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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윌리엄 왕자 세기의 결혼식 코드는 ‘긴축’

    英 윌리엄 왕자 세기의 결혼식 코드는 ‘긴축’

    사월의 지구촌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일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왼쪽·28) 왕자의 세기의 결혼식 코드는 ‘긴축’이다. 영국 왕실은 오는 4월 29일 윌리엄 왕자와 동갑내기 ‘중산층’ 신부 케이트 미들턴(오른쪽)의 결혼식 세부 일정을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릴 결혼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고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정부 재정난과 긴축 정책 등으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터라 영국 왕실은 한껏 몸을 낮췄다. ●국가 휴일 지정… 신부마차는 없애 영국 성공회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 진행될 결혼식은 국가 휴일로 지정됐다. 이번 긴축 결혼식의 핵심은 무엇보다 전통 왕실 혼례의 화려하면서도 번거로운 절차로 꼽혔던 신부 마차를 없애기로 한 것. 미들턴은 마차를 타고 연호하는 국민하객들에게 가두 인사를 하는 관례를 깨고 차량으로 신속히 결혼식장에 도착한다. 윌리엄의 검소한 결혼식은 일찍부터 예견돼 왔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의 무거운 분위기를 털어내기 위해 웅장하게 펼쳤던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결혼식, 작정하고 세계의 주목을 끌어냈던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때와는 시대여건 자체가 판이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화려하게 열렸던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에서는 부케를 든 다이애나가 신부입장 행진을 하는 시간만 4분 넘게 걸렸다. ●신랑신부 마차 퍼레이드는 관례대로 전반적인 절차와 비용은 줄이되 결혼식 하이라이트인 신랑신부의 마차 퍼레이드만큼은 관례를 따른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의 혼례가 끝나면 정오부터 시민들은 웨스트민스터 성당을 출발해 의회 광장, 화이트홀 등을 거쳐 버킹엄궁으로 들어가는 왕자 부부의 마차 행렬을 지켜볼 수 있다. 마차 행진은 약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버킹엄궁에 도착한 윌리엄·미들턴 커플은 왕실 전통에 따라 잠시 발코니에 서서 인사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환영행사에 이어 찰스 왕세자가 마련하는 만찬과 무도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 너른 성당들을 다 제쳐 놓고 하필이면 좁은 웨스트민스터 성당을 식장으로 고집한 배경을 놓고도 현지언론들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성당은 엘리자베스 2세와 여왕의 어머니가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자 1997년 사고사한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열렸던 곳. BBC는 “윌리엄 왕자가 10대 때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픈 공간인 만큼 자신의 결혼식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비용은 왕실과 신부측이 나눠 내기로 결혼식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호사가들은 “아무리 아껴 봤자 3000만~4000만 파운드(약 695억원)는 들어갈 것”이라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경호비용에만 수천만 파운드가 들어갈 것이라는 입방아도 나온다. 파티를 포함한 전체 결혼비용은 왕실과 신부 측이 나눠 내기로 했다. 어린이 파티용품 사업을 해온 미들턴 부모도 재력이 꽤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호나 신랑신부 퍼레이드에 드는 돈은 꼼짝없이 영국 정부의 지갑에서 나와야 한다. ●신혼여행계획 등은 두 사람이 직접 짜 왕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신부의 드레스나 신혼여행지 등 이후의 세부계획은 윌리엄과 미들턴이 직접 짜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만나 8년간 사랑을 이어 온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케냐 여행길에서 윌리엄의 프러포즈로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2일 귀경길 비 소식

    추석 귀경행렬이 시작되는 22일 중부 이남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빗길 교통안전 사고도 우려된다. 귀성길은 20일 오후부터 정체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남부지방과 충청·강원 영동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오후는 귀경 차량으로 큰 혼잡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8시간30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서해안고속도로 목포에서 서서울까지는 각각 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도로 정체는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야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20일에는 41만 3000여대가 귀성길에 오르고, 27만 8000여대가 서울로 오는 등 본격적인 귀성 정체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추석인 22일부터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전날보다 3~4도 낮아져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최저기온이 10~20도, 최고기온은 22~27도의 분포를 보여 지역에 따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부터 전국에서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감기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윤샘이나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교통방송 유감/육철수 논설위원

