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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과 탄핵, 그 어두운 날들을 일기에 담다

    계엄과 탄핵, 그 어두운 날들을 일기에 담다

    스스로 빠르게 진화하는 광장시민 연대로 불안한 시간 버텨“나는 작아서 자주 무력했지만다른 작음과 함께 위대함 경험” 4년 전, 에세이 ‘일기’에서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 갈 수 있도록 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던 황정은(49) 작가가 이번에는 ‘작은 일기’를 내보였다. 하지만 그의 글이 궁금해 비껴갈 수 없는 독자는, 일기 안에서 작다고 치부할 수 없는 기록을 만나게 된다. 계엄과 탄핵. 그사이 어두운 날들을 견디며 꾹꾹 담아 쓴 글자들에는 격랑에 상처 입은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작가는 책상 의자 대신 광장 바닥에 앉았다. “12월 3일 밤 이후로 무엇을 상상하든 과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으며 “사는 곳도 이름도 얼굴도 다른 이 많은 사람이, 그 밤에 다 같이 베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무사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운 계절, 방석을 뚫고 오는 냉기에도 앉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광장에서도 폭력을 발견한다. 분노한 ‘우리’가 단일하다고 간주하는 집단 안에서 성소수자, 페미니스트 등은 침묵을 강요받는다. 작가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정상성’의 폭력을 기록하며, ‘단일한 집단이 되려는 욕구’ 그 안에서 느낀 불편함과 소외감을 언급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반복해 말하는 몇몇 연설은 집중해 듣기가 어려웠다. 이 사회의 정상성 기준으로 불편과 부당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도 여기 있는데 별 조심성 없이 그 말들이 사용되고 있었다. 선 자리가 따끔했고, 뒤쪽 눈치가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이 불편함을 말할 수 있을까, 지금은 그래도 되는 시간일까. 2016년 광화문에서 한 생각을 2024년 국회 앞에서도 했다. 스스로를 비겁하다고 느꼈다.”(11쪽) 하지만 작가는 스스로 빠르게 진화하는 광장을 목격하기도 한다. ‘키세스단’으로 대표되는 시민들은 방석, 추로스 등을 나누며 불안의 시간을 버텨 내는, 그 연대의 모습을 차곡차곡 모아 보여 준다. “그건 나라에서 받은 것이 없어도 위기가 닥치면 들불같이 일어난다는 어느 민족의 성격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남의 곤경과 고립을 모르는 척 내버려두거나 차마 두고 갈 수 없는 마음들 아닐까. 남의 고통을 돌아보고, 서로 돌볼 줄 아는 마음들.”(58쪽) 격변의 시간 동안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작가는 말(헌법)의 오염으로 망가져 간다는 자각에 호흡곤란까지 겪으며 내면도 흔들린다. 창문 앞을 찾아오는 새에게 먹이를 주고 식물을 돌보고 좋은 책들을 읽으며 평온을 찾고자 하지만, 불안과 긴장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 이후 서서히 회복의 시간이 찾아오지만, 이전과 같을 수 없다. 작가는 후기에 “나는 손상됐다”고 증언한다. 그는 “엄중함을 엄중함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받은 상처로 사랑하는 것,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남은 상처로 손상됐다”며 “그 일부를 일기에 담았다”고 썼다. 이어 “나는 작아서 자주 무력했지만 다른 작음들 곁에서 작음의 위대함을 넘치게 경험한 날들이기도 했다”고 남겼다. 앞서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을 통해 세월호 참사, 촛불혁명 등을 다뤘던 작가는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도 세상, 그리고 사람을 향한 그의 더듬이가 얼마나 예민한지 여실히 보여 준다. 가장 어두운 날들을 견디며 일상을 지켜 낸 그에게 안녕을 빈다. 무디 평안하시기를.
  •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왜 이렇게 아무렇게 사는가?” 아직도 이 한 문장이다. 한 손은 빗자루를 쥔 것처럼 힘을 주었고 또 한 손은 끈끈이주걱에 붙들린 것처럼 힘을 뺐으니 다분히 내 인생의 화두라 하면 그래, 그거 맞겠다. 언제부터였냐고 하면 2018년 10월 3일부터라 하겠다. 허수경 시인의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얘기다. 그날부터 이 책은 내 책상 위에서 말마따나 매일같이 누워 있는 ‘와중’이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들으면서 ‘아무렇게’를 검색해 본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규모 안 따진 채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주의하지 않고 함부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정상에서 벗어난 다른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그러나 골칫거리 앞에 녹아 단물이 된 아이스크림 같던 집중력이 배달음식 앱 안에서는 꽁꽁 얼린 과일빙수 속 잘린 복숭아처럼 뾰족함을 자랑한단 말이지. 한데 내가 진짜로 먹고 싶은 게 뭘까? 내 마음은 내 안에 있는데 내게 안 보이고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는데 내게 잘 보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에 불 좀 켜 보겠다고 전구 대신 양산 하나 머리 위로 켜고 걸을 때가 있다. 여름 마트의 서늘함이 여름 사람들의 짜증을 급히 식힌다. 한 노인분이 떨어뜨린 수박 한 통이 벌건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가운데 미안합니다, 이거 값부터 얼른 내가 치르겠습니다, 당혹감을 어쩌지 못해 서둘러 지갑부터 여는 어르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가 받은 게 위로임을 깨닫는다. 위로받는 순간을 경험한 인간들에게 위로는 정말 약이라 하지 않았던가. 집에 돌아와 장바구니에서 모둠전을 꺼내는데 딩동 하고 벨이 울렸다. 현관 손잡이에 비닐봉지가 하나 걸려 있었다. 그 안에 플라스틱 수저 2개와 캔 표면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잔뜩 맺힌 포도음료 웰치스가 들어 있는 것이 꼭 누군가의 땀방울로 가득한 얼굴 같았다. ‘빙수에 따로 수저 포크 엑스라고 표기 안 해 주셨는데 저희 실수로 빼먹었네요. 고객님 얼마나 당혹스러우셨을까요. 이건 쏴비스! 좔좔 후기 부탁드립니다.’ 포스트잇에 적힌 손글씨를 따라 읽다가 나는 책을 헤집어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던가”에 머물렀다. 시방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냉동실에 넣어 둔 빙수를 꺼내고 모둠전에 간장을 곁들이려 종지를 꺼내는데 그 작은 것이 그 작음으로 딱 알맞은 것이 그리 이쁠 수가 없었다. 너는 나이에 안 맞게 좀 가벼운 경향이 있어. 네 글은 도통 깊이를 찾을 수가 없어. 한 달 전 한 친구에게 충고랍시고 혼쭐 직전으로 들었던 말의 체기가 그제야 내려가는 듯했다. 나처럼 경박스럽고 나처럼 엉성한 사람도 있어야 세상이라는 조각보가 보다 독특한 색채로 더한 유니크함을 자랑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 내 뒤끝이 길다고만 하지 말고 이 구절을 함께 읽어 보자 너에게 편지를 쓰는 여름이다. “내 아궁이에서 끓었던 국들은 이 여름에 차마 소용없다. 여치의 다리에 묻은 간장 자국을 어찌할까….” 봐봐, 친구는 지적하는 사이가 아니라 작디작은 것도 함께 걱정하는 사이라니까!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시댁 식구 식사 초대→몰살’…호주 독버섯 살인사건의 전말

