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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파업 2, 3일이 고비

    30일 전국 철도노조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여객과 화물열차의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정부는 2, 3일이 화물수송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 ‘물류대란’을 줄이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전국 화물차주 1만 5000여명으로 구성된 화물연대는 철도파업으로 생긴 운송 물량에 대한 대체수송을 전면 거부키로 해 화물수송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찰은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집행부 15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KTX와 통근 열차, 수도권 전동차는 정상운행됐다. 하루 4회까지 축소됐던 화물열차도 이날 최대 68회까지 늘려 운행되면서 긴급 수송물량 위주로 운송을 재개했다. 그럼에도 화물열차 증편에 따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여객열차는 평시 대비 각각 59.5%, 62.7% 수준으로 축소돼 불편을 더했다. 이로써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이마저도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파업 일주일을 넘기는 2, 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물열차 운송 횟수를 점차 늘리고, 부족한 부분은 도로 수송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열차가 증편되긴 했으나 평소 하루 300회(주말 100여회) 운행했던 것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컨테이너와 시멘트의 운송률은 평시 대비 33%로 매우 저조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의 인권침해 행위를 중지시켜 달라며 진정 및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박승기 김효섭 윤설영기자 skpark@seoul.co.kr
  • 용산참사, 그 아픔을 위한 진혼곡

    올해 1월 일어난 용산참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또 한편으로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용산참사가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수호 시인이 3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사람이 사랑이다’(알다 펴냄)는 이러한 아픔을 시로 자아내 묶은 용산을 위한 진혼곡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그는 이 아픔을 단지 감상적으로만 형상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용산을 시작으로 경기 평택 쌍용차 현장과 광화문 광장 등을 떠돌며 펼쳐내는 노래들은 이 시대 우리 사회에 대한 고발과 폭로의 아지테이션(agitation)에 가깝다. 시집의 머리말을 경찰서 유치장에서 쓸 정도로 열심히 현장에서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시인이 제시하는 우리의 현실은 소름이 돋는다. 광장에 선 시인은 ‘용산 참사 해결하라!’의 ‘용’자도 꺼내기 전에 경찰에 둘러 싸이고, 쌍용차 사태 진압을 거부한 경찰은 파면된다. 벗들은 소식이 끊기고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실존조차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었다 / 편지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 (중략) 또 누군가가 끌려갔다 . 귀띔해주고 급하게 돌아서는 뒷모습 / 잡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는 / 네 얼굴이 붉다 // 가늘게 남은 끈 하나 /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뭇한 길가 / 찔레꽃 곱다’(‘찔레꽃 곱다’ 중) 살아보자는 절규에 완력으로만 대답하는 ‘더럽고 치사한 권력’이 판치는 세상, 하지만 시인은 그런 세상에서도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이런 세상에도 결국은 사람과 사랑이 있어 서로 살 비비고 살 만한 빛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하얀 억새 울음 소스라이 언덕을 넘는 / 그런 밤이어도 / 내 마음에 작은 별빛 한 줌 비추기만 하면 / 난 힘들지 않아요 / 난 외롭지 않아요’(‘너는 무사하니’ 중)처럼 건네기조차도 아픈 말이지만 ‘너는 무사하니’라고 묻는 그런 물음 속에 사람들은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로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수록작들은 대부분 올해와 지난해 쓴 것들로, 작품마다 짧은 산문을 붙여 간단한 창작 배경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물류수송 차질에 발권중단까지

    코레일노조 파업 이틀째인 27일 화물열차의 운행이 대부분 중단돼 수출입 화물 운송지연 등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파업이 지속되면 다음주쯤엔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객편은 평상시처럼 운행됐지만 한때 발권서버가 다운되면서 승객들의 항의도 속출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상시 300회에서 25회(8.3%)로 줄어들었다. 오후 8시 현재 268개 열차 중 24개 열차만이 운행됐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 내륙 컨테이너기지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평상시 62회에서 4회 운행에 그쳐 운행률이 6.4%에 불과했다. 강원도 내 화물열차도 태백선 2회, 중앙선 2회를 제외하고는 운행이 이틀째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KTX와 새마을·통근형 열차, 전동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투입됐다. 그러나 일부 기관사들은 운전 미숙으로 열차가 20여분씩 지연되거나 승강장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멈춰서기도 했다. 오전 7시50분쯤 1호선 구로역에선 선로 전환기계가 고장나 상행선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가량 늦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오후 5시40분쯤 서울 용산구 코레일 사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발권 시스템 서버가 다운됐다. 시스템 복구에 나선 코레일은 7시40분쯤 발권 업무를 정상화했지만 전국 주요역 창구는 표를 사려는 승객들로 큰 혼잡을 이뤘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코레일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긴급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여객수송으로 배치됐던 기관사들을 화물 쪽으로 추가배치해 수출입 컨테이너, 유류 등 긴급 물량을 우선 수송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화물자동차로 대체 수송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통합물류협회 컨테이너운송위원회에 긴급 콜센터를 설치해 화주들의 운송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한편 코레일 노사는 이날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의 주장만 내세운 채 협상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노사간 교섭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혼인빙자간음죄 위헌결정] 정조관념 변화… 시대흐름 반영

