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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 한 장에 경보먹통…보석단지 뚫렸다

    휴지 한 장에 경보먹통…보석단지 뚫렸다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희대의 귀금속 절도사건이 전북 익산 귀금속센터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내부 사정을 잘아는 2인조 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보고 몽타주를 배포, 뒤를 쫓고 있다. ●범행 11일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 전북 익산시 영등동 이리 귀금속보석판매센터에서 100억원대(상인 주장)의 귀금속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털렸다. 사설경비업체인 캡스 익산지사는 이날 오전 3시54분쯤 비상벨이 울려 현장에 출동, 건물 뒤편 화장실문이 열린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도난사실을 신고했다. 절도범들은 건물 뒤편 화장실 쇠창살과 창문을 뜯고 들어와 매장으로 통하는 나무합판 출입문 밑부분을 톱으로 잘라내고 침입했다. 절도범들은 앞서 지난 9일 경비업체 직원을 가장, 판매센터에 들어와 천정에 있는 15개 열감지센서의 뚜껑을 열고 화장지를 붙여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도록 했다. 범인들은 매장내 유리 진열장을 뜯고 귀금속을 쓸어담다가 열감지센서 중 하나에 붙인 화장지가 떨어져 비상벨이 울리는 바람에 도주했다. ●피해액은 얼마 29개 업체 77개 진열장 가운데 80%에 이르는 25개 업체 61개 진열장이 털렸다. 다이아몬드, 루비, 자수정을 비롯한 각종 보석과 금붙이 등 5만여점에 이르며, 대부분 50만원대 이하나 100만원 이상의 고가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업주들은 진열장 1개당 1억 5000여만원 상당의 상품이 들어있어 피해액은 적어도 90억∼1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범인은 누구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귀금속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정기휴일인 지난 10일 업주와 직원들이 야유회를 간 틈을 노린 것으로 보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일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2명 이상이며 범행시간은 11일 새벽 2시부터 비상벨이 작동한 3시54분 사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주들은 도난당한 물품이 500㎏이나 돼 범인이 적어도 5∼6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9일 점심시간에 경비시설을 점검한다며 매장에 들어와 사전작업을 했던 20대와 30대 남자의 몽타주를 전국에 배포하고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이날 하오 3시쯤 귀금속센터에서 500m 떨어진 도로에서 용의차량으로 추정되는 1.5t화물차를 발견, 정밀감식에 나섰다. ●문제점 100억원대의 귀금속과 보석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치고 경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판매센터측은 경찰이 여러차례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를 권유했지만 고객들의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거부했다. ●귀금속판매센터는? 지난 1988년 전북도의 건의로 정부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대지 1만 4000㎡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2599㎡ 규모다. 29개 업체가 입주해 연간 9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아이~ 웬 호들갑

    |시카고 연합|자신의 승합차에서 아기를 출산한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여성이 차량 절도, 영아 유기 등을 의심한 목격자들의 신고로 경찰들에게 포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오하이오주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3살과 4살의 두 딸을 승합차 뒷좌석에 태운 채 주유소에 들렀던 데비 콜맨은 주유 도중 아기를 출산했고 탯줄이 아직 달려 있는 상태에서 신생아를 가슴에 안고 한손으로 운전해 약 11㎞ 떨어진 병원으로 향했다. 이를 본 주유소의 한 고객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911로 전화를 걸었으나 자동차 번호를 잘못 말하면서 경찰은 콜맨의 차량이 도난 당한 것으로 오해하게 됐다. 또 다른 운전자는 아기를 안고 운전하고 있는 콜맨을 보고 911에 전화를 걸어 “한 여성이 승합차에서 아기를 버리려 한다.”고 신고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됐다. 추격에 나선 경찰은 병원으로 향하는 콜맨의 승합차를 발견, 총을 겨눈 채 차량을 포위하고 콜맨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명령했으나 아직 탯줄이 달려 있는 아기를 안은 채 차량 문을 열고 “방금 아기를 낳았다.” 고 말하는 콜맨을 보고는 서둘러 승합차를 병원까지 호송했다. 약 2.95㎏의 몸무게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우여곡절을 겪은 콜맨의 아들 리처드 리 콜맨 주니어는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일의 바스켓 굿] 필리핀 프로농구의 인기비결

