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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전화 ‘대혼전’ 예고

    다음 달부터 첫 서비스되는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무려 120개여 업체가 진출할 전망이어서 요금인하 경쟁 등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사업자 등록을 마친 업체는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사업자 7개 외에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을 포함해 120개사에 이른다. 군소업체는 등록만 하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업체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7개 기간사업자로부터 인터넷전화 번호를 재부여받는 군소업체의 경우 중대형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해 요금인하 경쟁은 불가피한 상태다.이에 따라 3분당 40∼50원선에서 결정될 요금은 기간사업자와 별정사업자, 군소업체별로 상당부분 차등화돼 이용자들의 선택 폭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군소업체의 경우 요금이 신고제로 운영돼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시장처럼 출혈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기업 CEO와 낙하산/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올해의 화두는 단연 ‘혁신’이다.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공기업도 그렇다. 변화·개혁하지 않고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강조해 자극제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 만큼 혁신은 모두의 ‘지상명제’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3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공기업을 찾아가 CEO를 직접 인터뷰하고 있다. 지금까지 13명을 만났다. 앞으로도 계속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볼 계획이다. 특히 이번 만남을 통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각 부처를 출입할 당시 선입견을 가졌던 그들이 아니었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싶었다. 그 누구에게서도 과거 상징처럼 여겨졌던 권위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한 승부욕만이 읽혀졌다. 그동안 공기업 이사장·사장 자리를 대통령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전리품처럼 나눠먹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수백개 되는데도 논공행상을 하다보니 모자랄 지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군화, 등산화 등 ‘낙하산’이 판친다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나왔다. 당연히 여권의 실력자들에겐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었다. 이런 인사들은 발탁되더라도 공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리 만무하다. 공사(公私)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겠는가. 참여정부 들어서도 ‘낙하산’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몇몇 공기업은 몇달째 CEO가 공석으로 있다.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 다시 말해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두고 공모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만의 하나 그런 의도라면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 정부는 그런 낌새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엊그제 철도공사 사장에 이철 전 의원, 조폐공사 사장에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내정한 것은 유감이다. 전문성과도 한참 거리가 멀고, 노 대통령의 내 사람 챙기기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공기업 최대주주랄 수 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여권의 17대 총선 낙선자 챙기기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배 째라.”는 식의 인선은 공분(公憤)만 불러올 따름이다. 다만 정치권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낙하산’으로 몰아붙여도 안 될 일이다. 기자가 만난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과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둘 다 공모를 통해 입성한 뒤 이전의 CEO들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뤄내 분위기를 확 바꿔가고 있었다. 장점을 잘 살리면 민간 출신보다 훨씬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공기업 최초로 전 직원의 직접 투표를 통해 상임이사 2명을 뽑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제청했다. 이는 일반기업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어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모 장관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박 사장이 오버하는 것 같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사장이 밀실에서 좌지우지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었다. 상급기관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풍토에서 박 사장의 이같은 시도는 어쩌면 정치인 출신이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유 원장 역시 ‘뚝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직원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먼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자신부터 월급을 100만원 깎았다고 한다. 다른 임원들도 월 50만원씩 희생을 감수하며 동참했다.‘뇌관’이나 다름없는 정년 문제도 건드렸다. 간부사원은 60세, 일반사원은 57세로 되어 있었으나 이를 57세로 통일했다. 공무원의 정년 조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 공무원 정년은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차등화돼 있다. 무엇보다 공기업 성패는 CEO의 혁신 마인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일수록 더욱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펴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 회장 잭 웰치로부터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일 듯싶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poongynn@seoul.co.kr
  • 부동산 ‘버블’ 대출규제로 잡나

    부동산 ‘버블’ 대출규제로 잡나

    강남·분당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이 갈수록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이 최근 집값 버블(거품)의 극약처방으로 언급한 ‘부동산대출 제한’의 실현 가능성과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 대책마련에 나섬에 따라 시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현재 가계대출 누적 규모는 지난 5월말 현재 285조 4936억원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76조원에 이른다. 올 들어 가계대출은 무려 10조원가량 늘었다. ●‘강제명령권’ 동원(?) 한은이 가계대출 제한에 나설 경우 은행권에 대한 직접규제의 성격인 ‘총량규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정부와 금융감독당국과의 공조가 전제돼야 한다. 한은은 가계대출의 한도를 은행별로 정해 대출한도 초과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경우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법 28조 16호에는 극심한 통화팽창기 등 국민경제상 긴급하고 절실한 경우 일정한 기간내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의 최고한도 또는 분야별 최고한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은행권은 현재 중소기업 등의 설비투자 등에 연 3∼4%의 이율로 대출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한은의 총액한도대출(이율 2%)로 충당하고 있어 한은이 대출제한을 발동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출제한과 총액한도대출을 연계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 은행권의 총액한도대출 규모는 9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40∼60%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재조정하거나,LTV를 조정하지 않고 대출자의 소득이나 신용도 등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은 다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자율 차등화는 이미 금리 자율화에 따라 은행별로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본금리 대출자의 소득이나 신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은이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동산대출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같은 초강수를 두려는 것은 그동안 경기가 살아나길 바라면서 금리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시중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부동산 투기붐이 일었던 2002∼2003년 금리를 올려야 할 시점을 놓친 데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2002년 5월 4.25%였던 콜금리는 1년간 동결했다가 2003년 5월 이후 무려 4차례나 낮춰 현재 3.25%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투기가 위험수위를 넘을 때는 1차적으로 대출규제조치를 취하고,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로 부동산투기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억제정책, 효과 의문 건국대 손재영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계층간의 차별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특히 특정 부자지역만을 목표로 하는 부동산대책은 정부 정책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영희 한국주택학회 회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공급대책도 실수요를 외면하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봐야 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강남지역의 경우만 보면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의 전방위적인 억제대책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책진단] 직무성과계약제 33개기관 도입… 17곳은 하반기에

    [정책진단] 직무성과계약제 33개기관 도입… 17곳은 하반기에

    정부가 성과보상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직무성과계약제가 공직사회에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50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7일 현재 66%인 33개 기관이 도입한 상태다. 나머지 17개 기관도 하반기까지 도입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업무 성과에 따른 인사 및 보수의 차등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상기관 66%가 도입 직무성과계약제는 1999년부터 1∼3급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목표관리제를 개선한 것이다. 우선 범위를 4급까지로 확대했다. 장·차관 등 기관장이 실·국장, 과장과 성과목표를 합의한 뒤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해 성과급과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기존의 목표관리제가 성과측정에 대한 불만으로 종종 논란이 일자 직무성과계약제를 마련해 전체 중앙행정기관에 이 제도로 대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인사위는 현재 50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33개 기관이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4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지만, 기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달 들어 국무조정실이 도입했다.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정책차장 등 주요간부는 지난 1일 직무성과계약을 체결하고 연말에 성과를 평가해 성과상여급 및 인사에 반영하는 것을 동의했다. 이어 주요간부와 심의관·과장도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한 교육부는 7월부터 5∼6급을 대상으로 ‘직무성과협약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직무성과협약제는 5∼6급 공무원이 상급자와 협약을 맺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른 기관의 경우 5급 이하는 근무평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교육부는 근평제도를 발전시켜 협약을 맺도록 할 예정이다. 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중소기업청 등은 정부가 유도하는 직급보다 확대해 5급까지 계약을 맺었다. 반면 행정자치부는 5명의 본부장만 직무성과계약제를 맺었다. 팀장 이하 전직원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성과평가시스템에 따라 균형성과표(BSC)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로는 성과가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별도의 직무성과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성부·예산처 등은 새달까지 아직 도입을 하지 않은 기관도 모두 연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여성부·기획예산처·소방방재청·국정홍보처 등 4곳은 조직개편이나 팀제를 도입한 뒤 늦어도 7월 중 도입할 방침이다. 또 국무총리비서실과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감사원, 문화관광부, 법제처 등 6곳은 부서단위의 평가체제 도입을 위해 현재 용역을 발주한 균형성과표 결과를 보고 하반기까지 모두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6∼17일 예정된 자체 혁신연찬회에서 계약을 체결한다. 외교통상부는 7등급까지확대하고, 해양경찰청은 균형성과표를 정비한 뒤 7월 중 계약을 체결한다. 중앙인사위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일부 기관이 부서 단위 평가를 위해 BSC 용역을 발주했지만 각 기관이 BSC를 도입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직무성과계약은 맺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연내에 모든 기관이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파리 날리는 ‘동북아 금융허브’ 위기감