    형법의 혼인빙자간음죄 조항이 1953년 제정 이후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2002년 합헌 결정을 뒤집고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정조관념의 변화, 여성계의 폐지론, 세계 조류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법 제정 당시 이 조항은 일본형법 가안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 조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조차도 혼인빙자간음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혼인빙자간음죄는 혼전 성관계를 범죄로 처벌하지 않는 우리 법제 하에서 혼인을 전제로 한 성관계를 따로 구분해 처벌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모순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여성 스스로 책임져야 할 문제일 뿐, 국가가 ‘이불속 문제’까지 개입할 사항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이 규정이 협박·공갈의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감정적 복수심을 충족하기 위해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실례로 1955년 상류층 미혼여성 70명을 농락한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을 들 수 있다. 해군 대위를 사칭한 박인수를 검찰이 혼인빙자간음죄로 기소했지만, 정작 박인수를 고소한 여성은 둘뿐이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고 판결하면서 그의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무죄를 선언했다. 지난해 혼인빙자간음으로 기소된 25명 중 8명만이 실형을 선고받았을 뿐이다. 세계에서도 드문 이 죄는 형법 개정 때마다 폐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오바마의 개혁, 그 총성 없는 전쟁/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오바마의 개혁, 그 총성 없는 전쟁/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미국에서 총성 없는 전쟁터를 다녀왔다. 11월12일 저녁 7시 캘리포니아주 수도인 새크라멘토 인근 칼마이클 타운홀 미팅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쯤 되는 것이다. 10여분 전쯤 마을 커뮤니티 센터인 집회 장소에 들어섰다. 정렬된 의자에 앉아 있는 400~500명가량 가운데 유색인은 거의 없고 머리까지 하얗게 센 백인노인들이 태반이다. 플래카드도 없고 화환도 없는 타운홀 미팅은, 벽면의 시계가 정각을 가리키고 주인공인 댄 렁그렌 연방 하원의원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지역 주 하원의원의 짧은 소개로 렁그렌 의원은 마이크를 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자 그는 회의가 끝날 때에도 기립박수를 받게 되면 좋겠다는 의미 있는 조크로 발언을 시작했다. 장황한 축사, 지루한 격려사, 상투적인 외빈소개도 없다. 단하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비서진부터 하나씩 소개시킨다. 누가 뭘 담당하니 눈여겨보았다가 연락하라는 것이다. 32살 처음 연방하원에 진출한 뒤 현재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렁그렌 의원은 50분이 넘게 원고 없이도 청산유수다. 한국의 의정보고회와 여러 가지가 참으로 많이 다르다. 1991년부터 8년 동안 주검찰총장을 지낸 뒤 주지사에도 도전한 바 있는 그는 두 가지 이슈에 집중했다. 하나는 바로 며칠 전에 일어났던 텍사스주 포트 후드 군 기지 총격사건이다. 범인을 미리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원 상임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국가안보위원회 소속인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물고문을 옹호했고 청중들이 그에 찬동했다. 하산과 같이 국민의 안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에 대해 제한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그가 많은 시간을 할애한 또 다른 이슈는 바로 며칠 전 하원에서 통과된 미국의 의료개혁법이다. 그는 A4용지 1900페이지가 넘는 법률인쇄물을 직접 들어 보이면서 새 법이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고용주에게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보험자 4600만명 가운데 3600만명에게 새로 의료보험을 제공하는데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년 수십만명씩의 (불법)이민자에게 국가가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상황도 잊지 않고 거론했다. 이러한 의료개혁법은 상대적으로 기후가 좋아 주로 은퇴한 백인으로 구성된 지역구 주민들에게, 자신이 내온 세금이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말과 같다. 한 청중은 차를 사면 자동차보험에 들듯이 정부가 나서서 사람이 태어나면 모두 의료보험을 들게 하는 새로운 의료개혁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해 적지 않은 호응을 얻는다. 며칠 전 TV에 나온 오바마 대통령의 자동차보험 비유를 겨냥해 차도 보험을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렇듯 미국의 한쪽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100년만에 이룬 의료개혁 업적에 대해 상당한 적의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1912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전 국민의 의료보험혜택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의료보험개혁을 시도했다가 비로소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성사시킨 역사적 입법의 이면이다. 정부의 공공의료보험과 기존 보험회사 사이의 긴장된 경쟁으로 인해 양질의 서비스가 모든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인데 말이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지역과 정당에 따라 총소리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갈 길이 훨씬 더 멀다는 사실이다. 