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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고아원 폭격 여학생 210여명 사상

    스리랑카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선언이 공식 파기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깨진 상황이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14일(현지시간) 반군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가 장악한 북부 무라이티브 지역의 고아원을 공습해 이곳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던 10대 여학생이 적어도 61명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무라이티브는 정부군과 LTTE의 교전이 치열한 자프나 반도에 인접해 있다. 정부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가) LTTE의 주장일 뿐”이라며 “우리는 LTTE의 훈련시설을 표적으로 해 무장 반군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LTTE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002년 휴전이 성립된 이후 최악의 민간인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도 콜롬보의 중심가에서도 이날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폭발물을 실은 3륜차가 파키스탄 대사와 에스코트 차량 행렬에 돌진해 7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대사의 차량도 크게 부서졌으나 대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파키스탄은 스리랑카 정부군에 무기를 대주는 나라들 중 하나다. 따라서 파키스탄 외교관을 겨냥한 LTTE의 테러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에서도 남서부 쇼핑센터에 2건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국은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군과 LTTE는 지난달 하순 동북부 무투르에서 상수원 봉쇄 문제로 전투를 재개해 지난 11일부터 최북부 자프나 반도까지 교전이 확대됐다.LTTE가 트린코마리 지역의 상수원을 장악한 뒤 물 공급을 중단시키자 정부가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정부와 반군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늑대’ 에릭·한지민 입원

    MBC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연출 박홍균, 극본 김경세, 제작 초록뱀미디어)에 출연하고 있는 문정혁(에릭)과 한지민이 22일 새벽 서울 남대문 인근 도로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스턴트 차량에 부딪혀 B병원에 입원했다. 문정혁은 오른쪽 발목에 깁스를 한 상태이며,MRI 촬영을 해야 정확한 진단 결과를 알 수 있다. 한지민도 허리,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적어도 2∼3일은 안정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여 아직 촬영을 마치지 못한 이번 주 방영분(3,4회)은 방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된다. MBC 관계자는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극중 무단횡단을 하는 한지민을 문정혁이 보호하는 장면을 찍다가 일어났다. 도로를 건너는 부분은 대역으로 찍었으나, 중앙선에서 대화하는 부분은 문정혁 등이 직접 나섰고, 돌진하는 스턴트 차량과 사인이 맞지 않아 실제 사고가 발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자의 질투’ 자동차광고 새 컨셉트로

    ‘남자의 질투’ 자동차광고 새 컨셉트로

    질투는 여성의 전유물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멋지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이는 고정관념이다. 질투는 실제로 그동안 광고의 금기였다.1977년 로마교황청의 사회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광고 윤리와 관련, 욕망·허영·질투·탐욕에 호소하는 광고는 유해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인간의 동물적인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감정이 바로 질투다. 질투, 그것도 남자의 질투가 여자의 질투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는 광고가 있어 화제다.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남자의 질투심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주택가에 주차돼 있는 차량 한대. 그 옆을 지나던 다른 차 1대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고는 사이드 미러를 조절해 주차돼 있던 차를 엿본다. 그러나 잠시 후 부러움이 시샘 어린 질투심으로 바뀌어버린 듯, 자신의 차를 후진했다가 다시 전 속력으로 돌진한다. 그러고는 고여 있던 물을 튀겨 그 차에 물세례를 안겨준다. 물을 맞았으나 앞선 차만의 당당함으로 전혀 동요하지 않는 싼타페의 모습이 의연하게 보여지며 나직한 목소리의 내레이션이 흐른다.“앞서 간다는 것은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받는다는 것이다.” 자기 것보다 훨씬 더 좋아 보이는 것,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에 대해 ‘부러운 마음’이 ‘시샘’으로 변하는 순간을 잡아 내어 광고의 소재로 삼는 경우는 많았다. 여자의 질투심을 광고의 소재로 삼은 것은 많다. 각종 화장품 광고를 비롯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푸르지오 광고에서 김서영은 김남주의 집에 들어서 시샘 어린 눈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부러운 나머지 몰래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정도다. 질투심을 의식한 것일까, 싼타페의 인쇄 광고에선 자부심이 도도히 묻어난다. 자동차 전면 사진에선 “어떤 곳을 가도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맞는 차를 만났다. 새로운 싼타페를 만났다.” 자동차 후면 사진에선 “누구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스타일에 맞는 차를 만났다. 새로운 싼타페를 만났다.” 그 아래에는 국내 레저용차량(RV) 최초로 ‘무료 엔진오일 교환서비스’ 제공 등 방송 광고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을 세세하게 적어뒀다. 공통점은 “당신이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싼타페처럼 남자의 질투심을 광고의 소재로 삼은 것은 흔치 않지만 더욱 무섭다. 지난 7월 시작된 르노삼성자동차 SM7 광고의 컨셉트 역시 질투. 두 편의 광고 중 ‘빨대편’은 한 남자가 지나가는 SM7을 바라보다가 문득 질투심 때문에 빨대를 들어 차를 가로막는 것이다.‘커피편’은 카페에 앉아 있던 한 여자가 SM7을 바라보다가 질투심에 정신을 잃어 커피를 쏟는 것이다. 카피도 자극적이다.“함부로 쳐다보지 마십시오. 보는 순간,SM7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남자의 질투심이 더 강한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해 보인다. 여자의 질투보다 더 무서운 남자의 질투심, 이제 그들의 진심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총선 앞두고 공격수위 높아졌다”

    “총선 앞두고 공격수위 높아졌다”