    9월 첫 일요일 선산(先山)에 벌초를 하고 왔다. 이른 시간인데도 수도권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데 좀 힘들었다. 2~3시간 거리를 4시간 만에 도착했으니 그래도 양호한 셈이었다. 문제는 돌아올 때였다. 충주쯤 오니까 고속도로는 벌써 막히기 시작했다.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비까지 억수로 퍼부었다. 차량 행렬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국도를 이용하려고 교통방송을 틀었다. 그런데 웬걸, 노래하고 잡담하는 프로그램만 나왔다. 뉴스시간에 맞춰 다시 채널을 돌렸더니 일반뉴스가 앞머리에 길게 이어졌다. ‘아니, 이거 뭐야? 교통방송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만에 나온 교통정보는 일반방송의 1~2분짜리 교통안내 수준이었다. 그러려면 왜 교통방송이라 이름 붙였는지 모를 일이다. 교통방송은 운전자들에게 고속도로·국도·지방도의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게 주임무일 터. 청취자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교통방송이 7시간이나 걸린 귀경길을 더 짜증스럽고 지겹게 만들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은 26일 새벽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통과해 지린에 도착, 고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남아있는 항일유적 곳곳을 둘러봤다. 이번 방중 목적을 점치게 하는 행보다. 지린의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9시쯤 도착, 화섬공장을 참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들 밤까지 비 상대기령 이어 들른 곳은 지린의 위원(毓文)중학교. 김 주석이 2년간 다닌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머물며 도서관 앞에 세워진 김 주석 동상 등을 자세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새벽부터 위원중학교 부근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경찰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문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이날 지린시 곳곳에서는 최고급 리무진 승용차를 필두로 한 20여대의 검은색 승용차 행렬이 목격됐고,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빚어졌다. 점심식사를 마친 김 위원장 일행은 6·25 참전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와 항일혁명 시기의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혁명유적지 베이산(北山)공원에 올라 참관하고 인민광장을 시찰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산공원내 사찰에 모셔진 불상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린시 경찰에 밤까지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쑹(霧淞)호텔에서 이날 밤 11시쯤 30여대의 차량행렬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김 위원장의 지린시 시찰에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지린시를 방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5월 방중 때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다롄(大連) 시찰에 동행했었다. 김 위원장 특별열차는 지안에서 퉁화(通化)~메이허커우(梅河口)~판스(磐石)~지린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466㎞ 구간으로 통상 1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전용열차로는 8~9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지린시 곳곳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다. 창춘의 한 소식통은 “창춘시의 고위직 인사로부터 김 위원장이 첫날 지린을 방문한 뒤 둘째날인 27일 창춘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의 핵심도시인 창춘에서 산업시설을 시찰할 공산이 높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창춘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들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데리고 왔다.”는 정보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최고급 우쑹호텔서 묵은듯 한편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다섯 차례 방중 때 이용했던 신의주~단둥(丹東) 노선 대신 이례적으로 만포~지안 노선을 이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당초 베이징 방문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난번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우선 동북지방의 산업시설 등을 시찰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만포~지안 노선은 북한의 철광석 등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화물열차들이 주로 이용하고, 시설도 노후화됐지만 지린, 창춘 등을 시찰하는 데는 신의주~단둥 노선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신의주~단둥 노선이 이번 수해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만포~지안 구간 역시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은 떨어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쿨한 밤 굿바이~ 열대야

    쿨한 밤 굿바이~ 열대야

    말복도 지났으니 이제 더위 걱정 끝? 아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9월까지 찜통더위가 계속된단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일단 비용이 저렴하고, 2~3시간 재미나게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역시 극장이다. 시원한 액션영화도 좋고, 심야 공포영화도 좋지만 좀 더 이색적인 피서법은 없을까.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놀이기구를 타고, 스킨스쿠버를 간접 체험한다면? 기자가 직접 즐겨 본 이색 ‘극장 피서법’을 소개한다. ●만원 한 장으로 즐기는 명공연 대한민국에서 팝콘과 콜라를 들고 오페라를 볼 수 있는 공연장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여기에서는 가능하다.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가 준비한 오페라 공연실황에서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링컨센터 무대에 오른 최신 오페라 작품의 앙코르 공연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일요일 진행되며 15일까지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29일까지 비제의 ‘카르멘’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 덕분에 직접 공연을 보는 듯한 생동감은 기본이고,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뒷무대 이야기나 배우들의 인터뷰가 중간에 배치돼 흥미롭다. 일반 오페라 공연처럼 막간에 15분 정도의 휴식시간도 있다. 색다른 묘미다. 클라이맥스 부분에 감동을 받은 관객들이 박수를 치다 멋쩍어하는 장면도 정겹다. 실제 공연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총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다만 사운드가 너무 커 몰입에 방해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오페라뿐 아니다. 록 마니아들을 위해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공연 실황인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도 준비돼 있다. 원래 지난 4일까지였지만 연장 상영에 돌입했다. ‘퀸 몬트리올 록’도 재개봉해 틈틈이 상영된다. 서울 사당동 시너스 이수, 경기 파주 시너스 이채,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진행된다. ●오감만족 4D 상영관 시작부터 무엇인가 엉덩이를 툭툭 건드린다. 은근히 놀랐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앞좌석을 발로 차는 줄 알고 흘깃 뒤를 돌아보다가 이내 좌석에 설치된 특수 장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시 스크린에 몰입한다. 카우보이 우디가 애마인 불스아이를 타고 달려가자 의자가 말 위에 얹어진 안장처럼 앞뒤로 흔들거려 깜짝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달려가던 증기 기관차에 급제동이 걸리자 의자가 앞뒤로 흔들거린다. 우디가 행글라이더를 타고 날아갈 때, 우디의 ‘절친’인 버즈 라이트 이어가 문 위에 달린 작은 창문으로 뛰어오를 때 의자는 앞뒤좌우로 요동을 쳤다. 우디가 아끼는 모자가 바람에 날리자 얼굴 앞으로 정말 바람이 휙 스쳐 지나가고, 화면에서 비바람이 몰아치자 바람과 함께 물이 안개처럼 얼굴에 튄다. 아, 이건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영화를 단순히 눈, 귀뿐만 아니라 후각 등 오감을 동원하는 4차원(4D)으로 즐기는 것도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한 방법일 듯.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좌석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관객으로 가득 찼다. 일반 영화 관람료보다 8000원, 3차원(3D) 입체영상보다 5000원 비싸지만 돈이 아깝지 않다는 얼굴들이다. 4D 상영관은 CGV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용산, 강변, 상암, 대전, 부산 서면에서 4D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개봉 영화를 4D로 상영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 현재 상영하고 있는 작품은 ‘토이 스토리 3’로 가족 나들이에 제격인 작품이다. 의자가 일반 상영관처럼 푹신하지 않고 딱딱한 점은 유의할 것. 아이를 가졌거나, 술을 마셨거나, 허리가 고질적으로 아픈 사람, 심장병,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체험을 자제해야 한다. ●생생한 3D로 바다구경 더울 때 맨 먼저 마음이 달려가는 곳은 역시 바다다. 길게 꼬리를 문 차량 행렬에 갇히지 않고도 바다에 퐁당 빠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해양 다큐멘터리다. 11일부터 ‘오션월드 3D’가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바다로 초대한다. 해파리, 바다소, 쥐가오리, 빨판상어, 고래상어, 말미잘, 크라운피시 등 크고 작은 바닷속 생물들이 눈앞으로 다가와 춤을 춘다.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다. 마치 스킨스쿠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알을 낳으러 긴 여정을 이어 가는 바다거북을 따라가다 보면 멸종 위기에 처해 바다 생물들과 이들이 펼치는 진기한 바다 생활을 접할 수 있다. 일반 영상으로 찍어 3D로 전환한 게 아니라 3D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입체감이 생생하다. 일부 장면이 어둡고 흐린 점이 다소 흠. 바다 이야기가 뻔하고 지루하지 않겠냐고? ‘오션월드 3D’는 올 4월 이탈리아에서 개봉했을 때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에 이어 흥행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대중성이 입증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개봉한 또 다른 해양 다큐멘터리 ‘오션스’는 자연 다큐로는 보기 드물게 관객 55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형형색색 화려한 바닷속 생물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고, 바다가 살아야 인류도 산다는 환경 메시지도 상기시켜 준다. 홍지민·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란 대통령 피격설

