22월드컵 유치위 공식출범… 한승주 위원장 추대

    2022월드컵 단독 유치에 나선 대한축구협회가 유치위원회를 창립하고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외교무대에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한승주(69) 전 외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부위원장은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송영식 2002월드컵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사무총장에는 서병원 전 UN차석대사가 선임됐다. 축구계와 문화예술계·재계·언론계를 아우르는 54명의 위원도 확정했다. 이회택 협회 부회장과 차범근 프로축구 수원감독,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영화배우 안성기와 손숙, 가수 이효리와 김흥국 등이 포함됐다.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내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을 동시에 결정한다.”면서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유치목표로 내건 ‘남북 화해협력으로 세계평화에 기여’ 부분에 대해 “북한에서 몇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남북평화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득표활동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위원장은 대륙별 로테이션 원칙이 사라지긴 했지만 2018년에는 유럽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고, 2022년에는 유럽 외의 대륙이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과 일본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현재 2018·2022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영국·미국·러시아·멕시코·일본·인도네시아·호주이며,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는 공동개최를 신청했다.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만 유치신청서를 냈다. 축구협회는 유치계획서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공식적인 월드컵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아 최고의 별 가리자

    한국과 일본의 별들이 총총히 뜬다. 8일 오후 7시 인천 월드컵경기장엔 프로축구 K-리그와 J-리그 올스타가 ‘조모컵’을 놓고 겨룬다. 먼저 두 나라 디펜딩 챔피언인 사령탑 대결이 흥미롭다. K-리그 차범근(56·수원) 감독과 J-리그 오스왈도 올리베이라(58·가시마) 감독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첫 올스타전에 이어 재대결을 앞둬 눈길을 끈다. 2004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차 감독은 K-리그에서 그 해와 지난해 정상에 올랐고, 2007년 부임한 올리베이라 감독은 곧장 2연패를 달성한 명장이다. 차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올 시즌 바닥을 맴돌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시점,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다. 반면 선수로는 그리 이름을 알리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등 각국 리그를 이끈 올리베이라 감독은 올 들어서도 승점 44점(13승5무2패)으로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려 사뭇 대조적이다. 두 나라 최우수선수(MVP)가 펼치는 ‘창과 방패’ 대결도 볼거리다. 수원에서는 지난해 39경기에서 29골만 내주는 ‘철벽 방어’로 골키퍼 1호 MVP에 올랐던 이운재(36)가 버티고 있다. 가시마에는 9년차 베테랑으로 지난해 30경기를 뛰며 21골을 뽑은 브라질 출신 득점왕 마르키뇨스(33)가 K-리그 골문을 열겠다고 잔뜩 벼른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8골로 득점 공동 10위에 그쳐 노쇠(?) 기미를 보인 마르키뇨스에겐 수렁 탈출의 기회. 마르키뇨스와 골 다툼을 벌일 K-리거로는 단연 이동국(30·전북)이 손꼽힌다. 특히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오는 12일 파라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기다렸던 태극마크까지 단 터라 의욕은 더하다. 허정무 감독도 지켜 볼 조모컵에서 득점력은 물론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층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켜야만 한다. 중원에선 ‘기라드’ 기성용(20·FC서울)이 엔도 야스히토(29·오사카)와 다툰다. 일찌감치 허정무호 간판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은 기성용은 뛰어난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칼날 패스가 일품이고 프리키커를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드리블과 패스에서 돋보이는 엔도도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춰 언제 한 방을 날릴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1위수성 vs 안방사수­…서울-수원 1일 빅뱅

