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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s Go] 충북 괴산 노거수 (老巨樹)

    [Let’s Go] 충북 괴산 노거수 (老巨樹)

    예전에 살았던 시골마을 기억하십니까. 마을어귀나 뒤편 어딘가 커다란 나무 한 그루쯤은 있게 마련이었지요. 때론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목으로, 또 때로는 들일에 지친 심신을 편히 누일 수 있는 쉼터로 한 몫 톡톡히 했습니다. 주변 나무들은 진작부터 붉은 물감을 칠한 듯 한데, 노거수들은 이제야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있지요. 차마 어린 나무들에 비해 일찍 얼굴을 붉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겝니다. 충북 괴산군은 내 나라 안에서 유난히 노거수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특히 느티나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느티나무를 뜻하는 ‘괴´(槐, 회화나무 괴자지만 느티나무란 의미로도 쓰임)자를 써 괴산(槐山)이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추의 서정 가득한 괴산 시골마을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겨우살이 준비에 한창인 마을을 넉넉한 자세로 품고 있는 노거수들이 함께하며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 어머니 나무 ‘하괴목´ 아버지 나무 ‘상괴목´ 괴산군 관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모두 일곱 그루. 그 중 노거수는 오가리 느티나무와 읍내리 은행나무 등 네 그루다. 가장 먼저 노거수와 이야기를 나눈 곳은 박달산 자락의 장연면 오가리. 우령, 오가, 신촌, 거문 등 네 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산 좋고 물 맑고 땅이 좋으니, 곡식이 잘 되고, 그만큼 인정마저 좋아 마을 이름도 오가(五佳)라고 지었단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인상적이다. 지붕 낮은 ‘마을이발관’에서는 남정네들이,‘고향식당’ 앞 마루에서는 아낙네들이 모여 저마다 신변잡기를 풀어내고 있다. 마을 뒷골목, 어린아이 무릎에도 못미치는 높이의 담장 너머로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사과는 언제, 누가 따먹으려는 것일까. 오가리의 자랑거리는 단연 우령마을 느티나무다.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세 그루의 느티나무가 정자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해서 삼괴정(三槐亭)이라 불린다. 이 중 상괴목과 하괴목 두 그루가 천연기념물 제382호로 지정돼 있다. 수령은 800년 정도. 인물로만 보자면 상괴목이 앞선다. 높이 25m, 가지 길이 26m, 가슴 높이의 둘레는 8m쯤 된다. 몸체 일부에 시멘트를 덧대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생육상태가 좋은 편. 하괴목은 키가 19m, 가지 길이 22m, 가슴 높이 둘레가 9.4m로 다소 작고 펑퍼짐하다. 동쪽으로 난 가지가 화재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우령마을 주민들은 하괴목을 더 신령스럽게 여긴다. “하괴목을 어머니 나무, 상괴목을 아버지 나무라고 불러요. 어머니 나무인 하괴목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자정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내지요.” 고령숙(68) 이장의 설명이다. 삼괴정이 세간에 회자되면서 요즘엔 찾는 사람들도 제법 늘었단다. # 1000년 전 성주(城主)의 선물, 은행나무 오가리 뒷자락의 솔치재를 넘어 청안면 읍내리 청안초등학교로 향했다.1000년을 살아 온 은행나무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운동장 한가운데 덩그렇게 서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165호. 높이 17m에 가슴높이 둘레 7m가 넘는 이 살아 있는 화석을 아이들은 다소 어려워하는 듯 했다. 나무 주위를 돌며 노는 아이들도,76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 졸업생 누구도 그 흔한 애칭 하나 붙여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천년 노거수가 까탈스럽거나 붙임성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 대부분이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만은 제대로 알고 있었다. 이은영(6학년)양은 “고려 성종 때 이 고을 성주가 백성들을 위해 동헌 뒤편에 ‘청당’이란 연못을 파, 그 주변에 많은 나무를 심었대요. 그 중 남은 하나가 이 은행나무고, 선정을 베푼 성주를 기리기 위해 고을 백성들이 자자손손 정성껏 가꿔 왔다고 해요.”라며 또박또박 설명했다. 아이들이 떠난 빈 운동장 위로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다. 아마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면, 은행나무가 해질녘 만들어 놓은 땅거미의 크기만큼 이 나무를 그리워하게 될 게다. 청안초등학교와 담장 하나 사이로 수령 960년쯤 되는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그 동안 얼마나 신산한 삶을 살아온 겐가. 느티나무 둘레의 절반 넘어 시멘트가 덧대어져 있고, 속은 텅비었다. 몸통 둘레 6.5m에 가지 길이 12m. 쭉 뻗어 있어야 할 나뭇가지가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냘픈 몰골이다. 청안면사무소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가지가 잘리고, 몸통 내부는 파헤쳐져 불태워지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채 5분의1도 남지 않은 몸에서 나온 가지는 빈약하나마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노거수들이 흩뿌려 놓기 시작한 낙엽을 밟다보면 이들이 인간보다 훨씬 처세에 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여름 무더위와 싸워가며 치열하게 키운 잎들을 아낌없이 버리니 말이다. 노거수와 달리 자신을 비우는 시기를 놓쳐 애써 쌓아올린 존경을 잃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글 사진 괴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 나들목→19번 국도 문경방향→방곡삼거리→517번 지방도 쌍곡방향→추점삼거리 우회전→오가리→청안면, 또는 중부고속도로→증평 나들목→510번 지방도 괴산·증평방향→연탄사거리→청주·증평방향 우회전→초중사거리→36번 국도 충주·괴산방향→540번 지방도→592번 지방도→청안초등학교→오가리. # 가볼 만한 곳 연풍면 적석리 입석마을과 청천면 삼송리에는 각각 천연기념물 제383호, 제290호로 지정된 ‘왕소나무’가 있다. 청천면 송면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가다 보면 길가 한편에서 연리지(連理枝) 소나무와 만난다. 연리지는 두 그루의 나무가 마주 보며 자라다 중간 가지를 통해 연결된 특이한 형태의 나무. 예전엔 부모와 자식과의 사랑을 뜻했지만, 요즘엔 남녀간 애정을 상징하는 사랑나무로 불린다. 괴산군청 산림관광과 043)830-3228, 고령숙 우령마을 이장 832-1525.
  • [그의 삶 그의 꿈] 전통음식 외교사절로 부활한 대장금