    이란 대통령 피격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암살위기 모면 논란에 휩싸였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 등 일부 현지 언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대중 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중 서부 하메단 공항 인근에서 사제 폭탄 공격을 받았으나 다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연설 장소로 가던 중 누군가 폭탄을 던졌고,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주변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을 터뜨린 괴한은 현장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공격을 받았다면 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암살 기도가 된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이란 정부 언론 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 법한 폭죽을 누군가 터뜨린 것”이라면서 “장난감이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는데 서구 언론이 이를 실제보다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예정대로 연설을 마쳤으며 연설은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기상승세 휴가특수로 ‘폭발’

    경기상승세 휴가특수로 ‘폭발’

    가파른 경기 상승세가 폭발적인 여름휴가 특수(特需)로 이어지고 있다. 휴가행렬의 정점에 진입한 지난달 31일, 신용카드 국내 이용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고속도로로 나온 차량들도 올 휴가시즌 중 가장 많았다. 해외휴가 인파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소득 증가에 따라 올여름 휴가 관련 소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인천공항 출국 1년전보다 12% 증가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휴일(토·일요일) 이용액은 6조 9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6조 470억원)에 비해 15.7% 늘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6%)을 감안해도 큰 폭의 증가율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극성수기 토요일을 비교하면 올 7월31일 카드 이용액은 1조 360억원으로 지난해 8월1일보다 24.1%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휴가용품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7월보다 매출이 12.9% 증가했다. 품목별로 과일 매출이 35.6% 늘어난 것을 비롯해 삼겹살 등 축산물 22.9%, 바캉스용품 13.7%, 음료·맥주 등 가공식품 11.8% 등이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도 전체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출국한 사람은 172만 884명으로 1년 전 153만 983명에 비해 12.4% 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기간(7월24일~8월10일) 동안 하루 평균 공항 이용자가 10만 1000명으로 2007년(10만 2000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지난달 31일 올 휴가시즌 최다인 425만 1000대를 기록했다.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 하루 평균 389만 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80만 4000대)보다 2.3% 증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해외 여행이 줄고 국내 여행이 폭증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해외여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것을 보면서 경기 호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임금 3.2% 상승 등 지표 호전 전문가들은 경기 상승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가 휴가철 특수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7.6%였고 임금도 상당 수준 늘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도 3.2% 늘었다. 통계청이 밝힌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도 325만 37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4% 증가했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들의 벌이도 나아져 민간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기업이 생산을 늘리게끔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의 열매를 처음에는 대기업이나 부유층이 먼저 받았지만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의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송태정 우리금융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떨어지는 것을 볼 때 지금이 소비 경기의 정점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 더 이상 소비가 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홍루몽’ 띄워 간접환영… 도심 10㎞통제 특급경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홍루몽 띄우기’와 ‘특급 대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간접적이면서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5일 오전 첫 뉴스시간부터 거의 30분마다 한 번씩 주요 뉴스로 홍루몽 공연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특히 홍루몽이 북·중 우호관계의 50년 된 상징물이고, 김 위원장 지도를 거쳐 새롭게 창작됐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방중 소식을 전하지 않는 대신 홍루몽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환대를 나타낸 셈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이 공연을 함께 관람해 돈독한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 소속 연기자 198명이 출연하는 홍루몽은 중국 고전소설을 개작한 가극이다.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김 위원장이 직접 지도해 현대판 가극으로 탈바꿈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애정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산업시설을 방문했던 김 위원장 일행이 탄 37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에 입성할 때 심장부인 창안제(長安街) 10㎞를 전면통제하고, 무장경찰을 10m마다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에 대한 ‘특급대우’와 특급경호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이 1시간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10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출발하기 전에 이미 인민대회당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톈안문(天安門) 광장도 전면 통제됐다.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는 4시간 넘게 김 위원장과 함께하며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줬다.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도 창안제가 전면 통제되지는 않았다.”며 “북·중 간의 독특한 외교관계를 보여주는 의전”이라고 비꼬았다. 정부 당국과 언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통제 조치와 인터넷 등을 통해 상당수 베이징 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았고, 교통 불편에 따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일 방중] 김정일, 30㎞ 이동…다롄 개발구 1시간30분 시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4일에도 움직임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전날 모두 3차례나 외출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10시30분) 일행과 함께 숙소인 푸리화(富麗華) 호텔을 나섰다. 같은 시간 다롄(大連) 북쪽 진저우(州)에 정차돼 있던 특별열차가 다롄역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한때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차량 행렬은 다롄역이 아닌 경제기술개발구로 향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숙소에서 30㎞ 떨어진 다롄경제기술개발구에 도착, 건설 중인 3호 부두 등을 1시간 30분가량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돌아본 3호 부두는 40만㎡ 규모의 보세 물류, 컨테이너 적재 및 하역, 자동차 선적 등의 수출입 전용으로 나선(나진·선봉)시 나진항을 물류 전초기지로 육성하려는 북한 입장에서는 벤치마킹하기에 안성맞춤의 부두인 셈이다. 북한은 2008년 다롄의 창리그룹에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내준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지린(吉林)성과의 합작개발에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지린성 발전연구센터 류시밍(劉庶明) 거시경제처장은 “나진항을 중계무역과 수출 가공, 보세 물류 등 국제 교역 단지로 합작 개발키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화폐 개혁 실패 이후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북한은 나진항 물류기지 개발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여왔다. 다롄경제기술개발구는 또 포스코, 한라공조, 파크랜드 등 한국 기업들은 물론 세계적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연구소 등도 입주해 있어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살리기의 모델로 삼기 위한 시찰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발구의 지난 2006년 기준 지역 총생산액은 562억 5000만위안(약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개발구 시찰을 마친 뒤 낮 12시쯤 호텔에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푸리화 호텔 신관 전체를 오후 7시까지 예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녁 무렵 퇴실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 4시30분쯤 호텔에서 나와 6시45분쯤 다롄을 떠났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 일행이 퇴실하자 푸리화 호텔 내에 설치했던 보안 검색대를 철거한 데다 호텔 경비도 해제했다. 전 세계 언론이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 언론들은 중국 주재 특파원들뿐 아니라 본국 기자 및 서울특파원들까지 총동원해 김 위원장의 예상 길목을 이중삼중으로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한 민영TV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전후해 베이징 주재 특파원 5명 전원과 현지인 취재보조원은 물론 본국과 서울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단둥(丹東), 다롄, 선양(瀋陽), 판진(盤錦) 등 김 위원장의 예상 동선 곳곳을 물샐틈없이 지켰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 사흘 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조차 중국 측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해 우리 측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관행적으로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중 여부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고 떠난 뒤 알려주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사전정보도 없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실제 북·중 양국의 최고지도자 방문은 북한의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는 언급을 삼가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방중 여부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일 전격 방중] 특별열차로 단둥까지… 승용차로 다롄 이동 ‘007방중’