    “잉글랜드로 옮긴 이청용의 공백을 당장 느끼게 될 것이다.”(귀네슈 서울 감독) “경고 누적으로 빠진 리웨이펑의 자리를 메우느냐에 달렸다.”(차범근 수원 감독) 새달 1일 프로축구 K-리그 18라운드에서 맞서는 두 사령탑이 신경전을 펼쳤다. 3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쏟아졌고, 두 감독은 능수능란하게 맞받아쳤다. 서로를 강팀으로 치켜세우며 ‘발톱’을 감췄지만 승부욕은 묻어났다. 선두(승점 33점·10승3무3패)를 달리는 세뇰 귀네슈(57) 서울 감독은 “수원이 AFC(아시아연맹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힘들었을 수 있지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면서 “무시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한 대로만 하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12위(승점 17점·4승5무7패)로 처진 차범근(56) 수원 감독은 “서울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쉽지 않겠지만, 이번 홈 경기가 우리에겐 중요한 경기라 이겨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맞섰다. 때마침 두 팀 모두 최근 전력을 보강한 점에도 관심이 쏠렸다. 차 감독은 “김두현이 오늘 들어오기 때문에 상태를 봐야 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지만 당장 경기장에 나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닌 듯하다. 이상이 없으면 90분은 아니더라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네슈 감독은 “새로 영입한 공격수 안데르손을 들여보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귀네슈 감독은 미드필더 기성용(20)의 20세 이하(U-20) 대표팀 발탁 논란에 대해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라지만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A팀(성인) 멤버가 청소년팀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일 리그 올스타전인 ‘조모컵’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차 감독은 “지금 머릿속에는 조모컵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서울과의 경기가 더 급박함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슈퍼매치’로 불리는 서울-수원의 대결에선 수원이 통산 22승14무18패로 약간 앞섰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승자에서, 패자 서울과 180도 바뀐 상황을 맞은 수원 멤버들은 합숙까지 자청하며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벼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피스컵코리아] ‘2군 골잡이’ 유창현 빛났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하고 잘 준비해서 꼭 열매를 맺겠다.”던 세르히우 파리아스 감독의 말은 딱 들어맞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8일 수원과의 프로축구 피스컵코리아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3-0, 꿀맛 같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포항에선 지난해 2군 리그 득점왕(13골) 출신인 ‘중고 신인’ 유창현이 빛났다. 유창현은 결승 골에 이어 수원의 넋을 빼는 쐐기 골까지 뽑았다. 시즌 8경기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유창현은 전반 39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기선을 뺏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엔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수비수 김형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문전 한가운데에서 헤딩슛, 추가득점을 올렸다. 포항은 후반 17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의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스테보는 조찬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시즌 2골째(2도움)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포항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통틀어 최근 6연승을 달렸다. 특히 6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3.5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폭발력을 뽐냈다. 또 올 3월 시즌 개막전에서 수원을 3-2로 눌렀던 포항은 지난해 4월12일 이후 홈 맞대결 3승4무의 우세를 이어갔다. 올해 홈에서 무패(2승5무). 반면 “우리는 휴식기에 많은 준비를 했고, 선수들의 상태와 팀 조직력이 전반기보다 많이 좋아졌다.”던 수원 차범근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이어 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K-리그와 컵 대회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한참 구겨졌다. 아울러 올 시즌 일곱차례 원정 무승(4무3패)이라는 부끄러운 기록도 남겼다. 울산은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5년차 장신 수비수 이동원(188㎝)의 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동원은 전반 19분 현영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헤딩으로 제주 골네트를 흔들었다. 8년차 베테랑인 프랜차이즈 스타 현영민은 올 시즌 6호 어시스트로 큰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8강 2차전은 22일 열린다. 2차전 전·후반과 연장전을 치르고도 득실차가 같으면 승부차기로 4강을 가린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차범근, 이동국 뺐다 한·일 올스타전 18명 발표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은 차범근(56) 감독이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다음달 8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조모컵)에 출전할 명단 18명을 발표했다.신인왕 후보 유병수(8골 3도움·인천)가 생애 첫 올스타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기성용과 이청용(이상 FC서울)을 비롯해 김정우(성남), 최태욱(전북), 김형일(포항), 골키퍼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등 국가대표팀 8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공격수 최성국(7골 3도움)과 김명중(7골 4도움·이상 광주) 외에 수비진에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과 함께 리웨이펑, 곽희주(이상 수원), 아디(서울)가 뽑혔다. 이동국(30·포항)은 제외됐다. 지난해 첫 조모컵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은 J-리그 오스왈두 올리베이라(59·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은 수비수 이정수와 득점 공동 6위 주니뉴(가와사키·7골 4도움)와 공동 17위 마르키뇨스(가시마·5골 2도움), 일본대표팀 스트라이커 오쿠보 요시토(빗셀 고베)를 위주로 한 명단을 내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FA컵] ‘전북 vs 서울’ 결승같은 16강 혈투

    ‘황태자’냐 ‘기라드’냐.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 단판승부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릴 만하다. 홈팀 전북과 상승세가 매서운 FC서울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이다. 올 시즌을 통틀어 전북은 8승4무4패(승점 28점)로 3위, 서울은 8승2무3패(승점 26점)로 4위에 올랐다. 전북에서는 9골로 시즌 득점 선두인 이동국(30)이 한동안 끊긴 득점포 가동에 나선다. 여기에 공격포인트 공동 4위 최태욱(5골 5도움·28)까지 가세한다. 3월22일부터 무려 두달이나 선두를 지키며 한껏 기세를 올렸던 전북은 최근 6경기에서 2승3패1무. 특히 지난 27일 강원FC에 당한 2-5의 충격적 패배에서 벗어나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까닭에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홈 무패(4승1무)를 달리며 원정팀의 지옥으로 만들었던 전주에서의 뼈아픈 패배여서 서울을 제물로 홈팬들을 달랠 각오다. 최강희(50) 감독은 “홈 연패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서울에선 프리킥 달인 기성용(20)이 선봉에 선다. 기성용은 K-리그 2골(1도움), 이청용(3골 4도움)과 모두 10골을 합작했다. 둘을 앞세운 서울은 AFC 챔스리그를 포함,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초반 부진에서 말끔히 탈출한 상태다. ‘쌍용’의 매서운 움직임과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서울은 패배를 잊어버린 듯하다. 따라서 하락세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쓸 게 뻔한 전북과 그야말로 불꽃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재활 공장장’ 최강희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세뇰 귀네슈(57) 감독이 벌일 지략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천수 파동’으로 뒤숭숭한 전남은 강원과, 디펜딩 챔프인 포항은 ‘프로 잡는 아마’ 국민은행과 겨룬다. 바닥에서 헤매는 꼴찌 수원의 차범근(56) 감독과 부산을 이끌고 있는 옛 국가대표팀 제자 황선홍(41) 감독도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9 K-리그]‘마법’ 시동 파리아스… 통 날지 못하는 차붐

