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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미현·레스코비치 듀오 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류츠 레스코비치와 피아니스트 안미현(사진 위)이 2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듀오 연주회를 갖는다.오스트리아 출신인 레스코비치는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의 궁전 음악회를 총괄하는 음악감독으로 잘츠부르크 솔리스텐을 이끌고 모차르트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연주할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이다.(02)6303-1919.˝
  • [월드이슈-히잡금지와 문명충돌] 여성 순결 상징… 이란선 '차도르’로 불려

    ‘히잡(hijab)’은 보수적 이슬람 가문의 여성이 얼굴의 일부나 전체를 가리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수건을 가리키는 아랍어다.생김새 등에 따라 ‘부르카’,‘니캅’ 등으로도 불린다.터키에선 ‘페체’와 ‘차르샤프’,이란에선 ‘차도르’,인도네시아에선 ‘질밥’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비영리단체 이슬람정보교육연구소(III&E)는 이슬람 여성이 히잡을 두르는 이유를 “(이슬람교의 유일신)알라가 그리 하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네 아내와 딸,그리고 나를 믿는 여성들에게 (외출하거나 남성들 사이에 있을 때)바깥 의상(히잡)을 두르게 하라.”는 코란 구절을 근거로 든다.또 다른 이유는 이슬람에서 남녀에게 요구하는 정숙성 때문.히잡을 두르는 것은 여성이 남성에게 “외모와 성욕이 아닌 지성과 기능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는 게 III&E의 설명이다. 이런 해석과 달리 코란이나 하디스(선지자 마호메트의 언행록)에는 히잡 규정이 없으며,다만 구전자료에 마호메트가 자신의 아내들로 하여금 얼굴에 히잡을 두르게 했는데 일반 신도들로부터 일정한 사회·심리적 거리를 두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있다. 이슬람에서 속세로부터 여성을 격리시키는 것이자 여성의 순결을 의미하던 히잡이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된 것은 19세기 아랍세계가 서구의 식민통치 과정을 겪으면서였다.당시 프랑스와 영국 등은 히잡과 하렘(harem,이슬람권에서 친척 외엔 남성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일컫는 말)은 남성이 여성을 탄압하는 관습이라며 식민지 고유문화말살정책 차원에서 없애려 했다.그에 대한 반발로 히잡은 아랍권에서 식민주의 저항운동을 상징하게 됐다. 황장석기자 surono@˝
  • 무엇을 할 것인가?/워너 본팰드등 지음

    러시아의 인문주의자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는 1862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소설을 통해 차르 치하 젊은 지식인들에게 사랑과 혁명,진보와 인간애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블라디미르 레닌 또한 이 ‘혁명의 교과서’에 자극 받아 1902년 같은 제목의 팸플릿을 발표했다.여기서 레닌은 계급해방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선 ‘프롤레타리아 전위당’이 사회주의적 계급의식을 확고히 심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레닌의 전위주의는 이후 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모델이 됐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퇴조한 오늘날 사회주의 혁명은 무엇을 할 것인가,아니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워너 본펠드 등 지음,조정환 옮김,갈무리 펴냄)는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역사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위기,혁명의 방향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오픈 마르크시즘’ 계열을 대표하는 저자들은 사회주의는 비록 몰락했지만 ‘새로운 유형의 혁명’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멕시코 민족해방군 사파티스타다.지난 94년부터 멕시코 라캉도나 정글을 중심으로 투쟁을 벌여온 사파티스타는 ‘국가권력의 장악’을 의식적으로 거부한다는 점에서 레닌주의와 구분된다.사파티스타 봉기 10주년을 맞아 나온 이 책은 20세기의 정신인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보러갑시다]

    클래식 ■ 모리스 쿼르텟 창단연주회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스쿨클래식-꼬마 신동 모차르트 8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박영민 지휘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소프라노 김수진,메조소프라노 추희명,플루트 박민상. ■ 올리비에 라트리 오르간 리사이틀 9일 오후7시30분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02)780-5054.파리고등음악원교수,파리 노트르담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 연 극 ■ 우먼 인 블랙 3월28일까지 제일화재세실극장(02)3291-3700.수잔 힐 작·와이킷 탕 연출,이호성 이상직 출연.죽은 여인의 집에서 유령을 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 ■ 채플린,지팡이를 잃어버리다 22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02)764-3380.서현철 작·최용훈 연출,임형택 백은경 송경순 출연.인간의 탄생과 사랑,일,죽음에 관한 블랙코미디. ■ 마의태자 22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02)744-0300.채승훈 작·연출,심철종 박정근 오준영 출연.행위예술가 심철종이 몸짓 언어로 풀어내는 마의태자 일대기. ■ 에쿠우스 3월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피터 셰퍼 작,김광보 연출.조재현 이승호 출연.말의 눈을 찌른 소년 앨런과 정신과의사 다이사트의 심리극. ■ 영상도시 8일까지 스타시티아트홀(02)742-8862.샘 셰퍼드 작,손정우 연출.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혼란을 묘사. 무 용 ■ 3인의 남성 안무가전 7일 오후 4시·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65-7890.툇마루무용단의 정기공연.안병순 김형남 정연수 안무. 콘서트 ■ 이수영 아듀 콘서트 7일 오후7시,8일 오후6시 경희대 평화의전당(02)961-0114. ■ 문단열 영어 콘서트 7일 오후7시 대학로라이브극장(02)334-1563. ■ 뜨거운 감자 콘서트 8일 오후5시 클럽사운드홀릭(02)3142-4203. ■ MC The Max 콘서트 8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51-9606∼10. ■ 바이브 콘서트 13일 오후 7시30분,14일 오후 4시·7시30분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02)522-9933. ■ 신승훈 콘서트 14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1544-0737. ■ 이승철 콘서트 14일 오후 4시·8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02)550-2593. ■ 조관우 콘서트 14일 오후 4시·8시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02)6282-0114. ■ 이승환 콘서트 14일 오후7시 코엑스 대서양홀(02)6002-0132. ■ 밴드 버즈 콘서트 15일 오후4시 연세대 대강당(02)3446-3225. 