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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내비게이션 ‘고향길 도우미’

    휴대전화·내비게이션 ‘고향길 도우미’

    추석이 다가왔다. 예년보다 늘어난 연휴로 다소 여유로워졌지만 귀성·귀경길 전쟁도 예상된다.‘교통 고민’을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으로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SK텔레콤 ‘네이트 교통정보’의 ‘우회 국도 서비스’는 고속도로가 막힐 때 유용하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4대 고속도로와 연계된 우회 국도의 교통상황을 알려준다. 또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 경로를 알려주는 ‘고속도로 빠른 길 서비스’도 편리하다. ‘네이트 교통정보’는 월 2500원의 교통정보 정액제에 가입하면 동영상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정보이용료 부담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휴대전화로 볼 수도 있다.KTF의 ‘팝업 영상 교통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한국도로공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제공하는 93개 고속도로 영상과 127개의 서울시내 주요 도로의 실시간 영상을 휴대전화로 볼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해당 구간에 있는 CCTV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 가장 막히는 지역의 CCTV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 등을 활용하면 막히는 길을 피해갈 수 있다. 이용료는 월 4000원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긴 줄을 피할 수 있는 LG텔레콤의 ‘패스온’ 서비스도 눈여겨 볼 만하다. 패스온을 이용하면 하이패스 전용 톨게이트를 통해 달리는 차안에서 멈추지 않고 통행료를 지불할 수 있다. 톨게이트 통과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별도의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요즘 거의 모든 차마다 하나씩 달려 있다시피 한 내비게이션 중 추석연휴에 유용한 것은 실시간 도로정보(TPEG) 서비스다. 지상파DMB, 위성DMB 등을 통해 실시간 도로정보를 받고, 막히는 구간을 피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정체가 심한 수도권 구간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Fine-M760, 카포인트의 엑스로드V7 시즌2,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G1’ 등이 TPEG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TPEG기능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중경로탐색 기능을 활용해 우회도로를 찾는 것도 유용하다. 최대 224개의 경로를 제공하는 엠앤소프트의 지도처럼 최신 내비게이션 지도들은 경로탐색 설정에 따라 여러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고속도로 요금회피’,‘일반도로 요금소 회피’ 등 여러 조건을 적용하면 통행요금도 줄이면서 최적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도 아니라면 거의 모든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하는 노래방 기능을 통해 온가족이 노래 부르며 신나게 가는 것도 방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신정아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김정란 시인ㆍ상지대 교수

    [열린세상] 신정아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김정란 시인ㆍ상지대 교수

    신정아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은 처참하고 비통하다. 문제의 발단은 신정아씨 자신이 학력을 속였다는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자체는 이 사건 안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사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일은 괴이쩍고 차마 마주보기 민망하다. 그 사건이 터져나오게 된 계기의 추악함, 그리고 이어서 불거진 권력형 비리의 개연성, 그리고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슬픈 비명이 나오게 만든다. 외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옆 자리의 승객이 펼쳐든 살색 신문지 위에서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을 보았다. 누군가 둔기로 머리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 아, 그렇구나, 한국에 돌아왔구나. 무지막지한 정글에. 약한 자는 어떻게 하든 난도질하고 보는 잔인한 습성의 하이에나 언론을 가진 나라. 아, 그렇구나. 내 생은 이 나라에서 흘러가는구나. 언론이 진실의 중계자가 아니라 정글의 싸움판의 최전방에 서서 폭력을 휘두르는 나라에. 언론이 자신에게 주어진 말의 힘을 정보의 공정한 분배와 분석이 아니라, 폭력적 무기로 사용하는 나라에. 가슴이 덜덜 떨렸다. 공포였을까? 아닌 것 같다. 한국 언론에 대한 나의 절망은 이미 그 단계를 벗어나 있다. 그것은 깊은 좌절감, 뼈마디까지 쑤시게 하는 슬픔과 아픔이었다. 나는 신정아씨의 학력위조와 또 그것과 관계하여 거론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신정아씨가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격을 그토록 잔인하게 난도질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거론되고 있는 모든 의혹 중에서 학력위조를 제외하면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모든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마치 모든 의혹이 확정적인 것처럼 보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누드사진까지 실어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것은 너무나 야만적인 행동이다. 그 사진을 게재한 신문사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는 뻔뻔스러운 핑계를 대고 있는데, 대체 한 여성의 누드 사진이 국민의 알 권리 어떤 부분에 해당된다는 말인가. 더욱이 일부 언론이 신정아 사건을 몰아가는 데에는 일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사건을 정도 이상으로 키우는 데에는 청와대 인물과의 연관성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처럼 느껴진다. 청와대 아니라 청와대 할아버지라도 비리가 있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검찰은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서 책임이 있다면 추상처럼 책임을 묻기 바란다. 그러나, 이 사건이 전개되는 정황 안에는 어떤 쓰라림이 있다. 그 사이 숱하게 제기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 왜 검찰과 언론은 그토록 무력할까? 신정아 사건에서는 메모쪽지까지 찾아내고, 중간중간 개인적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사안까지 언론에 흘려주는 검찰은 어째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모든 혐의의 수사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력할까? 검찰은 도곡동 땅에 대한 ‘제3자’가 누구인지조차 밝혀내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사력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무수하게 제기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수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언론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 여성의 누드사진까지 찾아내는 취재 실력으로 언론은 왜 이명박씨에 관한 의혹들은 밝히지 못하는 것일까? 내 앞의 생은 너덜너덜하다. 일생 동안 시를 쓰며 나는 언어가 진실의 도구임을 줄기차게 믿었다. 그러나 그 언어는 나의 고국에서는 전혀 진실의 도구가 아니다. 모든 룰은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언론에 밉보인 사람의 잘못은 한없이 부풀려지고, 언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의 죄는 결코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언어를 붙들고 통곡한다. 나는 이 땅에서 누구로 살아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김정란 시인ㆍ상지대 교수
  • [박기철의 플레이볼] 現플레이오프제 어떻게 생각해요?