    [김정일 전격 방중] 특별열차로 단둥까지… 승용차로 다롄 이동 ‘007방중’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3일 오전 5시20분쯤 압록강 철교를 넘어 중국 땅으로 들어왔다. 이어 기관차 교체와 바퀴 조정을 위해 30분 정도 단둥(丹東)역에 정차한 뒤 6시쯤 선양(瀋陽) 방면으로 빠져나갔다. 한국과 일본 언론 취재진이 특별열차에 주목하는 사이 김 위원장 일행은 단둥역에서 10여대의 리무진으로 갈아타고 1차 목적지인 다롄(大連)으로 이동했다. 단둥~번시(本溪)~랴오양(遼陽)~다롄 590㎞의 열차 노선은 무려 10시간이나 걸리지만, 단둥~다롄을 연결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4~5시간이면 도착한다. 이 고속도로는 2일 밤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통제됐고, 김 위원장 일행이 탄 리무진 행렬이 오전 9시40분쯤 다롄 시내 런민(人民)로의 푸리화(富麗華) 호텔로 들어서는 게 목격됐다. ☞[포토] 김정일 위원장 중국 다롄 도착 호텔 측은 “중요한 손님들이 모두 예약을 마쳐 4일까지 일반인들의 예약을 받을 수 없다.”며 김 위원장 투숙 가능성을 사실상 확인했다. 마침내 오후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혀 방중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중국측 고위인사들도 속속 다롄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롄의 한 교민은 “내일쯤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다롄을 방문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다롄의 공안당국에 국가 최고위급 인사 경호를 의미하는 1호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방추이다오(棒槌?) 영빈관을 방문한 뒤 밤늦게 호텔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이 호텔 로비를 나와 차량으로 이동할 때 다리를 약간 절었고, 수행원이 부축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차량 1대와 세단 10여대, 미니버스 12대, 그리고 중국 인민해방군 경호차량을 포함해 모두 40여대의 차량에 분승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92-1517’ 번호판을 단 미니버스는 평양에서 단둥을 거쳐 다롄으로 왔고, ‘랴오(遼) B00123’ 번호판의 차량은 이날 새벽 2시쯤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나오는 게 목격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푸리화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30분쯤 차량을 타고, 다롄의 항구와 경제개발구 등을 둘러본 뒤 4시쯤 돌아왔으며 다시 6시쯤 방추이다오 영빈관으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리커창 부총리 등과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관계자 “김정은 안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 위원장의 3남 정은의 동행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단둥에서 김 위원장 영접에 참여한 한 지역 관계자는 김 위원장 일행 가운데 정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홍콩의 인권단체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까지 외국인 받지 말라” 이에 앞서 단둥에서는 김 위원장 방문을 앞두고 2일 오전부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중롄(中聯)호텔 등 압록강 철교와 단둥역 등이 내려다보이는 모든 호텔들이 투숙객들을 내보냈고, 오후 5시부터는 단둥역에 경찰이 대거 투입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3일 새벽 4시 경비 병력 200여명이 추가투입된 뒤 1시간 조금 지나 김 위원장을 태운 17량의 특별열차가 압록강 철교를 넘어 단둥역으로 들어왔다. 단둥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시 최고급 호텔인 크라운호텔 측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6일까지 외국인 손님을 받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해 김 위원장 귀국 일정과 관련해 눈길을 끈다. stinger@seoul.co.kr
  • [새만금 방조제] 주말 관광객 5만명 몰려 북새통

