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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이후] 건설자재 등 北·中무역 활기… “내주 식료품도 정상화”

    [김정일 사망 이후] 건설자재 등 北·中무역 활기… “내주 식료품도 정상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한에서 철광석이 중국으로 들어왔어요. 아직 이쪽(중국)에서 북측으로 건너간 식품류는 없어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다소 주춤했던 북·중 무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단되는 듯했던 북·중 무역이 지난 20일 일부 재개 이후 점차 회복 속도를 높여 가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틀째인 20일 오후부터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건설자재를 중심으로 무역이 부분 재개된 데 이어 21일부터는 북한에서도 철광석 등 물자가 중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단둥 지역의 한 중국 무역상은 22일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제 북한 측으로부터 의류 공급 요청이 처음 들어왔다.”면서 “애도 기간이 끝나는 29일 이후부터는 식품 등 생필품 무역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둥은 북·중 무역의 중심지로, 북한은 단둥을 통해 주로 철강 등 건설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쌀을 비롯한 식품류와 의류, 가전제품 등도 주요 수입물품이다. 이날 오전에도 물품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잇따라 단둥 해관(세관)에서 압록강철교를 넘어 신의주로 넘어갔다. 21일에는 북한이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50여대의 건설용 신형 트럭들이 줄을 지어 단둥 해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관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하루이틀 정도 교역 물량이 줄었던 것이지 북·중 무역이 완전히 중단됐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무역상들에게도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무역상은 “‘조문을 위해 귀국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북·중 무역은 곧 모두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4시 23분 단둥에 도착할 예정이던 평양발 베이징행 국제열차도 1시간가량 연착되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승객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지만 북한 사람들도 일부 탑승하고 있었다. 열차를 통해 단둥에 도착한 한 중국인은 “주민들이 슬픔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북한 쪽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중국은 김 위원장 장례식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곧 대규모의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간의 관례대로 이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에도 북한에 30여만t의 식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이날부터 한국과 일본 등 외신기자들의 국경지역 취재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안전부와 공안(경찰)이 합동으로 기자들의 숙소를 찾아와 취재목적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가 하면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나 사진촬영 등을 제한했다. 지린성 투먼 등에서는 일부 한국 기자들이 공안에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 주민들과의 충돌이나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보도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jhj@seoul.co.kr
  • 쿠테타 실패 확률 가장 낮은 지구상 두 나라는…

    쿠테타 실패 확률 가장 낮은 지구상 두 나라는…

     ‘전쟁과 평화’(김영사 펴냄)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누구나 궁금한 북한의 미래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2009년 출간됐지만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자인 장성민씨는 김대중 정권 때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16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북핵과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평양의 봄’과 같은 쿠데타가 북한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에서 아들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반동의 질서가 북한 내에 50%는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12%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없어 반정부 세력의 결집 기반 자체가 제로 상태인 셈이다.  반동질서의 리더, 즉 반체제 인사도 없다. 북한은 반체제 인사를 색출하고자 노동당, 정치보위부, 군을 총동원해 일반 주민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에서 반정이나 쿠데타를 시도하여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낮고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은 지구 상의 두 나라가 있다면 미국과 북한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북한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봐야 성공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형적으로 쿠데타군의 평양 점령과 유지가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양 중심부인 중구역과 모란봉 구역은 사실상 대동강에 둘러싸인 호리병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쿠데타군의 전차 등 대규모 병력이 평양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칠성문 승리거리뿐이다. 이 길목에는 호위사령부가 버티고 있다. 따라서 평양의 지형적 특성은 진압군 측의 방어에 매우 유리할 뿐 아니라 설사 쿠데타가 성공할지라도 평양 포위작전을 구사하면 쉽게 진압할 수 있다.  저자는 북한의 식량 위기가 국가 붕괴의 원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 때문에 나라가 붕괴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굶주림으로 움직일 힘조차도 없는 주민들이 무기로 무장한 국가를 상대로 저항한다는 것은 곧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필리핀이나 남미처럼 게릴라 반군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장기적인 반군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식량과 석유 비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김정은은 나이는 20대이지만 고혈압과 당뇨가 심하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치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장성택은 두 번에 걸친 정치적 시련에도 다시 복귀했고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후계자로 옹립하려 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김정일-김정은 세습 구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3~4년 김정은의 대리통치자 역할을 한 뒤 개혁개방의 설계자로 나설 것이란 게 저자의 예견이다.  2009년에 나온 만큼 김정은을 김정운으로 표기하는 등 오류가 있으나 곧 재판(再版)이 나올 예정이다. 저자는 “김일성 향수를 등에 업고 김정은이 등장한 지금, 북한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미성숙한 지도력을 두게 된 최악의 형국”이라며 “현미경과 망원경을 함께 보는 것처럼 눈 크게 뜨고 북한을 직시하지 않으면 미래의 통일도 잃고 전쟁의 파편이 튈 수 있는 불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北주민들 억지 울음?

