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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3D 영상통화시대 7월 열린다

    꿈의 3D 영상통화시대 7월 열린다

    19일 SK텔레콤 경기 분당 사옥 앞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테스트 버스. 시속 25㎞로 달리기 시작하자 버스 안 스크린에서 3차원(3D) 고화질(HD)로 제작된 모차르트 공연이 흘러나온다. 바로 꿈의 무선망으로 불리는 LTE망을 통해 전송된 3D 오페라. SKT 서버로부터 내려받은 속도는 평균 66Mbps를 기록했다. 곧 이어 선보인 무선 영상통화의 화질은 3G보다 8배가 선명한 HD급이었다. SKT가 이날 국내 첫 4G LTE 시연회를 통해 펼친 초고속 무선통신 시대의 모습이다. 오는 7월 서울부터 상용서비스가 개시되고 2013년 전국망이 구축된다. 4G LTE 무선망은 기존 3G망보다 다운로드 5배, 업로드는 7배 빠르다. 하향 최대 속도는 75Mbps, 상향은 최대 37.5Mbps를 구현한다. 800MB의 영화 1편을 받는 데 3G망에서 7분 24초가 소비된다면 LTE에서는 1분 25초로 단축된다. 데이터 과부하 현상도 해소될 전망이다. SKT는 LTE 상용화로 3G망 대비 데이터 수용 용량이 3배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영상통화는 LTE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다. 기존 64Kbps 기반의 영상통화를 500Kbps로, 8배 이상 선명한 영상과 2배 이상 깨끗한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고품질 영상통화 서비스와 3D 통화가 시작된다.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의 끊김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N스크린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화려한 그래픽의 대용량 게임도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된다. 또 티맵과 같은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해 정밀한 상권 사진이 제공된다. LTE 단말기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제조사에서 이미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T는 7월 상용화에 맞춰 우선 데이터용 모뎀을 출시한다. 3G망과 호환되면서도 LTE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또 스마트폰은 연내 3~4종을, 태블릿 PC도 1~2종이 나온다. SKT는 2012년부터 LTE 단말기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점치고 있다. LTE의 요금 체계는 3G망과 별도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배준동 네트워크CIC 사장은 “LTE 요금제는 기존 3G 요금제와 차별적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음성은 3G망으로 가고 LTE는 데이터 망 위주로 제공되지만 LTE 때문에 3G의 무제한 요금제가 타격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T는 내년에 서울 등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로 LTE를 상용화하고 2013년에는 전국 82개 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망 구축과 동시에 곧바로 1G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LTE-A(어드밴스트)로 데이터 용량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상반기부터 3G망에 적용해 음성 및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펨토셀 기술’도 LTE용으로 조기 개발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 재즈의 아이콘’ 허비 행콕 이메일 인터뷰

    ‘현대 재즈의 아이콘’ 허비 행콕 이메일 인터뷰

    선인들은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란 말에서 비롯됐다. 공자의 ‘논어’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현대 재즈의 아이콘인 미국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71)에 적용해도 틀리지 않을 듯 싶다. 행콕은 11살 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할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천재성은 1963년 실험성이 강한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 퀸텟(5인조 연주 그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1983년 ‘퓨처 쇼크’(Future Shock) 앨범을 계기로 재즈의 경계를 넘어 록과 팝, 클래식, 알앤비(R&B),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14개의 그래미상은 카멜레온 같은 변신에 대한 음악계의 평가를 반영한다. 새달 10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행콕과의 인터뷰는 공연기획사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서울신문의 서면질의서를 갖고 베벌리 힐스 자택을 방문해 진행됐다. →내한공연 포인트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앨범은 최근작 ‘이매진 프로젝트’다. 앨범 주제는 ‘평화’다. 11개국 음악가들과 합동 작업을 했고, 아프리카어·포르투갈어·아일랜드어 등 7개 국어가 사용됐다. 다른 문화들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8년 전 방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나 모든 상황이 기억나지는 않는다(웃음). 확실한 건 아름다웠던 콘서트홀(코엑스)과 진지하고 따뜻했던 관객이다. 첫 인상은 테크놀로지의 성장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것이다(그는 신기술을 빨리 체험해보는 얼리 어댑터로 유명하다). 재즈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늦게 소개돼서인지 젊은 층 관객들이 많았다. →1970년대 일렉트로닉과의 접목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반면 최근 앨범들은 전보다 편안한 곡들로 채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현란한 피아노 솜씨를 자랑하듯 표현하는 것보다 앨범의 주제의식이 우선이다. (이매진 프로젝트 앨범) 주제가 ‘평화’와 ‘우리’(We) 아닌가. →순회 공연 일정이 살인적이다. 칠순이 넘었는데 힘들지 않은가.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영혼의 건강도 중요하다. 나는 40년이 넘도록 불교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 종교의 가르침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도움을 준다. 세상과 나의 관계, 죽음과 탄생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음식 조절도 한다.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얼마 전부터 줄였다(웃음). →재즈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즐기는 것이다. 관객들도 열린 마음으로 공연장에 왔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음악적으로는 물론, 인생에 있어서 마일스 데이비스는 동료이자 조언자였다. 항상 그는 “상자 밖의 세상을 생각하라.”(Think outside Box)고 말했다. 정해진 기준을 넘어 탐험하고, 실험하란 얘기다. 나 역시 정해진 기준들을 넘어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배울 수 있다. 더 크고, 높은 곳에 이를 수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아직까지 행콕의 뒤를 잇는 누군가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후계자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를 꼽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원한다면 말해주겠다(웃음). (재즈 피아니스트인) 다닐로 페레스(파나마), 애런 팍스(미국), 티그란 하마시안(아르메니아) 등이 훌륭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