의료개혁법이 어렵사리 하원을 통과했지만 아직 상원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초부터 포괄적인 이민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려 10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를 불법에 따른 벌금이나 세금을 다 내게 하고 순서에 따라 합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른 고용과 예산 문제가 간단치 않아 정당과 유권자 사이에는 더 큰 전쟁이 이어질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 심야 여성전용·경차택시 이달말부터 운행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심야 여성전용 택시·경차택시·외국인전용 택시·심부름택시 등이 등장한다.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가맹사업을 통해 심부름 기능을 하는 택시, 외국인이나 심야 여성만을 위한 전용택시 업체가 생겨나게 된다. 1000cc 이하 경차도 택시사업을 할 수 있게 해 저렴한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택시 규모를 1600cc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허권자(국토부해양부장관)와 요금결정권자(시도지사)가 분리돼 있는 광역급행버스 면허·요금 체계는 국토부장관으로 일원화된다. 또 불량 택시업체 퇴출을 위한 근거를 마련, 택시업체가 받은 과태료나 사업정지 등 행정처분에 대한 누적 벌점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면허취소 등의 처분을 할 수 있게 했다. 벌점 부과기준은 과태료 10만원당 1점, 운행정지 및 사업정지 등은 1일 1대당 2점으로 하고, 특히 승차거부·중도하차·부당요금·합승행위 등 4대 승객불편사항은 5배를 가중해 벌점을 부과하도록 했다.택시업체가 최근 2년간 처분기준 벌점의 합이 2400점 이상 3000점 미만이면 감차 명령, 3000점 이상이면 면허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야 개편논의 어디까지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가 23일 전국 230여개 시·군·구 전체의 통합계획안을 향후 1년 안에 마련한다는 데 원칙적인 공감을 이뤘다. 하지만 시·도의 존치 방식 등 각론에서 의견이 엇갈려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특위는 내년 2월 국회에서 대통령 직속의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방행정체제 개편법’을 제정하고, 위원회에서 1년 동안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기초자치단체의 통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허태열 위원장은 “시·군·구를 통합해 광역화하자는 것과 읍·면·동의 풀뿌리 자치를 복원한다는 원칙에는 여야가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특위에 제출된 여야 의원의 8개 법안도 대부분 이 같은 원칙을 깔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강소국 연방제를 염두에 두고 발의한 법안만 예외다. 하지만 특별시와 광역시, 도의 존폐 문제에 대해서는 특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특위에서는 광역 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기능을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이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만만찮다. 의원들의 법안도 이견을 반영하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시·도를 확대·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다(多)계층 행정구조가 행정 비능률과 주민 불편을 심화시킨다며 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허 위원장이 발의한 법안에서는 민감한 시·도 존폐 문제를 추후 결정 사항으로 미뤘다. 같은 당 최인기 의원도 마찬가지다. 통합기준을 무엇으로 삼을지도 논란거리다. 생활권과 경제권 등이 거론된다. 현재 자율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지자체의 사례에서 보듯 이 문제는 지자체별로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국회의원 선거구 개편 문제와도 얽혀 있다. 이와 관련, 특위 관계자는 “법안 대부분이 선거구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합의를 담고 있다. 현행 선거구를 없애거나 쪼갠다면 어떤 의원이 법안을 통과시켜 주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통합은 일부 지자체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추진위가 마련할 계획서는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통합시 주민투표 등의 의견수렴 절차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계획서에는 지자체별 통합 청사진과 행정·재정 지원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법에 개편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할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치권과 달리 학계에서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광역단체는 통합하되 기초자치단체는 현재보다 더 쪼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에는 추진 일정만 담고 개편 방향은 추진위가 정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다. 특위는 25∼27일 전국 순회 공청회를 거쳐 법안심사소위에서 쟁점 사안을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주현진 이창구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재계, 팔짱 풀고 긍정검토로 선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의 세종시 기업 유치와 관련해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정운찬 국무총리와 전경련 회장단 간 회동 이후 재계가 세종시 문제에 관한 첫 구체적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대기업 집단들의 긍정적 입장 선회 여부가 주목된다. ●총리 회동 뒤 첫 구체적 움직임 전경련 관계자는 22일 “세종시에 관한 기업들의 의견을 설문 형식으로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사대상을 400개 회원사 전체로 할지, 30대 그룹 등 주요 기업으로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의견 조사는 정부 안팎에서 기업 이전설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입주 희망 기업을 조사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기업·업종별 인센티브에 대한 업계의 의견 청취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조사 결과를 정부에 재계 의견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세종시 기업 유치에 관한 재계 내부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구체화될지 관심이다. 정 총리와의 17일 회동 이후 다소 부정적이거나 원론적 발언에 그쳤던 주요 기업들이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 혹은 “기여할 부분이 있을지 보겠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계획이 확정되고 구체적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현대·기아차도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긍정적으로 가야지.”