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차명계좌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국어원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04
  • 전과9범 주가조작 960억 챙겨

    서울 노원경찰서는 19일 유령회사를 설립해 투자자를 끌어 모은 뒤 주가를 조작,96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H사 회장 김모(39)씨 등 2명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회사에 투자한 사업자 6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쯤 H투자사를 설립한 뒤 상장법인인 S사를 합병하고, 투자자 4500여명으로부터 75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차명계좌로 S사의 주가를 조작해 42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김씨는 전과 9범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신흥시장 대박 좇다 쪽박찬 투자자들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으로 최근 주식과 부동산을 좇아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박을 꿈꾸며 중국으로, 베트남으로 진출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전재산을 날리는 등 실패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SBS ‘뉴스추적’은 30일 오후 11시15분 ‘해외투자열풍-대박을 좇는 사람들’에서 최근 중산층으로까지 번진 해외투자의 빛과 그늘을 조명한다. 2001년부터 차명계좌로 중국주식 투자에 나섰던 40대 강모씨.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1억원에 불과하던 투자원금이 13억원으로 불어났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 예고하지만 강씨를 비롯한 중국주식투자자들은 “1년 안에 1000%의 수익률도 가능하다.”며 장밋빛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처참하게 실패를 맛본 사람도 적지 않다.2년 전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하노이 아파트에 투자했던 박모씨는 현지인이 아파트를 가로채는 바람에 투자금조차 회수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했던 회사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거액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 이런 사람은 박모씨만이 아니다. 베트남 호찌민시 변두리에는 한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까지 생겨났다. 전 재산을 잃고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거나 여비조차 떨어져 ‘투자 미아’가 된 이들에게 끼니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추적’ 제작진은 “정부가 해외투자를 권장하고 나섰지만, 정작 거품붕괴나 투자실패에 대한 대비책은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문가의 목소리를 전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제이유 로비’ 이부영씨 사전영장

    다단계 판매회사 제이유 그룹의 불법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25일 주수도 회장으로부터 제이유 사업 등과 관련한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로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의원은 2004∼2005년 주 회장으로부터 제이유 사업 등과 관련한 청탁을 받고 자신이 책임자로 있던 장준하 기념사업회로 수억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05년쯤 주 회장으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2억여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도 밝혀냈다.2004∼2005년은 제이유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던 때이고, 주 회장이 사면·복권을 위해 정치권에 로비를 시도했던 시기다.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다음 주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BDA와 KEDO 경수로사업의 교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열린세상] BDA와 KEDO 경수로사업의 교훈/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2·13 합의 직후 미국 정부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약속 시한이 지난 지 3개월이 다 되도록 BDA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미궁에 빠졌다.6자회담 당사국들이 BDA 문제의 복합성을 간과하고 기술적으로만 접근하였기 때문이다.BDA 사태는 기술적, 정치적,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그 해법도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북측이 정상적인 인출과 이체 절차를 준수하지 못하는 기술적 장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차명계좌와 계좌주의 소재불명으로 북측이 정상적인 인출과 이체 절차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돈세탁기관’으로 낙인찍힌 BDA도 굳이 북한의 비정상적인 인출 요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 둘째, 북한의 요구가 점차 바뀌는 정치적 요인에도 주목해야 한다. 북한의 최초 요구는 2500만달러의 동결 해제와 인출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로운 금융거래, 미국 내 은행 이용 등으로 요구수준이 높아졌다. 여기에는 핵시설 폐쇄에 대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의 보상을 극대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이 숨어 있다. 북·미간 부정확한 커뮤니케이션, 북한의 자의적인 합의 해석도 BDA 사태를 꼬이게 하는 정치적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미국이 국제금융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위의 기술적, 정치적인 문제는 정부간 추가 협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민간 부문과 관련된 구조적 요인은 종종 정부 또는 외교당국의 관리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사태 해결 의지와 상관없이 당사자들을 진퇴양난의 궁지로 내몰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자금수령 창구로 지정한 중국은행은 북한자금의 수령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국제적인 금융거래 중계기관이 북한자금의 중계를 거부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들은 대량살상무기, 테러, 수출통제에 대한 각종 국내법과 국제법을 준수하며,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고 공신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 거래를 거부하였다는 것이다. 민간기관의 이런 결정을 정부가 강제로 번복시킬 수는 없다. 이는 국제비확산, 반테러, 수출통제체제가 그만큼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산업·구조적 요인은 국제비확산 시스템적 요인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KEDO의 대북 경수로사업도 유사한 함정에 빠진 적이 있다. 미국은 제네바 기본합의(1994년 10월)에서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막상 경수로사업을 시작하면서 KEDO는 원자력발전 기자재산업의 구조적 장애에 부딪혔다. 원자력 기자재 제조업자들이 핵확산국으로 낙인찍힌 북한에 기자재 판매를 거부하였기 때문이었다. 원자로 도입을 위해 원자력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들어야 했지만, 북한은 낮은 신용도와 핵확산 위험국 낙인으로 인하여 국제보험시장에서 보험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 위의 논의에서 6자회담 참여국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 교훈은 향후 BDA 사태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와 경수로사업의 재논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협상국은 외교당국의 역할과 지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 내 협의를 확대하고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6자회담의 의제가 확대되면 구조적 장애물과 함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북·미간 불신으로 대북 합의는 불완전하고 애매모호한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는 신속한 후속조치가 따라야 한다. 셋째,BDA와 경수로문제는 북한의 불량성과 낮은 신용도 때문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북한이 변해야 한다. 따라서 대북 대화와 교류의 확대를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 정상국가화를 촉진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6개월 1500억 투입…40배 ‘뻥튀기’