    이라크에서 사흘 동안 7건의 크고 작은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 15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다음달 15일 총선을 앞두고 새 헌법에 소외된 수니파의 저항이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 바그다드 북서부 하디타에서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합동순찰대를 겨냥해 길가에 매설한 폭탄이 터지고 이후 양측 교전이 일어나 이라크인 15명과 저항세력 8명, 미 해군 1명이 숨졌다. 전날에는 바그다드 북동부 바쿠바 근처 마을 아부사이다에서 지역 평의회장의 장례식장 천막을 향해 자살폭탄 차량이 돌진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앞서 시아파 거주지인 바그다드 남부의 시장에서도 주차된 차량의 폭탄이 터져 13명이 숨졌다. 북부 베이지에선 미군 순찰대를 노린 도로 매설 폭탄이 터져 미 병사 5명이 숨졌다.18일에도 북부 도시 카나킨의 시아파 사원 2곳에 ‘쌍둥이’ 자폭 테러가, 바그다드 중심가 함라호텔 근처에 2건의 자폭 테러가 발생,80여명이 사망했다. 이라크에 파견된 BBC의 짐 무이르 기자는 “다음달 총선이 다가오면서 저항세력이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잇단 테러는 이라크의 모든 정파와 종파의 화합을 모색하는 사흘 일정의 국제회의 개막에 때맞춰 일어났다.19일 아랍연맹 주관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막된 회의는 그러나 참석자 자격 시비로 갈등을 빚고 있어 성과가 있을지 의문시된다. 시아파 최대 정당의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이 불참한 가운데 시아파와 쿠르드족 대표들마저 후세인 정권의 바트당 간부 출신이 초청된 데 불만을 품고 회의 도중 자리를 뜨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이라크 잇단 테러 80여명 사망

    수니파 포로 학대 사건 등으로 정정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18일 잇따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80여명이 숨졌다. 이라크 북동부 도시 카나킨에서는 이날 낮 12시55분(현지시간)쯤 시아파 사원인 셰이크 무라드 사원과 카나킨 대(大)사원에서 각각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적어도 74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카나킨시가 속해 있는 디얄라 주 의원 이브라힘 아메드 바잘란은 “폭발로 사원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많은 신도들이 잔해더미에 깔려 있다.”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원에는 수백명의 신자가 금요 기도를 하고 있었으며, 허리에 폭탄벨트를 두른 테러범들은 신도들이 가장 붐비는 시간에 폭탄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카나킨은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170㎞ 떨어진 이란 접경지역 도시로 시아파 쿠르드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당국은 자살폭탄 사건 직후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다음달 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이번 테러로 종파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주로 외국 언론인들이 머물고 있는 바그다드 중심가의 함라호텔 근처에서 2건의 자살차량폭탄테러로 이라크인 6명이 숨졌다. 미군측은 “2대의 차량이 함라호텔 근처의 방어벽을 향해 돌진해 폭발했다.”면서 “차량 한 대가 벽을 부수고 나면 두번째 차량이 부서진 틈으로 뚫고 들어가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내무부가 운영한 비밀수용소가 폭발 현장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가 함라호텔인지 수용소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요르단 연쇄폭탄테러 최소 57명 사망

