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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테러] 용의자 급습 작전에서 경찰 특수견 사망

    [파리 테러] 용의자 급습 작전에서 경찰 특수견 사망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을 급습하는 작전 과정에서 18일, 프랑스 경찰청 소속 특수견 한 마리가 숨졌다고 프랑스 경찰청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디젤'이라고 이름이 알려진 이 경찰 특수견은 7년생 벨지안 셰퍼드(Belgian Shepherd) 견으로 이날 오전 용의자들이 숨어 있는 아파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프랑스 경찰청은 이 경찰견이 아파트 내부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발사한 총알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급습 작전에서 공격과 폭발물 탐지견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문구와 함께 경찰청 소속의 탐지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숨진 디젤을 추모했다. 프랑스 경찰청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특수견은 디젤은 아니다"며 "디젤을 관리하는 경관이 디젤의 죽음으로 너무 큰 슬픔에 잠겨 있어 차마 디젤의 사진은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여러 특수견들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디젤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7시간이 넘는 프랑스 경찰과 군 특수부대의 이번 급습 작전 과정에서 한 명의 여성 용의자가 자폭하고 다른 용의자 한 명도 경찰 저격수에 사살당하는 등 용의자 2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급습 작전에서 경찰관 5명도 부상을 당했으나, 체포되거나 사망한 용의자 가운데 이번 파리 연쇄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포함됐는지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진=파리 테러 용의자 급습 과정에서 사망한 종류의 프랑스 경찰 특수견 (프랑스 경찰청 공개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파리 테러] 용의자 급습 작전서 숨진 경찰 특수견...”인간 위해 희생” 추모

    [파리 테러] 용의자 급습 작전서 숨진 경찰 특수견...”인간 위해 희생” 추모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을 급습하는 작전 과정에서 18일, 프랑스 경찰청 소속 특수견 한 마리가 숨졌다고 프랑스 경찰청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디젤'이라고 이름이 알려진 이 경찰 특수견은 7년생 벨지안 셰퍼드(Belgian Shepherd) 견으로 이날 오전 용의자들이 숨어 있는 아파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프랑스 경찰청은 이 경찰견이 아파트 내부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발사한 총알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급습 작전에서 공격과 폭발물 탐지견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문구와 함께 경찰청 소속의 탐지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숨진 디젤을 추모했다. 프랑스 경찰청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특수견은 디젤은 아니다"며 "디젤을 관리하는 경관이 디젤의 죽음으로 너무 큰 슬픔에 잠겨 있어 차마 디젤의 사진은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여러 특수견들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디젤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7시간이 넘는 프랑스 경찰과 군 특수부대의 이번 급습 작전 과정에서 한 명의 여성 용의자가 자폭하고 다른 용의자 한 명도 경찰 저격수에 사살당하는 등 용의자 2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급습 작전에서 경찰관 5명도 부상을 당했으나, 체포되거나 사망한 용의자 가운데 이번 파리 연쇄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포함됐는지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진위파리 테러 용의자 급습 과정에서 사망한 종류의 프랑스 경찰 특수견 (프랑스 경찰청 공개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동수 민생프리즘] 위기의 제조업, 재도약은 가능한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위기의 제조업, 재도약은 가능한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과 일본이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튼튼한 제조업이 그 밑바탕이었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온 것 역시 제조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제조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지난 몇 년간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제조업 부문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세(-1.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업경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수익성도 악화일로에 있다. 평균 5~6%를 유지해 오던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4.2%에 그쳤다. 이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나빠지다 보니 국내기업 3곳 중 1곳은 수익만으로는 이자도 못 갚는 실정이다. 그 결과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한계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제조업 퇴조 징후를 중국경기 침체와 같은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 정도로 이해해도 될까.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 제조업은 한마디로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뒤쫓아 오고 있는 중국 등의 후발개도국과 기술격차를 토대로 앞서가고 있는 일본 등의 선진국 사이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제조업의 현실이다. 지난 몇 년간 세계를 주름잡다시피 하던 한국 스마트폰이 처한 현실이 단적인 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자니 애플이 구축해 놓은 견고한 벽이 부담되고 중국의 경쟁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자니 이윤이 남지 않는다. 게다가 후발국들과의 기술격차마저 급속히 좁혀지고 있어 언제 이류로 밀려날지 모를 일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의 급속한 몰락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이런 게 비단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TV 등 가전은 물론,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력 수출산업 전반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제조업 기반의 수출 한국의 위상이 풍전등화와도 같다는 우려는 과장된 게 아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발전이 선순환을 이루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최근 정부는 내수 진작과 함께 서비스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인데,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원천은 바로 제조업에 있음을, 또한 강력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서비스산업은 사상누각이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제조업 명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경제 주체들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가 정신이 회복되어야 한다. 요즘 일부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경영혁신은 뒷전인 채 프랜차이즈나 면세점 진출에 사활을 거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던 창업 1세대들의 프런티어 정신이 지금만큼이나 절실한 때도 없었던 듯하다. 정부는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각종 정부 지원에 의존해 연명하는 기업들은 시한을 정해 순차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환율에 의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유혹도 떨쳐내야 한다. 고임금 등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업종이나 제품은 생산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 가령, ‘메이크 인 인디아’를 기치로 제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기회 선점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진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유연한 노동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노동개혁 또한 지속돼야 한다.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부활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 백악관 비밀경호원 ‘미성년자와 섹스팅’ 하다 들통