    정부가 3일 밝힌 외한자유화 일정과 금융인프라 구축 등은 참여정부가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동북아 허브’구상이 자칫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정부는 2003년 12월 우리나라 금융업종을 ‘동북아 허브’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특정 금융업종이 발전된 금융허브로도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 피델리티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곤 1년 6개월간 이렇다 할 유치실적이 없어 ‘동북아 허브’에 대한 국내외의 시각은 냉담하기만 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의 벽을 넘기도 전에 중국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급속히 성장, 비교우위가 있는 업종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한국은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때문에 외환거래 완전 자유화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금융인프라의 토대를 구축한 뒤 비교우위가 있는 금융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과거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가 철강업종 등을 적극 지원한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해 우위가 있는 금융업종이 우리에게 있느냐는 것. 정부는 앞서 한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시키든가 홍콩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기업을 키우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 시장을 먼저 키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쟁력을 갖춘 채권·구조조정·파생상품 분야와 자산운용업·투자은행·사모투자펀드(PEF) 등을 선도시장과 선도업종으로 각각 선정했다. 반면 국내 증권이나 보험업종 등은 자체 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조정을 거쳐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거나 선도업종의 발전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는 후방산업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금융시장 규모가 우리의 10배 이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개방의 속도와 폭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시간이 걸리는 법개정에 앞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외국환 관리규정을 고치기로 했으며 숱한 비난을 감수하고도 해외부동산 취득의 한도와 요건을 먼저 완화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의 고위관계자는 “허브시장 육성을 위한 금융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그림’보다 유학자녀를 위한 해외송금 규제완화라는 ‘작은 그림’에만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론의 매’를 맞겠다는 각오지만 선진 금융업종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며 장기적으로는 국제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가 국경의 벽을 허물고 해외에서 모은 투자자금을 해외에서 바로 투자하는 자본시장의 마지막 단계로 바뀌는 시점에서 국내시장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인을 위한 거주 및 생활환경이 미비하고 금융 이외의 각종 규제가 산재한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문만 활짝 열었다가 제2의 환란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외국인 투기자금의 횡포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힘없이 무너진 전례를 감안할 때 동북아 허브도 좋지만 정치적 일정에 따라 서두르지 말고 피해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허브 추진 주요내용 정부는 3일 금융인프라 구축, 선도 금융시장 육성,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 등의 ‘금융허브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분야별 주요 내용이다. ●외환시장 규제완화 이달 중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가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완환된다. 유학용 송금도 현재 6개월 체류 기준에서 완화된다. 오는 2011년 끝날 외환거래 완전 자유화가 1년 이상 앞당겨지고 자본거래 허가제와 신고제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기업 외환이동 규제완화 하반기부터 국내외 기업의 본사와 해외지사간 운전자금 대출이 1000만달러 한도에서 자유화된다. 지금까지는 건별로 신고해야 한다. 전년도 수출입 규모가 각각 1억달러 이상인 기업의 송금방식 수출의 경우 증빙서류를 당국에 내지 않아도 된다. ●금융규제 개편 업계·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연말까지 증권거래법·선물거래법·자산운용업법 등 자본시장 관련법률을 통합한다. 금융산업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이 가동되며 금융회사별 전담검사역(RM)을 둬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상시 점검한다. ●채권시장 활성화 국채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따로 거래하는 국채 스트립제도가 도입된다. 내년부터 국내 비거주자의 원화채권 발행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자유화하고 미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의 국채선물과 옵션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면제증권’ 취득을 추진한다. 해외 신용평가회사들의 국내시장에 들어오도록 신용평가업 진입요건을 완화한다.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주축이 돼 외환위기 이후 축적된 구조조정 관련제도를 동북아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선물시장의 위탁증거금을 차등화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위탁증거금의 외화예탁도 도입한다. 반도체나 원유 등에 대한 선물상품을 개발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을 마련, 동북아내 리더십을 확보한다. ●자산운용업 경쟁력 강화 한국투자공사(KIC)를 활용, 자산을 외국자산운용사에 위탁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의 국내인 고용을 의무화한다. 역외 펀드의 설립조건을 완화하고 퇴직연금이 기업연금으로 원활하게 전환되도록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사모투자펀드(PEF) 및 투자은행 활성화 PEF 설정 및 운영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 외국 PEF 업체들이 지역본부를 국내에 둘 수 있도록 한다. 증권업계의 구조조정과 대형화를 유도, 투자은행으로 키우고 대형 증권사들이 외국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나 M&A(합병·인수)를 추진토록 지원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車보험료 지역차등제 지자체 찬·반 갈등

    車보험료 지역차등제 지자체 찬·반 갈등

    자동차보험료의 ‘지역별 차등화’ 제도 도입 논란이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의 차등화는 교통사고가 많은 곳에 사는 운전자는 보험료를 더 내고 적은 곳의 운전자는 덜 내는 제도다. 정부와 보험사들이 이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지방과 소비자단체들이 반대하면서 지난해부터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도입 논란 오르락내리락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보험가입자의 거주 지역과 자동차의 모델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전주 등 일부 지방에서 반발이 일자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24일 전주시는 성명서를 내고 “자동차 사고가 많은 것은 도로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중앙정부의 책임을 지역주민에게 전가함으로써 잘 사는 도시는 보험료를 내리고 못 사는 지역은 올리는 ‘지역 역차별’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전북시장군수협의회’도 성명서를 냈다. 그러자 교통사고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제주도는 지역 언론들이 나서 “보험료 차등화를 요구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금감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현재 금감원은 “여건이 성숙되면 보험사가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에도 이 제도의 도입을 발표했다가 지역주민 66만여명 등의 반대서명에 부딪히면서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다. ●손해율 두 배나 차이 보험료를 차등화하려는 이유는 장기무사고 보험가입자 등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보험 원리에 맞게 사고 가능성이 낮은 가입자에게는 그만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한다. 또 사고 손해율이 높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을 거절당하는 등의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도 나온다. 지역별로 사고 손해율은 2배 가까이 벌어지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해 제주 지역의 인적사고 손해율은 50.6%에 불과한 반면 전남 지역은 90.2%나 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손해율이 평균치 이상인 지역이 대체로 차등제를 반기지 않는다. 손해율은 보험료 납익액에서 보험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가령 제주도는 보험료를 1000원 낼 경우 506원만 보험금으로 찾아가는 반면 전남은 잦은 사고로 902원을 받아감으로써 보험사 입장에선 별로 남는 게 없는 셈이다. 한해 자동차 보험료 시장 규모는 8조원에 이른다. 보험료 차등제가 보험사들만 배불리게 하는 제도라는 비난이 여기서 나온다. ●지역구분을 현실에 맞도록 강원도 관계자는 “사고 발생률이 높은 곳은 교통안전시설 등 도로 여건이 미흡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서 “강원도는 지형적으로 험준하고 도로 포장률도 전국 평균 76.7%보다 10%포인트 낮은 데다 서울 외지인들의 사고율이 높은 편인데 차등제의 불이익을 고스란히 도민들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대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국장은 “지역 여건이 다른 행정구역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 매기는 것보다 프랑스나 영국처럼 대도시와 농촌을 우선 구분하고 자동차보유대수, 교통량, 도로 여건 등을 감안해 4∼8단계로 차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소방방재청 1주년 맞는 권욱 청장 소회