    국내 대학농구 감독들은 지난 6일부터 1주일 동안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왔다.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올 한 해의 대회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단연 필리핀프로농구(PBA) 경기 참관이었다. 필리핀은 한국·중국과 함께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농구 강국’이고, 농구가 ‘국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온 국민이 열광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마침 PBA의 플레이오프가 한창이었다. 농구 열기는 체육관으로 이동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체육관으로 향하는 차량 때문에 도로는 마비 상태였으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1㎞ 정도를 걸어가야 했다. 도착해서는 관중의 열기에 압도당했다.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관중의 응원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필리핀 국민들이 우리보다 더 농구에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자국 선수들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도 우리처럼 용병 제도가 있지만 용병 출전을 한 명으로 제한한다. 두 명의 용병이 팀 전력의 70%를 책임지는 우리와 달리 자국 선수들이 승패를 결정하는 데 어찌 열광하지 않을까. 대학 감독으로서 부러운 점은 또 있었다. 골밑을 책임지는 파워포워드와 센터의 역할을 모두 필리핀 선수들이 맡고 있었다. 서장훈(삼성) 김주성(TG삼보)을 제외한 한국의 ‘토종 선수’들이 모두 외곽에서만 맴도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용병수를 최소화해 자국 리그를 보호하는 한편, 국내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리핀 농구의 인기 비결이 있었다. 필자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해 벤치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센터들과 고등학교와 대학의 소질있는 선수들이 센터를 기피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용병이 없어도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던 예전의 농구대잔치 시절도 생각났다. 필리핀의 프로농구 역사는 30년을 자랑하며, 국민의 농구에 대한 사랑이 오늘날의 PBA를 완성했다. 이제 9년차인 한국 프로농구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딛고 화합과 격려 속에서 발전하길 ‘농구의 나라’ 필리핀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도봉구의회 홍국표 의원 제명 처리

    도봉구의회 홍국표 의원 제명 처리

    ‘꽃도둑’ 홍국표(쌍문1동) 의원이 결국 서울 도봉구의회(의장 이성우)에서 제명처리됐다. 도봉구의회는 지난 20일 제1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홍 의원에 대해 찬성 11표, 기권 2표로 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함께 본회의에 상정된 권은찬(방학2동) 의원에 대해서는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를 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징계에 앞서 도봉구의회는 지난 17일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지방자치법 제34조를 근거로 의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홍 의원과 권 의원을 징계자격특별위원회(특위)에 회부해 18∼19일 소명기회를 주었다. ●징계특위 구성 3일 만에 처리 홍 의원과 권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특위가 구성된 지 불과 3일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됐다. 구의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못했던 홍 의원에 대한 동료의원들의 불신이 표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7월 홍 의원 등은 후반기 도봉구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이성우 의원이 특정공무원의 승진과정에 관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또 이 무렵 의회의 개원행사를 무산시키고 본회의장 등을 무단으로 점거한 뒤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사건 직후인 지난해 7월말 이 의장은 홍 의원 등이 주장한 내용이 “근거없다.”며 업무방해·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해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이 와중에 홍 의원은 지난해 8월말 녹지대 녹화를 위해 구에서 매입해 창1동 제일구장에 보관중이던 맨드라미·베고니아 등 4000여 포기의 꽃을 구 행정차량을 이용해 무단으로 실어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와 주변지역에 심는 ‘꽃묘 절도사건’까지 벌였다. 이 사건이 서울신문 등 중앙일간지와 지역신문, 지상파 방송 등에서 다뤄지면서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공식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지난해 말 검찰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절도·업무방해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고 구의회는 이같은 사유가 기초의회 의원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판단, 징계특위를 열게 된 것이다. ●권은찬 의원엔 공개사과 요구 특위에서 권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반면 홍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잘못을 떠넘겨 ‘동정표’를 얻지 못했다. 징계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석기(쌍문4동) 의원은 “소명기회를 통해 동료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제명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의장은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안타깝지만 구의회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실에 대해 책임회피를 하는 홍 의원의 자세에 의원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나에게 닥친 시련이며 이를 이겨낼 것”이라고만 답했다. 홍 의원 궐석으로 인한 보궐선거 실시여부는 28일 열리는 도봉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홍국표 의원 제명까지 ▲2004년 7월5일 이성우 의장 당선, 홍국표 의원 등 6명 본회의장에서 이 의장 사생활 등 문제삼으며 농성돌입 ▲7월17∼18일 홍 의원 등 본회의장 점거농성 ▲7월20일 개원식 무산 ▲7월26일 이 의장, 홍·권은찬 의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8월24∼26일 홍 의원 꽃묘 절도사건 ▲9월21일 홍 의원 절도사건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 ▲12월23일 검찰, 홍 의원 등 기소 ▲2005년 1월17일 징계특위 구성 ▲1월20일 홍 의원 제명
  • [세상에 이런일이]아! 車車車