    “평양주민들이 거짓으로 울었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달리) 냉정을 되찾는 시간이 빨랐고 평양과 지방의 온도차가 확연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민간단체 관계자가 전한 현지 분위기는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 관계자가 평양을 떠날 때까지 마주친 호텔 종업원과 안내원, 비행기 승무원 등은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다. 하지만 평양시내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주민들은 동요했으나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특이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평양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 민모(30)씨는 “중학교에 다닐 때 김 주석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의 평양시민이 땅을 치며 통곡했다.”면서 “당시 주변에선 통곡하는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했다.”고 전했다. 민씨는 최근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TV를 통해 본 평양 분위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평양시민들이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통곡소리도 너무 작아 진짜 사망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21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뒤 북한 주민의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북한 주민들이 억지로 슬픔을 연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당이 나서 기업과 농장, 학교별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그렇다. 배경에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을 모두 겪은 북한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김 주석이 북 주민에게 나름대로 존경스러운 지도자였던 반면 김 위원장은 경제난과 부도덕한 사생활 탓에 거부감을 줬다는 것이다. 김 주석 통치기는 북한 경제의 성장기로, 적어도 주민들이 식량문제로 고통받다가 대규모 탈북을 감행하는 일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 통치 때는 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김 위원장의 권력 장악 이후 무리한 국제행사 개최와 식량난, 폭압정치가 겹치면서부터다. 청진 출신의 탈북자 송모(57)씨는 “일제강점기를 경험했던 노인들이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김정일 시대는 일제강점기보다 열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방송 인터뷰에서 “‘빨리 죽길 잘했다’라는데 이게 북한의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평양과 지방의 온도차도 열악해진 경제 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공대 교수를 지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평양 시민은 그래도 잘살지 않느냐.”면서 “그런 사람들이니까 슬프고, 카메라까지 들이대면 그 슬픔을 표현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 있는 1500만 북한 주민은 배급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표정이 다르다. 지역에 따라서 계층 간, 세대 간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단둥에서도 “조문 귀국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그린건설대상] 토목대상 - 현대건설

    [그린건설대상] 토목대상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완공한 거금도 연도교(전남 고흥 소록도~거금도 ·거금대교)에 세계 최초로 번들(묶음) 타입의 케이블을 설치했다. 두 개의 주탑 양측에 각각 3개의 번들 케이블을 탑재했고, 각 번들은 7개의 케이블로 엮어 모두 84개의 케이블을 상판과 연결했다. 거금도 연도교의 번들 케이블은 구름 사이로 비치는 금빛 햇살을 형상화해 특유의 경관을 자랑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비틀림 강성을 갖춘 콘크리트·트러스의 이중합성 보강형(삼각형 철구조물)를 사용한 덕분이다. 보통 차도 양쪽에 케이블이 설치된 다른 교량과 달리 거금도 연도교는 차도 중앙에 케이블을 설치해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케이블도 7개 단위의 번들로 한꺼번에 설치돼 공사 기간도 줄였다. 특히 태풍 경로에 위치한 지역임을 감안해 내풍과 내진에도 신경을 썼다. 3차원 풍동모형 실험 등을 통해 주탑과 교량의 안정성을 확보해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케이블에도 충격 완화장치를 설치해 바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게 했다. 교각과 상판 사이에는 지진 격리용 고감쇠 고무받침을 적용했다. 거금대교는 국내 해상 교량 가운데 처음으로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병용한 복층(2층) 구조다. 자동차만 다니는 해상교량 상층부는 너비 13m 안팎의 2차로로 건설됐으며, 하부는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로 건설됐다. 이에 따라 탁 트인 시원한 바닷길인 보행도로에서 편안히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해안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현대건설은 거금교 연도교 건설 당시 상판을 지지하기 위해 4800t급의 잭업바지선을 특별 제작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남해안의 뛰어난 경관과 이국적 풍광을 지닌 소록도와 우주과학의 메카인 나로도 우주발사기지 등과 연계해 관광벨트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프타임]

    탈북복서 최현미 타이틀 방어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21·동부은성)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현미는 17일 서울과학기술대 특설링에서 열린 57.150㎏ 이하 5차 방어전(10라운드)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아시아 챔피언인 사이눔도이 피타클론(23·태국)을 5라운드에 TKO로 제압했다. 프로 전적은 6전 5승(2KO)1무가 됐다. 최현미는 1990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4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그해 7월 한국에 정착했다. 2006년 국내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최현미는 2008년 10월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정몽준 “조광래 해임 몰랐다”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18일 조광래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 사태에 관여한 것처럼 일부 보도된 데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감독 해임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해임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전에 알았다면 내용에 관해서는 몰라도 적어도 절차에 관해서는 조언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애초 기자들의 문의에 협회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데 이런 미숙한 처리가 사태를 키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절차상으로만 볼 때 이번 결정 과정이 정관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3연승… 선두 질주 신한은행이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신한은행은 18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67-65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1위(16승3패)를 지켰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삼성생명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2위 삼성생명(11승8패)과의 격차도 5경기로 벌렸다. 강영숙은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붕대 투혼을 발휘했고, 최윤아는 동점(65-65)이던 경기종료 6.6초 전 자유투 2개를 꽂아넣으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둘은 나란히 18점을 몰아쳤다. 반면, 삼성생명은 연승행진을 ‘4’에서 멈췄고 KDB생명(11승8패)에 쫓기게 됐다.
  • 공군 최고의 에어쇼팀 ‘블랙이글스’

