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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경북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경기 양평 세미원, 제주 천지연폭포 등 6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의 시설의 개·보수와 관광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를 말한다. 지난 2015년에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경주 보문관광단지, 용인 한국민속촌, 대구 근대골목,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2016년에는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고성 당항포, 여수 오동도,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이 각각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체부의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통계청의 ’1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영·유아 가족, 65세 이상 고령인구 등, 무장애 관광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최소 16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애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라이프 톡톡] 군인에서 중앙 공무원으로… 책 8권 낸 ‘미래부 칸트’

    [라이프 톡톡] 군인에서 중앙 공무원으로… 책 8권 낸 ‘미래부 칸트’

    “군인에서 중앙정부 공무원으로, 40대 중반에 직업을 바꾸면서 정체성에 큰 혼란을 느꼈지만 전화위복이 됐죠.”김창환(56) 미래창조과학부 비상안전기획관실 사무관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바쁜 일상에 틈틈이 출간한 책이 8권이다.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에서 우승한 특이한 이력의 공무원이다. 2007년 전문경력관 채용을 통해 비상 대비 업무담당자로 당시 과학기술부에 들어왔다.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진급을 못해 갑자기 군복을 벗게 됐어요. 극심한 스트레스와 혼란을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실패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미래부에서 독일 철학자 칸트와 같은 존재다. 매일 같은 시각 산책을 즐겼던 칸트처럼 오전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과천정부청사에 배낭을 메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전 6시 10분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집을 나와 우면산을 거쳐 과천 미래부까지 걸어서 출근한다. “10년째 날씨가 너무 궂은 날을 제외하고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서 출근하고 있어요. 과거 광화문 서울청사에 있을 때도 과천까지 걸어와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했었죠. 자연과 벗하며 걸으면서 책에 대한 구상도 하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아주 소액이지만 그렇게 절약한 교통비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 데 쓰고 있어요.” 타고난 근성은 2015년 ‘고비사막 마라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세계 극한 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7일 동안 필수 장비만을 갖고 고비사막 약 250㎞를 달려야 한다. 참가자들은 식량과 취침 장비, 의복 등 필요한 모든 물품을 짊어지고 달린다. “마른 침을 삼키며 황량한 고비사막을 달리면 제 거친 마음이 순해질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장딴지 화상으로 팔 토시를 다리에 감고 뛰기도 했죠. 몽골 주민이 제가 마라톤 중인지도 모르고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태워주겠다고 계속 손짓을 하더라고요. 너무 힘든 상황인데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 유혹을 물리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김 사무관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사막에 갔던 것도 마라톤하는 사람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낸 책이 소설 ‘차마고도로 떠나는 여인’ 등 8권이다. 유독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다.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숲속 생태학교를 하나 짓고 싶어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문학과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근데 너무 업무와 무관한 이야기만 해서 일을 열심히 안 하는 줄 오해할 거 같네요. 허허.”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폭탄 맞은 듯 찢기고 부서졌다” 세월호 객실 본 유가족 쓰러져

    “폭탄 맞은 듯 찢기고 부서졌다” 세월호 객실 본 유가족 쓰러져

    “찢기고 녹슬고 부서진 선체 폭탄 맞은 것 같아 볼 수가 없었어요.”세월호 유가족들이 2일 배를 타고 나가 그동안 직접 보지 못한 전남 목포 신항에 접안한 세월호 선체의 선상 부분을 직접 확인했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육지에서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배 밑바닥이 보이도록 접안한 탓에 객실과 조타실이 있는 선상 부분을 간접적인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했다. 유가족과 가족 기록단은 해양수산부의 협조로 13명씩 5개 조로 나눠 항구에서 배편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목포 신항으로 향해했다.“쓰러지지 말고 서로 보듬고 버티자”라고 서로 격려하며 구명동의를 입고 배에 오른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보이면서 점차 굳은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유가족을 태운 배가 세월호 선체에 50m가량 접근하자, 가족들 입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가족들은 “선상이 폭탄 맞은 것 같이 찢기고 부서졌다”며 오열하고, 가족 일부는 쓰러졌다. 일부 유가족은 차마 처참한 세월호 선상 모습을 보지 못하고 얼굴을 돌리고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분 동안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가족들이 고통스러워 하면서 10분 만에 다시 출발지로 뱃머리를 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적’ 김지석, 이하늬와 눈물 젖은 입맞춤 “네 마음, 기다리지 않겠다”

    ‘역적’ 김지석, 이하늬와 눈물 젖은 입맞춤 “네 마음, 기다리지 않겠다”

    ‘역적’ 김지석이 이하늬와 진한 키스신을 선보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김지석이 이하늬와 입을 맞추며 급격한 진전을 보였다. 연산(김지석 분)은 친모인 폐비 윤씨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했다. 녹수(이하늬 분)는 그런 그의 마음을 모르지 않음에도 차마 어머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돌면서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던 녹수가 정면돌파에 나섰다. “바람 불고 눈비 내리는 해변가에 엄마를 잃어버린 저 갈매기는 무변대해 끝없는 곳으로 엄마엄마 부르건만 엄마는 오지 않고 눈비만 뿌리네.”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젖은 마음을 어루만지듯 한 녹수의 흥타령에 연산의 마음은 뿌리째 흔들렸고 연산은 “이제 네 마음 따윈 더 이상 아니 기다리련다”라며 녹수에게 입을 맞췄다. 연산뿐만 아니라 시청자 역시도 배우들의 정성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명장면을 넋 놓고 바라봤다. 작품에 합류하면서부터 ‘흉내가 아닌 진짜 국악을 보여주겠다’고 절치부심한 이하늬는 이번에도 흥타령을 제대로 선보였다. 녹수의 노래에 흔들리는 연산의 심경을 눈빛으로 표현해 낸 김지석의 섬세한 연기력도 빛났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두 사람의 진한 입맞춤이었다. 시청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짙은키스신 촬영 현장에서는 두 배우의 노련함이 엿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상대의 긴장을 풀어준 덕분에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촬영이 끝났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역적’은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역적’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靑 참모진 “정말 안타깝고 힘들어” 망연자실