    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고급호텔 3곳에서 9일 저녁(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7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르단대사관의 강철 영사는 10일 “사건 직후 한인회, 선교사회,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있었던 3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은 없었으며,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로부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는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친미·친이스라엘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치 불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 직후 요르단 지상 국경 모두를 폐쇄했다. 장갑차와 대(對)테러특수부대는 외교공관과 정부청사, 호텔 등을 봉쇄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암만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피로연장에 터진 폭탄’ 9일 밤 9시2분쯤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SAS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직후 거의 동시에 근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래디슨 SAS 호텔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250여명의 하객들은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탄이 터지고 화기애애한 피로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랑, 신부는 무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버지를 잃었다. 래디슨호텔은 특히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전에도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었다. 이어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곳에서 1㎞쯤 떨어진, 또 다른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9층 로비에서였다. 수법은 같았다. 또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인 데이스인에도 자폭 차량이 돌진했다. ●왜 암만에서… 암만은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에는 이라크를 드나드는 미국, 영국인 관리들과 사업자들이 많이 묵고 있으며 부유한 이라크인들이 자국의 폭력사태를 피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꼽혀온 암만으로 모여들면서 이라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친미국가이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위치를 누려왔다.‘줄타기 외교’를 통해 미국의 원조도 받으면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으로부터는 석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알카에다의 알 자르카위는 이같은 상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지도부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알 자르카위를 지지하는 한 무장조직 웹사이트에는 아부 하자르 알 샤미라는 사람이 알 자르카위가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요르단은 테러를 기도한 무장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하고 알 자르카위 등 수배중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청소년들 ‘방화경쟁’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교외 소요사태가 1968년 학생 혁명 이후 최악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장기화될 조짐이다. 프랑스 정부는 7일 시급한 질서회복과 범법자에 대한 단호한 대처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불행하게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접 국가에도 모방 범죄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전 유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주, 영국, 캐나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은 프랑스 관광을 자제할 것을 자국민들에게 요청했다. 독일 베를린의 터키계 주민들이 밀집한 베를린 모아비트 구역에서 차량 5대가 7일 새벽에 불탔다. 벨기에 브뤼셀의 이민자 거주지역에서도 폭도들에 의해 차량 5대가 불탔으나, 경찰은 파리를 모방한 범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계 무슬림 청년들에 대한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로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는 발생 11일째 밤을 맞아 파리 교외지역을 비롯, 북부 릴, 북서부 루앙, 서부 낭트와 오를레앙, 남부 니스와 툴루즈, 마르세유 등 지방도시로 번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와 교회, 탁아소, 경찰서 등도 방화 대상이 됐다. 경찰관 2명이 그리니에서 청소년들의 엽총 공격으로 다치는 등 모두 36명의 경찰이 이번 사태로 부상을 입었다.●정부 “단호함과 정의” 앞세워 강경대응 시라크 대통령은 내무, 국방 등 관계장관들이 참석한 특별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폭력과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사람들은 검거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일반을 상대로 한 첫 발언이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도 “법 절차를 서둘러 검거된 사람들을 즉시 특별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력행위는 전염병처럼 전국으로 번져 정부의 해결의지를 무색케 했다. 동부의 스트라스부르와 서부 낭트에서는 시위대가 초등학교에 화염병을 던졌고, 서북부 루앙에서는 불이 붙은 자동차가 경찰서로 돌진했다. 남부 툴루즈에서는 젊은이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등 폭력행위가 잇따랐다. 파리 교외 생모리스에서는 탁아소가, 쉬렌에서는 약품창고가 공격 당했다. 남서부의 생테티엔 교외에서는 버스가 방화로 불타면서 2명이 경화상을 입었고 대중교통이 전면 마비됐다. 지난달 27일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의 감전사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지난 3일부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방화가 잇따르며 확산된 데 이어 5일 밤에는 파리 도심에까지 파급됐다.AFP통신은 소요 사태는 빈민가 청소년들의 경쟁 심리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서쪽 교외 레 뮈로에 사는 아프리카계 청소년은 “다른 애들이 하는 것을 TV로 보고 나선 그들을 따라잡으려고 한다. 사태가 시작된 이래 축구 경기를 보듯 매일 밤 TV 앞에 모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르코지의 얼굴이 TV 화면에 나와 우리에게 막말을 하면 모조리 태워버리고 싶어진다.”며 교외 우범지역 소탕에 나섰던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사르코지 장관 사퇴압박 거세져 2007년 대권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사르코지 장관이 대도시 외곽 검문을 강화하자 감전사 사건이 터졌고, 우범지역의 젊은이들을 ‘불량배’로 지칭하면서 이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정부 여당에서는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며 사르코지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으나 야권에서는 그의 책임을 물어 즉각 사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lotus@seoul.co.kr
  • 이라크 내전 총성 울리나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4일 자살폭탄 테러, 도로 매설 폭탄 공격, 무장괴한 총격 등 모두 10건의 공격이 잇따라 최소 169명 이상이 숨지고 54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쇄 공격이 북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벌이고 있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수니파 저항세력 토벌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이날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전국적인 폭탄 테러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혀 바그다드 등에서의 일련의 테러가 자신들 소행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루 동안 10건의 연쇄 테러 공격은 지난해 3월 카르발라와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을 겨냥해 정교하게 짜여진 테러 공격으로 181명이 죽고 573명이 다친 데 이어 두번째 피해 규모다.이날 오전 6시 30분 건설 일용 노동자들이 모여드는 바그다드 북쪽 카다미야의 오루바 광장에 미니버스 한 대가 접근한 뒤 운전사가 “잡역원을 쓰겠다.”고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모이게 한 뒤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최소 88명이 숨지고 227명이 부상했다.카다미야는 지난 1일 시아파 순례객 압사 사고로 960명이 희생됐던 그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4개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 위중한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다미야의 자폭 공격이 있기 2시간 전에는 군용차량을 몰고 온 이라크군 복장의 괴한들이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타지 마을의 시아파 주민 17명을 집에서 끌어낸 뒤 처형하듯이 살해했다고 경찰이 밝혔다.또 카다미야 폭발 2시간 뒤에는 바그다드 동쪽 샤브 경기장 근처 미군 호송행렬에 또다른 자폭 차량이 돌진해 미군 2명이 부상했으며 그로부터 1시간 뒤에는 바그다드 북서쪽 슐라의 시장 인파를 역시 자폭차량이 덮쳐 5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그러나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제헌의회는 이날 헌법 수정안을 최종 확정했으며 인쇄와 배포를 위해 유엔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제플러스] 바그다드 폭탄테러 22명 사망

    |바그다드 연합|24일 바그다드의 한 경찰서에 차량폭탄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폭탄을 실은 트럭 한 대가 바그다드 동쪽 라사드 경찰서로 돌진, 경찰서를 둘러싼 콘크리트 장벽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경찰차량 2대를 포함,6대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고 인근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폭발지역에 사체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라크의 경찰 및 보안군을 주된 목표로 테러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 “쾅 쾅 쾅” 지구촌 테러공포