    공군 최고의 에어쇼팀 ‘블랙이글스’

    19일 오후 11시 20분 방영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는 블랙이글스를 찾아간다. 블랙이글스는 공군 내 특수비행팀으로 에어쇼에 출격, 공군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만천하에 선보이는 팀이다. 그 기량이라는 것이 보는 사람에게는 아찔하니 재미있는 것이지만, 하는 사람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 당연히 공군 내에서도 조종과 지휘능력이 탁월한 이가 발탁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블랙이글스를 이끄는 전욱천 소령이다. 전 소령은 10여년이 넘는 전투기 조종사 경력을 자랑한다. 비행시간은 2600시간에 이르고 최우수조종사표창 수상은 물론, 최고의 조종사들이 나와서 겨루는 톱건상까지 움켜쥔 경력을 가지고 있다. 블랙이글스의 1번기 자리는 그에게 예약된 셈. 블랙이글스는 들어가기도, 버텨내기도 쉽지 않은 팀이다. 최저 2000피트 상공에서 8대의 전투기를 모두 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비행시간 800시간 이상, 비행교육과정 성적이 상위 30% 내, 전투기 4대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 자격을 기본 요건으로 한다. 머나먼 창공에서 고난도 기술을 펼쳐야 하다 보니 특히 지휘하는 이에게는 비행교육 성적이 상위 5% 이내일 것이 요구된다. 전 소령은 이 모든 관문을 통과했다. 제작진은 블랙이글스의 사전점검 과정부터 따라가봤다. 비행 두 시간 전. 비행계획을 전하는 브리핑에서는 33가지에 걸친 항목을 최종 확인한다. 그리고 G슈트라는 특수장비를 착용한다. 높은 하늘에서 초고속으로 날아다녀야 하다보니 체중의 8배에까지 이르는 중력을 견뎌내야 한다. 그런 중력이 가해지면 머릿속 피가 빠져나가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장비가 G슈트다. 30분간의 비행이지만, 이 짧은 시간 안에 선보여야 할 기동은 모두 22가지에 이른다. 편대비행 가운데 가장 고난도라는 T자모양 탱고대형을 비롯, 비행기 4대의 교차기동, 스모그를 이용한 화려한 기동까지. 단 1초의 방심, 실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전 소령은 무전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을 통제해야 한다. 그러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실전에 가까울 정도로 하루 두 번 비행연습을 치른다. 연습일정도 빡빡하다. 워낙 고도의 특수비행인지라 한번이라도 더 날아보는 것이 유리해서다.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1 서울 에어쇼’에 블랙이글스팀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방위산업제품을 위한 큰 견본시지만, 이 행사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에어쇼다. 비행기 기체에다 노란 독수리를 그려넣은 블랙이글스팀이 마침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뽐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무인기 격추 아닌 유인” 베일속 이란 전자戰 기술

    당초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무인정찰기가 이란의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조작에 의해 이란 영토에 유인 착륙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GPS의 취약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무인정찰기가 당시 이란 핵시설 정찰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미국 당국자가 밝혔다. 해당 무인기가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을 정찰 중이었다고 말했던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설명과 배치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1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이란 기술자의 말을 인용, “이란의 전자전 전문가들이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RQ170 무인기의 통신을 차단하고 GPS 좌표를 변경해 아프가니스탄 기지로 잘못 알고 이란에 착륙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자는 “GPS 내비게이션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면서 “통신에 노이즈(전파방해)를 넣어 자동 조종으로 바뀌게 하면 무인기는 두뇌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위도·경도 자료는 물론 정확한 착륙고도를 계산하는 전자전 기술이 미국의 지휘센터에서 보내는 원격조종 신호와 통신을 무력화하고 무인기를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착륙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자는 현재 다른 민·군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무인기의 스텔스 기능과 비밀정보 등 구체적인 시스템을 파악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란은 이전에 확보한 무인기를 분해하고 역설계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정보를 분석해 문제의 무인기를 유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1월 스텔스 기능을 갖추지 않은 재래식 무인기 2대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무인기 감시 프로젝트를 2007년에 시작해 꾸준하게 능력을 향상시킨 뒤 무인기가 아프간에 처음 배치된 2009년 이를 공식화했다. 미 해군에서 전자전 전문가로 일한 로버트 덴스모어는 이 기술자의 주장에 대해 “확실히 가능한 일”이라면서 “현대의 전투용 GPS조차도 조작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미군도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작전 이후 암호화하지 않은 무인기 데이터의 취약성을 알아내고, 수년간 GPS를 강화하거나 대체 수단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CSM은 전했다. 앞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이란의 핵개발 활동 증거를 찾기 위해 무인기를 계속 운용하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란이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낸 상황에서 무인기의 정찰 활동은 훨씬 높은 위험에 직면했다고 CSM은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후세인 살라미 장군은 “기술적으로는 이란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다른 선진국들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2년 전에는 이란이 CIA의 첩보위성을 레이저로 정확하게 공격해 파괴했고, 지난 9월에는 이란인 30만명의 구글 계정이 이란 국가 차원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해킹 피해를 입었다. 한편 미군의 한 관계자는 “이란이 확보한 무인기가 그 나라의 핵시설로 의심되는 장소를 정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마을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웬말”