    27일 검찰이 뇌물수수 등 협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청와대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참모들은 최근까지 보좌하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사실 자체에 큰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검찰의 입장 발표에 즈음해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검찰의 결정에 대한 상황을 공유했을 뿐 더이상의 관련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인 만큼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거나 대책을 논의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모들은 검찰 결정에 대해 낙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밤샘 조사를 받을 때도 새벽까지 청와대를 떠나지 못하고 상황을 주시했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영장 심사를 받게 되자 비통함에 휩싸인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죄수복을 입고 불려 다니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돼 정말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오는 30일에도 청와대에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긴장 속에서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친박’ 윤상현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으로 가둬선 안 돼”

    ‘친박’ 윤상현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으로 가둬선 안 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을 구속영장으로 가두는 일만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처럼 박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일전 한 푼 받지 않았고,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재임 중 파면’이라는 대통령으로서의 최고 형벌은 이미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가택에 유폐된 상태로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 계시지 않느냐”며 “구속을 주장하는 야당은 ‘뇌물정권’을 만들어 대선을 편하게 치르겠다는 속셈이지만, 오히려 국가의 품격과 이미지만 실추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탄핵으로 이미 모든 것을 잃고 침잠하신 분을 불러내 또 다시 인신구속하는 일은 역사의 아픔으로 남을 것”이라며 “현명한 결정으로 상처를 줄이고 미움을 거두는 길이 택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광화문 ‘길거리 농구대회’ 도전해 보세요

    서울신문사는 서울시와 함께 오는 4월 8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제1회 서울 광화문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합니다. 3대3 방식으로 진행되는 본 농구대회는 광화문 서울마당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농구대회에 직장인, 가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건강과 우애를 다지고 직장 내 활기를 얻는 4월이 되길 기원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 시: 예선-2017년 4월 8, 9, 15, 16일 본선 - 2017년 4월 22일 ●장 소: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 특설코트 ●홈페이지: basket2017.co.kr (*홈페이지 통한 접수) ●접수기한: 2017년 3월 31일까지(1차마감) ●접수비: 팀당 5만원 ●상 금: 우승 100만원, 준우승 50만원 외 ●문 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5~7)
  • [新전원일기] 강화 해풍 먹고 자랐다, 쑥쑥쑥… 그 쑥을 발효시켰더니, 슈퍼쑥