    [2009 K-리그]‘마법’ 시동 파리아스… 통 날지 못하는 차붐

    ‘파리아스 마법’이 본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디펜딩 챔프 ‘차붐’은 또 다시 주저앉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42)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포항은 28일 K-리그 13라운드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2-1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달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호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6-0으로 크게 누르고 8강에 올랐던 포항은 올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포항은 개막전 이후 9경기에서 무승(7무2패)의 충격에서 말끔히 벗어나 모처럼 상승곡선을 그렸다. 마법은 전반 6분 유창현과 데닐손의 합작으로 첫 위력을 뽐냈다. 골 지역 오른쪽에 자리했던 유창현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데닐손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38분엔 김태수가 골 지역 정면에서 혼전 중 헤딩골로 마법에 힘을 실었다. 전남은 후반 17분 페널티 지역 엔드라인에서 올라온 고차원의 크로스를 주광윤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을 낚아 따라붙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올 시즌 주로 교체명단에 올랐던 유창현과 김태수를 활용해 열매를 맺었다. 포항은 전남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에 올라서며, 시즌 홈 5경기 모두 무승부라는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남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9승16무19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남은 최근 3경기 연속 1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과 같은 날 AFC 챔스리그 16강전에서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 1-2로 무릎을 꿇어 보따리를 쌌던 차범근(56) 감독의 수원은 울산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어 대구에 승점 3점 앞서는 14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4분 울산 현영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높이 띄웠고, 이를 페널티 지역 안에 자리했던 알미르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았다. 수원은 전반 35분 안영학의 프리킥 골로 추격에 불을 댕긴 뒤 후반 27분엔 ‘브라질 괴물’ 에두가 아크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백지훈의 극적인 역전 골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지만 그뿐이었다. 2분 뒤 울산의 조진수에게 재동점 골, 후반 42분 알미르에게 재역전 골을 잇달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은 4연패와 홈 무승(1무4패)도 끝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리그 3龍 “진짜 승부 이제부터”

    한국 프로축구가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단판승부에서 자존심 회복에 본격 나선다. 8강전부터는 서아시아와 떼놓지 않고 대진 추첨을 통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동아시아 16강전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다. 일본 J-리그 틈새에서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K-리그 팀엔 사실상 설욕의 무대다. 일본 원정에 나서는 수원의 차범근(56) 감독과 나고야 그램퍼스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44) 감독이 벌일 지략 싸움이 눈길을 모은다. 분데스리가 ‘차붐’ 차 감독과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유고를 8강으로 이끌며 ‘베스트 11’에 뽑혔던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깔끔한 승리로 리그 부진에서 탈출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벼른다. 수원은 2승4무5패(승점10)로 11위, 나고야는 5승4무4패(승점 19)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차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팀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 명예가 걸린 무대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도 “지면 끝장인데 우리는 ‘안녕’을 고할 준비가 안 됐다.”고 받아쳤다. 역시 일본에서 열리는 서울-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는 기성용(20)과 우치다 아쓰토(21)라는 ‘젊은피 대결’로 좁혀진다. 둘 모두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데다 지난해 A매치에 첫발을 뗀 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맹활약,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빼닮았다. 기성용은 정확한 패스와 중거리 슈팅에 두둑한 배짱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능력을 뽐낸다. ‘골 넣는 수비수’인 우치다는 총알 같은 스피드로 공격에 가담한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려 무섭다. 세뇰 귀네슈(57) 서울 감독은 “누구든 24일 승자가 챔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좋은 팀이다. 좋은 팀이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스왈두 올리베이라(59) 가시마 감독은 “경계 대상으론 21번(기성용)과 27번(이청용), 10번(데얀), 8번(아디), 7번(김치우)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포항은 홈에서 호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선다. 올 4월 K-리그 최고령 골을 기록한 ‘전설’ 김기동(37)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인 뉴캐슬의 한국인 송진형(22)이 펼칠 중원 대결로 눈길을 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 희망봉! 새희망 킥오프] 유럽·남미 평가전 통해 저항력 키워라