    [그의 삶 그의 꿈] 전통음식 외교사절로 부활한 대장금

    고궁으로 초대받은 유엔 외교사절단 삼계선, 오절판, 더덕찹쌀구이, 해물잡채, 연저육찜, 월과채, 잣국수, 행적, 전복수삼냉채, 어채, 궁중떡볶이, 감로빈, 보슬단자, 포도화채, 당근정과……. 이름만 들어도 용포 입고 수라상 앞에 앉은 기분이다. 이 한국 전통음식들이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보름 동안 점령했다. 자신들의 음식문화에 저마다 길들여진 세계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진정한 맛과 멋을 보여 주었다.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제4회 한국 음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세계 각국의 유엔 대사들과 외교사절들 외에도 많은 뉴요커들이 한국 음식의 맛과 멋을 감상했다. 음식도 어엿한 한 나라의 문화.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고궁에의 초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의 궁중 요리들이 하루 20여 가지씩, 행사 기간 동안 200여 가지가 뷔페식으로 차려졌다. 처음엔 200명 내외의 손님들이 다녀갔다. 한국 음식의 맛과 멋에 매혹된 외국인들이 행사 끝무렵엔 500명을 훌쩍 넘었다. 음식을 맛본 그들이 원더풀과 환타스틱을 연발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한국의 전통 요리를 꼭 다시 맛보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유엔의 현 사무총장은 한국인 반기문. 그 분이 수장으로 있는 유엔 본부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에게 소개한 8인의 요리사를 이끈 이가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윤숙자. 생에 기록될 만한 보람된 행사를 치루고 미국에서 막 돌아온 분을 만났다.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자신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환하게 웃으신다.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 이름만으로 선생의 이미지를 빌리자면 청경채 같다. 입고 있는 하얀 한복이 참 잘 어울린다. 문학소녀에서 전통음식의 세계로 “외국이었기 때문에 우수한 식품 재료를 지속적으로 구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뉴욕 한국문화원의 도움으로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조리했던 유엔 본부 식당의 조리실은 양식 위주의 용기들이어서 높이가 다 높아 고생했어요. 느낀 보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소감을 묻자, 상큼한 대답이 돌아왔다. 계속 물었다. 이것저것, 두서 없이. “고향이 개성입니다. 어머니는 교사셨는데,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분이셨고, 요리를 아주 잘 하셨어요. 다들 그랬겠지만, 저도 소녀 시절엔 문학소녀였지요.” “문학 뿐만 아니라 요리도 사실은 감수성의 결정체가 아니던가요? 제가 보기엔 요리 실력도 유전적으로 물려받으신 것 아닌가요?”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요리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어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조리학과가 춘천에 있는 한 대학에 생겼는데, 거기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전통요리의 대가셨던 고 왕준연 선생님께도 배웠죠.” 떡ㆍ부엌살림박물관 “이곳 8층까지 올라오기 전에 아랫층에 <떡박물관>과 <부엌살림박물관>이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고향이 시골인데, 눈에 익은 것들이 많아서 잠시 어린 시절 고향으로 돌아갔다 왔습니다.” “머지 않아 사라질 수도 있을 것들을 모아 놓았는데,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져요.” “현실의 부엌 풍경과는 많이 다르던데요?” “부엌도 삶의 공간이니 삶의 변화, 생활의 변화가 부엌에도 오는 건 당연하겠죠. 끊임없이 ‘편리’를 추구하지만 그 ‘편리’가 좋기만 한 건가는 모두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해요.” 말씀 대로 한 세대가 가기 전에 사라질 지도 모를 것들. 저 달그락거리고 낡아 있는 삶의 뿌리들. 우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온갖 먹거리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의 먹거리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만든 이의 철학과 정성과 마음도 담아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선생은 농림부에서 위촉한 한국농식품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우리 전통음식을 세계에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물었다. “음식은 길들여지지 않으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아요. 이런 점에서 지난 유엔본부 행사와 같이 외국인들에게 지속적인 ‘우리 음식 맛보이기’도 중요하고, 우수한 조리인을 양성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지요. 지역, 문화적인 특성에 따른 세계인의 입맛 연구도 뒤따라야 하겠구요. 조리법의 표준화를 이루어내는 일도 과제의 하나예요. 음식 이름은 같은데 집집마다 맛이 다르면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선생은 조리법 책자의 올바른 해외 번역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실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음식 전도사로서의 소명감이 느껴진다. “우리 민족의 좋은 덕목 중의 하나인 은근과 끈기도 음식 문화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해요. 발효를 특징으로 하는 우리 음식들은 기본 재료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거든요. 오래 기다릴수록 맛의 깊이가 더해지죠. 선조들의 지혜는 시간과 속도의 시대인 현대에도 배울 점이 많아요.” “옛날보다 오래 살지만 그에 비례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성인병은 특히 심각한데, 저는 ‘식食이 곧 약藥’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좋은 음식은 건강을 담보하는 가장 큰 도우미이자 보증수표가 아닌가 하거든요.” 맛깔스러운 말씀들을 듣지 않고 받아먹은 듯한 느낌. 기분 좋게 배가 부르다. 포만감이 주는 행복을 느낀다. 선생의 말씀대로 음식은 과학이며 철학이며 만병통치약이다. 나설 때 손에 들려주신 떡 상자를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몰래 열어본다. 너무 예뻐서 차마 입에 넣을 수 없을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은 눈맛이기도 한 거로구나. 다시 떠올리는 선생의 모습이 다시 그렇다. 글 최준 시인, 사진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인천시 vs 시의회 법리논쟁

    인천시 vs 시의회 법리논쟁

    중앙부처 지침이 우선인가, 지자체 조례가 우선인가. 17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관련,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자 양측과 중앙정부 간에 치열한 법리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18일 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수익사업용지의 매각 등에 관한 조례’ 등 경제자유구역에 관한 5건의 조례를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이에 시는 지난 8일 재의를 요청했으나 18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재의결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법원에 조례효력중지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할 방침이다. 시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조례 내용은 15만㎡ 이상 또는 300억원 이상 개발사업에 대해 외국투자기업과 협약을 맺을 때나 100억원 이상 사업용지를 매각할 경우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것. 시는 경제자유구역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가 내린 개발지침에는 외자유치 특성을 고려해 수의계약이나 용지 조성원가 이하 매각을 허용한다며 조례에 반발하고 있다. 지침은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근거로 한, 광의의 법령이기에 인천시의회가 만든 조례는 헌법-법률-시행령-시행규칙-조례-규칙으로 이어지는 법체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법절차를 무시하고 상위법의 위임도 없이 경제자유구역 개발 효율성을 침해할 여지가 농후한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심각한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재경부와 행정자치부도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실시하는 것이기에 조례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법은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다른 법에 의한 절차마저 간소화하는 특별법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지자체 조례로써 무력화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시의회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앙 부처의 지침이 지방법인 조례에 우선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법령에 해당되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조례보다 상위법 개념인 것은 인정하지만 시행령 등을 근거로 만든 지침을 법령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즉 법령에 정한 사항을 구체화한 지침과 법령 위임 근거가 명확히 없더라도 제정이 가능한 조례는 상충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경영수익사업용지의 매각 등에 관한 조례’ 5조에 “이 조례는 다른 지침에 우선한다.”고 명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정부 지침 등에 근거해 조례를 제·개정해온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법적 근거 여부와 상관 없이 조례가 중앙정부 지침에 우선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민배 인하대 법과대학장은 “시의회가 무분별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견제할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조례로써 국가사무를 통제할 경우에는 위헌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지침과 조례 지침(指針)이란 구체적인 행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준칙으로 넓은 의미의 법령에 해당된다. 조례(條例)는 지방자치단체가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쳐 그 지방의 사무에 관해 제정하는 법이다.
  • 이달초 제정된 인천경제구역 수익사업매각 조례안, 인천시 vs 시의회 법리논쟁