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LG와 SK 역시 구체적인 정부 제안이 오면 정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용현 회장이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이후 두산은 “앞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진전된 반응을 내놓았다. 한화도 실무적 검토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단 재계로선 조직과 시설 이전의 경우 정부의 수정계획안과 입주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안이 윤곽을 드러내야 대응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원칙적 접근을 고수하고 있다. 세제혜택과 땅값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손익에 따라 본격적인 입장 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특혜시비·타지역 반발 최소화” 재계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의 불만 등 정치·사회적 반발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의 맥주공장 이전설이 나오면서 이를 유치하려 했던 경북 김천시가 반발하고 있고, 한국전력의 본사 이전설이 거론되자 유치 후보지역이었던 전남 나주시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에 입주했다가 자칫 특혜시비에 휘말리거나 다른 지역의 반발이 제기되면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재계 안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자동차업계 움직임

    한·미 자동차업계가 긴박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분야의 협상 내용을 추가 논의할 가능성이 생겨서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향후 추가 협의가 이뤄진다면 한국시장의 진입을 막는 비관세 장벽 제거와 한국의 비관세 장벽에 맞서 제재할 수 있는 ‘실행권’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또 픽업트럭 관세(25%) 10년 내 철폐에 대한 조정도 기대한다.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해득실에 분주하다. FTA 비준이 빨라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실리적인 분석과 향후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이날 입수한 코트라의 ‘한·미 FTA에 대한 미 업계 의견 분석’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FTA 반대 이유로 한국시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한·미 자동차 수출입의 불균형을 꼽았다. 지난해 100만대 신차 판매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6만대(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비관세 장벽도 외국산 자동차의 낮은 시장점유율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차의 안전·환경 규제가 국제 기준과 다르고, 민족주의를 자극해 외국산 자동차 구매를 기피하게 한다고 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또 한국의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실행권 확보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분쟁 발생시 미국이 한국에 보복할 수 있는 조치로는 자동차 관세 2.5% 회복밖에 없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는 상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재협상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업계가 유리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을 자꾸 주장하는데 세금과 안전·환경과 관련된 장벽은 미국차 뿐만 아니라 국산차, 다른 외국차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이는 미국차는 봐주고, 유럽·일본차는 봐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추가 논의를 거치더라도 시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유럽과 일본 수입차에 비해 연비와 품질에서 뒤지는 미국 자동차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초구, 사업소세 납부 편해진다

    # 서초동에서 8년째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하모(66)씨는 해마다 세무사에게 ‘사업소세’ 신고 업무를 의뢰한다. 절차가 복잡해 혼자 신고하기 어려운 데다 지정된 신청기간이 지나면 가산세까지 물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되기 때문. 1년에 한 차례 신고납부를 하다 보니 하씨처럼 기한을 넘겨 가산세 20%와 하루 0.03%의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부담하는 사업주들이 많다. 또 마감기한이 되면 신고방법을 몰라 문의하는 사업주들의 전화로 구청 세무부서도 몸살을 앓는다.서초구가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사업소세 납부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16일 구에 따르면 사업소세란 도시 환경개선과 정비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 사업자로부터 징수하는 시군구의 세금이다. 사업장 연면적이 330㎡를 넘는 사업주는 매년 7월 중에 ㎡당 250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서초구 3700곳의 사업장이 이에 해당된다.이런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서초구는 내년부터 사업장 현황에 변동이 없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소세 관련 신고의무를 생략하고, 납부고지서를 먼저 발부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업소세 신고사항이 전년도와 변동이 없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만 사업장 현황에 변동이 있는 사업자는 이전과 동일한 신고절차를 밟아야 한다. 변동사항이 없는 사업자는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납부고지서를 받은 후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홍영복 세무2과장은 “사업장 현황에 변동이 없는데 꼭 별도로 신고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민원이 많은 데다 신고절차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 신고 간소화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번거로운 절차도 생략되고 가산세 부담도 해소돼 구민도 편리하고, 구청 입장에서도 행정비용이 줄어 서로가 ‘윈윈’하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車도 감기 조심 ‘월동준비 하셨나요?’