    백악관 비밀경호원 ‘미성년자와 섹스팅’ 하다 들통

    최근 연이은 섹스스캔들 파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소속 경호원이 근무 중에 백악관 내에서 버젓이 휴대폰으로 미성년자와 야한 사진 등을 주고받는 '섹스팅'(sexting)을 즐기다 결국 체포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리 로버트 무어(37)로 이름이 알려진 이 경호원은 공교롭게도 14세 소녀로 위장한 미성년자범죄 추적팀 경찰 요원에 의해 그의 적나라한 행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무어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만남 사이트의 관련 앱을 내려받아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14세 소녀로 위장한 경찰에게 자신의 중요 부위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미성년자의 야한 사진도 보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어는 무려 10주간이나 이 소녀로 위장한 경찰과 섹스팅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은 백악관 경호원이며 주로 신분증을 체크하는 일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어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야한 말로 이 소녀를 꼬드긴 다음 백악관 인근 공군기지 공원에서 이 소녀와 만남을 가지려다 결국 위치정보추적(GPS)을 통해 체포에 나선 경찰에 들통이 나고 말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지난 6일, 무어가 법정에 출두하기 이틀 전에 그의 총기와 배지를 회수하고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고 있는 무어는 미성년자에게 음란한 사진 등을 전송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 소속 경호원들은 지난 2012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방문했을 때 무려 11명의 경호원이 매춘을 한 혐의가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후에도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경호원이 근무 중에 섹스팅을 하다 적발되는 등 섹스스캔들 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성년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하는 등 섹스팅을 하다 적발된 백악관 경호 요원 무어 (뉴욕데일리뉴스,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으레 교통 신호판이 있어 보행자와 차량, 차량과 차량의 혼란을 막는다. 가령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량이나 보행자는 멈춰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만약 이런 신호 체계가 없다면 도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뒤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언어에서는 이런 신호 체계를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법이란 특정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요 규칙이다. 만약 구성원이 언어적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한 것처럼 의사 소통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 만들어 낸 ‘I. SEOUL. U’라는 영문 구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공식 도시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을 버리고 그 대신 채택한 것이 바로 ‘아이 서울 유’다. 굳이 번역하자면 ‘나는 너를 서울한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성맞춤’처럼 고유명사를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도 ‘맞춤’이라는 낱말과 함께 사용해야 제대로 의미가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의 새 브랜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너를 부산한다’느니 ‘나는 너를 인천한다’느니 하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 ‘I’와 ‘SEOUL’ 다음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SEOUL을 동사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제작자는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로 대비되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어나 광고 문안에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영어 구호보다는 덜하지만 영문 구호 밑에 적혀 있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구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 같은 서양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에서도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를 함께 사용할 때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언어적 관습이다. 영어에서는 ‘you and me’라고 하고, 일본어에서도 ‘기미토보쿠’(君と僕)라고 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 둘이서 걸어가면 외롭지 않아” 남진이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의 제목도 바로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다. 그러므로 ‘나와 너의 서울’보다는 ‘너와 나의 서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일찍이 미국의 뉴욕 주는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구호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도시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이 슬로건은 ‘사랑한다’는 동사 대신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주 무역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짤막한 이 도시 브랜드 덕분에 1년 뒤 뉴욕시의 관광 수입이 무려 1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비용 대비 네 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우리도 문법에 맞지도 않고 누가 봐도 어색한 새 브랜드 대신에 차라리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영문 간판이나 유적 안내문 때문에 낯이 뜨거운데 서울시의 이 새로운 브랜드까지 나와 더욱 민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만약 서울시가 여론을 무시한 채 이 새 브랜드 사용을 강행한다면 서울의 이미지는 아마 한순간에 추락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 또한 크게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왕 서울시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만약 내가 서울시 구호를 만든다면 ‘SEOULFULLY YOURS’라고 할 것이다. 영어 Seoul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Soul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다. ‘SEOULFULLY YOURS’와 ‘SOULFULLY YOURS’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에서는 그야말로 영혼의 동반자처럼 일치한다. 천년 고도 서울과 영혼을 함께한다는 구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어디 있겠는가.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국사 교과서 논란 넘어서기(조동일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저자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문학사와 세계문학사 비교연구에 천착해 ‘한국문학통사’ 등 불멸의 저서를 남긴 원로 국문학자다. 그는 ‘문학사는 역사의 문화사이고, 역사는 총체사여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한다. 조 명예교수는 ‘삼국통일과 후삼국 통일은 어떻게 다른가’, ‘함석헌이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고 한 말에 동의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학생들이 발견해야 하는 문제를 미리 말하는 것은 월권이고 교육을 망치는 배신행위라고 일갈한다. 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극우파로 기울어진다는 사자후와 함께 총체사적인 역사 교육, 다양성, 창의성의 존중의 대안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200쪽. 1만 3000원. 엄마들(마영신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우리네 엄마들의 삶은 헌신적인 어머니로, 지혜로운 아내 언저리로 박제화됐다. 그 고정된 역할의 경계 바깥으로 발을 내밀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면 곧바로 사회의 불편한 시선들이 쏟아진다. 건물 청소노동자로 일하며 부당한 처우와 해고 위협에 조심스럽지만 분연히 싸우는 엄마, 20대 못지않게 사랑의 감정 앞에 흔들리며 마음앓이하는 엄마, 변변히 모은 재산은 없지만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엄마 등 엄마들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만화가 마영신의 그림체는 세련되지는 않지만 장면마다 담은 묘사는 핍진하기만 하다. 작가의 어머니가 직접 적은 연애, 우정, 노동, 가족의 이야기를 초안 삼았기에 작품 속 서사의 진정성이 더욱 절절하다. 372쪽. 1만 5000원. 펜으로 길을 찾다(임재경 지음, 창비 펴냄) 임재경은 1961년 조선일보로 입사해 대한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쳐 한겨레 부사장을 지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8·15, 6·25전쟁, 4·19 등 현대사의 한복판을 직접 몸으로 겪은 원로 언론인인 임재경이 팔순을 맞아 쓴 자서전이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직과 투옥 등을 겪었지만 그의 출발은 시대의 주변인이었다. 서울대 문리대 시절 모두가 데모할 때 차마 끼지 못한 채 어슬렁거렸고, 6·25전쟁 관련 소설을 써보려 했지만 시대와 전쟁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고 회고한다. 그가 경제부 기자 시절인 1967년 쓴 삼성 기사 대신 광고가 들어간 사연 등 언론과 자본의 문제를 비롯해 수습기자 제도, 기자단 문제, 그리고 언론과 정치권력의 관계에 대한 통찰이 빼곡하다. 440쪽. 1만 8000원. 헌법의 발견(박홍순 지음, 비아북 펴냄) 1987년 체제가 만들어낸 총체적 결과물인 헌법의 뿌리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1조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헌법은 모두가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법학 전공자 등이 아니면 전문을 읽어본 이는 극히 드물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기본정신 ▲국가권력으로부터의 자유 보장 ▲차별받지 않는 공평한 삶의 보장 ▲인간다운 생활의 보장 등 네 영역으로 크게 묶어서 이해를 높인다. 철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헌법 조문에 대한 해석을 보면 헌법이 왜 ‘시민의 교과서’인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플라톤의 ‘법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 7권을 필독서로 꼽는다. 356쪽. 1만 5000원. 비싼 원전 그만 짓고 탈핵으로 안전하자(오시마 겐이치 지음, 장영배 옮김, 이매진 펴냄) ‘원전’과 ‘안전’은 한 획 차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불러오는 후폭풍은 하늘과 땅 차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참사를 겪은 일본 리츠메이칸대 교수인 저자는 원전이 값싼 에너지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할 뿐이라며 사회적 비용과 환경 피해를 고려하면 비용 측면에서 결코 값싸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정계, 관계, 경제계, 노동계, 학계, 언론계 등으로 구성된 원자력 관련 이해공동체 집단의 관계 및 실태를 고발하며, 그들의 원자력 복합체를 ‘원자력 마피아’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를 해체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탈핵 안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240쪽. 1만 2000원.
  • ‘비리 실시간 감시’ 청장 직속 방위사업감독관 신설