    선거의 해답게 정치권이 뜨겁다. 정치적 입장을 나누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우리에게 있어서만큼은 단어의 뜻 그대로를 의미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보수란 전통을 지키고 설사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바꾸는 것보다는 지키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진보란 바꾸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바꿔보자는 것이고. 우리 후보는 바꾸자는 게 대다수여서 모두 진보로 보인다. 야구에서 진보, 보수의 구별이 가능할까.1985년 통산 최다안타를 기록한 피트 로즈는 배리 본즈와 달리 떠들썩한 축하를 받았다. 나중에 문제가 된 도박 스캔들은 당시만 해도 냄새도 나기 전이라 가능했다. 또 하나 숨은 공신은 보위 쿤 커미셔너다. 로즈가 좇던 기록은 20세기 초반 타이 콥이 세운 통산 4191안타. 그런데 1981년 한 재야의 야구 기록 연구가에 의해 실제로는 4190안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넘어서면 새 기록이라고 하면 간단하겠지만 20세기 초의 메이저리그, 특히 아메리칸리그의 기록 집계는 믿을 게 못돼 또 안타수가 늘 수도 줄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쿤 커미셔너는 이때 지극히 보수적인 결정을 내렸다.4191이라는 숫자는 오랜 역사의 한 부분이고 쉽게 정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새로운 발견을 무시하기로 한 것. 없던 안타를 있는 것으로 정한 일은 보수, 진보를 넘어 조물주 같은 권능을 발휘한 셈. 역사적으로 일천한 한국 프로야구지만 여러 변화를 겪었다. 가장 극심하게 변한 부분은 경기 제도.1982년 출범 당시 우승팀 결정 방식은 전·후기제였다. 전기와 후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벌여 최강팀을 결정했다.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자, 한국시리즈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또 우승한 삼성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승팀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구단수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는 어떤 제도를 만들어도 약점이 생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면 두개 리그로 나누고 각 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갖는 게 가장 정서에 부합된다. 보수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드림·매직 리그를 시도했지만 차마 리그 1위만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만들지 못했고 결국 보수도 진보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렸다. 여러 제도가 실험되었지만 89년 시작된 현 제도는 어떻게 4위팀을 우승팀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보수파의 비난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와일드카드를 만들고 일본마저 플레이오프를 도입하면서 많이 약해졌다. 오히려 이제는 현 제도를 지키자는 의견이 보수적으로 들린다. 지금 제도를 바꾸자는 신진보의 주장은 언제 나올까? 4위팀, 그것도 승률이 한참 낮은 4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때다. 필자는 그래도 지금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보수파인데 독자는?‘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6일 TV 하이라이트]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길라가 시향과 결혼하겠다는 얘기에 비나는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한다. 길라는 집안에서 반대해도 꼭 시향과 결혼하겠다고 밝힌다. 시향은 건강하기 위해 동생들이 하는 운동을 따라 한다. 길라와 통화하던 시향은 존경한다는 길라의 말에 존경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니냐고 묻는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한국 소주가 판매되면서 동포들이 우리 술을 알릴 계기라며 반색하고 나섰다. 판매 초기인데도 일부 매장에선 품절되기도 했다. 특히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토론토 노스욕 지역 일부 매장에선 7월 한달 동안 6000병이 팔렸고 현재 토론토의 전 매장에선 소주가 품절된 상태다. ●다큐 여자 ‘280일의 일기-화가 조민자’(EBS 오후 7시45분) 나는 화가 조민자. 내 나이 사십이 훌쩍 넘어 알게 된 나의 또 다른 이름 반수정.3년 전,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우연히 내가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생가 쪽 가족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생모와 생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랑하기 좋은 날(SBS 오전 8시30분) 진국의 상태가 악화돼 간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효진의 시모가 효진을 찾아 매달린다. 그러나 검사 결과 효진의 간 크기가 작아 이식을 한다 해도 진국의 상태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성재가 이식 의사를 밝히고 효진의 시모는 생각지도 않았던 성재의 이식 결정이 고맙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신차의 비밀 1편’ 이후, 불만제로에 제보들이 속속 들어왔는데…. 새차에서 5군데 이상 수리흔적이 발견되고, 관리되지 않은 선출고 차량이 소비자에게 새차로 전달되는 과정 등을 보도한다. 또 수술하지 않고도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해서 ‘꿈의 렌즈’로 알려진 시력교정렌즈의 부작용을 고발한다. ●차마고도(茶馬古道)(KBS1 오후 10시) 6부작 HD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제2편 ‘순례의 길’이다.KBS가 편당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5000㎞에 이르는 차마고도 전 구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촬영했다. 촬영기간만 무려 1년4개월.‘순례의 길’에서는 7개월 동안 1500㎞ 대장정을 떠나는 순례자를 동행 취재한다.