    車도 감기 조심 ‘월동준비 하셨나요?’

    겨울철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도로 여건도 좋지 않아 자동차에 무리가 가기 쉬운 계절이다. 자동차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월동준비를 시작하자. ◆ 배터리 점검은 필수! 배터리는 겨울철 차량관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배터리액이 누수되진 않았는지, 단자가 부식되진 않았는지 확인해본다. 배터리를 교체한 지 2년이 넘었다면 가까운 정비업체를 방문해 전압을 점검해본다. ◆ 스노체인을 준비하라! 폭설에 대비해 스노체인의 장착법을 미리 익혀두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을 때는 스노체인 대신 타이어에 스노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역 차량이라면 스노타이어로 교체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 실내 악취 안녕! 겨울철에는 자동차 히터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 만큼 실내공기 필터를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5000km마다 교체해야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히터의 적정온도는 21~23도.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송풍구 방향을 앞유리나 발밑으로 향하도록 한다. ◆ 정전기 너무 싫어!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정전기, 방지할 순 없을까? 승차 시에는 문 손잡이를 잡기 전 동전이나 차 키와 같은 금속 물질로 차체를 건드려 방전시킨다. 하차 시에는 문 손잡이를 잡은 상태에서 한쪽 발을 먼저 지면에 딛은 후 내리면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겨울철 자동차 용품을 미리 구입해두면 편리하다. 눈과 서리를 예방하는 앞유리 덮개와 성애 제거제, 점프 케이블, 사계절용 워셔액 등이 유용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20다산콜 상담 1000만건 돌파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직원 김영림(25)씨는 최근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서울시청 다산콜센터입니다.”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너무 힘이 듭니다….” 전과자인 한 중년 남성이 버거운 세상살이 이야기를 세 시간 가까이 풀어놨다. 한참을 흐느끼던 그는 “들어줘서 고맙다. 이제 그만 생을 마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곧 이어 ‘끽~’하는 자동차의 급정거 소리가 들려왔고 정적이 흘렀다. 김 상담원은 곧바로 경찰서와 119에 연락, 도움을 요청했다. 휴대전화로 위치를 찾은 119구조대는 차도에 뛰어들어 상처를 입은 중년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다. 120상담원의 신속한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셈이다. 교통상황 안내부터 홀몸노인의 말벗까지 ‘서울시민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해온 120다산콜센터의 누적 상담통화 건수(11월10일 기준)가 1000만건을 돌파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 1월 시범운영 당시 하루평균 상담건수는 1184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3만 3000여건으로 2년10개월만에 상담 건수가 무려 35배나 늘어났다. 시민들의 만족도도 크게 향상됐다. 서비스 초기 40%대에 머물던 서비스 만족도는 현재 93%로 올랐고, 시민 인지도는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상담 내용은 교통분야가 45.7%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 9.5%, 상·하수도 8.5%, 시정 관련이 4.5%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의 성공 요인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 수화상담 ▲휴대전화 문자상담 ▲홀몸노인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안심콜 ▲24시간 야간상담 서비스 등 시민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꼽았다. 황정일 서울시 고객만족추진단장은 “1000만건 돌파라는 숫자보다는 질적으로도 감동과 사랑이 있는 서비스를 만들도록 노력했다.”면서 “특히 홀몸노인이나 장애인처럼 소외계층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을 더 신경써서 개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모닝 브리핑] MB “KBS사장 선임 오해 없게”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KBS 사장 선임과 관련,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나 부적절한 논란이 없도록 추후 선임 절차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KBS 이사회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최적임자를 뽑아주기 바란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월드컵공원일대 세계적 에코랜드로

    월드컵공원일대 세계적 에코랜드로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가 친환경 재생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11년까지 월드컵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묶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세계적 친환경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모두 1035억원이 투입될 방침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서울에코랜드’라고 명명된 이 관광벨트는 월드컵공원 내 4개 공원(평화·하늘·노을·난지천)과 난지한강공원, 인근 성산녹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총면적(436만 4000㎡)으로 따져도 뉴욕의 센트럴파크(339만 9000㎡)보다 넓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자유로와 