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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레바논·이스라엘 전부 ‘불바다’ 됐다…무시 당한 트럼프의 굴욕 [핫이슈]

    이란·레바논·이스라엘 전부 ‘불바다’ 됐다…무시 당한 트럼프의 굴욕 [핫이슈]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 2개월 만에 본토 공격을 한 차례씩 주고받은 가운데, 예멘이 또다시 이번 전쟁에 발을 들이며 중동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일대에 미사일 공격 경보가 발령됐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경보 발령 직후 “예멘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 방공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IDF는 곧이어 미사일 전량 요격 및 상황 종료를 선포했다. 예멘 방면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란 중부·서부 공습을 감행한 직후 예멘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셈이다. 예멘에서 발사된 불상의 미사일 공격 배후는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자 후티가 재보복에 나섰을 수 있다. 후티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후티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군이 이날 시행한 군사작전 및 미사일 공격을 지지한다”며 “‘저항의 축’(‘대리 세력’의 이란 측 명칭)은 역내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앞으로 어떤 확전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국제문제 보좌관은 더 나아가 “저항의 축은 ‘두 해협’을 모두 봉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휴전 위반을 지속한다면 후티를 움직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고 홍해까지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말 안 듣는 이스라엘현재 이란과 종전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고조 상황을 진정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폭스뉴스, 악시오스 등 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을 향해 “내가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대이스라엘 공격의 명분으로 삼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조율이 없었다. 나는 불만”이라고 불쾌감을 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 압박했다. 미국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는 통화에서도 직접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복을 통한 확전 우려를 피력하고 자제를 촉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하고 확전을 고집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루트를 공격하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신, 미친 것 아니냐”, “이제 모든 사람이 당신을 증오한다”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레바논 군사작전 확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불과 몇 시간 뒤 또다시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퍼부었다. 월드컵 앞두고 마음 급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과의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8일이나 9일 또는 10일 중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11일 북중미월드컵 개막 전에 60일간의 휴전 연장 및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이 될 수 있지만, 전쟁 속 치러지는 월드컵은 전 세계의 불안을 안고 치러지는 ‘반쪽 축제’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 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과 이란은 언제든 전면전에 뛰어들 기세로 보복을 경고하며 장외 공방전을 이어 나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중동의 긴장감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화에어로 2019년 공장 폭발로 납품 지연… 대법 “지체상금 20% 감액해야”

    한화에어로 2019년 공장 폭발로 납품 지연… 대법 “지체상금 20% 감액해야”

    201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여파로 군수품 납품이 지연됐다며 방위사업청이 부과한 약 99억원 상당의 지체상금(납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중 20%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가를 상대로 낸 물품대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하고, 지연이자율 판단과 관련한 원심을 일부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한화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방위사업청과 약 1조 1200억원 규모의 군수품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졌고, 대전지방노동청은 181일간 사업장 전체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그 여파로 한화의 유도탄 등 군사장비 납품이 늦어지자 방위사업청은 약 98억 7000만원의 지체상금을 공제한 뒤 납품대금을 지급했다. 한화 측은 “노동청의 작업 중지로 납품이 늦어진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국가가 지체상금의 80%만 공제하고,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약 19억 7500만원 및 법정 이자율에 따른 지연 이자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납품 지연의 책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 있긴 하지만 지체상금이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사고 이후 특별감독 과정에서 안전조치 미흡 등의 사항이 지적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작업중지를 하지 않거나 일시 작업 중지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대재해를 원인으로 한 다른 작업중지명령 사례들과 비교하면 이 사건 사업장 전체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이 전부 해제되기까지 걸린 181일은 매우 장기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항소심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고 봤다. 다만 지체상금에 대한 지연이자율은 법정이자율이 아닌 양측의 약정에 따른 금융기관 대출평균금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해 최종 반환액을 다시 산정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 “외제차 타면 눈에 뵈는 거 없냐”…‘열등감’에 무차별 폭행한 50대