  • [시론] ‘특구사업’ 성공의 길/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시론] ‘특구사업’ 성공의 길/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특’자가 들어가면 무언가 특별해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특자를 붙이기 좋아한다. 하다못해 자장면에도 특자장면이 있고, 특수부대, 특별검사, 특공대 등 수많은 특자 돌림이 난무하고 있는 와중에 특구사업도 들어있다. 그러다 보니 특구사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모양이다. 특구사업은 원래 ‘지역특화발전 특구제도’를 줄인 말로, 재정경제부가 지역특화발전 특구위원회를 만들어 기초지자체의 지역특화발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하여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2004년 9월에 제도가 도입된 이래 47개 법률에 대해 97개의 규제특례로 법제화되어 있다. 그 면면을 보면 2007년 7월까지 전국적으로 87개의 지역특구가 지정되어 경북(17), 전북(12), 경남(10), 충북(10), 전남(9), 경기(6), 강원(6), 충남(5), 부산(3), 대구(3), 인천(3), 서울(1), 울산(1), 제주(1)로 지역별로 들쑥날쑥하지만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복분자·한방·도자기·묘목 등의 지역고유산업특구뿐만 아니라 경관농업·기차마을·귀향마을·나비축제 등의 관광특구, 그리고 외국어·국제화·평생교육 등의 교육특구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구사업은 지리적 장소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내생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지자체 스스로가 지역의 부를 창출하고자 하는 자발적 노력인 것이다. 그러나 특구사업이 마치 지자체장의 능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지자체장이 바뀌면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는 점,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첫째 지자체장의 능력을 과시하는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주민들의 참여와 모니터링을 이끌어내는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전문가를 적절히 활용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닥터제가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극대화시켜 전문 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셋째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중복투자를 방지하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 어떤 산업이 잘된다고 너도나도 그 산업에 목숨을 거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고유 브랜드 개발과 고급상품화 전략, 국내외 판로의 확대, 디자인과 창의적 혁신요소의 투입, 창조산업의 지역화, 지자체간 네트워크화와 협업화 등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넷째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신개발주의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엄격한 사업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모든 사업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던가. 주민들의 참여와 고유한 장소자산을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지역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시장에 민감하게 대응한다면 특구사업은 분명히 낙후된 지자체를 이끄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생각나눔 NEWS] 건교부, 좌측통행 교통硏에 연구용역 의뢰

    “신체 특성이나 국제관례로 보아 우측보행을 해야 한다.” “혼란만 부추길 뿐 관습으로 굳어진 좌측보행을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치원·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배우는 규칙이 좌측보행이다. 하지만 왜 좌측보행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고 길들여진다. 최근 좌측보행이 일제의 잔재인 데다 교통체계와 맞지 않기 때문에 보행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86년 간 굳어진 관행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제도 변경을 반대한다. 정부도 나섰다. 지난 7월 국무조정실에서 관계부처 회의를 가진데 이어 건설교통부는 교통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등 공식적인 연구·검토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대한제국 규정은 우측보행 처음부터 좌측통행을 실시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법제인 대한제국 규정(가로관리규칙 제6조·1905년)에서는 보행자와 차마(車馬)통행을 모두 우측으로 정했다. 그러나 1921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도로취체규칙(조선총독부령 제142호)을 일본과 같이 좌측통행으로 개정하면서 좌측보행이 시작됐다. 우리 정부도 1961년 도로교통법을 만들면서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 보행자는 좌측통행을 규정했다. 이 규정은 엄격히 보면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의 보행 방식이다. 그러나 보도 보행 방식이나 지하철 보행통로 등 교통시설까지 확대, 관습적으로 좌측보행의 원칙이 굳어졌다. ●“좌측보행은 일제 잔재” 우측보행을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신체특성상 90% 이상이 오른손잡이라서 우측 사용 빈도가 많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는 점을 든다. 보도에서 차를 마주보고 걷는 것이 긴급 순간에 차를 피하기 쉬워 교통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꼽힌다. 또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동시에 국제관행에도 맞다고 주장한다. 회전문·국제공항게이트 등은 이미 오른쪽으로 돌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우측보행 실천운동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86년 만에 우측보행 부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내 공공기관 계단과 출입구, 성내천 등 주요 산책로 바닥에 우측보행 표시 및 안내판을 붙일 예정이다. ●“우측보행 되레 혼란만” 일상 생활에서 굳어진 관행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곳에서 우측보행할 경우 운전자는 보행자의 뒷모습만 보고 운전하게 돼 되레 불안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 시설이 좌측보행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어 새삼스럽게 보행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체 특성상 오른손잡이에게는 반사 능력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보행자가 마주치는 경우 좌측통행이 낫다고 주장한다. 보행 방식을 쉽게 바꿔 혼란만 가져올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굳어진 행동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부부관계 회복 캠프 72시간(KBS1 오후 10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진새골 사랑의 집에서 지난 9일 ‘부부관계 회복 프로그램-행복 플러스 세미나’가 열렸다. 