    ‘비리 실시간 감시’ 청장 직속 방위사업감독관 신설

    정부가 방위사업 비리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하고 방위사업청 퇴직자의 민간업체 취업 제한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비리에 연루된 방산업체에 대해서는 최대 2년까지 입찰을 제한하는 등 제재가 대폭 강화된다. 지난 7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로 비리의 구조적 문제를 사전에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과 국방부, 방사청은 29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방위사업 비리 근절 우선 대책’을 발표했다. ●계약 체결·연구 개발 등 감독관 승인 거쳐야 정부는 우선 주요 방위사업의 착수, 진행, 계약 체결 등 전반적인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방사청장 직속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방위사업감독관은 개방형 고위공무원(국장급)으로 사업 착수 및 제안서 평가, 구매 결정 등 주요 단계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사업의 적정성과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밖에 계약 체결, 연구 개발 및 구매 등도 방위사업감독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 자리에는 현직 검사나 감사원 감사관 등 법률 전문성을 갖춘 감찰 전문가가 임용될 예정이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오균 국무1차장은 “지금까지 사후 감사위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 계약이나 원가 검증 등 단계마다 하나하나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방위사업감독관실 규모는 70명 수준으로 회계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가들이 포함돼 계약 단계의 적정성을 파악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방사청 내에 감사2담당관(과장급)을 신설하는 등 자체 감사 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방사청이 집행하고 있는 방위사업 규모는 현재 445건, 11조원 규모에 달하는데 감사 인력은 12명에 불과해 비리를 색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0차례의 자체 감사가 있었지만 고발이나 수사의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감사1담당관은 함정·항공기 사업 등을, 2담당관은 유도무기 사업 등을 담당하게 하는 등 전담 사업분야를 지정해 감사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육·해·공군에서 방사청으로 파견되는 현역 군인들에 대해 군이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업무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지적에 따라 방사청으로 보임되는 장군과 대령은 방사청에서 정년을 마칠 때까지 계속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령이 대령으로 승진한 경우에도 군과의 인사 교류 없이 방위사업 업무만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방위사업비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상급자의 의도가 곧 명령’이라는 군 특유의 폐쇄적 계급문화와 이에 따른 상명하복식 의사결정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다만 방사청 내 중령 이하 인사에 대해서는 무기소요 실태 파악 등을 위해 육·해·공군 본부와의 인사 교류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방사청 퇴직공무원과 군인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 있는 업체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현재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취업을 제한했던 것을 퇴직 이후 5년까지 제한하도록 했다. 또 전역 군인 및 퇴직공무원의 취업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하기 위해 국방부 장관 직속으로 취업심사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방사청 출신 군인과 공무원이 퇴직 후 방산업체에 취업해 비리의 연결 고리 노릇을 하는 폐단을 근절하기 위함이다. 취업 제한 대상 퇴직공무원과 군인이 직무 관련 업체에 취직했을 때 해당 업체도 방사청의 입찰 참가가 제한되는 등 제재를 받게 된다. 특히 무역대리점(무기중개상)이 비리를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고자 방위사업법에 무역대리점이 조달원으로 등록하고 중개수수료를 신고하고 청렴서약서를 제출할 것을 명시했다. 정부는 또 불법 로비나 금품 제공 등 비리에 연루된 업체는 최대 2년 동안 입찰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납품업체가 비리 행위로 부당이득을 취한 경우 그 부당이득금의 2배까지 가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방위사업감독관 독립성 유지에는 의문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방위사업감독관이 방사청장 휘하라 업무의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 국무1차장은 이에 대해 “방사청 내부에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한 것은 내부 조직의 프로세스에 들어가야 절차마다 실시간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방사청장이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을 통해 업무 범위를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내일을 위한 시간(KBS1 밤 12시 35분) 복직을 앞둔 산드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것.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에 따라 재투표가 결정되자 산드라는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찾아가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말은 어렵기만 하다. 과연 산드라는 무사히 복직할 수 있을까. ■로맨틱 레시피(캐치온 오후 3시 20분) 인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하산의 가족은 불의의 사고로 유럽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영국 런던을 거쳐 프랑스 시골마을까지 가게 된 하산 가족.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문을 연 식당 앞에는 미슐랭 별점까지 받은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레스토랑의 총주방장 말로리 부인까지 하산에게 방해 공작을 펼치는데…. ■해피하모니 다마고치!(애니맥스 오전 9시) 다마고치별에 사는 귀여운 친구들 이야기. 페로치는 케이크에 장식할 다마베리를 따러 베리베리고원에 간다. 엄마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차마메치와 키키치도 함께 다마베리를 따러 간다. 세 친구는 고생 끝에 신선한 다마베리를 따 오고 엄마에게 맛있는 케이크도 만들어 준다. 한편 멜로디치는 어머니날 선물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 “뭉쳐도 될까인디… 새정치연·신당? 새인물 뽑을텨”