    코스닥 상장업체 ‘루보’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는 11일 주가조작을 위한 시세조종 주문을 낸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은행 직원 출신 황모(37·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00억여원의 자금이 투입돼 40배의 주가 상승을 이끈 루보 주가조작 사건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코스닥 등록사인 케이티피의 주가 조작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황씨가 다량의 차명계좌로 고가매도 주문과 매수 주문을 번갈아 내면서 이 회사들의 주식 시세를 변동시킨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앞선 10일 케이티피와 루보의 조가조작을 기획한 혐의로 증권사 직원 출신인 또 다른 황모(43)씨를 구속했다. 황씨는 주가조작을 실제로 기획하고 시세조종 주문을 낼 증권사 사이버 룸을 알선하는가 하면 주가조작을 통해 거둔 시세차익을 자금세탁해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루보의 주가조작에 쓰인 1500억여원에 다단계 판매회사인 제이유 그룹 회원들의 투자금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모집 등에 나섰던 공범자들의 행방과 함께 유입된 자금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PD들에게 주식 싸게 팔아 로비”

    법원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연예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 대주주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잇달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팬텀이 방송사 PD들을 상대로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파헤치던 검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및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유명 연예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모(45)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씨가 어제 저녁 세금 전액을 납부했고 횡령했다는 돈 중 일부를 반환한 데다 일부 남은 금액도 횡령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5년 하반기 팬텀사 주식을 10여개의 차명계좌로 분산시켜 놓고 주가가 오른 틈에 팔아 108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기고도 세금 18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와 회사 공금 6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로 시작한 수사과정에서 ‘팬텀이 2005년 4월 코스닥 우회상장 시점을 전후해 방송사 PD들에게 주식을 싼 값에 파는 수법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팬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확대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법원의 이날 영장 기각에 따라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된 검찰은 조만간 이씨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유명 연예기획사 최대주주 영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정인창)는 2일 차명거래를 통해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10억원대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 F사 최대 주주 이모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씨 등은 2005년 4월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F사를 인수, 자신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를 우회상장했다.이어 각종 호재성 정보로 주가가 오르자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10억원대에 이르는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씨 등은 우회 상장된 경우 최대주주는 2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친구 등 14명의 이름으로 주식을 차명으로 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코스닥 상승 랠리에 ‘찬물’