    [新전원일기] 강화 해풍 먹고 자랐다, 쑥쑥쑥… 그 쑥을 발효시켰더니, 슈퍼쑥

    겨울이 가고 얼었던 땅이 풀리자 쑥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흔하고 흔해서 누구도 귀히 여기지 않는 풀이다. 신화이긴 하지만 쑥은 곰도 인간으로 만들어 내는 약성을 가진 풀이다.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됐다는 건 쑥과 마늘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쑥은 그처럼 우리 땅에서 자생한 역사가 굉장히 긴 풀이다. 어머니는 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면 자식들과 바구니 들고 들로 나갔다. 발품을 한 시간 남짓 팔면 땅을 뚫고 올라온 쑥 한 바구니를 채울 수 있다. 아버지는 들에서 캐 온 쑥으로 만든 쑥개떡을 좋아했다. 병을 앓던 중에도 쑥개떡이 먹고 싶다고 하실 정도였다. 쑥 캐다 쑥떡도 해 먹고 쑥국도 끓여 먹었다. 키가 좀 큰 ‘사자발 약쑥’의 쑥대는 여름철 모깃불을 대신하기도 했다. 예전엔 흔하던 것들이었는데 이젠 쑥떡 맛보기도 힘들고 쑥대의 모깃불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 그래도 쑥은 수천 년 전에도 가장 낮은 곳에서 피었고 그 시절 그대로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오늘도 피어 있다. 곰을 인간으로 만드는 약성도 그대로 간직한 채 수천 년 세월을 견딘 후 봄과 함께 우리의 들에 왔다. 종류에 관계없이 쑥들은 모두 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식용으로도 널리 쓰인다는데, 어쩌면 단군은 가난했던 서민들의 먹을 것과 병을 스스로 구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이 땅에 그 씨를 뿌려 주었던 건 아닐까. 단군은 특히 강화도에 좋은 쑥을 내려 주었던 모양이다. 오래전부터 마니산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좋은 약쑥이 자생했다고 한다. 지금도 강화도 여러 곳에서 재배되는 강화도 사자발 약쑥이 바로 그 쑥이다. 사자 발바닥 모양으로 단순하게 갈라져 잎 끝이 뾰족하고 약간 위로 오므려진 형태의 쑥으로, 강화의 산물 중 으뜸의 특산물이었다.지난 13일 강화도로 가기 위해 강변길을 달렸다. 강화대교를 넘자 갯내와 해풍이 밀려들었다. 좌우 야트막한 야산들이 푸르게 옷을 입고 있는데, 들이며 산 곳곳이 봄을 알리려 몸을 풀고 있었다. 논과 들판은 ‘복토’를 하며 갈아 엎었는가 하면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들불을 놓은 논밭들도 보였다. 멀리 보면 아지랑이가 들판을 덮으며 피어 오르기도 했다. 밭두둑에는 싹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게 보였다. 눈여겨보니 희미하게 쑥의 싹도 보였다. 하루 이틀 사이로 기온이 오르면서 모두 얼굴을 내밀 듯했다. 아마 수백 년 전에도 그 자리에 배곯은 어떤 아낙이 쪼그려 앉아 쑥을 캤을 것이다. 지금도 그 자리에 쑥이 나오고 있다. 쑥은 여느 풀들과 달리 굉장한 서사를 가진 풀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지금 이 봄에 누구보다 소중한 이를 만나러 강화도에 온 것이다. 길에, 밭에, 논두렁과 밭두둑 따위에 흔한 쑥을 약으로 만들어 내는 농부인 강화약쑥마당의 전종덕(61) 대표를.#“해외에 ‘사자발 약쑥’ 알리기 위해 일·중·필리핀 어디든 갑니다” 사자발 약쑥을 재배하는 전 대표는 이틀 전 일본 도쿄국제식품박람회에 다녀와 여독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나를 맞이했다. “이렇게 해외에 우리 쑥을 알리려고 다니는 겁니다. 쑥 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풀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 그런 인식을 외국 사람들에게도 심어 주려고 해요. 쑥을 차로 만들어 수출을 하고 있는데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로 한 번 도전해 보는 거죠.” 올해로 두 번째 일본을 다녀왔다고 한다. 필리핀, 싱가포르, 중국 등 차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쑥은 어느 나라에나 흔하다고 한다. 그리고 쑥은 어느 나라에서나 명약의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의 전설적 명의인 화타도 쑥으로 능히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명나라의 본초강목에는 특히 여성의 생식에 이롭다는 내용이 있다. 쑥은 분명 맛은 쓰지만, 성질은 따뜻한 풀이다. 예전 우리 할머니들은 임신한 여자가 아랫배 통증이나 하혈 등 유산의 기미가 보이면 쑥을 뜯어다 먹였다고 한다. 쑥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고르게 해 주고 얼음장처럼 찬 손발을 따뜻하게 해 준다고도 한다. 그리고 쑥은 옛날부터 생명력과 다산의 상징이었다. 생명력이 강해 어느 곳에서라도 잘 자라고 번식력이 왕성한 풀이다. 원자폭탄 투하 지역에서도 살아남은 강한 생명력의 쑥. 모질고 끈질긴 약초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그 약성에서는 우리나라 쑥을, 특히 강화도의 사자발 약쑥의 약성을 따라올 쑥이 없다고 한다.#“아내의 종양, 우연·정성이겠지만 쑥뜸으로 몇 년 만에 사라져” “집사람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어요.” 이젠 쑥처럼 흔한 병이 돼 버린 암. 전 대표와 부인 고효숙(57)씨는 지인들의 권유로 쑥뜸만으로 병이 치유되기를 바랐다. “강화도 사람들은 집안 어른들을 통해 그냥 뜸뜨는 걸 배워요. 밖에 나가서 그런 걸 하면 의료법이나 그런 것에 걸리지만 내 가족의 간단한 질병은 어른들로부터 배워 온 뜸으로 치료하고는 하죠. 암도 그렇게 치료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암이니 자가 치료로 병을 구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것도 하찮은 쑥으로 암을 이길 수 있을까 싶기도 했을 것이다. 고씨는 결국 자궁 절반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암이라는 녀석이 지독한 구석이 있어서 전이가 되는데 소화기 쪽 검사 과정에서 폐에 종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고씨와 전 대표는 차마 그 과정을 더이상 겪을 수가 없어 뜸으로 해결해 보자고 다짐했다. 그런 후 병원 치료를 중단했다. 우연과 정성의 힘이었겠지만 그 후 뜸자리를 확인하고 집에서 그렇게 뜸을 뜨기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병원으로부터 종양이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게 본격적으로 강화도 약쑥 농사를 짓게 되는 계기가 됐다.“우리 곁에 흔한 쑥인데 그렇게 치료가 되는 걸 보니까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 동네 쑥이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거 모두 접고 약쑥 재배를 시작한 겁니다.” 강화도 토박이로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돕는 등 농사에 필요한 노동은 익숙하게 해 왔던 그였다. 해군 제대한 후 자연스럽게 식물 사업부터 시작해 조경도 해 보고 토목 일도 하면서 제법 규모 있는 회사를 꾸려 나갔다. 그런데 토목 분야에서 마지막 하청업체이다 보니 간혹 건설사가 부도 나면 그동안의 자재비나 인건비를 고스란히 떼먹히곤 했다고 한다. 그 후 전 대표는 ‘농업경영인 강화군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2000년부터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강화군의 특산물들을 전국에 홍보하러 다니는 일을 했다. 연합회장을 맡았던 2006년부터는 사자발 약쑥의 상품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보성의 녹차 산지에 직접 내려가서 한 달 동안 숙식을 하며 녹차 덖는 장인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일했다. 이때 배운 녹차 덖는 기술을 사자발 약쑥에 접목해 사자발 약쑥차를 최초로 개발했다. 하지만 쑥 농사는 귀농 작물로 염두에 두기엔 부적합하다고 한다. 지역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 철만 수확해야 하고 판로 확보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래도 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면 새로운 길들이 보이리라. 단군이 이 땅의 서민들에게 쑥을 줄 땐 만인이 은혜 입기를 바라지 않았을까.#“딸이 인터넷 홍보·판매 담당하는 마케터… 작년 매출 3억 넘어” “그나마 딸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와서 크게 시름을 놨지요.” 딸 은진(27)씨가 강화약쑥마당에 합류했다. 주로 인터넷 홍보나 판매 등을 담당하는 마케터 역할이다. 딸이 오기 전에는 재배부터 생산, 가공, 포장, 택배, 수출까지 전 대표 혼자서 다 해냈다. 그래도 지난해 매출액이 3억 5000만원이었고 이 중 6000만원은 수출로 이룬 성과였다. 올해는 수출에서만 그 3배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제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은 정해져 있어요. 수출에서 매출을 증대하려는 거죠. 그래서 지난주에도 일본을 다녀온 겁니다.” 나들이를 떠난 길이 아니라 도쿄 근처의 민박집을 얻어 동행한 분들과 밥 해 먹으며 박람회를 쫓아다녔다. 강화 약쑥을 알리기 위해서. 환갑이 넘은 나이이지만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내고 있다. #“상부 잎 15㎝만 채취해 세 번 세척해 덖어 주고… 72시간 발효” 약쑥마당 쑥차의 뒷맛이 달콤했다. 일반적으로 사자발 약쑥은 매우 쓴데 전 대표의 쑥차는 단맛이 났다. 비결은 보성에서 배워 온 녹차 덖는 방법에 있었다. 약쑥마당의 쑥차는 매년 단오를 전후해 상부 잎 15㎝만 채취한 후 세 번 세척해 덖어 주고, 비벼 주는 과정을 네 번 반복하고 중온에서 72시간 발효해 만들기 때문이다. “발효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때 어떻게 해 주는가에 따라 뒷맛이 정해지죠.” 이런 그만의 장인 정신을 한국인들보다 일본인이 먼저 알아봐 주었다. 지난해 도쿄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일본인 바이어 아리마가 ‘쑥 스토리’까지 만들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리마가 지어 준 이름이 ‘슈퍼 쑥’이었다. 지금 일본 수출은 그와 일을 진행하고 있다. 쑥 농사는 풀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풀을 잡지 못하면 그해 쑥 농사는 망한다. 그래서 봄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중국 시장은 망했죠.” 그는 쑥차를 팔기 위해 중국에도 다녀왔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는 그 이전 해와 달리 박람회장 부스조차 구석 자리인 데다 찾는 손님마저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강화도 사자발 약쑥차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게 제 꿈이죠.” 유럽에도 쑥차를 들고 나가 볼 생각이란다. 머잖아 전 대표의 강화 약쑥차를 프랑스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한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 즈음 나도 몽마르트르 언덕을 해찰하며 어슬렁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구혜선, 재희 죽음으로 어긋난 운명 “폭풍 전개”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구혜선, 재희 죽음으로 어긋난 운명 “폭풍 전개”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삼각 갈등의 중심에 선 재희의 죽음을 극적으로 그리며 엄정화, 구혜선 두 주인공이 완벽히 어긋나는 전개로 본격 스토리에 막을 올렸다. 1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제작 빅토리콘텐츠)에서는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와 그녀의 모창가수 정해당(구혜선), 그리고 해당의 10년 연인 조성택(재희)이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가던 중 죽음으로 이별하며 회복할 수 없는 갈등관계에 접어든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새롭게 시작된 관계의 기쁨과, 이와 동시에 나타난 오래된 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이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공감 어리게 그려진 대목이었다. 아끼던 후배 해당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면서까지 성택을 선택했지만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지나의 심정이나, 10년 연인관계를 이어왔기에 이별이 쉽지 않은 해당과 성택의 끈끈함 등 불 같은 사랑의 결과물이 만든 후폭풍은 입체적이면서도 풍성한 스토리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방송 말미 등장한 성택의 죽음과 이로 인해 지나와 해당이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접어든 전개는 강한 충격을 안기면서도 명쾌한 상황 정리로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여기에 10년 연인을 존경하는 롤모델에게 빼앗겼다가 죽음으로 완벽히 이별한 해당의 심정을 절절한 오열연기로 표현한 배우 구혜선의 열연은 호평을 이끌어내며 다음 행보를 주목케 했다.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로 만나 남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상처를 드러내며 교감했던 두 주인공은 이처럼 방송 3회 만에 우정어린 관계에서 완벽히 어긋난 관계로 돌아서며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는 인생사에 본격적으로 접어들 채비를 마치게 됐다. 빠른 전개로 강력한 갈등을 투척하며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다음 이야기가 주목된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유행가 가사처럼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달콤쌉싸름한 인생 스토리를 그린다. 엄정화, 구혜선, 강태오, 전광렬, 정겨운, 손태영, 조성현 등이 출연하며 매주 토,일요일 저녁 8시45분 방송된다. 사진=빅토리콘텐츠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교복 치마? 바지? 여학생이 고른다