    “뭉쳐도 될까인디… 새정치연·신당? 새인물 뽑을텨”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인디 저러다 평생 야당만 한당께.” 22일 오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는 따스한 가을 햇볕이 쏟아졌지만 야당의 현주소를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터미널에서 만난 주부 조미순(49)씨는 “지금 야당은 안으로든, 밖으로든 싸울 줄만 알지 하는 것도, 되는 것도 하나도 없다”며 “서로들 잘났다고 찢어지고, 안 맞으면 탈당하고 제 살 깎아먹기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조씨는 “서로 양보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서 융합을 해야 하는데 만날 분열만 하는 모습이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에 대한 광주의 민심은 꼬일 대로 꼬여 있었다. 신당 창당 세력들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안 된다”는 ‘호남 민심’을 명분으로 신당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광주 시민들은 분열에 대한 실망감으로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더이상 분열을 멈추고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요구였다. 광주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서구 양동시장에 장을 보러 온 이승근(60)씨는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니 하며 갈라지고 있다”며 “그런 거 없이 잘했으면 좋겠는데 민심 위주가 아닌 당리당략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심정은 이해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며 “범야권으로 뭉쳤으면 좋겠고 꼭 그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부인 배영숙(57)씨도 “누가 통합전대를 하자고 했다던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지하상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김기태(53)씨는 “하루에 10원도 못 벌고 가는 날이 허다하다”며 “야당에 경제 살려 달라고, 민생 살펴 달라는 기대도 안 하겠다. 그저 똘똘 뭉치는 모습만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야권을 향한 실망감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깊은 반감으로 이어졌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천정배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면서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에 보낸 ‘경고’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인 송욱승(57)씨는 “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클 뿐 아니라 욕을 하고 싶은데 차마 당 대표라 그렇게까지는 못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송씨는 “문 대표는 적어도 광주에 와서 끌어안고 몸으로 부딪쳐야 한다”며 “계란을 맞든, 물을 맞든 ‘나 당신들 사람 맞소’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 문 대표가 야당 후보로 나오면 아예 투표를 안 할 생각”이라며 “문 대표는 이제라도 계파를 떠나서 자기 희생적인 각오로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문 대표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남성(36)은 “문 대표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지만 여타 다른 분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잘했다, 못했다고 평가하기에 앞서서 당사자들을 포함한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팽배했다. 자영업자 이찬복(54)씨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왜 자기들은 안 내려놓느냐”며 “총선에서 아예 초선 국회의원으로 다 바꿔야 한다.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고 내다봤다. 안일한 제1야당의 현실에 지친 광주 민심은 이제는 ‘당’보다 ‘인물’을 보겠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더이상 광주는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다. 내년 총선에서 하한 기준 인구수 미달로 통합 대상인 동구 유권자인 윤민곤(64)씨는 “이제 1번이든, 2번이든, 3번이든 당은 상관없이 훌륭한 사람을 뽑겠다”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지난번 출마했던) 서구을에 나오면 당선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처럼,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밀어줄 의사도 내비쳤다. 동구 문화전당 분수대 앞에서 만난 안중일(72)씨는 “문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는 아직 부족하며 지난 대선 때 밀어줬던 안 의원도 지켜보니깐 사람이 무르더라”고 했다. 안씨는 “대선주자는 아직 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손학규 전 고문이 정책적으로도 무난하고 강직한 면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며 “김부겸 전 의원도 선명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작별 상봉’이란 기막힌 말 더 듣고 싶지 않다