    “외제차 타면 눈에 뵈는 거 없냐”…‘열등감’에 무차별 폭행한 50대

    한 50대 남성이 주차 문제로 70대 노인과 시비가 붙자 다짜고짜 폭행한 사연이 전해졌다. 가해자는 피해자 측에 노인이 외제차를 타는 것이 부러워서 일부러 그랬다는 취지로 밝혀 논란이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는 70대 아버지 A씨가 일면식도 없는 50대 남성 B씨에게 폭행당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달 29일 제보자가 운영하는 가게에 제보자의 아버지 A씨가 방문했다. 주차장에 도착한 A씨는 옆 차량으로 인해 주차 공간이 협소하자 살짝 주차선을 침범했다. 이를 지켜보던 B씨가 갑자기 A씨에게 다가와 “왜 이따위로 주차했냐”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다시 주차하겠다고 말했으나 B씨는 A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XX야. 차 빨리 빼. 죽여버리기 전에”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A씨가 곧바로 항의하자 B씨는 “한 주먹도 안 되는 XX가 옷이 뭐야 이게. 양X치 XX처럼”이라며 A씨의 어깨를 여러 차례 밀치고 목을 가격했다. 이어 다리도 걷어차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A씨가 폐쇄회로(CC)TV를 가리키면서 폭행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지만, B씨는 멈추지 않았다. B씨는 A씨 폭행 전 “외제차 끌고 다니니까 눈에 뵈는 게 없냐”, “외제차 XX들 마음에 안 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피해자 측에 자신의 차량은 싸구려인데, A씨가 몰고 온 외제차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폭행은 현장에 다른 시민들이 나타난 뒤에야 멈췄는데, B씨는 경찰이 출동하니 쌍방 폭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치료비로 30만원을 송금하며 합의를 요구했으나 제보자 측은 “합의 생각은 전혀 없다. 엄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대문구-홍제역 불법마트 특혜 해제’ 추가 고발 및 서울시 감사 청구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대문구-홍제역 불법마트 특혜 해제’ 추가 고발 및 서울시 감사 청구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인도를 무단 점용해 주민 안전을 위협해 온 마트 건물주(오양종 등)의 상습 불법 행각과 관할 서대문구청 간의 특혜성 묵인 의혹을 폭로하는 전방위적 사법·행정 조치가 단행됐다.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8일 오후 서울서대문경찰서에 출석해, 지난 5월 26일 접수한 일반교통방해죄 고발 사건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문 의원은 피고발인들의 상습적인 인도 무단 점용 및 통행 방해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추가 증거를 제출하며,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사유지 핑계는 거짓말”이라며 10년 전부터 위법성을 알고도 범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이 수사기관에 추가 제출한 통일로 440(홍제동 253-3) 건축물대장의 변동 기록에 따르면, 건물주 오씨 일가는 “사유지 내 정당한 재산권 행사”라는 변명 뒤에 숨어 철저히 기획된 상습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건물은 ▲2014년 8월 27일 1층 마트 무단 증축 적발(23일 만에 해제) ▲2016년 6월 10일 1층 좌·우측 무단 증축 또다시 적발(10일 만에 해제) 등 과거 이미 수차례 지자체의 단속을 받았던 이력이 확인됐다. 이는 건물주가 해당 부지의 무단 점용이 명백한 위법임을 최소 10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증거다. 특히 일반 시민의 위반건축물 정정에 수개월이 걸리는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 건물주를 위해서만 ‘10일·23일짜리 위반 해제’를 감행해 준 서대문구청의 행정은 조직적 유착이나 외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 의원 측의 지적이다. 또한 문 의원은 마트 측이 기존의 상품 진열대 무단 적치를 넘어, 인도 폭의 50% 이상을 고정적으로 장악하는 대형 불법 파라솔 시설물까지 상설 축조해 운영 중인 현장 채증 사진을 추가 고발장에 적시했다. 문 의원은 “홍제역 2번 출구 앞 인도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수많은 주민이 통행하는 주 간선보행로”라며 “이곳에 거대한 파라솔을 상설 설치해 주민들을 차량 급정거가 빈번한 위험 차도로 우회하게 만든 행위는 단순 행정 과태료 처분에 그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육로를 불통하게 하거나 교통을 방해해 통행을 위험하게 한 명백한 ‘형법 제185조 일반교통방해죄’에 해당하며, 주민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위협한 만큼 가중 처벌 대상이라는 법리적 판단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직후 문 의원은 상급 기관인 서울특별시 감사위원회에 서대문구청을 피청구기관으로 하는 ‘시민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이번 1차 감사청구는 서대문구청이 과거 건물주의 불법을 해제해 준 과정에 대한 비위 감사는 물론, “사유지라 단속이 어렵다”며 수년째 주민 안전 민원을 묵살해 온 구청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 의원은 서대문구청의 단속 의지가 전무하다고 판단, 서울시 감사관이 직접 현장을 단속해 불법 파라솔과 매대를 강제 철거(행정대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수십 년 동안 공공의 안전을 인질로 잡고 사적 영리를 취해온 건물주와 이를 비호해 준 소극 행정의 역사적 증거가 마침내 숫자로 확인됐다”라며 “이번 1차 마트 불법 파라솔 고발 및 서울시 감사청구를 시작으로, 해당 건물주 일가가 관내에서 벌이고 있는 위법 행위들을 낱낱이 파헤쳐 법적 처벌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 여자화장실 휴지에 매운 화학물질 뿌리고 불법 촬영한 20대 구속기소

    여자화장실 휴지에 매운 화학물질 뿌리고 불법 촬영한 20대 구속기소

    여자 화장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하고 휴지에 캡사이신을 뿌린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 박지나)는 지난 2일 사회복무요원 김모(21)씨를 상해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상가 건물 여자 화장실에 7차례 침입해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성 4명이 용변을 보는 모습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월 26일 여자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에 캡사이신을 뿌려 여성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김씨의 범행은 피해 여성이 휴지를 사용한 직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발각됐다. 김씨는 수사 개시 하루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휴지에 묻은 이물질은 카메라 설치에 사용한 접착제”라고 진술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캡사이신으로 확인됐다.
  • 연임 성공 박완수 경남도지사 “개인 연락처 공개하고 소통 강화”