    이달초 제정된 인천경제구역 수익사업매각 조례안, 인천시 vs 시의회 법리논쟁

    중앙부처 지침이 우선인가, 지자체 조례가 우선인가. 17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관련,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자 양측과 중앙정부 간에 치열한 법리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18일 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수익사업용지의 매각 등에 관한 조례’ 등 경제자유구역에 관한 5건의 조례를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이에 시는 지난 8일 재의를 요청했으나 18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재의결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법원에 조례효력중지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할 방침이다. 시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조례 내용은 15만㎡ 이상 또는 300억원 이상 개발사업에 대해 외국투자기업과 협약을 맺을 때나 100억원 이상 사업용지를 매각할 경우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것. 시는 경제자유구역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가 내린 개발지침에는 외자유치 특성을 고려해 수의계약이나 용지 조성원가 이하 매각을 허용한다며 조례에 반발하고 있다. 개발지침은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근거로 한, 광의의 법령이기에 인천시의회가 만든 조례는 헌법-법률­시행령-시행규칙-조례-규칙으로 이어지는 법체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법절차를 무시하고 상위법의 위임도 없이 경제자유구역 개발 효율성을 침해할 여지가 농후한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심각한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재경부도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실시하는 것이기에 조례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법은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다른 법에 의한 절차마저 간소화하는 특별법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지자체 조례로써 무력화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가 5억원 이상 수의계약시 의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한 공유재산법을 들고 나온 데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시의회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앙 부처의 지침이 지방법인 조례에 우선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법령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조례보다 상위법 개념인 것은 인정하지만 시행령 등을 근거로 만든 지침을 법령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즉 법령에 정한 사항을 구체화한 지침과 법령 위임 근거가 명확히 없더라도 제정이 가능한 조례는 상충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경영수익사업용지의 매각 등에 관한 조례’ 5조에 “이 조례는 다른 지침에 우선한다.”고 명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앙정부 지침 등에 근거해 조례를 제·개정해온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법적 근거 여부와 상관 없이 조례가 중앙정부 지침에 우선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지침과 조례 지침(指針)이란 행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근거로 만든 준칙으로 넓은 의미의 법령에 해당한다. 조례(條例)는 지방자치단체가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쳐 그 지방의 사무에 관해 제정하는 법이다.
  • 韓流, 寒流될라…콘텐츠를 확보하라

    韓流, 寒流될라…콘텐츠를 확보하라

    |칸(프랑스) 강아연특파원|지난 8일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방송영상콘텐츠 견본시 ‘밉콤(MIPCOM) 2007’이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세계 100여개국 4200여개사의 방송관계자 1만 2000여명이 참여한 밉콤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전반에 걸쳐 매매·배급계약 상담 등을 벌이는 국제적인 행사다. 국내에서도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독립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다. 독립제작사·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애니메이션 배급사와 제작사들은 해외 바이어들과의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방송영상시장의 판도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이곳에서 한국은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내 콘텐츠 수출 물량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드라마에서부터 한류의 위기가 감지됐다는 평가다.‘겨울연가’나 ‘대장금’은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두 작품 이후 뚜렷한 ‘킬러 콘텐츠’가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MBC의 경우 이번 밉콤에서 주력 상품으로 ‘주몽’‘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내세웠지만,‘대장금’만큼의 파급력을 얻지는 못했다.‘대장금’은 현재까지 60여개국에 팔려 총판매액 1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MBC 글로벌사업본부 박재복 해외사업팀 차장은 “한국 드라마는 제작비 상승으로 판매 단가가 높게 형성된 것이 문제”라면서 “이렇게 한류가 주춤하는 사이, 그동안 수입에만 주력해왔던 베트남, 타이완 등이 직접 제작과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또한 지난해 말 세계콘텐츠시장 점유율 5위권에 오를 정도로 몇 년 사이 놀랍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한류 텃밭이던 중화권이 이제 한류 ‘대체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드라마 이외에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른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KBS가 올해 ‘차마고도’와 어린이 드라마물 ‘후토스’(국내 11월 방영 예정)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유럽시장에서는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등이 더 ‘통한다’는 점이 고려된 결과다. 실제로 ‘차마고도’는 프랑스, 폴란드, 터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국판 텔레토비라 할 ‘후토스’도 캐나다, 폴란드, 영국 등과 선판매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은 수출물량 비율이 전체의 3% 이하인 데서 드러나듯 경쟁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포맷 수출(프로그램 구성만 본따는 것)이나 부분 수출(콘텐츠 일부만 발췌하는 것) 등 수출 방식의 다양화도 꾀할 필요가 있다.KBS 글로벌센터 권오대 선임 부장은 “포맷 수출이 하나의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며 “아시아 문화에 이질감을 느끼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이런 방식의 수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KBS는 이번에 미국, 유럽 등과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상상플러스’‘스폰지’ 등에 대한 포맷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희망적인 것은 애니메이션이 해외 시장을 공략한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에 밀려 국내에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형편이지만, 해외 전시 참가 실적이 점차 오르는 등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밉콤에서도 2005년 1509만 달러에서 지난해 4121만 달러로 상담액 실적이 173%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한류가 중화권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과 달리 중동과 동유럽을 비롯해 구소련지역(CIS),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MBC만 해도 이번 밉콤에서 터키 및 헝가리와 ‘대장금’, 이스라엘과 ‘커피프린스 1호점’, 아프리카 가나와 ‘대장금’ 방영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에서 상담이 오갔던 12개 드라마 타이틀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MBC 박재복 해외사업팀 차장은 “남미 드라마인 ‘텔레노벨라’ 강풍으로 진입에 애를 먹었던 아랍권, 동유럽 등의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arete@seoul.co.kr
  • 칸은 지금 ‘세계TV마켓’ 열기로 가득

    |칸(프랑스)강아연 특파원|지난 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개막한 세계적인 방송영상프로그램 견본시이자 세계 최대 TV마켓인 ‘밉콤(MIPCOM) 2007’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9일 행사 현장에는 전세계 100여개국 방송관계자 1만 20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지상파 방송사와 자회사, 독립제작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주빈국은 세계 3위 규모의 TV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지난 1985년부터 시작된 밉콤은 매년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국제 3대 영상프로그램 견본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 행사에서는 TV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전반에 걸쳐 국제공동제작, 프로그램 매매, 펀딩·배급과 관련한 계약이 체결된다. 올해 밉콤 행사장 바깥 벽에는 KBS 1TV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대형 포스터가 내걸려 ‘다큐멘터리 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이 6부작 다큐멘터리는 KBS가 편당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인류역사상 첫 교역로인 ‘차마고도’를 세계 처음으로 영상에 담은 것이다. KBS 글로벌센터 권오대 글로벌전략팀 선임부장은 “유럽 시장에서는 드라마보다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작품들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올해는 KBS가 방송 80주년 문명 대기획으로 제작한 ‘차마고도’의 홍보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한국 부스의 분위기는 예년과 같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종 계약 성과는 견본시가 끝난 뒤 집계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현재 뚜렷하게 이목을 끄는 드라마가 없기 때문이다. 밉콤에 20년 가까이 참석해온 MBC글로벌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한국콘텐츠 경쟁력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이나 타이완, 베트남뿐 아니라 아랍이나 아프리카, 동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더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10일 오후에는 ‘모바일·인터넷 TV상’ 시상식이 열리며, 행사는 12일까지 계속된다. arete@seoul.co.kr
  • 가을 나들이 위한 전국 축제 안내