    런던 테러에 이어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연달아 테러가 발생, 전세계적으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마드리드 열차테러를 겪은 스페인에서 12일(현지시간) 2건의 테러가 일어났다. 북부 바스크지역인 비즈카야주 아모레비에타의 한 발전소 부근에서는 4개의 작은 폭탄이 폭발했다.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이 사전에 지역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 설치를 경고, 발전소 근무자들이 미리 대피해 사상자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바르셀로나의 이탈리아문화원에서도 폭발물로 채워진 커피포트가 터져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AP통신은 건물 벽에 무정부주의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죄수들에게 자유를’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도 테러가 잇따랐다.13일 아침 바그다드 남부에서는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미군들 주위로 자살폭탄차량이 돌진, 어린이 24명과 미군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어린이 20여명과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이라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의 쇼핑몰에서는 12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범인 18세 팔레스타인 청년과 이스라엘인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텔아비브 나이트클럽 폭탄공격 이후 5개월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슬람지하드가 하마스와 권력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행위가 계속된다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에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이어 13일 이스라엘군은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했으며 이슬람지하드의 본거지인 툴카렘을 공격, 이슬람지하드 조직원 5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 1명이 숨졌다. 레바논 베이루트 북부에서는 차량폭탄테러로 적어도 2명이 숨지고 친시리아계인 엘리아스 알 무르 국방장관이 부상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Nho Co Bac Ho’, 이 노래를 부를 줄 모르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이 아니다. 정확하게 30년 전 1975년 4월30일 사이공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통령궁. 굳게 닫힌 철문을 부수고 탱크 한 대가 거침없이 돌진해 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다른 두 대의 탱크가 대통령궁 정면의 담장을 밀어제치며 쇄도했다. 탱크 위로 펄럭이는 깃발에는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의 황색별이 새겨져 있었다. 곧 이어 대통령궁 앞마당에 게양되어 있던 사이공정권의 깃발이 내려지고 NLF의 깃발이 올라갔다.30년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베트남이 ‘독립’과 ‘통일’을 양손에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남베트남 해방전선의 전사들과 베트남 인민군대의 병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이 순간만을 고대하며 신화처럼 싸워온 그들이 마침내 움켜쥔 기적같은 승리였다. “Vietnam Muon Nam(베트남 만세)! HoChiMinh Muon Nam(호찌민 만세)!” 이 환호는 곧 사이공시가지를 메우고 베트남 전역을 진동시켰다. 베트남 만세, 호찌민 만세. 일본과 프랑스, 미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종적인 승리를 쟁취한 감격적인 순간, 베트남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호찌민이었다. 호찌민은 베트남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는 베트남의 남과 북, 전사와 인민을 결속시키는 힘이었다. 승리의 이 기쁜 날 호아저씨 같이 있는 것 같네. 호아저씨 말한 것처럼 휘황한 승리 거두었네. 산천을 되찾기 위한 우리의 30년 투쟁 민주공화국의 30년 항쟁 기어이 성공했네.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 Nho co Bac Ho (박호가 있는 것처럼)가사 전문 이 노래를 부르며 베트남인들은 호찌민을 그리워하고 혁명의 승리를 기뻐했다. 그러나 이 노래를 만든 것이 누구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 노래의 임자는 참으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팜 투인.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음악가인 그는 프랑스식민 치하에서 위세를 떨친 세도가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팜 꾸인은 프랑스가 세운 식민왕조의 최고위 관직인 상서를 지냈다.1945년 8월 혁명의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 팜 꾸인은 혁명세력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았다. 호찌민은 그를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고 직접 그를 만나겠다는 뜻을 하달했다. 그러나 호찌민의 명령이 도달했을 때는 이미 그의 사형이 집행된 다음이었다. 아마 호찌민의 명령이 조금 더 빨리 당도했더라면 응오 딘 지엠(사이공정권의 대통령)과 같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가 혁명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했지만 팜 투인은 혁명진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함께 싸웠다. 그리고 혁명세력이 승리를 거둔 날 호찌민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오늘도 바딘광장에 있는 호찌민의 영묘 앞에는 끝을 찾을 수 없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베트남에서 모든 것이 변해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풍경이 이것이다. 시장경제 제도의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개혁정책이 본격화된 지난 10여년 동안 베트남의 모습은 엄청나게 변했다. 자전거가 물결을 이루고 있던 하노이의 거리는 이제 오토바이의 차지가 되었다. 사이공의 거리는 이미 오토바이를 밀어내며 자동차가 점령하기 시작했다. 시속 20km를 낼 수 없었던 하노이와 사이공을 잇는 1번국도 위에는 트럭과 버스들이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다. 평균 시속 60km,80km를 넘나들며 아찔아찔하게 추월을 감행하는 차량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차량의 속도만 변할 리 없다. 베트남 사회 또한 시속 20km에서 시속 60km,80km의 사회로 급변했다. 베트남인들의 삶과 생각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는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베트남의 일상 구석구석까지 스며들고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20여년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이고, 그 후로 20년 넘게 경제봉쇄를 감행했던 미국의 대사관이 하노이에 복귀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베트남에 총을 겨누었던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빨리 손을 내밀어 대사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제 1동맹국으로 32만 명의 병력을 베트남에 보냈던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가의 하나가 되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규모에서도 한국은 최상위 순서를 다투고 있다. 한국의 TV드라마는 베트남의 안방을 장악하고 한국 연예인들의 동향은 베트남 잡지에서 빠지지 않는 고정 꼭지가 되어 있다. 베트남의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보트피플’이 되어 조국을 등졌던 미국의 협력자들도 베트남으로 돌아오고 있다. 승전 30주년을 사흘 앞둔 4월27일, 베트남 국영TV는 놀랍게도 사이공 정권의 총리를 지낸 응웬 까우 끼의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그러는 한편으로 베트남의 사회주의적 정책들은 대폭 후퇴했다. 무상으로 제공되던 교육과 의료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항미전쟁의 전 기간 동안 중국 러시아와 함께 베트남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북한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베트남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기획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북한은 ‘초보적인 의리도 모르는 행위’라고 베트남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종전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항미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통일을 이룩한 지난날의 영광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바꾸어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당과 정부는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국가성격으로 하고 공산당에 의한 일당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베트남의 모든 것은 달라졌다. 달라지지 않는 단 하나는 호찌민에 대한 베트남 인민들의 흠모와 존경이다. 베트남의 모든 것이 달라진 지금도 그의 영묘 앞에 사람들을 줄서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도이머이도 호찌민사상에서 비롯 호찌민의 동지로서 남부혁명을 지도했던 쩐 박 당은 베트남의 개혁노선, 도이머이를 일관되게 옹호해온 원로다. 호찌민 노선에 가장 정통한 이론가이기도 한 그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당과 정부, 어느 쪽의 직책도 맡지 않고 오랫동안 야인으로 살아왔지만 베트남에서 그가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그와 약속을 잡았는데 늦고 말았다. 여성영웅인 따 띠 끼유와의 인터뷰가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택시기사가 집을 곧바로 찾지 못했다. 몇 번이나 주소를 되묻는 그에게 메모한 주소를 내밀었다. 우옌 민 호앙거리의 42-65. 다시 차를 돌려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며 번지수를 확인해보지만 찾지 못했다. 기사가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헛수고였다. 쩐 박 당, 내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기사는 반색을 하며 물었다. “쩐 박 당이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하자 택시기사는 자신 있게 창문을 내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쩐 박 당 선생의 집이 어디예요?” 새로 생긴 넓은 골목을 가리켰다. 곁에 두고 한참 동안 헤맨 것이다.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공동주석을 지낸 쩐 박 당은 여전히 남부베트남에서 가장 신망이 높은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다.1968년부터 1973년까지 사이공당서기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사이공에서 쩐 반 저우와 함께 남부혁명가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1945년, 프랑스가 사이공에 돌아왔지요. 그리고 ‘남끼’정부를 세웠어요. 총리, 국회, 군대, 다 갖췄어요. 그런데 없는 것이 단 하나 있었어요. 그 나라에는 국민이 없었지요. 프랑스가 물러간 다음에는 미국이 또 하나의 정부를 세웠지요, 베트남 민주공화국. 대통령을 수없이 갈아치웠지만 미국은 늘 지고 있었어요. 그들이 패배한 가장 큰 요인은 그들에게는 국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호찌민이 없었지요.” 미국이 가지지 못한 국민을 가진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쩐 박 당은 호찌민이 단순히 분단된 땅을 통일시킨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인의 모럴과 사상을 통일시킨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심지어 마을의 분쟁에서도 최종적인 판단의 기준은 그것이 과연 호찌민의 뜻에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었다. “베트남이 앞으로 정치제도를 바꿀 수 있고, 체제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찌민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오늘날 베트남의 변화하는 현실과 호찌민노선과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 나에게 쩐 박 당은 이렇게 되물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에 왔다니까 아시겠죠. 얼마나 많이 변했습니까?” 10년 전의 베트남과 지금의 베트남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빠른 속도로 변해온 한국도 베트남의 최근 10년과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10년 전이면 우리가 도이머이에 들어간 지 7년이 지난 다음이었어요. 그 전에는 더 어려웠어요. 해방 후 10년간 우리는 정말 어려웠어요. 쌀은 터무니없이 모자랐고, 굶주리며 고구마 따위로 겨우겨우 연명했지요.” “전쟁이 끝났는데도 우린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미국의 경제봉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이 미국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미국을 몰아냈고, 스스로 책임져야 했습니다. 우리는 호찌민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 해석에 입각한 첫 번째 실천이 도이머이였던 거예요.” 호찌민은 일찍이 말했다. 혁명을 하고도 인민이 여전히 가난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혁명을 하고도 여전히 불행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는 ‘평등’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난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풍요라야 합니다. 나누는 것은 가진 것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비록 맹목적인 평등에 대한 경계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쩐 박 당의 견해는 역편향으로 기우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져보았다. “분배와 생산력의 향상, 현실에서 이 두 가지는 모순과 충돌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것 하나를 먼저 해결하고 다른 것을 해결해야 하는 선후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두 가지의 문제는 언제나 동시에 검토되어야 할 중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이를 실감할 수 없게 명쾌하고 정연하게 논리를 전개하던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시 입을 연 그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은 일본 통치에서 벗어난 지 60년 되었지요? 그 중에서 3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정권 가진 지 60년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30년을 전쟁했습니다. 조선에 비하면 10배의 시간을 전쟁으로 보냈어요. 이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10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호찌민주석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누구나 먹고, 학교 가고, 잘 곳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호찌민 주석이 가려고 했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호 주석의 뜻에서 벗어나곤 했지만 언제나 우리는 호주석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자들을 제재해왔고, 앞으로도 제재해나갈 겁니다. 지금 우리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자기의 노동으로 거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지금도 베트남을 움직이는 것은 호찌민노선이다. 베트남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호찌민의 지도노선이 지금은 베트남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지도노선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호찌민의 어록이 더욱 빈번하게 불려나오게 될 것을 예고하는 쩐 박 당에게 물었다. “호찌민이 베트남을 가두는 또 하나의 도그마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있나요?” “나와 내 친구들은 호찌민을 성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내 친구들이 원하는 것은 호찌민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모럴로서 말입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우리는 호찌민이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매일매일 확인하게 되지요.”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bang80@jowoo.co.kr ●자료 사진을 협조해주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통신사(VNA)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애써주신 베트남통신사 부 주이 흥 서울지국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日 열차전복 50여명 사망