    ‘시댁 식구 식사 초대→몰살’…호주 독버섯 살인사건의 전말

    2년 전 호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버섯 살인 사건’의 재판 결과가 나왔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023년 7월 29일 호주의 한 시골 마을 모웰에 사는 에린 패터슨의 집이었다. 7일(현지시간) 호주 abc,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에린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에린은 법정에서 스스로 버섯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채집가라며 이 모든 비극이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주에 걸친 증거 조사와 평의 끝에 배심원단은 에린이 인근 마을에서 발견된 알광대버섯을 따다가 피해자들에게 먹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두 아이의 엄마인 에린은 2년 전 그날 점심을 대접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초대했다. 초대된 이들은 에린의 시부모인 돈과 게일 패터슨 부부, 게일의 자매인 헤더 윌킨슨과 남편 이안 윌킨슨 부부였다. 에린은 별거 중이던 남편 사이먼도 식사에 초대했으나 사이먼은 부부 사이가 소원한 상황에서 식사 자리에 가는 게 불편하다며 초대를 거절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살아남은 이는 혼수상태 끝에 깨어난 이안 윌킨슨, 그리고 에린뿐이었다. 에린 패터슨이 초대한 손님: 돈 패터슨(시아버지·사망), 게일 패터슨(시어머니·사망), 헤더 윌킨슨(게일의 자매·사망), 이안 윌킨슨(헤더의 남편·생존), 사이먼 패터슨(별거 중인 남편·초대 거절). 에린은 영국과 호주 등에서 손님을 특별하게 대접할 때 내놓는 비프 웰링턴을 요리하느라 그날 오전 내내 씨름했다. 비프 웰링턴은 소고기에 볶은 버섯을 바른 뒤 페이스트리(파이 반죽)로 감싸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 화기애애했던 식사, 갑작스러운 암 진단 선언 이들은 감사 기도를 한 뒤 농담을 나누며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식사가 끝난 뒤 디저트를 먹던 중 에린이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다고 선언해 손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이안은 증언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당시 손님들은 자녀들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는 게 좋을지 조언했고, 식사 전과 마찬가지로 기도로 마무리했다. 이안은 법정에서 에린과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당시 식사 자리가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안은 에린에 대해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날 밤 손님들은 모두 심하게 아팠다. 다음날 네 사람 모두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갔다. 에린의 시아버지 돈은 의사에게 “내 몫의 음식에 더해 아내 몫의 절반 정도를 먹었는데 식사 후 몇 시간 만에 30번이나 토했다”고 말했다. 알광대버섯은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독성이 가장 강한 버섯 중 하나다. 버섯 반 개에도 성인 1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가 들어 있다. 단순한 식중독 사고가 아니라는 의혹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1. 불분명한 초대 목적 재판에서는 당시 식사에 초대받은 손님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에린의 초대에 놀랐다고 증언했다. 남편 사이먼은 별거 중인 아내가 식사 자리를 마련해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드물었다고 했다. 이안 역시 아내가 에린의 집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2. 에린의 주황색 접시 죽음의 점심 식사에서 살아남은 이안은 배심원단에게 당일 에린이 음식을 담아낸 접시가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초대된 이들은 모두 회색 접시였는데 에린의 접시만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접시에는 으깬 감자와 녹두, 그레이비가 함께 담겼다. 냉장고에는 남편 사이먼이 혹시나 마음이 바뀌어 식사에 올 것을 대비한 여섯번째 접시가 있었다. 한 증인은 이안의 아내 헤더(사이먼의 이모)가 에린의 접시만 손님들과 달랐던 것을 계속 이상하게 여겼다며 “에린이 식기가 부족했던 걸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3. 에린의 입원 거부 이안의 병문안을 온 친지들은 에린도 아픈 상태인지 궁금해했다. 에린도 그날의 식사 후 병원을 찾기는 했다. 다른 손님들이 식사 당일 밤부터 증상에 시달린 것과 달리 에린이 병원에 온 것은 이틀 뒤였다. 피해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병원 측에서는 함께 식사를 한 에린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에린에게 연락했다. 에린이 남은 음식을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고 하자 병원 측은 독버섯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즉시 입원할 것을 권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에린은 이를 거절했다. 에린은 어서 집에 가서 반려동물을 돌보고 딸의 발레 가방을 챙겨야 한다고 의료진에 말했다. 결국 에린과 자녀들은 검진을 받았고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검사 결과에서도 독버섯 중독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에린이 황급히 병원을 떠났던 이유가 의료진이 피해자들의 중독이 알광대버섯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에린은 이를 부인했다. 에린 “디저트 먹다가 토해서 멀쩡했다” 에린은 자신이 디저트를 먹는 도중 게워냈기 때문에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일 디저트는 게일이 가져온 오렌지 케이크였다. 10대 시절부터 폭식과 구토 증상을 겪어왔다고 주장한 에린은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은 뒤 한 조각을 더 먹었다. 그런데 너무 배가 불렀고 화장실에 가서 게워냈다. 그렇게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에린이 다른 손님들과 달리 아프지 않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린은 법정을 찾은 자신의 친지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할 정도로 멀쩡했다. 증거 1. 버섯을 말린 식품 건조기 검찰에 따르면 병원에서 돌아온 에린은 본격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날 독버섯을 말리는 데 쓴 식품 건조기를 에린이 지역 쓰레기장에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식품 건조기에서는 독버섯인 알광대버섯의 흔적이 검출됐다. 에린은 식품 건조기를 소유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 거짓으로 진술했다. 주방 서랍엔 제품 설명서가 버젓이 있었다. 심지어 에린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아이들이 버섯을 먹도록 하려고 버섯을 으깨 가루로 만들어 온갖 음식에 숨기고 있다. 어제는 초코 브라우니에 버섯(가루)을 섞었는데 아이들이 전혀 모른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또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식품 건조기에 버섯을 말리는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증거 2. 휴대전화 인멸·삭제 또다른 증거와 의심되는 정황은 에린이 사용한 3대의 휴대전화였다. 문제의 식사가 이뤄지는 동안 에린은 휴대전화 3대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는데 2대는 이후에 사라졌다.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는 여러 번 삭제된 흔적이 나왔다. 게다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는 건조기에 버섯을 말리는 사진이 복구됐다. 증거 3. 남은 비프 웰링턴 죽음의 점심 식사 이후 에린의 집 쓰레기통에서 남은 비프 웰링턴이 종이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병원 의료진은 음식 속 버섯 일부에서 알광대버섯 독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증언했다. 증거 4. 알광대버섯을 구한 곳 비프 웰링턴에 쓴 버섯에 대한 추궁이 시작됐다. 에린은 멜버른의 한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말린 버섯을 샀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포장이 단순해서 제품명도 기억나지 않고 현금으로 샀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형사들은 사건 몇 주 전 인근 마을 2곳에서 문제의 독버섯인 알광대버섯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독버섯을 발견하면 온라인 식물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 사진과 위치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에린의 인터넷 사용 기록에서 그가 이전에 적어도 한번은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알광대버섯 목격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린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에는 알광대버섯이 목격된 2곳의 마을을 다녀온 기록이 남아있었고, 그 중 한번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제의 식품 건조기를 구매한 이력이 있었다. 에린 “직접 딴 버섯이지만 독버섯인 줄 몰랐다” 법정에서 에린은 “직접 따서 말린 버섯이 비프 웰링턴에 실수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까 봐 “너무 겁이 나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다 보니 거짓말을 하게 됐고 어리석게도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됐다”고 했다. 밝혀지지 않은 범행 동기 “시댁과 사이가 좋았다” 남편 사이먼은 법정에서 “2015년 에린과 별거했을 때 처음에는 대화도 많이 나눴고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2022년 재정 문제, 자녀 양육비, 학교, 부동산 문제 등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도 에린과 시댁 사이에 큰 악감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에린은 특히 시아버지 돈과 사이가 좋았으며 “에린이 아버지의 온화한 성격을 좋아했다”고 사이먼은 증언했다. 검찰의 의심 “뒤로는 남편과 시댁을 저주했다” 그러나 검찰은 에린이 남편을 “무능한 놈”이라고 험담하고 시부모를 “가망이 없다”라고 묘사한 페이스북 메시지를 공개하며 에린을 가리켜 “두 얼굴을 가졌다”라고 직격했다. 다만 검찰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적시하진 않기로 했는데,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릴 때 모호한 부분이 생기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변호인단 “범행동기 불분명…증거 짜맞추기” 반면 명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변호인단 변호의 핵심이었다. 에린은 경찰 조사에서 “친부모님도, 조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셨다. 내게는 그들이 유일한 가족이었다.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에린이 시부모를 험담한 것은 일상적인 화풀이였을 뿐이라고 변호했다. 암 진단 거짓말은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체중 감량 수술을 둘러대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전화의 위치 기록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에린이 정말로 알광대버섯이 발견된 마을을 방문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에린이 식사 후 토를 했기 때문에 다른 손님들만큼 아프지 않았으며, 병원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의료진의 권고에도 병원을 떠난 것이었다고 변호인단은 반박했다. 그리고 여러 거짓말과 증거 인멸 시도는 과실치사에 대한 책임을 걱정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에린의 변호인은 “에린의 거짓말을 심판하는 법정이 아니다. 이곳은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이 억지로 증거를 꿰어맞추려 하고 있으며 “해석을 늘리고 (정해놓은) 이야기와 맞지 않는 부분은 무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검찰은 에린이 너무 많은 거짓말을 늘어놓아 그 거짓말들을 일일이 따라잡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암 진단과 관련된 대목이라고 검찰은 지적했다. 에린은 실제로 위 밴드 수술을 받을 계획이 있었다며 멜버른의 한 병원에 예약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병원은 위 밴드 수술을 하지 않는 곳이었다. 유죄 평결을 받은 에린은 추후 선고 공판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 남궁민, ‘감독 폭언’ 고백…“촬영장서 개××로 불렸다”