    새만금 방조제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개방된 이후 첫 휴일을 맞은 2일 이곳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경찰추산 5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차량들이 몰렸다. 차량 통행시간(오전 9시) 전부터 새만금 양쪽 입구인 부안군 새만금전시관 앞과 군산 비응도 앞 도로에는 기다란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5km가량 늘어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해 새만금 진입까지는 최고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관광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를 달려보고 거대한 규모와 난공사를 극복한 국내 토목기술의 발전상에 탄성을 자아냈다. 새만금지구 군산쪽 초입에 조성된 비응항 일대 횟집과 숙박업소 등에는 손님이 두 배로 늘어 상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는 주변에 편익시설이 없어 통과하는 관광지 역할에 머물고 있다. 방조제 도로 주변에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물결 모양 가드레일도 시야를 가릴 뿐 아니라 달리는 승용차 안에도 바라보면 어지럼증과 두통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는 올 한해 최소 600만명, 최고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주변에 편익시설을 확충하고 내부 개발을 서둘러 세계적인 명품도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그대 다 피지도 못하고 물 젖은 몽우리로 산화하여 구릿빛 육체는 차디찬 바다에 던져졌지만 당신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 영원할 것입니다.”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은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46명의 용사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하나하나 추서하는 동안 유족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더 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27) 중사가 전우를 먼저 떠나 보낸 심정을 담은 추도사를 읽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 고 이창기 준위의 아들 산(13·중1)군이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을 계속해서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꿋꿋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장병들 눈물훔치며 입술 깨물기도 해군군악대 중창단이 ‘임이시여’ ‘떠나가는 배’를 합창하는 가운데 92명의 유가족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마지막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유가족 중 백발의 어머니는 혼절해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고, 아버지 영정 앞에 선 딸은 사진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지켜보던 장병들 역시 마스크 위로 눈물을 떨궜고 소매 끝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입술을 깨무는 장병도 있었다.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영결식장을 나와 군항 부두로 향했다. 선두 차량이 3번 도크를 지날 때 정박 중인 독도함, 부천함, 청주함 등 4척의 함정 승조원들은 “대함경계 준비, 총원차려, 경례”라는 명령에 맞춰 함정의 뱃전에 정복을 입고 도열해 바치는 해군 최고의 예우 ‘대함경례’를 했다. 군함에서는 이와 함께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000여개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운구행렬은 각각 9~12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총 11개 그룹이 시차를 두고 2함대 해군아파트를 거쳐 안장지인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지나는 도로에는 태극기와 해군기가 게양됐고, 아파트에는 집집마다 조기가 걸렸다. 길가에서는 시민들과 해병전우회 등 수백명이 국화꽃을 바치며 배웅했다. ●백령도에선 해상 추모제 영결식장 주변에는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일반인들이 유독 많았다. 안산에서 온 김순희(57·여)씨는 “나도 자식 키우는 마음에 가슴이 아파서 어제 서울광장에 갔다왔는데 또 왔다.”면서 지나는 버스에 모두 목례를 했다. 한국전쟁에 해군으로 참전했다는 강창근(80)씨는 제복을 입고 훈장을 단 채 희생자들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백령도 침몰해역에서는 46용사들을 기리는 해상 추모제가 열렸다.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령도 주민들이 마련한 국화꽃과 학생들이 주민들의 추모글을 모아 만든 종이학 1000여개를 해병대원들이 침몰 해역에 뿌렸다. ●故한주호 준위 가족에 위로 전해 한편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영결식 후 성명서를 내고 34일간의 합숙생활을 마감했다. 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그들의 희생을 영예롭게 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명박 대통령님과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님을 비롯한 해군 장병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와 함께 천안함 46용사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든 분들과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조문까지 한 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표했다. 김병철 김학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당신이 왜 여기 누워 있는거야”…눈물의 안장식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당신이 왜 여기 누워 있는거야”…눈물의 안장식

    천안함 ‘46용사’가 29일 온 국민의 슬픔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천안함 침몰 이후 34일만이다. 전날까지 비가 오고 거센 바람이 불었던 이곳은 영결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오전 10시 시작된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1400여명의 유가족 등 28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유족은 대부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계속 눈물을 훔쳤다. 10시50분 조총대의 발사와 함께 46용사의 영정과 위패, 훈장이 행렬을 이루며 안보공원을 빠져나갔다. 운구행렬은 11시10분 천안함이 출항했던 군항부두로 향했다. 항구에 정박해 있던 독도함, 부천함 등의 승조원 800여명은 갑판에 도열해 ‘대함경례’를 올렸다. 대함 경례는 정박한 함정이 육상을 지나가는 장성급 이상 장교에게 행하는 최고의 의식이다. 대함경례를 하는 동안 하늘에는 해군의 흰색 정모와 검은색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 검은색 풍선 3000개가 날아올랐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정문을 빠져 나간 운구행렬은 11시40분 다수의 희생 장병과 유족들이 사는 해군아파트를 한 바퀴 돈 뒤 국립 대전 현충원으로 향했다. 부대 정문 밖에는 시민들과 해병대 전우회의 행렬이 1㎞가량 이어졌다. 경기 안성에서 온 노현아(30·여)씨는 “젊은 장병들이 이렇게 가는 것이 너무 아깝다.”며 운구차량에 흰 국화꽃송이를 흩뿌렸다. 46용사의 영현을 실은 검정색 리무진 2대의 뒤를 이어 유가족들을 실은 버스 46대가 함대를 빠져나오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위로했다. 90여대의 차량이 이어진 운구행렬은 2시간20분가량 달려 오후 2시쯤 대전 현충원 안 현충문 앞에 도착했다. 3시에 시작된 안장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해군2함대 장병, 유가족,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1979년 대전 현충원 개원 이래 최대 규모였다. 현충문 앞 제단에 일렬로 놓인 46용사의 영현에 대한 경례로 시작된 안장식은 종교의식, 유가족 헌화 및 분향, 조총발사와 묵념을 한 뒤 사병 제3묘역으로 유해를 옮겨 하관 및 하토, 성분 순으로 이어졌다. 묘역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는 내용의 표지석이 용사들을 맞이했다. 안장식장은 눈물 바다였다. 이창기 준위 등 46용사의 유족들은 유골함 위에 흙을 뿌리며 끊임없이 오열했다. 한 희생장병의 미망인은 “당신이 왜 여기 누워 있는 거야. 하늘나라 가서 잘 지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른 유족은 “아이고 내 새끼야, 불쌍해서 어쩌나. 이제 난 어떻게 살라고.”라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식장 주변에는 시민 수백명이 함께 자리해 희생 장병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시험이 끝나고 안장식장을 찾았다는 대전 만년고 2학년 이민정(17)·문새롬(17)양은 “몇몇 용사들은 우리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이렇게 돼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도시와 길] 창원 창원대로