    소방방재청이 다음달 1일로 개청 1주년을 맞는다. 소방방재청은 방재행정도 복구위주에서 예방위주로 바꾸는 등 변화를 꾀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26일 권욱 청장을 만나 소회를 들었다. 우리나라 재난관리 실태와 지난 1년간 한 일을 돌아보면.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에 아직 문제가 많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지진하나만 보더라도 내진설계 허점이 많다. 물론 1995년 이후 내진설계를 했지만 그 이전의 건물, 밀집된 주거지 등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도시 구조가 시멘트를 많이 사용해 물이 침투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날 여건이 높다. 국민의 자율적인 방재의지도 부족하다. 지자체에서도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전체적인 방재 인프라 차원에서 떨어진다. 개청 이후 정책을 사후수습에서 예방위주로 완전히 바꿨다. 투자가 필요한데, 시간과 예산상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전 의식은 어렸을 때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해부터 안전교재를 새로 만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저학년, 고학년용을 만들어 학교에 배부해 교육을 시킬 것이다. 안전교사제도를 만들어 책임지고 교육시키겠다. 안전교육 이수제도 추진중이다. 방재교육센터를 만들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면 점수를 주고 이수증명서도 발급할 예정이다. 출범 2년차면 할 일이 많을 텐데. -체계나 제도는 다 갖췄다. 시스템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시스템대로 움직이면 혼란이 없다. 지난 산불때 혼란이 생긴 것도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비중을 두는 것은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다. 재난 취약지역이 많다. 현재 보강을 하고 있다. 민방위사이렌, 기상청-소방방재청-언론사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재난이 생기는 즉시 알리고 대피시스템을 갖추도록 준비하고 있다. 재난이 생기면 30분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재난은 있지만 희생은 없도록 노력하겠다. 알려진 것보다 지진발생이 많다고 하는데. -자료를 보면 삼국시대에도 발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조선 시대 이후에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이는 지진의 강도가 낮아서가 아니고 주거형태가 밀집적인 것이 아니어서 대규모 피해가 나지 않았다. 이제는 밀집돼서 대규모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종합대책을 만들고 별도의 팀을 꾸려 연구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연구가 안됐다. 전문인력도 없다. 현재 보완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수해복구 체제를 바꾸는 중인데 성과가 있겠나. -현재의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복구비를 내려보낼 때 기존엔 용도가 정해져 있어 그 이외의 목적으로 쓸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복구하는 예산은 남는데 제방을 복구하는 비용이 모자랄 경우 지금까지는 돌려 쓰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체액수내에서 돌려 쓰도록 할 예정이다. 또 사후 평가도 강화하려고 한다. 신종다중업소가 안전 사각지대인데. -새로 생기는 업종은 부처도 다양하고 소관부처를 정하기도 어렵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업종이 계속 발전하다보니 따라잡을 수도 없다. 때문에 어떤 형태의 업소가 생기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패턴의 규제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것을 담도록 법안을 추진 중이다. 농작물 등을 대상으로 풍수해 보험법을 추진 중인데. -기존의 복구비 지원금을 보험료 지원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이를 국민에게 지원해 보험을 들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국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완전한 보상을 못하는데 보험제도를 시행하면 완전한 보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의 대피명령을 불응하면, 최고 20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는데 시행한 적이 있는가. -절차가 까다로워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벌금제도를 과태료로 바꿀 방침이다. 벌금을 부과하려면 법원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어렵다. 반면 과태료는 바로 부과할 수 있다.6월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다. 최고 200만원내에서 위반 유형에 따라 차등화할 생각이다. 과태료를 내지 않고 교육을 받거나, 과태료를 내면서도 교육을 하도록 하는 등 여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여름 풍수해때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무원 복지제도 골라서 쓴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원하는 복지형태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각 부처가 재량으로 실시하던 ‘분야별 보직관리제’도 7월부터 전체 기관으로 확대돼 전보제한규정이 강화된다. 또한 4급 이상의 직급·직렬이 통합되고, 파견공무원도 승진이 허용된다. 정부는 17일 국무회의를 열고 ‘공무원후생복지에 관한 규정’과 ‘공무원 임용령’ 등 5가지 규정과 시행령을 의결했다. 관보공고를 거쳐 늦어도 6월부터는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획일적으로 시행되던 복지제도는 공무원 개개인이 여러 가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이 제도는 2003년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 경찰청 등 3곳에서 시범 실시됐다. 지난해에는 9개 기관으로 확대됐고 올해에는 중앙부처 모든 기관으로 확대·시행된다. 전체 예산은 2336억원이 소요되며, 이중 660억원은 각 기관이 경상비에서 충당하고 나머지 1676억원은 국가예산에서 지원된다. 근속연수,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평균648점(64만 8000원 상당)이 주어지며,1점으로 1000원 상당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명·상해보험, 의료비보장보험 등은 모든 공무원에게 필수적으로 제공된다. 대여장학금과 가족의료비보장보험 등은 부처별로 선택해 결정할 수 있다. 기타 건강관리·자기계발·여가활용 등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가 시행중이고, 다른 지자체는 기관장 자율로 할 수 있다. 분야별 보직관리제는 4급 이하에서 3급 이하로 대상이 확대된다. 실·국 등 보좌기관이 2개 이하인 기관이나 총 정원이 100명 이하인 기관 등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전보제한 규정이 현행 1년에서 직책별로 1∼2년까지 차등화해 전보가 기존보다 어려워진다. 기술직·행정직 등으로 구분하던 것도 통합해 2급은 이사관,3급은 부이사관으로만 부른다.4급은 서기관·기술서기관으로만 구분한다. 이에 따라 2·3급은 직군구분 없이 능력·실적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다. 전직을 하려면 시험을 거쳐야 했으나 이 또한 없어졌다. 반면 4급은 행정과 기술직만 구분, 승진 때도 2개 직렬로 승진명부를 작성한다.(서울신문 5월11일자 3면 보도) 더불어 올 8월부터 선발절차에 들어가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도 결정돼 매년 50명의 대학생들이 학교장 추천에 의해 6급으로 특채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중대과실 교통사고 自保料부담 커진다

    뺑소니 사고 등 중대한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에 대한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뺑소니 사고와 10대 교통법규 위반 때 적용하는 보험료 할증률을 최고 10%에서 30%로 올리는 ‘교통법규위반 경력요율 제도 개선안’이 지난 1일 이후 교통법규 위반 실적을 토대로 내년 9월 자동차보험 신규계약 때부터 적용된다. 중대한 교통법규 위반은 ▲뺑소니 사고 ▲무면허 운전 ▲음주운전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속도 위반 등 6개에 ▲앞지르기 위반 ▲철길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승객 추락방지 의무 위반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위반 ▲보도 침범 등이 추가돼 모두 11개로 늘어났다. 지난 4월까지는 위반 사안과 건수에 따라 10% 한도에서 할증률이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위반 사안에 관계없이 1회 위반 10%,2회 위반 20%,3회 이상 위반 30% 등으로 차등화된다. 무면허와 뺑소니 사고는 무조건 30%의 할증률이 각각 적용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할증보험료가 늘어나는 만큼 교통법규 위반 사실이 없는 운전자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술 있으면 ‘창업 OK’

    기술 있으면 ‘창업 OK’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의 틀이 대폭 바뀐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회사 차리기가 쉬워지지만, 그동안 과도한 정부보호의 우산 아래에 있던 기업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원이 끊긴다. 창업과 퇴출을 활성화함으로써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미국 실리콘밸리형으로 국내 중소·벤처 생태계의 체질을 바꿔가겠다는 목적이다. ●기술신보 창업·벤처 전담 20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제도 개편안을 마련, 이르면 다음달 종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증체계 개편안은 한정된 자금을 기술력 있는 창업자 중심으로 배분하고 경쟁력 없는 기업들은 퇴출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양대 중소·벤처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능을 명확히 구분, 신보는 기존 업무를 계속하되 기술신보는 창업·벤처기업 전담기관으로 차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두 기관은 업무가 엇비슷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술신보는 100% 신기술 사업자에 대해서만 보증을 서도록 하는 내용이 기술신용보증기금법에 명문화된다. 지금까지는 신기술 보증을 75%까지만 하면 됐다. 기술신보는 기술평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2일 중앙기술평가원을 신설했다. 중앙기술평가원과 기존 10개 지역기술평가센터를 통해 정밀 평가에 따른 보증을 지난해 15.2%에서 오는 2007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보증료 최고 두배로 오른다 정부는 또 국민세금이 보증의 재원이 되는 만큼 수혜자 부담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신보는 기준 보증료 요율을 현행 1%에서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2%까지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기술신보도 기준보증료 요율을 최고 1.5%까지 올리기로 했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보증을 통해 혜택을 보는 기업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보증료 체계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동안 꾸준히 권고해 왔다.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장은 최근 “한국 금융권이 신생 기업보다는 보증확보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기업들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경향이 강했다.”며 “특정기업에 보증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용보증 대출을 연장할 경우 더 높은 보증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넘으면 보증 중단 검토 일정시점이 되면 보증을 끊어버리는 ‘보증졸업제도’도 도입된다. 신보는 보증기간 10년 이상, 보증금액 15억원 이상의 경우 보증 만기도래 시점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준 뒤 보증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신보의 경우, 한 기업에 10년 이상 보증이 지원되는 비율이 전체 보증액의 13%에 달하고 있으며, 한 기업에 20억원 이상 지원된 사례도 18%에 이른다. 정부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여러 기업들에 나눠주는 한편 보증을 통해 간신히 생명만 유지해온 한계기업들의 퇴출 등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신보·기술신보에 내는 출연료도 차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기관이 신보와 기술신보에 낸 돈은 6525억원인 반면 보증사고 등으로 변제받은 돈은 5배에 육박하는 3조 1417억원에 달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동수 연구위원은 “출연료율이 보증사고율, 대위변제율 등 실적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신용심사가 허술해지는 등 부작용이 컸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④공민배 지적공사 사장 인터뷰