이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28쌍의 부부가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속속 도착한다. 행복 플러스 세미나를 찾은 부부들의 차마 말 못할 속사정은 무엇일까?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오는 9월14일 미국의 새 이민법 발효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동포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새 법안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를 채용하는 고용주에게 최고 1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불법체류자는 추방된다.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체류자 등 약 2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동포 업체들이 타격을 입는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예술과 인생’(EBS 낮 12시45분) 스페인의 사위게스트 감독이 연출한 ‘캐스팅(Casting)’은 각자의 개성 뒤에 숨은 진정한 자아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이다. 통상의 캐스팅 기간을 통해서 처음으로, 우리는 희망, 꿈, 유머, 드라마, 눈물들로 채워진 배우들의 일상적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SBS 오후 9시55분) 준석으로부터 결혼은 혜미와 하지만 윤희를 평생 옆에 두고 싶다는 제안을 받은 윤희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준석은 이기적인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윤희를 안아준다. 수찬은 윤희가 남들이 세컨드라고 해도 그 사람과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자 어이없어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민기는 수현을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보고, 수현은 상식에게 자신이 처리하겠다 말하고는 민기를 데리고 나간다. 수현은 정부장에게 전화해 민기를 빼내긴 했지만 청방은 민기를 죽인 줄 안다고 전한다. 지우는 마오와 함께 온 수현을 보고 놀라고, 수현에게 수현인 것을 안다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어여쁜 외모에 애교 만점인 아내 말조리,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남편 이상필. 살인미소와 함께 ‘플라잉키스’를 날리는 아들 지원. 말조리 가족이 전하는 ‘지원이네 행복 뉴우스’ 속으로 함께 들어가본다. 말조리는 날마다 가계부 정리를 할 정도로 절약 습관이 몸에 밴 알뜰살뜰한 ‘짠순이’ 살림꾼이다.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동생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

    “동생도 하늘에서 석방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겁니다.” 탈레반 피랍자 중 첫번째 희생자였던 고 배형규(42)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28일 “동생도 함께 살아 돌아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동생도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배 목사의 가족들은 그동안 장례식까지 미루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원해왔다. 신규씨는 이날 낮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들러 격려했고, 석방 소식이 들리자 “19명이 무사히 풀려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배 목사 유족들은 샘물교회 측과 협의,19명의 피랍자들이 국내에 돌아오는 대로 장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석방 소식을 들은 배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는 남편이 떠오르는 듯 문을 걸어잠근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이날 저녁 초인종 소리에 희미한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답했지만 기자라고 밝히자 이내 “제발 돌아가달라.”며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석방 소식을 들었냐.”는 질문에 힘겹게 입을 연 김씨는 “아이와 함께 있어 말을 하기 어렵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씨의 언니이자 배 목사의 처형인 김진미씨는 어렵게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 자택에서 석방 뉴스를 보다가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배 목사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 없이 마음이 아프지만 남은 사람들이 무사히 왔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배 목사의 부인인) 동생에게는 차마 전화를 해보지 못했다.”면서 “배 목사의 아버지와 가족들도 나처럼 ‘그나마 감사하다.’는 심정으로 집에서 석방 뉴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석방되어 돌아오는 19명에게 “그 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경주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얼굴잃은 해병 결혼사진’ 美 울렸다

    이라크 전쟁 때 얼굴을 잃은 예비역 해병 병장의 결혼식 사진 한 장이 미국을 울렸다. 니나 베르만의 이라크전 부상 군인 사진전에 공개된 전역 해병 타이 지겔(24)의 모습은 더할 나위가 없는 비운을 말해준다. 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뉴욕 맨해튼의 젠 베크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레니 클라인(21)은 화사한 부케를 들고 서 있지만 웃음을 잃은 채 우울한 모습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 사진이 던져주는 충격이야말로 단연 압권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결혼식 사진에는 ‘해병의 결혼’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아름다운 신부 옆에서 ‘퍼플 하트’(purple heart·미국이 조지 워싱턴 대통령 때부터 상이군인에게 주는 메달)를 비롯한 무공 훈장들로 장식된 군 예복을 입고 비스듬히 선 신랑. 그의 얼굴은 표정조차 읽히지 않을 정도로 차마 드러내기 어려운 모습이다. 창백하기만 한 얼굴은 차라리 마스크를 쓰고 섰다는 편이 어울린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겔은 2년 전인 2005년 자살폭탄 테러 때 얼굴을 잃었다. 화염이 그가 탔던 트럭을 휘감고 얼굴을 할퀴었다. 그는 텍사스주 군병원에서 열아홉 차례나 수술을 거치고 부서진 두개골을 플라스틱 돔으로 대체한 뒤에야 겨우 현재의 모습이나마 갖췄다. 재생조직을 덮은 얼굴은 울퉁불퉁하고, 코와 귀가 있던 자리엔 구멍만 남았다.2003년부터 이라크전 참상을 앵글에 담아온 베르만은 사진을 묶어 2004년 책으로 내기도 했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사진전에는 사담 후세인 벽화가 그려진 담장 밑에 깔려 척추가 부러진 병사, 뇌와 시력을 잃은 병사 등 전쟁의 참상과 반전 메시지를 알리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관련 사진은 베르만의 웹사이트(www.jenbekman.com/artists/nina_berman/)에서 볼 수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세계의 심해탐사현장을 소개한다.‘몬트레이 협곡의 괴물들’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에 적응해 살아가는 괴물 같은 심해 생물을 보여준다. 첨단무인잠수정 벤타나를 이용한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협곡 탐사에 동행해 박진감 넘치는 탐사 현장의 분위기와 살아 있는 심해 생물의 기괴한 모습을 담아냈다.