    또다시 한반도는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어제 끝나면서다. 우리는 헤어지는 버스 창문 틈으로 마지막 잡은 혈육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현장을 목도했다. 방송 화면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이토록 저미는데 당사자들의 비통함을 어찌 가늠하랴.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져 65년 만에 주름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 북측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도, 그의 목덜미를 매만지는 남측 아내 이순규(85) 할머니도 눈엔 못다 흘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 순간이 지나면 이승에선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온몸을 떨고 있는 듯했다. 이번 1차 상봉 행사에선 북측 96가족과 이들의 남측 가족 389명이 만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약 13만명 중 절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는 6만 7000명 정도다. 이번처럼 100명 안팎의 이산 1세대가 만나는 방식으로 이들의 한을 풀어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도 80대가 40%, 90세 이상이 10% 이상이어서 태반이 80세가 넘는 고령자들이다. 이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대규모 정례적 상봉 성사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우리는 일회성 상봉의 안타까운 현실을 거듭 확인했다. 남쪽 이산가족들은 이번에 무려 663대1의 바늘구멍 같은 추첨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더군다나 북측 가족들은 체제 동요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 탓에 먹고살 만한 수준의 계층이 아니면 선발되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그나마 ‘로또’에 당첨되듯 선발된 양측 가족이 혈육의 정을 나눈 시간은 2박3일 중 기껏 6차례, 12시간에 불과했다. 오죽 애간장이 탔으면 이들이 “몇 시간씩 끊어 만날 게 아니라 한 방에서 이틀간 같이 자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을까. 이산가족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알면서도 보여 주기식 이벤트 상봉으로 자족할 순 없다. 어제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작별 상봉’ 행사가 웬 말인가. 남북 분단으로 흩어진 한가족이 65년을 기다려 12시간 만난 뒤 다시 만날 기약 없이 어쩌면 영원히 생이별하는 자리란 얘기가 아닌가. ‘헤어지려고 만난다?’ 형용모순이나 다름없는 말이 더는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그리고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시 만남 등 제도적 해법을 속히 강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북한의 태도가 관건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남측의 경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쓰는, 반인륜적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 스스로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게 기대하기 어렵다면 우리 측의 다각적 대안이 긴요하다. 예컨대 이산가족의 정례적 상봉 등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하는 유인 카드도 검토함직하다. 이북도민회 중앙회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이 유엔의 ‘실향민 처리 지침’을 근거로 성묘 방문단을 청원하고 있음은 뭘 말하나. 북한 인권 결의안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 상정된다고 하니 이산가족 문제를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 아픔을 선행으로...파혼당한 신부, 노숙자 초대해 피로연

    아픔을 선행으로...파혼당한 신부, 노숙자 초대해 피로연

    결혼식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파혼을 통보받은 신부 가족이 결혼식 만찬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대신 노숙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미국인 27세 동갑내기 커플이었던 퀸 듀안과 랜든 보럽은 새크라멘토 주에 위치한 4성급 고급 호텔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랑인 랜든은 지난 12일이 돼서야 듀안 가족에게 느닷없이 파혼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2011년 처음 서로 만났지만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가 잠깐의 연애 끝에 지난 해 4월에 약혼했던 것으로 전한다. 랜든이 파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에 알려진 바 없다. 듀안의 가족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놀랍게도 3만5000달러(약 4000만 원)를 들여 준비한 피로연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도시 내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퀸 듀안의 어머니 캐리 듀안(53)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이 비극을 일부분이나마 긍정적인 일로 바꾸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피로연은 원래 손님 120명을 대접하기 위해 계획됐던 것으로 연어나 스테이크와 같은 주 메뉴는 물론 각종 전채요리와 디저트까지 준비된 고급 만찬이었다. 당일에는 개인 혹은 가족 단위의 노숙자들이 대거 파티를 찾아왔지만 안타깝게도 퀸 듀안은 차마 참석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한다. 아내 및 다섯 아이들과 함께 파티를 찾은 라샤드 압둘라는 “어려운 일이 찾아온 순간 가족들이 함께 특별한 선행을 하려 마음먹었다는 사실이 참 아름답다”며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라샤드의 아내 에리카 또한 “아주 중요했던 무언가를 잃은 뒤에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를 선택하는 것은 정말 선하고 이타적인 마음”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퀸은 원래 중미 국가 벨리즈로 향하는 신혼여행 상품 또한 예약해 두었으며, 환불이 불가능한 까닭에 대신 어머니와 함께 여행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결혼 5일전 파혼당한 신부, 노숙자 초대해 식사 대접