    [혁신 공기업탐방] ④공민배 지적공사 사장 인터뷰

    대한지적공사가 대내·외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공성 때문에 생산성은 뒷전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흑자이나 12개 전국본부 가운데 8곳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독점적으로 해오던 지적업무도 외국과 민간에 개방됨으로써 ‘독점’이란 울타리가 없어졌다. 공민배 사장은 17일 “이런 여건 등을 고려, 올해를 창조적 경영기반 조성의 해로 정했다.”면서 “혁신적 기반기축과 전략적 사업추진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공 사장을 만났다. 정부 차원에서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분다. 공기업도 예외는 아닌데. -우리는 행자자치부 산하기관이다. 이미 기존 조직과 다른 방향으로 조직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본사 조직도 중요하지만 지사가 많다. 일반적인 조직기법으로 하면 느슨할 수밖에 없다. 다수의 소규모 조직에 대한 관리가 효율적이라야 한다. 그래서 혁신이 필요하다. 조직의 경쟁력은 어떤가. -공기업이다보니 그동안 공공성에 치우쳐 경영이나 효율성을 너무 쉽게 본 측면이 있다. 공기업은 공공성도 확보돼야 하지만 이제는 생산성 확보도 중요하다. 경영이나 효율성에 좀더 비중을 둬야 한다. 기존엔 너무 안이했다. 지적업무에 대해 독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조직이 상당히 큰데 슬림화를 말하는가. -직원이 3808명이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4000여명이 된다. 조직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조직을 줄이기보다 사업확대에 비중을 둔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시장 개척과 지적재조사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의 지적 제도를 이식하면 된다. 그런 시점에서 효율성을 증대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인력을 해외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영성과를 설명한다면. -75억 7200만원의 흑자를 냈다.2003년에 비해 6.5배 증가했다. 경영혁신을 통해 달성했다. 하지만,12개 본부 가운데 4개본부만 흑자다. 적자를 내는 지역본부의 흑자경영을 위해 적자폭을 줄이는 신경영마이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각 본부별로 독립채산형태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완전한 독립채산제는 불가능한가. -현재의 상태로는 바로 갈 수 없다. 서울이나 부산은 대규모 개발 수요가 없다. 과거에는 강성했지만 지금은 사업이 없어 계속 적자다. 옛날에 하던 규모를 줄이지 못해 그렇다. 그런 것 때문에 독립채산제가 안 된다. 서울이나 부산 등 남는 인력을 빼내 해외투자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성과에 따라 보수차이는 있나. -성과급제도를 실행하는데 차이가 크지 않다. 생활급적 요소의 비중이 큰 편이다. 이제는 성과급의 폭도 넓게 조정할 생각이다. 상여금 가운데 200%를 성과급에 따라 배분한다. 성과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눠 40%씩 차등화한다. 최하위가 120%를 받고, 최고는 280%를 받아 최고와 최저가 160%의 차이가 생긴다. 앞으로는 더 늘리려고 한다. 더불어 성과배분 방식도 바꿀 생각이다. 본부는 적자 소속 지사가 흑자인 경우, 흑자지사에 성과급을 인정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못해준다. 본부와 지사가 연대를 하도록 해야 성과를 늘릴 수 있다. 고객만족도는 어떤가. -업무상 근본적으로 좋을 수 없다. 지금은 중하위권이다. 우리의 경우, 민원이 있는 부분만 고객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고객만족도를 다른 조직과 같은 방법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계속 불만이 있는 곳과 혜택만 베푸는 곳을 같은 기준으로 보는 것은 문제다. 이런 것을 감안해 줘야 한다.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없나. -있다. 비싸다고 한다. 수수료를 매년 고시한다. 사업의 영역이 커지면 수수료를 올릴 필요가 없다. 현재는 내릴 생각은 없고, 다른 사업을 해 수수료를 동결할 생각이다. 업무가 개방되면 경쟁력이 중요한데. -해외기업과의 경쟁은 자신 있다. 좀더 갈고 닦으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민간은 견해가 다르다. 민간의 경우, 대부분 영세업자나, 전직 공무원, 지적공사 근무자 출신이다. 그들이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업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 우리가 지나치게 견제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외진출을 하면 공백이 생긴다. 그런 분야를 민간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고액은 우리가 하고, 저가의 사업은 민간이 하도록 해 서로 ‘윈-윈’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경영혁신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서비스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터넷 접수시스템 구축, 신용카드 결제제도 도입 등의 제도를 앞으로 더욱 확대하겠다. 현재 팀제를 운영하는가. -모든 부를 일률적으로 팀으로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처장급 팀과 부장급 팀 등 행자부와 같이 팀의 규모도 다양화할 생각이다. 팀제와 성과관리를 연계할 것이다. 행자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혁신의 바람이 거센 행자부를 벤치마킹하기가 쉽다. 자체적으로 팀제 연구를 위해 조직을 만들 생각이다. 조직의 경쟁력을 키우는 작업을 추진중인데. -전문성과 창의성, 개혁성을 키우기 위해 인력관리부장을 내부 직위공모제로 선발했다. 법무·홍보·영업 등 전문분야에는 경험이 우수한 외부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공사의 미래 핵심사업 준비 및 사업다각화에 따른 법령·제도 연구를 위해 ‘지적연구원’을 오는 7월 발족할 예정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우선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인사관리의 합리화에 비중을 둔다. 신규직원 채용 때 학력과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여성 및 지방인재의 고용도 확대할 생각이다. 보수도 합리적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인건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수당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다.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국 지적 수준 세계적 라오스등 이미 성사단계 대한지적공사가 경영혁신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은 ‘해외진출’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머지않아 결실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민배 사장은 “현재의 조직을 줄이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업무 확대차원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사회주의가 퇴조하고 시장주의로 가는 국가가 많은데, 사유재산을 인정하게 되면 지적업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남는 인력을 활용해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의 지적 제도를 이식하고, 사업을 따낸다는 구상이다. 지적공사는 외교부와 코트라 등을 통해 해외개척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 기니공화국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라오스와는 고속도로 개설에 따른 측량문제를 논의 중이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사하공화국과 캄보디아도 접촉하고 있다. 공 사장은 “100개국과 접촉을 해 한 곳만 성공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를 하는 것과 규모가 비슷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지적수준도 세계적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지적공사는 해외에서 사업을 따낼 경우 다른 사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으므로 국내 다른 기업의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은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는 옛날 일본식 지적공부를 그대로 쓰다보니 외국과의 접촉에 한계가 있다고 실토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민배 사장은 공민배 사장은 지적업무와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공직에 들어온 뒤 경남도에서 지방과장, 문화공보담당관, 관선 함양군수 등을 거치며 지방 행정과 지적 관련 업무를 많이 경험했다. 또 지방자치가 시작된 뒤에는 민선 창원시장을 2차례나 지내면서 지적과 관련해 각종 민원인을 만났다.1기 민선시장 때는 41세로 전국 최연소였다. 공 사장은 “과거 민선 시장때 불부합지 때문에 주민간, 주민과 행정기관간 마찰을 빚는 것을 많이 보았으며, 지금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좌우명은 ‘자기능력이나 가치를 스스로 수양’(自信自修)이다. 축구와 탁구 등 구기 종목을 좋아한다. 매일 공원을 10바퀴 정도 속보를 하며 몸을 관리한다. 하지만 고위 관료나 CEO들이 즐기는 골프는 하지 않는다. 민선시장 시절 절친했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과 자주 만난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고교·대학 각각 1년 선배다. ▲경남 창원(51) ▲경남고·경희대 ▲행시22회 ▲함양군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민선1·2기 창원시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지방의회제 개선안 마련… 어떻게 달라지나

    지방의회제 개선안 마련… 어떻게 달라지나

    지방의원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 7월 출범하는 제 5기 지방의회부터 달라질 의회제도와 의원의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기초 및 광역의회 지망생들은 벌써부터 각 정당이나 언론사 등에 달라진 지방의회제도를 문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강영청 국장은 “현재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측에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 출범하는 제5기 지방의회부터는 달라진 제도에 따라 구성, 운영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제도개혁 일정은? 지방의회의 양대 대표조직인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그동안 줄기차게 개선을 요구해온 지방의회 관련 각종 제도 변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선 정치권의 횡보가 그 어느때보다 지방의회 또는 지방자치제도를 개선하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지방의원의 유급제와 보좌관제도가 한나라당 권오을의원에 의해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것을 비롯해 지방의회의 조례제정권 확충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한나라당 김충환의원)’, 지방의원 및 단체장의 후원회제도 도입을 허용하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령개정안(열린우리당 원혜영의원) 등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이들 관련법 개정안은 지난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국회 제253회 임시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부측도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법령과 조례 등을 개정, 내년 7월 출범하는 제5기 의회에서부터 개선된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자치제도팀 관계자는 “현재 지방의회 및 관련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 정부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며 “내년도 출범하는 제5기 의회부터 달라진 제도로 운영될 것이다.”고 밝혔다. ●3대 현안, 의회안보다 축소될듯 지방의회가 시급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의원 유급제, 보좌관제, 의회 인사권독립 문제 등이다. 현재 정부측에서도 지방의회에서 요구하는 이들 3가지 개선안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방의회측에서 요구하는 범위 보다는 다소 축소, 합의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급제도의 경우 현재 지방의회측에서는 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의 인구규모, 재정자립도 등에 따라 부단체장의 직급이 차등화되어 있어 이를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정부측에서는 자치단체별로 실정에 맞춰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법에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결정토록 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지방의 자율권은 신장되지만 지역간 지급액의 격차로 의회간의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높다. 또 지급기준의 하한선 또는 일반적 수준을 법제화하지 않을 경우 현재처럼 실질적인 생활급내지 의정활동비 충당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자치단체별 자율화를 바탕으로 의원의 활동 실적 등에 따라 차등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의회 인사권은 유보적 지방의회는 의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회사무처 처럼 의회직렬을 신설, 지방의회도 완벽한 독립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사적체 등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개방형위주로 임용하고 인사단위를 광역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측은 현행대로 인사·총무 등 보조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의 인사는 집행부가 갖고 전문위원, 별정직 등 전속적 의정활동 기능을 수행하는 직원의 인사권만 지방의회 의장에게 부여하는 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사무직원이 집행기관을 의식하지 않고 집행부에 대한 적절한 견제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보좌관제도 전문인력 확충으로 가닥 서울시의회 등 광역의회가 주도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의원보좌관제도는 의원 개인별 보좌인력 확충이다. 하지만 정부측은 “현실성이 없다.”며 “정책전문위원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상임위원회별로 2∼3명을 배치해 공동, 활용하자는 방안이다. 이는 현재의 상임위원회 전문위원과 별개조직으로 구성, 위원(의원) 3∼5명당 1명의 정책전문위원을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책전문위원은 5급 상당의 계약 또는 별정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의회측은 “보좌권이 필요한 기관은 광역의회임에도 불구하고 기초의회와 동일한 직급과 같은 비율의 정책전문위원을 배치하겠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정책전문위원을 상임위원회 전문위원과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은 같은 상임위원을 보좌하는 조직을 이원화해 혼선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타 현안은? 나머지 지방의회의 회기일수 및 상임위설치 자율화 등은 당초 지방의회가 요구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개선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다만 지방의회의 책임성 확보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방의원 정책연수과정 신설’안은 정부측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의원들은 “정부차원의 연수지원은 의회의 자율적인 통제·실천 메커니즘을 훼손하는 행위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회측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의 기관에서 의원연수기능을 자율적이고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건설 임대주택’ 세제 혜택 늘린다