    ●콜린 커리&호칸 하르덴베리에르 오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트럼펫의 제왕’ 하르덴베리에르와 ‘두드림의 마법사’ 커리가 한국 무대에 처음 함께 선다. 이들은 오케스트라 감초 역할을 해 왔던 퍼커션과 트럼펫을 솔리스트 악기로 등극시킨 주인공. 3만~7만원. (02)2005-0114. ●이병우&화음챔버오케스트라-로맨틱 멜로디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클래식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 감독 이병우와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솔리스트 16명으로 구성된 화음챔버오케스트라의 협연. 투리나 ‘투우사의 기도’, 로드리고 ‘아랑페즈 협주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등 연주. 4만~6만원. (02)3274-8600.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대한민국 최고령 98세 직장인 송복만 할머니를 찾아 우수 사원이 된 비결을 공개한다. 직장인들이 겪는 질병 중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병이 바로 스트레스. 보다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직장 내 스트레스를 꾹 참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웃으며 출근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스타킹을 찾은 송복만 할머니를 만나 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28개의 지하도로를 빠져나오면 알록달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로맨틱한 풍경의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천연색의 집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꽃이 만발한 정원을 연상시키는 멕시코 과나후아토. 이곳에는 연인들의 명소, ‘키스의 골목’이 있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을 만나 본다. ●명작스캔들(KBS2 토요일 밤 10시 10분)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모차르트. 현재 모차르트의 무덤이 존재하지만 그곳에 그의 시신은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차르트의 죽음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란이 일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비밀결사단체 ‘프리메이슨’이 모차르트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반짝반짝 빚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지웅에게 협박을 하는 듯한 남봉의 모습을 본 정원은 더욱 친부모에 대한 절망에 빠지게 된다. 금란과 정원이 바뀌게 된 것을 알게 된 승재는 금란을 다시 만나기 위해 붙잡지만 금란은 매정하게 돌아서고, 황금알 식당에 오게 된 금란과 정원은 권양이 앞을 보지 못해 물건들을 더듬거리며 찾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내 마음이 들리니(MBC 일요일 밤 9시 50분) 불이 난 공장에서 미숙은 마루에게 줄 시계를 챙기려다가 그만 방화벽에 가로막혀 죽게 되고, 미숙은 죽기 전에 영규와 우리에게 같이 있을 것을 부탁한다. 영규·순금·마루는 공장 화재에 대한 대처방식을 항의하지만, 진철은 미숙이 오히려 불을 더 질렀다고 증거를 조작해 영규를 구속하겠다고 협박한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타이완의 산 중 옥산만 국내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설산은 조금 생소하게 다가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각각 30, 40년이 되는 10년 터울의 선후배가 타이완 설산을 찾았다. ‘영상앨범 산’은 서울 용산구 용산고 22기·32기 졸업생들과 함께 타이완의 설산으로 추억여행을 떠나 본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야생의 습성을 간직한 희귀동물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독특한 생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코너. 한국은 물론 세계 각지를 돌며 희귀동물들을 찾아간 곳, 190마리의 희귀 동물들이 함께 뛰노는 정원 태국의 홈주(Home-zoo)로 떠나 본다.
  • [저자와 차 한잔] ‘내마음의 아리아’ 펴낸 안동림 前 청주대 교수

    [저자와 차 한잔] ‘내마음의 아리아’ 펴낸 안동림 前 청주대 교수

    가장 좋아하는 것을 평생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이 없을 듯하다. 그런 기준으로 따지자면 안동림 전 청주대 영문학과 교수는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전공한 영문학자, 장자를 흠모하는 한학자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멘토로 특히 유명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음악 선생님에게서 배운 노래들을 통해 음악에 빠져든 이후 그는 평생을 클래식 음악과 벗하며 칼럼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는 비평가도, 전문가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가 쓴 책 ‘이 한장의 명반 클래식’은 클래식 입문자들이나 애호가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그가 평생 즐겨 들어 온 오페라 아리아 명곡 63곡을 뽑아 ‘내 마음의 아리아’(현암사 펴냄)를 내놓았다. 지난 5일 서울 성북동의 한 북카페에서 선생을 만났다. 선생이 팔순을 맞은 날이기도 했다. 특별한 가족 행사가 있는지를 여쭸더니 “그런 것 번잡해서 싫다.”고 한다. 오랜 지기인 평론가 이순열 선생과 단골 국밥집에서 만나 얼큰한 우거지국밥을 맛있게 먹고, 차 한잔 마시며 새 책을 평하고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도 충분하단다. “오페라는 줄거리만 보면 통속 소설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배신하고…. 그런 오페라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아리아가 있기 때문이죠.” 60여년 동안 클래식 음악을 들어 온 선생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거치는 단계는 대략 이렇다. 관현악에서 출발해 협주곡, 실내악 등 기악곡을 거쳐 결국은 성악곡에 빠지게 된다. 성악곡의 대부분은 오페라 아리아다. “인간의 목소리를 능가하는 악기는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미술·문학·연극이 총화된 오페라가 클래식 음악의 보석이라면 아리아는 다이아몬드에 해당합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의 오페라 아리아는 결국 음악 사랑의 종착역인 셈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선생에게 오페라 아리아는 언제나 절실한 향수(鄕愁)로 와 닿는다. 평양 태생인 그는 전쟁 통에 고향을 떠나 살면서 가난하고 외로운 젊을 날을 보내야 했다.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았던 고독한 마음을 달래 주었던 것은 바로 오페라 아리아였다. 마음속에 보석처럼 담아 두었던 아리아들을 이번 책에 담담하게 풀어냈다. 푸치니의 라보엠 중 ‘그대의 찬손’과 ‘제 이름은 미미입니다’처럼 클래식 초보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대중적인 아리아부터 그가 콧노래로 즐겨 부르는 레하르의 오페레타 명랑한 과부 중 ‘빌리야의 노래’와 가장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중 ‘카탈로그의 노래’까지. 요란한 것을 싫어하는 그답게 화려한 수식과 달콤한 감상을 배제하는 대신 꼭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오페라의 핵심 내용과 함께 아리아 원문 가사와 한글 번역, 작곡가와 명연주 및 명가수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친절하게 곁들였다. 책 발매에 맞춰 음반사 EMI는 책에 소개된 아리아들을 담은 동명의 음반을 출시했다. 선생은 이번 책을 통해 오페라가 개화기 이후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통용돼 온 엉뚱한 아리아 번역을 원전에 최대한 근접하게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예컨대 ‘청아한 아리아’가 아닌 ‘거룩한 아리아’(베르디의 아이다 중)로,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를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베르디의 리골레토 중)로 바꿨다. 또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어 표기를 현재 통용되는 맞춤법에 따르지 않고 원어 발음에 최대한 근접해서 썼다. 독자들이 클래식음악과 아리아의 원래 내용과 참맛에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은 지난 3월까지 2년여에 걸쳐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캐스트에 연재했던 내용들을 수정 증보한 것이다. “인터넷 세대에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어 시작했던 일”이라며 “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가 지치고 외로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듯이 독자들도 각자의 마음 속 아리아를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3만 5000원.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음악이 곧 내 삶… 공연 생각에 흥분”