    연임 성공 박완수 경남도지사 “개인 연락처 공개하고 소통 강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민선 8기 마무리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조직 혁신과 도민 의견 수렴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내부 혁신을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개인 이메일을 공개하고 도민 누구나 도청을 찾아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 지사는 8일 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민선 8기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인 만큼 그동안의 성과와 부족한 부분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민선 9기의 도정 목표와 방향, 핵심 과제, 공약 이행 계획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현장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고자 실무 작업을 주문했다. 특히 각 실국이 분야별로 경남 발전 과제와 도민 요구를 정리해 민선 9기 비전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민선 9기 첫 과제로 ‘행정 조직 내부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민선 8기에도 조직 혁신을 추진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조직 내부의 병폐와 불법 관행, 비리, 일탈 행위 등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개인 이메일 주소를 전 직원과 산하 출자·출연기관에 공개해 누구나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조직 구성원들이 누구보다 조직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6월 한 달 동안 각종 정보와 자료를 적나라하게 받아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을 위한 도정을 하려면 조직 내부부터 바로 서야 한다”며 “7월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는 도민 의견 수렴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박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거 이후 다시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6월 말까지 도지사가 시간을 공개하고 누구나 도청을 방문해 정책을 건의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직능별 단체는 물론 개인도 직접 찾아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민선 9기 도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간부들에게 선거에 관여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만약 일탈 행위가 있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찰위원회에 관련 점검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지역경제와 관련해서는 경남의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주력 산업 호조의 온기가 지역경제로 확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지사는 “4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등 주력 산업 경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활지원금 정책도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국비 확보와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 예산안에 경남 핵심 사업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막바지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기획재정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도 “결정이 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 전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필요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경남 입장을 설명하고 목표 기관 유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재난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피해를 보았던 산사태 지역과 제방, 하천, 도로 등을 직접 점검해야 한다”며 “올해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과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현장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이 반복되고 있다”며 “도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만큼 사전 점검과 예방 대책을 강화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 수개월째 결론 못 낸 ‘김병기 수사’…국수본 “모든 혐의 검토 후 한꺼번에”

    수개월째 결론 못 낸 ‘김병기 수사’…국수본 “모든 혐의 검토 후 한꺼번에”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모든 혐의를 검토한 뒤 한꺼번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혐의를 먼저 검찰에 넘기는 ‘분리 송치’ 가능성을 시사했던 서울경찰청과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수본부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관련) 여러 의혹 중 일부는 서울청에서 1차 결론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지만, 국수본 차원에서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제기된 의혹을 한꺼번에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정보 서울청장은 지난 4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한 의혹부터 결론을 내리겠다”며 분리 송치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경찰청은 기관 간 이견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분리 송치냐 전체 송치냐는 기술적인 문제”라며 “혐의별로 수사 진행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반을 검토한 뒤 결론을 함께 내는 게 맞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10개월에 가까운 수사 지연 비판에 박 본부장은 “국민이 보기엔 그럴 수 있다”면서도 “오래된 시점부터 최근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수사를 하고 있어 신속하고 엄정하게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김 의원은 2024년 11월 빗썸 대표 등과 자리를 갖고 차남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차남은 이듬해 초 실제로 빗썸에 입사해 6개월가량 재직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 김 의원이 빗썸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했는지도 수사 쟁점이다. 빗썸 측은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앞서 2월 빗썸 본사와 금융타워 2곳을 압수수색하고,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빗썸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의원 본인은 7차례 소환을 포함해 9개월째 수사를 받고 있다.
  • 생애 첫 월드컵인데 ‘부상 악령’…브라질, 웨슬리 낙마에 에데르송 발탁

    생애 첫 월드컵인데 ‘부상 악령’…브라질, 웨슬리 낙마에 에데르송 발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우승 후보인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웨슬리(23·AS 로마)가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쳤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8일(한국시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왼쪽 허벅지에서 내전근 손상이 발견됐다”며 웨슬리의 낙마 소식을 발표했다. 대체자는 에데르송(26·아탈란타)으로 낙점됐다. 웨슬리는 전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전반 17분 만에 교체됐다.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던 그의 첫 월드컵 출전은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 대표팀은 2-1 승리를 거뒀다. 웨슬리는 자신의 낙마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브라질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것이 아프다”면서도 “더 강해져 다시 돌아오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순간을 마주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에데르송에게는 뜻밖의 겹경사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맨유와 아탈란타는 에데르송에 대한 4500만 유로(약 808억원) 규모 패키지 계약의 서류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적 절차 완료 시점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 브라질 대표팀은 오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G조 첫 경기로 이번 월드컵 대회의 첫발을 뗀다. 이어 20일 필라델피아에서 아이티를, 25일 마이애미에서 스코틀랜드를 차례로 상대한다.
  • 세번째 방북 시진핑 “군국주의 부활” 일본에 강한 경고

    세번째 방북 시진핑 “군국주의 부활” 일본에 강한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8일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 2019년에 이은 7년 만의 방북으로 중국 최고지도자 가운데 북한을 두번이나 방문한 사례는 시 주석이 처음이다. 그는 2008년 국가 부주석으로 처음 중국 중앙정부직을 맡은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도 북한을 선택했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중조(중국과 북한) 친선’을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여도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언제나 불패의것”이라며 “최고위급의 전략적 인도는 중조관계의 최대의 우세”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조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은 서로 친근하게 사귀고 허물없이 지냈다”면서 “최근년간 나는 김정은 총비서동지와 6차례 상봉하고 긴밀한 전략적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관계발전의 설계도를 함께 마련하였다”고 했다. 2019년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부터 네 차례나 중국을 찾았다. 이번 방북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2차 대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에 이은 답방으로 북한의 체급이 상승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특히 시 주석은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욕과 책동을 반대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해 경고했다. 시 주석은 앞서 중미정상회담과 중영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일본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여 미국 측 관계자들이 당황할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은 일본의 국방비 증액에 따른 재무장을 강도 높게 힐난했고, 지난 1월 중국을 찾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도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비난했다. 한편 일본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만나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두만강 프로젝트’에 대해 안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중국·러시아의 접경지대인 두만강 하류 지역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두만강 프로젝트’는 1991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시작됐고,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이 핵심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며 북한은 한때 탈퇴하는 등 사업의 부침이 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두만강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은 동해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중국의 동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3월 말부터 동북 3성 등을 관할하는 중국 해군 북부전구 함선 5척이 동해를 항해했다고 전했다. 북극해 항로를 중시하는 중국이 두만강을 통해 동해에 진출하면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제도 사이의 소야해협(라페루즈 해협)을 통해 북극해로 이어지는 최단 거리 부동 해로를 확보하게 된다.
  • 츠베레프, 3전 4기 끝에 생애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정상…“이번에도 졌으면 자신감 많이 떨어졌을 것”