    기존에 지어진 집을 사들여 사업을 하는 ‘매입주택 임대업자’의 경우, 국민주택 규모인 25.7평 이하 소형주택을 5채 이상 운용하면서,10년 이상 장기로 임대해야만 올해 신설되는 종합부동산세(6월1일 기준 부과) 합산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1가구3주택 양도소득세 중과(重課)도 이 기준을 충족해야만 피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됐던 ‘건설주택 임대업자’(스스로 집을 지어 사업하는 것)의 종부세 면제기준인 ‘45평 이하,2채 이상,5년 이상 임대’에 비해 크게 빡빡한 조건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고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해 매입임대주택보다 건설임대주택에 대해 유리하게 과세할 방침”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재경부는 건설임대의 경우 대부분 전문건설업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투기목적이 적은 데다 개인자금을 신규 주택건설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는 반면 매입임대는 투기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면세기준을 차등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영세자영업자 지원과 관련,“올 상반기중 음식점, 택시·화물운송업, 음식·숙박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 5개 업종에 대해 실사를 한 뒤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대기업이 고용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은 인정해야 하며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감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교대부설초교 이색 체육수업

    서울교대부설초교 이색 체육수업

    수업을 게임처럼 해, 보는 사람도 즐거운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체육 수업. 김갑철 선생님은 “초등학교 체육 수업은 기능적인 부분보다는 이해중심의 수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표어가 있지만 체육 수업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나 학생이나 다른 과목보다 훨씬 적은 게 사실이다. 서울교대부속초등학교에서는 시간 때우기식 수업을 탈피하기 위해 게임을 응용해 새로운 체육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체육시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종목은 기껏해야 축구와 피구였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다르다. 생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통해 운동을 배운다. 운동을 하며 재미도 느끼는 ‘확 달라진’ 체육 수업 현장을 찾았다. 체육수업을 게임처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때아닌 영하의 날씨에도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물론 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쉽고 즐겁게 그리고 함께 “오늘 진행할 첫 게임은 ‘협동하며 슛 골인’입니다. 원하는 점수가 씌어 있는 곳에 서서 상자에 콩주머니를 넣으면 됩니다. 못 넣을 경우에는 팔벌려 뛰기 3차례를 해야 합니다.” 25일 6학년 1반 교실. 이날 체육수업 시간에 할 게임에 대한 설명이 한창이다. 팀별로 색깔 조끼를 입고 앉아 있는 학생들은 게임 규칙을 익히기 위해 컴퓨터와 연결된 대형 모니터에 집중한다. “규칙을 어길 경우에는 점수가 깎입니다. 응원도 점수에 포함되니까 열심히 하세요.” 5분 남짓한 짧은 설명 후 운동장에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각 팀원들이 돌아가며 원하는 위치에서 상자에 콩주머니를 던진다. 거리가 멀수록 성공했을 경우 점수가 높다. 자기 차례가 끝나면 이어달리기처럼 같은 팀에게 콩주머니를 제대로 넘겨줘야 정해진 시간 안에 높은 점수를 딸 수 있다. 이어 진행된 종목은 ‘협동티볼 게임’. 티(T)자를 거꾸로 세운 모양의 받침대에 올려놓은 공을 방망이로 치는 게임이다. 야구나 발야구와 달리 운동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타자는 공을 때린 뒤 1∼3루를 도는 대신 같은 팀이 모여있는 곳 주위를 3바퀴 돈 다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수비 역시 공을 잡은 뒤 팀 주위를 2바퀴 돈 다음 베이스까지 와야 한다.‘협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재미와 교육효과, 두마리 토끼 게임 체육 수업에서는 보통의 체육시간에 할 수 없었던 운동을 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윤나영양은 “남자애들은 축구하고 여자애들은 피구만 하는 게 보통인데 다양한 게임을 하니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이소민양은 “체육 수업하면 딱딱하고 지루했는데 게임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서 체육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모든 학생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기능 위주의 체육수업과 다른 특징이다. 피구나 발야구 같은 경우 대개 운동을 잘 하는 몇몇 ‘운동 스타’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게임 체육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돼 있어 개인의 역량보다는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소외되는 학생이 없이 누구나 체육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게임 체육에서는 규칙을 지키고 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학생 스스로 깨닫는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 손현표군은 “게임 체육 수업에서는 규칙을 모르거나 혼자만 잘해보겠다고 따로 행동하며 우왕좌왕한다면 점수를 딸 수 없다.”면서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체육 교육을 위하여 게임 체육 수업은 기능보다 이해 중심이라는 점에서 7차교육과정에 적합한 수업이다. 학교에서 이 수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무엇보다 체계없이 진행되는 체육 수업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체육 교육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이 학교에서 게임 체육 수업이 시작된 것은 2003년 이 분야 전문가인 김갑철 교사가 부임하면서부터다. 김 교사를 중심으로 일부 교사들이 수업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수업뿐만 아니라 특별활동반도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이 학교 모든 체육수업에 적용하기 위해 곧 전 교사를 상대로 교내연수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 교사와 함께 김경신, 노덕균, 이민수 교사 등 4명의 교사로 구성된 ‘서울초등게임교육연구회’가 만들어졌다.1년간 4학년을 위한 다양한 게임활동 자료를 개발·정리했다. 이러한 내용을 서울시 교육연수원과 다른 시·도 교육청에 소개하는 강의도 하고 수업자료를 CD로 제작, 이웃 학교에 무료로 제공하는 등 게임 체육수업 보급에도 힘썼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게임체육수업 프로그램 게임 체육 수업 프로그램은 기존의 운동을 변형해 재미있으면서도 친근한 것이 특징이다.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학년별 체육수업 목표에 따라 만들어졌다. ●1∼2학년 고정된 목표물을 맞히는 게임이 좋다. 어린 학생들이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집중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다른 상자들과 콩주머니를 준비해 작은 상자에 넣을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거리에 따라 점수를 차등화하는 방식으로 변형할 수도 있다. 이때 반드시 개인별이 아닌 팀별로 점수를 계산한다. 전래놀이를 변형한 게임도 저학년에 적당하다. 흔히 ‘얼음땡’이라고 하는 놀이를 변형해도 훌륭한 게임이 된다. 대신 간단히 툭치는 동작 대신 정지해 있는 친구의 등을 뛰어넘는 등 큰 동작으로 대체해 운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또 술래를 1명 아닌 4명 정도로 정해 진행하면 많이 움직일 수 있어 더욱 좋다. ●3∼4학년 3학년부터는 공을 이용한 게임이 시작된다. 피구를 변형하면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일반 피구의 경우 처음에는 공을 무서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럴 땐 ‘8인 피구’를 하면 쉽게 공과 친해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8명이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닌 굴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뼈다귀 피구’는 뼈다귀 모양으로 경기장을 그리고 양쪽 귀퉁이는 각 팀원들만, 중간에 길쭉한 공간은 양팀 누구나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상대편 가까이에 가서 공을 던질 수 있지만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중간에 공을 맞을 수 있다. 공을 던지는 기능이 아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밖에 두 사람이 붙어서 앞에 사람이 뒷사람을 보호하는 ‘보디가드 피구’, 공을 2개 투입하는 피구 등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5∼6학년 이 시기에는 본격적인 스포츠를 배우게 되는 중학교 체육수업을 대비해야 한다. 농구, 야구, 축구 등을 쉽게 바꾼 게임을 주로 진행 한다. 농구를 배우기 전 콩주머니를 이용해 게임한다.2인 1조가 돼 한 사람이 정해진 자리에서 상대방의 뒤쪽에 그려진 원형 공간에 콩주머니를 던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공격과 수비를 연습하게 된다. 야구를 위해서는 티볼부터 시작한다. 날아오는 공을 맞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지된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부터 연습하는 것이다. 축구를 위해서는 ‘구역축구 게임’을 한다. 경기장을 4개 이상으로 구분한 다음 각자 정해진 지역을 넘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공만을 따라다니는 동네축구에서 벗어나 각자 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게임체육수업 전파 김갑철 교사 “초등학교 체육수업은 기능보다는 이해 중심이 돼야 합니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에 게임 체육 수업을 전파한 김갑철(38) 교사. 지난 1996년 대학원에서 ‘이해중심 게임수업’을 접한 그는 체육 수업은 신체단련 뿐만 아니라 이해와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능적인 부분은 중학교에 가서 익혀도 충분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체육을 재미있게 접해 운동에 흥미를 갖고 게임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전략·전술을 짜는 안목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교사는 1982년 영국에서 시작된 게임 수업을 서울교대 안양옥 교수와 함께 3년간 한국적인 방식으로 개발했다.1999년부터는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게임 수업의 효과를 실감하게 됐다. 그는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지면 아이들끼리 변형하고 응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면서 “체육시간에도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전했다. 그는 수업 개발은 물론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교대에서 예비 교사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고 있다. 또 교사 연수에도 힘을 써 그를 거쳐간 교사만 해도 수백명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지난해 4월부터 체육장학사 실기테스트에 게임 체육 수업이 포함됐다. 올해부터는 교원단체 홈페이지 등을 이용, 온라인을 통해 게임 수업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직접적인 교사 연수를 통해서는 일부 지역에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영상 수업자료를 직접 만들어 누구나 쉽게 아이들에게 게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 교사는 게임 수업 보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체육 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은 주당 3시간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조차 국영수가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그는 “체육수업은 시간 때우기나 다른 수업으로 대체되는 등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탓에 초등학교에 체육 학습 부진아가 너무 많다.”고 씁쓸해 했다. 부실한 체육수업에는 교사들의 의식도 문제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공 하나 던져주고 축구나 피구만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다.”면서 “체육 수업을 제대로 하는 것도 공교육 살리기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견기업 “주총 票대결 겁안나”