    #1. 이모양은 중학교 3년 내내 바지만 입고 다녔다. 진학한 고교에서는 무조건 교복 치마만 입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이양은 부모에게 전학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2. 고교생 김모양은 생리통이 심했지만 차마 조퇴할 수 없었다. 생리조퇴를 하려면 생리대를 보건 교사에게 가져가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양은 온종일 책상에 엎드려 있으면서도 조퇴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 접수된 여학생들의 인권 침해 사례 가운데 일부다. 학교가 그동안 많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교칙’이라는 명목으로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인권 침해 사례가 빈번하다. ●‘생리공결제’ 사용 권리도 존중 지난해 5월에는 한 여중생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버텼던 사건이 알려지면서 생리 때 조퇴나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받는 ‘생리공결제’도 함께 거론됐다. 어려운 처지의 여학생도 있지만, 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생리 현상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YMCA가 중고생 10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생리공결제도를 모른다’는 응답이 65.2%(690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서울 초·중·고 남녀공학 905개교(27만 4173명)에서 4.85%(1만 3298명)만 결석이나 조퇴를 출석으로 인정받았다. 치마를 입기 싫고 바지가 편해도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치마를 강요당하는 일이 다반사다. ‘학교 평판을 위해 여학생은 아무리 추워도 치마만 입어야 한다’는 교칙뿐 아니라 ‘신발은 검정 구두, 양말은 무늬 없는 흰 양말’ 또는 ‘올림머리는 불량해 보여 불허한다’는 교칙이 여전히 존재한다. ●교칙에 밀려 실효성 잃지 않게 해야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일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며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여학생 인권 보장의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안내문’을 7일 전체 초·중·고교에 보냈다. ▲생리공결제도 사용 권리 존중 ▲여학생의 바지 교복 선택권 보장 ▲성차별적인 용의 복장 제한 규정 개선 ▲교사의 성차별적 언어 표현 방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윤명화 학생인권옹호관은 “성별 때문에 권리침해를 경험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권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노력이 실효성을 얻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 일부가 교칙을 앞세워 시교육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시교육청이 연구학교를 지정할 때 평점을 달리 주는 방식 등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5. 남과 여, 그리고 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5. 남과 여, 그리고 술