    츠베레프, 3전 4기 끝에 생애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정상…“이번에도 졌으면 자신감 많이 떨어졌을 것”

    한때 남자 테니스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네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츠베레프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172만3000유로)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를 4시간 16분의 혈투 끝에 3-2(6-1 4-6 6-4 6-7 6-1)로 승리했다.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5년 호주오픈 준우승에 그쳤던 츠베레프는 2013년 프로 전향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츠베레프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로 이어진 이른바 ‘빅3’ 시대 이후 남자 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백핸드, 베이스라인 싸움 능력을 앞세운 그는 10대 후반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2020 도쿄올림픽에선 남자 단식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빅3’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여겨졌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는 사이 자신보다 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먼저 메이저 무대를 장악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전까지 투어 레벨에서 2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대회가 열린 롤랑가로스에서 아픈 기억이 많았다.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을 상대하다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인대 3개가 모두 파열돼 남은 시즌을 모두 재활로 보냈다. 2024년 결승에선 알카라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하며 눈물을 흘려야했다. 하지만 올해는 2024년과 2025년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알카라스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하고 신네르와 조코비치가 대회 초반 탈락하면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츠베레프는 “이 코트는 여러 면에서 내게 정말 특별하다. 이곳에서 내 인생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겪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언제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며 이 트로피는 내게 정말 중요하다. 만약 이번에도 졌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제 우승했으니 다시 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70대 슈퍼 주인 살해·현금 훔친 중국인, 범행 하루만에 검거

    70대 슈퍼 주인 살해·현금 훔친 중국인, 범행 하루만에 검거

    70대 슈퍼마켓 주인을 살해한 뒤 현금을 훔쳐 달아난 40대 중국인이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중국 국적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업주인 70대 남성 B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하고 현금 7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슈퍼마켓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범행 직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 범행 다음날인 7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A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A씨는 피해 슈퍼마켓을 이용하던 손님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금전을 노리고 둔기를 미리 챙겨 범행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며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우린 가족회사” ‘신의 직장’ 선관위, 자녀 대물림 전통…절대성역 독립기관

    “우린 가족회사” ‘신의 직장’ 선관위, 자녀 대물림 전통…절대성역 독립기관

    “국민의 신뢰를 잃은 독립기관은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원장이 국가 5부 요인으로 규정된 것은 선관위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와 마찬가지로 상응하는 권한과 의무, 책임을 지닌 독립기관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독립기관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거 관리 실무 문제를 넘어 선관위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절대성역? ‘감사 사각지대’ 독립기관의 꼼수딴짓이 일상, 선거철에는 휴직…‘신의 직장’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이 때문에 감사원의 일반적인 직무 감찰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받지만, 국회의원 역시 선관위의 관리 대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행정부 기관과 같은 수준의 견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치권에서 “선관위 직원이 갑”이라는 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다. 외부 감시가 제한적인 구조 속에서 조직 기강은 해이해졌다. 선거가 없는 해에는 업무 강도가 낮은 선관위에서 ‘딴짓’은 일상화가 됐다. 앞서 모 선관위 직원은 근무 시간에 외근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다니다가 적발됐다. 한 선관위 사무국장은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허위 병가를 ‘셀프 결제’하는 방식으로 8년간 약 100일을 무단결근했다. 70여 차례 무단 해외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사실상 ‘절대성역’인 선관위의 공무원들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승진 속도도 빠르다. 일반 지방직 9급 공무원이 간부급인 5급으로 승진하려면 30년 가까이 걸리는 반면, 선관위 9급 공무원은 20년이면 5급 승진이 가능하다. 최고위직인 1급까지 갈 가능성도 다른 조직보다 훨씬 크다. ‘고위직 나눠 먹기’를 통해 재직 기간을 늘리는 꼼수도 만연하다. 그런데도 선거철만 되면 휴가자 또는 휴직자가 대거 쏟아진다. 초과 근무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7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선거가 없었던 2021년 2월 선관위 휴직자는 84명인데,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쳤던 2022년 6월 휴직자는 226명,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던 2025년 2월 휴직자는 131명, 지방선거가 예정된 2026년 5월 휴직자는 176명이었다”며 “선거철만 되면 선관위 직원들의 휴가·휴직자 급증 현상이 통계 자료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인척 채용 전통” “면접관이 아빠 동료”특혜 채용 비리 만연…너도나도 ‘부모 찬스’ 휴가·휴직자 공백은 경력 채용을 통해 채워진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의 자녀 등 친인척이 자리를 꿰차는 특혜 채용 비리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가족·친척 채용 청탁과 면접 점수 조작, 관련 자료 은폐 등 다수의 비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시행된 선관위 경력경쟁채용 291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878건의 규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일부 선관위 고위직·중간 간부들은 인사 담당자에게 자녀 채용과 관련해 연락했고, 일부 채용 과정에서는 내부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거나 평가 과정의 공정성이 훼손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 한 관련자는 “과거 선관위가 경력직 채용을 할 때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일부 직원들이 선관위를 “가족회사”라고 표현한 사실도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2019년 아들이 인천 강화군선관위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면접위원들도 과거 김 전 총장과 함께 근무했던 인물들로 확인됐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담합이 전통인데, 감사원의 직무 감찰은 받지 않고, 승진도 빠르니 그야말로 ‘신의 직장’인 셈이다. 선관위의 독립성은 카르텔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권력으로부터 선거 관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독립성이 외부 견제 부재로 이어지면서, 선거 관리 기관에 가장 중요한 국민 신뢰가 붕괴 직전이다. 헌법이 보장한 독립성은 면책 특권이 아니라는 비판 속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 내부 통제와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 전남도, 친환경양식어업육성 본격화