    가을 나들이 위한 전국 축제 안내

    가을이 오는 10월 이맘 때면 해마다 전국은 ‘축제의 장’이 된다. 나들이객들은 이때 전국 어느 곳으로 발길을 옮겨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풍성히 접할 수 있다. 행사는 저마다 산과 강, 바다 등을 주제로 그 가치를 가지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함께 선물한다. 이달에 열리는 전국의 주요 축제 현황을 알아본다. 전국종합 지방자치부 ●경기·인천지역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13∼28일 포천 산정호수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번째다. 평강식물원의 들국화축제도 올해 처음으로 인근에서 열려 9만 8000㎡에 펼쳐진 가을 억새의 장관과 들국화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10∼13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에서는 소래포구축제가 열려 250여 가게에서 김장용 젓갈을 시중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포천개성인삼축제 12∼14일 포천종합운동장 일원 ·파주교하갈대축제 15∼31일 교하읍 출판단지 갈대숲 ·유명산단풍축제 20∼21일 유명산 자연휴양림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 7일까지 안성시종합운동장 ·소요산단풍문화제 20∼21일 소요산, 동두천 시민회관 ·이천 쌀문화축제 25∼28일 설봉공원 ·강화새우젓축제 13∼15일 외포항 일대 ·삼랑성역사문화축제 13∼14일 강화 전등사 ●충남·북지역 53번째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11∼15일 충남 부여·공주에서 열린다. 그동안 두 지역에서 해마다 번갈아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부터 두 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부여 구드래광장에서 백제토기굽기 재현 행사가 열리고 공주에서 백제문화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 행사는 백제 옷을 입은 500여명이 백제 금동대향로 등의 조형물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두 곳에는 백제시대 옷·유적·와당·토기 등을 입고 만들 수 있는 ‘백제향’이라는 이벤트가 열리고 공산성에서 수문병 교대식도 볼 수 있다. ·계룡 군(軍)문화축제 5∼7일 계룡대 ·흥타령 축제 7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 ·대추사랑 속리축전 7일까지 보은읍 뱃뜰공원과 속리산 일대 ●광주, 전남·북지역 전남지역에서는 각종 남도축제가 이어진다. 순천에서는 남도 대표 음식이 한자리에 모이는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17∼22일 낙안읍성에서 열리고, 순천만에서는 20∼28일 갈대축제가 준비돼 관광객들이 자연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다. 전국체전이 열리는 8∼14일을 전후해 광주에서는 각종 연계 축제도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6∼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주시 일원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6일∼11월4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예술회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25∼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익산 서동축제 25∼31일 익산체육공원 ·김제 지평선축제 7일까지 벽골제 등 김제시 일원 ·고창 모양성제 18∼21일 고창읍성 등지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24∼29일 나주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신안 흑산 홍어축제 6∼7일 흑산도 예리항 일대 ·곡성 심청축제 4∼7일 섬진강 기차마을 ·장흥 천관산 억새제 6∼7일 도립공원 천관산 정상 ●강원·제주지역 강원 홍천인삼축제는 홍천의 5대 명품이며 6년근 인삼의 주 생산지임을 알리려는 행사다.7일까지 홍천읍 상오안리 강원인삼농협 광장에서 열린다.4일 개막식 전에 인삼왕 선발대회가 열리고 삼 캐기, 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 관련 체험행사가 준비된다. ·태봉제 4∼6일 철원군 공설운동장 등지 ·양록제 및 지상군 페스티벌 4∼7일 양구종합운동장 ·소양강 문화제 5∼7일 춘천 의암공원과 종합운동장 일대 ·오대산 불교문화제전 5일 평창 월정사 대법륜전 ·대한민국 시인대회 6∼7일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 ·설악문화제 11∼14일 속초시 청초호 일대 ·정선아리랑제 11∼14일 정선군 공설운동장·아라리촌·5일장터 ·안흥찐빵축제 12∼14일 횡성군 안흥면 일대 ·횡성한우축제 18∼22일 횡성 섬강 둔치 ·김유정 소설과 만나는 삶의 체험 27일 춘천 신동면 증리 김유정 문학촌 일대 ·서귀포칠십리축제 12∼14일 사흘간 천지연 광장 일대 ●대구·경북지역 경산시 갓바위축제는 5∼6일 와촌면 갓바위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다. 전국 유일의 소원을 비는 축제로 입시철에 많이 찾는다. 행사 첫날 오전 10시 참가자들이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다.’는 갓바위 부처에 등, 향, 차, 꽃 등을 공양하는 다례 봉행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둘째날에는 갓바위 기도장과 주차장에서 소원기원 법회와 갓바위 산사음악회, 품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7일까지 안동 탈춤축제장 ·영천한약축제 6일까지 영천시 일원 ·대가야문화체험한마당 13∼14일,27∼28일 고령읍 대가야박물관 ·문경산악체전 20∼21일 문경새재 일원 ●부산·울산·경남지역 울산의 대표적 종합축제인 ‘처용문화제’가 4∼7일 남구 달동 문화공원·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41회째다. 남구 황성동 처용암에서 제례·처용무 시연·제례악 연주 행사가 이어진다.6일에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18개국 31개팀이 참가하는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부산 국제영화제 4∼12일 해운대·남포동 일대 ·부산 자갈치축제 10∼14일 중구 남포동 일대 ·울산 산업문화축제 19∼21일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 ·영남알프스 억새축제 6∼7일 울주 삼남면 신불산 일대 ·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19∼21일 울주 두동면 봉계리 불고기단지 일대 ·외고산 옹기축제 11∼14일 울주 온양읍 외고산 마을 ·한국민속예술축제 5∼6일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 일대
  • [어떻게 지내십니까] 청렴 정치인의 표상 박영록 前의원