    남궁민, ‘감독 폭언’ 고백…“촬영장서 개××로 불렸다”

    배우 남궁민이 신인 시절 촬영 현장에서 폭언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8일 작곡가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젠틀한데 헐렁하고, 헐렁한데 할 말 다 하는 남궁민 너무 좋아지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남궁민은 연기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신인 시절, 폭언이 당연시되던 촬영장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는 현장에 쌍욕이 난무했다”며 “감독이 여자 배우한테 내 가장 친한 사람한테도 차마 할 수 없을 정도의 말들까지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남궁민은 “그때 나는 이름이 개××였다. ‘야, 이 개××야’라고 불렸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기분이 안 나빴다. ‘네!’하고 말았다”라며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랬다. 그리고 내가 타깃이 됐던 이유는 보통 이렇게 하면 힘들다고 하거나 저쪽 가서 다른 소리를 해야 하는데, 나는 그다음 날 돼서 ‘네, 알겠습니다!’해서였던 것 같다”며 당차게 행동했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이에 정재형이 “쫄고 기분 나쁜 티도 좀 내야 하지 않았겠냐”라고 하자 남궁민은 “맞다. 그랬어야 했다”라며 동감했다. 그러면서도 남궁민은 “그런데 그만큼 연기는 나한텐 소중했던 것 같다”며 “어머니도 ‘이건 넌 안된다’라고 했는데, 난 겨우 이렇게 하고 있는데 누가 나한테 안 좋은 말을 했다고 해서 기분 나쁘다고 했다가 이 일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인생 살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일을 찾았는데 (그럴 수 없었다)”라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했다. 또 남궁민은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디션 탈락이나 무례한 말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다가 ‘너 왜 이렇게 연기 못 해?’, ‘네가 주인공 하겠어?’라는 말을 들었지만 전혀 타격이 없었다”라며 “나는 연기를 좋아하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민은 1999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뒤, ‘리멤버 - 아들의 전쟁’, ‘김과장’,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 등에 출연하며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했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천재 감독 ‘이제하’ 역으로 출연한다.
  • “여배우에 쌍욕…나는 개××” 촬영장 욕설 폭로한 남배우

    “여배우에 쌍욕…나는 개××” 촬영장 욕설 폭로한 남배우

    배우 남궁민(47)이 무명 시절 폭언을 들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지난 8일 ‘젠틀한데 헐렁하고, 헐렁한데 할 말 다 하는 남궁민 너무 좋아지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남궁민은 처음 연기대상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연기를 시작한 지 23년 정도 되던 해였다. ‘당연히 받아야지’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좀 받을 때도 되지 않았나.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라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상을 받고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사실 (배우 생활) 초반에 부모님이 ‘저 아이는 안 된다’라고 하셨다. 제가 공대를 다니고 있어서 열심히 졸업하면 대기업의 연구원이 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말을 어기고 여기까지 온 거다”며 “물론 지금은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무명 시절 촬영장에서 폭언을 들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는 현장에 쌍욕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 차마 내 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하기 힘든 말들을 감독이 여자 배우한테 쏟아냈다”면서 “그 시절 저는 이름이 ‘개××’였다. ‘야 이 개××야’(라고 불렸다). 보통 그런 일을 겪으면 힘들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냥 ‘알겠습니다’라고 말해서 타깃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남궁민은 “당시의 나는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 (욕설을 듣고) 그렇게 반응할 만큼 연기가 나한테 소중했다. 겨우 이 일을 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기분 나쁘다고 반응했다가 이 일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그러면서 “지금도 연기가 잘 풀리거나 작품이 잘 돼도 스스로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작품이 잘 안 될 때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아프고 후회한다”며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연기를 향한 그치지 않는 열정을 내비쳤다.
  • [세종로의 아침] 혐오 대선에 부쳐

    [세종로의 아침] 혐오 대선에 부쳐

    이번 대선에서 눈과 귀를 의심하는 일은 많았지만, 그중 압권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포문을 열었다. ‘형수 욕설’로 알려진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후보의 과거 발언도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한 고등학생의 말이라며 입에 담은 표현은 충격적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2시간의 토론 내내 여성 비하와 언어폭력을 반복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몰랐던 이야기를 입에 담은 이준석 후보의 노림수가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발언이 거듭될수록 불쾌감을 넘어 분노가 밀려왔다. 이준석 후보는 후에 “(문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 외에 이보다 더 어떻게 순화해서 질문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당하게 나왔다. 그러나 언론은 차마 그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지 못했다. 온라인에서는 문제의 발언이 확대 재생산됐다. 놀란 가슴이 진정되기도 전에 유 작가의 발언을 영상으로 보게 됐다. 논란이 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는 ‘나만 불편하고 불쾌한 건가. 이제는 저런 조롱과 혐오가 아무렇지 않아진 건가. 저런 말에 맞장구를 치며 앉아 있는 사람은 도대체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 작가는 유튜브 방송에 나와 “설난영이 생각하기에 김문수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다”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가 인용한 원문이 차마 글로 옮기기 힘든 음담패설인 반면 유 작가의 말은 그 정도는 아니라 여기에 옮길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유 작가의 발언은 고졸이자 노동자 출신인 설씨가 대학생, 그중에서도 서울대를 나온 배우자 덕분에 신분 상승을 한 것이라는 취지였다. ‘결혼은 여자에게 신분 상승 수단’이라는 구태의연한 클리셰를 가진 옛날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혹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학을 나오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한다. 그 발언에는 학력 차별, 노동자 차별, 특권 의식 등이 담겨 있지만 그중 핵심이 여성 혐오인 데는 여기에 이유가 있다. 유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유 작가는 이후 “이해하는 바를 설명한 거지 무슨 계급주의, 여성 비하, 노동 비하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 성향, 진영과 관계없이 둘의 발언은 네거티브를 넘어서 혐오를 담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왜곡된 인식과 편견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둘 다 실수라고 주워 담지 않고, 표면적으로 사과했을 뿐이다. 3년 전 대선이 정책이나 공약 없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가족 의혹으로 점철된 ‘네거티브 대선’이었다면 두 인물의 발언은 이번 대선을 ‘혐오 대선’으로 마무리하는 피날레였다. 두 발언은 오늘 밤 대선 결과가 나오면 잊힐 것이다. 그래서 문제다. 이대로 묻힌 채 대선 기간 있었던 해프닝으로만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양 진영은 상대방의 발언을 공격에만 활용했다. 이준석 후보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거나,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고 응수할 뿐이었다. 망언에 대응하는 방안이나 재발 방지책은 없다. 반면 ‘우리 편’ 실수에는 미온적 태도로 두둔하기 바빴다. 이게 거대 양당이 혐오 발언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결국 혐오 발언에 대한 진영 논리적 ‘선택적 분노’만 남게 됐다. 네거티브 대선, 혐오 대선에 이어 다음 대선은 무엇이 더 나올까. 여성 혐오에서 나아가 장애인 혐오, 아동 혐오, 노인 혐오, 외국인 혐오 등 예측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혐오가 이어질지 모른다. 어떤 혐오 발언이 정당화될지 두렵다. 이민영 정치부 기자(차장급)
  • 사진 한 장에, “생큐” 한마디에… 참전용사는 인생을 보답받았다 [월요인터뷰]

    사진 한 장에, “생큐” 한마디에… 참전용사는 인생을 보답받았다 [월요인터뷰]