    ‘허정무호’가 마침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1986년 멕시코대회를 시작으로 7회 연속, 통산 8번째 나서는 ‘꿈의 축구제전’이지만 기쁨은 잠시 접어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아프리카 남쪽 끝 희망봉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이제 막 만들었을 뿐이다. 허정무 감독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때이른 방심을 경계했다. 12일이면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딱 1년 남겨두게 된다. ‘허정무호’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3회에 걸쳐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허정무호’는 아직 ‘미완성’이다. 특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공·수 전반에 걸친 조직력이다. 사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이 묵직한 안정감을 갖췄다고 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팀 ‘자원’들은 K-리그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몸 여기저기에 부상을 입으며 수없이 승·하선을 반복했다. 물론,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허정무 감독의 쉴 새 없는 ‘실험’의 과정이 한 몫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16강 프로젝트의 든든한 밑받침은 후보를 포함한 23명 전 멤버의 정예화”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파 의존도를 낮춰라” 허정무 감독이 부임 초부터 강조한 말이지만 이후 그를 ‘딜레마’에 빠지게 한 것도 ‘해외파와 국내파의 적절한 균형’이라는 명제였다. 허정무호의 지난 경기를 살펴보면 ‘부지런한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출전 여부에 따라 공격력 전체가 흔들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메이커’가 축구팀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 그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울 수 있는 ‘제2의 박지성’이 아쉬울 뿐이다.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박주영(AS 모나코·이상 24) 등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파들도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들이 빠질 경우 쉽게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게 허정무호의 현실이다. ‘조화와 경쟁’은 한·일월드컵 이후 봇물처럼 빠져나간 해외파와 “언젠가 나도 빅리그를 밟겠다.”고 국내에서 큰 꿈을 꾸던 K-리거들을 아우르는 대표팀 사령탑의 ‘화두’였다. ●“붙박이-중앙수비수의 정예화” 한·일월드컵에서 거둔 ‘세계 4강’이라는 놀라운 성과는 4강 독일전까지 단 3골만 내준 수비가 밑받침됐다. 허정무호는 최종예선 6경기에서 3실점이라는 무난한 수비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군데군데 불안감을 내치지 못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당시 허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실수는 대형 수비수를 발굴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라고 진단한 적이 있다. 1년 4개월이 흐른 지금 그의 생각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포백 수비라인에 관한 한 허 감독의 생각은 2명 중앙수비수의 정예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차예선 6경기 가운데 중앙수비수 2명의 조합이 같았던 경우는 2차례. 최종예선 6경기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스포츠 평론가 정윤수씨는 “고정된 정예요원이 나서는 게 조직력 강화와 안정을 꾀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그 동안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수비진의 해법을 빨리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 평가전에 큰 비중을” 거스 히딩크 전 한국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별명은 한때 ‘오대영’이었다. 그러나 이는 대표팀이 유럽과 남미축구를 상대로 한 ‘공포증’을 털어내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6·수원)은 “실전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면서 “본선에서 1~2개 유럽팀과 만날 게 뻔한 만큼 이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을 경험했던 김호(65·대전) 감독 역시 “본선에서 만날 팀들은 예선 때에 견줘 수준이 틀리다.”면서 “코칭스태프에겐 맞춤전략을, 선수들에겐 더 큰 리그의 선수들을 상대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66·울산) 전 감독 역시 “앞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에는 빠짐없이 유럽 혹은 남미의 강팀을 상대로 한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면서 “특히 원정전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월드컵 본선 진출] 2002년 4강… 2006년 토고전서 원정 첫승

    [2010월드컵 본선 진출] 2002년 4강… 2006년 토고전서 원정 첫승

    7회 연속(통산 8회)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은 그동안 치열하게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다. 처음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내민 1954년 스위스월드컵. 대표팀은 스위스로 가는 길에 이미 체력을 소진했다. 서울에서 기차 타고 부산으로, 부산에서 배 타고 일본으로, 일본에서 비행기 타고 스위스로 향한 대표팀은 경기시작 10분 전에야 가까스로 도착했다. 결국 헝가리(0-9)와 터키(0-7)에 대패를 당하고 쓸쓸히 돌아왔다. 이후 다시 본선무대에 서기까지는 32년이 걸렸다. 차범근·최순호·김주성·허정무 등 ‘초호화 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나섰다.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 박창선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월드컵 사상 첫 골을 뽑았지만 1-3 패. 불가리아전에서는 1-1로 월드컵 첫 승점을 따냈다.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맞아서는 최순호·허정무의 골로 추격했으나 조광래의 자책골로 아쉬운 2-3 패. 1무2패였지만 자신감을 갖게 한 대회였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앞둔 한국팀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무패(9승2무)를 달리며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본선에선 벨기에·스페인·우루과이에 모두 져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4년 뒤 골득실에서 일본을 누르고 극적으로 지역예선 2위를 차지하는 ‘도하의 기적’을 연출한 끝에 3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스페인·볼리비아와 무승부, 독일에는 졌다. 2무1패로 아쉽게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후 차범근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최종예선 조 1위로 당당히 1998년 프랑스월드컵 무대에 섰지만 멕시코(1-3)와 네덜란드(0-5)에 완패했다. 멕시코전에서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월드컵 첫 선제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감독이 경질된 후 치른 벨기에전에서 1-1로 체면치레를 했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마디로 ‘기적’이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5회 연속 본선을 밟은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세워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잇달아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이뤘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4강 신화’의 기대 탓인지 쉽지 않았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끝에 월드컵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다. 토고를 상대로 원정경기 첫 승(2-1)을 거뒀으나 프랑스와 비기고 스위스에 패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맨유 프리미어컵 출전 보인중 축구부