    [어떻게 지내십니까] 청렴 정치인의 표상 박영록 前의원

    돌아가 쉴 집, 내 몸 하나 뉠 곳, 거기에 60년을 함께한 사랑하는 아내가 소찬을 만들어 반기면 그 위에 더한 행복이 있겠는가. 비록 그 집이 1.8평 손바닥만 한 컨테이너라 할지라도 비 오면 비 막아주고 바람 치면 바람 막아주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내 집이 아닌가. ●“1.8평짜리 컨테이너 박스가 내 보금자리” 헌정회 회원인 박영록 전 의원은 얼마전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독지가로부터 비어 있는 집이 있으니 들어와 사시면 어떠냐는 제안을 들었다. 애초부터 남에게 신세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하도 간절히 청하는 바람에 못이긴 척 그를 따라 나섰다. 서울 강남의 70평짜리 집이었다. 어떻게 하면 상대의 호의를 물리칠 수 있을까 궁리하던 터에 대궐 같은 집을 보니 오히려 핑계대기가 좋았다고 한다.“그래도 세상에 아직은 인정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컨테이너에서 나오면 거처를 제공하겠다는 분들이 여럿 있어. 그렇지만 내 양심상 70평 집에는 도저히 못살겠다고 관뒀지.”어느 사업가는 담양에 있는 집을 내줄 테니 살라고 했지만 아직은 할 일이 많아서 낙향할 처지가 아니라고 거절했다. 서울 성북구 삼선초등학교 뒷문 쪽 가파른 언덕배기에 아슬아슬하게 얹어 놓은 두 개의 컨테이너가 강원도지사를 지내고 국회의원을 4번이나 한 그의 보금자리다. 바로 위 40년간 살던 35평짜리 집을 2003년 공매처분 당하고 1년을 이곳저곳 떠돌았다. 다행히도 옛 집 바로 아래 3.8평 땅 하나는 건졌던 그는 수중에 있던 돈을 털어 컨테이너 2개를 사 2004년부터 이 곳에 자리잡았다. “올 여름 정말 더웠어. 낮에는 보통 40도까지 올라가는데 그래도 어떡해. 더우면 더운 대로 그러고 사는 거지.”지난해 11월 가까스로 끌어온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촛불을 켜고 살았다. 방바닥에는 촛농 자국이 검버섯처럼 가득하다. 살림이라곤 넉자 장농과 구형TV, 냉장고, 선풍기가 전부다. 손님이 찾아왔다고 내놓는 냉수를 차마 벌컥 들이마시기가 외람될 정도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이웃집에서 길어오던 물도 이제는 연결된 수도관에서 콸콸 나온다. 겨울이면 꽁꽁 언 이웃집 수도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고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받았다. 역시 이웃 신세를 졌던 화장실도 부엌을 겸한 컨테이너 아래 지하방에 만들었다. “이러고 사는 게 신문에라도 나가면 원주에 있는 아들놈이 욕을 들어먹는다고 그래. 왜 아버지, 어머니 안 모시냐고. 사실 우리 부부랑 살 형편도 안되고, 우리도 그리로 내려갈 생각도 없는데 말이지.”자식은 아들 셋을 뒀으나 둘을 앞세웠다. 장남은 현역 정치인 시절 세상을 떴고, 막내는 3년 전 사업에 실패하자 “부모님 고생만 시켜드린다.”며 목숨을 끊었다. 현역 정치인 때 마음 먹고 돈을 챙기고 모았으면 자식을 가슴에 묻는 일 따위 없었을지도 모른다. 박 전 의원 옆에 앉아 있던 부인 김옥연(82)씨가 조용히 눈물을 훔친다. 지난 7월 어느 시민단체가 ‘대한민국청렴정치인대상’을 줬다. 상금이 무려 1억원이었는데도 한푼도 집에 들이지 않았다.“내가 이런 거 받을 자격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받은 이상은 절반은 청렴정치를 실천하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사람을 모으고, 세운 뜻을 이루는 데 돌리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상금의 나머지 절반은 그가 주도하고 있는 ‘남북통일 과도임시정부’ 준비위원회에 쓸 요량이다. “남북이 갈려 있지만 가만히 두면 옛날의 삼국시대와 같은 2국시대가 될 수 있거든. 대한민국 헌법이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한 것처럼 정통 국맥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통일을 이루는 과도 임시정부가 필요하지.”1948년 유엔이 결정한 남북동시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남과 북이 따로 국가를 세웠지만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으면 유엔 결정에 따라 선거를 치를 임시정부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청렴정치운동도 마찬가지다. 그는 “안 보이고 안 밝혀져서 그렇지 나라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축재를 한 전직 대통령이 활보를 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에게 닥친 조그만 사건만 봐도 그렇단다. 구청에서 어느날 컨테이너 집을 철거하러 왔다. 망치로 문을 부수고, 유리창을 깼다.3.8평 땅이 자기 땅이라는 어느 주민이 신고를 했는데 구청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철거하러 온 것이다.“그제서야 등기부등본을 떼보고 박영록이 땅인 게 드러나니까 부서진 데를 보상하겠다고 하더라고.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당하는데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오죽하겠어?” ●민선 강원도지사 시절 관용차 안 타고 도시락 싸 출근 그는 “하늘에 한 점 부끄럼 없는 광명정대한 청렴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민선 강원도지사 시절 관용차를 타지 않고,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했다. 그런 청렴함은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헌정회에서 나오는 연금 99만원 중 80만원은 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운영비로 내고 나머지와 지인들이 돕는 돈을 합쳐 50만∼60만원으로 살아간다. 평일에는 헌정회에서 주는 식권으로, 주말에는 헌정회 사무실에서 가까운 서울신문사 사원식당이나 1000원짜리 밥집을 이용한다.“한국에서 청렴정치 하면 바보란 소리 들어.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알려진 뒤로는 어떤 헌정회 회원들은 날 모른 체하더라고. 같이 다니기가 부끄러웠던 게지. 허허.” 지금의 정치에 대해서는 말하길 꺼린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원로 정치인으로 기사가 났었다.“그랬나요? 참석도 하지 않았는데 이름이 올라간 모양”이라고 한다. 애증이 교차할 것 같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을 텐데도 계속 말을 돌린다. 다만 대선 정국과 관련한 DJ의 언행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고만 짤막하게 언급하고 입을 굳게 다문다. 스스로를 “초정파”라는 그는 “이 나라에는 진짜 어른이 없으며 특히 정치판에는 원로가 없다.”고 쓴소리를 한다. 그는 사기(史記)의 ‘상군열전’에 나오는 고사 ‘법지불행 자상정지(法之不行 自上征之)’를 인용한다. 법이 행하여 지지 않는 이유는 위에서 그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정신을 지도자들이 명심하고 지키면 정치가 올바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나라엔 진짜 어른 없고 정치판엔 원로 없다” “요새 정치인들은 현실문제만 갖고 다투지만 사실 민족이라든가, 국가라든가 근본을 놓고 고민을 해야 해.”그는 청렴정치운동, 통일운동 외에도 천제를 지내는 원구단 되찾기,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중국 지린성 룽징(龍井)시 외곽에 있는 일송정에 독립기념관을 건립하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은퇴 정치인이라고 하기엔 그가 벌여놓은 일은 현역 정치인 못지 않게 많다. 여의도에 있는 그들이 손대지 않는 영역에서 자신의 뜻을 일구고 실천해간다. 세상이 그를 따돌리고 왕따해도 의연하다. 독문학자 김진섭은 1947년 수필 ‘청빈예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이왕 부자가 못된 바에는 빈궁은 도저히 물리칠 수 없는 일이니, 사람이 청빈을 극구예찬함은 우리들 선량한 빈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것은 절대로 필요한 한 개의 힘센 무기요, 또 위안이다.”라고. 그렇지만 박영록의 청빈은 피할 수 없는 수동적 운명이라기보다 처음부터 선택한 길이요, 세상살이 방식이다.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컨테이너 방에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남쪽으로 난 창밖으로 나가 세상을 주유하는 꿈을 꾸는 그는 그것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박영록 전 의원은 ‘박총재’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명예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현역 정치인으로 최고 직함을 누린 평민당 부총재 시절의 애착 때문일 것이다. 1922년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춘천농고를 졸업하고 정계에 들어서기 전 강원일보 기자를 지내기도 했다.37살에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뒤 6,7,9,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69년 3선 개헌 반대투쟁 때에는 동료인 장준하와 함께 신민당의 원외투쟁을 주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이철승 전 의원과 함께 1970년대 40대 기수론을 이끌었다. 70년 의원 자격으로 방문한 독일에서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 몰래 들어가 승리자 기념비에 새겨져 있던 손기정의 국적 ‘JAPAN’을 ‘KOREA’로 바꾼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또한 80년 신군부가 5000만원밖에 없는 그를 20억원 부정축재자로 몰아 재산을 몰수하기도 했다. 최근 최연희 의원 등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 회원들이 그를 돕겠다고 했으나 “돈을 들고 올 거면 오지 말라.”고 사양했다고 한다. 3·1운동의 성지를 세계평화공원으로 만들자는 뜻에서 매일 오전 탑골공원을 둘러보고, 헌정회 사무실에 들른 뒤 소공동의 원구단에 들러 참배하는 ‘시천살이’를 하는 게 하루 일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휴대전화·내비게이션 ‘고향길 도우미’

    휴대전화·내비게이션 ‘고향길 도우미’

    추석이 다가왔다. 예년보다 늘어난 연휴로 다소 여유로워졌지만 귀성·귀경길 전쟁도 예상된다.‘교통 고민’을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으로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SK텔레콤 ‘네이트 교통정보’의 ‘우회 국도 서비스’는 고속도로가 막힐 때 유용하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4대 고속도로와 연계된 우회 국도의 교통상황을 알려준다. 또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 경로를 알려주는 ‘고속도로 빠른 길 서비스’도 편리하다. ‘네이트 교통정보’는 월 2500원의 교통정보 정액제에 가입하면 동영상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정보이용료 부담 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휴대전화로 볼 수도 있다.KTF의 ‘팝업 영상 교통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한국도로공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제공하는 93개 고속도로 영상과 127개의 서울시내 주요 도로의 실시간 영상을 휴대전화로 볼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해당 구간에 있는 CCTV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 가장 막히는 지역의 CCTV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 등을 활용하면 막히는 길을 피해갈 수 있다. 이용료는 월 4000원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긴 줄을 피할 수 있는 LG텔레콤의 ‘패스온’ 서비스도 눈여겨 볼 만하다. 패스온을 이용하면 하이패스 전용 톨게이트를 통해 달리는 차안에서 멈추지 않고 통행료를 지불할 수 있다. 톨게이트 통과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별도의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요즘 거의 모든 차마다 하나씩 달려 있다시피 한 내비게이션 중 추석연휴에 유용한 것은 실시간 도로정보(TPEG) 서비스다. 지상파DMB, 위성DMB 등을 통해 실시간 도로정보를 받고, 막히는 구간을 피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정체가 심한 수도권 구간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Fine-M760, 카포인트의 엑스로드V7 시즌2,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G1’ 등이 TPEG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TPEG기능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중경로탐색 기능을 활용해 우회도로를 찾는 것도 유용하다. 최대 224개의 경로를 제공하는 엠앤소프트의 지도처럼 최신 내비게이션 지도들은 경로탐색 설정에 따라 여러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고속도로 요금회피’,‘일반도로 요금소 회피’ 등 여러 조건을 적용하면 통행요금도 줄이면서 최적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도 아니라면 거의 모든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하는 노래방 기능을 통해 온가족이 노래 부르며 신나게 가는 것도 방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신정아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김정란 시인ㆍ상지대 교수