    “세상에 이렇게 어설픈 도둑은 처음 봤습니다.” 어설픈 솜씨로 하룻밤 3차례나 차를 훔치려다 실패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6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에 사는 안모(25)씨는 지난해 12월22일 장계면 장계리에서 최모(56)씨의 1t 트럭을 훔치려고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겨울밤 조용한 시골동네에서 트럭 시동소리는 유난히 커 그대로 주인 최씨에게 발각됐다.“누군데 남의 차에 앉아 있느냐.”는 최씨의 물음에 안씨는 술에 취한 척하며 “아버지 차인 줄 알고 추워서 잠깐 앉아 있었다.”고 대답한 뒤 성급히 도망을 갔다. 안씨는 1차 범행현장에 옆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임모(32·여)씨의 갤로퍼 4륜구동차를 훔쳤다. 하지만 두번째 시도도 1㎞정도 갔을 때 농수로에 빠지는 바람에 실패했다. 실력은 어설퍼도 칼을 뺐으면 무라도 잘라야 하는 법. 안씨는 3번째 차량을 찾아나섰고 다음날 오전 1시쯤 이모(32)씨의 크레도스 승용차를 훔쳐 익산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3번째 범행은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절도범의 ‘불운’은 이어졌다. 국도를 쌩쌩 달리던 크레도스는 전주 가까이에서 연료가 바닥나면서 멈춰버렸다. 안씨는 차 안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안씨는 집으로 돌아와 숨어있었지만 결국 신고를 받고 주변을 탐문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6일 안씨에 대해 특가법상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귀금속 운반차 턴 중남미人 검거

    경북 영주경찰서는 31일 귀금속 운반 차량을 턴 혐의(특수 절도)로 E(44)씨 등 콜롬비아 국적 관광객 3명과 멕시코 국적 관광객 M(34)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0일 오후 3시쯤 대구시 중구 교동 귀금속 시장에서 보석 중개상인 조모(41)씨가 3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차량에 싣고 경북 북부지역 귀금속 판매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렌트카 2대를 이용해 4시간 동안 미행했다. 이들은 조씨가 오후 7시25분쯤 경북 안동시 이천동 모 주유소 식당 앞에 차량을 주차하자 차량 유리창을 깨고 은수저와 현금 등 6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다 추격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조씨는 지난해 대구에서 뒤따라온 콜롬비아인(검거)에게 귀금속을 도난당한 적이 있어 귀금속 대부분을 영주의 한 판매상에게 맡겨두고 미행 사실을 경찰에 사전에 신고함으로써 다행히 큰 피해는 면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치매노인 강제 입원시키면 감금죄”