    |도쿄 이춘규특파원|25일 오전 9시20분쯤 일본 서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후쿠치야마선 커브 선로상에서 쾌속열차(전차)가 탈선, 전복돼 26일 0시 현재 승객 54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사고는 7량 편성의 열차가 아마가사키시 구구치3초메 건널목 부근에서 탈선, 앞의 5량(이중 1량은 일부 바퀴만)이 차례로 탈선하면서 일어났다. 탈선열차 가운데 1,2번째 차량은 선로에서 6m 떨어진 9층짜리 맨션 1층으로 돌진,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 이날 사고는 지난 1963년 도쿄에서 발생한 화물열차와 여객열차 충돌사고로 161명이 숨진 이래 42년 만에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됐다. 현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기관사(23)와 승무원(42)이 운행을 맡고 있었다. 열차는 건널목을 100m 정도 남겨두고 커브지역에서 탈선, 승용차와 충돌 뒤 맨션에 돌진했다. 사고열차 소속 회사인 JR서일본은 열차는 이날 오전 9시14분쯤 인근 이타미역에서 당초 정차 위치로부터 8m 정도 지나쳐 정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역에서의 발차가 예정시간보다 약 1분30초 늦어지면서 사고현장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크게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기관사들이 운행시간을 못 지키면 감봉이나 승급 지장 등 징계를 우려,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과속할 경우가 많다.”며 과속을 중요한 사고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 등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taei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술술 달리더니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호주의 한 음주 운전자가 경찰차의 추적을 피해 시속 최고 130㎞로 도망치는 와중에도 계속 맥주를 마셨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호주 선데이 메일 13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투웰스에 사는 스콧 데이비드 워터스(28)는 지난해 3월11일 밤 호텔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차의 추적을 받자 1시간여동안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이날 밤 10시30분부터 시작된 추격전은 속도계가 때로는 130㎞까지 올라가고 지나가던 차들이 급제동을 거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계속되다 워터스가 차를 버리고 남의 집 뒷마당으로 뛰어 들어가 숨으면서 비로소 끝났다. 경찰은 워터스가 차량으로 경찰차를 들이받기 위해 돌진해올 때는 목숨을 잃을 것만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그가 마치 누구를 죽이기 위한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며 숨어 있던 그를 붙잡아 신문을 하고 나자 “이제는 가서 섹스를 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져왔다며 어이없어했다. 전직 트럭운전사인 워터스는 휴가동안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경찰차의 추격을 받고 있는 중에도 계속 맥주는 마셨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 미군, 이라크서 풀려난 이탈리아 女기자에 총격