어린이 ■ 가믄장 아기 22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제주 무속 신화를 소재로 민요,고성오광대 춤사위,해금 가락 등 전통 공연양식을 배합한 가족극.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8일까지 코엑스오디토리움(02)566-1272.춤,서커스로 재구성한 한·러 합작뮤지컬. ■ 판도라의 날씨상자 8일까지 강강술래소극장(02)909-2944.서이니 작,김혁수 연출.신비한 과학의 세계를 알기쉽게 설명. 미 술 ■ ‘18세기 예술의 큰 스승-표암 강세황의 詩ㆍ書ㆍ畵ㆍ評’전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02)580-1511.표암의 시서화평에 담긴 정신세계를 ‘문인예술가’ 측면에서 살핀 기획전. ■ 조혜경·김지은 작품전 10일까지 동산방화랑(02)733-6945.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 선정한 ‘BELT2004’ 선정작가로 뽑힌 두 작가의 판화전. ■ 알렉산더 칼더전 7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미국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작가가 보여주는 움직이는 조각의 세계. ■ ‘재미있는 반복’전 8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반복’을 주제로 상상력과 창의력 계발에 초점을 맞춘 작품. ■ ‘루벤스-반 다이크 드로잉’전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300.루벤스,반 다이크,요르다엔스 등 플랑드르 미술 거장들의 드로잉 50여점. 뮤지컬 ■ 블루사이공 18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507-4210.김정숙 작,권호성 작곡·연출.이미옥 서범석 이재훤 출연.베트남전 참전 병사들의 아픔을 그린 창작뮤지컬. ■ 맘마미아 4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박해미 배해선 이건명 출연.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송을 엮어 만든 팝뮤지컬.˝
  • 두근두근 설레는 무용팬들/볼쇼이등 세계적 무용단 방한 잇따라

    ‘무용 팬들이여,기뻐하라.그들이 온다.’ 겨울잠에 빠져 있던 무용계가 ‘손님’ 맞을 채비에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3월 새 봄의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무용단의 방한이 줄을 잇는 것.10년만에 한국을 찾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에서부터 매튜 본의 신작 댄스뮤지컬,스페인산 정통 플라멩코를 선보일 호아킨 코르테스 발레단의 첫 내한공연까지.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최고의 춤꾼들이 올 상반기 내내 서울로,서울로 날아든다.어떤 무용단이 무슨 작품으로 한국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지 미리 엿본다. ●유럽 현대 무용의 이단아,벨기에 ‘세 드 라 베’ 무용단 3월11∼13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세 드 라 베’ 무용단은 무용수뿐만 아니라 가수,배우,심지어 일반인까지 공연에 참여시키는 독창성과 진보적인 표현방식으로 주목받는 실험적인 젊은 단체이다.지난해 내한한 빔 반데키부스의 ‘울티바 베즈’ 무용단,내년에 서울에 오는 안느 테레사의 ‘로사스’ 무용단과 함께 벨기에 현대무용 3인방으로 불리기도 한다.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지난해초연한 ‘믿음’.9·11테러를 모티프로 삼은 황폐화된 무대 위에 애크러배틱한 춤,다양한 언어의 노래와 대사로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의 자회상을 담아낸다. ●러시아 전통 발레의 진수,볼쇼이 발레단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발레의 명가 ‘볼쇼이 발레단’이 지난 95년 내한 공연 이후 오랜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작품은 고전 중의 고전 ‘백조의 호수’.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지난 2001년과 2003년 국립발레단에 의해 국내에도 소개돼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폴란드 무희역으로 출연하는 한국인 무용수 배주윤의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4월21∼24일 세종문화회관. ●바흐 음악과 춤의 혼연일체,나초 두아토&스페인 국립무용단 2002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이번엔 ‘멀티플리시티’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나초 두아토는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안의 후계자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조국 스페인의 국립무용단에 입성,세계 무용계를 선도하고 있는 정상급 안무가이다.‘멀티플리시티’는 지난 2001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으로,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바흐의 음악과 삶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됐다.바흐 음악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에로틱한 분위기가 묘한 긴장감과 전율을 선사한다.4월30일∼5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댄스 뮤지컬의 개척자,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됐던 ‘백조의 호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영국인 안무가의 신작이 무척이나 반가울 것이다.고전을 재해석해 혁신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매튜 본의 작업은 춤의 대중화를 확실히 이끌어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중산층 가정의 화려한 파티 장면 대신 춥고 음울한 고아원에서 시작하는 첫 장면은 매튜 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준다.5월8∼30일 LG아트센터. ●현대 무용의 신화,지리 킬리안과 네덜란드댄스시어터Ⅲ 1999년과 2002년 두차례 공연에서 절제와 파격의 이미지로 관객을 압도시켰던 지리 킬리안이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의 3개 단체 중 40세 이상 베테랑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Ⅲ’를 이끌고 내한한다.공연작은 지리 킬리안이직접 안무한 ‘버스데이(생일)’와 ‘시간이 시간을 필요로 할 때’,그리고 상임안무가 한스 반 마넨의 ‘두 개의 얼굴’ 등 3편.지리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삶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낸다.6월2∼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열정의 플라멩코,호아킨 코르테스 발레단 6월23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호아킨 코르테스는 스페인 민속무용인 플라멩코를 예술성과 상업성 양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탁월한 무용수이다.패션모델로 활동할 만큼 완벽한 외모와 능숙한 무대매너로 전세계 여성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슈퍼모델 나오미 캠벨과의 염문,가수 제니퍼 로페스와의 공연 등 타고난 스타성으로도 유명하다.