월드컵공원~난지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지하보도와 차도를 세 군데 만들어 공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 생태·문화·신재생에너지를 주제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 6월부터는 공원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운영된다. 2011년까지 노을공원에는 새 울음소리, 개울물소리, 뱃고동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는 소리 테마파크와 생활사 전시관, 노을카페, 노을계단, 예술조각작품 등이 차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노을공원에서 겨울에는 눈썰매장, 봄·가을에는 가족캠프장 및 파크골프장을 운영하고, 여름에는 난지한강공원에 물놀이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에코랜드가 마무리되는 2011년이면 서울시민 누구나, 언제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특히 외국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한 특화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학원 안보내고 집에서 공부하기

    학원 안보내고 집에서 공부하기

    수학에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최근 사고력 중심 수학 교육이 강조되면서 단지 공식을 암기하고 연산하는 게 아닌 실험, 탐구, 조작, 공작 등의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활동의 특징은 짧은 시간 주입식 교육이나 정형화된 사교육보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생활교육의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학부모와 아이가 다양한 수학 주제에 대해 대화와 표현, 놀이를 하며 함께 이해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수학 과목에서 홈스쿨링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홈스쿨링이라 하면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 또는 고도의 교수법이 필요한 활동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누구나 가정에서도 충분히 아이와 함께 수학문제를 놓고 놀이와 토론이 가능하다.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둠’을 짜도 된다. 토론이라고 해서 찬반에 따른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게 아니다. 주제를 던져주고 함께 이야기하고 놀아가며 어떤 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4~6명 정도 선행수준이 비슷하고 잘 통하는 아이들끼리 팀을 짜서 주제를 정한 후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함께 놀이하는 활동을 거치다보면 사고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남과 이야기하고 관찰하면서 생각이 커져간다. 조 소장은 “아이들은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고 응답받는 활동 자체를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의외로 자연스럽게 사고를 조정,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과 가정에서 수학으로 놀이하고 토론하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 알아본다. 먼저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아이의 수준이나 선호도를 고려해야 한다. 처음부터 공부로 접근하면 아이들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아이가 스스로 탐구하고 싶어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몇 가지 주제를 놓고 그 배경이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어 보자. 질량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아르키메데스의 발견에 대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주제를 던져보자. 아니면 달력을 가지고서 해마다 날짜가 하루씩 밀리는 걸 보여주고 왜 그런지 이야기해 보자. 이 가운데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주제가 있으면 이와 관련한 자료들을 모으도록 한다. 이때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얻을지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한다. 아이가 기존에 알고 있는 배경 지식에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도 이야기해 본다. 아이와 함께 인터넷이나 도서관의 자료 등을 찾고 이 자료를 정리할 계획도 짠다. 이후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도록 한다. 이때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방법도 함께 가르칠 수 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학공부를 진행한다면 경청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교육하자. 수학으로 토론하기에는 주제탐구, 발표, 질의응답 방식이 있다. 아이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알게 된 것을 정리, 발표한다. 이후 다른 사람이 질문하는 것에 대해 올바로 대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획득한 개념이나 원리 등에 대해서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개념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배경이나 과정도 함께 연구하게 된다. 따라서 하나의 개념만이 아니라 연관된 정리나 개념까지 자연스레 알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뫼비우스의 띠를 탐구한다고 가정하자. 아이에게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수수께끼 던지듯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아이들은 알쏭달쏭한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있다. 