    “음악이 곧 내 삶… 공연 생각에 흥분”

    그의 연주를 들었다면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의 표본’이란 평에 토를 달기가 쉽지 않을 터다. 나이 열일곱에 데뷔 음반으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1997)를 내놓더니, 2년 뒤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음반으로 프랑스 3대 음악상 가운데 하나인 디아파종상을 받았다. 2008년 쇤베르크·시벨리우스협주곡 음반은 발매 첫주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쇤베르크 곡으로 빌보드에 1위로 데뷔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래미는 벌써 두 번이나 품었다. 날카로운 곡 해석과 함께 야윈 뺨, 도드라진 콧날, 날렵한 턱선에 창백한 낯빛까지 더해 ‘얼음공주’란 별명이 붙었다.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CEO)와 협연하는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32)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질문에 따라 답변의 길이와 뉘앙스도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때론 앨범 재킷의 냉랭한 표정이 떠오를 만큼 까칠했다. ‘얼음공주’란 별명에 대해 묻자 “그 별명은 꽤나 유치하다.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쓴다.”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하지만 음악과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전할 때는 자신의 유튜브 사이트(www.youtube.com/hilaryhahnvideos)에서 본 모습처럼 사랑스러웠다. 2008년 밴쿠버심포니와 협연 이후 3년 만에 내한하는 그는 “공연 생각에 벌써 흥분했다. 꼭 와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네 번째 생일을 한달 앞두고 처음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정말 우연이다. 내가 살던 볼티모어의 동네에 ‘스즈키레슨’(일본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교육자 스즈키 신이치가 개발한 어린이 음악교수법) 간판을 내건 피바다음악원이 있었다. 이전까지 한번도 바이올린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내는데. -남달리 집중력이 좋은 편이었다. 내가 아기였을 때에도 접시에 남은 완두콩 한 개까지 남김없이 먹었다.(웃음) →1991년 볼티모어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메이저 데뷔를 했다. 긴장되지 않았나. -난 공연을 정말 사랑한다. 연습에 대한 일종의 보상 같다. →평생을 바이올린과 보낸 걸 후회한 적은 없나. 바이올린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단 하루도 없다. 음악이 곧 내 삶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지 않았다면 시각적인 예술이나 창조적인 작업을 다루는 저널리스트가 됐을 것 같다. →당신의 완벽한 테크닉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건조하다는 평가도 있다. -어떤 종류의 예술이든 바라보는 관점은 제각각이다. 청중들도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적으로 이해한다. →한국에서는 3년 만인데.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더 자주 오고 싶다. 공연에서 연주할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5번은 열살 때 처음 배웠지만 21년 동안 (곡 해석의) 큰 변화가 있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뽑아내려 애쓴다. →공연을 놓치면 안 될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한국에 오려고 아주 오랜 시간 날아왔다. 여러분은 대문 밖으로 걸어나오기만 하면 된다(웃음). 꼭 함께해 달라. →쉴 땐 보통 뭘하나. -주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가을에 발표할 새 앨범 준비로 녹초라 쉬는 시간까지 음악을 듣지는 않는다. 가끔은 내 귀도 휴식이 필요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986년 33세의 패기 넘치는 지휘자 정명훈(58)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함께 주세페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로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한 계단씩 경력을 쌓아 올리던 정명훈은 단박에 뉴욕 오페라 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실존인물 시몬의 파란만장한 삶 다뤄 25년이 흘렀다. 어느덧 마에스트로 반열에 오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국립오페라단과 손을 잡고 ‘시몬 보카네그라’를 올린다. 오는 7~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작품이 국내 오페라 팬에게 선보이는 건 2001년 국립오페라단의 초연 이후 10년 만이다. 1901년 89세로 숨을 거둔 베르디는 28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이 가운데 베르디가 40대이던 185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5년 동안 ‘퇴고’를 거듭한 끝에 68세 때인 1881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몬 보카네그라’는 거장의 숨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무대는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 시몬 보카네그라는 평민 출신 해적이지만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평민파의 추대를 받아 제노바 공화국의 총독에 오른다. 총독에 오르던 날, 정적의 딸이지만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가 서막이다. 그 후 ‘25년’이 흐르고잃어버린 딸 아멜리아와 만나는 1막이 시작된다. 세대를 뛰어넘은 정치적 암투와 음모, 엇갈린 사랑, 끝내 독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까지. 실존 인물 보카네그라의 이야기는 당장 현대물로 각색해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재산 때문에 보카네그라의 딸을 탐냈던 심복 파올로가 일이 틀어지자 아멜리아를 납치하고 그의 연인 가브리엘리에게 장인이 될 보카네그라를 죽이도록 부추기는 대목은 ‘막장’ 스토리에 단련된 요즘 관객에게도 어필할 만큼 입체적이다. ●정명훈 “국가대표 예술명가들 뭉쳤다” 탄탄한 드라마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프랑스 르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했던 정명훈이다. 지난해 1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명훈 감독은 “전체 오페라를 통틀어 이처럼 휴머니즘을 완성도 있게 다룬 작품은 없다.”면서 “권력과 신분의 갈등, 피를 부르는 반목과 암투 속에서 비운의 통치자 시몬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화해의 봄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성악가, 합창단, 연기자, 무용수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이도록 조율해야 한다. 연습 과정 역시 5000피스 짜리 퍼즐을 맞추듯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국내 오페라의)기술적인 부분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드라마와 음악, 성악가, 무대, 프로덕션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균형을 맞춰 가도록 조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 무대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는 ‘내가 사랑하는 악기’ 서울시향과 바리톤 고성현, 국립오페라단까지 국가대표 예술 명가들이 뭉쳐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출(마르코 간디니), 무대(이탈로 가르시), 조명(마르코 필리벡), 의상(시모나 모레시) 등 이탈리아 제작팀이 만들어낸 웅장한 무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보카네그라 역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콩쿠르와 나비부인 국제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국제콩쿠르 1위를 휩쓴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평일·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5시.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56회 정기연주회 ‘불멸의 클래식 시리즈Ⅱ’ 6일 오후 7시 30분 경기 부천시민회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원 교수 이윤국의 지휘로 그의 작곡·편곡 작품을 초연. 이윤국 ‘프라멘토 뤼귀브르 포 구스타프’(Frammento Lugubre for Gustav),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피아노협주곡 제24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바장조 작품96 ‘미국’. 1만원. (032)8330~2.
  • 자폐증 앓은 ‘아이큐 170’ 12살 수학천재 화제