    ※ 이번 회는 ‘슬러시’(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아니라 ‘술러시’입니다. 금주 중인 분이나 미성년자는 주의바랍니다. ◆ “너는 좀 취하고 말해라~” 지난해 송년회 자리에서였다. 단톡방에 있던 모두를 물 먹이고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이 있어 자연히 관심은 그 쪽으로 쏠렸다. 결국은 술 기운에 어떻게 저떻게 됐다는 얘기였다. 행복한 커플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며 비법을 물었더니 대뜸 날아든 말이 저거였다. 그 자리만 해도 맥주에 칵테일에 이것 저것 섞어마시는 자리였는데, 내가 도통 안 취한다는 거다. 아니, 안 취하는 게 죄인가요?   ◆ 그들은 ‘취해서’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인즉슨, 그들은 취해서 만나게 되었다는 거다. 술을 좋아하던 그들은 왕왕 술자리를 가졌다. 꼭 둘이서 만난 것은 아니었고, 대개는 그 송년회 멤버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특히나 와인을 좋아해서 서울 서촌 일대 와인집들을 ‘격파’하듯 다녔다 한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남들을 먼저 보내고 그들끼리 남는 일이 계속 됐다. 그 날도 어김없이 서촌에서 와인을 마셨다가 동행한 사람들을 보내고 그들은 청계천에 남았다.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 사 들고서 새벽 2시까지. 연태고량주에 만취한 날에도, 취한 친구를 데려다 줘 놓고선 그들은 차마 집에 가지 않고 미적거렸다. 마침 여자에게 걸려온 회사 상사의 전화.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 그의 손을 잡았다. “아니, 내가 마침 힘들 때 옆에 있던 사람이 오빠였으니까”라고 그녀는 변명했다. 그들은 취한 정신에도 맥주를 더 마셨고, 지금 9달차 커플이다. 지금도 그들은 한산소곡주와 발렌타인 N년산을 소비하며 활발한 음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후문이다.‘취해서 만나게 됐다’는 전언은 너무나도 많다. 저는알지못합니다(30·여)도 8년 ‘남사친’(남자사람친구)과 ‘취해서’ 만났다. 간이 푸릇푸릇하던 대학생 이래 그렇게 취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실토한 그는 “8년째 친구였던 친구와 술에 취해 스킨십을 하게 됐고 술 깨고 나서 곰곰 머리를 맞댔다~” 라고 까지만 써달라고 부탁했다. 머리를 맞댄 결과, 딱 2주 동안 썸이란 걸 타보고! 사귀어도 괜찮을 거 같으면 사귀어보자! 했는데 2주는 어느덧 2년이 됐다. 이후 저알못은 입만 열면 주구장창 ‘술밤론’(술과 밤이 있는 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를 주창하고 있다. ◆ “술 먹고 뭔 일이 날 관계라면 언제고 뭔 일이 날 관계였던 거야” 정말? “어떤 남자와는 만날 때마다 술을 마시게 되고, 어떤 남자와는 만날 때마다 같이 자게 된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술을 마시고는 같이 자게 되는 남자도 있다”고 정이현 작가는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말했다. 술이 스킨십을 부르고, 일변 평범했던 사이가 특별한 사이로 변모한다는 것. 만나면좋은친구(30·여)는 “근데 나는 술 먹고 뭔 일이 날 관계라면 언제고 뭔 일이 날 관계었다고 생각함”이라고 말했다. 술은 작은 걸 크게 증폭시켜줄 순 있어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줄 순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술이 ‘없는 걸’ 증폭시켜 사달이 났다면, 그 사람도 그 관계도 문제가 있는 거다.  ◆ 술 기운을 빌리지 않고서도 지탱 가능한 사이라면… 아니, 그래서 서른이 넘은 기자는 그 때의 ‘안 취하냐’는 일갈이 무색하게 나잇값 못하고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저알못의 말에는 적극 공감한다. 본인들은 술이 없었던들 사귈 수 없는 사이였음을 실토한 저알못은 “술 안 먹고도 잘 놀 수 있는 사이인지 확인해 보세요!!! 걍 밥 먹고 차 마시고 잘 놀 수 있는지!”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했다. 그냥 술 기운을 빌리지 않고서도 평범하게 차 마시고, 영화 보고, 길거리를 걸으며 잘 놀 수 있는 사이인지 확인해 보라는 것. 실제 술에 취해 학과 선배의 고백을 덥석 물었던 만나면좋은친구는 선후배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없던 일로 되돌리기도 했다.바야흐로 꽃샘추위도 슬렁슬렁 물러가고, 술 마시기 좋은 계절이 왔다. 고백을 앞둔 이들의 마른 침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술이 깨고 나서도 지키고 싶은 사이라면 고백하세요. 단, 깨고 나서 후회할 일을 만드는 과도한 음주는 금물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행복은 몸매와 비례하지 않아!” 살 찌운 20대 여성

    “행복은 몸매와 비례하지 않아!” 살 찌운 20대 여성

    '몸짱' 열풍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앞다퉈가며 변해가거나 아니면 이미 날씬해진 몸매를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자랑한다. 물론 그 뒷편에는 늘어진 뱃살을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며 우울해하는 또다른 많은 이들이 있다. '몸매가 경쟁력'인 시대다. 블로거 메간 제인 크래브(24)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후덕한 몸매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몸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담은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특히 그가 올린 사진은 이른바 '비포&애프터' 사진이 주를 이룬다. 2014년과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다. 하지만 그것은 세산의 흔한 '비포&애프터'와 다르다. 2014년의 크래브는 탄탄한 복근과 날씬한 팔, 다리를 가진 많은 이들이 탄성을 지르며 부러워할 몸매를 가졌다. 하지만 현재의 크래브는 팬티 라인을 잡아먹는 통통한 뱃살과 두꺼운 허벅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다른 변화는 사진마다 더없이 행복하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의 추세대로라면 우울함에 빠지고 대인기피증에 걸릴 만한 급격한 변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크래브의 몸은 이렇게 빠르게 망가졌을까. 크래브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는 15살 때부터 식이장애를 겪었다. 매일처럼 몇 시간씩 운동했고, 굶기를 밥 먹듯 했고, 밥을 먹고 나면 화장실을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만들어낸 몸매를 몇 년전까지 유지해왔던 것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저를 고문하듯 운동하는 것을 멈췄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더 건강해 보인다. 전보다 뭔가 더 지적으로 보인다'고들 말하세요. 재미있죠? 정신건강도 중요한 건강이기 때문일 겁니다'라고 적었다. 또 '그간 아무리 감량을 해도 제 몸에서 뭔가 못마땅한 것들은 늘 있었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지 못했던 거죠'라고 말한 뒤 '지금 저의 몸은 '완벽히 행복한 몸'입니다. 저 역시 지금같은 몸에서 행복함을 찾지 못했지만, 몇 년 동안의 시간낭비와 고민을 거치며 지금은 확신하고 있죠. 바로 행복은 몸매순이 아님을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NBC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그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금 보여지는 그대로 모습에서 마음의 자유로움과 행복을 찾으시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고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차마 용기내지 못한 얘기를 해준 덕분일까. 그가 올리는 글마다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수천 명이 댓글을 달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배틀트립’ 구구단 나영×세정 ‘예능여신’ 등극!

    ‘배틀트립’ 구구단 나영×세정 ‘예능여신’ 등극!