    전남도, 친환경양식어업육성 본격화

    전남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양식 환경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에 나선다. 전남도는 최근 해양수산부의 ‘2026년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 공모’에서 모두 5개 시군이 선정됐다. 올해 3월 2026년 친환경 양식어업육성사업 1차 공모에서 나주의 뱀장어 순환여과양식장 전처리 공정 개선과 장흥의 친환경 순환여과식 장어양식장 신축 등 2건이 선정돼 국비 18억 2500만원 등 총사업비 36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이어 5월에도 2차 모집’에 보성의 내수면 순환여과식 뱀장어 양식장 신축과 완도의 기후변화 대응형 첨단 인공지능 기반 바리류 육상 스마트 실증·표준화, 진도의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김 종자 생산과 육상 채묘 시설 구축 등 3개 사업이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진도 54억원과 완도 50억원, 보성 21억원 등 125억원 규모다. 첨단 친환경 양식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는 기르는 어업 활성화와 함께 수산물 안정 공급과 어업인 소득 증대,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첨단 친환경 양식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차례의 공모 선정으로 전남의 2026년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 규모는 나주·장흥·보성·완도·진도 5개 시군에 총사업비 161억 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친환경 양식어업 선정은 사업 지원 자격과 대상 지역의 적정성, 수행계획의 체계성, 재원 조달과 추진 방식의 실현 가능성, 완료 후 기대 효과 등에서 호평을 받아 이뤄졌다. 전남도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지역 양식산업의 친환경 전환 기반을 확대해 기후변화와 양식 환경 변화에 대응할 첨단기술과 시설 현대화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 수원시, ‘반도체 두드림 구인·구직의 날’ 10일 개최…5개 업체 18명 채용

    수원시, ‘반도체 두드림 구인·구직의 날’ 10일 개최…5개 업체 18명 채용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선경도서관 강당에서 ‘6월 반도체 분야 일자리 두드림 구인·구직의 날’을 개최한다. ㈜비아트론, 머니컴퍼니테크 주식회사, 케어웰솔루션스 주식회사, 화성엔지니어링 주식회사, 주식회사 티마트 등 5개 업체가 반도체 분야 인력 18명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반도체 기구 설계원,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타 전기·전자 설비 조작원, 반도체 예방정비(PM) 엔지니어, 덕트 설비 점검원, 반도체 설치 및 조정 엔지니어 등이다. 참여 구인 기업은 현장에서 구직자와 1대 1 채용 면접을 한다. 시는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이력서·면접 클리닉 등을 운영한다. 수원일자리센터가 주관하는 ‘일자리 두드림’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와 인재 채용을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채용 행사다. 센터는 일자리 두드림 외에도 직업상담사가 한 달에 두 차례(둘째·넷째 화요일 오후 1~6시) 4개 구 지정도서관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을 운영 중이다.
  •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7% 급락 출발…외국인 순매수에도 931.92 마감 수준까지 밀려