    자폐증 앓은 ‘아이큐 170’ 12살 수학천재 화제

    최고의 천재과학자로 손꼽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보다 아이큐가 높은 자폐증 소년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살의 제이콥 바넷은 최근 매우 창의적인 수학공식을 제시해 대학생 뿐 아니라 교수들까지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아인슈타인의 아이큐는 160. 바넷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70으로, 최근 인디애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바넷의 아이큐는 내로라하는 천재들을 버금간다. 아인슈타인과 빌게이츠 160, 음악의 천재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16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적분, 대수학, 기하학, 삼각법 등 각종 수학공식을 스스로 터득한 뒤 현재는 자신보다 20여 살이 더 많은 동급생을 가르치는 바넷은 학교에서도 인기스타로 손꼽힌다. 하지만 2살 때부터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인 아스퍼거장애를 앓기 시작한 바넷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른 자폐증 아이들처럼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바넷은 3살 때 5000피스에 달하는 퍼즐을 모두 맞췄고 점차 수학과 천체물리학에 소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살 무렵, 아이의 천재성을 처음 발견한 그의 엄마는 프린스턴 대학에 그가 수학 및 천체 물리학 이론과 관련한 공식을 만드는 동영상을 보낸 뒤 입학 허가서를 받는데 성공했다. 현재 그의 지도를 맡고 있는 스콧 트레맨 인디애나 대학 교수는 “바넷의 이론을 보는 순간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그가 제기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노벨 수학상 또는 물리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식물 위한 공연 ‘화제’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식물 위한 공연 ‘화제’