공연작 ‘집시열정’은 재즈와 쿠바 음악,클래식 발레와 플라멩코의 퓨전을 추구하는 그의 춤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새로운 감각의 슈베르트 명곡/바이올리니스트 크레머 내한공연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실내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3년만에 한국을 찾는다.16일 울산문화예술회관,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8일 부산문화회관.연주회의 주제는 ‘애프터 슈베르트’.슈베르트와 친구들이 꾸몄던 살롱음악회 ‘슈베르티아데’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머는 현란한 기교와 뛰어난 해석,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역사를 보면 그가 왜 그저 ‘뛰어난’ 데서 그치지 않고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는지를 알 수 있다. 크레머는 1947년 구소련연방에 속한 라트비아공화국의 리가에서 태어났다.그가 고국 라트비아를 비롯하여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이른바 발트해 3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창단한 것은 1997년.자신과 세 나라를 통칭하는 표현을 각각 넣어 작명(作名)을 한 셈이다. 크레머는 단순히 음악적이거나 개인적인 이유에서 이 악단을 만들지 않았다.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음악적 정체성을 지키고,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세 나라의 음악계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창단 이후 독특한 레퍼토리와 고전·낭만·현대를 접목한 신선한 도전으로 극찬을 받았다.그동안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4계’를 편곡한 ‘8계’와 아르보 패르트와 마티노프의 작품을 담은 ‘정적(Silencio)’,모차르트와 그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모은 ‘애프터 모차르트’ 등을 펴냈다. 이번 공연은 ‘애프터 슈베르트’에서 컨셉트를 빌려왔다.첫 곡은 바르툴리스의 1997년작 ‘아이 러브 슈베르트’.바르툴리스는 미니멀리즘의 성향을 가진 리투아니아 작곡가다.‘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네’는 지휘자로도 유명한 데이비드 진먼이 편곡했다.또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마지막곡 ‘거리의 악사’를 바탕으로 한 데샤트니코프의 ‘노쇠한 거리의 악사 같이’,리스트가 편곡한 왈츠 카프리스,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의 현악합주 버전 등 슈베르트 원작의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보여준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미국판 소리꾼 바비 맥퍼린 해금·승무와 협연 ‘Don’t Worry’/새달5·7일 첫 내한공연

    새달 5일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사진)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한국의 전통예술은 무엇일까. 재즈보컬리스트로 출발한 맥퍼린은 ‘Don’t Worry,Be Happy’와 첼리스트 요요마와 녹음한 ‘Hush(허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판 소리꾼.‘Don’t Worry…’는 발표 당시 세계 모든 나라의 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Hush’는 빌보드 클래식음악 차트에 2년 이상 올라있었다.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에게 지휘레슨을 받은 그는 1990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시작으로 뉴욕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을 잇따라 지휘하기도 했다.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수식어가 크게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능을 발휘하는 맥퍼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우리 전통예술로 네티즌이 꼽은 것은 해금과 승무.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소프라노 제시 노먼의 리사이틀에 이어 두번째로 시도한 ‘피플스 초이스’의 결과이다.맥퍼린의 콘서트를 앞두고 네티즌이 직접협연대상을 고르도록 한 것.해금 승무 전통타악기 대금을 후보에 올리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투표에 부친 결과 해금과 승무가 1·2등을 차지했다.이에 따라 이매방이 전수하고 있는 호남류 승무의 명인 채상묵이 5일,가장 개성적인 해금연주자로 꼽히는 강은일이 7일 맥퍼린 콘서트에 나선다. 최근의 퓨전 국악 붐을 주도하는 해금에 표가 몰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네티즌은 이 악기의 ‘국악 밖의 세계에 대한 적응능력’을 맥퍼린을 통하여 다시 확인해보고 싶었을 것이다.나아가 맥퍼린에게 해금의 매력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도 있을지 모른다.해금이 동서양음악을 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개성적인 악기라는 사실을 맥퍼린이 더 넓은 세상에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조금은 담겨있지 않을까. 일찍부터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을 가져온 강은일은 이런 기대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해금연주자이다.국악 클래식 재즈 프리뮤직 등 온갖 장르의 음악과 인접예술과의 만남을 통하여 해금의 연주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맥퍼린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승무는 맥퍼린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그의 개성은 빠르고 가벼운데 있지,느리고 진지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느리고 유장하기 이를데 없는 채상묵의 춤사위에 맥퍼린이 적응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 네티즌이 사물놀이로 대표되는 전통타악기를 버리고 승무를 꼽은 데는 맥퍼린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도도함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즐겁다.맥퍼린의 음악적 능력이 동양 특유의 이른바 ‘느림의 미학’에도 효험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뜻이 읽혀진다. 맥퍼린의 서울 공연에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수원시립합창단이 나선다.그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에 이어 비발디의 2개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맥퍼린의 솔로,그리고 앨범 ‘허시’에 수록된 곡들이다.첼리스트 양성원이 비발디와 ‘허시’에서 맥퍼린과 듀오를 이룬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쉼없는 연주회… 높은 재정자립도/‘프라임 필’ 눈부신 도약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는 서울도 부산도 아니다.경기도 군포문화예술회관이다.민간 교향악단이 모두 그렇듯 힘겹게 꾸려간다.