    “마을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웬말”

    경기 서북부 주민들의 최대 숙업사업으로 꼽혔던 서울~문산 고속도로(방화대교 북단~파주 자유로 내포IC) 건설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 교통량이 포화상태인 자유로와 통일로 이용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노선이 지나는 마을 주민들은 고속도로의 마을 관통과 녹지축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사업 시행자인 서울문산고속도로㈜에 따르면 GS건설 등 7개 건설사들은 2014년 1월 착공해 2018년 까지 해당 구간 32.9㎞를 왕복 6차로로 완공할 예정이다. 약 1조 4800억원을 투입, 내년부터 실시설계 등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고양시민들은 “실제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파주와 서울시민인데, 소음·매연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마을 단절과 녹지축 훼손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정문식 전 경기도의원은 “고양시는 고속도로 끝 지점과 너무 가까워 통행료를 내고 이용할 시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마을을 양분하지 않도록 주거밀집 지역 등은 지하차도로 건설하고 생태가 우수한 임야는 우회하거나 터널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 월롱면 영태리 등 주민들도 “고속도로가 경의선 복선철도를 30m 이상 고가로 관통하게 될 경우 경관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노선을 변경하거나 지하차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아동동 주민들 역시 “고속도로가 현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300여가구끼리 형제들처럼 살아가는 조용한 마을이 공설운동장 방향과 반대 쪽으로 절반씩 쪼개지게 된다.”며 주변 20여개 마을 이장단을 중심으로 ‘지상 관통 저지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나섰다. 파주시민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서울문산고속도로㈜ 허기선 공사지원팀장은 “내년 1월 중 예정된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8) 전주 삼천동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8) 전주 삼천동 곰솔

    250년 전 북학파 실학자 홍대용(1731~1783)은 “사람의 입장에서 물(物)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물이 천하지만, 물의 입장에서 보면 물이 귀하고 사람이 천하다. 그러나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과 물은 균등하다.”고 했다. 이른바 인물균(人物均) 사상이다. 그는 대표 저술인 ‘의산문답’에서 이 시대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이야기를 남겼다. “지구는 활물(活物)이다. 흙은 지구의 살이고 물은 피며, 비와 이슬은 눈물과 땀이고, 바람과 불은 혼백이며, 기운이다.”라고 한 뒤, “풀과 나무는 지구의 모발이고 사람과 짐승은 지구의 벼룩이며 이(蝨)다.”라고 선언했다. 홍대용보다 100년 뒤에 활동한 서구의 니체(1844~1900)가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이 앓고 있는 유일한 피부병은 인간”이라고 했던 말의 시원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닷가 곰솔이 내륙에… 학이 나는 듯한 자태 큰 눈이 내린 전주 시내 한복판. 천연기념물 제355호인 삼천동 곰솔 앞에 섰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설을 맞으며 홍대용의 도발적 선언을 떠올렸다. 참담한 몰골을 한 이 나무가 바로 오래전의 가르침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고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지몽매함이 빚은 결과라는 생각에서였다. 전주 삼천동 곰솔은 몇해 전 전문가들의 정밀 조사에 의해 사망 진단을 받은 나무다. 천연기념물에서도 해제될 뻔했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았다. 천연기념물로서의 지위도 그대로다. 뭉개지고 부러지고 찢기면서도 여전히 생명을 내려놓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곰솔이 내륙 한가운데서 산다는 것 외에도 한창 때의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여느 곰솔에 견줘 매우 수려했다는 점에서 삼천동 곰솔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망 진단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생명을 이어 가는 매우 각별한 나무다. 내륙에서 자라는 대개의 곰솔이 그렇듯 삼천동 곰솔도 사연을 갖고 이 자리에 살게 됐다. 이 자리는 원래 인동 장씨의 선산 구역이었고, 곰솔은 선산임을 가리키는 표지송(標識松)이었다. 이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1920년대에 인동 장씨의 후손인 장재철씨가 주변에 축대를 쌓고, 나무 앞에 ‘장씨산송대’(張氏山松臺)라는 표지석까지 세웠다. 표지석은 여전히 나무 앞에 서 있다. 그때만 해도 이곳은 도시 변두리의 고요한 숲이었다. 나무는 고요 속에 파묻혀 인동 장씨의 선산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았다. 키보다는 사방으로 고르게 뻗은 가지가 더 훌륭한 나무였다. 마치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학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그래서 나무에 ‘학송’(鶴松)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개발이익 노려 10년전 밑동 여덟 곳에 독극물 1990년대 초반. 이 지역에 개발 열풍이 불어닥쳤다. 사람이든 나무든 멧돼지든 이 땅의 뭇 생명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른바 안행택지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곧 나무 곁으로 8차선 도로가 뚫렸고, 잇달아 고층 아파트가 올라갔다. 천연기념물인 곰솔 부근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에 택지 개발의 전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침내 택지 개발이 완료되고, 새로 지은 아파트와 자동차로 사람들의 수런거림이 들어서자, 곰솔은 번잡한 도심 한가운데 마치 하나의 섬처럼 뎅그마니 떨어져 있게 됐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셈이었다. 청신한 숲의 공기를 밀어낸 자리에는 자동차의 소음과 매연이 들어찼고, 사방의 고층 아파트는 바람의 길을 막았다. 솔잎에 찾아오던 햇살까지 머뭇거리게 했다. 생기를 잃고 나무가 허약해진 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그리고 얼마 뒤, 숨이 막혀 허덕거리던 삼천동 곰솔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솔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검은빛의 가지도 희뿌옇게 말라 죽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나무 줄기 밑동 부분에 예리한 공구를 이용해 뚫은 여덟 개의 구멍이 발견됐다. 지름 1㎝, 깊이 9㎝의 구멍 안쪽에는 독극물이 투여된 흔적이 있었다. 2001년의 일이다. 누군가가 나무의 숨통을 틀어막기 위해 계획적으로 벌인 소행이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지위는 살아 있는 생물에게만 부여하는 지위다. 나무가 죽으면 자연스레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될 것이고, 그리 되면, 보호구역 역시 해제돼 뒤늦게나마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 나온 명백한 범죄 행위였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죽어 가는 곰솔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온갖 아이디어가 속출했고, 나무 의사들이 동원됐지만, 나무를 온전히 살려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나마 다 죽어 가는 나무의 한쪽 끝을 잡고 있는 나뭇가지만 살아남았다. ●열아홉 줄기 흑빛으로… 네 가지만 푸르러 그냥 두었다가는 나무의 중심 줄기가 더 썩어들면서 아예 무너앉을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줄기 부분을 방부처리했지만, 나무는 계속 썩어 들었다. 결국 지난해 나무 주위를 정비하면서, 나무의 줄기를 모두 걷어내고 옛 줄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가짜 줄기를 만들어 세우는 대형 수술을 해야 했다. 흑빛의 나무 줄기에는 열아홉 개의 부러진 가지가 처참한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네 개의 가지만큼은 신비롭게도 잘 살아 있다. 찢기고 부러진 나무의 흔적은 볼수록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는 곧 개발과 성장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솟구친다. 세월의 한 페이지를 접어야 할 세밑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옛 사람이 지적한 ‘벼룩’이나 ‘이’와 같은 무지몽매한 짓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삼천동 곰솔의 처참하게 찢긴 나무 줄기를 바라보며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사진 전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길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4-1. 호남고속국도의 전주나들목으로 나가서 전주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8㎞ 남짓 남동쪽으로 직진하면 통일광장 사거리 지하차도가 나온다. 지하차도 옆 길을 이용해 우회전하면 8차선의 백제대로에 들어서게 된다. 4㎞쯤 가면 왼쪽으로 삼천주공아파트 단지 사거리에 이르는데, 이 길 건너편에 삼천동 곰솔이 있다. 좌회전한 뒤 이면도로로 들어가 곧바로 나오는 주유소 옆 샛길로 비보호 좌회전하여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 [갈팡질팡 국정-교육정책] 새 절대평가제 방법·시행시기