    “치매노인 강제 입원시키면 감금죄”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고모를 노인병원에 강제입원시킨 후 예금을 가로챈 40대 부부가 감금죄, 절도죄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부산에서 직업없이 살던 강모(46)씨와 정모(45)씨 부부는 빚독촉에 시달렸다. 빚은 1억 5000만원. 지난해 7월 대구에서 치매증세를 보이던 87세,86세 고모가 예금통장에 4억 4000여만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씨 부부는 우연히 알게 됐다. 고모들은 평생 결혼하지 않아 자손이 없었다. 대구 고모집으로 급히 달려온 강씨 부부는 부산의 한 노인병원에 연락, 구급차량을 불러 고모들을 강제입원시켰다. 그리고 고모 집에 들어가 통장과 도장을 훔쳐 은행에서 돈을 몽땅 찾았다. 이들은 가족 등 그 누구에게도 고모의 입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친척들이 연락해 와도 고모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하라고 병원에 지시했다. 큰고모는 한달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겨우 병원에서 나온 둘째 고모가 강씨 부부를 감금죄, 절도죄 등으로 고소했다. 1심,2심 재판부는 “노인들이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퇴원을 요구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일 “동거하지도 않던 조카가 갑자기 찾아와 치매환자를 장기간 강제 입원시킨 것은 위법행위”라면서 “입원과정에 적법성과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면 신체적 자유를 제한한 형법상 감금죄에 해당한다.”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부산지법에 돌려보냈다. 이어 “고모들이 구급차에 실려가는데도 돌보기는커녕 은행으로 달려가 예금 인출이 가능한지 문의, 돈을 가로챘고 주민들에게 입원이 필요했다는 확인서를 받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파주서 방사성 물질 도난

    지난 6일 오후 5시20분쯤 경기도 파주에서 방사성 물질을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부산 소재 비파괴 검사업체인 K사의 직원 2명이 파주의 한 업체로부터 비파괴 검사요청을 받고 파주로 올라와 숙박을 위해 파주시내 숙소 인근 도로변에 비파괴조사기를 실은 차량을 주차했다가 도난당했다. 도난당한 차량에 실린 방사선 투과검사용 조사기에는 방사성 물질인 이리늄-192 12큐리(Ci)가 내장돼 있었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이리듐-192 12큐리는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길이에 두께는 절반가량이지만 인체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방사선 투과검사용 조사기에 내장된 이 방사선원은 잠금장치에 의해 잠겨 있기 때문에 손쉽게 개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수사 결과 도난 차량은 이후 경기도 일산 소재 한 공장의 전자제품 절도에 활용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고는 비파괴 조사기 절취 목적이 아닌 단순 차량 절도사건으로 보인다고 과기부는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쌀세탁?

    ‘돈세탁’을 넘어 이번에는 훔친 쌀의 생산지를 바꾸는 ‘쌀세탁’이 등장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쌀집과 양곡수송차량에서 쌀을 훔친 뒤 자신들의 쌀가게에서 다시 포장해 판매한 김모(38·사상구 주례동)씨와 이모(42·부산진구 범천동)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12일 자정 무렵 절단기로 동래구 온천동의 한 쌀집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20㎏짜리 쌀 400여포대를 몰래 트럭에 실어가는 등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 어치의 쌀을 훔쳤다. 경찰은 김씨 등이 범행에 사용한 국내 유명 쌀생산지의 포장지를 시내 쌀가게에서 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반 쌀집에서도 원산지를 속이는 ‘쌀세탁’이 만연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열쇠 꽂아둔 도난차 사고땐 관리부실 차주도 일부 책임”

    열쇠를 꽂아둔 차를 훔친 절도범이 뺑소니 사고를 내면 차주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2002년 9월 경기도 안양에 사는 친척집에 들렀다가 술을 마신 정모씨는 차를 친척집 근처에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정씨는 자동차 열쇠를 꽂아둔 것을 알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절도범이 정씨의 자동차를 훔쳐 운전하다 최모(48·여)씨를 친 뒤 차만 남겨두고 달아났다. 열쇠는 자동차 안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 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최씨는 “정씨가 열쇠를 꽂아둔 채 차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 방치한 것은 도난을 쉽게 한 것”이라면서 정씨의 차량 보험회사를 상대로 2002년 11월 1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1단독 한소영 판사는 14일 “관리상 과실로 차를 도난당해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면서 “보험사는 최씨에게 1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車 100여대 금품 턴 대전 3인조 붙잡아