●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수현과 기하는 승유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울로 향한다. 복수는 맨발로 도망온 미순을 집으로 데려가지만 미순은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미진은 레스토랑에서 복수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집에 와서 복수에게 전화하지만 받지 않는다.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며 복수는 부모님이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유진과 헤어진 문희는 청운동으로 가다가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 하늘이의 집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선 송옥희 여사는 자동차 핸들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문희를 발견한다. 송옥희 여사는 문희에게 하늘 애비랑 결혼하라고 말한다. 송여사는 어디서 어떤 여자가 들어와 하늘이를 구박할지 겁나지 않으냐고 묻는다.●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준우는 진주의 격려로 마침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아무렇지도 않게 탈 수 있게 되고 고마움의 표시로 진주에게 데이트를 약속한다. 한숙을 비롯한 준우의 가족은 이 소식에 기뻐하고 진주를 예쁘게 단장해준다. 진주는 데이트 날, 준우의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해하고 준우는 진주를 위해 베트남 음식점으로 향한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20분) 낡아 쓰러져 가는 집 안에서조차 맘 편히 늙은 몸을 누일 수 없다. 악을 쓰며 덤벼드는 모기떼로 79세 노금순 할머니의 여름밤은 힘겹기만 하다. 입맛이 없을 때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그것조차 극성스러운 모기떼로 쉽지 않다. 붕괴 위험의 집에서 불안함보다는 외로움에 애태우는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달 30일 미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자 로비활동에 혼신을 다해왔던 한인유권자센터 동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보여준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해가 걸린 다른 이슈에도 한인사회가 좀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수정은 정신없이 만수를 쫓아가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수정을 응급실로 옮긴 만수는 의사로부터 수정이 복대로 배를 심하게 압박하고 관장약으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해 탈수 및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생각에 잠긴 만수는 정성을 쏟아 부어 사랑하겠다는 수정의 말이 떠오르자 괴로워한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회의 중 메신저로 지선이 보낸 파일을 열어보던 형태는 사랑 고백에 멈칫한다. 난희의 자존심을 짓밟던 인터넷 소설작가 주영은 지나간 일을 사죄하며 난희네 출판사와 일하겠다고 한다. 정주의 팬이기도 한 주영은 일부러 소설 속에 정주를 그려놓는데….
  • [Local] 호남, 수학여행 상품 공동개발

    광주, 전남·북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31일 수학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해 학생을 유치하기로 했다. 농경문화와 역사현장을 체험하는 3박4일 일정의 코스 2개다. 첫 번째 코스는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임실 치즈마을, 남원 광한루를 관람하고 전남으로 넘어가 순천 생태공원과 강진 고려청자 도요지, 다산초당을 둘러본 뒤 광주에서 민속박물관을 관람하는 순서로 짜여 있다. 두 번째 코스는 전북 순창 강천사에서 맨발걷기 체험과 전남 곡성 섬진강의 기차마을 관람, 광주 5·18 국립묘지 방문, 전북 전주 한옥마을 및 김제 아리랑문학관 관람 등으로 이어진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울토마토/김평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울토마토/김평엽

    순전히 아름다운 몽오리, 넌 한 스푼 향기다 혀, 바닥에 드러눕는 그리움이다 통증이다 …… 링거관 속 밤새 찰랑이던 노을이다 정맥 푸른 그늘에서 자란 열꽃, 농익어 차마 깨물 수 없는 넌 아픔이다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청문회에서 질문의 8할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의혹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고 시종일관 주장한 박 후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엄청난 시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도를 지키며 살았으니 큰 줄기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 외에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강취 논란, 육영재단 운영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중요한 질의 응답을 추려 봤다. 1. 전두환씨에게 6억원 받아 ▶강훈 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뒤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으로부터 9억원 받아 김재규 수사 격려금으로 3억원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 -박 후보 9억원이 아니라 6억원 받았다.3억원을 돌려준 일이 없다. 전 전 대통령 측에서 심부름 온 분이 저를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장실로 갔더니, 거기서 봉투를 전해 주면서 이건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라고 했다.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 생계비로 쓰라고 해서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 ▶강 위원 성북동 자택은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했나. -박 후보 부모님이 남긴 신당동 자택에 살면서 많은 유품 등을 쌓아놓다 보니 너무 좁아서 살 수 없었는데 신 회장이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유품을 보관할 곳이 있다고 제의해와 받아들였다. ▶강 위원 신 회장의 경남기업이 영남대 생활관 등 4건의 공사 수의계약 수주를 한 것이 성북동 자택 대가인가. -박 후보 생활관은 제가 이사장 취임 전에 의결된 사안이다. 경남기업 외에도 네 군데 이상의 업체가 영남대 건물 지었고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입찰로 기억한다. ▶강 위원 신 회장과의 약혼설까지 보도됐는데. -박 후보 국민들이 전부 보는 생방송 앞에서 약혼설 얘기까지 질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껴진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신 회장은 제가 아니라 아버지와 관계 있는 분이다. 2. 故최태민 목사 문제 ▶김명곤 위원 최 목사 이름이 7개이고, 결혼도 6번 했는데 당시 알았나. 또 최 목사가 청와대를 무상 출입해 정보부가 조사했다는데. -박 후보 제가 누구를 만나서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결혼 몇번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이름 바꿨는지 알 수는 없다. 또 청와대는 무상으로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김 위원 최 목사가 공사 수주·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 받은 사실이 포착됐고 박 후보 이름 팔아서 부정하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40여건 비리가 있다고 한다. -박 후보 이 문제를 아버지가 직접 조사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온 게 없었고 실체 없는 이야기로 끝났다. 