    검찰이 1500억원대의 주가조작을 수사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랠리가 꺾이고 있다.17일 코스닥지수는 13일간의 상승랠리를 마감하고 전날보다 6.93포인트(0.99%) 내린 690.16을 기록했다. 작전세력 종목으로 거명되는 주식들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NHN이 3.86% 올라 그나마 하락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에 대박은 없고 지나친 욕심은 늘 화를 부르는 법”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투자자 계좌로 배당금 지급 신종수법 16일 검찰이 발표한 피라미드식 주가조작 수법은 새로운 기법이다. 작전세력은 고수익을 미끼로 돈을 모은 뒤 투자자들에게 본인 명의로 주식계좌를 터줬다.L사의 주가 조작에 동원된 728개 계좌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작전세력은 주식을 대거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중간중간 주식을 팔아 배당금을 지급했다. 현재 동결된 핵심 9계좌에 연루된 사람은 처벌받고 일반 투자자들은 처벌은 받지 않지만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번 주가조작 세력이 관여한 종목은 5종목.L사에 앞서 K사를 상대로 한 주가조작에서는 대주주가 주가가 오른 틈을 이용, 보유주식을 대거 파는 바람에 실패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번 사건을 방치했을 경우 참여자가 이익을 챙기는 기존 수법과 달리 고수익에 현혹돼 돈을 맡긴 일반투자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을 것이라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영권 변동 전후로 주가나 거래량이 많이 변할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밝힌 코스닥시장의 시세조종 사례 대부분이 경영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부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경영진이 호재성 공시를 남발, 투자자를 유인한다. 시판여부가 불가능한 신제품에 대한 계약 체결이나 외국자본 유치 추진 계획 등이 그 예다. 또 부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고 매매차익을 거두기 위해 거래량을 늘리면서 시세조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상장사를 인수한 뒤 경영권을 쉽게 확보하고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코스닥시장의 시세조종이 적발된 건수는 11건이다.●테마주 `묻지마 급등´ 투자 조심해야 코스닥발전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부장은 “증권사에서 보고서가 나온 종목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증권사들은 가치평가가 가능한 기업의 보고서를 내는데 투자자의 쏠림이 심한 테마주는 가치평가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테마주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에 기반해 형성되는데 미래에 추정되는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이나 필요 자금 등을 코스닥 상장업체가 감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도 많이 되는 편인데 증권사에서 보고서가 안나왔다면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전략부장은 “시세조종 전력자의 경우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조치와 과도한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투자행태가 없이는 주가조작과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은행서 北자금 거부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미간 정치적으로 해결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이번에는 금융시스템의 기술적 문제에 부딪쳐 해제가 지연되면서 21일 폐막이 예정됐던 제6차 6자회담이 결국 하루 이틀 더 연장됐다.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지난 19일 미국 정부의 BDA 북한 동결자금 해제 발표 이후 북측을 ‘2·13합의’ 이행을 위한 회의 테이블에 끌어들이려 했으나 당초 이날 오전 중으로 알려졌던 BDA 북한자금 송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담을 진전시키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22일 속개될 6자회담도 BDA문제 해결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 2·13합의의 비핵화 이행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는 BDA 송금문제가 해결된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천영우 “기술적 문제로 황당한 상황”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담 3일째인 21일 오후 늦게 열린 수석대표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당초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아주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돈을 아무리 송금하려고 해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송금되지 못했다.”며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표출했다. ●北 50개 계좌 예금주 1명에게 전액 송금 요청 지난 19일 동결해제 결정이 내려진 BDA의 북측 자금 2500만달러는 베이징 소재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에 이체시키기로 북·미간에 합의됐으나 중국은행이 불법활동 연루 혐의가 있는 자금을 송금받기 꺼려하는 바람에 송금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행은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설득하더라도 손실을 우려한 은행이 자체적으로 송금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DA에 동결된 50여개 북한계좌 예금주들이 모두 계좌이체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BDA가 북한계좌로 돈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50개 북한계좌 예금주가 사망한 경우도 있고, 차명계좌도 있는데 이들이 모두 계좌이체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지 않고 단 한명의 예금주만 나타나 전액을 송금해 달라고 하는 바람에 BDA가 돈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측이 부랴부랴 예금주들의 신청서를 모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BDA 북한계좌에 대한 이체신청서 제출과 중국은행의 송금 수용이 하루 이틀내 이뤄질지는 미지수여서 회기가 연장됐지만 또다시 회의가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BDA문제의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22일부터 이 문제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측도 본격적으로 회담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 속개, 진전 이룰까? 회담이 사실상 3일째 공전함에 따라 하루 이틀 연장된 회기 동안 BDA문제가 원만하게 풀려 2·13합의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일정이 촉박하고 북측의 소극적인 태도를 볼 때 이번 회기에서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와 핵프로그램 신고,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협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미 등은 이번 회기에서 비핵화 이행의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chaplin7@seoul.co.kr
  • 해도 너무한 사학 비리