    용사들 사진의 시작우연히 美 참전용사의 자부심 보고무작정 대사관 통해 찾아가기 시작자비 들이고 후원도 받으면서 촬영23만명, 현재 그들은당시의 감정 그대로 사진에 담겨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분들 많아촬영 후 한 달 만에 돌아가신 분도오늘 막 오른 특별전의 초점은75주년 한국전… 많이 잊혀진 전쟁그들 살아 계실 때 고마움 전하려 해다음 세대에 많은 기록 전하고 싶어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인 올해, 몇 세대를 건넌 전쟁은 이제 한국에서 ‘잊혀진 기억’이 돼 가고 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년 만에 벌어진 한국전쟁은 참전국 16개국, 참전군 약 194만명에 이르는 처절하고 격렬한 전쟁이었다. 2022년 5월 말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23만여명, 현재는 더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 한국을 위해 참전했던 세계 각국 군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기억조차 희미해진 채 여생을 마무리하고 있다. 잊혀진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 주고 전흔 속 상처를 치유해 주는 사진작가 라미 현(46·한국명 현효제)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줌을 통해 화상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에서 2일 시작하는 특별전 ‘FREEDOM IS NOT FREE: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국에서 군인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 “나도 대전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조교를 했고 군대에 관한 좋은 기억이 없었다. 유학 후 귀국해 사진 스튜디오를 열고 패션 광고도 찍었다. 2013년 육군 1사단 홍보 영상을 만들 기회가 있었는데, 28년 군 생활 후 전역을 앞둔 원사 한 분이 ‘한평생 나라가 먼저였다. 단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가족 여행을 전역하면 가 보고 싶다’고 한 말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다.” -참전용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게 된 계기는. “2016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전시회를 마침 미 해병대 참전용사가 우연히 지나가다 들르셨다. 한국전 참전용사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자부심이 엄청났고 눈에서 광채가 났다. ‘벌써 60여년 전 일어난 전쟁이고, 내 나라를 지킨 것도 아닌데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듬해 보훈부의 해외 참전용사 국내 초청 행사 때 13개국 약 50명의 촬영을 맡았는데 그분들 눈동자에도 똑같은 자부심이 새겨져 있었다. 그 후 각국 대사관에 무작정 ‘한국전 참전용사를 소개해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가장 처음 답장 온 곳이 영국 대사관이었다. 런던 외곽 버지니아 워터에 사는 알렌 가이라는 분께 ‘그냥 만나 보고 싶다’고 하고 찾아갔다. 그분이 현관문을 연 순간 특이한 경험을 했다. 국적도 세대도 다른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너무 친숙하고 낯익었다. 30분만 방문하기로 했는데 동네 참전용사분까지 오셔서 6시간을 머물렀다. 그게 시작이다. 난 사진을 찍으러 갔을 뿐인데 ‘복무에 감사드립니다’(Thank you for your service) 한마디에 ‘인생 전체를 보답받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참전용사들 섭외는 어떻게 하나. 최근 미국 전역을 캠핑카를 타고 돌아다니던데. “한 분이 연결되니 자연스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됐다. 해외라 최대 2주 기간 내에 가능한 많은 분을 만나야 해서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코로나 대유행 전에는 ‘챕터 미팅’(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참전용사 모임)에 가면 한 번에 40~50분을 찍는 건 수월했다. 못 오신 분은 집까지 찾아갔다. 다녀오면 액자를 만드는데 활동 초기엔 돈이 없으니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취지를 올리고 후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땐 비난 댓글이 엄청났다. 당시 군 비리로 안 좋은 사건 보도들이 많을 때라 군인 사진만 올려도 ‘죽어라’ 같은 비난까지 올라왔다. 다행히 ‘우리나라를 지켜 준 분들께 감사하다’며 사진 프린트 값으로 5만~6만원씩 후원해 주는 분들이 생겨났다. 우리는 그래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았나. 그런 마음으로 후원을 해 주시는 것 같다. 자비도 많이 들였고 외국 현지에 가면 많은 분들이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차를 태워 주기도 한다(웃음).” -활동의 근간은 사명감인가. “재미가 있었다. ‘그냥 한 번 더 찾아가 보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내가 방문한 이후 용사들에게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 그들은 본인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남은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았다. 인물 사진은 표피를 찍지만 내면의 모습까지 들어 있다. 사진 제목에는 누구의 아버지 혹은 엔지니어·목수가 아니라 ‘참전용사’로 쓴다. 촬영할 때 그들은 참전 당시의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 순간 셔터만 누르면 된다. 이미 준비된 모델이다.” -사진 찍을 때 참전 당시 경험이 소환되나. “첫사랑, 부모님께 받은 선물 등등 감정은 기억된다. 전쟁은 그 어떤 감정보다도 강력한 기억으로 남고 소멸되지 않는다. 그들이 왜 싸웠는지 당시 느낌이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분의 경험은 내가 차마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기록해 드린다.” -참전용사들은 전쟁 트라우마도 많을 것 같다. “정말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서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2차 대전 이후 마지막 참호전이 통상 한국전이라고 한다. 적 진지에 포탄을 엄청 쐈는데 직전에 대피 경고음으로 사이렌이나 종을 울렸다. 참전 후 집으로 돌아간 젊은이들이 아침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얼음이 돼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만났던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는 당시 걸렸던 동상이 치유가 안 돼 평생 퉁퉁 부은 코끼리발로 고통받았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촬영한 루디 제이콥은 ‘한국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30분 동안 울기만 해서 촬영이 한동안 중단됐다. 그분들은 일상에서 항상 전쟁의 기억을 안고 살아야 한다.” -기억에 남는 분들은. “루이지애나에서 지난 1월 만난 조지 하인즈는 5형제 중 넷째로 형제 모두 2차 대전과 한국전 참전용사였는데 촬영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그는 ‘한국은 전쟁 폐허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 낸 나라다. 오늘날의 한국은 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지난 3월 100세로 별세한 얼 리차드 래틀 용사(테네시주 녹스빌 한국전 참전용사회장)는 ‘한국전에 참전한 게 내 인생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후에 촬영하기로 약속했는데 당일 오전에 돌아가신 분도 있다. 우리에겐 시간이 적이다.” -참전용사들의 반응은. 폐허에서 상전벽해한 한국에 대한 소회도 남다를 텐데. “처음엔 나를 사기꾼으로 보더라. 그들은 ‘잊혀진 전쟁, 잊혀진 참전용사’가 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가 필요할 때 내가 응답했다는 자부심, 자유와 민주주의의 씨앗을 작게나마 심었지만 그것이 어마어마하게 자란 데 대한 가슴 벅참이 공통적으로 있다.” -한미 동맹, 자유에 대한 생각은. “한국전으로 인해 한미 동맹이 생겨났고 여기엔 정치적 필요도 작용했지만 그와 별개로 고마운 것은 고마운 거다.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의 국익’ 때문에 참전했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현재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진 않았으면 한다. 2차 대전 세대에게 가장 중요했던 가치는 ‘자유’였고, 그들에게 자유는 의무였지 권리가 아니었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자유를 권리로 받게 됐고 이를 당연시한다.” -전시회의 초점은. “기록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자부심이 된다. 75주년을 맞는 한국전은 이미 많이 잊혀진 전쟁이다. 참전용사들이 살아 계실 때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번 행사는 2020년 이후 작품 300여점 위주로 사람들이 전쟁을 기억하고, 느끼고,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설치 전시까지 포함돼 있다. 최대한 많이 기록해서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 -사람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길 가다 국가유공자, 한국전 참전 마크가 있는 모자를 쓴 분들을 만나면 지나치지 마시고 ‘감사합니다’ 인사 한마디 해 주시라. 그분들에겐 그 말이 인생과 맞바꾼 의미다.” ■라미 현 사진작가는 한양대 인문학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오브아트유니버시티(AAU)를 졸업한 후 2013년부터 영미권 위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액자에 담아 전달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온 사진작가다. 이 작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프로젝트 솔저’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0개 도시에 거주하는 2500여명의 참전용사를 찾아가 지금까지 총 5500개 이상의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2023년부터 미국 50개주 참전용사 촬영 캠핑카 투어를 진행 중이다.
  • 김연지, 활동 중단 후 안타까운 근황 “수술 회복 중…온몸이 아파”

    김연지, 활동 중단 후 안타까운 근황 “수술 회복 중…온몸이 아파”