아버지가 대검에서 조사하자고 해서 넘어갔는데 그때 어떤 횡령이라든가 이권개입이나 부당한 짓 했다면 엄격했던 아버지에게 보고됐을 것인데 그쪽에서도 별다른 일 없었던 걸로 안다. 그 뒤 여러번 바뀐 정권에서도 잘못 있다고 나온 적 없었다. 의혹은 나오는데 실체있는 것 없었고 있었으면 마땅히 처벌 받았을 것이다. ▶김 위원 최 목사 관련 말이 나오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보이는 듯하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말도 했다는데 사실인가. -박 후보 음해성 네거티브 중에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아이가 있다는 둥 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천벌 받을 일 아닌가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만약에 그 아이가 있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다.DNA 검사 해주겠다. 3. 육영재단 ▶이헌 위원 이사장 퇴임한 이유에 대해 최 목사 등이 후보와 친분 내세워 재단에 전횡 휘둘러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기사가 있다. -박 후보 소요가 있었다. 하지만 1988년부터 부모님 기념사업회 운영하게 되면서 거기에 몰두하자는 생각으로 동생(박근영)에게 맡겼다. 소요는 당시 재단이 발행하던 어린이잡지 꿈나라와 어깨동무가 폐간되면서 재정압박을 받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다. 거기서 오해가 있어서 최 목사 물러가라는 데모를 했다. 최 목사나 딸 순실씨가 육영재단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 ▶이 위원 동생과 갈등 있어서 그만둔 건 아닌가. -박 후보 형제간 이간시도는 있었지만 동생과 그런 일로 불화가 있지는 않았다. ▶이 위원 박근영씨는 인터뷰에서 후보가 그만둔 경위가 최 목사 탓이라고 했었다. -박 후보 잘 모르고 얘기했을 수 있다. ▶이 위원 1990년 최 목사 마지막 기자회견에선 최 목사가 육영재단 운영에 자주 참여했다고 대답한 기사가 있는데. -박 후보 당시 최 목사 연세가 70,80대였다. 직접적인 일을 할 상황이 못 됐다. 부모님 기념사업회에서 일은 하고 육영재단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그 의견을 반영하거나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4. 아버지와 유신체제 ▶정옥임 위원 퍼스트레이디 할 때 아버지께 긴급조치 해제 요청한 적 있나. -박 후보 아버지가 그때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유신체제 끝내고 대통령에서 물러나셨을 것이다. 물러날 준비했다. ▶보광 스님 90년대 잡지 인터뷰에서 5·16을 3·1운동에 비유했는데 역사의식에 의문이 든다. -박 후보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라가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국민이 기아에 허덕였다. ▶보광 스님 유신체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후보 역사에 판단 맡겨야 한다. 민주화운동에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 가지고 있다. 5.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김봉헌 위원 1981년 영남학원 정관에 ‘교주 박정희’가 삽입된 배경은. -박 후보 재단이사 한 분이 정관에 넣자고 해서 이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나도 당연히 찬성했을 것이다. 반대했겠나. ▶김 위원 영남투자금융 김종욱 회장, 전무 조순제, 영남의료원 관리부원장 손윤호, 사무부처장 곽완석씨라고 4인이 전횡을 저질렀다는데 이들 다 아나. -박 후보 김종옥씨만 안다. 이들의 임명은 전부 학교장이나 총장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제가 월권행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데. -박 후보 강제헌납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섭외비 수억원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박 후보 섭외비는 납세의무가 없다가 법이 바뀌었는데 감독관청에서 아무 지적 없어서 몰랐다. 실무진이 처리를 못해서 누락 사실을 알게 됐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납부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연간 장학금 중 10%가 급여로 갔다는데. -박 후보 이사장이 써야 할 일이 있었고 전체 예산 20%에 해당하는 운영비에서 지급된 거다. ▶인명진 위원 2002년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국가보안법 밀약했다는 설도 있다. -박 후보 북한에 가서 국가보안법 얘기한 적 없다. 밀약도 전혀 없다. 김 위원장에게 6·15때 한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⑫] “요즘 같으면 시집이나 가버렸으면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남자가 있어야 가죠. 일단 나타나줘야 마음을 정해보는 것 아닌가요?” 78년 12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슬픔은 이제 그만>의 개봉을 앞둔 스물일곱 살 한혜숙이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장식한 기사에서 밝힌 말이다. 쉰여섯 살(1951년 8월 20일생)인 지금 그녀는 여전히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을 남자를 기다리는, 소녀 같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독신이다. 한혜숙은 덕성여고를 졸업하던 70년 MBC 탤런트 2기로 김자옥, 박원숙 등과 함께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MBC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71년 KBS 청소년 드라마 <꿈나무>의 주연급 탤런트 현상공모에서 여고생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된다.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하명중과 사랑하는 연인 역으로 출연하여 단번에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후 74년 국민홍보용 드라마인 KBS <꽃피는 팔도강산>을 통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자리 잡았다. 1남 6녀를 둔 김희갑, 황정순 부부가 분가해서 지방에 사는 자녀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경제개발에 따라 달라진 생활모습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다. 막내딸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인 한혜숙은, 인생 수업차 신분을 숨기고 속초에서 물지게를 지고 있는 재벌2세 민지환과 짝을 이뤄 출연한다. 70년대의 한혜숙은 꼬리가 아홉 달린 무시무시한 구미호로, 80년대의 그녀는 <토지>(1987)의 최서희로 사람들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77년에 시작된 한국 공포물의 고전이랄 수 있는 KBS <전설의 고향>에서 제1호 구미호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잠든 아기 옆에서 남편은 새끼를 꼬고 아내는 바느질하던 단란한 가정의 안방. 남편은 아내가 구미호인줄도 모르고, 일정기간동안 입 밖에 내지 않기로 약정했음을 잊었는지 구미호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얼굴빛이 점차 변해가는 아내, 마침내 구미호라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아내는 구미호로 변하고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인간이 될 수 있었다며 원통해하며 남편을 죽이려 한다. 