    |파리 함혜리특파원|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풀려나 미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한 이탈리아 여기자 줄리아나 스그레나(56)가 소속사 지면에 미군이 계획적으로 자신을 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실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좌파 일간 ‘일 마니페스토’의 바그다드 특파원인 스그레나는 6일 이 신문 1면에 ‘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납치범들이 그녀를 풀어줄 때 “신분이 노출되면 그들(미군)이 당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강력 반대한 것과 달리 3000여명을 이라크에 파견한 동맹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그레나는 지난달 4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 한달 만에 석방됐으나 4일 밤 공항으로 가던 중 미군의 총격을 받아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석방을 주도했던 비밀요원 니콜라 칼리파리(51)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스그레나는 5일 로마에 도착해 곧바로 쇄골수술을 받기 위해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같은 날 오후 칼리파리의 시신도 로마공항에 돌아왔다. 칼리파리의 장례식은 정부장으로 치러진다. ●피격 상황 스그레나는 기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하루’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적었다. 이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스그레나를 바그다드 시내 한 지점에서 풀어주면서 “조용히 기다려라.10분 뒤면 그들이 당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터운 면으로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던 그녀에게 이탈리아 말이 들려왔다.“줄리아나, 걱정 말아요. 당신은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칼리파리의 목소리였다. 스그레나 일행은 곧바로 자동차에 옮겨 타고 바그다드공항으로 향했다. 운전기사는 이탈리아 대사관과 본국에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스그레나가 칼리파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총탄이 자동차를 향해 비오듯 쏟아졌다. 공항을 불과 700m 앞둔 지점이었다. 기사는 “우리는 이탈리아인이야.”라고 두 차례 외쳤지만 소용 없었다. 스그레나를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그녀를 감싼 칼리파리는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석방의 기쁨이 공포와 경악으로 바뀐 순간, 스그레나는 납치범들이 “당신이 살아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것은 바로 미국인들이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던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 말을 들을 때만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미감정 고조 미군은 스그레나를 태운 차량이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돌진해와 경고사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건의 진상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탈리아 국민의 반미감정을 달랠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이날 로마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미국은 변절했다. 이제 이탈리아인도 죽인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성명을 통해 “2003년 바그다드 시내 팔레스타인 호텔 총격 사건으로 기자 2명이 사망한 사건을 미군이 단독 조사하면서 미 병사의 무죄를 강변했던 점을 감안, 이번 총격사건은 유엔이 즉각 철저하게 조사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바그다드 90분새 5건 폭탄테러

    이라크 총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두고 수도 바그다드에서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 치안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 19일 오전 바그다드에서는 1시간 30분 동안 연쇄적으로 5건 이상의 자살차량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먼저 이날 오전 7시쯤(현지시각) 바그다드 주재 호주대사관을 경비하는 호주군 막사로 자살폭탄차량이 돌진, 이라크인 2명이 숨지고 호주군 2명이 부상했다. 이어 30분 뒤 바그다드의 동쪽 경찰서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했으며 미군측은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몇 분 뒤 바그다드국제공항과 은행 등에서도 폭발이 이어졌다. AFP통신은 하이파 거리에서도 폭발이 일어나는 등 이날 모두 7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2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은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폭탄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알 카에다와 연관된 안사르 알 순나는 이날 총선과 관련,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는 미국 회사에서 일하던 이라크인 2명을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햇다. 앞서 18일에는 바그다드 소재 시아파 정당 사무실 근처에서 18일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시나이반도서 잇단 폭탄테러…200여명 사상