    그룹 씨야 출신 가수 김연지가 성대 수술 이후 근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김연지의 유튜브 채널에는 ‘20년 차 가수가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성대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김연지의 일상이 담겼다. 김연지는 자막으로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너무 아프다.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사실 온몸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김연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가족들과 종이에 글을 적어 대화했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고 병원에 방문한 김연지는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다. 검사 결과 김연지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김연지는 “소리는 안 나오지만, 회복이 잘 되고 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연지는 수술 2주 후 솔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해 팬들을 만났다. 그는 자막을 통해 “팬분들께 차마 수술했다고 말을 못 했다. 목이 안 좋아서 말을 할 수 없다고만 알려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감동이었다. 얼른 회복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라며 글썽였다. 김연지는 지난달 6일 성대 낭종 수술로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9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20년 ‘미스트롯’ 등 다른 장르에 도전하다 보니 목이 많이 쓰게 됐다”라며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연지는 “성대 낭종은 성대 안에 혹이 나는 건데 수술 말고는 낫는 방법이 없다”며 “혹이 있는 상태로 뮤지컬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누가 목에 칼을 대고 싶겠냐”며 “자연 치유를 목표로 치료에 집중했더니 혹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검사받아보니 혹이 커져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김연지는 “그래서 수술하러 간다”라고 밝혔다. 그는 “20년 차 가수 생활 오늘부로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기다려달라고 할 수 없어서 팬분들께 말씀드린다”라며 울컥했다. 성대 낭종은 성대에 생기는 물혹으로 잘못된 발성 습관, 과도한 성대 사용, 염증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성대 낭종이 생기면 쉰 목소리,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기도 한다.
  • 여행업계 6월 초여름 이벤트…호국 보훈 할인 행사도

    여행업계 6월 초여름 이벤트…호국 보훈 할인 행사도

    호반호텔앤리조트, ‘얼리 서머 위드 리솜’ 프로모션+호국보훈 할인 진행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여행객을 위해 ‘얼리 서머 위드 리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리솜리조트 전 사업장에서 초여름 밤의 감성을 채워줄 다양한 공연을 연다. 충남 태안 꽃지해변 옆의 아일랜드 리솜은 내달 14일 퓨전 국악 공연, 충북 제천 포레스트 리솜과 레스트리 리솜은 21일 뮤지컬 갈라 콘서트,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은 28일 팝페라 공연을 각각 진행한다. 7가지의 안주류와 막걸리로 구성된 ‘리솜 새참반상’ 구매 고객에게는 좌석이 우선 배정된다. 포레스트 리솜과 레스트리에서는 매주 일요일에 스파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신진대사 촉진,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아이스 배스’(Ice Bath)를 운영한다. 레스트리 수변공원에서는 작은 등불을 연못에 띄우는 ‘소원의 배 띄우기’ 체험을 진행한다. 스플라스 리솜은 환경의 날을 맞아 옥계저수지 인근에서 플로깅을 진행한다.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도자기 페인팅’, 빈 와인병을 활용한 ‘무드등 만들기’ 등의 체험 이벤트도 마련했다. 아일랜드 리솜은 ‘퍼스널 컬러 진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리뉴얼 후 오픈한 야외 비치 테라스 ‘아일랜드 57’에서는 초여름 밤을 수놓을 감미로운 버스킹 공연(매주 화요일 제외)이 진행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사업장 별 스파 할인, 리오프로그램 무료 제공 등도 지원한다. 태극기를 활용한 지도, 방향제, 손그림 그리기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여름 시즌 축제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썸머 페스타’롯데월드 어드벤처는 6월 7일~8월 31일 여름 시즌 축제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썸머 페스타’를 진행한다. 지난봄에 이어 포켓몬과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두 번째 시즌 축제로, 여름 방학을 맞아 훌라 댄스 피카츄와 함께 열대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어드벤처 1층 회전목마 옆 ‘풍선비행 시그니처 포토존’은 울머기, 꾸왁스 등 시원하고 청량한 여름 바다와 어울리는 물타입 포켓몬들로 꾸며진다. 어드벤처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는 특별한 의상을 입은 훌라 댄스 피카츄와 함께 알록달록한 열대 콘셉트의 포토월이 설치된다. 포켓몬이 등장하는 신규 공연과 이벤트도 열린다.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각 2회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30분) ‘썸머 페스타 위드 포켓몬’이 진행된다. 어드벤처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서는 주중 매일 3회 (낮 12시 30분, 오후 3시 10분, 오후 6시), 주말 및 공휴일 각 2회 (낮 12시 30분, 오후 7시) 피카츄와의 포토타임 ‘스마일 위드 피카츄’가 열린다. 6월 20일부터는 매직캐슬에 새 콘텐츠가 오픈한다. 지난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미션 투어는 여름 방학 숙제 콘셉트로 새롭게 변경된다.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도 돌아온다.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 매일 2회 (오후 2시, 오후 8시) 진행된다. 태양의 여신과 정열의 삼바 댄서들이 신나는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7월 5일부터는 삼바, 람바다, 살사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펼쳐지는 ‘삼바 투게더’가 가든스테이지에서 매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만남의 광장에서는 주중 오후 3시 30분 연기자들에게 삼바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삼바 스탭 스쿨’이 열린다. 코레일관광개발, 국가유공자 레일바이크 50% 할인코레일관광개발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보훈 국민(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및 보훈보상대상자)에게 주요 레일바이크 50% 할인을 제공한다. 강원 강릉 정동진 레일바이크, 전남 곡성 섬진강레일바이크 및 기차마을 증기기관차, 강원 정선 레일바이크, 경북 청도 레일바이크 및 미니 기차 등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전국 인기 관광시설에 적용된다.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현장에서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즉시 할인된다. 온라인 예약 시엔 먼저 정상 요금을 결제한 뒤 현장 방문 시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된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파꽃은 어머니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파꽃은 어머니다

    오월이다. 정원 있는 사람들이 어깨에 힘을 주게 된다. 마당은 이미 조물주의 경연장이다. 철쭉에 이어 앵두, 작약까지 구석구석 피었다. 그래도 내 맘이 가는 것은 파꽃이다. 누군가 파에도 꽃이 있느냐고 묻는다. 파에도 꽃은 핀다.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러나 파꽃은 좀 다르다. 화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다. 꽃이 피는 방식도 특이하다. 파가 오동통 살이 찐 뒤 늙으면 그 꼭대기에 동그란 탁구공 모양의 꽃이 핀다. 꽃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파꽃은 서러운 꽃이다. 누구도 살아오면서 파꽃 다발을 받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청춘의 가슴에도, 소녀의 머리에도 꽂히지 않는다. 그런 파꽃을 가만히 보면 ‘예뻐야만 꽃이냐’, ‘나도 꽃이다’라고 떼를 쓰는 것 같다. 마당 구석에 외롭게 핀 파꽃에 나는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 지난겨울, 비닐 막 속에서 누렇게 죽어가던 파였다. 그런데 봄이 오며 파랗게 새순이 나더니 마침내 동그란 꽃까지 터뜨린 것이다. 하얀 눈깔사탕 모습의 꽃은 애틋하다. 텃밭에 파를 두고 파를 사 들고 오는 나를 보고 아이들이 놀린다. 겨울을 넘긴 파는 산삼 못지않다고 한다. 하지만 정이 들어 차마 베지 못하고 있다. 유년 시절, 시골집에는 꽃들이 많았다. 채송화, 봉숭아 등등 주로 토종 꽃들이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박하다. 영어로 페퍼민트, 잎을 따서 혓바닥에 대면 싸한 향이 입안에 가득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갓난아기 뺨 같다며 유난히 파꽃을 좋아하셨다. 그런 어머니는 초록색 소주병에 파꽃을 꽂아 대청마루 구석에 올려놓았다. 동그란 파꽃에서 번지던 매운 냄새가 지금도 아릿하다. 마당 구석에 핀 파꽃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된 고향의 어머니가 겹쳐 보인다. 올해도 벌써 오월, 많이도 갔다. 집 뒤가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에 나선 사람들이 떨어지는 봄꽃을 돌아보고 또 본다. 피기는 어렵지만 지는 것은 순간이다. 우리는 그 얼마나 많은 세월 봄을 기다리며 살았고 또 보냈을까. 봄의 절정, 그러나 소월이 그랬다. ‘실버들을 천만사 늘여 놓고도/ 가는 봄은 잡지도 못한다’고. 오늘 밤은 냉장고 구석에 숨겨져 있던 쓴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고 취해야겠다. 봄날이 간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사천 또래 살인 10대 항소 취하…징역 20년 확정