    해도 너무한 사학 비리

    법인·학교 재산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차명계좌 및 변태 경리로 교비를 횡령·유용한 사학재단 설립자와 이사장, 교직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3∼5월 전국 124개 학교법인과 소속학교, 교육인적자원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학지원 등 교육재정 운용실태’ 감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은 20개 법인 및 건설업체, 관련자 1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학법인은 3개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건설업체이다. 고발된 관련자 가운데 사학법인 이사장 3명이 포함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22개 학교법인과 재단 이사장 등 관련자 48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로 고발 조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사학법인은 일부에 그치고, 건설업체들이 주로 포함됐다. 적발된 사학에는 수도권 지역 대학, 서울시내 이른바 명문고교와 함께 종교사학, 자율학교 등 특목고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학교 지원금 관리체계 개선 ▲이사회 운영 관리감독 강화 ▲회계서류 무단 파기자 처벌 강화 ▲사학이 시행하는 각종 시설공사의 계약·관리시스템 정비 등 개선책을 마련토록 교육부에 통보했다. ●학교 재산 내마음대로 감사원에 따르면 W학원 설립자는 자신 소유의 빌딩을 출연하고 임대보증금 10억원을 법인 명의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후 임대보증금을 2억원인 것처럼 허위 계약해 차액 8억원을 챙겼다고 한다. ●교비까지도 꿀꺽 S대 등 4개 학교 설립자 등은 차명·부외계좌로 118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18억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S여고 직원 등 7개 학교 직원 등도 교비를 무단 인출하거나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9억원을 개인용도로 집행했고, 건강보험·사학연금부담금 등 34억원을 유용했다는 게 감사원의 발표 내용이다. ●학교 공사는 비리 온실 K전문대 등 3개 학교에서는 입찰서류를 허위 작성해 이사장 특수관계사와 부당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K학원 등 4개 법인에서는 공사비를 중복 계상하거나 물품을 고가 구매해 공사비 등 61억원을 낭비했다. J학원 등 9개 법인에서는 교원자격 기준에 미달하거나, 전공이 다른 이사장의 친인척 26명을 교원으로 채용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납치 사기’ 007작전 방불

    ‘납치 사기’ 007작전 방불

    “2∼3일 이상 한 여관에 머물지 않는다. 인출자와 전달자는 같은 방을 쓰지 않는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여관 명함은 폐기하고, 사용한 통장과 카드는 반드시 찢어서 변기에 버린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사기 사건을 주도한 타이완인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중국발 지령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21일 납치 사기사건 용의자인 타이완인 황모(31)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온 전화를 받고 지령에 따라 최소 4차례 이상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황씨는 경찰에서 “수시로 중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면서 “여관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입금됐다.’는 전화를 받으면 재빨리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같은 여관의 다른 방에서 머무는 후모(30)씨에게 전달하는 일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황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저녁 때만 택시를 타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여러 개의 차명계좌 중에서 오전에 그날 사용할 통장은 찢어 버리고 카드만 갖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녔다. 입금됐다는 지시가 내려오면 즉시 가까운 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밤에 여관으로 돌아와 후씨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남 납치 사건 당일도 같은 경로로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이들이 4차례에 걸쳐 200만·300만·100만·280만원을 각각 인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남 납치 사기사건 이외에 연루된 사건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연금 환급 사기사건과 납치 사기사건 용의자들이 전달받은 지령이 매우 흡사해 같은 조직 아래서 점조직 단위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피싱사기 中조폭 개입증거 포착