    [갈팡질팡 국정-교육정책] 새 절대평가제 방법·시행시기

    1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은 내년부터 특성화고와 중학교에 우선 적용한 뒤 2014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로 확대된다. ●2014년 전국 고등학교 확대 현행 상대평가제가 학생들의 과목별 성적을 석차에 따라 1~9등급으로 나누는 9등급제라면, 새로 도입되는 성취평가제는 A~E와 낙제에 해당하는 F 등 6단계로 구분된다. 다만 진급이나 졸업이 유보될 수 있는 F단계의 도입 여부는 2013년 시범실시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선택과목을 대거 도입한 2009 개정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교육과정은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고교 교육과정을 선택과목으로 재편성했다. 그러나 특정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13명이 안 되는 경우 9등급제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이 발생하지 않고, 이 때문에 학생들이 기피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기록 새로 도입되는 성취평가제는 6단계 성취도를 A~F로 구분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학교별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해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도 함께 기록된다. 체육이나 예술교과는 현재의 ‘우수·보통·미흡’을 ‘A·B·C’로만 표기한다. 교양교과와 기초교과도 현행대로 단위수와 이수 여부(P·F)만 기재하도록 했다. 현재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중학교는 내년부터 수-우-미-양-가 성적 표기방식을 A~F 방식으로 바꾸고 석차는 삭제한다. 성취도별 평가는 ▲90% 이상 A ▲90∼80% B ▲80∼70% C ▲70∼60% D ▲60∼40% E ▲40% 미만 F로 각각 구분하게 된다. 절대평가제는 내년 1학기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와 중학교부터 도입된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전문교과가 많아 실습 비중이 높고,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무 중심 교과목의 경우 성취수준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성화高·중학교 내년 1학기부터 논란을 빚어온 고교 F단계 도입은 ‘2013년 시범운영 후 결정’으로 한발 물러섰다. F학점을 받을 경우 계절학기나 방과후 수강, 특별과제 수행·시험 등을 통해 재이수를 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교과부 측은 “재이수제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수업시수 조정과 담당인력 확보 등 준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4시간내 사라진다… ‘시한부 이메일’ 기승