    [도시와 길] 창원 창원대로

    경남 창원시는 1973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다. 박 대통령은 국제수준의 기계공업기지를 창원에 건설하라는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지시에 따라 방위산업·중화학공업육성 정책 업무를 전담했던 청와대 경제2비서실은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 계획을 세웠다. 조용하던 농촌의 논·밭과 구릉지, 갯벌위에 1974년 대규모 공업도시를 조성하는 대역사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36년, 창원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며 인구 50만명이 넘는 도시로 발전했다. ●마산~김해 장유 잇는 길중의 길 창원시는 바둑판 모양으로 사통팔달의 시원시원한 도로망을 갖추었다. 골목길을 찾아볼 수 없다. 도로와 가로수 하나도 계획없이 조성된 것이 없다. 왕복 4차로 이상 도로에는 중앙분리대와 자전거길, 인도를 설치했다. 30년 훨씬 전에 녹색교통길로 자전거길까지 설치한 도시계획 안목이 놀랍다. 창원은 도시를 조성할 때 계획에 따라 공단지역과 주거·상업지역을 구분해 조성됐다. 기계공단은 남쪽에, 주거단지는 북쪽에 배치했다. 창원시내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뚫려 있는 왕복 8차로 창원대로가 공단과 주거단지를 구분하는 경계다. 마산에서 김해시 장유면으로 이어지는 너비 50m의 창원대로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길로 ‘창원시의 대동맥’, 창원시 ‘길중의 길’이다. 우리나라 도시 도로 가운데 가장 길고 넓은 직선 도로이기도 하다. ●교통·군사 다목적 도로 창원시 소계동 소계광장에서 창원터널 입구까지 15.27㎞에 걸쳐 일직선으로 막힘없이 뻗어있는 대로 위로 쉼 없이 오가는 차량 행렬이 역동적이다. 창원대로는 1977년 폭 30m, 길이 10.5㎞로 임시 개통됐다. 당시 왕복 2차선만 포장했다. 대로 양쪽에는 인도와 녹지구역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특히 북쪽 주거지역 쪽으로는 도로를 따라 너비 150~200m 구간의 넓은 완충녹지지역을 배치했다. 주거지역과 공단을 완전 분리해 공해 등을 차단하기 위한 녹색 공간이다. 교통이 편리한 대로변 곳곳에 조성해 놓은 이들 공원·녹지는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여가·체육 공간이다. 공단을 조성하던 1970년대 당시에는 자동차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폭이 30m나 되는 넓은 도로를 왜 건설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창원산업기지건설을 담당했던 당시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비상시 창원대로를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로 쓸 수 있도록 폭을 넓게 확보하고 직선으로 건설했다. 중앙분리대나 육교를 설치하지 않았고 지하차도도 한동안 만들지 않았다. 당시는 남북간에 긴장이 높았던 때라 방위산업체가 많이 입주하는 창원공단은 안보가 중요한 문제였다. 방위산업 중심의 기계공업단지를 창원에 건설한 이유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폭격이나 외부의 침입이 어려운 요새(要塞)형 자연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창원대로변 공단쪽으로는 10층 안팎의 소형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있다. 북쪽에 주거단지를 조성하면서 도로변 공단과 인접한 곳에 아파트 단지를 만든 이유도 궁금하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는 “방위산업체 보호를 위한 것으로 전쟁 등의 비상 사태가 발생 했을 때 방위 구조물로 활용하기 위해 공단과 대로 사이에 적정 높이의 아파트 건물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중앙로변에는 공공기관 밀집 창원대로는 1987년 도로폭이 지금의 50m, 8차로로 확장됐다. 길이도 12㎞로 연장됐다. 이어 창원시와 김해시 장유를 잇는 창원터널이 뚫리면서 1997년 15.27㎞로 늘어났다. 창원대로에는 모두 20여개의 교차로를 통해 남~북 방향의 크고 작은 도로가 연결된다. 통행차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교차로마다 지하차도도 만들었다. 현재 창원대로에는 4곳에 지하차도가 건설돼 있다. 창원시내 남~북 방향 도로의 중심 길은 북쪽 끝에 위치한 경남도청에서 창원시청 및 창원광장을 거쳐 창원대로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왕복 10차로 중앙로다. 중앙로를 따라 양편에는 90여개의 각종 공공기관과 상업시설 등이 몰려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차량 늘었지만 교통대란 없었다