    5개월 동안 100여차례에 걸쳐 대전지역 주차 차량에서 금품을 턴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7일 대전 시내를 돌며 노상이나 지상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금품을 훔쳐 온 혐의(특수절도)로 정모(39)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정씨 등은 지난 5월30일 오후 3시쯤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D초등학교에 주차돼 있던 정모(32)씨의 액센트 승용차 옆유리를 드라이버로 깨고 현금 및 수표 190만원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5개월간 100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절도표적 1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워싱턴 AP|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차량은 GM 캐딜락 ‘에스컬레이드(Escalade) EXT’로 조사됐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연구소(IIHS)가 보험에 가입된 2001년형 모델부터 2003년식 차량 1000대당 도난사건 발생건수를 계산해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또는 스포츠형 트럭을 혼합시킨 퓨전카인 에스컬레이드 EX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도난사건이 발생하는 차로 꼽혔다. 에스컬레이드 EXT의 도난사건 발생비율은 20.2였으며 2위는 닛산 맥시마였다. 뷰익 르 사브레와 뷰익 파크 에버뉴, 포드 토러스는 0.5로 가장 낮았다. 지난 2002년 출시된 에스컬레이드 EXT는 가격이 5만 3665달러부터 시작되며 주문형 핸들과 타이어휠을 장착하면 1만달러이상이 추가된다.
  • [우리署명물] 노량진경찰서 김영만 형사

    [우리署명물] 노량진경찰서 김영만 형사

    ‘누구나 한다면 강력형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내가 아니면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은 버려라.’ 노량진경찰서 강력2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게 되는 ‘반훈’이다. 누가 저런 걸 걸어뒀을까 궁금해졌다.김영만(41) 경사의 작품이었다. 그는 13년 경력의 베테랑 강력반 형사.지난 2월 노량진 강력2반으로 배치받았을 때 그는 혀를 찼다.반원들이 외근형사의 겉멋만 누리며 당직날을 마치 노는 날로 여기는 것이 눈에 거슬렸다.두 눈을 부라리고 4명의 직원에게 호통을 쳤다. 김 경사는 “상관이랍시고 호통만 치고 책상에만 붙어있는 게 아니라 같이 움직이며 뛰는 모습을 보여주니 직원들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고 말했다.지금은 가장 ‘강력’한 ‘강력반’이 됐다. 김 경사는 노량진서에서 ‘김 프로’라고 불린다.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하는 근성과 사건의 이면을 파헤칠 줄아는 노련함 때문에 풀기 어려운 살인사건이나 강력사건 등에 대한 질문은 전부 ‘김 프로’의 차지다. 지난 2000년 6월5일 보라매공원에서 토막 시체가 발견됐다.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하루가 지난 뒤 당시 근무하던 남부서 관할에서도 시체 일부가 발견돼 김 경사가 나섰다. 잠복근무 중 용의자의 교도소 동기 한 명이 경기도 안양에 있는 모텔 7층을 거론하는 것을 옆에서 듣게 됐다.불확실한 첩보지만 뭔가 낌새를 채고 안양시에 있는 7층 이상 모텔을 전부 뒤졌다. 김 경사는 “땀에 범벅이된 채 한 모텔에 들어서 모텔 주인에게 질문을 하자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방금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느꼈던 전율을 아직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집요함과 함께 최근 흐름에도 밝다.그의 차량에는 최신식 무선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개인 무선국을 따로 차릴 수 있는 아마추어무선장비,감식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에는 무선장비를 갖춘 회원들과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범죄에 대응하려면 항상 새로운 감각에 익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경찰에 입문한 뒤 경력 대부분을 강력계 형사로 보내면서 10여건의 살인사건,260여건의 조직폭력배 및 강·절도 사건을 해결하고 420여명을 검거했다. 사진을 찍게 미소를 지어달라고 요청하자 “강력은 이빨을 보이면 안돼!”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간 큰 도둑들