    결혼 5일전 파혼당한 신부, 노숙자 초대해 식사 대접

    결혼식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파혼을 통보받은 신부 가족이 결혼식 만찬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대신 노숙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미국인 27세 동갑내기 커플이었던 퀸 듀안과 랜든 보럽은 새크라멘토 주에 위치한 4성급 고급 호텔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랑인 랜든은 지난 12일이 돼서야 듀안 가족에게 느닷없이 파혼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2011년 처음 서로 만났지만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가 잠깐의 연애 끝에 지난 해 4월에 약혼했던 것으로 전한다. 랜든이 파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에 알려진 바 없다. 듀안의 가족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놀랍게도 3만5000달러(약 4000만 원)를 들여 준비한 피로연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도시 내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퀸 듀안의 어머니 캐리 듀안(53)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이 비극을 일부분이나마 긍정적인 일로 바꾸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피로연은 원래 손님 120명을 대접하기 위해 계획됐던 것으로 연어나 스테이크와 같은 주 메뉴는 물론 각종 전채요리와 디저트까지 준비된 고급 만찬이었다. 당일에는 개인 혹은 가족 단위의 노숙자들이 대거 파티를 찾아왔지만 안타깝게도 퀸 듀안은 차마 참석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한다. 아내 및 다섯 아이들과 함께 파티를 찾은 라샤드 압둘라는 “어려운 일이 찾아온 순간 가족들이 함께 특별한 선행을 하려 마음먹었다는 사실이 참 아름답다”며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라샤드의 아내 에리카 또한 “아주 중요했던 무언가를 잃은 뒤에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를 선택하는 것은 정말 선하고 이타적인 마음”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퀸은 원래 중미 국가 벨리즈로 향하는 신혼여행 상품 또한 예약해 두었으며, 환불이 불가능한 까닭에 대신 어머니와 함께 여행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청춘FC 오성진 하차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안타까워

    청춘FC 오성진 하차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안타까워

    청춘FC 오성진 개인훈련 중 발목부상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청춘FC’ 오성진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에서 하차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는 오성진이 발목 부상으로 청춘FC에서 하차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성진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넘어졌고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팀닥터는 “오성진 선수의 세 번째 중족골에 골절이 새겼다. 2/3 가까이 뼈가 금이 가있다. 반복적으로 힘이 집중이 되면서, 여러 번의 과정이 거쳐서 생긴 것 같다. 5개월 정도의 재활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성진 선수는 “어떻게 하냐”며 엎드려 오열했다. 청춘FC 동료들은 그를 걱정했지만 차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오성진은 “나는 상관 없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하냐. 정말 좋아했다”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춘FC 오성진 개인훈련 중 발목부상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개인훈련 중 발목부상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개인훈련 중 발목부상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청춘FC’ 오성진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에서 하차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는 오성진이 발목 부상으로 청춘FC에서 하차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성진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넘어졌고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팀닥터는 “오성진 선수의 세 번째 중족골에 골절이 새겼다. 2/3 가까이 뼈가 금이 가있다. 반복적으로 힘이 집중이 되면서, 여러 번의 과정이 거쳐서 생긴 것 같다. 5개월 정도의 재활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성진 선수는 “어떻게 하냐”며 엎드려 오열했다. 청춘FC 동료들은 그를 걱정했지만 차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오성진은 “나는 상관 없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하냐. 정말 좋아했다”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춘FC 오성진 하차 “엄마 어떻게 하냐” 팀닥터 진단에 오열

    청춘FC 오성진 하차 “엄마 어떻게 하냐” 팀닥터 진단에 오열

    청춘FC 오성진 개인훈련 중 발목부상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청춘FC’ 오성진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에서 하차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는 오성진이 발목 부상으로 청춘FC에서 하차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성진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넘어졌고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팀닥터는 “오성진 선수의 세 번째 중족골에 골절이 새겼다. 2/3 가까이 뼈가 금이 가있다. 반복적으로 힘이 집중이 되면서, 여러 번의 과정이 거쳐서 생긴 것 같다. 5개월 정도의 재활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성진 선수는 “어떻게 하냐”며 엎드려 오열했다. 청춘FC 동료들은 그를 걱정했지만 차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오성진은 “나는 상관 없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하냐. 정말 좋아했다”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춘FC 오성진 하차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하차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개인훈련 중 발목부상 “엄마 어떻게 하냐” 오열 ‘청춘FC’ 오성진 ‘청춘FC’ 오성진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에서 하차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는 오성진이 발목 부상으로 청춘FC에서 하차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성진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넘어졌고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팀닥터는 “오성진 선수의 세 번째 중족골에 골절이 새겼다. 2/3 가까이 뼈가 금이 가있다. 반복적으로 힘이 집중이 되면서, 여러 번의 과정이 거쳐서 생긴 것 같다. 5개월 정도의 재활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성진 선수는 “어떻게 하냐”며 엎드려 오열했다. 청춘FC 동료들은 그를 걱정했지만 차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오성진은 “나는 상관 없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하냐. 정말 좋아했다”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C컨벤션센터, FC서울과 특별한 고백 감동 프로포즈 이벤트 진행