    [열린세상] 신정아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김정란 시인ㆍ상지대 교수

    신정아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은 처참하고 비통하다. 문제의 발단은 신정아씨 자신이 학력을 속였다는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자체는 이 사건 안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사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일은 괴이쩍고 차마 마주보기 민망하다. 그 사건이 터져나오게 된 계기의 추악함, 그리고 이어서 불거진 권력형 비리의 개연성, 그리고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슬픈 비명이 나오게 만든다. 외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옆 자리의 승객이 펼쳐든 살색 신문지 위에서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을 보았다. 누군가 둔기로 머리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 아, 그렇구나, 한국에 돌아왔구나. 무지막지한 정글에. 약한 자는 어떻게 하든 난도질하고 보는 잔인한 습성의 하이에나 언론을 가진 나라. 아, 그렇구나. 내 생은 이 나라에서 흘러가는구나. 언론이 진실의 중계자가 아니라 정글의 싸움판의 최전방에 서서 폭력을 휘두르는 나라에. 언론이 자신에게 주어진 말의 힘을 정보의 공정한 분배와 분석이 아니라, 폭력적 무기로 사용하는 나라에. 가슴이 덜덜 떨렸다. 공포였을까? 아닌 것 같다. 한국 언론에 대한 나의 절망은 이미 그 단계를 벗어나 있다. 그것은 깊은 좌절감, 뼈마디까지 쑤시게 하는 슬픔과 아픔이었다. 나는 신정아씨의 학력위조와 또 그것과 관계하여 거론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신정아씨가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격을 그토록 잔인하게 난도질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거론되고 있는 모든 의혹 중에서 학력위조를 제외하면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모든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마치 모든 의혹이 확정적인 것처럼 보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누드사진까지 실어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것은 너무나 야만적인 행동이다. 그 사진을 게재한 신문사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는 뻔뻔스러운 핑계를 대고 있는데, 대체 한 여성의 누드 사진이 국민의 알 권리 어떤 부분에 해당된다는 말인가. 더욱이 일부 언론이 신정아 사건을 몰아가는 데에는 일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사건을 정도 이상으로 키우는 데에는 청와대 인물과의 연관성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처럼 느껴진다. 청와대 아니라 청와대 할아버지라도 비리가 있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검찰은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서 책임이 있다면 추상처럼 책임을 묻기 바란다. 그러나, 이 사건이 전개되는 정황 안에는 어떤 쓰라림이 있다. 그 사이 숱하게 제기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 왜 검찰과 언론은 그토록 무력할까? 신정아 사건에서는 메모쪽지까지 찾아내고, 중간중간 개인적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사안까지 언론에 흘려주는 검찰은 어째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모든 혐의의 수사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력할까? 검찰은 도곡동 땅에 대한 ‘제3자’가 누구인지조차 밝혀내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사력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무수하게 제기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수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언론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 여성의 누드사진까지 찾아내는 취재 실력으로 언론은 왜 이명박씨에 관한 의혹들은 밝히지 못하는 것일까? 내 앞의 생은 너덜너덜하다. 일생 동안 시를 쓰며 나는 언어가 진실의 도구임을 줄기차게 믿었다. 그러나 그 언어는 나의 고국에서는 전혀 진실의 도구가 아니다. 모든 룰은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언론에 밉보인 사람의 잘못은 한없이 부풀려지고, 언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의 죄는 결코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언어를 붙들고 통곡한다. 나는 이 땅에서 누구로 살아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김정란 시인ㆍ상지대 교수
  • [박기철의 플레이볼] 現플레이오프제 어떻게 생각해요?

    선거의 해답게 정치권이 뜨겁다. 정치적 입장을 나누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우리에게 있어서만큼은 단어의 뜻 그대로를 의미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보수란 전통을 지키고 설사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바꾸는 것보다는 지키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진보란 바꾸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바꿔보자는 것이고. 우리 후보는 바꾸자는 게 대다수여서 모두 진보로 보인다. 야구에서 진보, 보수의 구별이 가능할까.1985년 통산 최다안타를 기록한 피트 로즈는 배리 본즈와 달리 떠들썩한 축하를 받았다. 나중에 문제가 된 도박 스캔들은 당시만 해도 냄새도 나기 전이라 가능했다. 또 하나 숨은 공신은 보위 쿤 커미셔너다. 로즈가 좇던 기록은 20세기 초반 타이 콥이 세운 통산 4191안타. 그런데 1981년 한 재야의 야구 기록 연구가에 의해 실제로는 4190안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넘어서면 새 기록이라고 하면 간단하겠지만 20세기 초의 메이저리그, 특히 아메리칸리그의 기록 집계는 믿을 게 못돼 또 안타수가 늘 수도 줄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쿤 커미셔너는 이때 지극히 보수적인 결정을 내렸다.4191이라는 숫자는 오랜 역사의 한 부분이고 쉽게 정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새로운 발견을 무시하기로 한 것. 없던 안타를 있는 것으로 정한 일은 보수, 진보를 넘어 조물주 같은 권능을 발휘한 셈. 역사적으로 일천한 한국 프로야구지만 여러 변화를 겪었다. 가장 극심하게 변한 부분은 경기 제도.1982년 출범 당시 우승팀 결정 방식은 전·후기제였다. 전기와 후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벌여 최강팀을 결정했다.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하자, 한국시리즈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또 우승한 삼성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승팀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구단수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는 어떤 제도를 만들어도 약점이 생긴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면 두개 리그로 나누고 각 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갖는 게 가장 정서에 부합된다. 보수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드림·매직 리그를 시도했지만 차마 리그 1위만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만들지 못했고 결국 보수도 진보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렸다. 여러 제도가 실험되었지만 89년 시작된 현 제도는 어떻게 4위팀을 우승팀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보수파의 비난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와일드카드를 만들고 일본마저 플레이오프를 도입하면서 많이 약해졌다. 오히려 이제는 현 제도를 지키자는 의견이 보수적으로 들린다. 지금 제도를 바꾸자는 신진보의 주장은 언제 나올까? 4위팀, 그것도 승률이 한참 낮은 4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때다. 필자는 그래도 지금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보수파인데 독자는?‘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6일 TV 하이라이트]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길라가 시향과 결혼하겠다는 얘기에 비나는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한다. 길라는 집안에서 반대해도 꼭 시향과 결혼하겠다고 밝힌다. 시향은 건강하기 위해 동생들이 하는 운동을 따라 한다. 길라와 통화하던 시향은 존경한다는 길라의 말에 존경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니냐고 묻는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한국 소주가 판매되면서 동포들이 우리 술을 알릴 계기라며 반색하고 나섰다. 판매 초기인데도 일부 매장에선 품절되기도 했다. 특히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토론토 노스욕 지역 일부 매장에선 7월 한달 동안 6000병이 팔렸고 현재 토론토의 전 매장에선 소주가 품절된 상태다. ●다큐 여자 ‘280일의 일기-화가 조민자’(EBS 오후 7시45분) 나는 화가 조민자. 내 나이 사십이 훌쩍 넘어 알게 된 나의 또 다른 이름 반수정.3년 전,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우연히 내가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생가 쪽 가족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생모와 생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랑하기 좋은 날(SBS 오전 8시30분) 진국의 상태가 악화돼 간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효진의 시모가 효진을 찾아 매달린다. 그러나 검사 결과 효진의 간 크기가 작아 이식을 한다 해도 진국의 상태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성재가 이식 의사를 밝히고 효진의 시모는 생각지도 않았던 성재의 이식 결정이 고맙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신차의 비밀 1편’ 이후, 불만제로에 제보들이 속속 들어왔는데…. 새차에서 5군데 이상 수리흔적이 발견되고, 관리되지 않은 선출고 차량이 소비자에게 새차로 전달되는 과정 등을 보도한다. 또 수술하지 않고도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해서 ‘꿈의 렌즈’로 알려진 시력교정렌즈의 부작용을 고발한다. ●차마고도(茶馬古道)(KBS1 오후 10시) 6부작 HD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제2편 ‘순례의 길’이다.KBS가 편당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5000㎞에 이르는 차마고도 전 구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촬영했다. 촬영기간만 무려 1년4개월.‘순례의 길’에서는 7개월 동안 1500㎞ 대장정을 떠나는 순례자를 동행 취재한다.
  • [생각나눔 NEWS] 건교부, 좌측통행 교통硏에 연구용역 의뢰