    24시간내 사라진다… ‘시한부 이메일’ 기승

    최근 인터넷 중고물품 직거래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를 사려던 대학원생 한모(26·여)씨는 사기를 당할 뻔했다. 판매자가 본인의 이메일이라며 알려준 이메일 주소 ‘****@24our.com’이 왠지 낯설었다. 이에 한씨가 “전화 통화를 한 뒤 거래하자.”고 요구하자 상대방이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이다. 한씨는 “낌새가 수상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해당 이메일의 계정은 딱 24시간만 쓸 수 있는 임시메일이었다.”면서 “나중에 추적이 불가능한 임시메일을 이용해 돈을 떼어먹으려 했던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온라인상에서 10분·3시간·24시간·일주일 등 기한을 정해 1회용으로 쓸 수 있는 ‘시한부 이메일’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노출과 스팸메일 수신 등을 피하기 위한 개발 취지와 달리 성매매 알선과 쇼핑 사기 등 인터넷 범죄에 악용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 서버를 두고, 회원가입 절차도 없어 경찰의 추적을 쉽게 따돌 수 있다는 허점을 메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13일 관련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시한부 메일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1회용 메일’ ‘대포 메일’ 등으로 불리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시한부 메일 계정을 만들어주는 사이트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10분 메일’이다. 딱 10분 동안만 유효한 이메일 주소를 부여해 준다. 이모(36)씨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의무적으로 기입해야 하는데, 개인 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명한 시한부 이메일 사이트로는 ‘△△△ur.com’이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직접 아이디를 입력할 필요도 없이 사이트 접속과 동시에 자동으로 이메일 주소가 생성된다. 이 사이트는 홈페이지에 “우리는 무료, 임시, 익명, 일회용 이메일 주소를 제공합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 도메인을 닷컴(.com)과 닷넷(.net)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만료되는 시간 역시 최소 24분에서 24시간, 2.4일, 최대 2.4주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한부 이메일 사이트가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경찰 수사망을 쉽게 따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시간 차에 따라 이메일 도메인은 ‘@owpic.com’, ‘@nwldx.com’ 등 수시로 바뀐다. 특히 누군가 범죄에 악용한 뒤 메일 사용 기한이 만료되면 경찰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사이트 댓글란에는 “여대생과 조건만남 원하시는 분 ****@24our.com로 연락바람”이라는 등의 성매매 알선 광고가 속속 올라와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 관계자는 “외국서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매매·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아 해당 사이트 계정 등을 상대로 단속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방배동 카페골목’ 상권 부활 노린다

    서초구 방배동 760 일대 방배중앙로(뒷벌공원~이수교차로)에 자리한 ‘방배동 카페골목’은 1970~80년대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 중 하나였다. 늘어선 레스토랑과 카페, 단란주점 등이 불야성을 이뤄 지나는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1990년대에는 부유층 자녀들을 가리키는 이른바 ‘오렌지족’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불법 심야영업 등 탈법행위가 성행하며 악명만 떨쳤다. 그러자 당국이 유해환경을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집중 단속을 벌였고 그 결과 상권도 무너지게 됐다. 서초구가 7080시절 서울시내 대표 상권이었던 방배동 카페골목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말끔히 새 단장을 마쳤다. 구는 이곳을 ‘젊음의 카페거리’로 다시 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모두 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뒷벌공원~이수교차로 800m 구간에 걸쳐 도시미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는 간판 개선사업을 벌여 이 지역 200여개 업소의 간판을 정비·개선했고,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는 도로변에 지저분하게 늘어서 있던 전봇대와 전선을 철거하고 지중화했다. 노후한 보도·차도를 비롯해 가로등까지 모두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교체해 산뜻한 거리로 모습을 바꿨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몽구 “현대기아차 어려움 직면할 수도”

    정몽구 “현대기아차 어려움 직면할 수도”

    “자동차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 참석, 국내외 법인장들에게 현재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을 인식해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이 ‘위기’를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세계 경제 추이를 볼 때 누구도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을 늦추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경영환경을 진단하는 한편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시장 대처 방안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 둔화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우리銀 꺾고 독주 굳혀

    신한은행이 꼴찌 우리은행을 제물 삼아 다시 선두 자리를 단단하게 다졌다. 신한은행은 1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8-71로 이겼다. 지난 8일 KDB생명에 발목을 잡혀 8연승에 실패한 신한은행은 상승세를 다시 살리며 공동 2위 KDB생명과 국민은행과의 승차도 4경기로 늘렸다. 강영숙은 26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고 김단비가 15점 6도움 4리바운드, 하은주가 12점 5리바운드로 거들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22점 8리바운드), 배혜윤(18점 5리바운드), 임영희(15점 6도움)가 분전했지만 높이에 밀려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無에서 有 창조한 한국 경이롭다”