    #1 “물건이 새 건데 파시려고요.” “장사가 안 돼서요.가격은 알아서 쳐주세요.” 영업시간 전인 이른 아침 남의 음식점에 들어가 주인행세를 하며 가게안 가전제품을 통째로 팔아넘긴 황당한 20대가 쇠고랑을 찼다. 경찰에 따르면 홍모(21)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최모(36)씨의 삼겹살식당에 뒷문으로 들어간 뒤 중고품 매매상을 전화로 불렀다. 홍씨는 트럭을 몰고 온 매매상에게 냉장고부터 정수기,TV까지 돈 되는 것은 모두 넘기고 280여만원을 받았다. 지난 한달사이 이런 수법으로 홍씨가 턴 곳은 인천 부평구 지역 식당만 7곳.남의 가전제품을 헐값에 팔아치우고 받은 돈은 760여만원이다. 경찰은 “홍씨가 보안장치가 허술하고 새벽까지 술을 팔아 비교적 식당 문을 늦게 여는 곳을 골라 침입했다.”면서 “중고품 매매상들은 ‘장사가 너무 안 돼 가게를 처분하려고 한다.’는 말에 대부분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16일 홍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2 주차된 차량의 바퀴를 통째로 빼가는 사건이 전남 목포시에 잇따라 출현하여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목포시 용당동에 사는 오모(48·여)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45분쯤 사우나에 가려고 집을 나왔다.집 앞길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황당한 일이 벌어졌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승용차 뒤쪽이 그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오씨는 “사고가 난 줄 알고 급히 내려가 살펴봤더니 누군가 뒷바퀴 쪽에 ‘자동차 잭’을 받쳐놓고 바퀴만 쏙 빼가 버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차 바퀴를 통째로 빼가는 신고가 최근 자주 들어오고 있다.”면서 “바퀴를 빼가고 튼튼한 플라스틱 우유 상자나 벽돌 위에 올려놓고 달아나고 있다.”고 밝혔다.범행대상 차량의 공통점은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량이 라는 점이다. 경찰은 고급 알로이 휠은 중고품도 2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타이어보다는 휠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자동차 인테리어 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고부르는 경찰 무기규정

    경찰관 2명이 범인의 흉기에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무기사용 규정이 애매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김연태 법학과 교수는 대한변호사협회가 펴낸 ‘인권과 정의’ 최근호에 발표한 ‘경찰관의 무기사용의 요건 및 한계에 관한 법적 쟁점’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규정한 무기사용 범죄대상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면서 “급박한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규정도 모호하다.”고 주장했다.경찰관직무집행법 10조 4항은 ‘범인이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경찰관으로부터 3회 이상 투기,투항명령을 받고도 불응하고 항거하면 이를 방지 또는 체포하기 위해 총기 외에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엄격하게 총기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도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상해를 입혔을 때 강력한 책임을 묻고 있다.지난 5월 대법원은 경찰관이 오토바이를 훔친 20대를 순찰차량으로 추격하다 공포탄과 실탄을 발사한 조치는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공포탄을 미리 발사하고 경고를 여러번 했더라도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하는 등 다른 수단으로 피해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피해자는 척추에 총상을 입고 42일 동안 입원했다.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피해자가 단순 오토바이 절도범이었지만,유영철과 같은 흉악범이었는데 총기사용을 하지 않아 놓쳤다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지난 6월 경찰관의 정지요구를 무시한 채 만취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에게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국가는 1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경찰관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고 단순히 도주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때마다 과잉대응이란 문제가 발생하고 법정다툼까지 벌어지는 것은 불명확한 경찰관직무집행법 때문”이라면서 “‘경찰관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급박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일반적으로 경찰관이 무기 사용의 법적 요건이 충족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단 몇 초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경찰관의 무기사용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개발,구체적 상황에 적정하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찰수사 고소·신고에 의존