    사천 또래 살인 10대 항소 취하…징역 20년 확정

    지난해 성탄절 경남 사천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10대 남성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19일 법조계 설명 등을 보면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소년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A(18)군 측이 항소를 취하했다. A군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8시 30분쯤 사천시 사천읍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B(16)양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B양은 오후 8시 56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쯤 끝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A군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하고 위치 추적 전자 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현행법상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만 18세 미만 소년범은 최대 20년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범행 당시 A군은 만 17세였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즉흥적 분노나 충동적 폭력과 다른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으로 그 책임이 무겁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 부위에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르는 등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으로 하나뿐인 자녀를 잃은 피해자의 부모가 감당해야 할 슬픔과 고통, 분노와 상처는 차마 헤아리기 어렵다”며 “위와 같은 정상을 종합해 피고인에게 소년법상 가장 높은 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A군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가, 13일 취하했다. 앞서 조사 결과 A군과 B양은 4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 채팅방에서 알게 됐다. 지난해 둘은 공개 채팅방이 아닌 개인 채팅으로도 대화를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A군은 자신을 대하는 B양 태도가 달라졌다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 다만 A군과 B양은 서로 교제하는 사이도 아니었고 실제로 만난 적도 없었다. 경찰은 A군만이 B양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봤다. A군은 ‘B양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의심하고 자신 외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싫어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A군은 지난해 4월·9월 온라인 등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쯤 A군은 B양에게 ‘성탄절에 만나자’고 제안하며 주소지를 물었고 B양 거주지를 확인했다. 범행 당일 강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해 사천으로 와 B양 거주지 앞까지 온 A군은 ‘줄 게 있다’며 B양을 집 밖으로 불러냈고 범행을 저질렀다. A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23년 자퇴를 해 별다른 활동 없이 주로 집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 보성 6개 축제 하나로 더하니… 세대 불문 61만명 즐거움 나눴다

    보성 6개 축제 하나로 더하니… 세대 불문 61만명 즐거움 나눴다

    ‘차의 고장’ 전남 보성군이 2019년부터 진행하는 통합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매년 시기별로 다르게 열리는 지역의 10여개 축제를 통합해 개최한다. 코로나19로 4년 동안 멈췄지만 전국 최초로 통합형 축제로 치러진 ‘2023 보성세계차엑스포’에는 우천에도 67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처음으로 시대를 선도하며 ‘초대박’을 터뜨린 보성군은 올해 통합축제에도 농촌 지자체로는 드물게 61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보성군의 대표 특산물인 ‘보성녹차’는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지역명품브랜드 부문에서 11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보성녹차는 오랜 역사성과 품질 우수성,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 신뢰도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표 지역특산품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K티 자존심 ‘보성다향대축제’ 군은 차와 연계한 기업 유치, 주민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 산업 특구로 지정돼 2012년, 2014년, 2019년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보성전통차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돼 차의 역사성과 지속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공인받고 있다. 보성은 이 같은 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보성다향대축제를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차(茶)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열었다. 보성의 6개 대표 축제를 하나로 묶은 이번 통합축제는 차문화·소리·청년·어린이·자연·스포츠까지 세대를 넘고 장르를 아울러 보성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냈다. ‘보성군민의 날’ 열린 개막식 올해 통합축제는 제48회 보성군민의 날,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 제20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 제21회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제27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제103회 어린이날 행사 등 보성군의 상징성이 뚜렷한 6개 축제가 동시에 열려 5월 보성을 ‘축제의 수도’로 만들었다. 보성군민의 날인 2일 보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보성통합대축제 개막식에는 군민, 관광객, 청년·청소년 등 총 1만 5000여명이 운집했다. 축제는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로 막을 올렸다. 보성청년연합회 발대식, 전 세대가 함께한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 4560명의 군민이 참가한 전 군민 오징어게임, 워터페스타, MBC 가요베스트 등이 연이어 펼쳐졌다. 보성다향대축제는 ‘K티’ 세계화를 향한 출발점이다. 다신제, 찻잎 따기, 전통 덖음 체험, 보성티마스터컵, 오후의 차밭(그랜드 티파티)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80여종의 프로그램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사로잡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사바주 축제 교류단과의 교류 및 전시회는 보성차의 세계화, 축제의 국제화를 향한 문화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 1만명 뛴 ‘보성녹차마라톤대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는 전국에서 1만여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풀, 하프, 10㎞, 5㎞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된 보성녹차마라톤대회는 20년의 전통을 지닌 대회다. 코스는 보성강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완만한 경사 덕분에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성지’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는 케냐 국적의 전문 마라토너들이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하고, 김 군수와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또 전설의 마라토너 이봉주, MBN ‘뛰어야 산다’ 출연진인 션, 이영표, 양세형, 배성재, 허재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송일국과 아들인 대한·민국·만세도 함께 달려 대회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풀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심진석씨가 2시간 31분 20초 92, 여자 부문에서는 이정숙씨가 3시간 11분 28초 9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일림산 철쭉문화행사는 역대 최다인 5만여명의 상춘객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해발 667m의 산세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150㏊ 규모의 철쭉 군락지와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등산 코스는 보성의 자연을 대표하는 힐링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상에서 열린 산신제례와 푸르미예술단의 사물놀이, 목공 놀이, 편백나무 자르기, 보성 특산물 판매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존도 큰 호응을 얻었다. 역대급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역대급 호응과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27년 역사상 처음으로 300명을 넘은 319명의 전국 소리꾼과 고수가 경연에 참가했다. 보성은 대한민국 판소리 5대 가(歌) 중 하나인 서편제의 발상지다.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지역의 예술혼과 민족의 정서를 담아내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조상현 국창의 특별 공연과 역대 대통령 수상자들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은 수준 높은 소리와 북소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올해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은 한단영(38·여)씨가 수상했다. 상금 4000만원을 받은 한씨는 차세대 명창의 자리에 올랐다. 명고부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의 영예는 김강유(25·여)씨가 차지했다. 채희설 서편제보성소리축제추진위원장은 “판소리의 본고장 보성에서 열리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소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보성의 소리를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의 감동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 반짝 ‘보성데일리콘서트’ 보성통합축제는 밤에도 멈추지 않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보성데일리콘서트’는 ‘디너파티’ 콘셉트를 도입해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축제로 진화했다. 일부 구간에 설치된 테이블에서는 관람객이 지역 음식을 배달해 식사와 공연을 즐겼다.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로 지역 음식점, 숙박업소, 농특산물 판매장이 연일 북새통을 이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 “네 일본인 여친은 ××, 5만원에 성행위” 악플러 정체 알고 보니 직장동료 여친