    구구단의 나영과 세정이 ‘배틀트립’에 출연해 예능 여신으로서 면모를 뽐냈다. 구구단의 나영과 세정은 지난 4일 KBS 2TV에서 방송된 여행 예능 프로그램 ‘배틀트립’에 출연해 밤도깨비 콘셉트로 대구 여행에 나섰다. 둘은 ‘흥자매’ 케미와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며 예능 여신의 면모를 보여줬다. 나영과 세정은 서로의 별명인 나옹과 세동의 끝글자를 따서 옹동투어로 이름을 지어 여행을 떠났다. 사전 조사를 통해 나영은 먹거리, 세정은 즐길거리 위주로 완벽한 투어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신이 나서 흥이 폭발한 모습으로 여행의 설렘을 그대로 표현했다. 무대 위에서 도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나영은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LED카트를 운전하며 실수를 연발하는가 하면 무서운 놀이기구에 탑승해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냈으며, 라쿤을 귀여워하면서도 무서워해 차마 안지 못하는 등 솔직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허당 매력을 발산한 나영의 모습을 본 시청자는 “귀엽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만능돌 세정의 씩씩하고 다재다능한 모습은 ‘배틀트립’에서도 빛이 났다. 처음 타보는 LED 카트도 손쉽게 익히고, 김광석 거리를 구경하면서 찾아간 LP카페에서는 즉흥적으로 DJ에 도전해 능숙한 진행 솜씨로 MC인 김숙과 산이로부터 차세대 DJ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한 김광석 거리 분위기에 취해 ‘서른 즈음에’를 완벽하게 열창하며 보컬리스트로서 면모까지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구구단의 나영과 세정은 대구의 맛집을 찾아 나서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삼겹살 피자부터 무한 튀김 뷔페, 길거리 음식, 치즈 불 곱창까지 걸그룹으로서는 소화하기 힘든 아낌없는 먹방을 선보이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1박 2일 동안 대구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각종 체험, 여행지 방문, 맛있는 먹거리를 알차게 선보이며 시종일관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한편, 나영과 세정이 속한 걸그룹 구구단은 두 번째 미니 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의 타이틀 곡 ‘나 같은 애’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나영과 세정의 대구 여행과 결전할 개그맨 3인방 오나미, 박소영, 김대성의 여수 여행기는 다음주 토요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사진= KBS 2TV ‘배틀트립’ 화면 캡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삼월/이영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삼월/이영광

    삼월/이영광 요리사는 참돔의 숨엔 눈길도 주지 않고살점만 베어낸다 핏기 없는 칼을 닦는다두 눈을끔벅거리는죽은 몸을 담아온다 겨우내 하느님은 차마 칼을 못 쥐더니횟집 앞 늙은 느티의 검은 살을 쓸고 있더니한점도 다치지 않고추운 목숨만꺼내가셨다 때로는 몸과 목숨이 나뉘어져 있는 거라서 우리는 살아 있어도 죽은 것 같고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봅니다. 두 개의 장면이 배치된 이 시는 간단하지만 간단치만은 않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목숨만 남긴 것과 목숨만 가져간 것 사이에는 죽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자연과 그것을 운영하는 자비와 무자비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시인은 ‘삼월’이라고 했을까요?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고 정확히 알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우리가 맞이하는 삼월이 저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살아 있고 어느 쪽이 죽었는지 모를 사람들이 광장을 반으로 나눈 모습을 보았습니다. 삼월의 새순이 어느 쪽을 가려서 피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는 것처럼 새순은 언제나 내일을 향한다는 것 정도는 말입니다. 저 시가 끝내 세계의 모순과 비극을 품고 있다면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에서부터 생명은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신용목 시인
  • “행복은 몸매순이 아니잖아요?” 거꾸로 ‘비포&애프터’ 사진

    “행복은 몸매순이 아니잖아요?” 거꾸로 ‘비포&애프터’ 사진

    '몸짱' 열풍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앞다퉈가며 변해가거나 아니면 이미 날씬해진 몸매를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자랑한다. 물론 그 뒷편에는 늘어진 뱃살을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며 우울해하는 또다른 많은 이들이 있다. '몸매가 경쟁력'인 시대다. 블로거 메간 제인 크래브(24)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후덕한 몸매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몸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담은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특히 그가 올린 사진은 이른바 '비포&애프터' 사진이 주를 이룬다. 2014년과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다. 하지만 그것은 세산의 흔한 '비포&애프터'와 다르다. 2014년의 크래브는 탄탄한 복근과 날씬한 팔, 다리를 가진 많은 이들이 탄성을 지르며 부러워할 몸매를 가졌다. 하지만 현재의 크래브는 팬티 라인을 잡아먹는 통통한 뱃살과 두꺼운 허벅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다른 변화는 사진마다 더없이 행복하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의 추세대로라면 우울함에 빠지고 대인기피증에 걸릴 만한 급격한 변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크래브의 몸은 이렇게 빠르게 망가졌을까. 크래브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는 15살 때부터 식이장애를 겪었다. 매일처럼 몇 시간씩 운동했고, 굶기를 밥 먹듯 했고, 밥을 먹고 나면 화장실을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만들어낸 몸매를 몇 년전까지 유지해왔던 것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저를 고문하듯 운동하는 것을 멈췄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더 건강해 보인다. 전보다 뭔가 더 지적으로 보인다'고들 말하세요. 재미있죠? 정신건강도 중요한 건강이기 때문일 겁니다'라고 적었다. 또 '그간 아무리 감량을 해도 제 몸에서 뭔가 못마땅한 것들은 늘 있었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지 못했던 거죠'라고 말한 뒤 '지금 저의 몸은 '완벽히 행복한 몸'입니다. 저 역시 지금같은 몸에서 행복함을 찾지 못했지만, 몇 년 동안의 시간낭비와 고민을 거치며 지금은 확신하고 있죠. 바로 행복은 몸매순이 아님을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NBC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그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금 보여지는 그대로 모습에서 마음의 자유로움과 행복을 찾으시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고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차마 용기내지 못한 얘기를 해준 덕분일까. 그가 올리는 글마다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수천 명이 댓글을 달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완벽한 아내’ 고소영, 임세미와 바람난 윤상현에 굴욕 “나랑 하는게 싫어?”

    ‘완벽한 아내’ 고소영, 임세미와 바람난 윤상현에 굴욕 “나랑 하는게 싫어?”