    감미로운 음악이 식물의 성장에 정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이걸 실험하기 위한 이색적인 공연이 최근 영국에서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식물을 관중 삼아 공연을 열었다. 무대에 선 단원 33명은 3시간 동안 식물들을 위해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등을 연주했다. 관중(?) 대다수가 녹색 식물이었지만 개중에는 울긋불긋한 꽃을 피운 화려한 식물도 관람석(?)에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주는 음악이 식물의 성장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한 민간기업이 기획한 것. 결과를 점치긴 시기상조지만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 공연 중 가장 향기로운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감동적으로 박수를 치는 관중 대신 조용히 고개를 숙인 식물들을 관중으로 삼고 연주를 한다는 게 약간은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공연을 관람한 식물들이 봄철에 보다 빠르게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하이든 vs 모차르트 1 ‘김대진&수원시향’ 26일 오후 7시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올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의 주제는 24살의 나이 차를 딛고 우정을 나눈 하이든과 모차르트. 3회 시리즈의 첫 무대는 ‘건반 위의 진화론자’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향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교향곡 40번. 2만~5만원. 1577-7766.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26~27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영국의 아카펠라 그룹 힐리어드 앙상블과 음악극의 거장 하이너 괴벨스가 20세기의 문호 T S 엘리엇과 사무엘 베케트, 모리스 블랑쇼의 작품으로 꾸민 음악극. 3만~9만원. 1544-1555, 1588-7890.
  • [김형준 정치비평]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동 일본 대지진 참사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위기 시 국민을 하나로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정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최근에는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침략뿐만 아니라 질병, 기아, 실업, 범죄, 테러, 사회 갈등, 정치척 박해, 유해한 자연 환경 등 일반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각종 위협을 안보의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 국가에서 위기관리는 곧 국가 경영을 의미한다. 위기관리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응하는 절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반적인 취약점을 분석하여 정책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위기 시 국민의 안녕을 보호하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의 운명과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국가 위기 대처 능력이다.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엄청난 자연 재해 앞에서 일본 국민들이 보여준 침착함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은 찬사를 넘어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간 나오토 정부가 보여준 아마추어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정치 리더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권력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리더십은 개인이 갖고 있는 속성이 아니라 관계이다. 리더가 결단력, 추진력, 책임감,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등의 좋은 자질을 갖고 있어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리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일방적 소통이 아니라 리더가 추종자들과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해야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함께 하자.’는 쌍방향 소통이 부족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확고한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해서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국가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변혁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그때그때 일어나는 상황에만 대처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래적 리더십’에만 익숙하다. 둘째, 권력은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권력이 없어도 리더십은 발휘될 수 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대통령을 포함해서 권력에만 의존하는 ‘하드파워 리더십’에 집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있어도 리더십은 없다. 역대 대통령들을 포함해 이명박 대통령도 주어진 권력만 행사했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셋 째, 리더십은 혹독한 훈련과 학습만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몇년 전 미국의 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쓴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아웃라이어란 모차르트, 빌 게이츠 등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는 비상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런 아웃라이어는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무서운 집중력과 수없는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최소한 1만 시간 이상 자신의 영역에서 연습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도래하면 리더십이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평소에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의 담금질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리더십 학습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있다.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정치 현안들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동적 리더십의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때론 선거에서의 표만을 의식해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선동적 리더십에 쉽게 빠지고 있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과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관계, 설득, 소통, 학습이 리더십의 요체임을 깊이 깨달아 언제 닥칠지 모를 국가 위기에 국민을 희망의 길로 이끄는 역동적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 통영 국제음악제는 ‘전환’을 꿈꾼다

    통영 국제음악제는 ‘전환’을 꿈꾼다

    ‘동양의 나폴리’ 통영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 하지만 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짠내마저 포근한 남쪽 항구의 봄은 클래식과 함께 온다. 통영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도 변함없이 26일부터 새달 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전환’(Moving Dimension)이다.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알렉산더 리프라이히(43·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선택이다. 윤이상 선생의 1971년 작 ‘Dimensionen’(차원)에서 착안한 것으로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음악제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다른 변화는 레지던스(상주) 제도다. 올해의 레지던스 작곡가로는 각각 동·서양을 대표하는 진은숙과 하이너 괴벨스가, 레지던스 아티스트로는 소프라노 서예리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가 선정됐다. 이들은 1회 공연으로 끝을 내는 게 아니라 독주·협연·앙상블·심포지엄 등 축제 기간 내내 통영에서 먹고 자면서 관객과 소통한다. 축제의 서막은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연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의 협연(27일), 영국 아카펠라 중창단 힐리어드 앙상블(29일), 호주 퍼커션 그룹 시너지 퍼커션(27일), 독일 현악 4중주단 쿠스 콰르텟(31일)의 연주도 놓치면 후회할 터.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독일 출신 작곡가이자 연출가 괴벨스의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31일·4월 1일)도 눈길을 끈다. 폐막공연은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 연광철과 TIMF 앙상블이 책임진다. (02)3474-831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페라 베이스의 전설’ 새뮤얼 래미 첫 방한

    ‘오페라 베이스의 전설’ 새뮤얼 래미 첫 방한

    오페라에서 남자 가수에게 허락되는 스포트라이트는 대개 테너나 바리톤의 몫이다. 가장 낮은 음역인 베이스가 맡는 역할은 왕이나 제사장, 철학자, 나이 든 아버지 등이다. 드라마나 영화로 치면 조역이나 감초라는 얘기다.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이되, 주연의 화려한 조명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 자리. 그런데 다면적인 악마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전설’이 된 베이스가 있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삼은 구노의 ‘파우스트’,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등 수많은 오페라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역할만 400회가량 공연한 미국의 새뮤얼 래미(69)가 주인공이다. “그의 노래에서 오페라의 전설이 만들어진다.”(미국 뉴욕포스트)거나 “래미의 유일한 단점은 청중으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에 녹초가 돼 돌아가게 한다는 것”(뉴욕타임스)이란 평가처럼 지난 30여년간 래미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6~20일 공연하는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래미를 7일 공연장소인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그가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몸짱에 ‘쿨’하기까지 젊은 시절 ‘오페라계의 섹스 심벌’이란 평가를 들을 만큼 ‘몸짱’이었던 풍모는 조금 퇴색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컬이 들어간 아름다운 백발에 따뜻한 미소, 단전 아래에서 끌어올린 듯한 중저음은 ‘미노년’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전날 입국한 래미는 “호텔 직원을 빼면 만난 사람이 없어 한국의 첫인상을 말하기 이르지만 친근한 느낌”이라면서 “너무 늦게 한국에 왔지만, 첫 공연이라 매우 흥분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해외공연에서 시차로 겪는 어려움은 젊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래미가 이름 모를 작은 오페라단에서 처음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것은 1971년. 꼭 40년이 지났다. 래미는 “악마의 특성상 무거워지기 쉽지만, 굉장히 장난스러운 면도 있는 등 다층적인 캐릭터라는 게 이 역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래미는 메피스토펠레스뿐만 아니라 199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개막공연에서 오펜바흐의 ‘호프만이야기’에 나오는 4명의 악한 역을 모두 맡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악마와의 데이트’(A Date with the Devil)라는 타이틀로 오페라 속 악마 캐릭터의 아리아 14곡을 부르는 레퍼토리로 전 세계 투어를 흥행시키기도 했다. 수십년 동안 ‘악마 전문 가수’로 살아오면서 내면의 악마성을 느껴본 적은 없을까. “글쎄, 지인들은 다르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실제 성격은 재치가 번득이는 ‘피가로’(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무대 위에서는 악역이 훨씬 재미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아고 역이 탐나 바리톤 갈구도” 어렸을 때는 팝 음악을 흥얼거리던 래미가 진지하게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캔자스주립대에 진학한 이후다. 대학에서 첫 스승이 들려준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에 넋을 잃은 것. 1967년 여름 무렵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래미는 합창단원을 뽑던 콜로라도의 한 오페라단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다. 이후 뉴욕시 오페라단을 거쳐 1984년 1월 최고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헨델의 ‘리날도’로 데뷔했다.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셈이다. 그는 “매우 흥분된 밤이었다.”면서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배역이 좋은 데다 톱스타였던 매릴린 혼(77·메조소프라노)과 공연해 더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40년 가까이 무대에 서 온 ‘전설의 베이스’가 가장 사랑하는 역할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잠시 고민하더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베르디의 ‘오셀로’ 중 ‘이아고’ 역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 (음역대가 더 높은) 바리톤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오페라 가수로서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쿨’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그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이미 늙었다.”(I´m not getting older. I´m just old)면서 “끊임없이 과거를 반추하고 역할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목소리가 한창 때처럼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오랜 세월 기다려온 한국 오페라팬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앞으로 길어야 무대에 서는 것은 3년 정도일 텐데 아마도 내 인생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후회하지 않을 테니 꼭 와서 지켜봐 달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랑 없이는 예술혼도 없다”