그 순간 잠자던 아기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구미호는 차마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게 인간의 정이로구나”라고 내뱉고는 아기를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당시 TV를 봤던 시청자들은 무섭게 변해가는 구미호의 얼굴에 소름이 돋았던 이 장면을 떨쳐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한혜숙이 처음 구미호 역을 맡은 이후 여자 연기자들 사이에 구미호 배역을 따내려 경쟁이 치열했단다. 한혜숙, 김미숙, 선우은숙 등 구미호로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인데 급기야 ‘구미호 역할을 맡으면 여우혼이 붙어서 반드시 스타가 된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단다. 70년대 영화계에 문희, 남정임, 윤정희 트로이카가 있었다면 TV 탤런트 트로이카로는 한혜숙, 김자옥, 이효춘이라고 할 만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다퉜다. 한혜숙은 KBS 드라마 <노다지>로 87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87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로 한국방송대상 TV연기자상 등을 휩쓴 지 19년만인 지난해 <하늘이시여> (2005.9.10~2006.7.2)로 SBS 연기대상에서 드디어 대상을 수상했다. 낳은 뒤 이별해야 했던 딸과 기른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비현실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4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까닭은 한혜숙의 가슴 절절한 母情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시집은 물론 애도 낳아보지 못한 한혜숙이 어찌 그렇게 애틋한 엄마 역할을 잘 해내는지 찜질방 등 아줌마들이 모인 곳마다 온통 그 얘기뿐이었다고 한다. <하늘이시여>를 끝낸 그녀는 요즘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촬영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36년 전 청춘스타로 <꿈나무>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하명중이 16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는 작품으로, 옛 인연 때문에 출연료도 거부하고 주연을 맡게 된 것이다. 감독과 주연으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당당하고 아름다운 그녀. 성공한 탤런트로 모든 연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녀는 그러나 여자로선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다섯 공주중 맏딸로 태어나 서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여동생 넷을 보살피느라 연애할 틈이 없이 어느덧 독신으로 남게 됐다.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그녀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표지=통권 524호 (1978년 12월 3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담임들이 울고간다

    ‘담싫모, 담저모, 담죽모….’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얼마 전 한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비공개 안티카페가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학생의 아이디를 빌려 들어간 카페에는 ‘A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A를 왕따시키자.’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욕설로 가득했다. 그가 더욱 놀란 것은 카페 개설자가 자신을 가장 잘 따른다고 믿었던 반장이었다는 것.A씨는 “아이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더 이상 교사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초·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선생님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담임교사 안티카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특정 교사에 대한 비난은 물론, 폭력 사용이나 촌지 수수 등 치부를 폭로하며 조롱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에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치부 폭로·원색적 욕설… 반장 등 주도 충격 안티카페는 대부분 학교의 처벌을 우려해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만 검색해도 수십여개의 공개된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회원수는 1∼2명에서부터 120명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역겨운 담탱이 안티(‘담탱이’는 담임 선생님의 속어)’,‘담죽모(담임을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담싫모(담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담저모(담임을 저주하는 이들의 모임)’ 등 이름부터 섬뜩한 카페도 상당수다. 특정 선생님에 대한 혐오뿐 아니라 한 학년 혹은 학교 선생님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연합카페’도 존재한다. 카페에 등록된 게시글 또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찾아볼 수 없다. “△△가 요즘 너무 깝치는 것 같아.”“□□는 요즘 화장이 진한 게 미친 거 아냐?”등 원색적인 욕설만이 가득하다. 한 학생은 “어차피 ◇◇이는 실력도 없는데 차라리 수업시간에 ‘불량배한테 돈을 덜 뺏기는 방법’이나 ‘지나가다 실랑이하지 않는 법’ 같은 거나 가르치라.”며 교사를 비꼬기도 했다.●“공교육 붕괴 안티카페 근본 원인” 인터넷을 통해 특정 학생·교사를 공격하는 것은 전세계의 공통적 현상.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유의 집단성과 결합해 따돌림 대상에 대해 더욱 큰 충격을 주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때문에 한 학생이 담임 교사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일수록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며 이와 비례해 해당 교사는 “반 전체 학생들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배신감과 자괴감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나범정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사무처장은 “공교육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스승에 대한 권위나 존경이 사라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학생들의 불평을 감수하고라도 진정한 ‘사도’를 보이려는 책임감 없이 그저 자리 보전에만 연연하는 일부 교사들의 소극적 태도 또한 지금의 상황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ocal & Metro]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 26일 개막