    ‘완벽한 아내’에 고소영은 없었다. 아줌마 심재복이 있을 뿐이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는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고소영이 몸을 사리지 않는 내려놓기로 ‘배우 고소영’의 반가운 복귀를 알렸다. 정규직이 간절한 수습사원이지만, 뺀질이 상사 강봉구(성준)에게 할 말은 다 하는 면모로 속 시원함을 선사한 재복. 정식 채용에서 탈락하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아주 잘한 거 아시면 저를 뽑아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이 세상의 을(乙)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대사를 시원하게 내뱉었고, 봉구에게 “나보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변호사랍시고 내 앞에서 깝치니까”라며 대리만족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 대목인 것. 반면 회사 밖에서는 초현실적 아내이자 엄마, 아줌마로서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부장에게 시달리고 돌아온 남편 구정희(윤상현)에게 위로를 전하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애정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지만, 잠자리를 거부하며 돌부처가 된 그에게 “그렇게 싫어? 나랑 하는 게?”라는 굴욕 대사로 현실 부부의 리얼함을 녹여냈다. 정희의 내연녀 정나미(임세미)의 집을 찾았다가 발소리에 옷장 안으로 숨은 후, 나갈까 말까 내적 갈등을 펼치던 장면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나도 아줌마”라던 말처럼, 화장기 없는 얼굴과 밋밋한 홈웨어로 주부 심재복으로 완벽 변신,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고소영. 여기에 남편 정희와 상사 봉구, 친구들 등 함께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매력으로 재복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동시에 의문의 집주인 이은희(조여정)와 누군가에게 돈을 받는 나미의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아줌마 심재복의 돈 없고, 사랑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 맞짱기에 기대감을 불어넣은 ‘완벽한 아내’는 오늘(28일) 밤 10시 KBS 2TV 제2회가 방송된다. 사진=KBS 미디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은정 검사 “특검 연장 불승인, 너무 걱정 마시라”

    임은정 검사 “특검 연장 불승인, 너무 걱정 마시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했고, 특검은 오는 28일 종료된다. 이와 관련 전날 밤 임은정 검사가 쓴 글이 주목받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이 특검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오래전이긴 해도 수사를 해본 적 있는 황 총리가 연장을 해주지 않을 리 없겠습니다만, 연장을 해주지 않더라도 페친분들에게 너무 걱정은 마시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린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이 게이트 초기에 검찰 수뇌부에서 그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사건 배당으로 수사가 지연되었음을 차마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만, 결국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40여명의 검사를 투입했던 검찰”이라며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 결국 둑을 허물어뜨리고 이 땅의 불의를 쓸어내고 있는데, 검찰이 역사의 물결에 몸을 싣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썼다. 그는 이어 “사건이 검찰로 다시 돌아온다면 검찰 역시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검에 파견 나간 검사들도 일부 되돌아와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할 테고, 선수 교체 또는 추가 투입을 위해 불펜에서 준비 중인 대규모 병력이 있으니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임 검사는 “물론 종래 민감한 사건에 있어서의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한 현 검찰 수뇌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등의 범죄 혹은 잘못 유무에 대해 국민들의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명명백백 밝힐 수 있을까에 대해 저도 회의적이긴 하다”며 “하지만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한 검찰 수뇌부에서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스스로 만들어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자정노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기대해 본다”고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둘러보아 좋은 소식이나 조짐은 없다. 지난해 원숭이의 해를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이 위태위태했고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일들을 많이 보아 왔다. 원숭이의 해, ‘병신년’이라서 그렇다고들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좀 좋아지겠지 자위하면서 얼음 찬 강을 건너듯 살아왔다. 그런데 정작 닭의 해인 올해 정유년은 또 새해를 맞으면서 조류독감이 사상 최대로 번져 알을 낳는 닭의 3분의1을 살처분했으며 오리와 메추라기를 합쳐 살처분한 가금류가 3200만에 육박한다니 이러다가는 달걀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런 심정이다. 더구나 청년실업률이 1999년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인 9.8%에 육박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는 사뭇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든다. 나이 들고 직장에서 물러난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는 무관한 일이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들, 자식이나 제자들의 일이니 결코 무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말로 돌아보아 소망스러운 일, 좋은 일, 가슴 따뜻해지는 일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심기일전’이란 말이 있다. 마음이나 생각을 바꾸어 달라지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다. 정말, 정말로 지금은 그러한 때다. 달리 방법이 없다. 이대로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어려서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던 시절. 우리들보다 더욱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버이들은 길고 긴 겨울밤 잠을 자면서도 마음속으로 기와집을 몇 채씩 지었다 부셨다 했다. 바로 닭에 대한 꿈이다. 겨울이 가면 봄은 올 것이다. 그러면 시장에 가서 병아리를 몇 마리 사 가지고 와야지. 그것들을 어미닭으로 키운 다음 다시 알을 낳아 병아리를 깨어 기르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아침이 되면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마는 아버지의 기와집이었다. 그런 아버지들의 아들들로 자라서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 그런데 우리들의 어린 자식들, 젊은 세대들이 일터가 없어 신음하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런 말들이 절로 나온다. 지금, 여기서라도 마음을 바꿔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찾아보면 어떨까? 어떠한 순간에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건과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절망하는 일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는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 빈곤 시대는 아니다. 나의 20대는 절대 빈곤의 시대 60년대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발령이 나지 않아 1년도 넘게 룸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만 견디기 곤란해 아버지한테 차비 좀 마련해 달라 해서 서울 외숙 댁에 가서 밥을 빌어먹으며 서울 거리를 떠돈 날들이 있었고 그런 날들의 어떤 날들은 서울의 남산시장 냉면집에 찾아가 심부름꾼의 일을 자청해 보기도 했다. 하루 종일 냉면을 나르다가 저녁 때 숙소에 돌아오면 발등이 소복이 붓곤 했다. 그런 날 밤엔 잠을 자면서도 돌아누워 흐느껴 울기도 했다. 결국은 그 일도 못하여 시골집으로 돌아와 농사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해 보려고 했지만 반거충이 농사꾼한테 맞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날씨까지 가물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밤새워 물자새(무자위)라고 불리던 기구에 올라가 밤새도록 물을 품던 일도 있었다. 그런 날에도 우리들의 아버지는 결단코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씩씩했으며 우리들 또한 그런 아버지들을 닮아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넘어지는 일은 있어도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은 없었다. 어찌 우리가 힘든 일 없이 일생을 살기를 바랄 것인가. 젊은 아들딸들아. 제발 지금 그 자리에서 기죽지 말고 일어서기를 바란다. 견디기를 바란다. 언제든 좋아지는 날이 있겠지. 나의 시에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그런 시(풀꽃3)가 있지만 이런 시도 차마 안쓰러워 읽어 주지 못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참 엄혹한 세월이다.
  • 뇌병변장애 1급 장혜정씨, 차별 넘고 15년 만에 교사 돼