    차량 늘었지만 교통대란 없었다

    올 설에는 짧은 연휴와 기상 악화로 귀성길부터 심각한 교통 혼잡을 빚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연휴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가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설 연휴가 3일로 짧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줄고 역 귀성 행렬이 증가하는 한편, 철도나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아 귀성차량이 예년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일일 평균 고속도로 교통량은 354만 3000대로 집계됐다. 2008년(지난해는 폭설 교통대란으로 비교 대상 제외) 설 342만대를 제치고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당초 우려하던 심각한 교통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차량이 늘어났는 데도 정체가 줄어든 이유는 연휴가 짧아 서울로 역귀성하는 차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12일과 13일 귀경차량은 각각 31만 5000대, 30만 7000대로 14일과 15일 귀경차량 32만 5000대, 37만 9000대의 88%에 육박했다. 연휴 기간으로만 따지면 역귀성차량과 귀성차량이 거의 비슷한 셈이다. 이번 명절에 시행한 차로제어시스템 등이 주효한 것도 차량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사는 설 연휴 수도권의 상습 지·정체 구간 92㎞에서 탄력적으로 도로 구간을 늘리는 ‘갓길차로제’를 시행해 2008년에 비해 10% 정도 차량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전 2시부터 버스전용차로제를 해제하고 차량흐름에 따라 요금소 진입을 조절해, 서울~대전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14% 늘고 서행 구간도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갓길 차로제 등 차량흐름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주효했고,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한 교통정보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면서 차량 흐름이 적절히 분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후 첫 출근날인 16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체감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반짝추위가 지나갈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3일간 1m 눈폭탄… 영동 최악 귀성길

    3일간 1m 눈폭탄… 영동 최악 귀성길

    강원 영동 지역이 지난 10일부터 사흘째 내린 폭설로 최악의 귀성길을 맞았다. 눈폭탄을 맞은 영동고속도로는 보기에 한산할 정도였고, 산간벽지를 운행하는 버스노선도 상당수 끊겼다. 12일 밤부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13일 오전에는 고속도로가 빙판길이 될 것으로 예상돼 교통혼잡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귀성행렬이 12일 오후 3시부터 본격화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설 전날인 13일 오전 귀성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경길은 설날인 14일 오전 10시부터 15일 낮 12시까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포~서울요금소 1시간30분 넘게 걸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부터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누적 적설량은 향로봉 126.0㎝, 대관령 84.0㎝, 진부령 77.0㎝, 한계령 71.0㎝, 대청봉 92.0㎝ 등을 기록했다. 오전부터 본격 귀성행렬이 이어졌으나 아무리 치워도 계속 내리는 눈으로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는 눈밭이었고,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평소의 2배인 5시간 가까이 걸렸다. 기상청은 13일에도 강원 영동 지역에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귀성길에 비상이 걸렸다. 월동장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농어촌 및 벽지노선을 운행하는 산간마을 노선 777개 중 22개 노선이 단축운행에 들어가 귀성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13일 아침에는 영하 4~8도의 기온이 예상돼 빙판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후부터 귀성차량이 몰린 경부고속도로도 반포에서 서울요금소를 진입하는 데만 1시간30분 넘게 걸리기도 했다. 오후 9시 출발기준으로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4시간20분, 서울~부산 7시간30분, 서울~광주 6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도로공사는 귀경 때인 14일 오후에는 대전~서울 4시간50분, 부산~서울 9시간, 광주~서울 6시간5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소요시간은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귀경이 시작된 이날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 빠져나간 차량은 27만대에 달했다. ●경부 상행선 오산나들목 등 갓길허용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천안분기점 3㎞ 구간,상행선은 오산나들목 3㎞ 구간에서 갓길 통행이 허용됐다. 허용 시간은 12일 오전 7시~15일 오후 12시다. 또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서울 양방향 7㎞ 등 6개 노선 17개 구간 92㎞에서 탄력적으로 갓길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다. 고속버스 전용차로는 12일 오전 7시~15일 오후 12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1C 구간(141㎞) 상·하행선에서 시행된다. 다만 올해는 심야시간대인 오전 2~6시 전용차로제가 일시 해제된다. 도로공사는 대구·부산·마산 방향 귀성객들은 강변북로나 88올림픽도로를 이용해 강일IC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이동하다 여주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길을 추천했다.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정보는 음성서비스(콜센터 1588-2504)로 들을 수 있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인파 몰려 고속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상봉터미널 등에서 판매하는 인터넷 예매좌석 7만 1800여석 가운데 84%인 6만여석이 예매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설연휴 동안 모두 215만 2000여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열차 운행을 평소 2784회에서 207회 늘려 KTX는 887회, 일반열차는 2104회 운행할 예정이다 춘천 조한종 서울 오상도 정현용기자 bell21@seoul.co.kr
  • ‘1억 강탈범’ 당일 추격전 있었다

    경찰이 지난달 22일 서울 잠원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보안업체 직원들에게서 현금 1억여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용의자들과 당일 도심 추격전을 벌였으나 놓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힌 폐쇄회로(CC)TV 10여대를 추가로 확보했고, 도주에 사용한 오토바이 기종과 인상착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 답보상태에 머문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9시30분쯤 범인들은 현금 9700만원을 나꿔채 사평지하차도를 통해 이수로터리를 지나 올림픽대로 진입램프를 거쳐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마침 고(故) 이용삼 민주당 의원의 장례식이 끝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노제 운구행렬이 있어 오토바이 순찰대 경찰관이 사건 당일 올림픽대로 진입로에 나와 차량 통제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된 올림픽대로에 괴한 2명이 탄 오토바이가 나타났고, 경찰이 정지 신호를 보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달아났다. 당시 영문도 모르는 경찰은 스티커를 발부하려고 이들을 뒤쫓으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이들을 쫓아 여의상류 IC에서 노들길 방향으로 빠져나가 KBS 별관∼해군본부∼성애병원을 거쳐 노량진역을 지나 내방역 근처까지 추격했으나 10분만인 오전 9시41분쯤 결국 놓쳤다. 경찰은 뒤늦게 이런 장면이 찍힌 CCTV를 여러 곳에서 10여대 입수, 현금 탈취범과 추격전을 장면을 확인했다. 확인결과 용의자들은 번호판이 없는 혼다 CB-400 기종의 오토바이를 탔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아나면서도 브레이크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오토바이를 10년 이상 탄 경력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각국 軍, 아이티 대규모 구호활동 눈길