    중견기업 “주총 票대결 겁안나”

    중견기업의 대주주들이 외국자본 등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권 보호 문제가 대기업에 국한됐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중견기업들은 특히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이사회의 권한은 축소하고, 신주발행 권한은 대폭 확대하는 등 정관개정 안건을 상정, 경영권을 노리는 세력들과 불꽃 튀는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대주주와 외국계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11일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인데 이어 오는 18일 열릴 의류할인점 운영업체 세이브존I&C의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의류업체 세이브존은 경영권을 노리는 경쟁업체 이랜드에 맞서 현행 이사 수를 ‘3명 이상’에서 ‘5명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세이브존의 지분은 44.40%, 이랜드의 지분은 6.75%다. 이랜드측은 “보유 지분이 세이브측보다 적지만 불순한 정관 변경에 반대하는 다른 주주들이 많아 지분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랜드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14일부터 의결권 위임을 위한 지분 확보에 나선다. 정관 변경을 저지할 수 있는 지분은 의결권 주식의 3분의 1(33.4%)이다. 반면 세이브존측은 “이랜드는 지난 1월에도 지분 45.18%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으나 안건 통과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만약 세이브존측의 뜻대로 정관이 변경되면 나중에 부득이 경영권이 이랜드측에 넘어가도, 세이브존측 이사가 이미 3명이 등록된 상태기 때문에 이랜드측이 힘을 쓸 수 있는 이사는 2명에 불과하게 된다. 이랜드 박성수(52)회장과 세이브존 용석봉(40) 사장은 아웃렛 의류시장의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용 사장은 1998년 세이브존을 창업하기 이전까지는 이랜드에서 일했으며, 박 회장의 부하직원이었다. ●주식발행으로 M&A 힘빼기 SKC는 지난 11일 주총에서 ‘12인 이하’였던 정관상의 이사수를 ‘8인 이하’로 축소하면서 실제로 사내 이사를 5명에서 4명으로 1명 줄였다. 조광페인트도 이달말 주총에서 ‘8명 이내’라고 규정된 정관을 ‘6명 이내’로 개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 주총에서 이사의 임기에 시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즉 6명의 이사를 각각 1·2그룹으로 나눠 이사의 임기를 1그룹은 3년,2그룹은 2년으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지분이 절반에 가까운 46.62%나 되는데다 대주주의 차남이 장남에 이어 새로 이사로 선임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풀이된다. 특정 세력이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해도 이사들의 임기가 제각각이어서 제 편으로 확보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방어장치는 발행이 예정된 주식의 수를 늘리거나 제3자 신주발행의 범위를 확대하는 형태도 있다.M&A 세력이 공개매수에 들어갔을 때, 대주주의 신주발행을 허용해 M&A 세력의 기존 지분을 줄이고 인수 비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잠재적 주식의 발행한도를 늘리거나 제3자 발행 근거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재벌은 유통주 매입에 몰두 지난해에는 주총을 앞두고 주로 그룹사 대주주들이 직접 또는 계열사를 동원한 주식매입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사례가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주식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23.70%에서 26.05%로 끌어올렸다. 한화그룹의 최대주주도 지주회사 ㈜한화의 지분을 4.35%에서 22.86%로 확대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예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26.82%이지만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가 40.48%에 달해 외부의 위협에 내성을 갖도록 했다. 한진해운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은 6.88%에 불과하지만 우호지분을 28.63%로 늘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보호장치가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최대주주의 자금력 여부를 떠나 다각적인 방법으로 적대적 M&A 방어에 나서는 것이 기업의 화두가 됐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주주들에 대한 높은 배당도 어떤 면에서는 경영권 방어와 연관된 조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직틀이 바뀐다] (3)행자부 장관에게 듣는다