그런데 최근 이 교향악단의 도약이 놀랍다. 지금 대표적인 공공 교향악단인 서울시교향악단이나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지휘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주목받지 못한 민간 교향악단의 가파른 상승세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프라임 필하모닉은 새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 지휘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협연자는 독일의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주자인 마이어는 세계 정상급 오보이스트다.단순히 세계적인 연주자 한 사람을 초청하는 것은 민간 교향악단이라고 해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그런데 그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연주자가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취약한 목관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라면 의미는 달라진다. 특별출연하는 김수연도 그렇다.그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열린 제5회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각국 161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마이어 같은 뛰어난 연주자를 초청하여 우리 음악계에 자극을 주는 것 이상으로,김수연 같은 차세대 유망주가 경험을 쌓아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하는 것도 교향악단에 주어진 사명의 하나이다. 한 교향악단이 얼마나 짜임새가 있는지는 실제 연주를 듣지 않아도,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만 보아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법이다.이번 연주회는 좋은 협연자를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결과이기도 하지만,프로그램도 의욕적이다.‘코시 판 투테’서곡을 시작으로 바이올린협주곡 4번과 오보에협주곡,교향곡 35번 ‘하프너’다. 모두 모차르트다.독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두 솔로이스트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곡이다.여기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공부한 볼프페라리(1876∼1948)의 ‘오보에를 위한 작은 협주곡’이 피날레를 장식한다.한국초연이다. 프라임 필하모닉은 1997년 창단했다.이번 공연은 정기연주회로는 39번째.결코 많지 않은 숫자다.올해도 정기연주회는 6월 러시아 작곡가 글링카의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 등 4∼5차례 정도만 계획한다. 그렇지만 반주 전문 교향악단으로는 이미 명성을 쌓았다.지난해 무려 104회의 연주회를 치렀다.절반이 ‘아이다’와 ‘팔리아치’같은 오페라와 ‘돈키호테’와 ‘호두까기인형’같은 발레공연의 반주였다.올해도 이미 오페라 ‘박쥐’를 한 차례 반주했다. 많은 연습을 소화하다 보니 연주력이 좋아졌고,연주회를 쉴 사이없이 치르다 보니 재정자립도도 높아졌다.문예회관을 연습장으로 빌려쓰고 있는 만큼 군포에서는 시민을 위한 연주회 2차례를 비롯하여 한해 10차례 안팎의 공연을 갖는다.시 당국의 지원의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바순연주자인 김홍기 단장은 “반주 전문 오케스트라로 특화하면서 2∼3년 후부터는 코리안 심포니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그 단계부터는 연주회를 많이 갖는 것보다 질적 수준을 높여 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031)392-6422. 서동철기자 dcsuh@
  • 책꽃이

    ●淸算別曲(이만영 지음,한일문화교류센터 펴냄) 18세기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가.”라고 물으면 ‘돈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Mr.Most)’을 찍겠다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그러나 영국은 이같은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오늘날 가장 돈 안드는 선거를 실시하고 있는 정치선진국으로 자부하고 있다.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저자는 부패청산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폭넓게 제시한다.8000원. ●속설과 진실(김용일 지음,교육비평 펴냄)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한 칼럼집.저자(한국해양대 교수)는 지금은 줄 세우고 갈라치는 교육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교육을 추구할 때라고 말한다.노골적으로 ‘비평준화 명문고’ 타령을 하는 서울대 총장의 행보에 대해 ‘교육의 실물’에 기초하지 않은 ‘속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1만원. ●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권오길 지음,지성사 펴냄) 서양 사람들은 메기가 고양이를 닮았다고 해서 캣피시(catfish)라 부른다.비린내가 나고 비늘 없는 고기를 먹지 않는 그들이지만 그래도 비림이 거의 없는 메기는 먹는다.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새우와 바다가재이며 그 다음이 메기라고 한다.민물에 사는 담수어에 얽힌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실렸다.러시아에서 시집온 철갑상어,체내수정을 하는 물고기 상어,국위를 떨치는 드렁허리와 가물치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2000원. ●명문 종가 이야기(이연자 지음,컬처라인 펴냄) ‘주자가례’에서는 하나의 성이 시작되는 시조로부터 대대로 맏아들로 이어져 오는 집을 대종가라 했다.그로부터 자손이 번창하고 뚜렷한 업적을 이룬 중시조를 중심으로 새로운 종가가 형성되는 것을 파종(派宗) 또는 소종(小宗)이라 한다.퇴계 이황 종가,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하회마을의 서애 류성룡 종가,율곡 이이 종가 등은 모두 이 파종가에 속한다.사라져가는 종가의 생활문화를 생생히 소개.1만8000원. ●최후의 연금술사(이안 맥킬만 지음,김흥숙 옮김,서해문집 펴냄) 혁명을 꿈꾼 프리메이슨이며 이성의 시대를 뒤흔든 이탈리아의 마법사 칼리오스트로 백작에 관한 이야기.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급진적 예언시 ‘프랑스 혁명’에서 그를 반체제적인 저항인물로 묘사했고,모차르트는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자라스트로’라는 이름으로 그를 등장시켰다.칼리오스트로의 삶의 궤적을 통해 18세기 유럽의 감춰진 역사를 복원한다.1만3900원.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김정빈 지음,동쪽나라 펴냄)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자기보다 현명한 인물들을 주변에 불러 모을 줄 알았던 사람,여기 잠들다.” 또 처칠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세 마디로 된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포기하지 마라,포기하지 마라,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이 책은 이처럼 최고의 리더들이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고 결단하며 한 시대를 이끌었는가를 보여준다.1만8000원.