    [스포츠 라운지]맨유 프리미어컵 출전 보인중 축구부

    제2의 차범근(56), 박지성(28), 한국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이곳에 섞여 있을지 모른다. 이른 더위에 잔디도 지쳤을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보인중 축구장. 20여명의 아이들이 미니게임으로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본선 채비에 한창이었다. 한국축구의 내일을 이끌겠다는 꿈이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로 맺혔다. ●20개국 대표팀들과의 본선 채비 한창 오는 8월5~8일, 맨유의 ‘안방’인 영국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리는 15세 이하(U-15) 맨유 프리미어컵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 세계 강국들을 상대로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뽐낼 새싹들이다. ‘유소년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이니만큼 세계에서 몰려든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더 넓은 무대를 밟을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보인중은 지난 2~3월 160개교가 32개교씩 5개 조로 나뉘어 치른 풀리그 예선을 거쳐 결승인 왕중왕전에서 서울 중동중을 1-0으로 눌러 본선에 진출했다. 출전 비용 1억 3000만원은 맨유에서 대며 2005년 울산 유스팀이 6위에 오른 것이 한국의 최고 성적이다. 훈련을 지켜보는 사람이 늘어나는가 했더니, 신덕보(38) 감독은 “보인고와 전·후반 70분 연습경기를 할 때”라고 귀띔했다. 마침내 한판이 시작됐다. 천하의 보인중도 형들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일까. 5분 만에 골을 내줬다. 맨유컵 예선 최전방에서 29골을 낚아올리는 동안 단 3골만 허용한 골키퍼 최진백(183㎝)은 스스로에게 화난 듯 한참(?) 일어날 줄 몰랐다. 꿈의 무대로 이끈 승부욕이다. 프로야구에서도 내로라했던 백인천(66) 전 롯데 감독이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때 아무런 표정이 없는 투수라면 다음에 다시 쓸 생각이 사라진다.”고 말한 대목이 떠올랐다. 21분 뒤 또 골을 먹어 0-2로 뒤지더니 4분 뒤 만회해 전반 스코어는 1-2. 하프타임 때 수비불안이 지적됐다. “공을 뺏고도 왜 남에게 미루나. 선배들만 못하니 더 뛰어야 하지 않나.”라는 호된 꾸지람이 땀에 흠뻑 젖은 아이들 머리 위로 쏟아졌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일어나 싸우라.”고 외쳤다는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의 멤버들처럼 후반은 전반과 뚜렷이 갈렸다. 태클이 마구 들어갔고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2-2, 3-2 뒤집기, 3-3, 4-3 재역전, 5-3 5-4. 끝내 승리는 아우들 몫으로 돌아갔다. ●훈련 또 훈련… 월드스타 꿈꾸는 전사들 땅거미가 깔려서야 연습경기를 마친 아이들은 이후 페널티킥 훈련에 또 매달렸다. 최진백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탈리아의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1)을 가장 좋아한다.”고 활짝 웃었다. 맨유컵 예선 최우수선수(MVP) 진재훈은 “홍명보 선배와 같이 뒤를 든든히 받치는 수비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대회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4강·결승전을 못 뛰고도 7골로 득점왕에 오른 ‘탱크’ 명준재(FW)는 “축구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세상을 밝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둘 다 워낙 경기감각이 빼어나 벌써부터 스카우트 입질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의 피터 크라우치(28·201㎝·FW)를 빼닮아 공격에 가담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보인중 최장신 조원빈(189㎝·DF)은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손꼽아 웃음을 자아낸다. 예선 준결승전 1경기에서 5골을 넣었을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한 ‘오락부장’ 오동규(FW), 태클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는 인재호(DF), 시야가 넓은 장지성(MF), 스루패스가 탁월한 노영균(MF), 2002년 월드컵 때 스타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는 박이영(MF), 취미가 축구라는 고승환(DF), 드리블을 자랑하는 ‘추깜’ 추세형(MF)…. 11명이 하는 축구에 서로 아끼는 마음이 또 하나의 열쇠인 것처럼, 보인중 전사들은 세계를 향해 발을 맞추고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용어클릭 ●맨유 프리미어컵(MUPC) 1993년 출범했다. 지구촌 40여개국, 9500여개 팀이 참가하는 예선을 거쳐 20개국 대표팀이 5개 조로 나뉘어 본선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잉글랜드의 맨유와 웨스트브로미치,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AS 로마,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J-리그의 감바 오사카 등 굵직굵직한 클럽에서 거느린 유스팀들이 출전한다. 카를로스 테베스(맨유)와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이상 25), 신예 파비우(19)와 하파엘 쌍둥이 형제(맨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FC바르셀로나) 등 숱한 월드스타가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됐다.
  •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꼴찌 수원 “아직 안 죽었어”