    [서울데이터랩] 코스닥 7% 급락 출발…외국인 순매수에도 931.92 마감 수준까지 밀려

    코스닥이 8일 장 초반 7% 넘게 급락하며 931.92까지 밀렸다. 최근 상승 흐름 이후 조정 압력이 커진 가운데 금리와 유동성 여건을 둘러싼 부담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의 교환사채 구조와 공매도 연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한층 확대됐다. 8일 오전 9시 1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0.52포인트(-7.03%) 내린 931.92를 나타냈다. 지수는 959.61에 출발한 뒤 한때 926.42까지 저점을 낮췄고, 장중 고가는 시가와 같은 959.61에 머물렀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02.44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190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825억원, 기관이 8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6억원, 비차익거래 1405억원으로 전체 14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에도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전반의 약세는 종목 수에서도 확인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50개, 상한가 1개, 보합 41개였고 하락 종목은 1631개에 달했다. 52주 기준 코스닥 고점은 1229.42, 저점은 757.29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밀렸다. 알테오젠(196170)은 8.57% 내린 30만 40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8.83% 내린 16만 4200원, 에코프로(086520)는 9.54% 하락한 10만 7200원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7.49%,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4.95%, 코오롱티슈진(950160)은 5.24%, 리노공업(058470)은 6.59%, HLB(028300)는 5.93%, 삼천당제약(000250)은 8.73%, 원익IPS(240810)는 4.52% 각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장세는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상승률 상위에는 화신정공이 상한가인 2625원에 올랐고, 핀텔은 28.24% 오른 1803원, 신라섬유는 22.92% 오른 1534원, 오브젠은 22.29% 오른 1만 2840원, THE CUBE&는 19.86% 오른 531원을 나타냈다. 반면 에스투더블유는 15.85% 내린 1만 6090원, 에스팀은 15.22% 내린 4595원, 에이프릴바이오는 13.94% 내린 4만 3200원, 아이에이는 13.87% 내린 658원, 비나텍은 13.40% 내린 10만 5300원으로 낙폭이 컸다. 최근 증시가 큰 조정 없이 오른 뒤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적 공백기와 맞물려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국내 유동성 부담이 동시에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날 코스닥이 장 초반 927.30까지 밀리며 전장 대비 75.14포인트 하락한 흐름도 이런 경계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 및 수급 환경을 둘러싼 경계감도 커졌다. 인탑스는 지난해 9월 13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는데, 교환가액은 2만 609원, 대상 주식은 63만 792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3.83%였다. 해당 사채에는 주가가 10거래일 동안 교환가액의 130%를 웃돌 경우 회사가 0.10%의 낮은 이자로 사채를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이 담겼다. 이 구조는 주가 상승 시 투자자의 공매도 유인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인탑스는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거시 여건 부담과 개별 종목 수급 논란이 겹치면서 코스닥은 장 초반부터 투매에 가까운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 유입에도 낙폭이 좀처럼 줄지 않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한 경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이란,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 공격…휴전 후 첫 본토 공격

    이란,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 공격…휴전 후 첫 본토 공격

    베이루트 공습에 탄도미사일 10여발로 보복이스라엘군 “모든 미사일 요격…명령 내려지면 즉시 타격” 이란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4월 8일 휴전 후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15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했으며, 방공망을 동원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약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우주군이 이스라엘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쐈다”고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IRGC는 “오늘 밤 작전은 경고일 뿐이다. 도발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사일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온주의 정권은 모든 금지선을 넘고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후 이스라엘 북부 지역과 요르단 등에서는 경보가 울렸다. 이어 북부 지역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명령이 내려지는 즉시 이란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보복 의지를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본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죽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
  • 트럼프 “이란과 10일까지 합의 가능성…미사일 쐈으니 돌아오라”

    트럼프 “이란과 10일까지 합의 가능성…미사일 쐈으니 돌아오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휴전 발효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을 향해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협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협상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이번 주 월요일(8일), 화요일(9일), 수요일(10일) 중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15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했으며, 방공망을 동원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의 민방위사령부 격인 국내 전선 사령부는 북부 지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후 처음이다. 한달 넘는 휴전 기간에 계속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결국 이란의 보복 공격을 부르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는 한층 더 복잡해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조율이 없었다”며 “나는 불만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애칭)가 보복한다면 지난 47년이나 지난 300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갈등은 계속될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 때문에 이것이 무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비비에게 전화해서 보복하지 말라고 말하겠다”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우리는 추가 공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7년 만에 평양 찾는 시진핑…“북중 친선은 언제나 불패”

    7년 만에 평양 찾는 시진핑…“북중 친선은 언제나 불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방북일인 8일 북중 관계와 관련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기고문에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 주석은 북중 간의 친선 관계에 대해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여도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언제나 불패의 것”이라며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6차례 만난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항구적인 안전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것은 두 당, 두 나라,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이라며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견결히 지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녕,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 그리고 전후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북중)는 두 당, 두 나라 고위급 왕래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해 친척처럼 자주 오가며 지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국빈 방문에 나선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북중 정상의 대면 회동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은 이후 9개월 만이다. 북중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느슨해졌던 양국 관계의 복원을 본격화하고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북중러 연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공무원 과실로 참정권 침해”… ‘최대 200만원’ 배상 전례