  • 어린이 문화행사 UP

    어린이의 문화체험에 부모는 ‘의미’를 강조하지만,당사자들은 ‘재미’를 추구한다.그런데 의미와 재미를 조화시킨 문화행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어서,부모와 어린이 모두에게 외면당하곤 한다. 올 겨울에는 양쪽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건 문화행사가 적지않게 선을 보이고 있다.특정 장르에 그치지 않고,다양한 분야로 이런 분위기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춘향전’은 어린이 성교육 교과서? 국립창극단의 어린이 창극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 이야기’는 춘향의 사랑 이야기로 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열다섯 춘향과 열여섯 몽룡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사춘기로,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적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춘향이는 피가 나자 죽을 병에 걸린 줄 알지만,월매는 ‘여자가 된 경사’라며 떡과 음식으로 잔치를 벌인다.몽룡도 ‘기분이 묘하더니 꿈인지 생시인지 구름에 둥둥 뜬 듯,물위를 거니는 듯’하다 그만 바지를 버리는데,역시 “아기씨를 만들수 있는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격려받는다. ‘아우성’으로 유명한 성교육전문가 구성애 소장이 자문을 맡았다.27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 ●책을 통한 창조적 체험의 또다른 방식 금호미술관과 아트링크가 공동 기획한 ‘사람을 닮은 책ㆍ책을 닮은 사람’전은 책의 교양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예술적 체험과 밀도를 최대화한다.미술가 44명과 어린이 13명이 책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소인국에서 보는 듯한 작은 책,반대로 거인국에 있을 법한 큰 책,계란껍질에 글자를 써넣거나,천장에 매달아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책 등으로 지적·예술적 자극을 주어 자라나는 세대에 창조적 체험을 준다.내년 2월28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 ●오케스트라의 ‘속’까지 보여드립니다 스테이지원이 기획한 ‘스쿨 클래식’의 하나인 ‘오케스트라를 배우자’는 공허한 곡목해설만 나열하는 기존의 어린이음악회가 아니다. 박영민이 지휘하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모차르트가 9세∼22세사이에 작곡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관객들앞에서 ‘해부’한다.유명한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악기들의 연주법을 보여주고,편곡에 따라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도 체험해본다. 소프라노 김수진과 메조소프라노 추희명,플루티스트 박민상도 출연하여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내년 2월8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 ●꼬마 관객이라고 우습게 보면 곤란해! 극단 민들레의 아동극 ‘아기용 미르’는 서양식 공룡이 아니라 동양의 용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체적이다.나아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스스로 사회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 연출의도라고 한다.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은 무분별하게 수입돼 전통문화를 파괴하는 외래문화를 상징한다.음악은 전통적인 5음계를 사용했다.첫 장면에서는 중국의 그림자극을 이용했고,주인공의 움직임은 일본 전통극 ‘노(能)’의 걸음걸이와 봉산탈춤의 기본자세인 ‘근경자세’에서 따오는 등 아시아권 나라들의 문화를 적극 수용했다.작·연출송인현.내년 1월8일∼2월1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640. 김종면 이순녀기자 jmkim@
  •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콩쿠르서 김수연·최예은양 1·2위 휩쓸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린 제5회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김수연(16·독일 뮌스터음대)양과 최예은(15·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양이 1,2위를 휩쓸었다.지난 13∼22일 열린 이 대회에서 김양은 ‘심사위원이 뽑은 최우수 현대음악 해석상’과 ‘관객이 뽑은 최고 연주가상’을 함께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시와 뉘른베르크-아우크스부르크 음대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로 역시 작곡가였던 레오폴트 모차르트를 기념해 4년마다 여는 이 콩쿠르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 중견 성악가들의 가을사랑 노래콘서트

    ‘남몰래 흐르는 눈물’같은 오페라 아리아에서 ‘동심초’같은 한국가곡,‘지붕위의 바이올린’에 나오는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노래를 한데 모은 콘서트가 열린다.중견성악가들인 테너 신동호,소프라노 이수연,바리톤 장유상이 28일 오후 7시30분 한전아츠풀센터에서 펼치는 ‘러브 이즈 블루’가 그것이다.세 사람은 여느 음악회처럼 무대를 들고나지 않는다.거실처럼 분위기를 꾸민 무대의 소파에 앉아 대화하며 노래를 부른다.초겨울 바깥날씨를 녹여줄 따뜻한 영상도 배경에 흐른다.영화음악과 뮤지컬이 중심인 2부에서는 연미복 대신 평상복 차림으로 나선다. 세 사람은 프로그램을 ‘사랑과 기쁨과 슬픔’‘사랑하는 그대를 위한 나의 노래’‘그리움에 대하여’‘화음’‘느낌’등 다섯 부분으로 구성했다.모차르트의 ‘자 이제 손을 잡읍시다’,벨리니의 ‘그대 창에 등불 꺼지고’ 등 아리아와 ‘아침의 노래’‘무정한 마음’‘오 나의 태양’ 등 이탈리아가곡,‘그리움’‘그리운 마음’ 등 한국가곡,‘러브 이즈 블루’ 등 팝송이 적절히 배치되어 음악회 내내 편안한 분위기에 젖을 수 있을 것 같다.노래가 많아진 것은 세 사람이 모두 욕심을 부렸기 때문.최선용이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한다.(02)582-0040. 서동철기자 dcsuh@
  • 가장 격조있는 대중음악의 ‘화음’/기타 이병우·피아노 박종훈 콘서트