    각국 軍, 아이티 대규모 구호활동 눈길

    진도 7.0의 강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에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구호물자 수송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아이티에서 약 1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강진으로 항구를 비롯한 공항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돼 아직까지도 구호물자가 이재민들에게 제때 전달되지 못했다. 또 수도인 포트토프랭스를 빠져나가려는 행렬로 도로가 마비돼 어려움이 가중됐다. 강진 발생 직후 미군에 의해 공항은 정상화됐으나 활주로가 하나뿐이어서 많은 구호물자가 다른 공항에 내려져 다시 육로를 통해 아이티로 운반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은 구호물자를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항공모함과 상륙함, 헬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공군의 ‘C-17’ 수송기를 대거 동원해 수만 명분의 전투식량과 물을 낙하산을 이용해 공수하고 있다. 해군은 앞바다에 대형 상륙함과 수송함을 정박시켜놓고 상륙정을 이용해 병력과 각종 지원차량,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경항공모함 ‘카보우르’를 아이티로 급파해 헬기를 이용해 구호물자와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있으며 프랑스도 대형 상륙함을 동원해 구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티에 대한 파병도 급증하고 있다. 1만 1000여 명을 파병한 미국은 4000여 명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으며 이미 9000여 명의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을 운영 중인 UN도 3500여 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포트토프랭스 항구의 접안시설이 수리를 마치고 재개통됐다. 이 날 강진이 난 뒤 처음으로 124개의 컨테이너가 하역되는 등 항구를 통해 물자가 공급됨에 따라 구호활동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구호물자를 공수 중인 미 공군 C-17 수송기와 상륙중인 미 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립상태… 먹을 것·마실 물이 급해요”

    “고립상태… 먹을 것·마실 물이 급해요”

    “갑자기 지붕에 큰 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은 굉음이 들렸고, 건물이 흔들렸다. 책상과 급수통이 쓰러지고 벽이 군데군데 ‘쫙’ 갈라졌다.” ●아직도 여진… 건물 거의 폭삭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파견된 이선희(43) 소령은 14일 리히터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덮친 지난 12일 오후 4시55분(현지시간) 이후 긴박했던 순간을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령은 아이티의 통신시설이 사실상 모두 마비돼 유엔평화유지군의 위성전화기를 이용, 인터뷰를 했다. 이 소령은 지진이 엄습하기 직전 군수지원센터 건물 4층에서 업무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계속 됐고, 바람도 다소 강한 날씨였다. 이 소령은 “갑자기 쿵 하는 굉음이 지붕 쪽에서 수차례 들려 오더니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멀쩡하던 콘크리트 벽이 쫙쫙 갈라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 환자… 도로 등 차단 이 소령은 “30분 정도 진동이 계속됐다. 그 뒤는 이렇게 (큰) 진동이 계속되지는 않고, 잠깐씩 여진이 20회 정도 계속 됐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부상자들이 도로에 많이 있지만 도로나 이동수단, 통신수단은 사실상 모두 차단된 상황이라고 한다. 이 소령은 “대통령궁 가운데 있는 돔이 무너져 중앙 부분이 폭삭 내려 앉았다.”면서 “여기서 가장 큰 몬타로호텔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2층 이상의 건물은 대부분 무너져 건물 잔해들이 도로에 온통 깔려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힘들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공항 외곽 쪽 담장, 소나피 공단을 감싸고 있는 벽돌 담장도 다 무너졌고 공단 안에는 컨테이너들이 이곳저곳 널부러져 있다고 한다. 날이 밝자 많은 학생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기 위해 도로 양쪽으로 긴 행렬을 이뤘고 소형차량을 이용해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동시키느라 분주한 상황도 전했다. 그는 교민들의 안전과 관련,“이곳 교민은 대부분 유엔본부에서 가까운 소나피 공단이라는 곳에서 봉재업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교민들을 만나보니 너무 놀라 서로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한국영사협력관인 양희철 교민장이 아이티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 교민들에 대한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어 신속하게 상황전파를 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소령은 현지 상황에 대해 “일부 작은 슈퍼마켓들은 문을 열었지만 가장 큰 슈퍼마켓이 붕괴돼 식료품 구입이 어렵다.”면서 “주민들에게는 먹을 것과 물이 제일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여군 35기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아이티에 파견됐다. 현지 파견된 유일한 국군 장교다. 현지 군수지원담당장교로서 식수·식품·유류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젠 차량도 무인화… 전투차량 ‘MS2’

    이젠 차량도 무인화… 전투차량 ‘MS2’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호위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용 무인차량(UGV)이 선보였다. 지금까지 나온 군용 무인차량은 폭발물을 제거하거나 건물 안이나 골목 등의 위험지역을 정찰하는 용도가 대부분으로, 크기가 작고 속도도 느렸다. 하지만 새로 선보인 ‘RipSaw-MS2’는 다르다. MS2는 수송행렬과 함께 이동하면서 이들을 호위하고 화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차량은 미군의 험비(HMMWV)와 비슷한 크기로 무게는 4.5톤에 최고속도는 약 100km/h나 된다. 1톤에 달하는 화물을 싣고 다닐 수도 있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50마일(약 90km/h)까지 가속하는데 5.5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60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6.6ℓ짜리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60도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사방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기관총(RCWS)을 탑재하기도 한다. 조종수는 근처의 안전한 공간에서 모니터를 보고 차량을 조종하고 기관총을 조작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미육군은 현재 MS2를 이용해 각종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급조폭발물(IED)을 제거할 수 있는 장비를 달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militaryphotos.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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