    [공직틀이 바뀐다] (3)행자부 장관에게 듣는다

    “혁신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기관장,CEO입니다.CEO는 혁신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합니다.” ‘정부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어떠한 질문에도 거침이 없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질문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인터뷰 자료를 만들지 말라.”는 취임 초 그의 공언대로 답변서 없이 마주 앉았다.9일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과 1시간10분 동안 가진 즉석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정부의 혁신방향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달라. -올해 정부혁신의 방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어야 한다.2년 동안 혁신을 했는데 국민들은 변한 게 없다는 반응이다.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성과와 고객중심으로 가야 한다. 성과를 창출하는 행정, 고객이 만족하는 행정이어야 된다. 지난주말 민원·제도개선 보고회를 가졌는데 같은 맥락인가. -체감할 수 있는 부문은 여러 가지다. 국민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나 갈망하는 것을 만들어 해결하는 것도 있고, 민원과 같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만족하게 하는 것도 있다. 후자가 민원제도개선이다. 갈망하는 것을 해결해 주고, 다시는 그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혁신매뉴얼을 강조하고 있는데…. -혁신 결과를 여러 부처에 공유하자는 것이다. 다른 부처에도 확산되도록 매뉴얼화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께서 올해를 ‘매뉴얼의 해’라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행자부가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이 성과관리시스템이다.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성과관리는 행자부에서 배우도록 하겠다. 각 부처가 학습하고 결과를 실천토록 확산시킬 방침이다. 행자부가 추진하는 본부제와 팀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모든 결정과 집행의 책임은 팀장이 1차적으로 진다. 팀장이 많기 때문에 관리하는 본부장이 필요하다.1차 책임은 팀장이,2차 책임은 본부장이 지도록 한다. 장관은 국가적 전략에 대해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현재는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책임행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성과관리를 해야 하는데, 업무단위가 달라 성과배분 역시 불가능하다. 하지만 팀제가 되면 업무가 구별된다. 책임성확보, 성과관리를 위해서는 팀제밖에 없다. 5본부장제를 도입한다 했다. 본부장에 3급을 발탁할 수도 있는가. -사람을 보고 고민하겠다. 다만 처음 도입단계에선 기존 국장급 가운데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대로 가도 충격이 된다. 본부장은 1·2급, 팀장은 2∼5급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도 계급 파괴만 해도 엄청난 변화다.3급을 본부장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 7월에 총액인건비제를 시범 도입하면 성과급 재원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 -올 하반기 10개 부처에 시범도입된다. 그러면 인건비의 자율성이 커진다. 성과시스템으로 갈 수 있다. 현재 봉급구조는 40여개의 수당으로 구성돼 성과급 운영은 불가능하다.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시켜야 한다. 기본급은 생계보조적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안 된다. 대신 성과급을 차등화해야 한다. 우리부처는 그렇게 갈 것이다. 코트라에선 같은 직급에서 1000만원까지 성과급 차이가 났는데 공직도 가능하겠는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공무원 봉급이 최저생계비 수준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었다. 공무원 봉급이 공공기관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 성과급을 운영할 수 있는 여유는 자꾸 생긴다. (코트라에서)일 못하는 직원을 페널티로 ‘재택근무’시켰는데…. -성과관리를 하면 일 안 하는 사람은 푸대접을 받게 마련이다. 무임승차 직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다. 사기업 같으면 당장 해고하면 되겠지만, 공직과 공공기관은 자를 수가 없다. 그 사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무임승차 직원을 데리고 있으면 성과관리를 까먹게 된다. 팀장이 일 못하는 직원을 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성과관리제도 등이 정착되려면 장·차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혁신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기관장,CEO이다.CEO는 모든 사람을 동참케 하고, 혁신의 불을 지펴야 한다. 또 혁신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선장의 역할이다. 선장이 없으면 배가 못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혁신시스템도 기관장이 만들고, 아이디어를 내고 리드해야 따라온다. 공무원노조 문제도 현안인데. -아직은 불법단체다. 내년부터 인정된다. 건전한 공무원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번과 같은 불법행동을 하면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대통령이 장관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한 느낌인데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다면 완벽히 할 수 있겠는가. -올해 안에 완벽하게 할 수 있다(웃음). 시간이라는 것은 활용하기 나름이다. 짧지만 금년말이면 행자부 시스템은 나올 것이다. 시스템만 잘 만들어 놓으면 기관장이 바뀌더라도 기존 미션을 집행하는 데 문제없다. 행자부 장관에 발탁된 것도 혁신에 대한 미션 때문이라고 보는가. -얼마 전 올해 혁신기본계획을 보고드렸다. 아주 잘 됐다고 말씀하셨다. 저와 대통령의 생각이 같다고 본다. 장관을 맡은 뒤 노 대통령과 독대한 적 있는가. -사생활인데…(웃음). 정리 조덕현 강혜승기자 hyoun@seoul.co.kr ■ 복수차관제 어떻게 되나 복수차관제 도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이미 재경·외교·산자·행자부 등 4개 부처에 대해 복수차관을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이를 근거한 정부조직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일부 야당에서 문제삼고 있지만 4월 중 입법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모든 부처에 복수차관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현재는 차관이 정책 결정을 할 때 심도있는 심의를 거쳐 장관을 보좌할 수 있는 물리적·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보좌기관이 너무 많아 차관 1명을 거쳐 장관에게 올라오다 보니 병목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장관과 차관이 역할을 나눠 내·외부에서 계속 뛰어다녀도 일일이 챙길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차관은 주요 정책 결정을 걸러주고 부운영의 어머니 역할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복수차관을 도입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 장관은 여러 나라의 예를 들면서 복수차관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전세계 모든 나라를 통틀어, 개도국 이상의 나라에서 복수차관을 두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우리나라의 경제규모도 커져 세계 10위권을 오르내리는데 장관 1명, 차관 1명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장관과 같은 생각이냐는 물음에 “그렇다. 우선 급한 4개 부처를 선택했고, 향후 복수차관제를 하는 만큼 얼마나 정책품질이 높아졌느냐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장관은 “2월 국회에서 복수차관제가 법제화되지는 않았지만 국회차원에서 좀더 검토해 보고 다음 회기 때 처리하기로 동의한 상태”라며 “4월 임시국회 때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5급승진제도 개선되나 행정자치부와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지방 5급 공무원 의무 시험 승진 제도’에 대한 갈등이 실마리를 찾을 것 같다. 행자부는 전제조건만 갖춰진다면 지자체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영교 장관은 지방 공무원에 대해서만 의무적으로 시험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중앙·지방정부간 제도상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승진을 둘러싼 비리가 계속 터지자 지난해부터 100% 심사 승진제도를 폐지했다.‘전원 시험’을 보거나,‘심사 50%, 시험 50%’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반면 중앙정부는 100% 심사 승진제도를 그대로 유지해 지자체가 형평성문제를 제기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시행된 5급 승진 시험에서 상당수 지자체가 반발, 파행적으로 이뤄졌다. 오 장관은 “어떤 형태로든 똑같은 대우가 필요하며, 다만 지방공무원들의 공급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수혈해 지방공무원의 자질이 향상된다면 사람을 고르는 것은 지자체 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에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도입한 이유는 인적 구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초자치단체의 5급은 과장급이다.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과정에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수천만원이 오가기도 했다. 단체장들도 많이 구속됐다. 오 장관은 최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들과 면담한 내용을 소개했다.“좋은 인재를 확보하려면 행정고시출신으로 일정비율을 수혈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에서 수요를 내면 중앙정부가 시험볼 때 이를 포함시켜 배정해 주겠다는 설명이다. 젊은 인력을 지방에 공급해 지방혁신을 이루자는 취지인데 자치단체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직 틀이 바뀐다] (1)성과인센티브 확대