    “조 1위로 16강행은 어려워졌지만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았다.” 프로축구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싱가포르 국군팀을 상대로 승점 3을 쌓으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 끝없는 부진으로 K-리그 꼴찌를 달리는 수원이지만 “자신감과 승리의 리듬을 찾는 게 최대과제”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 까닭인지 수원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G조 최하위 싱가포르 국군을 상대로 경기시작 4분 만에 배기종의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1-0. 너무 빨리 골이 터진 탓인지 이후 선수들은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고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산다르 듀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채 5분도 안돼 김대의의 프리킥을 받은 이상호가 깔끔한 헤딩슛을 터뜨려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하던 후반 43분. 완벽한 1대 1 찬스를 만들며 쇄도하는 배기종을 막던 골키퍼가 레드카드로 퇴장당했다. 서동현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3-1. 수원은 1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이어 조 2위(승점12·4승2패)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차범근 감독은 “국내파들이 아주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서 앞으로 레이스에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16강에서도 50%의 확률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경기장에서 벌어진 H조 조별예선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2-0으로 꺾었다. 일찌감치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팀 간의 1·2위 결정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노병준(전반 12분)과 데닐손(후반 27분)의 골로 16강행을 자축했다. 승점12(3승3무)로 조 1위. 3승1무2패(승점10)로 조 2위를 차지한 가와사키는 ‘신종 플루’가 극성인 일본 오사카에서 F조 1위인 ‘지난 대회 챔피언’ 감바 오사카(일본)와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최근 일본 내에 확산된 ‘신종플루’로 무관중 경기가 거론되던 20일의 서울-감바 오사카(일본)전은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신종플루가 감염성은 높지만 환자 대부분이 금세 회복하기 때문에 무관중 경기나 중지·연기의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지난해 챔피언 12일은 꼴찌 ‘극과 극’

    [프로축구] 지난해 챔피언 12일은 꼴찌 ‘극과 극’

    천하에 내로라하던 차범근 사단이 급추락했다. 차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은 11일 현재 15개 팀 중 꼴찌다. 승점 6점(1승3무5패),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지난해 챔프로선 한참 스타일을 구겼다. 올 시즌 경기를 치른 23일간 13일을 맨 밑바닥에서 헤맸다. ●막강 주전 자신감 회복이 변수 지난해만 해도 단 다섯 차례만 선두를 뺏겼던 수원이다. 차 감독이 2004년 1월 수원에 부임한 뒤 꼴찌를 기록한 것은 2006년 5월31일~7월16일뿐이었다. 그러나 금세 치고 올라가더니 후반기를 4위로 마쳤다. 4월23일부터 7월15일까지 13경기 연속 무승(5무8패)을 딛고 일어선 뚝심을 보였다. 정작 수원 ‘빅버드’ 팬들은 올 시즌 최악의 추락을 거듭하다가 리그 6위에 그친 2005년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15위까지 미끄러졌지만 K-리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전력이다. 최전방에선 통산 23골(11도움)을 낚은 ‘브라질 괴물’ 에두(28)와 11골(3도움)의 이상호(22)가 버틴다. 하태균(23), 배기종(26), 서동현(24)도 빼놓으면 서러워할 만한 공격요원이다. 여기에다 허리 또한 매우 두껍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을 잃기는 했지만 10일 광주전(0-2)에서 삭발투혼을 보인 게임메이커 송종국(30)과 박현범(22), 홍순학(29), 안영학(30), 백지훈(24)은 국가 대표급들이다. 최후방에서도 거미손 이운재(36)가 노쇠(?) 기미없이 그런 대로 생생하다. 중국 국가 대표팀 출신인 리웨이펑(31)은 수비수이면서도 여차하면 골까지 노린다. ●키플레이어 제2 조원희가 없다 무엇보다 득점력이 빈약하다. 달랑 6골. 에두만 2골을 뽑았다. 실점은 ‘12’나 된다. 또 시즌 들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변화를 맞았다. 명품 수비를 뽐내던 이정수(29·J-리그 교토 퍼플상가)와 마토(30·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조원희(26·EPL 위건) 등 주축이 해외로 빠졌다. 리웨이펑과 알베스(27)를 영입했지만 아직 글쎄다.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부지런히 누비며 공간을 만들고, 공격수들이 막히면 이들이 한몫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득점도 중요하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궂은일을 도맡는 조원희와 같이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 키플레이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공격수들이 빨리 자신감을 되찾아 부활하기 시작해 연승하면 금세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조원희가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상대 선수들을 끌고 다니는 사이에 마토(190㎝·K-리그 4시즌 21득점 8도움)가 헤딩이나 세트피스 골로 ‘적’들을 혼란에 빠뜨린 게 대표적이다. 이어 “이런 기회를 맞지 못하면 침체가 길어질 수도 있지만 장기화되기엔 딱히 수원을 넘어설 강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리그] 이병 최성국 “차붐 열중쉬어”

    [K-리그] 이병 최성국 “차붐 열중쉬어”