    “사랑 없이는 예술혼도 없다”

    프랑스가 사랑했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1915~1963)는 그녀가 불렀던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등과 그에 못지않은 열정적인 사랑으로 시샘과 찬사를 함께 받았다. 그녀는 마지막 숨지기 1년 전 자신보다 20살이나 어린 아들 같은 남자와 결혼했다. 사창가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노래 불렀고 평생에 걸쳐 술과 마약, 이브 몽탕 등과 숱한 염문을 뿌려댔지만 이미 죽음이 예고된 상태에서 마지막 사랑을 받으며 눈을 감을 수 있었다. 그녀의 최후에 흔히 붙이곤 하는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표현은 잘못됐음이 분명하다. 74살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9살의 울리케에게 보냈던 정열적인 구애의 몸짓은 바람둥이로서 괴테의 면모를 더욱 구체화한다. 매일처럼 꽃을 바치고 모든 장애물을 걷어내며 청혼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 힘은 고스란히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은 역작 ‘마리엔바트의 비가(悲歌)’로 응축돼서 폭발한다. ‘예술가들의 불멸의 사랑’(디트마르 그리저 지음, 이수영 옮김, 푸름메 펴냄)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프란츠 카프카, 모딜리아니, 하이네, 구스타프 클림트 등에 이르기까지 18명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늘 사랑의 열병을 예술의 자양분으로 삼았던 그들에게는 거의 마지막 사랑이었고, 그렇기에 어떤 사랑보다 절박했고 열정적이었다. 그 열정이 구체적인 예술 작품의 성과로 나타났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중병에 걸려 ‘침대 무덤’에서 지내면서도 노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61세에 서른 살 연하의 여인에게 ‘나는 죽을 만큼 병든, 깊은 애정으로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연서를 보냈다. 에로스의 손짓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대시인은 일찌감치 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의 작품에 등장한 여배우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느낀 리하르트 바그너, 두번이나 같은 여인을 사랑했으나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만 에드거 앨런 포, 여섯 살 연상의 유부녀와 위험한 사랑에 빠졌던 리하르트 게르스틀,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 모차르트의 이야기 등도 한결같이 죽음의 위험한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속에서 불태운 대가들 예술혼의 방증이다. 괴테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얘기했다. 지금 삶이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치게 평안하고 무덤덤한지, 지금 사랑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한다. 1만 4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브람스란 사람 자체가 표현을 막 폭발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뜨거운 가슴은 있지만 많은 갑옷을 껴입은 것처럼 절제하고 은근하면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게 그의 매력인 것 같다.”(임헌정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10일 예술의전당서 첫 막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시작한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The Great 3B Series)의 두 번째 주인공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동시에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브람스야말로 지난해 베토벤(1770~1827)에 이어 또 한명의 ‘위대한 B’(Great B)로 손색 없을 터. 내년에 펼쳐질 ‘3B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바흐다. 브람스의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전곡 대장정을 이끌 지휘자는 1999년부터 5년간 말러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말러 신드롬’에 불을 지폈던 지휘자 임헌정(58·서울대 교수)이다. 그와 22년 동안 호흡을 맞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임 교수는 “단원들에게는 항상 영혼을 담아 살아 있는 음악을 연주하자고 강조한다.”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음표가 아닌 브람스의 마음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와 부천 필하모닉은 그동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1991)과 말러 교향곡(1999~2003), 베토벤 교향곡(2003),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2010) 등 끊임없이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호암상’을 수상하며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경선·송영훈… 화려한 협연 총 4회(3·5·9·11월)로 이뤄진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브람스’의 첫 막은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오른다. 프로그램은 ‘교향곡 제1번 C단조’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브람스가 22세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 완성까지 무려 21년이 걸린 ‘교향곡 제1번’은 ‘베토벤의 열 번째 교향곡’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운명 교향곡’을 모범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베토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엄숙한 분위기나 깊이 있는 선율, 목가적인 분위기는 물론 4악장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돼 강물처럼 흐르는 느낌은 브람스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브람스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은 중후한 악상 속에 차분하고 독특한 로맨티시즘이 스며든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1993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1994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에서 연속 입상하면서 ‘제2의 정경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송영훈은 피아졸라의 곡을 모은 솔로 앨범 ‘탱고’를 발매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예정된 네 차례 공연을 동일한 좌석의 등급으로 한번에 예매하면 20% 할인해 준다. 매회 2만~4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티네 콘서트’는 진화중…더 농밀하게, 더 풋풋하게