    [공직 틀이 바뀐다] (1)성과인센티브 확대

    공무원 사회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총액인건비제가 제주도와 안양시 등 지자체 10곳을 대상으로 이미 시범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 10곳에도 도입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급여·조직 운용에서 부처 자율성이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2007년부터 모든 기관에 시행된다. 본부장 및 팀제 도입도 목전에 다가왔다. 이와 함께 중앙부처 1∼3급을 대상으로 한 ‘고위공무원단’ 제도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연공서열 위주의 기존틀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의 보수·조직·인력운용 등의 방향을 3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총액인건비제 도입 목적은 성과관리다. 현재의 성과관리는 사상누각이다.”(국무회의 석상에서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현 조직으로는 성과배분 때 기여도를 측정할 수 없다. 성과관리를 위해 기존의 조직을 팀제로 바꿔 미션을 주고 성과를 평가해 인사와 급여로 보상을 하겠다.”(기자 간담회서 오영교 행자부장관) 공직사회에 성과 보상제도가 본격 도입된다. 하는 일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한다. 호봉제를 기반으로 했던 보수체계의 전면적인 재편이 추진되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 때부터 1∼3급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봉제와 4급 이하를 대상으로 성과상여금제도가 시행됐다. 하지만 앞으로 확대될 제도에 비하면 ‘시늉’에 불과했다. 총액인건비제가 시행되면 같은 직급이라도 보수 격차로 희비쌍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지금까지 1∼3급의 성과 연봉은 개개인의 호봉승급분을 모아 성과에 따라 차등 배분했다. 현재 성과연봉 비중은 기본연봉 평균의 1.3% 정도다. 미미한 편이다. 그런데도 5년간 누적되다 보니 동일 계급·경력간 보수격차가 990만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4급 3000명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성과연봉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본 연봉의 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런 상태에서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면 성과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중앙인사위 김우종 급여후생과장은 7일 “총액인건비제도가 도입되면 기관장의 판단으로 성과연봉 대상자에게도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본적으로 성과급 재원을 기관장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간 급여 차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4급 이하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은 정부가 별도로 책정한 성과상여금이 사실상 성과급의 전부였다. 성과상여금은 2001년 처음으로 1818억원이 책정됐고 이후 2069억원(2002년),2322억원(2003년),2472억원(2004년),2770억원(2005년)으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면 기존 성과상여금에, 현행 급여 항목 일부도 성과급으로 돌리게 돼 재원이 훨씬 커진다. 예산항목상 인건비뿐만 아니라 인건비성 경상경비(관서운영비·업무추진비·직무수행경비·복리후생비·보상금·연금부담금)도 포함된다. 인건비 예산의 15∼20%에 해당된다. 공무원 1인당 평균 600만원꼴이다. 지난해 예산항목상 인건비는 21조 1874억원(일반회계기준)이다. 이것의 15∼20%는 4조원가량 된다. 여기에 인건비성 경상 경비를 포함하면 5조원이 넘는다. 또 지급기준 및 비율도 부처 자율이다. 정부가 부처간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보상하도록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관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성과급제를 확대할 공산이 크다. 물론 모두 성과재원으로 돌릴 경우 조직운영과 구성원들의 반발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오 행자장관은 “성과급제 도입에 맞춰 팀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성과평가제를 만들어 모든 부처에 확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부처 인건비의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공무원 인건비 체계를 기본·성과향상·업무수행지원·복지항목 등 4개로 나눴다. 이에 따라 일단 봉급과 기말수당·정근수당 등 공무원 연금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기본항목으로 묶어 현행대로 인사위가 관리하기로 했다. 반면 기본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성과급에 포함시킬 수 있다. 구체적인 것은 부처가 결정한다. 부처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성과향상 항목은 기본이고, 업무지원 항목과 복지 항목까지 성과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다. 게다가 각 부처에 배정된 총 인건비 중 운용과정에 남은 것을 성과급에 포함시켜도 된다. 인원을 줄여 성과급으로 돌리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또 성과급제 등 운용을 잘해 각 부처 평가에서 우수부처로 뽑혀 인센티브를 받은 것도 고스란히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우종 과장은 “부처 자율성이 늘어나지만 크게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큰 틀에서 바꾸기 위해서는 기관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든지, 아니면 조직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제점은 없나 공직사회는 성과급제의 확대에 대해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보상한다.’는 원론에 동의한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것은 물론 예산 낭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성과보상제가 본격 도입되면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가 성과평가를 쉽게 할 수 있는 팀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런 분위기는 현행 성과상여금 배분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1∼3급은 목표관리제에 기초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서로 협의를 해 목표를 설정한 뒤 달성 여부를 판단하고 다음해 연봉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측정이 모호하다. 대상자들이 고위직이어서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지 못하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평가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직무성과 계약제로 바꾸었다. 성과목표에 대해 상·하위자가 구체적으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모든 중앙부처 국장급 직위에 대해 직무평가를 한 뒤 성과에 반영할 예정이다. 5급 이하는 성과상여금제도가 적용된다. 여기서도 평가의 적정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객관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많은 부처가 좀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교조에서는 성과상여금 반납 운동까지 벌인 적이 있다. 일부에선 수당화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중앙인사위 조사결과 54개 행정기관 가운데 재정경제부 등 50개 기관은 개인별로 성과급을 차등지급한다. 하지만 이들도 배분방식이 제각각이다. 관세청 등 4곳은 상급자가 평가하는 근무성적평정(근평)을 적용한다. 재경부 등 30곳은 근평과 다면평가를 활용한다. 행자부 등 11곳은 근평과 다면평가에다 별도 기준으로 분배한다. 교원은 90%는 균등하게 하고,10%만 차등지급한다. 형식만 갖추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경호실·경찰청·국방부·철도청 등 4개 기관은 부서별로 지급한다. 총액인건비 제도가 도입되면 평가의 객관성을 두고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 같다. 성과금의 비중이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서형택 정책실장은 “현재 공무원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불신을 받아온 성과상여금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이 나눠먹기식으로 평가를 해 객관성이나 신뢰도를 부정하는 상태에서의 성과급 체계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류강연 사무총장도 “각종 성과급 평가에 있어 개인평가를 중심으로 할 경우, 조직 구성원간의 위화감·자괴감·소외감 등으로 오히려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면서 “부서평가를 70∼90% 반영하고, 나머지는 대인평가를 가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처별 포상금 배분 어떻게 “각 기관이 성과급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기준이 될 것입니다.” 중앙행정기관의 공무원 A씨는 각 부처의 지난해 말 정부업무평가 결과 우수기관에 지급되는 포상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보면 향후 각 기관의 성과급 배분에 대한 윤곽이 대략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년도 정부업무 평가를 한 뒤 우수 기관에 대해 분야별로 기관당 4000만∼2억원씩 예산에서 포상금을 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국무총리실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종합우수기관과 항목별 우수기관을 선정해 포상금을 예산에서 전용할 수 있게 했다. 모두 22개 기관에 30억 5000만원이 지급된다. 그러나 한 푼도 못 받는 기관이 있어 부러움을 사게 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청단위 기관에서 종합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주요정책·혁신관리·고객만족·정책홍보관리 등 5개 영역에서 뽑혀 가장 많은 4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이어 조달청도 종합우수기관·주요정책·혁신관리·정책홍보관리 등 4개 영역에서 선발돼 3억 8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산자·정통부와 관세청도 각각 3억 1000만원을 타게 됐다. 이와 관련, 중앙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포상금을 나눠 먹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할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행자부 “조직 확 바꾼다”

    행정자치부가 오영교 장관 취임 후 공직사회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4개 이상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1급이 본부장을 맡는 본부제와 국·과·계장급이 팀장을 맡는 팀제를 전면도입키로 했다. 오 장관은 “정부혁신의 전략과 방향을 실천하는 곳이 행자부이며, 모든 부처가 행자부를 보고 따르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25일 행자부에 따르면 행자부는 혁신을 위해 현재 4개 이상의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다. 장관이 직접 챙기기 때문에 태스크포스팀이 몇개인지조차 직원들도 제대로 모른다. 확인된 것이 조직혁신·지방행정혁신·업무성과관리·전자시스템구축 등 4개다. 조직혁신팀은 조직을 유연하고 신속성 있게 바꿀 수 있도록 본부제와 팀제 도입의 초안을 마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본부와 팀제가 도입되면 기획관리실장과 차관보 등 부서장과 국·과 등 기존 조직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 다음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실장과 차관보 등으로는 팀제의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면서 본부제의 전면도입 의미를 설명했다. 지방행정혁신팀은 지자체와의 관계재정립을 모색 중에 있다. 현재와 같이 갈등구조가 아니라 지자체를 고객으로 여기겠다는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서별 지자체 업무 관장에서 탈피, 통합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지자체에 대한 성과중심의 관리개념도 도입할 방침이다. 업무성과관리팀은 다면평가 등 업무 평가에 따라 인사와 급여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시스템구축팀은 업무의 전산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40%에 불과한 행자부의 업무 전산화 비율을 9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 장관은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할 때마다 “고객이 없으면 기관이 존재하지 못한다. 고객이 필요로 하거나, 없으면 안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변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품·소재 핵심中企 300곳 육성

    부품·소재 핵심기업이 집중 육성된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시스템이 재정비된다. 창업 및 기술 사업화, 시설 투자 등에 집중지원하되 지원 금리를 차등화한다. 정부는 1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특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12개 정책과제’를 확정했다. 먼저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000억원, 수출 1억달러 이상의 핵심기업을 현재 150개에서 300개로 늘린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대 전략 부품·소재산업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성장가능성이 큰 품목을 매년 50개씩 선정,500억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시스템도 재정비해 정책자금 가운데 창업, 기술 사업화, 시설 투자 등 혁신형 기업에 대한 지원비율을 현행 22.7%에서 35%까지 확대한다. 다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지원 금리는 사업성과 신용도에 따라 ±0.5% 범위에서 차등화된다. 또 1만개 유망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오는 3월부터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실시하고, 저소득층 창업자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입해 저리로 점포를 임대할 계획이다. 공고 졸업생의 중소기업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입영혜택 등을 올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향후 5년 동안 공고생 2만명, 대학생 1만명 등 3만명을 특별 양성, 기술인력 부족률을 현행 6.4%에서 3%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 특히 공고 졸업생의 경우 ▲졸업시까지 1년간 학자금 규모의 직업훈련비 지급 ▲중소기업 근무기간(2년) 입영연기 ▲대학진학시 등록금 지원 등의 ‘취업협약’을 체결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올해 전국 16개 공고에서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모든 공고에 확대 적용한다. 이밖에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시장수요 창출을 위해 관련예산의 70%인 5조 1000억원이 올해 상반기에 조기 집행되며,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에서 구매하는 제품의 40∼50%를 중소기업 제품 구입을 의무화하는 ‘구매목표비율제’도 도입한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술력과 잠재적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중소기업 지원 과정에서 일어난 사소한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봐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 장세훈기자 kkwoon@seoul.co.kr
  • 학자금대출 보증기금 만든다

    대학 등록금에 대한 대출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이 상반기 중에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학기별로 15만여명씩이었던 학자금 대출규모가 올 2학기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돈이 없어 대학에 못 다니는 사례가 없도록 오는 3월까지 종합적인 학자금 지원 개선방안을 마련,2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금융기관들이 좀더 많은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빌려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을 상반기 중에 설립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대학생들에게 1년간 900만원씩 4년간 3600만원 한도로 학자금과 생활비를 대출해 주면 학자금신용보증기금에서 이를 보증하는 형식이다. 지금은 금융기관들이 생활비를 제외한 학자금에 한해서만 4년간 2000만원 한도에서 대출해 주고 있으며 학생이 연 4.0%의 이자를 내고 정부가 4.5%의 이자를 분담하는 ‘이차보전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은 대출받은 학생이 정부의 보증 아래 연 6.5∼7%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지만 상환기간이 기존 ‘7년 거치 7년 상환’에서 ‘10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늘어나므로 학자금 문제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교육부 산하에 별도 기금을 만들지, 재경부 산하의 기존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어떤 식으로든 2학기부터는 대출혜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올해 1차로 1000억∼1500억원가량을 출연한 뒤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증규모는 출연금의 12배인 최고 1조 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하지 못할 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이자율과 상환기간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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