사각형 종이로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어 함께 색칠공부도 해보자. 일반 띠는 바깥쪽을 칠하면 안쪽은 색칠되지 않는다. 그러나 뫼비우스의 띠는 바깥쪽을 칠해나가면 결국 안쪽까지 함께 칠해지게 된다. 그렇게 흥미를 끈 이후 뫼비우스의 띠에 대해 자료를 모으도록 한다. 그럼 뫼비우스라는 수학자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뫼비우스의 띠 발견이 기하학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탐구하게 된다. 또한 뫼비우스의 띠를 여러 번 잘랐을 때 나타나는 모양이 어떻게 되는지 직접 해 보고 왜 그렇게 되는지를 연구해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규칙성을 찾아내면 탐구가 완료된다. 부모가 수학문제 풀기를 즐겨한다면 아이에게 도전적인 문제를 내주고 아이가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해 자신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부모에게 설명해 보도록 하자. 이런 방법은 아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마치 퍼즐을 풀거나 놀이를 하듯 즐겁게 진행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즐겨야 하고 아이가 틀리거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아이가 저 학년에 있는 수학 개념이나 연산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가 알았을 때 대부분 부모는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 그리고 더 쉬운 문제를 과제로 내 주게 되고 아이는 차라리 부모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럴 땐 화내지 않고 차근차근 모르는 내용을 스스로 알아가게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쉽고 재미있는 주제로 다가가야 한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시매쓰수학연구소
  • [메트로플러스] 동수원 IC삼거리 우회 당부

    경기 수원시는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사업과 관련, 국도 43호선 이의고가차도(가칭) 설치 공사로 동수원 IC 삼거리 주변 교통체증이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근을 지나는 차량은 우회도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의고가차도는 국도 43호선 동수원 IC삼거리~밀레니엄길 교차로 구간에 설치되며 인근 도로 확장공사도 함께 진행된다.이달 중순쯤 공사가 시작돼 2011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43호선은 하루 9만여대의 차량이 통과해 고가차로 건설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안산~용인을 운행하는 차량 등은 흥덕교차로~원천교~농수산물시장~권선구청 등 우회도로를 이용해 줄것”을 당부했다.
  • [CEO 칼럼] 건축은 인문학이다/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 건축은 인문학이다/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업무 협의차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나흘 동안 영국과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를 순방하는 짧은 일정이라 숨 돌릴 겨를조차 없었지만 유럽의 거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어디를 가나 지은 지 몇백 년씩 된 고색창연한 빌딩이 즐비하고 아름드리나무들이 시가지의 지붕을 이루고 있는 유럽의 도시들. 오래전 마찻길을 그대로 차도로 사용하고 있는 런던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도시 기본틀을 유지한 채 전차와 자동차가 동시에 지나다니는 밀라노, 정교한 나폴레옹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파리. 품격 있는 예술적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들은 좁은 도로와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방문객들을 행복하게 맞아준다. 세련미 넘치는 초고층의 현대식 마천루들이 즐비한 두바이나 상하이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바쁜 일정을 쪼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을 찾았다. 하늘을 향해 뻗은 135개의 첨탑과 2245개의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당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 장장 450년에 걸쳐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유리장식가, 공예가 등 셀 수 없이 많은 당대의 예술가들이 혼신의 예술혼과 열정을 쏟아 만든 이 웅장한 대리석 건축물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경외감에 머리가 절로 숙여졌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보면서 건설은 공학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모든 건축물은 공학의 토대 위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지만 철학과 예술, 역사, 종교, 사회, 심리, 문학 등 인문학적 가치가 더해지지 않는다면 쉽게 생명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 근한 예로 집 한 채를 짓는다고 해도 튼튼하게 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집이 들어설 공간 및 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고 주거의 편리함과 조형성, 미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은 인문학적 감성이 만들어 내는 창조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외관 자체가 하나의 종합예술품이나 다름없는 유럽의 건축물들이 보는 이의 감성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도 튼튼한 인문학의 토대 위에서 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바야흐로 건설산업도 기술력의 시대다.