    “신체 특성이나 국제관례로 보아 우측보행을 해야 한다.” “혼란만 부추길 뿐 관습으로 굳어진 좌측보행을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치원·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배우는 규칙이 좌측보행이다. 하지만 왜 좌측보행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고 길들여진다. 최근 좌측보행이 일제의 잔재인 데다 교통체계와 맞지 않기 때문에 보행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86년 간 굳어진 관행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제도 변경을 반대한다. 정부도 나섰다. 지난 7월 국무조정실에서 관계부처 회의를 가진데 이어 건설교통부는 교통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등 공식적인 연구·검토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대한제국 규정은 우측보행 처음부터 좌측통행을 실시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법제인 대한제국 규정(가로관리규칙 제6조·1905년)에서는 보행자와 차마(車馬)통행을 모두 우측으로 정했다. 그러나 1921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도로취체규칙(조선총독부령 제142호)을 일본과 같이 좌측통행으로 개정하면서 좌측보행이 시작됐다. 우리 정부도 1961년 도로교통법을 만들면서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 보행자는 좌측통행을 규정했다. 이 규정은 엄격히 보면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의 보행 방식이다. 그러나 보도 보행 방식이나 지하철 보행통로 등 교통시설까지 확대, 관습적으로 좌측보행의 원칙이 굳어졌다. ●“좌측보행은 일제 잔재” 우측보행을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신체특성상 90% 이상이 오른손잡이라서 우측 사용 빈도가 많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는 점을 든다. 보도에서 차를 마주보고 걷는 것이 긴급 순간에 차를 피하기 쉬워 교통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꼽힌다. 또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동시에 국제관행에도 맞다고 주장한다. 회전문·국제공항게이트 등은 이미 오른쪽으로 돌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우측보행 실천운동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86년 만에 우측보행 부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내 공공기관 계단과 출입구, 성내천 등 주요 산책로 바닥에 우측보행 표시 및 안내판을 붙일 예정이다. ●“우측보행 되레 혼란만” 일상 생활에서 굳어진 관행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곳에서 우측보행할 경우 운전자는 보행자의 뒷모습만 보고 운전하게 돼 되레 불안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 시설이 좌측보행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어 새삼스럽게 보행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체 특성상 오른손잡이에게는 반사 능력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보행자가 마주치는 경우 좌측통행이 낫다고 주장한다. 보행 방식을 쉽게 바꿔 혼란만 가져올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굳어진 행동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특구사업’ 성공의 길/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시론] ‘특구사업’ 성공의 길/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특’자가 들어가면 무언가 특별해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특자를 붙이기 좋아한다. 하다못해 자장면에도 특자장면이 있고, 특수부대, 특별검사, 특공대 등 수많은 특자 돌림이 난무하고 있는 와중에 특구사업도 들어있다. 그러다 보니 특구사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모양이다. 특구사업은 원래 ‘지역특화발전 특구제도’를 줄인 말로, 재정경제부가 지역특화발전 특구위원회를 만들어 기초지자체의 지역특화발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하여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2004년 9월에 제도가 도입된 이래 47개 법률에 대해 97개의 규제특례로 법제화되어 있다. 그 면면을 보면 2007년 7월까지 전국적으로 87개의 지역특구가 지정되어 경북(17), 전북(12), 경남(10), 충북(10), 전남(9), 경기(6), 강원(6), 충남(5), 부산(3), 대구(3), 인천(3), 서울(1), 울산(1), 제주(1)로 지역별로 들쑥날쑥하지만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복분자·한방·도자기·묘목 등의 지역고유산업특구뿐만 아니라 경관농업·기차마을·귀향마을·나비축제 등의 관광특구, 그리고 외국어·국제화·평생교육 등의 교육특구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구사업은 지리적 장소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내생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지자체 스스로가 지역의 부를 창출하고자 하는 자발적 노력인 것이다. 그러나 특구사업이 마치 지자체장의 능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지자체장이 바뀌면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는 점,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첫째 지자체장의 능력을 과시하는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주민들의 참여와 모니터링을 이끌어내는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전문가를 적절히 활용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닥터제가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극대화시켜 전문 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셋째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중복투자를 방지하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 어떤 산업이 잘된다고 너도나도 그 산업에 목숨을 거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고유 브랜드 개발과 고급상품화 전략, 국내외 판로의 확대, 디자인과 창의적 혁신요소의 투입, 창조산업의 지역화, 지자체간 네트워크화와 협업화 등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넷째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신개발주의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엄격한 사업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모든 사업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던가. 주민들의 참여와 고유한 장소자산을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지역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시장에 민감하게 대응한다면 특구사업은 분명히 낙후된 지자체를 이끄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30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부부관계 회복 캠프 72시간(KBS1 오후 10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진새골 사랑의 집에서 지난 9일 ‘부부관계 회복 프로그램-행복 플러스 세미나’가 열렸다. 이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28쌍의 부부가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속속 도착한다. 행복 플러스 세미나를 찾은 부부들의 차마 말 못할 속사정은 무엇일까?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오는 9월14일 미국의 새 이민법 발효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동포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새 법안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를 채용하는 고용주에게 최고 1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불법체류자는 추방된다.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체류자 등 약 2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동포 업체들이 타격을 입는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예술과 인생’(EBS 낮 12시45분) 스페인의 사위게스트 감독이 연출한 ‘캐스팅(Casting)’은 각자의 개성 뒤에 숨은 진정한 자아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이다. 통상의 캐스팅 기간을 통해서 처음으로, 우리는 희망, 꿈, 유머, 드라마, 눈물들로 채워진 배우들의 일상적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SBS 오후 9시55분) 준석으로부터 결혼은 혜미와 하지만 윤희를 평생 옆에 두고 싶다는 제안을 받은 윤희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준석은 이기적인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윤희를 안아준다. 수찬은 윤희가 남들이 세컨드라고 해도 그 사람과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자 어이없어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민기는 수현을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보고, 수현은 상식에게 자신이 처리하겠다 말하고는 민기를 데리고 나간다. 수현은 정부장에게 전화해 민기를 빼내긴 했지만 청방은 민기를 죽인 줄 안다고 전한다. 지우는 마오와 함께 온 수현을 보고 놀라고, 수현에게 수현인 것을 안다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어여쁜 외모에 애교 만점인 아내 말조리,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남편 이상필. 살인미소와 함께 ‘플라잉키스’를 날리는 아들 지원. 말조리 가족이 전하는 ‘지원이네 행복 뉴우스’ 속으로 함께 들어가본다. 말조리는 날마다 가계부 정리를 할 정도로 절약 습관이 몸에 밴 알뜰살뜰한 ‘짠순이’ 살림꾼이다.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동생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