    최근 은행원이나 카드사 직원 등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피싱’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피싱 범죄에 중국 폭력조직이 개입됐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민연금을 환급해 준다고 속여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챙기려다 19일 긴급체포된 중국인 펑모(55)씨로부터 폭력조직 행동강령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펑씨가 지닌 문서에는 ▲폰뱅킹 이체한도를 5000만원 이내로 하라 ▲비상시 한 곳에 모여 신속히 회의를 하고 거점을 옮기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펑씨는 지난 15일 부산에 사는 손모(32)씨에게 ‘국민연금을 환급해 주겠다.’는 전화를 걸어 한국인 박모(22)씨 계좌로 2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국민연금 환급 절차 안내에 따라 계좌 번호를 알려준 뒤 오히려 돈이 빠져나간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펑씨가 묵던 고시원에서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여권과 한국인 명의를 포함한 통장 100여개가 발견된 점 등에 비춰 그가 차명계좌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의 지시로 지난 10월 한국에 입국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납치협박 타이완인등 6명검거… 中조폭 연루 수사

    최근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18일 이 사건에 사용된 이모(26)씨의 통장에서 280만원을 인출한 황모(31)씨 등 타이완인 3명에 대해 납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황씨 일당이 차명계좌의 통장 20여개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범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중국계 폭력조직과 연계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차명계좌 중 일부가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의 일원이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진 ‘국세청 환급 사기사건’의 계좌와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우회상장 4개社 169억 추징

    국세청은 비상장기업의 대주주가 상장폐지 직전인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흡수합병하는 수법으로 우회상장한 뒤 단기간에 주식 대량매매를 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뒤 각종 세금을 탈루한 4개사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국세청은 4개사의 대주주와 해당 법인이 탈루한 주식 양도차익 및 법인소득 722억원에 대해 169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또 차명거래로 변칙적인 주가 조작을 한 1개사는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나머지 3개사는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도록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국세청의 조사결과 당초 비상장사였던 이들 4개사의 대주주는 상장 폐지 직전의 기업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상장사의 대주주가 된 뒤 자신의 비상장사를 흡수합병, 우회 상장했다. 이후 십여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백차례 주식을 사고 파는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거액의 양도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사는 우회 상장된 경우 최대주주는 2년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돼있는 증권거래법의 규정을 피해 친구 등 14명의 이름으로 주식을 차명으로 분산 보유해 놓고 미공개 정보를 흘려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명 주식 521만주를 팔아 108억원의 이득을 챙기고도 양도소득세 11억원을 탈루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줄기세포’ 연구투자 유도 한성에코넷 주가 띄우기

    다단계판매업체인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의 주가조작은 세신과 한성에코넷 두 회사에 걸쳐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주수도 회장, 관계사 임원인 정모씨 외에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정승호 총경을 일반투자자 형태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8월 세신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를 해외투자펀드가 전량 매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이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자신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신 주식을 사들여 부당이득을 취했고 그룹 비서실장인 김모씨에게도 이 정보를 알려 주어 이를 이용하도록 했다.세신은 지난해 9월 1000만달러, 지분 13.99%에 이르는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를 미국계 자산운용사가 인수했다. 지난해 7월 11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해외전환사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3800원대까지 올랐으나 올들어 계속 하락,27일에는 535원을 기록했다. 한성에코넷의 주가조작은 연구관련 투자계약이 이용됐다. 한성에코넷은 지난해 7월 사업영역에 생명공학, 바이오관련사업 등을 추가하면서 주가가 많이 뛰었다.한성에코넷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주씨는 관계사 임원인 정모씨에게 C의과대학과 줄기세포 연구 관련 투자계약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정모씨는 이를 평소 알고 지내던 정승호 총경에게 전달했고 정 총경은 한성에코넷을 사들여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성에코넷의 주가는 지난해 7월 1400원대에서 바이오열풍을 타고 올 1월 4600원대까지 고공행진했다. 이어 하락을 거듭하며 27일 1690원에 그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탈세혐의 384명 세무조사