    법원, 실수·편의 미제공에 책임 물어법조계 “고의 아니라도 손배 가능”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로 투표를 못한 유권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과거 공무원의 과실로 참정권 침해가 인정돼 30만~200만원의 배상 판결이 내려진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무원의 행정 실수로 선거권 자체를 박탈당한 경우 1회당 약 200만원의 배상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70단독 박재민 판사는 2009년 형기를 마쳤음에도 수원지검 공무원의 과실로 수형인 명부에서 삭제되지 않아 투표하지 못한 허모씨에게 국가가 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허씨는 총 3차례(2020년 총선, 2022년 대선·지선) 투표하지 못했는데, 재판부는 지난해 5월 이를 모두 인정하면서 국가배상 시효인 5년이 지난 선거는 제외했다. 마감 시간 전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투표를 못한 경우도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김모씨는 오후 5시 50분에 도착해 지자체장이 발급한 ‘시정모니터 신분증’을 제시했다. 하지만 투표관리관이 규정을 몰라 선관위에 문의하느라 지체했고, 오후 6시가 지났다며 투표를 막았다. 대구지법 민사4부(부장 남근욱)는 3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정당한 편의를 제공받지 못해 참정권이 침해당한 경우에도 법원은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2022년 대선에서 발달장애인들이 규정에 따라 2인의 투표 보조를 요청했으나, 투표사무원이 임의로 제지하고 단독 기표를 지시했다. 부산고법 민사2-2부(부장 최희영)는 국가가 유권자들에게 각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고의가 아닌 과실이라 하더라도 국가배상이 인정될 수 있으므로, 이번 사태로 투표를 못 하거나 포기한 분들은 충분히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명백한 참정권 침해 상황”이라고 밝혔다.
  • 발길은 흐른다, 역사적 원형이 있는 도시로[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발길은 흐른다, 역사적 원형이 있는 도시로[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조선시대 25개 거점 도시들 면면 물자·문화 모이고 축적되면서도향교·시장 등 원도심 공간의 기초로골목망·보행중심의 도시로 재탄생5차례 국토 개발의 광풍 속에서도살아남아 새 브랜드의 기초로 활용AI시대가 원하는 경험의 보물창고역사의 공간이 미래 경제 무대로인구 소멸의 시대 ‘부활 디딤돌’ 기대 지역소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모든 비수도권 소도시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도시는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며,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골목이 붐빈다. 전주·경주·강릉·진주·제주가 대표적이다. 사람과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이들 소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상식적으로는 국가의 투자와 개발이 집중된 도시일수록 원도심도 활력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정반대다. 산업단지·혁신도시·신도시가 들어선 곳일수록 원도심은 쇠퇴했고 오히려 개발에서 비켜난 도시들이 원도심의 매력을 지켜냈다. 이 역설을 이해하는 열쇠는 뜻밖에도 240년 전 정조가 반포한 ‘대전통편’에 있다. ●조선시대 25개 핵심 거점 ‘대전통편’(1785) 기준으로 남한 지역의 목(牧) 이상 행정 거점은 24곳이었다. 한성부(서울) 1곳, 유수부의 강화·광주(경기)·수원 등 3곳, 부(府)의 경주·전주 등 2곳, 대도호부의 안동·강릉·창원 등 3곳 그리고 목(牧)의 충주·청주·공주·홍주(홍성)·원주·나주·광주(전남)·제주·능주(화순)·상주·진주·성주·양주·파주·여주 등 15곳이다. 여기에 공식 등급은 도호부였지만 1601년부터 200년 이상 경상감영이 설치되어 경상도 전체를 관할한 대구를 더해 25개를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 이 25개 거점은 수백 년간 지역의 인재·물자·문화가 모이고 축적되는 뇌(腦)였다. 관아·향교·객사·시장이 읍치를 중심으로 배치되었고 그 집적이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원도심 공간의 기초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원도심의 ‘구조’란 작은 필지, 촘촘한 골목망, 보행 중심의 공간 구성처럼 사람과 상업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도시의 물리적 조건을 의미한다. 문제는 개항 후 150년이다. ●국토 개발의 다섯 번의 충격 1876년 개항 이후 한국의 근대화는 다섯 번의 대형 국토 충격을 거쳤다. 그리고 그 어느 충격도 조선시대 거점 체계를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더 나아가 기존 원도심 구조를 보존하거나 활용하려는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번째 충격은 개항(1876~1899)이다. 강화도조약이 열어젖힌 개항장-부산·인천·원산·목포·군산-은 예외 없이 조선시대 도호부 급 이하의 포구이거나 어촌이었다. 500년 내륙 거점 체계가 하룻밤 사이에 해안선으로 이동했다. 전주·경주·공주·충주·상주는 졸지에 변방이 되었다. 두 번째 충격은 철도(1899~1906)다. 경부선 초기 노선안에는 청주·상주·공주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단거리와 군사 논리가 역사를 우회했다. 완성된 경부선은 이 도시들을 모두 비껴갔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조선시대 3대 내륙 거점이었던 충주와 상주는 급격히 쇠퇴했고, 소읍에 불과했던 대전은 경부선·호남선 분기점이 되어 충청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반면 경부선이 통과한 대구는 200년 감영 도시의 상업·문화 집적 위에 철도 교통망까지 더하며 경상도 최대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세 번째 충격은 산업화(1962~1981)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산업단지 입지는 항구·평지·노동력 접근성 논리로만 결정되었다. 울산·포항·구미·여수·창원이 산업도시로 급부상했다. 이 도시들은 창원을 제외하면 모두 조선시대 도호부 이하였다. 창원대도호부·진주목 같은 경남의 역사 거점들은 산업단지의 배후지로 흡수되거나 기능을 잃었다. 대구는 섬유산업 중심지로 산업화의 수혜를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원도심 상업 구조가 서서히 희석되기 시작했다. 