    반들반들 밀어버린 머리와 형형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은 있어도 이병우에게서는 기본적으로 흙냄새가 난다.반면 19세기 서양의 천재 음악가들이 그랬듯,다소 선병질적으로 보이는 박종훈은 요즘 개그맨들이 즐겨 쓰는 말처럼 도회적 외모를 갖고 있다. 출발도 용모만큼이나 달랐다.이병우(38)는 여느 기타연주자처럼 앨범작업에 ‘세션맨’으로 참여하는 등 대중음악가답게 시작했다.반면 박종훈(35)은 열다섯살에 서울시향과 차이코프스키 1번을 협연하는 등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순조롭게 커나갔다. 이렇게 달랐던 두 사람이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난다.‘이병우와 박종훈의 화음(和音)’이라는 제목에서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지금,두 사람이 가는 길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중음악에서 출발하여 클래식음악을 섭렵한 이병우도,클래식음악에서 출발하여 대중음악으로 범위를 넓힌 박종훈도 ‘가장 격조있는 대중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음악적 자산.각각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한 곳에서 만나는 셈이다. 이병우는 1985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빈 국립음대에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콘라드 라고스닉에게 배웠고,미국 피버디음악원에서도 공부했다.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한 대표적 클래식 기타리스트이면서,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와 영화 ‘장화홍련’의 음악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올초 발표한 5집 앨범 ‘흡수’는 연장선상에서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었다. 박종훈은 연세대,미국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에게 배우면서 음악에 개안(開眼)한 뒤 2000년 이탈리아의 산레모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박종훈은 지난해 10월 ‘안단테 텐덜리(Andante tenderly)’라는 ‘뉴 에이지’앨범을 펴냈다.귀족적인 외모로 많은 소녀팬을 갖고 있던 그는 이 자작 음반의 맑고 차분한 선율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박종훈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13번,이병우는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협주곡을 각각 김봉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들려준다.2부에서는 두 사람이 보케리니의 ‘쳄발로와 기타를 위한 서주와 판당고’와 클로드 볼링이 마치 두 사람을 위하여 작곡한 듯한 ‘기타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을 함께 연주한다. 이병우는 “이번 연주회는 볼링의 음악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크로스 오버’라기보다는 클래식 음악회에 가깝다.”면서 “이런 음악회를 통하여 클래식이니,교향악단이니 하는 것도 결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피터 셰퍼 /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극작가 그의 명작 2편 국내서 만난다

    ‘아마데우스' 20년만에 재공연 극작가 피터 셰퍼의 이름은 낯설어도,그가 쓴 희곡 ‘에쿠우스’나 ‘아마데우스’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아마데우스’는 피터 셰퍼가 직접 각색한 영화로도 유명하다.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로 꼽히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77)의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화제다.‘아마데우스’가 12∼17일 연강홀에서,‘고곤의 선물(원제‘The Gift of the Gorgon')’이 20∼3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맞는다.‘아마데우스’는 20년만의 재공연이고,피터 셰퍼의 근작(92년)인 ‘고곤의 선물’은 국내 초연이란 점에서 뜻깊다.여기에 내년 1월말 ‘에쿠우스’를 극단 실험극장이 공연할 예정이어서 피터 셰퍼의 명작 3편을 차례로 감상하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됐다.연극무대와 TV를 아우르는 베테랑 연기자 송승환(아마데우스)과 정동환(고곤의 선물)이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작품을 미리 엿본다. “20년전에 했던 역할을 다시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거예요.저로선 행운이지요.”스물여섯에 모차르트를 연기했던 송승환이 불혹의 나이가 지나 같은 배역을 맡았다.‘난타’제작자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통에 배우로서는 연극 ‘유리동물원’이후 7년 만에 서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원로 연극배우 김길호의 고희를 기념해 극단 춘추가 마련했다.김길호는 20년전 살리에르역을 연습하다 공연 보름전 몸이 아파 무대에 서지 못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이번에는 살리에르 대신 황제를 맡아 중후한 연기를 선사한다. 방탕한 천재 모차르트와 이를 시기하는 평범한 인간 살리에르의 숨막히는 갈등과 대립을 다룬 이 작품의 주된 관심은 아무래도 송승환과 권성덕(살리에르),두 주연배우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에 쏠린다. 송승환은 “앨런이 아닌 다이사트가 ‘에쿠우스’의 진짜 주인공인 것처럼 이 작품도 모차르트보다는 살리에르에 더 애착이 가는 연극”이라면서 “좀더 나이들면 살리에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81년 앨런을 연기했던 송승환은 피터 셰퍼의 열렬한 팬이다. 인자한 인상때문에 악역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성덕은 “원래 내가 악역 전문배우”라고 운을 뗀 뒤 “천재의 능력을 주는 대신 천재성을 알아보는 능력만 준 신에 대한 살리에르의 인간적 고뇌가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문고헌 연출가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두 인물에게 모두 연민을 느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상황을 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이미영이 모차르트의 아내로 연기생활 25년 만에 첫 연극무대에 서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02)744-0300. 국내 초연 ‘고곤의 선물' 사실상 피터 셰퍼의 은퇴작에 해당하는 ‘고곤의 선물’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92년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이 마이클 페닝튼,주디 덴치를 캐스팅해 초연한 이래 미국,영국,일본 등에서만 무대화됐다.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명연출가 피터 홀이 “에쿠우스로 시작,아마데우스에서 더욱 다듬은 기교를 이 극에서 완성시켰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대작이다.피터 셰퍼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신화성과,그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인간과 도덕관습에 관한 주제가 잘 융합됐다.