    국세청이 부동산투기를 뿌리뽑기 위한 일환으로 또다시 세정의 칼날을 빼들었다.국세청 한상률 차장은 지난 2001년 이후 부동산 거래자 가운데 탈루·탈세 혐의가 있는 3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15일 발표했다. 국세청이 전방위 조사로 강도를 높인 데는 부동산투기로 인한 버블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세청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이 도쿄보다 2배, 뉴욕보다 1.3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강남 지역의 주요 아파트 거주에 따른 기회비용이 최고급 호텔 숙박료에 근접한다는 사례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3주택 이상 보유자 등 가수요 취득자 74명 ▲불투명한 아파트 취득자금 혐의자 207명 ▲분양권처분 금지가처분 등 탈·불법적으로 분양권을 취득한 세금탈루 혐의자 68명 ▲자금출처조사를 받은 뒤 가격급등 지역 아파트를 추가로 취득한 탈루 혐의자 8명 ▲투기조장 혐의 부동산중개업자 27명 등이다. 조사 대상자들의 투기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용산·영등포, 경기 과천·분당·평촌·일산 동구·일산 서구·성남 수정구·수원 영통·군포 등 15개 지역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했거나, 차명계좌를 이용한 자금세탁 등의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사람에 대해서는 조세범처벌법을 적용하기로 했다.분양권 불법전매, 명의신탁 등 관련 법규 위반자는 관계기관에 통보하며, 주택담보를 많이 받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대출을 받은 혐의가 있는 사람은 금융감독원에 알리기로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강남에 50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의사 김모(56)씨는 거주 목적없이 2003년 5월 ○○렉슬아파트 26평형을 4억 15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어 같은해 6월에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이 아파트 26평형을 부인 명의로 4억 5000만원에 불법 취득한 뒤 지난해 12월 6억 7000만원에 전매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진념 前부총리 계좌추적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차명계좌를 관리한 단서를 잡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정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론스타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 부총리가 관리하던 차명계좌에서 수상쩍은 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전 부총리는 2002년 4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구속기소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로부터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내사종결했지만 김씨가 건넨 1억원이 진 전 부총리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최근 확인, 문제의 계좌를 통해 외환은행 매각 책임자들 사이에 부정한 금품거래 정황이 있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진 전 부총리는 2002년 4월 경제부총리에서 퇴임한 후 론스타측 회계법인이었던 삼정KPMG 고문으로 활동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野 “민간인신분 소장 임명은 위법”