    특급 ‘이병’이 최전방에서 화끈한 공격을 뽐냈고, 선임 ‘상병’은 보급로에서 그를 도왔다. ‘챔피언’은 물꼬를 트지 못하고 또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광주가 지난해 K-리그 챔프 수원까지 꺾었다. 광주는 10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의 결승 골과 최원권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2007년 4월4일 컵 대회 원정(2-1 승) 이후 2년여 만에 맛본 승리였다. 광주는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성국은 올 시즌 4득점째, 김명중은 지난달 26일 강원전(3-1 승) 2득점 이후 3개째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광주는 승점 19(6승1무1패)로 선두 전북(승점 20·6승2무)을 바짝 쫓았다. 수원은 4연속 무승(2무2패) 속에 2007년 5월5일 이후 맞대결 5연속 무패(4승1무)도 끝내며 꼴찌(승점 6점·1승3무5패)로 주저앉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사령탑을 맡다 보면 위기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은 새로 도전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며 변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회는 수원에 먼저 찾아왔다. 0-0이던 전반 27분 삭발까지 하고 나선 송종국이 상대 송한복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이상호가 찬 공은 광주 문지기 김용대의 손끝에 걸리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광주로서는 위기 뒤 찬스가 왔다. 전반 42분 상병 김명중이 페널티 지역 왼쪽 깊숙이 치고 들어가 아크 왼쪽으로 달려들던 이병 최성국에게 짧게 찔렀다. 최성국은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위 아래쪽을 맞힌 뒤 네트 안으로 떨어졌다. 차범근 감독은 하프타임 때 김대의를 빼고 서동현, 후반 10분엔 최성환 대신 박현범, 27분 조용태 자리에 백지훈을 들여보내 반전을 꾀했으나 끝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송종국은 프리킥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빛을 잃었다. 후반 역시 수원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줄곧 누빈 최성국의 무대였다. 막판 상대 문전을 파고들던 최성국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최원권이 차분히 차넣어 마무리했다. 대구에서 전남은 전반 7분 이천수가 낚은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2-1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경남은 창원에서 후반 25분 송호영의 골로 강원FC를 1-0으로 꺾고 올 시즌 무승(6무5패)을 끝냈다. 울산 원정에 나선 인천은 후반 22분 ‘괴물 새내기’ 유병수의 헤딩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유병수는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로 신인왕 후보 0순위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대학농구, 이젠 캠퍼스서 보겠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전통의 축구 명문학교였다. 실은 같은 이름을 쓰는 고교가 훨씬 더 명문이었다. 아무튼 같은 재단의 이 중·고교 역사가 1백여 년이 훨씬 넘는 것이었으니 ‘전통’은 자연스러운 칭호였고 ‘명문’이라는 용어 또한 이 학교가 저 구한말에서 식민지 조선을 거쳐 6·25전쟁 이후에도 줄기차게 거둔 성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용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차범근 선수가 당시 모교를 방문했는데 그날 학교 전체 수업과 교내 행정이 완전히 중단된 일이 있었다. 운동장과 복도는 차범근 선수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의 학생들로 숨 쉴 틈조차 없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팀의 훈련을 위해 일반 학생들은 방과 후 운동장을 거의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 큰 대회라도 앞두고 있으면 운동장은 팀의 전유물이 됐고, 나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따로 동네 공터에서 모여야 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고는 학교와 팀의 성적, 그리고 명예를 위해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는 중학팀은 물론 언제나 전국대회 우승 후보였던 고교팀의 실전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대회가 서울 효창구장에서 열렸다 해도 결승에 진출해야 그 현장에 가볼 수 있었다. 대학농구연맹이 전국대회 방식을 ‘홈 앤드 어웨이’로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홈 앤드 어웨이’란 각 대학 캠퍼스 안에서 리그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웬만한 대학 어디에나 공식 경기를 원만히 치를 만한 체육관 시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실험의 절반, 즉 인프라와 시스템의 요소는 이미 선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왜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일까. 우선 소속 선수들이 일반 학생들과 함께 ‘대학생’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지방 소도시 모텔에서 합숙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속한 대학 내에서 수업과 훈련, 그리고 대회가 치러지는 것이다. 수업을 듣거나 학내의 일상 문화에 참여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또 해당 학교의 학생들은 농구 관람을 즐기거나 팀을 응원하는 데 더없이 쾌적하고 용이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지금 경북 김천에서는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천에 가까운 대학이라면 몰라도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수업 중에 그곳까지 가서 응원할 리는 만무한 것이다. 캠퍼스 안에서 ‘홈 앤드 어웨이’대회가 열린다면 재학생과 동문 그리고 이웃 주민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가 생성될 것이다. 캠퍼스를 오가며 응원하다 보면 젊은 팬들의 풋사랑도 영글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측으로서도 이 대회를 상시적으로 방송 중계가 될 수 있도록 시설보완 및 행정편의를 제공한다면 그 많은 홍보 예산을 상당 부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시쳇말로 ‘일타삼피!’ 획기적인 발상을 통해 건강하고 의미 있는 실험에 돌입한 연맹 측의 아름다운 선택이 귀한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 그러나 저러나 우리 동네 근처에는 어느 대학이 있더라.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축구] ‘거미손’ 수난시대