극단 실험극장은 이미 ‘에쿠우스’로 피터 셰퍼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이한승 대표는 “작품 해석이 만만찮은 데다 3시간이나 되는 대작이어서 그간 국내에서는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면서 “‘에쿠우스’를 국내 초연했던 실험극장의 창단 43주년 기념작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은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이 그리스 세라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뒤 아내 헬렌과 전처 아들 필립 담슨이 그의 죽음뒤에 감춰진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구조를 띠고 있다. 세 주인공들이 같은 무대에서 두개의 다른 장소,세개의 다른 시간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구성과 에드워드의 작품들을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내는 구조가 재미를 더한다. 에드워드역을 맡은 정동환은 “에드워드는 피터 셰퍼의 분신과도 같다.자기를 죽이면서까지 연극을 완성시키는 ‘연극혼’이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대작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은 3개월째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헬렌역에예수정,아들 필립역에 채용병이 출연한다. ‘고곤'은 바라보면 돌로 변해버리는 그리스신화의 메두사.(02)764-5262. 이순녀기자 coral@ ●피터 셰퍼는 1926년 영국 리버풀 태생으로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다.58년 ‘다섯손가락연습’으로 데뷔한 이후 ‘에쿠우스’(73년)로 뉴욕 토니상 극본상을 수상했다.대표작은 ‘블랙 코메디’(65년)‘아마데우스’(79년)‘요나답’(88년)‘누구에게 얘기해야 합니까’(89년)‘고곤의 선물’(92년)등.
  • 모차르트시대 교향곡·오페라 온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교향곡이 가장 모차르트 시대답게 재현되는 모습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작곡된 당시의 악기와 방식으로 연주하는 이른바 원전(原典)연주 단체인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아틀리에가 각각 모차르트를 들고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기 때문이다.지난달 내한한 비올리 다 감바의 호르디 사발처럼 그동안 해외 음악인의 원전연주회는 독주회 위주였지만,단체화·대형화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옛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가 동행하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이하 OAE)는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페라 아틀리에(Opera Atelier)는 25·26·28·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OAE는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창설됐다.17∼19세기 유럽의 계몽시대는 산업혁명에 따라 자본주의가 대두된 혁신의 시대이다.음악도 절대자에 바치는 ‘소리공양’에서 벗어나 인간에 즐거움을 주는 수단으로 바뀌어간 시대이기도 하다. OAE는 이런 성격에 충실하듯 계몽시대 초기를 산 헨리 퍼셀에서부터 바흐와 헨델을 거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시대를 중심영역으로 하고 있지만,최근에는 한계를 넘어 베르디와 드보르자크까지 섭렵하고 있다. OAE는 이번에 유명한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와 교향곡 29번을 연주한다.뮬로바는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4번을 직접 지휘하며 협연한다.두 곡은 뮬로바와 OAE가 1번과 함께 녹음하여 절찬을 받은 레퍼토리이다. ‘돈조바니’를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했다.17∼18세기 바로크 오페라의 의상 조명 연기 스타일을 재현하여 명성을 얻고 있다. 핀코스키에 따르면 바로크 시대는 흥분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설명하기 보다는 언어와 동작으로 묘사하던 시기였다.영화로 만들어진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가 보여준 모차르트의 ‘경멸스러울 정도의 가벼움’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모차르트는 역사책이 바로크시대를 막 벗어난 것으로 구분하는 18세기 후반을 살았지만,그의 오페라는 바로크 음악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연하는 ‘돈조바니’는 오페라 아틀리에가 1996년 토론토에서 초연한 핀코스키 연출작.당시의 의상과 무대장치를 그대로 들고 온다.돈조바니에 다니엘 밸처,돈나 엘비라에 제니 서치,돈나 안나에 케컬린 쇼트,체를리나에 나탈리 폴린 등이 출연한다. 데이비드 팰리스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공연에 참여하는데,원전연주를 위한 특별 트레이닝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문의는 두 공연 모두 (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초중고교생 45명 오케스트라 향연 늦가을 ‘모차르트 선율’/오늘 중구 청소년단원 연주회

    명품 악기도 없고 고가의 음악레슨도 받은 적 없는 청소년들이 이웃주민을 초청,늦가을의 정취를 선율로 들려준다. 1일 오후 5시 을지로 중구구민회관에선 중구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가을연주회가 열린다.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창단된 것은 지난 해 5월.중구(구청장 김동일)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문화활동 활성화 차원에서 인근 초·중·고등학교 학생 10명을 단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신당동 중구청소년수련관 청소년극장에 모였고,학생들을 돕겠다며 참여한 모스크바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인 이종일(59)씨의 지휘하에 2시간씩 연습해왔다. 공식 연주회만도 벌써 2차례나 가졌을 만큼 활동도 활발하다.지난해 12월엔 가족과 이웃 주민들을 초청해 송년음악회를 열었다.지난 5월엔 창단연주회를 가졌다.방학때면 지역내 경로당을 찾아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위문공연도 펼쳤다. 실력있는 지휘자의 통솔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내실있는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단원도 부쩍 늘어났다.청구초등학교와 장원중,계성여고 등 20개 학교에서 45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주하는 악기도 다양하다.