    시나이반도서 잇단 폭탄테러…200여명 사상

    7일 밤 이스라엘인들이 유대교 명절 연휴를 즐기는 이집트 접경 시나이반도의 휴양지에서 테러로 보이는 차량 폭발이 잇따라 발생,20∼40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교 명절… 휴양지 인파 몰려 이번 사건과 관련,지브 보임 이스라엘 국방부 차관이 8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알카에다 산하조직을 자처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압둘라 알 아잠 순교자 여단’은 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서 올린 성명에서 폭발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분명한 것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팔레스타인 등지에 집중됐던 중동에서의 테러 공격이 여타 지역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7일 밤 10시쯤(현지시간) 시나이 반도 타바지구 힐튼호텔 로비와 수영장에서 강력한 차량폭발이 일어나 10층 호텔건물이 무너졌다.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호텔에 이스라엘인들이 상당수 묶고 있었으며 투숙객 3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호텔 현장에서 19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실종자가 38명으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이집트 내무부는 사망자가 12명이라고 발표했다. 2시간 뒤인 자정 직전 타바지구 남쪽으로 60㎞ 떨어진 해안 마을 누웨이바와 라스 알 시탄의 캠핑지역에서도 2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발생,이스라엘인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이집트 경찰은 당초 호텔주방의 가스통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나중에 200㎏의 폭탄을 실은 차량이 로비로 돌진하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캠핑 지역에서도 픽업트럭을 이용한 폭발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가자지구 재공세와 연관”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말 본격화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공세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과의 전장을 팔레스타인 외부로 옮기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며 “이번 사건과 팔레스타인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보임 차관은 “나의 견해로는 알 카에다나 그 지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사건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의 소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생존돕는 나라 공격” 지난 1일 알 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에 ‘생존의 수단’을 제공한 나라들을 공격하기 위해 무장세력의 조직화를 촉구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알 카에다와 연관된 웹 사이트에는 이날 호텔 폭발을 찬양하는 글이 게시됐다. 사건 당시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에는 유대교 신년절인 ‘로시 하사나’ 연휴를 즐기는 이스라엘인들이 1만∼1만 5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바그다드 중심부 교전 격화

    |바그다드 AFP 연합|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미군과 저항세력 간의 치열한 교전이 매일 되풀이되는 가운데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가 이라크인 3000여명이 저항세력의 각종 테러공격으로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중심부의 하이파 거리에서 12일 오전 발생한 미군과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어린이 2명과 알아라비야 방송기자 1명을 포함,최소 13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미군의 공격용 헬기 2대가 교전 후 불타는 미군 탱크 주변에서 춤을 추는 군중들에게 미사일과 기관총을 발사,인명피해가 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또 이날 새벽 임시정부 시설과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에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감행됐다.또 차량에 폭발물을 싣고 이라크 정부청사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로 각각 돌진하던 운전사 2명이 모두 사살됐다고 이라크와 미국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알카에다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는 저항세력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인터넷에 올린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라크 임시정부에 새로운 위협을 가했다. 이전에 자르카위 명의로 공개됐던 음성 메시지와 목소리가 같은 성명의 낭독자는 “반역자 알라위는 각오하고 죽음을 기다려라.알라위가 정부의 멍청한 동료들,기독교도들과 함께 하는 동안 우리는 알라신의 부름에 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알라위 총리는 이날 영국군이 관할하는 남부 바스라 방문중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에서 일어난 각종 ‘테러 공격’으로 3000명 이상의 이라크인이 숨지고 1만 2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 유괴범 잡으려다 죽은 아버지 “보호못한 경찰 2억 배상” 판결

    아버지가 딸을 납치한 유괴범을 잡으려다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에서 경찰이 시민 보호에 소홀했다며 2억 8000여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6월3일 전남 목포시 상동 모 학원 뒷길에서 유괴범 강모(32)씨는 목포시청 공무원 정모(당시 45)씨의 딸(13·중1)을 납치했다.유괴범은 이날 밤 10시쯤 정씨에게 휴대전화로 3000만원을 요구했다.정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부랴부랴 440만원을 마련했다.이 돈을 신문지와 섞어 가짜 돈보따리를 만들었다.경찰관 2명을 승용차에 태우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지만,유괴범은 경찰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장소를 바꿨다.결국 정씨는 전남 무안군 덕치마을 철길 앞에 현금을 내려놓고,코너를 돌아 동승했던 경찰관도 내려줬다.그러나 정씨는 자신의 딸이 타고 있는 유괴범의 차량이 돈보따리를 가져가려고 접근하자 차를 뒤로 돌려 돌진,고의로 충돌케 했다.정씨는 딸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지르며 유괴범과 격투,가슴과 배 등을 11차례 찔려 의식을 잃었다.정씨의 딸은 그 사이 뒷문을 열고 도망쳤다.경찰은 1시간 뒤 달아나던 유괴범을 붙잡았지만,정씨는 사흘 동안 치료를 받다 숨졌다.유족들은 “경찰이 방탄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고,접선장소 인근에 경찰을 잠복시키지 않는 등 유괴범 검거작전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광주지법 민사합의4부(부장 구길선)는 “정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질 때까지 경찰 누구도 현장에 도달하지 못했고,가짜 돈뭉치를 확인한 유괴범이 딸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할 것을 우려해 정씨가 돌발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경찰이 허술하게 대응했다.”면서 “경찰의 과실로 정씨가 사망했기에 국가는 2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그러나 정씨가 단독으로 유괴범에게 돌진,격투한 점을 고려,경찰의 책임을 80%로 제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라크서 대형 자살폭탄테러