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첨단 공법의 흐름에 둔감하고, 남보다 빠르게 전문분야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술력과 테크닉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착각이다. 첨단기술에 힘입어 아무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건물을 지어 올린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이 없으면 빈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소프트파워를 무시한 채 하드웨어 구축에만 올인한다면 당장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건축은 ‘이야기가 있는 인간 중심의 아키텍처’가 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신이다. 앞으로 건설회사의 상품개발실에는 건축공학과 출신만이 아니라 종교학이나 사회학, 철학, 특히 미술대 조각 전공자들도 뽑아 적극 배치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짓는 건축물 중에서도 인문학적 가치와 품격이 가득한 예술작품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반지하에서 꿈을 이뤘습니다’

     열다섯살에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온 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네티즌 ‘빈배’는 지난 3일 밤 8시쯤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반지하에서 꿈을 이뤘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이 글에는 20여년전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들과 남겨진 뒤 삶이 어려워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가 어엿한 집을 장만하기까지 내용이 담겨있다. ☞원문 보러가기  그는 부모를 여읜 뒤 친척집 등을 전전하다가 지하도에서 노숙생활도 했다.당시에 대해 이 네티즌은 “편히 쉴 방 한 칸조차 없는 설움과 개뼈다귀 마냥 세상에 내버려진 것같은 절망,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 부모없는 고아들이라는 슬픔 등이 가슴속에서 울부짖기 시작했고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고 생활정보지를 통해 직장을 구한 뒤 회사 지하창고에 스티로폼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게 되면서 생활은 안정되는 듯했다.하지만 그는 “동생들과 함께 잘 수 있는 작은 행복조차도 신이 질투를 한 것 같다.”며 회사가 부도가 나 그곳에서 쫓겨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그동안 모은 약간의 돈으로 8평(약 26m²) 반지하 원룸에 들어갈 수 있었다.작긴 하지만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는 창문도 있는 천국같은 곳이었다.  이 때부터 그는 집의 소중함을 깨닫고 집 장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구체적인 목표액은 1억원.  동생들에게 빈병·폐품 등을 주워 팔라고 교육시켰고 그 역시 어떤 일이라도 상관하지 않고 다했다.이 때를 두고 이 네티즌은 “꿈에서 조차도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하루 서너시간씩만 자면서 일을 했다.그는 “모질게 사느라 영화 한편 보지않았다.마지막으로 본 게 ‘영웅본색’”이라고 전했다.결국 그는 10년이 채 안 돼 8000만원을 마련해 다가구 주택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 후 그는 집주인의 입장이 돼 세입자들과 실랑이를 벌인 일,세입자에게 오히려 은혜를 입고 눈물을 흘렸던 일 등을 거론하며 글을 풀어갔다.다음 주 일요일 이사를 앞두고 있는 그는 “부끄럽게도 내 최종 학력은 중졸”이라며 “이사하면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고등학교 졸업장도 따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글은 올라간지 이틀 정도가 지난 5일 오후 5시 현재 6만 4000건이 넘는 조회수와 470개의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너무나 가슴아픈 얘기에 눈물이 났다.”며 감동을 표했다.일부 “소설같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설이라고 해도 눈물이 핑돌만큼 감동적”이라는 반론이 많다.  ’빈배’는 부모님들을 향한 메시지로 글을 끝냈다.  마지막에 새겨진 몇 개의 말줄임표에 고통의 세월을 인내한 그의 삶이 녹아있는 것 같다. “엄마….어느새 내가 서른네살 청년이 됐지만 여전히 난 엄마의 철없는 아들이고 싶어.먼훗날 내가 그 곳에 가게 되면 엄마 품에서 맘껏 울고 싶고 그때가 되면 내가 살아온 이야기 들려줄게. 엄마….보고 싶어….”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나로호 실패 원인 불명…화약 지연폭발 등 추정

    지난 8월25일 발사된 국내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I)의 실패 원인이 두 가지로 압축됐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나로호의 실패 원인이 “페어링을 분리하는 화약 폭발이 발사 후 216초에 제때 일어났으면 페어링 자체의 기계적 문제이고, 페어링이 최종 분리된 540초에 지연 폭발했으면 화약 문제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발사조사위원장인 이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데이터 분석결과 216초와 540초에 진동이 있었고, 그 진동은 화약폭발 혹은 위성과 미분리된 페어링과의 충돌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두 가지 원인 중 화약 지연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발사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내용이어서 실패원인 분석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조차도 추정하는 유력한 원인에 불과하다는 것. 이로써 러시아측과의 계약에 따라 9개월 간격으로 발사하기로 돼 있는 나로호 2차발사도 5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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