    경찰수사 고소·신고에 의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범죄자 가운데 ‘고졸 출신 30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수사국은 2일 ‘2003 범죄분석’을 펴내고 지난해 모두 191만 7210명의 범죄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형법을 어긴 사람은 86만 6873명,경제·식품·환경 등과 관련된 특별법을 어긴 사람은 105만 337명이었다. 남성이 전체의 83.3%인 159만 6351명에 이르렀으며,30대가 30.6%로 가장 많았다. 범죄자를 ‘발생 하루 이내’에 검거한 것이 38.0%였고,‘1년 이후’ 검거도 18%에 달했다. 형법범 수사의 단서는 고소 34.2%,피해자 신고 31.6%,현행범 검거 23.2% 등이었다.탐문 정보는 2.8%,타인 신고는 2.1%에 불과했다. 교육수준별 형법범은 고졸이 45.1%로 가장 많았고,중졸 16.4%,일반대졸 11.6%,초졸 10.6% 등이었다.특별법범은 고졸 46.5%,일반대졸 14.0%의 순이었다.절도 범죄자는 미혼자 66.0%,기혼 25.4%,이혼 6.0%였다.절도 범죄자의 생활수준별로는 하류층이 73.3%에 달했다. 폭력 범죄의 장소별 발생비율은 노상이 42.2%로 가장 많았고,유흥 접객업소 8.5%,다세대연립·아파트 8.0%,단독주택 6.5% 등이었다. 강도 범죄를 수법별로 보면 침입강도가 22.1%로 21.7%인 노상강도 보다 많았다.이어 강도·강간 5.6%,인질강도 3.5%,차량이용 강도 3% 등의 순이었다.도시별 강도범죄는 서울이 38.6%인 2815건으로 가장 많았고,부산이 7.1%인 516건으로 두번째를 차지했다.세번째는 대전이 5.9%인 428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의 발달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유동성 범죄’의 비율이 높아 교통 요충인 대전지역의 범죄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마디]김종원 서장

    “범죄의 기본은 절도입니다.절도가 강도로,강도가 강도살인으로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죠.이 ‘범죄의 씨앗’을 차단하는 것은 부단한 순찰밖에 없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김종원(52) 서장은 부임한 지 2주일만에 관할지역의 특성을 파악한 ‘맞춤치안’을 실현하고 있다.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지역의 특성상 절도 등 민생밀착형 범죄가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라는 것.그래서 부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이 순찰과 검문이다.김 서장은 ‘오늘은 차량 검문 20건’ 하는 식으로 목표를 갖고 검문하라고 강조한다.의심스러우면 형사든,교통순경이든 차량 트렁크까지 열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검문하는 경찰도,당하는 시민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지만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고의 생활화도 강조한다.“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도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지 않았습니까.신고의 생활화가 선진 치안의 지름길이죠.” 이를 위하여 관내 유관단체와 ‘협력 치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관내 모범운전자 700명에게 수배차량과 미아,강·절도범 인상착의 등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보내 민·경 공동정보망으로 활용키로 했다.언제나 최소한 200명씩은 일하고 있기 때문에 200대의 순찰차가 돌아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사각지대를 적은 예산으로 커버하는 ‘협력 치안’의 표본이다. 직원들에게 종종 ‘애정표현’도 하느냐고 묻자 “어이구,그런 건 성격상 못한다.”면서 손사래를 친다.그러면서도 “잠자리에 누우면 한밤에 순찰도는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는 말에서 투박한 정이 뭍어나온다.어린시절부터 군인과 경찰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김 서장은 1981년 조사간부요원 특채로 경찰에 입문,꿈을 이뤘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한마디]김종원 서장