바이올린과 첼로,클라리넷,플루트,오보에,피아노,호른,바순 등 모두 8가지에 이른다. 1일 열리는 연주회에선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 삽입곡으로 유명한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전악장 연주를 시작으로 ‘모차르트 오보에협주곡’과 모차르트 서곡 ‘피가로의 결혼’ 등을 이어서 연주한다. 지휘자 이씨를 도와 학생들의 지도교사로 참여하고 있는 중구청소년수련관 청소년지도사 박선숙(26·여)씨는 “공부하는 틈틈이 연습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학생들이 대견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日가케하시 서울온다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무대를 누비는 정상급 연주자가 된 일본인 피아니스트 다케시 가케하시(사진·26)가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덕영재단 주최로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과의 협연 무대에서다. 1977년 도쿄에 태어난 가케하시는 한달 만에 소아암으로 시력을 잃었다.하지만 비올라 연주자였던 아버지,성악가였던 어머니 밑에서 4세 때부터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9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잇따라 입상하면서 장애를 뛰어 넘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일본 TBS·NHK 등에서는 그의 승리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소개했다. ‘편견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역시 시각장애인이면서 현재 숙명여대 기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김예지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가케하시는 바로크합주단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들려준다. 1996년에 설립된 덕영재단은 국내외 장학사업,도서보급 및점자악보 출판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교육단체로,티켓 판매금은 모두 시각장애인음악교육 사업에 쓸 예정이다.2만∼7만원.문의 597-0546,541-6234. 연합
  • 연극무대 지키는 TV·영화스타

    영화,TV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꾸준히 연극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국립극단 출신의 탤런트 김석훈은 새달 15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오르는 뮤지컬 ‘킹 앤 아이(왕과 나)’의 ‘왕’역으로 무대에 선다.그는 98년 TV에 진출한 이후에도 ‘친구들’(99년),‘햄릿’(2001년) 등 국립극단의 작품에 짬짬이 출연해왔다.영화배우 조재현은 내년 1월 말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로 연극무대에 복귀한다.‘에쿠우스’는 그가 신인이던 90년 주인공 ‘앨런’으로 출연해 주목받은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 겸 공연제작자 송승환도 98년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새달 12일부터 시작되는 연강홀 ‘아마데우스’ 공연에서 20년 전 연기한 모차르트역을 다시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중견 배우들 가운데는 영화,TV,연극 구별 없이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현재 유시어터에서 ‘홀스또메르’를 공연 중인 극단 유의 유인촌 대표,새달 20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르는 ‘고곤의 선물’에 출연하는 탤런트 정동환 등은 연극무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얼굴들이다. 이순녀기자
  • 이런 책 어때요 / 상업문화 예찬

    타일러 코웬 지음 / 임재서·이은주 옮김 나누리 펴냄 “나는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곡을 쓰는 음악의 고리대금업자는 아니다.하지만 나는 독립적으로 살고싶다.그렇게 살려면 얼마간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 악성 베토벤의 말이다.모차르트가 배고픈 예술가였다는 것도 말짱 신화로,가장 궁핍했던 해의 수입도 빈 소재 병원 수석 외과의사의 3배가 넘었다.죽을 당시에도 그는 많은 곡을 주문받아 두고 있었다.이런 사례들을 들며 저자(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상업주의가 예술을 고사시키는 주범이란 통념에 대해 비판한다.수요·공급의 시장원리가 예술을 위축시키기는커녕 성장의 밑거름이라는 것이다.1만 2000원.
  • 독일 가곡의 ‘20세기 마지막 거장’/페터 슈라이어 독창회… 17일 예술의전당서

    “마음으로뿐만 아니라 머리로도 음색을 조절한다.” 도자기로 유명한 독일 마이센 출신의 테너 페터 슈라이어(사진)를 이처럼 잘 설명한 말도 없을 것이다.그의 목소리가 이지적인 것을 넘어 “금속공예품 같다.”고 평가받는 이유이다. 이 ‘20세기 리트(독일가곡)의 마지막 거장’이 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꼭 10년 전인 1993년 첫 내한에서 선보였던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다시 들고 온다. 슈라이어는 리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SP시대 게르하르트 히슈에서 LP시대의 한스 호터,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헤르만 프라이,CD시대의 올라프 베어에 이르기까지 리트는 바리톤의 전유물이다시피 하다. 테너로는 슈라이어와 영국의 피터 피어스 정도가 음반사(史)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피어스도 세상을 떠난 지 오래니 테너로는 슈라이어가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슈라이어는 “깊은 내적 세계를 갖고 있어 하나하나의 곡을 해석하는데 노련함이 필요하다.”면서 ‘겨울나그네’를 50세가넘어서야 레퍼토리 목록에 정식으로 올렸다고 한다. 올해 68세인 그는 2005년까지만 공식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공연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특유의 날이 선 목소리로 비극성을 극대화시키던 그의 ‘겨울 나그네’가 여전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듯하다.바흐와 모차르트의 스페셜리스트로 1979년부터는 지휘자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슈라이어의 이번 내한 독창회는 카밀로 라디케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02)541-6234.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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