    [프로축구] ‘거미손’ 수난시대

    한쪽이 웃으면 한쪽은 울어야 하는 게 정글의 법칙. 창과 방패가 부딪쳐도 마찬가지다. 프로축구 K-리그에도 역시 예외는 없다. 지난 25~26일 7라운드 7경기에선 무려 23골이 폭죽처럼 터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멋진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놓은 ‘슛돌이’들 또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반대로 골을 먹은 문지기들에겐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지난 19일 단일 팀 최다출장 기록(402경기)을 세웠던 최은성(38·대전)은 26일 전북전에서 무려 4골이나 먹으며 무릎을 꿇어 스타일을 한참 구겼다. 올 시즌 6경기에서 8실점(경기당 1.33골)이나 기록했다. 컵대회를 합치면 8경기 10실점. 대전은 12위(1승3무3패·승점 6)에 그치며 바닥을 헤매고 있는 처지다. 울산 김영광(26)은 2골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애써 쌓았던 실적을 신통찮은 팀 수비력과 공격력 탓에 까먹은 사례다. 이날로 모두 6경기에서 5실점(평균 0.83). 울산은 그의 추락과 함께 11위(1승3무2패·승점 6)로 주저앉았다. 이들은 그래도 한때 내로라하던 주전에서 밀려나 출장기회마저 잡지 못한 문지기들에 견주면 나은 편이다. 이운재(36·수원)는 후배 박호진(33)에게 골문을 내주더니 언제 되찾을지도 모르는 신세다. 지난 19일 인천전(0-0) 이후 벌써 3경기째다. 그나마 박호진이 계속 잘해 준다면 마음이 덜 아플 텐데 그렇지도 않다. 박호진은 26일 전남전(1-4 패)에서 차범근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덩달아 수원은 14위(1승2무4패·승점 5)라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초반에 부진할 때만 해도 잠시이겠거니 하던 수원은 회복할 기미를 도통 보이지 않고 있다. 김병지(39·경남)도 답답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7골, 컵대회 포함해 8경기 9실점이나 된다. 다급해진 조광래 감독은 인천과의 7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를 빼고 이광석(34)을 들여보냈지만 허사였다. 경남은 0-2 패배와 더불어 올 시즌 무승(5무2패)의 답답증에 시달리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승리할 때면 늘 거미손으로 불리던 옛 국가대표팀 골키퍼들의 수난은 요동치는 팀 순위와 맞물려 팬들의 관심을 자아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2009 K리그] 이천수 복귀전 속죄골

    풍운아 이천수(28·전남)가 속죄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후끈 달궜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친정 팀 수원에 한방을 먹인 이천수는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었다. (박항서) 감독님의 머리가 더 빠지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모처럼 웃었다. 꼭 50일 만의 일이다. 이천수는 26일 프로축구 수원 경기에서 결승골 어시스트에 이어 쐐기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원정 응원을 온 서포터스들을 즐겁게 했다. 이천수는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김승현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김승현은 페널티킥 지점에서 차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인저리타임 땐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수원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전남은 이천수와 슈바, 김승현(2골)의 활약으로 4-1로 대승했다. 올 시즌 무승(4무1패)에서도 벗어나 꼴찌에서 9위로 여섯 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지난해 챔프 수원은 1승2무4패(승점 5점)의 참담한 성적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이천수는 지난달 7일 FC서울과의 개막전(1-6 패)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지만, 다음 득점 상황에선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이에 불만을 품고 부심에게 ‘주먹 감자’를 먹였다가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홈 경기마다 페어플레이 기수로 나와 자존심에 흠집을 냈다. 그러나 이날 맹활약으로 식지 않은 사랑을 보냈던 코칭 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게 보답했다. 자신을 향해 채찍을 들었던 차범근 수원 감독에게도 흐뭇한 모습으로 보답한 한판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때 수원에서 뛰던 이천수는 훈련 불참과 지시 불이행으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2007년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했다가 겉돌던 무렵 차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1년 만에 돌아왔지만 코칭스태프와 불화설 속에 고작 4경기를 뛰었다. 떠돌던 이천수는 한·일월드컵 당시 사제의 인연을 맺은 박항서 감독의 품으로 들어갔다. 광주는 이날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김명중(2골)과 최원권을 앞세워 3-1로 승리, 대전을 4-2로 꺾은 전북을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광주는 홈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에 웃었고, 강원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울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AFC챔피언스리그] 수원, 상하이 원정 패배 설욕

    수원이 상하이 원정전 패배를 깨끗이 되갚았다.수원은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3승1패(골 득실+5)를 기록, 이날 싱가포르 공군을 5-0으로 이긴 가시마 앤틀러스(이상 승점 9·골 득실+7)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선두를 지켰다. 조 1~2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 확보에도 파란불을 켰다.상하이는 전반 12분 수비수 발끝에 맞고 볼이 왼쪽 측면으로 흐르자 센룽유안이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얀코 흐리스토프가 헤딩으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홈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던 차범근 감독의 말대로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 역시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을 앞세워 곧장 따라붙었다.수원은 상하이 수비진을 줄곧 괴롭히더니 끝내 전반 40분 이상호가, 4분 뒤인 44분엔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배기종이 잇달아 골을 뽑았다. 배기종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간 뒤 수비수 2명 사이로 패스를 찔러주자 이상호가 잡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왼쪽 그물을 흔들어 동점을 이뤘다. 기세를 한껏 살린 수원은 4분 뒤 이상호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배기종이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동점과 재역전패의 위기에서 수원을 건진 ‘후반의 히어로’는 골키퍼 박호진이었다. 박호진은 후반 26분 흘럽 비아차스라우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몸을 날려 쳐냈고, 후반 32분엔 문전 혼전 중 양상민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며 막았으며, 후반 39분 퇴장당한 리웨이펑의 공백을 잘 메워 승리를 지켰다.E조 울산은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전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오장은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2승2패)을 기록,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나고야 그램퍼스는 호주 뉴캐슬 제츠를 1-0으로 꺾고 승점 8점(2승2무)으로 선두를 지켰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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