    SC컨벤션센터, FC서울과 특별한 고백 감동 프로포즈 이벤트 진행

    지난 4일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와의 스플릿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특별한 프러포즈 이벤트가 진행됐다. 통상 고백이나 프로포즈는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날 진행된 깜짝 프러포즈주인공은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고백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SC컨벤션센터(팔방에프앤비㈜, 대표: 나길호)가 기획하고 FC서울이 협찬한 이번 이벤트는 한 달 간 사연접수로 참가자를 모집해 사연 신청자인 안시연(29)씨와 주인공인 황영재(30)씨의 사연을 이벤트를 통해 공개했다. 결혼을 앞두고 본업에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친구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안씨의 사연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주변 관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자주인공 황영재씨는 전광판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과 예비신부인 안시연씨의 인터뷰 모습을 확인한 뒤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두 주인공의 포옹장면 등 감동적인 모습이 전광판 영상을 통해 소개 되며 큰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약 2주간 남자친구 몰래 인터뷰와 일상을 촬영한 이번 고백 이벤트 영상은 이달 15일 SC컨벤션센터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전체 이벤트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SC컨벤션센터 마케팅 팀장은 “항상 고마움 또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보편적 시민들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을 전함으로써 용기 있는 고백을 통해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황해도 살던 효녀 심청, 연꽃 타고 곡성으로 내려왔나?

    황해도 살던 효녀 심청, 연꽃 타고 곡성으로 내려왔나?

    “심청이 고향이 전남 곡성? 콩쥐는 전북 완주 출신?” 자치단체들이 심청전이나 홍길동전, 콩쥐팥쥐, 흥부전 등 고전 소설이나 동화의 주인공을 내세워 지역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학술연구를 근거로 주장하는데, 고향이나 연고권에 수긍이 갈 때도 있지만 ‘진짜?’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례도 없지 않다. 전남 곡성군은 8일부터 11일까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제15회 곡성심청축제를 개최한다. ‘심청이의 고향 곡성’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심청과 곡성의 인연은 지난 2000년 연세대학교의 심청 관련 연구결과 발표를 근거로 KBS 1TV 역사스페셜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심청전이나 판소리 심청가는 근원이 곡성의 홍장설화이기 때문에 곡성군이 바로 심청전이 탄생한 고장”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송광사 박물관에 소장된 ‘관음사 사적기’에는 삼국시대에 중국 사람들에게 팔려간 원홍장이라는 처녀가 불상을 만들어 보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설화가 적혀 있다. 곡성군은 원홍장이 심청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심청의 실제 모델이라고 한다. 따라서 심청의 고향은 관음사가 있는 곡성이고 인당수(印塘水)는 변산반도 격포 앞바다의 임수도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나온 작가 미상의 대표적인 고전소설 심청은 대체로 이렇게 시작한다. “옛날 황주 도화동에 눈멀어 앞을 못 보는 심학규와 곽씨 부인이 살았는데, 이 부부는 나이 마흔이 되도록 자식이 없는 게 걱정이었다”라고. 황주는 고려시대부터 황해도에 있다. 그러니 심청의 고향은 황해도 황주군이란 주장이 적지 않다. 또한 중국과 교역하던 장사치 뱃사람들이 심청을 공양미 300석에 사가 인당수라는 서해에 제물로 바쳤으니 서해와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륙으로 들어가 깊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곡성이라니 어리둥절하다고 한다. 서해 인당수에 천착해 인천시 옹진군도 심청의 고향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심청전의 지리적 무대가 백령도라며 1999년 심청각을 건립하기도 했다. 구전 설화인 ‘콩쥐팥쥐’의 고향 논란도 재밌다. 김제시는 전주대에, 완주군은 우석대에 용역을 주어 서로에게 유리한 근거를 내세워 연고를 주장한다. 콩쥐팥쥐전에서 ‘전주 서문 밖 30리’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 지역이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 일대라고 한다. 반면 김제시는 전주 서문 밖 30리는 김제시 금구면 둔산마을 일대라고 맞선다. 또 이곳에 콩쥐 아버지(최만춘) 성씨인 최씨 집성촌과 인근에 팥쥐 어머니인 배씨 집성촌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콩쥐팥쥐의 고향이 ‘프랑스 파리’라는 엉뚱한 주장도 있다. 콩쥐팥쥐가 17세기 프랑스 민담을 정리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 유형인 덕분이다. 태양왕 루이 14세와 청나라 황제가 교류한 탓에 페로의 신데렐라가 중국의 전족 아가씨의 이야기를 각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판으로 ‘싸라기 언니와 겨 동생’이 있다. 전북 남원시는 ‘흥부와 놀부’의 고향이라고 홍보한다. 판소리 ‘흥보가’의 ‘제비노정기’와 ‘박타령’에 나오는 지명 덕분이다. 경희대에 의뢰한 학술용역을 근거로 제시했다. 흥보가는 “전라도는 운봉이요 경상도는 함양이라. 운봉 함양 두얼품(사이)에 흥부가 사는지라” 하고 시작해 운봉과 함양 사이인 인월면과 아영면 일대가 흥부마을이라고 한다. 아영면과 인월면이 서로 다투다가 인월면은 흥부의 고향이고 아영은 흥부가 부자가 돼 산 지역으로 서로 나눠 가졌다. 전남 장성군은 강원도 강릉시와 1997년부터 홍길동 연고권을 두고 갈등하다가 끝내 쟁취했다. 장성군은 1996년 연세대 국학연구원의 용역 결과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홍길동이 500여년 전 장성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했고 강릉시는 소설 홍길동의 저자인 허균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홍길동 생가를 복원하고 매년 봄에 ‘장성 홍길동축제’를 연다. 올해 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열녀 설화 ‘도미 부인’의 연고지는 충남 보령시가 선점했지만, 다른 지자체가 뛰어들고 있다. 보령시는 1990년대 초 오천면 소성리에 도미 부인 사당인 ‘정절사’를 짓고 매년 경모제를 지낸다. 1995년 정부 인증 도미 부인 표준 영정도 제작했다. 성주 도씨 문중이 2003년 경남 진해시의 도미 부부 추정 묘를 보령시로 이장했다. 그런데 뒤늦게 경기 하남시가 ‘도미 설화가 백제의 개루왕과 연관된 만큼 도미 부부의 거주지는 궁과 가까운 지역이고, 또 팔당댐 아래 도미천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성 백제의 터전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등도 가세했다. 강동구는 2004년 한강변에 도미 부인 동상을 세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심야택시 승차마다 ‘3000원 인센티브’ 논란