    野 “민간인신분 소장 임명은 위법”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6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지명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 파행으로 치달았다. 야당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사퇴해 민간인 신분으로 헌재소장에 임명된 점을 들어 뒤늦게 인사청문회의 무효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별도 개최를 주장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여야는 중단된 이날 청문회를 산회하고 7일 오전 청문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는 전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여부, 편법적 임기 연장 문제 등이 집중제기되기는 했으나 일단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심시간에 헌법학자들로부터 청문회 절차의 위헌성에 대해 자문을 구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한나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인사청문회 원천 무효’를 주장, 정회를 요청했다. 한나라당 측은 정회 중 기자회견을 자청,▲대통령 명의로 전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절차와 헌재소장 임명동의 절차를 요청하고 ▲법사위가 전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며 ▲인사청문특위가 헌재소장 임명동의 절차를 거치는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문제의식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사퇴했다면 즉시 헌법재판관으로 재임명한 뒤 국회에 동의요청을 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라며 포문을 열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대통령에 의해 추천받은 분에 대한 청문회는 국회 법사위에서 하게 돼 있다. 법사위에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받는 과정을 거치고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로) 와야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엄호성 의원은 “전 후보자는 헌재소장으로 지명된 이후 사표를 내 수리가 됐고 지금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라며 “민간인 신분이 되는 순간 헌재소장 후보자라고 하는 지위는 당연히 상실되며, 이런 상황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인사청문법마저도 위배하는 중대한 절차상 하자”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해석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헌재소장 지명에는 헌법재판관 자격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최재천 의원은 “헌재소장 임명 속에는 헌법재판관에 대한 임명까지 포함돼 있는 것”이라며 “대(大)는 소(小)를 포함하는 것이다. 법률적으로 전혀 논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김용준, 윤영철 전 헌재소장의 경우도 소장에 대한 임명동의만 요청했다. 민간인에 대해 동시 임명을 요구할 경우 2번 청문회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도 “윤영철 전 헌재소장도 헌법재판관으로 청문회를 하지 않았고, 헌재소장으로서 청문회를 같이 받았다.”면서 “야당의 주장은 공세를 위한 공세다.”라고 비판했다. ●증여세 탈루 앞서 전 후보자는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자녀에게 수천만원을 증여하고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확정적으로 증여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후보자는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차명계좌로 관리한 것 아니냐는 추궁에 “학자금 마련에 대비해 자녀 명의의 계좌에 조금씩 돈을 넣어 관리하다가 계좌관리가 불편해 2002년 다시 본인의 계좌로 돌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게임기업체 조폭지분 확인

    사행성 게임기 업체와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구조에 대한 수사가 29일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사행성 게임기 업체에 폭력조직 지분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상품권 발행업체의 경우, 폭력조직보다는 업체들의 ‘시장진입’에 도움을 준 정·관계 인사들의 지분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 주식을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모친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황금성’ 대전 조폭지분 확인 게임기 업체의 ‘조폭연루설’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오션 파라다이스와 함께 사행성 게임기의 ‘빅3’로 불리는 ‘황금성’에 대전 조폭 B파의 2인자인 정모씨가 지분을 갖고 있었던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정씨가 대전에서 H오락실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 등을 황금성 제조사인 현대코리아에 투자하고 제조·유통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정씨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지만, 최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서 정씨의 지분 참여 사실을 확인하고 1차 압수수색 때 누락됐던 현대코리아의 대전 사무소를 지난 28일 급습했다. 검찰은 황금성과 마찬가지로 대전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인 바다이야기측에도 조폭 지분이 숨겨져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 지역을 석권한 ‘야마토’의 경우, 일본 야쿠자 자본이 들어왔다는 소문도 있다.●상품권업체 지분·차명 여부 분석 검찰은 19개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지분이 어떻게 나뉘어졌는지와 차명 투자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해답은 이모씨 등 브로커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탈락업체 관계자는 “러닝 개런티로 한번에 3억원을 달라고 하는 브로커도 있었지만, 순익의 몇 %를 떼어달라며 아예 지분계약을 맺자고 요구하는 브로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브로커들이 발행업체 지정 로비를 한 뒤, 로비 당사자에게 해당업체의 지분으로 사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안다미로 대표 백억대 돈 관리” 검찰은 이날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 김용환(48)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 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1999년 음악에 맞춰 발판을 밟으며 춤을 추는 게임기인 ‘펌프’를 개발해 업계 큰손이 된 김씨는 2002년부터 경품용 상품권 발행과 인증제 도입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경품용 상품권이 도입된 2002년을 전후해 김씨가 부친 등 가족 명의 차명계좌 10여개를 이용해 백억원대 뭉칫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중이다. 안다미로는 올해 초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 위·변조 단속에 적발되고도 살아남아 이 과정에서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윤상림 동생 어뮤즈산업협 이사 한편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동생이 김씨가 이사로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영업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2004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검·경이 각각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가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과정에서 윤상림씨 등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