네 번째 충격은 광역화(1963~1997)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으로의 인구와 자본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주변 소도시들은 광역 대도시권으로 편입되거나 배후지로 전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조선시대 유수부였던 강화·광주(경기)·수원마저 서울 팽창의 그늘 속에서 독자적 도시 정체성을 잃어갔다. 영남에서는 부산·대구 집중이 진주·경주 등 역사 거점의 상대적 위상을 약화시켰고 호남에서는 광주 집중이 나주의 배후지화를 촉진했다. 다섯 번째 충격은 신도시(1989~2010)다. 수도권 1기 신도시는 역사 거점과 무관한 신흥지에 세워졌다. 더 치명적인 것은 혁신도시였다. 나주 혁신도시는 나주 원도심에서 7㎞ 떨어진 곳에, 내포신도시는 홍주(홍성) 원도심과 분리되어 건설되었다.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한 정책이 역사 거점의 원도심을 행정·인구·자본이 떠난 문화재 섬으로 만들어 버린 역설이었다. 대구도 수성구·달서구 등 외곽 신시가지의 팽창으로 원도심 공동화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뜻밖의 패턴 그런데 뜻밖의 패턴이 나타났다. 전주를 보자. 경부선도 호남선도 비껴갔고, 전라선이 뒤늦게 연결되었지만 간선 철도의 혜택은 제한적이었다. 광역시도 아니고 국가산단 중심지도 아니다. 대체로 정책의 무관심 속에 놓인 덕에 조선시대 읍치 구조를 기반으로 형성된 필지 구조와 골목망이 유지될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한옥마을이 전국적 명소가 된 것은 기획의 산물이 아니라 구조의 생존 덕분이었다. 구조가 남아 있는 도시는 언제든지 콘텐츠를 얹을 수 있지만, 구조가 사라진 도시는 콘텐츠를 만들어도 정착하지 못한다. 강릉도 같다. 영동선이 연결된 것은 1962년으로 경부선보다 57년 늦었다. 국가산단도 없고 광역시도 아니다. 조선시대 읍치 구조를 기반으로 형성된 명주동 원도심의 필지와 골목망이 유지되었고, 2010년대 이후 강릉은 커피·아웃도어·로컬 브랜드의 거점이 되었다. 경주는 산업화의 충격을 비켜 가면서 역사 공간과 근대 원도심이 공존하는 구조를 유지했고, 그 위에 황리단길이 자라났다. 창원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산업화와 광역화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아 인구 100만의 대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창원대도호부의 원도심은 산업단지에 완전히 흡수되어 원형이 소멸했다. 도시가 커지는 동안 도시의 뿌리가 잘렸다. 수원은 화성(華城)이라는 강력한 문화 자산을 보유하고도 삼성전자·광교신도시의 팽창 속에서 원도심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이 대비에서 패턴이 보인다. 정책 수혜가 원도심 활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책의 소외가 원도심 구조를 보존했고, 그 구조가 2000년대 이후 활력의 토대가 되었다. 핵심은 조선시대 기원 자체가 아니라 원도심 공간 구조의 유지 여부다. 현재 활력을 유지하는 원도심의 필지 구조와 골목망은 조선시대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함께 형성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구조가 5대 충격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유지되었느냐다. ●소도시의 미래 이 원리는 조선시대 거점 도시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도호부 이하 소읍이었어도 원도심 구조를 유지한 소도시들이 2000년대 이후 새로운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고창·담양·강진·영월이 대표적이다. 이 도시들은 조선시대 거점 도시가 아니었고 근대 국토정책의 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원도심 구조가 파괴되지 않았다. 고창의 읍성과 골목, 담양의 죽녹원과 원도심, 강진의 강진향교 인근 시가지, 영월의 동강 변 원도심이 로컬 브랜드와 이주민의 거점이 되고 있다. 근대 개항 도시들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군산과 목포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거점으로 성장했고, 그 흔적인 근대건축과 골목 구조가 역설적으로 현재의 문화자산이 되었다. 군산 근대역사거리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전국적 관광지로 부상한 것은 원도심 구조가 유지된 덕분이다. 구조의 기원이 조선시대든 근대 개항기든 상관없이, 구조가 살아 있는 곳에 사람과 콘텐츠가 모인다. AI가 표준화하는 것은 기능이지만, 원도심 구조가 만들어내는 것은 경험이다. 인공지능(AI) 시대 개인 창업자와 로컬 브랜드는 대형 자본이 들어오기 어려운 작은 필지와 좁은 골목을 찾는다. 역사가 만든 공간 구조가 미래 경제의 무대가 되고 있다. ●미래 국토정책에 대한 교훈 미국의 도시설계 학자 조너선 바넷은 ‘도시설계’(City Design)에서 도시를 개별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거리와 공공공간이 만드는 조직체로 이해한다. 실제로 유럽과 북미의 많은 도시는 역사적 중심지의 거리망과 필지 구조를 유지한 채 새로운 주거지와 업무지구, 산업지구를 바깥으로 확장하며 성장해 왔다. 전주·경주·강릉 역시 원도심 구조를 유지한 채 새로운 경제와 문화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도시 발전의 보편적 경로에 가깝다. 원도심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이 공간의 제약을 허물수록 역설적으로 장소의 고유성이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AI가 복제할 수 없는 것은 수백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원도심 구조다. 조선시대 거점 도시는 단순한 행정 중심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도시의 작동 방식, 즉 도시 DNA다. 이 DNA는 세 가지로 구성된다. 사람과 상업이 만나는 공간 구조, 생활과 교류가 축적된 문화 자원 그리고 인재와 물자가 순환되던 문화 경영의 전통이다. 문제는 지난 150년의 국토정책이 조선시대 거점 도시 구조와 축적의 방식, 즉 도시 DNA를 계승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기존 구조를 활용하기보다 새로운 입지에 기능을 분산시키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도시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부의 축적은 단절되었다. 이제 방향은 분명하다. 새로운 국토정책은 원도심 구조를 중심으로 수립해야 한다. 원도심이 살아 있는 도시는 그 구조를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 반대로 원도심이 공동화된 도시나 애초에 원도심이 부재한 신도시에서는 건축마을을 공급해 로컬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수백 년의 역사가 만든 공간을 보존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된 도시 DNA를 현대의 콘텐츠와 산업으로 번역해야 한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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