    [한마디]김종원 서장

    “범죄의 기본은 절도입니다.절도가 강도로,강도가 강도살인으로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죠.이 ‘범죄의 씨앗’을 차단하는 것은 부단한 순찰밖에 없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김종원(52) 서장은 부임한 지 2주일만에 관할지역의 특성을 파악한 ‘맞춤치안’을 실현하고 있다.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지역의 특성상 절도 등 민생밀착형 범죄가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라는 것.그래서 부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이 순찰과 검문이다.김 서장은 ‘오늘은 차량 검문 20건’ 하는 식으로 목표를 갖고 검문하라고 강조한다.의심스러우면 형사든,교통순경이든 차량 트렁크까지 열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검문하는 경찰도,당하는 시민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지만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고의 생활화도 강조한다.“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도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지 않았습니까.신고의 생활화가 선진 치안의 지름길이죠.” 이를 위하여 관내 유관단체와 ‘협력 치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관내 모범운전자 700명에게 수배차량과 미아,강·절도범 인상착의 등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보내 민·경 공동정보망으로 활용키로 했다.언제나 최소한 200명씩은 일하고 있기 때문에 200대의 순찰차가 돌아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사각지대를 적은 예산으로 커버하는 ‘협력 치안’의 표본이다. 직원들에게 종종 ‘애정표현’도 하느냐고 묻자 “어이구,그런 건 성격상 못한다.”면서 손사래를 친다.그러면서도 “잠자리에 누우면 한밤에 순찰도는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는 말에서 투박한 정이 뭍어나온다.어린시절부터 군인과 경찰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김 서장은 1981년 조사간부요원 특채로 경찰에 입문,꿈을 이뤘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절도용의자 경찰 총에 숨져

    경찰이 현금지급기 연쇄 절도사건 용의차량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용의자 1명이 숨져 경찰의 과잉대응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6분쯤 대전시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 인근 동부순환도로에서 순찰중인 경찰관 2명이 갓길에 세워져 있던 수배차량 ××나 5738호 검정색 매그너스 승용차를 발견,탑승자 2명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시동을 걸고 그대로 달아나자 38구경 권총 공포탄 2발,실탄 5발을 발사했다. 현장에서 사라졌던 용의차량은 20여분 뒤 이곳으로부터 2㎞ 정도 떨어진 같은 동 H가든 근처에서 발견됐으며,운전석에 탄 용의자 고모(26·전북 군산시 나운동)씨는 왼쪽 옆구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발견 당시 용의차량은 왼쪽 뒷바퀴가 펑크 나고 오른쪽 뒷문과 트렁크 사이에 탄흔이 있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달아나는 용의차량을 향해 실탄을 5발이나 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용의자들이 무기를 사용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검문하는 순간 승용차 시동을 걸고 달아났기 때문에 순찰차로 계속 쫓거나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해 도주로를 차단,검거할 수 있었는데도 너무 성급하게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제10조 4)은 경찰관의 무기사용을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자로 충분히 의심되는 경우 등으로 규정하고,동시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로 무기사용 조건을 엄격히 하고 있다. 또 지난 5월26일 대법원은 경찰에 대한 위협이나 저항없이 단순 도주하는 용의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기를 사용해 부상을 입혔다면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이에 대해 대전동부서 이동주 형사과장은 “검문할 때 차 시동을 건 뒤 갑자기 차 방향을 돌리면서 경찰관을 밀쳐낸 위급한 상황이어서 총을 쐈다.”며 “절대 과잉대응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고씨의 부검을 의뢰하고,도주차량을 정밀 감식해 총알의 발사지점과 관통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용의차량은 지난 14일 새벽 충남 공주시 장기면 금암리 공주영상정보대학에서 발생한 현금지급기 절도미수사건에 사용된 차량으로 지목돼 수배됐으며,지난 12일 전북 익산의 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승용차 안에는 무전기 2개와 붉은색 모자 1개,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 등이 있었다. 승용차 조수석에 탔다가 야산으로 달아난 남자는 전북 익산에 사는 도모(26)씨로 고씨와 교도소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씨는 180㎝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검정색 야구모자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지난 2월19일 전북 군산시 호원대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470만원이 털린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지금까지 전북과 대전·충청지역 9개 대학 현금지급기에서 5400여만원이 도난당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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