    “동생도 하늘에서 석방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겁니다.” 탈레반 피랍자 중 첫번째 희생자였던 고 배형규(42)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28일 “동생도 함께 살아 돌아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동생도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배 목사의 가족들은 그동안 장례식까지 미루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원해왔다. 신규씨는 이날 낮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들러 격려했고, 석방 소식이 들리자 “19명이 무사히 풀려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배 목사 유족들은 샘물교회 측과 협의,19명의 피랍자들이 국내에 돌아오는 대로 장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석방 소식을 들은 배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는 남편이 떠오르는 듯 문을 걸어잠근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이날 저녁 초인종 소리에 희미한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답했지만 기자라고 밝히자 이내 “제발 돌아가달라.”며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석방 소식을 들었냐.”는 질문에 힘겹게 입을 연 김씨는 “아이와 함께 있어 말을 하기 어렵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씨의 언니이자 배 목사의 처형인 김진미씨는 어렵게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 자택에서 석방 뉴스를 보다가 기자의 전화를 받은 김씨는 “배 목사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 없이 마음이 아프지만 남은 사람들이 무사히 왔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배 목사의 부인인) 동생에게는 차마 전화를 해보지 못했다.”면서 “배 목사의 아버지와 가족들도 나처럼 ‘그나마 감사하다.’는 심정으로 집에서 석방 뉴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석방되어 돌아오는 19명에게 “그 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경주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얼굴잃은 해병 결혼사진’ 美 울렸다

    이라크 전쟁 때 얼굴을 잃은 예비역 해병 병장의 결혼식 사진 한 장이 미국을 울렸다. 니나 베르만의 이라크전 부상 군인 사진전에 공개된 전역 해병 타이 지겔(24)의 모습은 더할 나위가 없는 비운을 말해준다. 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뉴욕 맨해튼의 젠 베크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레니 클라인(21)은 화사한 부케를 들고 서 있지만 웃음을 잃은 채 우울한 모습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 사진이 던져주는 충격이야말로 단연 압권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결혼식 사진에는 ‘해병의 결혼’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아름다운 신부 옆에서 ‘퍼플 하트’(purple heart·미국이 조지 워싱턴 대통령 때부터 상이군인에게 주는 메달)를 비롯한 무공 훈장들로 장식된 군 예복을 입고 비스듬히 선 신랑. 그의 얼굴은 표정조차 읽히지 않을 정도로 차마 드러내기 어려운 모습이다. 창백하기만 한 얼굴은 차라리 마스크를 쓰고 섰다는 편이 어울린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겔은 2년 전인 2005년 자살폭탄 테러 때 얼굴을 잃었다. 화염이 그가 탔던 트럭을 휘감고 얼굴을 할퀴었다. 그는 텍사스주 군병원에서 열아홉 차례나 수술을 거치고 부서진 두개골을 플라스틱 돔으로 대체한 뒤에야 겨우 현재의 모습이나마 갖췄다. 재생조직을 덮은 얼굴은 울퉁불퉁하고, 코와 귀가 있던 자리엔 구멍만 남았다.2003년부터 이라크전 참상을 앵글에 담아온 베르만은 사진을 묶어 2004년 책으로 내기도 했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사진전에는 사담 후세인 벽화가 그려진 담장 밑에 깔려 척추가 부러진 병사, 뇌와 시력을 잃은 병사 등 전쟁의 참상과 반전 메시지를 알리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관련 사진은 베르만의 웹사이트(www.jenbekman.com/artists/nina_berman/)에서 볼 수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세계의 심해탐사현장을 소개한다.‘몬트레이 협곡의 괴물들’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에 적응해 살아가는 괴물 같은 심해 생물을 보여준다. 첨단무인잠수정 벤타나를 이용한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협곡 탐사에 동행해 박진감 넘치는 탐사 현장의 분위기와 살아 있는 심해 생물의 기괴한 모습을 담아냈다.●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수현과 기하는 승유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울로 향한다. 복수는 맨발로 도망온 미순을 집으로 데려가지만 미순은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미진은 레스토랑에서 복수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집에 와서 복수에게 전화하지만 받지 않는다.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며 복수는 부모님이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유진과 헤어진 문희는 청운동으로 가다가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 하늘이의 집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선 송옥희 여사는 자동차 핸들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문희를 발견한다. 송옥희 여사는 문희에게 하늘 애비랑 결혼하라고 말한다. 송여사는 어디서 어떤 여자가 들어와 하늘이를 구박할지 겁나지 않으냐고 묻는다.●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준우는 진주의 격려로 마침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아무렇지도 않게 탈 수 있게 되고 고마움의 표시로 진주에게 데이트를 약속한다. 한숙을 비롯한 준우의 가족은 이 소식에 기뻐하고 진주를 예쁘게 단장해준다. 진주는 데이트 날, 준우의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해하고 준우는 진주를 위해 베트남 음식점으로 향한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20분) 낡아 쓰러져 가는 집 안에서조차 맘 편히 늙은 몸을 누일 수 없다. 악을 쓰며 덤벼드는 모기떼로 79세 노금순 할머니의 여름밤은 힘겹기만 하다. 입맛이 없을 때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그것조차 극성스러운 모기떼로 쉽지 않다. 붕괴 위험의 집에서 불안함보다는 외로움에 애태우는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달 30일 미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자 로비활동에 혼신을 다해왔던 한인유권자센터 동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보여준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해가 걸린 다른 이슈에도 한인사회가 좀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수정은 정신없이 만수를 쫓아가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수정을 응급실로 옮긴 만수는 의사로부터 수정이 복대로 배를 심하게 압박하고 관장약으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해 탈수 및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생각에 잠긴 만수는 정성을 쏟아 부어 사랑하겠다는 수정의 말이 떠오르자 괴로워한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회의 중 메신저로 지선이 보낸 파일을 열어보던 형태는 사랑 고백에 멈칫한다. 난희의 자존심을 짓밟던 인터넷 소설작가 주영은 지나간 일을 사죄하며 난희네 출판사와 일하겠다고 한다. 정주의 팬이기도 한 주영은 일부러 소설 속에 정주를 그려놓는데….
  • [Local] 호남, 수학여행 상품 공동개발

    광주, 전남·북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31일 수학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해 학생을 유치하기로 했다. 농경문화와 역사현장을 체험하는 3박4일 일정의 코스 2개다. 첫 번째 코스는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임실 치즈마을, 남원 광한루를 관람하고 전남으로 넘어가 순천 생태공원과 강진 고려청자 도요지, 다산초당을 둘러본 뒤 광주에서 민속박물관을 관람하는 순서로 짜여 있다. 두 번째 코스는 전북 순창 강천사에서 맨발걷기 체험과 전남 곡성 섬진강의 기차마을 관람, 광주 5·18 국립묘지 방문, 전북 전주 한옥마을 및 김제 아리랑문학관 관람 등으로 이어진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울토마토/김평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울토마토/김평엽

    순전히 아름다운 몽오리, 넌 한 스푼 향기다 혀, 바닥에 드러눕는 그리움이다 통증이다 …… 링거관 속 밤새 찰랑이던 노을이다 정맥 푸른 그늘에서 자란 열꽃, 농익어 차마 깨물 수 없는 넌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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