    “네 일본인 여친은 ××, 5만원에 성행위” 악플러 정체 알고 보니 직장동료 여친

    11세 연상 한국인 남성과 교제하는 20대 일본인 여성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살인자 피 물려받은 일본×’, ‘남자들 5만원 주면 다 해주는 ××’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플(악성 댓글)을 지속해서 달아온 악플러의 충격적인 정체가 14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와 함께 가해자의 성별에 따라 처벌이 달라진다는 얘기를 경찰에서 들었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네티즌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카이커플’을 운영하는 국제 커플이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올린 악플 피해와 이에 대한 경찰 신고 등 내용을 담은 영상은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며 관심을 모았다. 커플 중 남성인 팔구남(닉네임)은 영상에서 “(여자친구인) 쿠루미의 인스타그램에 누군가가 익명으로 엄청 심한 욕과 ‘한국을 나가라’고 협박하고, 쿠루미의 외모를 무분별하게 비하했다.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는데 SNS상 불특정 다수에게 ‘(쿠루미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겠다’고 하고, 댓글로 ‘(쿠루미는) 5만원만 주면 성행위를 한다’는 등 말이 안 되는 소문을 퍼뜨렸다”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가해자 A씨는 ‘너네(일본인)가 우리나라 사람들 다 죽였잖아… 살인자 피 물려받은 일본×이 군인을 존경해? 가식덩어리구나. 네 얼굴만 보면 역겨워… 뭐 같은 얼굴 들고 ×× 냄새 풍기면서 ×놀러다니고 피해주지마… 마주치면 입을 귀까지 찢어놓을 테니까… 넌 인간도 아니고 원숭이 ××야’ 등 내용의 메시지를 쿠루미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 커플이 A씨의 SNS 계정을 신고해도 A씨는 새로운 익명 계정을 만들어 악플을 달고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 쿠루미는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직원 중에 가해자가 있지 않을까 의심을 하게 돼 제대로 일도 못 하고 무섭다”고 자신의 신상을 아는 듯한 A씨의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팔구남은 “쿠루미가 저 하나 믿고 한국에 온 지 두 달 정도 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쿠루미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인데 제가 같은 한국인으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가해자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팔구남·쿠루미 커플은 경찰서를 찾아가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직접 가해자의 정체도 밝혀내 경찰에 전달했다. 이들 커플은 A씨가 스스로 정체를 실토하게 했다. 자신의 지인 중 한 명을 가해자로 의심하고 있던 팔구남은 경찰 신고 사실과 가해자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 이와 함께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제야 A씨로부터 ‘사과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A씨는 팔구남의 직장동료의 여자친구였다. 팔구남·쿠루미 커플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팔구남은 “A씨가 악플을 단 이유를 건너서 들었는데 가관인 게 그냥 질투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메시지에서 사과하고 싶다면서 ‘얼굴을 보고 할 말이 있으니 잠깐 만날 수 있냐. 집 앞에 와 있다’고 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A씨의 이같은 행동에 이들 커플은 2차 피해를 우려해 A씨와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A씨의 정체는 드러났지만, 쿠루미를 공포에 떨게 한 가해 정도에 합당한 처벌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 커플은 토로했다. 경찰에서 성희롱적인 악플에 대한 성희롱 혐의는 적용하지 힘들고,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만 인정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팔구남은 비슷한 성희롱적 욕설에 대해 처벌한 판례가 있는데도 이 사건에선 성희롱 혐의를 적용할 수 없을 것이란 경찰의 말이 의아해 “만약 가해자가 남자였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성희롱이 성립되나요”라고 물어봤다고 했다. 이에 돌아온 경찰관은 대답은 “맞다. 가해자가 남자라면 성희롱이 적용된다”였다고 팔구남은 전했다. 팔구남은 “너무 황당했다. 입에 담지도 못하라 성적인 내용을 댓글로 달고 상처를 줬는데 ‘동성이라서 성립이 안 된다’고 했다. ‘동성이라서 성욕을 범죄로 푼 것이라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고생하시는 경찰관님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분은 저희에게 공감하고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셨다”면서 “그저 대한민국이 피해자를 보호해줄 수 없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도 없는 이런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잘생긴 남자와 행복하게 사는 쿠루미를 질투해서 헤어지게 만들려는 악질이다”, “경찰이 법적으로 안 된다고 했다고 다 믿으면 안 된다. 변호사 상담 받아보고 진행하시라”, “한국 법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편파적이고 가혹한 거 아니냐”, “범인을 찾았다니 다행이다. 엄중히 죗값을 물어야 한다” 등 댓글을 달며 이들 커플을 응원했다.
  • “1000만송이 장미 보러 가자”…5월 열리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1000만송이 장미 보러 가자”…5월 열리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서울 중랑구 중랑장미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를 슬로건으로 하는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중랑천을 따라 이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5.45km 장미 터널과 안젤라, 핑크퍼퓸 등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만날 수 있다. 만개한 천만 송이 장미와 함께 다양한 문화 체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축제 첫날인 16일에는 중랑 서울장미축제 걷기대회를 비롯해 주민이 참여하는 장미 퍼레이드,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윙크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이어 18일에는 중랑구민대상 시상식, 구민 노래자랑이 중화체육공원 메인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6일부터 18일까지 중화체육공원 로즈플레이가든에서는 ‘중랑 로즈 팝업전시관’이 운영된다. 장미정원 포토존을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면목체육공원에서 ‘중랑 아티스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구민 노래자랑·중랑재능 콩쿠르·강소천 동요제 등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은 주민들이 참여한다. 가수 박상철과 변진섭의 특별 공연, 아나바다 장터 등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장미가 5월을 대표하는 꽃인 만큼 중랑 서울장미축제뿐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장미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오는 16일부터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린다. 7만5000㎡ 규모의 대형 장미 정원에서 전 세계의 희귀한 장미들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는 16일부터 한 달간 장미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인 ‘에버로즈’를 중심으로 300만 송이의 장미가 관람객을 반길 예정이다.
  • ‘2025 보성통합대축제’ 대성황···61만명 북적북적

    ‘2025 보성통합대축제’ 대성황···61만명 북적북적

    전남 보성군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개최한 ‘2025 보성통합대축제’가 61만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통합축제는 보성의 6개 대표 축제를 하나로 묶었다. 차문화·소리·청년·어린이·자연·스포츠까지 세대를 넘고 장르를 아울러 보성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이 되는 압도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올해 통합축제는 제48회 보성군민의 날,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 제20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 제21회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제27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제103회 어린이날 행사 등 보성군의 상징성이 뚜렷한 6개 축제가 동시에 열려 5월 보성을 ‘축제의 수도’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친구야, 보성 가자!”···모두가 하나된 개막식 2일 보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8회 보성군민의 날’과 ‘보성통합대축제’ 개막식에는 군민, 관광객, 청년·청소년 등 총 1만 5000여명이 운집해 장관을 이뤘다. 축제는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로 힘차게 막을 올렸다. 보성청년연합회 발대식, 전 세대가 함께한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 전 군민 오징어게임(4560명 참여), 워터페스타, MBC 가요베스트 등이 연이어 펼쳐져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뜨거운 현장을 연출했다. △ K-Tea의 자존심, ‘보성다향대축제’로 증명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는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 차(茶)의 약속’을 주제로 개최돼 ‘K-Tea’ 세계화를 향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다신제, 찻잎 따기, 전통 덖음 체험, 보성티마스터컵, 오후의 차밭(그랜드 티파티)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80여종의 프로그램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사로잡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사바주 축제 교류단과의 교류 및 전시회는 보성차의 세계화, 축제의 국제화를 향한 문화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 전국 마라토너 1만명 보성을 달리다! ‘제20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여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회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송일국과 자녀 대한·민국·만세를 비롯 MBN 예능 ‘뛰어야 산다’ 출연진 션, 이영표, 양세형, 배성재, 허재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보성강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따라 구성된 코스로 풀코스 남자 부문에는 심진석 (2시간 31분 20초 92) 씨, 풀코스 여자 부문에서는 이정숙 (3시간 11분 28초 90) 씨가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 연분홍 철쭉 능선, 5만 명의 발걸음 이끌다 일림산 철쭉문화행사는 역대 최다 5만여명의 상춘객이 찾으며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 해발 667m의 산세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150㏊ 규모의 철쭉 군락지와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등산 코스는 보성의 자연을 대표하는 힐링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소리의 진면목,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제27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역대 최다인 319명의 소리꾼과 고수가 참가한 전국 판소리·고수 경연 대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상현 국창 특별 공연 및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 축하 공연, 명창 추모제, 보성군립국악단 공연 등으로 구성돼 보성이 판소리의 본향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은 한단영(38·여) 씨가 수상했다. 명고부 대상인 고수 경연 대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영예는 김강유(25·여) 씨가 차지했다. △ 아이들이 진짜 주인공, 어린이날 행사도 풍성 5일 한국차문화공원에서 30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제103회 어린이날 행사’는 보성다향대축제와 연계해 웃음과 체험, 문화와 배움이 넘치는 어린이 중심 축제로 꾸며졌다. 행사장에는 녹차 양초 만들기, 근대 5종 전통 놀이(딱지치기, 팽이 돌리기 등), 에어바운스, 버블쇼, 저글링쇼 등 온종일 체험과 공연이 이어져 아이들에게 웃음과 추억을, 어른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 밤에도 빛났다! ‘보성데일리콘서트’ 디너파티 보성통합축제는 밤에도 멈추지 않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보성데일리콘서트’는 기존의 야외 공연을 넘어 ‘디너파티’ 콘셉트를 도입해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축제로 진화했다. 3일에는 트로트 가수 장민호와 홍자가 출연해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4일에는 지역 청년 예술인과 송가인, 정다경, 송하예가 출연했다. 5일에는 ‘친구야, 보성가자 대학가요제 리턴즈’ 행사로 홍서범, 여병섭, 전영록 등 7080세대의 대중 가수들이 무대를 이어가며 관광객과 군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향유의 장을 만들었다. 일부 구간에 설치된 테이블에서는 관람객이 지역 음식 배달을 통해 식사와 공연 즐겼다.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로 지역 음식점, 숙박업소, 농특산물 판매장이 연일 북새통을 이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를 거뒀다.
  • 마라톤에 일림산 철쭉에···보성군 수만명 인파로 북적북적