    뇌병변장애 1급 장혜정씨, 차별 넘고 15년 만에 교사 돼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최근 특수 교사직에 합격한 장혜정(36·여)씨는 22일 “나 같은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가 믿기지 않은 듯 말끝엔 기쁨과 설움이 묻어 나왔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장애인으로서 우여곡절 끝에 최종 면접시험을 통과한 터이다. 그는 지난 3일 광주시교육청이 발표한 중등 특수교사(국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올랐으나 이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불안과 조바심 때문이었다. 같은 날 오전 친구가 합격 소식을 알려준 뒤에야 떨리는 맘으로 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자신의 명단을 확인한 순간, “엄마가 제일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9년 전 심장마비로 숨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북받쳐 올랐다. 어릴 적부터 “교사가 되겠다”고 맘먹고 혼신을 다해 공부할 때 “그 몸으로 무슨 교사냐”며 만류했던 엄마를 한때 원망하기도 했다. 이젠 그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는 2004년 대학 졸업 후 15년 동안 10여 차례 시험에 응시, 대부분 1·2차에 합격했으나 최종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뇌병변에 따른 언어장애 탓이다. 뇌병변은 정신상태는 온전하지만 근육 마비 등으로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한 장애 상태이다.그런 장씨의 시험 도전기는 ‘인간승리’ 그 자체다. 그는 엄마의 임신중독으로 전신이 마비된 장애아로 태어났다. 그나마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왼손 검지와 중지 등 두 손가락뿐이었다. 아버지 경수(63)씨에 따르면 그는 초등학교 2~3학년 때까지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중증이었다. 이 때문에 그를 서울의 모 재활원에 맡기려고 데려갔다. 그러나 차마 그곳에 내려놓지 못하고 다시 업고 광주로 내려왔다. 그 이후 장씨는 방안에서 혼자 일어서려고 기를 썼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방안 벽에 기대며 스스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퉁퉁 부어오르기 일쑤였다. 아버지는 “딸이 머리를 다치고 그 후유증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경을 헤맸던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스스로 걷고 활동하는 등 몸 상태가 급속히 호전됐다. 어눌하지만 말도 했다. 고교를 거쳐 2000년 조선대 사범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졸업할 때까지 매일 도서관에서 15시간 이상씩 교과 공부와 독서에 매달렸다. 비장애인이라면 1시간 걸리는 리포트 작성에 10시간 이상을 할애해야 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수 있는 손가락이 2개뿐이라서다. 그러나 시련은 졸업 이후부터 다시 시작됐다. 임용 시험 면접은 철옹성과 같았다. 1, 2차 시험은 거의 만점에 육박했지만 심층면접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광주뿐만 아니라 경기, 서울, 강원, 제주 등지를 오가며 응시했지만 최종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4년 또다시 광주시교육청에 지원, 합격했다. 광주에만 4번째 도전이었다. 그러나 면접위원들은 ‘언어장애’라는 같은 이유를 들어 ‘0’점을 줬다. 급기야 장씨는 “장애인 차별”이라며 시교육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장애인단체도 변호사를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광주지법은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고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시교육청은 “장씨가 교단에 서기 힘들다”며 항소했다. 법원은 항소심에서도 장씨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시교육청은 결국 지난달 18일 ‘2017학년도 임용 면접시험’을 치렀다. 법원 판결에 따라 장씨는 이번 면접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AAC)를 지참했다. 컴퓨터 자판기를 누르면 말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기구이다. 결국 최종 면접시험을 통과했다. 그의 이 같은 ‘7전 8기 합격’ 사례는 전국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올 면접시험부터 뇌병변 1급의 장애인에게 ‘시험시간 1.5배 연장, 전담도우미 지원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고 공고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규칙’ 등도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보조 기기 등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규정돼 있다. 장씨는 이처럼 관련법이 엄연히 있는데도 지난 15년이란 세월 동안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끝까지 싸워 보자”며 모든 노력을 쏟았다.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교사가 되는 꿈’을 이뤘다. 그는 지난 9~15일 연수과정을 거쳐 새 학기부터 특수학교 중학교 국어 선생님으로 교단에 선다. 그는 “나 같은 학생들을 위해 헌신·봉사하겠다”며 “그동안 수많은 선생님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제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준희의원 발의 ‘요일제승용차 지원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박준희의원 발의 ‘요일제승용차 지원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준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1)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승용차요일제 및 승용차마일리지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월 20일 제272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의결됐다. 승용차요일제 및 승용차마일리지는 시민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여 도시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의 감축에 기여할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박준희 위원장은 “승용차요일제 인센티브 규정을 명확히 하여 원활한 업무추진과 참여 시민의 불편을 줄이는 한편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승용차마일리지가 실질적으로 자동차 운행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성이 있어 본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본 조례안에서는 평소 주행거리가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승용차마일리지 인센티브 산정기준에 주행거리 감축량을 추가하고, 실제 승용차처럼 이용되고 있으나 대기오염물질을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고 있는 비사업용 12인승 이하 승합차도 승용차마일리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용대상을 확대하며, 승용차마일리지 참여자가 고의 등 부정한 방법으로 인센티브를 제공받은 경우 탈퇴처리하거나 제공된 인센티브를 환수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였다.또한, 승용차요일제 인센티브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하고, 승용차요일제 인센티브 중 교통유발부담금 감면을 위해 필요한 이행 기준 및 이행실태 점검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박준희 위원장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은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이러한 대기오염물질의 상당량이 교통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실질적인 자동차 운행량 감축으로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저감할 수 있도록 승용차요일제와 승용차마일리지가 상호 보완하여 원활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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