    세계적 여성인권 운동가와 여성학 분야 학자들이 참여하는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이 26일부터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4일 광주시, 광주지역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 민주·인권 여성운동가 등 국내외 여성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학술회의, 인권평화단체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광주평화선언’을 채택한다.특히 학술회의에는 지난해 5·18 기념재단의 국제인권상을 수상했던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 말라라이 조야와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이스라엘 여성 루차마 마톤, 파키스탄의 세계적 여성운동가 무크타르 마이 등이 참석한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청춘영화의 대명사 이영옥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청춘영화의 대명사 이영옥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⑦] 입영열차의 차창에 매달려 병태(윤문섭)와 가슴 찡한 키스를 하던 눈 큰 여배우 영자(이영옥)를 기억하시는가? 언제나 메모지 한 장이면 신청곡을 들을 수 있었던 음악다방, 통기타와 청바지. 캠퍼스에는 최루탄 가스가 날리고, 사복경찰과 닭장차 군단에게 짓밟히기 일쑤였던 70년대.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최인호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바보들의 행진>(1975년)은 암울했던 그 시절에 대학을 다녔던 세대들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머리가 길어도 치마가 짧아도 경범죄로 처벌받던 시절, 단속에 걸리면 길거리에서 ‘바리깡’에 알토란 같은 머리카락이 쑥대밭이 되곤 했던 것은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그토록 단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끈질기게 머리를 길렀던 것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었던 저항의 몸짓이었을까? 병태와 친구 영철(하재영)이 경찰의 장발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에서 신나게 불러 외치는 송창식의 ‘왜 불러’는 모순적인 권력에 대한 저항이자 조롱이었다. 이영옥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 ‘영자’로 출연, 70년대 청춘영화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입영으로 이별했던 ‘병태’와 ‘영자’는 4년 뒤인 79년 관객을 다시 만난다. 속편인 <병태와 영자>에서 영자는 의사인 주혁(한진희)과 결혼할 뻔 했으나 결국 군에서 제대한 병태와 결혼에 성공하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이다. 이영옥은 64년 영화 <내별은 어느 하늘 아래>로 데뷔하며 아역 스타로 출발했다. 72년 개봉한 <장화홍련전>에선 18살 앳된 모습의 이영옥을 볼 수 있다. 청순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당시 대학생들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내가 버린 여자>(1977), <도시로 간 처녀>(1981) 등 숱한 화제작을 뒤로하고 95년 결혼과 함께 은막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0년대 초 경기도 안양의 잘나가는 나이트클럽 주인이라는 소문만 나돌았을 뿐, 언론에 행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표지=통권 570호 (1979년 10월 28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깔깔깔]

    ●벤츠가 500달러? ‘메르세데스벤츠 500달러’라는 광고가 나왔다. 남자는 벤츠를 500달러에 파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기에 농담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한번 가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여겨 차를 파는 여자에게로 갔다. 그녀의 집 차고에는 정말 새것처럼 보이는 벤츠가 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시험 운전을 해봐도 될까요?” 예상과 달리 그 차가 완벽하게 달리자 여자에게 물었다. “왜 이 좋은 차를 단돈 500달러에 팔려고 하나요?” “남편이 바람나 도망가면서 그러더군요. 집과 가구는 다 가지고, 차 판 돈만 부쳐 달라고요.”●교통체증 유발 중요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나선 한 기업체의 중역이 어느 터널에서 교통체증에 말려들어 곤욕을 치렀다. 톨게이트에 이르는 데 30분이나 걸렸다. 통행료를 징수하는 사람에게 영문을 물었다. “글쎄, 차 한 대가 고장났지 뭡니까. 그랬더니 오는 차마다 정지하고는 웬일이냐고 물어대는 겁니다.”
  • [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독특한 형태의 도자기. 도무지 용도를 추정하기 힘든 이 의뢰품의 용도를 밝히고자 진품명품 추적대감이 나섰다. 과연 이 의뢰품의 용도와 그 실체를 시민들은 어떻게 추측하고 있을까? 한국 선종의 기반을 닦은 무의자 혜심. 그가 남긴 한국 최초의 선가 시집,‘무의자 시집’의 진가가 공개된다. 이 시집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 지연이가 종민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과 자신은 헤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준호는 유학을 추진하고 최회장은 지연이 재혼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미국으로 떠나려는 준호의 마음을 헤아리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준호는 지연을 만나 유학을 가기 전에 은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상미은 방숙희로부터 문호가 불임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영철을 만난 문현은 아이 셋이 모두 친자식이 맞느냐고 묻는다. 하늘이는 입양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문현에게 영철은 셋 모두 친자식 맞다고 말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문현을 영철은 의아하게 본다. 한편 상미가 의뢰한 하늘이의 친자 확인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 상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TV동물농장(SBS 오전 9시40분) 지난 5월 초, 사람 하나 살지 않는 외딴섬에 무려 8개월동안이나 개가 혼자 살고 있다는 제보가 SBS팀에 도착했다. 추적 끝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털은 심하게 뭉쳐있고 몸은 삐쩍 말라 있었으며, 건강마저 염려되는 상태였다. 무인도에 홀로 버려진 개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한 열흘동안의 생생한 구조 현장을 지켜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지닌 한자어 우주(宇宙)에 즐거움과 두드림을 의미하는 낙타(樂打)를 결합해 만든 팀 이름을 가진 우주낙타는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5명과 재즈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9인조 퓨전 밴드다. 탄탄한 연주 기량과 멤버 사이의 뛰어난 호흡으로 펼쳐내는 이들의 즉흥연주는 자유로운 무경계 음악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필리핀의 어부들은 각종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왔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물고기들을 잡고 있다. 폭약을 사용하는 등의 불법 어획행위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산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라고 한다.
  • 죽는 약과 사는 약 섞어 먹은 아가씨

    9월22일 하오 6시쯤 전남 광주시 화암동 제4 수원지 뒷산에서 약을 먹고 신음중인 이모양(20·광주시 계림동)을 칡덩굴을 걷으러 갔던 사람이 발견, 대학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했는데-. 알고 보니 이양은 수면제 25알과 잠안오는 약 15알을 함께 먹었더라고. 왜 그렇게 섞어서 먹었느냐고 의사가 물어보자, 『차마 죽기는 싫어서 그렇게 섞어 먹었어요』하더라는 것. 그럼 약은 왜 먹어? [선데이서울 70년 10월 4일호 제3권 40호 통권 제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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