    “無에서 有 창조한 한국 경이롭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눈부십니다. 대중적인 차뿐 아니라 고급 차, 스포츠카 등 다양한 고급 차종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단계까지 성장했지만 아직도 나를 잊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73)는 12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무역 1조 달러 특별유공자로 철탑산업훈장을 받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주지아로는 한국 자동차의 고유모델 중 최초로 수출된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디자인한 주역이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 포니 2가 나오기 전까지 9만 2000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태동을 알렸다. 그는 “1970년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자동차 타이어는 물론 조그만 부품까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미국 포드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지 못한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의 디자인 의뢰를 받고 자동차 불모지 한국에서 1974년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선보였다. 주지아로는 “당시 한국인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만 갖고 있었다.”며 “부품이 없으면 일본이고 유럽이고 날아가서 적합한 부품을 사오고 며칠 밤을 새우면서 불평 없이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내곤 했다.”고 말했다. 주지아로가 지금은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지만 1970년대에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였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한 한국과 인연으로 마티즈, 렉스턴, 쏘나타, 매그너스 등의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지아로는 “요즘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며 “내가 일하는 폭스바겐조차도 한국 자동차를 경쟁 상대로 눈여겨보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눈부신 발전이 그저 놀랍고 감사하다.”면서 “이제 대중차가 아닌 한국 자동차만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승객 항의한다고 지하철 역주행해서야…

    그제 오후 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가 하계역을 떠난 뒤 역주행해 되돌아간 사건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에는 ‘떼법’에 약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 드러나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지하철 7호선의 7186번 전동차가 하계역을 출발해 중계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60~70대로 추정되는 남자 승객이 차량 내의 비상 통화장치를 이용해 기관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 승객은 “하계역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내리지 못했다.”면서 욕설을 내뱉고 손해배상 청구를 운운하며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열차는 하계역에서 분명히 문을 열어 승객이 승하차한 뒤 출발했다. 두번째는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의 근무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당시 기관사는 도시철도공사 종합관제센터와의 교신에서 하계역에서 전동차의 문을 열었는지 잠시 헷갈렸다고 한다. 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것은 지하철 운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데, 경력이 5년이나 된 기관사가 방금 떠난 역에서 문을 열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사 측은 당시 승객의 폭언과 폭설 때문에 기관사가 당황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선뜻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종합관제센터가 너무 쉽게 열차를 되돌리도록 지시한 것도 지나쳤다고 본다. 공사 측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따라 오던 열차도 전역인 공릉역에서 정차하도록 했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뉴얼에도 전동차의 후진은 안전이나 정확한 정차를 위해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할 뿐이다. 비상도 아닌 상황에서 170m나 역주행을 하면서 지하철에 탄 700여명의 승객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겨준 셈이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다.
  • [디도스 수사결과] 檢 “원점 재수사”

    9일 검찰로 송치된 10·26 재·보궐선거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재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송치된 수사 내용을 참고는 하겠지만 원론적인 입장에서 하나씩 조목조목 따져가며 새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경우 피의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의도대로 끌려간 면이 없지 않다. 로그기록과 계좌추적 등 확실한 물증을 토대로 사실을 밝혀 내겠다.”며 수사 의지를 불태웠다. 이처럼 검찰이 ‘원점 재수사’ 방침을 밝힌 것은 경찰의 수사에서 일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수사 대상자가 정부 및 여권과 관련돼 있다 보니 경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이 여권과 각을 세워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이유도 나온다. 경찰이 자신들의 손으로 정부 및 여권 인사를 구속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의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 계략이란 견해다. 이와 관련, 검찰도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기간이 짧아서 수사를 다 못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는 날짜 핑계를 대고 부실수사를 하겠다고 예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오히려 검찰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co.kr
  • “기술위는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 가져라”

    “기술위는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 가져라”

    축구대표팀 조광래 전 감독의 아쉬움은 단 하나였다. ‘선진축구’를 향해 달리는 귀중한 걸음 단계에서 갑자기 중도하차한 것. 조 전 감독은 “좋은 기술위원들과 함께 토의하고 싶었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질타도 받고, 날카로운 지적도 받으며 실컷 토론해 보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내 축구인생에 후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광래 축구’를 마무리할 기회조차 빼앗겨 버린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조 전 감독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에 황망하다고 했고, 대표팀을 맡았던 동안 실망시켜 죄송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본질은 역시 ‘축구’였다. 절차도, 순서도 없이 하루아침에 ‘야인’이 된 분노나 아쉬움이 아니었다. 조 전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조 전 감독은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과 해임에만 관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곳이다. 대한축구협회 고위층이나 외부 영향력 있는 집단의 입김과 별개로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축구선진화를 이끌어야 할 기술위원회가 대표팀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조 전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세밀한 분석을 요청했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에서 나오는 분석은 실망스러웠다.”고 일갈했다. A매치나 국제대회를 마친 뒤 구체적인 분석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분석을 받아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조 전 감독은 “한국축구가 강해지려면 기술 파트가 강해져야 한다. 외압이나 2선의 힘 있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강한 신념을 가져 달라.”고 충고했다. 인간적인 배신감도 내비쳤다. 조 전 감독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사전에 토의하고 수정할 용감한 정신이 있는데, 축구협회와 미팅을 한 적이 없다. 전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경질을 귀띔한 적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차기 감독과는 사전에 서로 얘기하고 보완해 건강한 대표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박태하 수석코치는 “팀은 과도기가 있다. 그 과정을 인내하지 못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어렵지만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원 코치는 “벤치선수들이 (뛰지 못해) 자존심 상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불거진 것 같다. 불협화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마 코치는 “아시안컵 때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한 싸움에서 진 것뿐이지 전쟁터에서 진 게 아닌데 (경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전 감독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 앞으로도 용기 내서 ‘단디’하겠다.”고 애써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1년 6개월 동안 고독하게 달려온 조 전 감독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소장·쇄신파 “洪대표 공천권 연연”… 親朴도 “정치적 수사일뿐”