    ‘마티네 콘서트’는 진화중…더 농밀하게, 더 풋풋하게

    ‘마티네’(matinee)란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비롯된 말로 연극이나 음악회의 낮 공연을 뜻한다. 2004년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로 첫걸음을 뗀 마티네 콘서트가 클래식계의 화두인 ‘대중화’ 바람을 타고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익숙한 레퍼토리 위주로 ‘대중과 친해지기’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공연장마다 다른 색깔로 승부수를 걸면서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록의 김대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예술의전당 토요 콘서트’는 오는 19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한다. 국내 정상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대진(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해를 바꿔 계속 진행을 맡는다. 이 콘서트는 평일 낮 공연 관람이 어려운 직장인과 남성 관객을 겨냥해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였다. 김 교수는 “협주곡이나 콘체르토 같은 기본 개념만 알아도 훨씬 쉽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청중 수준도 높아진 만큼 흥미 위주의 가벼운 해설이 아니라 기본 개념부터 잡아 체계적이고 심층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1985년 로베르 카사드시 국제 피아노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김 교수는 2001년 시작한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연주회’가 2004년 12월 막을 내릴 때까지 매진을 기록할 만큼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2008년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2004~2008년 ‘김대진의 음악교실’을 통해 클래식을 쉽게 풀어냈던 터라 기대가 더 크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시작으로 6월까지 모차르트 협주곡을 샅샅이 파헤칠 계획이다. 김 교수가 해설과 피아노 연주는 물론 토요 콘서트만을 위해 결성된 예술의전당 페스티벌오케스트라(SFO) 지휘를 맡는다. 1만 5000~2만원. (02)580-1300. 성남아트센터 ‘파격의 카이’ 성남아트센터는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진행자로 파페라 가수 카이(30·본명 정기열)를 발탁했다. 지금까지 지휘자 금난새나 성악가 김동규 등 거물급을 기용하던 관행을 깬 파격적인 선택이다. 클래식이 가진 ‘오래된’ 혹은 ‘어려운’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서울대 성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카이는 성악가로서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에서도 빠르게 보폭을 넓혀 가는 유망주다. 인기작곡가 김형석과 작업한 첫 싱글 ‘벌’은 지난해 12월 클래식 음원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국투어 파트너로 낙점받았던 실력파로 KBS 클래식FM ‘생생 클래식’의 DJ로도 활약하고 있다. 카이는 “흔히 클래식을 나이가 많이 든 음악,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라고 인식하지만, 마티네 콘서트에서는 밝고 생생하며 ‘늙지 않은’ 음악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첫 공연은 성남시향(지휘 성기선)과 함께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父子)의 신나는 왈츠와 폴카로 시작한다. 3월에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리스트 vs 파가니니’란 타이틀로 팬들을 초대한다. ‘영화 속 클래식’(경기필하모닉·구자범 지휘), ‘예술가들의 편지’(유라시안필하모닉·금난새 지휘) 등을 주제로 한 음악도 들려준다. 2만 4000원. 1544-8117. 장일범 음악 칼럼니스트가 진행하는 고양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짝수달 마지막 토요일)와 첼리스트 송일훈이 이끄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매월 둘째 주 목요일)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거장의 힘 ‘매진’이 증명했다

    거장의 힘 ‘매진’이 증명했다

    나흘 연속 한 사람의 공연을 보는 최고 51만원짜리 티켓이 판매 하루 만에 동났다?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69)의 공연 얘기다. 27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공연기획사 측은 지난 27일 패키지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패키지 티켓은 8월 10~12일과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바렌보임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나흘 연속 볼 수 있는 표다. 15% 할인이 적용된 R석(15만원) 패키지 가격은 무려 51만원.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 측은 “R석 패키지 470장을 포함해 700세트가 모두 팔렸다.”면서 “4일간 판매 예정이었는데 첫날 (고가의 패키지 티켓이) 매진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중 한명인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 연주회라는 희소성은 물론 바렌보임의 나이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바렌보임은 1984년 프랑스 파리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 이후 한번도 국내 무대에 서지 않았다. 그는 현재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 겸 종신 지휘자인 동시에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이다.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피아노 협주곡,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녹음하는 등 클래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99년부터 이집트, 이란 등 중동 출신 연주자로 구성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해마다 순회 연주를 갖고 있다. 8월 공연도 이들과 함께한다. 일반 티켓(5만~15만원)은 1일 판매를 시작했다.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잊혀진 세계문학사 퍼즐을 맞추다