    |바그다드·바쿠바 AFP 연합|이라크 북부 바쿠바의 한 경찰서 앞에서 28일 주권이양 후 최악의 자살 차량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최소 68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했다고 보건부 관리가 밝혔다. 이번 차량폭탄테러는 지난달 28일 미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한 후 최악의 폭탄테러이며,주권이양 전인 지난달 24일 이라크 북부와 중부지방에서 저항세력의 연쇄 공격으로 미군 3명 등 모두 89명이 사망했던 사건 이후 최악의 유혈공격이다.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55㎞ 떨어진 바쿠바에서 발생한 자살 차량폭탄테러는 28일 오전 10시30분쯤 번화가에 있는 알 나지다 경찰서 밖에서 경찰응모를 위해 대기중이던 사람들을 향해 자살폭탄 차량이 돌진하면서 발생했다.폭발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경찰모집에 응하기 위해 경찰서 밖에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어서 피해가 컸다.현장 부근을 지나던 버스가 산산조작이 나면서 버스안에 있던 승객 21명이 숨지는 등 현장 주변에 있던 행인과 상점내 손님들이 피해를 당했다.마셜 잭슨 미군 대위는 “희생자는 모두 민간인들”이라고 말했고,한 이라크 남자는 “희생당한 사람들은 모두 무고한 이라크인들”이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바그다드 남동쪽 수와리야흐시에서 이라크 경찰과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교전이 발생,저항세력 35명과 이라크군 7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충돌이 계속됐다.또 이라크군 병사 10명이 미군 특수부대 및 우크라이나군과의 합동작전을 수행하다 부상했으며,이 과정에서 40명의 저항세력을 체포했다. 이밖에 이라크 중서부 알 안바르주의 지사 아들 3명이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에 있는 주지사 사저에 난입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이라크 경찰이 28일 발표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이라크가 민주화를 향해 나아감에 따라 저항세력의 공격이 가열될 것으로 보면서 특히 31일로 예정된 국민회의가 저항세력의 핵심 표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서울 도심 멧돼지 소동… 11시간40분 추격전

    일요일 서울 도심에 난데없이 멧돼지 한마리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이 멧돼지는 긴급 출동한 소방본부 특수구조대와 경찰,서울대공원 및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등 70여명과 11시간 40분동안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결국 붙잡혔다. “수상한 물체가 출몰했다.”는 급보가 들어온 것은 오전 3시6분.서울 종로구 청운동 창의문길 임시 경찰검문소 근무자 4명은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서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이곳은 1969년 1·21사태 때 북한특수부대가 청와대를 목표로 침투한 바로 그 루트.근무자들은 근접 확인 결과 이 물체가 멧돼지라는 사실에 일단 안도하면서 본부에 보고했다. ●“69년 北 침투루트에 수상한 물체…”한때 긴장 이들은 순찰차로 멧돼지를 몰아 부암동사무소 앞까지 유도했다.하지만 지나던 주민들까지 합세하자 멧돼지는 돌연 방향을 바꿔 청와대 쪽으로 돌진했다.창의문 임시검문소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질주하던 멧돼지는 문이 열려 있는 청운중학교 정문으로 뛰어들었다. 이때가 동이 트기 시작한 오전 4시6분.멧돼지는 철망의 낮은 모서리를 뛰어넘어 테니스장에 들어갔다.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은 오전 4시40분쯤 마취총 4발을 쐈다.정통으로 맞은 멧돼지는 비틀거리며 쓰러져 잡히는 듯했으나,경찰관 4명이 다가가 묶으려 하자 다시 벌떡 일어났다. 오전 7시30분쯤 마취총 5정으로 ‘무장’한 과천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의 지원 인력이 ‘작전’에 합류했다.오전 10시40분쯤 청운중 본관 건물 뒤편에 모습을 드러낸 멧돼지는 동물원팀의 마취총 한방을 더 맞았지만 그대로 산으로 달아났다. 오전 11시40분쯤 ‘추격대’는 3중으로 그물을 친 뒤 곤봉·쇠창살·쇠망치·손도끼 등으로 무장한 소방대원들을 대기시켰다.뒷산에서 전경과 소방대원 20여명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고,막대기를 휘두르며 멧돼지를 본관 뒤편으로 유도했다.전경 10여명은 수풀 뒤로 매복했다. ●마취총 10발 맞고 끝내 쇼크사 낮 12시10분.멧돼지는 그물에 걸리면서 거의 잡히는 듯 했지만 엄청난 힘으로 그물에서 벗어났다.30분뒤 4차 포획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영리한 멧돼지는 샛길로 달아나 버렸다. 오후 1시45분.멧돼지는 테니스장과 이웃한 경기상고를 경계짓는 철망 사이의 70㎝ 좁은 틈에 갇혔다.엉덩이에 마취총 한대를 다시 정통으로 맞은 멧돼지는 잡히는 듯했지만,통로를 가로막은 10여명의 사이를 돌진,운동장을 가로질러 다시 도망쳤다. 오후 2시30분쯤 건물 뒤쪽 수풀에 모습을 나타낸 멧돼지는 마취약 기운에 정신을 잃어가는 듯 비틀거렸다.15분 동안의 팽팽한 신경전 끝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멧돼지는 마취총 4발을 등과 다리에 다시 맞았다.소방대원들은 쓰러진 멧돼지의 사지와 입을 묶었다.밖으로 끌려나온 멧돼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숨가쁜 추격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위장에 사료… 사육장서 탈출한 듯 손홍락 서울대공원 진료팀장은 “이 멧돼지는 길이 1m,몸무게 72㎏에 1년6개월쯤 된 수컷”이라면서 “사인은 용량의 5배에 이르는 마취총을 맞은 데 따른 쇼크사”라고 말했다.손 팀장은 “멧돼지가 서울 도심에 출몰한 것은 최근 10여년 동안 처음”이라면서 “부검 결과 위장에서 다량의 사료가 나온 만큼 사육장에서 탈출한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멧돼지의 ‘서울 도심 습격사건’에는 소방본부 특수구조대원 11명등 소방대원 40명,경찰관 22명,동물원 관계자 8명 등이 ‘방어작전’에 투입됐다.소방본부 특수차량 7대와 경찰차량 7대도 동원됐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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