    소장·쇄신파 “洪대표 공천권 연연”… 親朴도 “정치적 수사일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꺼내든 쇄신안이 오히려 당내 각 계파로부터 역풍을 부른 모양새다.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얻은 것처럼 보였던 홍 대표 체제는 불과 하루 만에 다시 풍전등화의 위기로 내몰렸다. 우선 소장·쇄신파의 반응은 냉소에 가깝다.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의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무리수를 두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기존 지도부가 퇴진하는 게 순서인데 이를 외면하고 쇄신을 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도 “홍 대표가 공천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홍 대표 자신부터 기득권과 묵은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본21은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홍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홍 대표 퇴진론’을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비대위 구성과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비대위는 일상적 당무 처리와 위기 수습, 신당 창당, 재창당을 총괄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본21은 이 같은 쇄신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비상한 결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쇄신파 동반 탈당 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이러한 요구에는 권영진·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세연·박민식·신성범·윤석용·정태근·주광덕·현기환·황영철 의원이 참여했다. 쇄신파인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남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본인 주도로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기존 인식을 버리지 못한 듯하다. 내용 면에서도 새로울 게 별로 없다.”면서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 대표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과 동반 사퇴한 친이계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당연히 하게 될 일을 열거해 놓고 재창당 형식을 씌운 것은 근본적 쇄신이 아니다.”면서 “결국 내(홍 대표)가 공천 작업도 하고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주자급 인물을 내세우는 교통정리 작업도 다 하겠다는 것이다. 비상 대권을 쥔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도 홍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형환 의원은 “순서가 뒤바뀌었다.”면서 “선(先) 재창당, 후(後) 공천 개혁의 순서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 소속 권택기·나성린·신지호·안형환·안효대·전여옥·조전혁·차명진 의원은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애국인사를 결집해 재창당한 뒤 국민들의 뜻에 따라 개혁 공천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재창당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와 연찬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박계 역시 쇄신안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우세한 상황이다. 친박계 대부분은 “홍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면서 쇄신안을 평가절하했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쇄신안에 대해 “말도 하기 싫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전날 홍 대표 퇴진론에 “권력 투쟁으로 비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류 변화 가능성이 읽혀진다. 수도권 친박계 의원도 “지금 홍 대표 체제로는 힘들다는 게 당내 중론인데, 홍 대표가 밝힌 계획은 그야말로 정치적 레토릭(수사)”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류 변화는 당연직 최고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인 황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쇄신파와 친박계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홍 대표 체제 유지에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근혜 역할론’과 맞물려 약간의 온도차도 느껴진다. 한 영남권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굳이 조기 등판할 이유가 없다. 홍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을 주도해도 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 대표와 가까워 당권파로 분류되는 박준선 의원은 “공천이든 재창당이든 대표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추진기구를 조기에 출범시켜 중지를 모아간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김근태 고문 뇌정맥혈전증… 딸 결혼식 참석 못해

    김근태 고문 뇌정맥혈전증… 딸 결혼식 참석 못해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64) 민주당 상임고문이 뇌정맥혈전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상임고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반도재단은 8일 “김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에서 뇌정맥혈전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이라면서 “빠르게 회복 중이며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안정을 취하기 위해 면회는 사절하고 있다. 김 상임고문은 한 달 전 심하게 감기 몸살이 난 뒤 차도가 없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다가 뇌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몸 움직임이 다소 불편하지만 인지 능력은 정상”이라면서 “한 달 정도 입원 치료가 끝나면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딸 병민씨의 결혼을 앞두고 불필요한 소문이 도는 것을 막기 위해 투병 사실을 알렸다고 한반도재단 측은 전했다. 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병민씨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하림각에서 박선숙 민주당 의원실의 비서로 일하는 김동규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경희대 동문이다. 주변에선 그의 투병이 민주화운동 당시 겪었던 고문의 후유증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두환 정권 시절, 청년학생 운동조직인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의 초대 의장을 맡았던 그는 민청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뒤 1985년 9월 검거돼 23일 동안 하루 5~6시간씩 전기고문·물고문 등 살인적인 고문을 10차례 이상 받았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떨리고 한여름에도 콧물 때문에 고생하는 등 심각한 고문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 2007년 대선 직전엔 파킨슨병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 측근은 “지역(서울 도봉갑) 조기축구회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엔 야권 통합에 주력하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올 초에는 당내 민주화 운동 출신 정치인과 486 인사들이 결합한 ‘진보개혁 모임’을 발족하며 대표로 활동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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