    잊혀진 세계문학사 퍼즐을 맞추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불사르라는 유언을 남긴 까닭,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보석으로 세공한 금 상자에 넣어 보관한 작품, ‘죽은 영혼’의 2부 원고를 불살라 버리고는 스스로 굶어 죽은 고골, 반세기 뒤에 밝혀진 에밀 졸라의 수상한 죽음….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정규환 옮김, 민음사 펴냄)는 유실된 고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걸작, 대작이 될 뻔한 미완성 원고 등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또는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위대한 작품들에 얽힌 역사를 보여 준다. “내 마지막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예언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일 겁니다. 여기에서 알료샤는 수도원을 떠나 무정부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 순수한 알료샤는 차르를 죽일 것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이 구상한 대로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끝내지 못한 채 1881년 1월 28일 죽었다. 소설은 비록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드르 2세는 도스토옙스키가 소설에 쓰려고 한 것처럼 1881년 2월 암살된다. 세계 문학사의 잊힌 부분을 정리한 저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독서광 스튜어트 켈리(39). 어린 시절 고전 그리스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문학 세계에 빠져든 켈리는 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종된 책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켈리는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산 펭귄판 고전 그리스 극작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을 모두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가 73편이나 더 썼다는 것을 알고 문학사의 방대한 잃어버린 책을 찾는 것을 ‘신의 계시’로 삼는다. 책이 사라져 버린 경우는 크게 저자가 의도적으로 책을 없앴거나 화재나 사고 등으로 유실된 경우 그리고 저자의 죽음으로 작품이 완성되지 못한 경우 등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초고인 ‘스티번 히어로’를 불 속에 집어 던져 버렸으며, 공자는 원래 육경(六經)을 편찬했지만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 때 ‘악기’(樂記)가 영원히 사라져 오경만 전해지고 있다. 13년 동안 ‘신곡’에 매달려온 단테는 마지막 칸토(곡) 13개를 끝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으며, ‘드레퓌스 사건’(독일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됐던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임을 주장한 사건)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는 그 진실을 파헤친 ‘정의’를 쓰기 시작했으나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다. 졸라는 1902년 9월 29일 새벽 3시에 구역질,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창문을 열고는 쓰러져 호흡 곤란 끝에 숨졌다. 그의 의문사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야 밝혀진다. 졸라의 침실 벽난로 상태를 재현하고 연도(燃道)까지 허물었지만, 가스가 치사량에 이르도록 형성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시관은 결국 불의의 사고사라고 졸라의 죽음을 기록했다. 1953년 ‘리베라시옹’ 신문의 노인 독자인 아퀭은 졸라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친구의 말을 기억해냈다. “나하고 내 인부들이 옆집에서 수리 공사를 하면서 그 굴뚝을 틀어막았지. 워낙 출입이 빈번해서 그 북새를 틈타 졸라의 굴뚝을 찾아냈고 막아버렸지. 다음 날 아주 일찍이 막은 걸 다시 터 놓았지. 우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던 아퀭의 굴뚝 소제부 친구는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졸라를 그저 매국노로 여겨 이 같은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들도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아니었다면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카프카는 192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브로트에게 자신이 죽으면 “모든 걸 태워 버리라.”고 유언했지만 브로트는 이를 들어주지 않고 카프카의 작품을 잘 보전했다. 저자가 구상만 하고 쓰지 못한 책들도 사라져 버린 책들이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은 헨리 8세부터 현대까지 영국에서 활약한 가장 저명한 인사들을 다룬 총서와 ‘죽은 이의 대화’라는 책을 쓸 생각이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문학의 효용은 가르치며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 켈리 역시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고 즐거움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2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30분) 30년 만의 한파로 어느 해보다 모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모피들은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 것일까. 오직 모피를 목적으로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산 채로 동물들의 가죽을 벗겨내고 있다. 심지어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까지 희생되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들여다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에게해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이즈미르는 이스탄불, 앙카라에 이은 터키의 3대 도시 중 하나로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쓴 호머의 고향이다. 여행객들이 처음 찾는 도심 속 휴식처 코낙 광장에는 오스만튀르크제국 시절 지은 시계탑. 그리고 이즈미르 시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아본다. ●주말연속극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영희는 세 아들과 친정에서 갖은 구박과 눈치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동훈은 동생이 걱정돼 기창을 찾아 가 보지만, 혼자서도 끄떡없이 잘 지내고 있어 당황한다. 화영은 우진을 집에 들이기 위해 남편 수봉에게 협조를 구하며, 모처럼 오붓한 식사를 하려 하지만, 둘은 또다시 한바탕하고 만다. ●주말연속극 글로리아(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옥경은 자신을 찾아와 선처를 구하는 이 회장에게 이제야 하는 사죄가 가증스럽다고 이야기한다. 강성은 진진이 아프다는 소리에 달려와 다독여준다. 한편 송여사는 기자들과 만나 강석이 지석과의 후계자 다툼 때문에 거짓말로 소속가수를 이용하고 있는 거라 말한다. ●꿈꾸는U(OBS 토요일 오후 5시 55분)만약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가상 통일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그린 극영화 ‘반갑습네다’와 스턴트 배우의 비애와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극영화 ‘죽어야 사는 남자’가 전파를 탄다. 엉뚱 발랄한 고등학생 초보 영상 제작자와 실제 스턴트 배우 출신 제작자가 인디 브러더스들과 함께 영상 수다를 펼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24시간 풀 가동되는 이 학교의 유일한 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8일간의 겨울방학’뿐이다. 이 기간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 직원들 모두가 학교를 비우게 된다. 하지만 노력형 우등생 박무열은 학교에 남았다. 그 이유는 며칠 전 받은 한통의 편지 때문인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와 악명 높은 독재자 히틀러 이 두 사람에게 단 하나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 1920년 미국. 니콜라와 바르톨로메오 이 두명의 청년이 사형을 당하고, 그 후 드러난 음모와 충격적인 진실 때문에 이들의 죽음은 전 세계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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