    마라톤에 일림산 철쭉에···보성군 수만명 인파로 북적북적

    전남 보성통합대축제(5월 2~6일) 기간 함께 열린 녹차마라톤대회와 일림산 철쭉문화행사에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다. 보성군은 지난 3일 전국 동호인 마라토너와 군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한 ‘제20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풀, 하프, 10km, 5km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된 ‘보성녹차마라톤대회’는 20년의 전통을 지닌 전국 규모 대회다. 보성강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완만한 경사 덕분에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전국 마라토너의 성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올해는 케냐 국적의 전문 마라토너들이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하고, 김철우 보성군수와 문금주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과 주요 내빈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또 전설의 마라토너 이봉주, MBN ‘뛰어야 산다’ 출연진인 션, 이영표, 양세형, 배성재, 허재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송일국과 아들인 대한·민국·만세도 함께 달려 대회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풀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심진석 씨가 2시간 31분 20초 92, 여자 부문에서는 이정숙 씨가 3시간 11분 28초 90의 기록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보성군에서 촬영된 MBN 예능 ‘뛰어야 산다’는 오는 24일 오후 8시 20분과 5월 31일 오후 8시 20분, 총 2회에 걸쳐 방영된다. 보성의 아름다운 풍경과 대회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접할 수 있다. 군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웅치면 일림산 일원에서 개최한 ‘제21회 일림산 철쭉문화행사’도 역대 최다인 5만여명의 방문객과 함께 성황리에 추진됐다. 해발 667m의 일림산은 호남정맥의 끝자락이자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명산이다. 산 전체 150㏊를 뒤덮은 연분홍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대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철쭉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산책길과 푸른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절경은 올해도 수많은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했다. 손석의 일림산철쭉문화행사 추진위원장은 “올해는 기후가 따뜻하고 생육 조건이 좋아 철쭉이 유독 선명하고 풍성하게 피어올랐다”며 “앞으로도 일림산 철쭉문화행사를 국내 대표 봄꽃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림산 철쭉문화행사’는 매년 5월 초 철쭉 만개 시기에 맞춰 열린다. 가족 나들이, 봄꽃 관광을 즐기기에 최적의 생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보성녹차’ 2025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수상···11년 연속 대상

    ‘보성녹차’ 2025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수상···11년 연속 대상

    보성군의 대표 특산물인 ‘보성녹차’가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지역명품브랜드 부문에서 11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보성녹차는 오랜 역사성과 품질 우수성,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 신뢰도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표 지역특산품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은 전문가 성과 평가와 소비자 인지도 조사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 전략, 체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상 대상을 선정한다. ‘보성녹차’는 2002년 농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로 등록됐다. 2009년부터는 미국(USDA), 유럽(EU), 일본(JAS) 유기농 인증을 획득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유기농 생산 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군은 차와 연계한 기업유치, 주민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 산업 특구로 지정돼 2012년, 2014년, 2019년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보성전통차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돼 차의 역사성과 지속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공인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로 13.5t의 유기농 보성녹차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녹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보성녹차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성군은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차(茶)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보성다향대축제를 개최한다. 이 기간 보성군민의 날,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어린이날, 녹차마라톤대회, 데일리 콘서트,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을 통합하는 대축제의 장을 벌인다.
  • 노원구, 가족 단위 체험에 힐링 명소까지 ‘가정의 달’ 준비 완료

    노원구, 가족 단위 체험에 힐링 명소까지 ‘가정의 달’ 준비 완료

    서울 노원구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달 17일 오후 2시 노원수학문화관에서는 가정의 달 특집 음악연주회가 열린다. 수학문화관의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는 18일 오후 3시, 아이들을 위한 특별 공연 ‘원더매직의 공룡매직쇼’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찾아 떠나는 공룡 탐험대의 마술쇼로,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초안산 도자기체험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도자기를 빚어보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 프로그램은 물론,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1일 체험과 가족반도 마련해 누구나 편하게 도자기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2020년 서울 동북권에 최초로 문을 연 어린이 전용 극장 노원어린이극장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드라랄라 치과’가 상영된다. 가족과 함께 산책과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불암산 힐링타운 내 나비정원에서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나비를 만날 수 있다. 불암산 피크닉장에서는 도시락만 있으면 준비물 없이도 자연 속 감성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명소인 화랑대 철도공원은 구 화랑대역을 중심으로 2010년 운행이 중단된 경춘선 철로 구간을 활용해 ‘기차’를 테마로 한 이색 공간이다. 이곳에는 미니기차가 커피를 직접 배달하는 카페와 스위스의 아름다운 철도마을을 디오라마로 재현한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이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등나무근린공원과 중계근린공원에서 ‘노원 원더랜드: 비밀의 정원’을 주제로 어린이날 축제가 예정가 열린다. 캐리와 친구들 싱어롱 쇼, 베베핀 해피콘서트, 놀이기구, 버블파티존,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우천 시 날짜가 변동될 수 있어 구청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노원 곳곳의 나들이 명소도 찾으셔서 5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5월 황금연휴에는 천년의 차향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로

    5월 황금연휴에는 천년의 차향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로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초록빛 물결과 향긋한 차 내음이 바람을 타고 퍼지는 보성에서 2025년에도 잊지 못할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는 ‘보성에서 피어나는 천년 차(茶)의 약속’을 주제로 오직 보성에서만 누릴 수 있는 8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보성으로 떠나야 할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찻잎을 따고, 덖고, 마시는, 오감으로 즐기는 차문화 보성다향대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차’라는 주제를 전시하거나 소개하는 것을 넘어 직접 보고, 맛보고, 체험하며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초록빛 차밭에서 직접 찻잎을 따고, 전통 방식으로 찻잎을 덖고, 마시며, 차 한 잔에 담긴 시간과 정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 차밭을 무대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는 프로그램인 ‘오후의 차밭(그랜드 티파티)’은 500명 규모로 대폭 확대돼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초록의 바다에 푹 빠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젊은 세대를 위한 K-Tea 혁신, 세계로 뻗어가는 보성차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한층 더 진화했다. K-티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K-티 문화 체험관, 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말차 칵테일 체험과 로스팅 차 체험, 전국 바리스타와 음료 개발자들이 참가하는 보성티마스터컵은 보성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최대 축제인 카마탄 페스티벌과의 공식 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 차(茶) 시장을 향한 힘찬 도약도 준비했다. 또 지역 농가와 대기업 프랜차이즈 카페 간 B2B(기업 간 거래)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 보성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체험형 축제 5월 황금연휴에 열리는 만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을 적극 환영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보성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에어바운스 놀이터, 비눗방울 놀이터, 차밭 보물찾기, 꼬마 기차 운행(한국차박물관↔아트밸리), 키링 만들기, 머그컵 만들기, 녹차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가족과 연인들은 초록 차밭을 배경으로 감성 스냅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다. 카라반과 함께하는 보성愛물들茶 감성 캠핑 프로그램은 요즘 트렌드에 꼭 맞는 힐링을 선물한다. △초록빛 물결에 문화와 감동을 더하다 축제 기간 동안 보성군 전역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이 된다. 2일 보성군민의 날과 함께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MBC 가요베스트 대형 콘서트가 하늘과 무대를 수놓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메타세쿼이아 길을 달리는 특별한 레이스 보성녹차마라톤대회(5.3.), 만개한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일림산철쭉문화행사(5.3.~5.5.), 남도의 소리를 담은 서편제보성소리축제(5.4.~5.6.), 온 가족을 위한 보성어린이날 행사(5.5.)가 계속되는 등 5월 내내 축제의 도시로 변모한다.
  • 男배우 이어 男아이돌도…3년 대기하다 ‘군면제’ 받은 이유는?

    男배우 이어 男아이돌도…3년 대기하다 ‘군면제’ 받은 이유는?

    앞서 배우 나인우에 이어 그룹 틴탑 멤버 니엘(31) 또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3년간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 끝에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연예계에 따르면 니엘은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개인적 사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고 소집 대기 중 지난해 장기 대기로 전시근로역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병역법에 따르면 4급 보충역 판정 후 3년간 소집되지 않으면 병역 면제 처분을 받게 된다. 2019년 이후 매년 1만명 이상이 이 같은 사유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으며 지난해 배우 나인우도 동일한 사유로 군 면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나인우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아 각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병역법상 신체검사 결과 1급부터 3급까지는 현역으로 입대한다. 4급은 보충역으로 분류됐고,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2021년 10월부터 4급 판정 시에도 본인이 원하면 현역 복무가 가능하다. 이에 나인우는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이유 중 하나가 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다 한들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차마 없었다. 병명은 개인 사유로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한 바 있다. 저출산으로 병역자원이 점차 감소하자 병무청은 지난 2021년 고아 및 탈북 주민 군 의무 복무 검토 정책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 상황 속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 지연으로 인한 병역 면제 처분은 행정 미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 배치 가능한 곳이 없으면 소집이 늦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배치 가능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장기간 대기시킬 수는 없다. 연예인이라고 다른 기준으로 병역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또한 “향후 정밀한 검사를 통해 복무가 제한적인 보충역 유입을 차단하고 실제 복무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장기 대기 처분 인원 감축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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