    심야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겠다면서 고객을 태우는 택시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서울시 조례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2일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승차난 해소에 서울시가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는 내용의 택시기본조례 일부 개정안이 최근 시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범적으로 이달 말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부터 3시간 동안 신논현역~강남역 구간에 ‘택시해피존’을 운영하고, 승객을 태운 법인·개인 택시에 영업 1건당 3000원 정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과태료 20만~60만원, 자격정지 등 승차 거부를 규제하는 제도가 있는데 이와 별도로 세금을 투입하는 데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민들은 “단속을 철저히 하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지 혈세를 들여 택시 승차를 유리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 “인센티브를 받으려고 이곳만 오가는 택시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피존 안에서는 승객에게 목적지를 묻고 태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택시가 단거리 운행만 선택할 수는 없다”면서 “해피존 운영과 함께 승차 거부는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월드피플+] 가족 생각하며...조난뒤 4일을 기어서 극적 생환한 가장

    [월드피플+] 가족 생각하며...조난뒤 4일을 기어서 극적 생환한 가장

    오래 전부터 종종 사냥을 즐겨온 미국 남성 존 세인(50)은 그날도 아이다호 주 맥콜 시 근처의 숲에서 홀로 엘크 한 마리를 추적하고 있었다. 사냥감을 쫓아 빠르게 움직이던 세인은 나란히 놓여 있던 두 개의 통나무 사이로 발이 빠지며 넘어져 정강이 양 쪽이 모두 부러지는 커다란 부상을 입고 말았다. 다리의 고통은 차마 표현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하겠지만 사고 지점은 도로로부터 수 ㎞ 떨어진 장소,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홀로 고립된 상황에 움직일 수도 없었던 그는 “솔직히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당시의 심정을 설명했다. 그의 머릿속엔 어차피 죽고 말 것이라면 그 자리에서 고통을 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삶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그는 가족들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 적기 위해 펜을 들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 작별의 편지를 쓰면서, 그는 도저히 그들을 포기해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어떤 큰 고통을 겪어야 한들 반드시 살아서 가족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말겠다고 그는 마음먹었다. 세인은 근처의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옷가지를 찢어 만든 부목을 다리에 댄 후 사람들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세인에겐 약간의 식량과 물, 그리고 기타 생존에 필요한 잡다한 도구들이 있었다. 밤이 찾아오면 불을 지펴 체온을 보존하며 목숨을 부지해 나갔다. 그렇게 무려 나흘의 시간이 지나도록 세인은 기적적으로 살아있었다. 그러나 결국 탈수증상과 고통의 악화로 세인의 정신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던 그 때,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두 명의 운전자가 그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구조대에 연락한 뒤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나무를 벌목했고 결국 세인은 무사히 구출되었다. 세인은 “나흘 내내 살아남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결국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근 보이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소식을 들은 아내와 두 아이는 즉시 남편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아내 제니퍼는 “(남편 실종 이후) 그가 어디선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매우 괴로웠다”며 “지금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세인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예정이다. 세인은 큰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끝나면 또 다시 홀로 사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다음부턴 반드시 GPS장치 등을 반드시 지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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